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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상의원 3층 신체검사실. 올해 1월부터 12주 동안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한 중년 남성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매일 체력을 단련하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건강식도 챙겼다. 지칠 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격려했다. 예정됐던 12주가 지난 뒤 5명은 진짜 몸짱이 됐을까. 프로젝트 주치의인 최호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해준 상상의원 원장(가정의학과)이 12주 동안 변화된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지방률 등을 감안해 종합 점수를 매겼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톡투건강TV에 게시했다.● 매일 52층 건물 계단 오른 50대 남성임동권 센트럴제일안과의원 원장은 12주 몸짱 프로젝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퇴근한 뒤 매일 52층 건물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고 계란말이, 생선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체지방은 줄었고 근육량은 늘었다. 체중은 82.2㎏에서 78.9㎏로 3.3kg 감소했고 골격근량도 36.4㎏에서 37.2㎏로 0.8kg 증가했다. 체지방량도 4.3kg이 줄었다. 최 교수는 “보통 50, 60대에서는 근육량이 줄어든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최상급 성적에 해당된다”고 평가했다.임 원장은 초창기 52층 계단을 걸어오를 때 중간에 3번이나 쉬었지만 이제는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간다. 운동으로 늦은 밤까지 TV를 시청하던 습관도 사라지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건강한 수면 습관도 유지하게 됐다. 임 원장은 “체력이 좋아져 쉽게 피곤하지 않고 환자에게 더 친절하게 진료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50대 체력 저하는 필연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정언용 부장은 몸짱 프로젝트 초창기 업무량이 많아 운동, 식사량 조절 등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폭식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 때도 많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체지방량은 27.7㎏로 체지방률이 36.6%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허리가 아파서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운동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 부장은 최대한 헬스장을 찾으며 스쿼트를 했고 매일 7000보 이상 걸었다. 정 부장은 “과거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했는데, 두부 계란 등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다. 밥도 반공기만 먹었고 하루 한끼는 샐러드로 해결했다”며 “12주 동안 한 번에 3cm씩 허리띠를 2차례 줄일 수 있었다. 줄어든 허리띠를 보며 건강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주를 마친 뒤 체중이 76.7kg에서 69.5kg으로 10% 가량 줄었고 평가점수도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원장은 “12주 동안 근육량이 손실되지 않고 체지방만 10kg 감량했다. 보기 드문 결과”라며 “음식량을 조절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운동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허리 통증이 심했지만 계속 노력해서 더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나친 탄수화물 기피는 오히려 악영향직장인 K부장 등 참가자 3명은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열심히 노력했지만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 일부 감점 요인이 있어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K부장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주 동안 체중이 108kg에서 99.1kg으로 줄었다. 체지방량은 6.7kg 감량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K부장은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동 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다른 참가자들 보다 운동량이 2배 이상 많았다. K부장은 “연말까지 몸무게를 80kg대로 줄이겠다”며 “적정 체중을 만들어 고지혈증과 지방간 등 만성질환에서도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당화혈색소도 6.6에서 5.3으로 하락했고 앓고 있던 무릎 통증도 줄었다. 피로도 줄고 무기력증도 사라졌다. 이 원장은 “굶어서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근육만 줄어든다.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K부장은 체지방만 빠진 건강한 다이어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성호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실장은 운동과 식단 조절을 참가자 중 가장 열심히 했다. 초창기 몸무게도 83.2kg에서 73.9kg로 10kg 줄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줄인 게 화근이었다. 이 실장은 “몸짱 프로젝트 종료가 다가오면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탄수화물 섭취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인 단백질 위주 식단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근육량이 34.5kg에서 31.8kg으로 2.7kg 줄었다. 최 교수는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탄수화물도 필요하다”며 “탄수화물 섭취가 적어 근육에 있는 탄수화물(글리코겐)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본보 기자는 몸무게가 68.3㎏에서 64.6㎏으로 3.7kg 줄었다. 골근격량도 28㎏에서 29.4㎏으로 1.4㎏늘었고 체지방량은 18.4에서 12kg으로 6.4kg가 줄었다. 매일 벤치프레스 등 근력 운동을 했고 식사도 평소 보다 30% 이상 줄였다. 여러 참가자들이 서로 독려하며 노력하다 보니 동기 부여가 컸다. 최 교수는 “50대 중반에 골격근량이 늘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체지방률도 18.5%로 상위 10%”라며 “체지방량만 많이 빠진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몸의 윤곽을 알 수 있는 3차원(3D) 바디스캐너로 검사하면 비만일 때 몸 형태는 원형인데, 기자는 복직근이 단련돼 타원형 형태로 살짝 튀어 나왔다”고 말했다.● “참가자 서로 격려하고 정보 공유하며 분발”12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원장이 운동 코칭과 일일 점검을 맡았다. 최 원장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의학적인 배경 지식을 설명한 게 참가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응원과 격려, 지식 공유도 큰 힘이 됐다. 멘토를 잘 만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주치의인 최 교수는 음식 섭취량의 경우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일률적으로 줄이지 않고 평소 먹는 양의 20% 정도를 줄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 초창기 1~3주에는 걷기, 건물 30층 계단 오르기 등으로 단련했다”며 “근육이 유지되거나 늘면서 체지방 감소 속도는 빨라졌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치원생에게 수학의 정석을 가르치는 격이다.”지난달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태안 가족의 비극 그 후 1년 1형 당뇨병 정책 성과와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1형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한 의료인은 이같이 말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시스템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파괴한 결과 베타세포가 줄어들어 혈당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당 관리는 다른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밖에 없다.문제는 인슐린 투여량과 시기를 정하는 게 환자 입장에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 의료인은 이를 교육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환자와 가족은 그 어려운 일을 일상에서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1형 당뇨병은 그동안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 온 질환이다. 최근 5, 6년 사이 혈당관리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2월 18세 이하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진료비 10% 정도만 부담하고 혈당관리 의료기기를 쓸 수 있게 됐다. 이 혜택이 성인 환자로 확대되면 건강보험 보장성의 마지막 퍼즐도 맞춰지게 된다. 여기에다 1형 당뇨병을 ‘장애’로 인정하는 정책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1형 당뇨병 환자 중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10.7%밖에 안 된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환자는 1형 당뇨병 환자의 0.4%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질병 관리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한다.문제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쓰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가 간단하게 휴대하고 작동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슐린 주입량 세팅과 주입, 인체에 침습적인 소모품 교체 등 의료 행위에 준하는 활동을 환자 스스로 일생 동안 해야 한다.식사의 양과 식단, 하루 신체 움직임, 개인 특성까지 고려해 최적의 인슐린 주입량을 산출하고 적시에 주입해야 한다. 어리거나 나이가 지긋한 환자라면 이 과정을 체득할 때까지 얼마나 길고 지난한 교육이 필요할까. ‘수학의 정석’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현실이 이런데도 환자가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를 구입할 때 현금 급여(요양비) 형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사후 정산을 받는다. 인슐린펌프에 대해서는 사용 교육에 대한 비용이 별도로 매겨져 있지 않다. 환자가 의료기기 판매상을 통해 기기를 구입한 뒤 병원 의료진에게 사용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보통 의료기기 업체 등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 익힌다. 환자 불편은 차치하고 기기를 부정확하게 사용할 위험이 뒤따른다.병원과 의료진이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3시간 대기하고 3분 진료하는 국내 병원 현실에서 한 번에 최소 30분씩 걸리는 1형 당뇨병 의료기기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을까. 대한당뇨병학회는 환자 불편을 덜기 위해 입원환자 대상 처방만이라도 병원에서 현물 급여(요양급여)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하고 있다.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계획과 맞물려 1형 당뇨병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이라는 오해와 함께 상급종합병원 진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과 응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일부를 제외하면 1형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가 잦은 1형 당뇨병 환자로서는 당장 안전을 위협 받을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반드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정부도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재택 의료 시범사업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교육에 일부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적용되고 있다. 수가 확대 및 현실화를 통해 환자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이야 어떻든 1형 당뇨병 환자가 까다로운 의료기기 사용법을 지속적, 반복적, 전문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체계적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고가 의료기기와 소모품만 환자에게 지급해서는 비싼 애물단지만 양산하는 꼴이다. 정부도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는 셈이다.의료기기 교육에 대한 수가를 지급하는 것은 어쩌면 기존 정책 틀에서 상당히 벗어난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은 기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해법도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건강수명 5080 국민추진위원회’가 첫 준비모임을 열고 국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대전환의 출발을 공식화했다. 이 위원회는 의료와 요양 중심의 고령화 대응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건강과 자립 중심의 정책 전환을 모색하는 범국민 실천 연대다. ‘2050년 이전 건강수명 80세 달성’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국내외 원로급 고문단과 보건의료 및 시민사회 전문가 자문단, 실천형 추진위원회, 200여 명의 준비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이날 “국민에게 10년 더 건강한 삶을 선물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대선을 건강정책 혁신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임지준 위원회 준비위원장(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은 “대한민국 50세 인구 대부분이 앞으로 20년은 비교적 건강하게 살지만 이후 15년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30년을 스스로 건강하게 살고 마지막 5년만 도움을 받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 15년 동안 결국 가족의 돌봄 부담, 국가의 의료·복지 비용까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은 그대로인 첫 세대인 지금의 40, 50대가 마지막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건강수명은 고작 1살 증가(69.69세→70.51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하는데 그쳤다.국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격차는 여전히 14년 이상. 이제는 연명 중심의 의료에서 벗어나, ‘생활 속 건강장수’로 정책 기조를 바꾸어야 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또 위원회는 건강수명 격차의 심각성도 지적했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건강수명이 최대 4년 차이 나며, 소득에 따라 9년 이상 벌어지는 현실은 방치할 수 없는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모임에는 의료 보건 복지 체육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하여 건강수명을 위한 범국민 플랫폼 구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위원회는 5월 2일 국회에서 ‘건강수명 5080 비전선포식’을 개최, 국민운동의 비전과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여야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임 준비위원장은 “정권은 수차례 바뀌었지만, 국민 건강수명은 여전히 제자리다. 이번에는 정파를 초월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강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며 “건강수명은 더 이상 복지의 영역에 머무는 과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다. 지금이 바로,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해 광동한방병원에서 이름을 바꾼 광동병원이 통합진료 등을 강화한 2차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광동병원은 199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개원한 뒤 한의학과 현대 의학을 융합해 통합적인 전인치료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개원 30주년을 맞아 한방병원에서 양방병원으로 변경을 하고 내과·통합웰니스센터, 통증재활센터, 글로벌건강검진센터, 한방센터, 천식·알레르기센터, 어지럼센터, 기능의학센터 등 특화센터를 설치했다.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알레르기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정형외과, 노년내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한방과를 개설해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동병원은 최근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를 원장으로 영입했다. 조 원장은 천식·알레르기, 만성 기침, 약물알레르기 등에서 연구와 진료를 병행해온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면서 환자 중심의 병원을 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조 병원장과 함께 박민정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연정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도 합류했다. 박 교수는 글로벌검진센터장을 맡아 검진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김 교수는 내과·통합웰니스센터 신경과 원장으로 치매 예방, 만성두통 치료 등을 담당한다. 대형 병원 출신 교수 영입으로 광동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갖췄다. 조 원장은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단순한 개별 질환 치료를 넘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기능의학과, 한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와 건강 증진을 함께 진행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설립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광동병원 건강검진센터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며 “최첨단 장비와 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병원은 검진 후 체계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검진이 단순한 진단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 치료로 이어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제2의 개원’이라고 불릴 광동병원의 혁신은 강남권에서 의원급인 1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을 잇는 2차 의료기관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조 원장은 “강남에는 의원과 대학병원을 잇는 중간 단계의 종합병원이 부족하다”며 “동네 의원에서는 충분한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대학병원은 문턱이 높아 막연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의 사각지역에 처한 난치성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당일검사, 당일진료, 당일입원이 가능한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4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3층 치위생 실습실. 한지형 수원과학대 치위생과 교수가 치과 진료 의자(유니트 체어)에 누운 본보 기자의 치아를 살피면서 치석을 꼼꼼하게 제거했다. 이날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치주 질환 예방과 잇몸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한 교수는 “치석은 치아에 끼는 젤라틴 모양의 퇴적인 치태에서 시작한다”며 “식사를 마친 뒤 입안에 있는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치면세균막)을 형성한다.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 찌꺼기 등 잔여물이 쌓여 치태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 과장은 “치태는 표면이 부드러워 식사를 한 뒤 올바르게 양치하면 대부분 제거된다”면서도 “치아 사이 공간과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의 깊은 틈이나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꾸준히 치태가 쌓인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 속 성분 중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치태와 결합하면 석회화되고 단단한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잇몸을 자극하고 세균이 머물 수 있는 은신처 역할을 한다.● 치아 건강의 첫걸음은 성실한 양치질치석은 치주 질환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치주 질환 환자는 1600만 명이었으나 2022년 1800만 명으로 4년 동안 약 14% 증가했다. 선 과장은 “치석 예방의 첫걸음은 양치질이고 양치질만으로 치면 세균막과 치태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며 “양치질은 식후 3분 안에 하고 할 때마다 3분 이상 닦으며 하루 3회 이상 치아를 닦는 ‘333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치를 하기 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활용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미리 제거한다. 양치를 마친 뒤에는 가글액을 이용해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아와 잇몸 틈새 세균을 제거하면 세균막 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당장 치아를 닦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물을 자주 마셔서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 등을 1차로 제거할 수 있고 산성화된 구강도 개선할 수 있다.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할 때 중요한 게 금연이다. 흡연하면 니코틴, 타르 등이 치아에 잘 붙어 착색되고 치아 표면에는 치석을 잘 붙게 한다. 니코틴은 잇몸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외부 세균에 대한 잇몸의 방어력을 낮추기 때문에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 과장은 “하지만 치석 침착의 원인을 단순하게 치아 관리의 문제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치열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치태와 치석이 잘 쌓일 수도 있고, 침샘 분비관 주위 치아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고 말했다. 혀 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치열이 대체로 규칙적이지 않은 아래 앞니의 혀 안쪽 면과, 귀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 어금니 볼 바깥쪽 면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아 치석 제거해야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과거 수기구로 치석을 제거했으나 불편하고 아플 때가 많아 현재는 초음파를 이용한 스케일러를 사용한다. 초음파 진동으로 진동에 상대적으로 약한 치석과 착색 등을 치면에서 제거한다. 치아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스케일링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다. 한 교수는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아에 공간이 생기고 바람이 통하면서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시린 것”이라며 “치석이 계속 쌓이면서 잇몸이 많이 내려가면 치아 뿌리가 노출돼 치아가 더 시릴 수 있다. 스케일링을 받은 뒤에는 차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시린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치석이 제거되면 공간이 생겨 치아가 마치 벌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은 계속 쌓이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잇몸은 모세혈관이 발달돼 내구성이 약하다.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은 완화되고 부기도 가라앉으며 출혈도 감소한다. 다만 심장 질환이나 뇌 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약제 효과로 출혈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스케일링은 연간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4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3층 치위생 실습실. 한지형 수원과학대 치위생과 교수가 치과 진료 의자(유니트 체어)에 누운 본보 기자의 치아를 살피면서 치석을 꼼꼼하게 제거했다. 이날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치주질환 예방과 잇몸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한 교수는 “치석은 치아에 끼는 젤라틴 모양의 퇴적인 치태에서 시작한다”며 “식사를 마친 뒤 입안에 있는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치면세균막)을 형성한다.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 찌꺼기 등 잔여물이 쌓여 치태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 과장은 “치태는 표면이 부드러워 식사를 한 뒤 올바르게 양치하면 대부분 제거된다”면서도 “치아 사이 공간과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의 깊은 틈이나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꾸준히 치태가 쌓인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 속 성분 중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치태와 결합하면 석회화되고 단단한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잇몸을 자극하고 세균이 머물 수 있는 은신처 역할을 한다.● 치아 건강의 첫걸음은 성실한 양치질치석은 치주 질환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치주질환 환자는 1600만 명이었으나 2022년 1800만 명으로 4년 동안 약 14% 증가했다. 선 과장은 “치석 예방의 첫걸음은 양치질이고 양치질만으로 치면 세균막과 치태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며 “양치질은 식후 3분 안에 하고 할 때마다 3분 이상 닦으며 하루 3회 이상 치아를 닦는 ‘333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치를 하기 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활용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미리 제거한다. 양치를 마친 뒤에는 가글액을 이용해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아와 잇몸 틈새 세균을 제거하면 세균막 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당장 치아를 닦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물을 자주 마셔서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 등을 1차로 제거할 수 있고 산성화 된 구강도 개선할 수 있다.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할 때 중요한 게 금연이다. 흡연하면 니코틴, 타르 등이 치아에 잘 붙어 착색되고 치아 표면에는 치석을 잘 붙게 한다. 니코틴은 잇몸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외부 세균에 대한 잇몸의 방어력을 낮추기 때문에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 과장은 “하지만 치석 침착의 원인을 단순하게 치아 관리의 문제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치열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치태과 치석이 잘 쌓일 수도 있고 침샘 분비관 주위 치아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고 말했다. 혀 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치열이 대체로 규칙적이지 않은 아래 앞니의 혀 안쪽 면과 귀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 어금니 볼 바깥쪽 면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아 치석 제거해야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과거 수기구로 치석을 제거했으나 불편하고 아플 때가 많아 현재는 초음파를 이용한 스케일러를 사용한다. 초음파 진동으로 진동에 상대적으로 약한 치석과 착색 등을 치면에서 제거한다. 치아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스케일링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다. 한 교수는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아에 공간이 생기고 바람이 통하면서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시린 것”이라며 “치석이 계속 쌓이면서 잇몸이 많이 내려가면 치아 뿌리가 노출돼 치아가 더 시릴 수 있다. 스케일링를 받은 뒤에는 차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시린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용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치석이 제거되면 공간이 생겨 치아가 마치 벌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은 계속 쌓이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잇몸은 모세혈관이 발달돼 내구성이 약하다.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은 완화되고 붓기도 가라앉으며 출혈도 감소한다. 다만 심장 질환이나 뇌 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약제 효과로 출혈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스케일링은 연간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에 따른 의료계 및 관련 산업체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줄기세포 등 첨단 재생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체의 준비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1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202호에서 ‘첨단재생의료와 개인 맞춤형 의료의 도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인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5)’ 기간에 열렸다. 첨단재생의료와 개인 맞춤형 의료의 도래 포럼은 △첨생법 개정과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발전방향(한국줄기세포학회 최동호 이사장) △일본의 줄기세포 등 첨단재생의료 현황과 과제(일본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원 아카자와 치히로 교수) △첨생법 개정과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발전방향(재생의료진흥재단 첨단재생의료정책본부 이동현 본부장) △한국 줄기세포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 방안(차바이오그룹 양은영 부사장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 이승진 본부장) △세포치료제 부속 물질 관련 글로벌 최신 규제 동향(엑셀세라퓨틱스 이주연 연구소장)이 발표됐다. 한국줄기세포학회 최동호 이사장은 “첨단 재생의료법 개정 이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기술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환자의 유전자 및 질병 특성에 맞춘 맞춤형 재생의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준텐도대학 의과대학원 아카자와 치히로 교수는 첨단재생의료 발전을 위한 일본의 치료 가이드라인과 재생의료 치료와 관련된 제도 등에 대해 소개했다. 재생의료진흥재단 이동현 본부장은 첨단재생의료법 개정 주요사항과 한국과 일본, 미국의 치료 제도를 비교했다. 이 본부장은 “첨생법 개정으로 임상연구 결과의 활용을 통하여 다양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강화됐다”면서 “이전보다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보다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바이오그룹 양은영 부사장은 2026년부터 본격 가동을 앞둔 미국 내 Cell & Gene Biobank에 대해 소개했다. 양 부사장은“Cell & Gene Biobank는 차바이오그룹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바이오텍과 협업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메디포스트 이승진 본부장은 “메디포스트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상용화에 성공화에 성공하여 2025년 현재까지 33,000명 이상의 환자가 카티스템을 투여 받았다”며 “향후 북미시장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캐나다 소재 CGT CDMO사인 OmniaBio사의 2대 주주로서 북미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삼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강사로 나온 엑셀세라퓨틱스 이주연 연구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부속 물질 관련 글로벌 최신 규제 동향 발표를 통해 보조재(Ancillary Materials, AMs)의 역할 및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주연 소장은 기존의 혈청 기반 배지에서 무혈청 화학적 정의 배지로의 전환 과정과 함께, 규제 준수 및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대해 소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정부와 언론, 법조인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패널토론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민태원 수석부회장(국민일보 의학전문기자)을 좌장으로, 보건복지부 재생의료정책과 정순길 과장, 남주선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정책과 보건연구관, 송영두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 팀장, 오승준 법무법인 BHSN 대표변호사가 패널로 참가하여 발표자들과 함께 첨단재생의료 발전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한편, Medical Korea 2025 ‘첨단재생의료와 개인 맞춤형 의료의 도래’포럼은 Medical Korea 및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유튜브에 이달말 경 업로드 될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암 환자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정부의 논의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환자들은 효과적인 치료를 기다리다 기회를 놓칠 수 있다.”(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17일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과 대한암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병용요법의 암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암 환자 260만 명인 시대, 65세 이상 국민 6명 중 1명이 암 환자인 상황을 고려해 생명과 직결된 혁신 신약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최신 항암제 트렌드인 병용요법 급여와 관련된 제도적 한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항암제 병용요법이란 두 개 이상의 항암치료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완치 가능성까지 높이는 치료법이다. 현재 개발되거나 허가되는 항암신약 10개 중 7, 8개는 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기자는 이처럼 혁신적으로 암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암 치료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를 대처하는 정부 방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내내 불편했다. 암 치료는 1차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효과가 떨어지면 2, 3차 치료제로 순차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1차 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지만 보험급여로 인해 비용이 저렴한 항암화학요법이 대다수를 이룬다. 2, 3차로 갈수록 효과가 뛰어난 고가의 항암제를 사용한다. 처음부터 효과가 좋은 고가 항암제를 사용하면 나중엔 사용할 항암제가 없다는 게 정부 논리다. 이날 토론회에서 병용요법의 보험급여가 저조한 이유와 관련해 정부 측은 “치료 초기 단계에서 신약 병용요법을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1차에 좋은 약제들을 다 쓰게 되면 2차에서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써야 하고, 3차에는 급여되는 약이 없다”고 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환자단체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순차적 치료의 가장 큰 맹점은 모든 환자가 다음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중증 항암치료제는 대부분 전이성인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다. 예를 들어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 환자의 약 50%는 2차 치료제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중간에 암이 진행되거나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자인 김인호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임상의 입장에서는 초기에 좋은 약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다음 단계를 위해 앞에 좋은 약제를 안 쓴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임상시험은 이를 다 감안해서 통계학적 분석을 한다”면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며, 치료 차수(1차, 2차, 3차)를 유지하기 위해 현존하는 최선의 병용요법을 제한하는 것은 환자 생존의 관점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령 전이성 방광암 등 요로상피암 환자가 내원했을 때 파드셉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 기간을 2배 이상 연장한다는 획기적인 데이터가 발표됐지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그림의 떡인 셈이다. 고가의 치료비로 자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해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많다. 이 의원도 “현재 국내 급여 기준으로는 임상적으로 유용한 병용요법 치료제를 초기에 사용할 수 없어 환자들의 불만이 크다.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초기 치료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유연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며 “환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업무 방향이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병용요법과 관련한 가장 큰 화두로 기존 건강보험 혜택을 받던 항암제에 신약을 병용하면 두 치료제 모두 비급여로 전환되는 문제, 서로 다른 제약사의 신약 병용요법을 급여화하기 위한 절차가 미비한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최근 10년간 국내에는 70건 정도의 항암제 병용요법이 허가됐으나 제약사가 상이한 신약 병용요법은 대부분 비급여인 상황이다. 해외는 이미 병용요법 급여 적용을 위한 제약사 간 협의를 허용하는 등 유연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영국은 ‘안전지대(Safe Harbor)’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약사 간 가격 협상을 허용하고, 벨기에는 정부와 제3자 기관이 개입하는 다자간 협상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항암 병용요법의 급여 적용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급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복지부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3월 20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통풍의 날’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하는 질환이다. 침착된 결정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을 한자로 뜻을 풀어 보면 아플 통(痛)에 바람 풍(風)이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의미인 셈이다.● 음주-배달음식에 통풍환자 연령대 낮아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통풍 환자는 2018년 약 43만 명에서 2022년 약 51만 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환자 연령대에도 변화가 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50대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20년부터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또 20대와 30대 비율도 증가했다. 통풍 환자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채지영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장은 “통풍은 음식물 대사에서 나오는 찌꺼기 물질인 푸린이 대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라며 “정상적일 때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통풍 환자는 장애가 발생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몸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하이볼과 칵테일 등 혼합술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탄산, 과당을 함께 함유해 혈중 요산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늘고 보디 프로필 등을 촬영하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통풍 발병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채 과장은 “통풍 환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젊은층의 알코올 섭취가 증가했고 치킨 등 푸린 함량이 높은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등 통풍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 엄지발가락 염증 많아통풍은 대부분 급성 발작을 보이며 시작되는데,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나타날 때가 가장 많고 팔꿈치와 발목, 무릎 관절도 자주 아프다. 통풍은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채 과장은 “통풍이 고요산혈증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성 통풍이 발생했을 때는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일 수 있다. 유의해야 한다”며 “급성 통풍의 원인은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이뇨제 등 약물과 음주, 세포독성 항암치료, 과식, 과도한 다이어트, 요산강하제 사용 등이다”라고 말했다. 통풍은 대사성 질환으로 대사증후군과 함께 나타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과 병행해서 치료해야 하고 음주, 과식, 과당 음료 섭취 등도 조절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또 통풍 증상을 일부 보인다면 류머티즘내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하고 치료법을 찾는 게 좋다.● ‘통풍의 원인’ 요산 줄이는 3가지 방법통풍에 걸리지 않도록 요산을 줄이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푸린 함량이 많은 식품을 덜 먹어야 한다. 육류 내장, 진한 고깃국물, 등푸른생선, 생선, 닭고기, 조개류, 콩 등 단백질 식품들은 대부분 푸린 함량이 높다. 육류 등은 꼭 필요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통풍이 우려된다면 적절히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 둘째,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통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과당이 포함된 주스나 음료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요산 배설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셋째,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의 원인 중 하나로 과체중은 관절 악화에 영향을 끼친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게 좋다. 다른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포함해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권장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3월 20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통풍의 날’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하는 질환이다. 통풍을 한자로 뜻을 풀어 보면 아플 통(痛)에 바람 풍(風)이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의미이다. 침착된 결정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 음주-배달음식 등에 통풍환자 연령대 낮아져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통풍 환자는 2018년 약 43만 명에서 2022년 약 51만 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환자 연령대에도 변화가 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50대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20년부터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또 20대와 30대 비율도 증가했다. 통풍 환자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채지영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장은 “통풍은 음식물 대사에서 나오는 찌꺼기 물질인 퓨린이 대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라며 “정상적일 때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통풍 환자는 장애가 발생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몸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하이볼과 칵테일 등 혼합술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탄산, 과당을 함께 함유해 혈중 요산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늘고 바디 프로필 등을 촬영하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통풍 발병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채 과장은 “통풍 환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젊은층의 알코올 섭취가 증가했고 치킨 등 퓨린 함량이 높은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등 통풍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 엄지 발가락 염증 많아 통풍은 대부분 급성 발작을 보이며 시작되는데,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나타날 때가 가장 많고 팔꿈치와 발목, 무릎 관절에도 자주 아프다. 통풍은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채 과장은 “통풍이 고요산혈증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성 통풍이 발생했을 때는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일 수 있다. 유의해야 한다”며 “급성 통풍의 원인은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이뇨제 등 약물과 음주, 세포독성 항암치료, 과식, 과도한 다이어트, 요산강하제 사용 등이다”고 말했다.통풍은 대사성 질환으로 대사증후군과 함께 나타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과 병행해서 치료해야 하고 음주, 과식, 과당 음료 섭취 등도 조절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또 통풍 증상을 보인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법을 찾는 게 좋다.●요산을 줄이는 세가지 방법통풍에 걸리지 않도록 요산을 줄이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퓨린 함량이 많은 식품을 덜 먹어야 한다. 육류 내장, 진한 고기국물, 등푸른생선, 생선, 닭고기, 조개류, 콩 등 단백질 식품들은 대부분 퓨린 함량이 높다. 인체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통풍이 우려된다면 적절히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둘째,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통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과당이 포함된 주스나 음료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요산 배설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셋째,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의 인 중 하나로 과체중은 관절 악화에 영향을 끼친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게 좋다. 다른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포함해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권장한다.〈통풍 환자 생활 수칙 〉⓵ 통풍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⓶ 요산저하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⓷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4대 성인병 관리가 중요하다.⓹ 음주 과식 과당음료 등 생활 습관을 조절해야 한다.제공: 대한류마티스학회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구강 건강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흡인성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치과의사가 양로원이나 환자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구강 관리를 해 주는 방문치과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구강 돌봄 사업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을 만나 방문치과 진료의 국내 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일본처럼 요양원에 치과의사가 직접 찾아와 구강 관리를 해 주는 경우가 있나.“현재 한국에서는 일본처럼 체계적으로 방문치과 진료가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가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제도는 부족하다. 반면 일본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방문치과가 정착돼 있으며 치과의사가 양로원이나 환자의 자택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구강 관리를 해 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제도가 절실하다.”―일본에서 방문치과가 오래전부터 시작된 이유는.“일본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구강 건강이 전반적인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했다. 특히 치매, 흡인성 폐렴과 같은 질환이 구강 건강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방문치과는 일본 전역에서 활성화돼 있으며 의료보험을 통해 비용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한국에서 여전히 방문치과 진료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는.“가장 큰 이유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치과의사들이 병원을 비우고 방문 진료를 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이에 대한 수가(진료비 책정) 보상도 부족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방문치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방문치과 진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가.“첫째, 건강보험이나 장기요양보험에서 방문치과 진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수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둘째, 방문치과 서비스를 위한 치과 인력 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 요양시설과 치과 병·의원이 협력할 수 있도록 법적·행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방문치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캠페인도 필요하다.”―방문치과가 활성화되면 노인들의 건강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나.“구강 건강이 유지되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있어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또한 구강 내 세균이 원인이 되는 흡인성 폐렴 같은 질환을 줄일 수 있다. 의치(틀니) 조정 등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며 발음이 좋아지고 대인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일본의 경우 방문치과 진료 시 환자들이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지는 않나.“일본에서는 건강보험 및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방문치과 진료의 상당 부분을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 부담이 크지 않아 많은 노인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지원이 마련된다면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방문치과 진료가 단순한 치과 치료를 넘어서 중요한 이유는.“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 치아를 상실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영양 섭취가 어렵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각종 만성질환 위험이 커진다. 또 치주질환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구강 관리는 단순한 치과 치료를 넘어 삶의 질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요소다.”―한국에서도 방문치과 진료를 조속히 도입하고 활성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한국 역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인 구강 건강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일본이 30년 전부터 방문치과를 시행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한국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스마일재단은 방문치과 진료 활성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스마일재단은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으로 인해 치과 치료를 받기 힘든 분들을 지원하는 단체다. 특히 노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방문치과 진료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정책 제안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한국 국민들에게 방문치과 진료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방문치과 진료는 단순히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건강한 노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한국에서도 빠르게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누구나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치아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필요성을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일본은 30년 전부터 ‘방문치과’ 운영이 활성화돼 있다. 방문치과는 치과의원에 직접 통원하는 것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치과의사가 집이나 요양시설, 병원 등을 방문해 진료를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방문치과가 운영된다. 이에 일본은 어떻게 방문치과가 운영되고 있는지 일본방문치과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모리구치 겐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방문치과를 통해 어떤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치과 치료뿐만이 아니라 예방적인 구강 케어나 구강 기능의 유지·재활까지 폭넓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고령자가 많다 보니 방문 치과가 필요 불가결한 의료 서비스로서 확립되고 있다.” ―방문치과를 이용하는 주요 환자는….“방문치과를 이용하는 주요 환자는 이동이 어려워 치과에 통원이 어려운 노인, 중증장애를 가진 환자, 치매환자, 뇌중풍(뇌졸중) 등으로 신체활동이 제한된 환자들이다. 이들은 정기적인 구강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치과에 다니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문치과가 적절한 구강 관리를 받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환자 만족도는….“방문치과 진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단순히 치과 치료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돌봄과 지도를 통해 구강 건강이 개선되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이나 간병 시설의 직원으로부터도 방문치과 진료를 받음으로써 환자의 건강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목소리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진료비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방문치과 진료 비용의 대부분이 건강보험과 개호 보험으로 커버되고 있다. 환자는 자기 부담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이 제도 덕분에 많은 환자가 지속적인 구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한국에 방문치과를 도입한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나.“방문치과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먼저 제도적인 지원이다. 방문치과의 보급을 위해선 건강보험이나 개호보험과의 제휴를 강화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교육이다. 방문치과 진료는 일반 치과 치료와 달리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교육과 실전 경험을 쌓은 전문 인재의 육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방문치과의 메디컬 인터뷰나 의과적인 기초 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요양시설이나 가족과의 연계이다.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구강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이나 가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균형 있게 다듬을 때 방문치과의 정착과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다.” ―방문치과와 관련해서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방문치과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이다. 일본에서도 방문치과의 도입으로 많은 환자가 구강 건강을 되찾아 삶의 질이 대폭 향상됐다. 한국에서도 방문치과의 도입으로 더 많은 분이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치과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에 따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치매(인지기능 장애)다. 치매는 여러 분야의 인지 영역에서 확인되는 기능의 감퇴가 나타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인 능력이 저하되는데 65세 이후 가장 감소폭이 큰 것이 바로 인지능력이다. 65∼69세에 80% 이상이었던 인지능력은 85∼89세에 50%로 감소하며 신체적인 활동 능력보다 더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뇌의 변화는 전전두엽, 해마의 부피 감소와 함께 인지기능의 저하로 관찰되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조직인 해마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력 저하로 증상이 시작된다.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65세 이상)을 넘겼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105만297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84만91명에서 4년 만에 21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중앙치매센터는 국내 치매 환자가 2030년에는 142만 명, 2050년에는 거의 3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치매는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많은 가정에 큰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나아가 최근 ‘간병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사건들의 빈도도 눈에 띄게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년층의 인지 저하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없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최선인데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멀티비타민의 꾸준한 섭취가 노년층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는 연구다. 하버드의대 및 웨이크포레스트대, 브리검여성병원에서 공동 진행한 ‘코코아 추출물과 멀티비타민의 효능’ 연구는 세계 최초로 대규모의 과학적인 실험 설계를 통해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의 인지기능 보호에 대한 잠재력을 입증한 연구다. 코코아 추출물은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코코아 추출물이 노인의 건강에 어떠한 이점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COSMOS’ 연구를 진행한 것인데 여기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에서는 코코아 추출물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이 실험군으로 선정됐는데 막상 연구를 진행해 보니 코코아 추출물이 아닌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이 노인의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 것. COSMOS 하위 세 가지 연구인 △COSMOS-Mind △COSMOS-Web △COSMOS-Clinic을 통해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 섭취를 통한 인지기능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COSMOS-Mind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 2262명에게 매일 미국 센트룸 실버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도록 한 후 3년간 매년 한 번씩 전화로 인지능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노인은 일화 기억 능력(발생한 사건을 처리하고 저장하며 회상하는 능력)과 실행 기능이 개선됐으며 인지 노화 속도도 60%까지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연구에서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의 인지적 이점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심혈관 질환자가 섭취하는 약물이 영양소와 상호작용을 통해 대사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함으로써 체내 영양이 개선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연구진은 밝혔다. COSMOS-Web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 3562명에게 미국 센트룸 실버 멀티비타민을 매일 섭취하도록 했고 1년에 한 번씩 3년 동안 컴퓨터 기반 평가로 인지기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3년간 섭취한 경우 첫해에 즉각적인 기억, 회상 능력이 현저하게 향상됐고 그 효과는 평균 3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COSMOS-Clinic 연구도 65세 이상 노인 573명에게 매일 미국 센트룸 실버 멀티비타민을 섭취하게 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신체 심리 평가를 진행했고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인지능력을 확인했다. 그 결과 2년간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사람은 대뇌의 일화 기억과 관련된 노화를 4.8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의 세 가지 연구에 대한 통합 분석인 COSMOS-Meta를 통해서는 매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65세 이상 노인의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되며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년 늦출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아직까지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없는 상황에서 해당 연구는 노인이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인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족 및 친구와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의미 있는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사고 능력을 유지하고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다. 인지 예비 능력을 개발하면 노화의 영향을 더 잘 견딜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흥미를 주고 자극이 되는 활동이나 학습,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인지 예비 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도 중요한 요소다. 신체 활동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기억 능력을 개선하며 노화와 관련된 인지 저하를 예방하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고품질의 식단은 인지 장애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 섭취가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 역시 고른 영양 섭취가 노인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식사량이 줄고 고른 영양을 갖춘 고품질의 식단을 매 끼니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식단 유지가 어렵다면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통해 미량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4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련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매년 3월 한국 등 70여 개 세계수면학회 회원국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최근 한국인의 수면 시간, 수면 부족에 따른 위험성 등 다양한 수면 통계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원철 대한수면연구학회장(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수면장애는 신체, 정신, 인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공공의 보건 문제이며 정부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 수면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 7시간에도 못 미쳐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 부족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성인의 경우 최소 7시간 이상은 잠을 자야 한다.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오후 11시 3분 잠자리에 들며 오전 6시 6분 일어났다. 수면의 질이나 양과 관련해서 만족하는 비율은 전 세계 평균의 75% 수준이었다. 매일 숙면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해 대부분 수면의 질이 낮았다. 생리적으로 취침 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가장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복수 응답)은 ‘심리적 스트레스’(62.5%)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한 신진대사(29.7%), 소음(19.4%) 등이었다.● 수면 부족, 불안장애-우울증 악화시켜 수면 부족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위험이 3배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심장동맥질환 위험이 48% 증가하고 뇌중풍(뇌졸중) 위험은 15% 올라간다.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주의력이 저하되고 기억력을 감소시키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악화시킨다.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유병률도 한국 성인 남성의 경우 4.5%, 여성은 3.2%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매우 좋지 않다는 의미다. 수면 부족은 사회와 경제에 손실로 이어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 임직원들의 생산성은 50% 이상 감소하고 의료비 지출과 병가가 늘어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지운다. 실제 미국은 수면 부족으로 연간 4110억 달러(약 597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28%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과 영국도 각각 1380억 달러(약 200조 원)와 500억 달러(약 72조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도 연간 약 11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건강에 대한 인식 높아져야 전문가들은 수면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소와 학교에서 수면 건강 교육을 늘리고 기업들도 수면 건강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교대근무자와 핵심 노동자의 수면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수면장애 치료제와 수면무호흡증 치료 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다. 수면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며 취침하기 전에는 스마트폰과 TV 시청을 줄이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 수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암막 커튼을 사용하거나 파도 소리, 계곡물 소리 등을 틀어 놓아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것도 권장된다. 신 회장은 “수면 부족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건강하게 숙면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4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련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매년 3월 한국 등 70여개 세계수면학회 회원국에서 기념 행사가 열린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최근 한국인의 수면 시간, 수면부족에 따른 위험성 등 다양한 수면 통계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신원철 대한수면연구학회장(강동경희대 신경과 교수)는 “수면장애는 신체, 정신, 인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공공의 보건 문제이며 정부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 수면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 7시간에도 못 미쳐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 부족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성인의 경우 최소 7시간 이상은 잠을 자야 한다.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평균적으로 오후 11시 3분 잠 자리에 들며 오전 6시 6분 일어났다. 수면의 질이나 양과 관련해서 만족하는 비율은 전세계 평균의 75% 수준이었다. 매일 숙면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해 대부분 수면의 질이 낮았다. 생리적으로 취침 시간은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가장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복수 응답)은 ‘심리적 스트레스’(62.5%)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한 신진대사(29.7%), 소음(19.4%) 등이었다.● 수면 부족, 불안장애-우울증 악화시켜수면 부족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즉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위험이 3배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심장동맥질환 위험이 48% 증가하고 뇌중풍(뇌졸중) 위험은 15% 올라간다.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주의력 저하, 기억력을 감소시키며 불안 장애와 우울증을 악화시킨다.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유병률도 한국 성인 남성의 경우 4.5%, 여성은 3.2%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매우 좋지 않다는 의미다.수면 부족은 사회와 경제에 손실로 이어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 임직원들의 생산성은 50% 이상 감소하고 의료비 지출과 병가가 늘어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지운다. 실제 미국은 수면 부족으로 연간 4110억 달러(약 597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28%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과 영국도 각각 1380억 달러(약 200조 원)와 500억 달러(약 72조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도 연간 약 11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건강에 대한 인식 높아져야전문가들은 수면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소와 학교에서 수면 건강 교육을 늘리고 기업들도 수면 건강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 교대근무자와 핵심 노동자의 수면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수면장애 치료제와 수면무호흡증 치료 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다.수면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며 취침하기 전에는 스마트폰과 TV 시청을 줄이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 수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암막 커튼을 사용하거나 파도소리, 계곡 물소리 등을 틀어 놓아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것도 권장된다. 신 회장은 “수면 부족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건강하게 숙면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초등학생의 스마트 기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초등학생들이 교육이나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청소년의 스마트 기기 중독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나온 대책 중 하나다. 여성가족부의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24만9317명 중 22만1029명(17.7%)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서 의원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 기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이미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소년 스마트 기기 및 SNS 중독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려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과 관련해 해결 방안 등이 논의됐다.● 청소년 인터넷 이용시간 3년 새 1.8배 증가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약 8시간(479.6분)으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8배 증가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 동안 인터넷을 사용했다. 2019년 2시간 40분에서 크게 늘었다. 인터넷 이용시간 증가는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메신저를 수시로 이용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97.4%), 포털 사이트(97.3%), 메신저(95.8%)를 많이 이용한다”며 “특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메신저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2019년과 비교할 때 10%포인트가 상승했고 이용률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더 심각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이용량이 증가한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 게임(24.3%), 미디어(17.4%), 메신저(10.3%), SNS(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 뇌 계속 발달, 과도한 게임은 악영향”뇌는 청소년기는 물론이고 성인이 된 20대에도 계속 발달한다. 후두엽(시각정보처리)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전두엽(고차원 사고, 자기 조절)으로 확산된다. 전두엽은 25세까지 계속 발달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자기 조절이나 충동 조절, 계획적 사고 능력 등이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는다. 또 청소년기는 도파민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또래 집단에서 자신들의 의견 등이 수용되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또래 집단에서 원하는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는 중독에 매우 취약한 시기다. 게임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정서에 취약한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수면연구학회장)도 “스마트폰 중독은 종종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며 “잠이 부족하면 주의력과 학습, 기억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져스마트폰 중독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 건강한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적절히 규제하고 기업이 윤리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방안도 필요하다. 게임업체와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온라인 플랫폼 등은 청소년들의 스마트 기기 중독을 막을 수 있도록 사회적 기금 등을 통해 후원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 심리적인 취약성을 이용해 보상심리를 자극하거나 청소년들의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등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을 모니터링하는 등 건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2021년 10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한 이른바 ‘소쿠리(바구니)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쿠리 캠페인은 오후 11시엔 무조건 집에 있는 소쿠리 안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집어넣고 그 다음 날까지 절대 꺼내지 말자는 취지다. 신 교수는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작은 실천이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모여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초등학생의 스마트 기기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초등학생들이 교육이나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청소년의 스마트 기기 중독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나온 대책 중 하나다. 여성가족부의 2024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24만9317명 중 22만1029명(17.7%)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서 의원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 기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이미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소년 스마트 기기 및 SNS 중독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려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과 관련해 해결 방안 등이 논의됐다.● 청소년 인터넷 이용시간 3년 새 1.8배 증가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약 8시간(479.6분)으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8배 증가했다. 초등학교 4~6학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 동안 인터넷을 사용했다. 2019년 2시간 40분에서 크게 늘었다. 인터넷 이용시간 증가는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메신저를 수시로 이용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97.4%), 포털 사이트(97.3%), 메신저(95.8%)를 많이 이용한다”며 “특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메신저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2019년과 비교할 때 10%포인트가 상승했고 이용률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더 심각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이용량이 증가한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 게임(24.3%), 미디어(17.4%), 메신저(10.3%), SNS(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 뇌 계속 발달, 과도한 게임은 악영향”뇌는 청소년기는 물론이고 성인이 된 20대에도 계속 발달한다. 후두엽(시각정보처리)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전두엽(고차원 사고, 자기 조절)으로 확산된다. 전두엽은 25세까지 계속 발달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자기 조절이나 충동 조절, 계획적 사고 능력 등이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는다. 또 청소년기는 도파민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또래 집단에서 자신들의 의견 등이 수용되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또래 집단에서 원하는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는 중독에 매우 취약한 시기다. 게임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정서에 취약한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수면연구학회장)도 “스마트폰 중독은 종종 수면 부족으로 이어진다”며 “잠이 부족하면 주의력과 학습, 기억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져스마트폰 중독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 건강한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적절히 규제하고 기업이 윤리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방안도 필요하다. 게임업체와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온라인 플랫폼 등은 청소년들의 스마트 기기 중독을 막을 수 있도록 사회적 기금 등을 통해 후원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 심리적인 취약성을 이용해 보상심리를 자극하거나 청소년들의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등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을 모니터링하는 등 건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2021년 10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한 이른바 ‘소쿠리(바구니)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쿠리 캠페인은 오후 11시엔 무조건 집에 있는 소쿠리 안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집어넣고 그 다음 날까지 절대 꺼내지 말자는 취지다. 신 교수는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작은 실천이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모여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해 12월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 비율이 늘면서 건강 관리와 예방의학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독감이 급증하면서 고령층에겐 예방접종이 중요해졌다. 65세 이상은 독감에 감염되면 폐렴, 심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입원과 사망이 급격히 증가하는 고위험군이다. 독감으로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중증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 입원 기간이 최대 8배까지 길어질 수 있다. 독감에 걸린 고령층이 입원하는 사례가 늘면 의료 시스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일반적인 독감 백신만으로 고령층의 면역 방어력을 충분히 높이기는 어렵다. 표준용량불활화독감백신(기존 독감 백신)은 건강한 젊은층에게는 효과적이지만 고령층에서는 면역반응이 약해 효과가 떨어진다. 젊은층은 독감 백신 예방 효과가 70∼90%에 달하지만 65세 이상은 17∼53%에 불과하다. 또 백신 접종률만을 높이는 것으로는 고령층의 독감 위험을 충분하게 줄이기는 쉽지 않다. 2023∼2024년 기준 65세 이상 독감 백신 접종률은 82.5%로 높다. 하지만 2020년 독감 관련 사망자의 88% 이상이 60세 이상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84.6%는 입원 중 숨졌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 성인예방접종 권고안’에서 65세 이상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면역반응을 강화해 더 높은 항체를 생성하고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독감 백신보다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한 대표적인 백신이다. 특히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비교 임상시험에서 기존 독감 백신보다 우수한 예방 효능을 입증했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기존 독감 백신보다는 고용량 독감 백신을 우선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KAMJ)와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초고령사회, 국가필수예방접종 바람직한 방향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고령자 국가예방접종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서 반드시 추가해야 할 항목에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포함됐다. 정부가 진행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고면역원성 4가 독감 백신이 상위권에 배정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NIP에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 독감 백신만 무료 접종하고 있다. 기존 독감 백신만으로는 고령층에 충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령자 국가예방접종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백신 접종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효능·효과’(70.1%)와 ‘안전성’(66.3%)을 꼽았다. 고용량 독감 백신처럼 고령층에 보다 효과적인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단순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아니다. 예방접종 등 의료 분야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에게 효과적인 백신을 보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고령층을 위한 백신 정책은 독감으로 인한 사망과 합병증, 입원 등 의료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장하기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요즘 일교차가 크다.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체온을 조절하느라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쉽게 깨지고 야외 활동이 적어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관절 류머티즘(류머티스 관절염) 등 면역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류머티스 질환은 흔히 관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사실 관절 질환 이외에 다른 전신 염증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류머티스 질환에 대한 오해를 차훈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과 같은 학회 홍승재 보험이사(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를 만나 들어봤다.Q 류머티스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가.“아니다. 류머티스 질환 중 류머티스 관절염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어 관절에만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류머티스 질환은 150개가 넘는 많은 질환들을 포함한다. 염증이 주로 근골격계를 침범하나 전신의 다른 장기에도 침범할 수 있다. 대부분 면역계통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강직척추염, 통풍 등이 대표적인 류머티스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상대적으로 생소한 전신홍반 루푸스, 혈관염, 베체트병, 전신경화증 등도 모두 류머티스 질환에 속한다.”Q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스 인자가 양성이면 류머티스 질환인가.“아니다. 류머티스 질환을 진단할 때 혈액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류머티스 인자는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진단에 널리 사용되는 검사 항목이다. 하지만 류머티스 인자가 양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류머티스 질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부가 류머티스 질환으로 진단될 뿐이다. 류머티스 인자는 면역 글로불린의 일종으로 몸이 자신의 조직을 공격할 때 만들어지는 항체다. 즉, 류머티스 인자가 높게 나왔다는 것은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머티스 질환 이외에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감염, 노화 등에 따라서도 류머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적으로 류머티스 인자는 류머티스 질환 진단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 단독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류머티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류머티스 전문가에 의한 다양한 검사 결과와 임상 증상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Q 류머티스 질환이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아니다. 류머티스 질환은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신체 장애가 생기거나 숨질 수 있다. 특히 전신홍반 루푸스와 같은 류머티스 질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모든 기관, 장기를 침범할 수 있어서 가볍게는 피부의 발진이나 관절염 등으로 나타나지만 뇌, 심장, 폐, 콩팥, 혈액 등에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증상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Q 류머티스 질환 중 하나인 통풍은 음주와는 큰 관련이 없나.“아니다. 술은 몸을 산성화시키고 요산 침착이 잘되게 해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소변을 많이 배출하는 이뇨 작용이 생기고 요산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는다. 술을 많이 마시면 통풍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술이 통풍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돼 혼란스러워하는 환자들이 많다. 논문이 발표돼도 보다 정밀한 확인과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논문 발표만으로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 다만 술도 종류가 많고 성분 및 도수 등에 따라 통풍과 관련된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 현재 와인은 통풍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통풍 환자가 술을 마셔야 한다면 와인 한 잔 정도는 질환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과음과 폭음은 피해야 한다.”Q 류머티스 질환은 유전되는가.“아니다. 류머티스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도 반드시 류머티스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인 요인이 없어도 류머티스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통풍에 대한 유전자 가계도 조사가 많이 진행됐고 특정 유전자가 있으면 통풍이 잘 걸린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 논문 역시 좀 더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 류머티스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류머티스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400만 명 이상이었다. 정신질환 진료 환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번아웃증후군, 공황장애, 조현병 등 각종 크고 작은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역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센터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 송파구민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이중선 서울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떤 곳인가.“2005년 5월에 설립된 서울 송파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건강한 정신, 행복한 송파’를 미션으로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건강한 삶을 위해 정신건강 증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신과적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과 맞춤형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있다. 현재는 서울아산병원이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위탁 운영 중이다.” ―요즘 정신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많다. “정신질환은 흔히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다양한 스트레스, 사회적 압박,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신과적 증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이 많다. 그렇지만 정신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안타깝게도 주변의 시선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에 가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정신질환을 숨기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함께 치료해 나가야 한다.” ―센터가 정신질환과 관련해 도움을 주는 곳인가. “그렇다. 센터를 찾아 주신 분들을 만나서 상담을 하고 그분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안내해 드리고 있다. 이곳엔 회복지원팀, 정신건강증진팀, 자살예방 및 위기개입팀 등이 있다. 각 팀에서 센터를 찾아주시는 송파구민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제일 먼저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센터를 찾아오시기 전에 전화 예약이 필요하다. 송파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총 4곳의 상담실이 있다. 이곳에서 센터를 찾아주신 송파구민들의 힘든 마음을 이해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전문 요원의 심층 상담이 준비돼 있다.” ―팀별로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 달라. “회복지원팀에서는 정신질환자의 정신과적 증상 관리 및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중증정신질환자의 전반적 기능을 향상시키고 일상생활 기술 영위를 위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족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 및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와 가족들의 소진 예방을 위해 가족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취약계층 회원에게 집중적인 치료를 유도해 재발을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팀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문 요원의 심층 상담, 중독예방사업,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교육 등 다양한 증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살예방 및 위기대응팀에서는 정신과적 증상 평가를 위한 응급 출동과 자살 위기 지원, 자살유족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센터에 없는 특별한 사업이 있다. “바로 ‘인생정원’ 사업이다. 특화사업팀에서는 공동체 정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정신장애인 사회통합 모형 개발을 위해 인생정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생정원 사업은 2024년 아산사회복지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조현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지역주민과 송파구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 함께 공동체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송파구청 공원녹지과, 송파구 보건소 등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활성화에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을 알려달라.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세 가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경찰·소방·응급의료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공공병원을 연계해 위기 대응과 지속적 치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센터 공간 기준을 마련하고 위탁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 인력 고용 안정과 적정 임금 보장을 통해 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종사자의 소진 예방과 복지를 위해 연 1회 심리상담 의무 휴가를 도입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