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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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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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동창리서 또 움직임… 美는 ‘은밀한 정찰’ 선회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밝힌 성탄절이 임박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엔진시험장에서 일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앞서 7일과 13일 북한이 ‘중대한 시험’(엔진시험)을 진행한 곳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연말 추가적인 엔진시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장 내 이동식 구조물은 17일까지는 수직 엔진시험대와 떨어진 채 포착됐으나, 18일엔 붙어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대 북쪽 보안 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최근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구조물은 11일엔 시험대와 인접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1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으로 추정되는 새 엔진을 시험한 뒤인 15일에는 다시 떨어진 채로 포착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8일 다시 시험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 위치한 또 다른 주요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개적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군사시설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노출시키자 ‘새로운 길’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예고한 만큼 당장 21일부터 회의 개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년으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조용한 군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앞서 13일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정찰 작전에 투입시킬 때 위치 정보를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후 19일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5일간 미 정찰기의 한반도 내 행적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한기재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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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연말시한’ 앞두고…38노스 “北 동창리서 활동 포착, 발사 징후는 없어”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밝힌 성탄절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일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앞서 7일과 13일 북한이 ‘중대한 시험(엔진시험)’을 진행한 곳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연말 추가적인 엔진시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장 내 이동식 구조물은 17일까지는 수직 엔진 시험대와 떨어진 채 포착됐으나, 18일엔 붙어 있는 채로 그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대 북쪽 보안 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최근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구조물은 이달 11일엔 시험대와 인접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1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으로 추정되는 새 엔진을 시험한 뒤인 15일에는 다시 떨어진 채로 포착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8일 다시 시험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 위치한 또 다른 주요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위성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발사대 인근의 수풀을 치웠을 것”이라며 “아직 이러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개적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군사시설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노출시키자 ‘새로운 길’로 향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예고한 만큼 당장 21일 회의가 열려 중대한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북한이 연말 도발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14일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의 담화를 마지막으로 일주일째 미국을 향한 ‘담화 비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비건 부장관의 대화 제의가) 정말 싫었다면 즉각 반응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년으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조용한 군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앞서 13일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정찰 작전에 투입시킬 때 위치 정보를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후 19일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6일 간은 미 정찰기의 한반도 내 행적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그간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전략을 쓰다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동북아 순방을 기점으로 항적 노출을 자제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23,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중국, 한국의 입장을 북한이 지켜볼 수 있다”고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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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경 속에서도 ‘밥 먹었나’ 부하부터 챙겨”

    1983년 버마(현 미얀마)의 한 병원. ‘아웅산 테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고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육사 11기)이 의식을 찾았다. 그는 단상 첫 줄에 도열해 있던 8명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두개골이 드러나고, 온몸에 파편상을 입는 등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의식을 찾자마자 당시 중위로 부관이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에게 말했다. “밥은 먹었나?” 테러 당시 고인을 구조한 전 전 사령관은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경을 헤매면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선 묻지도 않았다. 상관인 대통령을 챙겼고, 부하가 걱정돼 밥부터 챙기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은 깨어나자마자 “대통령은 괜찮으신가”라고 묻기도 했다. 전 전 사령관은 고인이 1군단장, 육군참모차장, 2군사령관에 이어 합참의장을 지낼 때까지 약 3년간 부관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고인은 2군사령관을 지낼 때 쌀 한 가마니를 들쳐 메고 1km 떨어진 곳까지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전 사령관은 “군인은 체력이 좋아야 나라도 지킬 수 있다고 하면서 이를 직접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지만 이들이 주도한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전 전 사령관은 “군인의 본분에 충실했던 진짜 군인이었다”고 했다. 고인은 2013년 본보 인터뷰에서 “아웅산 테러가 잊혀져 가는 현실이 한스럽다”고 했다. “북한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적화통일 생각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도 했다. 평생 테러 후유증에 시달렸던 고인은 16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영결식은 18일 낮 12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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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국산 무기 구입액 세계 4위… 지난 10년간 7조3528억원

    한국이 지난 10년간 미국으로부터 7조 원이 넘는 무기를 구매하는 등 세계에서 네 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2018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7000만 달러), 호주(77억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약 7조3528억 원) 순이었다. 앞서 케빈 페이히 미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 등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통해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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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세계 랭킹 4번째로 美무기 많이 구매…약 7조원 규모

    한국이 지난 10년간 미국으로부터 7조 원이 넘는 무기를 구매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년~2018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 7000만 달러), 호주(77억 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 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약 7조 3528억 원) 순이었다. 한국은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 등을 구매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미국이 무기를 구매한 국가 순위에 한국은 없었다. 앞서 케빈 페이히 미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 등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통해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한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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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주 北, ICBM-SLBM 동시위협

    북한이 13일 동창리에서 지난 7일에 이어 또다시 ‘중대 시험’이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도하며 도발을 멈추라고 경고한 지 이틀 만이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대변인 발표에서 “13일 오후 10시 41∼48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도 7시간여 뒤 담화에서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노린 ICBM용 시험임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시험이 7분, 즉 420초가량 진행된 사실도 이번엔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ICBM의 2단 로켓 엔진 연소 시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은 기존 소형 엔진 여러 개를 급조해 2단 엔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성능의 2단 엔진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 화성-15형 ICBM 무게의 두 배가 넘는 핵탄두를 탑재해 이를 워싱턴, 뉴욕이 있는 미 본토 동부 해안까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정도의 기술에 다가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평안남도 남포, 산음동 미사일 공장, 풍계리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하며 막바지 대미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북한 전역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분단을 넘어’ 사이트를 통해 “남포조선소의 수중 바지선은 언제라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 외교협회(CFR)가 연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들을 이미 갖고 있고 지금은 ICBM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나라(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고조되고 있는 북-미 긴장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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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탄두 탑재능력 키우는 北… 美본토 타격 ICBM 위력 강화

    북한이 13일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며 14일 발표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7분, 약 420초라는 시험 시간이었다. 북한은 2016년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탑재하기 위한 ‘백두엔진’ 연소시험을 동창리에서 실시하며 연소시간이 200초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시간이 수백 초대이고 장소가 동창리라는 건 ICBM에 적용될 엔진 연소시험이라고 확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엔진 연소시간이 7분에 달한다는 건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고체연료 ICBM용 신형 엔진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체연료 엔진은 연소 불안정성 탓에 7분 가까이 연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개발 실패 확률이 높은 신형 ICBM 고체엔진 대신 기존 ICBM에서 성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액체엔진을 빠른 속도로 개량하는 식으로 신형 ICBM 엔진을 개발 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연소시간이 7분이라는 건 2단 이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ICBM 중에서도 2단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추정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면에서 날아오를 때 점화되는 ICBM 1단 엔진은 통상 5분 이내로 연소가 끝난다. 북한이 이번엔 대미 실전용 ICBM을 개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 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할 때만 해도 1단엔 당시 새로 개발한 ‘백두엔진’을 사용한 반면에 2단 엔진은 기존 소형 엔진을 결합해 급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북한은 14일 이번 시험을 두고 “(미국을 겨냥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제대로 된 엔진 시험으로 대미용 ‘진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600kg짜리 핵탄두를 1만2500km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엔 엔진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핵탄두를 1만2500km 넘게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탄두를 더 소형화하지 않고도 미 본토 전역을 더 위력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진단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추가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해 이 모습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앞서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실현하기 위해 그 시점이 크리스마스 전후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동창리 외에 서해안 남포 조선소에서 수중 바지선을 이용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내륙을 가로질러 발사해 기술적 안정성을 과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있는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며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도발을 일으켜 국제사회를 주목시킨 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종료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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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작년 폭파한 풍계리에 차량-인력 흔적… ‘핵 카드’까지 꺼내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중대 조치라며 지난해 5월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람과 차량이 다닌 흔적이 포착돼 핵실험장 복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풍계리에서 인력과 물자의 움직임을 노출시키며 추가적인 핵실험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1일(현지 시간)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찍힌 풍계리 일대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해 “눈이 쌓인 곳에 차량 흔적이 나타난다”며 “사람 발자국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흔적이 곧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자 군 관계자는 12일 “일상적인 활동으로 복구 움직임은 없다”고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 조치 이후에도 일부 병력을 현지에 남겨 관리를 지속해 왔다. 38노스 역시 “폐쇄된 갱도 부근에서는 활동 흔적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과는 일단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한기 합참의장 역시 10월 “(풍계리 내 4개 갱도 중) 3, 4번 갱도는 보수해 쓸 가능성이 있다”면서 복구 기간을 수주∼수개월로 전망하는 등 핵실험장의 복구 가능성을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을 대북 외교전의 최대 성과로 내세워 왔다. 핵실험장 폐쇄는 핵실험 중단의 상징적 조치였다. 때문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막판 비핵화 협상 관련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풍계리와 관련된 움직임을 추가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트럼프는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에 쫓기는 만큼 풍계리는 물론 신형 엔진시험을 진행한 동창리, 미사일 공장이 있는 평양 외곽 산음동 일대,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등 북한의 각종 핵 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은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이상 징후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보내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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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탑건’ 조영재 소령… 1000점 만점에 990점

    전투기 F-15K 조종사인 조영재 소령(36·공군사관학교 55기·사진)이 공군 최고의 명사수인 올해의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 공군은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2019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열고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조 소령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조 소령은 9, 10월 진행된 이번 대회의 10월 전투기 개인 부문에서 1000점 만점에 990점을 기록했다. 표적 공격, 야간 폭격 등 총 4개 종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 소령은 2009년부터 제18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를 조종했고 2011년부터 F-15K를 조종하고 있다. 총 비행시간은 1500시간으로, 현재는 작전편대장으로 전술 개발과 후배 조종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공중투하 분야 최우수 조종사에는 제15특수임무비행단 256공수비행대대 윤유정 소령(34·CN-235 수송기 조종사)이, 탐색구조 분야 최우수 조종사에는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231탐색구조비행대대 박시형 대위(31·HH-47 헬기 조종사)가 선발돼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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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기지 4곳 반환… 용산기지도 협의 개시

    정부가 한미가 이전에 합의하고도 반환이 장기간 지연됐던 4개 주한미군 기지를 11일 반환받았다. 한미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반환 절차도 시작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등은 이날 공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11일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4개 기지는 캠프 마켓(인천 부평구), 캠프 이글과 캠프 롱(이상 강원 원주), 캠프 호비 시어(쉐아)사격장(경기 동두천)이다. 2009∼2011년 폐쇄되면서 정부가 주한미군과 기지 반환 협의에 착수했지만 기지 오염 정화 비용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으로 방치돼 온 곳들이다. 정부는 기지 반환과 별개로 오염 정화 비용 문제는 미국과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4개 기지 정화 비용은 11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 돈을 우선 낸 뒤 미군에 ‘사후 청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지가 먼저 반환되면 한국이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종결됐던 전례들로 볼 때 사후 청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8군사령부 등 주둔 부대 대부분이 경기 평택으로 떠난 용산 기지 역시 반환 절차가 개시됐지만 정화 비용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기지 조기 반환을 두고 정부가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을 낮추기 위해 정화 비용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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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엔진시험 민간위성에 딱 걸렸는데… 軍은 “어떤 시험인지 확인해줄수 없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9일에도 국방부는 어떤 시험이 진행됐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엔진 시험 징후가 보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북 정보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를 공개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능력이 북한에 노출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7일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는 사실이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연소 시험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뚜렷했다. 시험 직전으로 추정되는 7일 오후 2시 25분 촬영된 위성사진과 시험 다음 날인 8일 오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7일과 달리 8일엔 엔진 연소 수직 시험대 인근 지표면이 흐트러져 있다. 엔진 연소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분출되면서 지표면이 훼손된 것. 시험대 인근 잡목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런 증거에도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능력 노출’이라는 이유로 함구하자 군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시험의 실체를 한국이 먼저 공개하는 것마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말을 아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사실상의 ICBM인 장거리 로켓용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주장한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을 낮게 본 것. 고체연료 엔진은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방식이다. 정부 소식통은 “동창리는 고체엔진 시험을 할 만한 여건이 아직은 못 된다”라고 했다. 고체엔진을 시험하려면 북한이 액체엔진 연소 시험을 위해 동창리에 설치한 수직 시험대를 개조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거론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ICBM 고체엔진은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나 공기 버블만 생겨도 공중에서 폭발하는 만큼 (북한과 같은) 산업 능력이 낮은 국가가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두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시험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2개를 묶어 장착한 ‘백두엔진’보다 진일보한 신형 액체엔진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엔진 추력은 개당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인데 이보다 추력이 향상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엔진 시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본토를 타격할 한층 더 강한 신형 ICBM의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점을 공개해 연말 전 대미 압박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추가 시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듯 미군 특수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 1대는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작전에 나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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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엔진실험’ 위성사진에 딱 걸렸는데…침묵하는 軍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9일에도 국방부는 어떤 시험이 진행됐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엔진 시험 징후가 보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북 정보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를 공개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능력이 북한에 노출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7일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는 사실이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연소 시험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뚜렷했다. 시험 직전으로 추정되는 7일 오후 2시 25분 촬영된 위성사진과 시험 다음 날인 8일 오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7일과 달리 8일엔 엔진 연소 수직 시험대 인근 지표면이 흐트러져 있다. 엔진 연소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분출되면서 지표면이 훼손된 것. 시험대 인근 잡목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런 증거에도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능력 노출’이라는 이유로 함구하자 군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시험의 실체를 한국이 먼저 공개하는 것마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말을 아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사실상의 ICBM인 장거리 로켓용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주장한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을 낮게 본 것. 고체연료 엔진은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방식이다. 정부 소식통은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번 시험에 대해 공개한 정보가 너무 적어 액체엔진으로 100%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동창리는 고체엔진 시험을 할 만한 여건이 아직은 못 된다”라고 했다. 고체엔진을 시험하려면 북한이 액체엔진 연소 시험을 위해 동창리에 설치한 수직 시험대를 개조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거론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ICBM 고체엔진은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나 공기 버블만 생겨도 공중에서 폭발하는 만큼 (북한과 같은) 산업 능력이 낮은 국가가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두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시험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2개를 묶어 장착한 ‘백두엔진’보다 진일보한 신형 액체엔진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엔진 추력은 개당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인데 이보다 추력이 향상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엔진 시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본토를 타격할 한층 더 강한 신형 ICBM의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점을 공개해 연말 전 대미 압박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추가 시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듯 미군 특수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 1대는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작전에 나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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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동해, 오후엔 서울 상공… 美정찰기 2대 ‘매의 눈’ 北주시

    북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된 것은 북-미 양측의 거친 설전과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파장을 예고한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이어지는 강력한 도발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6∼2017년 동창리에서 액체엔진인 ‘백두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화성-14형, 화성-15형 등 ICBM에 탑재했다. 그런 만큼 동창리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동창리의 이상 분위기를 보여주듯 6일 오후 북한 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관련 통신 정보 등을 수집하는 미군 특수정찰기 RC-135V(리벳조인트)가 한반도로 출격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엔 미군에 3대밖에 없는 정찰기 RC-135S(코브라볼)가 일본 열도 상공을 거쳐 동해로 출격하는 등 미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로 출격하고 있다. 북한을 사실상 포위하며 도발에 나설 수 없도록 밀착 감시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쓰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역에서 증설 중인 사실도 알려졌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CNN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곳의 해체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일부 시설에 대한 해체를 진행하자 이를 자신의 주요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직접 해체 의사를 밝혔던 곳에서 엔진 실험을 재개한다면 약속이 깨졌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도발이 크리스마스 전후에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미국을 겨냥한 막바지 압박 움직임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때 이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보였으나 엔진 연소 실험 등 눈에 띄는 추가 활동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동창리 내 움직임이 최근 들어 가장 중대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엔진 실험 등 실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군에서도 동창리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도 이르면 올 연말쯤 ICBM 도발 재개 신호탄으로 엔진 추가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기존에 완성한 액체엔진보다 추력이 더 개선된 액체엔진을 개발해 화성-15형(최대 사거리 1만3000km 추정)보다 사거리가 더 길어진 신형 ICBM 개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서해 발사장에서 기존에 없었던 선적 컨테이너가 포착된 것을 두고 “북한의 활동이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로 나아가고 있다. 심각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손효주 기자}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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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감축설에도…美 육군 “내년 4월 예정대로 순환배치 진행”

    미국 육군이 5일(현지 시간)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 4월 한반도 복무를 마치고 떠나는 제1기갑사단 예하 3전투여단에 이어 한국에 순환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실패할 때를 가정해 제기됐던 주한미군 감축설을 불식시키는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미 육군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 기지에 주둔 중인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내년에 한국으로 간다”며 “현재의 제1기갑사단 3전투여단을 교체할 예정으로 동남아시아의 파트너와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지하기 위한 정기적 병력 순환”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머사 제2여단장은 “단검 여단(Dagger brigade·2전투여단의 별칭)의 병사들은 잘 훈련돼 있고 국가가 요구하는 임무를 수행할 준비도 돼 있다. 한국 순환 배치로 오랫동안 이어진 동맹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000명 규모의 전투여단은 9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가 이뤄진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하면 차기에 순환 배치될 부대 파견을 중단하거나 배치를 연기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 국방부는 이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계해 일부 병력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국방전략 이행’을 주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있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미연합사령부에 대한 한국의 표현처럼 ‘같이 갑시다’라는 것이 미국의 접근법”이라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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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 전대미문의 봉쇄 책동”… 트럼프 압박에 강경 대치

    2월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에도 친분 관계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를 향한 무력시위 가능성을 내비치며 연말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박정천 인민군 참모장을 내세워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무력 사용 가능성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김정은, 백두산 등정과 전원회의 카드 동시에 꺼내며 대미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2년 3개월 만에 김 위원장을 향한 ‘로켓맨’ 발언을 꺼내며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은 즉각 강 대 강으로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49일 만의 백두산 백마 등정 보도를 통해 연말까지 미국의 양보가 없을 경우 보다 강경한 노선을 선택할 것을 시사했다. 4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백두산을 찾은 김 위원장은 박정천 군 참모장과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고위 군 간부들과 함께 말을 타고 백두산 항일혁명 유적지를 돌아봤다. 앞서 동행했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대신 부인 리설주와 백두산을 찾았다. 수행원들과 모닥불을 피워 함께 쬐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이달 하순 열린다는 것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4월 10일 열린 제4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어야 한다”며 자력갱생을 25차례 강조했었다. 이런 까닭에 연말까지 북-미 실무협상도 열리지 않고 전원회의가 8개월 만에 열리게 되면 강도 높은 대미, 대남 비난에 이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은 미국의 협상 태도와 남한의 대북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비핵화 협상 중단과 핵보유국 지위 강화 입장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 발언에 ‘매우 불쾌하다’는 김정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과의 연말 협상 도출에 실패한다면 강도 높은 무력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정천 참모장이 이날 담화를 내고 이례적으로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김 위원장의 심리 상태를 공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참모장은 담화에서 “지금 이 시각도 조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하여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전원회의, 내년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와 관련된 ‘새로운 길’을 천명한 뒤 이를 뒷받침할 무력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내년 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을 기점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있고 북한은 이를 우주개발용이라고 해명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 교서까지 지켜본 뒤 2, 3월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미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4일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하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군사 활동을 증강하고 있어 우리 군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립외교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계속해서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고, 군사적 방위태세와 준비태세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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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첫 빨간마후라 3인, 비행대대장으로 날다

    사상 처음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여생도로 입학해 ‘여성 최초 빨간 마후라’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조종사 3인이 이번엔 여군 최초로 비행대대장 자리에 올랐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이상 40·공사 49기)이 그 주인공이다. 장 중령은 3일 취임했고, 편 중령과 박 중령도 이달 안에 취임할 예정이다. 비행대대장은 대대의 작전과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를 교육하는 지휘관이다. 공군작전사령부는 근무 경험 등 개인 역량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종합 심의해 비행대대장을 선발한다. 이들은 모두 1997년 공사에 입학한 최초의 여생도로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 지 17년 만에 비행대대장이 됐다. 편 중령은 2003년 여군 최초 전투기 조종사가 돼 A-37 공격기를 조종했다.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여군 최초로 참가해 저고도사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엔 여군 최초로 비행교관에 선발됐다. 국산훈련기 KT-1이 주기종으로 총 비행시간은 1440시간. 편 중령은 “영공방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원들과 함께 나아가는 비행대대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중령은 2002년 여군 최초의 수송기 조종사가 돼 CN-235 수송기를 조종했다. 총 비행시간은 2600시간에 달한다. 2010년 여군 최초의 수송기 교관조종사가 됐다. 2015년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공중투하 부문에서 여군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6년 여군 최초 비행대장에 임명됐다. 장 중령은 “내 행동과 결과가 미래 후배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중령은 2003년 동기인 편 중령과 함께 여군 최초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F-5 전투기를 조종하다 2007년 여군 최초 전투기 편대장에 임명됐다. 주기종은 국산전투기 FA-50으로 총 비행시간은 1800시간. 박 중령은 “겸손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대대장이 되겠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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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사상 첫 여성 비행대대장 3명 탄생

    사상 처음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여생도로 입학해 ‘여성 최초 빨간마후라’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조종사 3인이 이번엔 여군 최초로 비행대대장 자리에 올랐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이상 40·공사 49기)이 그 주인공이다. 장 중령은 3일 취임했고, 편 중령과 박 중령도 이달 안에 취임할 예정이다. 비행대대장은 대대의 작전과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를 교육하는 지휘관이다. 공군작전사령부는 근무경험 등 개인 역량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종합 심의해 비행대대장을 선발한다. 이들은 모두 1997년 공사에 입학한 최초의 여생도로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지 17년 만에 비행대대장이 됐다. 편 중령은 2003년 여군 최초 전투기 조종사가 돼 A-37 공격기를 조종했다.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여군 최초로 참가해 저고도사격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엔 여군 최초로 비행교관에 선발됐다. 국산훈련기 KT-1이 주기종으로 총 비행시간은 1440시간. 편 중령은 “영공방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원들과 함께 나아가는 비행대대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중령은 2002년 여군 최초의 수송기 조종사가 돼 CN-235 수송기를 조종했다. 총 비행시간은 2600시간에 달한다. 2010년 여군 최초의 수송기 교관조종사가 됐다. 2015년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공중투하부문에서 여군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6년 여군 최초 비행대장에 임명됐다. 장 중령은 “내 행동과 결과가 미래 후배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중령은 2003년 동기인 편 중령과 함께 여군 최초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F-5 전투기를 조종하다 2007년 여군 최초 전투기 편대장에 임명됐다. 주기종은 국산전투기 FA-50으로 총 비행시간은 1800시간. 박 중령은 “겸손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대대장이 되겠다”고 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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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찰기 연일 한반도 출격… 北, 미사일 발사용 토대 수십곳 증설

    미사일 발사 징후 등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에서 작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쓰는 콘크리트 토대를 증설 중인 사실도 알려져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 특수정찰기 RC-135W 1대가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의 주요 임무는 북한 내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련한 통신·신호정보 수집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난달 28일 초대형 방사포 도발에 이어 또다시 도발을 준비하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더욱이 최근 들어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출현이 잦아지면서 북한 내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전략정찰기 U-2S를 출격시키며 이례적으로 항적을 노출했다. 초대형 방사포 도발이 있었던 지난달 28일에는 조인트스타스(E-8C)와 EP-3E 등 정찰기 2종이, 27일에는 RC-135V가 출격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출격은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의해 항적이 확인된 것만 해도 최근 일주일 내 5건에 달했다. 북한이 콘크리트 토대 증설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북한이 올여름부터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 곳에서 증설하고 있다”며 “최근 집중적으로 증설된 토대는 가로세로가 모두 수십 m 크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주로 비행장 등 이미 콘크리트가 깔려 있는 곳을 택해 TEL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이와 달리 야지(野地)에서 발사하면 지반이 약해 발사 충격으로 지반이 꺼지거나 미사일이 균형을 잃으면서 발사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하는 것.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토대를 무작위로 증설하면 한미 군 당국 입장에선 집중 감시해야 하는 지역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어서 대북 감시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조만간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기 위해 미군 정찰기 등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 자산을 따돌린 뒤 TEL을 이용한 기습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도발 준비를 마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이라고 제시한 만큼 연말까지는 미국을 직접 위협하며 협상의 판을 깨는 ICBM 발사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준ICBM ‘화성-12형’ 등 ICBM 직전 단계인 미사일을 쏘며 연말 전 막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3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해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지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만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쏘며 일본을 인질 삼아 미국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2017년 8월과 9월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화성-12형’을 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은 내년 김정은 신년사 발표에서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뒤 ICBM 도발을 재개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 수준에서 도발하되 위협 수위는 단계적으로 올리며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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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배 탄 해군형제 “힘 합쳐 동해 지키겠다”

    같은 배를 타고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형제 장병의 사연이 27일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해군1함대사령부 소속 고속정 참수리-331호정에서 복무 중인 형 홍종윤 일병(22)과 동생 홍주연 일병(21)이다. 해군에 따르면 형제가 같은 배에서 근무하게 된 건 이달 초부터다. 형은 신병 교육 및 훈련을 수료하고 8월 15일 참수리-331호정 갑판병으로 먼저 부임했다. 그로부터 2개월여가 지난 1일 동생이 형과 같은 고속정에 전탐병으로 배치됐다. 참수리-331호정에서 근무하는 수병이 10명 안팎에 불과한 데다 전산배치를 통해 함정 배치가 이뤄지는 걸 고려하면 형제가 한 고속정에 배치되는 건 이례적이다. 형제는 강원 동해시 출신으로 바다와 가까웠고 1함대사령부도 있는 만큼 해군에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나란히 해군 입대를 결정했고 첫 근무지로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1함대사령부를 지망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주어진 것. 형 홍 일병은 “신병이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동생이라서 깜짝 놀랐다”며 “함께 근무하니 서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동생도 “행운을 얻은 만큼 둘이 힘을 합쳐 동해를 지키는 형제 해군이 되겠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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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상선 1척 서해 NLL 월선… 즉각 퇴거조치

    북한 상선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해 해군이 경고사격으로 퇴거 조치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상선 1척이 이날 오전 6시 40분경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NLL을 넘는 모습이 해군 감시망 등에 포착됐다. 해군은 곧바로 해당 선박의 항해 경로 등을 밀착 추적 및 감시하는 작전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북한군이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서해 NLL에 인접한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며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데 이어 북한군 함정을 NLL 이남으로 의도적으로 내려보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해안포 사격 나흘 만에 해상에서의 추가 긴장 조성 및 위협 행위를 벌여 군사합의를 완전히 깨려는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군 당국이 이날 낮 12시 반쯤 소청도 남쪽 해상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선박은 북한 민간 상선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NLL을 월경하는 북한 선박에 대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잇달아 실시해 선박을 서해 공해상으로 퇴거 조치했다. 군 당국은 해당 상선이 기상 악화 및 엔진이 켜졌다 꺼지는 등의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는 과정에서 NLL 이남으로 남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상선은 퇴거 과정에선 자력으로 저속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군의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가 이날 서울과 경기 일대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 주력 통신감청기인 리벳 조인트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한반도 상공에 투입돼 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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