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모비스가 도로의 사람과 사물 등을 인지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2022년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8일 ‘2019 서울모터쇼’ 개막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개발 작업이 연내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인식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가 운행할 때 운전자를 대신해 주변의 다른 자동차와 보행자, 지형지물을 빠르게 인식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영상인식 기술이 담긴 카메라 센서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과정을 통해 차량 앞쪽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1초에 1조 회 이상의 연산(테라플롭스·teraflops)을 수행할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운전자에게 차량 주변의 360도 화면을 보여줘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되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정면뿐 아니라 측면이나 후면 충돌이 예상될 때도 긴급 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스트라드비전과 중국 딥클린트 등 국내외 유력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하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 얀덱스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전무)은 “딥러닝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제철은 고급형 철강 제품 판매 확대와 신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891만 t의 고급형 철강 제품을 판매한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량을 918만 t으로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고급형 철강 제품으로는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내진형 전문 철강재가 꼽힌다. 현대제철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출시했다.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는 판매량 목표치를 올해 80만 t, 2020년 120만 t으로 각각 정했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강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하 17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철근까지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철 이외에도 가벼운 소재가 섞인 차량 뼈대가 나올 것에 대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부품 개발과 가공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시에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하기 위해 총 2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달 중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연간 1만6000대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맞춰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설비는 연간 약 30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전남 순천시 공장에 총 1700억 원을 투입해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순천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50만 t 증가했다. 추가로 순천 공장의 자동차 강판 포장 설비 효율화를 위해 1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설비는 매달 12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을 완전 포장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급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소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크고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양한 친환경자동차.’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SUV와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제차도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서울모터쇼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206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 달랐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SUV의 대형화와 디자인 개선 추세가 뚜렷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여러 형태의 모델로 공개돼 다양한 운전자의 수요를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량은 기아차의 SUV 모하비였다. 모하비의 콘셉트카(사전 제작차)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2008년 출시한 모하비는 국내 시장에서만 누적 1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이지만 10년이 넘도록 기본 차량 뼈대를 유지하면서 세대 변경 없이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이날 공개한 콘셉트카를 토대로 기존 모델을 완전히 바꾼 신형 모하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하비 마스터피스에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그릴이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덮고 램프와의 구분을 두지 않아 웅장함과 무게감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정통 SUV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DN8)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차량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가 설치됐다. 태양광 패널이 직접 설치된 것은 국내 양산차 중 첫 사례다. 차량의 감속 에너지로만 배터리를 충전했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진화한 개념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에서 주행하거나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태양광만으로도 1년에 1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L당 20km 주행이 가능해 7세대 쏘나타(LF)와 비교해 효율은 10%가량 높아졌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올 2분기(4∼6월)에 출시할 대형 SUV 트래버스, 르노삼성차는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의 전시용 차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로 설계되고 있다.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인 예병태 부사장은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도 2020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를 비롯해 전기차 3종을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 친환경차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포르쉐코리아는 최대 출력을 450마력까지 올린 신형 ‘911 카레라 4S’를 공개했다.고양=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크고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양한 친환경자동차.’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SUV와 친환경자동차를 대거 선보였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외제차도 친환경차를 앞세웠다. 서울모터쇼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206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 달랐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SUV의 대형화와 디자인 개선 추세가 뚜렷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여러 형태의 모델로 공개돼 다양한 운전자의 수요를 겨냥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량은 기아차의 SUV 모하비였다. 모하비의 컨셉트카(사전 제작차)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2008년 출시한 모하비는 국내 시장에서만 누적 1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이지만 10년이 넘도록 기본 차량 뼈대를 유지하면서 세대 변경 없이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이날 공개한 컨셉트카를 토대로 기존 모델을 완전히 바꾼 신형 모하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하비 마스터피스에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그릴이 차량 전면부의 대부분을 덮고 램프와의 구분을 두지 않아 웅장함과 무게감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크 동커볼케 기아차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정통 SUV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DN8)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차량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 시스템 ‘솔라 루프’가 설치됐다. 태양광 패널이 직접 설치된 것은 국내 양산차 중 첫 사례다. 차량의 감속 에너지로만 배터리를 충전했던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진화한 개념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야외에서 주행하거나 주차했을 때 자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형태로 설계됐다. 태양광만으로도 1년에 13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리터당 20㎞ 주행이 가능해 7세대 쏘나타(LF)와 비교해 효율은 10%가량 높아졌다. 한국GM의 쉐보레는 올 2분기에 출시할 대형 SUV 트래버스, 르노삼성차는 레저용차량(R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의 전시용 차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준중형 SUV 신형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로 설계되고 있다.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인 예병태 부사장은 “신형 코란도를 통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테슬라도 2020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을 비롯해 전기차 3종을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등 친환경차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하고 포르쉐코리아는 최대 출력을 450마력까지 올린 신형 ‘911 카레라 4S’를 공개했다. 고양=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중국 전기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소리도 없이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먹어치웠다. 이제는 전기스쿠터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감히 넘보지 못했던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굴기(崛起)’를 시도하는 것이다. 국내 신생 전기차 기업도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전기차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9일부터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니우(NIU) 테크놀로지스’가 차량 2종을 내놓는다. 니우는 중국 장쑤성에서 2014년 설립된 전기스쿠터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43만 대를 팔았다. 니우는 올해 5000대의 전기스쿠터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우는 환경부의 전기이륜차 보급 대상으로 선정돼 대당 230만 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된다. 370만 원대의 모델을 140만 원에 살 수 있어 국내 전기스쿠터보다 최대 10% 싸다. 니우의 한국 총판법인인 인에이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 대형 배달대행 플랫폼에도 납품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기준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제주, 중퉁(中通)자동차는 경기, 하이거는 서울 경남 등 사업 주력 지역도 제각각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의 전기버스는 국내 차량과 비교해 최대 1억 원까지 싸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국산만 고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보다 강세를 이어왔다.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상위 10위 중 5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BYD(22만9338대)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베이징자동차(16만536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에서 지난달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서는 둥양(董揚) 중국자동차협회(CAAM) 부회장이 “OICA 차원에서 내연기관을 퇴출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책 제언을 발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언을 들은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유럽 등 해외로 나가기 전에 한국을 거쳐야 할 관문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의 기술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는 데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한국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베드’ 형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 손을 잡는 국내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건원건설은 중국 쑹궈(松果)자동차와 합작해 SNK모터스를 세워 대구와 전북 군산에 전기차 반조립(CK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기본적인 부품을 받아 국내 공장에서 배터리 등을 붙여 수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1년부터 연 11만 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우 건원건설 회장은 “생산 비용을 낮추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이 내부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공개채용과 복장 규정을 폐지한 데 이어 임원의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수시로 인사발령을 내는 등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에 시동을 건 것이다. 곧 일반 사원의 직급 체계도 개편할 예정이다.○ 정의선식 혁신… 젊은 애자일 조직으로 전환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임원 직급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인사를 수시로 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사대우,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하고 전무, 부사장, 사장 직급은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연말에 진행했던 임원 인사도 필요할 때마다 진행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사내 메일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시장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 조직과 리더십의 변화를 즉시 추진하고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제도 개편 발표와 동시에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화원 현대모비스 전무, 김윤구 현대·기아차 전무, 윤승규 기아차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로 나뉜 일반·연구직 직급 체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5단계 직급을 1, 2단계로 대폭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 일반·연구직 직원의 직급 개편안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인사제도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은 업무 경력이 짧거나 나이가 어려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기 위해서다. 젊은 임원에게 애자일 형태의 빠르고 가벼운 조직을 맡겨 현대차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사정에 밝은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일반·연구직에서 올라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내부 절차를 거치며 최종 보고서에 올라오지 못하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내 부회장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50대 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현대차그룹을 젊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ICT 기업”… 청바지 입고, 인재 영입 박차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완전 자율복장제 시행을 지시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은 이달부터 넥타이를 풀고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처럼 복장부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ICT 기업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KT 출신의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과 김지윤 ICT기술사업부장이 대표 사례다. 또 인공지능(AI) 전문가 김준석 전 네이버 리더와 김정희 전 네이버랩스 수석연구원도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ICT 기업 출신의 자율주행 기술 분야 최정상급 전문가 영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T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빅데이터, AI,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개발자들에게 현대차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내 완성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운 사업에 진출한다. 글로비스는 27일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합자회사(조인트벤처) ‘스테나 글로비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유럽 지역 완성차 해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합자회사에 65억 원씩 자본금을 댔으며 본사는 독일 함부르크에 두기로 했다. 글로비스의 독일·네덜란드 사무소 직원과 스테나 레데리가 파견한 인력을 통합해 15명이 업무를 시작한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우선 글로비스 유럽 법인이 그동안 현지 선사에 위탁했던 완성차 물량과 스테나의 기존 완성차 물량 중 일부를 받아 직영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내부적으로 2020년부터 연간 12만 대의 완성차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중장비 화물 운송 업무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완성차 해운 물량은 연간 200만 대 규모로 일본 선사들이 물량의 50% 안팎을 과점하고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스테나 글로비스 설립으로 글로벌 완성차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친환경자동차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진 않을 겁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로 파생되는 일거리도 고려해야죠.” 20일 만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일자리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인력 감축 문제로 대립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시점이었다. 앞서 현대차는 노동조합 측에 2025년까지 친환경차 생산량이 167만 대로 늘어나면 약 7000명의 생산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인력 수요와 관련해 자체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규 채용으로 정년퇴직자 인력을 대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노사가 넓은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를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력도 더 뽑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조가 인지하고 회사가 빠르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협회 등 6개 유관 단체가 모인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최근에서야 발족한 것을 두고서도 정 회장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며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이 뒤늦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뒤 올 1월 취임한 정 회장은 서울모터쇼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1년 서울모터쇼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운영사를 비롯해 기술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것. 우선 29일부터 열리는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SK텔레콤이 처음 전시관을 낼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출장지를 동남아시아로 정하고 현지 사업장 방문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생산 법인과 미얀마 가스전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에서 신사업과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출장 첫 일정으로 25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를 방문했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한국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한 첫 사례다. 최 회장은 이어 베트남을 방문해 냉연 생산 법인 ‘포스코 베트남’과 형강·철근 생산 법인 ‘SS VINA’ 현장을 점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옛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현장도 찾을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9월까지 이미 확보한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 중 25%가량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닛산이 노사 갈등 장기화를 이유로 9월 이후 후속 차량의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이고 올해 부산공장의 로그 생산량까지 조정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2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부산공장에서 올해 생산하기로 했던 로그 물량 일부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연평균 10만 대를 생산해 왔지만 계약 맺을 때 최소 확보 물량을 6만 대로 정했기 때문에 닛산이 이 조건 안에서 의견을 내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닛산과 2014년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부산공장에서 연평균 10만 대를 만들었다. 최소 생산 물량은 6만 대였지만 닛산이 부산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게 평가해 더 많은 물량을 맡겼다. 실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지난해 생산 물량 21만5680대 중 로그의 비중은 49.7%(10만7251대)에 이른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2차례에 걸쳐 210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르노삼성 사측 자체 추산에 따르면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은 1만2020대, 손실액은 2352억 원 규모다. 닛산과 르노삼성이 맺은 로그 위탁 생산 계약은 9월이면 종료된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추가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는 27일 21차 본협상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 임단협 본협상이 열린 8일 이후 19일 만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6만 대로 줄고, 노조의 부분 파업 영향으로 올 1, 2월 누적 생산량도 전년 대비 1만2000여 대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연간 출고량은 16만 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소 20만 대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르노삼성의 인력 구조조정이나 부산 지역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 투모로우 랩’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미래 기술과 원리를 알려주는 형태의 과학인재 육성 사업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추진했다. 두산 투모로우 랩은 올해 1월 1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선발된 전국 127명 중고교생은 한 학기에 걸쳐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과학 기술의 원리를 배우면서 직접 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예를 들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조하는 굴착기의 모형을 조립하면서 유압의 원리를 이해하는 등의 방식이다. 두산은 올해 더 많은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에는 두산 임직원으로 구성된 ‘투모로우 메이트’가 조력자로 참여했다. 학생들의 활동을 도우면서 직접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해 특별 강의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또 다른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의 6번째 전시회를 개최했다.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은 2012년 시작됐으며 청소년들이 사진과 인문학을 매개로 역사, 환경, 문화를 공부하며 올바른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두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다. 7년 동안 중고교생 약 800명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앞서 두산은 2017년 5월 소방청 및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소방가족 마음 돌봄’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산은 이 사업을 통해 공무 중 부상을 입어 퇴직했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 가족을 대상으로 양육비와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으면 별도 심사를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1인당 최대 연 4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소방공무원 가족의 심리 검사와 치료비용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부모와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이어오고 있다. 두산은 2017년부터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양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두산 내부 직장 어린이집과 주요 사업장 근처 어린이집 양육자에게 시행했던 교육 프로그램을 부모에게로 넓힌 것이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부모를 위해 온라인 강의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장애인 특수학교 및 학급의 학생과 선생님, 자원봉사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두리 운동회’를 열었다. 이 운동회는 2016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장애를 가진 청소년의 체력을 키우고 교우 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두산은 전국 10개 학교의 장애 청소년이 다양한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지갑도 필요 없어졌는데 차 열쇠는 왜 지니고 다녀야 하나 항상 고민했거든요.” 18일 경기 용인시 마북로 현대모비스 연구소에서 만난 전만철 전자제어시스템 설계팀장은 새로운 운전자 인증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스마트폰만으로 본인 인증과 결제를 하는 ‘지갑 없는 사회’가 왔듯이 스마트폰만 있다면 ‘차 열쇠 없는 사회’도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디지털키 2012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운전자 인증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모비스는 기존 차 열쇠 또는 버튼식 스마트키를 대체할 5가지 수단을 이미 상용화했거나 개발 중이다. 국내에 첫 번째로 선보인 것은 스마트폰에 차 열쇠를 담아놓은 개념인 디지털키. 21일 공식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8세대 쏘나타(DN8)에 스마트폰 디지털키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본인인증 등 절차를 마치면 차량 손잡이에 스마트폰을 접촉하기만 해도 0.8초 안에 문이 열린다. 이어 운전석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무선 충전대에 스마트폰을 올리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디지털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저전력블루투스(BLE) 기술로 구현했다. 차량 소유주는 가족이나 지인 등 최대 3명에게 차량을 사용할 시간과 권한까지 개별적으로 설정해 디지털키를 공유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를 우선 시작했고 아이폰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애플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지문, 안면 인식으로도 시동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현대차 싼타페의 중국 모델인 ‘성다’에는 지문인식만으로 차량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거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지문인식 센서는 차량 손잡이 뒷면과 내부 시동 버튼에 각각 달려 있다. 시동을 걸기 위해선 두 번 인증을 거쳐야 한다. 모비스는 운전자가 차량시스템에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주유소나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채 구매하는) 매장에서 차창으로 카드를 주고받지 않고도 차량 안에서 지문 인식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모비스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지털키를 신형 8세대 쏘나타를 비롯해 현대·기아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디지털키는 이미 시험 제품까지 제작을 끝냈다. 기기의 작동 원리는 디지털키와 같다. 손목에 찬 웨어러블 기기를 차량 손잡이에 대면 문이 열리고 내부 센서에 접촉할 때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이 기기는 센서가 운전자의 손목에 닿아 착용자의 심박 수, 수면시간, 칼로리 소모량까지도 표시해준다. 모비스는 기존 버튼식 스마트키를 액정이 달린 터치형 기기로 구현하는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비스는 차량 내외부에 설치된 2대의 카메라로 운전자의 안면을 빠르게 인식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기술도 개발해 2, 3년 안에 현대·기아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안면 인식이 운전자를 가장 빠르게 인증할 수단으로 꼽고 있다. 한국희 모비스 책임연구원은 “안면 인증기술은 1m 안팎의 거리에서도 운전자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GS칼텍스는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아동 심리와 정서 치유를 위한 ‘마음톡톡’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3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총 1만5458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GS칼텍스의 지원을 받았다. 마음톡톡 사업 재원의 40% 이상은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금이다. 마음톡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한 아동들이 상호 작용을 통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미술과 연극, 무용동작, 음악 등 예술 치유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수진은 현장에서 수 년 동안 경험을 쌓은 예술치료사 10명으로 구성했다. GS칼텍스와 마음톡톡 교수진은 2015년부터 직접 아동들의 심리 변화 측정 진단 도구를 개발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는 마음톡톡 사업을 교육부 등과 연계해 교수진이 학교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등과 협력해 보호관찰이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범 방지와 재사회화를 위한 교육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GS칼텍스재단을 통해 11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시에 문화 예술 시설 ‘예울마루’를 짓고 2012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1021석의 대극장, 302석의 소극장, 기획 전시장, 해안산책로 등을 갖췄다. 개관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공연 1002회와 전시회 74건이 열려 누적 기준으로 72만2000명이 예울마루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예울마루의 2단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다목적 전시장과 작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창작스튜디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GS칼텍스는 2008년부터 11년 동안 매주 5일간 일 평균 350여 명의 여수 지역 결식 우려 어르신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사업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86만여 끼의 무료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제공 사업에는 GS칼텍스 임직원 봉사단 등 30여 개의 단체가 참여해 교대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 평균 18명의 봉사자가 대가 없이 활동하며 누적 봉사 인원만도 4만3000명을 넘어섰다. 여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친환경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의 핵심은 이런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완성차와 부품사, ICT 기업 등을 모두 포함해 올해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는 총 223 곳이다. 2년 전 열린 ‘2017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약 10% 증가한 수치다. 서울모터쇼는 1995년부터 격년으로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이했다. 서울모터쇼에 완성차 브랜드 20곳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업체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다. 테슬라가 서울모터쇼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테슬라를 참여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공을 들였다. 테슬라는 2017년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청담동)와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신장동)에 각각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테슬라 올해 첫 참가 테슬라는 서울모터쇼에서 연내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14만6065대의 판매량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S’와 ‘모델X’도 전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서울모터쇼 참여를 결정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3만1154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신규 보급 목표량을 4만2000대로 정했다. 윤대성 서울모터쇼조직위 부위원장은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을 테슬라가 잘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친환경차를 관람객이 직접 운전해보는 행사도 마련됐다. 관람객이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의 니로 EV와 소울 EV, 르노삼성 트위지 등 총 18대 중에 원하는 전기차를 선택해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와 주변 도로 약 1.9km를 주행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현대차는 대표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서울모터쇼에 전시한다. 에너지 공기업인 동서발전은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해수전지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며 한국전력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5G 기술로 ‘스마트카’ 기술력 과시 올해 서울모터쇼의 또 다른 볼거리는 차량과 ICT 기술의 융합이다.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상용화를 앞두고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전시관을 낸다. 특히 SK텔레콤은 5G 기반 고화질(HD) 지도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해킹을 막는 강력한 보안 기술인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2017년에는 네이버가 서울모터쇼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ICT 기업의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드론과 로봇 등 새로운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전시관 내부에 ‘모빌리티 월드’라는 이름으로 마련된다. 이처럼 서울모터쇼는 기존 자동차 산업을 뛰어넘어 ICT 영역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터쇼 행사에 ICT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변화하는 기술 양상을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서울모터쇼를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ICT 업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처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올해 서울모터쇼는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만으로 진행됐던 틀에서 벗어나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판 CES’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아차의 SUV 텔루라이드 첫 공개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주력 차량을 내보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인 신형 8세대 쏘나타(DN8)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의 양산형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과 자율주행차에 담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신차는 총 24종이다. 완성차 브랜드의 전체 출품 차종은 142종으로 차량은 150대 이상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7개가 참여해 총 27종(30대 이상)의 초소형 친환경 차량을 별도로 전시한다. 서울모터쇼의 입장권은 킨텍스 전시관 현장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일반인은 1만 원, 초·중·고교생은 7000원이다. 인터넷으로 27일까지 사전예매를 신청하면 1인당 기본적으로 15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 사전예매를 통해 3인권이나 4인권, 전일관람권 등을 신청하면 정상 가격 대비 최대 25% 저렴하게 표를 살 수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놓고 벌인 정 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2일 현대차와 모비스는 각각 정기 주총을 열어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과 현금 배당 안건 등을 가결했다. 현대차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3명은 참석 주식 수 기준 77∼90% 이상 찬성표를 받아 이사 선임이 확정됐다. 모비스 이사회 측 추천 인사 2명도 90% 이상의 찬성률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양 사에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는 평균 20% 안팎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모비스에 요구한 총 8조3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 지급 안건(우선주 포함)도 찬성률이 각각 13%, 11%에 그쳐 부결됐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모비스가 완승을 거둔 배경으로 ‘소통 강화’를 꼽았다. 현대차그룹 사정을 잘 아는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시장과 교감을 시작했다. 주주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먼저 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가 엘리엇의 반대에 막혀 철회했던 때와는 대응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엘리엇으로부터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제안을 받고 시장 설득 준비에 착수했다. 주주 제안을 공시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5년간 45조3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2022년에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대차가 목표 이익률까지 제시한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달 중순에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외부 투자자와의 공동 개발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엘리엇 등 외국인투자가가 GBC 건립 추진을 두고 “비주력 자산에 투자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비판하자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사내이사로, 모비스는 브라이언 D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 대표와 카를토마스 노이만 이벨로즈시티 모빌리티 사업 총괄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 것도 외국인 주주의 요구를 고려한 것이다. 모비스가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모비스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노르웨이에 있는 노이만 이사를 화상 통화로 연결해 회의를 진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며 수업료를 비싸게 치렀다. 기관투자가를 계속 만나면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차와 모비스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의 대표로 선임된 것은 1999년 입사 이후 20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모비스에서도 2002년 등기 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뒤 이번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앞서 정 부회장은 기아차 주총에서도 9년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공식적으로 ‘정의선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이어오던 혁신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의사결정 라인을 간소화했고, 주요 임원들과 직보 체계를 구축했다. 또 글로벌 권역본부를 만들어 각 지역이 자율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두산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20일 인도네시아 에너지 기업 IRT와 1조6000억 원 규모의 자와(JAWA) 9, 10호기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사인 HK도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을 수주한 것은 지난해 7월 강원도 삼척화력발전소 1, 2호기 건설 계약(1조8000억 원 규모) 이후 8개월 만이다.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20㎞ 떨어진 자바섬 서부 칠레곤 지역에 건설된다. 완공 예정 시점은 2024년이다. 두산중공업은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증기의 압력과 온도를 높여 연료 효율을 높인 기술인 초초임계압 방식으로 1000메가와트(MW)급 발전 시설 2기를 제작해 공급할 예정이다.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 등의 업무도 일괄적으로 수행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고효율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해 현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이 고무적”이라며 “대형 화력발전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묘소를 참배했다. 1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전날 경기 하남시 정 명예회장 선영을 찾았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21일 타계 18주기를 맞이해 이뤄진 이번 참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빅1’ 조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 직후 “정 명예회장께서 1970년대 허허벌판인 울산 동구 미포만 백사장 사진 한 장을 들고 한국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정 명예회장 추모식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선 현대중공업 가삼현 대표이사 사장과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오너 일가의 책임 강화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제고.’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상정 안건을 요약해 보면 이와 같이 2가지로 요약된다. 주요 대기업의 ‘오너 3,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해 의사결정 과정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대차, 정의선 체제 강화 기아자동차는 15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은 9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에서 2010년부터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직해 왔는데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로 역할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기아차를 포함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까지 현대차그룹의 주력 4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22일 현대차와 모비스의 주총 직후 열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모비스를 직접 경영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사회 의장-CEO 분리… 경영 투명성 높인다 이사회 의장과 경영을 책임지는 CEO를 분리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올해 주총의 키워드이다. LG전자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본사에서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를 기타 비상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다른 주력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이날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하면 LG그룹의 핵심 3개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권 부회장이 담당하는 것이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사업에만 전념하게 된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역시 27일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은 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경영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코 역시 15일 정기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 전문가와 사내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CEO 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시민위는 분기마다 회의를 열어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 등의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주주제안’ 받은 한진칼 등은 표 대결 예고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비롯해 현대차와 모비스 등은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놓고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진칼의 2대주주인 토종 사모펀드(PEF) KCGI는 29일 정기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와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과 사외이사 선임 및 배당안 등을 놓고 22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엇이 내놓은 양 사 합쳐 8조 원이 넘는 배당 요구안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해 현대차와 모비스 이사회 측 제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엘리엇이 제안한 양 사 사외이사 추천안에는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조건으로 찬성 의견을 제시해 외국인 투자자의 최종 선택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지민구 warum@donga.com·김지현 기자}
한국타이어가 20년 만에 사명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한다.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바꾼다. 조양래 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한국타이어가 첨단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13일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들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사명에 ‘테크놀로지(technology·과학기술)’를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 부품 생산과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첨단 기술 기업이 모인 경기 성남시(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이사회에서 빠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명 변경 역시 오너 3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무게는 줄이면서 안정성을 강화한 3세대 차량 플랫폼을 공개했다. 플랫폼은 차량의 뼈대와 엔진 등의 주요 부품을 아우르는 덩어리로, 3세대 플랫폼은 21일 출시 예정인 8세대 쏘나타(DN8)부터 차례대로 적용된다. 현대차는 2세대 플랫폼과 비교해 무게는 평균 55kg 낮추고 차체의 강도는 10% 이상 높인 3세대 플랫폼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2008년 1세대 플랫폼을 완성해 ‘YF 쏘나타’ 등에 적용한 현대차는 2015년부터 안정성을 높인 2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LF 쏘나타’ 등을 만들었다. 현대차 연구팀은 이번에 3세대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차체를 가볍게 만들면서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저상화 설계’에 중점을 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자세의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 무게 중심을 낮춰야 해서 수년 동안 정교한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3세대 플랫폼은 2세대와 비교해 차량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안정성을 대폭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연구팀이 3세대 플랫폼으로 차량 전면부의 4분의 1만 충돌시키는 실험을 했을 때 기존 플랫폼에 비해 크게 회전하지 않고 옆으로 비켜 나가는 움직임만 보였다. 차량의 회전이 줄어들기 때문에 승객이 받는 충격도 감소해 인명 사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소음과 진동이 전달되는 부분에는 보강구조와 흡차음재를 추가해 주행 중의 차량 내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현대차 측은 “기본 플랫폼의 성능이 개선되면 더 짧은 시간과 낮은 비용으로 신차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선된 플랫폼을 내놓기 위해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