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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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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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 추진이 걱정되는 서울 무상교복 정책[현장에서/강동웅]

    “무상교복은 서울시교육청과 (예산을) 5 대 5로 한다면 당연히 하겠다.”(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가 100% 부담하는 전제다. 우리는 예산이 없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무상교복 도입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해당 정책을 시행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혼란과 불신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무상교복은 지방자치단체가 중고교 1학년 신입생에게 무료로 교복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무상급식부터 시작된 보편적 복지정책의 하나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교육청이 예산을 내려 보내면 각 학교가 교복을 구매해 나눠주거나 나중에 교복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실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10여 개 지자체가 시행 중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무상교복을 도입하면 연간 약 44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산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박 시장의 공언과 달리 서울시 내부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1년만 하는 사업도 아니고 매년 고정비용이 들어가야 하니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세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세입 증가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조 교육감은 “기본소득처럼 중고등학생에게 (교복비) 30만 원씩 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상복지 정책이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한번 도입하면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입 전에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여러 해 논의 끝에 주민투표까지 실시했지만 아직도 반대 의견이 있다. 그래서 무상교복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회는 물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더욱 머리를 맞대야 한다. 조례안을 마련 중인 서울시의원은 11월 예정된 서울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무상교복 논의를 위한 움직임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실무협의는 한 차례도 없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두 기관은 19일까지도 실무 논의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강동웅 정책사회부 기자 leper@donga.com}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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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의 없이 추진되는 서울시의 ‘무상교복 정책’…혼란 불보듯

    “무상교복은 서울시교육청과 (예산을) 5대 5로 한다면 당연히 하겠다”(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가 100% 부담하는 전제다. 우리는 예산이 없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무상교복 도입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해당 정책을 시행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혼란과 불신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무상교복은 지방자치단체가 중고교 1학년 신입생에게 무료로 교복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무상급식부터 시작된 보편적 복지정책의 하나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교육청이 예산을 내려 보내면 각 학교가 교복을 구매해 나눠주거나 나중에 교복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실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10여 개 지자체가 시행 중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무상교복을 도입하면 연간 약 44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산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박 시장의 공언과 달리 서울시 내부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1년만 하는 사업도 아니고 매년 고정비용이 들어가야 하니 결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확대 실시한다. 세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세입 증가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조 교육감은 “기본소득처럼 중고등학생에게 (교복비) 30만 원씩 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상복지 정책이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정책은 한 번 도입하면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입 전에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무상급식은 여러 해 논의 끝에 주민투표까지 실시했지만 아직도 반대 의견이 있다. 그래서 무상교복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회는 물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더욱 머리를 맞대야 한다. 조례안을 마련 중인 서울시의원은 11월 예정된 서울시의회 2차 정례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무상교복 논의를 위한 움직임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의 실무협의는 한 차례도 없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두 기관은 19일까지도 실무 논의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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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선택권 침해 논란에도…조희연, ‘학원 일요휴무제’ 재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원 일요휴무제’ 재추진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교육 경감을 목표로 일요일에 학원 문을 닫는 이 제도는 2014년 조 교육감의 선거공약이었으나 현실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조 교육감의 첫 임기 때 무산된 정책이다. 조 교육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러 우려가 있지만 학원 일요휴무제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론화를 통해 일요휴무제 도입이 결정되면 이후 부작용 대책과 법제화 등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원 일요휴무제는 일요일 하루만이라도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고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취지로 조 교육감이 내놓은 핵심공약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과 전화를 통한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대상은 2만3500명 규모다. 27일에는 전문가와 학원 관계자 등 100명가량을 대상으로 열린 토론회를 진행한다. 다음 달 22일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단체 관계자 등 500명 안팎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연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교육청은 총 200명(학생 40%, 학부모 30%, 교사 15%, 시민 15%) 규모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다음 달 26일과 11월 9일 각 7시간씩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및 토론결과를 바탕으로 11월 중 학원 일요휴무제에 대한 권고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6월 이 정책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내년 초 결과가 나오면 권고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 3월 경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방침이다. 앞서 조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학원 격주 휴무제’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대상을 초등학생으로 한정한 ‘초등학원 일요휴무제’로 변경했지만 결국 거센 반대에 부딪혀 첫 번째 임기 중에 시행하지 못했다. 사교육 경감의 실효성이 적고, 학생들의 선택권만 박탈한다는 반대 의견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였다. 실패한 공약을 다시 꺼내들었지만 당시 논란을 빚은 것과 달라진 내용은 없다. 학원의 영업할 권리와 학생 및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다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여전하다. 2017년 법제처는 “지방 조례로 학원 휴강일을 정할 수는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에 따라 교육감이 교습시간을 제한할 권리는 있지만, 하루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일단 시민의 뜻을 모으고 법적으로 장벽이 있다면, 그 공(과제)은 여의도(국회)로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제도를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우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 대표는 “진짜 문제는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최소한 중학생까진 실행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초등학생 갖고 얘기하는 건 생색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학원 일요휴무제를 시행하더라도 온라인강의나 개인교습과 같은 다른 형태의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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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D-50 막바지 준비법… 헷갈리는 개념 정리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 다시 풀어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짧은 기간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 때 점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기간 안에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막바지 수능 공부법을 소개한다. 18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남은 기간에는 무엇보다 그동안 헷갈리던 개념을 확실히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교재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교재에서 자주 틀렸던 유형의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 좋다. 개념이 탄탄하지 않다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접근법을 찾기가 어렵다. 6월·9월 모의평가를 재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각 모의평가를 다시 한 번 풀어보고 틀린 문제를 복습해야 한다. 수능 직전의 모의평가만큼 중요한 문제지는 없다. 자신 있는 과목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수능이 가까워 올수록 대다수 수험생은 취약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취약 부분만 공부하다 보면 실제 수능 당일 평소 잘하던 과목에서 안타까운 실수가 늘어날 수 있다. 실수만 줄여도 실전 점수는 크게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모든 생활리듬을 수능 당일에 맞춰가야 한다. 수능 1교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평소에 문제를 풀 때도 실전처럼 푸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이 기간 구체적인 학습은 수준에 맞춰 진행하면 좋다. 상위권 학생들은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문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EBS와 연계되지 않는 교재를 충분히 풀어볼 필요도 있다. 연계 교재는 그동안의 공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간략히 점검해 보면 된다. 중위권 학생들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아는 문제 풀이를 반복하면 좋다. 수능 당일 실전과 같은 시간을 두고 아는 문제 위주로 풀어보면 된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하위권 학생들은 EBS 연계교재와 기출문제를 중점으로 공부해야 한다. 하나의 문제를 풀더라도 제대로 해결해 정답률을 높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50일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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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고교 무상교복 추진 내년부터 30만원 상당 지원

    서울시의회가 중고교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 중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문장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지역 중고교 1학년 학생에게 교복을 무료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 중이다. 11월 정례회에 조례안 상정을 목표로 현재 50명 이상의 시의원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조례안이 처리되면 내년부터 중고교 입학 때 무상으로 교복이 지급된다. 현재 교복값은 약 30만 원인데 중고교 1학년 학생이 약 15만 명인 걸 감안하면 연간 450억 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는 서울시교육청이 50%,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가 합쳐서 50%를 내는 방안도 있다. 서울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100% 부담하면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역의 경우 강동구와 마포구 중구 등이 자체 재원으로 교복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강원 등 10여 개 시도에서 무상교복 정책을 펴고 있거나 도입이 예정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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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용산공고 졸업생, 장학금 10만 달러 기탁

    서울시교육청은 용산공고 졸업생 이영 씨(67·사진)가 17일 장학금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모교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1969년 용산공고 기계과에 입학했다. 1972년 졸업 후 중앙대 기계과에 입학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현재 시카고에서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다.이 씨는 “재학 시절 (학교에서) 도움 받았던 것을 후배에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학금은 올해 재학생 11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되고 향후 10년간 성적과 인성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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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직장은 이젠 옛말”… 맞춤형 채용정보로 ‘나만의 직장’ 찾는다

    취업을 준비 중인 공대생 박종준 씨(26)는 여름방학 중 한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당초 어학연수를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인턴직을 선택했다. 박 씨가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기존 대규모 공개채용(공채)에서 올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박 씨는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어학성적 취득과 인적성 고사 준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며 “인턴 생활을 통해 관련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시채용 확대, 맞춤형 인재 선발 등 기업의 채용방식이 변하면서 구직자들의 준비과정도 바뀌고 있다. 특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희망분야 직무 경험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핵심 스펙 ‘출신학교’→‘직무경험’ 구직자들이 과거와 현재 채용환경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스펙’도 완전히 바뀌었다. 16일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0대 청년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취업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직무 관련 경험을 꼽았다. 출신학교라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같은 경력이 이른바 학벌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과거 채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49.7%가 출신학교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취업 준비 때 회사 자체를 보는 대신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어학실력에 대한 중요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과거 채용시장에서 토익, 토플 등 어학시험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11.6%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어학점수를 꼽은 구직자가 6.6%에 그쳤다. 어학능력이 여전히 중요한 스펙 중 하나이지만 상대적으로 직무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탓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사흘간 청년구직자 3121명을 상대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이런 변화에 따라 맞춤형 채용정보에 대한 구직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 대신에 발품을 팔아 취업카페 등에서 생생한 정보를 구하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신경란 씨(27·여)는 최근 수시채용을 통해 희망했던 화장품 관련 기업의 연구직에 취직했다. 그는 현직자를 만나거나 맞춤형 채용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직종과 업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신 씨는 “직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업적 관점에서 돌아볼 수 있었던 점이 최종 합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현직자를 만나기 어렵다 보니 주로 취업카페에서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며 “화장품 업계의 현직자를 만나 업종에 대한 이해와 실제 근무환경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용시장의 새로운 키워드 ‘이직’ 구직자들의 변화는 달라진 채용시장에서 결국 ‘나와 맞는 직장’을 찾기 위해서다. 어렵게 첫 취업에 성공해도 이직을 고민하거나 실제 회사를 옮기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에서 2016년 28%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입사한 것이 ‘조기 퇴직’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요즘 세대에게 이직은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77.5%)이 이직 자체를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첫 직장에서 어느 정도 근무한 뒤 경력자로 이직”(57.5%) 또는 “짧게 근무한 뒤 더 좋은 조건으로 신입으로 입사”(18.7%)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첫 직장 여부와 상관없이 한 직장에서의 이상적인 근무기간도 과거와 큰 차이가 있었다. ‘3∼5년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고 △5∼7년 미만 △10년 이상 △7∼10년 미만 △1∼3년 미만의 순서였다. 장기간에 걸친 채용과 교육과정을 감안할 때 취업자의 조기 퇴직은 기업에 손해다.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요즘 구직자들의 인식에 맞춰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학사 캐치 김준석 본부장은 “요즘 청년들은 일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매출과 연봉 등 단순히 정량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실제 조직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은 뒤 똑똑하게 기업을 선택한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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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시장의 키워드 ‘이직’…어렵게 구한 첫 직장 퇴직하는 이유는

    취업을 준비 중인 공대생 박종준 씨(26)는 여름방학 중 한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당초 어학연수를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인턴직을 선택했다. 박 씨가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기존 대규모 공개채용(공채)에서 올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박 씨는 “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어학성적 취득과 인적성 고사 준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며 “인턴생활을 통해 관련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시채용 확대, 맞춤형 인재 선발 등 기업의 채용방식이 변하면서 구직자들의 준비과정도 바뀌고 있다. 특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희망분야 직무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핵심 스펙 ‘출신학교’→‘직무경험’ 구직자들이 과거와 현재 채용환경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스펙’도 완전히 바뀌었다. 16일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0대 청년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취업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직무 관련 경험을 꼽았다. 출신학교라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같은 경력이 이른바 학벌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과거 채용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스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49.7%)가 출신학교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취업 준비 때 회사 자체를 보는 대신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어학실력에 대한 중요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과거 채용시장에서 토익, 토플 등 어학시험 성적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11.6%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어학점수를 꼽은 구직자가 6.6%에 그쳤다. 어학능력이 여전히 중요한 스펙 중의 하나이지만 상대적으로 직무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탓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사흘간 청년구직자 3121명을 상대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이런 변화에 따라 맞춤형 채용정보에 대한 구직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찾는 대신 발품을 팔아 취업카페 등에서 생생한 정보를 구하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신경란 씨(27·여)는 최근 수시채용을 통해 희망했던 화장품 관련 기업의 연구직에 취직했다. 그는 현직자를 만나거나 맞춤형 채용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직종과 업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신 씨는 “직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업적 관점에서 돌아볼 수 있었던 점이 최종 합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현직자를 만나기 어렵다보니 주로 취업카페에서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며 “화장품 업계의 현직자를 만나 업종에 대한 이해와 실제 근무환경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용시장의 새로운 키워드 ‘이직’ 구직자들의 변화는 달라진 채용시장에서 결국 ‘나와 맞는 직장’을 찾기 위해서다. 어렵게 첫 취업에 성공해도 이직을 고민하거나 실제 회사를 옮기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에서 2016년 28%로 증가하는 추세다.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입사한 것이 ‘조기 퇴직’의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요즘 세대에 있어 이직은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자리잡았다. 진학사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구직자 10명 중 7명 이상(77.5%)이 이직 자체를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첫 직장에서 어느 정도 근무한 뒤 경력자로 이직”(57.5%) 또는 “짧게 근무한 뒤 더 좋은 조건으로 신입으로 입사”(18.7%)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첫 직장 여부와 상관없이 한 직장에서 이상적인 근무기간도 과거와 큰 차이가 있었다. ‘3~5년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고 △5~7년 미만 △10년 이상 △7~10년 미만 △1~3년 미만의 순서였다. 장기간에 걸친 채용과 교육과정을 감안할 때 취업자의 조기 퇴직은 기업에게 손해다.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요즘 구직자들의 인식에 맞춰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학사 캐치 김준석 본부장은 “요즘 청년들은 일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매출과 연봉 등 단순히 정량적인 정보뿐 아니라 실제 조직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은 뒤 똑똑하게 기업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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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서울 초3-중1 기초학력 평가

    내년부터 서울의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모두 학기 초에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받는다.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년 전수조사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기초학력 미달학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교육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학교의 진단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5일 발표한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관내 초3, 중1 학생은 3월에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치른다. 초등학생은 이른바 ‘3R’라 불리는 읽기·쓰기·셈하기 능력, 중학생은 3R에 더해 국영수 교과학습능력을 평가받는다. 각 학교는 3월 중 적당한 날을 골라 평가를 진행하고, 결과는 보호자에게 통지한다. 이 평가에 쓰이는 진단도구는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에 있는 도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도구 등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학교별로 자체 개발한 진단도구를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 다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명확하게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조직을 신설해 관리하겠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교육청은 초등학교 2학년을 ‘집중학년제’ 대상으로 삼아 3R 교육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학교에선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 ‘우리말 기본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된 짧은 문장을 읽으며, 분수를 계산할 수 있는 수준’의 기본 학력은 갖출 수 있도록 교사와 상담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학교별로 진단평가를 실시하더라도 그 결과는 교육청에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교육당국이 관내 학교별 기초학력 미달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는 셈이다. ‘일제고사’ 비판을 피해 6가지 이상의 다양한 진단도구를 제시한 뒤 학교별로 선택하라고 한 점도 논란거리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처방을 하기 위해선 표준화된 시험이 필요하다”며 “교육당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려면 공통된 시험을 토대로 각 학교의 진단결과를 취합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현재 한국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부표집 방식으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은 중학생 11.1%와 고교생 10.4%, 영어는 중학생 5.3%와 고교생 6.2%가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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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3 40%가 “장래희망 없다”

    “희망하는 직업요? 그런 거 없어요.”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4명이 이렇게 말했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장래 희망하는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공무원’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4일 여명 서울시의원이 발표한 ‘서울시 중학생 대상 진로·직업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여 의원이 올 6월 여론조사업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생 1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희망하는 직업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학생 555명(39.9%)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73.1%)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장래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음’(32.1%), ‘한 가지로 정하기 어려움’(21.2%), ‘직업의 종류를 자세히 모름’(14.9%), ‘가족의 기대와 내 적성이 다름’(6.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장래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한 직업은 공무원(19.9%)이었다. 다음은 건축 설계사나 게임 개발자, 공학 연구원 등 이공계 전문직(10.4%)이었다. △문화예술(안무가, 가수, 배우 등) 10.2% △법조·의료(변호사, 판사, 의사 등) 9.8% △인문계 전문직(광고 기획사 직원, 대기업 사무직 등) 9.7% △운동선수(골프선수, 축구선수 등) 7.2% △방송제작(드라마 PD, 뉴스 PD, 방송작가) 7.2% 등도 언급됐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 때 희망 직업을 기준으로 삼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등학교 진학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학업성적’(30.9%)이었다. ‘적성·취향’(21.9%), ‘장래 희망’(15.8%), ‘대학 진학’(11.5%), ‘특별한 이유 없음’(9.2%)이 뒤를 이었다. 적성이나 희망보다 ‘학업성적을 높여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에서 고교를 선택하는 학생이 더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어릴 때부터 게임이나 영상물에 몰입한 것이 학생들의 수동적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일찍부터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장래 희망조차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관련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게 놓아둘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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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3 40% “장래희망 없다”…희망직업 1위는 공무원

    “희망하는 직업이요? 그런 거 없어요”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4명이 이렇게 말했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장래 희망하는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공무원’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4일 여명 서울시의원이 발표한 ‘서울시 중학생 대상 진로·직업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여 의원이 올 6월 여론조사업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생 1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희망하는 직업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학생 555명(39.9%)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73.1%)’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장래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음(32.1%)’, ‘한 가지로 정하기 어려움(21.2%)’, ‘직업의 종류를 자세히 모름(14.9%)’, ‘가족의 기대와 내 적성이 다름(6.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장래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한 직업은 공무원(19.9%)이었다. 다음은 건축 설계사나 게임 개발자, 공학 연구원 등 이공계 전문직(10.4%)이었다. △문화예술(안무가·가수·배우 등) 10.2% △법조·의료(변호사·판사·의사 등) 9.8% △인문계 전문직(광고 기획사 직원·대기업 사무직 등) 9.7% △운동선수(골프선수·축구선수 등) 7.2% △방송제작(드라마 PD·뉴스 PD·방송작가) 7.2% 등도 언급됐다.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 때 희망 직업을 기준으로 삼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등학교 진학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학업성적(30.9%)’이었다. ‘적성·취향(21.9%)’, ‘장래 희망(15.8%)’, ‘대학 진학(11.5%)’, ‘특별한 이유 없음(9.2%)’이 뒤를 이었다. 적성이나 희망보다 ‘학업성적을 높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고교를 선택하는 학생이 더 많았다. 교육계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어릴 때부터 게임이나 영상물에 몰입한 것이 학생들의 수동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일찍부터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장래 희망조차 없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관련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게 놓아둘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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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일 하는지, 어떻게 뽑는지… 인사담당자가 직접 알려드립니다

    얼마 전 결제서비스 전문기업인 ‘다날’에 한 크리에이터(유튜버)가 방문했다. 청년들의 취업 현실과 관련 정보를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제작해 인기를 모은 유튜버다. 일일직원으로 변신한 유튜버는 회사 구석구석을 돌며 복지시설과 조직문화를 탐색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로봇바리스타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예기치 못한 ‘케미’를 선보이며 어색함 대신 유쾌한 웃음을 줬다. 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주 ‘대기업보다 잘나간다는 그 회사, 일일체험기’라는 제목으로 취업 유튜브 채널 ‘캐치TV’에 공개됐고 일주일 만에 3만 건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필요할 때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채용 아이디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규모 공개채용(공채) 대신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취업카페에서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일진그룹의 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이 회사 인사팀과 취업준비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담당자가 기업이 원하는 역량 수준과 채용 준비 때 필요한 팁을 약 2시간 동안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A 씨(27)는 “인사담당자와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할 기회가 흔치 않다”며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은 편인데 이곳에서 실제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 일진그룹 이재상 과장은 “취업준비생 눈높이에서 기업과 채용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며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대규모 채용설명회는 연간 1, 2회 정도 열리고 200∼300개 기업이 동시에 참가한다. 취업준비생들이 꼭 챙기는 행사이지만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하는 정보를 모두 확보하기도 힘들다. 캐치가 20대 취업준비생 3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희망 기업의 정보나 현직자 후기를 찾고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꼽은 응답도 10%를 넘었다.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는 기업의 홈페이지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하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마저도 구직자가 원하는 내용과 차이가 날 때가 많다. 반면 취업카페는 온라인에서 찾기 힘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인기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의 경우 서울 대학가 4곳에 ‘캐치카페’라는 취업 전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취업준비생이면 누구나 이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의 채용설명회나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매달 1만 명가량이 캐치의 취업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구직자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업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 채용 시즌에는 NHN을 비롯해 현대제철, NS홈쇼핑, 기아자동차, GS글로벌, 농심, 코스맥스 등이 취업카페에서 채용설명회와 현직자 멘토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전문기업인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반기 행사 때 예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참여했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며 “현장에서 진행한 제품 테스트와 3년차 이내 현직자 상담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인재 확보와 기업 홍보 ‘일석이조’ 다양한 채용 방식의 배경에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면 필요한 인재상과 직무 역량에 대해 구직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최근 수시 채용이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우리 기업에 맞는 인재를 선발해야 조기 퇴사 등으로 인한 돈과 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용 과정은 구직자뿐 아니라 취업을 꿈꾸는 예비 구직자에게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요즘 구직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복지가 아닌 실제 조직문화와 근무 환경, 복리후생 등에 관심이 많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0대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연봉은 그 다음이었다. 워라밸과 연봉 관련 정보는 회사를 다니는 현직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정보다. 과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정보를 쉽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채용문화가 바뀌면서 기업들도 취업준비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기업 중심이던 채용문화가 지원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솔직한 조직문화를 보여주고, 정확한 직무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 구직자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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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구직자와 소통하는 채용 문화 확산

    얼마 전 결제서비스 전문기업인 ‘다날’에 한 크리에이터(유튜버)가 방문했다. 청년들의 취업 현실과 관련 정보를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제작해 인기를 모은 유튜버다. 일일직원으로 변신한 유튜버는 회사 구석구석을 돌며 복지시설과 조직문화를 탐색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로봇바리스타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예기치 못한 ‘케미’를 선보이며 어색함 대신 유쾌한 웃음을 줬다. 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주 ‘대기업보다 잘 나간다는 그 회사, 일일체험기’라는 제목으로 취업 유튜브 채널 ‘캐치TV’에 공개됐고 1주일 만에 3만 건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필요할 때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채용 아이디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규모 공개채용(공채) 대신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 5월 중순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취업카페에서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일진그룹의 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이 회사 인사팀과 취업준비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담당자가 기업이 원하는 역량 수준과 채용 준비 때 필요한 팁을 약 2시간 동안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A 씨(27)는 “인사담당자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기회가 흔치 않다”며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은 편인데 이곳에서 실제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 일진그룹 이재상 과장은 “취업준비생 눈높이에서 기업과 채용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며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대규모 채용설명회는 연간 1, 2회 정도 열리고 200~300개 기업이 동시에 참가한다. 취업준비생들이 꼭 챙기는 행사이지만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하는 정보를 모두 확보하기도 힘들다. 캐치가 20대 취업준비생 3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희망 기업의 정보나 현직자 후기를 찾고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꼽은 응답도 10%를 넘었다.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는 기업의 홈페이지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하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마저도 구직자가 원하는 내용과 차이가 날 때도 많다. 반면 취업카페는 온라인에서 찾기 힘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최근 인기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의 경우 서울 대학가 4곳에 ‘캐치카페’라는 취업 전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취업준비생이면 누구나 이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의 채용설명회나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매달 1만 명가량이 캐치의 취업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구직자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업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 채용시즌에는 NHN을 비롯해 현대제철, NS홈쇼핑, 기아자동차, GS글로벌, 농심, 코스맥스 등이 취업카페에서 채용설명회와 현직자 멘토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전문기업인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반기 행사 때 예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참여했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며 “현장에서 진행한 제품 테스트와 3년차 이내 현직자 상담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인재 확보와 기업 홍보 ‘일석이조’ 다양한 채용방식의 배경에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면 필요한 인재상과 직무 역량에 대해 구직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최근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우리 기업에 맞는 인재를 선발해야 조기 퇴사 등으로 인한 돈과 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용과정은 구직자뿐 아니라 취업을 꿈꾸는 예비구직자에게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요즘 구직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복지가 아닌 실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에 관심이 많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0대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연봉은 그 다음이었다. 워라밸과 연봉 관련 정보는 회사를 다니는 현직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정보다. 과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정보를 쉽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채용문화가 바뀌면서 기업들도 취업준비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기업 중심이던 채용문화가 지원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솔직한 조직문화를 보여주고, 정확한 직무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 구직자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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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률 하락에 학생 빠져나가는 특성화고

    수도권의 한 특성화고 2학년이던 김지훈(가명·17) 군은 올 2학기부터 서울의 일반고를 다니고 있다.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 특성화고에 진학했지만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걸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덩달아 학교의 면학 분위기도 흔들리는 것 같아 지난달 일반고 전학을 결정했다. 김 군은 “일반고에 뒤늦게 와서 적응이 쉽지 않지만 특성화고를 빨리 벗어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만 특성화고 학생 700여 명이 김 군처럼 일반고로 전학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특성화고 학생 708명이 일반고로 ‘진로변경전학’을 선택했다. ‘진로변경전학’은 소질과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다른 계열의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성화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고 전학을 결정한 학생은 2016년 700명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1000명에 육박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700명을 웃돌았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겨 간 학생은 매년 140명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다. 특성화고 학생의 전학은 지속적인 취업률 하락의 영향이 크다. 5년 전 72.3%에 달했던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65.1%까지 감소했다. 특히 서울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5.4%에서 올해 37.0%로 떨어졌다. 지난달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윤승아(가명·17) 양은 “특성화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지만 그동안 놓친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워 일반고 1학년으로 전학했다”며 “취업도, 진학도 어려운 특성화고에 계속 남아있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특성화고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14년 60만6063명에 달했던 고교 입학생은 지난해 45만7866명으로 14만8197명(24.4%)이 감소했다. 올해 서울지역 특성화고 70곳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의 입학 정원이 미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고교의 생존경쟁 체제에서 특성화고가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학교마다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8곳의 교명 변경 신청을 한꺼번에 승인했다. ‘상업’ ‘공업’ ‘산업’ 등 전통적인 단어 대신 ‘의료’ ‘문화예술’ ‘외식’ ‘소프트웨어’ 같은 단어가 학교명에 포함됐다. 내년 3월부터 서울 성북구의 고명경영고는 ‘고명외식고’를, 관악구의 광신정보산업고는 ‘광신방송예술고’를 새 교명으로 사용한다. 교명 변경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 차원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취업장려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 특성화고의 장점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정원미달 특성화고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명문 특성화고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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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률 하락에 특성화고 인기 시들…학생들 일반고 전학 늘어

    수도권의 한 특성화고 2학년이던 김지훈(가명·17) 군은 올 2학기부터 서울의 일반고를 다니고 있다.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 특성화고에 진학했지만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걸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덩달아 학교의 면학 분위기도 흔들리는 것 같아 지난달 일반고 전학을 결정했다. 김 군은 “일반고에 뒤늦게 와서 적응이 쉽지 않지만 특성화고를 빨리 벗어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만 특성화고 학생 700여 명이 김 군처럼 일반고로 전학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특성화고 학생 708명이 일반고로 ‘진로변경전학’을 선택했다. ‘진로변경전학’은 소질과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 다른 계열의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성화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반고 전학을 결정한 학생은 2016년 700명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1000명에 육박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700명을 웃돌았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겨 간 학생은 매년 140명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다. 특성화고 학생의 전학은 지속적인 취업률 하락의 영향이 크다. 5년 전 72.3%에 달했던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65.1%까지 감소했다. 특히 서울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5.4%에서 올해 37.0%로 떨어졌다. 지난달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윤승아(가명·17) 양은 “특성화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지만 그동안 놓친 교과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워 일반고 1학년으로 전학했다”며 “취업도, 진학도 어려운 특성화고에 계속 남아있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특성화고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14년 60만6063명에 달했던 고교 입학생은 지난해 45만7866명으로 14만8197명(24.4%)이 감소했다. 올해 서울지역 특성화고 70곳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의 입학 정원이 미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고교의 생존경쟁 체제에서 특성화고가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학교마다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8곳의 교명 변경 신청을 한꺼번에 승인했다. ‘상업’ ‘공업’ ‘산업’ 등 전통적인 단어 대신 ‘의료’ ‘문화예술’ ‘외식’ ‘소프트웨어’ 같은 단어가 학교명에 포함됐다. 내년 3월부터 서울 성북구의 고명경영고는 ‘고명외식고’를, 관악구의 광신정보산업고는 ‘광신방송예술고’를 새 교명으로 사용한다. 교명 변경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 차원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취업장려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 특성화고의 장점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정원미달 특성화고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명문 특성화고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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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 부르는 강사법’ 현실로… 지난 학기 7834명 강단 떠났다

    경기 북부의 한 대학에서 4년 동안 시간강사로 일했던 30대 여성 A 씨는 올 2월 ‘e메일 해고 통지’를 받았다. 시간강사가 많은 교양학부 소속이던 A 씨는 “학교 사정에 따라 다음 학기부터 수업이 없을 것”이란 내용의 e메일을 조교 계정으로 받은 뒤 실직했다. 그는 “지난해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학교가 갑자기 강의료를 올려줄 때는 좋았다”며 “돌이켜 보니 해고의 전 단계였던 모양”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9년 1학기 대학 강사 고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9개 대학의 강사는 지난해보다 1만1621명 줄었다. 전체 강사(5만8546명) 5명 가운데 1명 정도(19.8%)가 1년 만에 대학에서 사라진 것이다. 초빙교원이나 겸임교원같이 대학에서 다른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A 씨처럼 아예 강단을 떠난 사람도 7834명이었다. 교육부의 이번 조사는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시행된 1일 이전에 전국 대학들이 강사 수를 어느 정도 줄였는지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실시했다. 교육부는 1년 만에 전체 강사의 20%가 줄어든 데 대해 “학생 정원이 감소하는 등 다른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들은 강사법 시행을 ‘강사 고용 절벽’이 발생한 핵심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강사법은 시간강사를 고용할 때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년의 재임용 기회를 보장하도록 했다. 방학 기간에도 임금을 지급하고, 퇴직금도 준다. 대학으로서는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추가 재원이 들어가는 일이다. 이 때문에 올 1월 전국 대학총장 139명이 “강사법 시행이 대학에 불러올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정원이 줄고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되는 상황에서 강사에 들이는 비용만 늘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재원 확보를 막은 채 강사 처우를 올리라고 주문하는 정책적 요구가 강사 수의 급격한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강사법 시행 여파로 감소하거나 심지어 실직할 강사의 수를 제대로 예측하지도 대비하지도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강사법 시행으로 실직한 박사급 연구자를 지원하는 규모는 실제 실직자의 4분의 1 수준인 2000명(1인당 1400만 원)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사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 실직하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여서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 1학기 실직한 전업강사만 따져도 4704명이나 됐다. 교육부는 올해 강사들의 방학 중 임금 288억 원을 각 대학에 나눠 주고 내년에는 퇴직금(232억 원)까지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대학들은 “지엽적인 대책”이란 반응이다. 고용 경직성이 커졌는데 전체 인건비가 아닌 일부를 지원한다고 해서 강사 채용을 다시 늘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강사법 시행은 최저임금 인상과 마찬가지로 보호하려고 한 사람들의 고용 안정성을 도리어 흔드는 정책”이라며 “대학 재정을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국가재정 투입 외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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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조희연 “조국 딸 나온 한영외고 감사계획 없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졸업한 한영외고 입시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감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감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과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고교 특혜 의혹 당시 정 씨의 출신 학교인 청담고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지시한 바 있어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서울시 여명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한영외고 관련 감사계획’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한영외고에 대한 감사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 참석한 조 교육감은 조 후보자 딸의 연구 논문 의혹과 관련해 “국민적 의문에 대해 마음 아프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한영외고는 주 논의 대상이 아니어서 감사계획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과거 정 씨의 고교 출결 비리 의혹 당시 특정 감사를 지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 11월 정 씨의 출신 학교인 선화예술학교와 청담고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 교육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육농단으로 기울어진 교단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씨는 감사 결과 해외 무단 출국 등 사실이 드러나 졸업 취소 처분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영외고에 대한 특정 감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유라 사태 때는 서울시교육청으로 들어온 제보가 있었다.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제보가 없고 시기도 오래돼 관련 자료가 학교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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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강사법’ 시행에…지난해보다 시간강사 1만1621명 감원

    경기 북부의 한 대학에서 4년 동안 시간강사로 일했던 30대 여성 A 씨는 올 2월 ‘e메일 해고 통지’를 받았다. 시간강사가 많은 교양학부 소속이던 A 씨는 “학교 사정에 따라 다음 학기부터 수업이 없을 것”이란 내용의 e메일을 조교 계정으로 받은 뒤 실직했다. 그는 “지난해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학교가 갑자기 강의료를 올려 줄 때는 좋았다”며 “돌이켜 보니 해고의 전 단계였던 모양”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9년 1학기 대학 강사 고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499개 대학의 강사는 지난해보다 1만1621명 줄었다. 전체 강사(5만8546명) 5명 가운데 1명 정도(19.8%)가 1년 만에 대학에서 사라진 것이다. 초빙교원이나 겸임교원같이 대학에서 다른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A 씨처럼 아예 강단을 떠난 사람도 7834명이었다. 교육부의 이번 조사는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시행된 1일 이전에 전국의 대학들이 강사 수를 어느 정도 줄였는지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실시했다. 교육부는 1년 만에 전체 강사의 20%가 줄어든 데 대해 “학생 정원이 감소하는 등 다른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들은 강사법 시행을 ‘강사 고용 절벽’이 발생한 핵심 이유로 꼽고 있다. 강사법은 시간강사를 고용할 때 1년 이상 임용하도록 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년의 재임용 기회를 보장하도록 했다. 방학기간에 임금을 지급하고, 퇴직금도 주도록 했다. 대학으로서는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추가 재원이 들어가는 일이다. 이 때문에 올 1월 전국 대학총장 139명이 “강사법 시행이 대학에 불러올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정원이 줄고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되는 상황에서 강사에 들이는 비용만 늘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재원 확보를 막은 채 강사 처우를 올리라고 주문하는 정책적 요구가 강사 수의 급격한 감소라는 ‘부메랑’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강사법 시행 여파로 감소할 강사의 수를 제대로 예측하지도, 대비하지도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강사법 시행으로 실직한 박사급 연구자 지원에 책정한 규모는 실제 실직자의 4분의 1 수준인 2000명(1인당 1400만 원)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사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 실직하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여서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 1학기 실직한 전업 강사만 따져도 4704명이나 됐다. 교육부는 올해 강사들의 방학 중 임금 예산 288억 원을 각 대학에 나눠 주고 내년에는 퇴직금 예산(232억 원)까지도 지원할 계획이지만 대학들은 “지엽적인 대책”이란 반응이다. 고용의 경직성이 커졌는데 전체 재원이 아닌 일부를 지원한다고 해서 강사 채용을 다시 늘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강사법 시행은 최저임금 인상과 마찬가지로 보호하려고 한 사람들의 고용 안정성을 도리어 흔드는 정책”이라며 “대학 재정을 현실화시키지 않는다면 국가재정 투입 외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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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슐랭 스타 셰프의 진솔한 강의에 요리 꿈나무들 눈이 ‘반짝반짝’

    올해 국내 미취업자가 154만 명으로 집계됐다. 2007년 이래 최고치다. 청년 취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산업 현장에서는 즉각 현업에서 일할 수 있는 청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러한 실무 중심형 인재 양성을 위해 2008년부터 행복에프앤씨재단과 ‘SK뉴스쿨’을 운영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차별화된 실무 중심 교육 덕분에 그간 SK뉴스쿨 졸업생 203명 전원이 외식업계 취업에 성공했다. SK뉴스쿨은 각 분야 전문가의 재능 기부로 운영된다. 권우중·박무현 셰프, 정하봉 소믈리에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9일 서울 용산구 행복나눔재단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A부터 Z까지 현장 기회 주고파” 권 셰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당 ‘권숙수’의 오너셰프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2스타를 받았다. 2015년 SK뉴스쿨에 첫발을 디딘 그는 학부 시절 충분한 실습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많아 요리 하나에 4명이 분업을 했어요. 1년 내내 파만 썰다 끝난 적도 있었죠.” 그가 SK뉴스쿨에서 학생들에게 조리의 모든 단계를 실습해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이유다. 권 셰프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현황을 즉각 교과과정에 반영해 가르치고 있다. 학교라는 기존의 딱딱한 틀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10∼20년 전 실무를 담당했거나 현재 현업에 없는 교수는 시장 트렌드를 알려주기 어렵다”며 “현업에 있는 셰프가 나서서 요즘 손님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정 소믈리에는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인물이다. 현재 한국의 17개 JW메리어트호텔 총괄 소믈리에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와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믈리에는 “아무나 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책임감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결코 작은 결심으로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는 얘기다. 와인에 대한 그의 철학은 평소 학생들에게 건네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일단 해보고 결정하라.” 일명 ‘환대 산업’이라고 불리는 서비스업에서 청년들은 곧잘 호텔의 외관 등 화려한 면에 현혹되곤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고독한 훈련의 시간이 감춰져 있다. 그는 “와인 유학만 하고 와서 소믈리에가 될 순 없다. 수많은 식당에서 수년간 직접 서비스를 해보고 어떤 음식과 와인의 조합이 좋은지 연구해 봐야 수익 구조가 뛰어난 식단을 추천할 수 있는 전문성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재능보다 끈기를 가르치고 싶어” 박 셰프는 서울 강남구의 프렌치 식당 ‘무오키(MUOKI)’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 박 셰프는 청년 예비 셰프들에게 기술보다 끈기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9년 전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식당에서 일했다. 5년간 하루 18시간씩 일하고 밥값도 안 되는 돈을 벌었다. 힘들 때면 공원의 ‘무오키’(떡갈나무·남아프리카 방언)를 찾았다. “솔직히 오픈 멤버 5명 중 제가 가장 뒤처졌어요. 다들 못해먹겠다며 나가는데 끈기로 버텼더니 어느새 20명의 셰프 중 2번째로 높은 시니어 수셰프가 됐죠.” 박 셰프는 셰프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관심’을 꼽았다. 그는 2013년부터 대학마다 특강을 다녔다. 300명이 넘는 학생 중 질문하는 학생은 없었다. 반면 SK뉴스쿨은 달랐다. 2016년 9월 2시간에 걸친 첫 강의를 끝내자 30여 명의 학생 중 80%가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그는 질문에 답하느라 목이 쉬었고 수업은 2시간이 초과됐다. SK뉴스쿨은 앞으로도 실무 중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신산업분야를 대비해 MD학과와 정보보안학과가 신설된다. △조리학과(20명) △F&B학과(20명) △MD학과(15명 내외) △정보보안학과(8명 내외)를 선발한다. 20∼29세 청년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취약계층은 우대한다. 모집 시기는 12월 1일부터 15일까지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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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없앤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자소서-추천서만 준비

    이화여대는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3031명)의 74.2%인 2248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898명으로 가장 많고 논술전형은 543명, 학생부교과전형은 390명, 실기위주 전형은 417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미래인재(833명) △고른기회(50명) △사회기여자(15명)으로 나뉜다. 모두 서류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제출하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변경됐다. 공통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탐구영역은 상위 1과목만 반영하기로 했으며, 사탐/과탐을 모두 인정하는 모집단위에 한해 제2외국어/한문도 탐구의 한 과목으로 인정한다. 미래인재전형의 인문 모집단위 최저학력 기준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과탐 중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5이내, 자연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여야 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논술 성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인 만큼 논술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학생부 성적은 5개 학기 이수교과 중 상위 30단위만을 반영해 등급 간 평가점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논술 출제 경향은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 문제와 안내서, 특강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은 학교장 추천으로 고등학교별 5명의 학생이 지원 가능하다. 교과 80%, 면접 20%의 성적을 합산해 평가한다.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5개 학기 성적을 정량화해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실기위주 전형은 △어학특기자(60명) △과학특기자(69명) △국제학특기자(54명) △예체능실기(162명) △예체능서류(72명)로 나눠뽑는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 100%로 4배수 면접대상자를 선발한 이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예체능실기전형은 학생부교과로 100% 선발 후 1단계 성적 20%, 실기 80%로 평가한다. 예체능서류전형은 디자인학부 40명, 체육과학부 32명을 모집한다. 디자인학부는 서류 100%로 선발하고, 체육과학부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에 면접 30%를 반영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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