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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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종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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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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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광주 붕괴’ 콘크리트 납품사 10곳중 8곳 ‘부적합’ 받았다

    11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상당수가 콘크리트 재료 관리 미흡으로 국토교통부에 적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적발 시기가 화정아이파크 공사 기간과 겹쳐 불량 콘크리트가 사고 현장에 쓰였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및 2021년 레미콘 업체 품질관리 실태 점검 결과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 중 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 모래 등 골재를 잘못 관리했거나 배합 비율을 맞추지 않은 업체가 3곳,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넣는 혼화재를 부적절하게 보관한 업체가 3곳이었다. 시멘트 관리가 부실한 업체도 3곳이었다. 화정아이파크는 2019년 5월 착공됐다. 레미콘은 골조 공사부터 투입되는데 사고 현장은 2020년 3월부터 콘크리트 공사를 시작했다. 국토부 점검이 2020년 7∼11월과 2021년 5∼7월 이뤄진 만큼 부적합 공장에서 생산된 콘크리트가 사고 현장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원호 전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재료는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해 잘못 관리한 콘크리트를 쓰면 강도 등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했다. 적발된 업체들은 습기를 막는 시설을 갖추지 않았거나 온도 측정 설비를 잘못 관리하고 있었다. 업체들은 적발 후에도 사진과 서면으로 개선 여부를 보고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동아일보가 ‘화정아이파크 감리보고서의 예정공정표’를 확인한 결과 사고가 일어난 201동 골조 공사는 지난달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여전히 골조 공사 중으로 공사 일정이 최소 한 달 늦어진 셈이어서 현대산업개발의 공사 독촉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은 17일 콘크리트 납품 업체 10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9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 설계사무소, 철근 납품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촉박하지 않았다더니… 현산, 공사독촉 정황 속속 드러나 경찰, 협력업체 진술 확보 이어… 예정공정표서 ‘12월 마무리’ 확인현산 본사-광주 서구청 압수수색… 현장에 없던 38층 샘플 제출받아양생불량 등 부실시공 집중수사… 아파트 상층부 최대 41mm ‘휘청’광주시 “45mm 넘으면 대책 논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독촉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경찰이 협력업체로부터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독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감리보고서에서도 골조 공사를 서두른 정황이 파악됐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붕괴 사고가 일어난 화정아이파크 201동의 감리보고서상 예정공정표는 201동 39층까지 모든 골조 공사를 지난해 12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예정공정표는 공사 진행 과정과 일정 계획을 담은 문서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은 공사가 늦어져 지난해 12월까지 골조 공사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붕괴 사고가 난 11일에도 영하의 날씨에 눈발까지 날렸는데도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기)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타설한 39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과 39층 벽 천장 등 타설까지 감안하면 1월은 지나야 모든 골조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 측이 “전체 공정이 예상 공정을 웃돌아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경찰은 19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은 물론이고 자재납품업체 등을 대거 압수수색하며 공사 독촉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또 경찰은 현장사무소 압수수색에서 찾지 못했던 38층 콘크리트 샘플(공시체)을 18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고 콘크리트 양생 불량, 지지대(동바리) 미설치 등 부실시공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홍근 사고수습대책본부 전문가 자문단장(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은 “현재까지 양생 불량과 지지대 미설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실 콘크리트를 원인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현장점검에서 적발된 사고 현장 레미콘 납품업체 8곳은 모두 콘크리트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골재, 시멘트, 혼화재 관리 부실을 한 가지 이상 지적받았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조사 결과 붕괴된 201동 상층부가 18일 오전 최대 41mm 흔들린 것으로 나타나 시와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흔들림이 45mm를 넘으면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수색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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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촉박하지 않았다더니…현산, 공사독촉 정황 드러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독촉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경찰이 협력업체로부터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독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데 이어 감리보고서에도 골조 공사를 서두른 정황이 파악됐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붕괴 사고가 일어난 화정아이파크 201동의 감리보고서상 예정공정표는 201동 39층까지 모든 골조 공사를 지난해 12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예정공정표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이나 일정을 미리 계획해 담은 문서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은 201동의 경우 공사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12월까지 골조 공사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11일에도 영하의 날씨에 눈발까지 날렸지만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기)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타설한 39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과 39층 벽 천정 등의 타설까지 감안하면 최소 1월은 지나야 모든 골조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 측이 “전체 공정이 예상 공정을 윗돌아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온 것과도 배치된다. 이에 경찰은 18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은 물론 자재납품업체 등을 대거 압수수색하며 공사 독촉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또 14일 현장사무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38층 콘크리트 샘플(공시체)을 18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고 콘크리트 양생 불량, 지지대(동바리) 미설치 등 부실 시공 혐의를 밝히는 것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홍근 사고수습대책본부 전문가 자문단장(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은 “현재까지 양생 불량과 지지대 미설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 조사 결과 붕괴된 201동 상층부가 사고 후 최대 41㎜ 흔들린 것으로 나타나 시와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층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건물 일부가 붕괴된 만큼 정밀 측정을 하고 있다”며 “흔들림이 45㎜를 넘으면 수색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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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노동부, 현산 본사 압수수색…‘붕괴 사고’ 강제수사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와 고용부 광주고용노동지청은 19일 9시 30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건설본부 사무실에 수사관과 근로감독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동시에 경찰은 광주 서구청도 압수수색해 감리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일 사고 발생 직후 수사본부를 꾸린 뒤 이틀 만인 13일 하청업체의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했다. 14일에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접근하지 못했던 현장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공사 현장에 사용된 콘크리트 샘플과 품질검사 기록,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는 작업) 일지 등을 압수하고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불량 등 부실공사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직원 등 6명과 감리를 비롯한 공사장 관계자 3명도 추가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역량을 집중하며 속도감 있게 수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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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광주 아파트 ‘양생불량 의혹’ 38층 콘크리트 샘플 사라졌다

    경찰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압수수색해 콘크리트 샘플 27개와 잔해물을 확보했다. 부실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사고 바로 아래층인 38층 샘플이 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샘플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18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14일 화정아이파크 현장사무소를 압수수색해 201동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는 작업) 당시 만들어진 공시체(供試體) 27개를 확보했다. 공시체는 콘크리트 강도 시험에 사용하는 ‘샘플’로 타설 당시 사용된 것과 동일한 콘크리트를 이용해 원통형으로 제작한다. 경찰이 압수한 공시체 27개는 23, 37층과 PIT층(배관 및 설비 공간) 타설 당시 제작된 것이다. 국토교통부 표준 시방서에 따르면 공사장 품질관리자는 공시체를 타설일로부터 28일 동안 보관한 후 강도시험을 거쳐 기준치를 충족하는지 평가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사고 후 “층마다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압수수색 당시 38층 공시체는 현장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24일 콘크리트가 타설된 38층 공시체는 28일이 경과하는 이달 20일까지 현장에 보관돼 있어야 한다. 38층은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6일에 불과했고 이 기간에 최저기온이 영하인 날씨가 4일 동안 지속돼 양생 불량 의혹이 불거진 층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시체가 없는 이유를 다각도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찰은 18일 오후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현장을 추가 압수수색해 건물 잔해물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공시체와 건물 잔해를 건설생활환경실험연구원에 맡겨 품질검사 기록과 비교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건물 내부 지지대(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은 정황도 파악했다.경찰은 또 협력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공사 독촉이 있었다” “콘크리트가 얼어붙는 냉해 피해가 있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11일 붕괴사고 직전 화정아이파크의 공정은 62%에 불과했다.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공기가 빠듯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체 공정이 예상 공정을 윗돌아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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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가족들 “우리는 피가 말라… 정몽규 회장 퇴임하면 끝인가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6일 만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HDC 대표로서 그룹 회장직은 유지해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고개만 몇 번 숙이는 건 가식에 불과하다”며 “사고 난 지 얼마가 지났는데 지금 왔느냐”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과문 발표 도중 “사건을 해결하고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사이 대형 참사를 두 차례 내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정 회장이 ‘면피성 퇴진’을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매출이 그룹 전체의 70%를 넘는 데다 현대산업개발 최대 주주가 그룹(지분 40%)이어서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등록말소 등 규정상 가장 강한 ‘페널티’(벌칙)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는 시장에서 완전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鄭회장, 사고현장 찾아 가족들 만나가족협 “현산, 구조작업서 손떼라”노형욱 “사고조사뒤 합당한 처벌”“우리는 피가 말라요. 퇴임하시면 끝인가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가족들은 정 회장에게 “(기자회견에서 밝힌) 피해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종자들이 혹여 살아있다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정 회장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은 구조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정 회장이 사과하고 전면 재시공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허울뿐인 사과”라고 맹비난했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성토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5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는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을 세워서 또 국민을 우롱하고 어디선가 피해를 양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족협의회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정부 태스크포스(TF)의 구조 작전 수행 △현장 작업자 안전대책 마련 △구조 작업 장기화로 발생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생계대책 문제 해결 등을 함께 요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도 “정 회장의 사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라며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시민들도 현대산업개발 측의 대책과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북구에 사는 윤모 씨(28)는 “오늘 현대산업개발의 사과는 ‘죄송하다’ ‘마음 아프다’ 등 감정적 호소에만 치우쳤다”고 꼬집었다.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팩트를 확인하고 (현대산업개발에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 과실에 따른 부실공사로 위험이 발생한 경우 국토부 장관이 해당 업체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노 장관은 “성수대교 붕괴 당시 해당 규정이 적용돼 실제 등록이 말소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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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 아파트, 콘크리트 눈발 날릴때 부어…“악천후 속 공사가 인재로” (영상)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가 강추위와 눈, 강풍 등 악천후 속에서 콘크리트를 타설(거푸집에 붓는 작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고 당일은 물론, 지난해 12월에도 눈 내리는 가운데 타설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가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눈발 속에 강행된 콘크리트 타설 17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1일 오후 화정아이파크 현장은 강풍에 눈발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은 붕괴사고 발생 5~10분 후 인근 현장 근로자가 촬영했다. 이 근로자는 “화정아이파크 붕괴 전 몇 시간 동안 눈이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다”며 “순간적으로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도 “11일 오후 1~4시까지 광주에 눈이 내린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5도였고, 순간 초속 2.1~3.5m의 강한 바람도 불었다. 당시 화정아이파크 현장 근로자 8명은 오전 11시 40분부터 4시간가량 201동 39층 바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3시 47분 39층에서 23층까지 연쇄 붕괴가 일어났다. 이들 근로자들은 모두 대피했으나 28~3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 상태다. 화정아이파크 현장 근로자들이 눈을 맞으며 타설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화정아이파크 1단지는 2020년 12월 30일 16.2㎝의 폭설이 쏟아진 날씨에 타설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광주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7.8도였다. 전문가들은 영하의 날씨에서는 뼈대 역할을 하는 철근이 콘크리트에 제대로 붙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콘크리트는 보양막 틈새로 찬 바람만 들어와도 표면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위에 취약하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영하 날씨에는 콘크리트가 얼어 냉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타설을 하지 않는다”며 “영상 4도 이하 날씨에 타설을 할 경우에는 보양막, 온열장치 등을 설치해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정아이파크 현장에서는 보양막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부 근로자는 경찰에 “붕괴 직전 일부 층에서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화정아이파크 35~39층 타설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인 지난해 12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0일 동안 광주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총 22일이나 됐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추위에 타설 작업을 할 수 있는 ‘한중콘크리트’가 있긴 하다”며 “콘크리트가 얼었다면 (설사 한중콘크리트를 썼더라도)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저가 입찰이 부실공사로 이어져” 일각에선 HDC 현대산업개발이 최저가입찰을 통해 22개 협력업체를 선정하면서 현장에 부실공사가 만연했다고 증언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제살 깎아먹기이지만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최저가입찰은 부실공사를 부를 수밖에 없는 방식”이라고 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불량 콘크리트 납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레미콘 업체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지지대(동바리)를 설치하지 않고 콘크리트 양생을 부실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 등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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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정 이어지는 광주 붕괴 사고 현장…노란 리본·꽃풍선으로 무사 귀환 소망

    “뉴스를 보는데 식사거리가 컵라면과 생수밖에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에 사는 이계준 씨(47)는 고속철도(KTX) 안에서 동아일보와 통화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16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샌드위치와 음료수 100개를 전달했다. 그는 “사건을 뉴스로 보다가 수색 현장에 준비된 컵라면만 준비돼 있는 모습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단골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해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평일에 경기 부천에서 혼자 지내며 일하다 주말에 광주로 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가장이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고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타지에서 지켜보며 문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 음식이나 전달할 수는 없었다. 광주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단골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직접 빵을 반죽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가게라 오전 10시에 주문한 빵이 오후 6시에야 나왔다. 샌드위치 가격은 약 70만 원. 이 씨는 샌드위치를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막내아들과 함께 수색 현장에 전달했다. 이 씨는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에서 목숨을 걸고 수색을 하시는 구조대원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오히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 씨와 같은 시민들의 온정과 응원의 손길은 17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광주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업체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방당국에 햄버거 150개를 전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홍보처럼 여겨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는 천막에서 도보 1, 2분 거리인 한 펜스에는 추모와 응원의 글귀가 쓰여진 노란색 리본 20여 개가 걸렸다. 리본에는 ‘무사히 돌아오세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등 시민들의 염원이 빼곡히 적혔다. 꽃이 들어 있는 손바닥 크기의 풍선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오길 기도합니다”라고 적힌 문구도 눈에 띄었다. 실종자의 조카 정모 씨(28)에 따르면 실종자의 가족들이 풍선을 먼저 달았고,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노란색 리본에 글귀를 적어 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도 “막둥아 뭐하고 있냐. 가족들이 네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은 리본을 매달았다. 인근 주민 김태양 씨(30)는 “지나가다 리본에 적힌 글들을 읽어봤는데 마음이 짠해졌다”며 “저도 살아서 돌아와 달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광주=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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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얼어있는 모습 봤다”… 경찰, 양생 불량 가능성 집중조사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근로자들로부터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을 봤다”는 등 부실시공 정황을 가리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동바리)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일부 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이 최소 5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 작업일지도 공개됐다.○ 동바리 미설치, 양생 불량 집중 조사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 직전까지 37층에서 설비 공사를 했던 근로자 A 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A 씨 등은 조사에서 “설비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콘크리트 균열 소리가 들렸고, 놀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무량판 구조’로 짓던 화정아이파크 내부에 이른바 ‘동바리’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는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할 때 아래 5, 6층 정도는 지지대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며 “지지대 미설치는 연쇄 붕괴의 원인을 밝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일부 근로자는 경찰에 “붕괴 직전 일부 층에서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라면 겨울철에 충분한 보온 조치 없이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동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콘크리트가 정말 얼어붙었다면 철근이 제대로 붙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양생 기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개한 201동 타설 일지에 따르면 30층 바닥의 경우 5일, 25층과 27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37층 바닥은 7일, 38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초기에 “201동 타설은 사고 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조 교수는 “겨울철 영상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양생을 12∼18일 정도는 해야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층마다 콘크리트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 압축 강도를 확인하고 다음 층을 올렸다”며 “작업 후 강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203동에서도 비슷한 사고이번 사고와 비슷한 붕괴 사고가 다른 동에서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정아이파크 203동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바닥이 일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 경찰은 부실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철골 및 타설업체 관계자를 불러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공사였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층별 샘플을 채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17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한다. 이날 입장 표명에는 대국민 사과와 사고 수습책을 비롯해 정 회장의 거취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 퇴진을 하고 회사 전체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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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 봤다”…부실시공 정황 진술 확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근로자들로부터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을 봤다”는 등 부실 시공 정황을 가리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동바리)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일부 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이 최소 5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 작업일지도 공개됐다.●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양생 불량 집중 조사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 직전까지 37층에서 설비공사를 했던 근로자 A 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A 씨 등은 조사에서 “설비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콘크리트 균열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놀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무량판 구조’로 짓던 화정아이파크 내부에 이른바 ‘동바리’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는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할 때 아래 5, 6층 정도는 지지대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며 “지지대 미설치는 연쇄붕괴 원인을 밝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경찰에 “지난달 다른 동을 공사하던 중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라면 겨울철에 충분한 보온 조치없이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동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콘크리트가 정말 얼어붙었었다면 철근이 제대로 붙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적으로 적절한 양생 기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개한 201동 타설 일지에 따르면 30층 바닥의 경우 5일, 25층과 27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37층과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초기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겨울철 영상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양생을 12~18일 정도는 해야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를 진행할 때는 매층마다 콘크리트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서 압축 강도를 확인한 후 다음 층을 올린다”며 “타설과 양생까지 걸린 시간보다는 작업 후 강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203동에서도 비슷한 사고이번 사고와 비슷한 붕괴 사고가 다른 동에서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정아이파크 203동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바닥이 일부 주저 않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당시 현장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부실 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철골업체와 타설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공사했다”는 주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각 층별 샘플을 채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졌는지 여부도 향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하도급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하도급을 다시 주는 과정이 정상적이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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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사흘만에 실종 1명 수습… 남은 5명 생사확인 못해

    소방당국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수색 나흘째인 14일 전날 지하 1층에서 발견했던 실종자(60대 남성)를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했지만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발견 후 31시간 만에 구조했지만 사망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9분에 전날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던 60대 남성을 콘크리트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접근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원 80여 명을 투입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틀 전 구조견이 미세 반응을 보였던 22층과 26∼28층에는 아직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구조견 8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5명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 1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해체된 상태로 대기시켰다.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가져온 장비지만 현장 지반이 불안정해 아직 해체 작업에는 투입하지 못했다. 지반 보강 및 조립 과정을 거친 후 투입할 예정인데 조립 작업에만 40시간 이상 걸려 당초 예정했던 16일부터 해체 작업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다”사고 당시 현장 직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콘크리트 타설 하청업체 관계자 A 씨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건물 붕괴 전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건물에서 먼저 떨어져 나가는 ‘1차 붕괴’가 있었다”고 전했다. A 씨의 진술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업체 인부 8명은 사고 건물 39층 바닥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마친 후 그중 일부가 남아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위해 열기 보존용 천막을 덮고 있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타워크레인 인근에 있던 펌프차 위로 건물의 잔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펌프차 기사의 무전이 들린 직후 39층 바닥이 움푹 가라앉은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언론에 제보된 해당 영상은 당초 사고 10분 전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씨의 주장대로라면 실종자들이 매몰되기 3, 4분 전에 촬영된 것이다. 붕괴 당시 39층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다. 이원호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 중간층(25∼30층)에서 낙하물이 먼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강풍에 먼저 뜯겨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지대 없었다” 주장도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됐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라 타설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를 지탱하도록 작업층 아래 5, 6개 층에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39층의 아래 일부 층에 지지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대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보가 없는 구조에서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붕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광주고용노동청과 함께 이날 HDC현대산업개발과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현장사무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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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 31시간 만에 구조했지만…붕괴 현장 실종자 1명 사망

    소방당국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수색 나흘째인 14일 전날 지하 1층에서 발견했던 실종자(60대 남성)를 건물 잔해 속에서 꺼냈지만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 5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발견 후 31시간 만에 꺼냈지만 사망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9분 전날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던 60대 남성을 콘크리트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꺼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접근을 위하여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대원 80여 명을 투입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틀 전 구조견이 미세 반응을 보였던 22층과 26~28층에는 아직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구조견 8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해 나머지 실종자 5명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 1200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해체된 상태로 대기시켰다. 붕괴 우려가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가져온 장비지만 현장 지반이 불안정해 아직 해체 작업에는 투입하지 못했다. 지반 보강 및 조립 과정을 거친 후 투입할 예정인데 조립 작업에만 40시간 이상 걸려 당초 예정했던 16일부터 해체 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워 크레인 지지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다”사고 당시 현장 직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 A 씨는 1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건물 붕괴 전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건물에서 먼저 떨어져 나가는 ‘1차 붕괴’가 있었다”고 전했다. A 씨의 진술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업체 인부 8명은 사고 건물 39층 바닥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마친 후 그중 일부가 남아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을 위해 열기 보존용 천막을 덮고 있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타워크레인 인근에 있던 펌프차 위로 건물의 잔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펌프차 기사의 무전이 들린 직후 39층 바닥이 움푹 가라앉은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언론에 제보된 해당 영상은 당초 사고 10분 전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씨의 주장대로라면 실종자들이 매몰되기 3, 4분 전에 촬영된 것이다. 붕괴 당시 39층을 감시하고 있어야 할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다. 이원호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건물 중간층(25~30층)에서 낙하물이 먼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지지대가 강풍에 먼저 뜯겨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지대 없었다” 주장도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됐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라 타설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를 지탱하도록 작업층 아래 5, 6개 층에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39층의 아래 일부 층에 지지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대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보가 없는 구조에서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붕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광주고용노동청과 함께 이날 HDC현대산업개발과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현장사무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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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바닥 지탱 철근까지 끊어진 건 이례적…설계-시공 부실의혹”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건물 상층부에서 콘크리트와 함께 철근이 절단된 이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이 제대로 설계 시공되지 않은 등 총체적 부실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확인했는데 붕괴한 건물 5개 층에 걸쳐 바닥과 벽을 잇는 철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사고”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이 무너지면 콘크리트 사이로 철근이 노출된다. 이 관계자는 설계보다 짧은 철근 또는 불량 철근을 썼을 가능성과 함께 설계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콘크리트에 이물질이 섞여 품질이 떨어졌거나 충분히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13일 오전 11시 14분 건물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을 발견했다. 내시경 카메라와 유사한 장비를 동원한 끝에 찾아냈지만 잔해물과 흙더미에 묻혀 있어 신원과 생사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전날 압수수색한 콘크리트 공급 및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 업체, 장비(펌프카) 업체 등에서 작업일지 등 각종 기록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양생 기간, 부실 자재 공급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하도급 업체 10여 곳까지로 수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해당 전체 단지(8개동, 847가구)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붕괴 사고 책임이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을 광주시 추진 사업에 일정 기간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철근-콘크리트 부실시공 가능성”전문가 제시 ‘붕괴원인 찾을 실마리’크레인 충돌해도 한두 층만 붕괴…콘크리트 강도와 품질 떨어진 듯콘크리트 붓자 거푸집서 ‘두둑’ 소리…붕괴 10분전 39층 바닥 내려앉아거푸집 고정 제대로 했는지 의심…무게 받칠 구조물 부실 했을수도” “20년 가까이 건설 사고 현장을 숱하게 봐왔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 본다.”(건축공학과 교수 A 씨)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현장 시공부터 설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문제가 있을 걸로 보인다.”(건설업체 임원 B 씨) 12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본 국토교통부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물 상층부에서 철근이 끊어지고 16개 층이 와르르 무너진 점 등 일반 사고 현장에서는 보기 힘든 단서들이 잇달아 나온 데에 따른 것이다. 이는 향후 정부의 공식 조사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닥-벽면 잇는 철근 안 보여”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한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건물 상층부 여러 층에서 철근이 깔끔하게 잘려나간 듯이 보이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조사위원들은 사고가 난 201동에 바로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201동을 가장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바로 옆 건물에 올라가 현장을 육안으로 관찰했다. 이런 공사에서는 보통 ‘ㄱ’자로 철근을 휘어서 천장과 하층부 벽면을 연결한다. 이 때문에 붕괴가 일어나면 철근이 슬래브(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판 형태의 구조물로 바닥과 천장에 사용)나 벽에 매달려 있거나 휘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엔 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슬래브와 벽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하중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설계 부실인지 현장 조사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자재 불량 가능성도 나온다. 광주 서구청에는 지난해 1월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쌓인 철근이 눈에 노출되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서구청은 현장 방문 당시 인부들이 덮개로 철근을 덮었다고 했지만 관할 구청이 건축 자재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개 층 아닌 16개 층이 와르르 무너져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16개 층 바닥이 연속 붕괴된 건 흔치 않다”고 전했다. 크레인이 충돌했다 해도 정상적으로 시공했다면 직접 충돌한 1, 2개 층만 무너진다는 의미다. 과거 서울 삼성동 한 주상복합 건물에 헬기가 충돌했을 때에도 충돌한 층만 붕괴됐지 다른 층은 영향이 없었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콘크리트 강도만 충분해도 이런 사고가 안 났다”며 “콘크리트를 채취해 품질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을 때까지 양생(굳힘)을 거치지 않아 품질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에 이물질이 섞였다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강풍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양생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했다. ○ 거푸집서 ‘두둑’… 바닥 움푹 가라앉아 이날 사고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는 39층 현장에서 붕괴 직전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고 당일 아파트 23∼39층이 무너지기 12분 전인 오후 3시 35분 현장 작업자가 찍은 2분 10초 분량 영상 2개다. 영상에는 옥상 바닥에 콘크리트를 부으며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두둑’ 하는 소리를 내는 장면이 1초가량 담겼다. 바닥은 눈에 띌 정도로 한가운데가 아래로 움푹 내려앉아 있다. 동영상 촬영자는 “39층 붕괴 지점에서 ‘둥둥’ 하는 소리가 나 계단 쪽으로 피했다가 찍었다”며 “(이상 징후가 느껴져) 계단으로 달려갔고 37층 정도 내려왔을 때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렸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닥 수평이 맞아야 하는데 무게를 받칠 구조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거푸집이 흔들리지 않게 연결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풀려서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본설계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붕괴가 멈춘 게 23층인데 이 층은 피난안전구역으로 벽면이 다른 층보다 많아 하중을 잘 견뎠다”며 “설계도를 보면 기둥이나 벽면이 부족해 보인다. 안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을 수 있다”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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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월만에 또 사고… 현대산업개발 “책임 통감” 짧은 사과

    광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7개월 간격으로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현대산업개발이 공식 사과했지만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6월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 건물이 붕괴돼 사망자 9명 등 사상자 17명이 나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원청업체였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날은 안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유 대표는 사과문을 읽고 자리를 바로 떠나려 했다. 현장 기자들이 “질문은 안 받느냐”고 묻자 그는 “사고 원인 규명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 대표가 떠난 뒤 실종자 가족은 “미안하다고 하면 뭐 하느냐. 할 도리부터 다하라”고 소리쳤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시민 분노가 큰데 현대산업개발은 사과문 한 장만 달랑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산은 오후 3시 반경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다”며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명 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샀다. 시공능력평가 9위의 대형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현대산업개발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현산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9% 하락해 시가총액 3200여억 원이 날아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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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가족 “더딘 수색에 상황 설명도 부실… 차라리 직접 찾겠다”

    “부디 살아만 계세요… 제발 돌아만 오세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실종된 근로자 6명의 가족들은 12일 사랑하는 가족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빌며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폴리스라인으로 출입이 통제된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눈물만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실종자 김모 씨(56)의 친척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서(실종자 아내)가 식음을 전폐하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했다.○ “꿈에도 몰랐다”오후 6시경 소방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드론이 촬영한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는데, 가족 일부는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였다. 실종자 김모 씨(66)의 아들은 “지난주까지도 아버지와 통화했는데 광주에서 일하신다고만 들었지, 이런 사고가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느라 전국을 돌아다니셔서 자주 못 뵈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실종자의 조카라고 밝힌 박모 씨(34)는 “(이모부가) 가족을 위해 주말에도 일을 나가시며 바쁘게 지내셨다”면서 “딸과 엄마(실종자 아내)가 현장에 와 있는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불이라도 비춰 달라”전날 오후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강추위 속에 비닐 천막과 전기난로에 의지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일부는 “현장 관계자들의 구조 상황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2일 오전 1시 반경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가 현장을 찾자 실종자 가족들은 불이 꺼져 어두컴컴한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이 추위 속에서 (실종자가) 기절해 있다가 깨어나기라도 했다면 얼마나 절망스럽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살아있다면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게, 제발 공사장에 불빛이라도 비춰 달라”고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지연되는 것을 두고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저기(공사장)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니 납득할 수 없다”며 “직접 수색 안 할 거면 나라도 들여보내 달라. 내가 직접 찾아보겠다”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근 상인들도 수년째 문제 제기사고 현장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아파트 건축 공사가 시작된 2020년부터 공사장이 위험하다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고 했다. 홍석선 ‘아이파크 피해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공사는 날씨가 춥고 비가 오는 등 공사를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도 공사를 강행했다”며 “사고 전에도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변으로 떨어져 민원을 넣었고, 사고 당일에도 외벽에서 가루가 계속 떨어졌다”고 했다. 공사 현장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박태주 씨(58)는 “20년 동안 끄떡없던 건물이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고 갈라지고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구청과 시공사 측에 몇 번이고 민원을 넣어도 돌아오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광주시민들도 적지 않다. 조선대 건축과 대학생 이상훈 씨(26)는 “학동에서 사고가 난 지 6개월여밖에 안 됐는데 또 사고가 벌어졌다”면서 “하나도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학동 붕괴 사고로 고교생 아들을 잃은 아버지 A 씨는 이날 직접 화정아이파크 현장을 찾았다. A 씨는 “지난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유족을 찾아 진정성 있게 사과한 적도 없었다”며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광주=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광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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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공사장 40여일전 ‘화재위험’ 경고 받았다… 또 ‘예견된 인재’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 영결식이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한편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40여 일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현장을 점검한 후 화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참석… 유해 국립대전현충원 안장8일 오전 열린 영결식에서는 고 이형석 소방경(51),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 함께 일하던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채 소방교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 앞에 주저앉은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영결식장을 지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는 인사를 남기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예고 없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별도 추도사 없이 일반인 조문객들과 앉았고, 영결식 중간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국민을 대표해 위로를 전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순직한 소방관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10일 합동감식… 화재 원인 본격 수사이번 사고는 사전에 예고된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1월 23일 이 공사장에 대해 “4층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다. 불티 비산(날아서 흩어짐) 방지포 및 소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1, 4층에서는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소화기조차 없었던 것이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30일 4층에 대해 지적 사항이 개선됐음을 확인했지만 불과 한 달 후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사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졌고 그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사고로 약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됐지만 준공은 올 2월로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늦은 밤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준공 일정을 맞추느라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이 집중 감식 대상이다. 7일에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6개 회사 12곳을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우찬 소방교의 외삼촌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는 현장 작업자가 5명뿐이었다고 했지만, 일부 작업자가 3명 더 남아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졌다”며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수색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있지도 않은 생존자를 찾느라 불필요하게 구조팀이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에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평택=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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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측정 거부하고 ‘박치기’ 난동, 경찰간부 현장서 체포… 직위해제

    만취 상태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에게 ‘박치기’를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경찰 간부가 직위 해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경감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A 경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고 8일 직위 해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은 7일 오후 6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한 식당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 경감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A 경감은 오히려 출동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수차례 밀치고 이마로 들이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A 경감을 이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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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공사장, 40일전 “화재위험” 경고…또 예견된 인재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 3명의 합동영결식이 8일 오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됐다. 한편 화재 불과 40일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현장을 점검한 후 화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예견된 인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 참석…유해 현충원 안장8일 오전 열린 영결식에서는 고 이형석 소방경(51)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 함께 일하던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채 소방교는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충혈된 눈으로 원고를 읽던 채 소방교는 몇 번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 앞에 주저앉은 유족들은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영결식장을 지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는 인사를 남기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예고 없이 영결식장을 찾았다. 별도 추도사 없이 일반 조문객들과 앉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 중간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지막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국민을 대표해 위로를 전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순직한 소방관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10일 합동감식…화재원인 본격수사이번 사고는 사전에 여러 번 예고된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1월 23일 이 공사장의 ‘1, 4층 작업 현장’을 점검한 후 “4층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다. 불티 비산(날아서 흩어짐) 방지포 및 소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일주일 후 개선내용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한달 여 만인 5일 밤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공사장에서는 2020년 12월에도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약 한 달 간 공사가 중단됐지만 준공은 올 2월로 바뀌지 않았다. 경찰은 늦은 밤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만큼 준공 일정을 맞추느라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이 집중 감식 대상이다. 7일에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하청업체 등 6개 회사 12곳을 압수수색했고 관계자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우찬 소방교의 외삼촌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는 현장 작업자가 5명뿐이었다고 했지만, 일부 작업자가 3명 더 남아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졌다”며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수색했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있지도 않은 생존자를 찾느라 불필요하게 구조팀이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에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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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측정 불응하고 ‘박치기’ 난동 경찰간부 직위해제

    만취 상태에서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에게 ‘박치기’를 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경찰 간부가 직위해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경감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A 경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고 A 경감은 8일 직위해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은 7일 오후 6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한 식당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그는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주차된 차를 빼달라는 전화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 경감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A 경감은 오히려 출동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수차례 밀치고 이마로 들이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A 경감을 이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그가 술에 취해 원활한 조사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병을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과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A 경감을 다시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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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 횡령 직원 “윗선 지시”라며 부하들 동원… 회사측 “회장, 어떤 개입-지시도 안해”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5일 전격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 씨(45)는 범행 당시 “윗선의 지시”라며 부하 직원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씨를 체포한 데 이어 횡령한 돈으로 사들인 금괴(680억 원)의 절반가량을 회수했지만 나머지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에 빠진 상태다. 6일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씨는 횡령 과정에서 부하 직원 2명에게 잔액증명서 등 서류 위조 작업 등을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씨는 당시 “윗선의 지시”라며 부하 직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당시 이 씨의 지시를 받았던 두 직원을 최근 직무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 씨가 ‘윗선 지시’를 언급한 이유와 배경을 밝힐 방침이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윗선의 개입은 없었다”며 “억측과 추측성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당사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떤 개입이나 지시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오너 측 측근도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윗선의 지시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윗선 지시 여부와 별도로 오스템임플란트 측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2020년경에도 당시 재무팀장이던 이 씨와 같은 팀 직원이 회사 자금을 횡령하다 적발됐지만 직원만 전보되고 이 씨는 팀장직을 유지했다. 2014년 6월에는 이 회사 회장(63)이 업무상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형이 확정됐다. 한편 경찰은 5일 밤 경기 파주시의 주거지 건물에서 집과 다른 호실에 숨어 있던 이 씨를 체포한 후 6일 새벽 같은 건물에서 금괴 박스 22개를 압수했다. 이 박스에는 1kg짜리 금괴 400여 개(약 300억 원어치)가 들어 있었다. 이 씨가 자금 은닉 과정에서 사들인 금괴가 총 851개(680억 원어치)였기 때문에 약 절반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이다. 이 씨는 금괴 구입 당시 거래소에 “금 1000kg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이 씨가 횡령한 돈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 사용한 키움증권 계좌를 동결했다. 이 계좌에는 예수금이 약 250억 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된 금괴의 가치를 더하면 횡령액 가운데 회수 가능한 금액은 약 550억 원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 씨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량 구매해 ‘파주 슈퍼개미’로 불리던 지난해 10월경 다수의 상장사 주식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한국거래소는 이 씨 명의 계좌의 거래 내역에서 동진쎄미켐 외에도 수억∼수백억 원대 주식 거래 기록을 발견했다. 이 씨는 동진쎄미켐 투자에서는 120억 원가량 손실을 봤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거액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전 세력 등 공범이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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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터널 통과중 탈선, 7명 다쳐… 운행 지연-취소사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고속철도(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탈선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KTX가 대전∼동대구 구간 상하행선을 일반 선로로 운행하면서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열차 11편은 아예 취소되는 등 승객들이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미상 물체와 충돌 후 탈선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경 승객과 승무원 303명을 태운 KTX-산천 23열차가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영동터널을 지나던 중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면서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상태가 경미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1명도 큰 부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예비 열차를 편성해 오후 2시 2분경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이동시켰다. 또 대전∼동대구를 운행하는 KTX 열차를 고속선이 아닌 일반선으로 우회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TX 열차 107편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됐고, 오후 2시 반 서울역 출발 부산행 KTX 등 11편은 아예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은 KTX 운행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해 고압선을 차단하고 기중기로 객차를 옮기는 작업을 밤새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오전 5시 5분 서울발 진주행 열차부터 정상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튀고 열차가 흔들리더니 창문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는 “터널 내 철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터널 내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달리던 열차와 부딪혔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열차가 뭔가에 부딪힌 후 궤도를 이탈한 건 맞지만 어떤 물체와 부딪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식용 장기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뻔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46분경 “열차 지연으로 장기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헬기를 출동시켰다. 대전에서 서울로 가던 또 다른 KTX 열차의 운행이 지연됐는데, 이 열차에 이식용 간이 실려 있었던 것. 소방 관계자는 “헬기가 도착하기 전 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열차로도 이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복귀했다”고 말했다.○ 발 동동 구른 승객들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서울역에서 열차 탑승을 대기하던 승객들은 예매했던 열차의 지연 취소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후 2시 반 열차로 경주에 가려던 유모 씨(27)는 “취소 안내 문자를 불과 8분 전 받았다”며 “급히 오후 3시 열차를 다시 잡았지만, 예정보다 1시간 더 늦어질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열차 지연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윤모 씨(24)는 “다른 열차를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 시간만 늦어지는 것이었다”며 “부산 광안리 일몰을 보려던 계획을 망쳐버렸다. 이런 건 확실히 설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은 이날 운행이 취소된 열차 탑승객의 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사고로 운행이 지연된 열차의 탑승객에게는 요금의 50%(1시간 이상 지연 기준)를 보상한다. 보상은 신청하지 않아도 승차일 다음 날 자동으로 이뤄진다.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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