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44

추천

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문학/출판31%
문화 일반23%
인사일반13%
언론10%
역사7%
사회일반7%
칼럼3%
바둑3%
기업3%
  • [책의 향기]독일 시민들은 왜 히틀러를 지도자로 뽑았나

    어스름 무렵 저 멀리서 다가오는 건 개(시민의 충복)일까, 늑대(독재자)일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선거 11개를 살핀 책이다. 독재자는 민중의 환호와 지지를 바탕으로 출현한다. 물론 처음부터 독재를 내거는 일은 드물다. 이들은 충돌하는 계급과 집단 사이에서 ‘나야말로 구원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은 그의 말이 달콤해서, 또는 그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표를 던진다. 실제로 1848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 나폴레옹은 삼촌인 나폴레옹 1세의 후광을 업은 한편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지시한 ‘인간 백정’ 카베냐크의 당선만은 절대로 안 된다”는 이들의 표도 얻어 당선됐다. 루이 나폴레옹은 1852년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1933년 히틀러가 바이마르공화국의 총리가 된 데도 “공산당의 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자본가들의 지지가 한몫했다. 책의 서두는 로마의 공화정을 무너뜨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차지한다. 기원전 60년 집정관 선거에서 정치적 기반이 약하던 카이사르는 서로 견제하던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그는 공직자법과 농지법을 바꿔 평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지만 폼페이우스와 벌인 내전에서 승리하면서 독재자가 된다. 애당초 그를 집정관으로 선출한 건 크라수스의 돈을 받고 ‘카이사르에게 한 표를!’이라고 외치는 유세꾼들에게 이끌린 시민들이었다. 그렇다고 선거가 ‘개’를 고르는 데 꼭 실패하는 건 아니다. 1860년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은 중도파에다 세력도 약했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역전극을 벌여 대선 후보가 됐다. 3년 뒤 그는 노예 해방을 선언했다.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선거로 선택받은 이가 진정 가장 나은 자였는지는 나중에야 알 수 있다”며 “시민들은 늑대에게 속지 않도록 주의하고, 개가 날뛰지 못하도록 목줄을 꽉 붙잡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등교 신입생-부모에 문화비 지원”

    장애인예술 전용 극장이 설립되고, 국공립 문화시설 내 아이를 돌봐주는 공간이 늘어난다. 핸드메이드 공방 지원 확대 등 일상에서 창작에 참여하는 기회도 많아질 예정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로구 삼청로)에서 새 문화정책 기조로 ‘문화비전2030’을 발표했다.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의 문화권리 확대, 문화예술인·종사자의 지위와 권리 보장, 지역문화 분권 실현 등 9개 의제와 37개 과제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첫걸음 문화카드’를 도입해 초등학교 입학생과 부모에게 문화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고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체육 관련 법률에 성차별 금지와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형 예술인 고용보험과 예술인 복지금고도 도입한다. 이날 도 장관은 “국가가 (블랙리스트) 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한 것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했다.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체부는 블랙리스트를 실행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한국예술위원회’로 변경하고, 위원장을 위원 간 호선으로 뽑는 등 개선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처님오신날]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조계사

    조계사에서 올 하반기부터는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가 2016년 매입한 대웅전 앞 을유문화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정원 100여 명의 어린이집을 개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불교를 이끌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강화하겠다는 조계사의 계획의 일환이다. 2월 25일에도 불교학교 졸업법회를 겸해 ‘아이좋아 V캠페인’이 선포되면서 조계사 대웅전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지했다. 이 캠페인은 올 하반기 어린이 합동 수계법회까지 2명 이상의 친구에게 조계사 불교학교를 소개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린이·청소년 밴드, 사물놀이, 오케스트라단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함께 조계사 대학생 형·누나·언니·오빠들이 멘토가 되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가 된 포교에 힘을 쏟는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근엄하기만 할 듯싶은 조계사에서 어린이 5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하고 놀이와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을 즐겼다. 3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연등 만들기’ 행사(5월 7일)에서는 40가족이 연등을 만들며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6년에는 조계사에 수유실이 생겼다.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가 우리 집, 우리 가족처럼 편안한 절이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일과 슬픔, 괴로움, 번민 등 나쁜 것을 모두 보듬고 이해하는 가족처럼 스님과 신도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처님오신날]“우리는 차별없는 한몸… 더디 가더라도 하나돼 가면 모두가 행복”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불기 2562년인 올해 부처님오신날(22일) 봉축 표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에는 ‘함께 가자! 우리∼’라는 표어가 쓰인 도량등이 불을 밝혔다. 조계사의 표어는 남과 북이 평화와 화해의 동반자가 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와 고용주의 갈등, 성평등 다문화 장애인 이슈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대립과 반목, 차별과 갈등 문제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어느 저녁 대웅전 앞마당에서 휠체어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합장한 채 닫힌 유리문 너머의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던 불자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법회를 시작으로 장애가 있는 불자님들이 점점 더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봄비가 내리던 4월 14일 조계사에서 열린 ‘장애인 불자 대법회’에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말했다. 이날 수화 통역사가 청각 장애인들이 법문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앞서 조계사 앞 횡단보도에서 일주문까지 점자 유도블록이 설치됐다. 조계사는 대웅전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이동 편의 시설을 보강했다. 젊었을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는 할머니는 휠체어에 탄 채 흥건한 눈으로 “제 나이 여든에 법당에 처음 들어와 봤다”며 지현 스님의 손을 꼭 잡았다. 조계사는 이처럼 장애인 불자들의 신행(불교를 믿고 수행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지내는 활동) 지원에 힘쓰고 있다. 향후 장애인 불자 대법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한편 청각장애인 불자 단체인 조계사 원심회를 주축으로 백유경 등 불교 경전의 수화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시대와 함께 할 대(對)사회사업 지원’이라는 조계사의 올해 목표에 따른 것이다. 2001년부터 어르신 복지사업과 어린이집의 체계적 지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탈북대학생 장학금 지급, 도시락 지원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비혼모·부 자녀의 선택적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실직자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상담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조계사는 “부처님의 자비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 총본산 성역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문화 축제’도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조계사 연꽃축제(6월 중순∼9월 말), 국화축제(10월 초∼11월 중순)와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서 불교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음악이 있는 야경 템플스테이’는 이미 서울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축제 전 미리 ‘조계사 연꽃·국화·야경사진 응모전’을 열어 선정된 사진을 축제 현장에서 전시하고, 현장 촬영 사진도 시상하면서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서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지현 스님은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우리 모두 차별이 없는 한 몸임을 깨닫고 함께 가길 바란다”며 “더디 가더라도 하나돼 간다면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오신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고조선 건국을 기원전 30세기 전후로 인식”

    남북 역사 연구·문화재 발굴 교류가 다시금 달아오르지만 고조선에 관해서는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그러나 고조선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나라란 점에서 향후 공동의 역사 인식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대양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조교수가 ‘고조선사 연구동향―2000년 이후 국가별 쟁점과 전망’(동북아역사재단 발간 예정)에 쓴 ‘북한 학계의 최근 고조선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 학계는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보는 민족주의적 관점에는 ‘반동적’이라며 비판적이었다. 고조선의 위치는 요동이 중심이었다는 게 공식적 견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은 북한이 ‘단군릉’을 발굴 조사한 1993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민족을 단군을 원시조로 하는 단일민족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단군릉은 평양시 강동군 강동읍 서북쪽의 대박산 경사면에 있다. 북한 학계는 단군릉 내부에서 발견된 남자의 유골이 약 5000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존한 단군의 유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1만 년 이내 유물의 측정에 주로 사용되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연대를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보다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측정할 때 쓰이는 방식을 썼다. 북한은 단군릉 발굴 이후 기원전 30세기 전후 단군조선이 건국됐고, 그 중심지는 평양이라고 새롭게 주장했다. 또 고조선은 한때 한반도 전 지역과 요동, 길림, 연해주 남쪽 지역까지 포괄했다고 했다. 이 같은 논의는 평양에서 독자적으로 생겨난 구석기·신석기 문화를 바탕으로 청동기 문명이 성립돼 단군조선이 건국됐다는 ‘대동강문화론’으로 1998년 종합됐다. 오대양 교수는 “대동강문화론은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북한 정권 창설 50주년(1998년)이란 시점에서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마련된 고대사 인식체계”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학계는 고조선이 멸망한 뒤 설치된 한 군현의 세력은 압록강을 넘지 못했다고 본다. 한 군현의 핵심인 낙랑군의 25개 속현 호구가 기록된 채 평양의 고분에서 출토된 ‘낙랑 목간’은 원래 평양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요동 지역에 있던 낙랑군의 아전이 평양의 ‘낙랑국’으로 망명하며 묻혔다는 것이다. 낙랑 목간은 우리 학계가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다고 보는 고고학적 증거 중 하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북 문화재 공동 발굴, 돈만 주고 성과 못낼수도”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문화재 공동 발굴, 연구 계획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중구난방식이면 북한 측에 연구비 명목의 현금만 건네질 뿐 성과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고인돌 전문가로 2001∼2014년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해 고인돌과 고조선 유적을 조사한 경험이 있는 하문식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58)가 최근 달아오르는 남북 역사연구 교류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14일 하 교수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조선사회과학원 산하 조선력사학회와 조선고고학연구소가 남측 학자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남측은 공동 연구를 하려는 역사 관련 기관, 학술단체가 상당히 많다. 북측은 연구·발굴 주제 하나를 놓고도 “얼마에 할 거냐”는 식으로 돈을 많이 제공하겠다는 곳을 골라가며 사업비를 높인다는 것이다. 성사를 가르는 건 ‘북측에 건네는 현금 액수’라는 게 하 교수의 설명이다. 현물로는 ‘노트북 컴퓨터’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남북 학술교류에서 기여한 만큼의 성과를 얻으려면 우리 측 학자들의 요구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하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남측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공동 발굴과 연구 관련 협상에서 북한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남북 공동 발굴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개성 만월대 발굴에서 남측이 얼마나 성과를 얻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월대에서 발굴한 고려 유물을 갖고 와서 평창 올림픽 기간에 전시하자고 제안했는데 무산됐잖아요. 우리가 인력과 발굴, 연구비용에서 큰 기여를 했는데, 전시 요구는 반영이 안 된 거죠.” 남측은 만월대에서 남북이 함께 발굴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등 유물을 남쪽에서 전시하자고 올해 1월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시일이 촉박하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거절했다. 결국 이 전시에서 북측 유물은 사진 등으로만 전시됐다. 하 교수는 기존에 진행했던 남북 협력 사업의 성과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유네스코를 통해 북한의 문화재 보존을 지원했잖아요. 관련 장비도 지원해 들여놨는데 데이터도 제공이 안 되는 걸로 압니다. 또 다른 사업도 연구 중간보고서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인력과 자원이 투자됐으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보고하는 문서가 나와야 하지 않나요?” 한편 하 교수는 북한 고인돌·고조선 유적의 공동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북한 학계는 고인돌의 덮개돌을 들어낼 장비와 예산이 부족해 땅을 파고들어 가며 발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유적의 훼손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승의 날 된 세종대왕 탄신일, 양력 5월 7일”…날짜 달라진 이유는?

    스승의 날(5월 15일)이 된 세종대왕 탄신일이 사실 양력으로 5월 7일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스승의 날’은 1965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세종대왕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5월 15일로 정했고, 1982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은 “1582년 그레고리력이 만들어지기 전 음양력 환산은 당대 서양에서 사용하던 율리우스력대로 하는 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이라며 “세종대왕 탄신일인 조선 태조 6년 음력 4월 10일은 율리우스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천문연구원이 제공하는 ‘음양력 변환 계산’에서도 당일은 양력으로 1397년 5월 7일이라고 나온다. 이런 차이는 양력 달력이 바뀐 데서 생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은 158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만들어 차차 정착됐고, 이전 서양에서는 율리우스력을 썼다. 율리우스력의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은 그레고리력으로 10월 15일이다. 그레고리력을 시간을 거슬러 적용해 환산하면 세종대왕 탄신일은 1397년 5월 15일이지만 당대에는 이 달력이 없었다. 이 같은 논지에 따르면 197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양력 4월 28일로 지정)도 율리우스력으로는 4월 18일이 맞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환산할 것인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과거의 특정일을 양력으로 바꿔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오늘날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는 것도 틀린 게 아니라고 본다”며 “어떤 달력으로 환산했는지를 정확히 알고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4
    • 좋아요
    • 코멘트
  • “수백년 가꿔온 삶터가 검증된 명당”

    “역사가 깊은 전통 마을이 곧 명당입니다.” 최원석 경상대 기금교수(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전문위원·55)가 자신의 풍수 연구를 집대성한 ‘사람의 지리―우리 풍수의 인문학’(한길사·사진)을 최근 냈다. 그에게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이들을 위한 명당의 조건이 있다면 알려 달라”고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전화 인터뷰에서 최 교수는 “깊은 산 속 외딴 곳에 명당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수백 년 지속된 전통 마을은 그 지역에서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것이 풍수적으로 검증됐고, 주민들과 교류도 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경상대에서 명산문화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가 자신의 ‘비보(裨補)’ 풍수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 비보 풍수는 지형이나 산세가 풍수적으로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는 법이다. 과거 “재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며 마을에 조성한 비보 숲이 그 예다. 그런 숲은 북서계절풍을 막고 여름에는 휴양림 역할을 하는 한편 토양의 유실을 막는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풍수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비보 풍수는 한국 풍수의 특징이자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책에 따르면 전통 시대 백성들에게 ‘삶터’는 산과 물이 적당히 둘러 감고 양지바르면 됐다. 마을 동구에 빈 구석이 있으면 산에서 나무를 옮겨다 심어가며 살 만한 터전으로 가꿨다. 최 교수는 마을 고유의 풍수 설화, 오래 가꿔온 풍수 경관이 한국 풍수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풍수는 환경을 관리하고 토지 이용을 지속가능하게 만든 경험적, 전통적 지식 체계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사람이 자연과 상보(相補)하기 위해 쭉 이어져 내려온 것이지요. 요즘 용어로 번역하면 환경 인문학입니다.” 그러나 풍수라고 하면 미신이라는 통념이 여전히 많다. 최 교수는 “풍수사들마저도 좋은 터에 묘를 써서 후손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발복(發福·운이 틔어 복이 닥침)을 위한 풍수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책은 시대별 풍수문화사, 한국을 대표하는 풍수사상가, 최근의 풍수 연구 흐름을 소개한다. 풍수는 8세기 중국에서 전해진 뒤 고려 시대 불교와 결합해 고유의 특색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 들어 백성의 삶에 녹아들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풍수가 오랜 기간 폭넓은 계층에 영향을 준 곳은 동아시아에서도 한국이 유일하다. 원조인 중국도 시대에 따라 부침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영향이 덜했으며, 류큐국(오키나와)은 주로 지배층에서만 활용했다. 최 교수는 “풍수는 한국인의 전근대 공간 인식의 질서를 만드는 원형적, 무의식적 체계”라며 “한국에서는 ‘풍수 문명’이라 할 만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국가가 사라진 자리 파고든 ‘홀로코스트의 비극’

    ‘독일은 1차 대전 패배 뒤 혼란한 정치경제 상황에서 나치즘에 장악됐다. 히틀러라는 미치광이가 전쟁을 일으키고 인종차별 정책을 펴면서 나치들이 유대인을 대량학살(홀로코스트)했다. (엇나간) 국가권력이 홀로코스트를 초래했다. 그들은 악마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대한 통념일 것이다. 홀로코스트는 ‘지나간’ 일이다. 정말 그럴까. 미국 예일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인식을 뒤집으며 ‘홀로코스트의 위험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경고한다. 책에 따르면 홀로코스트가 나치즘에서 시작된 건 맞다. 그러나 유대인을 학살한 살인자들 다수는 독일인도 나치도 아니었다. 대학살은 거의 독일 밖에서 이뤄졌다. 이는 나치에 면죄부를 주자는 뜻이 결코 아니다. 학살과 유대인에 대한 극심한 탄압은 대체로 국가제도가 파괴된 곳에서 이뤄졌다. 1938년 3월 11일 히틀러의 침공 위협에 굴복한 슈슈니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더 이상 히틀러로부터 오스트리아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스트리아라는 국가가 사실상 사라지자 당일 저녁 군중이 나치의 구호를 외치며 유대인 폭행을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의 유대인은 독일 유대인이 히틀러 치하에서 5년 동안 받은 고통에 견줄 만한 폭력을 5주 동안 당했다. 같은 해 체코슬로바키아가 굴복당해 ‘수데테란트(수데텐)’를 독일에 넘겼다. 이 지역에 살던 유대인에 대한 국가의 보호가 사라지면서 유대인 1만7000명이 추방되거나 도주했다. 이듬해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해 ‘폴란드라는 나라가 존재했다는 것을 부인’하자 시민권을 잃어버린 유대인들은 게토로 내몰렸다. 소련이 점령했던 폴란드 동쪽 지역은 독일의 침공으로 ‘이중 점령’의 상황에 처하면서 국가의 흔적조차 사라졌다. 그러자 인종주의가 판을 쳤다.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도망친 유대인 철학자 해나 아렌트는 “유대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국민국가 제도의 갑작스러운 붕괴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았다”고 했다. 독일에 굴복했지만 국가 제도가 살아남은 곳은 어땠을까.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프랑스에서 유대인은 제약은 받았을지언정 함부로 체포되거나 살해되지는 않았다. 저자는 히틀러의 반유대주의가 어쩌다 나타난 극단적 편견이라기보다 ‘통일적 세계관’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히틀러는 독일 민족의 ‘생활공간’과 여유 있는 생활수준을 위해 동유럽의 광활한 영토를 대상으로 식민지 전쟁을 벌였다. 강한 민족이 ‘자연의 풍요’를 차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대중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서 미래의 식량 공급을 걱정하는 국가들이 특정 인간 집단을 생태학적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계획적으로든 우발적으로든 다른 국가를 파괴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저자는 “국가가 파괴되고 공공기관이 붕괴하고 경제적 동기가 살인을 부추긴다면 선하게 행동할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가 히틀러가 선전한 사상에 덜 취약하다고 생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홍콩 아가씨’ 부른 원로가수 금사향 별세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이국적 흥취가 가득한 가요 ‘홍콩 아가씨’(1954년)를 불러 6·25전쟁으로 상처받은 대중의 마음을 위로했던 원로가수 금사향(본명 최영필·사진) 씨가 1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상공부에서 영문 타자수로 일하다가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1948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생으로 활동했다. 노래 ‘첫사랑’으로 데뷔해 1952년 ‘님 계신 전선’, 1955년 ‘소녀의 꿈’ 등을 발표하면서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1950, 60년대를 풍미했다. 예명인 ‘금사향(琴絲響)’은 ‘거문고 실이 울리는 소리’라는 뜻으로 작사가 고려성(1917∼1977)이 지어줬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군예대로 활동하며 최전방까지 위문 공연을 펼쳤다. 고무신이 대부분이던 당시 하이힐을 신고 전장을 누벼 화제가 됐다. 한국 대중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미도레코드사를 통해 1954년 부산에서 취입한 ‘홍콩 아가씨’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들 박충관 씨가 있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발인은 12일 오전 5시. 02-2262-4800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임명 철회

    ‘블랙리스트’ 실행 관여 논란이 벌어진 윤미경 전 국립극단 사무국장의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 대표 임명이 10일 철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인선과 관련 개혁적 성향의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예술계 의견을 수용해 임명절차를 새롭게 진행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씨의 임명 철회는 문체부가 9일 임명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9일 “윤 씨가 국립극단 사무국장 재직 시절 당시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했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도 10일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하루 만에 임명을 번복하는 내홍을 치른 문체부는 ‘공공기관장 임명에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공공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를 임명하면서 블랙리스트 관여 여부 등을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문체부는 9일 윤 씨 임명을 언론에 공개하며 “국공립 예술지원기관에서 조직 관리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임명 철회’라는 형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체부는 임명 발표 때 “윤 씨는 9일자로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임기를 시작한 대표를 정식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해임한 셈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10일 “당일 임명장 수여식이 취소됐고, 본인에게 임명장이 전달되지 않았기에 법적으로 임명된 건 아니라는 게 인사팀의 해석”이라고 했다. 한편 윤 씨는 9일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도 “진상조사위의 문제제기 뒤 조사결과를 검토했으나 당시 국립극단 관계자들의 진술만 있었기에 윤 씨가 블랙리스트 실행에 실제로 적극 관여했는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임명 철회는 명확한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즉각 시행했다는 뜻이다. 본보는 윤 씨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전화가 되지 않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10
    • 좋아요
    • 코멘트
  •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임명되자마자 ‘블랙리스트’ 실행 관여 논란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 대표(53)가 9일 임명되자마자 ‘블랙리스트’ 실행 관여 논란에 휘말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날 “윤 대표가 국립극단 사무국장 시절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의 문제 제기로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윤 신임 대표의 임명장 수여식은 취소됐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8일 종합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2015년 국립극단이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의 지시를 받아 기획대관 연극 ‘조치원 해문이’ 홍보물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극단과 인물의 이름을 삭제하고 ‘망루의 햄릿’ 온라인 포스터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국립극단 사무국장이던 윤 대표가 이 같은 지시를 전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블랙리스트가 여러 건 실행된 국립극단에서 책임 있는 사무국장으로 일한 윤 씨가 역시 블랙리스트로 문제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대표로 임명되는 건 윤 씨의 관여도를 떠나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해당 공연이 블랙리스트였다면 공연 자체를 올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2014~2016년 국립극단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예술의전당 홍보마케팅팀장, 공연기획팀장, 문화사업팀장 등으로 일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9
    • 좋아요
    • 코멘트
  • “1948년 5·10총선, 민주주의 원칙 따른 공정성 높은 선거였다”

    2020년부터 사용할 중고교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삭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제헌국회의원을 선출한 1948년 5·10총선거 70주년을 맞아 학술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술대회 ‘1948년 5·10총선의 역사정치학’을 연다. 학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헌국회선거법의 제정 과정과 선거운영 관리, 각 정치집단의 참여, 선거구 규모와 대표자 선출방식, 소수자배려 여부를 검토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5·10선거가 정통성을 인정받는 수단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나 유권자들을 강제로 동원한 비민주적인 선거였다는 주장은 제헌국회의 의의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남한에는) 우익 중도우익 중도좌익 등 다양한 정치세력이 존재했다. 제헌국회의 선거법은 민주주의 원칙에 동의하고 있었으며, 선거제도는 높은 공정성을 갖고 있었다.” 5·10총선은 유권자 대다수가 참여한 정통성을 지녔다는 점도 소개된다. 당시 유권자 877만 명 가운데 805만 명이 등록했고, 그중 90% 이상이 투표했다. 이택선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서울대 박사)는 발표문에서 “북한에서 수립된 정부는 어떤 점에서도 전체 한국민을 대표하지 않고 법률적, 도덕적 적격성이 없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자유로운 선거의 산물이자 (남북한 포함) 전체 한국민 3분의 2의 의사를 대표했다”고 밝혔다. 최선 연세대 박사는 제헌 헌법의 경제조항이 자유시장경제와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적절히 조화시키고자 했다는 점을 밝힌다. 그는 “광복 후 한국인들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주요 산업의 정부 소유’ ‘경제에 대한 정부의 통제’ 등을 선호했지만 정치적 측면에서는 우익 정당과 정치인 지지가 많았다”고 했다. 유엔총회는 1948년 12월 12일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다. 정치외교사학회장인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10선거 당일 국가기관 수백 곳이 습격을 당하는 한편 당시 북제주군에서는 제주도4·3사건으로 선거가 연기되기도 했다”면서도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래 간절히 원했던 국제사회의 승인이 마침내 이뤄진 건 5·10총선을 통해 미흡하나마 주민의 자유 의지가 처음으로 확인된 덕”이라고 말했다. 자유민주국민연합 등도 10일 ‘5·10선거 역사포럼―백성이 국민 된 날’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연다. 5·10선거의 헌정학적 분석(배보윤 변호사), 정치학적 의미(김용직 성신여대 교수), 세계사적 고찰(이주천 원광대 교수) 등이 발표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두환 장남 소유 출판사 ‘시공사’ 팔린다

    전두환 전 대통령(87)의 장남 재국 씨(59)가 소유한 출판사 시공사가 전자카드 제조업체인 바이오스마트에 매각된다. 이에 따라 매각 대금이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으로 국고에 귀속될지 주목된다. 바이오스마트는 재국 씨가 회장으로 있는 시공사의 주식 36만5975주를 71억7000여만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8일 공시했다. 바이오스마트의 시공사 지분은 61.0%가 된다. 회사 측은 지분 취득 목적을 사업 다각화라고 밝혔다. 재국 씨(50.53%)를 비롯해 전 씨 일가가 소유한 시공사 지분은 66.49%다. 시공사는 시공주니어, 지식채널, 여행시리즈 ‘저스트고’, 네버랜드 시리즈와 잡지, 마블코믹스, DC코믹스 등을 출간하는 종합출판사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2016년 시공사가 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납 추징금 57억 원을 내라고 결정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일제 암흑기 애국-애민운동 실천한 선각자”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1890∼1945) 선생 탄생 128주년 추모식이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열렸다.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김창식)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은 선생의 장손인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을 비롯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이사장, 홍일식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황찬현 전 감사원장, 김유후 전 대통령사정수석비서관, 조강환 동우회장(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임숙자 3·1여성동지회장, 김구환 광복회 사무총장, 강만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김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선생은 절망적이었던 일제 암흑기에도 밝은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애국 애족 애민 운동을 실천한 우리 역사의 선각자로서, 큰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하셨다”고 말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선생에 대한 약전(略傳)을 봉독했고, 김명구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가 ‘송진우의 건국사상’을 주제로 추모 강연을 했다. 고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3대, 6대, 8대 사장을 지냈다. 광복 뒤 국민대회준비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하다 1945년 12월 극우 청년들에게 암살됐다. 1963년 건국공로훈장이 추서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해군도 “이순신은 동서 최고의 海將”

    ‘이순신은 13척의 선대를 지휘하여 조류를 이용해 포화를 퍼붓고 독전하여 스가 마사가케(管正蔭)는 전사하고….’(‘일본제국해상권력사강의’에서) 일본 메이지 시대(1868∼1912) 해군이 임진왜란 때 자신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순신(李舜臣) 장군에 관해 가르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종각 상명대 특임교수(66·사진)가 최근 발간한 ‘일본인과 이순신’(이상)에 따르면 일본 해군 소좌 오가사와라 나가나리(小笠原長生)가 만든 자신의 해군대(해군 장교 교육기관) 강의 교재 ‘일본제국해상권력사강의’에서 이순신 장군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1902년 해군대가 처음 출간한 이 책은 24쪽에 걸쳐 임진왜란 역사를 다뤘다. 오가사와라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담대하고 활달한 동시에 치밀한 수학적 두뇌도 갖추어 전선 제조법, 진열의 변화, 군략, 전술에 이르기까지 개량해 나갔다”라며 “진도에서는 조류를 응용(명량해전)하는 등 여러 가지 획책을 통해 매번 승리했기에 조선의 안정은 이 사람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해군이 임진왜란의 수군 패배 원인을 연구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순신 장군을 높이 평가했다.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 일본인들은 이 밖에도 적지 않다. 1892년 조선에 측량기사로 왔던 세키 고세이(惜香生)는 전기 ‘조선 이순신전’을 펴내며 이순신 장군을 영국 해군 영웅 넬슨 제독에 견줬다. 일본 해군의 대표적 전략가인 사토 데쓰타로(佐藤鐵太郞·1866∼1942)는 ‘대일본해전사담’(1930년)에서 이순신을 “진실로 동서 해장(海將) 가운데 제1인자”라고 극찬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일본 초중고교 교과서와 참고서에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실리고 있지만, 반대로 러일전쟁 당시 동해해전을 승리로 이끈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에 대한 기술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교수는 “오늘날 이순신은 지난날의 적국에서조차 ‘구국의 영웅’ ‘세계적인 바다의 영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이 생전 어떤 일본인과 접촉했고, 어떻게 대했는지도 이 책은 면밀히 살폈다. 대표적인 게 ‘항왜(降倭·임진왜란 당시 투항한 일본군)’다. 책에 따르면 ‘난중일기’에 이순신 장군이 항왜를 직접 문초하거나 만났다는 기록은 27건. 이순신 장군은 문제를 일으킨 항왜는 가차 없이 처형하는 반면, 항왜들이 향수를 달랠 전통극을 하고 싶다고 요청하면 흔쾌히 허락하는 관대한 모습도 보여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고대 도시 니푸르부터 송도까지… 지도에 새겨진 도시의 역사

    그림 속 사자가 칼을 든 채 갈기를 흩날리며 포효한다. 한데 사자의 몸에 네덜란드 17개 주가 그려져 있다. 이 사자 그림은 1648년 제작된 지도(사진)다. 1610년경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나라를 사자로 형상화한 지도 ‘벨기카의 사자(Leo Belgicus)’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스페인의 지배에 항거하며 독립전쟁을 벌이던 네덜란드의 기상을 강조한 것이다. 기원전 1250년경 테라코타(구운 점토)로 만들어져 조각만 남은 메소포타미아 니푸르부터 오늘날 한국 인천 송도까지 세계의 대도시 지도 166장을 담았다. 지도 하나하나가 아름다워 눈을 떼기 어렵다. 1481년의 이탈리아 제노바 지도(크리스토포로 데 그라시 제작)는 바다에서 바라본 제노바의 풍경을 보여준다. 바다에는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부름에 응해 오스만 제국에 맞서기 위해 출항하는 군함들이 떠 있다. 1543년 재건돼 오늘날까지도 서 있으면서 제노바의 상징이 된 란테르나 등대의 모습도 뚜렷하다. 언덕 위의 성채들은 제노바를 감싸 안은 듯 보호하며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고대 로마, 중세의 예루살렘, 콘스탄티노플 등 서양 도시들은 물론이고 중국의 카이펑(開封), 말레이시아의 말라카(믈라카), 일본의 에도와 나가사키, 인도의 고야 등 세계사에서 중요한 대도시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영국 엑서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유럽 정치·군사사와 지도 전문가인 저자는 “도시는 희망과 꿈의 장소이자 비전과 질서의 장소이며, 또한 파괴와 갈등의 중심”이라고 했다. 책은 지도가 당대의 세계관을 어떻게 드러내고, 최신 기술과 결합해왔는지 보여준다. 일례로 멕시코 고원에 살던 아즈텍 사람들이 호수 안의 섬에 건설한 도시 테노치티틀란의 지도에는 도시 건설의 역사와 창건 신화, 도시의 구획이 추상화돼 담겼다. 문헌학자인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는 “서양 문화사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대도시 운영의 전략 지침을 주는 책”이라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 청자상감 16억5000만원에 낙찰

    고려시대 대형 청자상감 표주박 모양 병(사진)이 2일 경매에서 16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부산 해운대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청자상감매죽포도문표형병’이 이 가격에 팔렸다고 3일 밝혔다. 이 병은 높이가 60cm가량이다. 서울옥션은 “당대 전성기 문화를 담아낸 고려 상감청자의 대표작으로 보인다”며 “상태가 이렇게 온전한 표주박 기형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중섭(1916∼1956)의 말년 작품인 ‘싸우는 소’는 14억5000만 원에 팔렸다. 유영국(1916∼2002)의 1988년 추상화 ‘워크’가 2억7000만 원에, 박수근(1914∼1965)의 ‘아이들’(1964년)은 2억5000만 원에 각각 낙찰됐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평등 존재하는 한 마르크스주의는 영원하다”

    5일은 카를 마르크스(1818∼1883) 탄생 200주년 기념일. 1818년 5월 5일 독일 트리어 지방에서 태어나 세계 현대사와 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마르크스를 기념하는 도서와 영화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마르크스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트리어, 영국 맨체스터 등지에서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관련 행사를 연다. 영국 철학자 루퍼트 우드핀 등이 마르크스주의를 그래픽으로 소개한 책을 올해 1월 냈고, 영국의 역사학자 그레고리 클레어스도 지난달 ‘마르크스와 마르크시즘’을 출간했다. 다만 국내 마르크스 연구자들의 학술문화제 ‘맑스 꼬뮤날레’는 격년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열리지 않는 해다. 마르크스주의는 1990년대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한물 간 사상’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받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서도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생각하는 마르크스’(북콤마)를 펴낸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구권이 몰락하고 유럽 좌파 사회운동이 약화되면서 정치적 신념으로서 마르크스주의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역으로 사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되살릴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그 모습이 시대에 따라 변하면서도 세계를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로 묶어내고 있으며, 그 방식을 본격 연구하기 시작한 인물이 마르크스”라며 “사회를 과학의 분석 대상으로 삼은 마르크스의 업적은 뉴턴이 신학의 세계를 벗어나 물리학으로 우주를 보도록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위기를 분석하는 데 마르크스 경제학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나름북스) 등을 낸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이 최적의 균형을 달성한다는 주류 경제학에는 근본적으로 주기적 경기순환과 공황을 설명하는 이론이 없다”며 “2008년 경제위기가 금융 분야에서 터진 건 과잉자본에 금융화의 길을 터 준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부작용을 우려하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예견했던 노동의 축출과 이윤율 저하 경향의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 중에는 ‘마르크스 전기’(전 2권·노마드)가 눈길을 끈다. 옛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책이다. 마르첼로 무스토 캐나다 요크대 교수가 2016년 쓴 ‘마르크스의 마지막 투쟁’(산지니)도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 마르크스’(감독 라울 펙)는 1844년 아내 예니와 함께 프랑스 망명길에 오른 마르크스가 파리에서 프리드리히 엥겔스를 만나고 노동운동을 주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승욱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는 프랑스혁명의 이념적인 계승자”라며 “현실의 불평등과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는 페미니즘, 생태주의 등 여러 사상과 대화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며 “이 같은 시대의 주요 화두와 결합돼 더욱 활발하게 연구하고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류 빅데이터 구축해 지역 차별화 전략 활용”

    해외 주요국의 한국 문화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문화 수요가 전 세계 지역별로 세분됐지만 기초정보가 부족해 차별화한 전략 수립이 곤란한 실정”이라며 “문화, 예술, 콘텐츠, 관광 분야에 대한 해외 10개국의 반응을 분석하는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 종합 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전략 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구축과 운용에는 2019∼2022년 동안 10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정책 수립 목적의 조사에 너무 큰 예산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KOTRA가 무역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정보를 공개해 민간 사업자와 연구자들이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문화홍보원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문화 교류를 넓히는 한편 대중문화 중심에서 문학 시각·공연예술을 비롯한 기초예술 전반으로 한류의 외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8-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