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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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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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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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외교 고립’ 이어 ‘경제 봉쇄’ 위기

    ‘걸프의 왕따’로 전락한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4개국이 제시한 단교 해제 13개 조건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추가 제재 위기에 직면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은 3일 0시까지였던 13개 조건에 대한 답변 시한을 5일 0시로 48시간 연장하며 카타르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하는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 많아 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3일 사태 중재국인 쿠웨이트를 방문해 사우디 등에 보내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의 공식 친서를 전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사니 외교장관이 1일 알자지라 방송국과 터키 군사기지 폐쇄, 이란과의 관계 단절 등 사우디를 포함한 4개국이 내건 13개 조건이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고 선언한 점으로 볼 때 이를 거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등 4개국 외교장관은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우디 등이 답변 시한을 이틀 늦춘 것은 외교장관 회동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날 회동의 주 의제는 카타르 추가 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등은 연쇄 단교로 이미 외교적으로 고립된 카타르를 더욱 옥죄는 경제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회원에서 탈퇴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타르 인접국인 사우디 UAE 바레인 은행들이 카타르에 내준 대출을 모두 회수하고 예금을 모두 돌려주며 일절 거래를 끊어버리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는 제재 방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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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황제 루트’에… 구멍 뚫린 유럽 보안

    최근 터키에서 육로로 그리스에 들어온 뒤 위조 그리스 신분증을 이용해 비행기를 타고 서유럽 국가로 불법 입국하는 방식의 난민 유입이 활개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칸 루트가 막힌 이후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는 루트로 난민이 몰리고 있는데, 돈 많은 일부 난민은 사망 위험이 높은 지중해 루트 대신에 안전한 그리스∼서유럽 비행기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리아 출신인 30대 남성 아흐마드(가명) 씨는 4월 12일 7000유로(약 917만 원)를 들여 꿈에 그리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땅을 밟은 후기를 1일 텔레그래프에 공개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차량으로 그리스 접경 도시인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로 이동한 다음 1시간가량 메리츠강으로 걸어갔다. 이 강은 터키와 그리스 영토 사이에 흐른다. 그는 미리 준비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2분 만에 그리스 영토로 진입했다. 그가 1000유로를 주고 고용한 밀수업자는 그리스 국경수비대를 매수해줬다. 그는 택시를 타고 아테네로 이동한 다음 신분증 위조 브로커에게 6000유로를 주고 그리스 주민등록증을 구입했다. 실존하는 그리스 국민 이름이 적힌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샀다. 유럽연합(EU) 국가끼리 이동할 때는 솅겐조약에 따라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자국 신분증만 제시해도 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는 아테네 공항에서 별다른 확인 없이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다음 영어로 간단한 심사를 마치고 입국했다. 터키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발칸 루트는 지난해 3월 터키와 EU의 난민송환 협정으로 막혔지만 돈만 충분하면 어떻게든 입국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육로로 서유럽으로 가려면 숱한 동유럽 국가를 거쳐야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어 ‘부호 난민’에게 인기가 높다. 솅겐조약을 악용한 가짜 그리스 신분증 밀입국은 유럽 본토에 테러를 노리는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도 언제든 이용할 수 있어 보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가짜 신분증으로 EU 국경을 넘으려다가 적발된 이들이 7000명을 넘었다. EU 회원국끼리는 위조 신분증을 검사하는 단일화된 방식이 없어 적발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론 훨씬 많은 이들이 가짜 신분증을 악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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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쏟아지는 총알 뚫고… 메스 하나로… 당신이 진짜 ‘히어로’

    이라크군은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6월 29일(현지 시간) 탈환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모술의 대표적인 종교 문화재이자 IS가 3년 전(2014년 6월 29일) 국가 수립 선포를 했던 장소인 ‘알누리 사원’(모스크)을 장악한 직후 이 도시의 탈환을 선언했다. IS는 ‘성지(聖地)’를 지키기 위해 반달리즘(예술품과 문화유적 파괴 행위)까지 자행하며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결국 모술에서 패퇴했다. 시리아 락까와 함께 IS의 양대 거점인 모술이 해방된 데에는 이라크군의 대대적 공세뿐 아니라 ‘숨은 영웅’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됐다.생명 살리는 구조대원과 의사들 “젊은 여성, 할머니, 휠체어에 앉아있던 노인, 휠체어를 밀던 남성,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모두 총에 맞아 죽어 있었습니다.” 미국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재 총알이 빗발치는 모술의 최전선에서 구조대원으로 맹활약 중인 데이비드 유뱅크(56)는 최근 ABC CBS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향 텍사스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구호단체를 따라 미얀마에 갔던 유뱅크는 지난해 11월 가족들과 함께 모술로 자리를 옮겨 인도주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무렵. IS 저격수들의 조준 사격에 무고한 민간인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그의 눈에 한 작은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70여 구의 시신과 건물 잔해 속에서 이 아이는 숨진 엄마의 히잡에 몸을 숨긴 채 움직이고 있었던 것. 이런 상황은 이틀째 계속됐다. 유뱅크는 마침내 소녀를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포복 자세로 기기 시작했다. 머리 위쪽으로는 총탄이 계속 날아들었다. 연막탄을 터뜨린 뒤 이라크군 탱크 뒤쪽에 숨어서 목표로 정한 벽까지 신속하게 이동했다. 다행스럽게도 총격을 피해 소녀를 안전하게 구출해냈다. 유뱅크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소녀를 구하러 뛰어 들어가던 순간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아내와 아이들은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죽기 싫었지만 (소녀를 구하러 들어가야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뱅크가 구출한 소녀는 탈수 증세 외에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유뱅크와 그의 아내 캐런은 소녀에게 계속 물을 마시게 했고, 안정을 찾은 소녀는 곧 캐런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가족들이 모두 IS에 사살당하고 홀로 남은 이 소녀는 충격으로 한동안 실어증에 빠져 있었지만 점차 회복 중이다. 또 이라크군의 한 장성이 그녀를 입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녀를 포함해 IS 총격 위험에 처한 민간인들을 구출해내면서 유명 인사가 됐지만 유뱅크는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가족이 함께 죽어 나가는 모습을 (거의 매일) 봅니다. 19세쯤 된 어린 엄마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와 함께 제 팔에 안겨 죽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지난달 초 공개한 모술지역 의료진의 활약상도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원이 공개되는 게 두려워 가명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의사 와심이 일하던 병원은 공습을 받아 콘크리트 기둥이 한 환자의 다리 위로 무너졌다. 다리 절단 수술이 필요했지만 당시 병원에는 남아있는 의약품이 거의 없었다. 절망적인 순간에도 의료진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모르핀 한 개만을 가지고 수술을 진행해 결국 환자를 살렸다. 모술의 의사들은 생명을 구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지만, 환자의 죽음과 가족에 대한 걱정 앞에선 한없이 약해진다. 와심은 “심하게 다친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올 때마다 가족들 걱정으로 불안해진다”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악몽은 가족이 부상당한 채 응급실에 실려 오는 걸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술을 떠나지 않은 의사들은 영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술에 영웅은 없습니다. 희생자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의사로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피란민 위한 군인들의 희생 모술 탈환전에 투입된 군인들 중에서도 영웅적인 행동으로 박수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일 모술 구시가지에서 IS의 자동소총 난사를 뚫고 도로를 내달려 피신하는 주민들을 군인들이 구해내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군복에 달린 보디캠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도로를 달리다가 넘어진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한 이라크 병사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급하게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쏟아지는 총알 세례에도 병사는 부르카를 입은 채 넘어져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를 들어 안전지대로 옮겼다. 민병대도 정규군 못지않게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민병대 페슈메르가 병사인 아코 압둘라흐만(33)은 지난해 10월 21일 모술 남동부 키르쿠크에서 방탄 BMW 차량으로 70명이 넘는 생명을 구해냈다. 4명의 자녀를 둔 가장인 그는 당시 IS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1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1990년대 초반 모델인 방탄 BMW를 몰고 최전선을 오갔다. IS의 파상공세로 당시 전선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과 병사가 부상을 당한 채 쓰러져 있었다. 그는 “우리 고향이 위험에 처해 있고 지금이 사람들을 도울 적기다. 만약 돕지 않으면 평생 부끄러울 거다”라고 말하며 총알이 쏟아지는 전장으로 방탄차를 몰았다. 그가 전장을 왕복하며 태워 나른 부상자들 중에는 수니파와 시아파 같은 다른 종파의 무슬림뿐 아니라 쿠르드족과 기독교인도 있었다. 압둘라흐만의 방탄차량에는 50발이 넘는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사연을 접한 독일 BMW 본사는 압둘라흐만의 차를 본사에 전시하는 조건으로 최신형 방탄차량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 “나는 영웅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고 싶은 평범한 이라크인입니다. 그 대신 차량을 계속 쓸 수 있게 수리를 도와주면 좋겠습니다.”더 많은 작은 영웅이 필요한 미래의 모술 이라크 제2의 도시, 대형 유전지대, 북부의 거점 도시 등으로 불려온 모술은 아랍어로 ‘연결 지점’이란 뜻이다. 이런 의미에 걸맞게 모술은 이라크는 물론이고 중동 전체에서도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공존하는 전통이 강한 지역으로 꼽혔다. 오랜 시간 동안 아랍인과 소수 민족인 쿠르드인, 아르메니아인, 야지디인 등은 큰 충돌 없이 공존했다. IS가 점령하기 전까지는 인구 다수가 무슬림인 상황에서도 ‘선지자 요나의 무덤’과 ‘성 엘리야 수도원’ 같은 기독교 유적들도 잘 보존될 수 있었다. 이라크 안팎에서는 IS로부터 해방된 모술이 예전처럼 공존과 평화의 도시로 재건되길 기대한다. 이원삼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IS처럼 폭력적인 집단이 3년 이상 점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라크 정부의 힘만으로 모술이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제사회 차원에서 의료진, 구호 전문가, 도시 재건 전문가, 사회봉사자들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모술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작은 영웅들’이 모술 재건에 필요하다는 뜻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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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빈자리 선점하라” 이라크 정부-쿠르드족 갈등 불거질듯

    이슬람국가(IS)의 3년 강점기를 사실상 벗어난 모술에서는 인구 200만 명에 이르는 이라크 제2도시로의 부흥을 이루기 위한 주민의 자발적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IS의 압제와 치열한 전투의 상흔으로 파괴된 도시 곳곳에서는 폭격 잔해를 걷어내고 건물을 새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모술 동부에서 자동차 부품점을 운영했던 라페흐 가넴 씨는 4월부터 주변 상인들과 함께 상점 건물을 다시 짓기 위한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그의 2층짜리 가게는 1월 폭격으로 파괴됐다. IS가 쫓겨난 뒤 이라크 인근 도시와 터키 등 주변 지역과의 길이 다시 연결돼 보급이 재개되면서 시멘트와 철 등 건축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 치하에서는 시멘트 1t에 300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넴 씨는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앞으로 도시 재건 프로젝트가 많아지면 철이나 시멘트 등 건축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기에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IS의 폭정과 전쟁으로 주택 수백 채와 공항, 기차역, 대학 같은 공공건물들이 대부분 파괴돼 도시를 정상화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라크군이 지난달 29일 공식 탈환을 선언했지만 아직 서부 구시가지에는 IS 잔당이 남아있는 상태라 정부가 재건을 주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IS가 사라진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족 간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술 탈환전에는 이라크군뿐 아니라 쿠르드 자치정부의 민병대 페슈메르가도 참전했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불편한 공존을 이어온 쿠르드족과 이라크 정부가 모술을 두고 벌이는 경쟁과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올해 9월 쿠르드자치정부가 이라크에서 독립을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해 갈등이 더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라크에서 IS가 완전히 축출되더라도 새로운 저항집단이 나올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2003년 이라크전쟁으로 축출된 수니파 정권 출신들을 강경하게 탄압하는 시아파 새 정부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IS가 사라져도 IS를 태동시킨 이라크의 고질적인 수니-시아 갈등은 여전하다. 압도적 무력으로 지역을 안정시킬 수 있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철수한 상태라 이라크 정부가 IS 이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질 무장 투쟁을 진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록 수니파 과격주의 집단인 IS가 패퇴했다고 해도 나라를 시아파에 빼앗겼다는 옛 바트 잔당(과거 수니파 집권당)의 분노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이라크에서 IS가 궤멸된 이후 이라크의 수니파-시아파-쿠르드 간 갈등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김수연 기자}

    • 20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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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난민 고통분담 안하면 구조선 안 받아”

    이탈리아가 지중해를 건너오는 보트 난민들이 늘어나자 다른 국가와 비정부기구(NGO) 난민 구조선의 자국 항구 입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난민 포화상태에 달하자 유럽연합(EU)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시위성 칼날을 뽑아 든 것으로 풀이된다. 마우리치오 마사리 주EU 이탈리아대사는 28일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EU의 난민 수용 절차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이탈리아가 난민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운 지경에 달했으며, 난민 정책을 극적으로 바꾸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가 고려 중인 정책에는 타 국적 선박이나 국경없는의사회 등 NGO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입항을 금지하는 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 해상 경로로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는 그동안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쏟아지는 최전선 역할을 해왔다. 이탈리아의 지중해 해역에서는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뿐만 아니라 영국 등 EU 회원국이나 NGO 선박들이 보트 난민들을 발견해 구조한 뒤 이탈리아 내 영토에 내려주고 있다. 다른 국적이나 NGO의 난민 구조선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이탈리아 내 난민이 폭증하면서 국내 정치문제까지 야기되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지난해(18만1000명)보다 많은 최대 25만 명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일 동안에도 보트를 타고 온 난민 1만2000명이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 EU의 동쪽에서 중동 난민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였던 발칸 루트가 지난해 폐쇄된 것도 이탈리아 난민 폭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난민 구조선 입항 거부라는 이탈리아의 극단적인 카드가 국제법상 적법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은 모든 선박이 바다에서 곤경에 처한 배들을 보면 반드시 도와야 하고, 해당 해역 국가는 최우선 책임을 지고 구조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이탈리아가 검토하는 조치를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제스처로 판단하고 추가적인 경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탈리아의 집권 민주당은 정권 유지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25일 치러진 일부 지역 지방선거에서 중도우파 포르차 이탈리아와 극우파 북부동맹연합이 대승을 거두면서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었던 집권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도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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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신 겹겹 쌓인 방에 가둬 인간의 악마성 끝을 봤다”

    “인간의 악마성이 얼마나 끔찍한지 그 끝을 봤어요.” 시리아 알레포 출신의 17세 청년이 2년 전 ‘인간 도살장’이라 불리는 다마스쿠스 북부 사이드나야 군사감옥 등에 10개월 동안 갇혀 있었던 경험을 되살리며 이렇게 적었다. 이 청년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익명으로 ‘시리아 감옥 수감기’를 적어 보냈다. 유엔이 정한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인 26일 게재된 이 수감기에는 7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의 끔찍한 인권 유린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감 당시 15세였던 소년이 직접 겪은 참상을 1인칭 시점에서 정리했다. 난 알레포에서 태어났어. 열세 살 때인 2013년 내전이 격화되면서 점점 심해지는 통폭탄 공격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탈출했지. 레바논에 정착했지만 1년도 안 돼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학교를 떠나 일을 해야 했어. 하지만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그마저도 못 하고 다시 시리아로 쫓겨났어.2015년 1월쯤이었을 거야. 집으로 가려고 다마스쿠스를 지나가다 공안요원들에게 체포됐지. 내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거든. 반군 점령지인 알레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명을 씌워 잡아넣은 거지. 아사드 정권은 당시 열다섯 살이던 나를 불법 체포해 고문하고 굶기며 육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겨줬어. 58일 동안 매일 고문과 신문을 당한 끝에 가짜 자백서에 서명해야 했어. 신문하는 사람이 써준 종이에는 하지도 않은 일을 내가 자백하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 행방을 알 수 없는 내 친형제가 반군에 투신했다는 내용도 있었지. 나는 4개월 반 동안 너무 굶고 매일 두드려 맞아서 사람처럼 보이질 않았어. 그리고 다른 감옥으로 이감됐지. 거기는 더 끔찍했어. 신체 곳곳에 전기고문을 당했고 천장에 매달려 학대받았어. ‘윈드 카펫’이라는 고문도 당했어. 내가 바닥에 깔린 널빤지 위에 엎드리면 팔을 위로, 다리를 아래로 묶고는 널빤지 앞부분을 치켜들어서 머리와 뒤꿈치가 맞닿게 하는 고문이야. 척추가 활처럼 휘어지는데 아주 고통스럽지. 이런 식의 고문이 3개월 동안 이어졌어. 여기서도 죽지 않고 버티니까 인간 도살장이라 불리는 사이드나야 군사감옥으로 옮겨졌어. 감옥 옆에 화형장을 마련해 두고 매일같이 시신을 불태운다고 미국이 위성사진을 찍어 폭로하기도 했던 곳이야. 그곳에서 나는 진정한 지옥을 경험했어. 매일 아침 같은 방의 누군가가 죽어 나가는 장면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어. 오직 밤에 눈 감고 잠드는 때에야 비로소 내가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사이드나야 감옥에선 간수가 수감자끼리 서로 성폭행하도록 시키고 이 장면을 보는 걸 즐겨. 간수가 수감자를 성폭행하기도 하지. 어떤 간수는 수감자들에게 친구나 가족을 직접 죽이라고 강요해. 거절하면 고문이나 처형을 당하지.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교수형을 당했고, 간수가 수감자 목을 발로 짓눌러 죽이기도 했어. 중간에 병원이라는 곳에 다녀왔는데,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3m²짜리 방에 음식을 일절 주지 않고 이틀 동안 가둬뒀어. 나는 체포된 지 10개월 만인 2015년 11월에야 자유의 몸이 됐어(청년은 석방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끝내 무고함이 밝혀졌거나,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자 풀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시리아를 탈출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은 전혀 없어. 몸은 자유지만 마음은 여전히 수감 상태야. 동료 수감자들이 고문에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여전히 귀에 생생해. 시리아 감옥에는 여전히 20만 명 넘는 사람이 갇혀 있어. 내 이야기는 수십만 시리아 사람들의 흔한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야.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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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환한 동부선 3년 만에 축제 열려… IS치하 서부는 모스크 기도만 허용

    지난달 27일부터 30일간의 금식 성월(聖月) 라마단이 끝나고 3일 동안 이어지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첫날인 25일.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이 막바지에 달한 이라크 모술에서는 티그리스강을 사이에 두고 상반된 풍경이 빚어졌다. IS가 축출당한 도시 동부에서는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운 축제가 열린 반면, 서부 구시가지 지역 주민 5만여 명은 여전히 IS의 눈치를 살피며 축제를 제대로 열지 못했다. 정부군이 탈환한 모술 동부 도심 곳곳에선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와 춤을 추며 IS에서 벗어난 이후 첫 이드 알 피트르를 자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전했다. 이드 알 피트르 때는 온 가족이 첫날 아침에 모스크를 찾아 기도하고 3일 동안 축제를 벌인다. IS 치하에서는 모스크 기도만 허용되고 축제는 금지됐다. 일부 아이들은 IS가 지급한 장난감 총 등을 갖고 놀며 여전히 남아 있는 IS의 그림자를 보여줬다. IS는 아이들에게 장난감 총을 지급해 무기 사용법을 교육시키고, IS식 군사이념을 담은 교과서 교육을 강요했다. 수학 시간에는 폭탄과 총알 개수로 산수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티그리스강 건너 위치한 모술 서부 구시가지에서는 IS가 주민 5만여 명을 인질로 잡고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다. IS는 건국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가 2014년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던 모술의 알 누리 모스크와 45m짜리 첨탑을 최근 스스로 파괴시킬 만큼 궁지에 몰려 있다. 이드 알 피트르를 맞은 모술 주민들은 850년 역사를 가진 알 누리 모스크가 파괴된 데에 안타까워하며 최대한 빨리 전쟁이 끝나길 기도했다. 서부에 있는 집을 떠나 동부로 피란 온 60대 남성은 로이터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진정한 이드 알 피트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IS가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는 서부 구시가지는 집이 낡고 길이 좁아 이라크군의 진격이 더딘 지역이다. IS 병사 350여 명이 곳곳에 폭탄을 심고 주민들을 인간방패 삼아 이라크군의 공세를 버티고 있다. 일부 빈민촌에는 돌발적인 자살폭탄 테러로 진격을 막고 있다. 이라크군은 모술의 95% 이상이 수복된 만큼 며칠 안에 전투가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절을 맞아 IS의 수도 시리아 락까에서도 낭보가 들려왔다. 미군이 돕는 쿠르드아랍군이 25일 처음으로 락까 도심에 진입해 알 까디시야 지역을 점령한 것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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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중재 포기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 이후 평화협상 중재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동으로 떠난 첫 해외순방에서 이-팔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며 2014년 이후 중단됐던 평화협상을 다시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이 장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보고서에 협상 중재 가능성과 더불어 협상에서 발을 빼는 게 더 나을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거라고 영국 런던 소재 아랍 일간지 알-하야트(Al-Hayat)가 팔레스타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21일 평화협상 중재를 위한 사전답사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했을 당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의 만남에서 강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매체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고문이 이스라엘 국경지대 경찰과 군인을 공격한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에 대한 자치정부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자 압바스 수반이 격하게 화를 냈다. 이-팔 접경지역에선 이스라엘 병력을 향한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16일 예루살렘 외곽에서 이스라엘 여경이 팔레스타인 3인조 남성의 칼에 찔려 숨진 사건에 대해 압바스 수반이 규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스라엘 방문 당시 여경 가족을 방문해 위로했었다. 트럼프 정부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에 친화적인 입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압바스 수반이 만남을 거부한 점에도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쿠슈너 선임고문이 공정한 중재자가 아니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 고문처럼 말하며 이스라엘 편만 들었다고 비판했다고 알-하야트는 전했다. 팔레스타인인 공격자들 가족에 대한 지원 이슈도 이스라엘이 협상 재개를 피하기 위한 핑계로 이용하는 것인데 미국이 그대로 받아 언급했다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수차례 이-팔 협상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만큼 쿠슈너 선임고문의 중동 방문 보고서만으로 협상 중재를 포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분석이다. 하지만 백악관 핵심 실세인 쿠슈너 선임고문의 팔레스타인 방문 이후 협상 중재 중단이 언론에 언급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점으로 보아 향후 중재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미국의 중재가 필수적인 팔레스타인은 다음달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해 대화를 이어갈 방침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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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최고지도자 바그다디 숨진듯”

    전 세계 테러를 주도해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46·사진)가 폭격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바그다디는 미국이 현상금 2500만 달러(약 283억 원)를 건 ‘제거 대상 1순위’ 테러리스트로, 스스로를 이슬람 공동체 최고지도자인 칼리프로 칭하며 IS의 국가화를 선포한 인물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0시 35∼45분 IS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 남부 외곽지역에서 IS 간부들이 모인 회의장을 러시아군 SU-34와 SU-35 전폭기가 폭격했다. IS가 락까에서 탈출하기 위한 경로를 논의하던 자리에 바그다디가 참석했고, 그를 포함한 IS 간부 30명과 경호원 300여 명이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당시 현장에 바그다디가 있었고,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복수의 정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사망을 공식 확인한 건 아니지만, 국방부가 사망 가능성을 공식 발표할 만큼 확실한 단서를 가진 상황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당시 드론으로 사전 정찰까지 마친 다음 폭격을 개시했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락까 지역 통치자 아부 하지 미스리, 이브라힘 나이프 하지, IS 보안사령관 술라이만 샤우아 등도 있었다며 신원까지 특정했다. 바그다디가 사망했다면 IS가 소멸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S는 이라크 핵심 거점인 모술의 95% 이상을 이라크군에 빼앗긴 상태다. 미군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아랍군이 이달 초부터 락까를 향해 진격 중이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바그다디가 평소 전면에 나서온 인물이 아닌 만큼 다른 지도자가 조직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바그다디가 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은밀히 숨어 지내던 그가 폭격이 한창인 락까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갔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장은 16일 로이터통신에 “폭격이 있던 5월 말 바그다디가 (락까가 아니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와 이라크 영토를 오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김수연 기자}

    • 20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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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줄테니 무기밀매범 17명 넘겨라”… 이집트, 전력난 시달리는 하마스에 제안

    이집트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측에 전기 공급 대가로 안보사범 17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사방이 봉쇄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서 하루 4시간밖에 전기를 보급받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 이스라엘이 하루 치 전력을 45분∼1시간가량 줄이겠다고 밝혀 전력난이 심화될 처지다. 아랍 매체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13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집트 안보당국이 4∼12일 카이로를 방문한 가자지구 지도자 예히야 신와르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가 전력 보급 대가로 신병 인도를 요구한 안보사범 17명은 주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 일대에서 하마스 비호 아래 활동해 온 무기 밀매 사범들이다. 하마스는 이집트 국경 일대에 지하터널 수백 개를 파서 각종 무기를 불법으로 반입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북한산 무기도 다수 있다. 가자지구 전력난은 서안지구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가 경쟁 정파인 하마스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한 것이다. 82세의 고령인 압바스 수반은 자신의 입지가 위협받자 정치적 주도권을 과시하고, 향후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세력임을 공고히 하기 위해 ‘하마스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국 내에서도 자주 정전이 일어날 만큼 전력 사정이 열악한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충분한 전력을 보급할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기온이 40∼50도로 치솟는 여름이면 전력 소비가 급등해 카이로에서도 매일 2, 3번씩 정전되는 게 일상이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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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예 美사이버부대, IS에 맥못추는 까닭은

    이란의 핵시설 원심분리기를 공격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계를 방해했던 미국의 명성 높은 사이버부대가 유독 이슬람국가(IS)에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기존 미국의 사이버전투는 핵 시설이나 미사일처럼 고정된 타깃을 겨냥하는 역량을 키워 왔는데, IS처럼 온라인 곳곳을 누비며 신출귀몰의 선전·선동을 펼치는 신종 사이버전략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미국의 사이버전력이 IS의 신종 온라인 전쟁방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유럽과 중동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해 11월부터 IS의 선전영상 유포와 병사 채용, 테러 지령과 교신 등 온라인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개시한 ‘빛나는 화음(Glowing Symphony)’이라는 사이버 작전이 대표적 실패 사례다. 초기에는 온라인에 존재하는 IS 집행부의 SNS 계정 비밀번호를 다수 확보해 선전 콘텐츠를 삭제하면서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IS가 곧바로 다른 계정을 만들어 새로운 서버로 옮겨 활동하길 반복하면서 미국은 이를 뒤따라 삭제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어 IS의 공세를 원천 차단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다. IS를 향한 사이버 전략은 이스라엘이 독보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사이버부대는 몇 달 전 시리아의 폭탄 제조자들이 모인 작은 조직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IS가 공항 X레이 검색대를 무력화시키거나 노트북 배터리와 똑같이 생긴 폭탄을 제조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는 고급 정보를 빼내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3월부터 주요 이슬람권 국가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직행 비행기의 기내에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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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테러 배후로 사우디-美 지목… 혁명수비대 “복수할 것”

    이란이 수도 테헤란의 국가적 상징 장소인 국회의사당과 국부(國父) 아야톨라 호메이니 묘역을 상대로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테러 배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국가들이 자국과 우호관계에 있던 카타르를 집단적으로 ‘왕따’시키며 반(反)이란 기조를 형성한 것이 불만인 상황에서 이번 테러로 분노가 폭발하는 형국이다. 7일 이란의 최정예군이며 안보·치안을 담당하는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행위는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과 테러리즘을 꾸준히 후원해 온 반동적인 지역 국가의 수장(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만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며 “테러를 감행했다고 자처한 주체가 IS라는 사실은 그들(사우디)이 개입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해 왔다”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란 특수부대와 시아파 무장단체 활용한 보복 이슬람 시아파와 중동의 맹주임을 자처하는 이란은 국제사회에서도 ‘대국’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이런 만큼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이란 지도층은 국가적 재앙이나 다름없는 IS의 테러에 강경한 대응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재선에 성공했지만 개혁·개방 노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경파의 견제를 받아 왔다. 권력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테러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의 유력한 보복 방법은 최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를 시리아 락까 같은 IS의 핵심 전략 지역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미 이란은 시아파가 주를 이루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IS 격퇴를 위한 무기와 자금을 제공했고, 병력 훈련도 지원하고 있다. 이후 이란은 ‘시아파 벨트’(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IS 퇴치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수부대 파견 규모를 늘려 IS 주요 관계자와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거나, 현지 시아파 민병대와의 연계작전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헤즈볼라 같은 시아파 벨트 내 무장단체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란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장단체들을 배후에서 조종해 사우디와 수니파 이슬람국가들을 상대로 공격하는 방법이다. 사우디의 경우 수니파 종교시설이 많아 상징적인 보복도 가능하다.○ 사우디 동부 지역 시아파 동원 교란 가능성 특히 사우디의 자금줄인 유전과 생명줄인 담수화 시설은 대부분 시아파가 많은 동부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이 지역 시아파들을 이용해 반(反)수니파, 반사우디 책동에 나설 경우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사우디 동부 지역의 시아파들이 이란과 본격적으로 가까워지고, 현 체제에 반기를 들면 사우디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사우디는 시아파 소요 사태가 나면 국제사회 등의 비난에도 관련자들을 대거 처형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펼쳤다. 지난해 1월에도 사우디는 시아파 유명 성직자인 셰이크 니므르 알니므르를 비롯해 47명을 처형했다. 이란이 미국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노골적으로 이란을 위협 국가, 테러 지원 국가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더욱 심각한 고립과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내 IS 방지 및 퇴치 시스템 강화 이란은 자국 내 IS 테러 방지 시스템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인들에게 이번 테러는 자국이 더 이상 IS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향후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테러범 5명은 이란 각지에서 IS에 가입한 이란인으로 확인됐다. 시아파 맹주국가 출신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투신해 테러를 감행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IS는 3월 이란의 소수파인 수니파에 이란 체제에 대항해 봉기하라고 촉구하고, 시아파 지도자들을 배교자라 비난하며 모두 죽여야 한다는 내용의 페르시아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다. BBC는 8일 이란 경찰이 연쇄테러에 이어 세 번째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이날 기준 이번 테러로 17명이 사망했고, 52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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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고립전략 추진… 카타르 ‘희생양’으로 삼아

    인구 250만 명에 불과한 페르시아만의 소국 카타르가 ‘중동의 왕따’로 몰리고 있는 최근 상황 역시 미국의 대(對)이란 고립 정책의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중동 국가가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사우디) 살만 국왕과 50개국 지도자를 만난 사우디 방문이 성과를 내는 걸 보니 기쁘다”며 자신이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드러냈다. 이란을 봉쇄하고 싶은 미국이 사우디 등 수니파 동맹국들을 동원해 이란에 우호적인 카타르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이슬람권 50개국 지도자와 만나 미리 카타르와의 단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일 트위터에 “(사우디 방문 당시) 아랍 지도자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 지원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거라고 말했고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며 “이것(카타르 단교)은 테러 공포를 끝내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카타르가 4월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에게 납치된 왕족 26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총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이란과 시아파 민병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지불한 것도 미국과 걸프국의 분노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중동 내 미국 동맹국 분열 정책’이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단교 사태의 발단이 된 카타르 국왕의 이란 우호 발언을 보도한 기사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을 균열시키기 위해 러시아 해커가 뿌린 가짜 뉴스라고 결론지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CNN은 “해커들이 러시아 안보당국 소속인지, 범죄조직 소속인지 추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해킹이 정부 비호하에 이뤄진 점을 볼 때 정부 차원의 개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의혹을 부인했다.카이로=조동주 djc@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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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처럼 고립된 카타르… 국민들 사재기에 식료품 동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7개국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전격 결정한 것은 카타르가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에 붙잡힌 왕족 몸값 명목으로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지급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카타르가 이란과 시아파 민병대에 7억 달러,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에 3억 달러 등 모두 10억 달러를 지급한 게 사우디 등이 단교를 결정한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카타르가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사우디 등 수니파 아랍국가의 적대세력인 이란과 테러세력에 지급하면서 사실상 걸프협력회의(GCC)의 뒤통수를 쳤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카타르 왕족 26명이 2015년 12월 이라크 남부로 사냥을 나갔다가 시아파 민병대에 납치돼 이란으로 끌려가면서부터다. FT에 따르면 시아파 민병대는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타흐리르 알 샴에 납치된 병사 50여 명의 석방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카타르 왕족들을 납치했다. 협상 끝에 카타르는 4월 문제의 10억 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왕족 26명을 이란에서 데려왔다고 FT는 전했다. 사우디 등 7개국이 육로와 영공, 바닷길을 모두 차단하면서 카타르에선 사재기 열풍이 벌어졌다. 카타르는 풍부한 천연가스와 원유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만 달러를 넘는 부자 국가지만 자체 산업이 전무하다시피 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주변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단교 조치로 물품 보급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도하 시내 대형마트에서는 계산대마다 줄이 25명 이상 길게 늘어섰고, 하루도 안 돼 닭과 우유 등 식료품이 동났다고 AFP가 6일 전했다. 이런 상황은 카타르의 대이란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카타르의 단교 소식이 알려지자 12시간 안에 식료품을 카타르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료품과 전자제품 등 매년 9억 달러어치의 물품을 사우디로부터 수입했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나온다. 이번 단교 조치로 카타르는 UAE 두바이, 아부다비와 중동의 허브 자리를 다투던 위상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하는 중동으로 유입되는 세계 각국의 여객기가 중간 기착지로 거쳐 가는 허브였는데, 중동권 7개국이 단교함에 따라 카타르 노선을 중단시키면서 기능을 위협받게 됐다. 도하에서 열릴 2022년 월드컵 개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카타르 주식 시장은 단교가 발표된 5일 7.27% 급락했다. 미국은 중동 전략국가인 사우디와 카타르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동맹국이고, 카타르에는 미군의 중동 최대 공군기지가 있어 미국으로선 둘 다 놓칠 수 없는 파트너다. 카타르 알 우데이드의 미군 공군기지는 이슬람국가(IS)를 폭격하는 전초기지다. GCC 일원인 쿠웨이트도 단교 사태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의 중동 방문 때 나는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재정 지원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때 중동) 지도자들이 카타르를 가리켰는데-한번 봐라!”고 글을 올렸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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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서 미망인과 유부남 소개팅 사이트 유행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2008년부터 3차례에 걸친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남성 1400여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이라 부인들은 결혼 생활도 제대로 못 해보고 과부가 된 사례가 많다. 이런 여성들이 최근 가자지구에서 성행하고 있는 소개팅 사이트를 통해 새 유부남 남편을 만나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소통 또는 재결합을 뜻하는 아랍어 ‘웨살(Wesal)’이라고 이름붙인 가자지구 첫 소개팅 사이트는 3월 처음 생긴 이래 지금까지 160쌍을 결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젊은 여성과 새 부인을 들이려는 40세 미만 유부남의 조합이다. 보수적인 가자지구 사회에서 한 번 결혼했던 여성이나 이혼녀가 경제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데다 총각과 결혼하긴 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삶의 안정을 위해 택한 자구책인 셈이다. 수학교사 아부 무스타파 씨(34)는 소개팅 사이트에서 남편이 전쟁으로 사망한 여성 중 자녀가 없는 25~30세 여성을 물색하다가 두 번째 아내를 만났다. 그의 두 번째 아내는 남편이 2012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사망한 이후 이 사이트를 통해 무스파타 씨를 알게 돼 결혼에 골인했다. 무스타파 씨는 “그녀는 아름다우면서도 순교자의 옛 부인”이라며 “순교자의 옛 부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슬람 사회는 남자 1명이 아내 4명을 합법적으로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 사회다. 사이트 설립자 하¤ 셰이카 씨(33)는 전쟁 통에 젊은 과부가 점점 늘어나는데 이들이 재혼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주목해 새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셰이카 씨는 “이 사이트를 통해 여성들이 종교적 또는 애국적 압력 없이 차기 남편에 대해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의 과부들은 남편이 사망하면 시댁으로부터 ‘남편의 행제들과 재혼하라’는 압력을 많이 받는다. 미망인 몫으로 지급되는 경제적 지원을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다. 남편이 특정 정치세력에 몸담았었다면 같은 세력 안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하라고 여성을 압박하기도 한다. 과부들은 그 정치 세력에서 지급되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마음에 없는 재혼을 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소개팅 사이트에 처음 가입할 때는 한국의 결혼정보회사처럼 사는 지역, 연봉, 결혼여부, 자녀 수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기록한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이 조건에 맞춰 상대를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올릴 수는 없고, 온라인 채팅도 금지한다. 만약 남녀가 서로 마음에 들어 한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남자에게 여성의 주소가 제공되고, 남자는 48시간 안에 여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모든 사용자는 ‘사이트에 기입한 모든 정보는 사실이며, 이 사이트를 유흥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에게 맹세하는 문구에 동의해야 한다. 셰이카 씨는 “이 사이트는 미국식 데이트 사이트를 이슬람식에 맞춘 ‘할랄 버전’”이라고 말했다. 사이트는 광고비로 운영되며, 이 곳을 통해 결혼한 커플은 각각 100달러(약 11만 원)씩 내야한다. 가자지구 인구 200만 명 중 10만 명이 사이트를 방문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스라엘의 전방위 포위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에선 빈곤이 심해지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혼인율이 줄고 이혼율이 오르는 추세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당국이 코란을 암기할 줄 아는 모든 신랑에게 1500달러를 일괄적으로 주고 있지만 혼인율 감소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 사이트가 과부들만을 위한 건 아니다. 미혼남녀나 이혼남녀도 원하는 조건에 맞춰 배우자감을 찾을 수 있다. 다만 결혼을 연봉 등 조건에 맞춰 거래처럼 한다며 반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자지구의 미혼녀 리나 제인 씨(25)는 “여자는 양파 포대처럼 사고파는 게 아니다”라며 “결혼에 대한 열망을 연봉으로 제한시키는 것 같아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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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작은나라 주권 지키려면 핵 가져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나타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현지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을 옹호하려는 의도보다는 미국의 대(對)러시아 포위망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토론에서 미국을 비판하며 “힘의 논리, 폭력의 논리가 확장되는 동안은 북한에서 지금 나타나는 문제가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며 “작은 나라들이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가지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러시아는 2일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푸틴의 기본적인 생각은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 원인이 무력을 배경으로 북한의 체제를 위협하는 미국에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북한을 빌미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강한 경계심이 담겨 있다. 푸틴은 이날 토론에서 “군사동맹에 들어간 국가는 주권을 제한받고 멀리 있는 지도부(미국)에게서 허가받은 일밖에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미일동맹, 한미동맹 등이 미국의 뜻을 받들어 러시아를 동서에서 조이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평소의 강한 불만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3일자 타스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최근 올리버 스톤 감독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0년 6월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의 나토 가입을 제안했었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당시 클린턴은 ‘안 될 것 뭐 있느냐(why not?)’라고 화답했으나 미국 대표단은 매우 긴장했다”고 털어놨다는 것. 푸틴은 스톤 감독이 “가입 신청을 했느냐”고 묻자 웃어넘긴 뒤 “나토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이고, 동맹은 없고 종속만 있다”며 “한 국가가 나토 멤버가 되려면 나토의 리더인 미국의 압력을 거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도쿄=서영아 sya@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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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사형직전까지 美팝송 즐겨들어”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사진)은 2006년 12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까지 감옥에서 미국 가수 메리 J 블라이즈의 노래 ‘패밀리 어페어’를 즐겨 들었다. 감옥의 작은 정원에 듬성듬성 난 잡초를 꽃보다 더 애지중지 가꿨다. 단 음식을 좋아했고 머핀을 즐겨 먹었다.” 바그다드 인근 미군 비밀교도소에 수감됐던 후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지켜봤던 미국인 교도관 윌 바든웨퍼의 저서 ‘궁전 안의 죄수’(6일 출간)에 담긴 일화들을 영국 텔레그래프가 2일 소개했다. 후세인은 처형 직전까지 ‘슈퍼 트웰브’라 불린 미군 교도관 12명에게 집중 감시를 받았는데, 윌 바든웨퍼는 그중 한 명이었다. 저서에 따르면 후세인은 24시간 함께하는 교도관에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의 문을 연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세인은 아들 우다이가 파티에서 총을 쏘며 여러 명을 죽이자 이에 격분해 아들의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르셰 등 고급 차량을 모두 불태운 에피소드를 말해줬다. 종종 과거 이야기를 하며 껄껄 웃었는데, 마치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뱀파이어 ‘카운트 본 카운트’를 보는 듯했다고 바든웨퍼는 묘사했다. 비록 영어의 몸이 됐지만 왕 부럽지 않게 살아온 과거가 묻어나는 모습도 있었다. 후세인은 식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침 식사는 늘 오믈렛, 머핀, 과일 순으로 먹었는데 오믈렛이 찢어졌을 경우엔 먹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저자는 후세인이 잔혹한 독재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예의 바른 남자였다고 회고했다. 한 의무병이 친형제가 죽었다고 하자 후세인이 그를 끌어안더니 “내가 너의 형제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도관들은 후세인을 할아버지처럼 대했고, 후세인이 사형됐을 때 진심으로 슬퍼했다. 바든웨퍼는 “후세인의 행동이 모두 연기였을 수도,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정답이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적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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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서도 사흘만에 또 자폭테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고위 정치인 아들 장례식장에서 세 차례 벌어진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카불 외교공관 일대에서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다친 초대형 차량폭탄 테러가 벌어진 지 3일 만에 또다시 수도에서 연쇄 테러가 벌어지면서 아프간 국민의 안보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3일 오후 3시 30분경 카불의 카이르카나 지역에서 살렘 이자디아르의 장례식이 시작될 때쯤 자폭대원 3명이 잇달아 폭탄을 터뜨리면서 벌어졌다고 아프간 톨로뉴스가 전했다. 이자디아르는 2일 카불 시내에서 안보 불안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정부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인물로, 아프간 상원 부의장을 지낸 무함마드 알람 이자디아르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테러범들이 조문객으로 위장해 장례식장에 잠입한 뒤 인파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려 현장은 아비규환에 빠졌다. 장례식장에는 아프간 총리 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과 살라후딘 랍바니 외교장관대행, 국회의원 여럿이 참석했는데, 의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모두 무사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프간 탈레반은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발표문을 냈다. 아프간에선 외교공관 테러 이후 안보 불안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길거리 시위가 거세지고, 정부가 이를 최루탄과 물대포에 이어 실탄까지 발사해 강경 진압하면서 내부 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또다시 테러가 터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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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초 애지중지…오믈렛 찢어졌으면 식사 거부” 교도관이 밝힌 후세인 옥중생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2006년 12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까지 감옥에서 미국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노래 ‘패밀리 어페어’를 즐겨 들었다. 감옥의 작은 정원에 듬성듬성 난 잡초를 꽃보다 더 애지중지 가꿨다. 단 음식을 좋아했고 머핀을 즐겨 먹었다.” 바그다드 인근 미군 비밀교도소에 수감됐던 후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지켜봤던 미국인 교도관 윌 바르덴웨퍼의 저서 ‘궁전 안의 죄수’(6일 출간)에 담긴 일화들을 영국 텔레그래프가 2일 소개했다. 후세인은 처형 직전까지 ‘슈퍼 트웰브’라 불린 미군 교도관 12명에 의해 집중 감시를 받아왔는데, 바르덴웨퍼는 그 중 한 명이었다. 저서에 따르면 후세인은 24시간 함께하는 교도관에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의 문을 연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세인은 아들 우다이가 파티에서 총을 쏘며 여러 명을 죽이자 이에 격분해 아들의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르쉐 등 고급차량을 모두 불태운 에피소드를 말해줬다. 종종 과거 이야기를 하며 껄껄 웃었는데, 마치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뱀파이어 ‘카운드 본 카운트’를 보는 듯 했다고 바르덴웨퍼는 묘사했다. 비록 영어의 몸이 됐지만 왕 부럽지 않게 살아온 과거가 묻어나는 모습도 있었다. 후세인은 식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침식사는 늘 오믈렛-머핀-과일 순으로 먹었는데, 만약 오믈렛이 찢어졌으면 먹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저자는 후세인이 잔혹한 독재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예의바른 남자였다고 회고했다. 한 의무병이 친형제가 죽었다고 하자 후세인이 그를 끌어안더니 “내가 너의 형제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교도관들은 후세인을 할아버지처럼 대했고, 후세인이 사형 당했을 때 진심으로 슬퍼했다. 바르덴웨퍼는 “후세인의 행동이 모두 연기였을 수도,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정답이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고 적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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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北 주권 지키기위해 핵무기 외엔 방법 없어”…옹호 발언 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나타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현지발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을 옹호하려는 의도보다는 미국의 대러 포위망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일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토론에서 미국을 비판하며 “힘의 논리, 폭력의 논리가 확장되는 동안은 북한에서 지금 나타나는 문제가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라며 “작은 나라들이 독립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가지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러시아는 2일 북한에 대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푸틴의 기본적인 생각은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 원인은 무력을 배경으로 북한의 체제를 위협하는 미국에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북한을 빌미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강한 경계감이 있다. 푸틴은 이날 토론에서 “군사동맹에 들어간 국가는 주권을 제한받고 멀리 있는 지도부(미국)에게서 허가받은 일밖에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푸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일동맹, 한미동맹이 미국의 뜻을 받들어 러시아를 동서로부터 조여드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3일자 타스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최근 올리버스톤 감독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0년 6월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러시아의 나토 가입을 제안했었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당시 클린턴은 ‘안 될 것 뭐 있냐(why not?)’라고 화답했으나 미국 대표단은 매우 긴장했다”고 털어놨다는 것. 푸틴은 스톤 감독이 “가입 신청을 했냐”고 묻자 웃어넘긴 뒤 “나토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이고, 동맹은 없고 종속만 있다”며 “한 국가가 나토 멤버가 되려면 나토의 리더인 미국의 압력을 거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201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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