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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탄소 중립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한다. 26일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 건조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최대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투자 자금은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의 고도화에 나선다. 또한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투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조선 업황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 주도권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약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지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사이 공격적 투자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은 이미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 표준 확보와 미래형 선박의 빠른 상용화 등을 이뤄내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SK그룹이 내년부터 신입사원 전체에 대해 정기 공개채용(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만 선발한다. SK 뿐만 아니라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가 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등 기업의 인재채용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가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K그룹은 2019년 7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8500명가량 뽑던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2022년에는 100% 수시채용으로만 선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K그룹은 단계적으로 수시채용을 늘려왔다. 2019년 10개 계열사, 지난해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정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했다. 올해에도 6개 안팎의 계열사가 정기 공채와 수시채용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현재 올해 채용 규모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예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수시채용을 도입했다.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해 온 현대차 그룹은 2019년 2월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수시채용을 도입했다. LG그룹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 공고를 내고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식이다. LG는 신입사원의 70% 이상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해 4주 가량 함께 근무하며 직무적합도를 평가하고 있다. 주요 그룹 중 삼성과 롯데는 아직 정기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인재를 뽑기에 기존의 대규모 정기 공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정기 공채는 미래 인력수급을 예측해 한번에 많은 수의 인재를 확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중에 실제 필요한 인력보다 더 많이 뽑거나 부족하게 뽑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여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서류전형과 대규모 필기시험, 1~3회 직무별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해 왔다.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아야 했고 ‘○○고시’로까지 불리는 필기시험 준비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공부도 해야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정기 공채 과정에 적지 않은 비용을 써야했고, 인사채용담당자들이 1년의 절반 이상을 채용 준비에 써야 하는 등 부담이 컸다.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수시채용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며 “1년에 한두 번 있는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공채보다는 수시로 취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업 희망자들이 직무와 무관한 스펙 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부문에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늘어나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힘들다는 점도 수시채용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다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수시채용이 주류가 되면서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보다는 경험, 인맥 등을 갖춘 ‘중고신입’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또 모든 지원자가 같은 시험을 치르는 정기 공채가 더 공정한 선발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리튬 매장량이 1300만 t이나 된다고요? 정말입니까?”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포스코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 사무실. 리튬 매장량 추정 보고서를 받아든 포스코 직원들은 보고서를 보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2018년 염호를 인수할 당시 예상한 리튬 매장 추정치는 220만 t이었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이보다 다섯 배가량 많은 1350만 t이 매장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를 생산하는 데 쓸 수 있는 규모였다. 며칠 뒤 외부 평가 기관에서 추정치가 맞다는 회신을 받았다. “와…” 직원들은 낮은 탄식을 했다. 다섯 배 많은 양이라니, 그야말로 ‘잭팟’이 터져 얼떨떨했다. 포스코에서는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을 포스코 역사에 획을 긋는 성과로 평가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 소재를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아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주변에 “이 사업에 투자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철강 기업을 넘어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투자가 큰 결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의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그룹 “세계에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 음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일괄공급체계를 갖춘 기업은 포스코뿐이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2차전지 소재 사업처럼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포스코=철강 기업’이라는 공식을 깨고 철강은 물론이고 2차전지, 수소 사업 등 디지털 시대 전방위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였다. 최 회장은 2차전지에 들어가는 4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핵심 원료 사업까지 2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음극재, 양극재 생산 공장 구축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개발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 등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부문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 매출 약 30조 원 수준인 철강부문 매출에 버금가는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최 회장의 의지는 그룹 조직 개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한 2019년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신성장부문을 신설했다. 신성장부문을 철강부문과 함께 포스코 양대 성장 축으로 삼고 2차전지 사업과 벤처기업 발굴 등의 업무를 맡겼다. 당시 업계 관심사는 신성장부문장에 누구를 앉힐지였다. 최 회장은 신성장부문장으로 외부 전문가인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2021년도 조직 개편에서 포스코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회장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최 회장이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수소와 부생가스 활용, 탄소중립 제철소 구현, 물류 운영 효율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 ‘탄소중립 사회’ 수소 생산 500만 t 체제 구축최 회장은 ‘기업도 사회 일원으로서 국가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뜻으로 ‘기업 시민’이란 경영이념을 항상 강조한다. 포스코의 ‘그린수소 선도 기업’ 비전은 기업 시민을 구현하기 위한 대표 사업이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사회와 국가 수소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고자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t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기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고 수소를 운송, 저장,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수소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게 포스코의 구상이다. 철강을 생산할 때 수소를 활용하는 친환경 수소 환원 제철 공법을 상용화하는 것도 최 회장의 중점 과제다.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맞추기 위해서다. 최 회장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안전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시설과 불안전한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안전과 그린, 디지털이 올해 포스코 행보를 상징하는 단어가 될 것이다. 안전 개선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200km가량 떨어져 있는 동경 125도 부근. 엄연히 한국의 하늘길이지만 이제까지 항공 관제권은 일본과 중국이 행사해 왔다. 이 제주 남단 하늘길 관제권을 37년 만에 온전히 한국이 갖게 됐다. 한국 비행정보구역(FIR·관제 비행정보 등을 관리하는 책임 공역)인데도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각자 관제를 하던 어정쩡한 구역이었다. 관제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비행기 사고가 날 뻔한 상황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한국 관제권이 된 항로는 1983년 제주 남단 공해에 설정됐던 ‘아카라 항공회랑(AKARA Corridor)’이라는 곳이다. 언뜻 보면 국민 생활과 큰 상관이 없는 업계 이슈로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항공 안전 확보와 직결된 문제라 의미가 크다. 항공 회랑은 무엇이며, 도대체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중국-일본이 한국 비행구역에 만든 하늘길 하늘을 자유롭게 날 것 같은 비행기도 알고 보면 엄격히 정해진 길로만 다닌다. 자동차가 정해진 도로로 다니듯 비행기는 지정된 ‘항로(airway)’를 오간다. 이 중 ‘회랑(Corridor)’으로 부르는 특별한 항로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 항로 설정이 곤란해 특수하게 설정된 하늘길이다. 일반 항로는 여러 선로가 겹쳐졌지만 회랑은 다르다. 복도, 좁은 통로라는 단어 뜻처럼 정해진 특정 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하다. 일반 항로가 여러 차선의 고속도로라면 회랑은 단차선 도로인 셈이다. 제주 남단 항공회랑이 바로 이런 곳이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일본 규슈(九州)를 잇는 하늘길로 ‘아카라∼후쿠에 항공회랑’, 흔히 ‘아카라 항공회랑’으로 부른다. 아카라 회랑은 1983년에 설정됐다. 동서로 길이 515km, 폭 93km다. 이 중 절반가량인 257km는 엄연히 한국 비행정보구역(FIR)이지만 관제는 중국과 일본이 나눠 맡았다. 동경 125도를 기준으로 서쪽은 중국이, 동쪽은 일본이 관제를 담당했다. 아카라 회랑은 양국을 잇는 항로를 설정하고 싶었던 중국과 일본의 이해관계로 생겼다. 1980년대 초반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 중국은 한국과의 관제 교신에 난색을 보이면서도 한국 비행정보구역에 중국∼일본 항로 개설을 원했다. 그게 최단거리였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회고했다.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시절이다. 중국의 요청으로 회랑을 만들 당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중재하긴 했지만 한국의 주장은 잘 먹히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 의견으로 만들어진 하늘길이 바로 아카라 회랑이다.” 한국 비행정보구역 안의 중국∼일본 하늘길에 한국이 논의에서 배제된 배경이다. 한국은 남북을 오가는 항공기만 관제를 할 뿐 동서로 이동하는 항공기는 바라만 봐야 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내 집 마당으로 다니는 차를 스스로 감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다른 지역에도 항공회랑은 몇 곳이 있다. 1945∼1990년 서베를린과 서독을 이어주던 3개의 서베를린 항공회랑, 이스라엘 영공을 통과해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잇는 회랑, 파키스탄 공역을 거쳐 인도∼아프가니스탄을 연결하는 회랑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 간 분쟁 지역이 많다.○ “지나가는 비행기 글씨가 보인다” 아찔한 순간 1983년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아카라 회랑을 오가는 비행기는 하루 평균 10대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5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이곳을 오갔다. 게다가 이 회랑은 한국∼동남아 항로와 열십자(+) 모양으로 네거리처럼 겹쳐 있다. 한국∼동남아를 오가려면 반드시 제주 남단을 거쳐 아카라 회랑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한국∼동남아를 오가는 항공기를 합치면 아카라 회랑 부근에만 하루 평균 8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지나 다녔다. 그런데도 관제권은 한중일이 제각각 행사하다 보니 관제 소통이 원활하게 안 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7월 27일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한국 모 항공사 비행기가 제주 남단으로 접근했다. 이때 아카라 회랑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던 한 화물기가 일본 관제 허가 없이 임의로 고도를 높였다. 이 화물기의 갑작스러운 고도 이탈에 대구행 항공기는 급하게 선회비행을 해야 했다. 당시 두 항공기 간 수직 거리는 불과 1100피트(약 330m). 자칫 항공기 충돌이라는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2019년 6월에는 제주를 거쳐 중국으로 이동하던 비행기(한국 관제)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던 중국동방항공(중국 관제) 비행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고도를 높였다. 두 항공기 간 공중충돌 경고장치(ACAS)의 회피조언(RA)이 울려 사고는 피했다. 두 항공기 간 거리는 불과 7km. 자동차로 치면 말 그대로 ‘스칠 뻔한’ 순간이었다. 박상모 진에어 기장은 “제주 남단 아카라 회랑 부근은 항로가 너무 비좁아 위아래 1000피트(약 300m) 간격으로 비행기들이 마주보고 다닌다. 아래위 혹은 옆으로 지나가는 비행기 겉에 쓰인 글자가 보일 정도로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주 남단에는 제트기류 때문에 터뷸런스(난기류)가 자주 발생한다. 피하고 싶어도 관제권이 나뉘어 있어 마음대로 오르내리지 못했다. 승객들도 불편하고 안전 위험도 컸다”고 지적했다. ○ 애타는 한국에 “큰 문제없다” 느긋했던 중일 한국으로서는 아카라 회랑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제를 일원화시켜야 했다. 이 지역을 동서남북으로 오가는 항공기를 모두 한국이 관제해야 복잡한 하늘길을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과 일본 측에 관제권 조정을 위한 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측은 시큰둥했다. “우리는 불편한 게 없다. 안전에도 큰 문제가 없다. 비행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관제시스템 등을 보강하면 된다”는 게 양국 생각이었다. 그러자 ICAO 등 항공 국제기구가 나섰다. 이 지역에서 사고에 준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관제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건 2015년이다. ICAO가 아카라 회랑을 ‘핫스폿(Hot Spot·비행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듬해 ICAO가 중심이 돼 관제권 이양 검토가 시작됐다. 2018년 10월에는 ICAO 의장 주재로 한중일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항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논의였지만 외교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한 한중일 3국 간 논의는 쉽지 않았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한중일 간 외교 논쟁이 불거지면 논의가 잘 안 될까 봐 걱정이 컸다. 급한 건 한국이라 더 그랬다”며 “ICAO 파견 경험이 있는 직원들의 국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했다. 중국과 일본 관계자들을 수차례 직접 만나고 편지도 수십 차례 보내면서 설득했다”고 말했다. 일본을 설득할 때는 도쿄 올림픽을 활용했다. 올림픽이 열리면 미주 유럽 중국 등에서 항공기가 대거 밀려들 텐데 ‘핫스폿’ 아카라 회랑을 그냥 두면 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득했다. 일본도 내심 아카라 회랑 문제를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논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부, 한국조종사협회(ALPA-K) 등은 중국 일본에 수차례 메일을 보내 협력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25일 한중일 3국과 ICAO는 ‘아카라 항공회랑 안전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한국 하늘길 관제권을 37년 만에 되찾아온 순간이었다. ○ ‘항공 주권 문제, 협상으로 풀었다’ 평가 이번 합의에 따라 3월 25일부터 아카라 항로 체계 전환을 위한 1단계 계획이 시행된다. 우선 한국 관제 구역의 일본 관제권을 한국이 맡는다. 한국∼일본을 연결하는 길에 항공로를 하나 더 만들어 항공기 체증을 완화하기로 했다. 2단계로 아카라 항로를 대폭 넓힌다. 한국 비행정보 구역에 아예 새로운 항로를 만들기로 했다. 비좁던 편도 1차로 도로가 왕복 16차로 고속도로로 탈바꿈하는 격이다. 6월 17일부터 시행된다. 박상모 기장은 “조종사협회가 그간 아카라 항로 안전 문제에 꾸준히 우려를 표하며 논의했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기장들이 비행 시 애먹었던 항로였는데 안전 확보는 물론이고 운항 효율성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과는 한중 관제 기관 간 직통선을 설치한다. 국제 규정에 맞는 관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그동안 한중 양국 간에는 정식 관제 협약이 없었다. 일부 노선에서는 한국을 출발한 비행기가 중국 관제권역으로 넘어갈 때 관제사가 아닌 항공기 기장이 직접 중국에 연락해 관제를 받았다. 정부는 과거 한국이 힘이 없던 시절 만들어진 회랑의 관제권을 되찾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주 남단지역 항공 안전을 개선하면서 한중 간 관제 시스템 정상화도 도모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서로 간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항공 주권의 문제를 한중일 3국이 협상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상도 실장은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협상을 했다. 한중일 3국이 협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항공회랑(Corridor)::정식 항로는 아니지만, 특정 고도에서만 비행할 수 있도록 지정된 하늘 길. 옛 동독, 이스라엘 등 분쟁 지역이나 관련국 간 관제 합의가 이뤄지기 힘든 지역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하면서 “대한항공의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만든 ‘경영평가위원회’(경평위)가 위원을 뽑을 때 대한항공 대주주 한진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본보가 입수한 산은의 대한항공 투자합의서에는 이런 내용의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평가’ 조항이 담겨 있다. 조항에 따르면 산은은 채권단 임직원, 외부 전문가 등 5인 이상 6인 이내의 경평위를 구성해 대한항공 경영을 평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경영 실적과 계획 이행 내용 등을 담은 연간 보고서를 작성해 등급(A∼E)을 매긴다. 평가 등급이 E(불량) 또는 2년 연속 D(부진)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을 교체하고 2년 연속 A를 받으면 이듬해 경영평가를 면제한다. 양측은 경평위 위원 선정과 관련해 “산은이 추천한 위원 후보 중 한진칼이 동의한 위원으로 구성한다”는 문장을 넣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경영평가를 위한 세부 요소나 평가 기준, 방식, 경영 목표 등을 정할 때 한진칼과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평가에 대한항공 대주주가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다. 산은은 지난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대한항공과 조 회장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자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 견제 장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산은은 대한항공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 회장과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고 경평위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구체적인 경평위 운영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선수가 심판을 선정하는 셈이다. 엄정한 경영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산은은 항공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한진칼은 경영권이 걸려있다 보니 조율을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협의’가 필요하다고 한 만큼 한진칼이 반대해도 평가 기준 마련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나 ‘협의’ 문구 때문에 산은의 경영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진 사례는 없지 않다. 산은은 2011년 국정감사 지적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을 감시하는 상근 감사위원 제도와 수주 관련 의사결정 기구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6년 감사원 감사 결과 이런 조치는 지켜지지 않았다. 감사에서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약정돼 있어 회사가 반대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협의’라는 문구 때문에 제대로 된 감시를 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산은 측은 본보 취재에 “경평위 구성은 현재 진행 중이다. 투자합의서에 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세청이 대한항공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내야 할 2700억 원 규모의 상속세와 관련한 특별 세무조사로 전해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조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회계 장부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속세와 관련한 세무조사를 나온 것으로 추측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했다.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아들 조원태 회장,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은 2019년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신고를 했다. 조 회장 일가는 약 2700억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5년간 분납할 계획인데 당국은 상속세 납부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제기된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성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경제전담검찰은 대한항공이 1996∼2000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대가로 약 180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변종국 기자}
현대자동차 차량에 결함이 있다고 유튜브 채널에 허위로 제보한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0일 울산지법은 재물 손괴와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 A 씨(43)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직원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검수하면서 제품 불량 발견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의로 차량을 훼손했다. 이 사실이 적발돼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 A 씨는 한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 “신차를 검수하면서 현대차에 하자를 알려줬지만 해고당했다”며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인터넷 보도 특성상 손해를 메울 방법이 사실상 없는 사정에 비춰 보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호석유화학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라인건설, 화인자산운용, 브이아이금융투자, 칸서스자산운용 등 5곳이 참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0억 원대 후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가(家) 유산 중 하나인 금호리조트 인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박삼구 전 회장이 이끌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자산이다. 경기 용인시 골프장 아시아나CC와 경남 통영시 마리나리조트, 제주 및 강원 속초시 등의 콘도미니엄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이르면 2월 중에 주식매매 계약 등을 체결해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이 본격 가동한다. 현대차는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공동으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가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kW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됐다. 넥쏘 수소전기차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울산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으로 공급받아 연간 8000MWh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1년간 22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그룹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두산타워’(사진) 준공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부 부서가 18일부터 분당두산타워로 첫 출근을 하고 ㈜두산, 두산밥캣, 두산큐벡스 등도 순차적으로 입주를 한다. 분당두산타워는 부지면적 8943m², 연면적 12만8550m², 높이 119m. 지상 27층, 지하 7층 규모로 건설됐다. 사우스(South)와 노스(North) 2개동으로 나뉘었고 상단부가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직원식당, 대강당 등 직원용 편의시설과 리모트오피스, 비즈니스센터 등 협업 공간을 갖췄다. 사우스 4층에는 두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관이 자리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가 한 공간에 모여 소통이 확대되고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수 판매량이 처음으로 60만 대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국내 브랜드 SUV는 61만5982대로, 2019년 53만4414대보다 15.3% 증가했다.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량(137만4715대) 중 SUV가 차지한 비율은 44.8%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41.3%)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신형 쏘렌토, 투싼, 싼타페, 카니발 등 새로운 모델이 대거 출시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박(자동차+숙박) 열풍으로 SUV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UV 차량별로는 쏘렌토가 8만227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팰리세이드(6만4791대), 싼타페(5만7578대)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처음으로 5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국내 16만1563대, 해외33만9924대 등 총 50만148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2019년보다 13만2615대(36.0%) 늘었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니로(6만3350대)가, 전기차 중에서는 코나 일렉트릭(8만4735대)이 가장 많이 팔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다. 13일 항공업계와 매각 주간사회사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전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선정할 생각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회사 재무 상황과 항공업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법원이 청산 가치를 더 높게 보고 파산을 선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등 항공업계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기미를 보이자 이스타 측은 전략을 수정했다. 통상적인 방식대로 우선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추후 공개 입찰 등으로 인수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매각 주간사회사 관계자는 “빨리 인수자를 찾아서 고용 불안을 덜어주려고 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공식 회생절차를 거치는 게 회사 종업원과 인수자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항공기 리스료 등 각종 채무는 동결 또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 지분 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거치면 채권단이 대주주가 된다. 개별 인수협상에 따른 각종 논란도 줄어들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와 금융권 업체, 사모펀드(PE) 등 총 4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입찰 등을 통해서 인수 기업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 등을 조정받은 뒤에 인수 절차를 밟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이스타항공이나 인수자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지난해 세계 선박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선업계는 올해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1924만 CGT(738척) 중 43%인 819만 CGT(187척)를 수주해 글로벌 수주 1위에 올랐다. 2위는 788만 CGT를 수주한 중국, 3위는 일본이다. 한국은 상반기(1∼6월)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발주 가뭄으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반기(7∼12월) 들어서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본격적으로 수주하면서 중국과 격차를 좁혔다. 특히 11, 12월 두 달 동안 전체 수주량의 절반이 넘는 441만 CGT를 수주했다. 코로나19로 잠잠했던 발주가 재개되자 기술력과 고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조선업체에 몰렸다. 한국은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49척 중 36척, VLCC 41척 중 35척, S-MAX급 원유 운반선 28척 중 18척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이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순위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선업계는 올해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1924만CGT(738척) 중 43%인 819만CGT(187척)를 수주하면 글로벌 수주 1위에 올랐다. 2위는 788만CGT를 발주한 중국, 3위는 일본이다. 한국은 상반기(1~6월)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발주 가뭄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하반기(7~12월) 들어서 주력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을 본격 수주하면서 중국과 격차를 좁혔다. 특히 11, 12월 두 달 동안 전체 수주량의 절반이 넘는 441만 GCT를 수주했다. 코로나19로 잠잠했던 발주가 재개되자 기술력과 고품질을 자랑하는 한국 조선업체에 몰렸다. 한국은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49척 중 36척, VLCC 41척 중 35척, S-MAX급 원유 운반선 28척 중 18척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조선업계는 올해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코로나 등으로 억눌린 선박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것에 기대가 크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조선해양이 새해 들어 잇따라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12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두 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척을 합쳐 2000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 규모로 스크러버(배기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한 친환경 선박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상반기(1~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41척 중 65%인 27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 업계는 2025년까지 매년 평균 43척 이상 원유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 수주 소식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조선해양은 5일 올해 첫 수주 소식을 발표한 뒤 일주일 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척 △LPG선 1척 △PC선 1척 △VLCC 2척 등 총 11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약 1조 3000억 원 규모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글로벌 발주 시장이 회복되면서 다양한 선종에 걸쳐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진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부사장(38)이 미래 전략 및 홍보 담당 부서를 진두지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11일 ㈜한진은 미래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마케팅총괄부를 마케팅실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미래성장전략실은 신사업 발굴 및 개발, 이노베이션 허브 운영,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수립 등을 맡는다. 마케팅실은 기존 마케팅팀과 홍보팀 등을 합친 조직으로 전사 공유가치창출(CSV) 및 홍보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담당한다. 신설·확장되는 두 부서는 모두 조 부사장이 직접 총괄하게 돼 입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조 부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2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모빌리티 등 미래 자동차에서 실제로 구현될 혁신 기술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는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시스템(SbW)’을 CES 2021에서 공개한다. SbW는 운전대와 섀시(차를 움직이게 하는 부품 및 공간)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대신 전기신호로 연결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러면 바퀴와 운전대의 분리가 가능해져 운전대를 서랍에 넣을 수도 있는 등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내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스크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만든 얇은 패널에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담겼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한다. GM은 메리 배라 회장이 CES 기조연설자로 나온다. 자사 신형 전기차를 소개하고 GM 전기차 기술이 바꿀 생활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부품사 및 스타트업들은 △전기차에 적용될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자동차가 고장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고치는 기술 △차량과 다른 물체 간 소통 기술 △정교해진 자율주행 기술 등을 선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이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2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모빌리티 등 미래 자동차에서 실제로 구현될 혁신 기술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만도는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을 CES2021에서 공개한다. SbW는 운전대와 섀시(차를 움직이게 하는 부품·공간)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대신 전기 신호로 연결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러면 바퀴와 운전대의 분리가 가능해져 운전대를 서랍에 넣을 수도 있는 등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내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순수 전기 세단 ‘EQS’에 탑재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스크린에는 OLED 기술로 만든 얇은 판넬에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이 담겼다. 인공지능(AI)과 딥 러닝 기술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제공한다. GM은 메리 바라 회장이 CES 기조연설자로 나온다. 자사 신형 전기차를 소개하고 GM 전기차 기술이 바꿀 생활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부품사 및 스타트업들은 △전기차에 적용될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자동차가 정비나 고장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고치는 기술 △차량과 다른 물체간 소통 기술 △정교해진 자율주행 기술 등을 선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이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전체 임원 수를 40% 정도 줄이고 남은 임원들의 월급도 삭감하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창사 이래 최초로 50여 명의 임원 중 20여 명을 줄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퇴직 절차에 들어갔다. 남은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가 20%가량 줄어든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자사 차량 11만80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게 팔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가 겹친 여파가 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XM3가 반응이 나쁘지 않지만, 수출 감소 여파가 워낙 커 임원 감축 및 임금 삭감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KOTR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의 그린 뉴딜 정책 내용과 시사점을 담은 ‘주요국 그린뉴딜 정책의 내용과 시사점’ 정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하는 그린 모빌리티, 청정에너지 확대, 친환경 정책 등의 전략과 현황을 담았다. KOTRA는 “각국이 그린 뉴딜 정책을 실행하면서 ‘녹색’을 무기로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 정책을 감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OTRA 보고서는 해외시장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