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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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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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TSMC, 美 對中규제 호응… 화웨이 수주 중단하기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규제에 맞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의) 새로운 수출 규제를 지키겠다는 발표 이후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이미 생산 중이거나 제재 이전에 주문을 받은 제품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월 중순 이전 출하될 수 있는 주문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미 상무부는 자국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업체들은 특정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반드시 미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새 제재를 발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가 두 번째로 큰 고객사인 만큼 TSMC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TSMC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TSMC가 상세한 주문 상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해 ‘시장 소문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TSMC가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 화웨이는 ‘생명줄’이 끊길 만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의 제재로 퀄컴 등 미 기업으로부터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TSMC에 맡겨 생산했다. 이날 중국매체 신랑(新浪)과학기술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화웨이 한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관련 산업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매체는 하이실리콘이 미 정부의 제재 발표 전 TSMC에 7억 달러(약 8600억 원)어치 반도체 제품을 발주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일 중국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17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바이러스의 씨를 뿌리기 위해 수만 명의 중국인을 비행기에 태워 밀라노와 뉴욕 같은 전 세계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미 대선은 중국(정책)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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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바로 “美대선, 중국에 대한 국민투표”… ‘中 때리기’ 속내 드러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앞세워 연일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그의 복심으로 불리는 백악관 참모가 “올해 대선은 중국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며 대중 강경 정책이 선거 전략의 일환임을 드러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7일(현지 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발언과 함께 중국에 대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방패 뒤에서 두 달간 바이러스를 숨겼다”며 “그리고는 그 씨를 뿌리기 위해 수 만 명의 중국인을 비행기에 태워 밀라노와 뉴욕 같은 전 세계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일부러 그랬다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분히 중국의 고의성을 의심하는 발언이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은 바이러스를 우한 내에서 막을 수 있었지만 이것은 팬데믹이 됐다”며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런 짓을 했고 이에 대해 이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내가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는 중국을 비난한다”며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미중 무역전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이후 양국 간 협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중 초강경파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인 경영학 교수 시절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Death by China)’이라는 책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퓨리서치그룹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90% 이상의 미국인이 중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70% 이상은 중국에 비호의적”이라고 만들어온 현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제성과를 중국이 30일 만에 무너뜨렸다“고도 말했다. 미국 내 대중 정서가 싸늘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3년 반 동안 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어 “이번 대선은 많은 점에서 중국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며 “선거가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근대사에서 중국에 맞서는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대중 강경책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친중파’ 낙인을 찍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나바로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내의 제조업 일자리 수백 만 개를 중국으로 가게 만든 안일하고 무능한 정권이었다”고 했고,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졸린 조’(의 승리)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바이든 후보를 중국 편으로 몰아붙였다. 공화당은 아예 ‘베이징 조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대선 캠페인 광고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중국 공격 발언은 실제 대중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홍콩 내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에 대해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미국 언론인의 활동에 간섭하겠다는 위협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과 영국 간 공동성명 및 기본법에 보장된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영향을 주는 어떤 결정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미국의 평가에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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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부품공급 美 방해땐 반격”

    15일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초강도 압박 정책을 내놓자 17일 중국도 미 애플, 퀄컴, 보잉 등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며 거듭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관한 여러 좋지 않은 정보가 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은 막았으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가는 것은 막지 않았다”며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면 안 됐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미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영국 런던, 홍콩 등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며 중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미 상무부는 15일 해외 기업이 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 등에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최대 반도체업체 TSMC 등이 화웨이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해 화웨이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 상무부도 17일 성명에서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맞섰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반격 조치로 △애플, 퀄컴, 시스코 등 미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제한 및 조사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 △미국 관련 기업을 중국판 블랙리스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 등이 거론된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역시 15일 트위터에 ‘트럼프는 왜 달아났는가’란 만화를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감기”라고 한 후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양국의 군사 긴장도 높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미 해군 구축함 ‘라파엘페랄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115해리(약 213km)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우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 기막힌 미사일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며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TSMC가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하도록 미국이 강압해도 한국, 대만, 중국에 많은 반도체 칩 공급 옵션이 있다”며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SOC를 거론했다. 환추시보도 사설에서 “한국, 일본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와 삼성이 미중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16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전투기 IL-2가 비행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 위챗과 웨이보에 올렸다. 화웨이는 “수많은 상흔 없이 어찌 거칠어지겠느냐, 영웅은 자고로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임보미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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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트럼프 겨냥… “코로나 팬데믹인데 책임지는 척도 안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연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후임자 비판을 자제하던 그가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신 트럼프 공격을 주도하면서 11월 대선이 ‘트럼프 대 바이든’ 대신 ‘트럼프 대 오바마’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 전통흑인대(HBCU) 합동졸업식의 영상 축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좋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무너뜨렸다. 일부는 책임지는 척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멋진 직함과 중요한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 일을 망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2월 조깅 중 도둑으로 오인받아 백인 부자(父子)의 총탄에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는 흑인 사회가 이 나라에서 겪는 근본적인 불평등을 부각시켰다. 흑인이 조깅을 하러 나왔을 때 일부 사람들은 그 흑인을 멈춰 세우고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총으로 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는 우리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때에만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날 축사 및 아버리 사건 언급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흑인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9일 공개된 통화 음성파일에서도 “정부 안에 이익을 따지고 남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생각이 작동하면서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앙이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 비난으로 응수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 범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명할 필요도 없이 명백하다. 신문을 보면 여러분 모두가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오바마 정권 막바지에 벌어진 연방수사국(FBI)의 함정 수사에 걸렸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FBI 내부 메모 공개를 ‘오바마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죄로 기소된 플린을 사면하겠다는 뜻도 거듭 내비치고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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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 감시’ 틀어막는 트럼프… 감찰관 또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 혹은 측근들의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감찰관을 잇달아 경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틈타 눈엣가시 같은 권력의 감시자들을 줄줄이 경질하는 것에 대해 언론과 야당에서는 “권력 감시를 무력화하는 보복 인사”라는 거센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 중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중국을 맹공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반대자들의 입을 틀어막음으로써 정치적인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국무부의 스티브 리닉 감찰관을 해고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하며 이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효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구체적인 경질 이유는 언급하지 않은 채 “감찰관은 정부 활동의 경제성과 효율성, 효과성을 증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한데 이번 감찰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측근이자 해외 업무를 담당해온 외교관인 스티븐 아카드를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리닉 감찰관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비리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 소속 인사에게 자신의 개인 업무를 시켰다’는 내용과 관련해 부적절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3년 임명된 리닉 감찰관은 지난해 10월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 당시 의회 조사관들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된 국무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런 활동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 체제의 국무부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경질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해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닉 감찰관의 해임은 두 달 새 4번째 감찰관 경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의회에 처음 보고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을 해고했고, 이어 지난달 6일에는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경기부양 자금을 감독하는 글렌 파인 국방부 감찰관, 이달 2일에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문제를 지적한 보건복지부의 크리스티 그림 수석 부감찰관을 경질했다. 펠로시 의장은 리닉 감찰관 경질에 대해 “미국인을 위해 감시 역할을 하는 애국적인 공직자를 향한 위험한 보복 행위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은 즉각 리닉 감찰관의 해임에 대한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공화당에서도 밋 롬니 상원의원이 트위터에 “감찰관을 잇달아 경질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신뢰할 만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헌법이 규정한 권력 균형의 분열”이라고 비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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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구축함, 상하이 인근까지 접근…트럼프 “17배 빠른 기막힌 미사일 개발중”

    미국과 중국 간에 경제 뿐 아니라 군사 측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군함들이 이례적으로 중국 근해까지 진출했고, 양국이 최신 무기 개발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베이징대 소속 연구기관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의 발표를 인용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115해리(약 213㎞)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도 전날 트위터에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라파엘 페랄타함이 이번 주에 동중국해를 항해했다’고 공개했다. 라파엘 펠라타함의 이번 항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14일부터 황해 보하이만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항공모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군의 훈련은 두 달 반 동안 계속된다. 앞서 지난달 17일 다른 미 해군 구축함인 맥캠벨함(DDG-85)도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불과 42해리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한 바 있다. 한 달 새 두 번이나 미 군함이 중국 연안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우주군기(旗) 공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며 “이 기막힌 미사일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고 과시했다. 이어 “우리의 적국들이 있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카버 공군 중령은 CNN에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배치는 기술 연구 및 공학에 있어 최우선 사항”이라며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탄탄한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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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사용 1년 더 금지” 中 “징벌적 보복 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제재 조치를 연장하고 공적연금의 중국 투자를 금지했다. 미국 정부는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미국에 ‘징벌적 보복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관계가 전면 충돌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미국 기업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1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년 기한의 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 다음 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ZTE 등 회사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퇴직연금(TSP)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도 13일 특별회의를 열고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인덱스에 투자하려던 계획을중단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백악관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TSP를 관장하는 노동부에 중국 투자 중단을 요구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폭스비즈니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중 미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곳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중국이 해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에 연계된 사이버 세력이 코로나19 연구 관계자들로부터 백신과 치료법 등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보복 태세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14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책임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미국 미주리주 당국과 반중(反中) 법안을 발의한 미 의회 의원 등에 대한 징벌적 보복 조치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상징적인 반격이 아니라 상대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미주리주는 지난달 주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3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걸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주도해 만든 SCO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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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대선? 잘 모르겠다”… 워싱턴 뒤집어놓은 쿠슈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대선이 연기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사진)이 코로나19로 인한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쿠슈너 보좌관은 12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대선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느 쪽이 될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으로서는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9, 10, 11월에 들어설 때 우리가 검사를 비롯해 향후 발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다양한 일을 충분히 해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대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여지를 열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남편이기도 한 쿠슈너 보좌관은 사실상 백악관 ‘넘버 투’라고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법령으로 정해진 대선 일정을 정치적 목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 측은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선거를 취소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쿠슈너 보좌관은 13일 성명을 내고 “대선 일정 변경에 관해 알지 못하며, 관련 논의에 관여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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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답변 용납 안돼… 학교들 당연히 열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성급한 경제 정상화는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발언에 놀랐다”며 “특히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성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를 완화하면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가을 학기 개교에도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연히 학교들은 문을 열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는 최대한 빨리 정상화돼야 하며, 학교가 문을 닫은 채로는 정상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는 감염을 막기 위해 학기가 끝나는 6월 중순까지 초중고교 문을 닫아놓은 상태다. 10주 안팎의 방학을 거쳐 맞는 9월 신학기도 온라인 개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학부모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파우치 소장이 청문회에서 밝힌 코로나19 관련 통계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망자 수가 실제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수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백악관이 사용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불량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은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애벗사의 검사 키트 제품이 양성 사례의 48%를 음성으로 잘못 진단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냈다.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뚫린 것도 부실한 진단키트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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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한국 마스크 기부에 감사”

    한국 정부가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및 가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낸 KF94 마스크 50만 장이 12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 참전국의 참전 용사에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감사의 마스크 총 100만 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은 이날 트위터에 “육군 출신으로 동료들이 서로 돕는 일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미국은 한국의 친절한 기부와 관대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숨진 폼페이오 장관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 미 해군 구축함 ‘USS 루퍼트’함에서 무전병으로 활약했다. 로버트 윌키 미 보훈장관도 성명을 통해 “마스크 선물은 70년 전 전쟁과 위기의 시기에 굳어진 두 나라의 깊고 지속적인 존중을 보여 준다”며 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정의롭고 고귀한 대의명분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도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주최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관 합동 물품 전달 행사가 열렸다. 진단키트(2만8300회분), 마스크, 손 세정제, 살균소독제 등 총 47만 달러(약 5억7550만 원)의 물품이 전해졌다. 한국 정부, 이코스, LG, 대우건설, 굿네이버스(NGO),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KOTRA 등이 참여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과학기술과 대학교육 부문 등에서 한국을 적극 벤치마킹하는 나라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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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美 봉쇄해제-개학, 아직 위험”

    ‘미국의 Mr. 쓴소리’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2일 상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성급한 경제 정상화가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경제 재개 추진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주(州)들이 성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걱정된다. 작은 감염이 대규모 발병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는 피할 수 있는 고통과 사망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확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예상 가능하다”며 2차 유행을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휴교 중인 학교를 다시 여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완전히 면역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가을에 백신 및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했다. 미국의 최대 코로나19 피해지역인 뉴욕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주 보건당국이 어린이 괴질환자 100명의 사례를 조사 중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7%가 5∼14세라고 전했다. 이미 뉴욕주에서만 이 증상으로 어린이 5명이 숨졌다. 인근 뉴저지와 코네티컷주에서도 유사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부모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마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NYT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미 주요 공립대인 캘리포니아주립대가 9월에 시작하기로 했던 2020학년도 가을학기를 대부분 취소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머시 화이트 총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우리 대학에서만 50만 명 이상이 모인다”며 집단 감염 및 2차 유행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발표는 다른 대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1일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사용을 긴급승인한 ‘렘데시비르’를 두고 “임상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렘데시비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임상 개발 단계인 8개의 백신이 있다. 국립보건원이 많은 제약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5개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렘데시비르의 해외 생산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5개 업체는 북한 등 총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길리어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가 끝났다”고 선포할 때까지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허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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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한 마스크 美 도착…폼페이오·美보훈처 “감사”

    한국 정부가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및 가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낸 KF94 마스크 50만 장이 12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한국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참전국의 참전 용사에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감사의 마스크 총 100만 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육군 출신으로 동료들이 서로 돕는 일을 보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미국은 한국의 친절한 기부와 관대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숨진 폼페이오 장관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 미 해군 구축함 ‘USS루퍼트’함에서 무전병으로 활약했다. 로버트 윌키 미 보훈 장관도 성명을 통해 “마스크 선물은 70년 전 전쟁과 위기의 시기에 굳어진 두 나라의 깊고 지속적인 존중을 보여준다”며 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정의롭고 고귀한 대의명분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도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주최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 물품전달 행사가 열렸다. 진단키트(2만8300회 분), 마스크, 손세정제, 살균소독제 등 총 47만 달러(약 5억7550만 원)의 물품이 전해졌다. 한국 정부, 이코스, LG, 대우건설, 굿네이버스(NGO),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KOTRA 등이 참여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과학기술과 대학교육 부문 등에서 한국을 적극 벤치마킹하는 나라로 꼽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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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코로나19 통제 섣불리 완화하면 고통·죽음 초래” 경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들이 너무 빨리 완화될 경우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r.쓴소리’로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온 그가 조속한 경제활동 재개를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이번에도 공개적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석했다. 그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주(州)들이 성급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걱정된다”며 “작은 감염이 대규모 발병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피할 수 있었던 고통과 사망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경제회복에도 되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확산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고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휴교 중인 학교를 다시 여는 문제에 대해 그는 “어린이들이 완전히 면역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어린이들에게도 문제가 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가을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때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했다. 그의 이런 경고는 뉴욕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현재 어린이 괴질환자 100명의 사례를 조사 중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7%가 5세~14세 환자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주에서만 이 증상으로 5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에서도 유사 사례가 보고되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특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맞서는 관계가 전혀 아니다”며 “나는 과학적 정보에 근거해 조언과 의견을 말하고, 그는 이를 경청하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이날 그의 청문회 증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의 하원 청문회 참석을 막은 상태에서 열린 이날 자리는 그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개 청문회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와 싸우기보다 진실과 싸우는 데 집중해왔고, 슬프게도 그 대가는 국민들이 치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공화당에서도 밋 롬니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보다 검사를 더 많이 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의 사망자가 8만 명을 넘은 반면 한국은 300면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검사 기록은 축하할 일이 전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에 맞선 공화당의 랜드 폴 의원은 “코로나19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며 “학교가 가을까지 문을 열지 않으면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국가에 입히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우치 소장의 조언을 경청하지만 당신의 의견이 최종 결론은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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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 마음에 안들어… 무역 재협상 관심없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재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중국계 기자와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무역합의를 더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재협상을 하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합의에 서명했다”며 “나는 관심이 없다. 그들이 서명한 합의를 지키는지 두고 보자”고 일축했다. 중국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연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 주요 연구소와 대학을 공격했다는 보도에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근원부터 막았어야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 도중 웨이자 장 CBS 기자와 거세게 대립했다. 장 기자가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자랑하지만 많은 미국인이 숨졌다’고 하자 그는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이고 내게 묻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장 기자가 ‘왜 중국에 물어봐야 하느냐’고 재차 묻자 “그런 끔찍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회견을 중단하고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중국계와 여성을 모두 차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며 ‘배상’을 언급했다. 대중 강경파로 유명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수조 달러의 피해를 줬다. 미국인들은 어떤 형태로든 손해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부의 조언자들은 ‘기존 무역합의를 무효화하고 중국에 유리한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당국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덮기 위해 중국을 모함하고 있다. 상황이 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나는 모든 이와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다른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했다”고도 주장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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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은행에 동결된 北자금 정보 공개될듯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미국 은행 3곳에 예치돼 있는 북한 자금 2379만 달러(약 292억 원)를 찾아내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북한 관련 계좌의 소유주 등 추가 정보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연방법원은 이날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3곳에 대한 ‘보호명령’을 허가했다. 이들 은행이 북한 자금 관련 정보를 웜비어 씨 가족에게 제공해도 고객 비밀 누설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다. 요청서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에 1757만 달러, 웰스파고에 301만 달러, 뉴욕멜론에 321만 달러의 북한 자산이 예치돼 있다. 웜비어 씨 측은 조만간 이 자금의 소유주와 주소, 계좌번호, 자금의 예치 배경 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동결된 채 이들 은행에 남아 있던 북한 관련 자금이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테러범 자산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동결돼 있는 북한의 자산 규모는 2018년 기준 총 7436만 달러에 이른다. 웜비어 씨는 2016년 1월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고 2017년 6월 뇌사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뒤 숨졌다. 부모는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워싱턴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2월 5억113만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 판결에 따라 웜비어 씨 부모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압류,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기도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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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확산에 美백악관 마스크 의무화…트럼프는 착용 안해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미 한 달 전 국민들에게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전달하고도 이를 시행하지 않다가 내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를 비롯한 참모 및 직원들이 줄줄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백악관이 오전 직원들에게 하달한 내부 메모에서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구역)에 출입하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한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웨스트윙 출입을 자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백악관 방문자들에 대한 준수사항 강화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마스크 착용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연단에 섰다. 마스크로 뒤덮인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백악관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것에 대해 “내가 요구한 것”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나는 모든 이들과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다른 모 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자신과 긴밀히 접촉해온 케이티 밀러 대변인이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이날 정상 출근했다.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경우 자가격리를 하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는 어긋난 움직임이다. 이를 놓고 “규정의 적용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의료용 N95 마스크를 생산하는 애리조나주의 하니웰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앞서 “여러 나라의 총리와 대통령과 왕과 여왕을 만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및 이들과 접촉하는 고위 참모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으며 결과가 음성 판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TV카메라에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신경을 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고 두려움 없는 리더의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날 8만 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수도 134만7800명까지 늘어났다.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대부분의 주(州)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완화 및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8월 초까지 사망자 예측치를 기존 13만4000명보다 3000명 늘어난 13만7000여 명으로 상향조정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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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원, 웜비어 부모에 미국 은행 내 ‘北 동결자금’ 정보 공개 허가

    북한에 억류당했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미국 은행 3곳에 예치돼 있는 북한 자금 2379만 달러(약 292억 원)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미국 내 북한 자금에 대한 추적에 속도가 붙으면서 웜비어 씨 부부가 북한을 상대로 추진 중인 손해배상금 집행이 실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연방법원은 이날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3곳에 대한 ‘보호명령(protective order)’을 허가했다. 웜비어 부부는 2월 이들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 관련 자산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은행들이 ‘자산 정보 공개시 고객의 비밀 누설 행위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법적인 보호를 확인하는 법원의 명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토 웜비어의 모친인 신디 웜비어 씨가 법원에 보호명령 요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낸 것. 요청서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북한 자산 1757만 달러, 웰스파고는 동결자금 294만 달러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법 위반 자금 7만 달러 등 총 301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뉴욕멜론에는 총 321만 달러가 북한 자금으로 명시돼 있다. 웜비어 씨 측은 조만간 이 자금의 소유주와 주소, 계좌번호, 자금의 예치 배경 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동결된 채 이들 은행에 남아있던 북한 관련 자금.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테러범 자산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동결돼 있는 북한의 자산 규모는 2018년 총 7436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에 웜비어 씨가 보호 명령을 요청하면서 지목한 은행 3곳은 이들 동결 자금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으로 확인된 셈이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들이 재무부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금 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정권과 기관 소유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절차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웜비어 씨 부부는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워싱턴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2월 5억113만4683달러(약 5643억 원)의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들은 판결을 바탕으로 북한 자산을 추적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배상금을 받아내 이를 북한 정권 압박 및 북한인권 개선 등에 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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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근 감염된 펜스, 출근 강행해 눈총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 대응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은 측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출근을 지속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펜스 부통령 측은 10일 “의료팀의 조언을 계속 따르겠지만, 매일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상 출근 계획을 밝혔다. 9일 일부 언론이 ‘펜스 부통령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파견 군인에 이어 8일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의 확진으로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밀러 대변인과 회의를 해온 스티브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부분적 자가 격리에 나섰다. 고위급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어깨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사진까지 공개돼 비판이 고조됐다. 백악관 직원들은 공포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되도록이면 원격근무를 하라’는 일반적 지침 외에 출근을 해야 할지,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경제보좌관은 미 CBS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기가 무섭다”며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출근하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방역의 핵심 부처인 CDC가 데이터의 정확도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버라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CDC의 자료는 아무것도 못 믿겠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CDC가 최근 내부 자료에서 ‘6월 1일에는 일간 사망자 수가 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놓고 벅스 조정관은 “확진자 수나 치명률을 25%까지 부풀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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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에 ‘유연한 접근’ 할 의향 있어”…유화적 메시지 던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현지 시간) 남북협력과 비핵화 진전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향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밝힌 남북 및 북-미 관련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하며 남북 간 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발맞춰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기꺼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이 보다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에 관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 제안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협력이 비핵화와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론은 미국이 한국의 독자적 대북 행보를 견제할 때마다 반복해온 표현이다. 다만 국무부는 이번에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 속에 20일 간 잠행했다가 다시 등장하면서 북-미 대화의 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대북 전문가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을 때에도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유연하게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몇 차례 ‘유연한 접근’을 언급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4·15총선 직후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당시에는 ‘비핵화와의 보조’를 강조했을 뿐 유연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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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두른 ‘人의 장막’… 중심 잡을 고언 사라진다[광화문에서/이정은]

    미국 백악관의 새 대변인인 케일리 매커내니의 등장은 워싱턴 정가의 화제였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모의 32세 여성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화려했다. 417일 동안이나 열리지 않던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이 재개된다는 점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딱 거기까지였다. 1일 첫 브리핑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대단하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그 리더십에 감사한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6일 브리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공격하는 질문이 나오자 언론을 훈계하다가 돌연 질의응답을 중단한 채 나가버렸다. 그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트럼프의 여전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대선을 6개월 남겨놓은 임기 후반,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은 이제 도처에 포진해 있다. 백악관뿐 아니라 행정부 주요 보직들도 속속 그의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단순히 친(親)트럼프 혹은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수준을 넘어 트럼프를 노골적으로 찬양해 온 ‘홍위병’들이 전면에 나서는 형국이다. 최근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지난해 8월 DNI에 지명됐다가 당파적 성향과 경험 부족, 자질 논란에 휩싸여 닷새 만에 지명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 당시 자신의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그를 같은 자리에 버젓이 다시 지명했다. 3월 임명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또 어떤가. 공화당 내 강경 보수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의장 출신인 그는 반(反)이민정책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벗어나지 않는 극우 성향의 참모로 평가받는다. 앞서 임명됐던 부처 수장들 중에서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구설에 올랐다. 법무부가 7일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기소를 전격 취하한 것. 플린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했던 것에 대해 이미 두 차례 유죄를 인정했는데도 그에게 면죄부를 줘버린 것을 놓고 법률 전문가들조차 “이런 식의 법률 집행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향된 법률 해석과 꼭두각시 같은 처신으로 전직 직원 1100여 명에게서 공개 사퇴를 요구받은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툭하면 터져 나오는 경질설에 시달린다. 이런 인선은 그 밑으로도 줄줄이 연쇄 작용을 미친다. “백악관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썼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주장하는 실무자들까지 나오는 판이다. 이렇게 자리를 차지한 참모들은 인사권자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보고 내용을 선별하고, 그의 생각에 맞춘 정책을 제안하기 마련. 그 과정에서 사법 정의는 무너지고 정보는 편향되며 대국민 메시지는 왜곡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인(人)의 장막이 쳐지면 아무리 트위터 등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도 눈과 귀를 열어놓을 재간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증편향은 이렇게 심해지고 있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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