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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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6-03-25~2026-04-24
미국/북미29%
국제일반22%
국제정세22%
유럽/EU6%
중동6%
인사일반6%
국제정치3%
국제인물3%
정치일반3%
  • 파란하늘 밀어낸 미세먼지… 올가을 처음

    한동안 맑고 쾌청했던 가을 하늘에 올가을 처음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올해 초미세먼지 예보기준이 강화되면서 ‘나쁨’ 일수는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경기 남부와 충북, 전북 등에서 ‘나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충북과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일평균 각각 4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39μg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일평균 36∼75μg이다. 이날 충북은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13μg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광주, 경북 등도 오후 한때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는 최대 75μg, 광주 광산구 오산동은 최대 65μg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인 것은 서울은 6월 25일 이후 112일 만이며 충청권은 7월 22일 이후 85일 만이다. 대개 고농도 미세먼지는 11월경인 늦가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보름 정도 일찍 찾아왔다.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중국이 최근 2, 3일 동안 고기압권 아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15일 북서기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중국을 비롯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기가 정체해 농도가 높아졌다. 올해 3월 초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10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는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초미세먼지의 나쁨 기준은 m³당 51∼100μg이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16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입된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일부 영남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과 호남, 경북 등에서도 오전에 ‘나쁨’이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생하는데,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대기가 정체되거나 바람이 약해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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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첫 얼음… 쌀쌀한 날씨 당분간 지속

    설악산에서 올가을 첫 얼음이 관측됐다. 쌀쌀한 날씨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지겠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1일 오전 3시 강원 인제군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에서 얼음이 관측됐다. 당시 중청대피소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 체감기온은 영하 9도였다. 이날 자동관측기기(AWS)로 측정한 설악산의 비공식 최저기온은 영하 4.1도였다. 이날 공식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1도, 강원 철원 0.5도, 서울 6.1도였다. 12일은 서울 6∼17도, 대관령 영하 4도∼영상 12도, 광주 7∼19도, 부산 9∼19도 등으로 평년보다 4∼7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기온이 반짝 오르겠지만 다음 주 내내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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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불개미 나온 컨테이너, 청소기 포장 뜯어 전수조사

    환경부 등은 10일 붉은불개미 5900여 마리가 발견된 국내 유명 스팀청소기 제작업체의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청소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스팀청소기 제작업체 A사의 컨테이너 내부를 조사했다. 청소기 1900여 대 중 1300여 대를 하역했을 때 붉은불개미를 발견함에 따라 나머지 600여 대의 비닐포장을 일일이 뜯어 붉은불개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600여 대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났다. 일개미 사체 30여 마리와 함께 한 마리가 산 채로 발견됐으나 발견된 지 얼마 안 돼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당국은 이미 하역 작업을 마친 1300여 대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전수조사가 끝나면 한 달여간 물류센터 주변에 개미를 유인하는 장치를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안산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59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 중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은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였으며 여왕개미가 되기 전 수정이 되지 않은 암개미인 공주개미가 한 마리 발견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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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다수 ‘연금 사각지대’… 공무원-군인연금 16명 수령, 국민연금은 아예 가입 못해

    한국의 100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민연금 유족연금이나 직역연금 등에 가입한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이상 노인이 10만 명을 넘어서는 40년 뒤에는 초고령 연금 수급자가 크게 늘어 연금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국방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세 이상 노인 중 연금 수령자는 99명(2.1%)에 불과하다. 연금 수령자 중 60명은 국민연금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이들이 받는 유족연금은 월평균 21만 8000원이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일정 비율의 기본연금액에 부양가족연금액을 합한 금액을 유족에게 지급한다. 수령 1순위는 배우자, 2순위는 25세 미만 또는 장애등급 2급 이상 자녀, 3순위는 60세 이상 또는 장애등급 2급 이상 부모다. 유족연금 수령자 대부분은 국민연금 가입자인 자녀가 사망한 뒤 유족으로 지정된 경우다. 현재 100세 노인은 1918년생으로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70세여서 본인이 직접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없었다. 100세 이상 연금 수령자 중 유족연금 다음으로 많은 게 주택연금 수령자(20명)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 국민이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제도다. 이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29만 원이다. 직역연금을 받는 100세 이상 노인은 18명이다. 이 중 10명은 공무원연금 수령자로 1인 월평균 137만5000원을 받는다. 군인연금을 수령하는 6명은 매달 평균 78만5000원을 유족연금으로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사학연금 수령자로 수령액(월평균 169만9000원)이 가장 많다. 영농 경력이 5년 이상인 만 65세 이상 국민이 자신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생활자금을 매달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농지연금의 최고령 수령자는 97세로 아직 100세가 되지 않았다. 현재 100세 이상 연금 수령자는 매우 미미해 연금 재정에 압박이 크지 않지만 40년 뒤엔 상황이 급변한다. 지난해 기준 50대 후반(55∼59세) 국민연금 가입자는 267만8000명에 이른다. 40년 뒤인 2058년에는 처음으로 100세 이상 노인이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민연금 수령자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올해 8월 국민연금 4차 재정추계 결과 국민연금 기금이 2057년 바닥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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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0년새 3배로… ‘호모 헌드레드’ 시대

    국내 100세 이상 인구가 10년 만에 3배에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걸린 질환은 고혈압과 치매였고, 경기도(969명)와 서울(797명)에 가장 많이 살고 있었다. 인구 대비로는 제주가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16.4명으로 가장 많았다. 9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국내 거주가 확인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기준 4793명이었다. 2007년 통계청 조사에선 1764명이었다. 100세 이상은 10년 뒤 1만 명을 돌파한 뒤 2058년 1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100세 인간)’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치매 등 만성질환 탓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머무른 적 있는 100세 이상 노인이 1928명으로 전체의 40.2%나 됐다. 이들이 요양시설에 머무른 평균 기간은 6년 11개월이다. 100세 이상의 평균 재산은 1712만 원이었지만 한 해 본인 부담 진료비는 1인당 120만 원 수준이었다. 대다수는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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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이상 노인, 치매〉폐렴〉골절順 입원… 18%가 치매로 고통

    단칸방 벽은 곰팡이가 피어 새까맣다. 초가을 날씨에도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두꺼운 이불을 깔아둔 상태였다. 4일 제주시 자택에서 만난 오모 씨(101·여)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한숨을 자주 쉬었다. 오 씨는 30여 년 전 남편과 두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고 있다. 제주4·3사건 당시 굽은 팔과 다리의 상태가 더 나빠져 지금은 스스로 외출도 못한다. 벽을 짚고 일어서려다 넘어져 다친 적이 있지만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냐”며 병원에도 가지 않고 있다. ○ ‘장수 제주’, 100세 이상 건강점수는 꼴찌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장수 지역’으로 꼽힌다. 100세 이상 인구는 경기도(969명)가 가장 많지만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의 비율로는 제주(16.4명)와 강원(12.4명), 전남(12.3명)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경남(6명)과 광주(6.1명)는 10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낮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 장기요양 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제 건강 지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00세 이상 중에 장기요양 1, 2등급을 받은 비율은 제주(29.3%)와 강원·대구(각 24.8%) 순으로 높았다. 장기요양 등급 6개 등급 중 1, 2등급은 스스로 거동하지 못할 만큼 심신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반면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하위권이었던 경남과 광주는 장기요양 1, 2등급의 비율이 각각 16.1%와 11.1%로 전국 평균(19.8%)을 밑돌았다. 제주와 강원이 장수 지역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이들의 비율이 더 높다는 뜻이다.○ 치매환자 866명인데 돌보는 후견인 19명뿐 100세 이상 노인의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질환은 치매다. 지난해 100세 이상 4793명 가운데 866명(18%)이 치매로 병의원을 내원했고 675명은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치매 입원 환자는 한 해 평균 165일을 병원에서 보냈다. 입원 빈도 2, 3위인 폐렴(315명)과 넓적다리뼈 골절(121명)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가 각각 16일, 50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치매가 가계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 가늠할 수 있다. 중증 치매 환자는 스스로 진료를 받거나 재산을 관리하기 어렵다.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의사결정을 대신해줄 후견인을 두는 게 좋다. 하지만 법원이 100세 이상 노인에게 성년후견인을 지정해준 사례는 최근 5년간 19건에 불과했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견인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독일은 후견법원을 따로 두고 후견인 등록 절차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를 보유한 100세 이상은 총 557명이다. 이 중 251명이 치매 환자다. 매년 전체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100세 이상의 경우 치매 등 질환 정보를 대조해 면허증을 자발적으로 반납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검진 5명 중 1명꼴도 안 받아 65세 이상은 2년마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13∼2017년 건강검진 수검률은 18.6%에 불과하다. 대다수 노인이 만성질환으로 병의원을 자주 찾는데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고 약을 처방받고 있으니 따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년간 수검률은 강원(27.4%)과 전북(26.4%), 충남(25.2%) 등 농촌지역이 서울(12.7%) 인천(12.8%) 대구(13.8%) 등 도시보다 높았다. 도서 벽지에선 버스 등으로 출장 검진을 벌이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정부가 일반적인 ‘노인’이 아닌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정책과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조기 질병 치료뿐 아니라 후견인 제도 활성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인류를 의미하는 호모(Homo)와 숫자 100(Hundred)을 합한 신조어로,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 많은 사람이 100세까지 살게 된 현상을 뜻한다. 2009년 유엔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에 처음 쓰였다.}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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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밭 불났다고 저유소 폭발하다니… 전국 8곳 저유소 안전관리 우려 커져

    7일 발생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화재는 인근 잔디에 붙은 작은 불이 유증 환기구를 통해 저장탱크 내부로 옮겨붙은 게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저유소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할 유증기 회수 장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공사 측이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기 회수 장치는 탱크 내에 있는 유증기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서 유증기가 실외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유증기 회수 장치 설치 의무 규정 없어 저유소는 수백만 L의 유류를 저장하고 있어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휘발유 440만 L가 보관돼 있던 저장탱크에 소화액을 분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은 266만 L의 휘발유를 태우고 화재 발생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경 꺼졌다. 이번에는 저장탱크 1개에서만 화재가 발생했지만, 화재가 더 커졌다면 경기 북부 일대 유류 보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고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고양저유소에는 유증 환기구만 있고 유증기 회수 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아 외부에서 발생한 불씨가 환기구를 통해 저장탱크로 옮겨붙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주유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 유증 환기구에 불이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수 장치를 함께 설치한다”며 “저유소 같은 대용량 유류 저장소에 회수 장치가 없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용재 경민대 교수(소방안전관리학과)는 “휘발유가 증발하면 유증기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를 회수해서 액화시켜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방법상 이 장치 설치에 대한 의무 조항은 없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유증기 제거 장치 설치 시 비용이 많이 들고 비용 대비 효율도 낮다”고 말했다○ 11년에 한 번만 정밀 안전점검 저유소에 대한 안전 점검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가 저유소 유류탱크를 개방해 실시하는 정밀진단은 11년에 한 번씩 하도록 돼 있다. 안전점검은 송유관공사 측이 매년 1회 자체 검사를 해 관할 소방서에 보고하는 게 거의 전부다. 사실상 ‘셀프 점검’에 의존해 화재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유소 8곳 가운데 저장용량이 가장 큰 판교저유소(약 3억1300만 L)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있다. 국가중요시설은 적에 의해 점령 또는 파괴되거나 기능이 마비되면 국가안보 및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설을 뜻한다. 이에 따라 판교저유소는 정부 지침에 따라 매년 두 차례 점검을 받고,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연습 때 화재 대비 훈련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고양저유소를 포함해 나머지 저유소 7곳은 저장 유량이 기준(1억5000만 L)에 미치지 못해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되지 않는다. 고양저유소는 2014년 이후로 외부 정밀 진단을 받지 않았다. 정태황 한서대 교수(항공보안시스템 전공)는 “저유소를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하는 기준을 낮춰 대부분의 저유소가 철저한 안전점검을 받도록 하거나, 현행 11년 단위의 외부 검사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공기 오염 심각하지 않아” 이번 화재로 저유소가 있는 경기 고양시 화전동 일대에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연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순희 씨(64·여)는 “어제(7일) 하루 종일 목과 눈이 아프고 어지러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1km 떨어진 한국항공대는 사고 당일 기숙사 등에 “문과 창문을 닫으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고 일부 야외 체육 강의는 휴강했다. 하지만 실제 주변 공기 오염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기는 화재 발생 3시간 뒤 서울 마포구를 거쳐 6시간 뒤 경기 하남, 8시간 뒤 강원 횡성, 12시간 뒤 강원 강릉까지 이동했다. 연기가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서울 서대문구, 경기 양평 등의 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나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화재 전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하경 / 고양=윤다빈 기자}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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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랑말랑 ‘액체괴물’… 꼭 말려서 버리세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A 씨(40·여)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 장난감인 슬라임, 이른바 ‘액체괴물’을 버릴 때마다 고민이다. 딸이 취미로 슬라임을 직접 집에서 만들면서 그만큼 버려야 하는 슬라임의 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액체 상태와 비슷한 점액질로 돼 있다 보니 쓰레기통에 버리기에는 영 꺼림칙하다. 물을 일반 쓰레기통에 따라 버리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 분리배출 대상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세면대나 싱크대에 물과 함께 흘려보내면 끈적끈적한 성분에 배관이 막힐 수도 있다. 궁여지책으로 A 씨는 슬라임을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슬라임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형태에 말랑말랑한 감촉의 슬라임을 만지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주된 이유다. 만들기도 쉽다. 물풀과 붕사 가루, 물 등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섞으면 된다. 여기에 작은 스티로폼 구슬이나 반짝이 가루, 플라스틱 모형 등을 넣으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슬라임을 갖고 논 뒤 버릴 때다. A 씨처럼 물에 흘려보내다가는 자칫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물풀은 미량의 폼알데하이드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은 수질오염 물질로 지정돼 있다. 슬라임에 넣는 재료가 무궁무진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다. 붕사 가루는 환경에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액체를 빨아들여 젤리 상태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붕사는 슬라임이 물에 흘러들어가도 쉽게 풀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하더라도 물속에서 녹거나 분해되기보다는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처럼 잘게 쪼개져 수중에 떠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수 배관으로 바로 흘러들어가는 세면대나 싱크대의 물과 달리 변기 물은 정화조를 거쳐 1차 여과된 뒤 오수 배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하지만 잘게 쪼개진 슬라임까지 걸러낼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슬라임도 환경에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슬라임 1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나 가습기살균제에서 문제가 됐던 성분인 CMIT/MIT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슬라임을 물에 버리면 그 안에 있던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물에 녹아나와 수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CMIT/MIT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슬라임을 버릴 때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평평한 곳에 펴 말린 다음 잘게 쪼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다. 슬라임을 제조해 판매하는 김나영 츄이샵 대표는 “슬라임에 수분이 많다보니 그냥 버리면 썩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무게도 있기 때문에 슬라임을 폐기할 때는 꼭 말려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슬라임(Slime)::점액질 형태로 끈적끈적하고 말랑한 촉감의 장난감. 일명 액체괴물로 불린다. 미국 공포영화에서 연출 도구로 사용한 뒤 1970, 80년대 장난감 회사들이 슬라임을 생산하면서 대중화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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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6일 부산 관통… 최고 400mm 물폭탄

    25호 태풍 ‘콩레이’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당초 예상한 남해상보다 더 위쪽인 부산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6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지만 7일은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320.5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풍까지 동반해 제주에선 오후 6시 이후 모든 항공기가 결항했다. 선박 운항 역시 전면 중단됐다. 또 한라산과 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 탐방로의 입산이 통제됐다. 콩레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람을 따라 빠르게 동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예상보다 30km가량 더 북쪽으로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6시경 서귀포 동북동쪽 약 70km 해상을 거쳐 남해상으로 접근한 뒤 경남 통영을 지나 부산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일 오후 6시경 독도 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최대 400mm,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80∼150mm 등이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6일 오후 3시경 서쪽 지방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7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21도, 광주 23도, 부산 25도 등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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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설악산’ 18일 절정… 내장산 21일부터 단풍터널 쇼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먼 산에 단풍/물드는 사랑.”―안도현의 ‘단풍’ “해마다 색동옷 입고 파도타기를 하는 듯/점점이 다가오는 너에게 어떤 색깔을 선물해야 고맙다고 할까.”―반기룡의 ‘단풍’ 단풍을 소재로 한 시(詩)들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10월, 가을을 맞아 전국 산천이 붉게 물들고 있다. 보통 산 전체를 기준으로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물들었을 때 첫 단풍, 80%가 물들면 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1∼12일 오대산 치악산 지리산 월악산, 15∼19일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 24일부터 무등산과 남부 지방에 각각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이 붉게 물드는 10월 강원 인제군 설악산은 가을 단풍의 대표 주자다. 태백산맥 중 가장 높은 대청봉(해발 1708m)에서 단풍 잔치가 시작돼 18일경 산 전체가 붉게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외설악, 내설악, 오색지구 등에서 단풍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은 단풍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속리산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재임 당시인 553년 창건됐다. 경내에는 국내 3대 불상전 가운데 하나인 대웅보전을 비롯해 금강문 사천왕문 등 역사적인 건물이 보존돼 있다.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복흥면 경계에 위치한 내장산(763m)은 예로부터 가을단풍이 유명해 조선시대 8경 중 하나로 불렸다. 내장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어진 단풍터널이 대표적이다. 내장산 우화정은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맑은 호수와 단풍이 일품이다. 호수 주변에는 단풍과 수양버들, 산수유 등이 자란다. 광주와 전남 담양, 화순군 경계에 있는 무등산(1186m)은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 바위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이 주변에 기암괴석과 원효사 등 사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등산은 가을단풍과 함께 백마능선의 억새풀로도 유명하다. 경남 창녕군 화왕산(756m)과 관룡산(739m)은 자하골 계곡 아래 도성암 등 암자와 정자가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이 부근에 사적 제65호인 목마산성과 우포늪 생태공원, 목포늪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영남과 호남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리산둘레길부터 피아골, 뱀사골로 이어지는 단풍길이 일품이다. 단풍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지역 사과, 오미자 등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 수도권에도 단풍을 즐길 명소가 곳곳에 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은 연못 향원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많아 고궁과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북한산(836m)은 우이령길과 서울둘레길 등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은 단풍 구경과 함께 이천의 명물 쌀과 도자기 행사를 만날 수 있다. 설봉공원 내 도자테마파크에선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양평 용문산(1157m)은 장군봉 백운봉 주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용문사 대웅전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도 빼놓을 수 없다. 수령이 11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둘레가 14m, 높이가 62m에 이르는 고목이다.○ 올해 단풍, 고온으로 평년보다 다소 늦어져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물들기 시작한다. 특히 9월 중순 하루 평균 최저기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 평균기온이 오르면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늦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지난달 중·하순과 이번 달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아 단풍 시기가 약간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풍 시기와 관련해 최근 10년간(2008∼2017년) 9, 10월의 평균기온이 1990년대(1991∼2000년)에 비해 각각 0.6도와 0.8도 상승했다. 199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간 첫 단풍 시기는 설악산과 내장산에서 각각 1일, 3일 늦어졌다. 단풍 절정 시기도 지리산이 3일, 월악산과 무등산에서 4일 늦게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은 지난해(9월 22일)보다 5일 늦었다. 지난달 11∼20일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8.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도보다 2.4도 높았던 탓이다. 설악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 역시 첫 단풍 예상 시기가 대부분 평년에 비해 1∼4일가량 늦다. 10월에는 대부분 단풍이 시작된다. 오대산이 1일 시작됐고 △치악산 8일 △월악산 12일 △북한산 15일 △한라산 19일 △내장산 21일 △무등산은 24일 단풍이 물들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부지방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19일 사이에, 남부지방은 이번 달 12일부터 24일 사이에 단풍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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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장관에 ‘4대강 비판’ 조명래 KEI원장 내정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63·사진)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조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한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한 학자로 보 철거 등 4대강 재(再)자연화가 본격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단국대 교수 시절인 2014년 한 언론 기고에서 “4대강 사업은 자연의 가치를 도구적으로만 이해하는 토건세력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건설비 22조 원에 앞으로 늘어날 천문학적 경제적·생태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4대강은 재자연화가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대강 재자연화는 가치의 문제로 전문가, 학자로서 주장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많은 이해당사자의 다른 가치를 잘 조화해 나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내정 전 또 다른 언론 기고에서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방침을 두고 ‘악마의 유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조 후보자는 영국 서식스대에서 도시지역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5년 동안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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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봉투 아웃” 발리를 바꾼 10대 소녀

    “음료수나 몸속에 흐르는 피에 조그마한 플라스틱이 떠 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래도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싶으세요?” 3일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믈라티 위즈슨 양(18)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자란 그는 13세인 2013년 ‘바이 바이 플라스틱백(Bye Bye Plastic Bags·BBPB)’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비닐봉투 소비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위즈슨 양이 비닐봉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가 자란 환경 때문이다. 위즈슨 양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비닐을 소각하거나 아무데나 버렸고, 결국 상당량의 비닐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중학교에 들어간 위즈슨 양은 각자 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왜 비닐봉투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현재 40여 국가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실천하는데 우리가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BBP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즈슨 양은 한국 정부가 11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165m²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해 적극 찬성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건 분명 좋은 시작점”이라면서 “다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민과 산업계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플라스틱 산업이 43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해 정부가 쉽게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BBPB 설립자로 활발히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위즈슨 양은 정부 규제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언론 캠페인과 교육 캠페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정부가 20초짜리 TV 광고 등을 통해 왜 비닐봉투 사용이 나쁜지,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2만여 명의 학생과 논의해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위즈슨 양은 교육을 통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주인공이다. 그는 “정글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대안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환경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 시민이나 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도 비닐쓰레기를 줄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즈슨 양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나 상점에는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며 “발리에선 물건을 구입한 뒤 자신의 가방에 넣어 가는 소비자에게 도장을 찍어준다. 일정 개수 이상의 도장을 모으면 10% 할인쿠폰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 억제는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하나의 생활습관이 돼야 한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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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속 피에 플라스틱이 둥둥…그래도 계속 사용할건가요?”

    “음료수나 몸속에 흐르는 피에 조그마한 플라스틱이 떠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래도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싶으세요?” 3일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멜라티 위즈슨 양(18)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자란 그는 13세인 2013년 ‘바이 바이 플라스틱백(Bye Bye Plastic Bags·BBPB)’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비닐봉투 소비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위즈슨 양이 비닐봉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가 자란 환경 때문이다. 위즈슨 양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비닐을 소각하거나 아무데나 버렸고, 결국 상당량의 비닐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중학교에 들어간 위즈슨 양은 각자 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왜 비닐봉투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현재 40여 개 국가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실천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BBP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즈슨 양은 한국 정부가 11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해 적극 찬성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건 분명 좋은 시작점”이라면서 “다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민과 산업계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플라스틱 산업이 43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해 정부가 쉽게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즈슨 양은 정부 규제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언론캠페인과 교육캠페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정부가 20초짜리 TV광고 등을 통해 왜 비닐봉투 사용이 나쁜지,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에 2만여 명의 학생과 논의해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위즈슨 양은 교육을 통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장본인이다. 그는 “정글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대안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환경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 시민이나 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도 비닐쓰레기를 줄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즈슨 양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나 상점에 대해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며 “발리에선 물건을 구입한 뒤 자신의 가방에 넣어 가는 소비자에게 도장을 찍어준다. 일정 개수 이상의 도장을 모으면 10% 할인쿠폰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 억제는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하나의 생활습관이 돼야 한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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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 태풍 ‘콩레이’ 주말께 남해상 지날듯

    25호 태풍 ‘콩레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6, 7일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예상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콩레이는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 400k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했다. 2일 오후 3시 현재 시속 14km의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일 오후부터다.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로 향하기 때문이다. 6일 오후 3시경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하고 7일 오후 3시경 부산 동북동쪽 약 300km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속도가 빨라지면 좀 더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에서 5일 사이에 상대적으로 찬 해수를 지나면서 태풍 강도가 조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5일이 지나야 정확한 경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는 제주도와 경남 해안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4일 오후부터 조금씩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 앞쪽에 생기는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이어 6일과 7일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대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콩레이는 산의 이름으로 캄보디아가 제출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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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진료비 7년새 2배로… 1인당 425만원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 원을 넘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8조3247억 원이었다. 이는 2010년 14조1350억 원의 2배,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 원의 4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진료비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지난해 425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 307만6000원으로 300만 원대를 돌파한 지 5년 만에 400만 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국민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139만1000원)와 비교하면 세 배 수준이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질환은 ‘본태성 고혈압(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으로 지난해에만 262만3000명이 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246만9000명), 급성기관지염(199만4000명) 순이었다. 입원으로 이어진 질병 중에서는 노년성 백내장이 20만79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알츠하이머 치매(10만3892명) 폐렴(9만6254명) 등이 뒤를 이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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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합의로 日이 출연한 10억엔 처리 논란일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실상 해산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화해·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일 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설립됐으며 이듬해 7월 개소식을 열었다. 사실 재단 폐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부터 논의됐다. 지난해 말엔 민간 이사진이 모두 사퇴했다. 최근 관련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일본이 재단을 위해 출연한 10억 엔(약 99억 원)을 정부 예산(양성평등기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여기에 재단 운영을 위한 자금이나 인건비, 건물 임차료가 월 수천만 원에 이르는 현실적인 문제도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속히 재단 해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단 처리와 관련된 세부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련 부처 간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화해·치유재단 정관 33조에 따르면 해산을 위해서는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해 여가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여가부 장관은 외교부 장관과 협의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26일 취임 인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산물인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는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하루속히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해산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여러 문제점은 남는다. 우선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2015년 한일 정부는 ‘한국 정부가 전(前) 위안부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한일 양국 정부가 협력해 모든 전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기존의)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진 않겠다”고 했지만 향후 일본이 일방 파기를 주장할 수 있다.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의 처리 문제도 논란거리다. 이번 한일 회담에서 재단의 향방과 달리 10억 엔 반환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치유금 지급 사업을 했고, 이미 생존 피해자 34명(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시점 기준), 사망자 58명에게 총 44억 원을 지급한 상태다. 물론 10억 엔을 전액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해 이미 지급한 44억 원은 결과적으로 정부 예산으로 잡혀 있다. 10억 엔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전에 정부가 해당 방침을 외교채널을 통해 귀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문제라는 큰 불이 있고, 북-미 관계에 숟가락을 얹고 싶은 일본으로선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깨져봐야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하경 기자}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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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연휴도 맞벌이 가정 등에 ‘아이돌봄 서비스’

    추석 연휴에도 아이돌봄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지원된다. 응급실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를 하고 보건소 등 일부 공공의료기관도 문을 연다. 19일 여성가족부는 추석 연휴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또는 한부모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연휴 기간 전에 아이돌봄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공휴일과 야간에는 이용 요금의 50%가 가산된다. 129(보건복지 콜센터)나 120(시도 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를 걸면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과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웹사이트 주소가 기억이 나지 않으면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된다. 응급실 525곳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한다.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의료기관도 문을 연다. 복지부에 따르면 명절 당일과 그 다음 날 응급실 이용은 평일의 2.2배, 주말의 1.6배로 증가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30일∼10월 9일)에는 교통사고 환자가 1.5배, 화상 3.0배, 관통상 2.4배로 늘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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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개 정보공개? 10만원 안받고 말지”

    1세, 3세 두 아들을 둔 직장인 A 씨(36)는 아직까지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다. 전체 가구 중 상위 소득 10%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없는데, 맞벌이인 A 씨는 자신이 상위 10% 안에 드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일단 기초지자체에 신청서를 내면 수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선뜻 신청서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아내가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이기 때문이다. A 씨는 “아동수당 수급 대상인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자칫 아내의 소득이 모두 공개돼 세무조사의 타깃이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부부 중 자영업자가 있는 집들은 신청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자 동네’일수록 신청률 낮아 17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기초자치단체별 아동수당 신청률’ 통계를 보면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 0∼5세 자녀를 둔 가구 중 아직까지 6%가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아동수당은 이달 첫 지급된다. 아동수당은 신청한 달부터 수당이 지급돼 이달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9월분을 받을 수 없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신청률이 낮을수록 이른바 ‘부자 동네’라는 점이다. 전국에서 아동수당 신청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73.4%였다. 이어 서울 서초구(73.7%)가 두 번째로 낮았다. 이 두 지역에선 아동 4명 중 1명의 부모가 아동수당을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 신청률이 저조한 3, 4, 5위도 서울 용산구(80.6%) 송파구(82.2%) 종로구(82.5%)였다. ‘부자 동네’에서 유독 신청률이 낮은 건 자신의 소득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아동수당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금융정보 등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신청자의 60여 개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또 필요한 경우 아동수당 신청자에게 추가 증명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부모는 ‘정부가 내 재산을 뒤지게 하느니 차라리 10만 원을 포기하겠다’며 아예 신청 자체를 꺼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는 세금을 추징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소득과 재산을 조사하는 것은 순수하게 아동수당 수급 판정을 위한 것이지 다른 용도로는 절대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도한 개인정보 열람은 논란 그럼에도 아동수당 신청 시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가 열람할 수 있는 신청자의 정보에는 △국세·지방세 과세 정보 △4대 보험·보훈급여 등에 관한 자료 △주택입주권·분양권 정보 △보통예금의 3개월 이내 평균 잔액 △정기예금의 총 납입액 등이 망라돼 있다. 특히 △개별공시지가 △개별주택가격 △부동산 등의 거래에 관한 자료 등 26개 정보는 기초연금법에는 명시돼 있지 않은 자료들이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상위 30%를 제외한 70% 노인에게 지급된다. 아동수당과 함께 대표적인 현금성 복지다. 최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나 인사청문회 때도 제공받을 수 없는 자료까지 정부가 무차별 열람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부여한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아동수당법을 만들면서 기초연금법보다 열람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더 구체화했다”고 해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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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하경]질병관리본부, 올해 참 운이 좋다

    14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본부장 주재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중간 현황 브리핑을 열었다. A 씨(61)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8일의 첫 브리핑 이후 엿새 만이다. 이 자리에는 메르스 전문가인 김양수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최보율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보건당국이)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확산은 없지 않을까 평가한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 학회의) 제안을 방역 당국에서 대부분 적용하고 있어 저희도 힘을 보탠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형식은 중간 브리핑이지만 내용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보건당국이 자화자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과연 보건당국이 ‘적절히 대응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까. 결과만 놓고 보면 보건당국의 어깨가 하늘로 치솟을 수 있다. 2015년 당시 메르스 확진자는 186명, 사망자는 38명에 달했다. 올해는 확진자 이외에 추가 환자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 결과를 촘촘한 방역 시스템의 승리로 보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너무 많다. 오히려 ‘A 씨의 귀국→삼성서울병원 방문→서울대병원 이송→접촉자 관리→감염경로 추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야말로 ‘구멍 숭숭’이다. A 씨는 입국 당시 메르스 의심증상 중 하나인 설사가 심하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검역대를 그대로 통과했다. 방역당국이 설사를 메르스 의심환자 분류 기준에 넣지 않은 탓이다. A 씨가 1시간 40분가량 머문 택시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도 않았다. 택시를 운전사가 셀프 소독하도록 방치하기도 했다. A 씨가 처음 들른 삼성서울병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2015년과 같이 대규모 확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었다. 보건당국의 대국민 소통에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쿠웨이트 보건당국이 ‘자국은 감염지가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어떤 가정도 추정도 할 수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방역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는 보도를 두고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고 확진자와 확진자의 부인 및 관련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해당 언론사에 항의를 해달라고 했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잘못됐고, 무엇을 항의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정작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A 씨의 부인은 11일 동아일보 취재팀에 먼저 연락해왔다. 그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저도 패닉 상태라서 짧게 글을 드린다’며 본인의 심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취재팀의 질문에 즉각 응답했을 뿐 아니라 인터뷰 말미에는 ‘고맙다’ ‘덕분에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정말 운이 좋았다. 다음에 또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이번처럼 운이 좋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운을 실력이라고 믿는 것 같다. 메르스 종료 선언 전 부디 이번 대처 과정을 냉정하게 복기하길 바란다.  김하경 정책사회부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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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한국, 세계 10번째로 성평등 수준 높아”

    올해 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세계 189개국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톱10에 든 것이다. 1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이 조사한 ‘성불평등지수(GII)’에서 한국은 0.063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지수가 ‘0’이면 완전 평등, ‘1’은 완전 불평등을 뜻한다. UNDP는 2010년부터 각 나라의 성불평등 정도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생식 건강(모성사망비, 청소년 출산율) △여성 권한(여성 의원 비율,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 △노동참여(경제활동 참가율) 등 3개 영역 5개 지표에서 여성 수준과 격차를 고려해 점수를 산정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의원 비율은 지난해 16.3%에서 올해 17.0%로,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비율은 88.8%에서 89.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지난해 50.0%에서 올해 52.2%로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스위스로 0.039를 기록했다. 이어 덴마크(0.040), 네덜란드·스웨덴(공동 3위·0.044), 벨기에·노르웨이(공동 5위·0.048) 순이었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14위, 16위로 우리나라보다 성불평등지수가 높았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1위였다. 이어 싱가포르가 12위(0.067), 일본이 22위(0.103)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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