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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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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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0~2026-04-09
칼럼100%
  • ‘환추시보’ 막무가내 사드 트집… 중국인들도 눈총

    “사드에 대한 당신(강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태도를 말해 달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환추시보-유럽판’이란 아이디를 쓰는 참석자는 막무가내였다. 20일 밤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호텔에서 문재인 정부 국정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이 중국 민간 싱크탱크 차하얼(察哈爾)학회 초청으로 한국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중 협력방안을 얘기하던 중이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민간 교류 회복 분위기를 반영한 듯 강연장에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신화(新華)통신 런민왕(人民網·런민일보 인터넷판) 등 중국 주요 매체 기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주최 측은 중국판 카톡인 위챗에 양국 참석자 100여 명이 교류할 수 있도록 채팅방을 만들었다. 주최 측이 질의응답 시간에 이 채팅방을 통해 질문을 받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 참석자는 채팅방에서 김 의원의 사드에 대한 태도를 밝히라고 압박한 것. 중국인 참석자가 “사드 문제는 말하지 말자. 한국인들이 곤란해한다”고 하자 그는 “그러니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한미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추시보 유럽판 파일을 올리는 등 자신이 환추시보 기자임을 드러냈다.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 참석자가 “문재인 정부의 국내 정책에 대해 비교적 깊이 있는 질문을 제안한다. 그게 오늘 주제와 비교적 부합한다”고 했지만 환추시보 아이디의 참석자는 “한국에 경제 관련 질문을 하지 말라. 그건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인 참석자가 “이 방에 한국인 친구가 많이 있다”고 했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한국인 유학생 참석자들이 “무례하다” “우의가 제일”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국가 이익이 제일이다. 우의는 (좀) 쉰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비꼬았다. “양국 관계가 막 따뜻해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에는 “누가 누구를 따뜻하게 해주는지 알아야 한다”고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중국인 참석자들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중국국제경제협력학회 소속 참석자는 “민간 외교의 가장 빼어난 점은 양국 당국 간 소통에 장애가 있을 때 장벽을 부수고 긴장을 녹이는 것”이라며 “1960, 70년대 중국에 이런 수많은 사례가 있었고 가장 칭찬할 만한 사례가 핑퐁 외교”라고 소개했다. “(한중이 서로 밀접한) 순망치한의 도리를 여러분이 분명히 알 것”이라고도 말했다. 물론 그는 “한국 역시 분명한 입장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 일방적으로 한국 편을 들지도 않았지만 한중 교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중국인 참석자는 “양국 모두 예의의 국가”라며 우회적으로 이 누리꾼을 비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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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냉전적 사고 버려라” 반박

    중국은 자국을 경쟁자로 규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의 전략 의도를 왜곡하는 일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유와 제로섬 게임 같은 구시대적 관념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손실을 주는 동시에 (미국)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떤 국가도 중국이 자신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0월 집권 2기를 시작한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보고에서 한 말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평론에서 “걸핏하면 다른 국가에 수정주의, 적수 국가의 꼬리표를 붙인다. 이는 인류 사회의 포용 발전 및 공통 안보의 대세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화통신은 “자신만 공정하다고 정의하고 국제 의무의 책임을 미루면 다른 국가의 존중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미국의 전략적 잘못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해양에 이어 공중에서도 태평양 진출을 시도하면서 미국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국방부는 18일 오전 H-6K 전략폭격기 2대와 J-11 전투기 2대가 처음으로 쓰시마해협을 지나 동해 공역으로 장거리 비행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해(동해)는 일본의 바다가 아니고 쓰시마해협은 영해가 아니다”라며 항행의 자유를 강조했다.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기 위한 태평양 진출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4일 서해와 남중국해에서 원양 장거리 비행 훈련을 벌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구역에 도달했다”는 똑같은 표현을 썼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해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은 더 멀리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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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먹구름’ 걷어내고… 韓中경협 새판 짠다

    중국 상하이 소재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 창업보육센터(BI) 사무실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입주로 빈 공간이 사라졌다. 중국 진출 초기 단계의 기업에 사무실을 대여해주는 BI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한창이던 올 7월만 해도 사무실 입주율이 77%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말 사드 보복이 완화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이 결정되면서 현재 사무실 26곳이 꽉 찼다. 이병철 BI 소장은 “화장품 등 소비재를 팔기 위해 준비 중인 한국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던 인허가나 통관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가 분명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정부와 현지 기업이 한국 기업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드 이전 수준으로 판매나 수출이 당장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전후해 중국 측의 태도가 다소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를 공격하던 온라인 공간에 ‘현대차를 지지한다(支持現代汽車)’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올 상반기(1∼6월) 현대차 소유자들이 차량 손상을 우려해 차 뒷면에 ‘나는 현대차를 타지만 중국인입니다’라고 써 붙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중국인의 불편한 감정이 상당히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영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 등 온·오프라인 대형 여행사도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출시하기 시작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달 1∼14일 주중 공관에 접수된 중국 개인 비자 신청 건수가 8만47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 감소 추세를 벗어났다”고 전했다. 유일한 예외는 사드 보복의 최대 피해자인 롯데그룹이다. 지난달 말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지만 유독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은 제외해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 갈등은 영토 분쟁으로 경제 보복을 당한 일본의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드 갈등은 한중 간 우호관계 속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정치적 이슈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드 갈등 해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과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일부 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한국이 아직 우위를 점한 분야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소재와 부품 분야에서도 한국산 수입을 대체한다는 이른바 ‘홍색공급망(紅色供給網·red supply chain)’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국 기업의 피해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경부터 중국은 자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을 육성해온 만큼 사드 갈등이 해소됐다고 국내 배터리업체가 다시 중국 사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만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사드 갈등에도 불구하고 2017년 1∼8월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가 50% 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88% 이상 성장하던 소비재가 사드 갈등으로 16.4% 성장에 그쳤지만 의약품은 올해 1∼8월 26.1%나 수출이 늘었다. 중국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로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이 꾸준히 팔렸다는 의미다. 화장품 역시 중국시장에서의 회복이 예상된다. 한한령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중국 내 성장률이 한 자릿수대로 주춤했지만 3분기(7∼9월)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은 20% 중후반대로 성장해 회복세가 뚜렷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를 앞세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에 한국 산업계가 올라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알리바바 대주주가 일본 소프트뱅크이고, 텐센트 대주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스퍼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도 중국의 성장기업에 투자해 과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진 mint4a@donga.com·박은서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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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 세대는 우리처럼 숨막히게 살지 말길”… SNS 울린 中 화가의 ‘딸에게 남긴 동영상’

    중국 베이징(北京)시의 지방 출신 저소득층 강제 퇴거는 인권 침해라고 비판한 유명 중국 화가가 중국 공안(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가가 체포되기 직전 남겨진 딸에게 보내며 시민이 진실을 말할 권리를 호소한 동영상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 심금을 울리고 있다. 18일 영국 BBC 중문판에 따르면 베이징의 유명 화가인 화융(華湧) 씨는 최근 베이징에서 진행된 이른바 디돤런커우(低端人口·지방 출신 저소득 하층민) 강제 퇴거 장면을 촬영하고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후 톈진(天津)으로 몸을 피했으나 체포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는 이런 행동이 강제 퇴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촉발시켰다는 혐의를 받았다. 현재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화 씨는 체포되기 직전 자신을 찍은 동영상에서 긴박한 상황 속에 공안이 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한 뒤 세 살짜리 딸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이어 “아빠가 이 일을 한 것은 네 세대가 아빠와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일을 겪지 않도록, 아빠와 할아버지 세대처럼 숨 막히게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라고 말해준다. 그는 “아빠는 우리 국가가 좋아지기를 바란다”며 “공정, 공평, 자유, 민주, 언론의 자유”를 언급한다. “감옥에 갈 준비가 돼 있으며 육체로 시민이 진실을 말할 권리를 지키기를 원한다”고 호소한다. 공교롭게도 중국 당국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 18일자 1면을 통해 “최근 인권백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행정 권력의 경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권리가 한계를 넘어 시민 인권의 행사 공간을 축소하는 것을 방지하고 행정 법 집행을 엄격하게 규정함으로써 국가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범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내용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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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다녀간 中식당 ‘문재인 세트’ 판매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찾았던 베이징(北京)의 서민 식당이 문재인 대통령 세트라는 메뉴를 내놓아 배달까지 시작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17일 오전 한 이용자가 “문 대통령 세트가 왔다”며 사진을 올렸다. 베이징 시민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유탸오(油條·튀긴 꽈배기), 더우장(豆漿·중국식 두유), 샤오룽바오(小籠包·만두), 훈툰(중국식 만두탕)이었다. 문 대통령은 15일 국빈 호텔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인근의 서민 식당 융허셴장(永和鮮漿)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국 관차저왕에 따르면 문 대통령 일행은 1996년 문을 연 이 식당에서 더우장 4그룻, 훈툰 4그룻, 유탸오 2인분, 샤오룽바오 2접시를 시켜 68위안을 지불했다. 이후 이 식당이 문 대통령이 먹은 음식을 모아 35위안(약 5750원)짜리 ‘문재인 대통령 세트’를 내놓은 것. 중국의 배달 앱인 ‘어러마’를 통해 이 세트를 식당과 가까운 지역에서 주문할 수 있다. 식당은 문 대통령 부부와 사장 쉬(徐)모 씨가 함께 찍은 사진, 문 대통령이 식사하는 사진까지 걸어 놓고 문 대통령 세트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이 식당은 한국인이 찾지 않던 곳이었으나 한국인들도 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인 쉬 씨는 관차저왕에 “당일 아침에야 오는 인사가 문 대통령이라는 걸 알았다. 주변 경비가 물샐틈없이 삼엄했다”고 말했다. 관차저왕은 문 대통령이 유탸오를 중국인들처럼 더우장이 아닌 케첩에 찍어 먹는 것을 보고 “분명히 한국이 창조한 먹는 법”이라며 묘하게 비꼬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 국빈 방문이 성공적이었다”며 사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에 “한국이 ‘민감한 문제’를 계속해서 적절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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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군용기 5대, 한국방공식별구역 침범

    중국 군용기 5대가 18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했다. 중국 군용기들이 KADIZ를 대거 침범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틀 만에 이뤄진 행위다. 한중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이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겨냥한 무력시위나 훈련을 벌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중국 공군의 H-6K 전략폭격기 2대와 J-11 전투기 2대가 제주도 남쪽 이어도 서남방 상공에서 KADIZ로 진입했다. 이어 오전 11시 40분에 TU-154 정찰기 1대도 같은 경로로 침범했다. 침범 공역은 한중일 3국 방공식별구역의 중첩 구역이다. 군은 F-15K와 KF-16 전투기 10여 대를 긴급 출격시켜 중국 군용기들이 KADIZ를 빠져나갈 때까지 감시 비행을 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거쳐 오후 1시 40분경 이어도 서쪽 인근 KADIZ를 이탈해 되돌아갔다고 군은 전했다. H-6K 폭격기는 중국군의 대표적인 원거리 타격 전력이다. 괌 기지와 일본 등 서태평양의 수상·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최대 사거리 3000km)을 탑재하고 있다. 성주의 사드 기지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통상적 훈련으로는 보기 힘든 대목이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일본해 국제 공역에서 훈련하면서 원양 실전 능력을 검증했다”며 ‘동해’를 ‘일본해’라고 적시한 뒤 “과거 가본 적 없는 항로로 가본 적 없는 구역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어떤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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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나홀로 참배’… 先代와 동급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정일 6주기인 17일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1면엔 두 장의 사진이 실렸다. 휑한 실내에 김정은 혼자 차려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참배를 하며 고개 숙이는 사진은 싣지 않았다. 다른 사진은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이다. 그 아래엔 ‘김정은’이란 이름을 붙인 조화가 놓였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명만 한 면에 나란히 실으며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앞선 김정일 기일 보도와는 크게 다르다. 김정은은 1∼3주기 때는 부인 리설주, 간부 수십 명과 합동 참배를 했다. 2주기 땐 리설주의 치마 정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은은 4, 5주기 때는 간부진만 대거 대동하고 참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홀로 섰다. 한 정부 소식통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이젠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반열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의 기름값이 한때 3배까지 치솟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재 A국가 대사는 “제재 이후 평양 기름값이 올해 초 대비 3배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다시 2배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3배로 올랐을 때는 평양에 택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평양 내 대형 시장에 이전에는 나오지 않던 생선 등 수산물이 나왔으며 이는 북한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제재 이후 중국 등에 판로가 막히자 평양에 나오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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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후 부드러워진 中… 文대통령 “어려운 시기 지나가”

    “문재인,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의 16일자 1면 기사 제목이다. 식사 의전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 ‘홀대 논란’을 촉발시켰던 중국은 방중 막바지 확연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4일 정상회담 후 중국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대해 “대체로 성공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했다. ○ 정상회담 후에야 달라진 중국? 당초 런민일보는 13일 문 대통령의 방중 사실을 3면 하단에 짧게 실었다. 하지만 16일에는 문 대통령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1면에 게재했다. 그간 한국을 비난해 온 환추시보도 같은 날에는 “이번 방중에서 중한 양국의 깊이 있는 경제 협력의 현실이 부각됐고 양국 모두 항일 전쟁의 고난과 서로 원조한 비슷한 역사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과의 만찬에 이어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는 문 대통령을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15일 밤 문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충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는 천하이(陳海)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이 동승했다. 홀대 논란 속에 시작했던 방중 분위기는 정상회담 후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정상은 14일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갈등을 딛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靑 “두 정상 5시간 공식일정 함께 해” 청와대도 방중 성과 홍보전에 나서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방중 기간 중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만이 언론을 대했던 것과 달리 귀국 비행기부터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연이어 나섰다. 14일 국빈 만찬의 취재를 불허하고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청와대는 뒤늦게 관련 내용을 밝히고,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준 선물도 사후에 공개했다. 17일 청와대 자체 인터넷방송에 출연한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두 정상이 단독 정상회담이 끝나고 환한 표정으로 나오니 (걱정했던) 마음이 풀렸다”고 말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도 “(경제 보복 조치 완화로) 한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77개 국장급 이상 정부 부처 간 협의채널이 전면 재가동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왕지래(觀往知來)’의 정신을 강조하며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문화행사 등) 5시간에 걸쳐 공식 일정을 함께하며 깊은 우의와 신뢰를 구축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중 간 교류 협력의 복원 및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도 마지막 일정인 16일 쓰촨(四川)성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사드 여파 때문에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께서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다. 그러나 이제 어려운 시기는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언적 합의’는 여전히 한계 그러나 문 대통령과 중국 측 인사의 식사가 두 차례에 그친 이른바 ‘혼밥 논란’,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하고는 10월에 새로 선임된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을 만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한국 기자단 폭행도 오점으로 남았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 정부의 실력이 백일하에 드러난 굴욕 순방, 치욕 순방이었다. 외교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사 논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렇게 ‘혼밥’으로 프레임을 잡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연내 방중을 무리하게 서둘렀기 때문에 각종 파열음이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김 보좌관은 “사드에 따른 경제 손실이 하루에 300억 원으로, 이를 생각하면 내년으로 미룰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압박이나 사드 보복 조치 완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전된 조치가 없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드 역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적절한 처리’를 강조하면서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19, 20일 일본을 방문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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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빈곤탈출 상징’ 소녀, 공청당 간부로

    중국의 대표적 빈곤지역 지원 사업의 상징이었던 소녀가 중국 공산당의 엘리트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고위 간부가 됐다고 16일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5일 안후이(安徽)성 공청단 부서기로 당선된 쑤밍쥐안(蘇明娟·34)은 1989년 시작된 빈곤층 아동 교육 지원 사업인 ‘희망공정’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 지원 사업에는 삼성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1991년 이 신문의 사진기자가 1시간여 동안 산길을 걸어 등교한다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쑤밍쥐안을 촬영했다. ‘나는 공부하고 싶다’는 제목의 이 사진은 단발머리 소녀가 동그랗게 크게 뜬 눈망울로 쳐다보는 모습으로 중국에서 유명해졌다. 이렇게 얻은 관심과 지원에 따라 쑤밍쥐안은 안후이대의 직업기술학원을 졸업하고 안후이성의 중국공상은행에 재직하다 이번에 공청단 부서기에 당선됐다. 쑤밍쥐안은 직업을 얻은 뒤 매년 1000위안(약 16만5000원)을 기부하며 빈곤 학생을 도왔다고 중국청년보는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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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문가들 “한반도 전쟁 위험 수십년내 최고”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전쟁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중국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원 출신 왕훙광(王洪光) 예비역 중장은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환추(環球)시보 주최 세미나에서 “지금부터 내년 3월 한미 연합훈련 시기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당장 오늘밤에 시작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중국 동북부에 방어를 위한 전쟁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지린(吉林)일보의 핵 방호 조치 관련 기사에 대해선 “국가가 전쟁 발발을 준비하는 신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무원 자문역인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도 “한반도 전쟁 위험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크다”며 “(이를) 피하기엔 너무 늦었고 최선은 전면적인 분쟁을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시한폭탄이다. 우리는 폭발을 늦출 수만 있고, 북한이라는 시한폭탄에서 기폭장치를 제거할 수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비관론을 내놓았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방사능 낙진이나 핵폭발 등 핵 분쟁의 재앙에 대해 중국은 심리적, 현실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주임은 “중국과 북한이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지만 이제는 군사동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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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차례 식사에 中과는 2번뿐… 방중 서두르다 불거진 홀대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12월 6∼9일),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11월 16∼22일)의 국빈방문(state visit)과 비교해보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배석자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인사는 크게 다를 바 없다. 모두 시 주석 양쪽에 정치국 위원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앉았고, 방중 다음 날 시 주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차례로 만난 것도 같다. 하지만 시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야민 대통령은 방중 첫날 전국인대 상무부위원장이 주재하는 수교 45주년 리셉션에 참석했다. 야민, 바렐라 대통령 모두 방중 둘째 날 오전 시 주석의 환영의식과 정상회담에 이어 당일 오후 리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방중 둘째 날 오후 늦게 시 주석과 일정을 시작했고 3일째인 15일에 리 총리를 만났다. 특히 둘째 날 리 총리와의 오찬을 추진했으나 중국 측이 사정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결국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중산(鐘山) 상무부장과의 접견을 추진했으나 장관급인 중 부장마저 어렵다는 이유로 접견이 무산됐다. 형식상 급이 높은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와의 접견으로 대체됐으나 장 부총리는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상태로 곧 은퇴한다. 시 주석 집권 2기의 새 상무위원 서열 4위인 왕양(汪洋) 부총리 등이 접견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달 3∼7일 방중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국빈방문보다 한 단계 낮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었지만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방중 4일 차인 5일 왕 부총리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포천글로벌포럼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집권 2기 새 지도부 상무위원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로 인해 문 대통령이 ‘홀대론’에 직면한 것은 사드 갈등 해소와 관계 개선을 요구한 기업들의 요구 등을 감안해 수교 25주년인 올해 안에 정상회담 성사를 추진하기 위해 방중 일정을 급하게 짜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측은 11월에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 측이 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 12월에도 이미 잡혀 있는 정상회담 일정 등 빠듯한 일정을 거론하며 중국 측이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제시한 날짜가 14일이라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연내 방중을 합의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대통령이 중국 요인도, 한국 교민이나 기업인도 없이 수행원들과 여러 차례 식사한 것에 대한 지적도 많다. 문 대통령은 13∼17일 방중 기간 8번의 식사 기회 가운데 중국 측과의 식사는 14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과 16일 시 주석의 최측근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의 오찬 등 총 2번이다. 14일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 및 만찬 뒤 이어진 문화교류 행사의 사진과 영상도 하루 만인 15일 저녁에야 공개됐다. 시 주석 집권 2기 출범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방중 첫날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시 주석과 차와 만찬을 함께했다. 다음 날 국빈만찬 때는 1기 2기 상무위원(최고지도부) 12명이 총출동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에 대한 의전과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올해 19차 당 대회를 통해 시작된 2기 체제는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갈등 해소를 빌미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예정보다 한 시간 넘게 더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중국과 시 주석이 한국 및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형식과 내용이 다 좋으면 바랄 게 없겠지만 형식이 검소해도 내용이 알차면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실용적인 성격이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의 일정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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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靑경호팀과 동선 사전조율… ‘무리한 취재’ 지적 사실과 달라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에서 충칭으로 이동하기 전 프레스센터를 직접 찾아 기자들과 만나 중국 경호원의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는데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도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건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중(反中) 기류 확산과 함께 여권 일각과 문 대통령 일부 지지층에선 기자들을 폄훼하며 폭행 사건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해외순방 기자단 해체 요구’ 등의 글이 잇따랐다. 실제로 기자들의 무리한 취재에 따른 사고였는지, 당시 경호와 중국 공안의 책임은 없었는지 등을 점검해 본다. ①무리한 취재가 원인?=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 게 경호원의 정당방위”라며 기자들의 무리한 행동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폭행 사태가 일어난 14일 한중 경제·무역파트너십 행사 당시 사진기자들의 취재 동선은 현장 경호팀과 사전 조율됐다. 이 행사의 취재를 맡은 사진기자는 폭행을 당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를 포함해 4명. 청와대는 대통령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과 협의해 취재 순번을 정하고 ‘근접취재 비표’를 받은 기자들만 대통령 동선에 따라 취재한다. 이들 사진기자 4명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이미 한 시간 전 행사장인 베이징 ‘국제회의중심’에 도착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경호팀과 취재 위치를 조율했다. 물론 행사장 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대통령 안전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취재를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측 경호원들은 사진기자들과 동행하던 청와대 직원들이 신분을 밝히며 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도록 요구했는데도 이를 제지하고 폭행을 했다. ②폭행 당시 한국 경호팀은 어디에?=행사장에는 중국 측 공안, 경호원과 함께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 경호원 15명이 사진기자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는데도 한국 경호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호팀은 대통령 동선 곳곳에 배치된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미 다른 전시장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자에 대한 보호는 경호처 책임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처는 7월 경호구역 내 일반 시민에 대한 보호 의무를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③중국 공안 책임은?=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전날 “한국 측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행사”라며 중국 공안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폭행 가해자가 KOTRA가 고용한 중국 보안업체 직원일 경우 중국 공안에 직접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것. 해외 순방의 경우 대통령에게 직접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안전구역’ 내 사고는 경호처 책임이지만 그 외 경비구역은 현지 경찰 책임으로 규정된 만큼 중국 측이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중국 보안업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폭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모두가 서로 밀치는 과정이었다”며 폭행 자체를 부인했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가해자가 해당 업체 직원인 것을 확인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자료는 지금 갖고 있지 않다. 우리 잘못이면 책임지겠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모른다”고 했다. 이 업체는 공안 연루 가능성에 대해선 “불확실하다. 현장이 매우 혼란스러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베이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완준 특파원}

    •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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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중국에 ‘1한’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그럼 ‘1한(限)’의 내용이 무엇인가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포럼에서 중국 측 인사는 공개 발언을 통해 “최근 ‘3불(不) 1한’에 관한 (한국의) 약속이 (한중) 양국 관계 개선의 정치적 기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3불은 강조하지만 3불 1한이라는 용어는 쓴 적이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가 처음 쓴 표현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고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는 데 더해 현재 배치된 사드의 기능을 제한하라는 것이다. 이 인사에게 “3불 1한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일치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자신처럼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러내 말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 역시 ‘3불 1한’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1한의 내용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사드를 더 배치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의 추가 배치는 3불에 있는 내용 아니냐’고 물었더니 선뜻 답하지 못했다. 1한은 환추시보가 중국 정부 입장이라며 제기한 것으로 현재 배치된 사드 기능을 제한하라는 주장이라고 말하자 “그게 맞을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드의 기능을 미국에 유리하지 않도록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문제는 여전히 한중 관계의 장애물”이라는 그의 발언 강도는 셌지만 사드 문제에 대해 명쾌한 이해에 바탕을 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부터 언론, 전문가까지 한중 관계를 거론할 때 항상 사드가 따라오고 한국 정부가 약속한 적 없다는 3불에 1한까지 중국 정부 입장으로 기정사실화되기도 한다. 사드로 한국을 압박하는 표현들은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처럼 비슷할 뿐 아니라 파상적이어서 피로감이 느껴진다. 짜깁기 논란이 인 11일 관영 중국중앙(CC)TV의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방송을 보던 중이었다. 인터뷰 중간에 삽입된 내레이션은 “문 대통령 방중 계기 한중 관계 개선의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사드 문제가 ‘깨끗이 사라진 것’을 결코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사드는 단지 단계적 처리에 이른 것이다. 한중 관계의 미래는 한국이 관련 약속을 성실히 준수하고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표현과 구조까지 어디선가 똑같이 들은 적 있어 찾아봤더니 런민일보 해외판 9일자 톱기사에 포함된 문장이었다. 관영 언론들이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가이드라인으로 3불에 대한 한국의 입장 표명을 ‘약속’으로 둔갑시킨다. 사드 문제에 대한 국내 여론 달래기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드 입장 차를 인정하고 한중 관계 개선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한중 합의 정신 위반이다. 이런 태도는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불신이 강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해 중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비공개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공개적 문제 제기는 외교 공방으로 갈 것을 우려한다. 14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 측의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한국 정부는 주저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합의 정신 위반을 문제 삼아야 할 것이다. CCTV 기자가 인터뷰 방송 말미 청와대 앞에서 “양국 간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한 말은 중국에도 해당된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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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또 꺼낸 시진핑 “적절 처리 희망”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전쟁 불가와 남북 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다만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한국의 ‘적절한 처리’를 요구하면서 사드 문제의 ‘봉인’은 다시 미뤄지게 됐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시간 15분가량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반도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관계 개선의 4대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등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미중 및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3자 협의를 활성화하자고 시 주석에게 제안했다. 중국이 ‘3불(不)’ 원칙 중 하나로 요구하고 있는 한미일 안보동맹의 우려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또 두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연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양국은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관왕지래는 중국 고전인 열자(列子)에 나온 표현으로 사드를 과거의 문제로 두고 새로운 한중관계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시 주석은 “그동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가 풍파를 겪었다.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며 더 나은 양국 관계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직접 사드를 언급하며 “한국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전화 통화 등 핫라인을 구축하고 한중 협력을 정치, 안보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개시와 미세먼지 공동대응 등 7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베이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완준 특파원}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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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동댕이치고 구둣발로 짓밟아… 국빈 행사 초유의 폭력

    14일 오전 10시 56분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장 주변에서 갑자기 소란이 벌어졌다. 이 행사를 취재하려는 한국 기자들을 중국 경호원 약 15명이 막아서면서였다. 기자들은 대통령 근접 취재를 허용하는 ‘비표’(대통령 경호처가 배부한 비밀표식)를 제시하며 항의했지만 중국 경호원이 한국일보 고영권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아 뒤로 넘어뜨렸다. 바닥에 쓰러진 고 기자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들은 이 장면을 촬영하려는 다른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집어 던지려 하며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기도 했다. 오전 11시경, 우리 측 사진기자들이 다시 문 대통령을 뒤따르려 하자 다른 부스 앞에 대기하고 있던 중국 경호원들이 재차 출입을 막았다. 검은 양복을 입은 중국 경호원들은 항의하는 매일경제 이충우 사진기자와 시비 끝에 멱살을 잡고 복도로 끌고 나와 주먹질을 시작했다. 우리 기자들과 청와대 춘추관 직원들이 “스톱” “노 터치” 등 영어로 강하게 항의했으나 약 15명의 경호원은 이 기자를 쓰러뜨린 뒤 빙 둘러싸고 얼굴을 구둣발로 강타하는 등 3분가량 집단 린치를 가했다. 우리 측은 한국말로 욕설 섞인 표현까지 하며 제지하려 했지만 쓰러진 기자를 둘러싼 중국 경호원들은 이를 완력으로 밀어냈다. 폭행 과정에서 춘추관 이주용 국장이 “한국 경호팀 어디 갔느냐. 어서 와 달라”고 큰소리로 외쳤지만 경호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경호원 서너 명은 멱살 잡은 손을 뜯어말리던 이 국장의 뒷덜미를 잡아채 뒤로 끌어냈고, 춘추관 송창국 국장도 뜯어말리다 이리저리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폭행 사태로 문 대통령도 10분 이상 전시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폭행을 당한 이 기자는 안구에 출혈이 생겼으며 구토 증세를 보였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고 기자는 계속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들은 15일 저녁 귀국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정부에 강력 항의하고 신속한 진상 파악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에 경호를 맡은 중국 공안과 한국 취재진이 대통령의 동선을 모두 취재하기로 했는데도 중국 측이 취재를 막아선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굉장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전했다. 이번 폭행이 중국 관영 환추시보가 전날 중국 측의 외교 결례를 비판한 한국 언론에 대해 “국익의 대문을 향해 자살골을 넣는 것”이라고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도 관심이다. 현장 경호를 책임졌던 대통령 경호처의 현장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호처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를 위해 전시장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전시장 밖 소란행위를 발견하는 것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폭행 주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폭행 가해자는 이날 행사를 주관한 KOTRA가 고용한 중국의 사설 보안업체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받았다. 물론 (사설 직원들의) 지휘 책임을 맡은 중국 공안에 분명히 항의해야 하지만 (직접적) 폭행 책임은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KOTRA 측은 중국 공안이 처음부터 특정 업체를 지정해 경호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베이징은방패보안서비스회사’로 2011년 설립돼 베이징 공안국의 승인을 받은 회사라고 한다. 특히 해당 보안업체는 “폭행 가해자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KOTRA는 사건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요구했으나 중국 공안이 이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이날 밤 폭행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국 내 외신기자들의 모임인 중국외신기자클럽(FCCC)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자에 대한 폭력은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번 폭행사태를 규탄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기자 폭행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홈페이지 올린 정례 브리핑 전문에서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한 질의응답을 삭제해 사태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윤완준 특파원}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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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추모식 노영민 대사가 직접 가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방중 첫날 스스로 난징대학살 관련 언급을 했을 뿐 아니라 노영민 주중 대사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난징대학살 80주기 국가추모식에 참석하게 해 한국 정부 차원의 추모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 관례에 따르면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맞아야 했지만 12일 밤 추모식이 열리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으로 이동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가는 게 더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노 대사에게 추모식 참석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원래 주상하이(上海) 총영사와 주베이징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참석하려 했으나 대통령의 뜻에 따라 밤사이 급하게 참석자의 격(格)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국가적인 행사인데 우리도 뭔가 예를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난징대학살 희생동포기념관에서 시작된 추모식을 생중계한 관영 중국중앙(CC)TV는 추모식에 참석한 노 대사의 모습을 2차례 화면에 노출시켰다. 노 대사는 이날 추모식에서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고 시 주석과의 면담도 없었다고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추모식 참석 때와는 달리 이날 직접 연설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추모식 뒤 난징대학살 생존자들을 만나 “역사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교훈으로 삼고 미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연설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전쟁은 중국인에게 거대한 재난을 안겨주고, 일본인에게 거대한 해를 입혔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중일 양국은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중일 민간 교류 역사는 유구하다”며 “중국은 친성용혜(親誠容惠·친밀 성실 포용 혜택)의 이념과 선의로 이웃을 대하는 외교정책으로 일본을 포함한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 방중을 취재하는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른) 2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일본을 적시해서 놀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북한 측은 추모식에 초청받았음에도 참석하지 않아 최악의 북-중 관계를 반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문병기 기자}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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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이어 ‘쌍중단’ 압박… 文대통령 인터뷰 ‘입맛대로’ 편집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 간 이상기류가 심상치 않다. 시 주석이 최근 김정은의 화성-15형 도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이웃국가’라고 밝힌 데 이어 우리 정부에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단 정부는 현 시점에선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중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쌍중단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이어 한중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NO’에 이어 ‘쌍중단’ 화답 요구하는 중국 1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식 해법인 쌍중단 및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동시 진행)을 비중 있게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특히 쌍중단 메시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줄기차게 쌍중단을 요구해 왔다. 주로 미국에 요구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리 정부에도 적극적인 호응을 원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가진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도 중국은 쌍중단 얘기를 꺼낼 것이라고 예고는 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이 사드와 마찬가지로 북핵에 대한 자위권 차원인 데다 한미 관계를 감안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까지 일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카드를 검토했지만 이번 회담에선 꺼내지 않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한다. 정부는 최근 미 국무부에 중국의 쌍중단 요구를 설명하고 미국 측 입장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중국 측에 어떻게 설명할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문 대통령의 ‘3NO’ 인터뷰 취사선택 보도 ‘쌍중단’ 요구 외에도 여러 이상 기류도 이어지고 있다. ‘10·31합의’에도 불구하고 사드 문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중 정상은 회담 후 공동언론보도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두 정상이 회담 후 각국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각자 설명하는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해법도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북핵 로드맵에 합의하기엔 한중 간 이견이 있었고 시간도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중국에 대북제재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중국은 원론적인 이행 의지 수준만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관영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 행태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중앙(CC)TV는 11일 문 대통령 인터뷰를 방영하면서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등 ‘3NO’ 원칙과 관련해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언급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의 3NO 입장 표명을 중국에 대한 약속으로 몰고 가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CCTV 사회자는 또 문 대통령에게 3NO에 대해 질문하면서 “방금 문 대통령이 말한 사드가 중국의 이익을 결코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CCTV를 시청하고 있는 수억 명의 중국 시청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입장과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말해 달라”고 질문한 것도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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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국, 난징학살 추모 입장표명 검토

    한국 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인 13일 이에 대한 추모 등 입장 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날인 이날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北京) 현지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할 경우 역사 문제에서 한중이 공조하고 있다는 모양새가 되면서 난징대학살 자체를 부인해 온 일본은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날 난징대학살의 의미에 대해 한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 측이 난징대학살에 대해 언급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장쑤(江蘇)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리는 80주년 공식 추모식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시 주석은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12월 13일을 국가추모일로 제정한 뒤 추모식에 참석해 “난징대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이자 반인류적 범죄로 인류 역사의 암흑 사건이다. (일본이) 역사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과 미국 순방에서도 주로 역사로 공통점을 부각해 온 만큼 문 대통령의 방중과 맞물려 난징대학살 등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일본을 겨냥해 한중이 역사문제에서 공조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한국이 난징대학살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론도 나온다. 일본의 반발 수위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 정부는 난징대학살 언급이 가져올 역사적 의의와 파장도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30만 명 이상(중국 측 추정)을 학살한 사건이다. 하지만 일본은 학살 자체를 부인하면서 ‘난징사건’이라 부르고 있고 일본 우익은 날조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3일 난징에서 열리는 국가추도식에 시 주석뿐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행사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은 12일부터 난징대학살을 집중 조명하면서 일본에 희생자에 대한 사죄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CCTV는 또 11∼15일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했음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5편을 방영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신나리 기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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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쏴도 시진핑 “변함없는 이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북한 김정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도발 직후 “북한과의 협력관계가 변했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의 이웃국가임에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맹(血盟) 대신 ‘이웃국가’라는 표현을 썼지만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릴 수준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질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압박보단 이른바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 및 한미 연합 훈련 동시 중단)’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불가 등 이른바 ‘3NO’ 원칙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하지 않고 각국 언론에만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전직 국가원수들의 모임인 ‘마드리드 클럽’ 회원들을 면담했다. 마드리드 클럽 회장인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면담에서 “한중 정상이 북핵 공통 전략을 도출하길 희망한다”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 주석의 노력을 평가한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 경우 최대 압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북한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인 만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도 ‘대문에 불이 나면 집이 위험해진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되고, 혼란도 안 된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으로 인한 갈등이 군사적 충돌 등 혼란으로 비화해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건 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첫날인 13일 ‘난징(南京)대학살’ 사건 제8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빈이 입국하는 날 초청자인 시 주석이 수도인 베이징을 비우는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첫날 동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둘째 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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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저소득층, 강제퇴거 조치 항의 집단시위

    중국 베이징(北京) 당국의 빈민촌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시위가 10일 오전 베이징 동쪽 차오양구의 하층민 밀집지역인 페이자(費家)촌 등에서 벌어졌다. 한겨울에 집에서 쫓겨날 위험에 처한 저소득층 주민들은 “폭력 퇴거는 인권 침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사회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세계 인권의 날이었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달 저소득층 거주지역 화재 이후 지방 출신 저소득층에 대한 일제 강제퇴거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이날 페이자촌에선 저소득층들이 모여 ‘폭력 퇴거는 인권 침해’라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구호는 전단지로도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최소 1명의 시위 참가자가 공안(경찰)에 체포됐으나 시위자가 100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페이자촌은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798예술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외지 출신 예술가들과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베이징 남쪽의 난중저우(南中軸)로에서도 저소득층 시위자들이 길을 막고 당국의 단전·단수 조치를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도 저소득층에 대한 일제 퇴거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15일 전까지 베이징 거류증이 없는 저소득층이 살던 모든 임시 구조물을 철거할 것이라며 이때까지 모두 퇴거할 것을 공고한 상태다. 이날부터 전기와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외지에서 온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베이징시 다싱(大興)구 시훙먼(西紅門)의 임대건물에서 일어난 화재로 1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베이징시가 화재 위험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이른바 디돤런커우(低端人口·지방 출신 저소득 하층민)가 살고 있던 불법 건물 일제 철거와 퇴거를 진행하면서 디돤런커우를 베이징에서 쫓아내려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중국 내에서도 웨이보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이 ‘나도 디돤런커우’라고 선언하는 등 강제 퇴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7, 8일 베이징에서 ‘제1회 남남(南南) 인권 포럼’을 열고 개발도상국 인권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에서 열린 첫 인권포럼이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서면 축사에서 “개발도상국은 인권의 보편성과 특수성의 원칙을 견지하며 인권 보장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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