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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밀 정보부대서 근무했습니다.” “저도요.” 스파이 전우회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 보안 박람회 ‘사이버텍 2017’ 현장.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 상당수가 첩보원 출신으로 정보부대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심지어 이스라엘 대외정보국(모사드)은 박람회 부스까지 차려 눈길을 끌었다. 해외정보 수집과 비밀정치공작, 암살 의혹 등으로 외신을 장식하는 모사드가 삼성과 IBM 등 세계적인 IT기업과 나란히 부스를 운영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왜 이스라엘인들은 자국의 IT기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군대를 들먹일까? 언뜻 고개가 갸웃하지만, 이들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중동국가로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 때문에 첩보와 군 보안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IT문화가 싹 텄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 들어 IT기술의 발달로 첩보와 보안의 무게추가 사이버전으로 옮겨갈 것을 예상해 해커 집단을 국가차원에서 양성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국민개병제인 이스라엘서 해커들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배운 도둑질’로 IT창업에 나섰는데 특히 군과 밀접한 사이버 보안 분야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해 매출만 14억 달러에 달하는 사이버 보안기업 체크포인트다. 이 회사 제품인 ‘파이어월’은 온라인 방화벽의 대명사로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꼽힌다. 체크포인트 회장인 길 슈웨드(48) 역시 정보부대 출신이다. IT정보부대인 8200부대를 나온 길 슈웨드 회장은 부대에서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보안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힐 정도다. 8200부대 출신들이 창업한 사이버 보안 기업만 400여 개에 이를 정도다. 8200부대는 매년 수백 명 의무복무병 모집하는데 현재 장교 포함 약 5000명이 복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가 1000만 명으로 상대적으로 적고 IT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기 어려운 핸디캡을 의무복무제를 통해 돌파한 것이 인상적이다. 창업과 취업에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 이스라엘 청년들은 정보부대 입대를 희망한다. 이들은 징병연령인 18세가 되기 1년 전부터 신체조건과 학습능력, 적성에 대한 평가와 면접이라는 꼼꼼한 선발과정을 통과해야만 정보부대 대원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확실한 군대 인센티브, 청소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투명한 군 선발과정 등은 병역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1일 박람회장에서 국가 사이버 민간보안 책임자 출신으로 현재 한 보안업체 창업자인 라미 에프라티 씨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군대를 통해 실용적인 기술과 리더십을 배우고, 창업가 정신까지 얻는다”고 군 문화가 창업의 요람이라고 강조했다. 결은 많이 다르지만 결국 ‘군대가야 사람된다’인 셈인데. 20대 초반에 지겹게 들은 이야기를 낯선 외국어로 다시 듣는 기분이 묘했다.텔아비브=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수년 전엔 미래사회라고 여겼던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이미 현실이 됐다. 모든 사물이 온라인에 연결된다는 건 해커가 기업 PC뿐만 아니라 문 잠금장치까지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일(현지 시간) 끝난 세계 최대 정보보안 박람회이자 콘퍼런스인 ‘사이버텍 2017’에서 만난 세계적 보안기업 ‘체크포인트’의 길 슈웨드 회장(48)은 이같이 강조했다. 박람회장은 정보보안 대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자리였다. 150여 글로벌 정보보안업체가 보안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전시품에는 전투기와 병원, 도어록, 폐쇄회로(CC)TV, 열차 모형 등이 망라됐다. 해킹을 당해 제어가 되지 않은 채로 달리는 열차, 환자 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병원 등은 미래사회의 그림자가 아니라 당장 대처해야 할 현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실이 된 IoT 해킹 이번 콘퍼런스에선 특히 도어록 해킹이 화제였다. 콘퍼런스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달 30일, 외신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숙박시설인 예거비어트 호텔에서 스마트키로 열리는 도어록이 해커 공격에 마비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해킹 기술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호텔 사건은 사람들이 방에 들어가는 것만 막았지만, 전문가들은 사람을 방에 가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체크포인트와 시스코 등 주요 보안업체들은 IoT 외에도 자동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디지털 인프라가 미래의 주요 해킹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설비는 해킹을 당한 이후에는 시스템 복구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가 막심한 만큼 보안 취약 요소를 미리 찾아내는 선제 대응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으로 해킹 방어 기대감 해킹 위협이 고도화되는 만큼 이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중요해져서인지 사이버 보안에 AI 기술을 도입한 IBM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IBM에서 AI 시스템 ‘왓슨’의 보안을 담당하는 비자이 딥 씨는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해킹 위협에 대해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고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이 AI를 활용한 ‘인지보안(Cognitive Security)’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지보안은 문서와 네트워크를 점검해 취약점을 분석한 뒤, 이를 스스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현재 IBM은 해킹 공격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분 단위로 서버와 데이터의 보안위협 요소를 찾아내고 있었다. 콘퍼런스에서는 무선인터넷 보안도 화두로 떠올랐다.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 IoT 기기들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상의 가상공간에 정보를 저장하는 장비들이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또 전자레인지나 창문 등으로 사물인터넷이 확장된다면 해커의 공격은 더 악랄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이버 보안 대상이 넓어지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에서는 현재 1000억 달러인 글로벌 보안시장이 2020년에는 1700억∼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텔아비브=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황창규 KT 회장(64·사진)의 연임이 26일 사실상 확정됐다. KT의 CEO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위원 8명 만장일치로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황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3월까지 3년간 KT를 다시 이끌게 된다. 2014년 1월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황 회장은 난맥에 빠진 KT를 잘 추슬러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CEO추천위원회의 결정을 듣고 나서야 최근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45명에게 사령장을 수여했다. 신임 상무보들에게는 “주력 임원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임 원동력은 경영 성과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의 KT는 KTF와의 합병 5년째로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던 시기였다. 통신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4000억 원대 적자를 낸 해였다. 삼성전자 사장을 거쳐 KT의 수장(首長)에 오른 황 회장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갔다.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83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했다. KT렌탈, KT캐피탈 등 차입금이 비교적 많았던 계열사들은 매각했다. 56개에 이르던 계열사는 현재 41개로 줄었다. 구조조정과 함께 그가 제시한 비전은 ‘기가 인터넷’이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3년간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겠다’고 천명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KT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가입자는 250만 명이 넘는다. 대규모 구조조정 및 기가 인터넷과 인터넷TV(IPTV)의 사업 호조로 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2015년 KT는 3년 만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1조2137억 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실적 하락과 차입금 증가로 하향 조정되었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도 최근 모두 ‘A레벨’로 돌아왔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7∼9월) 말 130%대로 떨어졌다.○ 미래 먹거리 발굴·투명성 강화가 과제 3년간 KT를 더 이끌고 갈 황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스마트 에너지, 보안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은 정체기에 들어간 통신 서비스를 대체할 새로운 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가 인터넷과 5G 이동통신이라는 인프라를 갖춘 KT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확산시킨 뒤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와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취임과 함께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을 만든 그는 최근에는 AI테크센터라는 AI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연임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최순실 게이트’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도 남은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다.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해온 황 회장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회사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는 KT가 최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도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KT 새 노조와 일부 야권 의원은 황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추천위원회는 지난 3년간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뛰어나고 정권 교체기에 마땅한 후임자를 찾는 것도 힘들다는 점에서 황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CEO추천위원회는 26일 “황 회장에게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2기 임기 동안에는 투명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출시 초반부터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 열풍이 거세다. 26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전국 1만74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포켓몬 고의 하루 이용자는 25일 현재 384만 명으로 추산됐다. 출시 첫날인 24일 291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이용자가 32% 늘어난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 한국 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기와 함께 포켓몬 고는 각종 구설에도 오르고 있다.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 위치기반사업자로 신고하지 않아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오픈스트리트맵 재단의 무료 자료를 활용한 지도 데이터가 청와대 등 안보시설을 그대로 노출해 문제가 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꼭 입사하고 싶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한 A 씨(35)는 올해 이런 e메일을 받고 첨부된 이력서를 저장했다가 낭패를 봤다. 첨부파일에 악성코드인 랜섬웨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25일 온라인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랜섬웨어를 제작해주는 불법 서비스가 늘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까지 랜섬웨어로 타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서비스형 랜섬웨어’가 창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 접수 건수는 1월에 53건이었다가 점점 증가해 12월에는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499건까지 늘었다. 1년간 총 1548건이 접수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랜섬웨어의 절반가량은 ‘서비스형 랜섬웨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랜섬웨어 제작 의뢰를 받는 전문 대행업자까지 생겨 전문 지식이 없는 의뢰자와 블랙해커를 연결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랜섬웨어 주문 제작은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 가능한 온라인 암시장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의뢰자들은 주문 제작한 랜섬웨어로 돈을 뜯어낸 뒤 이 돈의 30% 정도를 제작자에게 건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비스형 랜섬웨어가 늘어나면서 최근 유창한 한글로 맞춤형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존 랜섬웨어는 제목만 한글이거나, 불특정 다수에 스팸메일 형태로 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주문 제작하는 랜섬웨어가 늘면서 첨부파일의 파일명과 확장자까지 진짜 파일인 것처럼 정교하게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한국어와 그럴듯한 사연으로 파일 열람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국내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최근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초상권을 침해당했으니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랜섬웨어가 유포되기도 했다. 영세 숙박업체 주인에게 숙소를 예약하는 것처럼 문의하는 e메일도 퍼졌다. 랜섬웨어에 감염이 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해 중요한 자료가 들어 있을 경우 심각한 2차 피해가 예상된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소중한 자료를 지키기 위해서는 백신 사용, 자료 백업 등 사용자 스스로 보안 수칙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알뜰폰(MVNO) 업계가 연초부터 가격,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1년 공식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알뜰폰이 올해 가입자 800만 명 돌파와 이동통신 점유율 15%를 목표로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일부 계층만 사용한다는 인식에서도 차츰 벗어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이르면 내달쯤 7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이미 677만 명에 달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도 11%를 넘겼다.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올해도 ‘가성비’ 실속상품 눈길 알뜰폰의 강점은 무엇보다 이동통신 3사와 비교해 저렴한 요금제다. 올해도 알뜰폰 업체들은 파격적인 요금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쓰고 남은 데이터를 요금할인으로 돌려주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헬로모바일은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최근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 2종을 선보였다. 기존에도 남은 데이터를 일부 이월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요금할인은 알뜰폰만의 파격적인 요금제다. CJ헬로비전 측은 월정액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고객 비율이 무려 70.6%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정당하게 구매한 데이터에 대한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요금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3일부터 4월 말까지 우리은행의 ‘CJ헬로비전-위비할인카드’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모든 가입자에게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12개월간 매월 1만 원을 할인하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엠모바일은 지난해 8월 기본제공량 소진 시 추가 과금이 되지 않는 ‘안심 차단 요금제’와 ‘부모님 전담 고객센터’를 선보였다. 안심 차단 요금제는 기본제공 금액 안에서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제공량 소진 시 자동으로 추가 요금 발생을 차단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알뜰폰 서비스 ‘SK알뜰폰 7모바일(mobile)’에 음성 및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 가능한 새로운 ‘LTE 음성다(多) 유심요금제’ 3종을 최근 선보였다. 문자뿐 아니라 유선·무선 모두 포함해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부가통화도 50분은 기본으로 제공된다. 데이터도 300MB에서 3.5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에넥스텔레콤도 다음 달에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제휴한 요금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은 24개월 약정 가입자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로 자동이체 시 각각 24개월간 5000원, 12개월간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폰, 가입자혜택 확대 그동안 알뜰폰의 약점으로 프리미엄폰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중소업체도 프리미엄폰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즈비전과 에넥스텔레콤, 스마텔 등이 갤럭시S7과 V20을 판매한다. 프리텔레콤도 갤럭시S7을 취급하는 등 LTE 휴대전화를 26종이나 갖췄다. 이지모바일은 1일 우체국 알뜰폰 신요금제를 출시하며 아이폰6 리퍼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프리미엄폰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층으로 알뜰폰 가입자 연령대가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알뜰폰의 약점으로 지적된 멤버십 등 가입자 혜택과 서비스 부문도 올해 큰 폭으로 강화된다. 큰사람·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협회 소속 사업자 17개 곳이 부가서비스 형태의 알뜰폰 통합 멤버십 서비스 ‘알뜰폰 케어’를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기간 동안 포인트를 쌓고 이를 휴대전화 수리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 서비스에는 24시간 건강상담과 여행예약 및 비자 대행 서비스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건강상담은 상담원이 간호사 출신들로 상시 대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사용 연령대인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다. 또 청소년과 20대 등 젊은층을 겨냥해 향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와 관련해 알뜰폰 관계자는 “요금제 혜택으로만 알려진 알뜰폰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추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난해 가입자 수 1200만 명 시대를 연 LG유플러스는 올해 4차 산업혁명 대비를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PTV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커넥티드카, 360도 가상현실(VR) 등 신성장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들 사업 분야를 ‘10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가정용 IoT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서는 55만 가구가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17년엔 이용자 1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IoT를 넘어 산업IoT도 LG전자·디스플레이 등 그룹사 적용을 시작으로 해외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지원을 본격화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에 출시된 서비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야 또한 LG유플러스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사업 부문의 담당에 해당하는 ‘빅데이터 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센터는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전문가 외부 영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AI 사업 준비를 위해 미국, 이스라엘 등 해외 벤처 지분 투자를 확정해 해외 사업 분야에서 여러 건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쌍용차와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테크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카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빅데이터와 IoT,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모두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LG유플러스가 다양성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개인화, 맞춤화 전략을 짠다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빅데이터와 AI이고, 필요한 환경은 IoT”라며 신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수많은 사물 간 대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차세대 통신망 인프라와 AI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아모레퍼시픽과 SK텔레콤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IoT 기반 스마트뷰티서비스 및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장을 선도하는 화장품 브랜드와 정보통신 기업이 공동으로 ‘스마트 뷰티’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어서 IoT와 관련해 새 시장을 개척할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SK텔레콤의 IoT 전용망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장, 고객 등에게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운영, 빅데이터 관리를 담당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모바일과 연동해 피부 상태 측정이 가능한 아모레퍼시픽의 IoT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SK텔레콤은 지진 등 대형 재난 상황에서 구조대원 수백 명이 써도 안정적으로 그룹통신이 가능한 차세대 무전통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MCPTT(Mission Critical Push to Talk) 솔루션이라 불리는 기술을 노키아와 함께 개발해 최근 시연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무전기술(IP망 기반)은 지진 등 재난 현장에서 수백 명이 동시에 통신을 이용할 경우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졌다. 그러나 MCPTT는 사용자가 급증해도 안정적인 그룹통신이 가능하고, 통화 품질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SK텔레콤은 국제 이동통신 표준기구인 3GPP도 MCPTT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개발한 LTE 무전기술을 국내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철도통합무선망(LTE-R)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미국과 영국 등 재난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개발에 함께 참여한 사이버텔브릿지와 함께 향후 해외 시장 동반 진출도 적극 타진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사업에 대해 예산 낭비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신기술이어서 주목된다. 재난망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343억 원을 들여 추진한 시범사업이 끝났으나,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거쳐야 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재난망 구축사업은 대형 재난에 대응할 통신체계와 기지망이 필요하다는 지적 속에 올해까지 망 구축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기재부는 올해 초 적정성에 대한 재검토를 끝낸 후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서도 ‘가짜뉴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짓 정보를 인터넷 기사인 것처럼 꾸며 유포하는 가짜뉴스는 흑색선전으로 이어지면서 유권자 선택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는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동 성 착취 조직에 연루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것이 대표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짜뉴스는 주류 언론 뉴스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가짜뉴스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까.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미국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8월부터 11월 8일 사이 가장 많이 소비된 가짜뉴스 20건의 조회 수는 870만1000회에 달했다. 이는 진짜뉴스(736만7000회)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가짜뉴스로 홍역을 치른 페이스북 등 미국의 온라인 플랫폼은 가짜뉴스 근절을 올해 화두로 내걸었다. 경제 전문방송인 ‘CNN머니’는 가짜뉴스를 가려낼 전문기자를 뽑는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고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최근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9월 총선을 앞둔 독일도 가짜뉴스 생산자는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하고 이를 싣거나 옮긴 매체는 건당 50만 유로(약 6억300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우리나라는 가짜뉴스에 대한 규정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포함한 사이버상의 비방·흑색선전에 대응하기로 했으나 네이버 등 포털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수준에 그친다. 선관위는 24일에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인터넷 관련 업체에 선거법 위반 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사후규제 외에는 뚜렷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무엇을 가짜뉴스로 규정할지부터 정하는 게 시급하다. 대선후보들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짜뉴스가 들어설 여지가 없도록 포털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정 노력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블로그 등은 사실상 규제 밖에 있어 문제가 적지 않다.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이라도 관련 대응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임현석·산업부 lhs@donga.com}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인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국내 모바일 게임 중에서 한 달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흥행돌풍의 중심에는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가 있다. 17일 넷마블게임즈(넷마블)와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지난해 12월 레볼루션 전체 실사용자(앱 다운로드 후 한 달간 1번 이상 앱을 실행한 사람)는 208만2614명에 달했다. 사용자들의 아이템 구매를 통해 넷마블은 출시 한 달인 14일을 전후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닌텐도가 선보인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후 한 달간 7100만 달러(약 837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레볼루션 이용자는 30, 40대가 약 60%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85만9891명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했고, 40대는 38만1650명(18.3%)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게임에서 3040세대 이용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안드로이드 게임 앱 실사용자의 연령별 분포는 10∼50대가 각각 20% 수준으로 고르게 나타난다.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과 1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연령별 게임 앱 사용을 분석한 결과 전 연령층이 각각 18∼22%를 차지했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30대 이용자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 것은 레볼루션에서만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리니지가 30, 40대 이용자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캐릭터’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2003년 PC용 리니지2 출시 당시엔 20, 30대가 주로 이용했는데, 14년이 흘러 30, 40대에 접어든 이들이 추억의 게임으로 레볼루션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등학생 때 리니지를 처음 시작한 직장인 김모 씨(34)는 “게임의 세계관, IP 등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다”며 “레볼루션은 지금도 매일 1시간씩 한다”고 말했다. 익숙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덕분에 PC·온라인 게임이었던 리니지2가 모바일 버전에서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승훈 영산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린저씨 세대는 모바일 기기 사용 패턴에 맞춰 조작법을 새로 익히거나 작은 화면으로 이야기 전개를 확인하는 것도 까다롭게 느낄 수 있는데, 이미 경험해본 리니지 IP로 인해 새로운 게임 환경에 쉽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40세대는 구매력이 높아 레볼루션의 ‘매출 1000억 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은 게임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게임에서 아이템을 판매해 돈을 버는 부분 유료화 수익모델을 택하고 있다. 레볼루션 판매 아이템 중 최고가는 12만 원에 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볼루션 매출의 100%는 아이템 구매에서 오는 수익이다. 게임업계의 ‘큰손’이라 불리는 30, 40대가 매출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억의 IP를 사용해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게임업계의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TT게임즈가 보유한 레고 IP, 첫선을 보인 지 20년이 지난 만화 ‘열혈강호’ IP 등 과거 향수가 묻어 있는 IP를 활용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희 jetti@donga.com·임현석 기자}

LG전자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20만 원대 스마트폰 ‘LG X300’(사진)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LG X300은 지난해 선보인 중저가폰 X시리즈의 후속 모델. 모서리가 둥근 5.0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카메라(1300만 화소) 및 전면 카메라(500만 화소)의 선명한 화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용자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오토 샷’ 기능과 주먹을 쥐면 사진이 찍히는 ‘제스처 샷’ 기능도 포함됐다. 출고가는 25만3000원. 각 이동통신사 전용 신용카드로 이 기기를 구매하거나 기기변경 할인을 이용할 경우 구입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파일을 남기지 않아 백신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악성코드 공격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가 흔적도 없이 PC에 침투하는 등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 16일 보안업체 하우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파악된 ‘파일 없는’(Fileless) 악성코드 공격 사례가 이 회사 탐지 기준으로 3782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대비 400%가량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다. 악성코드는 감염 여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떻게 침투했는지 분석하기가 어렵다. 악성코드가 메모리나 기본 시스템 구성 요소를 저장한 레지스트리를 웹페이지에서 직접 조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심어진 악성코드가 프로그래밍 명령어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하우리 관계자는 “기존 보안 솔루션으로는 근본적인 예방이 어려운 악성코드인 만큼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우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파일 없는 악성코드 공격은 연말정산 등의 이유로 컴퓨터 활용이 증가하는 연말 연초에 2, 3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악성코드와 마찬가지로 출처가 불확실한 인터넷주소를 열어보지 말고 운영체제 보안 업데이트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첨단 디지털 기술의 향연인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아날로그 메모지가 등장한 게 재미있지 않나요? 모두 디지털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접착용 메모지의 편리함을 말했더니 혁신으로 생각하더군요.” 12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만난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36)는 올해 5월 출시할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네모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17에서 PC 액세서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고혁신상은 CES가 분야별 최고의 제품 35개에만 수여하는데 국내 기업은 망고슬래브와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만 이 상을 받았다. 네모닉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적은 메모를 접착용 메모지로 출력해주는 스마트 프린터다. CES 현장을 찾은 외신과 관람객은 네모닉 메모지의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점에 놀라워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조리법이나 메모용 달력, 업무 목록 등을 쉽게 뽑아 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수상은 망고슬래브가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C랩)에서 독립한 지 반년 만에 거둔 성과다. 망고슬래브는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하던 직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2006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해 마케팅 부서와 사내 벤처를 지원하는 창의개발센터 등에서 일했다. 사내 벤처로 2011년 게임 개발에 나선 경험도 있다. 2012년부터는 창의개발센터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사내 벤처 아이디어에 마케팅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개발자들이 제품의 완벽한 기능에 집중할 때 그는 기능의 단순화와 가격경쟁력을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던지곤 했다. 네모닉은 2014년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로 처음 접했다. 삼성전자가 네모닉을 독립 벤처로 키우기로 하고 분사를 시켰을 때 그는 자원해서 합류했다. 회사 이름은 메모지 색을 상징하는 ‘망고’와 바닥을 의미하는 건축용어 ‘슬래브’를 합쳐 만들었다. 스마트 문구용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회사 이름을 검색했을 때 다른 회사나 제품이 나오지 않아야 좋다는 이유로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사정도 고려됐다. 정 대표는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결국 혁신의 본질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본질에 충실한 제품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남=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네이버가 자사 인공지능(AI) ‘코나(ConA)’를 활용해 해외 여행 코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코나는 최근 2년간 네이버에 누적된 1220만여 건의 여행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테마, 경유지, 총거리, 이동 시간 등을 담은 ‘코스 정보’ △해당 코스에 대한 생생한 이용자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여행기’를 제공한다. 예컨대 홍콩을 검색하면 ‘야경 추천 코스’를 포함해 여러 테마의 코스가 나온다. 야경 추천 코스를 클릭해 보면 홍콩의 시계탑과 ‘스타의 거리’로 이어지는 동선과 함께 주변 식당 등이 안내되는 식이다.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여행지, 식당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이 해당 장소에 가는 목적과 분위기 등을 자동으로 파악한다. 싱가포르 여행기가 담긴 블로그 등을 분석해 ‘가족과 가기 좋은 장소’, ‘야경이 좋은 장소’ 등 자주 언급되는 테마를 찾아내는 식이다. 특정 장소에서 ‘분수 쇼’라는 키워드가 자주 언급되면 ‘분수 쇼가 유명한’이라는 정보를 추출해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네이버는 향후 여행 정보를 담은 네이버 모바일의 한 코너인 ‘플레이스판’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지역 문화 행사와 축제를 소개할 예정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가 폐기능 검사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힘내라며 응원하곤 했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났네요." 가습기살균제 성인 피해자 40명의 폐질환 증상을 4년간 추적관찰한 연구논문이 호흡기분야 국제저널 '호흡기학'(Respirology) 지난해 10월호에 실린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논문을 쓴 저자는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홍상범 교수(48). 환경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한 이 병원 환경보건센터 부센터장이다. 관찰 대상 환자는 정부의 공식인정 피해자(1, 2등급)로 이중 절반 정도인 19명은 안타깝게도 폐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머지 환자들의 경우 폐기능이 차츰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홍 교수는 "최대한 빨리 호흡독성을 파악해서 적절한 치료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홍 교수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아픔에 매달린 것은 2011년부터. 그는 이 병원 중환자실 의사였던 급성 폐질환 산모가 5명이 몰려왔을 때를 기억했다. "일반 폐렴 환자보다 증상이 빠르게 나타났고 전염병처럼 한 번에 환자가 몰린 점도 이상했죠." 홍 교수를 비롯해 당시 감염내과 동료교수들은 이와 같은 증상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이후 정부의 심층 역학조사로 원인물질은 가습기살균제로 드러났다. 당시 신고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세상에 알린 계기였다. 이후로 홍 교수는 호흡기내과 의사로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주치의를 맡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계속해오고 있다. 홍 교수는 "화학물질과 생활화학제품의 독성을 꾸준히 검증하고 피해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고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월부터 추위 대신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지나 의류업계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3.1도로 평년(1.5도)보다 1.6도나 상승해 관측 사상(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5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이 10도, 광주가 11도, 대구는 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3∼9도가량 높다. 이 같은 최고 기온은 2월 말과 3월 초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겨울 관광특수를 기대하는 강원지역은 따뜻한 1월 날씨 때문에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을 정도다. 강릉의 2일 최저 기온이 6.2도였는데 이는 이 지역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날씨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포근한 겨울 날씨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 북쪽 찬 공기 못 내려와 여기에 겨울철을 맞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지면서 겨울 관광지 특수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지난해 12월 25일 문을 연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의 아이스링크 이용객은 개장 8일 동안 5907명으로 전년 동기(6845명)와 비교해 1000명 가까이 줄었다.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은 이상 고온 탓에 당초 12월 23일에 개막하려다 이를 늦추면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또 강원지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당초 이달 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14일로 연기됐다. 산천어축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화천천의 얼음 두께가 최소 20cm 이상 돼야 하지만 현재는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지난해 12월 6일 개최하려다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한 달을 넘겼다. 결국 이달 13일에야 개막할 예정이다. 얼음낚시와 썰매타기, 얼음축구 등 얼음을 소재로 한 체험행사가 중심인 평창 송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도 줄줄이 연기됐다. 그렇다면 겨울인데 왜 이렇게 따뜻한 걸까.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상층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머물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가 시베리아 일본 북동쪽 해상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벵골 만-티베트 고원-중국 남부 지역에 걸쳐 발달한 따뜻한 공기층이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를 막아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데다 남쪽 저기압도 발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는 곳은 또 있다. 추위가 한풀 꺾이자 패션업계도 겨울옷 매출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추운 1월에 겨울상품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겨울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 겨울 이벤트 취소, 유통업 울상 아웃도어 판매 실적을 보면 이 같은 분위기가 바로 드러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정기세일 기간 직전인 지난해 12월 18∼31일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포인트 떨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한파 예보로 겨울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1월 매출이 크게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 변수를 만회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백화점 정기 세일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패딩, 코트 등 방한용품 신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보통 패션 브랜드들이 20% 수준으로 정기 세일 행사를 벌였던 것에 비해 큰 할인 폭을 적용한 것.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달 내에 겨울상품을 다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이 예년보다 세일 폭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길게 이어지다가 10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설명했다. 9일부터 알래스카 부근에 있는 고기압이 차츰 이동하면서 시베리아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알래스카 부근 고기압의 정체가 길어질 경우 따뜻한 겨울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임현석 lhs@donga.com·최고야 기자}

“이거 뭐, 달고 싶어도 달 수 없으니 어쩌죠?” 경기 수원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40)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거주지와 회사 주변 자동차정비소를 세 곳이나 돌았지만 헛걸음을 했다. 그의 자동차는 그랜드카니발 2005년식. 지난해 그는 2017년 1월부터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노후 경유차는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달아야 한다는 뉴스를 보고 관련 차 정비업체를 틈틈이 찾았다. 하지만 “해당 차종에 달 DPF는 개발이 안 돼 제품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씨는 1일 “이제는 단속에 걸릴까 봐 서울에 못 가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든다. 정부가 속히 대책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년 이전 노후 경유 카니발은 DPF 개발이 늦어져 운행 제한 조치가 어려운 대표 차종. 정부가 수도권 노후 경유차에 DPF를 장착하지 않으면 운행 제한을 하겠다고 알리자 차량 차주들은 혼란에 빠졌다. DPF가 없어 장착할 수도 없는데 운행 제한 대상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서다. 운행제한제도(LEZ)는 2018년 인천과 경기도 17개 시로, 2020년 연천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일단 DPF가 개발되지 않은 카니발(수도권 등록 7만3000대)과 트라제(1만4000대) 등을 운행 제한 조치 대상에서 당분간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몰랐던 차주는 카센터로 헛걸음을 하고 단속에 걸릴까 봐 차를 못 몰고 나가는 등 혼란을 겪었다. 환경부는 뒤늦게 노후 카니발 차종의 DPF 개발이 완료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이달 말 카니발은 DPF 달고 ‘저공해 조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반면 카니발과 달리 로디우스 등 쌍용차는 아예 업체가 DPF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 쌍용차의 경우 자동차 밑 부분에 DPF를 달 공간이 없어 기술적으로 해당 장치를 장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DPF가 개발부터 인증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다. 같은 노후 경유차라도 DPF 개발 여부에 따라 운행 제한 조치를 받거나 받지 않을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사업 등을 담당하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관계자는 “이미 단종돼 몇 대 남지 않은 노후 경유차를 위해 DPF를 개발하려는 업체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DPF를 부착하지 못하는 차량은 폐차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도 DPF를 달 수 없는 노후 경유차는 폐차를 유도할 방침이다. 노후 경유차 차주가 폐차를 선택하면 정부가 폐차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또 폐차 후 신차를 구매할 때 최대 143만 원의 세금 할인 혜택도 준다. 하지만 한 노후 경유차 소유자는 “100만 원대를 지원해서는 턱도 없다. 노후 경유차 중 상당수는 서민의 생계수단인 화물차인 데다 새 차를 사려면 수천만 원이 든다”며 “저감장치를 달면 모를까 새 차를 사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DPF 부착 비용과 관련해 환경부는 “총비용은 300만 원 안팎인데 이 중 90%(정부 45%, 지자체 45%)를 지원한다. 차량 소유주가 10%인 30만∼34만 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비용조차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저소득층(4인 가구 기준 월소득 223만4000원 이하)은 DPF 부착 비용을 정부와 지자체가 전액 지원한다.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
정부가 닛산, BMW, 포르셰의 차량 인증서류 위조를 최종 확인하고, 인증 취소와 총 71억7000만 원의 과징금 부과를 확정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29일 인증서류 오류가 적발된 한국닛산,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등 3개 자동차 수입사를 대상으로 최근 청문을 실시한 뒤 이와 같은 처분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류 조작이 확인된 닛산의 ‘인피니티Q50’과 ‘캐시카이’, BMW의 ‘X5M’, 포르셰의 ‘마칸S디젤’ ‘카이엔SE-하이브리드’ ‘카이엔터보’ 등 총 10개 차종은 최종적으로 인증이 취소됐다. 이미 단종된 4개 차종을 제외하고 판매 중인 6개 차종의 경우 판매도 중지된다. 과징금은 닛산이 2개 차종 32억 원, BMW는 1개 차종 3억7000만 원, 포르셰는 7개 차종 36억 원이다. 환경부는 해당 자동차수입사들이 인증 신청 차량과 다른 차량의 시험성적서를 사용해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대기환경보전법 제55조 위반으로 인증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경부는 한국닛산에 대해서는 인증서류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반 내용이 경미한 BMW와 검찰에 자진 신고를 한 포르셰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새해부터 서울에서 수도권 노후 경유차량(2005년 12월 31일 이전 등록된 2.5t 이상)의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들 노후 경유차량 4대 중 한 대는 단속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시행된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제도(LEZ)의 적용을 받는 수도권 등록 노후 경유차는 46만∼48만 대에 이르는데 이 중 약 11만 대를 차지하는 차종들에 대한 배출가스저감장치(DPF) 개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운행제한조치 대상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노후 ‘카니발’ 차종(약 7만3000대)은 현재 ‘저공해 조치’ 명령이 불가능하다. 저공해 조치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운행제한 대상이 되는데 이 같은 명령을 내릴 수 없는 것. 특히 쌍용차의 로디우스와 이스타나(약 2만 대) 등은 DPF를 개발할 계획이 아직 없어 운행제한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카니발의 DPF는 개발됐으나 장치 인증을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간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기도와 인천시 등록 차량은 아직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운행하다 적발된 노후 경유차량 37대는 모두 서울시 등록 차량이었다. 애초 서울, 경기, 인천은 등록 차량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으나 경기도는 아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 정보는 서울시 정보망에 등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