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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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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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교육50%
경제일반20%
문화 일반17%
농구7%
문학/출판3%
기업3%
  • LG 유강남-손주인 ‘공포의 8-9번’

    지난주 폭발적인 타격을 과시한 LG의 8, 9번 타선 유강남과 손주인이 다시 불방망이를 뽐냈다. 타격 부진으로 9일 1군에서 말소돼 재활군으로 내려간 포수 유강남은 16일 1군에 복귀해 KIA와의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 홈런 2개 5타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손주인도 KIA와의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타율 0.667)에 6타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18일 3연전 마지막 경기 3-7로 뒤지던 상황에서 유강남이 만루 홈런, 이어 손주인이 그라운드 홈런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둘은 20일 삼성전에서도 공포의 쌍포 위력을 뽐냈다. 유강남은 4회말 1-1로 맞선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손주인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손주인의 안타 때 3루까지 간 유강남은 다음 타자 때 삼성 포수 이지영이 투수의 공을 빠뜨리는 사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유강남과 손주인의 방망이와 발로 4-1을 만들면서 기선을 잡은 LG는 9이닝 3실점으로 완투한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를 곁들여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19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홈런(117개)을 때려낸 ‘홈런 군단’ SK는 NC 경기에서도 나주환, 박정권, 김동엽의 홈런 3방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9이닝 1실점 완투한 SK 문승원은 시즌 3승(5패)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김문호의 2점 홈런 등으로 kt를 10-2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넥센을 6-5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KIA와 두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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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영 요정’ 안세현, 6개월 만에 또 한국신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2·경남 SK텔레콤·사진)이 7월 부다페스트(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큰일을 낼 조짐을 보였다. 안세현은 18일 프랑스 남부 카네앙루시용에서 열린 2017 마레 노스트룸 수영시리즈 여자 접영 100m에서 57초28의 한국 신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안세현은 지난해 12월 호주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 여자 접영 100m 결선에서 57초60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6개월 만에 자신의 한국 기록을 0.32초나 줄였다. 지난해 접영 100m에서 58초를 넘어 57초대 기록을 세운 안세현은 이제 56초대 진입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참 멀어져 보이던 아시아 기록(56초07·중국 류쯔거·2009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안세현의 기록은 올 시즌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한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내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안세현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기록(55초48)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55초76)에게는 뒤졌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17세 페니 올렉시액(캐나다)에게는 0.04초 앞섰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낸 기록이어서 힘을 비축하고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더 폭발적인 스퍼트가 기대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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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시속 150km 가뿐… 투구수는 불안

    여러모로 의미 있는 1승이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3승(6패)에 성공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팀은 10-2로 승리했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 승리 후 30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낮아졌다. 방문경기에서 승리의 해법을 찾았다는 게 큰 소득이다. 류현진은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102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말 신시내티 잭 코자트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상대 중심 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잡아내며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위기 때마다 초구부터 적극 덤벼드는 신시내티 타자들을 상대로 홈 플레이트로 떨어지는 커브와 타자 머리 높이 직구를 던져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3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했지만 수비 정면으로 타구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올 시즌 방문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신시내티를 맞아 해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어깨 수술 이후 더디게 올라갔던 직구 구속에 대한 불안도 지웠다. 류현진은 5회초 2사 3루에서 스콧 셰블러를 맞아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시속 94마일(151km) 직구를 3개나 던져 범타로 잡아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14승을 따냈을 당시 류현진은 필요한 순간 95마일(153km) 직구를 좌우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넣으며 삼진을 잡았다. 손혁 야구해설위원은 “투구 수 100개를 넘겨 팔이 아프고 힘이 떨어졌을 텐데도 직구 3개 구속이 연달아 150km를 넘었다는 건 류현진의 몸이 이제 정상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항상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구속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오늘은 괜찮았다”고 만족해했다. 투구 수 조절은 숙제로 남았다. 1, 2회 50개를 던지면서 5회 들어 투구 수가 100개(총 105개)를 넘어섰다. 류현진은 “지난번 신시내티전에 홈런을 많이 맞아서 신중하게 던지려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아졌다. 버리는 공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공이 많았다”고 자책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직 일부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며 류현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안방경기가 유력하다. 하지만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에다 겐타의 19일 투구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35)는 시애틀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2015년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57에서 0.261로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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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붙는다, 4각-8각 링의 제왕들

    설마 했던 복싱 전설과 종합격투기 최강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야후스포츠 등 미국 매체들은 15일 통산 49전 전승(26KO)을 거두고 2015년 9월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종합격투기 흥행 보증수표인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8월 27일 대결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웨더는 곧바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기가 확정됐다”고 밝혔으며, 맥그리거도 “대결은 계속된다”며 경기 성사 소식을 알렸다. 둘의 맞대결은 맥그리거가 순순히 복싱 룰대로 대전을 치르는 것에 동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프로복싱 면허를 따고 대결을 준비해 왔다. 대결 장소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가 유력하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도 경기를 승인했다. 경기는 복싱 룰대로 3분 12라운드로 벌어진다. 10온스(약 283.5g) 글러브를 끼고, 한계 체중은 154파운드(69.85kg)에 맞춘다. 복싱 체급으로는 슈퍼 웰터급에 해당한다. 메이웨더는 페더급으로 시작해 라이트급-웰터급-슈퍼웰터급에서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두 체급(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UFC 통산 전적은 21승 3패. 실컷 바람만 잡았다가 싱거운 승부로 끝나는 ‘서커스 매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점 없는 ‘아웃복싱’ 기술을 갖고 있는 메이웨더의 우세가 점쳐지긴 하지만 맥그리거의 펀치 기술과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오히려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은 메이웨더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관건은 5분 5라운드인 UFC 방식에 익숙한 맥그리거가 3분 12라운드의 ‘장기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영국 BBC는 이번 대결로 두 선수가 각자 똑같이 1억 달러(약 1123억 원)를 챙길 것으로 내다보면서 흥행을 예상했다. 서로 다른 격투 종목의 슈퍼스타가 격돌한 가장 유명한 경기로는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프로레슬링의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와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15라운드 대결을 벌인 것이 꼽힌다. 당시 알리가 600만 달러(약 67억 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노키가 알리의 주먹을 두려워한 나머지 경기 내내 링에 누워 발 기술만 사용하는 바람에 싱거운 승부(무승부)가 됐다. 1990년에는 당시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을 평정했던 마이크 타이슨과 세계 최고의 프로레슬링 무대(WWE) 슈퍼스타였던 헐크 호건의 세기의 대결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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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너 평 되던 에베레스트 정상도 깎여 겨우 텐트 2개 공간”

    “형님! 큰일 날 뻔하셨네. 에베레스트(8848m) 꼭대기에서 주무실 생각을 다 했어요?” “꼭대기에 온기가 없더라고. 그래서 빨리 내려왔지.” 오랜만에 만난 한국 산악계의 전설 허영호 대장(63)과 엄홍길 대장(57)의 인사에서는 역시 산이 빠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의미 있는 5월을 보냈다. 허 대장은 지난달 21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개인 여섯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이자 국내 현역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은 엄 대장이 2007년 5월 31일 로체샤르(8383m)에 올라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 기록을 세운 지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두 사람이 9일 만났다. 엄 대장은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허 대장의 얼굴과 손을 이리저리 살폈다. ○ 달라진 ‘에베레스트’ 허 대장은 30년 전 한국 최초로 겨울철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1987년 당시 지녔던 피켈을 이번에 가지고 간 허 대장은 “30년 만에 오른 에베레스트의 정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내 몸은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정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자 했으나 4시간이 지난 후 내려왔다. 허 대장은 “오전 6시 30분에 정상에 올랐는데 텐트에서 난로를 피워도 기온(영하 35도∼영하 30도)이 올라가지 않았다. 맥박이 분당 130회가 넘으면 미련 없이 내려와야 된다. 가래가 생기고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짐을 쌌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허 대장이 겨울철 등정에 성공한 이듬해인 1988년 9월에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원래 허 대장과 엄 대장은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둘 다 1988년 등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거 알아? 당시에는 한 국가에서 한 시기에 에베레스트 등반을 한 팀만 할 수 있었지. 그래서 내가 앞당겨 1987년 겨울철에 에베레스트로 간 거야.” “아, 그래요? 겨울철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는 형의 기록이 절묘하게 세워진 거네요.” 둘은 껄껄 웃었다. 20, 30대였던 본인들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듯이 산도 변했다. 허 대장은 “서너 평 되던 에베레스트 정상도 조끔씩 깎여 내려가 이제는 조그만 텐트 2개 정도 설치할 공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빙하가 갈라져 생긴 좁은 틈인 크레바스도 줄었다. 허 대장은 “네팔 대지진(2015년) 이후 곳곳의 크레바스가 평탄하게 메워졌다. 예전에는 크레바스 사이로 100여 개의 사다리를 걸쳐 놓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10개 정도면 된다”고 했다. 엄 대장은 “크레바스만 만나면 온몸에 마비가 올 정도였다. 내 눈 앞에서 크레바스에 빠져 목숨을 잃었던 셰르파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며 최근 변화에 놀라워했다. 에베레스트 등반이 과거보다는 수월해지면서 돈을 받고 정상까지 안내해 주는 상업등반대도 등장했다. 엄 대장은 “마음속으로 유서를 쓰게 했을 정도로 큰 벽이었던 에베레스트가 이제 돈으로 정복할 수 있는 산이 됐다. 개인당 8000만 원을 받고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켜 준다는 러시아 상업등반대는 심지어 베이스캠프에 영화관까지 만든다고 한다. 산은 ‘테크닉’과 ‘유희’로 정복하는 게 아닌데…. 그런 생각이 희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하산하면서 인생을 보다 엄 대장은 “산 중의 산은 하산”이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없이 한다. 허 대장은 이번 하산길에 두 번 죽음을 마주했다. “올라갈 때 8500m 지점 절벽에 있던 외국인이 손을 흔들었는데 내려올 때 보니 매달린 채로 의식을 잃었더군요. 산에서 내려와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기내가 좁아 등산 중 사망한 슬로바키아인 시신에 앉아서 갔어요. 허무하죠. 하산을 하면서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 엄 대장도 같은 심정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똑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올라가는 것만 높이 쳐서는 안 됩니다.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에요. 처음 출발했던 지점까지 무사히 내려와야 성공의 가치가 있는 것이죠. 우리 삶도 같아요. 잘 내려가야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에 올랐던 허 대장은 이제 높은 산에 오르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내려가는 인생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겠다고 했다. 허 대장은 히말라야 현지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일에 나서고 있는 엄 대장의 ‘인생 후배’가 되기를 자처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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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출뒤 공사장 알바… 그 경험이 내 야구 버팀목”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몸값 100억 원 시대를 열며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34). 그의 야구 인생 절반은 ‘꽃길’과는 거리가 멀다. 오랜 무명 세월을 거쳐 2008년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삶이다. 지난해 타격 3관왕(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하고 팀을 옮긴 최형우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국내 최고 왼손 타자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8일 현재 타율 0.328(11위), 출루율 0.445(1위), 장타력 0.642(2위), 홈런 14개(4위), 안타 66개(10위), 41타점(4위), 40득점(7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볼넷 40개(1위) 기록은 투수들이 그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를 입증한다. KIA는 4번 타자 최형우를 축으로 나지완, 이범호, 안치홍, 김선빈 등을 앞뒤로 포진시켜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득점권 타율이 높고 장타력까지 갖춘 최형우 앞에서 어떻게든 진루를 하려는 KIA 타자들의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른바 ‘최형우 효과’다. 7일 광주에서 만난 최형우는 ‘국도 건설 현장 아르바이트에서 100억 타자가 되기까지’ 롤러코스터 같았던 지난날을 되짚었다. 최형우는 “내 야구 인생의 절반에 와 있는 것 같다. 10대나 20대 초반은 ‘산전수전’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지만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남은 야구 인생 절반도 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과거’는 열정을 식지 않게 하거나 나태를 막는 특효약이 된다. 그중에서도 전주고를 졸업한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하고 나서 받은 첫 월급은 자신의 현주소와 돈의 가치를 일깨워준 의미 있는 기억이다. “첫 달 (월급) 190만 원이 통장에 찍혔어요. 그저 그 돈에 맞춰 생활하고 야구장에서 뛰는 게 즐거울 때였으니까요.” 최형우는 2005년 삼성에서 방출돼 2006년 경찰청에 입단하기까지 야인 생활을 했다. “고속도로, 국도 건설 현장에서 일당 몇만 원에 일을 했어요. 야구 인생은 아예 끝났다고 생각했죠. 경찰청 팀이 생기지 않았다면 보통 사람들처럼 살았을 겁니다.” 그때 공백은 지금도 뼈저리게 자기 발전과 기술적 진화에 매달리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됐다. 최형우는 왼손 장거리포 타자로는 흔하지 않은 타격 자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왼손 거포들은 오른발을 바깥에서 안쪽으로 거둬들이면서 허리의 회전력을 주로 활용해 타구를 멀리 보내는 ‘오픈 스탠스’ 자세를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최형우는 방망이를 헬멧 부근에서 뒤로 눕혀 잡고 양다리를 평행하게 디뎌 놓은 상태에서 오른발 레그킥(타격할 때 발을 크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동반해 스윙을 한다. 체중 이동이 좋지 않으면 자세가 무너지기 쉽다. 방망이를 눕혀 잡고 반동을 주는 건 스윙이 돌아서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최형우는 임팩트까지의 스윙 속도를 키우고 높은 코스 공략의 약점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몸에 맞는 지금의 자세를 다져왔다. 최형우는 “박흥식 코치께서만 아는 사실인데 내 타격의 핵심은 공을 맞힐 때 공에 스핀(회전)을 많이 줘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나도 놀랄 때가 많은데 이론적으로 깨친 건 아니다”면서도 “타격 자세는 완성이라는 건 없다고 본다. 죽을 때까지 내 몸에 맞는 자세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야구 선수로 장수하고 싶다는 최형우는 “올해도 910g짜리 무거운 방망이를 쓰고 있다. 주변에서는 800g대 가벼운 방망이로 바꾸라고 하는데 아직 힘이 떨어질 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42세까지는 현역에서 뛰고 싶다”며 웃었다. 오늘의 최형우를 있게 한 3가지로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 ‘실수하면 가차 없이 지적을 하는 친구들’, ‘힘들었던 삶이 가져다준 생각의 깊이’를 꼽은 최형우가 가장 원하는 장면은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것도, 대량 타점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내가 타석에 섰을 때 ‘최형우한테 뭔가 나오겠다’는 말이 늘 귀로 들어오면 좋겠어요. 항상 기대감을 주는 선수였다면 나중에 내 야구 인생을 돌아볼 때 뿌듯할 것 같습니다.”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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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력선수 빠진 남자농구, 동아시아선수권 4연속 우승 실패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대만에 64-77로 졌다. 한국은 2009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011, 2013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양동근(모비스), 조성민, 김종규(이상 LG), 오세근(KGC), 이정현(KCC), 김선형(SK), 이승현(상무) 등 스타급 선수들이 부상과 군 입대 등으로 빠진 한국은 젊은 새 얼굴들을 테스트하는 차원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첫 경기에서 귀화 선수까지 가세한 일본에 72-78로 패한 한국은 마카오에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중국을 106-104로 꺾었다. 귀화 선수와 정예 멤버가 모두 나선 대만을 상대해서는 2쿼터부터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대만의 퀸시 데이비스는 21점 13리바운드를 한국의 골밑을 장악했다. 허일영(18득점)과 전준범(12득점)의 외곽 슛이 터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실책도 16개를 범하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날 중국과 연장 접전을 치른 탓에 4쿼터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팀의 유일한 30대인 허일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어리고 성장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이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천차만별인데 값진 경험을 했다. 다음엔 다시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곧바로 8월8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에서 열리는 2017 FIBA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아시아컵에는 정예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예선 C조에서 뉴질랜드, 레바논,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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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km… 7이닝… 괴물, 부끄럽지 않은 패배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2년 9개월 만에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린 ‘코리안 몬스터’의 피칭에 대한 평가는 희망적이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그토록 원했던 직구 구속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1회초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에게서 시속 93.8마일(151km)의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150km 이상의 공을 던진 건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973일 만이다. 정규리그로 따지면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에서 94.6마일(152.2km)을 던진 이후 1003일 만이다. 류현진은 2회 대니얼 머피를 상대로도 93.6마일(150.6km)을 찍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 복귀한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140km대에 머물러 타자들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승부구로 사용하는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직구가 맞아 나갔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다 보니 홈런 허용도 많아졌다. 직구가 살지 못하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워싱턴전에서 의미 있는 투구를 했다. 구속 회복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7이닝을 소화한 건 어깨 수술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를 허용하고 4실점 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102개. 류현진은 팀이 2-4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대타 야스마니 그란달로 교체됐다. 팀은 2-4로 졌고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08로 올랐다. 잘 던졌지만 홈런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렌던에게 체인지업으로 승부하다 한 점짜리 홈런을 맞았다. 2014년 류현진은 152이닝 동안 홈런 8개를 허용했으나 올 시즌 53이닝에서 9개의 홈런을 내줬다. 4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렌던에게 2루타, 맷 위터스에게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워싱턴을 맞아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현지 LA타임스는 “부끄럽지 않은 패배였다”고 평가하며 “워싱턴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류현진은 이런 강타선을 상대로 3년 만에 7이닝 투구를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정말 좋았다. 직구 구속을 94마일 가까이 찍었고, 체인지업과 커터도 좋았다. 마운드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는 알렉스 우드가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지만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당분간 선발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강한 타구를 그리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의 최고 경기였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등판도 선발이다. 그는 이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 전부터 몸을 풀 때 직구에 힘이 좋았던 거 같다. 그래서 직구를 많이 던졌다. 수술하고 나서 가장 좋은 스피드였고, 7회까지 큰 격차가 나지 않아 기분 좋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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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NBA 파이널 2차전…골든스테이트 vs 클리블랜드 3연속 파이널 매치

    ‘2+1’은 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같은 팀이 맞붙은 챔피언결정전(파이널·7전4선승제)에서 2014~2015시즌 우승팀 골든스테이트가 스테픈 커리-케빈 듀란트-클레이 탐슨 최강 ‘삼각 편대’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 클리블랜드에 2연승을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5일 안방인 미국 오클랜드 주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32-113으로 완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PO)에서 NBA 역사상 최초로 14연승을 달성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도 클리블랜드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113-91로 예상 밖의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PO에서 경기당 10.2점을 속공으로 허용했지만 1차전에서는 27점을 속공으로 내줬다. 골든스테이트는 2차전에서도 클리블랜드의 패스 연결과 슈팅 실수를 틈타 초반 기선을 잡았다.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클리블랜드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하는 카이리 어빙의 드리블, 패스 범실이 컸다. 클리블랜드는 2쿼터에서 제임스가 연이은 골밑 돌파에 성공하고 협력 수비가 통하며 64-67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에는 커리 말고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는 없었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듀란트가 있었다.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이적한 듀란트는 3쿼터 들어 직접 경기를 조율하면서도 수비를 달고 외곽 슈팅을 성공시키거나 골밑 돌파로 득점을 해결하고 반칙까지 얻어냈다. 듀란트에 2, 3중 협력 수비가 쏠리는 사이 커리에게도 쉽게 외곽 슛과 돌파 기회가 났다. 3쿼터를 102-88로 앞선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도 듀란트와 커리의 3점포로 힘들이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삼각 편대는 클리블랜드에게 큰 부담을 줬다. 듀란트는 33득점, 13리바운드, 6도움, 가로채기 3개, 블록 슛 5개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듀란트가 코트를 휘젓는 사이 커리도 32득점, 10리바운드, 11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탐슨은 3점 슛 4개 포함 22득점으로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했다. 삼각 편대는 팀의 132점 중 87점을 해결했다. 지난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커리 봉쇄에만 집중하면 됐었다. 탐슨이 개인기로 대량 득점을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커리를 묶으면 전체적으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흐름이 끊겼다. 191cm의 커리가 203cm인 제임스를 수비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206cm의 장신이면서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듀란트가 가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제임스도 2차전에서 29득점 11리바운드 14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장신인 듀란트를 상대하느라 체력 소모가 컸다. 듀란트에 시선이 쏠리느라 커리와 탐슨에 대한 수비가 헐거워졌다. ‘2+1’ 조합의 봉쇄가 남은 경기에서 숙제로 남았다. 3차전은 8일 클리블랜드의 안방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벌어진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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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서… 멈춰선 김태균

    한화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 행진이 ‘86’에서 멈췄다. 김태균은 4일 안방 대전에서 열린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출루에 실패했다. 김태균은 2일 SK 경기에서 85경기 연속 출루로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넘어서며 한미일 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세웠다. 3일에도 출루한 김태균은 이날 선발 등판한 메릴 켈리에게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김태균은 2015년에 켈리에게서 11타수 4안타를 뽑아냈고, 지난해에도 12타수 4안타로 강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맹타를 SK의 수비가 번번이 막아냈다. 2회말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갔다. 3회말에도 총알 같은 땅볼 타구가 3루수에게 걸렸다. 5회말에도 볼 두 개를 골라낸 다음 3구째를 강하게 받아쳤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8회말 운명의 마지막 타석에서 SK 마무리 박희수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로 향하는 직선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김태균은 타구가 잡히자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전날까지 가장 많은 팀 홈런(92개)을 기록 중이던 SK는 이날도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한화를 7-4로 꺾었다. SK는 7회말 최정, 로맥, 김동엽이 연속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세 타자 연속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7번째다. 선두 KIA는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최하위 삼성을 13-3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LG에 6-5로 역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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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평창이다]설상이 들러리 종목? 북유럽의 벽 안방서 넘는다

    한국 설상 종목은 그동안 겨울올림픽에서 들러리에 불과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눈 위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종목은 눈과 친숙한 북유럽 선수들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입상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계기가 마련됐다. 어릴 시절 눈이 있는 환경에서 스키, 스노보드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20대 초반 선수들이 세계 수준과 격차를 줄이며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방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노려볼 만하다.눈빛 메달 노리는 ‘배추밭 소년’ 스노보드 이상호 스노보드의 이상호(22)는 설상 종목에서 가장 메달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호는 2013∼2014시즌 스노보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에서 2위에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러고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 대회전에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성인무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2월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에서도 남자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오른 이상호는 거칠 것이 없다. 3월 터키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이상호는 곧바로 며칠 후 스페인에서 벌어진 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평행대회전에서 5위에 올랐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였다. 세계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크다. 대회 8강에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칼 벤자민(오스트리아)과 대등한 경기를 벌여 자신감까지 크게 얻었다. 강원 정선군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한 그는 아버지가 동네 고랭지 배추밭에 만든 눈썰매장에서 어릴 적부터 뒹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수없이 넘어지며 보드를 탔다. 그래서 ‘배추밭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나도 토비 도슨 코치처럼” 모굴스키 최재우 모굴스키의 간판 최재우(23)는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다름 아닌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 토비 도슨 코치(39)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 토비 도슨 코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일약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올라섰다. 최재우는 ‘과연 동양인이 이 종목에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컸었다. 하지만 토비 도슨 코치를 보면서 올림픽 메달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2012년 토비 도슨이 대표팀 코치로 부임하면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은 지 5년째.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12위에 그친 최재우는 2015년 1월 FIS 월드컵에서 남자 모굴 4위에 오르며 희망을 얻었다. 여자 모굴 스키 서정화(27), 서지원(23)도 메달에 도전한다. 크로스컨트리에 ‘광속 코너링’ 입힌 김마그너스 스키 최강국인 노르웨이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19)는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2월 삿포로 아시아경기 남자 크로스컨트리 1.4km에서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낸 김마그너스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완벽한 코스 전략으로 메달 진입을 노린다는 각오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선구자인 전이경 현 싱가포크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게 배운 쇼트트랙 코너링 기술 등과 스퍼트 능력을 개선해 크로스컨트리 최단거리 종목인 1.4km 클래식 종목에서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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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악인 엄홍길 “5월31일은 내 인생서 가장 의미 있는 날”…무슨 일?

    “5월31일은 나의 등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57·사진) 대장에게 ‘2007년 5월3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 엄 대장은 로체사르(8400m) 등정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정 기록을 세웠다. 엄 대장은 이전까지 로체(8516m)의 위성봉인 로체사르 등정에 연속 세 번 실패한 뒤 4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기쁨은 잠시였다. 이날 엄 대장은 총 38차례 히말라야 등정 도전에서 가장 어려운 하산을 경험했다. 엄 대장은 “16좌를 성공하고 바로 죽는 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등반 인생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라고 했다. 오전이 아닌 저녁 6시44분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기온이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진 한 밤 중에 수직 빙벽에서 내려와야 했다. 정상에서 설맹에 걸린 대원까지 이끌고 베이스캠프까지 3000m 빙벽을 내려오면서 사투를 벌였던 기억이 선하다. 31일은 16좌 완등을 끝내면서 인생 ’제2의 16좌‘를 그린 날이기도 하다. 엄 대장은 “16좌 완등은 무엇보다 산이 나를 받아줬기 때문에 된 것”이라며 “16좌 등정이라는 간절한 꿈을 이루게 해준 히말라야를 위해 받은 것을 베풀고 되갚겠다는 생각을 했던 날”이라고 했다. 엄 대장은 1년 뒤인 2008년 5월28일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하고 히말라야에 아이들을 위한 ’휴먼스쿨‘ 학교 건립 등 교육과 의료 지원을 하는 ‘제2의 16좌’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네팔의 오지 마을에 12개의 ’휴먼스쿨‘이 준공됐고, 3개 학교는 기공식을 갖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목표로 한 16개 학교 준공 고지가 멀지 않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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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조련 유운겸, 대표 사령탑에

    1986년 9월 26일의 일이다. 잠실수영장에서 벌어진 서울 아시아경기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당시 앳된 19세 최윤희(현 대한체육회 이사)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관중에게 손을 흔드는 사이 수영장 구석에서 눈물을 훔치던 지도자가 있었다. 7년간 ‘아시아의 인어’를 혹독하게 조련해 아시아경기 2관왕으로 이끌었던 30대 유운겸 당시 대표팀 코치(68·사진)다. 이후 그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를 통해 지상준을 한국 남자 배영 스타로 배출했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의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 한국 수영의 대표적인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017 수영 대표팀 지도자 공모를 통해 유 감독을 경영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11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유 감독은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종목에 출전하는 박태환과는 9년 만에 만난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당시 박태환을 지도했던 유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 기간에는 박태환의 전담팀 코치로 훈련 전반을 지원하며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거든 바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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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민석 “남의 폼 따라하지만 내 방망이 무섭대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다른 선수의 타격 자세를 모방해 재미를 본 4인방이 있다. 원래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팀 기여도가 높았지만 이제는 상대 투수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타자가 됐다. 한화 장민석은 3할에 가까운 타율(29일 현재 0.279)로 부상을 당한 간판스타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9타수 8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까지 맞히는 데 급급했던 장민석은 왼쪽 타석에서 아예 오른발을 타석 바깥쪽으로 빼내 45도 각도로 투수를 바라보는 ‘오픈 스탠스’ 자세로 동작을 바꿨다. 투수 쪽으로 몸을 열어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오른발을 가운데로 거둬들이면서 몸쪽과 바깥쪽에 흘러나가는 공에 대처가 좋아졌다. 여기에 왼팔을 2, 3차례 리듬 있게 흔들면서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부드럽게 스윙이 나올 수 있게 됐다. 이런 타격 자세는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좌타자인 나카무라 아키라(소프트뱅크)의 폼에서 영감을 얻었다. 2014년 두산 시절 스프링캠프에서 나카무라를 유심히 관찰했던 장민석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본격적으로 나카무라의 타격 폼을 자신에게 맞게 입혔다. 장민석은 “꾸준히 폼을 연습하며 바깥쪽 공을 오래 보는 연습을 했다. 나카무라처럼 바깥쪽 공을 잘 밀어 치는 스윙이 조금씩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형 포수였던 NC 김태군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중심 타자인 저스틴 터너와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타격 자세를 섞어 부채살 타구를 날려 보내고 있다. 김태군의 타율은 포수로서는 높은 0.268이다. 원래 김태군은 의도적으로 우측 방향으로 타구를 밀어 치기 위해 왼발을 1, 2루 간으로 향하게 놓고 웅크리는 타격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김태군도 역시 올 시즌 투수를 비스듬히 바라보는 ‘오픈 스탠스’ 자세로 폼을 바꾸면서 몸쪽 공을 끌어당겨 쳐내는 안타 비중이 높아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대표팀에서 양의지와 의견을 나누고 타격 폼을 바꾸고 왔더라”며 “전체적으로 몸쪽, 바깥쪽 공에 대한 대처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볼티모어 김현수를 연상케 하는 타격 폼으로 변신한 두산의 박세혁도 29일 현재 37타수에 불과하지만 12안타(타율 0.324, 홈런 2개)로 양의지의 백업 포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해와 달리 방망이를 어깨 바로 위까지 눕혔다. 스윙이 빠르게 나오는 데다 충분한 허리 회전까지 동반해 타구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방망이를 눕힌 타격 자세는 아버지인 박철우 두산 잔류군 타격 코치의 현역 시절 자세와 닮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에 도전하는 SK 나주환도 바뀐 타격 자세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방망이를 얼굴 앞에서 잡고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턱을 왼쪽 어깨 쪽으로 바짝 붙이고 방망이는 왼쪽 팔을 최대한 뻗어 뒤쪽에서 잡고 있다.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을 떠올리게 한다. ‘히팅 포인트’가 뒤로 형성되면서 떨어지는 유인구 등에 잘 속지 않고 있다. 몸쪽으로 붙는 공도 밀리지 않고 좌측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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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와 사인 이정현 “농구인생 전환점”

    “제가 주도하는 것보다는 팀에 스며드는 농구를 하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역대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몸값(9억2000만 원)을 받으며 KGC에서 KCC로 팀을 옮긴 이정현(30)은 팀 경기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득점력과 코트 장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CC 추승균 감독이 이정현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길지가 큰 관심사다. 이정현은 몸을 낮췄다. 연봉이 높아지고 대우도 달라졌지만 배우는 자세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GC에서 달았던 배번 3번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배번을 바꾸기로 했다. 이정현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KCC와 계약서에 사인한 뒤 “나는 늘 배우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려고 노력해 왔다. 난 특출 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절실한 마음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의 농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는 마음으로 KCC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KCC에는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 같은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와 송교창, 김지후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섞여 있다. 이정현은 “혼자 경기를 해결하기보다는 동료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래야 나도 기복을 줄일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다른 선수들도 계약서에 사인했다. 오리온에서 보수 6억3000만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욱(36)은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다. 최정상에 올라가 보고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프로에 들어와서는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해 농구를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그래도 ‘5년, 10년 참고 기다린 사람이 승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지금까지 왔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SK에서 모비스로 이적(보수 1억 원)한 이정석(35)은 농구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는 각오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모비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이정석은 “용산고 1년 선배인 (양)동근이 형과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단 1분을 뛰더라도 형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목표는 2005∼2006시즌 삼성에서 받았던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끼는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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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권위 사회인야구 AJ렌터카배 27일 플레이볼

    국내 최고 권위의 사회인야구대회인 제7회 AJ렌터카(사장 윤규선)배 전국생활체육 직장인야구대회가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KBS개그콘서트팀과 AJ레전드팀의 맞대결로 막이 오른다. 2011년 국내 최초 직장인 야구 대회로 시작한 이 대회는 직장과 동호회 단위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야구인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48개 팀이 ‘AJ렌터카’ 조(직장인)와 ‘빌리카’ 조(동호회)로 나눠 8월까지 서울 목동, 신월, 난지야구장에서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이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AJ렌터카 남궁억 영업총괄 상무는 “올해는 참가 기준을 동호인까지로 확대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푸짐한 경품도 준비된 만큼 가족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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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행도 손샤인… 장애아동에 ‘축구 희망’ 선물

    ‘친절한 흥민 씨.’ 이번 시즌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21골) 신기록을 세우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치솟고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이 무릎을 굽히고 몸을 한껏 낮춰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손흥민은 24일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소속팀 후원사 AIA그룹 주최 장애아동 축구 클리닉에 팀 동료인 케빈 비머, 카일 워커, 벤 데이비스와 함께 참석했다. 손흥민은 장애아동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줬다. 손흥민은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 소속된 장애아동들을 전부 일대일로 붙잡고 드리블, 슈팅 방법 등을 자상하게 알려줬다.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았던 아이들은 손흥민과 진행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축구를 즐겼다. 자신이 알려준 기술을 잘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손흥민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직접 골키퍼가 돼 아이들이 어렵게 찬 슈팅이 골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뒤 골 세리머니도 함께 펼쳤다. ‘절친’ 비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핸드 셰이크 세리머니’도 보여줬다. 아이들의 요청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양발로 튕기는 ‘리프팅’ 시범까지 보여줬다. 손흥민은 아이들에게 토트넘 유니폼과 축구화에 사인을 해주며 “건강해요” “반가워요”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장애 정도가 심한 아이 한 명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감싸 안고 볼을 비빈 뒤 정성스럽게 사인해줬다. 손흥민의 이런 모습에 동료들은 아주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커는 “손흥민이 특별한 건 겸손하다는 것이다. 또 절대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울해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손흥민이 늘 웃고 장난치고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서 동료들은 힘을 얻는다”고 치켜세웠다. 비머는 “손흥민은 실력이나 정신력 모두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다. 우리가 이렇게 한국에서 환영받는 이유도 손흥민 덕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행사 시간이 지체될 때마다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한 손흥민은 “많은 토트넘 팬들이 반겨주셔서 놀랐다. 동료들도 그런 반응에 신이 난 것 같다.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해 아쉽다. 다음 시즌엔 꼭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2박 3일의 국내 일정을 마치고 25일 홍콩으로 이동해 토트넘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26일 홍콩리그 우승팀 키치와 친선경기를 치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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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빈, 4년 만에 홈런

    165cm, 70kg의 작은 체구로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홈런이 12개에 불과했던 김선빈(28)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선빈은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9번 타자로 출전해 0-0이던 2회초 1사 3루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2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 군 복무 전인 2013년 5월 25일 NC전 이후 1460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선두 KIA는 김선빈의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으로 한화를 9-3으로 꺾고 시즌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KIA 선발 임기영은 시즌 6승을 챙겼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한화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 김태균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7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전에서 8회초 김재환의 결승 1점 홈런으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이틀 연속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5할 승률(22승 22패)에 복귀했다. 번즈는 4-4로 팽팽하던 8회말 상대 투수 문광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뺏어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6승째(2패). NC는 넥센을 5-4로 꺾고 27승 1무 17패로 2위를 유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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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행복한 시즌이었지만 점수는 70점”

    “아직 나는 어립니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25·토트넘)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배가 고픈 손흥민이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흥민은 “항상 나에게 100점은 없다. 행복한 시즌이었지만 70점 정도 줄 수 있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활약을 보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배워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21골을 기록해 ‘차붐’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 세운 유럽무대 한국인 시즌 최다 골(19골)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나로 인해 차 감독님이 자주 언급돼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독일에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손흥민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 내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팀이 2위로 아쉽게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서인지 아직도 시즌이 진행 중인 것 같은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계속 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 최종 라운드 헐시티전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 왔다. 새벽 5시까지 잠을 설쳤다. 그때 ‘시즌이 끝났구나’ 하는 느낌이 조금 왔다.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한국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선 후배들의 첫 경기를 런던에서 챙겨 봤다고 했다. 손흥민은 “기니전(3-0승)을 봤다. 경기 전에 신태용 감독님께도 따로 연락을 드렸다. 워낙 잘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 선수들도 기량이 훌륭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잉글랜드전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려고 했는데 팀의 아시아투어 행사로 홍콩에 가야 해서 못 가게 됐다”고 했다. 시즌이 끝났지만 ‘국가대표 손흥민’으로 돌아오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6월 14일 카타르와 중요한 방문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마음가짐이 중요한 때다. 누가 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이스’는 더 강해지고 있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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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세 허영호, 에베레스트 6번째 등정

    산악인 허영호 대장(한국히말라얀클럽)이 63세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6번째 등정에 성공했다. 4월 10일 네팔로 떠났던 허 대장은 원정 42일 만인 21일 등정에 성공했다고 베이스캠프(5400m)에 알렸다. 허 대장의 이번 등정은 국내 현역 최고령이자 역대 두 번째 최고령 기록이다. 국내 역대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은 고 김성봉 대장이 2007년 세웠던 66세다. 세계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은 2013년 5월 80세 나이로 정상을 밟은 일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 씨가 갖고 있다. 허 대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도 바꿨다. 지난해 5월 16일 가상현실(VR) 카메라에 에베레스트를 담으며 개인 통산 5번째 등정에 성공했던 허 대장은 1년 만에 6번째 등정에 성공했다.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겨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허 대장은 이미 북극점(1995년), 남극점(1996년) 원정에 성공해 세계 3극지를 밟았으며 7대륙 최고봉 등정에도 성공했다. 2007년 미국 워싱턴대의 레이먼드 휴이 교수 등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에베레스트에 오른 2211명에 대해 심층 조사를 벌여 60세 이상이 등반하다 사망할 확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하는 60대 산악인 10명 중 1명 정도만이 정상을 밟는다고 분석했다. 허 대장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베이스캠프에 있는 대원들과 나눈 통화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60세 이상 세대가 아직 쟁쟁한 실력을 갖춘 든든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대장은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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