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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단짝’인 김하성(29·전 샌디에이고)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내야수 김하성의 새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MLB.com은 8일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하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특히 김하성을 영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밀워키 역시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 영입전에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새로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임명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버스터 포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포지 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유격수를 영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후반기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츠제럴드가 2루로 가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수준급 유격수는 김하성과 윌리 아다메스(29) 정도다. 아다메스는 올해 밀워키 소속으로 32개의 홈런과 11타점을 올렸다. 공격력에서는 아다메스가 뛰어나지만 김하성은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과 이정후의 인연을 소개하며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에 무게를 실었다. 이 매체는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프로야구 키움에서 함께 뛰었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 대표로 함께 활약했다”며 “이정후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가장 먼저 전화로 소식을 전한 이가 김하성이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올해 팀은 달랐지만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도 수시로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전 소속팀 키움의 캠프를 방문하는 등 우의를 이어왔다. 김하성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멜빈 감독은 올해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기 전 2022∼2023년 샌디에이고 감독이었는데 이때 김하성은 멜빈 감독 밑에서 MLB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올겨울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내야수 김혜성(25)의 행선지로는 시애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애틀은 김혜성의 2루수 수비 능력과 콘택트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김혜성이 MLB에 진출하면 내년 시즌에는 3명의 키움 출신 야수들이 MLB 무대를 누비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했다.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 그동안 잘 살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SSG 추신수(42)가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34년에 걸친 야구 선수 생활의 끝을 알렸다. 부산수영초교 3학년이던 9세 때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는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해 16년간 빅리거로 활약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은 한국프로야구 SSG에서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했다. 2주 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보호대를 차고 기자회견에 나온 추신수는 “전(前)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미국에서 뛸 때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에 온 뒤엔 한 팬으로부터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돼 고맙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눈물도 흘렸다”며 “한국에서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SSG 후배 김광현과 최정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추신수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최고의 순간은 2022년 우승”추신수는 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5년 4월 22일 MLB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빅리그를 누비며 1652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한국인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다인 52경기 연속 출루와 함께 한국인 야수 최초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3년 말에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810억 원)의 대박 계약도 했다. 추신수는 “스스로 냉정히 평가하자면 신체조건이나 재능에서 특별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더 뛰고, 한 번이라도 더 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야구에 진심이었던 선수, 야구에 목숨을 걸었던 선수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4년 동안 타자 부문 최고령 기록을 줄줄이 바꾸기도 했다. 2021년 21홈런-25도루로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 보유자가 됐고, 올해에는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세웠다. 그가 꼽은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은 SSG의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추신수는 “평생 우승에 목말랐는데 미국에서 못 해본 우승을 한국에서 맛봤다.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감독 대신 아빠 노릇 할 것 추신수는 매년 시즌 종료와 함께 곧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천천히 미래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추신수는 “요즘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지도자 변신 계획은 없다.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겠다”면서 “(특히) 감독은 준비와 열정이 갖춰졌을 때 할 수 있는 자리다. 지금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안이 와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한국프로야구와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동안 큰아들 무빈이와 둘째 아들 건우는 각각 미국 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당분간은 미국을 오가며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중 열릴 예정이다. 추신수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5년 SSG의 전신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던 최정(37)이 입단 20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선수가 됐다. 최정은 6일 막을 올린 FA 시장에서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합계 80억 원)에 계약했다. 별도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2000년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누적 총액 3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최정은 2014년 11월 4년 총액 86억 원에 첫 번째 FA 계약을 했고, 2018년 말에는 6년 최대 10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에 사인했다. FA 시장에서 총 302억 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전까지는 두산 포수 양의지(37)가 두 차례 FA 계약에서 총 277억 원을 받은 게 최고 기록이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최정은 여전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단독 3위, 타점은 공동 9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78로 전체 타자 중 5위에 올랐다. 올 시즌까지 통산 495홈런을 쳐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도 넘어섰다. 최정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88, 2269안타(6위), 495홈런(1위), 4197루타(1위), 1561타점(2위), 1461득점(1위), 1037볼넷(5위)이다. 3루수 수비 실력 역시 녹슬지 않았다. 여전히 넓은 수비 범위에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이번 시즌 최정은 129경기에 출전해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올해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KIA 3루수 김도영(21)에 비해 한결 안정적인 모습이다. 김도영은 141경기에서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2028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게 된 최정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에서 이승엽 감독님의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조용히 그리고 빨리 500홈런을 채우고 싶다”며 “600홈런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계약 기간 안에 600홈런을 채우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또 “홈런왕 타이틀과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한 번 더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세 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8번 수상했다. 최정이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받으면 한대화(8회)를 넘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가 된다. 최정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며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에 가기 전에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SG 구단은 “최정이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과 생활적인 면에서도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 2년 차인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장유빈(22)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4개 주요 타이틀 석권에 도전한다. 장유빈은 7일부터 나흘간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리는 KPGA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명만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순위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장유빈은 3일 끝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통해 이미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상금(10억4104만 원) 평균 타수(69.53타) 다승(2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KPGA투어 대상과 상금, 평균 타수(덕춘상) 다승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선수는 2009년 배상문이 마지막이다. 다승 공동 1위,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규(23)와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김민규는 누적 상금 9억8394만 원을 기록 중이다. 장유빈과는 5710만 원 차이다. KPGA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2억2000만 원이다. 김민규가 우승하면 다승왕과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출전권과 DP월드투어(유럽 투어) 1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장유빈은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여기서 5위 이내에 들면 2025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6∼45위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 자격을 받는다. 장유빈은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퀄리파잉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퍼트에서 좀 더 자신감을 얻는다면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신인상(명출상) 수상자도 가려진다. 김백준(23)이 신인상 포인트 1085.88점으로 선두에 올라 있고 송민혁(20)이 1030.44점으로 2위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900점, 2위는 480점, 3위는 405점을 얻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錢)의 전쟁’이라 불리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6일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시장이 문을 열기 하루 전인 5일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승인 선수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SSG 중심 타자 최정(37)이다. 최정은 사실상 이번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소속팀 SSG는 4일 “최정 선수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A 계약을 사전에 예고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2005년 SK(SSG의 전신) 입단 후 올해까지 20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이번이 벌써 3년째 FA 계약이다. 2014년 11월 4년 총액 86억 원, 2018년 말 6년 최대 106억 원에 각각 FA 계약을 한 바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지만 최정은 올 시즌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통산 홈런에서도 495개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갖고 있던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넘어섰다.3번째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C 등급으로 분류돼 타 구단 이적 시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발생한다. 하지만 최정은 인천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정이 필요한 SSG 역시 100억 원 대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종전까지 FA 계약으로만 192억 원을 받은 최정은 계약 액수에 따라 총액 300억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FA 계약으로 가장 많은 돈은 번 선수는 두산 양의지로 두 번의 FA 계약으로 277억 원을 벌었다. 100억 원 대 계약을 눈앞에 둔 최정은 양의지의 기록은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만약 6일 계약이 이뤄지면 최정은 ‘영원한 SSG’맨으로 남게 된다.최정 이외에도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2020시즌 후 두산과 4+3년 총액 85억 원에 계약한 내야수 허경민(34)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첫 4년 동안 총액 65억 원(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을 받은 허경민은 3년 20억 원의 남은 옵션 조항을 포기하고 다시 시장에 나와 재평가를 기다린다. 투수 중에서는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최원태(27·LG)와 엄상백(KT)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후반의 나이가 장점인 오른손 투수 최원태는 올해까지 통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역시 20대인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은 올 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거뒀다. 통산 성적은 45승 44패 평균자책점 4.82다. 이 밖에 KIA의 필승조로 활약한 장현식과 임기영,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KT 유격수 심우준 등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 FA 승인선수 명단(20명) 임기영, 장현식, 서건창(이상 KIA) 류지혁, 김헌곤(이상 삼성) 최원태(LG), 김강률, 허경민(이상 두산) 엄상백, 우규민, 심우준(이상 KT) 노경은, 최정(이상 SSG) 구승민, 김원중(이상 롯데) 하주석(한화),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이상 NC) 문성현(키움·팀 순위 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역대 가장 낮은 정규시즌 승률(0.507)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요코하마가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양대 리그 최고 승률(0.650) 팀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요코하마는 3일 일본시리즈(7전 4승제) 6차전 안방경기에서 소프트뱅크를 11-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60, 1998년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26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요코하마의 ‘가을 야구’는 업셋의 연속이었다. 센트럴리그의 요코하마는 정규시즌에서 반타작을 간신히 넘긴 승률 0.507(71승 3무 6패)을 기록하며 3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그리고 가을 야구 첫 관문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3전 2승제)’에서 정규시즌 2위 팀 한신(승률 0.540)을 2연승으로 물리쳤다. 정규시즌 1위 요미우리(승률 0.566)와의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는 더 극적이었다. 파이널 스테이지에선 정규시즌 1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한다. 또 모든 경기가 1위 팀 안방 구장에서 열린다. 요코하마는 이런 핸디캡을 딛고 요미우리를 4승 3패로 꺾으면서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요코하마의 일본시리즈 상대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1위이자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50)을 기록한 팀이다. 소프트뱅크는 정규시즌에서 요코하마보다 20승이 더 많은 91승(3무 49패)을 거뒀다. 이 때문에 일본시리즈에서 요코하마가 우승할 걸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요코하마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해 ‘언더도그의 반란’은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방문경기로 치른 3∼5차전을 모두 이긴 뒤 3일 안방 6차전까지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51)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올해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지만 다음엔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다시 한번 일본시리즈 정상에 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미우라 감독은 선수 시절(1992∼2016년) 요코하마에서만 뛴 ‘원 클럽맨’으로 요코하마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정규시즌 3위 팀이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롯데 이후 14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당시 롯데의 정규시즌 승률은 0.528이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선 2001년 두산이 정규시즌을 승률 0.508(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게 역대 최저 승률 우승팀 기록으로 남아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2006년에 기록이 나왔다. 이해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가 정규시즌 승률 0.516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뒤 리그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 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승자로 이름을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쇼트트랙 스타이자 구독자 100만 명의 유튜버 곽윤기(35)의 하루는 30년 넘게 오전 5시에 시작된다. 곽윤기는 “아침에 일어나는 건 누구나 힘들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 침대에서 일어나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곽윤기는 어릴 때부터 끼가 넘치는 선수였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대 위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 춤’을 췄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뒤엔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넘치는 끼를 살려 2019년 8월 1일 ‘꽉잡아윤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선수들이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받는 게 속상했다. 빙상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매력을 좀 더 알리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그는 100만 구독자, 일명 ‘골드 버튼’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로 출전한 그는 대표팀과 선수촌 영상들을 틈틈이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올림픽 전 10만 명대이던 구독자 수가 대회 개막 며칠 후 50만 명을 돌파하더니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뒤에는 100만 명을 넘겼다. 그는 유튜브 촬영과 후배들 응원을 겸해 올여름 파리 여름올림픽에도 다녀왔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후배들의 금메달을 눈앞에서 10개도 넘게 봤다”며 웃었다. 파리 올림픽에 다녀온 후 그는 다시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목표는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그는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은퇴를 생각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은 정말 내 스케이트 인생의 ‘라스트 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에 걸쳐 스케이트 훈련과 지상 훈련을 한다. 일요일에도 유연성 강화를 위해 스포츠센터를 찾는다. 훈련 틈틈이 유튜브 콘텐츠도 만든다. 유튜버가 된 후 그는 이전에 몰랐던 세상을 마음껏 경험하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초청을 받아 서울과 영국 런던, 멕시코 멕시코시티 등에서 열린 홈런 경쟁 X에 참가했다. 지난달에는 대전에서 열린 하나은행 자선 축구대회에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 축구 선수 기성용 등과 함께 출전했다. 치킨과 맥주, 화장품 등 광고도 찍었다. 그는 광고 수입과 유튜브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데도 열심이다. 2022년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해 3000만 원을 기부했고, 올해는 청소년 운동선수들을 위해 1000만 원을 내놨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곽윤기는 잘 먹고, 잘 자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그는 “쉬는 것도 운동”이라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그는 5월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출전해 3위를 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 쉴 때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푹 쉰다. 선수 생활과 유튜버를 병행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일등보다는 ‘온리 원’이 되고 싶다. 누군가 가지 않았던 길을 가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쇼트트랙 선수이자 ‘골드 버튼’ 유튜버인 곽윤기(35)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쇼트트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30년 넘게 이어오는 습관이다. 곽윤기는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는 건 힘들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 침대에서 일어나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쇼트트랙과 유튜버 중 어느 쪽이 ‘본캐’인지 ‘부캐’인지는 의미가 없다. 두 분야 모두 할 수 있는 데까지 잘하고 싶은 게 그의 생각이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하려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전 5시 기상은 그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다. 곽윤기는 어릴 적부터 특유의 끼가 넘치는 선수였다.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시상대 위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춤, 일명 ‘시건방 춤’을 췄다. 경기 중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2014년 소치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노 메달에 그쳤지만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시상식 때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췄다. 세 차례 올림픽 출전에 은메달 두 개를 딴 ‘선수’ 곽윤기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대회에서도 수많은 메달을 따낸 수준급 스케이터로 평가받는다. 올림픽 금메달 빼고는 모든 걸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된 것 자신의 끼를 살려 유튜버 크리에이터 생활을 병행하면서부터다. 그는 2019년 8월 1일 처음 자신의 이름을 딴 ‘꽉잡아윤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선수로서 올림픽 때만 반짝 관심을 받는 게 속상했다. 모든 선수들은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그 과정들을 좀 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단지 빙상 종목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매력을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쇼트트랙 연구자이자 스포츠텔러라고 소개한다. 그는 유튜브에 쇼트트랙을 기본으로 다양한 종목을 소개하고 개인 일상을 알린다. 꾸준한 노력 끝에 2년 만에 10만 구독자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받았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그는 100만 구독자, ‘골드 버튼’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그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대표팀과 선수촌 영상들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올림픽 전 10만 명 대이던 구독자 수가 올림픽 중간쯤 50만 명을 돌파하더니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뒤에는 100만 명을 넘겼다. “한국 최초의 성공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유튜버가 되겠다”는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4일 현재 구독자는 10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97만8000여 명이다. 유튜브 촬영과 응원을 겸해 지난 여름 파리 여름 올림픽에도 다녀왔다. 개막전 전날 파리에 도착해 폐회식까지 보고 돌아왔다. 동계 종목 선수인 그에게 파리 올림픽은 신세계나 마찬가지였다. 평소 여름 올림픽이 열리는 즈음이 스케이트 선수들에게는 전지훈련을 하는 때였기에 그 동안은 주로 TV로만 여름 올림픽을 봤다. 곽윤기는 “쇼트트랙 선수로 뛰면서 목표로 했던 올림픽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후배들을 응원하면서 내 눈으로 10개가 넘는 금메달을 봤다”며 “경기 후 만난 몇몇 친한 선수들은 자신들이 딴 금메달을 내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걸어본 것 자체가 행복하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은 ‘선수’ 곽윤기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는 유니폼을 입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달을 것이다. 그는 “한 때는 올림픽 금메달에 목말랐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에 와서 보니 메달 유무나 색깔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를 향해 모든 걸 쏟아붓는 진정성이 정말 울림이 컸다”며 “그동안 곽윤기를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다시 한번 나도 그런 살아있는 눈빛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5월부터 서서히 운동을 재개했던 그는 파리 올림픽을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한창 선수 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오전과 오후 등 두 번에 걸쳐 스케이트 훈련과 지상 훈련을 한다. 하루 쉬는 일요일에도 유연성 훈련 등을 하기 위해 스포츠센터를 다닌다. 목표는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그는 “매번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은퇴를 생각했다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준비를 했다. 매번 거짓말을 한 것 같지만 이번이 정말로 내 스케이트 인생의 ‘라스트 댄스’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정수(35)의 존재도 그에겐 큰 자극이 됐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관왕인 이정수는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다가 2024~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에 올라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계주 멤버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이정수는 내년 2월 열리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도 나간다. 곽윤기는 “친구인 이정수의 복귀 하면서 안된다고 생각했던 나를 일깨워 줬다”고 했다. 그렇다고 유튜버로서의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훈련하는 틈틈이 짬을 내 영상을 찍고 업로드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성비 촬영을 좋아한다. 생각나는 아이템이 있으면 가능한 한 한두 시간 안에 촬영을 마무리하는 편”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창작의 고통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그는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큰 어려움은 없다”며 “오히려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활동 반경이 무척 넓어져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도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의 초청을 받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서울, 영국 런던, 멕시코 멕시코시티 등에서 열린 홈런더비 X에 참가했다. 지난달에는 대전에서 열린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에 출전해 트로트 가수 임영웅, 축구 선수 기성용 등과 함께 공을 찼다. 5월 서울 한강에서 열린 제10회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튜버 활동을 하면서 그는 각종 광고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치킨, 맥주, 화장품, 커피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는 선수 활동와 유튜브 활동, 그리고 광고를 통해서 번 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2022년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해 3000만 원을 기부했고, 작년에는 자선 바자회를 열어 모은 1000만 원을 세브란스 의료원에 기부했다. 올해는 청소년 운동선수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내놨다. 그는 “제가 버는 돈의 많은 부분이 제 유튜브를 시청해 주시는 분들로부터 나온 수익이다. 광고 역시 팬들이 좋아해 주셨기에 찍을 수 있었다”며 “팬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곽윤기는 잘 먹고, 잘 자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그는 “쉬는 것도 운동”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할 때 절대 무리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며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골절 부상이나 안면 부상 등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면서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멍때리기 대회 3위라는 순위가 말해주듯 그는 쉴 때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푹 쉰다고 했다. 스케이트나 유튜브에 대한 스위치도 완전히 끈 채 완벽한 휴식을 취한다. 그는 “쉴 때만큼은 내가 가장 기분 좋은 걸 하려고 한다. 햇빛을 받으며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성공한 유튜버인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도 “누군가 가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 싶다”며 “1등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서 ‘베스트 원’ 보다는 ‘온리 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선수와 유튜버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이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마다솜(25·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대 11번째로 ‘노 보기’ 우승을 차지했다.마다솜은 3일 제주시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같은 타수의 김수지(28)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마다솜은 버디, 김수지는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로써 마다솜은 시즌 2승,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이다. 새로운 ‘가을 여왕’의 탄생이었다. 1999년 9월생인 마다솜은 앞선 두 번의 우승 모두 가을인 9월에 거뒀다. 마다솜은 작년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9월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연장 승부 상대인 김수지는 그동안 ‘가을 여왕’으로 불려 왔던 선수다. 김수지는 여섯 차례 우승 중 다섯 번을 9, 10월에 챙겼다. 마다솜은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개의 보기도 남기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67타를 쳤다. 비 때문에 하루 밀려 진행된 2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역시 ‘노 보기’로 67타를 쳤다. 사흘 연속으로 ‘노 보기 67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KLPGA투어 역대 11번째 ‘노 보기’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36홀(2라운드) 노 보기 우승이 네 번, 54홀(3라운드) 노 보기 우승이 여섯 번 있었다. 72홀(4라운드) 노 보기 챔피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선두 임희정에게 두 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마다솜은 1번홀(파5), 2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희정이 이날 5타를 잃으면서 무너지는 사이 선두 경쟁은 단독 2위로 출발했던 김수지와 마다솜의 대결로 좁혀졌다. 승부처는 16번홀(파3)이었다. 마다솜의 티샷은 그린을 넘어가 프린지에 떨어졌다. 그런데 프린지에서 퍼트로 굴린 14.2m 거리 롱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마다솜은 연장 두 개 홀에서 각각 파와 버디를 기록했다. 마다솜은 “작년 이 대회에선 부상으로 기권했었다. 올해는 우승 욕심 없이 한 타 한 타 집중하면서 쳤다”며 “보기 없이 대회를 마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고 올해 2승을 거둔 내게 99점을 주고 싶다. 8일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들어 100점짜리 시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란(23)은 3일 일본 시가현 오쓰의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 저팬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3위를 했다. 유해란은 지난달 경기 파주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6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메이뱅크 챔피언십(3위)에 이어 ‘아시안 스윙’ 대회 3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6)이 국가대표 복귀 후 두 번째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최민정은 3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49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잔드라 펠제부르(1분30초632·네덜란드)가 2위, 커린 스토더드(1분30초779·미국)가 3위를 했다. 최민정은 16세이던 2014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이후 9년간 국제무대를 누비던 최민정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2023∼2024시즌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장비(스케이트 부츠와 날) 교체, 부상 치료, 휴식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올해 4월 열린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최민정은 국가대표 복귀 후 처음 나선 대회였던 지난달 말 월드투어 1차 대회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두 번째 출전한 대회 1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ISU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민정의 우승 소식을 다루면서 “여왕이 돌아왔다!(The queen is back!)”고 전했다. 레이스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최민정은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펠제부르에게 선두를 잠시 내줬지만 두 바퀴를 남긴 두 번째 직선 주로에서 다시 선두로 나선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시즌 첫 금메달을 따 굉장히 기쁘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길리(20)는 1분31초069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왕이 돌아왔다.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6)이 복귀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민정은 3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49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산드라 펠제부르(1분30초632·네덜란드), 커린 스토더드(1분30초779·미국)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2관왕(1500m, 3000m 계주)이자 2022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최민정은 장비 교체와 부상 치료 및 휴식을 위해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올 시즌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달 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최민정은 두 번째 국제대회 출전 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ISU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민정의 우승 소식을 알리며 “여왕이 돌아왔다!(The queen is back!)”고 소개했다. 이날 레이스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최민정은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펠제부르에게 선두 자리를 잠시 내줬다. 최민정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두 번째 직선주로에서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펠제부르를 다시 제친 뒤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즌 첫 금메달을 받아 굉장히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길리(20)는 1분31초069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최민정, 김길리, 김건희(24), 노도희(29)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는 페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경기 중 노도희가 중국 선수를 막았다는 판정을 받아 탈락하고 말았다. 같은 날 열린 남자 1500m 결선에 출전한 박지원(28)은 2분17초653으로 4위를 기록해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았던 박지원은 지난 달 말 1차 대회 같은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회득했으나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진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4일 진행되는 여자부 1500m와 500m, 남자부 1000m, 남자 계주 및 혼성 계주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달 31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 안송이(34)는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기 전 동반 플레이어인 이지현(26)과 기념사진을 남긴 뒤 첫 티샷을 했다. 안송이가 KLPGA투어 통산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안송이는 이날 KLPGA투어 360번째 대회에 출전하면서 홍란(38·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 기록(359경기)을 넘어섰다. 안송이는 2008년에 KLPGA에 입회했고, 2010년 투어에 데뷔했다.안송이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로 공동 40위를 한 뒤 “투어에서 15년을 뛰다 보니 평소엔 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새 기록을 세우는 날이라 조금 들떴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골프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안송이가 투어에서 이렇게 오래 버틸 걸로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안송이는 주니어 시절 눈에 띄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국가대표에 뽑힌 적도 없었다. 안송이는 투어에 데뷔한 2010년 상금 랭킹 74위로 시드를 잃었다. 시즌 종료 후 시드전을 거쳐 1부 투어에 복귀했는데 이듬해인 2011년 68위에 그쳐 또 시드를 놓쳤다. 그래도 투어 3년 차이던 2012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시드를 지켜오고 있다. 투어 데뷔 10년째이던 2019년엔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현 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데뷔 후 23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로는 KLPGA투어 역사상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이었다.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박주영(34)이 279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하면서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안송이는 2020년 팬텀 클래식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꾸준함의 대명사’ 안송이는 KB금융그룹 로고가 박힌 모자를 14년째 쓰고 있다.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한 스폰서와 가장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안송이다. 안송이는 “KB금융그룹은 의지할 곳이 없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은인이다. 그때 받았던 계약금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데 숨통이 트였다.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안송이를 두고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선수이기에 계속 믿고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송이의 다음 목표는 투어 400번째 대회 출전이다. 2년만 더 뛰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상금 랭킹 48위인 안송이는 내년 시즌 시드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안송이는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지금 내 골프는 50∼70점 정도다. 더 좋은 골프를 칠 때까지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출전 대회 수 기록 앞자리는 바꿔보고 싶다. 400경기는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승, 이왕이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1일 열릴 예정이던 S-OIL 챔피언십 2라운드는 비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72홀에서 54홀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일 2라운드가 속개되고, 3일 최종 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린다.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32·임실군청)가 테슬라 코치아 앰배서더가 됐다. 김예지의 소속사 플필은 1일 “김예지가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의 앰배서더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엄마 사수’인 김예지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시크한 표정으로 총을 겨누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장 액션 영화에 섭외해야 한다”고 극찬을 보냈다. 김 선수는 미국 NBC 방송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로도 선정됐다. 파리 올림픽이 끝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테슬라의 홍보 모델이 된 김예지는 “나를 알아봐 준 테슬라와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테슬라와 함께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플릴 관계자는 “머스크의 언급으로 김예지와 테슬라가 인연을 맺게 됐다. 지속 가능한 미래와 스포츠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는 이에 앞서 세계적 명품브랜드 루이뷔통 화보 모델로 나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은 대회는 단 두 개. 방신실(22)은 마지막 두 번의 우승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한 방신실이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은 31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김수지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올해도 255.97야드로 드라이브 비거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 역시 76.5%로 4위다. 평균 퍼팅이 30.229개로 58위에 약한 편이지만 평균 타수에서는 70.8395개로 1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지표가 이 정도면 우승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올해 방신실에게는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이던 3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단독 2위를 시작으로 준우승만 3번을 했다. 3위 한 번 등 톱10에 9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직전에 열린 덕산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까지 5타를 잃으며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방신실은 모처럼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올랐다. 1번홀 첫 드라이버 티샷을 301야드나 날려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방신실은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에도 3타를 줄였다. 방신실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고 그린도 잘 받아주어서 모든 샷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오늘 샷 감각이 좋았기에 많은 버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좋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는 “조급한 마음도 한편으로 들지만 우승 빼고는 나머지 지표들을 보면 잘해나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두 대회에서 열심히 해서 꼭 우승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 강해지는 김수지(28) 역시 공동 1위에 올라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수진은 10월 6일 끝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엄마 골퍼’ 안선주, 시즌 3승에 빛나는 배소현, 아마추어 이윤서 등 세 명이 6언더파 66타로 한 타 차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대상포인트과 상금 등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시엔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 구단 한신 타이거즈가 11월 1일부터 ‘전면 금연’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한신은 11일 1일 일본 고치현 아키시에서 열리는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야구와 관련된 모든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다고 선수들에게 고지했습니다. 전면 금연 대상자는 선수에게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야구단 프런트 직원들 역시 흡연을 할 수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흡연에 관대했던 일본에서는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무슨 담배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연초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대신 씹는 담배를 애용하는 선수는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는 흡연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야구 경기 시작 전후는 물론 경기 중에도 이닝이 바뀌는 짧은 시간에 흡연을 하곤 합니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라커룸 근처에 선수들을 위한 흡연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에 비해 일본 선수들 중에는 흡연자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 한 일본 구단의 스프링캠프 취재를 갔을 때 한 스타 선수는 전력질주 훈련을 마치자마자 건물 뒤편 흡연실로 달려가 맛있게 한 모금을 빨더군요. 그 선수는 현재 한 인기 구단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한신 구단은 예전에도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금연 정책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2군 선수들은 대개 나이가 어린 유망주로 구성되어 있기에 금연 정책이 크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실시되는 전면 금연 정책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홈 구장 뿐 아니라 원경 경기를 가서도 금연 정책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 때문에 마무리 캠프가 열리는 아키시 측에서는 벌써 구장 내에 설치된 흡연 시설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내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때도 이 규칙은 그대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다만 사복을 입고 있는 때는 예외적으로 흡연이 허용됩니다. 원정 숙소 또는 개인적인 공간까지는 터치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한신의 금연 정책에는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후지카와 규지 감독(44)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후지카와 감독은 2010년대 초반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입니다. 2013년 미국 진출을 위해 팀을 떠난 뒤 오승환(현 삼성)이 뒤를 이어 한신의 마무리 투수가 되었지요. 후지카와 감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6)의 뒤를 이어 얼마 전 새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전면 금연 정책이 후지카와 감독의 1호 개혁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때 마무리 투수로 한신의 뒷문을 책임졌던 ‘수호신’이 감독이 되어선 선수들과 프런트의 건강을 지킨다는 것이지요. 전면 금연 정책은 선수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컨디션 조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선수는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담배를 한번 끊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신 뿐 아니라 요즘 일본 야구 구단에서는 ‘금연’이 점점 화두가 되어 가는 분위기입니다. 한신에 앞서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미 야구장 내 금연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신은 센트럴리그에서는 금연에 나선 첫 번째 구단입니다. 12개 팀 중 세 팀이 금연을 시행 중입니다. 아무리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해도 위의 세 팀의 유니폼을 입기 위해서는 먼저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생겼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이 같은 금연 정책을 시행하는 구단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향후 금연의 분위기가 점점 확산된다면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전면 금연을 시행하는 팀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개막 전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강 전력으로 본 전문가도 드물었다. 삼성은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달랐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커리어 하이’인 15승을 거두며 곽빈(두산)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겨울 영입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재윤, 임창민은 각각 25홀드, 28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든든히 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타선은 ‘홈런 군단’으로 거듭났다. 10개 팀 중 가장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면서 홈런 185개를 날려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투타 조화 속에 전반기를 4위로 마친 삼성은 후반기 들어 순위를 끌어올리며 정규시즌을 2위(78승 2무 64패)로 마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전후해 악재가 이어졌다. 정규시즌에서 11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코너가 어깨 부상으로 ‘가을 야구’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도 구위가 떨어져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다 주장 구자욱이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친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LG를 3승 1패로 물리쳤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투수 레예스가 분전했지만 코너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투수가 너무 모자랐다. 원태인도 26일 4차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3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28일 5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된 21일 1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경기가 중단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이틀 뒤인 23일 속개된 1차전 잔여 경기에서 1-5로 역전패했다. 같은 날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3-8로 완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쉽게 준우승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는데 우리 선수들이 1년간 악착같이 했다. 1년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가 ‘한국시리즈 불패’를 이어가며 통산 12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KIA는 28일 안방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면서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12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태는 2001년 KIA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9차례 우승했다. KIA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또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준공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우승했다. KIA가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통산 두 번째로 1987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태는 대구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마저 이기며 우승했다. 2015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9번의 우승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1991년엔 빙그레(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우승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시리즈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을 압도했다. 25일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하며 한 경기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였다.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초반 1-5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3회 적시타에 이어 5회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포수 김태군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결승점을 올렸다. 6-5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곧 이은 8회말 공격에선 박찬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작은 거인’ 김선빈(사진)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2타점,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장타가 4개(3루타 1개, 2루타 3개)나 됐다. 출루율(0.636)과 장타율(0.882)을 더한 OPS는 1.518에 이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아 팀 동료 김태군(45표·득표율 45.5%)을 한 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아차가 제공한 6400만 원 상당의 EV6 자동차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 김태군은 1표 차로 MVP를 놓쳤으나 26일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네일은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8월 24일 NC 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네일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해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IA가 ‘한국시리즈 불패’를 이어가며 통산 12번째 정상에 등극했다.KIA는 28일 안방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면서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12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태는 2001년 KIA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9차례 우승했다. KIA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또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준공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우승했다. KIA가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통산 두 번째로 1987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태는 대구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마저 이기며 우승했다. 2015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9번의 우승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1991년엔 빙그레(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우승했다.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시리즈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을 압도했다. 25일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하며 한 경기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였다.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초반 1-5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3회 적시타에 이어 5회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포수 김태군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결승점을 올렸다.6-5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곧 이은 8회말 공격에선 박찬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작은 거인’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2타점,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장타가 4개(3루타 1개, 2루타 3개)나 됐다. 출루율(0.636)과 장타율(0.882)을 더한 OPS는 1.518에 이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아 팀 동료 김태군(45표·득표율 45.5%)을 한 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아차가 제공한 6400만 원 상당의 EV6 자동차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김태군은 1표 차로 MVP를 놓쳤으나 26일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네일은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8월 24일 NC 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네일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해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오상욱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4명(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출전한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어펜져스’ 이전 남자 사브르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건 파리 올림픽 남자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원우영 코치(42)다. 원 코치는 2006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이 종목 시상대에 섰다.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역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쾌거였다. 그는 파리 그랑팔레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의 경기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오은석 김정환 구본길과 함께 누구도 예상 못 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 코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펜싱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 후 2015년 은퇴했다. 이후 소속팀 서울교통공사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다 2021년 대표팀 코치로 복귀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온 그는 “대표팀 코치는 성적이 안 나면 바로 잘리는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수 때 쌓은 기술과 철학을 후배들에게 직접 전달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치’ 원우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칼을 썼다. 낮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펜싱 칼을 잡고, 저녁에는 요리용 주방 칼을 들었다. 펜싱 주요 대회는 대개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기 후 한식을 먹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원 코치가 직접 요리사로 나섰다. 원 코치는 “한국에서 싸 들고 간 김치로 김치찌개를 만들고, 현지에서 구한 닭으로 얼큰한 닭볶음탕을 끓이곤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다시 소집되기 전까지 그는 밀린 ‘아빠 노릇’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첫째와 세 살 난 둘째 아이를 돌보는 게 일과다. 원 코치는 “펜싱은 원포인트 싸움이다.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육아 역시 원포인트 싸움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은퇴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그는 건강관리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그는 1 대 1일 레슨 형식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하루에 4∼6명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한다. 발목 강화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종목 특성상 펜싱 선수들은 발목 인대 부상이 많다. 선수 생활 내내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수영 발차기가 발목 강화에 도움이 많이 된다. 쉴 때도 가동 범위가 나오는 데까지 발목을 꺾어 주는 동작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지도자로 많은 것을 이룬 그의 새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이어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서도 후배들의 금메달을 돕는 것이다. 그는 “그때가 되면 나도 50세 언저리가 된다. 앞으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다음 목표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훈훈한 외모에 좋은 체격, 그리고 뛰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어펜져스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오상욱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4명(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출전한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도경동이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을 향해 “우리는 지금 오상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하자 오상욱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단체전 우승이 확정된 순간 어펜져스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이들을 지도한 원우영 남자 펜싱 사브르 코치(42)만은 옆에서 ‘폭풍 눈물’을 쏟았다. 한 번 터진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그는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원 코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도 “지난 3년간 힘들고 고생했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도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당시 금메달 멤버 중 김정환과 김준호가 빠지고 박상원과 도경동이 자리를 대신 채웠다. 원 코치는 “멤버 두 명이 바뀌면서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선수들도 위축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았다”며 “티를 내지 않으려 오히려 더 강하게 맞섰다. 고맙게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에선 조연이었지만 원 코치는 한국 남자 사브르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 선수 출신이다. 한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다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원 코치는 런던 올림픽에서 오은석 김정환 구본길과 함께 누구도 예상못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에도 네 선수 모두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팬들은 당시 유행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네 명의 남자 주인공을 빗대 ‘F4(Flower 4)’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어펜져스에 앞서 F4가 있었던 것. F4 중에서도 주인공이었던 원 코치는 “사실 당시 외모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부담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 사브르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유럽세가 워낙 강해 다른 대륙 국가들은 좀처럼 파고들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원 코치는 “예선 탈락이 기본이었다. 워낙 기술과 체력 차이가 많이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캠코더로 상위권 선수들의 영상을 찍어 따라해 보는 것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심판 판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 찰나의 순간에 따라 승부가 바뀌곤 하는 사브르 종목 특성상 심판 판정이 중요한데 유럽 선수들은 피스트 밖에서는 심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반면 인지도가 없고, 경기에도 잘 나가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은 억울한 판정을 당해도 속으로 삼키기 일쑤였다. 당시에는 챌린지(비디오 판도) 제도도 없었다. 이때 SK텔레콤이 구세주로 나섰다.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SK텔레콤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해외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루마니아 등 대회가 열리는 곳이나 훈련 시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갔다. 원 코치는 “유럽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게 선입견 없이 ‘함께 훈련하자’며 손을 내밀어줬다. 유럽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 특색이 있다.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아낌없이 흡수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지 3년 만인 2006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원 코치는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럽 선수들이 독식하던 남자 사브르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시상대에 선 것이다. 2010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역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쾌거였다. 당시 그는 파리 그랑팔레 금메달을 땄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브르 대표팀은 역사적인 그랑팔레에서 금메달 2개를 합작했다. 그는 “아마추어 종목에서 투자와 성과는 비례한다. SK텔레콤의 지원이 없었으면 F4도, 어펜져스도, 한국 펜싱의 전성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코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펜싱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 후 2015년 은퇴했다. 이후 소속팀 서울교통공사에서 코치를 맡으며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TV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2021년 다시 코치가 돼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온 그는 “대표팀 코치는 성적이 안 나면 바로 잘리는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해 낼 자신이 있었다”며 “내가 선수 때 쌓은 기술과 철학을 후배들에게 직접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치’ 원우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칼을 사용해야 했다. 낮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펜싱 칼을 잡고, 저녁에는 요리용 주방 칼을 들었다. 월드컵과 그랑프리 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 나갈 때 선수들은 한국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펜싱 경기는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경기를 마친 뒤 한식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원 코치가 직접 요리사로 나선 것이다. 원 코치는 “외국에 나가면 선수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게 김치다. 그래서 김치를 잔뜩 싸 들고 가서 김치찌개를 만들어주곤 한다”며 “고추장과 조미료 등을 고루 챙겨가 닭도리탕도 종종 끓인다. 유럽 현지에서도 닭은 구하기가 쉬워 얼큰한 닭도리탕으로 한식의 그리움을 채우곤 한다”고 말했다. 2021년 대표팀 코치 취임 후 올해 파리 올림픽까지 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요즘 모처럼 ‘코치’가 아닌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첫째와 세 살 난 둘째 아이를 돌보는 게 하루 일과다. 아이들 학원과 어린이집 라이딩부터 청소, 설거지까지 모두 담당한다. 모처럼 가족 여행도 다녀왔다. 대표팀에서 요리사로 활약했던 그는 아이들에게도 종종 식사를 만들어준다. 원 코치는 “흔히 펜싱 경기를 원 포인트 싸움이라고 한다.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모처럼 육아를 해보니 육아 역시 펜싱 못지않은 원 포인트 싸움이라는 걸 매일 절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얼마 있으면 그는 다시 펜싱의 원 포인트 싸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11월 재소집되는 국가대표 선수단 일정에 맞춰 다시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다. 은퇴한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그는 따로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그는 선수들을 1대 1일 레슨 형식으로 지도하는데 하루에 4~6명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한다. 선수당 1시간 가량 훈련을 한다고 가정하면 4~6시간 동안 쉼 없이 칼을 주고 받는 셈이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니만큼 움직임과 스피드가 너무 좋다. 하루 지도를 하고 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선수 발목 강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종목 특성상 펜싱 선수들이 발목을 접질리기 십상인데 그 역시 선수 생활 내내 발목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도 작은 돌덩이를 밟으면 발목이 휙휙 돌아가곤 한다. 그는 “발목 인대 주변 강화에 가장 좋은 건 수영이다. 특히 수영을 할 때 발차기를 많이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며 “평소 쉴 때도 가동 범위가 나오는 데까지 발목을 꺾어주는 동작을 한다”고 말했다. 선수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지도자로 제자들의 올림픽 금메달을 도운 그의 목표는 한국 남자 사브르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피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그때가 되면 나도 50살 언저리가 된다. 앞으로 두 번의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다음 인생 목표를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최고의 장점은 ‘팀워크’라고 했다. 그는 “특히 단체전에서는 팀원들 간의 신뢰가 핵심이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도 그렇게 나왔다”고 했다. 사브르 대표팀의 팀워크의 단적인 예는 결혼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승무원 출신인 김규리 씨와 2015년 결혼했다. 펜싱 선수-승무원 1호 커플이었다. 이후 김준호, 구본길, 김정환이 차례대로 결혼했는데 신부들은 모두 승무원 출신이었다. 원 코치는 “서로 소개를 해주거나 한 건 아닌데 우연히 그렇게 됐다. 모두 이상형을 보는 눈이 비슷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