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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22)의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시절 동료 선수들이 “최 선수를 포함해 여러 선수가 일상적으로 폭행과 폭언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6일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 2명은 “(팀에서)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가혹행위가 다반사였으며, “성추행과 금전 갈취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 선수 등은 야구방망이 등으로 맞거나 ‘정신병자’라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해당 감독과 주장 선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감독은 “폭행이 일어난 것을 몰랐던 부분은 잘못을 인정한다. 체벌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 선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관계자들에 대한 심의를 열고 해당 감독과 주장 선수는 영구제명을, 선배 선수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10년을 의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조응형 yesbro@donga.com·유재영 기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습니다.” 6일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철인3종 선수 2명은 회견 내내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22)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들은 “숙현 언니와 함께 일상적으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단호하게 증언하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이들은 증언에 앞서 세상을 떠난 동료에 대한 미안함부터 전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를 내 고소하지 못했다”면서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삼켰다. 선수들은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견과류 먹었다고 견과류 통으로 맞아”선수들의 기자회견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을 통해 전한 추가 피해 등을 종합하면 최 선수를 포함한 피해 선수들은 경북 경산에 있는 합숙소에서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24시간 내내’ 가혹행위에 노출돼 있었다. A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옷걸이 봉 등을 이용해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진술에 따르면 해당 팀의 감독은 선수들을 엎드리게 한 뒤 옷걸이 봉으로 마구잡이로 때리다 봉이 휘어지자 야구방망이를 가져오라고 해서 다시 때리기도 했다.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거나 청소기를 집어던진 적도 있다. A 선수는 “감독이 훈련장에서 손을 발로 차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술을 마시면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합숙생활 도중 맹장수술을 받은 지 이틀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실밥을 풀지 않은 수술 자리에) 반창고 붙이고 수영하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견과류를 먹었다고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술자리에 불려가서 맞기도 했어요.” 선수들은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와 팀 주장인 선배도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했다. 특히 이 고참 선수는 “숙현 언니를 포함해 모든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로 여길 정도로 가장 괴롭혔다”고 했다. 특히 이 선수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최 선수의 경우 ‘정신병자’라 부르며 팀에서 ‘왕따(따돌림)’를 시키려 했고, “방에서 울고 있는 최 선수를 찾아가 ‘쇼하지 말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팀 닥터는 숙현 언니가 심리 치료를 받는다는 소릴 듣고는 ‘극한으로 몰고 가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했어요. 팀 닥터는 치료를 빙자해 가슴과 허벅지 등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적도 있었어요.”(B 선수) 두 사람은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거둬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국제대회 갈 때마다 80만∼100만 원 정도를 주장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며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비행기 삯과 합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거둬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돈을 내기 힘들다”고 하면, 두 사람은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까지 (훈련을) 못 하게 된다”며 상납을 강요했다고 한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당해”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두 동료는 이런 폭행이 “한 달에 10일 이상 벌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견디다 못해 올해 3월 최 선수가 피해 사실을 검찰에 고소할 때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폭력이 일상처럼 이어져 어떤 행위가 폭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되면서, 가해자들로 인해 선수 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중도에 고소를 포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해당 사건에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대구지방검찰청 역시 6일 해당 사건에 총 14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전·현직 선수 명단을 경주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습니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23)와 경주시청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한 동료들이 6일 팀에서 “일상적으로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며 고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 2명은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단 두려움에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를 내 고소하지 못했다”며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들은 “(팀에서)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으며, “성추행과 금전 갈취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잦은 폭행에 성추행, 돈까지 뜯겨” 선수들의 기자회견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을 통해 전한 추가 피해 등을 종합하면 최 선수를 포함한 피해 선수들은 경북 경산에 있는 합숙소에서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24시간 내내” 가혹행위에 노출돼 있었다. A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옷걸이 봉 등을 이용해 상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진술에 따르면 해당 팀의 감독은 선수들을 엎드리게 한 뒤 옷걸이 봉으로 마구잡이로 때리다 봉이 휘어지자 야구방망이를 가져오라고 해서 다시 때리기도 했다.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거나 청소기를 집어던진 적도 있다. A 선수는 “감독이 훈련장에서 손을 발로 차 손가락이 부러진 선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술을 마시면 가혹행위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합숙생활 도중 맹장수술을 받은 지 이틀도 되지 않은 선수에게 “(실밥을 풀지 않은 수술 자리에) 반창고 붙이고 수영해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와 팀 주장인 선배도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했다. 특히 이 고참 선수는 “숙현 언니를 포함해 모든 피해자들이 ‘처벌 1순위’로 여길 정도로 가장 괴롭혔다”고 했다. 특히 이 선수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한다. 최 선수의 경우 “정신병자”라 부르며 팀에서 ‘왕따(따돌림)’를 시키려 했고, “방에서 울고 있는 최 선수를 찾아와 ‘쇼하지 마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전했다. “팀 닥터는 숙현 언니가 심리 치료를 받는단 소릴 듣고는 ‘극한으로 몰고 가 자살하게 만들겠다’는 얘기까지 했어요. 팀 닥터는 치료를 빙자해 가슴과 허벅지 등을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낀 적도 있었어요.”(B 선수) 두 사람은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돈을 거둬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국제대회 갈 때마다 80만~100만원 정도를 주장 명의의 통장에 입금했다”며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는 비행기 삯과 합숙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거둬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돈을 내기 힘들다”고 하면, 두 사람은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까지 (훈련을) 못 하게 된다”며 상납을 강요했다고 한다.● “피해 적지 않단 진술 상당수 확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두 동료들은 올해 3월 최 선수가 피해 사실을 검찰에 고소할 때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폭력이 일상처럼 이어지면서 어떤 행위가 폭력인지도 구분이 안 갈 정도”가 되면서, 가해자들로 인해 평생 꿈꾸고 노력해온 선수생활을 끝낼지도 모를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중도에 고소를 포기했다. 동료들은 기자회견 등에서 “(용기를 내지 못해)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일 해당 사건에 광역수사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전·현직 선수 명단도 경주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독과 팀 닥터, 해당 선수로부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단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응원가 크게 부르는 분께 응원도구 선물 드립니다!” 3일 오전 4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스포츠 펍(pub)에서 사장의 말에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약 60m² 공간에 모인 80여 명은 대형 스크린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 중계를 보며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갈수록 허술해지는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 스포츠 경기가 계속되면서 최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단체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 펍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동아일보가 3일 새벽부터 4일 밤까지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 일대 스포츠 펍 5곳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은 현장에서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4일 오후 6시경 송파구의 한 스포츠 펍. 야구 팬 20여 명이 마스크 없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치는 것은 기본이고 얼싸안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 직원은 “주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40명 정도 몰려와 가게를 꽉 채운다”며 “다들 흥분해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포츠 펍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전자출입명부 작성 의무도 없다. 5곳 가운데 그나마 수기 명부라도 작성을 요구한 곳은 마포구 업소 1곳뿐이었다. 해외에서 입국해 2주간 자가 격리 중인 상황에서 다시 외국을 다녀오는 황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5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한 정모 씨(23·여)가 자가 격리 기간인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 정 씨가 출국 전 휴대전화를 정지하면서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출입국사무소에도 자가 격리 사실이 통보되지 않아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강남구는 뒤늦게 4일 정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달 4일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자 1071명 중 492명이 기소됐다. 반복해서 자가 격리 조치를 위반해 구속된 사람도 7명이나 된다. 5월 26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수사를 받은 경우도 110건에 이른다. ○ 커지는 ‘2차 유행’ 위험 신호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면서 지역 감염 환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감염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이태원 클럽 및 쿠팡 물류센터발 수도권 집단 감염이 잦아드는 듯하더니 곧이어 지방의 지역 감염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최근 2주간 수도권 이외 지역 환자 일평균 발생은 그 직전 2주간 3.4명에서 11.7명으로 크게 늘었다. 확진자 5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대중교통 이용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작은 집단 감염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파 속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번 대구경북에서의 유행 때보다 최근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일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 내의 위기 수준은 계속 엄중한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방역 감수성’이 사람마다 달라 큰 집단 감염이 터지지 않는 이상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기 어렵다”며 “정부가 거리 두기 단계의 기준을 더 엄격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강동웅 leper@donga.com·조응형·이지훈 기자}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23)의 동료 2명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이 와중에 대한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의 동료들이 또 다른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도록 입막음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선수가 소속돼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 2명은 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최 선수가 2월경 소송을 준비할 때 함께 하려다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준비를 도운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실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선수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며, 자신들도 폭언과 폭행 등 비슷한 가혹행위를 당했던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철인3종협회가 동료 선수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최 선수 장례식에 협회 관계자가 찾아와 선수들의 피해 사실 진술을 부탁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다”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협회가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동료 선수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드러났다. 협회 관계자는 “(피해자가) 여러 명 더 있다고 해서 처벌받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며 피해 사실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 또 “(사건을) 진화하는 것도 용기 있는 일이다. 법은 법의 문제고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하겠다”는 말도 했다. 협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해자가 위협하는 등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곳에 면담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는 취지였다. 입막음하려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고인이 지난해 3월 27일 한 포털 사이트의 질문응답 코너에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보이는 글도 발견됐다. 글쓴이는 당시 “운동선수인데 팀에서 폭행과 폭언, 사실이 아닌 소문으로 힘들다. 고소하고 싶은데 어쩌죠”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내용을 보면 ‘팀 선배에게 서운하다 했다고 신발로 뺨을 맞았다’ ‘(체중) 단 100g 때문에 빵을 많이 사와서 먹고 토하고를 반복시켰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모두 최 선수가 올해 초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 등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가해자가) 손으로 때린 게 아니라 신발로 때렸기 때문에 직접 때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는 대목도 비슷하다. 철인3종협회는 6일 오후 4시경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폭력 수위가 중대하다면 규정상 영구 제명까지 가능하다. 유족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폭행 등을 일삼았던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 A 씨도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A 씨 역시 고인이 감독 및 선배 선수 2명과 함께 폭행 가해자로 고소했다. 경주시체육회는 법률 검토를 거쳐 A 씨를 이르면 8일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 선수가 피해 초기엔 고교생이었던 점을 고려해 감독에게는 아동 학대 혐의도 함께 적용해 5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유재영 기자}

“응원가 크게 부르는 분께 응원도구 선물 드립니다!” 3일 오전 4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스포츠 펍(pub)에서 사장의 말에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66㎡ 남짓한 공간에 모인 80여 명은 대형 스크린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중계를 보며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따라 불렀다.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갈수록 느슨해지는 거리 두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 스포츠 경기가 계속되면서 최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단체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 펍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동아일보가 3일 새벽부터 4일 밤까지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 일대 스포츠 펍 5곳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은 현장에서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4일 오후 6시경 송파구의 한 스포츠 펍. 야구 팬 20여 명이 마스크 없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잔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건 기본이고 얼싸안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 직원은 “주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40명 정도 몰려와 가게를 꽉 채운다”며 “다들 흥분해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포츠 펍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전자출입명부 작성 의무도 없다. 5곳 가운데 그나마 수기 명부라도 작성을 요구한 업소는 1곳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원을 받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5, 26일 강원도의 한 호텔에서 단체로 걸그룹 공연을 즐기며 술을 마신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회원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어깨동무를 하며 유흥을 즐겼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자가격리 중 무단으로 해외에 다녀오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한 정모 씨(23·여)는 자가격리 기간인 나흘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 27일 재입국했으나 출입국 과정에서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강남구는 뒤늦게 4일 정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자 1071명 중 492명이 기소 송치됐다. 일부러 반복해서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해 구속된 사람도 7명이나 된다. 5월 26일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수사를 받은 경우도 110건에 이른다. ● 다시 켜진 ‘2차 유행’ 위험 신호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면서 지역 감염 환자 수는 여전히 하루 3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6.9명이고 이 중 31.1명이 지역사회 환자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은 앞선 2주보다 0.8%포인트 상승해 10.7%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기준(10% 이상)을 넘긴 것.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지난 2주간과 마찬가지로 80% 미만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감염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태원 클럽 및 쿠팡 물류센터발 수도권 집단감염이 잦아드는 듯 하더니 곧이어 지방의 지역감염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최근 2주간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19.4명으로 이전 2주(33.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이외 지역 환자 발생은 3.4명에서 11.7명으로 크게 늘었다. 보건당국은 ‘작은 집단 감염’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방역 감수성’이 사람마다 달라 큰 집단감염이 터지지 않는 이상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기 어렵다고 본다”며 “거리 두기 단계의 기준을 더 엄격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10명 가운데 3명꼴로 주택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상위 5명은 평균 16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일 발표한 ‘서울시의회 의원 주택 보유 실태’에서 “정부공직자 윤리위원회가 2020년 3월 관보에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본인과 배우자 기준 2주택 이상 보유한 의원은 110명 가운데 34명으로 약 30.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의원들 가운데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5명은 총 81채를 보유해 1명당 평균 16.2채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대호 시의원은 30채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주택 보유 수 상위 9명 가운데 4명이 서울시 부동산 업무를 관리하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등의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데 서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K리그1 ‘양강’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28일 전북-울산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도 되는 듯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를 앞두고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41), 울산의 ‘블루 드래건’ 이청용(32), 올 시즌 득점 1위(9골) 주니오(34) 등 쟁쟁한 선수들이 ‘키 플레이어’로 언급됐다. 하지만 정작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전북의 미드필더 한교원(30)이었다. 한교원은 전반 4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교원은 29일 현재 공격 포인트 7개(4골, 3도움)로 포항의 팔로세비치(27·4골 3도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리그1 공격 포인트 상위 5명 가운데 국내 선수는 한교원뿐이다. 지난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2도움만 기록했던 한교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문선민(28·상무), 로페즈(30·상하이 상강)의 이적으로 생긴 전북의 측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한교원의 이번 시즌 최고 속도는 시속 33.5km(5월 24일 대구전)로, 지난 시즌 문선민이 기록한 35.4km(10월 26일 서울전)보다는 느리지만 높은 활동량과 정확한 슈팅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한교원은 “측면 자원 선수들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왔다.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크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투박해 과거 ‘우당탕’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한교원은 이번 시즌 한층 정교해진 공격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1.0개를 기록했던 한교원의 이번 시즌 슈팅 횟수는 1.78개로 늘었고, 유효슈팅 비율도 43%에서 50%로 증가했다. 28일 울산전에서 기록한 선제골은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빛났다. 미드필더 손준호(28)가 짧고 빠르게 찬 프리킥을 오른발 터치로 받은 한교원은 상대 수비 대열이 갖춰지기 전 낮게 깔아 차 반대쪽 골문을 노렸다. 한교원은 “약속한 세트피스는 아니었다. 손준호는 그런 상황에서 재치 있는 패스를 종종 내준다. 익숙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교원은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해 7시즌째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적 첫해인 2014년 11골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한교원은 이후 하향세를 기록했다. 7골을 기록한 2018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4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9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린 한교원은 올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한교원이 겨울 훈련 때부터 득점력을 올리기 위해 슈팅과 움직임을 계속 연구하고 훈련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한교원의 헌신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교원은…▽ 생년월일: 1990년 6월 15일▽ 신체조건: 키 182cm, 몸무게 73kg ▽ 출신학교: 충주 미덕중-충주상고-조선이공대 ▽ 프로경력: 2011∼2013년 인천, 2014∼현재 전북 △통산성적: 228경기 43득점 25도움 ▽ 올 시즌 성적: 9경기 4득점 3도움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믿을 수 없다. 스티븐 제라드(40)와 케니 달글리시(69·이상 영국)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위르겐 클로프 감독(53·독일)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동안 답하지 못했다. 눈물을 훔치고서야 리버풀의 전설 두 명의 이름을 대고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모이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0년을 기다린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여 경기 기준 최단 기간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첼시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1-2로 패함에 따라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28승 2무 1패(승점 86)로 선두를 달리던 리버풀은 이날 맨시티가 승점 63(20승 3무 8패)에 그치면서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시작된 1888∼1889시즌 이후 처음이다. 기존 기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0∼2001시즌), 맨시티(2017∼2018시즌) 등이 갖고 있던 5경기를 남긴 상태에서의 우승이었다.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달글리시가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던 1990년이었다. 1992∼1993시즌 EPL 출범 뒤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던 제라드는 1998년부터 17시즌 동안 리버풀 간판스타로 뛰었지만 우승 경험이 없다. 클로프 감독이 언급한 달글리시와 제라드는 마지막 영광과 불운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클로프 감독은 2018년까지 수비력 강화에 힘쓰며 공수 균형을 갖추려 애썼다. 리버풀은 2017∼2018시즌 4위에 머물렀으나 2018∼2019시즌 EPL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력이 급상승했다. 리버풀은 2017년 말 당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인 7500만 파운드(약 1114억 원)에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29·네덜란드)를 사우샘프턴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수비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오른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22·영국)와 왼쪽 풀백 앤드루 로버트슨(26·영국)이 버티는 수비진은 EPL 최고 수준이다. 공격진에는 이날 현재 시즌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무함마드 살라흐(28·이집트·17골), 6위인 사디오 마네(28·세네갈·15골), 23위인 호베르투 피르미누(29·브라질·8골)가 버티고 있다. 리버풀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70골을 넣고 21실점 했다. 이날 현재 팀 최다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다. 화려한 과거로 인해 언제나 우승 기대를 갖게 하던 리버풀은 오랫동안 부진하면서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곤 했다. 리버풀 팬이 된다는 것은 우직하다는 뜻과도 통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팬들은 클로프 감독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안방인 리버풀 안필드에 모여 깃발을 흔들고 폭죽을 터뜨렸다. 리버풀 지분 2%를 갖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36)도 “챔피언이 됐다. 레츠 고”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조응형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와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되는 기성용(31·사진)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고 25일 귀국했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 관계자는 26일 “기성용이 어제 귀국했다.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결과가 나오면 임시로 마련한 거처에서 2주간 자가 격리 생활을 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월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4개월로 6월 말까지다. 기성용은 3월 7일 에이바르와의 27라운드 방문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됐다. 이달 중순 시즌이 재개된 뒤에도 기성용은 발목 통증으로 4경기 연속 출전하지 않았다. 마요르카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양측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요르카는 현재 라리가 20개 팀 중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다. 마요르카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향후 기성용의 거취에 관심에 모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소속이던 기성용은 마요르카 진출에 앞서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자신이 프로로 데뷔했던 FC서울과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북도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 등이 불거지며 결국 국내 복귀가 불발됐다. 기성용은 2009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던 당시 서울과 맺은 계약에 ‘국내 복귀 시 서울과 우선 협상, 국내 타 구단 이적 시 위약금(약 26억원) 지불’ 조항을 넣었다. 기성용이 K리그에 복귀하고자 한다면 이 조항이 다시 적용된다. C2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이적 시장이 움츠러든 상황이라 시간을 두고 거취를 고민할 것이다.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1 포항은 이날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최연소 출전 기록이 81년 만에 바뀌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2004년생 루카 로메로(마요르카·사진)가 주인공이다. 로메로는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31라운드 경기에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다. 2004년 11월 18일생인 로메로는 15세 219일에 그라운드를 밟아 리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1939년 셀타 비고에서 15세 255일에 데뷔한 프란시스코 바오 로드리게스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로메로를 ‘제2의 메시’로 부르고 있다. 2015년 마요르카 유소년팀에 입단한 로메로는 4년간 108경기에서 무려 230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두 골 이상을 넣은 셈이다. 메시와 유사하게 작은 체구에 현란한 드리블이 장기인 왼발 공격수다. 키는 165cm로 메시보다 5cm 작다. 마요르카는 이날 0-2로 져 리그 18위(승점 26)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8(20승 8무 3패)로 2위 바르셀로나(승점 68·21승 5무 5패)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라리가는 승점이 같으면 상대 전적을 따지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1승 1무를 거뒀다. 마요르카의 기성용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빅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황소’ 황희찬(24·잘츠부르크·사진)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빈과의 챔피언십라운드 방문경기에서 7-2로 대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후반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리그 10호 골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11도움을 기록했던 황희찬은 리그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컵대회, 클럽대항전 등을 포함하면 15골 20도움이다. 10골-10도움은 득점력과 넓은 시야, 패스 능력 등을 고루 갖춰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2골)을 차지했던 사디오 마네(28·리버풀)는 2013∼2014시즌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정규리그 13골 13도움을 기록한 뒤 다음 시즌 사우샘프턴에 입단하며 EPL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EPL 아스널, 울버햄프턴, 에버턴,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리그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이어간 잘츠부르크는 19승 8무 2패(승점 41)로 2위 린츠(20승 4무 5패·승점 33)와의 차이를 승점 8로 벌렸다. 잘츠부르크와 린츠는 앞으로 3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데, 3경기에서 챙길 수 있는 최대 승점은 9이기 때문에 잘츠부르크의 우승이 유력하다. 잘츠부르크는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6연속 우승을 이뤘다. 29일 하르트베르크와의 안방경기에서 이기면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차지한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3부 리그에서 뛰는 정우영(21·바이에른 뮌헨 2군)은 이날 뮌헨1860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1로 승리한 팀의 득점이 모두 정우영의 발에서 연결됐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까지 3부 리그 13경기에서 1골 8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덴버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25·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요키치는 23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지난 11일 고향인 세르비아에서 만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 “요키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팀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요키치가 지난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별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요키치는 1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KK 파르티잔 센터에서 열린 세르비아 출신 농구 감독 데얀 밀로예비치(43) 헌정경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코비치와 세르비아 유명 농구선수 니콜라 얀코비치(26·파르티잔) 등이 참석했다. 얀코비치 역시 경기 나흘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코비치는 자신이 기획한 미니 투어 대회인 아드리아 오픈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방역 조치 없이 수천 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친선 농구 경기와 클럽 파티 등을 열었다. 조코비치 외에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9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33위), 빅트로 트로이츠키(세르비아·184위) 등이 감염돼 논란이 커졌다. 아드리아 오픈의 코로나19 확산으로 8월로 예정된 ATP투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요키치의 확진이 다음달 31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재개하기로 한 NBA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커미셔너 직권으로 개최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7월 중 개막 후 54∼60경기를 강행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23일 MLB 사무국의 60경기 개막안을 최종 거부했다. AP통신은 23일 “선수노조 이사회가 투표 결과 찬성 5표, 반대 33표로 사무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간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 60경기와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을 제안했으나 선수노조는 70경기 안을 역제안했다.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의 동의 없이 시즌을 시작한다면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보이콧할 수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AP통신은 23일 “조코비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공식 발표를 통해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았고, 나와 아내 옐레나(사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은 음성으로 나왔다.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한 일은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다. 이번 대회는 연대와 연민의 메시지를 나누자는 뜻으로 기획됐다. 바이러스가 약해졌다고 생각해 투어를 진행했지만 불행하게도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했다. 모든 감염된 분들께 죄송하다. 14일간 자가 격리를 유지한 뒤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어 대회가 올스톱되자 미니 투어 성격의 아드리아 투어 대회를 기획했다. 4주간 발칸 지역을 돌며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1차 대회는 14일 베오그라드에서 마쳤고 20일부터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2차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9위)가 발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33위), 빅토르 트로이츠키(세르비아·184위)도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조코비치를 비롯한 선수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밖에 조코비치의 트레이너와 디미트로프의 코치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아드리아 투어는 대회 시작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베오그라드 대회에는 4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집된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선수들도 대회 중 친선 농구경기를 하는가 하면 경기 후 클럽 파티 등을 하며 밀접하게 접촉했다. 18일에는 조코비치와 디미트로프가 농구를 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비판이 이어지자 대회 주최 측은 “세르비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가 심각하지 않아서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녀프로테니스는 8월 투어 대회를 무관중 경기로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를 비롯해 톱 랭커들이 연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재개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수원시청이 봄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 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수원시청은 23일 충북 옥천군 옥천 중앙공원 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2복식 1단식)에서 강호 문경시청을 2-1로 누르고 봄철 실업연맹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종목 최초로 단식 2연패를 이룬 김진웅(수원시청)은 단체전 단식에서 문경시청의 추명수를 4-1로 꺾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자 일반부에서는 안방 팀 옥천군청이 문경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뚫고 열린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첫 번째 소프트테니스대회다. 소프트테니스는 당초 3월부터 회장배와 국가대표 선발전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이번 연맹전 역시 이달 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밀려 18일 개막해 23일까지 치러졌다.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과 옥천군청은 이번 대회를 치르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했다. 남자부 11개, 여자부 10개 팀 150여명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구를 한 곳으로 통제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모든 코트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방역을 실시했고, 무관중으로 모든 경기를 치렀다. 21개 선수단이 머물 수 있는 장소도 따로 만들었다. 기존 대회는 선수단이 관중석에서 대기했지만 이번 대회는 경기장 주변에 20여개 천막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18일 예정됐던 개회식도 생략했다. 한편 대구은행 김지연은 혼합 복식과 여자 단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모찬희(서울시청)와 짝을 이뤄 나선 혼합 복식에서는 결승에서 강혜준(순천시청)-박다솜(문경시청) 조를 5-1로 꺾었다. 단식에서는 경남체육회 김지원을 4-0으로 눌렀다. 이밖에 남자 단식에서는 인천시체육회 서권이 순창군청 진인대를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고, 남녀 복식에서는 이현수-박규철(이상 달성군청)조와 홍경화-안지해(이상 사하군청)조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막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2일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2020시즌 학생 스포츠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였다. 대회의 방역 성패가 향후 학생 스포츠에 미칠 영향이 컸기 때문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총력을 기울였다. KBSA는 대회 기간 내내 ‘환한 스마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기하기,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기, ‘스’스로 예방에 힘쓰기, ‘마’스크 착용하기, ‘일’일 두 차례 발열 체크하기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의 머리글자를 땄다. 조민준 KBSA 운영팀장은 “‘어떻게 하면 학생 선수들에게 방역 지침을 쉽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나온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쟀다. 경기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할 때 자체적으로 측정한 뒤 경기장에 도착하면 열화상 카메라로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경기가 진행된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은 선수단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구단 스카우트, 미디어 관계자 등은 사전에 명단을 등록하고 최초 방문 시 문진표를 작성했다. KBSA는 또 더그아웃과 통로 등 곳곳에 알코올,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비치해 수시로 소독을 했다. 전문의 자문을 통해 의심 환자 발생 시 대응을 위한 매뉴얼도 마련했다. 조 팀장은 “야구 선수이면서 동시에 등교를 하는 학생들인 만큼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겠다고 판단해 방역에 총력을 다했다. 황금사자기를 선례로 향후 전국대회에도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당구 PB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PBA투어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PBA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새 시즌 개막이 5월에서 2개월가량 늦어졌다.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국 남자당구 ‘간판’ 강동궁은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를 못 한 게 선수 생활 이후 처음이다. 7월에 개막전을 할 수 있어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PBA투어는 워낙 변수가 많다. 모든 선수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BA투어는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이는 팀 리그가 최대 관심사다. 6개 프로 팀이 맞붙는 팀 리그는 8월 20일 개막해 총 6라운드의 정규시즌 경기를 소화한 뒤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초대 우승 팀을 가릴 예정이다. 이미 SK렌터카,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크라운해태, TS샴푸·JDX, 블루원리조트 등 6개 팀이 확정됐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개인 스포츠인 당구에 야구,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 요소를 더해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단독 선두(승점 21·7승 1패) 전북은 이번 시즌 유독 ‘극장골’(경기 종료 시간에 임박해 승부를 결정짓는 골)로 이긴 경기가 많다. 전북은 21일 후반 40분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터진 한교원의 골로 광주에 1-0으로 이겼다. 광주보다 3배 많은 슈팅(전북 21개, 광주 7개)을 시도한 끝에 터진 이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북은 이 밖에도 1라운드 수원전(1-0 승), 2라운드 부산전(2-1 승), 7라운드 포항전(2-1 승) 등을 80분 이후에 터진 결승골로 이겼다. 이번 시즌 7승 가운데 4승을 극장골로 거둔 셈이다. 한교원은 “초반에 득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전반에는 서로 힘이 있다 보니 상대방을 누르지 못했다. 우리는 상대가 지친 타이밍에 힘으로 누를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K리그 4년 연속 우승이자 역대 최다 정상 등극(8회)에 도전하는 전북은 ‘짧고 굵게’ 뛰는 스타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 내용이 나쁘더라도 어떻게든 점수를 내 승점 3을 챙긴다. 8경기 13골로 팀 득점은 울산(19골), 대구, 포항(이상 15골)에 이은 4위다. 개인 통산 최다 득점(227골)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이동국(41)이 4골로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고, 미드필더 한교원(30)이 3골 3도움으로 측면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이번 시즌 합류한 신예 조규성(22)과 외국인 공격수 벨트비크(29), 골 넣는 수비수 김민혁(28) 등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막판까지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전북의 공격력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극장골이 많다는 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계상으로 전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슛 정확도가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전체 슈팅(525개) 가운데 약 54%(281개)가 유효슈팅이었지만 이번 시즌 유효슈팅 비율은 약 43%(133개 중 57개)에 그친다. 전북보다 유효슈팅 비율이 낮은 팀은 서울(37%·10위)과 부산(35%·8위)뿐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측면을 책임지던 문선민, 로페즈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하면서 측면 스피드가 떨어졌다. 공격이 중앙으로 몰리면서 상대가 수비하기 편한 형태가 됐다. 지금처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다 보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무리한 출전에 따라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경기 막판 페이스가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 전북은 공격 루트 다양화를 위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발 빠른 윙어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당구 PB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PBA 투어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PBA 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새 시즌 개막이 5월에서 2개월가량 늦어졌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국 남자당구 ‘간판’ 강동궁은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를 못 한 게 선수 생활 이후 처음이다. 7월에 개막전을 할 수 있어 당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PBA 투어는 워낙 변수가 많다. 모든 선수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BA 투어는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이는 팀 리그가 최대 관심사다. 6개 프로 팀이 맞붙는 팀 리그는 8월 20일 개막해 총 6라운드의 정규시즌 경기를 소화한 뒤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초대 우승 팀을 가릴 예정이다. 이미 SK렌터카,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크라운해태, TS샴푸·JDX, 블루원리조트 등 6개 팀이 확정됐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개인 스포츠인 당구에 야구,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 요소를 더해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