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이소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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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정 기자입니다.

so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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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 횡령직원 부친, 숨진채 발견…금괴 운반 관여한 정황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의 아버지(69)가 11일 유서 성격의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이 씨 아버지 집에서 이 씨가 은닉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으며, 이 씨 아버지가 금괴 운반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경기 파주시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이 씨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경 “아버지가 ‘잘 있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이 씨 여동생의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했다. 이날 새벽 이 씨의 아버지가 자기 소유의 흰색 볼보 차량을 타고 집을 빠져나오는 모습도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포착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경부터 경기 파주시에 있는 이 씨의 아버지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버지의 집에서 금괴를 무더기로 회수했다. 압수수색 당시 이 씨 아버지는 범행 공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입건된 이 씨의 아버지는 11일 오전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앞서 이 씨가 횡령한 돈으로 부동산을 사준 아내와 처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전날 오스템임플란트가 이 씨와 가족들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 씨의 동서까지 이 씨 일가족 5명이 형사 입건됐다. 경찰은 이 씨가 사들인 금괴 851kg 중 96kg(약 76억 원어치)을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 씨가 지난해 3∼12월 회삿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금액이 7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증권 거래 계좌에 남아 있는 약 250억 원 상당의 주식 가치 변동에 따라 손실액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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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 횡령직원의 사라진 금괴, 가족 건물에 은닉 가능성”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가 빼돌린 회삿돈으로 구매해 은닉한 금괴의 행방을 찾는 수사가 이 씨 가족들의 주거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일까지 파악된 이 씨의 횡령액은 총 2215억 원에 달한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경찰은 이 씨 아버지와 여동생 등 가족 명의의 건물과 차량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기 파주시 이 씨 거주지 일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금괴가 이 씨 가족 소유 건물 등에 은닉됐을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구입한 금괴 851kg 중 354kg(약 280억 원어치)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 씨가 횡령한 돈 중 약 75억 원이 아내와 처제 등 가족 명의 부동산 구입에 쓰인 사실도 드러나 경찰은 이 씨의 아내와 처제도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씨의 횡령액은 당초 1880억 원으로 파악됐으나, 2021년 100억 원과 2020년 4분기(10∼12월) 235억 원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횡령 금액은 모두 2215억 원으로 늘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대기업이 동진쎄미켐을 인수한다는 소문을 듣고 ‘미수 거래’로 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 거래는 실제 주식 구매 비용의 30%를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가지고 있던 회삿돈 400억 원가량을 증거금으로 내고 주식 391만 주(약 1430억 원)를 사들였다. 그러나 대기업 인수 정보가 허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씨는 회삿돈 1400억 원을 추가로 횡령해 미수 거래 잔금을 납부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씨 체포 당시 현장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는데 이 중 4대가 파손된 상태였다. 훼손된 휴대전화 중에는 타인 명의로 개통된 차명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파손된 휴대전화 속에 회수하지 못한 금품의 행방과 공범 유무에 관한 핵심 증거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속된 피의자의 불법행위와 전반적 사항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고 심도 있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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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괴 행방 포착한 경찰, 오스템 횡령직원 가족 주거지 등 압수수색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가 빼돌린 회삿돈으로 구매해 은닉한 금괴의 행방을 찾는 수사가 이 씨 가족들의 주거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0일까지 파악된 이 씨의 횡령액은 총 2215억 원에 달한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경찰은 이 씨 아버지와 여동생 등 가족 명의 건물과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기 파주시 이 씨 거주지 일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금괴가 이 씨 가족 소유 건물 등에 은닉됐을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구입한 금괴 851kg 중 354kg(약 280억 원어치)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 씨가 횡령한 돈 중 약 75억 원이 부인과 처제 등 가족 명의 부동산 구입에 쓰인 사실도 드러나 경찰은 이 씨의 아내와 처제도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씨의 횡령액은 당초 1880억 원으로 파악됐으나, 2021년 100억 원과 2020년 4분기(10~12월) 235억 원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횡령 금액은 모두 2215억 원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 씨 체포 당시 현장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는데 이 중 4대가 파손된 상태였다. 훼손된 휴대전화 중에는 타인 명의로 개통된 차명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파손된 휴대전화 속에 회수하지 못한 금품의 행방과 공범 유무에 관한 핵심 증거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이 씨가 횡령한 2215억 원 중 335억 원은 앞서 이 씨가 회사에 되돌려놓았고, 나머지 1880억 원 가운데 경찰이 동결 조치한 증권 계좌의 주식 약 250억 원어치, 이 씨 자택에서 찾은 금괴 497kg(약 400억 원어치)과 현금 4억3000만 원, 횡령한 돈으로 구입한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 본인과 부인 명의의 계좌로 보낸 100억 원 등 약 830억 원만 행방이 파악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구속된 피의자의 불법행위와 전반적 사항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고 심도 있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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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 직원, 횡령 자금 대부분 주식 투자… 경찰, 사라진 금괴 등 ‘730억 행방’ 추적

    회삿돈 1980억 원을 빼돌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가 횡령 자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증권계좌에 있던 횡령금 일부를 본인과 부인 명의 등의 계좌로 옮긴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라진 금괴 등 횡령금 700여억 원의 행방과 공범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는 지난해 10월 1430억 원 상당의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이기 전 빼돌린 회삿돈 550억 원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썼다. 이 씨는 지난해 3월에는 횡령한 100억 원을 회사 계좌에 돌려놨는데 그 무렵에는 투자로 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 10월 전까지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명이 공시되는 걸 무릅쓰고 동진쎄미켐 주식 1430억 원어치를 한 번에 매수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씨가 횡령한 1980억 원 중 이미 회사 계좌에 돌려놓은 100억 원과 동진쎄미켐 주식 거래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약 320억 원을 제외하면 경찰이 회수해야 하는 돈은 약 1560억 원이다. 경찰은 이 중 이 씨 자택에서 찾은 금괴 497kg(약 400억 원)과 동결 조치한 증권계좌 예수금 250억 원, 본인과 부인 명의의 계좌로 보낸 약 100억 원, 횡령한 돈으로 구입한 75억 원 상당의 부동산, 체포 당일 발견된 현금 4억3000만 원 등 830억 원가량의 행방만 파악한 상태다. 되찾을 돈 가운데 절반 남짓인 약 730억 원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것이다. 경찰은 또 이 씨 자택 등 압수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여러 대를 발견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씨 부인 등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횡령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은 8일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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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0억 횡령’ 오스템 재무팀장… 파주 부인 건물 숨어있다 체포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뒤 잠적한 이 회사 재무팀장 이모 씨(45)가 5일 밤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경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팀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강서경찰서는 “오후 8시부터 이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던 중 이 씨가 부인에게 최근 증여한 상가주택 건물 내 빈방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해 붙잡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체포에 앞서 이 씨의 가족들은 “이 씨가 독자적으로 횡령한 게 아니라 윗선의 지시를 받고 그대로 한 것”이라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상장사 초유의 이번 횡령 사건이 재무팀장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 씨가 어떻게 거액을 횡령할 수 있었는지, 횡령한 돈은 어디로 흘러갔고 얼마나 남았는지 등에 관한 경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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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 직원, 잠적前 680억 금괴 구매… 가족들 “윗선이 횡령 지시”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재무팀장 이모 씨(45)가 5일 경찰에 전격 검거되면서 이제는 빼돌린 돈의 행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잠적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잠적 이틀 전인 28일까지 6차례에 걸쳐 한국 금거래소 파주점에서 1kg짜리 금괴 851개를 구매하고 6차례에 걸쳐 받아간 사실이 수사당국에 포착됐다. 모두 합치면 약 680억 원어치다. 증권사 주식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한 돈으로 대금을 치렀으며, 금괴는 이 씨가 승합차를 몰고 와 직접 실어갔다고 한다. 경찰이 이 씨의 은신처에서 금괴를 함께 발견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9일 경기 파주시 목동동 상가주택 건물 1채를 아내에게, 목동동의 또 다른 상가주택 1채를 여동생에게 증여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또 다른 상가주택을 처제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아내와 처제 부부가 각각 증여받은 상가주택 건물 대출금(각 4억300만 원, 3억5400만 원)과 이와 별도로 여동생이 원래부터 소유하던 상가주택 건물의 대출금(3억7700만 원)이 모두 상환됐다. 본보는 이 씨의 여동생에게 대출 상환금의 출처 등을 묻고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출 상환 사흘 뒤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무단결근하고 잠적했다. 신변을 정리한 정황은 또 있었다. 본보 취재 결과 이 씨는 2019년 2월 아내, 여동생과 함께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한 부동산 관리회사 ‘에셈드’의 사내이사에서 지난해 11월 30일 사임했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 주소지는 이 씨가 소유했다가 지난해 12월 9일 아내에게 증여한 목동동 상가주택 건물 1층이다. 사실상 이 씨의 ‘가족 회사’로 판단된다. 이 씨는 5일에도 이 건물에 숨어 있다가 검찰에 검거됐다. 해당 건물 1층에서 2020년 10월경부터 카페를 운영했다는 상인은 “건물주(이 씨)가 밤에 가끔 들러 아이들 줄 과자를 사곤 했지만 건물이 증여된 사실도 사건이 보도된 뒤에야 알았다”고 5일 본보 기자에게 밝혔다. 한편 가족들은 최근 “이 씨가 독자적으로 횡령한 게 아니라 윗선의 지시를 받고 그대로 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거 직전에는 자수 의사도 내비쳤다고 한다. 경찰은 횡령한 돈이 흘러간 것으로 보이는 복수의 계좌를 파악하고 추적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공범이 있는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5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관련해 “손놓고 있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행위나 회계부정 등의 혐의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총 2400억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항간의 유동성 위기론에 선을 그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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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부인에게 증여한 건물서 체포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뒤 잠적한 이 회사 재무팀장 이모 씨(45)가 5일 밤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경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팀이 경기도 모처에 숨어 있던 이 씨를 체포했다. 강서경찰서는 “오후 8시부터 이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던 중 이 씨가 부인에게 최근 증여한 상가주택 건물 내 빈 방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해 붙잡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체포에 앞서 이 씨의 가족들은 “이 씨가 독자적으로 횡령한 게 아니라 윗선의 지시를 받고 그대로 한 것”이라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상장사 초유의 이번 횡령 사건이 재무팀장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 씨가 검거되면서 이 씨가 계좌 잔액 증명서 위조 등을 통해 어떻게 거액을 횡령할 수 있었는지, 횡령한 돈은 어디로 흘러갔고 얼마나 남았는지 등에 관한 경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피해금품 등의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잠적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주변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잠적 전까지 주식을 매도한 돈으로 금 거래소에서 680여 억 원어치를 금괴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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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소액투자자들 “주식 휴지조각되나” 한숨

    “결혼 자금까지 끌어와 투자했는데 거래가 정지돼 처분도 못 하고 있다.” 4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패닉’에 빠진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직원 횡령으로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된 탓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는 1만9856명으로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는 “10월에 직원이 횡령했다는데 회사가 12월까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 5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이자만 매달 20만 원씩 나가게 생겼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직장인 안모 씨(38)는 “회사 실적과 전망이 좋아 7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상장 폐지까지 거론돼 불안하다”고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의 계좌를 동결해 빼돌린 자금을 회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목표 주가를 16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사인 덴티움과 덴티스는 각각 7.22%, 11.67%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봤다. 한편 경찰은 횡령 혐의를 받고 잠적한 이모 씨가 국내에 있다고 보고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한 금액을 여러 계좌로 나눠서 송금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이 씨가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한 뒤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잠적하기 약 3주 전인 지난해 12월 9일 자신이 소유한 경기 파주시의 4층짜리 상가 건물을 부인 박모 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해당 건물에 설정된 약 4억 원 상당의 근저당권이 말소됐다. 해당 건물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 모두 상환됐다는 뜻이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이 씨 소유 계좌를 훑어보고 있다. 계좌를 동결해 두고 자금이 있는 경우 압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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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빼돌린 직원, ‘파주 슈퍼개미’로 추정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직원이 회삿돈을 1900억 원 가까이 횡령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사상 최대 액수다. 지난해 1400억 원대 주식을 매매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파주 슈퍼 개미’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이 직원은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잠적해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사 자금 관리 담당 직원 이모 씨(45)를 업무상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씨가 횡령한 자금은 1880억 원으로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약 2047억6058만 원)의 91.81%에 이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 2018년 입사한 부장급 직원으로 최근까지 재무팀장을 맡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출근하지 않았고, 이후 회사 측의 내부 확인 결과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며 “횡령 규모나 잠적 정황 등으로 미루어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 관리 직원이 잔액증명서를 위조하고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이라며 “해당 직원 계좌를 동결했으며 적법 절차에 따라 (횡령 자금)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0월 1일 코스닥 상장 반도체 생산업체 ‘동진쎄미켐’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처분한 ‘슈퍼 개미’와 횡령 용의자가 같은 사람인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전체 주식의 약 7.62%에 이르는 391만7431주를 약 1430억 원에 매수했다. 당시 금감원 공시에 나온 이 ‘슈퍼 개미’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횡령 용의자 이 씨와 같다. 이 슈퍼 개미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동진쎄미켐 주식 336만7431주를 처분해 약 1112억 원을 현금화했다. 평균 취득 단가(주당 3만6492원)보다 싼 평균 3만3025원에 처분해 약 120억 원의 손해를 봤다. 손해를 보면서 급하게 주식을 처분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횡령 사건이 공시된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즉각 중단시켰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종목의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 가능성도 있다.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3월 회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견거절은 상장 폐지 기준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는 보유 현금액이 많아서 단기 자금 운용 규모도 컸다”며 “일반 상장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횡령 사건 발생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주주 채팅방 등에선 이날 “작은 회사도 아니고 1800억 원 넘게 직원 개인 계좌로 빠져나갈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황당하다” “일개 직원이 벌일 수 있는 일인지 의심이 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으로 시술을 받은 이들 사이에는 향후 유지 보수에 문제가 생길까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치과 전문의는 “필요 시 다른 회사 임플란트 재료로 대체가 가능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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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8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알고보니 동진쎄미켐 ‘슈퍼개미’?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직원이 회삿돈을 1900억 원 가까이 횡령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1400억 원대 주식을 매매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슈퍼 개미’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이 직원은 지난해 12월 말 갑자기 잠적해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사 자금관리 담당 직원 이모 씨(45)를 업무상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씨가 횡령한 자금은 1880억 원으로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약 2047억6058만 원)의 91.81%에 이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 2018년 입사한 부장급 직원으로 최근까지 재무팀장을 맡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이후 회사 측의 내부 확인 결과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관리 직원이 잔액증명서를 위조하고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이라며 “해당 직원 계좌를 동결하고 적법 절차에 따라 (횡령 자금) 회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씨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0월 1일 코스닥 상장 반도체 생산업체 ‘동진쎄미켐’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처분한 ‘슈퍼 개미’와 횡령 용의자가 같은 사람인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1일 동진쎄미켐 전체 주식의 약 7.62%에 이르는 391만7431주를 약 143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금감원 공시에 나온 이 ‘슈퍼개미’의 이름과 출생연도가 횡령 용의자 이 씨와 같다. 이 슈퍼개미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동진쎄미켐 주식 336만7431주를 처분해 약 1112억 원을 현금화했다. 평균 취득 단가(주당 3만6492원)보다 싼 평균 3만3025원에 처분해 약 120억 원의 손해를 봤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급하게 주식을 처분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횡령 사건이 공시된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즉각 중단시켰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종목의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 가능성도 있다.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는 3월 회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는 보유 현금액이 많아서 단기자금 운용 규모도 컸다”며 “일반 상장사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횡령 사건 발생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주주 채팅방 등에선 이날 “작은 회사도 아니고 1800억 원 넘게 직원 개인 계좌로 빠져나갈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게 황당하다”, “일개 직원이 벌일 수 있는 일인지 의심이 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으로 시술을 받은 이들 사이에는 향후 유지 보수에 문제가 생길까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치과 전문의는 “필요 시 다른 회사 임플란트 재료로 대체가 가능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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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마두역 인근 기둥파열 건물 앞 수년전부터 땅꺼짐”

    “3년쯤 전부터 이 앞 도로가 꺼진 걸 2, 3번 정도 봤거든요. 구청에서 보수했는데도 인도가 계속 다시 꺼지더니만….”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그랜드프라자 건물 앞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경숙 씨(57)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되며 입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게다가 건물 앞 도로 지반까지 침하한 것으로 관측돼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4, 5년 전부터 이상 징후2일 본보 취재 결과 수년 전부터 이 건물 앞 도로 지반이 여러 차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로드뷰’를 보면 2019년 10월 촬영 사진에선 비교적 평평하게 보이던 건물 앞 도로가 2020년 11월 이후 사진에는 확연하게 꺼져 있었다. 주민 안모 씨(57)는 “4, 5년 전에도 사고 지점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보수공사가 이뤄졌다”며 “이후 지반이 점점 내려앉아 여러 차례 공사를 했다”고 돌이켰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 현장뿐 아니라 근방에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마두동과 인접한 백석동의 신축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도 지반 침하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난 탓이다. 고양시는 2016년 이후 이 일대에서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 현상이 8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에는 백석동 알미공원 앞 5개 차로 약 50m가 2.5m 깊이로 침하되기도 했다. 그랜드프라자 건물에서 약 2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 씨(53)는 “혹여나 이 근방이 전반적으로 취약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고양시는 2일 그랜드프라자 건물의 정밀 진단검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일산신도시 전체의 지반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백석역, 마두역 일대의 경우 자갈과 모래층 위에 흙을 매립해 조성했는데, 지하수가 흙과 함께 흘러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침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도 “일산 일대는 한강과 가까운 데다 미세 모래 지반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도 2019년 12월 “지하 3층 아래는 토질이 모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건물 신축 시 지하 3층 이하 터파기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봉직 한국교통대 건설환경도시교통공학부 교수는 “일대가 매립 지역이어서 침하가 발생했다면 인접 건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어야 한다”고 했다. “지반 조사 범위 확대해야”국토교통부 지하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총 23건이었다. 2019년 이전의 사고 18건은 노후 하수관 손상(17건)과 굴착공사(1건)가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2020년 이후 사고 5건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건물과 주변만 포함된 지반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지질조사국(USGS)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토질과 지하수 흐름을 조사한다”며 “건물 주변 지하수 흐름을 알면 미리 취약 지대를 보강해 지반 침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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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부터 이상징후” 고양시, 유독 ‘땅꺼짐 현상’ 잦은 이유는

    “3년쯤 전부터 이 앞 도로가 꺼진 걸 2, 3번 정도 봤거든요. 구청에서 보수했는데도 인도가 계속 다시 꺼지더니만….”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그랜드프라자 건물 앞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경숙 씨(57)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 건물 지하 3층 기둥이 파열되며 입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게다가 건물 앞 도로 지반까지 침하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4, 5년 전부터 이상 징후 2일 본보 취재 결과 수년 전부터 이 건물 앞 도로 지반이 여러 차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로드뷰’를 보면 2019년 10월 촬영 사진에선 비교적 평평하게 보이던 건물 앞 도로가 2020년 11월 이후 사진에는 확연하게 꺼져 있었다. 주민 안모 씨(57)는 “4, 5년 전에도 사고 지점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보수공사가 이뤄졌다”며 “이후 지반이 점점 내려 앉아 여러 차례 공사를 했다”고 돌이켰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 현장 뿐 아니라 근방에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마두동과 인접한 백석동의 신축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도 지반침하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난 탓이다. 고양시는 2016년 이후 이 일대에서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 현상이 8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에는 백석동 알미공원 앞 5개차로 약 20m가 1m 깊이로 침하되기도 했다. 그랜드프라자 건물에서 약 20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 씨(58)는 “혹여나 이 근방이 전반적으로로 취약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고양시는 2일 그랜드프라자 건물의 정밀 진단검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일산신도시 전체의 지반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백석역, 마두역 일대의 경우 자갈과 모래층 위에 흙을 매립해 조성했는데, 지하수가 흙과 함께 흘러가면서 빈 공간이 생겨 침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석좌교수도 “일산 일대는 한강과 가까운데다 모래 지반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양시도 2019년 12월 “지하 3층 아래는 토질이 모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건물 신축 시 지하 3층 이하 터파기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봉직 한국교통대 건설환경도시교통공학부 교수는 “일대가 매립지역이어서 침하가 발생했다면 인접 건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어야 한다”고 했다.●“지반 조사 범위 확대해야” 국토교통부 지하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총 23건이었다. 2019년 이전의 사고 18건은 노후 하수관 손상(17건)과 굴착공사(1건)가 원인으로 나타났지만, 2020년 이후 사고 5건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건물과 주변만 포함된 지반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은 지질조사국(USGS)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토질과 지하수 흐름을 조사한다”며 “건물 주변 지하수 흐름을 알면 미리 취약 지대를 보강해 지반 침하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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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방역패스 앞두고… 과외 찾는 학부모들 “비용 2,3배 더 들어”

    대전 서구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강요한 씨(46)는 29일 중3 자녀의 2개월짜리 겨울방학 특강 등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늦어도 30일까지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교육부가 청소년 방역패스 개선안 발표를 미루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자녀의 학원 등원 가능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부작용 우려로 아이들에게 아직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는 강 씨는 “겨울 특강 수강료가 월 200만 원이 넘는데 한 달만 다니고 못 다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등록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 학원 측은 “지침이 내려오면 따라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결국 강 씨는 학원의 같은 반 학생들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을 모아 그룹 과외를 준비 중이다.○ 과외로 눈 돌리는 학부모들 정부는 당초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내년 2월 1일부터 학원, 독서실 등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원안에 따르면 학생들이 27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어야 2월에 학원을 다닐 수 있다. 1, 2차 접종에 3주 간격이 필요하고 다시 14일이 지나야 방역패스 효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원가의 반발이 거세자 정부는 올해 안으로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개선안 발표가 내년으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백신 미접종 자녀들의 2월 학원 등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과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에서 초6, 중3 자녀를 키우는 진모 씨(44)는 백신 부작용 우려에 자녀들의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진 씨는 “방역 패스가 적용되면 학원에 보내지 못할 것 같아 과외를 알아보는 중인데, 국어 학원이 월 25만 원이라면 과외는 같은 시간에 월 64만 원이라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비용 부담이 2, 3배로 는 것이다. 부담을 감수하고 과외 교사를 구하려고 해도 최근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기 고양시에서 중2 자녀를 키우는 김모 씨(41)는 “전문 과외 선생님의 경우 학교가 끝난 뒤인 오후 5∼9시 시간대 강습을 차지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경쟁이 벌어진다. 수업이 밤 10시 이후에나 가능한 경우들도 있다”고 했다.○ 다자녀, 예체능은 부담 더 커 자녀가 많은 집은 과외 대신 인터넷 강의나 화상 과외로 눈을 돌린다. 부산에서 중고교생 자녀 3명을 키우는 김모 씨(49)는 “큰아이가 어렸을 때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혹시 몰라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데, 영어 학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백신을 안 맞으면 이제 학원에 못 다닌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원도 없는 살림에 보내던 상황이라 과외는 꿈도 못 꾼다”면서 그 대신 아이들의 인터넷 강의를 알아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예체능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고민이 크다. 경기 고양시에서 5명의 자녀를 키우는 한모 씨(45)는 7년 전 부인이 주사 알레르기로 급성 쇼크가 와 쓰러진 기억 때문에 자녀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다. 한 씨는 “실용음악으로 진로를 택한 고2 딸의 작곡 강사에게 ‘학원 1층 카페에서 작곡 과외를 해주는 것은 가능하냐’고 물어봤다”며 “작사, 작곡, 피아노 등을 배워야하는데 이런 과목들은 인강은 거의 없고 과외는 구하기도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28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12∼17세 소아·청소년은 약 200만 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약 72%다. 10명 중 3명은 아직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것이다. 교육부는 개선안 발표 시 방역 패스 적용 시점을 2월 1일이 아니라 2월 15일 등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패스 개선안의 내용을 아직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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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방역패스 앞두고…과외-인터넷 강의로 눈돌린 학부모들, 왜?

    대전 서구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강요한 씨(46)는 29일 중3 자녀의 2개월짜리 겨울방학 특강 등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늦어도 30일까지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교육부가 청소년 방역패스 개선안 발표를 미루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자녀의 학원 등원 가능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부작용 우려로 아이들에게 아직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는 강 씨는 “겨울 특강 수강료가 월 200만 원이 넘는데 한 달만 다니고 못 다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등록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 학원 측은 “지침이 내려오면 따라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결국 강 씨는 학원의 같은 반 학생들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을 모아 그룹 과외를 준비 중이다.○ 과외로 눈 돌리는 학부모들정부는 당초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내년 2월 1일부터 학원, 독서실 등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원안에 따르면 학생들이 27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어야 2월에 학원을 다닐 수 있다. 1, 2차 접종에 3주 간격이 필요하고 다시 14일이 지나야 방역패스 효력이 생기기 때문이다.하지만 학부모와 학원가의 반발이 거세자 정부는 올해 안으로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개선안 발표가 내년으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백신 미접종 자녀들의 2월 학원 등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과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서울에서 초6, 중3 자녀를 키우는 진모 씨(44)는 백신 부작용 우려에 자녀들의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진 씨는 “방역 패스가 적용되면 학원에 보내지 못할 것 같아 과외를 알아보는 중인데, 국어 학원이 월 25만 원이라면 과외는 같은 시간에 월 64만 원이라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대략 비용 부담이 2, 3배로 는 것이다.부담을 감수하고 과외 교사를 구하려고 해도 최근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기 고양시에서 중2 자녀를 키우는 김모 씨(41)는 “전문 과외 선생님의 경우 학교가 끝난 뒤인 오후 5∼9시 시간대 강습을 차지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경쟁이 벌어진다. 수업이 밤 10시 이후에나 가능한 경우들도 있다”고 했다.○ 다자녀, 예체능은 부담 더 커자녀가 많은 집은 과외 대신 인터넷 강의나 화상 과외로 눈을 돌린다.부산에서 중고교생 자녀 3명을 키우는 김모 씨(49)는 “큰아이가 어렸을 때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혹시 몰라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데, 영어 학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백신을 안 맞으면 이제 학원에 못 다닌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원도 없는 살림에 보내던 상황이라 과외는 꿈도 못 꾼다”면서 그 대신 아이들의 인터넷 강의를 알아보고 있다고 털어놨다.예체능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고민이 크다. 경기 고양시에서 5명의 자녀를 키우는 한모 씨(45)는 7년 전 부인이 주사 알레르기로 급성 쇼크가 와 쓰러진 기억 때문에 자녀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다. 한 씨는 “실용음악으로 진로를 택한 고2 딸의 작곡 강사에게 ‘학원 1층 카페에서 작곡 과외를 해주는 것은 가능하냐’고 물어봤다”며 “작사, 작곡, 피아노 등을 배워야하는데 이런 과목들은 인강은 거의 없고 과외는 구하기도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28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12∼17세 소아·청소년은 약 200만 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약 72%다. 10명 중 3명은 아직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것이다.교육부는 개선안 발표 시 방역 패스 적용 시점을 2월 1일이 아니라 2월 15일 등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패스 개선안의 내용을 아직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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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만난 자영업자들 “손실 소급 보상해야”…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면담했다. 코자총은 정부에 “자영업 손실 보상을 청구하겠다”며 이날부터 집단 소송에 참여할 자영업자 모집을 시작했다. 오석호, 민상헌 공동대표 등 코자총 관계자 7명은 이날 오후 5시 반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총리를 면담하고 영업시간 연장과 모임 인원 제한 완화,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다. 오 공동대표는 “현행 거리 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때에 최대한 자영업자 입장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면담 결과는 31일 방역 조치 발표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집단행동을 계속 이어갔다. 코자총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5∼9시 간판의 불을 끈 채 영업하는 ‘간판 소등 시위’를 벌였다. 민 공동대표는 “27일 서울에서만 15만∼20만 명의 회원이 소등 시위에 참여했다”며 “오늘은 더 많은 점포가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자총은 9∼23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소속 단체별 투표를 통해 내년 1월 4일 집단 휴업도 결정했다. 코자총은 또 ‘성난자영업자들’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상대 소송에 참여할 자영업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4월 8일부터 올해 7월 6일까지의 영업 손실이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이 기간의 손실 금액을 산출해 청구하겠다는 것이다. 오 공동대표는 “정부를 믿고 기다릴 수 없기에 직접 임차료와 고정비, 인건비 등을 계산해 산출한 금액을 청구하려는 것”이라며 “소급 적용을 제한하는 소상공인법 부칙에 대해서 위헌 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소상공인 종사자가 전년보다 87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영업이익은 40% 이상 쪼그라들었고 빚은 40조 원 이상 늘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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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규제에 생계 위협” 자영업자들 간판 불 끄고 영업

    “이 동네 1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어두웠던 적이 없었는데….” 27일 오후 6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먹자골목을 지나던 주민 최유경 씨(56)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오후 5∼9시 ‘간판 소등 시위’를 벌이면서 먹자골목 일대가 깜깜하게 변해버린 것이다. 이날 약 420m 길이의 골목에 있는 가게 400곳 가운데 간판 불이 들어온 곳은 50곳 남짓에 불과했다. 코자총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자영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는 손님이 많아도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데,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적용은 물론이고 영업시간과 인원까지 제한받고 있다”며 “정부는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손실로 인한 피해액을 100% 보상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소등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2년 동안 지속된 방역 조치로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출을 8500만 원가량 받았다. 정부에서 자영업자에게 지원되는 손실 보상을 받긴 했지만 피해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김 씨는 “이제 가지고 있던 돈도, 대출 받은 돈도 다 쓰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간판 불을 끄고 영업하면 매출에 타격이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광진구에서 2대째 홍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유동인구가 늘었다는데 영업 제한에 방역패스까지 도입돼 식당은 오히려 작년 말보다도 손님이 줄었다”며 “우리 식당도 백신 접종이 안 끝난 일행이 있는 손님을 돌려 보내다 보니 작년 이맘때보다 매출이 10∼15%가량 감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자총은 28일까지 이어지는 ‘간판 소등 시위’에 소속 점포 110만 곳 중 수십만 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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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심 지키자”… 코로나 뚫고 찾아온 산타

    “반가워요∼, 산타 할아버지 심부름 온 예비 산타예요! 집 앞에 몰래 선물 놓고 왔는데 혹시 소리 들었어요?”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빌라. 빨간색 산타 옷에 커다란 선물 자루를 든 개그맨 김해준(활동명 최준·34) 씨가 태블릿 PC 속 세 남매에게 손을 흔들었다. 김 씨가 집 앞에 선물 꾸러미를 놓고 간 뒤 주변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상 통화를 건 것이다. 아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산타가 반갑고 신기한 듯 화면 속 산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씨는 이날 한국청소년재단의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일일산타로 변신했다. 산타 대작전은 해마다 12월 24일이면 일일산타가 아이들을 찾아가 선물을 전해주는 깜짝 이벤트다. 2006년부터 봉사활동을 이어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선물을 택배로 보냈다. 한국청소년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으로 선물을 나눠줬을 때는 성탄절 분위기가 덜 나 많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문 앞에 선물만 배달하고 멀리 떨어져 인사를 하거나 영상통화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한국청소년재단이 모집한 자원봉사자 640여 명이 일일산타로 참여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과 영양제, 과자 등이 한가득 들어있는 선물꾸러미를 메고 서울 지역 789가정을 찾아다녔다. 6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승범 씨(31)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접 아이들 집에 가서 노래도 하고 마술도 보여주면서 선물을 나눠줬다”며 “올해는 멀리서라도 아이들을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좋아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집들도 ‘산타 지키기’에 나섰다. 23일 노원구의 짐랜드어린이집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산타할아버지’를 어린이집으로 초대했다. 산타할아버지 손에는 부모들이 미리 아이를 위해 준비한 선물들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이혜정 원장은 “지난해에는 아이들이 온라인에서만 산타를 만났는데 올해는 산타를 직접 본다고 하니 ‘정말 산타가 오는 거냐’며 엄청 기대했다”면서 “실제로 산타를 만나고 난 뒤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했다”고 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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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집 찾아간 20대 여성, 스토커 현행범으로 체포

    헤어진 남자친구를 따라다니며 스토킹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3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A 씨(28)를 현장에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오후 8시 5분경 관악구 신림동에서 과거 연인 관계였던 B 씨(28)를 따라다니며 길을 막아서고, B 씨의 주거지에 찾아와 기다리거나 지켜본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경고 조치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B 씨가 “A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분 뒤 다시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로 인계했다. A 씨는 한 달 전에도 같은 혐의로 대구에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잠정 조치를 취할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스토킹처벌법이 10월 21일 시행된 뒤 이후 두 달만에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스토킹 관련 사건은 모두 626건이다. 경찰은 △송치 90건(구속 9건·불구속 81건) △불입건·불송치 136건 등의 조치를 했다. 나머지 400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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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38명 어울린 작업장… “근무가 즐거워요”

    “직원들이랑 함께 이야기하며 일을 하니 소심했던 제가 이제는 누가 말을 걸어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20일 경기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에서 방울토마토 수확 작업을 하고 있던 발달장애인 이정미 씨(24)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방울토마토 수확 시범을 보이며 “여기 방울토마토 꼭지에 푸른빛이 돈다. 그럼 아직 안 익은 거라 따면 안 된다”고 친절히 설명했다. 이 씨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올해 6월. 앞서 참여형 일자리로 하루에 4시간씩 휠체어를 수리하고 청소를 하기도 했지만 푸르메소셜팜에서 직원들과 어울려 작업하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고 했다. 이 씨는 “여기서는 방울토마토를 따기도 하고, 세척도 하고, 분류도 하고 번갈아 가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재밌다”고 말했다. 푸르메소셜팜은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스마트팜으로 올해 3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푸르메재단이 2019년 장춘순 이사(64) 부부로부터 농장을 기부받은 지 2년 만이다. 총 1만1800m²(약 3570평) 규모의 이 농장에서는 발달장애인 38명이 방울토마토와 표고버섯을 재배한다. 비장애인 직원은 전체의 13% 정도다. 김병두 푸르메소셜팜 대표이사는 “장애인들이 제한적으로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곳”이라며 “처음에는 수동적이던 직원들이 이제는 제가 뭘 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없냐’며 먼저 물어본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에서는 근로자들이 오전·오후 조로 나뉘어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근무시간 중 30분은 휴게 시간으로 근로자들이 함께 휴게 공간에 모여 담소를 나눈다. 발달장애인들이 근로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방울토마토 재배 간격도 다른 농장에 비해 20cm 정도 넓다. 방울토마토 곁순을 자를 때 사용하는 칼도 일반 농업용 칼이 아닌 가위나 안전 커터칼을 사용한다. 이들은 주로 방울토마토 곁순 관리와 수확, 버섯 수확 및 건조 등 총 7가지 작업을 한다. 이날 오전 푸르메소셜팜 작업장 안에서는 1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앉아 수확한 방울토마토 분류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비닐모자, 비닐장갑을 착용한 이들은 5, 6알을 한 손에 움켜쥐고 한 알 한 알을 손가락으로 굴려 불량 상태를 확인했다. 푸르메소셜팜은 내년 5월 농장 부지 내에 카페와 베이커리도 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일할 수 있는 공간임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우리보다 특별히 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여주=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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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소 문연지 1시간도 안돼 1000명 몰려… 한파속 3, 4시간씩 떨다 검사 포기도 속출

    “오늘 여기서 검사 못 받으세요. 가까운 목동운동장 검사소로 가세요.” 19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영등포구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앞. 밖에서 대기표를 나눠주던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안내했다. 문을 연 지 1시간도 안 돼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몰려들면서 선별검사소 주변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의료 인력 상황 등을 감안해 오전, 오후 각각 1000명씩 하루 2000명 정도만 검사하고 있다. 선별검사소의 검사 시간도 오후 6시까지로 권고했다. 초과 인원은 잠실종합운동장 등 거점 선별검사소 4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나왔다는 이모 씨(38)는 “오늘 오전 8시에 나왔는데도 대기번호가 138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말 선별검사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전날 눈까지 내리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장갑까지 착용했지만 검사를 받으려면 3, 4시간을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검사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송파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 씨(22)는 “1시간 반을 대기했는데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며 “손발이 시려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선별검사소별 혼잡도 안내도 무용지물이었다. 17일 오후 4시경 서초구청 선별검사소를 찾은 서모 씨(26)는 “앱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곳을 찾아왔는데 세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은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8일에는 1시간 동안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전자문진표 접속에 문제가 생겨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던 중 과부하로 한때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설명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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