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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까지 집어삼키면서 1일 뉴욕과 인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시 경찰에 따르면 이곳 사망자 8명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건물 지하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두 살배기 아이도 포함됐다. 또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의 한 아파트에서는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에 탑승했다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한 70대 남성도 사망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뉴욕과 뉴저지의 강수량은 모두 50~90mm를 기록했다. 특히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불과 1시간 동안 78.7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뉴욕 지하철 대부분이 침수됐다. JFK, 라과디아, 뉴어크 등 두 지역 주요 국제공항에서도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곳곳에서 정전도 잇따랐다. 두 지역 모두 인구밀집 지역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상당했다. 이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시 또한 이날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주요 도로에서 긴급 상황에 처한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트위터로 “거리에 나오지 말고 집 안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또한 뉴욕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8년 11월 미국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 수혜자 중 최초로 영국 로즈장학생에 선발됐던 한국계 박진규 씨(25)가 오랜 기다림 끝에 영국 옥스퍼드대로 진학하게 됐다. AP통신은 27일(현지 시간) 미 이민당국이 최근 박 씨의 출국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다카 폐지를 추진해 영국으로 간 후 미국으로 재입국하는 것이 불확실해지자 유학을 미뤘다. 7살 때 가족과 뉴욕 퀸즈플러싱에 정착한 박 씨는 2012년 다카 수혜자가 됐다.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2019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다카 폐지 시도를 비판했다. 미 대법원은 지난해 6월 다카가 불법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기각했다. 로즈장학금은 1902년 영국의 사업가 겸 정치가 세실 로즈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선발된 학생들은 최소 2년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할 수 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 많은 유명인사가 이 장학금을 받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아프가니스탄을 도와주세요. 사람들을 살려야 합니다.”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 레퓌블리크 광장. 아프간계 프랑스인과 난민들이 모여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검정 빨강 녹색으로 된 아프간 국기를 흔들며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자국을 탈출하지 못한 이들과 세계 곳곳의 아프간 난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을 도와야 하지만, 자칫 이주민 증가로 사회적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 호베흐 씨는 “이미 시리아, 알제리, 모로코 등에서 온 이주민이 많아 분란이 크다. 아프간 난민까지 유입되면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이 전 유럽에 몰려든 2015년 당시 혼란이 재연될 것을 특히 우려했다. 당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유럽 각국은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발생하고 극우 정치인까지 득세하자 사회 혼란이 가중됐다. 시리아 난민 사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 등을 야기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당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오스트리아, 그리스 등은 벌써부터 아프간 난민에 대한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세계 3위 난민 발생국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55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발생했다. 이 중 약 절반인 25만 명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간 철군 계획을 발표한 5월 이후 아프간을 탈출했다. 미군 없는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아귀에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서둘러 고국을 등진 것이다. 유독 올해만의 현상도 아니다. 소련의 침공(1979∼1989년), 사실상 내전이나 다름없었던 군벌 간 대립, 탈레반 첫 집권(1996∼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따른 20년 전쟁 등으로 오랫동안 중앙집권 체계가 붕괴된 아프간은 세계 3위 난민 배출국이란 오명을 갖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아프간의 누적 난민은 260만 명으로 시리아(670만 명), 베네수엘라(400만 명) 다음으로 많다.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포함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후에는 주 평균 3만 명의 아프간인이 고국을 떠나고 있다. 대부분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 접경지대에서 텐트 생활을 하면서 최종 이주국을 물색하고 있다. 아내와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터키에 당도한 나지불라 씨(30)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아프간 난민의 고달픈 현실을 소개했다. 그는 이란을 거쳐 터키 동부 도시 완까지 무려 2300km를 이동했다. 터키 정부는 그를 포함한 아프간 난민을 추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나지불라 씨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피신을 왔지만 쫓겨나게 됐다. 차라리 아프간에 머물다가 죽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프간 난민에 빗장 거는 각국아프간 시리아 등 중동 난민 대부분은 유럽과 국경을 맞댄 터키 북서부의 육로, 터키 남부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에게해(海)를 통과해 유럽으로 들어간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터키는 아프간 난민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국경에 군 병력을 대거 파견했다. 241km의 방벽과 200개의 감시탑도 설치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2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난민 창고가 되지 않겠다”며 강경 대처를 천명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이란 또한 아프간 상황이 호전되면 자국 내 아프간인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역시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현재도 사실상 국경을 봉쇄했고 조만간 국경을 완전히 봉쇄할 뜻을 밝혔다. 유럽 주요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그리스, 중부 유럽의 오스트리아는 일찌감치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도적 차원의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서유럽국과 미국도 속사정은 다르지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프간 난민을 돕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메르켈의 후임자’로 유력한 집권 기독민주당의 아르민 라셰트 대표는 트위터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안 된다. 시리아 난민 사태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유럽 혼자 현 상황을 책임질 수 없다”고 가세했다.영국은 17일 “아프간인 2만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올해 안으로는 5000명의 입국만 허용하겠다고 했다. 영국 언론은 나머지 1만5000명을 내년에 수용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아프간 난민 등 이주민을 위해 5억 달러(약 5840억 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미국 입국 허용 난민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호주, 캐나다 역시 각각 3000명, 2만 명 수용을 약속했지만 그 이상의 수용은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 사태 ‘학습 효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런 현상이 2015년 시리아 난민의 대규모 유입에서 얻은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시리아는 세계 최대 난민 배출국으로 전락했다. 내전 초기만 해도 고령화에 시달리던 유럽은 자국 내 인구 감소 해결, 인도주의 등을 이유로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다. 하지만 2015년 한꺼번에 100만 명 넘는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몰린 후 전 유럽이 혼란에 빠지면서 ‘난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나라가 적지 않다. 2015년 8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고속도로 갓길에서 방치된 냉동트럭이 발견됐다. 짐칸을 열자 시리아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됐다. 비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차 질식사한 것이다. 끔찍한 죽음에 전 유럽이 비탄에 빠졌다. 며칠 후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가장 먼저 “난민 100만 명 수용”을 외쳤다. 그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몰려든 난민은 곳곳에서 주민들과 충돌했다. 무슬림이 저지른 강력범죄 또한 반난민 정서를 한껏 증폭시켰다. 2015년 12월 독일 쾰른에서 북아프리카 출신 무슬림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 2016년 12월에는 튀니지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운전자를 살해하고 트럭을 탈취했다. 그가 시장으로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바람에 12명이 숨지고 약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사건의 범인은 모두 시리아 내전으로 유입된 난민이 아니라 기존에 거주하던 무슬림 범죄조직원이었지만 평범한 시민들에겐 ‘난민=범죄자’란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 여파로 2017년 9월 독일 총선에서는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이전까지 총선에서 단 1석도 보유하지 못했던 AfD가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집권 기독민주당,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3당이 된 것이다. 당시 AfD를 이끌던 프라우케 페트리 전 대표는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 필요하면 난민에게 발포하겠다”는 초강경 반난민 정책을 표방한 인물이었다. 이웃 나라에서도 극우 정당이 속속 득세했다. 프랑스의 국민연합(RN), 이탈리아의 동맹(Lega)과 이탈리아형제들(Fdl), 오스트리아의 자유당, 네덜란드의 자유당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동맹은 2018년 3월 총선 후 6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EU 주요국 중 사상 최초로 극우 정당이 포함된 연정도 탄생시켰다.○ “아프간 난민 결사반대” 외치는 유럽 극우이 때문에 유럽의 주요 극우 정치인은 벌써부터 ‘아프간 난민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 대표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공격이 강해지고, 난민들이 물결처럼 밀려올 수 있는데도 정부는 대책이 없다”며 연일 마크롱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내년 4월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르펜 대표가 아프간 사태로 지지율 상승 계기를 마련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 겸 전 이탈리아 부총리 역시 트위터에 “난민 중 잠재적 테러범이 포함될 수 있다.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사태가 9월 독일 총선, 내년 프랑스 대선 등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프간 난민 사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위험 증가 등은 극우 정당이 재도약할 환경을 마련해준다”며 “유럽 각국이 아프간 난민 수용을 꺼리는 이유도 자칫 2015년 사태가 반복돼 극우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가 발현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유럽 선진국이 무작정 아프간 난민의 유입을 차단하면 2015년 냉동트럭 내 집단 질식사처럼 대규모 참사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밀입국 알선, 인신매매, 성폭력 등 참혹한 인권 유린 또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1988년부터 아프간을 지원해 온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이모젠 서드베리 이사는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아프간 사태를 난민 유입 문제로만 보는 것은 극우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자고 촉구했다. EU는 아직 난민 분산 수용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 사태 때는 2016년 터키에 현금을 지원하며 겨우 유럽 유입을 막았지만 최근 터키는 “그때와 달리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U가 주는 얼마 안 되는 돈만으로는 수백만 명의 난민을 자국 땅에 둘 수 없다는 것이다. EU는 2019년부터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27개 회원국에 자동으로 분배하는 ‘쿼터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 2년이 지났지만 자금 마련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사태가 터진 지금이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또한 이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환 한국이민정책학회장은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불과 수백 명의 아프간 난민이 입국 후 잠시 체류하는 상황에도 거부감을 보인다”며 선진국에 걸맞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몇 명의 난민을 수용하느냐가 아니라 이들이 도착한 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다”라며 “정책적 준비 외에도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포용 등 사회 전반의 심리적 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美-英 “IS-K, 테러 위험” 경고 다음날, 카불공항-호텔 인근서 ‘쾅쾅’게이트밖에서 자살폭탄 추정 폭발… 공항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 다쳐공항밖 호텔 근처서 두 번째 폭발, 바이든 대통령에도 곧바로 보고伊수송기도 총격 받아… 범인 불명… IS-K, 탈레반보다 더 극단주의적산부인과-여학교 테러… 훨씬 잔혹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밖에서 26일(현지 시간) 오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공항 주변을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이 다쳤다. CNN은 이 폭발이 공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게이트 4곳 중 하나인 에비게이트 밖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 영국 가디언은 서방 정보기관이 테러 위협을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에비게이트 입구에서 있은 자살폭탄 테러이고, 두 번째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바론 호텔 근처에서 발생했다. 바론 호텔은 영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아프간 현지인들이 출국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주로 이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 통화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항 밖에서 주변을 통제하던 탈레반 군인들도 여러 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폭발 직후 트위터에는 공항 주변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CNN은 “명백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이 터졌고, 미군의 아프간 철수 마지막 단계를 뒤흔들었다. 아프간 피란민들의 운명은 더욱 암울해졌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주변을 겨냥한 테러 위협 경고가 이날 폭발에 앞서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있다’며 공항 주변을 당장 떠나라고 25일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imminent)’고 경고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테러 가능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존하는 위험”이라고 했다. 26일 폭발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는 나토 직원들과 아프간 현지인 등 100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C-130 수송기가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총격을 받기도 했다. 기체가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각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인 ‘IS-K’가 테러를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던 상황이었다. IS-K는 2014년 파키스탄에서 생겨났다. K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지역을 지칭하는 ‘호라산(Khorasan)’의 약자다. 탈레반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더 강한 IS-K는 잔혹한 테러를 저질러 왔다. 지난해 카불에 있는 한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임신부 등 16명을 살해했다. 올해 5월엔 카불의 한 여학교에 폭탄테러를 가해 68명이 숨졌다. 드미트리 지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4000명이 넘는 IS 테러범이 아프간에서 활동 중”이라고 25일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IS-K가 군중 사이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가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가 25일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뿐 아니라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의 우려에도 시한(8월 31일) 내 철군을 마무리하겠다며 밀어붙였다.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유럽 회원국 정상들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밖에에서 26일(현지 시간) 오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공항 주변을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이 다쳤다.CNN은 이 폭발이 공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게이트 4곳 중 하나인 에비게이트 밖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영국 가디언은 서방 정보기관이 테러 위협을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공항 게이트 중 한 곳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에비게이트 입구에서 있은 자살폭탄 테러이고, 두 번째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바론 호텔 근처에서 발생했다. 바론 호텔은 영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아프간 현지인들이 출국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주로 이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 통화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항 밖에서 주변을 통제하던 탈레반 군인들도 여러 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폭발 직후 트위터에는 공항 주변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사진속 한 남성은 머리와 가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수레에 실려 있었다. 다른 남성은 손에 붕대를 감고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고 걸었다. 흰 옷이 피로 물든 채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도 있었다. CNN은 “명백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이 터졌고, 미군의 아프간 철수의 마지막 단계를 뒤흔들었다. 아프간 피난민들의 운명은 더욱 암울해졌다”고 전했다.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주변을 겨냥한 테러 위협 경고가 이날 폭발에 앞서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있다’며 공항 주변을 당장 떠나라고 25일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imminent)’고 경고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테러 가능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존하는 위험”이라고 했다. 26일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는 나토 직원들과 아프간 현지인 등 100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C-130 수송기가 공항에서 이륙한지 몇 분 만에 총격을 받기도 했다. 기체가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각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인 ‘IS-K’가 테러를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던 상황이었다. IS-K는 2014년 파키스탄에서 생겨났다. K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지역을 지칭하는 ‘호라산(Khorasan)’의 약자다. 탈레반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더 강한 IS-K는 잔혹한 테러를 저질러 왔다. 지난해 카불에 있는 한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임신부 등 16명을 살해했다. 올해 5월엔 카불의 한 여학교에 폭탄 테러를 가해 68명이 숨졌다. 드미트리 지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4000명이 넘는 IS 테러범이 아프간에서 활동 중”이라고 25일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IS-K가 군중 사이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가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가 25일 보도하기도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의 우려에도 시한 내 철군을 마무리하겠다며 밀어붙였다.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유럽 회원국 정상들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파리=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을 당초 계획한 이달 31일까지 끝내기로 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자국민의 완전한 철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줄곧 철군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탈레반 측이 31일까지 무조건 모든 외국 군대가 떠나야 한다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연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대통령이 철수 시한을 지키기로 했다. 미군이 더 오래 주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험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군 시한 변동은 없다. 이달 말까지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외국군의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커비 대변인의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의사, 학자 등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아프간을 떠나 서방 국가로 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3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도 카불을 찾아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격 회담했지만 철군 시한 연장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불 공항에는 58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대규모 병력이 시한 내에 빠져나가려면 늦어도 25일부터는 이들도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28대의 군 수송기를 동원해 1만400명,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로 5900명을 아프간에서 빼냈다. 이로써 탈레반의 카불 점령 하루 전인 14일부터 모두 5만8700명을 탈출시켰다. G7 유럽 국가들은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이들 국가의 국민과 현지인 조력자들을 마지막 한 명까지 안전하게 빼내려면 미군의 주둔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관계자 및 조력자들 일부는 여전히 카불에 발이 묶인 상태다. 영국의 경우 자국민 1800명과 영국 정착 자격이 있는 아프간인 2200여 명 등 모두 4000명, 독일은 5000여 명이 남아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영국은 탈레반이 영국민 피란을 위협할 경우 경제 제재, 원조 중단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한 한 31일로 돼 있는 철군 시한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리 브리스토 주아프간 영국대사는 최근 “카불 공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서방국들이 시한을 넘겨 9월까지 계속 남아 있으면 탈레반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을 당초 계획한 이달 31일까지 끝내기로 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자국민의 완전한 철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줄곧 철군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탈레반 측이 31일까지 무조건 모든 외국 군대가 떠나야 한다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연장 계획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대통령이 철수 시한을 지키기로 했다. 미군이 더 오래 주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험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군 시한 변동은 없다. 이달 말까지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모든 미국인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외국군의 철수 및 민간인 대피 시한을 연장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커비 대변인의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인은 카불 공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도 카불을 찾아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격 회담했지만 철군 시한 연장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불 공항에는 58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대규모 병력이 시한 내에 빠져나가려면 늦어도 25일부터는 이들도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28대의 군 수송기를 동원해 1만400명, 61대의 연합군 항공기로 5900명을 아프간에서 빼냈다. 이로써 탈레반의 카불 점령 하루 전인 14일부터 모두 5만8700명을 탈출시켰다. G7 유럽 국가들은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이들 국가의 국민과 현지인 조력자들을 마지막 한 명까지 안전하게 빼내려면 미군의 주둔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관계자 및 조력자들 일부는 여전히 카불에 발이 묶인 상태다. 영국의 경우 자국민 1800명과 영국 정착 자격이 있는 아프간인 2200여 명 등 모두 4000여 명, 독일은 5000여 명이 남아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영국은 탈레반이 영국민 피란을 위협할 경우 경제 제재, 원조 중단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한 한 31일로 돼 있는 철군 시한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리 브리스토 주아프간 영국대사는 최근 “카불 공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서방국들이 시한을 넘겨 9월까지 계속 남아 있으면 탈레반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1일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일부 지역에 약 3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2일 보도했다. 실종자가 50명을 넘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21일 테네시주의 카운티 매큐언 지역에 43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1982년 9월 밀란 지역에서 기록된 테네시주 종전 최고치 345mm보다 많은 양이다. 22일 비가 잦아들자 험프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곳곳에서는 파손된 건물과 급류에 휩쓸린 자동차 등 폭우 피해의 흔적이 드러났다. 큰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갔고 주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졌다. 전화도 끊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물과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4200가구의 전기가 끊겼던 이 지역은 아직 약 3500가구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바닷물처럼 많은 양의 물이 순식간에 덮쳤다”, “지옥을 경험했다”고 대피 상황을 전했다. 주 당국은 사망자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여러 연령대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주 최대 도시인 내슈빌 인근 웨이벌리에서는 생후 7개월 된 쌍둥이가 희생됐다. 쌍둥이를 포함해 4명의 아이를 데리고 대피하던 부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휘말리면서 사고를 당했다.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구조됐다. 북동부 뉴욕에서는 허리케인 ‘헨리’가 많은 비를 뿌려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113mm의 비가 내렸다. 종전 최고치는 1888년의 106mm였다.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의 여파로 뉴욕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는 약 14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달 기록적 폭염을 겪었던 미국이 이달에는 폭우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 21일 미 남동부 테네시주 일부 지역에 역대 가장 많은 432mm의 비가 내려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 실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23일까지 미 내륙 일부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온데다 실종자 대부분이 숨졌을 가능성이 커 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테네시를 강타한 비의 양은 1982년의 이전 최고치(345mm)보다도 87㎜ 많아 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비가 잦아든 22일에는 주요 피해지역인 험프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곳곳에는 파손된 건물, 뒤죽박죽 뒤엉킨 자동차 등의 잔해가 드러났다. 거대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주택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 주요 도로가 끊겼고 곳곳에서 전화도 불통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물과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갑작스런 폭우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바닷물처럼 많은 양의 물이 순식간에 덮쳤다” “지옥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주 당국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사망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 최대도시 내슈빌 인근의 웨이벌리에 사는 7개월짜리 쌍둥이까지 희생돼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쌍둥이를 포함해 네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던 부모가 급류에 갑작스레 휘말리면서 발생한 사고다. 쌍둥이는 희생됐지만 나머지 2명의 아이들은 구조됐다. 북동부 뉴욕에서도 허리케인 ‘헨리’가 많은 비를 뿌려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4.45인치(11.3㎝)의 비가 내렸다. 이전 최고기록인 1888년의 4.19인치(10.6㎝)보다 많다.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 여파로 뉴욕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도 약 14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이방카 트럼프의 환대를 받으며 국제 로봇공학 올림픽에 참석했던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로봇 공학팀 ‘아프간 드리머스’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드리머스는 헤라트주 출신 12~18세 소녀 25명과 멘토로 구성된 팀으로, 여성도 교육을 받고 해외를 오갈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이들이 헤라트에서 워싱턴까지 오는 여정은 험난했다. 헤라트에서 선발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가게 된 6명의 소녀들은, 참가 자격을 얻고도 미국 대사관에서 연거푸 비자 발급이 거부돼 참석을 못할 뻔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 명령’의 영향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고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미 국무부는 대회 개최 직전 임시 허가증을 발급해주었다. 또 아프간 세관이 반군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로봇 키트를 압류하기도 했다. 당시 주미 아프간 대사였던 함둘라 모히브가 직접 나서, 대회 시작 2주 전에야 소녀들은 키트를 돌려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들이 공항에 도착하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이들의 입국을 위해 힘썼다고 홍보했고, 이방카도 당시 소녀들을 직접 맞았다. 꿈을 이룬 소녀들의 얼굴은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 벽에 그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민간 항공기를 통해 카타르로 피신했다. 나머지는 아프간에 머물기로 했지만, ‘아프간 드리머스’를 만든 로야 마후브는 소녀들의 운명이 불투명한다고 말했다. 마후브는 “탈레반이 샤리아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여성들도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밝혀 이 말의 의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소녀와 여성들도 꿈과 기회를 쫓을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과거 탈레반은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과 표현을 억압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학교를 폐쇄하거나 단속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국제 인권 변호사이자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킴벌리 모틀리는 “아프간의 수많은 사람과 소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17일 개설된 ‘아프간 긴급구조 임무’ 계정에는 하루 만에 580만 달러(약 68억 원)이 모였다. 목표액인 440만 달러(약 51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으로, 위험에 처한 현지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모든 성금은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 사용 된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금으로 장식된 소파와 탁자,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카펫, 화려한 샹들리에….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67)의 호화 저택 동영상을 15일 트위터로 공개했다. 아프간 고위 관계자의 부패를 폭로하고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영상에서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이 저택을 찾은 탈레반은 내부를 옮겨 다니며 번쩍이는 식기를 꺼내 보고, 응접실에 둘러앉아 차를 마셨다. 우즈베크족 출신의 군벌인 도스툼은 탈레반의 카불 입성 전날인 14일 인접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도스툼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당일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 밑에서 2014∼2020년 부통령을 지냈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당시 미국을 도와 반(反)탈레반 전선을 주도한 ‘북부동맹’의 핵심 지도자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친탈레반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미국 누리꾼 또한 비판했다. 미 누리꾼은 “우리의 세금이 이런 곳에 쓰였다”며 아프간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도피 후 행적이 묘연했던 가니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도피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와 검은 조끼 차림을 한 그는 아프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도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현금을 챙겼으며 탈출용 헬리콥터에 돈을 다 담지 못해 일부를 버리고 갔다고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슬리퍼를 벗고 부츠를 신을 시간도 없이 아프간에서 추방당했다. 내가 계속 머물렀다면 국민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를 찾기 위해 귀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금으로 장식된 소파와 탁자,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카페트, 화려한 샹들리에….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압둘 라시드 도스툼(67) 전 부통령의 호화 저택 동영상을 15일 트위터로 공개했다. 아프간 고위 관계자의 부패를 폭로하고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프간 국민이 세계 최악 수준의 빈곤에 시달리는 동안 집권층이 사치와 향락을 즐겼다는 것을 보여줘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동영상에서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이 저택을 찾은 탈레반은 내부를 옮겨 다니며 번쩍이는 식기를 꺼내보고, 응접실에 둘러 앉아 차를 마셨다. 우즈베크족 출신의 군벌인 도스툼은 탈레반의 카불 입성 전날인 14일 인접국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도스툼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당일 해외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 밑에서 2014~2020년 부통령을 지냈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당시 미국을 도와 반(反)탈레반 전선을 주도한 ‘북부동맹’의 핵심 지도자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친탈레반 성향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물론 적지 않은 미국 누리꾼 또한 비판했다. 미 누리꾼은 “우리의 세금이 이런 곳에 쓰였다”며 아프간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 도피 후 행적이 묘연했던 가니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UAE 정부는 “그와 가족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도피 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와 검은 조끼를 그는 아프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UAE에 도착할 때 빈손이었다. 대통령이 국민을 팔아넘기고 자신의 목숨과 이익을 위해 도피했다는 말을 믿지 말라”며 근거 없는 비난 및 인격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도피 당시 1억69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현금을 챙겼으며 탈출 헬리콥터에 돈을 다 담지 못해 일부를 버리고 갔다고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슬리퍼를 벗고 부츠를 신을 시간도 없이 아프간에서 추방당했다. 내가 계속 머물렀다면 국민 앞에서 교수형을 당하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를 찾기 위해 귀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쳐들어온 15일 당일 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72)의 딸 마리암(43·사진)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클린턴힐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아프간 여성들이 탈레반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마리암은 ‘보헤미안’(자유분방한 예술가)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마리암의 집을 찾아 부친의 행방, 아프간 상황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그는 취재를 거부하고 곧바로 문을 닫았다. 마리암은 16일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가족, 친구, 동료를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에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2015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부친을 ‘대단하다(remarkable)’고 했다. 마리암은 1978년 브루클린에서 가니 대통령과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의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와 남동생 타리크는 모두 미국에서 출생해 미 여권을 갖고 있다. 뉴욕대와 비주얼아트대에서 공부했고 2002년부터 예술가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미 북동부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 미술관에 전시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웹사이트에서는 스스로를 예술가, 작가, 영화 제작자, 교사로 소개했다. 가니 대통령의 전직 대변인은 17일 영국 아이뉴스에 “가니가 도피 전 국방부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으나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 버렸다”며 가니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가니가 머물고 있는 곳도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알자지라 등은 그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우즈베크 정부는 “우리 영토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그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다고 전했다. 18일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대사관은 관내에 걸려 있던 가니의 사진을 암룰라 살레 부통령 사진으로 대체했다. 살레 부통령은 해외 도피한 가니가 아닌 자신이 대통령이며 탈레반과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로 쳐들어오자 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72)의 딸이 미국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17일 가니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 브루클린의 고급 아파트에서 자유로운 보헤미안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아프간의 여성들은 탈레반이 돌아와 공포에 떨고 있는데 마리암은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가니 대통령이 도주한 다음 날 마리암의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암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가족, 친구와 동료를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아버지와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리암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에서 자랐다. 뉴욕대와 비주얼아트대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2002년부터 예술가로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 미술관에 전시됐다. 2018년부터는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해 ‘대단하다’(remarkable)고 짧게 언급했다. 가니 대통령의 전직 대변인은 17일 영국 아이뉴스에 “가니 대통령이 도피 전 국방부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으나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버렸다”며 “그는 아프간을 영원히 떠날 계획은 없다고도 말했다”며 가니를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현재까지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 외무부 산하 두뇨 통신은 “가니가 우즈벡 영토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알자지라 방송은 가니 대통령이 우즈벡의 수도 타슈겐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그가 오만에 있다고 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공군(U.S.AIR FORCE)’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C-17 수송기가 이륙 중인 가운데 미처 타지 못한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체 외벽에 매달렸다. ‘혹시라도 비행기가 멈추고 사람을 더 태우지 않을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수백 명이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 앞쪽과 옆쪽에서 나란히 달렸다. 미군 아파치 헬기는 이들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활주로로 급강하했다. 15, 16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속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모습은 탈레반이 점령한 수도를 탈출하려는 이들이 끝없이 밀려들며 지옥도를 방불케 했다. 고함과 비명, 총성이 가득한 어둑한 공항을 아이를 둘러멘 어머니와 아내를 감싸 안은 남편이 뛰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절망과 슬픔과 공포의 현장”이라고 했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후 아프간을 탈출했거나 시도하고 있는 사람이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륙한 비행기에서 물체 2개가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 놓인 시신을 수습하는 영상도 트위터를 통해 올라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 “아프간 피란민 3명이 미 군용기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했다. 앞서 이륙하는 미군 수송기에 매달린 사람들이 추락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엔 종일 총성이 들렸다고 CNN은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위터에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당시 미군이 사이공을 떠날 때 벌어진 ‘필사의 탈출’ 모습과 꼭 같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공항과 달리 시민들이 빠져나간 카불 도심은 유령도시가 됐다고 BBC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키는 가운데 혼란 속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16일 전했다. 미 관리는 “미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을 철수시킬 예정이던 군용기에 억지로 타려는 사람들을 막는 과정에서 미군이 공중에 발포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이들이 총에 맞았는지, 군중에게 깔려 죽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적어도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16일 국경을 넘은 아프간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간 군용기가 불법적으로 영공을 침범했다고 했다. 탑승 인원과 생존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군이 탈레반의 점령을 피해 군용기를 몰고 타국으로 탈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말레이시아는 16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40만 명에 이른다. 무히딘 총리는 그동안 야당 등의 사임 요구를 거부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히딘 총리는 이날 술탄 압둘라 술탄 아맛 샤 국왕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러 왕궁으로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3월 1일 취임한 무히딘 총리는 올해 1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5월부터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령을 발동했으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알리바바, 디디추싱 같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사교육 업체 등에 최근 잇따라 가해진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노래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당국이 노래방 금지곡 리스트를 만들어 허락한 노래만 부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댔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 문화여유부는 가사에 ‘해로운 내용’이 담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하고 이를 10월 1일부터는 전국의 노래방에서 부를 수 없게 할 방침이다. 노래방 기기에 등록되는 노래만 따로 심사하는 전담 조직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로운 내용’이란 음란하거나 도박 폭력 마약 미신과 관련된 것들이 포함된다. 국가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해치거나 민족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 내용도 해당된다. 문화여유부는 아직 구체적인 금지곡 목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거 당국이 금지곡으로 정한 노래들 중에는 ‘나는 대만 여자를 좋아해’, ‘방귀’, ‘베이징 훌리건’, ‘학교 가기 싫어’ 등이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거나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노래들이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일부터 이런 규제가 시행되면 전국의 각 업소는 노래 기기에서 금지곡을 삭제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노래방 업소가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업소가 약 5만 곳이 있고 노래방 기기 시스템에 등록된 곡은 10만 곡 정도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키우고 국가의 문화 및 이데올로기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중국 미디어를 연구하는 그레구아르 비엔브뉘는 “중국은 노래방을 당국의 정책 실패나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돌리게 하는 수단으로 본다”며 “이런 맥락에서 노래방에서 불러도 되는 노래, 부르면 안 되는 노래를 정해주는 것은 대중 통제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아이돌’ 연예인 등 유명인을 후원하는 온라인 팬클럽에 대한 집중 단속에도 나섰다. 12일 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아이돌 팬클럽 계정에 올라 있는 콘텐츠 15만 개 이상을 삭제했다. 또 계정 4000개 이상을 폐쇄하거나 사용을 일시 중단시켰다. 중국 반부패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아이돌 등 유명인 팬클럽 문화를 두고 “광적이다. 악마에 씌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검은손을 잘라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차별적인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SCMP는 또 “1년 전만 해도 중국 정부는 아이돌 팬 문화가 긍정적 에너지의 모임을 촉진한다며 장려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일부 팬들이 투표권을 주는 특정 브랜드의 우유를 대량 구매해 하수구에 버리는 등 맹목적 팬 문화가 등장하자 정부가 생각을 바꿨다”고 보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硫黃島)섬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데이브 세버런스 미국 해병대 예비역 대령(사진)이 숨졌다. 향년 102세. AP통신은 세버런스 대령이 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8년 해병대에 입대한 고인은 1945년 2월 해병중대를 이끌고 이오지마 점령 작전에 나섰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 1만8000여 명과 미군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버런스 대령은 작전에 투입된 지 일주일 만인 1945년 2월 23일 상부 지시에 따라 자신의 대원들에게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이후 더 큰 성조기로 교체해 게양했고 이 장면을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촬영했다. 미 해병대원들의 투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사진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2006년)로도 유명해졌다. 세버런스 대령은 201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조기 이야기는 당시 자신의 대원 중 75%가 다치거나 사망한 치열한 전장에서 있었던 용기와 헌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1968년 전역한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과 사교육 업체 등에 대해 이른바 ‘홍색 규제’로 불리는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표현하자 텐센트 등 게임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당국의 홍색 규제로 긴장하고 있는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관영 언론 ‘경제참고보’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텐센트 기업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하루에 8시간씩 ‘왕자영요(王者榮耀)’ 게임을 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왕자영요는 텐센트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면서 “어떤 산업도 한 세대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게임은 ‘전자 마약’”이라고 썼다. 이 기사가 나온 뒤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1%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해 6.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텐센트 경쟁 기업 넷이즈는 주가가 12.3%나 폭락했다. 매출의 약 28%를 중국 시장에서 내고 있는 한국 게임회사 넥슨도 이날 일본 증시에서 6.5% 하락했다. 텐센트는 이날 오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미성년자의 평일 하루 이용 게임 시간을 기존의 1시간 30분에서 1시간으로, 휴일엔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알렸다. 중국의 기술산업 싱크탱크 하이툰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규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이에 놀란 텐센트가 재빨리 반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5)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7)가 2일(현지 시간)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5월 3일 트위터를 통해 27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지 약 석 달 만이다. 두 사람은 1520억 달러(약 175조 원)의 재산 분할에 동의했으나 분할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서부 워싱턴주 킹카운티법원은 이날 두 사람의 이혼을 확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결혼 기간 축적한 모든 재산에 대해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멀린다 측이 상당한 재산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멀린다는 이혼에도 불구하고 법원에 개명을 요청하진 않았다. 두 사람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또한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된다. 다만 공동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2년 후 멀린다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1987년 MS 창업자와 직원으로 1987년 처음 만났다.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했고 제니퍼(25), 로리(22), 피비(19) 세 자녀를 뒀다. 셋은 모두 성년이어서 자녀 양육권, 양육비 등에 대한 내용은 이번 이혼 협약에 포함되지 않았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