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깜짝 선언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단호한 표정으로 기자 80여 명이 기다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다목적홀 앞에 섰다. 그는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라면서도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평가를 받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시대의 변화에 둔감했다. 저의 잘못으로, 사과드린다”며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3월 10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노조 와해 논란 △준법감시위 활동과 재판 논란 등 세 가지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사과를 권고하면서다. 이 부회장은 각각의 항목에 대해 사과 말을 전하며 고개도 세 번 숙였다. 경영권 승계 논란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훌륭한 인재를 모시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면서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준법위 권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승계 세습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무노조 경영과 관련해 이 부회장은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평가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동 3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사회 소통 및 준법감시위와 관련해 “외부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 재판이 끝나도 준법위는 독립적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미래였다”며 “최근 2, 3개월 동안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나온 직후 장중 10% 넘게 뛴 끝에 전 거래일 대비 6.61%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44% 올랐다. ▼ “성별 국적 불문하고 인재 영입… 국격 어울리는 새 삼성 만들것” ▼에버랜드 전환사채 등 거론하며 작심한듯 ‘경영 세습 불가’ 강조오너 있는 10대 그룹 중 처음… “경영권 승계 관련 새역사 열릴것”형식은 사과였지만 실질 내용은 삼성의 비전 제시였다.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 승계, 노사문화, 준법경영 등 굵직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후 결국 ‘새로운 삼성’으로 끝을 맺었다. “최근 2, 3개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숨을 걸고 나선 의료진과 공동체를 위한 자원봉사자들, 시민들….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시장 진출을 알린 1983년 고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양에서 질로의 전환을 선언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이은 이 부회장의 미래 비전 선포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 인재가 이끄는 ‘명품 기업’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사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승계, 노사문화, 준법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경영권 세습 고리 끊는다 이날 이 부회장이 작심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하겠다”고 운을 뗀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았다”며 “특히 삼성에버랜드(전환사채 저가 배정·무죄 판결)와 삼성SDS(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유죄 판결)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강한 어조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랫동안 생각해 왔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을 주저해 왔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이 실천될 경우 삼성은 창립 82년 만에 이병철 창업회장-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던 가족경영을 뒤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이 부회장은 슬하에 1남(20) 1녀(16)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7.08%), 삼성SDS(9.2%), 삼성전자(0.7%), 삼성생명(0.0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파격 선언’ 배경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주업인 정보기술(IT) 시장의 룰이 급변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회장님(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난 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깨닫고 배운 것이 적지 않다. 한 차원 높게 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며 “삼성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진 최고 수준의 경영진이 필요하다.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 그들이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삼성은 계속 삼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족 승계 안 하겠다” 재계로 확산되나 재계에 따르면 오너가 있는 10대 그룹 가운데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승계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 적이 있었고, 지난해 코오롱그룹도 이웅열 회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자녀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건 이 부회장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한국식 오너 중심 경영에서 탈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앞으로 재계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너 경영이 한국 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면서도 “삼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언을 한 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가겠다는 다짐”이라고 풀이했다. 사실 삼성은 이미 2018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사회 의장에 최초로 외부 인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하기도 했다. 애플, 구글과 경쟁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서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지배구조로 경영하겠다는 의지였다. 구글은 지난해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맡겼고, 애플 역시 2011년 스티브 잡스 작고 이후 팀 쿡 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다.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이건혁 기자}
세계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20% 넘게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0.45% 오른 배럴당 2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이 20달러선을 넘은 건 지난달 1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10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86% 오른 30.97달러로 마감해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퍼졌기 때문이다. 경제 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 했다.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조치가 이달 들어 본격화되면서 공급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던 WTI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은 높은 괴리율(ETN 가격과 실제 지표가치의 차이) 탓에 거래가 정지됐다 4거래일 만에 재개됐다. 이 종목들은 상품 구조상 이날 주가가 내려갔어야 하지만 유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금이 몰리면서 3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4개 종목에 대해 거래를 재차 정지시키기로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N의 하루 거래액은 4123억 원으로 지난해 말(207억 원)의 약 20배로 커졌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금은 가장 저평가된 자산 중 하나다. 정당한 가치는 현재의 몇 배에 이를 것이다.” 삼성, 현대차 등을 공격해 유명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메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금값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각국 중앙은행 돈 풀기에 금 값 상승 기대 커져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1온스는 7.559돈) 당 170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지며 극단적인 현금선호를 보였던 3월 중순 148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던 금값은 이후 빠르게 반등해 1700달러 선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금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이는 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다시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실물자산으로 시기나 장소와 관계없이 가치를 가지는 금은 경제위기 때마다 “값을 높여왔다. 최근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고,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주요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린 반면, 실물인 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내년 말까지 온스 당 3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금융그룹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을 찍어내지 못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들과 정부들이 재정적자를 확대함에 따라 18개월 내 금값 전망을 온스 당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3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국제 금값이 내년 초까지 온스 당 1800달러 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은 ‘최후의 통화’인 금을 살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금융위기 때도 금값 급등“ 국내 금시장도 고공행진 국내 금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7300원이었다. 지난달 24일(6만8860원)보다는 소폭 하락해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지만, 올해 초(5만6860원)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44kg 수준에서 올해 들어 90kg대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2018년(20kg)의 4.5배에 달한다. 금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12개 금 관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10%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12%)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끌어내리고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온스당 800달러대였던 금값은 2011년에 18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돼 금 가격상승에 우호적인 환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 가격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기조를 전환할 때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억 달러(약 7조12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15개 고급호텔을 인수하려던 계약을 해지한다고 매도인인 중국 안방보험(현 다자보험)에 통보했다. 거래 과정에서 안방보험이 밝히지 않은 과실을 이유로 들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관광업의 회복이 불투명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과 체결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 통지서를 3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 측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내역과 부채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고, 정상적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며 안방보험의 과실로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안방보험이 보유한 뉴욕 JW매리엇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리츠칼턴 하프문베이 리조트,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을 사기로 했다. 당초 4월 17일까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두 회사 간 이견으로 계약이 미뤄져 왔다. 이에 안방보험은 지난달 중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법인인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인수를 마무리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의 과실로 계약 해지권이 생겼으며, 이달 2일까지 관련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해 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소송을 제기한 만큼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미리 납부한 계약금 약 7000억 원의 반환도 요구했다. 안방보험은 “우리는 어떤 의무도 위반하지 않았다. 매매 계약은 해지되지 않았으며 계약금은 반환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미래에셋의 이번 호텔 매입 계약은 한국 금융사가 해외에서 추진한 최대 규모의 대체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그룹은 그동안 해외 대체투자 확대 전략에 따라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1조1400억 원) 등 오피스 빌딩과 호텔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왔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겸 글로벌 투자전략고문이 관광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과감한 베팅을 주도해 왔다. 이번 계약 해지가 미래에셋에 차라리 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에 돌입하면서 각국 호텔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고, 업황의 단기 회복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인수가 이뤄졌다면 ‘승자의 저주’에 빠졌을 것이다. 미래에셋이 사실상 손을 털고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이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은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2조5000억 원의 인수대금 중 지분 약 15%(4899억 원)를 대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항공업계 불황이 심화되면서 인수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HDC현산과 미래에셋대우가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호텔에 대한 투자 포기는 아시아나항공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4∼6월)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138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9조9719억 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3개월 전에 전망했던 27조2502억 원에 비하면 26.7% 감소했다. 1개월 전(24조6925억 원)에 비해서도 19.1%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 경제가 받는 충격 여파가 크게 나타나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그만큼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석유 및 가스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국제유가 하락 충격으로 한 달 사이 97.1% 줄었다. 저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와 재고 가치 하락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1∼3월) 영업손실 1조73억 원을 낸 에쓰오일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분기 약 1900억 원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2분기에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도 2분기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석유 및 가스업에 이어 자동차(―64.8%), 자동차 부품(―51.6%), 금속 및 광물(―38.8%)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이 한 달 전보다 65.3%, 현대차는 64.6%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과 주요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8조2726억 원이었으나 현재는 7조1959억 원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제주항공, 하나투어, CJ CGV 등은 한 달 전 전망치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간 종목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씨젠을 포함해 25개사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건 2분기가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당장 4월 들어 수출이 전달 대비 24.3% 줄었으며,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이 중단되며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2분기 중 세계 경제가 저점을 통과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진다면 3분기(7∼9월)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흥국의 경제 회복은 (선진국보다) 시차를 두고 훨씬 늦게 이뤄질 것이다. 많은 신흥국이 회복에서 뒤처지고, 새롭게 만들어질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로버트 칸 글로벌전략담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신흥국의 충격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코로나19발 신흥국 위기는 아직 본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를 풀고 경제 정상화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있지만 선진국들은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방패삼아 조금씩 완화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선진국들이 받은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주목받지 않았을 뿐 신흥국이 받은 충격도 심각하다. 금융시장에서는 대규모 외화가 이탈해 통화가치가 흔들렸다.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관광산업 비중이 컸던 국가들은 수입이 줄었고, 산유국이나 원자재 수출국은 유가 추락과 글로벌 원자재 수요 감소로 국가 재정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흥국 위기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0여 개국이 IMF에 ‘도와 달라’ 요청”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한 나라가 90개국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시장은 공공 의료 지원뿐 아니라 금융위기와 싸우고 있다”며 “당장 수입 대금 결제와 달러화 표시 빚을 갚는 데도 힘겨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신흥국의 상황은 덜 주목받아 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3일 기준 사망자수 세계 1위는 미국(약 6만6000명)이며 2∼7위도 유럽 선진국이 차지하고 있다. 사망률 1위는 프랑스(18.9%)이며 사망률 10%가 넘는 국가도 헝가리와 알제리를 제외하면 모두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여파로 각국의 1분기(1∼3월) 경제 성적은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인 ―4.8%(연율 기준)에 머물렀다. 유로존 역시 전기 대비 ―3.8%로 역성장했으며 유럽 주요국인 프랑스(―5.8%), 스페인(―5.2%), 이탈리아(―4.7%)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신흥국이 입은 타격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드러났다.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신흥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 속도는 3월까지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비록 중국이 1분기 ―6.8% 역성장을 했지만 코로나19 진원지였던 만큼 시장 반응은 극적이지 않았다. 미국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멕시코는 1분기 ―2.4%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신흥국을 둘러싼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동유럽, 남아시아, 아프리카의 주요 신흥국은 확진자가 4월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데다 금융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불안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의료 체계, 재정 부실… 신용등급 강등 줄이어 신흥국 위기론에는 신흥국의 의료 수준과 재정 상태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중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보건의료 품질 및 접근성 지수가 국제 평균보다 낮았다. 주요 신흥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도 대부분 국제 평균에 미달했다. 멕시코는 느슨한 방역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와 의료자 감염이 급증하자 혼란을 겪고 있으며 브라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놓고 대통령과 보건부 장관, 지방정부가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경제 분야다. 지난달 17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1월 21일부터 3월 말까지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는 980억 달러(약 119조5600억 원)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3배 이상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가 신흥국 위기를 증폭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자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대비 지난달 28일 기준 멕시코 페소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는 ―23.69% 추락했다. 브라질 헤알화(―23.06%)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남아공 랜드화(―19.18%), 터키 리라화(―11.84%)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미국 유럽 금융시장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신흥국으로 자금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약세가 유지되자 외채 비중이 높거나 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큰 신흥국에는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흥국 신용등급을 빠르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3월 이후 주요 신흥국 중인 멕시코 남아공 아르헨티나 브라질 나이지리아의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한 달 동안의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에 대한 부담, 신용등급 하향 조치로 채무를 갚기조차 힘겨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달러화 부채 부담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대외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위기 시작도 안 해… 한국도 대비해야 세계 경기 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점도 신흥국의 위험 요인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1, 2%대로 예상됨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원유 시장에서는 수요 감소로 인해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거래되는 충격을 겪으며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주요 광물의 가격 하락으로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남미권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상수지 악화도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혼란을 줄이기 재정 지출을 늘렸으며 중앙은행은 돈 풀기를 통해 이를 지원했다. 하지만 신흥국의 대응 수단은 제한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 부채는 10년 전에 비해 2.3배 늘어나며 같은 기간 선진국(1.4배)보다 재정 여력이 축소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약화된 자국 통화가치 탓에 금리 인하 등 통화 정책을 적극 활용하기도 어렵다. 신흥국의 경제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작다 보니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신흥국에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선진국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진국 시장 역시 여전히 불안정하다 보니 신흥국에서 발생한 위기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을 제외하고 신흥국이 코로나19를 제대로 겪었다고 보기 어렵다. 감염자가 어느 정도 발생했는지 정확히 확인이 안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신흥국 위기가 발생한다면 한국 역시 직간접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실물 측면에서는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더뎌지거나 감소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신흥국에 본격적으로 창궐하면 이들 국가와의 무역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들 국가에 공급망이 있거나 생산기지를 세운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3월 주식시장 붕괴 때 경험했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재연될 수도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한국은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신흥국에 포함돼 있어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한국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 현실에서 신흥국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수 없는 이유다. 우리 금융시장이 다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치료 기간을 31%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2% 넘게 뛰고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1일로 15일인 가짜약(위약) 처방 그룹보다 3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료제로 이용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명률도 렘데시비르 처방 그룹은 8.0%로 위약 처방 그룹(11.6%)보다 낮았다. 아직 동료평가를 거쳐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초안 수준의 발표지만, 파우치 소장이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렘데시비르가 조만간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은 중국 내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나 치명률 등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논문을 실어 대조를 보였다.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투약한 경우 치명률이 약간 줄었지만 뚜렷하지 않아 대규모 임상시험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 나스닥지수는 3.57% 올랐다. 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6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04% 오른 배럴당 15.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확보되면 세계 각국의 봉쇄가 풀리고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이건혁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빚을 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9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 일정액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투자자들은 당장 돈이 부족하더라도 주식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잔액이 4조5883억 원, 유가증권시장은 4조3930억 원이었다. 신용거래 규모는 올해 3월 10일 10조187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연일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빚을 갚거나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강제매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거래 잔액이 3월 25일 6조4075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1,900 선을 회복하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할 때 신용거래 규모가 커진다.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이고 정부의 각종 금융시장 안정 대책,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도 시장에 커지고 있다. 이에 신용융자 잔액은 4월 들어 28일까지 약 2조4000억 원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진입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도 4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7조 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식활동 계좌도 지난달 28일 기준 3125만 개로 집계돼 역대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국내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빚을 내 주식 거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9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 일정액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를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투자자들은 당장 돈이 부족하더라도 주식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빚을 내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 잔고가 4조5883억 원, 유가증권시장은 4조3930억 원이었다. 신용거래 규모는 올해 3월 10일 10조187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연일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빚을 갚거나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강제매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거래 잔액이 3월 25일 6조4075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하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할 때 신용거래 규모가 커진다.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이고 정부의 각종 금융시장 안정 대책,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도 시장에 커지고 있다. 이에 신용융자 잔고는 4월 들어 28일까지 약 2조4000억 원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진입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도 4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7조 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식활동 계좌도 지난달 28일 기준 3125만 개로 집계돼 역대 최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치료 기간을 31%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2% 넘게 뛰고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1일로 15일인 가짜약(위약) 처방 그룹보다 3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료제로 이용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명률도 렘데시비르 처방 그룹은 8.0%를 기록해 위약 처방 그룹의 11.6%보다 낮았다. 아직 동료평가를 거쳐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초안 수준의 발표지만, 파우치 소장이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렘데시비르가 조만간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그러나 같은 날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은 중국 내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나 치명률 등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논문을 실어 대조를 보였다.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투약한 경우 치명률이 약간 줄었지만 뚜렷하지 않아 대규모 임상시험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렘데시비르의 임상 시험 결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 나스닥지수는 3.57% 올랐다. 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6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04% 오른 배럴당 15.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확보되면 세계 각국의 봉쇄가 풀리고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내 15개 고급 호텔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당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인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지난해 9월 합의한 58억 달러(약 7조1340억 원) 규모의 호텔 인수 건을 완료하라는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제기했다.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기업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뉴욕 JW매리엇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리츠칼턴 하프문베이 리조트 등 안방보험 소유 15개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블룸버그는 “당초 4월 17일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미래에셋의 자금 조달이 당장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인수 자금은 미래에셋그룹 자기자본 투자와 대출,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인수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현재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오히려 안방보험이 매각을 위해 해결하기로 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인수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시가 봉쇄되고 호텔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8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최고경영진에 대한 중징계 결정과 관련해 “시계를 몇 달 (전으로) 돌려도 내 의사 결정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 이후 감독 부실 책임과 제재에 대한 법적 근거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권에 재차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윤 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서면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기관이나 개인이 미워서 제재를 하는 게 아니라 중대한 일이 벌어졌으니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을 지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한국 금융이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금융회사가 동조하면서 그런 잘못이 조직에 광범위하게 있었다”고 했다. 금감원은 올해 초 DLF 불완전 판매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윤 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처리가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펀드런(대량 환매)을 걱정했고 실사가 생각보다 늦어진 면도 있다. 이후 고민하다가 펀드 이관으로 정리되며 지금에 이르렀고, 좀 더 빠를 수 있었는데 지연이 되긴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5월 중 라임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가 설립될 것이라며 처리 속도를 높일 것을 약속했다. 한편 금감원은 부원장들을 교체함으로써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을 일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초 임명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제외한 부원장 3명이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김근익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자본시장 부문의 원승연 부원장 후임에는 김도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은행 부문의 권인원 부원장 자리에는 최성일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원장 교체가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며 “새 임원진이 꾸려지면 5월 중 각 업권에 대한 검사 일정도 새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이건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전염병 사태의 후유증으로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지갑을 닫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3월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내린 70.8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다.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1월 100을 넘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2월(96.9)을 시작으로 3월(78.4), 4월(70.8)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3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사상 최대 하락폭(18.5)을 보였다. 6개월 전 대비 현재 경기 상황을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31이며,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예상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3포인트 내린 59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4포인트 하락한 83이었다. 소비지출을 늘릴 것인지를 묻는 소비지출전망 CSI는 6포인트 하락한 87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6포인트 떨어진 58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는 99에서 102로 올랐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줄고 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66조5000억 원으로 작년 3월(69조5000억)보다 4.3% 감소했다. 1월과 2월엔 전년 동기 대비 5.8%, 6.5%씩 늘었지만 3월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줄었다. 1분기(1∼3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 원, 50억4000만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2.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각각 7.3%, 10.1%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둔화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철도 등 운수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감소했고, 여행 관련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36.7% 줄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DB손해보험은 이달 1일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참좋은 운전자보험’의 특별약관이 3개월 동안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기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그만큼 보험 상품의 혁신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배타적 사용권이 보장되는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는 이와 유사한 특약의 개발 및 판매가 제한된다. 손해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한 특약은 ‘참좋은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이다. 이 약관은 운전자가 운전 중 중대법규를 위반하여 교통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타인에게 6주 미만 진단을 받은 상해를 입혔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형사합의금을 가입금액 한도로 실손 보상하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경상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 사상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가중 처벌을 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일명 민식이법) 시행 등에 따라 형사 합의 대상이 확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이를 개발했다고 DB손해보험 측은 밝혔다. 특히 민식이법은 운전자가 스쿨존에서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다치게 한 교통사고를 냈을 때 1∼15년의 징역형 또는 500만∼3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가 사망했을 경우엔 최소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민사 합의만을 보장해주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운전자보험은 형사적, 행정적 책임을 보완해줄 수 있어 최근 운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특약은 그중에서도 6주 미만 경상사고 형사 합의에 대한 보장을 운전자보험에 탑재함으로써 운전자 형사합의금의 보장공백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중대법규 위반사고는 6주 이상 진단만 보장된다는 보험상 고정관념을 깬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새로운 담보 특약이 판매된 1일부터 21일까지 총 16만 건, 3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DB손해보험은 “사회적, 행정적 변화에 대응해 소비자의 니즈를 적시에 반영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획득으로 2001년 손해보험 상품에 대해 ‘신상품 개발이익 보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업계 최다인 총 16회(장기보험 14회)를 획득하게 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주가의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적잖다. 하지만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놓고 전문가들조차 혼란을 느끼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이런 상황에 적합한 투자 상품으로 슈팅업 주가연계증권(ELS) 시리즈를 제시했다. 슈팅업 ELS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가입 시점으로부터 3개월, 6개월, 9개월이 될 때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준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초 기준가의 2% 이상만 상승하면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23일 모집이 마감된 슈팅업 ELS의 수익률은 연 14.72% 수준이다. ELS 발행 시점마다 상품의 수익률은 다르다. 만기인 1년이 될 때까지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만기 시점에 삼성전자 주식이 기준가보다 상승한 만큼의 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준가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소 투자 원금의 80%는 지급되도록 설계해 손실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추이가 하락했다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나이키 로고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를 위한 슈팅업 ELS도 마련했다. 가입 후 1년 뒤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상승하면 상승분의 47%(세전)를 수익으로 챙기는 상품이다. 이 상품도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원금의 80%는 지급되도록 설계됐다. 삼성증권은 “종목 ELS는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고려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이라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카드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연회비 7000원에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삼성카드’를 27일 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5%의 할인 혜택을 한도 없이 제공한다. 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 생활필수업종에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1% 할인 혜택을 한도 없이 제공한다. 삼성카드와 카카오뱅크는 이용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상품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먼저 전월 이용금액이 50만 원 이상일 경우 온라인쇼핑몰, 배달앱, 헬스 및 뷰티, 신선식품배송 업종에서 결제할 경우 3%의 할인 혜택을 월간 최대 5000원까지 제공한다. 아울러 커피전문점,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에는 5% 할인 혜택을 월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50만 원 이상일 경우 넷플릭스, 웨이브, 멜론 등 스트리밍 업종을 이용했을 때에는 6000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20% 할인 혜택을 월 5000원 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또한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 1만2000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을 월 1회 받을 수 있다. 할인 한도를 초과한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0.5%의 기본 할인 혜택이 한도 없이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삼성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을 카드 전면에 배치해 친근함을 더했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국제 브랜드 로고 등은 모두 뒷면에 배치해 라이언 캐릭터가 더욱 돋보이도록 했다. 아울러 삼성카드가 신뢰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는 블루 색상을 배경으로 활용해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밖에 삼성카드는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 라이언 캐릭터 스티커 세트를 실물카드와 함께 제공한다. 특히 스티커 세트에 카드를 직접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를 포함시켜 고객이 나만의 카드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삼성카드’는 조건 없이 끊임없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회비가 저렴해 실속파 고객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할인 혜택과 디자인에서도 모두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유용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전염병 사태의 후유증으로 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지갑을 닫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3월부터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내린 70.8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12월(67.7) 이후 가장 낮다.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1월 100을 넘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2월(96.9)을 시작으로 3월(78.4), 4월(70.8)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3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사상 최대 하락폭(18.5)을 보였다. 6개월 전 대비 현재 경기 상황을 의미하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대비 7포인트 하락한 31이며,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예상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3포인트 내린 59로 집계됐다. 두 지수 모두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4포인트 하락한 83이었다. 소비지출을 늘릴 것인지를 묻는 소비지출전망 CSI는 6포인트 하락한 87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6포인트 떨어진 58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는 99에서 102로 올랐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줄고 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은 66조5000억 원으로 작년 3월(69조5000억)보다 4.3% 감소했다. 1월과 2월엔 전년 동기 대비 5.8%, 6.5%씩 늘었지만, 3월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본격화되면서 소비가 줄었다. 1분기(1~3월)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5조8000억 원, 50억4000만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2.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각각 7.3%, 10.1%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둔화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 철도 등 운수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감소했고, 여행 관련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36.7% 줄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3년 사이 재테크 승자는 빚을 내 서울에 아파트를 산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원금의 상당부분을 상쇄할 만큼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고소득자들이 주로 집값 상승 혜택을 받았다. 고소득·저소득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더 커져 양극화가 심화됐다. 신한은행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20∼64세 인구 1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집을 산 사람은 응답자의 11%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는 구매 후 평균 21% 상승했다. 반면 경기·인천권은 14%, 지방 5대 광역시는 12% 올랐다. 이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방은 7% 올랐다. 비싼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크게 뛰었다. 시가 7억 원 이상 아파트는 구입 후 1억6629만 원, 5억∼6억 원대 아파트는 1억224만 원 오르며 1억 원 넘는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7억 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의 대출금이 평균 1억9864만 원, 5억∼6억 원대 아파트는 1억8307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분만으로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갚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2억 원대 이하 아파트 구입자는 가격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마련했으며, 집값 상승폭은 1억 원대 이하는 670만 원, 2억 원대는 1626만 원에 그쳤다. 보고서는 “7억 원 이상 아파트 구매자는 가격 상승으로 대출금의 80% 이상을 회수한 셈이지만, 2억 원대 이하의 아파트 구매자는 구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했음에도 3년 내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14%)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지난해 한 달 평균 소득은 48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 원 늘었다. 소득이 가장 높은 5구간(902만 원)과 1구간(189만 원) 사이 격차는 4.8배로 1년 전과 동일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958만 원 늘어난 4억1997만 원이며 이 중 부동산이 76.0%(3억1911만 원)을 차지했다. 5구간과 1구간의 자산 격차는 9.2배지만 부동산 자산은 12.3배로 더 확대돼 고소득자가 주로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은 월 100만 원이 넘는 돈을 교육비로 쏟아부었다. 40대는 월 103만 원, 50대는 108만 원을 지출했으며,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기혼이면서 자녀가 없는 20∼40대의 교육비는 15만 원에 그쳤다. 한편 보고서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경조사, 부모 용돈 등과 관련된 설문조사도 수록했다. 부모상 등 직계 가족 조사는 직접 가는 게 좋다는 응답이 83%를 차지했으며,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부의금은 부모상의 경우 5만 원(52%)이 10만 원(44%)보다 다소 많았다. 입사 동기의 결혼 축의금은 10만 원(65%)이 5만 원(28%)보다 많았다. 입사 후 부모에게 주는 용돈은 평균 30만 원이며, 매월 건네는 생활비는 20만 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3년 사이 재테크 승자는 빚을 내 서울에 아파트를 산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원금의 상당부분을 상쇄할 만큼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고소득자들이 주로 집값 상승 혜택을 받았다. 고소득·저소득 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는 더 커져 양극화가 심화됐다. 신한은행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20~64세 인구 1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집을 산 사람은 응답자의 11%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는 구매 후 평균 21% 상승했다. 반면 경기·인천권은 14%, 지방 5대 광역시는 12% 올랐다. 이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방은 7% 올랐다. 비싼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크게 뛰었다. 시가 7억 원 이상 아파트는 구입 후 1억6629만 원, 5~6억 원대 아파트는 1억224만 원 오르며 1억 원 넘는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7억 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의 대출금이 평균 1억9864만 원, 5~6억 원대 아파트는 1억8307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가격 상승분만으로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갚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2억 원대 이하 아파트 구입자는 가격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마련했으며, 집값 상승폭은 1억 원대 이하는 670만 원, 2억 원대는 1626만 원에 그쳤다. 보고서는 “7억 원 이상 아파트 구매자는 가격 상승으로 대출금의 80% 이상을 회수한 셈이지만, 2억 원대 이하의 아파트 구매자는 구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했음에도 3년 내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률(14%)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지난해 한 달 평균 소득은 48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 원 늘었다. 소득이 가장 큰 5구간(902만 원) 1구간(189만 원) 사이 격차는 4.8배로 1년 전과 동일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1958만 원 늘어난 4억1997만 원이며 이 중 부동산이 76.0%(3억1911만 원)을 차지했다. 5구간과 1구간의 자산 격차는 9.2배지만 부동산 자산은 12.3배로 더 확대돼 고소득자가 주로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월 100만 원이 넘는 돈을 교육비로 쏟아 부었다. 40대는 월 103만 원, 50대는 108만 원을 지출했으며,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기혼자 20~40대의 교육비는 15만 원에 그쳤다. 한편 보고서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경조사, 부모님 용돈 등과 관련된 설문조사도 수록했다. 부모상 등 직계 가족 조사는 직접 가는 게 좋다는 응답이 83%를 차지했으며,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부의금은 부모상의 경우 5만 원(52%)이 10만 원(44%)보다 다소 많았다. 입사 동기의 결혼 축의금은 10만 원(65%)이 5만 원(28%)보다 많았다. 입사 후 부모에게 주는 용돈은 평균 30만 원이며, 매월 건네는 생활비는 20만 원이 적당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에 대해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부사장은 영장심사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투자 대가로 20억 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다. 검찰은 부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프라이빗뱅커 심문섭 씨(39)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잠적해 5개월 넘게 도피하다가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 등과 함께 체포된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배 혐의인 횡령 등을 먼저 수사한 뒤 검찰에 신병을 넘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 전주와 기획, 판매 등 핵심 3명 신병 확보 이 전 부사장과 심 씨, 김 전 회장의 검거로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라임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한 ‘총괄 기획자’였고, 심 씨는 라임 펀드 3248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을 인수할 ‘회장님’으로 불리면서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 등에 금품 로비를 벌여 라임에 대한 금융 당국 검사 자료 등을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과 금융권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사장과 심 씨, 김 전 회장을 라임과 관련된 의혹을 설명해줄 ‘핵심 3인방’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당시 도피 중이었던 이들만 라임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뿐 자신들은 아는 게 없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검찰은 그동안 20여 명 규모의 수사팀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라임을 둘러싼 3대 의혹을 조사해 왔다. 우선 라임과 판매사 관계자들은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고객에게 계속 팔았다는 ‘불완전 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또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이 펀드 자금 투자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리드의 박모 부회장(43)이 라임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샤넬 백과 IWC 시계, 현금이 든 쇼핑백 등을 이 전 부사장과 심 씨에게 리베이트로 건넨 사실도 24일 1심 법원에서 인정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리드의 회삿돈 80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박 부회장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면서 판결문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정치권 유착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 라임이 사모펀드 운용사로 업종을 바꾼 3년 만에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국내 1위 헤지펀드로 성장한 배경을 검찰은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금융 당국은 2017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는데, 라임은 이런 제도를 활용해 펀드를 설계했다. 이후 라임 펀드 자금은 2017년 1조 원대에서 2018년 4조 원대로 치솟았다. 검찰은 라임 투자를 받은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이 정치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라임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모는 2018년 1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자회사 N사를 세웠는데, 이 회사는 설립 1년 사이에 두 차례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해 7억 원대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엔 국회에서 자율차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의 등기부등본에 이사로 이름을 올린 정치권 인사들이 회사 운영과 투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이건혁·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