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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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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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정당45%
대통령17%
정치일반13%
국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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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사건·범죄3%
기타3%
  • 신혼부부 “전세 없어 월세 갈 판”… 기존 세입자 “한시름 덜어”

    #1. 다음 달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성남시 ‘산성역 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m² 전세 시세는 현재 6억∼6억5000만 원 수준이다. 신축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인근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전세 매물이 2억 원 이상 비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 전월세 매물이 급감한 탓에 높은 가격에도 세입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때에만 전셋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보니 집주인들이 말 그대로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2. 경기 용인시에 사는 맞벌이 부부 강모 씨(35·여)는 아이 육아 때문에 친정 근처인 서울 성동구에 전셋집을 구하는 중이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전세 매물이 더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웃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집주인들은 전세 매물을 거두거나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강 씨는 “이러다 결국 비싼 월세로 가야 하는 거 아닌지 불안하다”며 “결국 내 집 마련 시기는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31일 전격 시행되는 가운데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에서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임대차 3법의 윤곽이 드러난 지 사흘 만에 서둘러서 시행되다 보니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정확한 법 내용과 대응 방안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매물 거두고 임대료 최대한 올리는 집주인들 집주인들은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임대차 3법을 피할 ‘묘수’를 찾느라 분주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한 만큼 시세대로 임대료를 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임대차 3법이 예상보다 빠른 31일 시행되는 만큼 집주인이 임대차 3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좁아졌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뒤 내놓지 않는 현상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50m²의 아파트 집주인은 보증금 2000만 원에 80만 원 월세를 받기로 계약했다가 며칠 전 200만 원을 일부러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3법으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가격을 올릴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위약금을 물어주면서까지 최대한 올려 받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대한 높인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전용면적 59m²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A 씨는 최근 공인중개사에게 연락해 전세를 월세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시세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인데 월세를 30만 원 더 올려 100만 원에 내놓았다. A 씨는 “임대차 3법으로 한 번 세입자를 들이면 4년간 시세대로 못 올리지 않냐”며 “2년 뒤 한참 낮은 시세로 재계약을 하느니 차라리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날 때까지 공실로 두겠다”고 했다.○ 세입자들, 치솟은 전세에 서울에서 경기로 밀려 일산에서 신혼집을 구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34)는 “예산에 맞는 집을 찾아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집주인을 직접 만나면 반전세나 월세로 계약을 하자고 한다. 서울에서는 도저히 가격이 맞는 집을 구할 수가 없어 일산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전셋집을 구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기존 전셋집에서 쫓겨날까 불안해하던 세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임대차 3법 시행 전 계약서를 쓰자고 독촉하는 집주인들의 눈치를 보던 세입자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선 당분간 전세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상승했다. 전주(0.12%)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올해 1월 첫째 주(0.15%)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전세 가격은 57주 연속 오르고 있다.○ 지방도 임대차 3법으로 혼란 이런 혼란은 비단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종시는 정치권에서 행정수도를 이전하자는 논의가 나오면서 전셋값, 집값 모두 급등했는데 임대차 3법까지 시행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값이 전주(20일)보다 2.95%나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이다. 전셋값도 2.17%나 올랐다. 세종에서 전월세 매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집주인들이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전월세 매물을 미리 거둬들인 탓이다. 세종시 다정동에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A 씨는 전보다 약간 높여 월세를 놓으려다 아예 집을 비워두고 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굳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운동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유현옥 공인중개사는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세입자에게 남은 임대료와 이사비를 줄 테니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 점차 소멸되고 월세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 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향후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1990년 임대차 2년 연장 때와 달리 전세가격 상승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며 “월세 비중이 높아져 전세시대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가 공언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급 물량이 나오는 4∼5년 후에야 전세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윤경 yunique@donga.com / 고양=조응형 / 세종=지명훈 기자}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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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침수 센텀시티, 승강기 멈춰 51층 건물 걸어다녀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카’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고급차 상당수가 침수됐다. 해당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지하 5층까지 내려갔고 주차된 차량 상당수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벤츠, BMW 등 외제차와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414m²(125평형), 433m²(131평형) 등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이 좋은 ‘로열층’이 수십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부산의 유명한 부촌 가운데 한 곳이다. 24일 현재 이 건물은 침수로 인해 엘리베이터 6대가 모두 중단돼 입주민들은 최고 51층 건물을 걸어서 오르내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민은 “빗물이 지하주차장으로 밀려 들어와 순식간에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다. 미처 건물 밖으로 빼지 못한 차는 침수 피해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센텀시티는 폭우가 오면 도로가 물에 잠기는 부산 내 상습 침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2011년 센텀시티 지하에 1만8200t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류조가 조성됐지만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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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 쏟아진 부산…센텀시티 일대 슈퍼카 침수 등 피해 속출

    부산에 폭우가 쏟아지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수퍼카’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초고층 주상복합 지하가 빗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고급차 상당수가 침수됐다. 해당 건물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경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빗물이 밀려 들어와 지하 5층까지 내려갔고 주차된 차량 상당수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민은 “벤츠, BMW 등 외제차는 물론이고 수억원에 이르는 슈퍼카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414㎡(125평). 433㎡(131평) 등 대형 평수뿐인 이 건물은 전망이 좋은 ‘로열층’이 수십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부산의 유명한 부촌 가운데 한 곳이다. 입주민에 따르면 침수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입주민들이 서로 차량을 빼내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주차장과 건물 입구에서 한동안 소동이 있었다. 24일 현재 이 건물은 침수로 인해 엘리베이터 6대가 모두 중단돼 입주민들은 최고 51층 건물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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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해운대에 212㎜ ‘물폭탄’…주말 강원 지역 폭우 예보에 ‘비상’

    부산 해운대에 하루 동안 212㎜의 비를 쏟아 부은 장마전선이 동해안으로 이동하면서 26일까지 강원 영동지방 등에 최대 4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잦은 산불로 지반이 약한 곳이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내리기 시작한 거센 장맛비는 25일 낮까지 이어진다.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비구름이 동해상에서 북동풍을 타고 들어온 수증기를 만나면서 집중 호우를 만들었다. 25일 저녁부터 빗줄기는 잦아들겠지만 26일 강원 영동과 충청, 영호남 내륙으로 다시 약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오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며 7월 말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3일 부산에는 시간당 81.6㎜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경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3명이 숨졌다. 인근 도로에서 지하차도로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높이 3.5m인 지하차도에 2.5m까지 물이 차올랐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다. 사고 발생 전인 오후 8시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 울산 위양천에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60대 남성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이번 장맛비로 24일 오전까지 5명이 숨졌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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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의혹 미리 알았나’…질문에도 침묵 이어가는 남인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9일 극단적 선택을 내리기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관련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남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박 전 시장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7일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당 최고위에는 불참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오전 10시경 회의가 끝난 뒤 30분가량 회의실에 머무르다 밖으로 나왔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한 피소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느냐”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국회에서 떠났다. 이 과정에서 보좌진과 취재진이 뒤엉켜 “싸움을 벌였고 고성도 오가기도 했다. 정치권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9일 오후 1시39분경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마지막 통화를 하기에 앞서 남 의원과 먼저 연락을 나눴다. 고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을 만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나온 9일 오전 10시 10분 이후로 추정된다. 남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여성단체에서 활동했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과 통화 여부와 내용 등을 묻는 질의에 16일부터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인 ‘박원순계’로 꼽힌다. 박 전 시장에게 8일 오후 3시경 처음 성추행 피소 관련 정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도 남 의원실 보좌관을 거쳐 2019년 서울시에 합류했다. 임 특보는 1993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할 때 ‘서울대 교수 성희롱 사건’을 지원하면서 피해자 변론을 맡은 박 전 시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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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전 ‘이천 참사’ 생생한데… 또 물류센터 화재로 5명 잃었다

    21일 오전 경기 용인에 있는 SLC 물류센터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며 오후 11시 현재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4월 29일 경기 이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은 지 83일 만이다. 소방당국은 냉동 창고가 있는 지하 4층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지하에서 ‘펑’ 한 뒤 여러 차례 폭발음 이어져”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8시 29분경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지하 4층 화물차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연기가 번져나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용인소방서 관계자는 “발화 지점은 지하 4층의 냉동 탑차(화물차) 또는 인근 기계장치 쪽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냉동 창고에 쓰이는 단열재는 불이 붙으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근로자 A 씨(38)는 지하에서 작업하다가 ‘쾅’ 소리에 놀라 빠져나왔다고 한다. A 씨는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검은 연기가 퍼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입과 코를 막은 채 벽을 더듬으며 탈출했다”고 했다. 센터 옆 별관 구내식당에서 일하던 B 씨(50·여)는 “대피하란 방송을 듣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며 “연기가 지하에서 마구 올라왔다. 약 5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서너 차례 더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물류센터엔 69명이 일하고 있었다. 목숨을 잃은 5명은 모두 지하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 2명은 지하 4층에서 발견됐고, 3명은 구체적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상자 8명 가운데 중상을 입은 홍모 씨(66)는 연기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화재는 발생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경 초기 진압됐고, 낮 12시 34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용인소방서 선발대는 발생 8분 만인 오전 8시 37분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 구조 인력은 모두 240명이, 장비는 소방헬기 2대 등 96대가 투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및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가스·전기안전공사,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22일 오전 10시 반경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사망자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 동의를 받아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같은 날 오후 2시 장례 절차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2017년 신축 때도 사고 화재가 발생한 SLC 물류센터는 지하 5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1만5000여 m² 규모다. 이 물류센터는 신축 중이던 2017년 10월 23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옹벽과 토사면 사이의 가설 장비를 해체하다가 쓸려 내려오던 흙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1명이 목숨을 잃고 9명이 다쳤다. 이번 화재는 같은 물류센터인 데다 지하에서 불이 났다는 점에서 4월 29일 일어났던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의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이천 참사는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폼 작업 도중 발생한 유증기(油蒸氣·기름이 섞인 공기)가 용접 작업으로 급속히 연소하며 불이 난 것으로 파악돼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달 21일 경기 군포시 물류센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22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나기도 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물류센터는 단순 보관뿐만 아니라 화물 집하나 분류 작업 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큰 편”이라고 했다. SLC 물류센터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센터의 한 20대 직원은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감염됐으며, 이 남성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도 이틀 뒤 확진됐다.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류센터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현장에서 보고를 받아보니 69명 근로자 대부분이 지하에서 일을 했다”며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는 원인과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용인=조응형 yesbro@donga.com·이경진 / 전채은 기자}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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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피해자측, 고소 2시간전 경찰에 ‘조사해달라’ 미리 전화

    “8일 오후 2시 28분 고소인 측 변호인이 ‘주요 사건이다. 서울시의 높은 분 건이니 서울청에서 조사해 달라’고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팀장에게 전화해서 경찰이 최초로 인지했다. 알고 있나.”(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 “저는 거기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이후 30분 정도 지나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실수한 것 있느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물어봤다. 경찰하고 서울시가 (고소 사실) 파악 시점이 거의 맞아떨어진다. 경찰에서 유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의구심이 든다.”(권 의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밀 유출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경찰이 고소장 접수 전부터 관련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김창룡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는 박 전 시장 관련 사건에 대한 질의가 줄곧 이어졌다.○ “피해자 변호인, 고소 2시간 전 경찰에 전화”권 의원은 “경찰이 고소장 제출 2시간 전 고소 사실을 미리 알았고, 그 직후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었다”며 경찰의 수사기밀 유출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오후 2시 28분 고소인 변호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여청과 팀장의 통화 1시간 뒤 해당 팀장이 먼저 ‘진짜 고소할 것이냐’고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런 시점을 근거로 경찰이 시 측에 관련 사실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관련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경찰이 사건을 공식 접수한 건 오후 4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보고 과정에 대해서도 경찰의 기존 입장과 다른 답변이 나왔다. “청와대에 오후 7시가 다 돼서 보고가 됐는데 왜 이렇게 늦었냐. (혐의) 내용까지 정리해서 보고하느라고 그런 것이냐”란 권 의원의 질의에 김 후보자는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관련 내용을 경찰청에 보고한 뒤, 실무자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간단하게 구두로 전달했다는 설명과 다르다. 다만 “보고가 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에 박 전 시장의 피소를 보고한 건 “통상적인 국가 운영 체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피소 사실은 경찰청에 8일 오후 6시, 청와대에는 7시가 조금 못 돼 보고가 됐다고 한다”며 “이날 저녁 문자로 간단하게 보고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수사기밀 유출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며 관련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경찰 쪽 수사기밀 유출은 아직 그런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에 고소 고발이 돼 있으니 지켜보고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임순영 특보, 20일 밤 경찰 출석 김 후보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경찰은 법 집행 활동을 엄격하게 법과 규정에 따라 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은 피고소인이 사망해 존재하지 않아 관련 규정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조치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고위 공직자의 권력형 성범죄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위한 수사기관으로 위력에 의한 범죄는 (수사 범위에) 포함해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8일 여청수사팀장이 피해자 측 변호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으나 ‘민원실에 접수하라’고 안내했다. 이후 오후 4시 반경 민원실에서 접수된 고소 사건을 받았다”며 “첫 통화 때는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몰랐으며, 고소장을 인계받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임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소장 접수 직전 박 전 시장을 찾아가 관련 의혹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진 임 특보는 20일 밤 서울 성북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 특보 측과 출석 날짜를 이번 주 내로 조율하고 있었는데, 20일 저녁 갑자기 연락해 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임 특보는 최근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시는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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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시청시간이 곧 돈”… 조작방송 판친다

    “태국 마사지 받을 때 이것 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유튜브에서 15일 기준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긴 한 영상에 달려 있는 제목이다. 이 영상에서 말하는 ‘이것’은 바로 유사성행위를 일컫는다. 태국 마사지 업소에서 실장으로 근무했다는 이 유튜버는 안마사에게 이를 요청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일러준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건 지난해 8월. 불법행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1년 가까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청소년 시청을 막는 ‘연령 제한 콘텐츠’로도 지정되지 않았다. 실제로 댓글을 보면 10대로 짐작되는 이들의 시청 후기가 적지 않다. 유튜브가 우리 사회에서 일상화된 건 오래된 일이다. 유명 유튜버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기가 높다. 그들이 평범한 직장인 연봉의 수십 배를 벌어들이는 것도 낯설지 않다. 특히 큰돈을 벌 수 있다 보니 위 사례와 같은 황당한 영상도 범람한다. 자극적인 소재는 물론이고 조작 방송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엔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자정 노력이 필요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달원이 음식 먹었다” 조작 영상11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A 씨(27).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배달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실상은 이렇다. A 씨는 당시 집에서 피자와 치킨을 주문해 먹는 ‘먹방’을 촬영했다. 그런데 포장 박스 속 음식을 보여주며 “배달원이 음식을 몰래 빼먹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치킨은 베어 먹은 흔적이 남아 있고, 피자는 2조각이 모자랐다. 그는 매장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지점은 사과를 하면서도 환불은 어렵다고 반응했다. 당연히 시청자들 사이에선 큰 공분이 일어났다. 특히 업체 브랜드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와 댓글에서 해당 브랜드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1일 “전국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당일 “생방송 중에 지인과 즉석으로 진행한 몰래카메라였으나 제 욕심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로 인해 해당 브랜드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실토하고 사과했다. 업체는 3일 A 씨를 서울송파경찰서에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때 구독자 50만 명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던 ‘동물 양육’ 유튜버도 조작이 들통 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버려진 고양이들을 입양해 예쁘게 키우는 것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5월경 주변의 폭로로 펫숍에서 분양받은 반려동물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고양이들을 굶기고 학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수의학과 학생이던 운영자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운영자는 이후 자신의 채널에서 “욕먹어 마땅하지만 고양이들을 때리거나 굶기거나 방치한 적은 없다”며 학대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황당한 몰래카메라로 기소된 유튜버도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은 올해 초 동대구역 인근에서 방역복 차림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환자를 추적하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했다. 인근 시민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던 이 사건으로 채널 운영자와 촬영감독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여섯 살 여아가 출산 연기까지아동 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한 키즈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6세였던 채널 주인공 여아가 출산을 연기하는 영상과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훔치도록 연출한 영상 등이 문제였다. 서울가정법원은 운영자인 부모의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 채널은 지금도 구독자가 2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다른 키즈 유튜브도 아동 학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부모가 어린 쌍둥이에게 10kg짜리 문어를 통째로 먹게 하는 영상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성인도 먹기 힘든 대형 문어를 두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시청자들은 “너무 가학적”이라며 비난했다. 최근엔 정부가 운영하는 채널의 한 유튜브 영상도 청소년 성희롱 비난을 받았다. 진행을 맡은 한 여성 방송인(29)이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며 ‘자위행위’를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질문을 했다. 중학생이 웃어넘기려 하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까지 말했다. 정부 채널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유튜브 동영상 제작 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와 방송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던 해당 방송인도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조회수 유혹 떨치기 어려워…”사실 유튜브는 조회수와 시청 시간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튜버에게 ‘자극성’과 ‘화제성’은 쉽게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한 현직 유튜버 B 씨는 “유튜브를 보는 인원과 시간은 제한돼 있는데, 점점 영상은 늘어나고 있다”며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도 순식간에 이를 모방하는 이들이 쏟아질 정도다. 그렇다 보니 점점 수위를 벗어나는 쪽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의 한 관계자도 “이미 유튜브 세상은 치열한 경쟁을 넘어 포화 상태다. 시장 진입 문턱이 갈수록 높아져 채널 개설 뒤 수익이 나질 않으면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유튜버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엔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새로 올라온다. 불법 소지가 있거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등 유튜브 자체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영상은 자동 알고리즘으로 업로드 즉시 삭제된다고 한다. 하지만 조작 방송 등 교묘하게 이를 피해 가는 영상은 제재가 쉽지 않다. 직관적으로 유해성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국내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불법, 유해성이 명백하면 올해 1월 출범한 국제공조점검단을 통해 유튜브에 삭제 요청을 한다”며 “하지만 올라오는 콘텐츠의 양이 방대해 일일이 모니터링을 하기가 불가능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불법이나 유해성 여부가 확실하지 않거나 가치판단이 필요한 경우 삭제 요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김태성 kts5710@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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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유튜버 우종창 법정구속… “조국 명예훼손” 징역 8개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보수 성향의 유튜버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63)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마성영)는 1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우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과정조차 수행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방송했다”며 “방송 내용은 마치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개입하려 했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인 조 전 장관과 김세윤 부장판사의 명예를 훼손했음에도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아무런 반성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 씨는 2018년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순실 씨의 1심 선고 직전인 2018년 1월에서 2월 초 사이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 주심 김 부장판사를 청와대 인근 한식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우 씨를 지난해 경찰에 고소했다. 1982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우 씨는 조선일보 사회부 등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2005년 퇴사했다. 2016년부터 ‘조갑제닷컴’의 객원기자로 활동했고, 2017년부터는 유튜브 방송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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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섯 살 여아가 출산 연기까지…조회수 올리려 아슬아슬 유튜버들

    “태국 마사지 받을 때 이것 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유튜브에서 15일 기준 조회수 200만 회를 넘긴 한 영상에 달려있는 제목이다. 이 영상에서 말하는 ‘이것’은 바로 유사성행위를 일컫는다. 태국마사지 업소에서 실장으로 근무했다는 이 유튜버는 안마사에게 이를 요청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일러준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건 지난해 8월. 불법행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1년 가까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청소년 시청을 막는 ‘연랑 제한 컨텐츠’로도 지정되지 않았다. 실제로 댓글을 보면 10대로 짐작되는 이들의 시청 후기가 적지 않다. 유튜브가 우리 사회에서 일상화된 건 오래된 일이다. 유명 유튜버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인기가 높다. 그들이 평범한 직장인 연봉의 수십 배를 벌어들이는 것도 낯설지 않다. 특히 큰 돈을 벌 수 있다보니 위 사례와 같은 황당한 영상도 범람한다. 자극적인 소재는 물론 조작 방송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엔 유튜브 생태계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자정 노력이 필요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 “배달원이 음식 먹었다” 조작 영상 115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A 씨(27).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배달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이다. 실상은 이렇다. A 씨는 당시 집에서 피자와 치킨을 주문해먹는 ‘먹방’을 촬영했다. 그런데 포장 박스 속 음식을 보여주며 “배달원이 음식을 몰래 빼먹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치킨은 베어 먹은 흔적이 남아있고, 피자는 2조각이 모자랐다. 그는 매장에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지점은 사과를 하면서도 환불은 어렵다고 반응했다. 당연히 시청자들 사이에선 큰 공분이 일어났다. 특히 업체 브랜드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와 댓글에서 해당 브랜드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1일 “전국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당일 “생방송 중에 지인과 즉석으로 진행한 몰래카메라였으나 제 욕심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로 인해 해당 브랜드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실토하고 사과했다. 업체는 3일 A 씨를 서울송파경찰서에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때 구독자 50만 명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던 ‘동물 양육’ 유튜버도 조작이 들통 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버려진 고양이들을 입양해 예쁘게 키우는 것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5월경 주변의 폭로로 펫샵에서 분양받은 반려동물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고양이들을 굶기고 학대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수의학과 학생이던 운영자는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운영자는 이후 자신의 채널에서 “욕먹어 마땅하지만 고양이들을 때리거나 굶기거나 방치한 적은 없다”며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황당한 몰래카메라로 기소된 유튜버도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은 올해 초 동대구역 인근에서 방역복 차림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환자를 추적하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했다. 인근 시민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던 이 사건으로 채널 운영자와 촬영감독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여섯 살 여아가 출산 연기까지 아동 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구호개발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한 키즈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6세였던 채널 주인공 여아가 출산을 연기하는 영상과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훔치도록 연출한 영상 등이 문제였다. 서울가정법원은 운영자인 부모의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 채널은 지금도 구독자가 2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다른 키즈 유튜브도 아동 학대 논란이 일었다. 해당 부모가 어린 쌍둥이에게 10㎏짜리 문어를 통째로 먹게 하는 영상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성인도 먹기 힘든 대형 문어를 두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시청자들은 “너무 가학적”이라며 비난했다. 최근엔 정부가 운영하는 채널의 한 유튜브 영상도 청소년 성희롱 비난을 받았다. 진행을 맡은 한 여성방송인(29)이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를 어디에 푸느냐”며 ‘자위행위’를 연상케 하는 선정적인 질문을 했다. 중학생이 웃어넘기려 하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까지 말했다. 정부 채널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유튜브 동양상 제작 시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유튜브와 방송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던 해당 방송인도 “자숙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회수 유혹 떨치기 어려워…” 사실 유튜브는 조회수와 시청 시간이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튜버에게 ‘자극성’과 ‘화제성’은 쉽게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한 현직 유튜버 B 씨는 “유튜브를 보는 인원과 시간은 제한돼 있는데, 점점 영상은 늘어나고 있다”며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순식간에 이를 모방하는 이들이 쏟아질 정도다. 그렇다보니 점점 수위를 벗어나는 쪽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의 한 관계자도 “이미 유튜브 세상은 치열한 경쟁을 넘어 포화 상태다. 시장 진입 문턱이 갈수록 높아져 채널 개설 뒤 수익이 나질 않으면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유튜버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엔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5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새로 올라온다. 불법 소지가 있거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등 유튜브 자체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영상은 자동 알고리즘으로 업로드 즉시 삭제된다고 한다. 하지만 조작 방송 등 교묘하게 이를 피해가는 영상은 제재가 쉽지 않다. 직관적으로 유해성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국내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불법, 유해성이 명백하면 올해 1월 출범한 국제공조점검단을 통해 유튜브에 삭제 요청을 한다”며 “하지만 올라오는 컨텐츠의 양이 방대해 일일이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불법이나 유해성 여부가 확실하지 않거나 가치판단이 필요한 경우 삭제 요청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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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왕복 12차로 한복판 정차 ‘쿨쿨’… 음주운전자, 행인 신고로 적발

    음주운전을 하다 서울 시내 왕복12차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둔 채 잠이 든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5일 0시 40분경 송파구 문정동 송파대로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입건했다.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인근 송파대로의 3차로에 차를 세워둔 채 잠이 들었다.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멈춰 있는 바람에 뒤에서 오던 차량들이 급정차했으며 정체도 벌어졌다. 이 광경을 본 보행자가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가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 대기 등으로 잠시 멈춰 섰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상황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만 적용했다. 경찰 측은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은 데다 별다른 저항 없이 음주 측정에 응했다. 현재로선 다른 혐의는 없다”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부를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A 씨의 음주운전 전력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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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의회 의장, 차량 4대 ‘꽝’… 음주측정 거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강남구의회 현직 의장이 술에 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하다 주차된 차 여러 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서울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37)은 11일 오전 2시 40분경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4대를 들이받았다. 당시 이 의장은 주차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이었고, 다른 차량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의장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등 음주 운전 정황이 있어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이 의장이 계속 불응해 하지 못했다. 경찰은 일단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이 의장을 입건했으며 음주 운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등 장소에 상관없이 음주 상태로 운전한 사실이 있다면 음주 운전으로 처벌된다. 또 경찰의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동아일보는 이 의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2006년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 이후 ‘인권노무사’로 이름을 알린 이 의장은 2010년 민주당 후보로 강남구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장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3선 의원으로 활동하다 그해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현재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한대행도 맡고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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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최숙현 옭아맨 ‘불공정 계약’… “선수는 계약해지 이의제기 불가”

    “감독이 숙현이에게 ‘너 지금 그만두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숙현이는 그래도 나가고 싶어 했다.”(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지난달 최 선수가 폭력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체육계는 왜 이런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느냐”는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동아일보에서 입수한 최 선수의 계약서를 보면 가혹행위를 감수해야 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계약서의 제5조에는 “계약 만료 후에는 재계약에 있어서 ‘갑’(경주시체육회장)이 우선권을 가진다”고 나온다. 이 선수단은 1년마다 재계약하도록 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부의 한 부장판사는 “계약 기간이 끝나도 선수가 쉽게 다른 곳에 가지 못하고 ‘갑’이 재계약 우선권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선수에게 불리한 계약으로, 선수를 팀에 ‘얽어매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타 팀 이적 시 동의’ 조항에 발 묶여 최 선수 역시 2017년 경북체고를 졸업한 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에 입단하며 경주시체육회와 1년마다 계약을 갱신했다. 최 선수는 컨디션 저조로 운동을 쉰 2018년을 제외하고 2017년, 2019년에 계약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재계약은 물론 이적에 결정적인 권한을 가진 감독의 말을 거스르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계약 근거가 되는 ‘경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관리 내규’는 더 문제가 많다. 내규에 포함된 ‘선수단 입단협약서’ 제10조에는 “타 운동부 소속으로 이적할 때에는 단장 및 감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정해 놓았다. 민사부 부장판사는 “입단협약서가 최 선수의 개인 계약서보다 더 불공정하다. 재계약 시 우선권을 가지는 것을 넘어 감독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건 ‘갑’에게 더욱 유리한 계약이다. 동의를 못 받으면 다른 데 못 가는 것”이라 설명했다. “‘갑’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임용계약서 제4조 라항)와 “‘갑’은 ‘을’이 전국 또는 도민체전 기타 경기에서 성적이 부진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입단협약서 제8조 4항)도 선수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으로 꼽혔다. “을’(선수)은 각 항의 계약 해지 사안에 대해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입단협약서 8조 5항)도 마찬가지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올해 내규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꼼꼼하게 검토가 안 된 것 같다”며 문제를 시인했다. 6일 추가 피해를 증언했던 A 선수의 어머니는 “딸이 ‘엄마가 위약금을 대신 내줬으면 좋겠어. 난 여기서 그만하고 싶어’라고 2, 3차례 말했다”고 했다.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감독이 말한 ‘위약금’은 한 번도 집행된 적은 없다.○ 체육계도 ‘표준근로계약서’ 도입해야 선수들이 불리한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던 건 공정한 계약을 보장하는 ‘표준근로계약서’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실업팀 선수들의 계약을 일괄 규정하는 표준계약서는 없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정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선수들은 대부분 계약서에 서명하러 가서 계약서를 처음 본다. 사전 검토할 기회도 없다. 이의 제기라도 하면 ‘계약하지 말자’는 분위기로 몰고 가 불만이 있어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탤런트 고(故) 장자연 씨의 사건을 계기로 2009년 7월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만들었다. 한 실업팀 관계자는 “체육계도 표준계약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박종민·박상준 기자}

    •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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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숙현 부친 “감독이 아내에게 딸 뺨 때리게 했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22)의 아버지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이 숙소로 우리 부부를 불러 아내에게 숙현이의 뺨을 때리게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7년 4월경 감독이 우리 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갖은 욕설을 하며 숙현이의 뺨을 때렸다”며 “아내에게도 직접 딸의 뺨을 때리라고 강요해 ‘찰싹’ 소리가 나는 정도로 때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해당 감독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폭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 선수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성적이 선수의 행복보다 중요하지 않다.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목에 걸어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인이 경찰과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경찰은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체육계의 불법행위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 선수 관련 사건은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추가적인 불법행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태언·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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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성폭력 36%-폭력 19% 합숙소 생활중에 일어나

    “(숙소가) 완전히 생지옥이었대요. 생지옥.” 전화 너머로 들리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22)의 아버지 최모 씨는 7일 분노로 목소리가 가라앉질 않았다. “감독이 부모를 오라고 하더라고. 감독이 ‘저거는 정신 차리려면 엄마가 때려야 한다’고 하면서 때리라고 했어요. 숙현이는 서러워 울고 애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고….” 최 씨는 “집에 와서 ‘숙현아, 엄마가 때린 거 아프더냐’ 하고 문자하니까 ‘아니야, 안 아팠어’…”라며 말끝을 흐렸다. ○ “숙소 생활은 악몽”최 선수의 아버지에 따르면 2017년 4월경 최 선수는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경북 경산에 있는 경주시청 선수 합숙소를 무단이탈했다가 이틀 만에 복귀했다. 당시 최 선수는 경북체고를 졸업한 뒤 막 실업팀에 입단한 상태였다. 최 씨는 “감독이 우리를 (숙소로) 오라고 했다. 숙현이가 도망갔다 왔으니 혼내야 한다고. 그러면 우리는 죄인 아니겠나. (아내가) 가슴은 아프지만 세게 때리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6일 피해 사실을 증언한 고인의 룸메이트인 A 선수의 어머니 B 씨도 감독이 딸을 대신 혼내게 했다며 비슷한 정황을 전했다. B 씨는 “감독이 해외 훈련 가서 영상통화를 연결해 (딸을) 혼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할 거면 들어와’라고 했다. 다른 선수 어머니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최 선수 등이 머물던 합숙소는 4층의 방 3개짜리 빌라로,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선수와 최 선수, A 선수 등 3명이 합숙했다. 이곳에서 최 선수 등은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린 운동처방사, 주장 선수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운동처방사는 여성 선수들만 있는 공간에 밤늦게 찾아와 혼자 술을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최 씨는 “딸이 숙소 생활이 악몽 같았다고 했다. 완전히 ‘왕따(따돌림)’ 분위기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B 씨도 “딸이 폐쇄된 공간에 있다 보니 모든 운동선수가 그런 줄 알고 살았다더라. 3년간 5, 6번 숙소에 다녀왔는데도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했다. 대한철인3종협회에 따르면 전국 12개 실업팀 선수 63명은 모두 합숙을 경험했다. 협회 관계자는 “합숙 기간 중 휴일을 보장하는 등 선수들의 합숙 환경을 개선할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으로 막았지만 157곳 전원 합숙최 선수를 비롯해 경주시청 동료 선수들의 피해가 벌어진 장소는 대부분 합숙소였다. 실제로 합숙소는 오랫동안 스포츠계 가혹행위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1997∼2019년 판례 총 264건을 분석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스포츠 분야 폭력·성폭력 판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폭력은 43건 가운데 8건(18.6%), 성폭력은 136건 가운데 49건(36.0%)이 합숙소에서 발생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합숙소 가혹행위를 막기 위해 2013년 학교체육진흥법을 제정했다. “상시 합숙 훈련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원거리 통학하는 학생선수를 위해 기숙사 운영은 가능하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2019년 인권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교 313곳과 중학교 66곳, 초등학교 1곳 등 전국 초중고교 380곳이 여전히 기숙사를 운영한다. 157곳(41.3%)은 원거리 거주 학생이 아닌 근거리 학생까지 전원이 기숙 생활을 한다. 인권위는 전체 선수 4만7019명의 21.8%에 이르는 1만246명이 기숙사 또는 합숙소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태룡 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정책연구실 수석연구위원도 “합숙 훈련을 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긴 쉽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거나 폭언 폭행을 당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훨씬 어렵다. 심지어 청소년기에 합숙하며 감독이나 동료하고만 소통하다 건강한 사회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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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닥터 진술서 “최숙현 뺨 수차례 때려”

    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팀 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가 자필 진술서를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은 “무고하다”며 감쌌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는 “운동처방사 안모 씨는 6월 23일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조사관이 자필 진술서를 요구했고 안 씨는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3일 전이다. 안 씨는 진술서에서 “2019년 3월경 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렸던 것을 기억한다. 특별히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지금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렇게 갑자기 폭행이 있었고 아마 (최 선수) 입장에서는 당황하거나 놀랐으리라 생각한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안 씨는 진술서에서 감독에게는 죄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허리를 감싸고 붙잡고 팔도 잡으면서 저를 끌어당기며 말렸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금의 주저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고 진술했다”고 적었다. 또 “안타까운 심정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부디 무고하신 감독에 대해 오해와 불신이 풀어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안 씨는 당시 최 선수 관련 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최 선수는 감독과 선배 선수 2명만 체육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안 씨는 먼저 체육회로 연락해 스스로 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폭행한 적이 없다”고 했던 해당 감독은 2월 최 선수의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뉘앙스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감독은 2월 3일 고인의 아버지가 전화로 고소 의사를 밝히자 “이유 없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며 “집사람 일곱 살 된 아이 모두 저만 보고 있다. 먹고살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또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 진심이다”며 “여러 가지 일들도 제가 다 해결하겠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호소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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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맞으면 이상한 날… 성추행-돈 갈취도” 故최숙현 선수 동료들 폭로회견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22)의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시절 동료 선수들이 “최 선수를 포함해 여러 선수가 일상적으로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6일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 2명은 “(팀에서)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가혹행위가 다반사였으며, “성추행과 금전 갈취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 선수 등은 야구방망이 등으로 맞거나 ‘정신병자’라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해당 감독과 주장 선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감독은 “폭행이 일어난 것을 몰랐던 부분은 잘못을 인정한다. 체벌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 선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관계자들에 대한 심의를 열고 해당 감독과 주장 선수는 영구제명을, 선배 선수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10년을 의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조응형 yesbro@donga.com·유재영 기자}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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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최숙현 동료들 “감독은 폭행, 주장은 폭언, 팀닥터는 성추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습니다.” 6일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철인3종 선수 2명은 회견 내내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22)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들은 “숙현 언니와 함께 일상적으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단호하게 증언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이들은 증언에 앞서 세상을 떠난 동료에 대한 미안함부터 전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를 내 고소하지 못했다”면서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삼켰다. 선수들은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견과류 먹었다고 견과류 통으로 맞아”선수들의 기자회견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을 통해 전한 추가 피해 등을 종합하면 최 선수를 포함한 피해 선수들은 경북 경산에 있는 합숙소에서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24시간 내내’ 가혹행위에 노출돼 있었다. A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옷걸이 봉 등을 이용해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진술에 따르면 해당 팀의 감독은 선수들을 엎드리게 한 뒤 옷걸이 봉으로 마구잡이로 때리다 봉이 휘어지자 야구방망이를 가져오라고 해서 다시 때리기도 했다.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거나 청소기를 집어던진 적도 있다. A 선수는 “감독이 훈련장에서 손을 발로 차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술을 마시면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합숙생활 도중 맹장수술을 받은 지 이틀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실밥을 풀지 않은 수술 자리에) 반창고 붙이고 수영하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견과류를 먹었다고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술자리에 불려가서 맞기도 했어요.” 선수들은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와 팀 주장인 선배도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했다. 특히 이 고참 선수는 “숙현 언니를 포함해 모든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로 여길 정도로 가장 괴롭혔다”고 했다. 특히 이 선수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최 선수의 경우 ‘정신병자’라 부르며 팀에서 ‘왕따(따돌림)’를 시키려 했고, “방에서 울고 있는 최 선수를 찾아가 ‘쇼하지 말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팀 닥터는 숙현 언니가 심리 치료를 받는다는 소릴 듣고는 ‘극한으로 몰고 가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했어요. 팀 닥터는 치료를 빙자해 가슴과 허벅지 등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적도 있었어요.”(B 선수) 두 사람은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거둬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국제대회 갈 때마다 80만∼100만 원 정도를 주장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며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비행기 삯과 합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거둬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돈을 내기 힘들다”고 하면, 두 사람은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까지 (훈련을) 못 하게 된다”며 상납을 강요했다고 한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당해”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두 동료는 이런 폭행이 “한 달에 10일 이상 벌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견디다 못해 올해 3월 최 선수가 피해 사실을 검찰에 고소할 때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폭력이 일상처럼 이어져 어떤 행위가 폭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되면서, 가해자들로 인해 선수 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중도에 고소를 포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해당 사건에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대구지방검찰청 역시 6일 해당 사건에 총 14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전·현직 선수 명단을 경주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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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숙현 동료 “성추행, 돈까지 뜯겨…안 맞으면 ‘이상한 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23)와 경주시청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한 동료들이 6일 팀에서 “일상적으로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며 고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 2명은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단 두려움에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를 내 고소하지 못했다”며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들은 “(팀에서)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으며, “성추행과 금전 갈취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잦은 폭행에 성추행, 돈까지 뜯겨” 선수들의 기자회견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을 통해 전한 추가 피해 등을 종합하면 최 선수를 포함한 피해 선수들은 경북 경산에 있는 합숙소에서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24시간 내내” 가혹행위에 노출돼 있었다. A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옷걸이 봉 등을 이용해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진술에 따르면 해당 팀의 감독은 선수들을 엎드리게 한 뒤 옷걸이 봉으로 마구잡이로 때리다 봉이 휘어지자 야구방망이를 가져오라고 해서 다시 때리기도 했다.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거나 청소기를 집어던진 적도 있다. A 선수는 “감독이 훈련장에서 손을 발로 차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술을 마시면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합숙생활 도중 맹장수술을 받은 지 이틀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실밥을 풀지 않은 수술 자리에) 반창고 붙이고 수영해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와 팀 주장인 선배도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했다. 특히 이 고참 선수는 “숙현 언니를 포함해 모든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로 여길 정도로 가장 괴롭혔다”고 했다. 특히 이 선수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최 선수의 경우 “정신병자”라 부르며 팀에서 ‘왕따(따돌림)’를 시키려 했고, “방에서 울고 있는 최 선수를 찾아와 ‘쇼하지 마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팀 닥터는 숙현 언니가 심리 치료를 받는단 소릴 듣고는 ‘극한으로 몰고 가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했어요. 팀 닥터는 치료를 빙자해 가슴과 허벅지 등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낀 적도 있었어요.”(B 선수) 두 사람은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거둬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국제대회 갈 때마다 80만~100만원 정도를 주장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며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비행기 삯과 합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거둬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돈을 내기 힘들다”고 하면, 두 사람은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까지 (훈련을) 못 하게 된다”며 상납을 강요했다고 한다.● “피해 적지 않단 진술 상당수 확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두 동료들은 올해 3월 최 선수가 피해 사실을 검찰에 고소할 때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폭력이 일상처럼 이어지면서 어떤 행위가 폭력인지도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되면서, 가해자들로 인해 평생 꿈꾸고 노력해온 선수생활을 끝낼지도 모를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중도에 고소를 포기했다. 동료들은 기자회견 등에서 “(용기를 내지 못해)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해당 사건에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전·현직 선수 명단도 경주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독과 팀 닥터, 해당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단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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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도 없이 뒤엉켜 응원가 떼창… ‘스포츠펍’ 제2의 클럽 우려

    “응원가 크게 부르는 분께 응원도구 선물 드립니다!” 3일 오전 4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스포츠 펍(pub)에서 사장의 말에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약 60m² 공간에 모인 80여 명은 대형 스크린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 중계를 보며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갈수록 허술해지는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 스포츠 경기가 계속되면서 최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단체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 펍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동아일보가 3일 새벽부터 4일 밤까지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 일대 스포츠 펍 5곳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은 현장에서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4일 오후 6시경 송파구의 한 스포츠 펍. 야구 팬 20여 명이 마스크 없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치는 것은 기본이고 얼싸안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 직원은 “주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40명 정도 몰려와 가게를 꽉 채운다”며 “다들 흥분해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포츠 펍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전자출입명부 작성 의무도 없다. 5곳 가운데 그나마 수기 명부라도 작성을 요구한 곳은 마포구 업소 1곳뿐이었다. 해외에서 입국해 2주간 자가 격리 중인 상황에서 다시 외국을 다녀오는 황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5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한 정모 씨(23·여)가 자가 격리 기간인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 정 씨가 출국 전 휴대전화를 정지하면서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출입국사무소에도 자가 격리 사실이 통보되지 않아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강남구는 뒤늦게 4일 정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달 4일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자 1071명 중 492명이 기소됐다. 반복해서 자가 격리 조치를 위반해 구속된 사람도 7명이나 된다. 5월 26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수사를 받은 경우도 110건에 이른다. ○ 커지는 ‘2차 유행’ 위험 신호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면서 지역 감염 환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감염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이태원 클럽 및 쿠팡 물류센터발 수도권 집단 감염이 잦아드는 듯하더니 곧이어 지방의 지역 감염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최근 2주간 수도권 이외 지역 환자 일평균 발생은 그 직전 2주간 3.4명에서 11.7명으로 크게 늘었다. 확진자 5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대중교통 이용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작은 집단 감염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파 속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번 대구경북에서의 유행 때보다 최근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일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 내의 위기 수준은 계속 엄중한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방역 감수성’이 사람마다 달라 큰 집단 감염이 터지지 않는 이상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기 어렵다”며 “정부가 거리 두기 단계의 기준을 더 엄격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조응형·이지훈 기자}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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