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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 728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목표 수익이었던 65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기업투자금융(CIB)과 디지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이 배경”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투자은행(IB) 운용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조 원에 이른다. 농협금융은 이 자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84억 원의 IB 관련 수익을 거뒀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도 성공적이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00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해 기업 인수, 발전소 투자 같은 국내외 대형 사업을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44건의 사업을 서로 소개했다. 이 중 38건(1조8000억 원 규모)을 따냈다. 김 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나오고 있고 IB 사업을 확대하다 보니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전문운용사와 협업 관계도 이뤘다. 해외 운용사들과의 관계를 활용해 성과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도입과 해외 진출도 확대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각 계열사에 있던 디지털 전담조직을 키웠다. 디지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내에 스마트금융 과정을 신설하고 서울대 빅데이터 과정과 연계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두 차례 업그레이드하는 등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농협금융은 2022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별로 정밀한 전략을 수립했다. 지주의 글로벌전략국을 글로벌전략부로 격상하고 NH투자증권에는 글로벌추진부를 신설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순이익을 1조 원 이상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고객자산 가치 제고’,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 ‘농협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CIB 시너지 확대’ 등 4대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고객자산 가치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올해는 자산관리(WM)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농협금융은 WM 전담 조직과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금융 관련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가 갖지 못한 농협금융만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공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농업금융에 강한 농협금융이 현지 농업 개발수요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금융시스템을 핀테크(기술금융) 업체에 개방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는 출시 17개월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또 농협은행의 우수한 디지털 역량을 계열사에 전수하기 위해 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지주의 디지털금융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내 디지털금융단을 디지털전략부로 격상했다. 농협금융은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는 등 기업투자금융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IB 전문 인력 육성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계열사들이 IB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우리카드와 비자가 손잡고 지난해 7월 선보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기념카드’ 4종이 최근까지 4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수퍼마일’, ‘수퍼마일 체크’, ‘2018 평창 위비할인’, ‘2018 평창 위비Five체크’ 카드 등 4종류다. 이 카드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그려진 디자인이 돋보이는 데다 다양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갖추고 있어 출시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퍼마일 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를 카드업계 최고 수준인 3마일리지까지 제공한다. 전달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이용금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적립된다. 이용 빈도가 높은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수퍼마일 체크카드’는 이용금액 25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동통신, 택시, 커피, 영화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된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전달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2018 평창 위비할인 카드’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홈쇼핑, 학원,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보험, 주유, 대중교통 등 9대 업종에서 7%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동통신 요금, 아파트 관리비, 렌털비 등을 매달 25만 원 이상 자동이체로 결제하면 위비꿀머니(모아포인트) 2500점도 함께 적립된다. ‘2018 평창 위비Five체크카드’는 직장인에 특화된 카드다.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 모든 음식점과 주점, 주요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택시, 대중교통 등에서 5% 할인 혜택을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화재가 각종 보험 상품 정보를 담은 플랫폼 ‘프로포즈’를 최근 선보였다. 금융소비자들은 대체로 인터넷에서 보험 관련 정보를 얻은 뒤 설계사나 보험사에 연락해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화재는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로포즈에 각종 정보를 담았다. 프로포즈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슈퍼 싱글’ △아이들과 행복을 꿈꾸는 ‘해피 패밀리’ △황금기를 준비하는 ‘골든 에이지’로 구분해 각각에 맞는 보험 상품과 특징들을 정리했다. 고기호 삼성화재 마케팅기획파트장은 “똑같은 보험 상품이라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보험이 필요한 이유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포즈에는 다양한 콘텐츠도 담겼다. 다양한 보험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당신을 위한 보험이야기’, 실제 사례를 통해 일상에 도움이 되는 보험을 알아보는 ‘일상 속 보상사례’, 보험에 대한 궁금증을 알려주는 ‘전문가 톡톡’ 등의 코너가 있다. ‘재미있는 셀프 테스트’ 코너에서는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보험을 체크해볼 수 있다. ‘실속 있는 서비스 소개’ 코너에서는 삼성화재의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알려준다. 삼성화재는 프로포즈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7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재미있는 게임과 간단한 미션을 달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전동칫솔(10명), 음료 기프티콘(300명) 등을 준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삼성화재 프로포즈에 접속하면 된다. 고 파트장은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프로포즈도 가독성이 높은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쉽게 보험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로 은행 창구가 북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점은 조용했다. 이날부터 가상통화를 거래하려면 기존 투자자도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은행의 실명 계좌가 있어야 한다. 이날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들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계좌를 새로 튼 사람들이 유독 많았는데 오늘은 조용하다”며 “투자자들이 미리 가상통화 거래용 통장을 만들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실명제 도입에도 신규 투자가 여전히 막혀 있어 기존 투자자들이 실명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산한 은행 창구와 달리 가상통화 거래소들은 실명 확인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 오류나 지연이 반복됐다. ●가상통화 실명제 직접 해보니…오류 반복돼 이날 기업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기자는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했다. 메뉴에서 입금을 누르고 ‘실명확인 계좌 인증하기’를 선택했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누르고 발급받은 은행 계좌를 적었다. 그랬더니 ‘1원 인증번호’를 요구했다. 업비트 측에서 기자의 기업은행 계좌로 1원을 입금하면서 보낸사람 이름에 인증번호 세 자리를 함께 보낸 것이다. 입금 내역을 확인해 숫자를 적어 넣었더니 ‘계좌인증을 실패했습니다. 인증번호를 확인해주십시오’라는 문구만 계속해서 떴다. 가상통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기자처럼 계좌인증을 받지 못해 실명 전환을 하지 못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거래소 ‘빗썸’에서도 투자자들이 신분 인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잇달아 발생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기술적인 오류일 수 있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까다로운 계좌 발급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 거래 목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 계좌’로 분류돼 1일 이체 한도가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거래 한도를 높이려면 각종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한 투자자는 “사업자등록증, 3개월 매출표, 직원의 근로자원천징수영수증까지 가져갔는데도 통장 만드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신규 투자 물꼬 차츰 트일 것 가상통화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신규 투자자들도 상당수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개설해도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제한한 거래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에 대한 실명 전환 작업부터 끝내고 계약 맺은 은행에서 추가 계좌를 발급해주면 신규 투자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도 “전체 회원에 대한 실명 확인 서비스는 회원 가입일 기준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거래소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부터 코인원이 신규 투자자 가입을 허용했고, 코빗도 2월 6일부터 실명 인증 서비스를 신규 투자자에게 적용할 계획이다. 실명제 도입을 준비한 대형 거래소와 달리 중소형 가상통화 거래소는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은행들이 중소 거래소에는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는 데다 거래소 명의의 법인계좌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명제 시행에도 가상통화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성모기자 mo@donga.com박성민기자 min@donga.com}

최근 일본에서는 ‘와타나베 부인(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외화 거래에 나섰던 일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본은 세계 가상통화 시장을 이끄는 주요 국가로 꼽힌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3분의 1 정도가 엔화로 거래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트코인을 거래한 일본인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추산했다. 일본 정부는 가상통화 시장을 선점해 미래 디지털 금융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최근 중국과 한국 등의 규제 강화에 대해 “다른 나라 규제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자 보호에 주의하면서 혁신과 균형 있게 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가상통화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비트코인이 법정통화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고, 엔화나 달러화로 바꿀 수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의 사전 심사와 등록도 의무화했다. 가상통화 거래에 세금도 매긴다. 일본 국세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상통화 이익을 종합과세 대상 기타소득으로 규정하고 20만 엔을 초과하면 자진 신고하도록 했다. 일본 기업들도 가상통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인 개발, 채굴 등 가상통화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3대 은행 가운데 미쓰비시도쿄UFJ금융그룹(MUFG)과 미즈호금융그룹은 가상통화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올해 가상통화 거래소를 열고 ‘MUFG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미즈호금융그룹도 유초은행(우편저금은행), 지방은행과 손잡고 올해 ‘J 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미즈호금융그룹은 코인 발행으로 약 10조 엔의 경비 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거래소들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비트플라이어는 지난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인 GMO그룹은 지난해 말 100억 엔을 투자해 북유럽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나섰다. GMO그룹은 직원 임금의 일부를 최대 10만 엔까지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물건을 살 때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일본 가전제품 전문점 빅카메라는 비트플라이어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고 거래업체 메루카리는 올해 안에 가상통화 관련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비트코인 등으로 결제하고 대출도 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의 최욱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하는 등 가상통화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통화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내에서도 해킹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일본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 공격을 받아 580억 엔(약 5700억 원) 상당의 가상통화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사라졌다. 코인체크는 피해자 26만 명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통화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929년 설립된 조선저축은행이 전신인 제일은행은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인수돼 SC제일은행으로 재탄생했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점포망을 가진 토종 브랜드와 70여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들에게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4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하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고객이 어디서든 행원의 도움을 받아 은행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용 고객센터나 SC제일은행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온다. 행원의 태블릿 PC를 이용해 입출금 예금, 정기 예·적금 등 예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신용 및 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다. 2016년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전업 카드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 결과로 같은 해 4월 ‘SC제일은행 삼성카드’가 나왔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는 양사 고객들이 보유한 포인트를 1 대 1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은행이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공유하고 카드사는 상품 역량과 마케팅 경험을 나누는 ‘윈윈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 플랫폼도 도입했다. 지난해 2월 SC제일은행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셀프뱅크’를 선보였다. 이후 10개월간 5만3000여 건의 신규 상품을 판매했다. 올해는 앱을 개편해 실명인증 방식을 간소화하고 적금 및 외화예금, 신용대출 상품 등을 추가했다. SC제일은행은 22일 국내 최초로 키보드뱅킹 서비스도 내놓았다. 모바일 메신저 대화 도중에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SC제일은행은 ‘휴먼(Human)’을 경영가치로 꼽고 있다. 은행 안에선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은행을 만들고, 밖에선 고객들이 거래하고 싶은 은행이 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8시간 근무한 뒤 퇴근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 SC제일은행 직원은 “일하는 시간에 몰입도가 높아졌다”며 “동료 직원들끼리 더 많이 이해하고 도와야 해 협력적인 분위기도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24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으로 조사됐다. 2014년만 해도 전체 임원 승진자 2071명 중 여성이 38명(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5년 2.3%, 2016년 2.2%, 2017년 2.3% 등 2%대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직위 확인이 가능한 57명의 여성 승진자 가운데 전무 승진은 7명이다.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에 비해 고위직(전무) 승진이 늘었다. 그룹별로는 KT가 전체 승진자 34명 중 3명(8.8%)이 여성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6.8%)이 2위였고 롯데(6.2%), 포스코(5.9%), 현대백화점(5.0%), CJ(4.9%), LG(4.5%), 삼성(4.0%) 순으로 이어졌다. 수로는 삼성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13명), LG(7명), 미래에셋(6명) 순이었다. 특히 삼성과 롯데, 현대차, LG, CJ 등 5개 그룹은 최근 5년 연속 한번도 빠짐없이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최대 규모(7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전무 승진이 2명, 상무 선임이 5명이었다. 2015년 당시 ‘2020년까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겠다’고 선언했던 롯데그룹은 목표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첫 여성 대표를 키워냈다. 선우영 롯데 롭스(LOHB) 대표는 “예전엔 여성 팀장만 나와도 신기하게 봤는데 이젠 아무도 그렇지 않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강해 이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에서 새로 탄생한 여성 임원도 9명으로,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29명이 됐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 3명을 배출했는데 6년 만에 그 수가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등 계열사 17개의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총 12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7∼8%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에서는 정경아 이마트 헬스&뷰티 담당 상무보가 새롭게 선발된 여성 임원이다. 금융 쪽도 ‘우먼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단행한 상반기(1∼6월) 조직개편 및 정기 인사에서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 등 40대 여성 행원 2명을 부서장으로 승진시켜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을 맡겼다. 지주사에선 2001년 창립 이후 첫 여성 부서장 발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여성인력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앞으로도 여성 인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 금융사들에서도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인사에서 장미경 국제업무부장을 농협은행 신임 부행장보로 발탁했다. 그는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KEB하나은행도 백미경 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고, 우리은행은 정종숙 상무를 WM그룹장에 앉혔다. KB손해보험도 이달 초 인사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을 여성 인력으로 발령했다. KB손보는 2020년까지 사내 여성 관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과 금융, 정보기술(IT) 업종에 여성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후장대 산업은 여전히 여성 임원 배출이 미미했다. 대우건설과 두산, LS, GS,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2018년 임원 인사에서 여성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LS는 최근 5년간 여성임원 승진이 없었다. 다만 포스코 그룹의 경우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급이 두 자릿수(10명)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2년 상무보로 경력 입사한 인재창조원 유선희 전무는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여성 전무 타이틀을 쥐게 됐다. 이 밖에 1990년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이유경 상무보가 설비자재구매실장(상무)으로 올랐다.김지현 jhk85@donga.com·박은서·김성모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 원으로 전년 말(34조535억 원)에 비해 11조6391억 원 늘었다. 전세대출 연간 증가액은 2016년 10조3899억 원이 최고였는데, 지난해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규모는 2010년 한 해 동안 2조319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가 2011∼2013년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년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후 전세대출 연간 증가액은 2014년 5조 원을 넘어서더니 2016년 10조 원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잔액은 2015년 20조 원, 2016년 3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5조 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3억5572만 원이었다. 아파트는 평균 4억4076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평균 전셋값이 2억6478만 원(아파트는 3억1864만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30% 이상 뛴 셈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상통화 가격의 급등락이 국내 소비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투자자들이 약 77조 원어치의 가상통화를 갖고 있어 시세 변동에 따라 소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4일 이런 내용의 ‘가상통화 시장 변동성이 한국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인구의 7%인 약 200만 명이 가상통화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통화는 총 720억 달러(약 77조 원)로 세계 가상통화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가상통화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율로 산정한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통화 가격이 한 달 새 50% 등락하면 한국인이 보유한 가상통화 가치가 360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씩 늘거나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의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저축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 비율)을 적용하면 20억 달러(약 2조 원)가량이 소비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재 저축은행에서 금리가 연 24%를 넘는 대출을 받은 고객들도 금리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법정 최고금리가 다음 달 8일부터 연 27.9%에서 24.0%로 인하될 예정인데 당초 신규대출만 적용 대상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금리가 24.0%를 넘는 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고객이 이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 대출로 갈아탈 경우 26일부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법정 최고금리인 27.9% 수준의 금리를 내고 있는 고객들도 추가 부담 없이 금리 24.0% 이하의 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대상자는 금리가 24.0%를 넘는 대출 고객 가운데 연체가 없고 대출 약정기간의 절반을 넘긴 차주다. 고금리 대출의 만기가 26일에서 다음 달 8일 사이에 돌아오는 경우에도 만기를 연장할 때 금리를 24.0% 이하로 약정해준다. 대출 중도상환 또는 대환을 원하는 대출자는 이용 중인 저축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요청하면 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과반수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8∼11월 85개국의 CEO 1293명을 설문한 결과 57%가 “1년 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42%는 올해 자사도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CEO들을 산업별로 분류하면 테크놀로지(48%)와 비즈니스 서비스(46%), 제약 및 생명과학(46%) 분야 순으로 높았다. CEO들은 미국 시장을 좋게 평가했다. 미국에 사업적 기반을 두지 않은 CEO 중 46%가 “올해 미국을 투자대상 지역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비트코인은 향기 나는 튤립만 못하다. 하이리스크 ‘제로’ 리턴이 될 것이다.” 데이비드 만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C제일은행이 개최한 ‘2018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내 금융업체와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동향을 브리핑하는 행사다. 18년간 SC그룹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그는 글로벌 경제를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평을 듣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졌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만 수석의 말을 듣고 있자니 상당한 비관론자였다. “비트코인은 지폐처럼 그 자체로 가치가 없고 교환 수단도 되는 만큼 일정 부분 화폐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해킹 등 만일의 사태가 터졌을 때 책임질 주체가 없다.” 거래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각국 정부가 가상통화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투기적 상황의 부작용이 큰 가상통화를 규제해야겠지만 자칫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해칠 수 있어 선뜻 규제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신산업에 대해 지켜보는 상황이다.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이 커지면 각국 정부가 개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 1200원 안팎이던 환율은 꾸준히 떨어져 최근 1070원대까지 내려갔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10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1000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본 엔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로 3.9%를 제시했다. 국제적으로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 가지 잠재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들이 보유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데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보유자산 증가 속도가 점차 줄고 있고, 내년엔 오히려 자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 성적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 수요가 지속돼 반도체 수출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니다. 중국의 재고 확충 여력이 올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또 금리를 올릴 수 있다. 다른 국가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어서 차입비용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비트코인은 향기 나는 튤립만 못하다. 하이리스크 ‘제로’ 리턴이 될 것이다.”데이비드 만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C제일은행이 개최한 ‘2018글로벌 리서치 브리핑’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내 금융업체와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동향을 브리핑하는 행사다. 18년간 SC그룹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그는 글로벌 경제를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평을 듣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졌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만 수석의 말을 듣고 있자니 상당한 비관론자였다.“비트코인은 지폐처럼 그 자체로 가치가 없고 교환 수단도 되는 만큼 일정 부분 화폐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고 해킹 등 만일의 사태가 터졌을 때 책임질 주체가 없다.” 거래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그는 각국 정부가 가상통화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투기적 상황의 부작용이 큰 가상통화를 규제해야겠지만 자칫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해칠 수 있어 선뜻 규제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신산업에 대해 지켜보는 상황이다.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이 커지면 각국 정부가 개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 1200원 안팎이던 환율은 꾸준히 떨어져 최근 1070원대까지 내려갔다.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10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1000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이와 함께 일본 엔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로 3.9%를 제시했다. 국제적으로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 가지 잠재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들이 보유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데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보유자산 증가 속도가 점차 줄고 있고, 내년엔 오히려 자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수출 성적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물인터넷 수요가 지속돼 반도체 수출이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니다. 중국의 재고 확충 사이클 약발이 올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또 금리를 올릴 수 있다. 다른 국가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어서 차입비용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17일 밤 서울 한강 일대에서는 경찰의 ‘수색 작전’이 펼쳐졌다. 오후 9시경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상통화 관련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발단이었다. “지금 한강이 녹았냐? 진지하다. 엄마 미안”이라는 내용이었다. 가상통화 시세가 ‘반 토막’ 날 정도로 곤두박질친 날이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마포대교를 중심으로 샅샅이 수색했지만 자살 시도자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통화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런 일이 더 많아질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가상통화 시세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젊은층의 사연이 많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상통화 대책에 관여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대책 발표 직전에 가상통화를 팔아 50%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멘붕’ 빠진 투자자들 매학기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던 장모 씨(23지방 국립대 재학)는 ‘구걸꾼’으로 전락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등록금에 월세 낼 돈까지 끌어 모아 400만 원을 가상통화에 투자했다. 하지만 17일 가상통화 시세가 폭락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 씨는 인터넷에 “보증금 500만 원에 월 35만 원짜리 자취방에 들어가야 한다. 제발 도와달라”는 글을 77개나 올렸다. 이달 초 코인당 2500만 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17일 12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해외에선 18일까지 이틀째 심리적 지지선인 1만 달러가 깨졌다.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실패한 이들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방모 씨(25)는 2년간 모은 2000만 원에 저축은행에서 500만 원을 빌려 투자에 나섰지만 현재 수중에 200만 원밖에 남지 않게 됐다. 방 씨는 “신용등급이 8등급이라 대출도 이젠 어렵다. 가상통화 투자는 더 이상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한 누리꾼은 “집을 담보로 2억 원을 대출받아 투자했다가 실패해 아내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가격 급등락에 스트레스를 받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비트코인 히스테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지역에 산다는 한 누리꾼은 “18일 새벽 가상통화 투자에 실패한 남편이 반려견을 때리다가 이를 말리던 아내까지 때렸다. 아내가 우리 집으로 도망쳐 와 살려달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투자 손실을 만회하려 오히려 대출을 더 받는 이들도 있다. 은행 마이너스 통장으로 3000만 원을 빌렸던 직장인 이모 씨(33)는 17일 오후 저축은행을 찾았다. 투자한 가상통화가 ‘반 토막’ 난 데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까지 찼기 때문. 시중은행 직원은 “어제오늘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평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한 수입차 딜러는 “가상통화로 돈을 벌어 차를 산다는 고객들이 꽤 있었는데 어제는 취소 문의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금감원 직원, 대책 발표 이틀 전 팔고 빠져 정부 규제에 불만을 가졌던 투자자들은 규제에 관여했던 금감원 직원이 가상통화 거래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지자 “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뒤통수 맞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국무조정실로 파견된 선임급(일반기업의 대리급) 직원 A 씨는 지난해 7월 가상통화에 약 1300만 원을 투자했다. 가상통화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던 때다. A 씨는 12월 11일 보유량의 절반 이상을 매도해 700여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수익률은 50%를 웃돈다. 정부는 이틀 뒤인 국무조정실 주재로 미성년자 거래를 금지하고 과세를 검토하는 내용의 가상통화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A 씨는 국무조정실 내에서도 가상통화 태스크포스(TF)를 담당하는 부서에 소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기업의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범법 행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2일 최흥식 원장이 임직원의 가상통화 투자를 자제하라고 지시한 이후에는 A 씨가 가상통화에 추가로 투자한 사실이 없다”며 “직무 관련성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A 씨의 가상통화 투자 사실은 지난달 관세청 공무원의 가상통화 대책 유출 사건 이후 국무조정실이 내부 감찰을 진행하면서 드러났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성모·황태호 기자}

“가격이 더 떨어질까봐 밤새 한 숨도 못 잤어요.”비틀대는 비트코인 시세에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정부의 규제와 미국 비트코인 선물시장 만기일 등의 여파로 가상통화(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출렁이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가격 급등락에 스트레스를 받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비트코인 히스테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에서 이탈하는 ‘엑소더스’ 조짐도 보이고 있다.●비트코인 추락에 투자자들 ‘패닉’ 직장인 이모 씨(33)는 17일 오후 제2금융권에 대출을 문의했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은 이미 3000만 원을 빌려 한도가 찼기 때문이다. 그는 이 3000만 원으로 가상통화 리플에 투자했다가 ‘반 토막’이 났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대출을 받으려 한 것. 그는 은행 창구 직원의 말에 당황했다. “혹시 비트코인에 투자하다 잃으셨나요? 저도 지금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16일에 이어 17일 밤에도 가상통화 시세가 폭락했다. 해외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 연속 코인당 1만 달러가 무너졌다. 18일 오전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12월 초 시세에 머물러있다. 이 같은 급락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씨는 “매도가 터지면 일단 팔아야 하는데 대응을 못했다. 연이은 폭락에 어제도 못 잔 사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부숴버렸다”며 TV, 욕조 등 부서진 집기 사진들도 올라왔다.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가상통화 투자자가 투신했다는 글과 함께 한강다리 중간에 소방차, 경찰차가 서있는 사진이 돌았다. 손실을 만회하려 대출에 나선다는 투자자들의 글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직원은 “어제 오늘 대출 문의가 평소보다 많았다. 주로 젊은 층이었다”고 말했다. 고스란히 수익을 반납한 투자자도 많다. 김모 씨(31)는 “투자에 늦게 뛰어든 편이었는데 운이 좋아서 두 배까지 갔다가 제때 팔지를 못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지난해 8월 이후 젊은층 위주로 구매가 늘었는데 이중 가상통화로 차를 구입한다는 고객도 있었다. 그런데 어제 취소 문의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시세 급등락에 ‘투자 엑소더스’ 현상도 가상통화의 롤러코스터 시세에 “어지러움증을 느낀다”며 이탈하는 투자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상통화 시세의 변동 폭이 커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투자자는 “오를 땐 좋지만 떨어질 땐 시세가 한없이 떨어진다”며 “가상통화 투자를 시작하고 휴대전화를 거의 놓지 못했다. 회사에서도 일에 집중을 못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투자를 계획했던 예비 투자자들도 한층 신중해졌다. 큰 폭락을 목격하고 함부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김모 씨(33·여)는 “블록체인과 가상통화가 기술적으로 중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정부가 수시로 규제에 나서고 그때마다 시세가 너무 크게 출렁여 투자하기가 무서워졌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격이 떨어졌을 때 반등을 노리고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추가적인 조정도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미국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관련 상품 출시에 나섰다. ‘비관론’ 일색이었던 미국 월가도 가상통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선물시장은 전 세계 가상통화 급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물시장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17일 새벽 글로벌 가상통화 시세가 일제히 급락했다.○ ‘비관론’ 일색에서 벗어나는 월가 당초 비관론이 우세했던 미국 금융권에서는 “이제 신중하게 가상통화에 접근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최근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던 지난해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거래가 시작되고 다른 가상통화 시장도 커지자 과거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로 리스크(손실 위험) 관리가 가능해지자 월가도 가상통화 투자에 관심이 커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까지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전력 수요가 세계 전력 수요의 0.6%에 이르고 2025년에는 세계 전기차 전력 수요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자국 통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달러 같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회장도 “비트코인을 만든 블록체인 기술은 현실이고 투자자들은 ‘크립토(암호)’ 엔화와 달러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월가 트레이더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업을 위한 투자은행 ‘갤럭시 디지털’ 설립에 착수했다. 이를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그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블록체인 벤처 투자, 암호화폐 자산 관리에 나서 갤럭시 디지털을 ‘가상통화의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미 선물시장 세계 가상통화 급등락에 영향 17일 세계 가상통화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16일 오전 6시 코인당 1956만9000원이던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6시 1291만9000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시간 다른 가상통화인 리플도 2475원에서 1220원까지 떨어졌다. 16일 밤부터 비트코인이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가상통화 시장 전체가 폭삭 주저앉았다. 가상통화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트코인 1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급락이 미국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만기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BOE와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의 만기일은 각각 17일, 26일(현지 시간)이다.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앞두고 청산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선물 가격이 폭락했고, 이로 인해 현물 가격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날 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해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 관계자는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비트코인 투자를 많이 한 기업들은 현물 가격 하락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선물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선물시장이 자리를 잡으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자고 일어났더니 수익률이 마이너스 50%가 돼 있었다.” “대출 받아 투자한 게 하루아침에 다 날아갔다.” 17일 오전 잠에서 깬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전날 밤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가상통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이 같은 한탄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지느냐”는 궁금증이 쏟아졌다. 미국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만기일 때문이라는 분석과 ‘공포 주고받기’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간밤에 가상통화 ‘폭락’ 이유는 이날 세계 가상통화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16일 오전 6시 코인당 1956만9000원이었던 비트코인은 다음 날 오전 6시 1291만9000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시간 다른 가상통화 리플도 2475원에서 1220원까지 떨어졌다. 16일 밤부터 비트코인이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가상통화 시장 전체를 폭삭 가라앉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하락을 주도했다. 비트코인 1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하락한 이유로 ‘중국발 규제’와 ‘미국 선물 시장’을 꼽았다. 중국 정부가 최근 채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개인 간(P2P) 거래를 차단해 시장에 쇼크가 왔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투자자들은 거래소 폐쇄로 P2P 플랫폼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실상 투자 방법이 사라지면서 일부 채굴업자와 장외거래를 하던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던 코인을 던져 하락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미국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은 각각 17일, 26일(현지시간)이다.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앞두고 청산을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선물 가격이 폭락했고, 이 때문에 현물 가격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선물 투자는 특정 일자(만기일)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약속하는 선거래다. 전날 CBOE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전문가들 “회복 더딜 것” 전문가들은 “명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면서도 한 가지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16일 밤 미국 시장이 폭락을 주도한 뒤 17일 오전 한국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공포를 주고 받다보면 명확한 이유가 없어도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비트코인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팔며 차익거래를 해야 한다”며 “한 달 동안 현물을 모아 봐야 얼마나 모았겠나. 물량이 많지 않아 선물 만기일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 심리 위축을 폭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17일 오후 2시 현재 가상통화 대부분은 전날 대비 20~30%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급락 이후 반등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계속된 규제에 일부 투자자들이 떠난 데다 새 투자자 유입이 막혀 ‘시장 파이’가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시장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거품이 빠지면 건전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도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들만 남으면 가상통화의 시세 변동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과거 부정적 견해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했던 지난해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금융당국의 선임 절차 제동에도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66)과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62),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대표(62)가 선정됐다. 하나금융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던 금융감독원은 차기 회장이 내정될 때까지 검사를 확대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이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 출신인 김 회장은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회장에 올랐으며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이사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과 통합되기 전 마지막 외환은행장을 지냈다. 최 전 대표는 국민은행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아이타스 대표 등을 지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로 면접 일정 통보가 완료돼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과의 마찰 등을 의식해 당초 후보군 16명 가운데 7명만 인터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22일로 예정된 최종 단독 후보자 선정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단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현재 검사 중인 특혜 대출, 채용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추가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사에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검사를 중단하는 것과 같아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관치금융’ 논란을 의식해 한발 물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청와대까지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히자 당국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감원은 향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 회추위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단독 후보 선정 이후에도 하나금융과 당국 간의 갈등이 계속돼 내정자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9년 강정원 당시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뒤 당국의 고강도 검사가 계속되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성모 기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16일 한 달에 한 차례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연 2%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변동금리형(신규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3.12∼4.43%에서 3.14∼4.45%로 0.02%포인트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같은 상품의 금리를 0.02%포인트씩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28∼4.48%, 3.19∼4.19%로 올렸고 NH농협은행은 3.0∼4.59%로 조정했다. 전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1.79%로 고시돼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서 연 2%대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고정금리 상품들의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진입한 데 이어 변동금리 상품들도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밀고 있는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3%대 후반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3.50∼4.50%인 이 상품의 금리를 이날 3.67∼4.67%로 올렸다. 국민은행도 3.61∼4.81%에서 3.71∼4.91%로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3.71∼4.82%, 3.630∼4.830%로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3.80∼4.94% 금리가 적용된다. 이르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도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으려면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3년 내 상환을 목표로 하는 신규 대출자는 변동금리가 나을 수 있다. 5년 이상 천천히 갚을 계획이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9%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3월(1.91%)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0%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신규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빠르게 반영돼 오름세가 더 가파르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