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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유럽을 강타한 영화 사조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거장으로 영화 ‘네 멋대로 해라’(1960년) 등을 만든 장뤼크 고다르 감독(사진)이 ‘조력사(assisted suicide)’로 92년의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고다르의 법률고문은 “고다르가 여러 질환을 진단받은 뒤 자발적으로 생을 끝내고자 스위스에서 조력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다르의 유족은 “고다르가 말년을 보낸 스위스 자택에서 평화롭게 죽었다”고 말했다.스위스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조력사를 허용한다. 조력사는 의사의 도움을 받되 스스로 치사량의 약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종의 자살행위다. 의사가 약물을 투여하는 적극적 안락사와는 다르다. 고다르의 고국인 프랑스에서는 조력사 합법화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기 전 “조력사 합법화 등 웰다잉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토론에 착수해 새로운 정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위터에 중국 정보 요원이 트위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트위터를 내부 고발한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아이오와)은 개회사에서 “FBI가 트위터에 중국 정보요원 1명 이상이 트위터에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앞서 8월 CNN과 워싱턴포스트(WP)도 FBI가 트위터에 해외 정보요원 1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자트코는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트위터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FBI가 트위터에 중국 국가안전부(MSS) 요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을 트위터에서 해고당하기 일주일 전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진출 확대에 대해선 트위터 내부 의견이 크게 갈렸다고 전했다. 자트코는 “중국 광고주들로부터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세력과 지정학적 긴장이 날로 오르는 와중에 중국과 거래하는 것을 우려하는 세력이 크게 충돌했다”고 증언했다. 해커 출신인 자트코는 트위터에서 보안 책임자로 일하다 1월 해고됐다. 이후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에 사용자 정보 보호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트위터를 고발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로이터에 “자트코의 주장이 모순과 부정확으로 가득하다”며 “트위터의 채용 과정은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주주들은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주주총회에서 매각이 승인됐다고 해서 매각이 즉시 이뤄지지는 않는다. 머스크가 7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수 파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다음 달 17일부터 시작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960년 유럽을 강타한 영화 사조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대부로 영화 ‘네 멋대로 해라’(1960) 등을 만든 장뤼크 고다르 감독이 ‘조력사(assisted suicide)’로 92년의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고다르의 법률고문은 “고다르가 여러 질환을 진단받은 뒤 자발적으로 생을 끝내고자 스위스에서 조력사를 선택했다. 더 이상 평범하게 살지 못하게 되자 명료한 정신으로 ‘이제 이만하면 됐다’며 (조력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다르의 유족은 “고다르가 말년을 보낸 스위스 자택에서 평화롭게 죽었다”고 말했다. 고다르는 201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너무 아프게 되면 휠체어에 실려 다니고 싶지 않다. 스위스에서 조력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위스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조력사를 허용한다. 조력사는 의사의 도움을 받되 스스로 치사량의 약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종의 자살행위다. 의사가 약물을 투여하는 적극적 안락사와는 다르다. 고다르의 고국인 프랑스에서는 조력사 합법화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기 전 “조력사 합법화 등 웰다잉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토론에 착수해 새로운 정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공식 일정 중 손에 잉크가 묻었다며 짜증을 내는 모습이 또 다시 포착됐다.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아일랜드 순방 중이던 찰스 3세가 이날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던 중 짜증을 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방명록에 날짜를 12일로 잘못 쓴 걸 알게 되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가 12일로 썼어? 이런 거 너무 싫다”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서명을 마친 뒤에는 만년필에서 샌 잉크가 손에 묻은 것을 보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칠게 손을 닦았다. 그러면서 “이 빌어먹을 것을 못 참겠어. 허구한 날 이런단 말이지”라면서 카밀라 왕비가 방명록에 서명하는 사이 방을 나갔다. 찰스 3세의 전직 보좌관은 그에 대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성격이 급하고 까다롭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찰스 3세는 10일 즉위식에서도 즉위 선언문 서명 전 탁자 위 쟁반과 잉크통을 바라보며 치우라는 듯 손을 내저어 논란이 됐다. 찰스 3세의 왕세자 시절 관저인 클래런스하우스의 직원들이 여왕 추모 예배 도중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13일 가디언은 “해고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은 직원이 최대 100명이라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12일 여왕의 추모 예배가 진행되던 중 공지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클래런하우스 정직원은 올해 기준 101명이다. 찰스 3세가 앞으로 사용할 집무실과 거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찰스 3세에 대한 동정 여론도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역사전문기자 잭 블랙번은 “지난 목요일(8일)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후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한 사람에게서 짜증을 너무 많이 읽어내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짜증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공식 일정을 수행하다 짜증 내는 모습이 다시 포착됐다.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아일랜드 순방 중인 찰스 3세가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던 중 만년필 잉크가 손에 흐르자 짜증 냈다고 보도했다. 방명록 서명 전 과정은 책상에 놓인 방송 카메라에 찍혀 영상이 공개됐다. 찰스 3세는 10일 즉위식에서도 즉위 선언문 서명 전 보인 태도가 논란이 됐다. 이날 찰스 3세는 탁자 위 쟁반이 거슬리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미는 시늉을 했다. 수행원이 급히 쟁반을 치웠다. 이어 잉크통을 바라보며 손을 내저었다. 생중계된 이 상황에 대해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었다면 직접 옮겼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13일 힐스버러성 방명록 서명 영상에서 찰스 3세는 방명록을 쓰다 수행원에게 날짜를 물어본다. 날짜를 잘못 썼다는 것을 알자 목소리에 한숨과 짜증이 섞이기 시작한다.“오늘이 9월 12일인가?”(찰스 3세)“13일입니다 폐하”(수행원)“세상에 날짜를 잘못 썼군. 13일?”(찰스 3세)“네, 폐하”(수행원)“아까도 12일로 서명했어요”(카밀라)“내가 12일로 썼어? 세상에 너무 싫다”(찰스 3세)서명을 마치고 의자에서 일어난 찰스 3세는 인상을 찌푸린 채 손에 묻은 잉크를 보며 카밀라 왕비에게 만년필을 건넸다. 카밀라 왕비는 “온 사방에 잉크가 묻었어요.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러 의자에 앉고 직원이 만년필을 닦아 건넸다. 찰스 3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칠게 손을 닦고 고개를 까딱이며 “이 빌어먹을 것을 못 참겠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찰스 3세는 카밀라 왕비가 서명하는 사이 “허구한 날 이런단 말이지”라고 말하며 손수건을 주머니에 다시 넣고 방을 나갔다. 서명을 마친 카밀라 왕비도 손가락에 잉크가 묻었는지 확인한 뒤 떠났다.찰스 3세에 대해 전직 보좌관은 “재미있을 수 있지만 성격이 급하고 까다롭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즉위 당시인 10일 영국 BBC는 찰스 3세가 “수줍음이 많고 예민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에 대한 동정 여론도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역사 전문 통신원인 잭 블랙번은 “지난 목요일(8일)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한 사람에게서 짜증을 너무 많이 읽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한편 찰스 3세가 거처로 사용한 클래런스하우스의 직원 최대 100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받았다고 가디언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직원들은 12일 여왕의 추모 예배가 진행되던 중 공지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찰스 3세 거처는 버킹엄 궁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우크라이나가 10일 제2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동북부 하르키우주(州)의 주요 도시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하는 등 200일째로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세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잇단 반격에 성공해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전선의 보급 기지로 활용한 이줌과 동부의 교통 중심지 쿠피얀스크 등을 수복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탈환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던 러시아의 원대한 계획이 틀어졌다”고 평가했다.○ 우크라, 이달 들어 서울 5배 영토 회복우크라이나군은 6일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8일 발라클리야 탈환에 성공했다. 이어 10일 쿠피얀스크와 이줌도 되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성명을 내 “최근 발라클리야, 이줌, 쿠피얀스크를 비롯해 도시와 마을 수백 곳을 해방시킨 우크라이나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르키우주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10km 떨어진 코자차 마을도 러시아로부터 해방됐다. 러시아군은 퇴각했다. 10일 러시아 국방부는 “발라클리야와 이줌에 배치한 부대를 동부 도네츠크로 재편성해 동부 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철수를 사실상 인정했다. 러시아군은 탄약과 군사 장비를 기지에 그대로 방치했고, 일부 병사들은 총을 버린 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가 회복한 영토는 서울 면적(605km²)의 5배 수준이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1일 “우크라이나군이 11일간 영토 3000km² 이상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주요 도시 탈환으로 러시아는 보급선에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는 4월 이줌을 점령한 뒤 돈바스 전투의 보급 기지로 활용했다. 철도 교통 중심지 쿠피얀스크 역시 주요 보급로였다. 우크라이나가 두 도시를 되찾으면서 돈바스 점령지에서도 전세 역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처럼 (러시아군 철수 규모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작전에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 포병로켓체계인 ‘하이마스(HIMARS)’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적극 활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직후여서 서방 동맹국들에 중요한 시점에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러 내부서 ‘전쟁 실패’ 분노 커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동북부 철수를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의 실상을 모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전쟁의 최대 지지층인 푸틴 충성파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이며, 러시아 내부에선 전쟁 실패를 지적하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밀려나면서 하르키우의 화력발전소를 포격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 하르키우 제5화력발전소가 화염에 휩싸인 사진을 올리면서 “러시아가 우리에게서 빛과 물, 온기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잇단 포격 사태로 핵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11일 오전 3시 41분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호기에 대해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정지(cold shutdown)’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6호기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되던 마지막 원자로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사진)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당한 이스라엘 선수단 소속 11명의 유족에게 50년 만에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했다. 독일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은 지난달 31일에야 유족에게 배상금 2800만 유로(약 378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사건 관련 기밀문서도 공개하기로 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5일 뮌헨 인근 퓌르스텐펠트브루크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보호 및 이후 진상 규명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한다. 여러분이 경험한 고통, 부당함 등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배상에 대한 합의에 50년이 걸렸다. 지금에서야 구한 합의 또한 모든 상처를 봉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유족도 참석했다. 1972년 9월 5일 검은 9월단 대원 8명은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며 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했다. 독일 당국의 구출 작전이 실패해 선수, 코치, 심판 등 이스라엘인 11명, 테러범 5명, 독일 경찰 1명 등 총 17명이 숨졌다. 이에 희생자 유족들은 반세기 동안 배상, 사과, 관련 문서 공개 등을 요구해 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그런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 못했다”며 “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이 역시 쓰디쓴 진실”이라고 자인했다. 이어 “뮌헨 올림픽 테러의 역사는 끔찍하고 치명적인 오류, 오판, 실패의 역사”라고 참회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당한 이스라엘 선수단 소속 11명의 유족에게 50년 만에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했다. 독일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은 지난달 31일에야 유족에게 배상금 2800만 유로(약 378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사건 관련 기밀 문서도 공개하기로 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5일 뮌헨 인근 퓌르스텐펠트부르크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보호 및 이후 진상 규명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한다. 여러분이 경험한 고통, 부당함 등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배상에 대한 합의에 50년이 걸렸다. 지금에서야 구한 합의 또한 모든 상처를 봉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유족도 참석했다. 1972년 9월 5일 검은 9월단 대원 8명은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며 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했다. 독일 당국의 구출 작전이 실패해 선수, 코치, 심판 등 이스라엘인 11명, 테러범 5명, 독일 경찰 1명 등 총 17명의 숨졌다. 이에 희생자 유족들은 반세기 동안 배상, 사과, 관련 문서 공개 등을 요구해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그런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 못했다”며 “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이 역시 쓰디쓴 진실”이라고 자인했다. 이어 “뮌헨올림픽 테러의 역사는 끔찍하고 치명적인 오류, 오판, 실패의 역사”라고 참회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쓰는 소비자는 배달비로 고작 2, 3파운드(약 4000원)를 냅니다. 사업이 지속가능하려면 배달비가 6~10파운드까지 올라야 해요. 이만큼 낼 바엔 직접 마트에 가겠죠?” 영국의 한 장보기 배달 서비스에서 지난해 12월까지 배달 운영 담당자로 근무한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소비자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주며 무리한 확장을 일삼았던 ‘고릴라’, ‘잽’ 등 유명 장보기 배달 서비스들이 유럽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잽은 브리스톨, 맨체스터, 캠브리지에서 철수하고 터키계 ‘게티르’도 일부 지역에서 영업을 중지했다. 가디언은 “장보기 배달 서비스 버블이 터졌다”며 “다크스토어(배송만 하는 점포)에서 물건을 담고 장바구니를 배달하던 근로자들부터 해고됐다”고 전했다. 장보기 배달 서비스들은 동네에 소형 물류창고인 다크스토어를 차려 소비자가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을 넣으면 15~30분 안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집 앞으로 배달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유럽 도시들이 봉쇄 조치를 내렸을 때도 장보기는 허용했지만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려 이 같은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했다. 또 15~20파운드 이상 구매하면 10파운드를 깎아주는 등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다시 직접 장보러 동네 마트에 가고 있다. 업체도 더 이상 할인 쿠폰을 뿌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투자금이 말랐기 때문이다. 사업 모델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 투자금을 계속 유치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도매가와 소매가가 비슷해 상품 판매 자체로 얻는 이득(마진율)이 1~5%에 그친다. 최근 투자자들은 장보기 배달 서비스에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고물가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고금리로 업체가 스스로 자금을 끌어오기도 어려워지자 결국 투자자들은 서비스 수익성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유로뉴스는 “고물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투자자들이 사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며 투자금도 마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BC는 “사업 모델의 자생력은 장보기 배달 서비스가 오랫동안 직면한 의문”이라며 “신규 소비자에게 관대한 할인 혜택을 주면서 동네 슈퍼보다 생필품을 저렴하게 팔았다”고 분석했다. 5월 CNBC는 고릴라가 직원 300명을 해고하고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등 일부 국가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게티르는 전 세계 직원 약 6000명 중 840명(14%)을 해고하고, 잽도 직원 10%를 해고할 계획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미소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 등 현대사 대격변의 주역이었던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심각하고 오래된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모스크바 외곽 전원주택에서 여생을 보낸 그의 시신은 1999년 사망한 부인 라이사 여사가 묻힌 모스크바 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옛 소련의 낡은 정치·경제 체제에 염증을 느꼈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 공산당 정치국 내 최연소(54세)로 1985년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뒤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가 추진한 옛 소련의 변화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반세기 가까이 드리웠던 ‘철의 장막’을 거두고 동서 냉전의 벽을 허무는 시작이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이전까지 옛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판했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1985∼1988년 수차례 회담하며 데탕트(해빙 무드)를 이끌었다. 1989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몰타 회담에서 역사적인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옛 소련을 위시한 공산권 사회주의 몰락과 동서독 통일로 이어졌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인연도 깊다. 1990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북방정책에 호응해 전격적으로 한-소 수교에 합의했다. 집권세력 내부의 반대와 북한의 반발에도 경제난을 타개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린 결단이었다. 그는 수교 10주년인 2000년 본보 인터뷰에서 “국제관계에서 자유로운 선택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새로운 사고와 새 대외정책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옛 소련의 초대 대통령에 올랐지만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로 권력 기반을 잃었다. 그해 12월 소련은 해체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인의 딸인 이리나 비르간스카야 고르바초프 재단 부회장에게 조전을 보내 “고인의 결단과 지도력, 자유와 평화의 유산을 오래 기억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 생각하나”… 철의 장막 걷고 냉전 종식 선언 고르바초프가 걸어온 길54세에 최연소 소련 서기장 올라… 동유럽 공산권 민주화 물꼬 트고베를린 장벽 붕괴-독일 통일 기여… 푸틴 향해 “우크라 전쟁 멈춰라”서방선 ‘고르비’ 애칭 불렸지만, 러선 “소련 해체 장본인” 비판도 “아직도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생각하세요?” 1988년 5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옛 소련의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산책하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이렇게 물었다. 이전에 레이건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규정했었다. “아뇨. 다른 시간, 다른 시대의 얘기죠.” 레이건은 이렇게 답했다. 1985년 첫 회담부터 수차례 고르바초프를 만난 뒤 이제는 미소 냉전 시대가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다음 해인 1989년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는 한 시대를 떠나 다른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에 맞서 격렬한 전쟁을 결코 하지 않겠다고 미국 대통령에게 확실히 말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가까이 드리웠던 ‘철의 장막’을 걷어내고 탈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 레이건 “고르바초프와 케미가 맞아”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군축 협상을 위해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 두 정상이 만나 7초간 나눈 악수는 해빙의 신호탄이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레이건은 고르바초프를 만난 뒤 참모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소련 지도자”라며 높이 평가했다. “우리 사이에 ‘케미’가 맞는다(There’s a chemistry between the two of us)”며 “우리는 서로 경청했다. 동의하지 않았지만 공통점을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회담은 쉽지 않았다.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연 군축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두 사람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레이건이 “미국에서는 백악관 앞에서 나를 아무리 비난해도 잡혀가지 않는다”고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자 고르바초프가 “붉은 광장에서도 당신을 욕해도 아무도 잡아가지 않는다”고 응수한 일도 알려져 있다. 1987년 고르바초프는 처음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레이건과 3차 정상회담을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농담이 늘었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이는 미국과 소련이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핵미사일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체결로 이어졌다. 냉전 종식으로 가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후 고르바초프는 1989년 동유럽 공산권 국가에 민주화 시위가 번질 때 이 국가들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했던 ‘브레즈네프 독트린’을 폐기해 동유럽에 자유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를 사실상 용인했다. 이듬해 동서독 통일 협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런 기여를 인정해 서방 언론은 그를 ‘고르비’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 서방에선 ‘고르비’ 애칭, 고국에선 비판 여론고르바초프는 1931년 3월 2일 옛 소련 북부 스타브로폴 지방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공산당에 들어간 그는 1985년 3월 역대 최연소(54세) 서기장에 오르며 권력의 정점에 섰다. 젊은 정치인 고르바초프는 미국에 비견할 강국이던 소련이 쇠락한 이유를 낡은 리더십에서 찾고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올해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세상에 인명보다 소중한 건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다만 러시아에서는 그를 소련 해체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물가 사태로 의료 인력 유출이 심각해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도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서 간호사 2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8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18일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하며 간호사뿐 아니라 요양보호사 등 다른 의료 인력도 외국에서 대거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공공병원 신규 입사 간호사의 49%가 외국인일 만큼 의료계의 외국인 의존도가 높지만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타임스가 28일 보도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3%가 이 같은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영국 의료계 구인난은 심각하다. 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정상 운영하려면 160만 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16만 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병원은 10만 명이 부족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가중으로 의료 인력이 대거 그만뒀고, 고물가로 생활비 압박이 커지자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이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통·관광 업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으로 환자 불편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 응급실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한 환자는 월평균 500명에서 3만 명으로 급증했다. 외래 진료 대기 중인 환자는 총 440만 명에서 680만 명으로 늘었다. 요양원 비용도 올라 환자들이 병원 퇴원을 미루면서 신규 입원 대기도 길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요양원 비용이 올 한 해 약 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보건서비스(NHS)연합은 19일 성명을 내 “다가오는 겨울철 연료비 급등도 문제다. 난방과 식량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해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원자력발전소 폐쇄는 미친 짓이다. 원전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원전을 늘려야 한다.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친 짓이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원전 폐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 올 3월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도 “(이미) 폐쇄한 원전까지 재가동해야 한다. 원전은 가장 빠른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며 “독일처럼 심각한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가 없는 곳에서는 원전 운영에 위험 요소가 없다. 자연재해가 없는데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 세계 원전 203곳이 폐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41곳) 영국(36곳) 독일(30곳) 일본(27곳) 순으로 많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기가 없는 재생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로 에너지 위기에 처한 독일은 원전 가동 연장을 검토 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년 만에 원전 증설에 나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6·25전쟁에서 전사한 전우를 추모하러 매년 한국을 찾은 영국 참전용사가 한국에 묻힌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암 투병 끝에 이달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그런디 씨(사진)가 부산 유엔기념공원 유엔군 합동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이 2018년 “(죽으면) 전우와 함께 묻히고 싶다”고 유엔기념공원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그런디 씨는 1951년 2월부터 1953년 6월까지 영국군 시신수습부대에서 복무했다. 19세에 참전한 그는 3년간 전장을 돌며 영국군을 비롯해 미군 국군 시신 90여 구를 수습했다. 그는 2019년 부산 유엔군 묘역을 찾았을 때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숨진 지 몇 개월이 지난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은 너무나 힘들어 지금까지도 악몽을 꾼다”고 말했다. 그런디 씨는 전역 후 영국에서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일했다. 은퇴한 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월이면 자비를 들여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묘역에 오면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했다. 입양한 손녀 브렌다 은정 박 씨는 “할아버지는 ‘전우를 잊지 않고 다시 찾겠다’는 참전 때 다짐을 지켰다”고 말했다. CNN은 “세계 곳곳의 6·25 참전용사들이 전우와 함께 싸웠던 한국에 묻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며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73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임기의 하원 435석 전체, 6년 임기의 상원 100석 중 35석을 교체하는 이번 선거의 판세 또한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당초에는 야당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40여 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혼란 이후 계속된 대외정책 난맥상 등이 집권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해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1930년대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권이 출범한 후 현재까지 여당이 첫 중간선거에서 기존의 하원 의석을 지켜낸 사례는 15회 중 1회에 불과하다. 이 1회는 바로 전대미문의 9·11테러 다음 해 치러졌던 2002년 중간선거여서 예외적인 경우였다. 즉, ‘중간선거=집권당의 하원 패배’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미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여당은 첫 중간선거에서 평균 하원 29석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들어 각각 미 전기차업계, 반도체업계를 부양하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에 잇따라 서명하며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내 치솟던 국제 유가 상승세 또한 잦아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변한 연방대법원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는 판결을 내린 후 이에 반발한 여성 유권자가 민주당 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는 평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20년 이후 2년 만에 여소야대 의회가 출범한다. ○ 공화, ‘상·하원 모두 승리→하원 승리’로 기대 낮춰현재 하원 435석 중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21석, 214석을 보유하고 있다. 상원은 두 당이 100석 중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동수 법안에 대해 표를 행사할 수 있어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25일 ABC뉴스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 현재보다 16석 많은 23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의 의석은 205석으로 줄어든다. 상원 다수당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이번에 뽑는 상원 35석 중 현재 공화당 의석은 21석, 민주당은 14석이다. 즉, 공화당은 21석을 모두 지켜야 현상 유지가 가능하므로 민주당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있다. 현재 ABC뉴스는 35석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18석, 11석을 차지하고 6석이 경합 상태라고 내다봤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역시 공화당 19석, 민주당 11석, 경합 5석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경합주 5, 6석 중 대부분을 차지하면 현재의 50 대 50 구도가 유지되거나 민주당이 확실한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공화당 지도부 또한 하원과 달리 상원 장악은 쉽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 “하원에서는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원에서는 양당 중 누가 이기더라도 매우 근소하게 이길 것 같다”고 했다.○ ‘낙태권 수호’ vs ‘고물가 심판’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민주당은 낙태권 폐지, 공화당은 고물가를 꼽고 있다. 민주당은 1973년부터 49년간 유지됐던 여성의 낙태권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급격한 보수화로 폐기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3명의 보수 성향 판사를 종신직인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바람에 현재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이 됐고 이런 대법원의 구도가 낙태권 폐기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낙태권 폐지로 여성들이 겪을 각종 고통을 강조하는 광고를 연일 내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낙태권 논란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NBC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66%가 “중간선거 때 꼭 투표하겠다”고 답해 3월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지지자의 투표 의향은 67%에서 68%로 불과 1%포인트만 증가했다. 24일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주법으로도 낙태를 금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위스콘신, 캔자스, 미시간주 등에서는 최근 여성 유권자의 신규 등록이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중부 캔자스에서는 6월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약 두 달간 등록한 신규 유권자의 70%가 여성이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수뇌부는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에 찬성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차지해야 낙태권 보장 법안을 통과시키고 사실상 대법원 판결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공화당은 고물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선거 광고 역시 ‘미국인이 연료와 식량 중 어느 것만 살지 고민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3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에 따르면 ‘중간선거 때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줄 사안’으로 응답자의 77%가 ‘경제’를 꼽았다. ○ 트럼프가 장악한 공화당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예비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속속 당선돼 그의 당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패한 보수 거두 딕 체니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은 조직적으로 반(反)트럼프 공세를 펼 뜻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들은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8일부터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 및 수사를 문제 삼고 있다. 25일 미국 연방법원은 법무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 발부 근거가 담긴 선서 진술서의 편집본을 공개하라고 명령해 압수수색에 따른 정치적 파장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트럼프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당내 예비경선을 거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인물들이 후보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상원 35석 중 19석, 하원 435석 중 154석이 이에 해당한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특징은 공화당에서 중도 온건파 후보를 보기 드물다는 것”이라며 “‘링컨의 정당’인 공화당이 이젠 ‘트럼프의 정당’이 됐다”고 했다. 18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은 보수의 가치를 두고 겨루는 대신 누가 가장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트럼프의 대선 구호) 할지, 즉 친트럼프 성향이 얼마나 강한지로 경쟁했다”고 분석했다. 25일 바이든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 집회의 개회사에서 “공화당에서 극단적인 ‘MAGA당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것은 ‘반(半)파시즘’이 트럼프뿐 아니라 공화당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친트럼프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 후보자의 상당수가 자질 논란에 휘말려 의석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북동부 펜실베이니아, 북서부 위스콘신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차지한 상원 의석이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갈 상황이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터키계 방송인 겸 심장외과 전문의 메멧 오즈는 뉴저지주에 살면서도 인근 펜실베이니아에 출마한 사실이 드러났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의 당선 가능성은 20%대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현역 의원인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 역시 민주당의 만델라 반스 위스콘신주 부지사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밀리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중간선거에 기대치를 낮춘 것도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상원 선거 결과가 박빙일 것이라 발언한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선거는 후보자 자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은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는 민주당의 노리개(pawn)”라며 원내대표 교체를 주장했다.○ 지원 유세 거부당한 바이든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여소야대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입소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55%였지만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과정에서의 대규모 사상자 발생 등으로 49%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물가 대책 실기(失期) 비판 등으로 30%대까지 밀렸다. 특히 5월에는 36%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후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바이든이 ‘인기 없는 대통령’임은 부인할 수 없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1961년 이후 61년간 대통령 중 취임 19개월 차 국정 지지율이 바이든(38%)보다 낮은 대통령은 없다.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불과 1%포인트 높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또한 1978년 당시 7%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지 못해 지지율이 추락했고 재선에도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부터 미 전역을 돌며 주요 후보자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4일 전인 21일 워싱턴포스트(WP)가 경합지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상·하원, 주지사 후보 60여 명에게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희망하느냐’고 묻자 극히 소수만 “희망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WP의 질문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후보들은 선거 게시물과 광고에서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판세대로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남은 2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바이든 대통령이 입안한 주요 법안이 통과됐지만 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예산을 두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16일 공화당 내 강경 보수그룹 ‘프리덤코커스’는 이미 “2023년 예산안 처리를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 바이든 행정부가 책정한 예산을 깎아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잇단 ‘파티 동영상’ 유출 논란에 휩싸여 사과까지 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7·사진)가 “나도 사람이라 즐거움이 그립다”며 눈물을 보였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24일 핀란드 남부 라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솔직히 지난 한 주가 인생에서 꽤 힘든 시기였다”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나도 사람이다”라고 감정을 담아 말했다. 청중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자 눈가에 눈물이 고인 그는 “가끔은 먹구름이 낀 시기에도 즐거움, 밝음, 재미가 그립다”고 했다. 총리가 사생활을 즐겨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마린 총리는 “나도 여러분도 공개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은 영상이 공개됐다. 그러나 나는 단 하루도 업무를 빼먹은 적이 없고 그 어떤 일도 미룬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린 총리는 마약 복용 의혹에 검사를 자청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AP통신은 “진보적인 핀란드 사회에서도 마린 총리는 정치인의 전형을 깬 인물”이라면서 “클럽과 음악 페스티벌에 다니는 것을 대중에게 숨기지 않으며 무색무취한 캐주얼을 즐겨 입는 마린 총리의 현대적인 모습을 핀란드인은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잇단 ‘파티 동영상’ 유출 논란에 휩싸여 사과까지 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7·사진)가 “나도 사람이라 즐거움이 그립다”며 눈물을 보였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24일 핀란드 남부 라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솔직히 지난 한 주가 인생에서 꽤 힘든 시기였다”면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나도 사람이다”라고 감정을 담아 말했다. 청중이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자 눈가에 눈물이 고인 그는 “가끔은 먹구름이 낀 시기에도 즐거움, 밝음, 재미가 그립다”고 했다. 총리가 사생활을 즐겨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마린 총리는 “나도 여러분도 공개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은 영상이 공개됐다. 그러나 나는 단 하루도 업무를 빼먹은 적이 없고 그 어떤 일도 미룬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린 총리는 마약 복용 의혹에 검사를 자청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AP통신은 “진보적인 핀란드 사회에서도 마린 총리는 정치인의 전형을 깬 인물”이라면서 “클럽과 음악 페스티벌에 다니는 것을 대중에게 숨기지 않으며 무색무취한 캐주얼을 즐겨 입는 마린 총리의 현대적인 모습을 핀란드인은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주요 도시 중 비백인 거주 비율이 높고 빈부 격차도 심한 수도 워싱턴시 당국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최대 2만5000달러(약 3349만 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2020년 기준 워싱턴의 연간 중위 가계소득인 9만842달러보다 낮은 8만3250달러(약 1억1151만 원) 이하의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가 교육, 창업 등에 쓸 돈을 지급해 부유층 자녀와의 격차를 줄여주겠다는 의도다. 시 당국은 채권을 발행해 이 돈을 충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기 채권(baby bond)’이란 이름이 붙은 이 정책의 수혜자는 워싱턴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이 지역에 살아야 한다. 18세 생일이 지나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출생자 중 833명이 지원 대상이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싱턴의 가계소득은 미 평균(6만7521달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약 67만 명의 인구 중 흑인(45.8%), 히스패닉(11.5%) 등의 비율이 높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시행 첫 4년인 2021∼2025년 출생자에게 지급할 돈으로만 최소 3200만 달러(약 427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주요 도시 중 비백인 거주 비율이 높고 빈부격차도 심한 수도 워싱턴 시 당국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최대 2만5000달러(약 3349만 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시 당국은 채권을 발행해 해당 자금을 충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기 채권(baby bond)’이란 이름이 붙은 이 정책의 수혜자는 △워싱턴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이 지역에 살아야 하며 △연 가계 소득이 8만3250달러(약 1억1151만 원) 이하의 가정에 속해야 한다. 18세 생일이 지나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워싱턴 내 부동산 취득 및 창업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출생자 중 833명이 지원 대상이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워싱턴의 연간 중위 가계소득은 9만842달러로 미 평균(6만7521달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약 67만 명의 인구 중 흑인(45.8%), 히스패닉(11.5%) 등의 비율이 높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시행 첫 4년인 2021~2025년 출생자에게 지급할 돈으로만 최소 3200만 달러(약 427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주로 노린 절도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10대 차량 절도단의 범죄 행각을 다룬 영상이 6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뒤 미국 전역에서 차량 절도 피해가 급격히 늘었다. 절도단은 주로 기아 차량을 훔쳐 달아나 ‘기아보이스(kiaboys)’라고 불린다. 차키 없이 USB 케이블로 시동을 거는 이들의 수법을 모방한 범죄 장면을 찍어 틱톡 등에 공유하는 ‘기아챌린지’라는 놀이도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 쿡카운티는 11일 ‘기아와 현대차 차량 절도 급증 경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1일∼이달 11일 관련 차량 절도 사건이 64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차키 시동 방식이면서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일부 현대차도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는 점이 알려지며 현대차 절도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미주리, 켄자스 등에서는 피해 차주들이 기아와 현대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여행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올 상반기(1∼6월)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늘며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313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치며 634억 원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매출액 128억 원과 영업적자 90억5200만 원을 냈다. 매출액은 147% 증가했고, 영업적자도 11% 늘었다. 노랑풍선은 매출액(48억3300만 원)이 288% 급증했지만 107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68% 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로 마케팅비와 인건비 지출이 늘면서 적자 폭도 커졌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