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영

임재영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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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재영 기자입니다.

jy788@donga.com

취재분야

2026-02-13~2026-03-15
지방뉴스97%
사건·범죄3%
  • 제주조릿대, 한라산 점령… 토종식물 20종 멸종위기

    4일 한라산 정상 바로 밑인 백록담 서북벽 해발 1900m 지점.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연녹색 제주조릿대가 암벽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모습이 확연히 들어왔다. 한라산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점령한 제주조릿대가 영역을 더욱 확장하면서 백록담 분화구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는 것이다. 한라산 특산식물인 시로미, 눈향나무는 제주조릿대를 피해 바위로 피신했으나 몇 년을 버티지 못할 운명이다. 제주조릿대 영역에서 비켜 선 한라구절초는 바위틈새에서 순백의 꽃을 피웠지만 위태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제주조릿대는 세계적인 최대 군락지인 구상나무 숲마저 위협하고 있다. 구상나무 하층부에 빽빽이 들어서 씨앗이 발아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제주조릿대 한라산 점령 제주조릿대는 30여 년 전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으로 퍼졌다. 제주도가 추정하는 분포면적은 244.6km²에 이른다. 볏과에 속하는 제주조릿대는 잎 가장자리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줄기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넓힌다. 한라산연구원 등의 조사 결과 제주조릿대 침입 이전 시로미와 섬바위장대, 한라고들빼기, 백리향 등 20종 이상의 식물이 자랐지만 제주조릿대가 들어온 이후에는 제주조릿대 1종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조릿대가 빠르게 번식하면서 어리목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 시로미, 눈향나무는 대부분 사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줬다. 주로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서만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깔끔좁쌀풀, 섬잔대, 구름떡쑥 등은 머지않아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제주조릿대는 지표면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특징 때문에 토양 붕괴와 침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종의 다양성 확보와 희귀식물 보호를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말 방목 부활해 번성 억제해야” 제주조릿대 번성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데다 제주조릿대를 먹어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제주조릿대 잎이 연중 무성하고, 뿌리가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어서 새로운 식물이 쉽게 뿌리내릴 수 없다. 한라산의 귀중한 자원보전을 위해 일정 지역에 대해 제주조릿대를 제거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번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말 방목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국립공원 외곽 제주조릿대 자생지에서 시험적으로 말을 방목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가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다른 식물이 자랐다. 어미 말 1마리를 1개월 동안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 m²가량으로 조사됐다. 한라산국립공원 강만생 자문위원장은 “제주조릿대를 당뇨, 고혈압, 관절염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성식품 등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처리량은 미미하다”며 “공론화를 거쳐 제주조릿대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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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 풍력개발사업 ‘무늬만 공공개발’ 논란

    제주지역에서 추진되는 공공 주도 풍력개발 사업에 대해 ‘무늬만 공공개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제주에너지공사가 풍력발전지구를 선정하면서 민간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에 대해 “재주는 곰(제주에너지공사)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민간기업)이 챙기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풍력자원 2350MW를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597MW(육상 299MW, 해상 298MW)를 제외한 1753MW 가운데 48.7%에 이르는 853MW(육상 151MW, 해상 702MW)를 공공 주도 풍력개발 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풍력발전사업 시행 예정자로 제주에너지공사를 지정했다. 풍력발전 개발지역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높이고 균형적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풍력의 공공자원화 제주에너지공사는 풍력발전 자원 개발에 적합한 후보지 선정, 사업 타당성 분석, 이용 계획 수립 등을 거쳐 지구를 지정한 뒤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육상 풍력발전 151MW 개발사업은 마을재정자립사업 100MW, 향토기업 참여사업 51MW 등으로 나눠 개발한다. 마을재정자립사업은 소규모 풍력 사업으로 개발하고 세부 기준을 수립한 뒤 설치 마을을 선정한다. 향토기업이 개발하는 51MW는 공사에서 2, 3개 풍력발전지구 지정 절차를 거쳐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해상풍력 702MW에 대한 개발은 수심 50m 이내, 해안에서 1km 이상 떨어진 해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단계로 100MW 규모 2개 지구를 개발하고 2단계는 1단계 투자 유치를 분석한 뒤 사업을 추진한다.○ 무늬만 공공 주도 우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에너지공사의 역할이 한정돼 있어 공공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제주에너지공사가 지구 선정과 인허가 절차만 대행하고 지구 지정 완료 후 민간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식은 공공 주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민간기업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을재정자립사업으로 풍력발전사업에 육상 100MW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마을 차원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결국 민간기업이 공동투자 형태로 나서 겉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풍력발전기로, 실제로는 민간기업이 이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형태로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발전계획 수행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독점에 따른 폐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적자에 따른 대응책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오세일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장은 “풍력발전 규모가 상당히 커 제주에너지공사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사업에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는데 지금은 수익이 발생하는 상황만을 생각해 이익을 공유화하는 부분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가 나면 결국 도민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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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지역 체험관광프로그램 ‘봉그멍 놀젠?’ 7일부터 운영

    한국관광공사 제주협력지사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비를 지원받아 7일부터 11일까지 ‘봉그멍 놀젠?’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봉그멍 놀젠은 ‘찾으며 놀까요’를 뜻하는 제주어로 걷거나 보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왈종 화백,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등이 프로그램 참가자와 함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둘레길(2.4km), 중문골프장 골프코스 등을 걸으며 치유의 시간의 보낸다. 왕바다거북 산란지로 알려진 중문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황금 거북알’ 모형을 찾아오는 참가자에게는 제주협력지사에서 기념품을 제공한다. ‘봉그멍 보기’는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 71곳 가운데 5개 관광지 스탬프를 찍어 오면 기념품을 나줘 주는 참여형 관광프로그램이다. 기념품은 제주 특산 마스크팩으로 2500명에게 제공된다. 5개의 스탬프 투어를 완성한 관광객은 중문관광단지 특설안내데스크, 제주공항 1층 안내소,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관광안내소 등에서 기념품을 받아 갈 수 있다. 행사 기간 중 중문관광단지 내 특설안내데스크, 천제연공원 등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박병남 제주협력지사장은 “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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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전북][제주]10월의 남도, 축제로 물들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남도가 축제로 물든다. 먹거리와 즐길거리, 걷고 나누는 축제를 즐기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보는 건 어떨까. 맛에 취하고 흥에 취하는 축제 현장으로 떠나 보자. 광주 도심에선 7일부터 11일까지 ‘추억&어울림’을 주제로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펼쳐진다. 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등지에서 거리 퍼레이드, 추억의 테마거리, 아시안 팝 페스티벌 등이 선보인다. 16∼18일 양림동과 사직공원 일원에서는 양림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남구 출신 역사문화 인물들의 삶과 양림동에 산재한 근대 문화유적지의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문화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민이 만들어가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특히 ‘역사+인물+공간+콘텐츠’를 결합한 인문학적 축제를 선보인다.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는 8일부터 11일까지 전남 광양시 광양읍 서천변에서 열린다. 불고기 특화거리로 지정된 서천변 일대에는 불고기 전문업소 9곳을 비롯해 음식점 40여 곳이 있다. 코스모스가요제를 시작으로 선샤인팝오케스트라 공연, 불꽃쇼, 록 페스티벌, 음식 서바이벌 ‘최고의 맛을 찾아라’ 행사, 시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2015 명량대첩축제’는 9∼11일 ‘불멸의 명량! 승리의 울돌목!’을 주제로 전남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 울돌목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명량대첩 해전 재현은 울돌목에서 10일 오전 11시 20분부터 30분간 진행되며 130여 척의 배가 해상전투 장면을 재현한다. 천년 고찰인 전남 장성군 백양사 일원에서는 23일부터 3일간 ‘백양단풍축제’가 열린다. 가을단풍 음악회, 단풍 숲 거리공연, 추야몽, 버스킹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 2∼4일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2015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메뚜기, 개구리,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황토화덕이나 돌화덕에 구워 먹는 추억의 음식 축제다. ‘추억을 오물오물, 건강을 아삭아삭’이라는 주제처럼 배고픈 시절 먹던 거친 음식들을 축제 테마로 삼았다. 논에 사는 메뚜기와 개구리, 우렁, 미꾸라지를 잡아 강아지풀로 피운 화덕에 구워 먹는다. 김제지평선축제는 7∼11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를 중심으로 김제 전역의 황금 들판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 시설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인 호남평야라는 지역 특색을 잘 살린 농경문화 체험 축제다. 전통 방식으로 벼를 수확하고 짚으로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짜 볼 수 있다. 새총과 활쏘기, 짚풀 미끄럼, 허수아비 퍼포먼스, 들녘 새참 배달, 달구지 여행, 메뚜기 잡기 등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제주에서는 관광객, 주민, 예술인, 도보 여행객 등이 참여하는 축제가 이어진다. 2일부터 4일까지 서귀포시 일대에서는 ‘제21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열린다. 주요 무대를 종전 천지연폭포에서 자구리공원으로 옮겨 진행한다.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주민 1500여 명이 제주 고유의 문화와 설화를 재구성한 퍼레이드와 각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칠십리 마당놀이가 장관이다. 제주지역 최대 규모 축제인 ‘제54회 탐라문화제’는 ‘문화왕국 탐라, 신명을 펼쳐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민속예술의 원형을 찾아내고 특색을 살리는 ‘전통문화예술축전’, 지정문화재와 전승 문화유산의 가치를 키워 문화관광 자원화하는 ‘탐라원형문화유산축전’, 예술 창조와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로 탐라문화제의 위상을 높이는 ‘참여문화축전’ 등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하는 ‘2015 제주올레걷기축제’는 30일부터 31일까지 제주올레 20코스와 21코스에서 진행된다. 이 축제는 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을 무대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축제,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다. 정승호 shjung@donga.com·김광오·임재영 기자}

    •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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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에 빠진 제주 골프장

    “가뜩이나 제주지역 골프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판에 이용료마저 높아진다면 이용객 감소로 더욱더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제주시에서 만난 골프장 대표 A 씨(67)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부활 방침에 따라 기로에 선 골프장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고민 끝에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하려는 결심을 굳혔다. A 씨는 “개별소비세 부담은 골프장 이용료 인상이나 다름없어 이용객이 줄어들 것”이라며 “대중제 골프장으로 변경하면 그나마 개별소비세 부담에서 벗어나 이용객 유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제주 골프업계 정부는 최근 마련한 ‘세법개정안’을 통해 2002년부터 제주지역 회원제 골프장에게만 적용해오던 개별소비세 면제 제도를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법개정안이 확정되면 회원제 골프장 이용료에 1인당 개별소비세(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국민체육진흥기금 포함) 2만4120원이 부과된다. 개별소비세 부과는 이용료 인상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는 제주지역 골프장업계로서는 도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제주도는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골프장경영자협회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관련 업계 5000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국회에 개별소비세 감면 기한 연장을 건의했다. 2020년 12월 31일까지 5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치권 등에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골프협회 김영찬 부회장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등 변수를 반영하지 않은 채 단순 수치로 골프 관광객 감소를 분석하는 바람에 개별소비세 면제 효과를 과소평가했다”며 “개별소비세를 부활하면 제주로 오는 골프 관광객 20∼30%가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 1000억 원 이상의 국부 유출이 발생하는데, 빈대(300억 원대 개별소비세 수입)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요 창출과 자구 노력 필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 항공료와 숙박료 등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제주지역의 특성 때문에 골프장 이용료 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 관광객 수입은 6000억 원대로 감귤산업 수입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골프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경영부실 등으로 적자가 쌓이고 있다. 2002년 8곳이었던 골프장이 30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곳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8곳은 지방세 151억 원을 체납하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은 2012년 173만 명, 2013년 186만 명, 2014년 178만 명 등으로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골프 파라다이스’를 부르짖다 ‘벙커’에 빠진 제주지역 골프장 업계를 되살리는 길은 ‘수요 창출’과 업계의 ‘자구 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발전연구원 최영근 전문연구위원은 “제주도가 모래, 장비, 농약 공동구매 방안 등 축적된 연구 결과를 실제 골프장 경영에 도입해야 한다”며 “골프장 업계도 처절한 자구 노력 없이 막연하게 정책적인 지원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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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걷다 서다 반복… 붐비는 한라산 탐방로

    간간이 안개가 끼면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20일 한라산 최정상 백록담은 가을이 한창이었다. 분화구 연못의 물이 대부분 말라버린 상황이지만 정상에 도착한 탐방객은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표석 앞에 길게 줄을 섰고 일부는 나무 덱에 드러누워 내리쬐는 햇살을 즐겼다. 남한 최고봉을 올랐다는 뿌듯함도 얼굴에서 묻어났다. 해발 750m 성판악탐방안내소를 출발해 백록담 정상을 밟은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관음사 코스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였다. 5월 관음사 코스에 있는 삼각봉대피소(해발 1500m) 주변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백록담 정상∼삼각봉대피소 2.7km 구간의 통행이 막혔기 때문이다. 종전 성판악 코스로 등산한 뒤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 것이 정상 탐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였지만 낙석 방지시설이 완료되는 내년 8월까지는 오로지 성판악 코스로 왕복해야 하는 실정이다.○ 단조로운 탐방로 하산길은 너무 혼잡했다. 교차 교행이 가능한 곳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좁은 코스에서는 오가는 탐방객이 서로 부딪치기 일쑤였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정상 탐방 코스가 성판악 코스밖에 없기 때문에 파생되는 문제였다. 성판악 코스 출발점인 안내소 주변 도로는 차량이 2km가량 길게 늘어선다. 주말마다 대형차량과 승용차들이 뒤엉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성판악 코스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탐방객을 수용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고 쓰레기 발생량도 만만치 않다. 현재 한라산국립공원 주요 탐방로는 어리목(6.8km), 영실(5.8km), 성판악(9.6km), 관음사(8.7km), 돈내코 코스(7.0km) 등이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탐방객 82만5300여 명 가운데 39%인 31만8600여 명이 성판악 코스로 몰렸다. 지난해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 116만6200여 명 가운데 36%인 41만8200여 명이 성판악 코스를 이용했다. 탐방객 박종원 씨(49·서울 용산구)는 “이번이 3번째 산행인데 관음사 코스가 막혀서 실망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다른 산에 비해 정상을 오르는 탐방로가 단순하다. 민족의 영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탐방로 보완 코스 필요 제주지역 산악계는 정상 등산의 묘미를 제공하고 탐방객을 분산하기 위해 남벽분기점(해발 1600m)에서 성판악 코스 동릉(해발 1800m)까지 1km가량을 잇는 추가 코스를 제안했다. 이 코스를 통하면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코스를 연결하며 각각 코스에서 정상 탐방이 가능한 ‘신의 한 수’가 된다. 성판악 코스로 몰리는 탐방객도 분산시킬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자문위원 오문필 씨(전 한라산등산학교장)는 “탐방로를 보완하는 코스가 만들어지면 2009년 개장한 뒤 탐방객이 미미한 돈내코 코스 활용도 높아진다. 이 구간은 숲이 없는 현무암 암반지대로 나무 덱을 깔더라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탐방로는 1950, 60년대 제주지역 초기 산악인 주도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1970년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로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어리목, 영실 코스는 1960년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횡단도로가 생기면서 개설됐다. 한때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던 백록담 서북벽과 남벽은 낙석과 토사 유실 등으로 사실상 등산로 기능을 상실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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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돌고래호 실종자 수색작업 종료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 사고 실종자에 대한 집중 수색이 21일 종료됐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실종자 가족 등과 협의를 거쳐 집중 수색을 마무리하고 경비 업무와 병행한 수색 방식으로 전환하지만 25일까지는 항공 및 해상 수색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집중 수색에 참여했던 함정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 단속 현장 등에 투입된다. 5일 돌고래호 전복 사고 이후 해경은 해군과 공군,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과 함께 입체적으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쳤다. 연인원 1만1000여 명이 동원됐으며 하루 30∼80척의 함정과 선박이 수색에 참여했다. 승선 인원 21명(추정) 가운데 3명은 구조됐으며 1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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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국제트레일러닝’대회 10월 개최

    제주의 자연 속을 걷고 달리며 가을을 즐기거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치는 ‘2015 제주국제트레일러닝’ 대회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국내 트레일러닝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2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가한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등지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5km 트레킹, 10km 및 20km 트레일러닝, 100km 제주횡단레이스 등으로 나뉜다. 5km, 10km, 20km 코스는 가시리오름(작은화산체)인 사슴이오름과 억새꽃으로 유명한 따라비오름을 배경으로 열린다. 한라산과 오름, 목장, 올레길, 바닷가 해안 등을 3일에 걸쳐 달리는 100km 제주횡단레이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3년부터 세계트레일러닝협회(ITRA) 공식 인증을 받았다. ITRA 인증을 받으면 세계 최고 권위의 트레일러닝대회인 프랑스 몽블랑 울트라트레일러닝(UTMB)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제주트레일러닝대회 조직위원장인 정경운 가시리 이장은 “지난해 4회 대회에는 1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적인 대회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코스는 세계 유명 트레일러닝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의 하나로 최근 국내에서도 동호인이 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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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 ‘농어촌 체험관광 축제’ 열린다

    제주지역 농어촌의 특산품과 체험관광을 연계한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제주도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대표 임안순) 주관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오라동 제주종합운동장 광장에서 ‘농어촌 체험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축제에는 농어촌체험휴양 지정마을 등 17개 농어촌마을과 기업, 6차산업 생산자 단체 등이 참여한다. ‘놀당 먹곡 쉬멍 허단 보난 힐링(놀다가 먹고 쉬면서 하다 보니 치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어촌에서 볼 수 있는 재료 등을 활용해 소박하지만 정감 어린 분위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로컬푸드 및 6차산업 생산품 전시·판매, 추억의 사진전, 마을 이색공연,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 경진대회, 귀농·귀촌 상담부스, 전통혼례 재연 행사 등이 마련된다. 축제 하이라이트로 돌하르방 채색, 풋감비누, 압화, 천연염색, 나무곤충, 동백비누, 미니의자 만들기, 뿔소라피리 색칠하기, 전복껍데기 비누케이스 만들기 등 공예체험이 진행된다. 보리피자, 동백기름음식, 감귤찹쌀떡, 빙떡, 보리빵샌드위치, 당근메밀 컵케이크, 한라봉 초콜릿, 감귤주스 등의 먹거리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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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모습 드러낸 대양해군 전진기지… ‘꿈의 함정’ 품다

    16일 오전 7시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한국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위용을 드러냈다. 세종대왕함은 무인도인 범섬을 뒤로하고 미끄러지듯 항내로 들어왔다. 간간이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방파제를 지나 30여 분 만에 안정적인 부두 계류에 성공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제주해군기지에 처음으로 군함이 입항한 것이다. 승조원들은 로프를 내려 군함을 고정시킨 뒤 입항을 자축했다.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항만과 부두 시설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세종대왕함을 입항시켰다. 길이 166m, 폭 21m로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구축함 3척 중 하나다. 5인치 함포, 장거리 대잠어뢰, 함대함 및 함대공 유도탄 등을 탑재해 ‘꿈의 함정’으로 불린다. 양민수 함장(대령)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주에 처음으로 입항해서 영광이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방파제 주변 수심이나 조류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제주항에 비해 어선이나 상선의 입출항이 훨씬 적을 것으로 보여 기항이나 작전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이날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구축함인 대조영함, 호위함 등 함정 5척을 제주해군기지로 보내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했다. 강정항 주변 해상과 육상에서는 해군기지 반대단체 활동가 10여 명이 세종대왕함 입항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해군은 다음 달 중순까지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상륙함, 구조함, 소해함, 잠수함, 고속정 등 21개 유형의 함정 22척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시킬 계획이다. 이들 함정은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하며 안전성을 점검한다. 해군기지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 파악하고 급유, 급수 등 지원 설비의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9월 현재 항만공사 공정은 93%가량으로 방파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육상에서는 지휘본부를 비롯해 종교, 복지, 체육시설 건물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독신자 등이 영내에 기거할 수 있는 원룸 등 숙소를 비롯해 연병장도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해군은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를 제주로 이전해 제7기동전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잠수함사령부 산하 일부 부대도 제주로 옮긴다. 이 기지는 함정 2500여 명, 육상 인력 600여 명 등 3100여 명을 수용한다. 부석종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준장)은 “기지가 들어서면 교역물동량 대부분이 통과하는 남방해역 해상교통로 보호는 물론이고 대륙붕, 배타적경제수역의 해양자원 보호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난사고의 신속한 대응과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경관 조망이 훌륭한 남방파제는 일반에 개방해 한라산 올레코스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정마을 주민을 초청해 함정 공개행사도 할 예정이다. 제주해군기지는 2007년 사업 결정 이후 8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해군 함정 20여 척과 15만 t급 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머물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강정마을회 요청으로 1년가량 중단했던 크루즈터미널 공사를 재개했다. 이 터미널은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국비 534억 원을 투자해 지상 3층, 연면적 7928m² 규모로 신축된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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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 신공항 후보지 부동산시장 벌써부터 ‘들썩’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제2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은 11월 최종 용역보고서를 발표한다. 제주 지역에 신규로 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날 경우 입지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한국항공대, 유신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종보고서 발표에 앞서 8일 제주시 연동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인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대안 중 ‘기존 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안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제2공항 후보지 땅값 상승 용역 책임연구원인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는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기존 공항시설을 포기함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논의의 범주를 2개로 좁혀 최적의 안을 도출해 달라는 제주도의 요청도 반영했다. 이로써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2가지 안으로 압축됐다. 이 중 기존 공항 대규모 확장 안은 ‘24시간 공항 운영’에 걸림돌이 많아 기존 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건설 예상지 주변 땅값 상승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은 3.3m²당 5만∼10만 원의 농지나 임야가 50만 원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매물조차 없어 땅 가격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제2공항 유력 입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부동산 상승 얘기도 전해 들었다. 최종 입지를 고심하고 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마치 입지가 확정됐다는 것처럼 풍문을 만들어내고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공항 입지는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국토연구원은 2012년 ‘제주공항 개발구상연구’ 용역에서 후보지 4개소를 선정했다. 당시 후보지로 내륙형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23.52km², 해안형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13.3km² 또는 성산읍 신산리 13.99km², 해상형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8.61km² 등이었다. 공항 건설 사업비는 김녕리 7조300억 원, 신도리 3조7050억 원, 신산리 4조5630억 원, 바다 위에 공항을 건설하는 위미리는 18조2299억 원이었다. 지형, 기후, 토지 이용 등을 다양하게 검토한 것이기 때문에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 최소화 중요 이들 후보지 가운데 김녕리 지역은 인근에 세계자연유산지구 등이 있어 해안형인 신도리, 신산리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기술적인 부분, 예산 등이 뒷받침해 준다면 해상형 공항이 가장 갈등이 적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제주도 현학수 공항인프라확장추진팀장은 “공항 확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입지 선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공항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다. 항공 수요가 계속 늘고 있지만 시설 확충은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2018년 포화 상태를 이루고 항공기 이착륙은 2020년 21만1000회, 2025년 25만9000회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번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 내용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할 예정이다. 제2공항 개발을 서두른다면 예비타당성조사, 실시계획 수립을 거쳐 2021년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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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호 실종자 시신 1구 수습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 사고 때 실종된 승선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10일 오후 4시 28분경 제주 추자도 추자대교 밑 해상에서 돌고래호 승선자 김모 씨(48)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발생 5일 만이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돌고래호와의 연락이 두절된 추자도 예초리 북쪽에서 직선거리로 3.8km가량 떨어졌다. 발견 당시 김 씨는 등산복 상의를 입었고 아래는 사각내의 차림이었다. 구명동의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써 돌고래호에 승선한 것으로 추정되는 21명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남은 실종자는 7명이다. 3명은 구조됐다. 추자도 부근 해역에서는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1척, 어선 50척 등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가 조류를 타고 먼바다로 밀려 나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제주도와 일본 등에 해안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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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자대교 인근서 돌고래호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수습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10일 오후 4시28분경 추자도 추자대교 밑 해상에서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돌고래호에 탑승한 낚시객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상의는 등산복, 하의는 사각내의 차림으로 구명동의를 착용하지는 않았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돌고래호의 연락이 두절된 추자도 예초리 북쪽에서 직선거리로 3.8㎞가량 떨어졌다. 돌고래호 전복 사고 다음날인 6일 낮 12시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이후 나흘만이다. 시신이 돌고래호 실종자로 확인되면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나며 남은 실종자는 7명이다. 추자도 부근 해역에서는 해경 함정 26척, 해군 4척, 관공선 11척, 어선 50척 등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가 조류를 타고 먼 바다로 밀려 나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제주도와 일본 등에 해안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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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복 돌고래호 인양… 밑바닥 등 일부 파손

    5일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돌고래호가 9일 인양됐다. 제주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50t 규모의 크레인을 동원해 추자도 청도 해안 갯바위에 묶어둔 돌고래호를 인양했다. 바지선인 동아150호(496t)에 실려 제주시 애월항에서 출발한 크레인은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해 뒤집힌 채로 묶여 있는 돌고래호를 끌어올린 뒤 3km가량 떨어진 신양항으로 옮겼다. 돌고래호를 인양한 결과 밑바닥 부분 오른쪽 측면에 2∼3m가량 파손되는 등 여러 곳에서 찢기거나 긁힌 흔적이 드러났다. 해경 측은 이 흔적이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인지, 전복 이후 암초 등에 부딪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돌고래호 주변에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뒤 선체 충돌, 너울 파도에 의한 전복, 구조 변경 여부 등 사고 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어선위치식별장치(V-PASS), 무선통신장비 등의 작동 여부를 가리고 승선원 편의를 위한 시설물 추가 설치, 구명장비 비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돌고래호는 길이 14.5m, 너비 3.3m로 2005년 11월 건조됐다. 해경은 탑승자 명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호 선장의 아내 이모 씨(42)를 조사했지만 이 씨가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진술해 허위 명부 작성 경위에 대한 조사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승선 과정, 사고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해경의 사고 조사와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거처를 전남 해남에서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사고수습본부가 해남과 제주로 나뉘면서 해남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의 의견이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족대책위원장 최영태 씨(60)는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희생자 시신과 가족들이 제주에 있었다면 해경이 더 빨리 나섰을 텐데 해남에서 가족들이 어떤 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며 “오늘(9일)까지만 해남에 머문 뒤 제주도로 가겠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해남=권오혁 기자}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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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실종자 수색에 저인망어선 투입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8일 오후 추자도 근해에 저인망어선 16척을 처음으로 투입했다. 실종자의 수중 표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또 해경 122구조대 등을 투입해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주변 무인도의 정밀 수색도 시작했다. 전남 진도군과 완도군 등에도 해안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실종자 수색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수색 상황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해경의 초기 대응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돌고래호 사고 가족대책위원장 최영태 씨(60)는 “사고 직후 선박 28척이 열심히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과장된 내용”이라며 “실제 사고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펼친 배는 몇 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모든 사망자에 대한 시신 부검도 요청했다. 시신 검안 후 사망자 모두 익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검을 통해 사인을 명확히 밝히자는 것이다. 이날 오후 체육관을 찾은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최 씨는 “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배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인을 밝혀 해경의 초동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도 늦어지고 있다. 해경은 8일 선체를 인양할 예정이었지만 제주도 등과의 협의가 이날에야 마무리된 데다 날씨 변동이 심해 크레인선이 전복 현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선체 인양 뒤 충돌 여부와 구조 변경 여부 등을 조사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해남=권오혁 기자}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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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 관광객 3년연속 1000만명 돌파할 듯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3년 연속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들어 6일까지 제주 관광객이 902만5061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 9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 26일보다 20일 정도 빠른 것이다. 내국인이 731만91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1만1749명에 비해 21.7%가 늘었고 외국인은 170만5906명으로 지난해 229만4391명에 비해 25.6%가 줄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반면 내국인이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던 항공 좌석이 국내 관광객 수요로 대체되면서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여름휴가 시즌 국내여행을 활성화하자는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제주관광이 인기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의 ‘실버위크’(9월 18∼27일)와 중국의 명절인 중추절(9월 26∼27일), 국경절(10월 1∼7일) 등 연휴를 맞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다음 달 초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11월 28일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처음으로 연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월 21일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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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제주 전기車 에코 랠리’ 19일 개막

    전기자동차 연비 최고수를 가리는 ‘2015 제주 전기자동차 에코 랠리’가 19일 열린다. 전기자동차를 가장 경제적으로 운전한 팀을 가리는 이 대회는 순수 100% 전기자동차가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대회다. 제주 일주도로와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200km 코스에서 진행된다. 제주전기자동차에코랠리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9일 오전 10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개막한다. 이번 랠리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6개 차종이 대부분 참가한다. 특별 경기에는 개조 차량, 미판매 차량도 참가할 수 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배터리 소모량을 중심으로 한 기계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충전 인프라를 찾아 충전하고,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 등 참가자들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운전자와 보조운전자 등 2인 1조를 이룬 참가팀은 진행 본부가 제공하는 ‘로드 북’에 의해 설정된 체크 포인트(CP)를 해당 시간 내에 통과해야 한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후 충전횟수와 이동거리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대회 안전을 위해 50개 팀 내외로 참가를 제한하고 참가비는 무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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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 승선명단만 믿고… 구조시점 놓친 해경

    해양경비안전본부가 돌고래호 전복 사고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미승선자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거짓으로 작성된 승선자 명부에만 의존해 허술한 초동대처로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는 7일 돌고래호 관련 브리핑에서 초동조치가 늦어진 데 대해 “승선자 명부에는 있지만 배를 타지 않은 낚시객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밝혔다. 5일 오후 8시 39분경 하추자도 안전센터 순경이 돌고래호 승선자 명부에 등재된 박모 씨(43)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잘 가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해남 자택에 있던 박 씨가 “네”라고 대답해 이를 믿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운수업을 하는 박 씨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해경이 전화를 걸어 ‘가고 있죠?’라고 물었는데 당황해 ‘네’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돌고래호에 승선한 것이 맞느냐’는 등의 명확한 질문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해경은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한 항해 궤적이 오후 7시 39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돌고래호가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명에 가까운 다른 승선자와 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데도 박 씨의 말만 믿은 것이다. 해경은 돌고래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돌고래1호 선장 정모 씨(41)의 제보에도 별도의 신고나 수배 요청이 없었다는 이유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V-PASS 오작동이 자주 발생하고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음영구간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고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다 보니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경은 7일 밤까지 조명탄을 쏘는 등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실종자 수색은 8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에 따르면 수온 20∼30도에서 2명 중 1명이 2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지만 개인의 신체 능력에 따라 더 오래 버틸 수도 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박창규 기자}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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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겪고도… 달라진게 없었다

    5일 오후 7시 25분 제주 제주시 추자도를 출발해 전남 해남으로 향하던 낚싯배 돌고래호(9.77t)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10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생존자는 3명뿐이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승선 인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고 승객들이 악천후 속에서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추자도 부근 해역에는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렸으며 해상에는 2∼3m의 파도가 일었다. 당국은 해경과 해군 함정 등 75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돌고래호는 사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6시 25분경 전복 지점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추자도 옆 섬생이섬 부근에서 발견됐다.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던 97흥성호가 뒤집힌 선체 위에 올라가 있던 이모 씨(49) 등 3명을 구조했다. 이들을 구조한 박복연 97흥성호 선장(57)은 “배에 함께 타고 있던 아내가 수십 차례 구명튜브를 던져 가까스로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된 3명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탈진해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 해경은 돌고래호에 2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돌고래호는 탑승 인원을 22명으로 신고했지만 이 중 4명은 실제 이 배에 타지 않았고 승선 명단에 없는 3명이 타고 있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낚싯배 업자는 출항 전 승선원 명부를 해경 등에 제출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 확인은 하지 않아 선박 안전 관리 실태의 허술함이 다시 드러났다. 더욱이 탑승객들은 해상의 궂은 날씨에도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제주 해경에 따르면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4명도 구명조끼가 아닌 낚시용 간이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돌고래호의 교신이 끊긴 후 해경이 구조에 나서기까지 1시간 반 가까이 걸려 세월호에 이어 이번 사고에서도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돌고래호는 같은 선적의 돌고래1호와 5일 오후 7시 44분경 “잠시만”이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돌고래1호는 1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8시 40분에 추자해경안전센터에 항적 조회를 요청하는 1차 신고를 했고, 배의 이상을 확인한 제주 해경이 오후 9시 5분에 구조 작업에 나섰다. 출동한 해경 역시 야간 투시 장비 없이 전조등만 갖추고 있어서 효과적인 수색이 이뤄지지 못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김호경 기자}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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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액자 밖 모든 공간이 미술관… 미술은 대중과 소통해야”

    “소통하지 않는 미술은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미술은 대중과 호흡해야 비로소 생명력을 얻습니다. 실내 전시실, 액자에 갇힌 그림을 꺼내 밖으로 나가자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이 미술관이었습니다. 대중과 미술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김해곤 제주섬아트연구소장(50)은 국내에 ‘공공미술’을 도입한 주역이다. 그는 공공미술의 하나로 ‘마을에 예술이라는 옷을 입히는’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펼치며 미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3일 김 소장이 운영하는 제주시 도남동 ‘갤러리 비오톱’에서 그를 만났다. 비오톱은 생명, 장소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66m²의 자그마한 공간으로, 사람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도시 사랑방’이다. “대학 졸업 후 개인전을 열어도 가족이나 친구들 외에는 봐주는 관람객이 없었어요. 비싼 등록금을 내서 열심히 배웠고, 열심히 그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뿐이었습니다. 미술관이 특정인들만을 위한 기능을 하고 있었어요. 돌파구가 없으면 예술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액자에서 그림을 떼 내고 거리로 나갔던 거예요. 이것이 공공미술이라는 사실도 몇 년 뒤에야 알게 됐어요.”○ 찾아가는 미술관 김 소장은 1991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직후부터 1996년까지 매년 네 차례가량 개인전을 갖는 등 열정적으로 회화작업을 하다 일순간 멈췄다. 봐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작가들을 규합했다. 1998년 ‘21세기청년작가협회’를 설립하고 첫 번째 기념행사로 한강시민공원에서 ‘한강깃발미술제’를 열었다. 200여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평면, 입체, 설치를 아우르는 대규모 야외 미술축제였다. 국내 ‘공공미술’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김 소장이 예술작업의 화두로 내건 ‘깃발’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에게 깃발은 정치적 상징이 아니라 바람과 대기, 빛을 표현하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도구였다. 그는 대형 깃발 설치 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공식문화행사-깃발미술제’를 비롯해 2005년 ‘광복 60주년 기념 제주바람예술제’, 2006년 ‘광복 61주년 서울시청사 모뉴먼트 프로젝트’, 2008년 ‘세계람사르총회 기념 설치미술’, 2009년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설치미술’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공미술의 지평을 넓혔다. 설치미술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을 즈음 문화체육관광부가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화가, 공공미술작가에서 기획자라는 운명적 역할을 마주한 것이다. 그에게 총괄감독이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2009년부터 시작된 마을 미술프로젝트는 전국 곳곳으로 번져나가 지난해 말까지 76개 마을에서 진행됐다. 미술작가들에게 일자리 나눔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단순한 사업이 지역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약했다. 일상의 생활공간이 테마가 담긴 미술공간으로 탄생하고, 버려진 공간이나 낙후된 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마을 미술’로 피어난 공공미술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피란민촌이라는 역사적 콘텐츠에 예술이 더해지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유네스코(UNESCO) 교육프로그램 장소가 됐다. 제주 서귀포시 송산, 정방동 일대 음습하고 칙칙했던 골목은 ‘유토피아로(路)’로 재탄생하면서 예술 섬을 상징하는 대표 명소가 됐다. 마을 미술프로젝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했고 참여 작가는 물론이고 장르 역시 회화, 조각, 디자인, 공예,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해졌다. “마을 미술을 처음 진행할 당시 지역주민의 반대와 문전박대로 가슴앓이를 많이 했어요. 사업기간의 절반 정도를 주민들을 쫓아다니며 설득하는 데 허비하기도 했죠. 온갖 우여곡절 끝에 청소년 탈선 장소가 골목 미술관으로 바뀌고 쓰레기매립장이 어린이공원으로 탈바꿈한 후 주민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김 소장은 자신의 작품 활동에도 진력하고 있다. 내년 제주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다. 프랑스에도 진출해 ‘평화’를 주제로 깃발전을 열 계획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 소장은 2003년 아내(45)의 고향인 제주에 뿌리를 내렸다. 서울에서 원인을 모른 채 앓았던 열병이 제주에 정착하면서 사라졌다. 제주에서 깃발 작품을 하면서 인생의 날줄과 씨줄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은 더욱 건강해졌다. 이제 ‘제주사람’이 다 된 김 소장은 “제주가 육체의 고향과 전혀 다른 ‘영혼의 고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 공공미술 ;;공공장소에 전시하거나 설치한 미술작품이나 공공영역에서 이뤄지는 미술활동을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미술관을 벗어나 장소의 특이성을 고려한 미술, 지역주민과 작가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공동체 미술, 사회적 문제를 조형적으로 재현하는 미술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금은 거리미술, 벽화 등 공공미술이 자연스럽게 다가오지만 처음 등장할 당시에는 ‘무모한 실험’으로 비치기도 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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