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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업시간 중 ‘다비드상(像)’을 보여준 학교 교장이 학부모의 반발로 해고됐다고 미국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당국과 해당 작품을 보유 중인 박물관은 해고된 교장과 해당 학교 학생, 학부모를 이탈리아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미국 플로리다주의 공립초등학교인 탤러해시(Tallahassee) 클래시컬 스쿨의 호프 카라스퀼라 교장은 지난 17일 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르네상스 미술’ 수업 시간에 이탈리아 다비드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의 ‘비너스의 탄생’, ‘다비드상’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의 ‘아담의 창조’도 소개됐다.이후 사실을 알게 된 일부 부모가 불만을 삼으며 문제가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누드상이 (수업 때) 공개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다”며 “전신 나체인 이 조각상은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학교 이사회는 카라스퀼라 교장에게 사임과 해고 중 선택하라고 했다. 이사회 측은 “교칙에 따라 사전에 다비드상을 수업에서 다룬다는 공지를 수업 2주 전에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밝혔다.카라스퀼라 교장은 “원래 다비드상과 같은 고전예술 작품을 보여줄 때는 사전에 학부모에게 알려주게 돼 있다”며 “알림 메일이 어떤 오류로 인해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카라스퀼라 교장은 재직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임하게 됐다.이탈리아 당국은 이튿날인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평가하며 해고된 카라스퀼라 교장을 피렌체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카라스퀼라 교장에게 피렌체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장을 보냈다”며 “예술과 포르노를 혼동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다비드를 전시하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세실리 홀베르그 관장도 이번 논란에 놀라움을 표했다. 홀베르그 관장은 “문제의 학교 이사회와 학부모, 학생회를 초대해 작품의 ‘순수함’을 보여주겠다”며 “다비드가 포르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내용과 서양 문화는 물론 르네상스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다비드상의 성기 부분을 미국의 상징인 ‘엉클 샘’ 캐릭터로 가린 뒤 ‘망신(vergogna)’이라고 적은 만평을 26일자 신문 1면에 싣기도 했다.‘다비드상’은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가 피렌체 대성당의 의뢰를 받아 1501년부터 1504년까지 제작한 5.17m 크기의 대리석 조각상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다윗(다비드·David) 왕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서양 미술사를 다룰 때 자주 거론되는 중요한 조각상으로 알려져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주요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임선숙 최고위원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송갑석 의원(재선·광주 서갑)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민석 의원(3선·서울 영등포구을)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재선·전북 익산시을)을 내정했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통합과 탕평, 안정을 고려한 당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김성주 의원(재선·전북 전주시을)을, 디지털전략사무부 총장(제3부총장)에는 박상혁 의원(초선·경기 김포시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일부 대변인도 교체했다. 수석대변인에는 권칠승 의원(재선·경기 화성시병)이, 여성대변인에는 강선우 의원(초선·서울 강서구갑)이 배정됐다. 박성준·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의겸 의원을 비롯해 임오경 의원과 황명선 전 대변인도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유임됐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민주당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당의 안정도 중요하고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조 사무총장은) 그동안 5선으로서 일을 잘 해왔고 사무총장으로서 안정으로 추구하며 당내화합 적임자라는 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겸 KT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후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KT는 이날 오전 “윤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날) 윤 후보는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윤 후보 사퇴가 확정됨에 따라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지된다.KT는 이어 “대표이사 후보 사퇴는 이사회 결제, 승인 사항이 아닌 만큼 오는 31일 정기 주주 총회 의안에서 제외한다고 공시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 직무 대리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KT 이사진은 오는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윤 후보 사퇴에 따른 사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22일 윤 후보는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더 버티면 회사가 힘들어진다”며 사의를 밝힌 바 있다. KT 이사회는 지난 24일 “회사를 위해서 주주 총회까지 가야 한다”며 윤 후보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보강 수사를 실시하고 있는 검찰이 27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 중이다.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경찰청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압수수색은 특별수사본부에 송치된 이태원파출소 순찰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사건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112 신고처리 결과가 허위로 입력되고 변경된 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검찰은 지난 1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집무실과 112상황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이집트 중부 아비도스에 위치한 신전 유적지에서 양머리 미라 2000여 개가 발굴됐다.26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미국 뉴욕대 고고학 발굴팀이 이집트에 있는 람세스 2세 신전에서 최소 2000여 개의 양 머리 미라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 시대의 것으로 추정됐다. 관광유물부 발표에 따르면 양 머리와 함께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의 미라도 발견됐다. 이집트 고(古)왕국 제6왕조 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께 약 5m의 벽 등 대형 구조물도 발굴됐다. 동상, 파피루스, 가죽 의류, 신발 등의 유물도 나왔다.관광유물부는 “이번에 발굴된 동물 미라들은, 당시 제사의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 19왕조의 3번째 파라오인 람세스 2세(기원전 1279년~기원전 1213년 재위) 사후 1000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숭배 의식이 이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미국 뉴욕대 발굴팀은 “벽 구조물은 람세스 2세 신전 축조 이전 고대 아비도스의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람세스 2세 신전이 있는 아비도스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 도시다. 고대 이집트 왕국 초기 네크로폴리스(묘지)이자 오시리스신 숭배지로 알려져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국가대항전)를 치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자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대표팀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클린스만호는 경기 전반 10분, 45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전반 10분 콜롬비아 수비진의 실수가 나왔고 손흥민은 빈 골문을 향해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손흥민은 전반 막판 프리킥 득점까지 터트리며 스코어를 벌렸다.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콜롬비아에 연속골을 내줬다. 후반 1분만에 골문을 열린 것.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대 왼쪽 아래를 향해 땅볼 슈팅을 날렸다. 기세에 힘입어 후반 5분 호르헤 카라스칼(모스크바)이 같은 위치에서 골문을 열었다.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후반 8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후반 14분 황인범의 중거리포는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4분 조규성(전북)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빠지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이 투입됐다. 후반 21분 정우영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정우영 대신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재성 대신 나상호(FC서울)를 투입했다. 후반 45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기퍼를 지나 골문으로 직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이번 승부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콜롬비아와 4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3월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쌍방울그룹 뇌물공여 의혹’ 혐의를 인정한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부터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유지하라는 쪽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는 24일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23차 공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방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재주신문도 진행됐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대북사원 지원 등을 대가로 쌍방울 법인카드와 차량 등 뇌물·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기소돼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방 부회장은 이날 ‘검찰에서 조사받기 전 이 전 부지사 측근 A 씨에게 법인카드를 줬다고 허위로 진술을 짜 맞춘 게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방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를 직접 준 적이 없으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측근 A 씨가 어려우니 법인카드 하나를 주라고 해서 (카드를) 준 적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해당 진술은 비슷한 시기 A 씨가 검찰에 진술한 것과 동일하다. 이에 대해 방 부회장은 “2020년 8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이 전 부지사가 소개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로 만나 (법인카드 제공 경위 등에 대해) 어떻게 진술할지 의논하고 그에 맞춰 조사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검찰이 ‘구속된 후 최근 자백하기까지 거의 5개월 간 허위 진술을 유지했는데, 법정에서는 이 전 부지사 측으로부터 허위 진술을 제안받은 적이 없냐’는 질문을 하자 “(허위진술 관련) 쪽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쪽지를 받은 경위에 대해 “회장(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검거 날인지, 그 이후인지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는데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에게 (김 전 회장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을 20년 전에 만났다고 말하라는 등의 진술을 지시하는) 내용을 전달했으니 잘 기억하라며 (메모를) 줘서 읽고 돌려줬다”고 말했다.그는 “내가 쪽지를 받고 다시 넘겨주는 것이 보였을 것 같아 당시 변호사에게 ‘법정에 폐쇄회로(CC)TV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을 받다 보니 내가 조사 받으며 진술한 내용과 검찰이 제시하는 내용이 확 달라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혐의를 시인하기로 했다”며 “너무 분이 차고 억울해 당시 정황을 모두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이날 재판에서는 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납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검사가 ‘북한은 500만 불을 요구하다 최종적으로 300만 불을 요구했고, 쌍방울이 돈을 주니 선거가 있는 2020년 초순 이재명의 방북을 요청하기로 했는가’라고 물으니, 방 부회장은 “그렇다. 거의 확답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2019년 말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하고 2020년 초에는 국경을 봉쇄하며 교류가 단절돼 방북 초청이 무산됐다”고 말했다.또 방 부회장은 지난 재판에서 ‘쌍방울 관계자의 검찰 조사에서 (500만 달러를) 북한 사업을 시작할 때 당연히 주는 거마비, 계약금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스마트팜 사업 대가가 맞냐’고 물은 변호인에게 “계약금 성격도 있는 것”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정정했다.방 부회장은 “지난번 말한 계약금은 회장과 나의 계약금이면 어떻겠냐고 말한 내용이었을 뿐, 500만 달러는 경기도 대납이 맞다”며 “이 전 부지사를 통해 대납해주다 보니 막연하게 생각하던 대북사업이 진화되는 계기가 돼 지불하게 된 것. 대북 관련 능력도 안되고 지식도 없는 회사가 스스로 알아서 500만 불을 줄리 없다”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제주 시내의 길가에서 행인을 이유 없이 돌로 내리쳐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벌인 2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제주지방법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강민수)은 24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25)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보호관찰과 8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 씨는 지난 1월 31일 0시 30분경 제주시청 인근 도보에서 길거리 공연을 보고 있던 남성 B 씨를 돌로 내려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법원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사건 현장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왔다. 이후 거리를 걷다가 벽돌을 집어 들어 B 씨에게 다가가 가격했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고, A 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 B 씨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해당 사건으로 B 씨는 전치 3주의 광대뼈 골절상을 입었다.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도주했다가 약 10시간 만에 붙잡혔다.재판부는 “묻지마 범죄는 사회적으로 큰 불안을 일으켜 엄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A 씨)이 피해자(B 씨)와 합의한 점,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이 24일 추가로 공개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은 지난 대선 때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이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을 모른다고 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날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이 만든 정치블로그 ‘고공행진’에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 6장을 추가로 올렸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김 전 처장과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함께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다.이 도의원은 고공행진 블로그에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추가 사진을 공개한다. 식당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김문기 쪽을 향해 웃으며 말하는 사진, 이재명·유동규·김문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사진이 포함돼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본인을 위해 일했던 김문기 씨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이재명, 하루빨리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재명의 거짓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7일 법정에서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문기 씨가 같이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를 보면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이 도의원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로 재직하던 당시 성남시의원을 지냈다.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찍힌 단체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하이브가 현재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상당수를 카카오가 진행 중인 에스엠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한다.하이브는 24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중인 에스엠 주식 462만6185주(19.43%)가운데 375만7237주를 매도한다고 공시했다.주당 15만 원에 사들이는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로 인한 처분 금액은 약 5635억 원이다. 공개 매수 성공 시 하이브는 최대 1100억 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처분예정일자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의 결제일인 28일이다.카카오가 공개매수하는 물량은 35%(833만주)로 한정돼 있다. 이보다 많은 지분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안분비례를 통해 주식이 처분된다. 초과분에 대해 청약한 주식 수량을 비율대로 똑같이 나누는 방식이다. 이에 이번 카카오 공개 매수 경쟁률도 관심 대상이다.앞서 에스엠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던 카카오와 하이브는 지난 13일, 카카오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에 협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이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클럽 주최 관훈포럼에서 에스엠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에 대해 “카카오와 인수전의 과열이 예상을 넘었다고 판단했고 결국 ‘하이브스러움’을 택했다”며 “처음 생각했던 가치를 넘어서려는 과정에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가치를 흔들면서까지 이어갈 순 없었다”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뼈가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 의대 연구팀은 네덜란드 성인 남녀 3651명의 건강 상태를 평균 11년간 추적 연구했다. 평균 나이는 72세였다. 연구팀은 4~5년 주기로 피실험자들의 골밀도 측정과 치매 검사 등을 진행했다.그 결과, 피실험자의 약 19%가 치매에 걸렸고 이 중 골밀도가 가장 낮았던 사람이 가장 높았던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42% 높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치매 이전에 발생하는 뼈 손실과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로 치매 초기 단계에서 뼈 손실 정도가 치매 위험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 연구인 만큼) 뼈 손실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분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지난 22일(현지시간) 게재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검찰은 24일 2020년 종합편성채널(종편) 재승인 심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날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20년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등 사건과 관련해 위계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위원장은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방통위가 일부 항목 점수를 고의로 감점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한 위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며 “TV조선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부당 지시도 한 적 없다”며 “당시는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앞서 검찰은 심사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당시 종편 재승인 심사위원장이었던 윤모 광주대 교수와 방통위 간부 2명 등 총 3명도 구속기소 한 바 있다. 윤 교수는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방통위 양모 국장, 차모 과장과 공모해 평가점수를 고의로 낮춘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양 국장과 차 과장은 윤 교수에게 평가 점수 결과를 몰래 알려준 혐의(공무상비밀누설죄)를 받는다.문제가 된 심사 당시 TV조선은 재승인 기준(650점)보다 높은 653.39점을 받았다. 하지만 중점 심사 사항인 ‘공적 책임·공정성’(210점)에서 기준점(105점)보다 낮은 104.15점을 받아 ‘조건부 재승인’이 결정됐다. 이에 검찰은 일부 심사위원이 해당 항목 점수를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몰려온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서울지역에 올봄 들어 첫 미세먼지 ‘경보’가 23일 발령됐다. 서울지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이다.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서울 지역에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미세먼지 평균 농도 300㎍/㎥ 이상 상태가 2시간이 넘어가면 내려진다. 서울 25개 구 시간당 평균 농도는 오후 8시 기준 312㎍/㎥, 오후 9시 기준 315㎍/㎥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와 22일 중국 북동부지역에서 추가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호흡기·심혈관 질환자나 노약자·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일반인 역시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식품의약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실외 수업이 금지되거나 수업 단축·휴교 조치가 내려진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야외 체육시설 운영도 중단된다.대기질 실시간 자료는 서울특별시 대기 환경정보 누리집(cleanair.seoul.go.kr)과 모바일 서울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다. 전국 지역 대기질 정보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air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뉴질랜드에서 하천이 범람해 민물 장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23일(현지시간) 라디오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섬 캔터베리 지역에서 하천 범람으로 장어 수천 마리가 개인 목장으로 밀려들어 말라 죽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목장 주인 팀 샌슨은 RNZ에 “목장 근처에 뱀장어들이 산란할 때 이동하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며 “만조 때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진 시냇물이 목장으로 범람하면서 장어가 밀려 들어왔다. 바닷가 방조제가 부서져 있어 문제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장을 새까맣게 덮고 있던 장어의 모습은 끔찍했다”며 “바닷물이 밀려오면서 우리 농장도 큰 피해를 봤다”고 했다.샌슨과 농장 사람들은 땅에 올라와 꼼짝 못 하는 장어들을 가능한 많이 바다로 놓아줬다. 하지만 수천 마리는 이미 땅에서 말라 죽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팀은 “당국이 미리 부서진 방조제를 고치기만 했더라도 이런 일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차례 지역 의회, 구의회에 연락을 취해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현장을 점검한 리 그리피스 뉴질랜드 캔터베리 지역 의회 의원은 RNZ를 통해 “해당 해안이 침수, 홍수 등에 취약한 위험 구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 의회는 원칙적으로 사유지의 해안 침식 문제에 대한 자금 수리 등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담 직원을 배치해 최대한 개인 사유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2022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23일 금융감독원이 밝혔다. 적발 금액은 전년(9434억 원) 대비 14.7% 증가한 1조 818억 원이었다. 적발된 사기꾼은 총 10만2679명이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기 유형은 ▲사고내용 조작이 6681억 원(61.8%) ▲허위 사고 1914억 원(17.7%) ▲고의 사고 1553억 원(14.4%) 순이었다. 특히 진단서 위변조, 입원 수술비 과다 청구 유형의 사고내용 조작 사기는 지난해(1835억 원) 대비 34.5% 증가한 2468억 원이었다.보험사기 적발자의 직업은 ▲회사원(19.1%) ▲무직·일용직(11.1%) ▲전업주부(10.6%) ▲학생(4.9%)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의 전문직 종사자(4.3%) 순으로 많았다. 나이로는 50대의 비중이 24%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은 22.2%, 10·20대는 17.3%였다.금감원은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는 결국 보험료를 인상시켜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보험사기 제안을 받거나 의심 사례를 알게 된 경우 금감원 또는 보험사의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제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홈페이지(fss.or.kr)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우편과 △전화(1332) △각 보험회사 홈페이지 내 보험사기 신고센터에서 가능하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부품 3개의 수출 규제 조치를 23일 해제했다고 이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하고,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 지역)’에 포함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일본 정부는 2019년부터 7월부터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불화수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에 바르는 ‘포토레지스트’ 수출에 대해 계약별로 일본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에 따라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1회 신청으로 최장 3년간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한국 산업부의 개정안은 이날부터 내달 12일까지 20일간의 행정예고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개정안 효력이 발생하면 일본으로 전략물자 수출 시 개별 수출 허가 서류는 5종에서 3종으로, 포괄 수출 허가 서류는 3종에서 1종으로 줄어든다. 수출 허가 심사 기간도 15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된다.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 소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2019년 8월엔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는 2018년 10월 미쓰비시 중공업·일본제철 등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 동원 피해배상 판결 보복을 위한 규제로 평가돼왔다.이에 우리 정부도 2019년 8월 12일 일본 정부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행정 예고했다. 같은 해 9월 18일부터 일본을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같은 달 WTO에 일본을 제소하기도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인도 자이푸르시 내 위치한 시장 한복판에서 원숭이가 개를 품에 안고 도주해 화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8일, 인도에서 영화 ‘킹콩’의 한 장면이 재현됐다”며 이 같은 내용과 영상을 전했다.영상 속 원숭이는 흑색과 백색이 섞인 어린 개를 안고 있었다.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다 옆구리에 개를 끼우고 반대편 지붕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자취를 감췄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이 원숭이와 납치된 강아지의 행방은 밝혀진 바가 없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다수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도에서 원숭이가 개를 납치하는 등 상해를 입히는 사건은 드물지 않다. 2021년 자이푸르시에서 근접한 마하라슈트라에서 두 마리 원숭이가 약 250마리의 개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특히 이번 사건이 일어난 자이푸르시에는 거대한 힌두교 사원 단지가 있어 원숭이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다. 힌두교에서 원숭이는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보며 신성한 동물로 인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원숭이 사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인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5)가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에게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지난 2000년 친오빠의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만취 운전자가 낸 사고로 차량에 불이 붙어 2도 중화상을 입었다. 이 교수는 지난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사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그는 “사실 기억이 거의 없다. 들은 얘기로는 의사들이 오빠한테 ‘동생이 곧 갈 것 같으니 인사를 해라’고 했다더라”면서도 “그런데 아직 안 가고 잘 살고 있다”고 농담했다.당시 이 교수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생사가 오가는 중에도 아버지에게 ‘혹시나 가해자가 찾아오면 용서한다고 말해달라’고 얘기했다”며 “이미 내게 닥친 고통이 너무 컸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지 않나. 그것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신이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가해자에게 사과는 받으셨냐’는 패널의 질문에 이 교수는 “(가해자가) 사과하러 오지는 않았다”며 “아마 법에 따라 처벌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패널들이 분노를 보이자 이 교수는 “직접 만났다면 오히려 (내가 사고를) 잊을 수 있었을까 싶다”며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잊고 살았다. 그래서 제가 살아남는 것에 집중할 힘을 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나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사고를 당했다’가 아닌 ‘사고를 만났다’고 표현한다”며 “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고 또 사고로 잃은 것도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 교수는 자신처럼 갑작스러운 사고를 만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일과 잘 헤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암울하고 절망적이더라도 동화 같은 해피 엔딩은 아닐지언정 꽤 괜찮은 해피 엔딩이 우리 인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며 “다 망가진 것 같아도 오늘이 있다. 내 인생도 꽤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3일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했지만 법안 통과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한 데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위헌, 위법이지만 유효하다는 결론에 공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한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견인) 다섯 분의 취지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회기 쪼개기, 위장 탈당 입법을 해도 괜찮은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검수완박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판단을 안 하고 각하하는 등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친 헌법적 질문에 대해 실질적 답을 듣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한 장관은 소수의견을 낸 4명의 재판관에 대해서는 “위헌성을 인정해서 검수완박 필요를 전적으로 부정한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검사의 수사권과 소추권은 헌법상 권리가 아니라고 본 헌재 결정에 대해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검사의 권한을 확인받기 위해 헌법소송을 낸 것이 아니라 국민 권익 침해를 막기 위해 낸 것”이라고 했다.헌재는 이날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 한 장관과 검사 6명이 각각 낸 ‘검수완박’법 권한쟁의 심판 선고 공판을 열고 ‘검수완박’ 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낸 ‘법률안 가결 선포행위 무효 확인청구’를 기각했다. 다만 해당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는 점은 인정됐다.한 장관과 검사 등이 낸 권한쟁의심판은 청구인 적격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각하 처리됐다. 이에 6대 범죄인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범죄와 대형참사의 수사를 맡았던 검찰은 개정 법률에 따라 개정 법률에 따라 부패·경제 범죄 수사만 담당하게 됐다.‘검수완박’ 법으로 불리는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은 검사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검수완박’법은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최종 형태로 평가돼왔다. 당시 검찰은 2021년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6대 범죄에 한해서는 직접수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은 6대 범죄 수사권까지 모두 없애는 내용의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했다.작년 4월15일 발의된 개정안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다 정권교체 직전인 4월30일(검찰청법)과 5월3일(형사소송법)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위장 탈당 등 ‘꼼수 입법’ 논란, 검찰의 집단 반발, 법조계와 학계의 개정안 비판 등을 거쳐 ‘부패범죄·경제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는 검찰의 수사 범위에 남겨졌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졌다. 대전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지난 19일 ‘눈속임의 학교급식, 더 이상 속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부실 급식 실태를 알리는 폭로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6학년생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A 씨는 “아이가 하교 후 늘 ‘배고프고 급식이 맛없다’고 했는데 배고프단 말이 성장 중에 먹고 뒤돌면 배고프다는 의미인 줄 알고 무심했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급식을 먹으며 학교에 다니게 하고 아이를 믿어주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고 자책했다. A 씨는 당초 학교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오는 급식 사진만 보고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실제로 받아든 급식은 달랐다. A 씨는 아이가 찍어온 급식 사진을 카페에 올린 뒤 “실제로 튀김은 속 내용물보다 튀김옷이 두꺼웠고, 부침은 오래돼 말라 있거나 기름에 너무 많이 젖어있어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감자탕, 갈비탕, 소고깃국에는 고기가 거의 없었고 우동 같은 면류는 젓가락으로 들지 못할 정도로 불어 다 끊어져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아이가) 급식 시간에 더 달라하기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더) 달라고 해도 밥과 국, 김치 정도만 조금 더 배식이 됐다고 한다”며 “타학교와 같은 급식비 지원을 받는데 왜 급식의 질과 양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차이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6학년이니 마지막 1년 조용히 넘어갈까 했지만 ‘아래 학년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참으면 안 된다’는 아이의 말에 소리를 내기로 결심하고 글을 올려본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학교급식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학교 측은 안내문을 통해 “자율배식대를 활용해 부족함 없이 급식하도록 개선하겠다”며 “홈페이지에 등록되는 급식 사진을 학생 실제 배식량 기준으로 등록하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중단됐던 학부모 식재료 검수 및 모니터링 활동을 재개하겠다”며 “조리 종사원이 친절한 태도로 배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음식 조리 시 최선을 다하고 배식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해 학생들이 급식을 먹을 때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