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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신혼 집들이를 못 했거든요. 드디어 이번 주말 약속을 잡았는데, 다시 미뤄야겠네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0)는 지난해 말 결혼한 뒤 한 번도 집들이를 못 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풀리기를 기다리다 6개월이 넘어버렸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발표하자 윤 씨 부부는 기대에 부풀었다. 당장 3일 집으로 고교 동창들을 초대하고, 음식 재료도 왕창 사뒀다. 하지만 6월 30일 서울시와 경기도 등이 재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미루며 모든 게 무산됐다. 윤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된다니 어쩔 수 없단 생각은 든다. 하지만 열흘도 안 돼 금방 철회할 거면 왜 그리 서둘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 혼란만 초래” 1일부터 적용 예정이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하루 전날 전격 연기되자 시민들은 당혹스럽단 반응이 컸다.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4명에서 6명으로 늘고,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도 오후 10시에서 밤 12시로 연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29일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75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개편안 시행이 미뤄졌다. 개편안에 맞춰 7월 모임을 잡았던 이들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생 황모 씨(25)는 “친구 생일파티를 하려고 6명이 주점을 예약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다시 날짜 잡기도 어려워 그냥 제비뽑기로 2명을 빼기로 했다”며 답답해했다. 대학생 이모 씨(23)도 “지난해부터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스터디를 해왔는데 한 번도 모이질 못했다. 1일에 드디어 대면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취소했다”며 아쉬워했다. 피트니스센터나 필라테스학원 등의 영업이 밤 12시까지 연장돼 여유 있게 운동을 즐기려 했던 시민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7월 초부터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야간 PT(개인 교습)를 예약했는데 취소해야 할 것 같다. 퇴근 뒤 가려면 오후 10시밖에 시간이 안 돼 기대가 컸는데 속상하다”고 했다. 30일 수도권 운동시설에는 “미리 예약했던 야간 강습을 취소하면 환불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손님 맞으려 준비한 음식들 모두 버릴 판” “지금까지 받은 7월 초 예약은 절반이 5명 이상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일이 전화해 예약 취소해야 한다고 안내해야 할까요.” 서울 마포구에서 ‘파티 룸’을 운영하는 강모 씨(35)는 30일 눈앞이 캄캄했다. 이달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풀리게 되자 오랜만에 예약이 늘었는데 상당수가 무산돼 버렸다. 강 씨는 “솔직히 코로나19로 1년 내내 장사다운 장사를 했었겠느냐. 일주일 연기인데 뭔 대수냐고 할 이도 있겠지만, 이제야 숨통이 트이나 싶다가 더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30일 번화가 등을 둘러보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족발 전문점도 “이번 주말만 대여섯 명의 단체손님이 3건 있는데 다 취소해야 한다. 4명으로 줄여서 오시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말을 흐렸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며 물놀이 고객을 받으려던 수도권 숙박업소들도 차질이 생겼다. 경기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 씨는 “7일까지 잡힌 예약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괜히 제한 인원이 초과됐다가 방역당국에 걸리면 큰일”이라며 “본격적으로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올해도 손해만 볼까 봐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었던 클럽 등 유흥시설 등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김모 씨(72)는 “1일 영업을 재개하려고 직원 60명을 다 불러 깨끗이 청소하고 준비를 마쳤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주문해 뒀던 음식도 다 버리게 생겨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속상해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하굣길에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경찰의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은 22일 오후 4시 40분경 하교를 앞두고 가족에게 “야자(야간 자율학습) 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김 군이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23일 오전 1시경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서현역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모습이 마지막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 등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cm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실종 당시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를 입었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 군의 마지막 행선지는 서현역 육교 인근 버스정류장이다. 김 군은 22일 하교 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 서점을 방문했고, 10분가량 머문 뒤 오후 5시 22분 문제집 5권을 사서 나왔다. 그로부터 6분 뒤 김 군이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시각 근처를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김 군이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김 군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 군은 하교 직전 가족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들어가겠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김 군의 실제 동선은 학교와 다른 방향인 집 쪽으로 향했다. 경찰은 서현역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김 군의 집까지 약 3km 구간의 CCTV를 확보했지만 김 군의 행방을 담은 영상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만큼 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군은 실종 당일 하교 후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다. 김 군이 문제집을 살 때 이용했던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도 이후에 다시 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김 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인근을 지났던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동하는 버스에서 찍은 영상이고 화질이 떨어져 김 군의 예상 동선을 이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군이 당시 하교하면서 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범죄나 학교 폭력 등에 연루된 것으로 볼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수색에 기동대 180명, 드론, 헬기 동원돼 경찰은 23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3개 기동대 18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헬기 1대와 드론 2대, 소방 수색견 등도 동원됐다. 수색 장소는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 군의 가족은 서현역 주변 등지에서 전단을 배포하며 김 군을 찾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김 군의 행선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당시에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 차림이었지만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복을 입으면 성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성남=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경기 분당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하굣길에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경찰의 수색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7일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군은 22일 오후 4시 40분경 하교를 앞두고 가족에게 “야자(야간 자율학습) 하고 집에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김 군이 밤 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23일 오전 1시경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서현역 버스정류장으로 걷던 모습이 마지막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 등에 따르면 김 군은 키 180㎝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다. 실종 당시 검정색 상의에 회색 교복 바지를 입었고,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 군의 마지막 행선지는 서현역 육교 인근 버스정류장이다. 김 군은 22일 하교 후 학교에서 약 300m 떨어진 대형서점에 방문했고, 10여 분 가량 머문 뒤 오후 5시 22분 문제짐 5권을 사서 나왔다. 그로부터 6분 뒤 김 군이 서현역 인근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시각 근처를 지나던 버스의 블랙박스에는 김 군이 근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김 군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 군은 하교 직전 가족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들어가겠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김 군의 실제 동선은 학교와 다른 방향인 집 쪽으로 향했다. 경찰은 서현역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김 군의 집까지 약 3㎞ 구간의 CCTV를 확보했지만 김 군의 행방을 담은 영상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던 만큼 버스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김 군은 실종 당일 하교 후 학교 뒤편 편의점에서 버스카드를 충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버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다. 김 군이 문제집을 살 때 이용했던 아버지 명의의 신용카드도 이후에 다시 쓴 흔적이 없다. 경찰은 김 군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당시 인근을 지났던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블랙박스를 모두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며 “이동하는 버스에서 찍은 영상이고 화질이 떨어져 김 군의 예상 동선을 이어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군이 당시 하교하면서 휴대전화를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휴대전화를 통한 위치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했지만 현재까지 범죄나 학교 폭력 등에 연루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진로 등과 관련해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가족과 친구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수색에 기동대 180명, 드론, 헬기 동원돼경찰은 23일 실종 신고 접수 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3개 기동대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 헬기 1대와 드론 2대, 소방 수색견 등도 동원됐다. 수색 장소는 김 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 군의 가족은 서현역 주변 등지에서 실종 전단지를 배포하며 김 군을 찾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 등에도 “김 군의 행선지를 제보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군이 실종 당시에는 검은색 상의에 회색 교복바지 차림이었지만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복을 입으면 성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해군 특수전전단(UDT) 김정호 준위(47)가 선정됐다. 1994년 하사로 임관한 그는 27년 군 생활 동안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구조작전,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한진텐진호 구출작전 등 군의 여러 주요 작전과 여섯 차례 해외 파병에 지원해 헌신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준위는 올해 2월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덴만 일대로 이동해 선박 좌초로 막힌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 등을 수행해왔다. 그는 “개인의 상이 아니며 UDT 전체를 대표해 받은 영예로운 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청해부대 4번째 파병… “생명 구하는 희생, 본질은 사랑이죠” 大賞 김정호 준위 목숨을 건 잠수였다. 30cm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과 물속에서 태풍을 맞는 듯한 높은 파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저체온증이 오는 3도의 수온. 구조작전은 잇단 강풍에 중단되기 일쑤였다. 2010년 3월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해상은 해군 특수전전단(UDT) 김정호 준위(당시 상사)의 말처럼 “잠수를 하기엔 너무나 거친 환경”이었다. 당시 김 준위는 48시간 동안 여섯 차례나 심해로 뛰어들었다. 동료들과 가까스로 천안함 함수에 부표를 설치했지만 그는 함미에서 수중 작업 도중 어지럼을 호소하다 결국 실신한 뒤 감압치료를 받고 깨어났다.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던 19년 선배 한주호 준위는 끝내 스스로 올라오지 못했다. 작전 중 처음 겪는 동료의 사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그를 괴롭혔다. 지금도 15년을 동고동락한 한 준위와의 추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천안함 승무원 구조작전을 마친 그해 휴식 없이 청해부대 6진 파병에 지원한 뒤 김 준위는 2011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함교를 장악한 뒤 “대한민국 해군입니다”라는 외침에 선원들이 환하게 웃던 그때 그 모습은 뿌듯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로도 그는 2015년 청해부대 18진, 2017년 25진에 자원해 아덴만 일대에서 해적 퇴치 및 선박 보호 임무를 완수했다. 악명 높은 UDT 훈련 속에서 항상 ‘팀’과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그는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희생의 본질은 사랑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청해부대 34진으로 아덴만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4월 27일 위성전화 통화에서 “천안함 구조 때 아찔한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며 “생존해 있을 전우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구조작전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네 번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 올라 우리 국민 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그는 8월 중순 귀국한다. 빈틈없는 경계로 밀입국 중국인 2명 적발 지난해 9월 5일 오전 1시 반경. 수 km 밖 해상에 정박된 선박 주변에서 육지로 접근하는 미세한 열점(熱點) 2개가 감시장비에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은 김민석 육군 53보병사단 125연대 4대대장(중령)은 즉각 예상 접안 지역에 병력을 출동시켰다. 열점 형태와 이동 경로를 볼 때 외부 세력의 침투임을 직감한 것. 상부 보고와 해경과의 공조 작전도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져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선원 2명은 조기에 검거됐다. 김 중령은 “적이 반드시 내 구역으로 침투해 온다는 각오로 부대원들과 대비태세에 구슬땀을 흘린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격오지 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맡아 작전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최전방 경계부대의 중대장으로 근무하면서 북한군이 우리 군에 소초 총격 도발을 했을 때 즉각 응사 및 경고방송을 지시했다. 2015년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 때는 군단 지휘통제반장으로 최초 상황 조치에 기여했다. 2007년엔 부대원의 부모를 노린 송금 사기 사건을 발견해 조치한 공로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생활범죄 수사 베테랑… 793건 맡아 922명 검거 ‘우산, 카메라 삼각대, 택배 상자, 자전거….’ 언뜻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수 있다. 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전욱창 경감(57)은 지난 3년간 이런 물건들을 애타게 찾아다녔다. 전 경감은 앞서 춘천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으로 생활범죄 793건을 맡아 총 922명을 검거했다. 전 경감은 30여 년의 경찰 생활 가운데 20년을 형사과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강력사건을 해결하던 그는 처음 생활범죄수사팀으로 발령받아 피해액 500만 원 이하 소액 사건을 맡자 멋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를 이 잡듯 뒤져 사라진 물건이나 돈을 찾아주면 활짝 웃는 민원인을 보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대학 캠퍼스에서 33회에 걸쳐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을 훔친 남성, 영세시장 상가에 침입해 김치 등을 훔친 노인 등. 그가 해결한 사건들은 사소하지만 일상과 가까웠다. 전 경감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베스트 형사팀장’으로 선정됐다. 전 경감은 “민원인의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건을 언제든 찾아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행복드림 상담실’ 제안… 가정학대 예방 앞장 “그늘 속 위기 가정을 발굴해 변화시키는 것이 제가 뛰는 이유입니다.” 올해 5년 차 ‘학대예방경찰관(APO)’인 전북경찰청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은해 경위(47)는 지난해 7명의 아이를 쓰레기더미 집에서 구출했다. 폭력 가해자가 변해야 가정폭력을 끊을 수 있다는 뜻에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가해자를 위한 ‘화목한(가해자) 상담실’은 2019년 최 경위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25명의 가해자와 소통했던 최 경위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을 수 있었다. 위기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식 상담소 ‘행복드림 상담실(상담 Car)’도 최 경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18년 전북경찰 베스트 APO에 선정된 최 경위는 “당시 구했던 생후 2개월 아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2년 차 APO였던 최 경위는 납치 피해자였던 한 여성에게 생후 2개월 아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 심장이 안 좋은 아기에게 병원을 알아봐주는 등 여러 지원을 물색해 아이를 살렸다. 최 경위는 “APO로서 전문성을 높여 아동학대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1000번 넘게 화재 현장출동… “시민 구조가 천직” 2019년 8월 늦은 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경기도소방 고양소방서에 접수됐다. 구조2팀장이던 김창수 소방위(41)가 대원들과 함께 도착했을 땐 이미 2층까지 불이 번진 상황이었다. 불길을 잡아가며 현장에 진입해야 했지만 당장 주민들의 안전 확보가 시급했다. 김 소방위는 소화호스를 펼 겨를도 없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김 소방위와 대원들은 곳곳을 수색해 전신 화상을 입은 채 계단에 쓰러져 있던 80대 어르신을 포함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는 4층까지 번졌지만 김 소방위 등의 발 빠른 대응으로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 2004년 소방관이 된 김 소방위는 그동안 1000번이 넘게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을 구조해왔다.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2014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2018년 고양저유소 화재 때도 김 소방위는 몸을 돌보지 않고 싸웠다. 낙상과 골절 등 수많은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천직은 화재 현장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1050억 상당 마약 밀반입 해결한 ‘해경 자존심’ “고향을 위해 일하는 베테랑 형사가 되겠다는 꿈에 점점 가까워져 행복을 느낍니다.” 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계장 이경열 경감(50)은 제복을 입은 26년 중 무려 20년을 수사와 형사만 담당한 수사 전문가다. 범인 검거에 따른 특진만으로 경감에 이른 이 경감은 해양경찰청의 주요 사건 때마다 현장을 지켰다. 2016년 베트남 선원들이 한국인 2명을 살해한 광현호 살인 사건, 올 2월 발생한 1050억 원 상당의 마약 밀반입 사건 등 해경의 굵직한 사건들을 담당해왔다. 이 경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꼽기도 했다. 그는 “선원으로 위장 파견돼 배 위에서 사흘 동안 한숨도 못 자며 조사를 진행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당시 현지와의 외교 분쟁 우려로 파견 이틀 전에 관용여권을 일반여권으로 바꿀 정도로 급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된 업무였지만 법원에서 직접 작성한 실황조서를 증거로 채택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바위섬 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하다 순직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 정호종 경장(당시 34세)은 지난해 6월 7일 홍도 인근 해상에서 순직했다. 바위섬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려다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전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통영해경 구조선은 거친 너울성 파도로 좌우로 크게 흔들려 바위섬에 접안하지 못했다고 한다. 구조대원 2명이 수경과 잠수복, 오리발 등 최소한의 장비만 갖추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동굴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까스로 다이버들을 만났지만 들고 갔던 구명줄이 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않아 구조에 실패했다. 정 경장은 포기하지 않고 구명줄을 들고 동굴에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또다시 구명줄이 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물이 빠지는 간조 때 빠져나오기로 판단하고 다이버들을 안심시키면서 곁에 머물렀다. 하지만 체력을 다 쓰고 탈진 증상을 보이던 그는 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해 물속으로 사라졌다. 해경은 지난해 12월 9일 통영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정 경장의 흉상 제막식을 엄수했다. 순직 당시 순경이던 고인의 업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의암호 구조활동 중 순직… 음주차량에 큰 부상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소속인 고 이종우 경감(당시 53세)은 지난해 8월 6일 오전 11시경 춘천시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정을 조종해 출동했다.이 경감은 인공수초섬 결박을 위해 출동한 춘천시 환경감시선 직원 등을 구하려다가 순찰정이 전복돼 순직했다. 이틀 뒤 사고 지점에서 3km가량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 동료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주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던 의로운 경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조보라 순경(29·여)은 지난해 11월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피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도주 차량에 매달렸다가 떨어졌다.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두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입원과 통원치료를 계속했지만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올 1월 조 순경은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현장에 복귀했다. 병가 연장이 가능했지만 경찰로서 시민을 돕는 보람이 그를 이끌었다. 복귀 뒤엔 목표였던 수사경찰이 됐다. 지구대에서 익산서 여성청소년과로 자리를 옮겨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자신의 몸 내던져… 인명구조-대민지원 헌신 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 정석후 소방장(40)은 2018년 6월 20일 수성구의 한 식당 철거 현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정 소방장은 불이 시작된 식당 배전반에 접근하다가 2만2900V 특고압전기에 감전됐다. 사고로 정 소방장은 신체의 17%에 2∼4도의 화상을 입었다. 1년 이상 입원해 피부 이식, 인대 수술 등 11회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 고 김종현 소방교(당시 29세)는 2011년 7월 27일 속초시 교동의 한 건물에서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추락해 순직했다. 김 소방교는 대민 지원 도중 사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처음엔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거부됐다. 하지만 정식 재판을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 고 김국환 소방장(당시 29세)은 지난해 7월 31일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접하고 긴급 출동했다. 물에 빠진 피서객을 발견한 김 소방장은 급히 다가갔으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결국 피서객과 김 소방장도 숨을 거뒀다.■ 이렇게 심사했습니다위험 무릅쓰고 국민보호 임무 수행 높이 평가 ‘제10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 이승헌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이종훈 채널A 뉴스A에디터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한 심사위원장은 최종 심사를 마친 뒤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 국민 생활 안전 확보 등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업무에서 필요한 제도를 만들고 정비하며 체계화한 노력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단은 각 기관에서 추천한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서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0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2명을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7월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 대상(상금 3000만 원)김정호 준위(해군 특수전전단)○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김민석 중령(육군 53보병사단)전욱창 경감(강원경찰청 태백경찰서 수사과)최은해 경위(전북경찰청 전주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김창수 소방위(경기도소방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이경열 경감(부산해양경찰서 수사과) ○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고 이종우 경감(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조보라 순경(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위민소방관상(상금 각 1000만 원)정석후 소방장(대구소방안전본부 수성소방서)고 김종현 소방교(강원도소방본부 속초소방서)고 김국환 소방장(전남소방본부 순천소방서)○ 특별상(상금 1000만 원)고 정호종 경장(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통영=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춘천=이인모 imlee@donga.com / 익산=박영민 기자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속초=이인모 / 순천=이형주 기자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모임 잡고 여행 계획”, 거리두기 풀리자 시민들 들썩들썩공원-대학가 등 인파 늘어 생기 “해마다 여름이면 대학 동창 네 가족이 여행을 갔는데 지난해는 못 갔거든요. 올해도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백신도 꽤 맞았고, 모임 제한인원도 좀 풀려 같이 여행 계획을 잡아보기로 했어요. 오늘도 몇 명이 모이기로 했어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만난 교사 A 씨(38)는 전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 발표가 무척 반갑다고 했다. A 씨의 친구 모임은 자녀들까지 모두 11명. 그간 코로나19 탓에 여행은커녕 모이기도 어려웠지만 이젠 가능해졌다. 성인 8명 가운데 5명이 백신을 맞아, 전부 다 모여도 6명만 계산하면 되기 때문이다. A 씨는 “물론 마스크도 계속 써야 할 테고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종로3가 탑골공원 인근.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최근 부쩍 모여드는 어르신들이 늘어난 이곳에서도 정부 개편안은 최대 관심사였다. 인사를 건네자마자 대뜸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전화기 뒤에 부착된 ‘2차 접종 완료’ 스티커를 자랑스레 흔들어 보였다. “우린 다 모여도 0명이야, 0명”이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왕년에 좌중을 휘어잡던 춤꾼이란 말이지. 그런데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1년 넘게 무도장을 밟아보지 못했어. 이제 출입 제한도 풀리고 시간도 늘어난다며? 다 같이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스텝 밟으면 소원이 없겠어.”(김모 씨·83) 적막했던 대학가도 다소 분위기가 되살아난 듯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만난 최모 씨(20)는 “초중고교는 2학기 전면 등교한다고 들었는데, 대학도 대면 수업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1, 2학년들은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다음 달도 여전히 방학이지만 왠지 기대가 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줌맥 끝, 호텔파티” “3대3 미팅 잡자”… 열흘후 ‘일상 컴백’ 기대 “올해 2월 졸업한 동기들이랑 제대로 졸업파티를 못 했어요.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모이기조차 힘들었는데 다음 달 호텔방을 빌리기로 했어요. 한 번밖에 없는 대학 졸업인데 이제라도 조촐하게 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강아담 씨(23)는 20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개편안이 발표되자마자 친구들과 서둘러 서울에 있는 한 호텔을 예약했다. 날짜는 다음 달 초 주말. 대학 내내 단짝이던 친구 5명이 다 함께 모이는 건 1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강 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매달 정기모임도 ‘줌맥’(줌 화상회의 켜놓고 집에서 맥주 마시기)으로만 했다. 드디어 친구들과 ‘완전체’로 모인다니 너무 기대가 크다”며 기뻐했다.○ “1년 못 뵌 어머니 모시고 바다 가고파”정부의 방역수칙 완화 발표에 시민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특히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 미뤄뒀던 가족, 친지 모임을 갖겠다는 꿈에 부풀었다. 이미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정부 발표에 한층 고무된 모습이었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주부 최모 씨(60)는 “당장 달이 바뀌면 1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정어머니를 보러 갈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거세지자 어머니가 먼저 ‘애들 위험하다’며 못 오게 하셨어요. 속으로 손자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괜히 불안해 찾아뵙질 못했죠. 이젠 어머니도, 가족 몇몇도 백신을 맞았으니 어머니가 가보고 싶어하신 바닷가 가서 좋아하시는 해산물 사드리고 싶어요.” 올해 3월 전역한 대학생 이모 씨(23)는 다음 달 제일 해보고 싶은 일로 ‘3 대 3 미팅’을 꼽았다.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끼리 “제대하면 옛날 선배들처럼 꼭 단체 미팅을 해보자”고 했는데 방역수칙 탓에 엄두를 못 냈다. 이 씨는 “이젠 서울에서도 밤 12시까지 술집 등이 문을 여니 눈치 안 보고 신나게 놀 생각”이라고 했다. 초중고교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해 크게 반색했다. 길어진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은 물론이고 학업 성적에 대한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초교 5학년 딸이 있는 박모 씨(44)는 “원격수업이 ‘뉴 노멀’이라지만 역시 학생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좋은 교육”이라며 “당장 7월부터 전면 등교를 하면 안되냐”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넘게 불규칙적으로 학교를 오갔던 학생들은 전면 등교가 꽤나 부담스러운 눈치다.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3과 선생님들만 백신을 맞는데 왜 다른 학년까지 무리해서 등교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찬성 반응이 대다수였다. ○ 벌써부터 ‘다음 달 6인 이하 가능’ 홍보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에 차질을 빚어왔던 음식점 등은 벌써부터 다음 달이 기다려진다. 21일 서울 시내를 돌아보니 ‘7월 1일부터는 6인 이하 모임 가능’이란 안내 글을 게시한 업소가 여럿 눈에 띄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맞춰 할인행사를 열겠다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문화예술 업계도 오랜만에 생기가 돌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발 빠르게 해외여행 상품을 준비하는 업체가 많다”고 귀띔했다. 발길이 뚝 끊겼던 영화관이나 공연장도 기대가 크다.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홍보팀장은 “영화계 최대 성수기이자 대형 신작이 쏟아지는 ‘7말8초’를 앞두고 거리 두기가 다소 풀려 그나마 다행”이라며 “영화관 수익의 상당 부분은 팝콘 등 음식 판매에서 나온다. 이런 부분도 완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 newsoo@donga.com·김화영·오승준 기자 / 이윤태 oldsport@donga.com·김재희·최창환 기자}

“원래 이번 달 ‘전역 10주년 모임’을 하려 했는데 열흘 정도 기다렸다가 다음 달 하기로 했어요. 안 그래도 입대 동기가 많아 ‘5인 이상 집합금지’에 걸려 고민이었거든요. 며칠만 참으면 맘 편하게 볼 수 있다니 다들 신났습니다.” 2011년 6월 장교로 전역한 A 씨(37)는 20일 일요일인데도 카톡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2008년 함께 입대했던 동기 7명의 단체 대화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바뀌었대” “미뤘던 모임을 7월에 하자” 등 속속 글이 올라왔다. 차일피일 미뤘던 모임이었는데 부랴부랴 참석 가능 인원을 확인하느라 오후 내내 부산했다. A 씨는 “몇몇은 백신을 맞아서 가족이 함께 모여 1박 2일 여행을 가도 되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모임다운 모임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다들 흥분해 있다”며 웃었다.○ “일상 회복 기대” vs “방역 구멍 우려”정부가 20일 다음 달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안을 발표하자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계적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가능해지고, 음식점이나 헬스클럽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도 늘어나 반가워하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이제야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코로나19가 느슨해지는 방역 탓에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로 1년 이상 힘겨운 시간을 겪은 터라 정부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이 확실히 많았다. 대학원생 김찬교 씨(24)는 “평소 연구실에서 나와 집에 가면 오후 9시가 넘는다. 10시면 문을 닫는 헬스클럽에 가기가 힘들었다. 이젠 24시간 운영한다니 맘 편하게 갈 수 있다”며 기뻐했다. 스포츠 경기장 입장 인원이 대폭 늘어나 ‘직관’에 목말랐던 팬들도 신났다. 프로축구 전북 팬인 정모 씨(23)는 “코로나19로 입장 인원이 제한돼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비수도권은 실외 좌석의 70%까지 가능해진다고 들었다. 친구나 가족과 단체 관람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들뜨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방역수칙이 완화되면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까 봐 우려했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B 씨(46)는 “거리 두기 단계가 낮춰지면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더 많이 할 텐데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고교 2학년인 딸을 포함해 아직 가족 중에 아무도 백신을 맞지 못해 더 심란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직장인 회식 문화 살아날까정부 안이 발표되자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회식’에 쏠렸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회식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팽팽하게 맞섰다.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모 과장(40)은 다음 달부터 팀원 6명이 다 함께 모일 수 있어 조만간 회식을 잡을 계획이다. 한 과장은 “그간 팀원 상담 등 한두 명씩 모임을 갖다 보니 주머니 사정엔 오히려 더 부담이 됐다”며 “차라리 한 방에 해결하는 게 편하다”고 전했다. 반면 대기업 사원 C 씨(28)는 “젊은 세대는 상사들과의 술자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회식 알레르기’가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회식 없이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아무래도 방역수칙 완화에 반색하는 입장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음식점을 하는 공해영 씨(44)는 “막상 제한이 풀린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어쨌든 지금보다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직장인 회식이 늘어나야 매출도 조금은 회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정부 안이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안모 씨(62)는 “술집은 아무래도 식사를 마친 뒤에 오는 고객들이 많은데,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면 좀 애매하다”며 “최소 오전 1시까지는 풀어줘야 자영업자들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아쉬워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이기욱·오승준 기자}

공군 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생도가 중간고사를 보다가 부정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았다. 공군사관학교는 “3학년 A 생도가 지난달 14일 군사학 과목 중간고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답안지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공사를 포함해 모든 사관학교들은 전통적으로 별다른 감독 없이 시험을 치른다. ‘남이 보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해당 시험 역시 감독관이 배석하지 않았는데 A 생도의 부정행위를 목격한 동료들이 담당관에게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고발 접수 뒤 징계위원회에 해당하는 훈육분과위원회를 열어 A 생도에게 ‘장기근신 1급’ 처분을 내렸다. 해당 시험과목은 0점 처리했다. 공사 관계자는 “장기근신 1급은 퇴교 아래 단계의 중징계다. 벌점 60점과 함께 외출 및 외박 제한 12주, 봉사 48회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사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규정상 생도가 벌점이 120점에 이르면 퇴학을 심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도 시절에 받은 징계 내용은 임관 뒤 불이익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시험에 감독관을 두지 않는 건 이런 과정조차 명예로운 생도를 기르는 일환이란 뜻이 담겨 있다”며 “해당 생도가 잘못을 인정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부모님이 오랫동안 장사하셨던 자리예요. 가뜩이나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이미지도 안 좋은데 무슨 개업이냐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청년들한테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잖아요.” 6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 있는 한 건물. 1층에 ‘24시간 순댓국집’이란 간판을 단 가게는 일꾼들이 오가며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89m²(약 27평) 남짓한 가게는 이미 기존 장식이나 기구는 다 거둬낸 뒤 깔끔한 철제 인테리어 소품 등을 들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간판을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한국민 사장(28)은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원래 새벽 시간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던 가게였어요.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끊겨버렸어요. 집단감염에 오후 10시 영업제한으로 타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에 맞춰 가볍게 술 한잔하는 곳으로 바꿔 창업하려고요. 어떻게든 코로나19도 끝날 테고, 이태원도 살아나지 않겠어요?”○ 청년들이 되살리는 이태원 희망 한때 ‘유령동네’ 소리까지 들었던 이태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태원은 지난해 5월 관련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발생하는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후 방문객이 크게 줄자 상인들이 ‘영업제한을 풀어달라’며 연일 집단시위를 벌일 정도로 상권은 존폐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최근 20, 30대 젊은 청년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며 이태원은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4∼6일 둘러본 이태원은 이제 더 이상 휑한 동네가 아니었다. 몇 발자국마다 최근에 문을 연 세련된 매장을 마주칠 수 있었고, 곧 입점할 업소를 단장하는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대부분 20평(66m²) 안팎의 소담한 가게들이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이태원엔 개성 있는 소규모 업소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용산구청 뒤편 골목 등은 초창기 이태원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 2월 이태원 ‘우사단길’에 디저트카페를 연 박진오 씨(27)는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건 맞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은 꽤 된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아간 5일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 씨는 “가게 간판도 없지만 오히려 숨어 있는 느낌을 줘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며 환히 웃었다. 올해 초 이태원에 곡물음료를 전문으로 한 ‘B 카페’를 낸 임성엽 씨(33)는 “코로나19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며 “일종의 ‘쇼룸’ 성격으로 가게를 내고 온라인 고객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 또다시 청년들 내모는 일 없어야 비싼 상권이던 이태원에 젊은 청년 창업가들이 몰리는 건 왜일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때문이었다. 상권이 무너지며 이 일대 평균 월세가 내려갔고, 권리금 없이 나온 매장이 많았다. 큰 목돈을 마련하기 힘든 청년들로선 ‘도전’해 볼 여지가 생긴 셈이다. 용산구청 인근에 ‘N 카페’를 낸 김건우 씨(29)도 “주변에선 만류했지만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좋은 기회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의 이태원 청년 러시는 한때의 불꽃처럼 금방 꺼져 버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은 급한 불을 끄느라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지만 상권이 회복돼 다시 월세 등이 올라가면 이 열기를 되살린 청년들은 또다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이태원 상인도 “과거 이태원만의 개성이 사라졌던 이유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기존 상인들이 쫓겨났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똑같은 아픔을 느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워도 시기를 늦출 수는 있다”며 “정부 등이 건물 지분을 매입해 점포가 퇴출되지 못하게 하거나 건물주에게 세제 혜택을 줘서 영세 상인을 내쫓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오승준 기자}

“새벽 1시건 2시건 상관없어요. 24시간 ‘밀착 마크’해 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안 될 뿐 실제 수업량은 더 늘어나도록 보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입시컨설팅학원은 최근 전북에 사는 고교 3학년 A 군과 상담하며 이렇게 홍보했다. 이 학원은 A 군 같은 지방 학생들이 적지 않게 등록해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서울에 오진 않는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상담을 받고 강사가 짜주는 자기소개서 작성 등의 수업을 듣는다. 학원 관계자는 “9월 수시모집 마감 때까지 24시간 내내 ‘들들 볶아 주겠다’고 하면 학생들도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방역수칙에 따라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가 오히려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줌 수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보니 지방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다. 다만 심야 수업은 서울시 조례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 불안한 학부모의 심리를 노린 상품들이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새벽 2시에 줌 수업하기도” 동아일보가 1, 2일 줌 수업을 하는 대치동 입시학원과 컨설팅학원 10곳에 문의했더니, 8곳이 “학부모 요청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에도 ‘줌 수업’을 한다”고 안내했다. 한 논술학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지방 학생은 10%가 안 됐는데 지금은 50%를 넘는다”며 “주로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B학원에 따르면 줌 수업 신청자들은 대부분 심야시간을 선호한다고 한다. 직접 가서 듣는 학원이 오후 10시쯤 끝나 그 이후 수업받길 원한다. B학원 관계자는 “자정 이후는 물론이고 새벽 2시에 수업을 듣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수업 방식에 학부모나 학원 모두 만족하는 눈치다. 중3 자녀를 둔 어머니 김모 씨는 “맞벌이라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심야 줌 수업은 퇴근 뒤 챙겨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도 학원을 오가는 불편이 없어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에 지장이 많았다. 줌 수업은 대면 수업이 끝난 뒤 ‘버리는 시간’에도 가능해 학원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줌 수업이 인기를 끌며 해외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도 늘어났고, 해외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도 많아졌다. 올해 국내 의대에 진학한 A 씨(19)는 “지난해 베트남 국제학교에 다니며 줌으로 대치동 C컨설팅학원 수업을 들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학원 대표는 “요즘 유학반은 해외에 체류하며 국내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70%고, 수강생 약 50%가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며 “과거에 방학 때 대치동에서 단기 특강을 받던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 “적절한 수업인지 잘 따져봐야” 하지만 온라인이라 해도 심야에 진행하는 수업은 법을 어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2008년 학생 건강권 보장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 교습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개인 과외 역시 2017년부터 오후 10시 이후엔 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례 위반으로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제보가 없으면 비대면 수업을 일일이 제재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녀의 학습 부족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파고드는 ‘불필요한 수업’도 많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근 중학생이 컨설팅학원 수업을 받기도 하는데 입시 정책 변화 추이를 볼 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줌 수업도 질적으로 천차만별이다. 향후 입시 정책과 자녀 성향 등을 신중하게 판단해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실무 수습을 했던 로펌에 갓 취직한 20대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은 로펌 대표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오전 4시경 로펌 대표 변호사 A 씨(43)가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친지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친지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A 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열악한 상황에도 힘들게 용기를 낸 사건을 그렇게 끝내선 안 된다”면서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과 관련된 추가 피해자의 존재와 관련 증거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심야에 일반도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남성이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여성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4일 오전 2시경 성동구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 교차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A 씨(60)를 치어 숨지게 한 B 씨(30)에 대해 일명 ‘윤창호법’인 특별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가 몰고 가던 벤츠 승용차는 왕복 3차로 도로의 일부를 막아둔 채 작업을 하고 있던 공사 현장을 그대로 덮쳤다. 신고 접수 약 5분 뒤 소방대가 도착했지만 사고를 당한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B 씨의 차량은 인명피해를 낸 뒤 현장에 있던 기중기를 들이받고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 씨는 당시 서울교통공사의 도로 옆 방음벽 교체 공사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공사는 이날 0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현장은 안전을 위해 2명이 형광봉 등을 이용해 교통 안내를 했다고 한다. A 씨 역시 형광 조끼를 착용하고 작업 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실무 수습을 했던 로펌에 갓 취직한 20대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한 로펌 대표변호사 A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 B 씨는 고소장을 통해 지난해 3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로펌 사무실과 A 씨 차량 등에서 A 씨로부터 4번의 성폭행과 6차례의 성추행 등 10차례의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지난해 5월 초 사직서를 제출한 뒤 A 씨의 권유에 따라 무급휴직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했는데, 휴직 중이던 6월 2일에도 A 씨가 B 씨를 따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B 씨는 다음 날 서류상 퇴직 처리를 마무리했지만 A 씨가 계속 연락하자 지난해 12월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 씨 측은 24일 낸 입장문에서 “6개월간 실무수습을 마친 후 실무수습을 했던 로펌에 취업했고,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첫 피해를 입었다”며 “쉽게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변호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A 씨는 고용주인 대표 변호사이자 법조 경력이 많은 선배 법조인이기도 했다”며 “피해자는 변호사인 자신이 업무상 위력 성폭행 피해를 입었음에 자괴감을 느꼈고, 가해자가 변호사라 쉽게 처벌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절망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A 씨와 B 씨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사고 사흘 전인 17일이 누나 생일이었어요. 생일잔치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렇게 황망하게 갈 줄이야….”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선옥 씨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전날 금천구 시흥동에서 5t 대형트럭 충돌 폭발사고로 세상을 떠난 과일가게 사장인 누나 김모 씨(62)의 영정 앞에서 넋이 빠진 듯했다. 김 씨는 “비도 오는데 하루쯤 쉬어도 됐을 텐데, 과일 떼러 간다고 아침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싶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 구모 씨도 창백한 표정으로 울먹거렸다. 구 씨는 “어머니는 마냥 착한 분이셨다. 어릴 때부터 온갖 장사를 하시느라 힘드셨는데도 항상 부지런하셨다. 사고 전날 밤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랑 놀아주시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며 슬퍼했다. “2년 전쯤 임대료를 조금이라도 아끼시려고 집에서 버스로 30분 이상 걸리는 먼 곳에 가게를 잡았어요. 고생을 많이 하셔서 1년 전부터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가게도 내놓은 상태였습니다. 가게만 정리하면 좀 쉬시게 하면서 제대로 모시려고 했는데….” 경찰은 과일가게에 있다가 숨진 김 씨와 건물 앞을 지나가다 참변을 당한 문모 씨(60)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21일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 씨 등은 일부 외상이 발견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흥동 폭발사고는 5t 대형트럭이 건물을 들이받기 직전 인근 도로에서 1t 화물차와 충돌한 것이 원인이 됐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t 화물차가 먼저 중앙선을 침범하며 충돌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면이 잡히기도 했다. 경찰 측은 “일부 단서들이 나오긴 했으나 예단하지 않고 계속 수사를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늘 함께 등산을 다니다가 오늘만 몸이 안 좋아 혼자 보냈는데,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20일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모 씨(62)는 얼이 빠진 듯 황망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금천구 시흥동에서 5t 대형트럭이 건물로 돌진해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건물 앞 횡단보도에서 김 씨의 부인 문모 씨(60)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김 씨는 “날씨도 안 좋아서 (부인에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혼자 갔다가 이 사달이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20일 오전 11시 1분경 시흥동의 한 도로에서 식품을 운반하던 5t 대형트럭이 마주 오던 1t 화물차와 충돌한 뒤 인근 5층 규모의 건물 1층과 맞붙어 있는 과일가게를 덮쳤다. 충돌 약 5초 뒤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과일가게 주인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대형트럭 운전자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으며, 건물의 부동산중개사무소와 미용실 등에 있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 충돌 직후 대형 폭발이 화재로 이어져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화에 나섰다. 오전 11시 43분경 큰 불길이 잡혔고, 오후 2시 12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현장에는 소방 136명을 포함해 경찰과 구청 관계자 등 166명과 소방차 39대 등 차량 54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대형트럭이 충돌한 직후 건물옆 가스배관이 손상되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편에 있는 카페 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대형트럭이 과일가게를 들이받고 약 5초 뒤에 강한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 앞 4차로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해당 카페의 유리창이 박살 날 정도로 큰 폭발이었다. 이후 대형트럭이 들이받은 건물은 순식간에 거센 불길에 휩싸이며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사고 건물 옆 건물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황재국 씨(62)는 “가게 안에 있다가 폭발 소리에 놀라서 뛰쳐나왔다”며 “뭔가 강한 압력이 느껴지면서 가게 유리창이 깨졌고, 파편이 튀는 바람에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건물을 들이받은 대형트럭을 운전한 40대 운전자는 얼굴과 왼팔 등에 화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온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 영상에서도 운전자는 폭발 약 30초 뒤에 조수석 쪽 문을 열고 트럭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잡혔다. 운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 “운행 중 골목에서 갑자기 화물차가 튀어나와 이를 피하려다가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t 트럭 운전자는 팔 부위를 다쳤으나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라며 “일단 현재로선 두 차량 모두 과속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어느 차량이 먼저 중앙선을 침범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성실하던 가게 주인이 참변 당해” 이 사고로 문 씨와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여성 김모 씨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 관계자는 “CCTV 영상 확인 결과 사망자 가운데 1명은 과일가게 앞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이 차량 충돌인지, 화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 씨의 남편 김 씨는 “등산을 간다며 집을 나선 부인이 연락이 닿지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한 장례식장에 사고를 당한 미확인 시신이 안치돼 있단 얘기를 듣고 둘째 딸과 함께 달려와 부인을 확인했다. 이후 장례식장에 도착한 문 씨의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은 하염없이 통곡했다. 인근 주민들은 과일가게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김 씨를 “밤낮없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경자 씨(60)는 “과일가게를 하면서도 겨울에는 매일 오후 10시까지 뻥튀기와 풀빵 노점상을 할 정도로 성실했다”며 “몇 달 전에 가게를 내놓았는데, 권리금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속상해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일가게를 연 지 2년 정도 됐다. 보통 오후에 문을 여는데 오늘 따라 일찍 나와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오승준· 조응형 기자}

“저기 킥보드 탑승하신 분! 보행자 보호 위반입니다.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으셨네요.” “아, 횡단보도에서 타면 안 되는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13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전동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28)를 경찰이 멈춰 세웠다. 영문을 몰라 당황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횡단보도에선 보행자 보호를 위해 킥보드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한다”며 “시행 첫날이라 계도로 끝내지만 다음부터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어 타고 있던 공유킥보드는 그 자리에서 반납하기로 했다. A 씨는 “횡단보도 주행은 잘 몰랐던 거라 앞으로 지키면 된다. 다만 공유 킥보드를 타려고 안전모를 따로 챙겨 다니긴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용을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와 관련된 규제는 지난해 12월 다소 완화됐다가 사고 위험 등 논란이 커지며 다시 강화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13일부터 시행됐다. 경찰 등이 지속적으로 바뀐 법 규정을 홍보하고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역시 전동킥보드 관련법을 위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기존에 만 13세 이상 누구나 탈 수 있던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을 지닌 만 16세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안전모 미착용(2만 원), 2인 이상 동승(4만 원) 등은 범칙금 부과 조항이 신설됐다.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고, 만 13세 미만 무면허 운전자는 본인 대신 보호자에게 같은 액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인도 주행은 기존처럼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되며 음주 주행은 범칙금이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13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를 약 1시간 반 동안 살펴봤더니 전동킥보드 이용자 23명 가운데 21명이 인도로 주행했다. 19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두 조항을 모두 지킨 2명은 배달서비스 종사자였다. 일반 시민은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한 20대 남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전화를 보며 전동킥보드를 탔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자 인도를 걸어가던 여러 시민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주변에 있는 한 내리막길에선 제한속도(시속 25km 이하)에 가깝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있었다. 대학생 이모 씨(25)는 “위협적인 킥보드 주행에 불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은 인도에서도 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 관련 교통사고는 2018년 225건에서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해마다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로 985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개정안을 시행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규제를 강화한 재개정안이 적용됐다. 잦은 법 개정에 시민들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유 킥보드를 타려던 지모 씨(24)는 “안전모 미착용도 범칙금 부과 대상인지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련 법이 오락가락하며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바뀐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안전모 미착용과 인도 주행 등은 다음 달 12일까지 계도 기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다만 음주 주행이나 교통신호 미준수 등 주요 위반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3일부터 즉시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김태성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가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국과수로부터 손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 있던 좌열창(뭉툭한 물체로 인해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 2군데는 사인과 연결짓기 어렵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와 함께 손 씨가 음주 뒤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숨졌다는 소견도 내놓았다. 부검 결과에는 손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도 포함됐으나, 경찰은 유족에게만 통보했다. 아버지 손현 씨(50)는 “경찰이 밝히지 않은 내용이라 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손 씨와 A 씨는 공원 내 편의점 등에서 3차례에 걸쳐 일반 소주 2병(360mL)과 페트병 소주 2병(640mL),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을 구입했다. 경찰 측은 “9병을 산 건 맞지만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의우 건국대 법의학교실 명예교수는 국과수 부검 결과에 대해 “시신이 물속에 있던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부검 결과로는 손 씨가 물에 빠질 당시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긴 어렵다”며 “목격자 진술이나 관련 영상 등을 통한 재구성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손 씨와 A 씨가 공원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었다는 여러 목격자들의 진술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3시 37분경 A 씨가 전화를 하고 있었으며, 손 씨는 옆에 앉아 있었다는 진술이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당시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오전 4시 20분경 A 씨가 한강 쪽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며 “해당 목격자가 가방을 멘 채 잠들어 있던 A 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시 목격자는 술을 마시지 않고 일행을 찾아다니던 도중에 A 씨를 발견했으며, A 씨가 물에 젖은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과 면담했다. 경찰은 A 씨의 노트북과 어머니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완료했으며, A 씨의 아버지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특수 장비를 보유한 해군의 지원을 받아 실종 당일 분실했다는 A 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박종민·오승준 기자}

“저기 킥보드 탑승하신 분! 보행자 보호 위반입니다.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으셨네요.” “아, 횡단보도에서 타면 안 되는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13일 오후 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전동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28)를 경찰이 멈춰 세웠다. 영문을 몰라 당황해하는 여성에게 경찰은 “횡단보도에선 보행자 보호를 위해 킥보드에 내려 끌고 가야 한다”며 “시행 첫날이라 계도로 끝내지만 다음부터는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 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더 이상 운행할 수 없어 타고 있던 공유킥보드는 그 자리에서 반납하기로 했다. A 씨는 “횡단보도 주행은 잘 몰랐던 거라 앞으로 지키면 된다. 다만 공유 킥보드 타려고 안전모를 따로 챙겨 다니긴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용을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와 관련된 규제는 지난해 12월 다소 완화됐다가 사고 위험 등 논란이 커지며 다시 강화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13일부터 시행됐다. 경찰 등이 지속적으로 바뀐 법 규정을 홍보하고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역시 전동킥보드 관련법을 위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기존에 만 13세 이상 누구나 탈 수 있던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면허 이상을 지닌 만 16세 이상만 탑승이 가능하다. 안전모 미착용(2만 원), 2인 이상 동승(4만 원) 등은 범칙금 부과 조항이 신설됐다. 무면허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10만 원이 부과되고, 만 13세 미만 무면허 운전자는 본인 대신 보호자에게 같은 액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인도 주행은 기존처럼 범칙금 3만 원이 부과되며 음주 주행은 범칙금이 3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13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를 약 1시간 반 동안 살펴봤더니 전동킥보드 이용자 23명 가운데 21명이 인도로 주행했다. 19명은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 두 조항을 모두 지킨 2명은 배달서비스 종사자였다. 일반 시민은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위험천만한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한 20대 남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휴대전화를 보며 전동킥보드를 탔다. 빠른 속도로 지나치자 인도를 걸어가던 여러 시민들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주변에 있는 한 내리막길에선 제한속도(시속 25㎞ 이하)에 가깝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있었다. 대학생 이모 씨(25)는 “위협적인 킥보드 주행에 불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요즘은 인도에서도 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PM 관련 교통사고는 2018년 225건에서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으로 해마다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로 985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관련 규제를 완화한 개정안을 시행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규제를 강화한 재 개정안이 적용됐다. 잦은 법 개정에 시민들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공유 킥보드를 타려던 지모 씨(24)는 “안전모 미착용도 범칙금 부과 대상인지 몰랐다”며 머쓱해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관련 법안이 오락가락하며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바뀐 개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안전모 미착용과 인도 주행 등은 다음달 12일까지 계도 기간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다만 음주 주행이나 교통신호 미준수 등 주요 위반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13일부터 즉시 단속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22)의 실종 당일 행적을 찾기 위해 경찰이 핵심 목격자들을 데리고 현장 조사를 벌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한강공원에서 손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핵심 목격자 7명 가운데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현장에서 “(손 씨와 당일 술자리를 가진) A 씨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 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갔던 3명 외에 “약 10m 거리에서 손 씨 일행을 봤다”고 말한 목격자도 있다고 한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50)는 11일 사고 당일 술자리에 합석하기로 했던 최모 씨가 아들과 지난달 24일 나눈 모바일메신저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A 씨가 술을 마시자고 하자 두 사람이 놀라워하는 반응이 담겨 있다.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평소 먼저 술자리를 제안한 적이 거의 없어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새벽 A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손 씨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내용으로 통화했다고 한다. 11일부터 경찰은 A 씨에 대한 신변보호를 시작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최근 자신과 가족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 등에 노출돼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신변보호에 들어가면 거주지 바깥으로 외출할 때 경찰이 동행하거나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찰 측은 “A 씨에게 어떤 유형의 보호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오승준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서울관악경찰서는 택시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60대 택시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20대 남자 승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객 A 씨는 5일 오후 10시경 택시기사로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거면 내려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인근에서 차를 세우게 한 뒤 택시 기사를 도로 위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치아가 깨지는 등 큰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온라인에는 A 씨의 폭행 장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행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서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도로에 누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내려쳤다. A 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승차 거부를 했다고 피해자가 기절할 때까지 얼굴을 때렸다”며 “기사가 깨어날 때마다 때리기를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가수 김흥국 씨(62·사진)가 운전 중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낸 뒤 별다른 수습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 씨를 뺑소니(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지난달 24일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 20분경 용산구 이촌동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해 빨간불에서 좌회전하던 도중 황색 신호에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이후 김 씨는 사고가 났는데도 그대로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 A 씨는 사고 직후 “뺑소니를 당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다리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 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당시 김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소속사는 “오토바이가 차 앞쪽 번호판을 툭 치고 갔는데, 넘어지지 않고 그냥 가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갔다. 보험사도 현장에 왔다”고 해명했다. 다만 보험사는 A 씨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