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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3개월 전 예상했던 7.1%보다 0.3%포인트 낮춘 6.8%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6.3%로 올해보다 0.5%포인트 낮게 전망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작년 성장률이 7.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0년(3.8%)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다. 》불과 4, 5년 전만 해도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나들며 고속 질주하던 중국 경제가 순식간에 기어를 한두 단계 낮춰 ‘중속(中速) 성장’ 차선으로 갈아탔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에 이런 중국의 부진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감속과 동시에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도 약해지고 있다. 저유가라는 ‘보너스’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과 신흥개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전면적인 양적완화 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불투명하다. 세계 경제와 ‘싱크로율(상황이 비슷한 정도)’이 100%에 가까운 한국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당초 4%대를 노렸지만 이미 3%대 중반으로 눈높이가 한 차례 낮아진 올해 성장률은 이제 3%대 초반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유럽의 양적완화에 앞서 각국이 환율 방어를 위한 통화전쟁의 양상을 띠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한동안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을 뺀 세계 경제는 ‘독감앓이’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IMF가 중국에 대해 제시한 6%대 성장률은 최근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2007년(14.2%)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기업투자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수출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거나 방향전환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고 관심은 둔화의 폭”이라며 “향후 5∼10년 정도는 5∼6% 성장을 정상으로 봐야겠지만 그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000년대 중반 고성장 신흥국의 대표 주자였던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요즘 집단으로 저성장병을 앓고 있다. 러시아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유가 급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올해 3%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제정책 실패로 거의 ‘제로(0) 성장’을 바라봐야 할 처지고, 인도 역시 성장률이 6%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유럽은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실물경기를 보면 이미 지난해 말부터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러시아발(發) 경제위기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대응한 환율 전쟁 양상 등으로 금융시장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결국 세계 경제가 모두 독감에 걸린 와중에 미국만 혼자 독야청청하는 모습이지만 이런 미국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 성장률도 3% 초반까지 낮아질 듯” 고질적인 내수 부진 속에 대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형 경제구조’여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세계 경제가 가라앉으면 수출과 기업투자가 둔화되면서 실물경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과거처럼 4% 성장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한국도 과거처럼 수출이 늘면서 성장을 이끌고 기업소득 증가→임금 증가→내수경기로 파급되는 경제성장의 메커니즘이 깨졌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접고 ‘성장률 6%대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미 지난해 한국의 중국 수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 하반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대중국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중국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세계 경제의 둔화, 특히 한국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둔화는 국내 수출 증가율을 떨어뜨리고 설비투자를 약화시켜 실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이 악화되자 올해 3.8% 성장이 가능하다고 낙관하는 정부와 달리 3.4∼3.6% 성장을 전망한 민간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3% 초·중반대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4%로 낮췄고 삼성증권도 3.7%에서 3.0%로 무려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소비 투자 등 내수 전반에 걸쳐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고 상반기에 수출 부진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더는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에 뼈를 깎는 구조 개혁으로 스스로 회복을 모색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높이는 게 어려운 시점인 만큼 경제체질 개선, 구조개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불과 4, 5년 전만 해도 연간 성장률이 10%를 넘나들며 고속질주하던 중국 경제가 순식간에 기어를 한두 단계 낮춰 ‘중속(中速) 성장’ 차선으로 갈아탔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에 이런 중국의 부진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의 감속(減速)과 동시에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활력도 약해지고 있다. 저유가라는 ‘보너스’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과 신흥개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전면적인 양적완화(QE) 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얼마나 될지 불투명하다. 세계경제와 ‘싱크로율(상황이 비슷한 정도)’이 100%에 가까운 한국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당초 4%대를 노렸지만 이미 3%대 중반으로 눈높이가 한 차례 낮아진 올해 성장률은 이제 3%대 초반을 감내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유럽의 양적완화에 앞서 각국이 환율 방어를 위한 통화전쟁의 양상을 띠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한동안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뺀 세계경제는 ‘독감 앓이’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IMF가 중국에 대해 제시한 6%대 성장률은 최근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2007년(14.2%)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기업투자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수출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거나 방향전환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고 관심은 둔화의 폭”이라며 “향후 5~10년 정도는 5~6% 성장을 정상으로 봐야겠지만 그보다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000년대 중반 고성장 신흥국의 대표 주자였던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요즘 집단으로 저성장병(病)을 앓고 있다. 러시아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유가 급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올해 3%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제정책 실패로 거의 ’제로(0) 성장‘을 바라봐야 할 처지고, 인도 역시 성장률이 6%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유럽은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실물경기를 보면 이미 지난해 말부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접어들었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러시아발(發) 경제위기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대응한 환율 전쟁 양상 등으로 금융시장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결국 세계경제가 모두 독감에 걸린 와중에 미국만 혼자 독야청청하는 모습이지만 이런 미국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한국 성장률도 3% 초반까지 낮아질 듯” 고질적인 내수부진 속에 대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형 경제구조‘여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세계 경제가 가라앉으면 수출과 기업투자가 둔화되면서 실물경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제가 과거처럼 4% 성장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한국도 과거처럼 수출이 늘면서 성장을 이끌고 기업소득 증가→임금 증가→내수경기로 파급되는 경제성장의 메커니즘이 깨졌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접고 ’성장률 6%대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미 지난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 하반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대중국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중국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세계 경제의 둔화, 특히 한국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둔화는 국내 수출 증가율을 떨어뜨리고 설비투자를 약화시켜 실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이 악화되자 올해 3.8% 성장이 가능하다고 낙관하는 정부와 달리 3.4~3.6% 성장을 전망한 민간 연구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3%초·중반대로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4%로 낮췄고 삼성증권도 3.7%에서 3.0%로 무려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소비 투자 등 내수 전반에 걸쳐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고 상반기에 수출 부진이 더 심화될 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한국이 세계경제에서 더는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에 뼈를 깎는 구조 개혁으로 스스로 회복을 모색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높이는 게 어려운 시점인 만큼 경제체질 개선, 구조개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최근 3년 새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률 하락 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조선, 철강, 정유업종 등 주력 산업의 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다른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한국 증시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이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국 기업들의 순이익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25개국 중 칠레(―3.6%포인트)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25개국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0.2%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의 순이익률이 1.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스웨덴(1.1%포인트) 말레이시아(0.9%포인트) 미국(0.8%포인트) 등도 주요 기업의 순이익률이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970년대 연평균 8.4%에서 2000년대 6.3%로 떨어지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2012년 영업이익률은 5.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13년(5.3%)과 지난해 상반기(5.5%)에도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다. 기업의 수익을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주요 46개국 중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 영업이익률도 33위에 그친다. 2012년 29위에서 2013년 30위 등으로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뜻하는 감가상각 및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도 세계 40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업종의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큰 데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재업종이 타격을 받은 탓도 크다”며 “올해 기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말에 예상한 것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 하락은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간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8.4%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러시아(―15.2%), 칠레(―15.1%)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외국의 경쟁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해외 수출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기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이번엔 다르다” 신드롬은 금융위기란 다른 시간대에,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사람에게나 일어난다는 확고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엔 다르다(카르멘 라인하트, 케네스 로고프·다른세상·2010년) 》새해에도 한국 경제가 저성장, 저물가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민간 연구기관에 이어 한국은행마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4%로 대폭 낮췄다. 이례적 저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기업·가계가 빌린 한국의 전체 부채 규모는 450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은 지난 한 해에만 37조 원 이상 급증했다. 경제성장만으로 빚을 줄이기 어려워지는 ‘부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하지만 지난주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이런 우려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대통령은 정부가 내건 올해 성장률 목표치(3.8%)를 달성할 것으로 봤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일축했다. 하버드대의 라인하트 교수와 로고프 교수가 함께 쓴 이 책은 지난 800년 동안 66개국의 금융위기를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저자들은 “위기는 은행이 유럽에 처음 생긴 13세기부터 존재했으며, 서로 다른 특징을 가졌더라도 ‘부채와 과다한 차입’이라는 비슷한 원인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은 결국 재정위기로 번진다고 봤다. 하지만 경고 신호가 쏟아져도 정책 당국자들이 ‘이번엔 다르다’라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에 위기가 반복된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당국자나 전문가들이 “과거의 실수에서 이미 많은 것을 배웠으며, 선배 세대보다 지금이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나 연초부터 불거진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당국자들 또한 ‘이번엔 다르다’ 신드롬에 빠진 건 아닐까. 한국 경제가 지금 당장 과거와 같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지만 누구도 자신 있게 “이번엔 다르다”라고 주장하기엔 이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글로벌 악재에도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8% 가까이 폭락했다. 증시 투기 과열을 우려한 중국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은 데다 2014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14포인트(7.70%) 급락한 3,116.3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10일(―7.7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에만 6% 이상 급락하며 3,200 선이 붕괴됐다. 특히 중국 증권사 대부분이 가격 제한폭(―10%)까지 주저앉으며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은 금융당국이 대형 증권사 3곳에 제재를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시틱, 하이퉁, 궈타이쥔안증권 등 3곳에 대해 앞으로 3개월간 신규 신용거래 유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CSRC는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업무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급등한 중국 증시의 급변동성을 우려해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50.9% 올랐으며 올 들어서도 그리스, 스위스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강세를 이어왔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런민(人民)은행과 대학들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4% 안팎으로 전망하면서 증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성장률이 7.4% 이하로 발표되면 1990년의 3.8%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3년 새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률 하락 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를 떠받쳐온 조선, 철강, 정유업종 등 주력산업의 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다른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한국증시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이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국 기업들의 순이익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25개국 중 칠레(-3.6%포인트)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25개국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0.2%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의 순이익률이 1.3%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스웨덴(1.1%포인트) 말레이시아(0.9%포인트) 미국(0.8%포인트) 등도 주요기업의 순이익률이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970년대 연평균 8.4%에서 2000년대 6.3%로 떨어지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2012년 영업이익률은 5.1%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13년(5.3%)과 지난해 상반기(5.5%)에도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다. 세계 주요 46개국 중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 영업이익률도 33위에 그친다. 2012년 29위에서 2013년 30위 등으로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추세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뜻하는 감가상각 및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도 세계 40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업종의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큰 데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재업종이 타격을 받은 탓도 크다”며 “올해 기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말에 예상한 것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 하락은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년간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8.4%로 주요 25개국 가운데 러시아(-15.2%), 칠레(-15.1%)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해외의 경쟁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해외 수출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기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스위스가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3년 넘게 지켜온 환율방어 정책을 전격 폐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 증시는 1,900 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도 1070원대로 주저앉았다. 연초부터 불거진 그리스 악재에 스위스발(發) 환율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1포인트(―1.36%) 내린 1,888.13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1,900 선이 붕괴됐다. 일본(―1.43%), 홍콩(―1.16%)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1.48%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은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이 갑작스럽게 ‘최저환율제’ 폐지를 발표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스위스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던 2011년 9월 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제한하는 최저환율제를 도입했다. 유로존 위기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자 자국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이상 인위적인 환율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스위스가 선제적으로 최저환율제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방어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ECB가 돈을 더 풀면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스위스는 환율을 지키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유로화 대비 17% 급등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567까지 하락하며 1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스위스발 충격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강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116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이 1.74%로 하락하며 2013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국제 금값은 2.5%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1원 이상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다가 전날보다 6원 떨어진 10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락에 유럽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한동안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스위스가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3년 넘게 지켜온 환율방어 정책을 전격 폐기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 증시는 1,900선이 힘없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도 1070원대로 주저앉았다. 연초부터 불거진 그리스 악재에 스위스발(發) 환율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1포인트(―1.36%) 내린 1,888.13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1,900선이 붕괴됐다. 일본(―1.43%), 홍콩(―1.16 %)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1.48%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은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이 갑작스럽게 ‘최저 환율제’ 폐지를 발표하면서 크게 출렁였다. 스위스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던 2011년 9월 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제한하는 최저 환율제를 도입했다. 유로존 위기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자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를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이상 인위적인 환율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스위스가 선제적으로 최저 환율제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방어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는데 ECB가 돈을 더 풀면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스위스는 환율을 지키는데 더 많은 비용을 치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유로화 대비 17% 급등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567까지 하락하며 1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스위스발 충격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 강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116엔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이 1.74%로 하락하며 2013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국제 금값은 2.5%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이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1원 이상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다가 전날보다 6원 떨어진 107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락에 유럽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한동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국채 금리가 잇달아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전 세계로 확산되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로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돈이 몰리면서 채권 금리 하락세(가격은 상승)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연 1.974%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년 만기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3년 만기 외에 5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이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2%대(연 2.044%)로 다시 올라섰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저성장, 저물가’가 공식화되면서 한은이 상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3.4%, 1.9%로 낮췄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395%까지 내려앉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초 1%대로 진입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1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1.860%로 하락했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춘 데다 미국의 소매 판매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영향이 컸다. 유럽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각각 0.429%, 0.656%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유로존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처한 일본도 국채 금리가 새해 들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 러시아 그리스의 경제 불안, 글로벌 저성장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채권 수요가 높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원자재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근심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락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투자에 나서는 ‘역발상’ 투자자도 늘고 있다. 나중에 유가가 다시 오를 때를 대비해 쌀 때 미리 사두자는 전략이다. 문제는 유가 반등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 “이제는 바닥을 쳤다”는 전망과 “추가 하락이 남았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는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 시점을 조절하는 ‘분할매수’가 좋은 방법이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싶지만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해 유가가 떨어질 때마다 추가로 원유 관련 상품을 더 사들이는 분할매수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불확실한 유가 전망 지난해 6월만 해도 10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45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일(현지 시간) 4.7% 급락한 데 이어 13일도 0.4% 하락하며 배럴당 45.89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1, 2개월 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WTI의 6개월 후 가격 전망을 39달러까지 낮췄다. 12개월 후 가격 전망도 종전 80달러에서 65달러로 낮췄다. 비록 전망치를 낮추긴 했지만 내년에는 지금보다 국제유가가 15∼20달러 상승한다는 점을 역발상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연구위원은 “WTI 가격이 대부분 산유국의 원유 생산원가 이하로 진입했다”며 “따라서 앞으로 가격이 조금 떨어진 뒤 올해 전체적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산유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미국의 원유생산 추이 등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유가 변동 위험 분산한 분할매수 상품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클 때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향후 유가가 반등할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할매수 전략을 쓰라고 조언한다. 한꺼번에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가격에 따라 구간을 나눠 매수하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분할매수로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 1, 2호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WTI 가격에 따라 분할매수 전략을 쓴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 3.0’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유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WTI 가격이 55달러 이하에서만 분할매수를 진행하며 수익률 5∼10%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ETF를 매도해 수익을 지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해외 ETF에 투자하기 때문에 매매차익이 양도소득세로 분리과세(22%) 되는 게 특징.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소득 연 2000만 원이 넘는 자산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포스코P&S타워 대강당. 유안타증권이 마련한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 관리’ 강연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고 중국 증시의 무서운 질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 250여 명이 몰렸다. 9세 아들과 함께 강연회를 찾은 교사 유모 씨(37)는 “2007년 중국 증시가 급등할 때 친디아(차이나+인디아) 펀드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 본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후강퉁 이후 중국 증시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 중국 본토 펀드에 다시 투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가 10여 년 전 은퇴한 유모 씨(65)는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됐는데 벌써 수익률 20%를 넘겨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 자산의 대부분을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 속도 떨어져도 상승세는 지속”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증시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 한 해 52.9%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작년 11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뒤에는 한 달여간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새해 들어서도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요동쳤지만 중국은 다르다. 올해 개장 첫날부터 상하이종합지수는 3,300선을 돌파하며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자본시장 개방정책 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시진핑 정부의 개혁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는 올해 상하이 지수가 최대 5,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르면 상반기 중 후강퉁에 이어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의 시행으로 자본시장이 대폭 개방되면 지수가 5,000선을 뚫고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0월의 6,000을 향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 개혁·개방 따른 수혜주 주목” 핑크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이익도 정체돼 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위축돼 있어 주택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상하이 증시가 짧은 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다는 게 부담이다. 최근 한 달간 중국 본토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000억 원을 웃돈다. 과거 중국 증시의 폭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 서둘러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작년처럼 가파르게 오르진 않더라도 상승 추세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올해 기준금리가 5%까지 인하되면 상하이 증시가 20%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진핑 정부의 구조조정, 개혁, 개방 정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국유기업 개혁 수혜주, 내수 성장주 등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말 한국과 비슷한데 한국 소비재 1등 기업의 시가총액은 그동안 최대 100배로 늘었다”며 “중국의 1등 기업과 인프라 관련주를 눈여겨보라”고 말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국제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했다. 국제유가가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배럴당 46달러 선까지 주저앉으면서 9500억 원에 가까운 원유 DLS가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들이 많아 원금손실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가 급락에 원유 DLS 골치덩이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등 원유 가격과 연계해 수익이 나도록 발행된 공모형 DLS는 현재 598개, 발행금액은 1조2234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9411억 원 상당의 447개 DLS가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모형 원유 DLS 10개 중 7개 이상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전날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DLS 규모가 급증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장중 한때 45달러대까지 내려간 끝에 전 거래일보다 4.7% 하락한 배럴당 46.0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5.35% 급락했다. 모두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발행된 원유 DLS는 대부분 원유 가격이 만기 때까지 기준가격의 40∼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기준가격 100달러 안팎에서 연 10% 정도의 약정 수익을 내건 상품이 많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0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해 반년 새 반 토막이 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원유 DLS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것이다. WTI가 6일 배럴당 50달러 선이 깨진 뒤 다시 46달러대까지 내려오는 동안 새로 원금손실 위험이 발생한 DLS 발행금액만 800억 원이 넘는다.○ 원금손실 우려 점차 현실화 물론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바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기 때 국제유가가 기준 가격의 80∼85% 수준으로 회복되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국제유가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앞으로 6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WTI의 3개월 후 가격 전망을 배럴당 70달러에서 41달러로 내렸다. 6개월 후 전망은 39달러까지 낮췄다. WTI 가격이 40달러까지 떨어지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DLS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고 있는 데다 이란 핵 협상으로 원유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은 과잉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가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DLS는 비상이 걸렸다. 2, 3월 두 달간 만기가 돌아오는 DLS는 모두 8개로 발행금액은 73억 원이 넘는다. 국제유가가 기준가격의 80∼85% 수준으로 급반등하지 않는 이상 하락률만큼 원금손실은 불가피하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만기까지 6개월 이상 남아 있다면 당장 환매를 고민하기보다는 좀 더 국제유가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매년 대입 전략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을 펴내 주목을 받았던 김미연 애널리스트(39·사진)가 자산운용사의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자산운용은 리서치본부를 신설하고 김 애널리스트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앞서 16년간 메리츠,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교육·유통·소비재 부문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특히 2011년부터 매년 각종 입시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교육의 정석’ 시리즈를 발간하고 입시설명회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신설된 리서치본부는 김 본부장을 포함해 6명으로 운영된다. 김 본부장은 1분기(1∼3월)에 여성 관련 소비재와 중국 중심의 아시아 소비재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대신 아시아퍼시픽 컨슈머펀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소비재 부문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펀드 운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이 불발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난항을 겪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물량이 방대하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팔려던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502만2170주(13.4%)를 전일 종가보다 7.5∼12% 싼 주당 26만4000∼27만7500원에 내놨지만 투자자들이 사지 않은 것이다. 투자업계는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이미 고평가돼 있어 이번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추이를 보면 2009년 말 11만3500원에서 지난해 말 29만1500원으로 5년간 약 3배로 올랐다. 증권가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만 약 3배로 오른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도하다고 평가하면서 최대 12% 정도 싸게 판다고 해도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투자업계는 정의선 부회장이 대주주(31.88%)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그룹을 지배하는 현대모비스와의 합병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 부자의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수년간 계속 오른 데 비해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떨어져 왔다. 이 상황에서 두 회사를 합병하면 현대모비스 투자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합병회사에 대한 지분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하한가(―15%)까지 급락해 2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1.55% 오른 26만5500원까지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매각이 불발된 것에 대해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다시 매각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일감 몰아주기를 막겠다는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따라 계열사 간 거래를 축소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한 경영기조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도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작업에 대해 “경영권 승계보다는 지배구조 개선 쪽으로 이해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번 매각 추진이 경영권 승계보다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공정거래법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존과 같은 대량매매 방식이 아니라 우호 주주의 지분 매입이나 계열사와의 주식 교환 같은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또 “어떠한 경우에도 정 회장과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의 지위는 유지된다”면서 “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도 40% 이상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정임수 기자}

연초부터 국제유가 하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글로벌 악재에 흔들리는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열풍에 발맞춰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끄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574.76으로 마감해 지난해 9월 26일(577.66) 이후 3개월 보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새해 들어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상승해 올 들어 5.8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1,900선을 오르내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은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7일에는 거래대금이 3조 원을 돌파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시가총액 또한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12일 151조 원을 넘어섰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업 실적을 보면 중소형주들의 순이익 증가폭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종목은 핀테크 관련주(株)들이다. 모바일 플랫폼 관련 업체부터 전자지급결제, 정보보안, 스마트카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핀테크와 관련된 기업이면 모두 급등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전자지급결제업체로 꼽히는 한국사이버결제는 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데 이어 12일에도 2.40% 오른 3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들어서만 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36% 가까이 올랐다. 갤럭시아컴즈, 다날, SBI액시즈 등 다른 전자결제업체들도 올 들어 20∼30%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도 핀테크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17% 이상 뛰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의 절대 강자인 다음카카오는 송금, 결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뱅킹 업무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금융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핀테크 기업 중 가장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정보보안 관련 기업도 동반 상승세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을 위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분야가 보안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정보보안전문기업 라온시큐어가 3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시큐브, 이니텍, 안랩 등도 일제히 20% 안팎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핀테크 관련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금융당국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올해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우면서 달아올랐다. 시중은행들도 본격적으로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핀테크 관련주는 올해 내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타고 ‘무늬만 핀테크’인 종목들이 생기고 있는 데다 정부의 핀테크 관련 규제 완화 속도에 따라 실제 사업 시행 여부가 갈리는 만큼 실질적인 수혜 종목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기업들이 정부에서 할당받은 탄소 배출권을 사고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12일 문을 연다. 하지만 배출권을 사겠다는 기업은 많은 반면 팔겠다는 기업은 없어 ‘개점휴업’ 상태가 우려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부터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배출권 거래가 시작된다. 정부 허용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남는 허용량을 판매하고, 허용량을 초과한 기업은 그만큼 배출권을 사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환경부는 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업체 84곳, 철강업체 40곳 등 국내 5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을 확정해 통보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예정된 1차 계획기간에 이들 업체에 할당된 탄소 배출권은 15억9772만 t으로, 앞으로 산업 활동으로 배출되는 탄소 1t마다 시장가격이 매겨져 거래가 되는 것이다. 금융투자기관의 중개 없이 525개 기업이 직접 거래에 나서며 거래소는 업체 간의 매매와 청산결제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개장 초기부터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부가 할당한 배출권 총량(15억9772만 t)은 당초 기업들이 정부에 요구한 신청량(20억2100만 t)보다 20% 이상 부족한 상황. 최근 배출권 거래 대상인 525개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240여 곳이 배출권 할당량이 적다며 환경부에 이의신청을 냈다. 배출권을 팔 기업이 거의 없는 것이다. 또 실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남는 허용량이 있다고 해도 기업들이 배출권을 파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반부터 배출권을 시장에 내놓으면 정부 허용량이 과도하게 할당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배출권 거래시장인 ICE거래소도 개장 초기 3개월간의 거래량이 극히 적었고, 2013년 11월 문을 연 중국 상하이 배출권거래소도 지난해 6월에야 본격적으로 거래가 시작됐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국내 시장도 초기엔 거래가 활발하지 않겠지만 일단 시장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6월까지 기업들이 올해 할당 받은 배출량에 대한 배출 실적을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앞두고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조기에 활성화하려면 배출권 거래 할당업체들이 비(非)할당 업체로부터도 부족한 배출권을 사올 수 있는 ‘상쇄 배출권’ 거래의 시행을 앞당기고 금융투자기관들의 시장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8일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5조2000억∼5조3000억 원대 영업이익으로 연내 ‘V자형’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처럼 다시 4조 원대로 내려앉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하락 추세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에 ‘1분기 리바운드’ 미션이 떨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우려와 기대 엇갈리는 스마트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복귀한 것은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1조7500억 원까지 떨어졌던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분기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이 빨라도 3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다. 1분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삼성전자가 4분기에 대규모 재고를 털어내 무리한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 효과가 곧 아시아시장에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대만에 풀 메탈 디자인의 30만∼40만 원대 갤럭시A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 인도에서 갤럭시A 및 갤럭시E 시리즈(30만 원대)를 출시했다. 국내에도 이달 말부터 갤럭시A 시리즈를 판매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커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내놓고 있는 저가 전략폰이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역시 반도체가 ‘기대주’ 삼성전자가 IM 부문의 부진 속에서 그나마 3분기 4조600억 원, 4분기 5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부품사업(DS)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과 디스플레이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DS 부문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1위인 D램을 포함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D램 시장에서는 수년간 지속된 공급 과잉 끝에 일본 대만 등의 기업들이 모두 힘을 잃어 사실상 SK하이닉스밖에 경쟁자가 없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2.3%(아이서플라이 자료)에서 올해 50%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비(非)메모리반도체 분야도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에 이어 퀄컴의 모바일 AP(앱 프로세서)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수주했다. 반도체를 3차원으로 쌓는 ‘핀펫’ 기술을 적용한 14nm(나노미터·1nm는 1억분의 1m) 미세 공정을 상용화한 결과다.○ 2020년 440조 원 매출 목표 가능할까 2010년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최지성 사장(현 부회장)은 2020년 매출액 4000억 달러(440조 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154조 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가 매년 10%씩 성장하면 근접할 수 있는 목표였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205조4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줄어들면서 셈이 꼬였다. 2020년 44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매년 14∼15%씩 매출이 늘어나야 한다. 삼성전자는 일단 올해 매출액 목표를 전년 대비 12% 정도 많은 230조 원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판으로 사물인터넷(IoT) 등 신수종 사업을 더 키운다면 당초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33만9000원까지 오르며 140만 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0.54% 오른 13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꾸준히 좋아지고 지난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부문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정임수 기자}

《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6일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심포지엄에서는 공공성 붕괴의 원인과 대안을 놓고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큰 정부가 필요한지, 민간 자율성을 확대해야 할지 등에 관한 견해차가 첨예했다. 동아일보는 공공성 확립을 위한 5대 제언을 정리해 사회적 논의와 실천의 토대로 삼기로 했다.》 선진국의 문턱에 선 대한민국을 더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만드는 ‘공공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위법행위나 특정 집단의 ‘떼법’에 대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집행이 확립돼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비효율적인 정부와 정치의 역할을 재검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쏟아졌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 채널A, 고려대가 6일 고려대 경영관에서 공동 주최한 ‘선진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 첫 회 심포지엄에서는 이와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임)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시민윤리 확산을 위한 교육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① 반칙 관행에 ‘레드카드’… 엄정한 법치가 최고의 해법 인촌기념회-동아일보-채널A-고려대 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세월호의 침몰을 한국사회 공공성의 침몰이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부와 시민사회는 공공성의 원칙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고 공적(公的) 가치 대신 사익(私益)만 좇아온 한국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불러온 사회적 공분도 압축 성장 과정에서 축적돼 온 불공정 사회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불신이 폭발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대한민국 역사에 쌓여 온 편법과 반칙을 광정(匡正)하지 않고는 더 이상 발전이 어렵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쌓여 왔다”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반복된 인사 실패, 땅콩 회항 같은 사회 지도층의 초법적 행태가 공정성을 바라는 민심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공공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해법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제시했다. 법질서에 있어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공정한 룰’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득권층의 위법 행위나 특정 집단의 ‘떼법’에 눈감고 법질서를 책임지는 사법부의 ‘전관예우’가 판치는 사회에서는 양심 있는 시민들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과 도덕이 무너진다는 지적이었다.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는 “법치(法治)는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여러 해법 가운데 가장 단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힘없고 모자라는 사람만 억울하게 당한다는 감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의 집행이 일관성과 엄격성이 있을 때 공공성은 재확립된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변호사는 “‘원칙대로 법을 지키면 나만 손해 본다’는 인식을 뿌리 뽑아야 정의라는 근본 가치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 ② 비대한 정치-규제권력 과감한 수술을 ▼어느 분야보다 공공성을 우선해야 하는 정부와 정치권이 되레 불공정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한국에서는 정치가 다른 영역과 인적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관료국가의 권한이 시민사회의 힘보다 강하다”며 “이는 가치관의 단원(單元)화와 정치 영역의 비대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공공성의 회복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대개조가 급선무라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방법론은 엇갈렸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지출 규모 면에서 ‘작은 정부’에 속하면서 공공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며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고 복지국가를 실현하려면 크고 유능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국가는 공공성에 더 충실해야 하며 공직자는 사유재산 행사와 소송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 개입을 최소화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잇따랐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관피아, 슈퍼갑의 횡포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나 권력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정부 역할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규제를 철폐해 민간 자율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조 경희대 교수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정치인과 관료가 밀실에서 하는 폐쇄된 예산 작성 과정을 시민에게 부분 개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대통령과 정부, 국회, 정당 등 공적기구의 통치역량이 낮다”며 “지금의 중앙집권제와 대의제를 계속해도 좋은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가 필요한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③ ‘건전한 기업시민’ 사회적 투자 늘리자 ▼시장경제를 이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확대돼야 자본주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세계 100대 경제주체 가운데 52개가 다국적기업이며 48개가 국가”라며 “권력 중심이 국가에서 대기업으로 옮아갔으며 대기업이 더이상 사적(私的)인 존재로 머물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반세기 만에 한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음에도 시장경제 질서를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도성장기 때 각종 특혜를 누렸고 지금도 독과점, 일감 몰아주기, 편법 상속·증여 등을 통해 시장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평판연구소가 2013년 조사한 ‘세계 100대 사회적 책임 기업’에도 한국은 삼성전자, LG 2곳만 이름을 올렸다. 이제 한국의 대기업들이 ‘건전한 기업 시민’으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투자’를 강화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래야 기업의 이윤 추구와 시장의 공공성이 조화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기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기업지배구조, 사외이사제도 등의 개혁과 공공조달 입찰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표 반영 등을 제시했다. ▼ ④ 노블레스 오블리주, 선택 아닌 의무로 ▼지난 한 해 동안 세월호 참사, 조현아 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은 국가와 사회지도층의 무능·무책임이라는 상처에서 벗어날 틈이 없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건 ‘노블레스’가 이른바 ‘진상짓’을 했을 때”라며 “그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최소한의 덕(德)”이라고 말했다.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도 “공직자,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도 공익이나 법적 규정을 무시하며 사적인 이익 추구를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통적인 ‘노블레스’의 의미를 확대하고 이들에게 강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은경 변호사는 “노블레스는 단순히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도덕적 책임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⑤ 입시보다 인성… 배려부터 가르치자 ▼시민정신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결국 ‘교육’으로 모아졌다. 대학 입시만을 위주로 하는 현재의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세계가치관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은 자녀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 ‘관용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을 꼽은 비율이 40.8%에 불과해 최상위권인 스웨덴(87.0%)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중등 교육에 공공성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는 “품위와 교양을 갖추는 것이 높은 신분의 상징이 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독서클럽과 공공도서관을 확충해 토론과 독서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공공성을 배우는 데서 더 나아가 익히고 체득시켜 공덕심(公德心)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원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사회교육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연세대 교수는 “파당적 사익추구와 명망가 중심으로 조직화된 사회운동 집단을 버리고 시민의 일상적 삶속으로 하방(下放)해 성찰적·훈육적 기능을 회복하는 시민사회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에 관해서는 2월 10일 4차 심포지엄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정임수 imsoo@donga.com·홍정수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차기 회장 공모에 5명이 출사표를 냈다. 금융투자협회는 5일 오후 제3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협회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 최종 후보자 2,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65개 회원사는 이달 말 총회를 열어 투표로 회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5명 후보는 모두 금융업계 경력 20년이 넘는 민간 출신 전문가들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기범, 황영기, 황성호의 ‘3강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후추위 결과 등에 따라 선거 구도가 바뀔 수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 현대차, 롯데그룹 등 ‘거함’이 이동한다.” 올해도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증시 개장 첫날부터 제일모직,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株)는 일제히 고공비행했다.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상장으로 삼성그룹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데 이어 올해 말 지주사 전환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관련주 ‘거침없는 하이킥’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8.23% 상승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8일 상장 때 공모가(5만3000원)의 3.2배로 급등한 것. 장중에는 17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도 찍었다. 이로써 상장 첫날 유가증권시장 14위였던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2조850억 원으로 불어나 SK텔레콤, 삼성생명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순환출자 구조 최정점에 있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주로 꼽힌다. 주가 급등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가치도 10조 원에 육박했다. 이건희 회장(3.4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3.24%) 등 오너 일가는 제일모직 지분 40% 이상을 갖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제일모직(9조7361억 원)을 포함해 28조5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부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9조2762억 원으로 불어나 부친인 이 회장과 3조여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주주(지분 32.92%)인 SK C&C도 2일 7.96% 급등했다.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을 31.8% 갖고 있어 최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향후 SK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 31.88%)인 현대글로비스도 5.83%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나 지주회사 전환 때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대기업 지배구조 전환기 한라그룹도 만도의 기업분할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섰으며, 한진그룹도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을 팔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등 지배구조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대상그룹은 2세 형제, 자매간의 지분 변동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연말에 끝나는 데다 2017년 금산분리 강화 등의 규제 변화가 예고돼 있어 대기업 지배구조의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지배구조 변화는 늘 화두였지만 올해는 특히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규모나 상징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 거함의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익 감소기에 진입하며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도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향력이 큰 삼성의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되면 다른 기업들도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적으로도 2, 3세 경영이 완성되고 있어 지배구조 전환의 적절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에 갖고 있는 불신이 해소되면서 한국 증시가 저평가 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