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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영국과 독일 주요 매체에서 연이어 최고 완성차 기업으로 뽑혔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N 브랜드 등 모터스포츠 부문 강화 행보가 유럽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 탑기어 매거진이 뽑은 ‘2018 탑기어 어워드’에서 현대차는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i30N, 친환경차 아이오닉과 코나 일렉트릭 등 다양한 상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BBC 탑기어는 “가장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업계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1993년 창간된 이 매체는 영국 4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다. 그보다 전인 지난달 22일 열린 제14회 영국 그린플릿 어워즈에서 현대차는 ‘올해의 전기차 제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독일에서 열린 아우토자이퉁 오토트로피 2018 시상식에서 현대차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뽑혔다. 아우토자이퉁 측은 “스포티한 콤팩트 세단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수소차까지 모든 걸 만드는 브랜드”라고 현대차를 평가했다. 아우토자이퉁은 독일의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요즘 자동차 키(Key) 눈여겨본 적 있나요? 첨단 자동차기술이 진화하면서 키도 놀랍도록 똑똑해지고 있어요. 버튼을 ‘삐빅!’ 누르면 차 문이 ‘철컥’ 열리는 그런 차키밖에 모르셨다면 지금부터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남자의 로망’ BMW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i8에서 디스플레이 키를 처음 선보였어요. 이 키에는 작은 터치스크린이 달렸고 화면으로 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죠. 예를 들면 멀리 주차된 내 차의 창문이나 문, 선루프가 열려 있는지,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등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도 창문을 닫았는지 확인하러 뛰어나갈 일 없겠죠? 또 차에 타기 전에 환기장치, 난방장치도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어요. 요즘같이 추울 땐 미리 차를 따뜻하게 데워놓을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원격주차(리모트 컨트롤 파킹)예요. 고급인 플래그십 모델(7시리즈)에 처음 장착됐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키를 무선 조종카 리모컨처럼 조작해 주차를 할 수 있어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주차해야 하는데 주차선 옆에 다른 차가 너무 붙어있을 때. 문 열고 내리다간 ‘문 콕!(문으로 콕 옆 차를 찍는)’을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당신이 디스플레이 키를 꺼내 멋지게 주차시킨다면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왠지 강원도 험지나 캘리포니아 해변이라도 달려야 할 것 같은 재규어랜드로버는 키도 그렇게 만들었네요. 이름하여 ‘액티비티 키’. 이 키는 손목에 차는 밴드처럼 생겼답니다. 방수 기능이 있어서 키를 차고 수영도 할 수 있어요.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싶을 땐 키를 찬 손목을 트렁크 문에 가까이 대기만 하세요. 재규어 F 페이스,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벨라에 적용 중이랍니다. 아우디의 키는 정비센터에 갈 때 유용해요. 차 고장 날 때 많잖아요? 센터에 가서 키를 기계에 올려놓기만 하면 차량 상태, 마일리지, 오일 수위 등 정보가 한 번에 주르륵 정비기기 화면에 뜬답니다. 일명 ‘서비스 키’예요. 예전에는 커다란 진단기기를 차에 꽂아 확인해야 했던 것들이죠. 최근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탑재한 ‘아우디 커넥트 키’도 내놨다고 하네요. 스마트폰을 조작해 차를 여닫고 시동을 켤 수 있는 기능이에요. 요즘 차가 하도 잘 팔려 신난 볼보는 아예 ‘키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중이에요. 위에 나온 아우디 커넥트 키와 비슷한데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디지털 키’로 사용하는 기술이죠. 현재의 물리적인 차키를 없애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키를 내려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랍니다. 그런데 제 스마트폰 배터리가 요즘 너무 빨리 닳아서…. 폰이 꺼지면 차 문을 못 여는 걸까요? 이 부분은 조금 걱정이네요. ‘럭셔리’ 메르세데스벤츠도 스마트폰을 키처럼 쓸 수 있어요. 주행가능 거리, 남은 연료량, 주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문도 열 수 있어요. 가려는 목적지를 미리 스마트폰으로 설정해 내비게이션에 전송하는 기능도 아주 편해요. 국산차는 없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현대자동차가 지문인식 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답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출시된 중국형 싼타페 ‘성다’에 처음 적용했는데 손가락 지문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도 켤 수 있어요. 지문은 최대 6개까지 등록할 수 있대요. 그런데 여기서 문득 궁금한 것. 발가락 지문도 될까요? 현대차에 물어본 결과 “물론 된다. 하지만 문을 여는 자세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더 재밌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키들이 나오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제네시스 G70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2019년 올해의 차’로 뽑혔다. 미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는 온라인에 게재한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를 발표했다. 1949년 창간한 모터트렌드는 매년 말 올해의 차를 발표해 왔다. 그동안 한국 차가 이 매체의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G70은 아우디 A6와 A7, 혼다 인사이트, 현대차 벨로스터, 볼보 S60 및 V60과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올해의 차로 뽑혔다.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탄생했다’는 제목으로 G70의 선정 소식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의 신생 고급 브랜드가 중앙무대로 강력히 파고들었다”고 전하며 현대차의 역사도 함께 다뤘다. 매체는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도 몰랐다”며 과거와 대폭 달라진 현대차를 분석했다. G70의 주행 감각에 대해서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며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또 “3.3 터보엔진의 매력이 G70을 매력적으로 만든다”며 “후보에 오른 다른 경쟁 차종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앵거스 매켄지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은 G70을 BMW 3시리즈의 ‘적합한 대항마’라고 평가하며 “도요타, 닛산, 혼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전부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분석했다. 모터트렌드는 이전에 알파로메오 줄리아(2018년), 쉐보레 볼트EV(전기차·2017년) 등을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 간판 모델 그랜저IG와 싼타페TM이 올해 내수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동시에 돌파했다. 한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연 10만 대 판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은 11월 판매량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4131대(내수 기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었다. ‘국민 세단’ 반열에 오른 그랜저IG는 6월 이후 월 7000∼9000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1만191대로 반등했다. 1∼11월 누적 판매는 10만2682대로 ‘10만 대’를 넘겼다. 그랜저IG와 순위를 다투는 싼타페TM은 지난달 9001대 팔렸다. 전년 동월(4522대) 대비 99.0% 늘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9만8559대다. 최근 월 판매량이 9000∼1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연말까지 10만 대 돌파가 확실하다. 한국에서 연간 내수 판매 10만 대를 넘긴 SUV 모델은 싼타페TM이 첫 사례다. 소형 SUV 코나는 가솔린보다 전기차가 오히려 더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5558대가 팔렸는데 그중 2906대(52%)가 전기차(코나EV)였다. 2위 기아차는 지난달 4만870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만9029대)보다 0.7% 줄었다. 4월에 출시한 플래그십 대형 세단 더 K9은 1073대 팔려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1만330대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티볼리(4254대)와 렉스턴 스포츠(4106대)는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대형 SUV G4 렉스턴도 1423대로 선방했다. 지난달까지 쌍용차는 내수 누적 9만848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GM(8만2889대), 르노삼성(7만9564대)의 판매량을 감안하면 연간 판매 최종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2016년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오른 뒤 순위를 계속 높여 가고 있다. 신차가 없어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은 8407대를 팔았다. 아직 회사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GM은 8294대를 팔았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80%를 넘고 내년에 신형 쏘나타, 기아차 텔룰라이드 등 신차 출시도 임박한 만큼 지금과 같은 순위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비요금 인상을 둘러싼 중소 정비업계와 손해보험사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비업계는 그간 동결되다시피 했던 정비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과 고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22일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회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비요금을 그동안 적용해왔고, 영세 정비업체들은 극심한 매출 감소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원식 연합회장은 “현장에서는 매년 업체 500∼600곳이 인건비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임금체불로 범법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에 가입된 차량이 사고로 수리를 받으면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비용을 지불한다. 이 비용이 정비요금인데 부품값과 인건비로 구성된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16조는 정부가 적정한 정비요금을 조사해 공표하도록 규정했다. 보험사와 정비업계의 요금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2010년 요금이 공표된 뒤 올 6월까지 약 8년 넘게 요금 수정이 없었다. 문제가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6월 29일 새 정비요금을 공표했지만 강제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이라 보험사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도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정비요금을 올리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객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비소에서 비용 상승을 명분으로 과다 공임청구, 과다수리로 부당하게 높은 금액을 청구할 우려도 있다. 국토부는 일단 공표된 요금에 보험사들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만큼 보험사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보험사와 접촉해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GM의 신설법인 이사회에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본사 주요 임원들이 임명됐다. “법인 신설이 한국을 떠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1일 GM 본사는 한국GM에서 분리돼 만들어진 GM테크니컬코리아 이사회의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총 10명의 이사가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이사들은 GM의 몫 6명이다. GM 선임 임원은 로베르토 럼펠 GM 수석엔지니어 대표이사,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포트폴리오플래닝 부사장, 짐 헨첼 GM 글로벌차량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이산화탄소전략 및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제품개발재무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프로그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본사의 핵심 임원을 한국 법인 이사로 지명한 것은 한국에서의 지속경영에 대한 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의 법인 분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과해 진행 중이다. KDB산업은행은 법인분리에 반발해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산은은 다시 이를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바꿔 항고한 상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1일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강행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국 단위 총파업이다. 당정청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에 대한 비준 동의안 처리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ILO 핵심 협약이 비준되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허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등 노동계 요구가 대부분 수용되기 때문에 ‘노동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노총은 2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국회 앞 집회에서 “소득주도성장은 표류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노총은 총파업 결의문에서 “정부와 국회가 노동 착취, 규제 완화 개악을 밀어붙일 경우 제2, 제3의 총파업을 일으키겠다”며 “12월 1일 전국민중대회를 비롯해 사회 대개혁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집회 과정에서 경찰과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 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16만여 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조합원 84만여 명의 19% 수준이다. 현대·기아자동차(4시간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7시간 부분 파업) 등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들이 이번 파업의 주축이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80여 개 사업장에서 9만여 명이 총파업에 동참했다고 추정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은서·이은택 기자}

수많은 별들이 촘촘히 모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숯불 같기도 했다. 불빛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옆으로 조금씩 옮기자 마치 불빛이 나를 따라오는 것같이 움직였다. 불빛들은 서로 깊이감이 달라 어떤 불빛은 바로 눈앞에, 어떤 불빛은 저 멀리 있는 듯했다. 마치 ‘작은 은하계’ 같았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3차원(3D) 자동차 후미등(리어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리어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이 제품을 현대모비스는 19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동아일보에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 개발에는 국내 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세계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조등과 후미등 같은 램프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램프는 차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고, 특히 야간에 램프 불빛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독일 아우디는 신차에서 여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도미노처럼 순서대로 좌르륵 켜졌다 꺼졌다 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에 모비스가 개발한 3D 램프는 아우디의 램프보다 높은 기술이 접목됐다. 모비스는 불빛을 평면(2D)에서 입체(3D)로 끌어올렸다. 중요한 점은 ‘평면에서 입체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이날 눈으로 본 3D 램프는 50mm가량의 깊이감과 원근감을 구현했지만 실제 두께는 1.4mm에 불과했다. 어떻게 이런 기술이 가능했을까.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세대 램프 개발을 놓고 고민하던 모비스는 2015년 초 ‘3D 램프’라는 콘셉트를 고안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기존 후미등은 모양만 조금 다를 뿐 모두 평면적인 불빛이었다. 이를 입체로 바꾸면 훨씬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미적(美的)으로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램프선행설계팀 민경구 연구원(41)과 김정영 책임연구원(30)이 주목한 방식은 홀로그램, 혹은 ‘렌티큘러(반원형) 렌즈’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전자제품의 보증서 스티커, 과거 유행했던 홀로그램 책받침 등에 쓰이는 방식이다. 얇은 스티커, 책받침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체를 구현한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 분야에 기술력이 없었다. 모비스는 국내 중소기업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일일이 업체를 접촉하고 3D 램프 콘셉트를 설명했다. 10여 곳을 접촉했지만 다들 “자신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에 있는 A사가 제안을 듣더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락했다. 홀로그램 스티커 등을 만들던, 연 매출 400억 원 수준의 중소기업이었다. 그때부터 양사의 공동 연구가 시작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후미등은 불이 들어오면 내부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간다. 그러다보니 애써 만든 렌즈가 녹아버리거나, 부품이 열을 이기지 못해 가스를 내뿜기도 했다. 곡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께도 줄여야 했다. 거듭 소재를 바꾼 끝에 2.3mm였던 렌즈 두께를 1.4mm까지 줄였다. A사 대표는 “우리는 원래 스마트폰 케이스, 문구류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가혹한 고온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그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양사는 실패를 되풀이하며 렌즈의 화학 처리, 성분 분석, 소재 등에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 결과 1년 반이 지난 2016년 말 3D 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모비스의 3D 램프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 현대자동차의 고급 신차에서 처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스와 A사는 이후 시장의 반응,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주문 의뢰 등을 살핀 뒤 추가 양산이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모비스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아직 A사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A사 대표는 본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뛰어들 때 고민이 많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쌓은 기술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실패할 때마다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모비스와 우리의 열정 덕분에 끝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마다 노동조합 설립이 줄 잇고 있다. 전통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게임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노조가 생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경영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노조가 회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노조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노조 중 상당수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강성 노조 소속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향후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가 높다. 최근 포스코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조가 민노총 소속 노조를 제치고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조합원 확보 경쟁에서 한노총이 민노총을 누른 것. 포스코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조가 없었다. 과거 한노총 계열의 노조가 있었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비리 파문으로 조합원이 이탈해 사실상 와해됐다. 이후 1997년 세워진 근로자 대의기구 성격의 노경협의회가 사측과 임금협상, 근로조건 협의 등을 진행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노총 노조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SK하이닉스에는 올해 9월 기술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기술사무직 노조가 없었던 상황이라 일부에서 환영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노조 설립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로서 노조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 향후 교섭주체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포털업체도 민노총 소속 노조가 생겼다. 4월 네이버에 먼저 노조가 설립됐고, 카카오에서도 10월 노조가 뒤이어 설립됐다. 사측은 양쪽 모두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했다. 네이버 측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 카카오 측은 “더 좋은 근무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화를 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상위에 있는 민노총이 워낙 강성이라 회사가 많이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의 특정 사안 때문에 노조가 출범한 사례도 있다. 7월에 설립된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조는 한진 오너가 일가의 ‘갑질 파문’이 계기가 돼 출범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회사가 항공면허취소 위기에 몰리자 직원들이 나서 회사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기업들은 노조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간 노경협의회가 직원을 대표해온 포스코는 사측과의 임단협 과정에서 파업을 벌인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양대 노총이 포스코 직원 1만7000여 명 중 약 1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했고 한노총이 교섭권을 쥔 이상 파업도 벌일 수 있다. 포항·광양제철소 등 포스코의 핵심 생산시설에서 파업이 벌어진다면 수출 차질을 피할 길이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조 그 자체는 얼마든 대화나 타협이 가능하지만, 상급단체인 민노총 한노총의 강성 분위기에 휘말리는 순간 회사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기간 내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IT, 게임 업체들은 신규 게임 개발 기간에 파업이 벌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은 선거와 표를 의식해 노조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노총이 주최한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는 노조 조합원 비율이 70%를 넘는다”며 자신을 “노동 존중 특별시장”이라고 칭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가 득세한 프랑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하나같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경영계의 입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신무경 기자}

“한국의 노동조합은 회사가 망하기 전 최대한 뜯어내려 하고, 설령 회사가 망하더라도 더 큰 기업이 회사를 사줄 것이라고 믿는다. 노조 지도자들이 이런 식으로 노조원들을 설득했고 실제 한국의 구조조정도 그런 식으로 이뤄져 왔다.” 노사관계에서 사용자 측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김용근 상근부회장. 15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한국 기업들은 다 해외로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을 거쳐 5년 동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지낸 ‘산업 전문가’로, 7월 경총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임박한 시점에서 그는 노사관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매년 노동계는 총파업을 벌이고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경영계는 그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 그는 이를 ‘힘의 불균형’이라며 “1987년 민주화 시절 만들어진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 관련 법, 제도들이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총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경쟁국에 비해 파업이 매우 쉬운 편이다. 김 부회장은 “파업 결의 정족수도 외국은 노조원 3분의 2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과반수이고, 한 번만 결의하면 백지수표처럼 여러 번 파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은 파업을 할 때마다 새로 투표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파업 요건이 까다롭다. 김 부회장은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국회에 대한 노조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노조의 인식과 시각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노조는 국제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고 했다. 자동차산업협회장 시절 선진국의 산업 현장과 노사관계를 접해본 그는 “외국은 회사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는 임금을 양보하고 회사는 그에 화답해 고용을 창출하는 식의 틀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는 인식을 노사가 공유한다는 것이다. 세계 5위 생산국에서 최근 인도,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떨어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위기감도 컸다. 그는 우리 자동차 산업 위기의 원인이 ‘높은 임금과 낮은 생산성’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2, 13% 정도다. 반면 우리 경쟁국들은 7, 8% 수준이다.” 김 부회장은 “결국 그 차이만큼 우리는 연구개발도, 부품사 지원도 할 수 없어 경쟁력은 떨어지고 양극화는 심화된다”고 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작고 저렴한, 부가가치가 낮은 차들을 주력으로 만들어 수출하는데 인건비는 세계 최고 수준인 기형적 구조”라며 “반드시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기업에 부담이 큰 협력이익공유제,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에 대해 “그것들이 정말 다 실현되면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기업 하기는 어렵다. 생산물량을 줄이고, 줄인 만큼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만난 기업인들 중 인건비가 싼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회사를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7월 개봉한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자신의 BMW 차량 문을 지문으로 여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상용화했다. 16일(현지 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8 광저우 국제모터쇼.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TM의 중국형 모델인 ‘제4세대 성다(성達)’에 손가락 지문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켜는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지문 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열쇠 없이도 지문만으로 차 문을 열고 잠글 수 있다.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외부 손잡이에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됐고 여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열리거나 잠기는 것. 탑승한 뒤에는 지문만으로 시동도 걸 수 있다. 사이드미러, 좌석 각도도 지문으로 미리 설정해 놓으면 차량이 이를 기억해 운전자에게 맞춰 조절해준다. 최대 6개까지 지문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데 가족 1명당 3개씩, 평균 2명까지 입력한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리콘으로 손가락 지문을 떠서 위조하는 정도여야 센서를 속일 수 있다. 유리컵이나 거울에 묻은 지문으로는 센서를 속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다는 싼타페TM을 중국 소비자에게 맞춰 개선한 모델로 훨씬 크다. 길이는 4930mm로 싼타페TM보다 16cm나 더 길고 기아자동차 대형 SUV인 모하비와 똑같다. 현지 판매는 내년 1분기(1∼3월)에 시작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쇄신 인사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2018 한중 신기술 발표회 및 투자무역상담회’를 열었다. 16, 17일(현지 시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개최된 이번 상담회는 중진공이 주최하고 산시성 인민정부(상무청), 산시성 출신 기업인 연합회(진상연합회)가 제휴했다. 주로 중국 서부시장 진출 프로젝트 발표회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투자유치 기업설명회, 투자무역상담회 등 3개 섹션이 열렸다. 중국에서는 기업인, 투자자, 바이어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은 전북, 제주 기업 21곳, 아크웨이브솔루션스코리아 등 중국 현지 진출기업 70곳 등 총 150여 기업이 참여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산시성은 고대 실크로드의 기점이며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중점지역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중소벤처기업간 무역거래, 기술교류 등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중국 진출 확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진상연합회는 앞으로 투자 및 무역확대, 기술 교류 협력,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및 경제무역포럼 개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산시성의 대표 창업지원기관인 서안 고신기술산업개발구 창업원 발전센터와 공동으로 글로벌 창업멘토링, 하이테크기술로드쇼 등 창업지원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법률지원을 위한 법률자문단도 발족한다. 이 이사장은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서부시장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드론 업체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현대차는 미국 무인(無人)항공 드론 기업 톱 플라이트 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고성능 드론을 활용한 차세대 이동수단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은 2016년 56억 달러(약 6조3200억 원) 규모에서 내년 122억 달러, 2026년 22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톱 플라이트는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기술을 드론에 접목했다. 특히 하이브리드형 드론은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운항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성능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새 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시키고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드론은 군사용과 취미용에 90%가 활용되고 상업용은 10% 미만이다. 현대차는 상업용 드론 시장 중에서도 특히 물류산업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존 서 미국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 상무는 “톱 플라이트의 장거리 비행 기술과 항공 물류 및 지도 분야의 새로운 솔루션은 현대차의 미래 사업에 유용하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은 1989년에서 2001년 사이 경제위기로 생산량이 38.9%나 줄었다. 자연스레 고용도 6만1300명에서 5만1450명으로 16% 줄었다. 당시 독일은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때였다. 독일을 지탱하는 폴크스바겐도 위기에 처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실업률은 17%를 넘어섰다. 위기 속에서 독일의 몇몇 생산공장이 해외로 이전하자 ‘폴크스바겐만은 독일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폴크스바겐은 1999년 말 폴크스바겐 금속노조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폴크스바겐이 별도의 독립법인과 공장을 만들고 5000명의 실업자를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 원) 정규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기존 폴크스바겐 생산직 월급의 80% 수준이었다. ‘인건비가 저렴한 공장을 세워 신차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이 폴크스바겐의 청사진이었다. 이 제안은 독일 전역에 반향을 일으켰다. 노조의 반발을 살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금속노조는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회사부터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였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새 공장의 근로시간 문제도 쟁점이었다. 회사는 주 48시간을 주장했고 노조는 주 35시간을 요구했다. 교착 국면을 푼 것은 정치권이었다. 지역 정부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가 차례로 중재에 나섰고 ‘주 35시간’으로 타결됐다. 그 결과 2001년 독립자회사 아우토(Auto)5000이 설립됐고 폴크스바겐그룹은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인기 모델 티구안도 이곳에서 생산했다. 위기가 지나간 2009년 1월 1일부로 이 회사는 폴크스바겐그룹에 통합됐다. 한국의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 아우토5000을 벤치마킹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노사문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아우토5000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의제라는 데 노사의 인식이 같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확산될 경우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은 “독일도 근로시간이나 임금 등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있었지만 위기 극복이라는 목표에 인식을 공유했던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중 하나가 오늘, 런던의 가장 오염된 도로를 정화하러 왔다.’(영국 전문지 미러) ‘1시간 운전을 마쳤을 때 26.9kg의 공기가 정화됐다. 이는 성인 42명이 한 시간 호흡하는 양과 같다.’(영국 데일리메일온라인) 지난달 영국 수도 런던을 달린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NEXO)를 취재한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넥쏘의 공기정화 능력을 인정한 것. 수소차는 외부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에서 미세먼지 등 불순물을 거른 후 산소만 남긴다. 산소를 수소연료와 반응시키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이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부산물로 생긴 물은 배출한다. 현대차는 영국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넥쏘를 미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17∼31일 영국 런던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도로를 달리는 행사를 열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현대차가 손잡고 진행한 행사는 타임스, BBC, 블룸버그 등 영국 내외 언론 20여 곳이 취재했다. 넥쏘는 일본 도요타 미라이, 닛산 클래리티와 세계 수소차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셜록 홈스로 유명한 런던은 매연으로도 악명이 높다. 지난해 세계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런던은 공기질지수(AQI)가 최고 197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190)보다 나쁜 수치였다. AQI는 0에서 500 사이의 숫자로 공기의 질을 나타내는데 숫자가 클수록 공기가 나쁘다. 197은 4단계(빨간색), ‘모든 사람의 건강에 안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참고로 14일 오후 4시경 서울의 AQI는 82다. 현대차는 현지 기자들과 일반인 2명이 직접 넥쏘를 운전하는 시승 행사를 열었다.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시승 코스였다. 현대차는 UCL에 ‘런던에서 대기오염이 극심하고 교통이 혼잡한 곳들’을 선정해 달라고 의뢰했다. 그 결과 킹스크로스, 웨스트민스터, 뎃퍼드 등의 지역이 꼽혔다. 현대차는 이 지점들을 연결해 시승 코스를 만들었다. 넥쏘는 공기 정화 과정에서 걸러지는 미세먼지의 양을 실시간으로 실내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염지역을 지날 때마다 정화되는 먼지 양이 급속히 늘었고 이를 눈으로 확인한 참가자들이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약 1시간 주행을 마친 뒤 정화된 총 공기량도 확인했다. 넥쏘는 일상적인 매연이 아니라 심각한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시키는 능력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UCL 캠퍼스에서 시동을 건 넥쏘에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평균 권고기준의 4만5000배에 달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호스를 통해 주입시켰다. 정확히는 ‘블랙 카본’으로 초미세먼지의 주범이자 녹내장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시연을 시작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넥쏘의 뒷부분 배출구에 연결된 투명 풍선이 조금씩 수증기로 차올랐다. 넥쏘가 빨아들인 블랙 카본은 고스란히 정화필터에 모여 있었다. 이 광경을 본 현지 기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영국 언론은 넥쏘가 충전인프라 문제만 극복한다면 친환경 미래차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현재 영국 전역에 수소충전소가 15곳뿐이라는 점이 구매자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유럽 내 넥쏘 판매 국가를 독일, 노르웨이 등 6곳에서 내년에 1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상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중 하나가 오늘, 런던의 가장 오염된 도로를 정화하러 왔다.’(영국 전문지 미러·Mirror) ‘1시간 운전을 마쳤을 때 26.9㎏의 공기가 정화됐다. 이는 성인 42명이 한 시간 호흡하는 양과 같다.’(영국 데일리메일온라인) 지난달 영국 수도 런던을 달린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넥쏘(NEXO)를 취재한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찬사를 쏟아냈다. 넥쏘의 공기정화 능력을 인정한 것. 수소차는 외부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에서 미세먼지 등 불순물을 거른 후 산소만 남긴다. 산소를 수소연료와 반응시키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이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부산물로 생긴 물은 배출한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넥쏘를 미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17~31일 영국 런던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도로를 달리는 행사를 열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현대차가 손잡고 진행한 행사는 타임즈, BBC, 블룸버그 등 영국 내외 언론 20여 곳이 취재했다. 넥쏘는 일본 도요타 미라이, 닛산 클래리티와 세계 수소차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셜록 홈즈로 유명한 런던은 매연으로도 악명이 높다. 지난해 세계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런던은 공기질지수(AQI)가 최고 197까지 치솟았다. 이는 중국(190)보다 나쁜 수치였다. AQI는 0에서 500 사이의 숫자로 공기의 질을 나타내는데 숫자가 클수록 공기가 나쁘다. 197은 4단계(빨간색),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안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 참고로 14일 오후 4시경 서울의 AQI 지수는 82다. 현대차는 현지 기자들과 일반인 2명이 직접 넥쏘를 운전하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시승 코스였다. 현대차는 UCL에 ‘런던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하고 교통이 혼잡한 곳들’을 선정해달라고 의뢰했다. 그 결과 킹스크로스, 웨스트민스터, 뎁포드 등의 지역이 꼽혔다. 현대차는 이 지점들을 연결해 시승코스를 만들었다. 넥쏘는 공기 정화 과정에서 걸러지는 미세먼지의 양을 실시간으로 실내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염지역을 지날 때마다 정화되는 먼지 양이 급속히 늘었고 이를 눈으로 확인한 참가자들이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약 1시간 주행을 마친 뒤 정화된 총 공기량도 확인했다. 넥쏘는 일상적인 매연이 아니라 심각한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시키는 능력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UCL 캠퍼스에서 시동을 건 넥쏘에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평균 권고기준의 4만5000배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호스를 통해 주입시켰다. 정확히는 ‘블랙 카본’으로 초미세먼지의 주범이자 녹내장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시연을 시작한 지 10여 분이 지나자 넥쏘의 뒷부분 배출구에 연결된 투명 풍선이 조금씩 수증기로 차올랐다. 넥쏘가 빨아들인 블랙 카본은 고스란히 정화필터에 모여 있었다. 이 광경을 본 현지 기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영국 언론은 넥쏘가 충전인프라 문제만 극복한다면 친환경 미래차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현재 영국 전역에 수소충전소가 15곳뿐이라는 점이 구매자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유럽 내 넥쏘 판매 국가를 독일, 노르웨이 등 6곳에서 내년에 1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표 플래그십 대형세단 EQ900의 부분변경 모델 G90을 언론에 공개했다. 8일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제네시스강남에서 G90을 언론에 최초 공개하고 주요 사양을 설명했다. G90은 2015년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시하며 처음 선보인 모델 EQ900을 개선한 차다. 현재 북미에서는 EQ900이 G90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에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며 이름을 북미와 맞춰 G90으로 바꿔 통일시켰다. 실제로 접한 G90은 완전히 신차라고 해도 될 만큼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인 구조’라는 콘셉트가 적용돼 안정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앞모습과 전조등은 파격적으로 변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치 유럽 왕가의 방패 문양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그릴 내부는 촘촘한 ‘X(엑스)’자 형상의 ‘G매트릭스’로 채워졌다. 전조등은 현대차 코나, 싼타페에서 선보인 상하 분리형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위에는 주간 주행등이, 아래에는 상향등이 배치됐고 그 가운데를 방향지시등이 가로질렀다. 이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같은 형태의 전조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반듯한 ‘一(일)’자 형태의 후미등이 양옆에 자리 잡았고 그 아래에는 아예 좌우를 일직선으로 관통하는 후미등이 추가됐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전체적으로 유행을 따르지 않는 ‘절제된 우아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안전, 편의사양에도 공을 들였다. G90은 국산차 최초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도입했다.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차량 정보를 제조사가 수집해 운전자에게 차량관리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앱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이고 통풍 시스템, 비상등, 시트 열선, 창문, 시트 위치 등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 하운드’ 기능은 재생 중인 음악의 정보를 알려주고 ‘휴대폰 SMS 연동’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오면 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띄우고 음성으로 읽어준다. 자동차업계는 G90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수입 대형 세단의 고객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창완 제네시스 PM센터장 상무는 “현대차의 전사적인 역량을 총집결해 개발에 매진했고 더 진화된 G90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G90의 사전 계약은 12일 시작하며 국내 출시예정일은 27일이다. 시작 가격은 3.8 가솔린 7706만 원, 3.3 터보 가솔린 8099만 원, 5.0 가솔린 1억1878만 원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BMW 디젤차량 연쇄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애초 BMW 측이 화재 원인으로 밝힌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 때문에 차에 불이 붙었다는 중간 결론을 내렸다. 이 부품의 오작동 원인이 2015년부터 강화된 환경부의 매연저감 기준을 맞추기 위해 BMW 측이 소프트웨어를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MW 화재조사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화재 원인이 된 부품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밸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EGR는 디젤차량의 매연물질을 줄이기 위해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 내부로 다시 한 번 순환시켜 주는 장치다. EGR 밸브는 EGR로 순환되는 배기가스 양을 조절한다. 조사단은 EGR 밸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엔진에서 나온 뜨거운 배기가스가 EGR 내부로 과도하게 흘러들어간 게 화재의 원인이라고 봤다. 이 배기가스가 EGR 냉각기에 침착된 불순물과 결합해 불씨를 만들고 이 불씨가 엔진으로 흘러들어가 화재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재질인 흡기다기관(엔진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관)에 구멍이 나고 이로 인해 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조사단은 지금까지의 조사를 토대로 BMW 측이 기존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 바이패스 밸브’는 화재와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바이패스 밸브는 EGR 밸브를 통과한 배기가스가 뜨겁지 않으면 우회로로 보내고 뜨거우면 냉각기로 보내 공기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일정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한다. BMW는 8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 바이패스 밸브가 고장 나면서 냉각기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과도하게 유입되고 이로 인해 불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단 실험 결과 EGR 밸브가 제대로 작동했을 경우 바이패스 밸브가 고장 나도 불씨를 만들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BMW는 리콜을 통해 두 밸브가 들어 있는 EGR 모듈 자체를 통째로 교체하고 있다. 조사단은 EGR 밸브 오작동이 화재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지만 무엇이 EGR 밸브의 오작동을 유발했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첫 번째는 EGR 밸브 자체에 기계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EGR 밸브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인 전자제어장치(ECU)의 결함이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는 “BMW가 환경부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매연을 덜 배출하도록 EGR 밸브를 조절하는 ECU를 조작해 연쇄 화재가 났다”고 추정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 ECU에 의해 작동하는 EGR 밸브가 화재 원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해당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일원인 류기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개발실장은 “ECU에 결함이 있다고 최종 판단되면 이를 고의 조작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ECU 고의 조작이 드러나면 BMW는 이번 연쇄 화재 원인을 일부러 다른 부품으로 돌렸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는 또 “지난달 초 BMW의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BMW 측이 제시한 화재 원인 외에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조사해 다음 달 중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 필요할 경우 추가 리콜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BMW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BMW 관계자나 엔지니어의 의견, 분석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강성휘 yolo@donga.com·이은택 기자}
회계부정 의혹이 일었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비리 방지대책과 조직개혁안을 발표했다. 김영배 전 경총 상임부회장의 횡령 의혹에 대해 손경식 경총 회장은 “규정이 확립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며 “철저히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7일 경총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0회 이사회를 열고 회계, 예산, 조직운영 쇄신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최근 경총은 고용노동부 특별 점검에서 김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의혹이 드러나 고발 조치를 당했다. 경총은 이날 회계와 예산을 비롯해 직제, 인사, 급여 등 조직운영과 관련된 규정 9개를 제정하거나 개정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해 회계기관의 컨설팅을 받았고 지적된 사안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부회장과 관련된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전에는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알아서 운영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제 이사회 승인 규정을 만들어 규정에 의해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무회계 투명성’ 확보다. 경총은 우선 11개 회계 단위를 4개로 통합했다. 기업안전보건회계, 노사협력기금, 기업안전환경협의회 등 각종 명목으로 나뉘어 사후 검증이 복잡하고 어려웠던 회계를 간결하게 바꿨다. 또 모든 회계와 예산은 앞으로 이사회, 총회의 승인을 거쳐 집행하고, 그동안 하나로 운영됐던 예산부서와 회계부서를 분리해 서로 견제,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명 ‘노란봉투’로 통했던 특별격려금도 폐지했다. 경총은 “과거 근거 없이 집행됐던 것이다. 앞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상적인 성과급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간부급 자리를 대폭 줄이는 조직 구조개편도 이뤄진다. 현재 11명인 본부장을 6명으로 줄이고, 전체 직원의 40%에 이르는 팀장급 이상 보직자도 단계적으로 25% 수준으로 줄인다. 1∼3급에 해당하는 고위 간부 인사도 앞으로는 이사회 규정에 따라 시행해 ‘인사전횡’을 차단하기로 했다. 조직 내 계파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있었다. 경총은 그간 김 전 부회장을 필두로 하는 중앙대 출신의 일명 ‘중대 라인’이 요직을 차지하고 조직을 좌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전 부회장은 경총을 떠났지만 현재도 경총 내부에는 중앙대 출신 임직원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사조직 결성 금지’를 근무규정에 신설했다. 손 회장은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뉴 경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포스코가 국내외 고객사들을 초청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포럼을 열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은 “지금의 포스코는 철강사업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신(新)사업 분야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일 포스코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8 포스코 글로벌 EVI(Expanded Value Initiative for Customers)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2010년부터 포스코가 고객사를 초청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해 2년마다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포스코 고객 1400여 명이 초청됐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기가스틸, 포스맥 등 프리미엄 철강재, 배터리용 고기능 양극재와 음극재 등 프리미엄 에너지 소재들을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가격, 품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전날(5일)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행사장에 마련한 전시관에서 포스코의 철강제품, 솔루션을 담은 124개 전시품을 선보였다. 전날에는 포스코와 주요 고객사들이 공동 기술 연구, 판매 협약 등 170여 건의 협약식을 가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