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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대표팀의 경다슬은 0-27로 뒤진 4쿼터에 대한민국 수구 역사에 남을 첫 골을 성공시켰다. 사상 처음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가 팀 결성 40여 일 만에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이 골 덕분에 그동안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었던 수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수구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치러지는 6개 종목(경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구) 가운데 가장 격렬한 종목이자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외국에서는 ‘물 위의 럭비’라고 불린다. 이에 비해 아티스틱 수영은 가장 예술적인 종목이다.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물 안팎을 오가며 다양한 기술과 아름다운 몸짓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수중 발레로 불리지만 원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술 수영이다. 북한에서는 ‘예술 헤엄’이라고 부른다. 얼핏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종목은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종목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입영(立泳)을 한다. 물속에 서 있으면서 상하좌우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점프하듯 물 위로 치솟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수영은 그리 배우기 쉬운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수구 선수들과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물속이 마치 땅 위인 것처럼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인다.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 기본 중의 기본은 ‘에그비터 킥’ 수구는 4쿼터 경기로 각 쿼터는 8분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은 최소 32분 동안 물 위에 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일 뿐 반칙이 나오거나 슛 성공 뒤에는 시계가 멈춘다. 수구 선수들이 1시간가량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은 ‘에그비터 킥(Eggbeater Kick)’ 덕분이다. 에그비터 킥은 달걀 섞는 기계에서 유래한 용어로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안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영법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입영 킥 또는 로터리 킥이라고도 불린다. 에그비터 킥을 사용하면 힘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서 있는 자세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두 손도 자유로워진다. 선수들의 동작을 보면 무척 쉬워 보이지만 배우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승재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 코치는 “어느 정도 수영을 하는 일반인이 에그비터 킥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물에 떠 있기까지는 3개월 정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수영 선수들도 익숙해지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평영 출신 선수들은 예외다. 일명 ‘개구리 헤엄’이라고 불리는 평영과 에그비터 킥은 다리의 움직임과 쓰는 근육이 유사하다. 평영이 두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반면 에그비터 킥은 한 다리씩 교대로 쓰는 것만 다르다. 이 때문에 평영 선수들은 곧바로 에그비터 킥을 구사할 수 있다. 수구 선수 중에 평영 선수 출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남자 수구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최강진 한국체육대 교수는 “평영 선수들은 자유형이나 배영 선수들에 비해 다리 힘이 좋은 편이다. 특히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골키퍼 중에서 평영 출신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공을 향해 빨리 헤엄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자유형 출신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래서 각 팀에는 평영과 자유형을 잘하는 선수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물 위에 몇 분간 떠서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야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 역시 수구의 에그비터 킥과 유사한 영법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웨이트트레이닝 없인 못 버텨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생중계되지 않는 종목이 여자 수구다. 워낙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다 보니 예기치 않은 노출 사고가 발생하곤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스페인전에서 한 선수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진 뒤로는 지연 중계를 원칙으로 한다. 경기를 할 때 물 위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누르거나 팔이나 팔꿈치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행위는 반칙으로 페널티를 받지만 물속에서의 어지간한 몸싸움은 대부분 용인된다. 상대방을 심하게 잡아당기기도 하는데 이를 버텨내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이 때문에 수구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근력이 필요하다. 수구 선수들은 다리 근력을 키우기 위해 바벨에 끼우는 10∼25kg짜리 원반을 든 채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고 버티는 훈련을 한다. 최 교수는 “수중 특수부대원들이 우리 학교에서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있다. 특수부대원 가운데 누구도 10kg짜리 원반을 들고 20초를 못 버텼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동혁은 훨씬 무거운 25kg짜리 원반을 들고 30초 넘게 버틴다”라고 말했다. 물 밖에서도 다리 근력과 코어(복부와 엉덩이 등 몸의 중심)를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서도 스쿼트를 많이 한다. 이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웨이트트레이닝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한 번에 1시간 반∼2시간을 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남자 수구 선수들은 모두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다. 호리호리한 체구로 수중에서 난도 높은 동작을 하는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보기와 달리 잔근육이 발달해 있다. 이 선수들은 수면에 발을 대지 않은 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키 높이만큼 물 밖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수면에 수직으로 서서 화려한 손동작도 선보여야 한다.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으면 수면 아래에 있는 고화질의 수중카메라를 통해 감지돼 1점 또는 2점의 감점을 받는다. 이들이 연출하는 수중 점프는 일반인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고난도 동작이다. 수중 점프는 부스트와 리프트가 있다. 부스트는 혼자 물에서 솟구쳐 오르는 기술이고 리프트는 팀원들이 단결해 선수를 물 밖 공중으로 던져 올리는 연기다. 부스트를 할 땐 엄청난 순간 근력이 필요하다. 아티스틱 수영에서는 발바닥을 물속에서 최대한 바닥과 평행이 되게끔 만든 뒤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줘 추진력을 얻는다. 물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어야 그 반작용으로 수중에서 일종의 벽이 생겨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리프트를 할 때도 팀원들이 물속에서 타이밍에 맞춰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다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하는 기술은 팔 동작으로 하는데 역시 근력이 중요하다. 이 동작들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다. 이수옥 광주대회 조직위 아티스틱 수영 담당관은 “수중에서 공중을 향해 몸을 날리는 동작을 하기 위해선 다리와 코어의 힘이 좋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수구 선수 못지않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의 이재현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우리가 가장 일찍 수영장에 나가 불을 켜고 가장 늦게 불을 끄고 훈련장을 나간다. 최대 10명이 손발을 맞춰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까지 하다 보면 하루 10시간 훈련도 모자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숨도 오래 참아야 한다.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서 잠영을 하는 훈련을 주로 하는데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한 번도 숨을 쉬지 않고 50∼75m를 갈 수 있다. ○ 언젠간 세계 정상을 향해 국내에서 수구와 아티스틱 수영은 모두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여자 수구 대표팀의 경우 이번 대회를 위해 13명의 경영 선수를 모아 처음으로 팀을 꾸렸다. 대회 후에는 일단 해산할 예정이다. 남자 수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처음 출전했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경기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수구를 전문으로 하는 중학교 팀은 국내에 단 한 곳도 없다. 고교는 전국의 체고를 중심으로 8개팀이 있지만 대학팀은 한국체대 1곳뿐이다. 실업팀이 몇 개 있지만 전문적으로 수구를 한다기보다 전국체전 등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 손발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수구를 하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대개 중학교 3학년 즈음에 경영을 하던 선수 중 일부가 수구로 전향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수구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 코치는 “축구의 발기술이 그렇듯 수구 역시 어릴 때 배운 기술이 평생을 좌우한다. 동유럽의 헝가리처럼 수구가 인기 있는 나라들의 경우 보통 다섯 살을 전후로 수구를 시작한다”며 “우리나라 선수들과 국제적인 수준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을 향해 출발하는 스타트다. 경영을 해 왔던 한국 선수들은 벽을 딛고 출발하는 게 익숙한 반면 유럽 선수들은 물속에서 추진력을 이용해 스타트를 한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국은 모든 선수를 다 합쳐도 300명이 될까 말까다. 그런데 세르비아 같은 나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클럽에도 300∼400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도 선수가 많지 않다. 다 해 봐야 100명이 안 된다. 아티스틱 수영은 많은 선수가 물속에서 예술을 표현하는 종목 자체에 매력을 느껴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11명 중 9명이 어린 시절부터 아티스틱 수영을 시작했다. 한국무용 등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으로 전향한 경우도 있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다 아티스틱 수영 선수가 됐다. 김 코치는 “칼날에 부상을 당한 게 종목을 바꾼 계기가 됐다. 예술적인 동작을 한다는 점이 비슷해 끌렸다”고 말했다. 아티스틱 수영은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여전히 올림픽에서는 여자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 종목이 도입되는 등 금남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빌 메이(40)와 일본의 아베 아쓰시(37) 등 남자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분풀이를 하듯 보여준 박력 넘치는 동작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아직 남자 선수가 없다.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은 러시아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광주=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KBO리그는 18일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전반기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각 팀의 마무리들이다. 시작은 미약했을지 모르지만 중반까지의 성적은 창대하다. 지난해 세이브 1위는 35세이브를 따낸 한화 정우람이었다. 롯데 손승락이 27세이브로 2위, 두산 함덕주와 LG 정찬헌이 26세이브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들 가운데 지금도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선수는 정우람뿐이다. 그렇지만 정우람은 팀의 부진 속에 17일까지 11세이브로 이 부문 8위에 머물러 있다. 새 마무리 투수의 선두 주자는 SK 하재훈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로 유턴한 하재훈은 43경기에 등판해 벌써 23세이브(5승 2패)를 올리며 구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71밖에 되지 않는다. 하재훈의 분전은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의 원동력 중 하나다. NC의 사이드암 투수 원종현도 마무리 첫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원종현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3승 1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하재훈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 고우석과 두산 이형범 역시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찬헌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고우석은 평균 구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벌써 18세이브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59, 피안타율은 0.177밖에 되지 않는다. 함덕주의 부진 속에 두산의 뒷문을 책임지게 된 이형범은 보상 선수 신화를 써가는 중이다. 올 초 NC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5승 1패 1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9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각각 13세이브와 12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KIA 문경찬과 키움 오주원도 새 얼굴들이다. 문경찬과 오주원은 각각 1.49와 1.26으로 나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마무리로 전향한 KT 이대은도 17일 두산전에서 2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7세이브째를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다슬(18)의 손을 떠난 공이 거짓말처럼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그는 왼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온몸으로 환호했다. “50골을 먹어도 ‘한 골’만 넣는 게 목표”라던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았다. 한국 대표팀이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러시아와의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경다슬이 넣은 한 골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데뷔전에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점수차 기록인 0-64의 대패를 당했다. 이날도 강호 러시아에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0-27로 뒤지던 4쿼터 3분44초에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두 경기 91골을 먹은 끝에 나온 극적인 ‘한 골’이었다. 선수들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세계선수권 자동 출전권을 따낸 여자 수구 대표팀은 5월 말에야 선발전을 거쳐 결성됐다. 6월 2일 첫 훈련을 시작했으니 함께 손발을 맞춘 기간은 40여 일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과의 단일팀 결성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진 탓이다. 수구는 이번 대회 유일한 구기 종목인 데다 북한의 여자 수구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허겁지겁 팀을 급조했다. 선수 13명 가운데 고교생 9명과 중학생 2명이 포함돼 있다. 수구라는 것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영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좌충우돌했다. 골키퍼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손가락을 삐거나 팔꿈치를 다치고, 어깨가 빠지는 선수도 속출했다. 연습 상대가 없어 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해야 했다. 갖은 고난 속에서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 ‘한 골’을 넣는 거였다. 왼손잡이라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팀에 선발된 평영 선수 출신 강원체고 졸업반 경다슬은 이날 12차례 슛 시도 끝에 한국 여자 수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던졌는데 정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목표했던 한 골을 넣은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심판 중 한 명인 디온 윌리스 씨(남아프리카공화국)는 역사적인 첫 골을 축하한다며 경다슬에게 남아공 국기 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다슬은 러시아 및 중국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헝가리와의 1차전 때보다는 공수 양면에서 훨씬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헝가리전에서 단 3개의 슛 시도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30차례나 슛을 쐈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이날 한 골이 한국 여자 수구의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 내년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만을 위해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대회 후 해산이 예정되어 있다. 이상원 대한수영연맹 수구 이사는 “정식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자 수구팀의 기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맹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고 봅시다]수영 종목 중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각 팀은 13명으로 구성되며 출전 선수는 7명(골키퍼 1명, 필드 플레이어 6명)이다. 경기는 8분씩 4쿼터로 진행되고, 3쿼터 시작 전 벤치를 바꾼다. 1, 3쿼터 뒤에는 각 2분, 2쿼터가 끝나면 3분을 쉰다. 선수 식별과 부상 방지를 위해 귀마개가 부착된 수구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 팀은 흰색, 상대 팀은 청색 수구 모자를 쓴다. 골키퍼는 빨간 수구 모자를 쓴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바다나 강 등 야외에서 5∼25km를 헤엄치는 오픈워터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마라톤처럼 완주만 해도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박석현(24·사진)과 박재훈(19)은 16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km를 완주했다. 박석현은 1시간52분47초60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74명 중 53위, 박재현은 1시간56분41초40으로 59위에 자리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석현은 “이렇게 긴 거리의 바다 수영을 실전 대회에서 한 건 처음이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내 한계에 도전하며 싸워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또 한 명의 특별한 완주자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제도에서 온 알랭 비돗 군(15)이다. 대회 오픈워터 최연소 선수인 비돗 군은 7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 터치패드를 찍었다. 73위로 골인한 크리스토퍼 라우자(크로아티아)보다 10여 분을 더 늦었다. 전광판에 뜬 공식 기록은 제한 시간 초과(OTL·Outside Time Limit), 즉 실격이었다. 1위와 30분 이상 차이가 나면 실격 판정을 받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가 골인하자 경기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 등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가쁨 숨을 몰아쉬던 비돗 군은 어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주일 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다”며 “아직 어리기에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다슬(18)의 손을 떠난 공이 거짓말처럼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그는 왼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온몸으로 환호했다. “50골을 먹어도 ‘한 골’만 넣는 게 목표”라던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았다. 한국 대표팀이 여자 수구 역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6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러시아와의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경다슬이 넣은 한 골에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데뷔전에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점수차 기록인 0-64의 대패를 당했다. 이날도 강호 러시아에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하지만 0-27로 뒤지던 4쿼터 3분44초에 기적처럼 골이 터졌다. 경다슬이 골대 오른쪽에서 러시아의 수비를 뚫고 던진 슛이 러시아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두 경기 91골을 먹은 끝에 나온 극적인 ‘한 골’이었다. 선수들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세계선수권 자동 출전권을 따낸 여자 수구 대표팀은 5월 말에야 선발전을 거쳐 결성됐다. 6월 2일 첫 훈련을 시작했으니 함께 손발을 맞춘 것은 40여 일 밖에 되지 않았다. 북한과의 단일팀 결성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진 탓이다. 수구는 이번 대회 유일한 구기 종목인데다 북한의 여자 수구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허겁지겁 팀을 급조했다. 13명의 선수 가운데 고교생 9명과 중학생 2명이 포함됐다. 수구라는 것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경영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좌충우돌했다. 골키퍼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손가락을 삐거나, 팔꿈치를 다치고, 어깨가 빠진 선수들도 속출했다. 연습 상대가 없어 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해야 했다. 갖은 고난 속에서 그들의 꿈은 오직 하나, ‘한 골’을 넣는 거였다. 왼손잡이라는 게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팀에 선발된 평영 선수 출신 강원체고 졸업반 경다슬은 이날 12차례 슛 시도 끝에 한국 여자 수구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던졌는데 정말 들어갈 줄은 몰랐다. 목표했던 한 골을 넣은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 심판 중 한 명이었던 디온 윌리스 씨(남아공)는 역사적인 첫 골을 축하한다며 경다슬에게 남아공 국기 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다슬은 러시아와 중국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헝가리와의 1차전보다는 공수 양면에서 훨씬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헝가리전에서 단 3개의 슛 시도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30차례나 슛을 쐈다. 홍인기 대표팀 코치는 “이날 한 골이 한국 여자 수구의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만을 위해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대회 후 해산이 예정되어 있다. 이상원 대한수영연맹 수구 이사는 “정식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여자 수구팀의 기적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맹은 더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티켓은 불티나게 팔린다.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하이다이빙 얘기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하이다이빙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5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하이다이빙은 개막 전에 전 좌석(6500장)이 매진됐다. 이후에도 계속 예매 문의가 쏟아지면서 14일 오후 8시 현재 오버 부킹(107.11%)이 됐다. 경영(90.8%)이나 다이빙(73.3%) 등 익숙한 종목의 예매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6개 종목 중 단연 인기 ‘넘버 원’이다.○ 극한 공포의 미학(美學) 일반적인 다이빙 플랫폼의 높이는 10m다. 하이다이빙에서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뛰어내린다.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 있는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한 하이다이빙은 고난도의 기술과 담력을 함께 요구한다. 광주 동구 조선대 축구장에 27m의 철골 구조물로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느낌이 든다. 탑 밑에는 선수들이 뛰어들 지름 17m에 수심 6m의 원형 수조가 만들어져 있다. 이 수조에 들어가는 물만 300t이다. 이종휘 조직위 하이다이빙 담당관은 “플랫폼에 올라서면 수조가 큰 대야 정도 크기로 보인다. 조금만 멀리 뛰면 수조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은 공포가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다이빙장(가로세로 25m)과 비교해 크기는 훨씬 작고, 높이는 훨씬 높다. 워낙 높이가 있다 보니 수면에 닿는 순간 낙하 속도는 시속 90km에 달한다. 도약부터 입수까지는 2.7초가량 걸린다. 입수 시 충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 혹시 잘못 입수할 경우에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대회 조직위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조 안에 3명의 다이버를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하이다이빙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엄청난 높이에서 공중 곡예를 하면서 뛰어내리는 모습 자체가 짜릿함을 선사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하이다이빙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도 항상 가장 높다. 관심이 높은 만큼 개최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곳에 경기장을 설치한다. FINA는 까다로운 심사 끝에 무등산과 대학 캠퍼스가 어우러진 조선대를 경기 장소로 낙점했다.○ 선택받은 37명만 점프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평소 출전하지 못했던 수구와 오픈워터 경기에도 선수단을 내보낸다. 하지만 하이다이빙에서는 유일하게 출전 선수가 없다. 고병진 대한수영연맹 다이빙 이사는 “워낙 위험하다 보니 FINA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준다. 우리 선수들의 준비 기간이 늦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를 합쳐 18개국 37명의 선수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미국이 남녀 3명씩 총 6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다. 한국에 처음 생긴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수명이 길지 않다. 하이다이빙을 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임시로 경기장을 짓고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철거한다. 건설에만 60억 원가량이 들었고, 철거에 약 20억 원이 추가로 소요된다. 사흘간의 경기를 마치면 80억 원이 하늘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하이다이빙, 출전자 모두 예선 없이 이틀간 4회 점프 ▼남녀 1개씩 모두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6개 다이빙 종목 중 가장 경기 일정이 짧고, 메달 수도 적다. 남녀 경기 모두 4회 다이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날 세션1에 2회 다이빙을 하고, 둘째 날 세션2에 다시 2회 다이빙을 한다. 4회 다이빙의 최종 종합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일반 다이빙은 예선을 거쳐 결선 출전 선수를 결정하지만 하이다이빙은 출전 선수 모두가 4회 다이빙 기회를 보장받는다. 기술의 종류와 7명의 심판이 1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 것도 다이빙과 마찬가지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은비(24)와 김수지(21)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인 12위에 올랐다. 조-김 조는 15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 종목 결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58.75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오른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지만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257.52점으로 11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이 종목에 함께 출전했지만 18위에 그쳤다. 이 종목 우승은 342.00점을 얻은 왕한-스팅마오 조(중국)가 차지했다. 스팅마오는 파트너를 바꿔가며 이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 출전한 우하람(21)-김영남(23)은 6차 시기 합계 401.67점으로 이 종목 역대 최고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4회 연속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은 486.93점을 얻은 중국의 차오위안-천아이썬 조가 차지했다. 중국은 이날까지 열린 다이빙 7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다이빙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티스틱 수영 솔로 자유종목(프리 루틴)에 출전한 이리영(19)은 예선 16위(78.8점)로 상위 12명이 오르는 결선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17일 팀 자유종목 예선에서 동료들과 결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남자 수구 대표팀은 강호 그리스에 3-2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 김문수가 한국 대표팀 사상 첫 골을 넣었고, 4라운드에서 김동혁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체면치레를 했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기 시작 12초 만에 페널티 스로로 첫 골을 내줬다. 첫 골을 시작으로 골 세례가 이어졌다. 총 4라운드 32분 동안 2분당 한 골씩 허용했다. 한마디로 쉴 새 없이 골을 먹었다. 같은 날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세계수영선수권 수구 종목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네덜란드 33-0 승리)을 훌쩍 넘었다. 사상 처음 결성된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의 첫 공식 경기는 역사적인 대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로 완패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국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패스가 성공할 때나 블록이 나올 때 함성은 더욱 커졌다. 드물게 슛 시도가 나올 때는 마치 골이라도 넣은 양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표정도 그리 어둡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한국 선수단의 첫 슛을 시도했던 송예서(19)는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실망하셨을까 봐 걱정이 된다.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남은 네 경기에서 시작할 때의 목표였던 ‘한 골’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여자 수구 역사상 최초의 공식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사상 처음으로 팀을 꾸렸다. 5월 말 서류전형과 실기전형을 통해 총 13명의 대표 선수가 선발됐다. 대부분 경영 선수 출신으로 전문 수구 선수는 없었다. 고교생이 9명이고 중학생도 2명이 뽑혔다. 6월 2일에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 소집훈련을 시작했으니 손발을 맞춘 것은 한 달여밖에 되지 않는다. 연습 파트너가 없어 자체 연습 경기나 남자 고교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해야 했다. 지난달 26일 경기체고 남자 수구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0-50으로 패했다. 이튿날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야 겨우 한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승리보다는 ‘한 골’이 목표다. 이날 상대한 헝가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같은 조에 속한 러시아와 캐나다도 세계 랭킹 3, 4위의 강팀이다.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오희지(23)는 “연습 도중 공을 막다가 얼굴을 맞았는데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팔꿈치와 손가락도 좋지 않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아픈 내색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에겐 ‘한 골’이 간절하다. 누가 됐든, 어떤 선수건 한 골을 넣어야 한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 골’에 다시 도전한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년 전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엔 24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14세이던 김수지(21·울산시청)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2004년 15세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 섰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은 ‘꼴찌’였다.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 출전한 그는 예선에서 215.75점으로 참가 선수 26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천뤄린(중국·예선 392.35점)과는 176.60점 차이가 났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받았던 김수지는 3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함께 준비했지만 두 종목 모두 대표 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을 이겨내 온 김수지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1위는 세계 다이빙 최강 중국의 천이원(285.45점), 2위는 미국의 세라 베이컨(262.00점).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장야니(중국·251.95점)가 2차 시기 입수 실수로 일찌감치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수지는 4차 시기까지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베이컨에게 역전을 당했다. 김수지는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다. 종전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달성한 6위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7위였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니, 나도 믿기지 않는다. 다이빙이 그동안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다. 앞으로 팬들께서 다이빙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직후부터 8년째 그를 지도하고 있는 권경민 코치는 “2016년 리우 대표팀 선발전 탈락 후 스프링보드에 집중하면서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수지의 장점은 점프다.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나 밝은 수지는 올림픽에 못 간 충격도 잘 극복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적도 잘 받아들여 실력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눈은 이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있다. 그는 “18일 열리는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1m와는 차원이 다르다. 잘하는 선수가 많지만 꼭 상위 12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해 올림픽 티켓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은 14일 열린 남자 스프링보드 1m 결선에서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4차 시기까지 선두를 달린 우하람은 최종 6차 시기 합계 406.15점으로 3위 펑젠펑(중국·415.00점)에게 8.85점 차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다이빙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7년 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 총 24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14살이던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는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2004년 15살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세계무대에 섰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은 ‘꼴찌’였다. 여자 다이빙 10m 플랫폼에 출전한 그는 예선에서 217.75점으로 참가 선수 26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천뤄린(중국·176.60)과는 큰 점수 차이가 났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김수지는 3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함께 준비했지만 두 종목 모두에서 대표 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을 이겨내 온 김수지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1위는 세계 다이빙 최강 중국의 천이원(285.45점), 2위는 미국의 사라 베이컨(262.00점).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창야니(중국·251.95점)가 2차 시기 입수 실수로 일찌감치 메달 레이스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수지는 4차 시기까지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베이컨에게 역전을 당했다. 김수지는 수영 종목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경영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때는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다. 종전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달성한 6위다. 개인전 최고 성적은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작성한 7위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니…. 나도 믿기지 않는다. 스프링보드 결선에 진출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였다. 주 종목 경기(18일)를 앞두고 상상하지 못할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빙이 그 동안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다. 앞으로 팬들께서 다이빙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밝게 웃는 얼굴 속에서도 남은 경기에 대한 결의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1m와는 차원이 다른 종목이다. 성적을 내기가 훨씬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통과하지 못해도 내년 4월 다이빙 월드컵에서 또 기회가 있다. 꼭 도쿄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깜작 메달로 개최국 한국은 메달 부담에서 벗어났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모두 3차례다. 1975년 제2회 대회의 콜롬비아와 1982년 에콰도르, 1986년 스페인이 그랬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한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수영 경영의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남자 다이빙 우하람에게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식축구의 쿼터백 vs 야구의 투수. 어떤 스포츠의 선수가 골프를 더 잘 칠까. 13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바다주 에지우드 타호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스포츠와 연예인 등 미국의 셀럽(명사)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출전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올스타 출신은 연인원 1132명에 이른다. 최우수선수(MVP)와 명예의 전당 회원은 각각 61명과 76명이었다. 올해는 명예의 전당 회원 16명을 포함해 총 92명의 명사가 출전한다.○ 존 스몰츠와 투수들 야구 선수 중에는 투수들이 특히 골프를 잘 친다. 손 감각이 좋고, 임팩트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야구 스윙에 굳어진 타자들은 골프 스윙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하지만 투수들은 훨씬 자연스럽게 골프 스윙을 배운다. 메이저리그 213승 투수 존 스몰츠(52·전 애틀랜타)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도 종종 라운딩을 하는 그의 핸디캡은 0.2로 알려져 있다. 스몰츠는 올 초 지은희가 우승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명사 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2년간 LPGA투어 우승자와 스포츠 연예 스타 49명이 조를 이뤄 경기를 치렀다. 스몰츠는 전담 캐디(?)도 데리고 다닌다. 애틀랜타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그레그 올슨이 그의 캐디백을 멘다. 둘은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에서도 우승을 합작했다. 오클랜드 등에서 활약했던 왼손 투수 마크 멀더(42)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멀더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3년을 우승했다.○ 토니 로모와 쿼터백들 현지 도박사들이 지목한 최고의 우승 후보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의 쿼터백 출신 토니 로모(39)다. 디펜딩 챔피언인 로모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올해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과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 등에 출전했다. 모두 컷 탈락하긴 했지만 AT&T 바이런 넬슨 대회 1, 2라운드에서 모두 초반 9개 홀을 이븐파로 버티는 등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미국에서 쿼터백은 최고의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잘 던지고, 잘 달리고, 잘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NFL의 비시즌을 맞아 4명의 현역 쿼터백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린베이의 최고 스타 에런 로저스, 워싱턴의 케이스 키넘, 신시내티의 앤디 돌턴, 버펄로의 조시 앨런 등이다.○ NBA의 자존심 스테픈 커리 농구 선수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스테픈 커리(31·골든스테이트)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현존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는 그의 공식 핸디캡은 1.2. 고교 시절 농구와 함께 골프 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는 2년 전에는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도 있다. 반면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는 왕년의 농구 스타 찰스 버클리(56)다. 우스꽝스러운 스윙 폼으로 악명 높은 그는 우즈의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 등으로부터 코치를 받았지만 여전히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한 현지 도박사는 버클리에게 참가자 중 가장 높은 6000 대 1의 배당률을 적용했다. 그는 “적용 가능한 최고 배당률을 줬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높게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승 확률이 떨어진다는 의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자주 필드에 나갈 기회가 없는 주말 골퍼들은 모처럼 찾아온 버디 기회에 긴장으로 온몸이 굳기 일쑤다. 라운드 막판 큰 내기라도 걸려 있다면 긴장감은 더욱 커진다. 한 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수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프로선수들은 긴박한 순간에 어떻게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까. 11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선수 120명을 대상으로 ‘긴장을 푸는 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복수 응답) 선수들이 가장 많이 택한 방법은 ‘물 마시기’로 나타났다. 32.7%가 물을 마시면서 심리적 안정을 꾀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승을 차지한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은 “마음이 급해지려 할 때 물을 한 모금 마시며 한 템포 쉬면서 여유를 찾게 된다”고 전했다. 28.3%는 ‘호흡 가다듬기’를 꼽았다. 호흡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쉬면 분위기 전환과 함께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오픈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이수민(26·스릭슨)은 “긴장되는 순간마다 호흡 조절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루틴 지키기가 12.5%, 캐디와의 대화가 10%로 뒤를 이었다. 5.6%는 긴장된 순간에 간식을 섭취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의 올스타전은 대개 ‘친선 경기’처럼 치러져 긴장감이 떨어진다. 반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정규 시즌 못지않게 최선을 다한다. 10일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LA 다저스) 역시 평소처럼 전력투구를 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기록을 남겼다. 이전에 올스타전에 등판했던 한국 투수들은 나쁜 기억이 더 많았다. 2001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박찬호(당시 다저스)는 0-0으로 맞선 3회말 내셔널리그 랜디 존슨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첫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칼 립켄 주니어에게 초구에 한복판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후 이반 로드리게스와 스즈키 이치로는 2루수 땅볼,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삼진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해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에 1-4로 패하면서 박찬호는 패전 투수가 됐다. 그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이었던 칼 립켄 주니어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02년 올스타 무대에 섰던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역시 내셔널리그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던 추신수(텍사스)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8회 교체 선수로 출전해 왼손 투수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쳤다. 후속 진 세구라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아메리칸리그의 8-6 승리에 기여했다.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1득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요즘 프로야구 인기가 전같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10일까지 야구장을 찾은 시즌 관중 수는 477만319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줄었다.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대한민국에는 야구 말고도 재미있는 할 거리, 볼거리가 너무 많다”는 게 대표적이다. KBO리그의 수준 저하를 이유로 드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구장을 찾기에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을까. 며칠 전 만난 한 야구 관계자는 시들해진 야구 인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야구가 더 이상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야구가 그렇다. 투수는 던지고, 타자는 친다. 한 팀은 이기고, 다른 팀은 진다. 어쩔 때는 잘해서 이기기보다는 상대 팀이 더 못해준 덕분에 이기기도 한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드라마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 그런 야구계에 지난달 말 예상치 못했던 한 개의 공이 날아들었다. KBO리그 최초의 비선수 출신(비선출) LG 투수 한선태(25)가 그 주인공이다. 1군 선수 한선태는 ‘기적’의 다른 이름이다. 7년 전 그는 경기 안산 반월공단의 한 자동차 외형 가공 공장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공놀이를 좋아해 친구들과 틈만 나면 캐치볼을 하던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야구 선수를 꿈꿨던 것도 아니다. 중3이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으로 열린 한일전이 처음으로 집중해서 본 야구 경기였을 정도다. 언더핸드로 일반인치고는 빠른 시속 120km가량의 공을 던지긴 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고교 투수의 스피드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회인 야구가 그의 주 무대였다. 군대는 강원 철원 수색대에서 21개월을 복무했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혼자가 아닌 단체 생활로 야구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제대 후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는데 공이 갑자기 빨라진 것이다. 팔을 조금 올렸더니 시속 140km대의 공이 나왔다. 취미였던 야구가 도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일본 독립리그로 건너가 일본 프로야구 투수 출신 김무영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LG로부터 10순위 지명을 받았다. 6월 말 1군에 올라온 그는 지금까지 6경기를 던졌다. 한 경기, 한 경기가 KBO리그의 새 역사였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선 그의 존재 자체가 팬들에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그는 “공 한 개, 한 개가 내게는 시험이나 마찬가지다. 매 구를 소중하게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고 했다. 선수의 마음가짐은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LG 팬은 물론이고 다른 팀 팬들조차 한선태의 투구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게 된다. 무미건조했던 야구에 그렇게 또 하나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얼굴에선 생기가 넘쳐흐른다. 작품성과 흥행 두마리 토끼를 잡았던 영화 ‘머니볼’에서 주인공 빌리 빈 역을 맡았던 배우 브래드 피트는 다음과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마운드에 선 한선태를 볼 때마다 그 대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부와 명예, 그리고 미모의 아내까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두 남자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서 만난다. 10일 오전 8시 반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서 양 팀의 선봉에 선 두 남자는 류현진(32·LA 다저스)과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일 왼손 투수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공식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 사령탑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오른손 투수 벌랜더였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벌랜더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로 불린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벌랜더는 불같은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2006년 신인왕에 이어 2011년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도 그의 차지였다. 2017년 시즌 중반 휴스턴 이적 후 월드시리즈 우승도 처음 이뤘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배우인 케이트 업턴이 있었다. 섹시 스타로 유명한 업턴과 2014년부터 교제한 벌랜더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다. 벌랜더는 올 초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벌랜더는 소속팀 휴스턴과 2021년까지 2년간 6600만 달러(약 779억 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3300만 달러(약 390억 원)는 역대 투수 연평균 최고 금액이다. 올 시즌에도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한 벌랜더는 개인 통산 8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스타전 선발은 2012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메이저리그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벌랜더에게 맞서는 류현진 역시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힘들었던 시기에 배지현 전 야구 아나운서와 만난 그는 지난해 초 결혼에 골인한 뒤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전반기에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서는 영광을 맞았다. 류현진은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벌랜더와 함께 등장해 “처음 미국에 올 때 이런 자리까지 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미국에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왔을 뿐이다. 올스타전 선발은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한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에 대해서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약 211억 원)의 연봉을 받는 류현진은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지난해 아쉽게 월드시리즈에서 패했지만 올해 다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한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도 백악관의 초청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는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게 전통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적지 않은 유색 인종 선수들이 백악관행을 거부했다. 지난해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라 감독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부와 명예, 그리고 미모의 아내까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두 남자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서 만난다. 10일 오전 8시반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서 양 팀의 선봉에 선 두 남자는 류현진(32·LA 다저스)과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일 왼손 투수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공식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 사령탑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오른손 투수 벌랜더였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벌랜더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로 불린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벌랜더는 불같은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2006년 신인왕에 이어 2011년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도 그의 차지였다. 2017년 시즌 중반 휴스턴 이적 후 월드시리즈 우승도 처음 이뤘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세계적인 톱 모델이자 배우인 케이트 업튼이 있었다. 섹시 스타로 유명한 업튼과 2014년부터 교제한 벌랜더는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직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다. 벌랜더는 올 초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벌랜더는 소속팀 휴스턴과 2021년까지 2년간 6600만 달러(약 779억 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3300만 달러(약 390억 원)는 역대 투수 연평균 최고 금액이다. 올 시즌에도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한 벌랜더는 개인 통산 8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스타전 선발은 2012년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메이저리그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벌랜더에 맞서는 류현진 역시 완벽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힘들었던 시기에 배지현 전 야구 아나운서와 만난 그는 지난해 초 결혼에 골인한 뒤 모든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재기에 성공했고. 올해 전반기에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서는 영광을 맞았다. 류현진은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벌랜더와 함께 등장해 “처음 미국에 올 때 이런 자리까지 올 지는 상상도 못했다. 미국에는 그저 야구를 하고 싶어서 왔을 뿐이다. 올스타전 선발은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한 놀란 에러나도(콜로라도)에 대해서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약 211억 원)의 연봉을 받는 류현진은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지난해 아쉽게 월드시리즈에서 패했지만 올해 다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도 백악관의 초청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는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게 전통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적지 않은 유색 인종 선수들이 백악관 행을 거부했다. 지난해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라 감독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최고 중의 최고 선수들만 밟을 수 있는 꿈의 무대다. 10일 오전 8시 반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시작되는 2019 올스타전에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75명의 선수만 초청장을 받았다.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32)은 ‘한여름의 고전(Mid Summer Classic)’이라 불리는 올스타전의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8일 샌디에이고전에 앞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 등과 함께 ‘올스타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류현진의 올스타 저지에도 그의 등번호 99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아시아 선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1995년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4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류현진 내셔널리그를 지휘하는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성적으로 볼 때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 출전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109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0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를 잡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9이닝당 평균 볼넷(0.83)과 볼넷당 삼진 비율(9.90)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1로 내셔널리그 1위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승리를 낚은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전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선 류현진은 “후반기에도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꾸준한 추신수, 주전 도약한 최지만 맏형 추신수(36·텍사스)와 최지만(28·탬파베이)도 쏠쏠한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됐던 추신수는 2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은 불발됐지만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는 8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차례나 출루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88, 13홈런, 36타점이다. OPS(출루율+장타력)는 0.879에 이른다. 6월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홈런을 돌파했고, 이에 앞서 4월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통산 1500안타를 넘겼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지만은 올해 70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반기 막판 가벼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지만 타율 0.266, 9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콜로라도 투수 오승환(36)과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32)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오승환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3승 1패에 평균자책점 9.93을 기록했고, 강정호는 8홈런을 쳤지만 저조한 타율(0.170) 때문에 3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다. 그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최고 중의 최고 선수들만 밟을 수 있는 꿈의 무대다. 10일 오전 8시 반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시작되는 2019 올스타전에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75명의 선수들만 초청장을 받았다.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32)은 ‘한 여름의 고전(Mid Summer Classic)’이라 불리는 올스타전의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9일 샌디에이고전에 앞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 등과 함께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기념 촬영을 했다. 류현진의 올스타 저지에도 그의 등번호 99번이 선명히 박혀 있었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아시아 선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1995년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에 이어 4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선발로 나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류현진 내셔널리그를 지휘하는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류현진을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성적으로 볼 때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 출전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109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0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개를 잡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9이닝 당 평균 볼넷(0.83)과 볼넷 당 삼진 비율(9.90)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도 0.91로 내셔널리그 1위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승리를 낚은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까지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이 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선 류현진은 “후반기에도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끝까지 잘할 수 있도록 준비잘하겠다”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꾸준한 추신수, 주전 도약한 최지만 맏형 추신수(36·텍사스)와 최지만(28·탬파베이)도 쏠쏠한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됐던 추신수는 2년 연속 올스타전 출전은 불발됐지만 지난해 못지않은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는 8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차례나 출루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88, 13홈런, 36타점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79에 이른다. 6월 5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홈런을 돌파했고, 이에 앞서 4월 5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통산 1500안타를 넘겼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지만은 올해 70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반기 막판 가벼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지만 타율 0.266, 9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콜로라도 투수 오승환(36)과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32)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오승환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3승 1패에 평균자책점 9.93을 기록했고, 강정호는 8홈런을 쳤지만 저조한 타율(0.170) 때문에 3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다연(22·메디힐·사진) 조정민(25·문영그룹) 조아연(19·볼빅) 그리고 최혜진(20·롯데).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라운드에는 올해 KLPGA투어를 환히 밝히고 있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4명은 전날 2라운드까지 1∼4위를 마크했다. 앞의 세 선수는 챔피언 조에 묶였고, 최혜진만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했다.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 같았던 마지막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작은 거인’ 이다연의 무결점 플레이 앞에 다른 선수들은 역전을 노릴 틈을 찾지 못했다. 이다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조정민(4언더파 209타)과는 무려 6타 차가 났다. 지난달 16일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이다연은 3주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지난 2주 동안 휴식을 취했던 이다연으로선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개인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이미 4승을 올린 최혜진과 2승을 따낸 조정민에 이어 3번째로 올 시즌 KLPGA투어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다연은 조정민이 3, 4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1타 차로 추격해 오자 5번홀(파3)에서 1m짜리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2타 차를 유지했다. 조정민이 7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자 곧바로 8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다. 이다연은 후반 9홀에서도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사상 첫 전반기 5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3위(3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상금, 다승, 평균타수, 대상 등 4개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조아연은 전날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4위(1언더파)로 끝냈다. 이다연은 “대상 타이틀이 욕심난다. 시즌 초반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잘해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대상 포인트를 9위까지 끌어올렸고, 상금은 4억9939만 원으로 최혜진(7억2389만 원), 조정민(5억5468억 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일 LG와의 경기에 생애 처음 선발 등판한 한화 박윤철(23)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3순위로 지명된 신인 투수다. 박윤철은 고교를 졸업한 4년 전에도 한화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프로 대신 연세대 진학을 선택했고, 졸업 후 다시 한화로부터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1차 지명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5회 동안 3개의 볼넷을 허용했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최고 시속 145km의 속구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1회 한화 호잉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져 생애 첫 승리도 바라볼 만했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3-0이던 6회말에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3-3 동점이던 1사 만루에서 LG 구본혁이 친 유격수 앞 땅볼 때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당초 1루심은 병살타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키움을 끌어내리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날 KT는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창단 후 최다 연승을 ‘8’로 늘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