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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위안부 및 강제징용 노동자 관련 문제에 대해 과거 정권이 일본과 맺은 합의에 관해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습할 뜻을 밝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1일 전했다. 23일 일본 방문을 앞둔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한국도 일본에 있어서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발굴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대립적으로 되지 않도록 하면서 해결해 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본과 합의한 내용에 대해 “우리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난 정부의 합의이기는 하지만 국가적 약속이기 때문에 번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생각하면서도 국민과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도 진지하게 고려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장기적이고 보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 국민의 감정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이 대통령이 드러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경제, 안보, 인적 교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할 뜻을 내비쳤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신뢰를 쌓기 위해 한일 정상이 자주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유용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새로운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선언을 이어받아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영변에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신설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추가 핵실험 준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IAEA는 18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영변에서 지난해 12월 새로운 시설이 건설되기 시작해 올 5월 외부 공사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IAEA는 지난 1년간 위성사진과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영변에 신설된 시설은 평양 인근 강선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북한이 영변의 신규 시설을 활용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IAEA는 향후 검증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새로운 핵실험을 위한 준비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AEA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 달 중순에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북한 핵개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영변에는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이 이전부터 있었다”며 “북한이 농축 시설을 신설했다면 핵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올 6월 IAEA 이사회에서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과 비슷한 시설이 영변에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러렐’도 북한이 영변에 새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8일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5MWe(메가와트일렉트릭)급 원자로 외부를 대대적으로 보수했다고 보도했다.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 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일본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닛케이에 “한국과는 새로운 정권과 (방위비 문제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의제인 방위비 인상에 대해 미 당국자가 낙관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미 당국자의 발언에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다만, 미국이 한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 일부 동맹국에 트럼프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일본에 대해 “안전 보장 환경이 극적으로 악화했다고 매우 우려하는 발언을 해 왔다”며 “그런데도 ‘일본에는 (미국에 대한) 후방 지원으로 한정되는 헌법상 제한이 있다’고 말하는 건 매우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본이 2027 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 방위 관련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올리려는 계획에 대해 “방위비가 개선됐지만 현재 안보 환경에서는 명확하게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신규 부채 한도 비율을 엄격히 제한한 기본법(헌법)을 개정해 국방비 지출을 푼 독일 사례를 언급하며 “만일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에 따라 적응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의 2025년도 방위 관련 예산은 GDP의 1.8%인 9조9000억 엔(약 93조 원)이지만, 최근 미국은 3.5% 수준으로 인상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 관련 예산에는 방위성 예산 외에도 다른 부처의 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이 2026년도 예산안에 역대 최대 규모인 약 8조8000억 엔(약 82조8000억 원)을 편성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방위성은 공중과 해상, 바닷속에서 연안을 방위하는 구상인 ‘실드(SHIELD)’ 구축을 위한 무인기 조달에 2000억 엔(약 1조90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교토국제고는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준준결승에서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우승했고, 올해 역대 7번째 2연패를 노렸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세운 교토 조선중학교가 뿌리다. 이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아 교토 한국 중고교로 재편됐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아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중고교가 됐다. 일본 정규학교로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를 가르친다. 현재 재학생의 70%가량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한국계다. 또 “동해 건너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공영 NHK 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백승환 교토국제교 교장은 19일 동아일보에 “일본 고교야구 3750여 개 팀 중에서 8강에 올랐다. 학생들이 잘 싸웠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교토국제고는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준준결승에서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우승했고, 올해 역대 7번째 2연패를 노렸다. 이날 경기에서 교토국제고는 1회 초 선취점을 냈으나, 2회 말 솔로 홈런을 내준 뒤 수비 실책이 이어져 1-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5~7회에서 추가점을 내주며 1-11 까지 뒤쳐진 뒤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세운 교토 조선중학교가 뿌리다. 이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아 교토 한국 중·고교로 재편됐고,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받아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중·고교가 됐다. 일본 정규학교로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를 가르친다. 현재 재학생의 70% 가량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한국계다. 또 “동해 건너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공영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백승환 교토국제교 교장은 19일 동아일보에 “일본 고교야구 3750여 개 팀 중에서 8강에 올랐다. 학생들이 잘 싸웠고 자랑스럽다”며 “경기마다 응원에 참여해주신 동포분들, 대한민국에서 본교를 잊지 않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가 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고 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에 ‘반성’을 언급한 것은 13년 만이다.이시바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은 이날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 후 80년이 지났다. 지금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대다수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비통한 전쟁의 기억과 부전(不戰)에 대한 결연한 다짐을 세대를 초월하여 계승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한 행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가 1993년 “애도의 뜻”을 처음 밝힌 뒤,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깊은 반성” 등 한동안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맞춰 반성의 뜻을 표해 왔다. 특히 무라야마 총리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필설(筆舌·글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희생을 초래했다”고 반성한 뒤 일본 총리들은 추도사에서 반성 표현을 담았다. 하지만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역사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표현하며 상황이 변했다. 이어 집권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도 패전일 추도사에 반성 표현을 담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추도사에서 반성을 다시 언급했지만 앞선 총리들이 반성과 함께 썼던 ‘침략’, ‘가해’ 등의 표현은 담지 않았다. 종전 50년인 1995년부터 10년마다 공개되던 일본 총리의 담화도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패전일을 맞아 일본 전현직 각료들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참배를 하지 않고 공물료를 봉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시바 총리가 ‘반성’을 언급한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 아픈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가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미래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23, 24일 일본 방문과 관련해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日이시바 ‘반성’ 언급했지만… 차기 총리 유력 후보들 야스쿠니 참배[광복 80주년]고이즈미-다카이치, 각각 신사 참배… 이시바는 참배대신 공물료 봉납‘종전 80주년 담화’ 안한 이시바… 내달 ‘개인 메시지’ 발표 가능성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리 유력 후보들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을 맞아 2차 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이날 종전 80주년 총리 담화를 내진 않았지만, 다음 달 ‘개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잘 관리하면서도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투 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를 각각 참배했다고 교도통신, NHK 등이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참의원 선거 참패 후 이시바 정권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의 아들로, 높은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차세대 총리감으로 주목받았다.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내 대표적 보수통이다. 이들은 지난해 패전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선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극우 성향 참정당의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대표를 비롯한 중·참의원 의원 18명, 지방의원 등 총 88명이 집단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료를 봉납했다. 현직 총리가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으로, 이후 총리들은 참배 대신 공물이나 공물료를 봉납해 왔다. 이날 이시바 총리의 종전 80주년 담화 발표는 없었다.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년이던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종전일 전후로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총리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에 담화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총리에 대한 선거 패배 책임론과 더불어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종전 80주년 메시지 발신의 의지가 강한 이시바 총리가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한 날짜인 다음 달 2일을 즈음해 ‘개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사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계시고,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존재한다”며 “가혹한 일제 식민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는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간절한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 지도층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국 외교부는 “정부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한국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일교포 사회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때 일본 우익들은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시위를 한 뒤, 차로 3분 거리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건물까지 몰려와 시위를 이어갔다. 신주쿠, 신오쿠보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선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및 시위) 행사가 열려 험악한 분위기도 조성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재일교포들이 있다. ‘협정(특별)영주권’을 받은 약 25만4000명(2023년 12월 기준)은 광복 이전에 일본에 거주하던 사람들과 그 자손들로 광복 후 80년의 변화를 경험해온 사람들이다. 다만 특별영주자 수는 2000년대 초만 해도 50만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사망, 귀화 등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만큼 재일교포 사회에서도 ‘광복의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한일 관계가 개선되며 일본 내 혐한 발언은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극우 성향의 참정당이 크게 약진했다. 재일교포들의 걱정도 다시 커지고 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도쿄 미나토구의 민단 중앙본부에서 김이중 민단 중앙본부 단장(66)을 만났다. 그에게서 광복 80주년을 맞은 재일교포 사회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에 관한 기대를 들어봤다.》 ―민단 주최로 도쿄에서도 광복절 80주년 행사가 열린다. “15일 도쿄 고토(江東)구 공회당에서 여는데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의원들도 여야에서 총 7명 정도 온다. 준비를 많이 한 행사다. 그런데 정작 내가 참석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같은 날 한국에서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이 열리는데 초청을 받았다. 민단 내에서 ‘그래도 도쿄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여러 의견을 들은 결과 한국에 가기로 했다.” ―지난달 6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는 크게 치러졌다. “일본 전현직 총리 4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캐나다에서 귀국한 지 하루도 안 돼 행사에 참석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주위에서도 얘기했다. 이시바 총리가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이 대통령이 23일 방일할 예정이다. “지난주 한국에서 특사가 온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특사는 오지 않고, 이 대통령이 오는 것 같다. 앞서 외교부 장관도 그랬고, 대통령도 미국 가기 전에 일본을 찾는 건데 한일 관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만 첫 방일인데 주일대사가 있어야 일본 측과도 사전 준비가 잘될 텐데 지금 공석이라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한국 정권 따라 재일교포 사회도 영향을 많이 받아 왔는데…. “한일 관계가 안 좋으면 극우들이 활개를 친다. 시위도 많고, 트럭 몰고 민단 앞에도 찾아오고 그런다. 특히 한인들이 신주쿠, 신오쿠보에 몰려 살고, 사업도 많이 해서 그런 곳에서 혐한 시위가 열리면 타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가 처음 들어선다고 했을 때 걱정은 없었나. “다른 얘기를 하나 하고 싶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가 한국에 가서 이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나. 그 자리에 배석한 사람에게서 들었는데 이 대통령이 스가 전 총리에게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일본에서 불안감이 많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그런데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 그렇게 안 하고 좀 잘할 테니까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씀대로 대통령이 해주시면 좋겠다.” ―요즘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보나.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 호감도가 높아졌고, 소통도 활발해졌다. 정치 때문에 이런 흐름이 깨져서는 안 된다. 한일 각자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더 소통했으면 한다. 민단 단장으로서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과거사는 과거사, 미래 협력은 미래 협력으로 따로 생각하면 좋겠다. 과거에만 매몰돼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지 않나.” ―광복 후 80년이 흘렀다. 재일교포 사회도 많이 변했을 텐데…. “내가 제일교포 3세다. 1, 2세대를 지나 지금은 3세대, 4세대, 그 이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별영주자도 20만 명대 후반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귀화자도 늘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한국인 만날 기회가 적으니 일본인하고 하게 되고 귀화하게 된다. 또한 열심히 노력해서 일본의 고위 공무원 등의 기회를 갖게 돼 귀화하는 경우도 있다.” ―재일교포들이 모국에 많은 도움을 줬다. “재일교포 1, 2세들의 애국심은 정말 대단했다. 차별과 냉대 속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엔화를 벌었고, 가난한 모국과 가족을 위해 큰돈을 송금했다. 구로공단(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은 재일교포 기업인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시작됐다. 당시 재일교포 기업인 18개 업체가 투자를 하고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하면서 구미공단, 마산수출자유구역, 안산반월공단 조성으로 이어졌다. 한강의 기적을 연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 또 일본의 한국 공관 10개 가운데 9개가 재일교포들의 돈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5조 원에 이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100억 엔을 기부했다. 밝혀진 게 이 정도다. 알려지지 않고 한국으로 간 돈은 더 많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재일교포 1, 2세대들은 모국과 고향을 마음속에 계속 담고 살았다. 가난한 모국, 고향의 가족과 친인척들이 눈에 밟히지 않았겠나. 그래서 작은 돈이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부친 것 같다. 모국에서도 재일교포들의 이런 마음과 기여를 재조명해 주셨으면 한다.” ―요즘 재일교포 4, 5세대는 어떤가. “정치도 역사도 희미해진 자유로운 세대 아닌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누가 알려주기보다는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가지게 되는 것 같더라. 가령 엄마가 한국 드라마를 보니까 자연스레 한국어를 익히고, 문화에 관심이 커지면 한국 친구도 사귀는 식인 것 같다. 민단에서도 재일교포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에 직접 가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잼버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주 만나고 교류하고 관심을 높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자녀가 아들 3명이라고 들었다. 재일교포 4세인데 차별은 없었나. “차별은 크게 없었고, 사실 우리 애들은 한국 이름 그대로 일본 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돌아와 ‘왜 내 이름만 다른 애들하고 다르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이 엄마가 ‘네 이름이 그것밖에 없는데 어떡하냐’고 말해줬다더라. 나는 일본 이름이 있지만 몇 년 전부터는 한국 이름만 쓴다.” ―극우 성향 참정당이 지난달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했는데…. “사실 헤이트 스피치가 지금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주장하는 참정당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솔직히 화도 나고 걱정도 된다. 특히 제도권 정당에서 외국인 차별 발언이 나오고, 여기에 일본인 일부가 호응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기회가 된다면 참정당의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 보고 싶다.” 가미야 대표는 지난달 18일 참정당 유세 때 ‘조센진’의 줄임말로, 한국인을 비하할 때 자주 쓰이는 ‘존(チョン)’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사과했지만 재일교포들 사이에선 여전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 참정당이 부각됐나. “일본 젊은이들에게 정치는 관심 밖의 것이었는데 참정당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며 화제가 됐다. 일본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참정당의 차별과 혐오 메시지가 문제다. 영향력이 커진 참정당이 실제 어떻게 정책을 구현할지 지켜볼 것이다.” ―지금 재일교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일본에서 몇 대째 살고 있지만 참정권이 없다는 게 아쉽다. 교포들 사이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사실 선거철이면 일본 정당 관계자들이 민단에도 온다. 하지만 민단에서 일하는 일본인 직원 표를 의식한 방문이다. 일본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참정권이 필요하다.” 재일교포 참정권은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방일해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총리를 만날 때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일본 자민당이 ‘한국이 한국 거주 일본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재일교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무산됐다. 국내 외국인 투표권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일본 정부의 재일교포 참정권 부여 등을 감안해 처음 도입이 결정됐고, 2006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재일교포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에 참정권을 요구할 생각인가. “5월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와 식사할 기회가 있어 지방선거 참정권 문제를 이야기했다. 일반영주자(외국인이 10년 이상 일본 체류 등 조건 충족 시 신청 가능)까지는 어려울 수 있으니 먼저 특별영주자에게 참정권을 허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과거 일본 정부가 특별영주자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1959년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출생△1984년 간토가쿠인대 졸업△1999년 한국가나가와청년회의소 회장△2006년 민단 가나가와현본부 감찰위원장 공익재단법인 가나가와한국총합교육원 이사△2012년 요코하마행은신용조합 이사 민단 가나가와현본부 단장△2018년 동경한국학교 이사(현재)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2024년 민단 중앙본부 단장(현재)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13일 오전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출전해 첫 승을 거둔 직후, 선수들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일본 열도에 방영된 것.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 한신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군마현 강호 겐다이타카사키고와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대회 첫 경기부터 ‘빅매치’였다. 겐다이타카사키고는 지난해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컵을 안은 강호들이었다. 위기에서 에이스의 역투가 승부를 갈랐다. 교토국제고의 주축 선발 니시무라 잇키(3학년)가 9회까지 3점 만을 내주며 공 160개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쿄토국제고는 1회 공격에서부터 2점을 획득했지만, 3회 초 3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바로 3회 말 공격에서 4-3으로 재역전 한 뒤 5, 6회 각각 1점씩 추가점을 올리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완투승을 거둔 교토국제고의 니시무라 잇키(西村一毅)는 “투구 수가 많아져 템포가 좋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2연패가 목표지만 우선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NHK에 말했다. 고마키 노리츠구(小牧憲継) 교토국제고 야구부 감독은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상대를 앞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경기에서 나온 과제를 수정해 도전자의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겠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가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재학생 약 160명 중 70%가량이 일본인이라고 전해졌다. 1999년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고시엔 본선에 처음 진출해 4강까지 올랐고, 이듬해엔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엔 창단 25년 만에 우승을 거뒀다.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7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전국의 수천 개 학교 중 예선전을 거친 수십 개 학교만 참가할 수 있다. 모든 경기가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며 매 시합 초반 출전팀의 교가가 한번 연주되고 승부 확정 후에는 승리 팀의 교가가 한 번 더 울려 퍼진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을 23일경 일본 도쿄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전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일본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는 건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한일 관계가 원만하다는 것을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25일경 미국 워싱턴에서 갖는 것을 양국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3일경 한일 정상회담 개최설을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방미 전에 일본을 방문해 대일 중시의 자세를 보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도 “양국 정부가 23일을 축으로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해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자세를 강조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순방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전부 다 아직은 (관련 국가와의) 교감 속에서 일정을 조율 중이고, 확정된 일정은 없다”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취임 후 첫 방일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되는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두 정상은 셔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고 재개하는 데도 동의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5일 미국이 연방관보를 통해 공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일본은 관세율을 15%로 제한하는 특별조치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에 일본에선 ‘기존 관세에, 합의한 상호관세율 15%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 워싱턴에서 6, 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미국 측 내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양국 합의와 맞지 않는 내용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다. 미 측 장관들도 유감을 표명했다”며 미국이 행정명령 수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 조치를 취할 때는 징수된 상호관세 중 합의 내용을 웃돈 부분은 환불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며 “같은 시점(행정명령 수정 시점)에서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대통령 행정명령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의 상호관세 15% 합의를 전하며 종전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에 대해선 15%를 적용하고, 15% 이상인 품목에 대해선 추가 없이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관보에 이 같은 특례 조치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거론돼 일본 내에서 “협상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다만, 미국은 수정된 상호관세의 발효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상식적인 범위에서 미 측이 대응할 것으로 이해한다. 반년이나 1년 뒤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추가분의 환급 수속이나 시효 같은 상세한 부분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8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MI. 조선 임금의 옥좌에 마이클 잭슨이 근엄한 자세로 앉아 있다. 오른팔을 내리고 왼쪽 어깨를 올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 화가 손동현의 ‘왕의 초상’은 이렇게 20세기 팝의 황제가 조선의 옥좌에 앉아 동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한 일본인 관람객은 “옛날 그림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화 중 이렇게 참신한 게 있는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 ‘다시 그린 세계 2025’가 이날 이곳에서 개막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전시가 도쿄 한복판에서 열린 것.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과 주일한국문화원(원장 박영혜)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후원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국내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해외 순회를 지원하는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에 선정된 전시이기도 하다. 일본에선 한국화의 거장과 최근 각광 받는 신진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란 평가가 나온다. 일민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소장하고 있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숙몽정’,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반야심경첩’,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군안도’ 등을 일본에 가져왔다. 일민미술관이 소장 작품을 해외에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2000년대 이후 작가 활동을 시작해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박그림, 배재민, 손동현, 정해나, 최해리 등 젊은 작가 5명이 참여해 최근 한국화의 트렌드도 소개한다. 총 32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영혜 주일문화원장은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귀중한 전시”라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화와 일본화의 학술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5일 미국이 연방관보를 통해 공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일본은 관세율을 15%로 제한하는 특별조치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에 일본에선 ‘기존 관세에, 합의한 상호관세율 15%가 추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 워싱턴에서 6, 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미국 측 내부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양국 합의와 맞지 않는 내용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다. 미 측 장관들도 유감을 표명했다”며 미국이 행정명령 수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 조치를 취할 때는 징수된 상호관세 중 합의 내용을 웃돈 부분은 환불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며 “같은 시점(행정명령 수정 시점)에서 자동차 관세를 낮추는 대통령 행정명령이 나온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의 상호관세 15% 합의를 전하며 종전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에 대해선 15%를 적용하고, 15% 이상인 품목에 대해선 추가 없이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관보에 이 같은 특례 조치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거론돼 일본 내에서 “협상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다만, 미국은 수정된 상호관세의 발효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상식적인 범위에서 미 측이 대응할 것으로 이해한다. 반년이나 1년 뒤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추가분의 환급 수속이나 시효 같은 상세한 부분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아버지가 막 출근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달려와서 당장 대피하라고 하셨어요. 거리에 시체가 가득 찼고,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이정순 씨(88)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이 씨는 “원자폭탄은 정말 무서운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은 5일(현지 시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그동안 그늘에 가려졌던 한국인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했다. BBC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폭탄으로 인한 참상은 그간 비교적 잘 기록됐지만, 직접 피해자의 20%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실전 투하한 1945년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지 35년째 되는 해였다. 당시 히로시마의 인구 42만 명 중 한국인은 약 14만 명이었다. 이들은 일제에 강제 징용 노동자로 끌려왔거나 생계를 위해 이주를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이 중 7만 명이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BBC는 한국인 피해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경남 합천을 찾아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도 전했다. 또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고 했다. 이 씨는 당시 겪은 충격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고통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암, 파킨슨병, 협심증 등을 앓고 있다. 피폭의 고통은 대물림되기도 한다. 피폭 2세대인 한정순 씨는 대퇴골 괴사로 걸음이 불편한 상황이다. 한 씨의 아들도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 기념식’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는 것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의 사명”이라며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초래된 참화를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인 히로시마현조선인피폭자협의회는 2일 추모식을 열었다. 총련 계열 피폭자 단체가 추모식을 연 것은 피폭 8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에서 철도로 50분 떨어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옷파마를 찾았다.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일본 재계,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 여겨진다. 1961년 문을 연 일본 최초의 승용차 대량생산 공장인 닛산자동차(닛산)의 ‘옷파마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자동차 관련 연구소와 테스트 시설을 갖춰 ‘기술의 닛산’을 상징하는 장소로도 꼽힌다.》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고전하고 있는 닛산은 이 공장을 2027년 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6708억 엔(약 6조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생존 위기에 몰리자 회사의 상징적인 공장마저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닛산의 ‘성공’을 대표했던 옷파마 공장은 이제는 닛산의 ‘위기’를 상징하는 곳이 됐다. 실제로 옷파마역 일대의 상점가는 낡았고, 그마저도 한 집 건너 한 집은 문을 닫은 공실이었다. 역이 자리 잡은 마을 중심가에서도 활기찬 기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쿄돔 36개 들어갈 규모역에서 택시를 타고 5분 거리의 공장으로 향했다. 70대 택시 운전사는 “예전에는 역 앞에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 닛산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떠났고, 지역 경기도 나빠졌다”며 “공장이 문을 닫으면 지역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장을 찾은 건 앞서 신청한 견학 프로그램의 참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장 내부를 볼 순 없었다. 안내하는 닛산 직원은 “내부 견학은 올 6월 말을 끝으로 중단됐다. 공장 설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세한 설명은 안 했지만 역시 공장 폐쇄와 무관하지 않은 듯 보였다. 이번 견학 프로그램은 공장 내 ‘게스트 하우스’란 홍보관에서 우선 닛산의 역사와 생산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과 강연을 들은 뒤 자동차 모형을 통해 구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안내자는 “옷파마 공장은 닛산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닛산을 만든 모체(母體) 공장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실내 강연 후 외부 시설을 둘러볼 때는 버스를 탔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공장 부지가 169만9000m²로 도쿄돔 36개와 맞먹는다. 버스에 탑승하자 안내자는 “공장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 또한 사진 촬영이 안 된다. 휴대전화를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고 꺼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버스로 몇 분 달리자 드넓은 도쿄만이 보이고 공장 안에 있는 항만 시설이 나타났다. 생산한 차를 바로 배에 선적할 수 있는 이 공장의 자랑거리다. 이날은 마침 신차를 선적하는 날이라 전문 드라이버들이 차를 줄지어 운전해 선적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안내자는 “견학을 와도 실제 선적 시간과는 안 맞을 때가 많다. 여러분은 매우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한껏 분위기를 띄운 안내자는 ‘공장 내 다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공장이 넓다 보니 중간에 일반도로가 있다. 신차는 아직 번호판이 없어서 일반도로를 달릴 수 없다. 그래서 일반도로 위에 다리를 놓아 신차들을 항구로 옮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반도로 위에 설치돼 공장과 공장을 잇는 구름다리가 보여 신기했다. 하지만 주요 시설들은 이미 만들어진 지 60년이 넘은 상황. 공장도, 항만도, 다리도 녹이 슬고, 빛이 바랬다. 경쟁력을 잃은 닛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닛산, 日 판매량 톱10 차종서 실종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닛산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닛산은 지난달 30일 올 2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는데 1157억 엔(약 1조9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내 판매량 톱10 자동차 가운데 닛산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닛산의 주력 소형차이며 옷파마 공장에서 주로 생산된 모델인 ‘노트’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감소한 4만3308대 판매에 그쳤다. 닛케이는 “닛산은 2022년 11월 ‘세레나’를 마지막으로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 판매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실적이 안 좋은데 인력과 설비는 그대로이니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경영 상황은 더 암울해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2027년까지 국내외에 있는 총 17개 공장을 10개로 줄이고 전 직원의 약 15%인 2만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인력 감축에 매우 신중한 일본 기업 문화를 감안할 때 에스피노사 사장의 당시 발표는 일본 안팎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옷파마 공장 폐쇄도 이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의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규슈 공장으로 이관하고, 인근 쇼난 공장 또한 2026년 말 문을 닫기로 했다. 닛산은 추후 옷파마 공장 활용을 두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옷파마 공장은 2010년 전기차 ‘리프(Leaf)’를 양산하며 테슬라보다 7년 앞서 전기차 양산 체계를 갖추며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대만 전기차의 생산 기지로 바뀔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닛산 경영진은 옷파마 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기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 옷파마 공장 정문 옆에 있는 닛산 옷파마지점의 쇼윈도에는 ‘힘내라 닛산, 힘내라 옷파마’ ‘닛산은 힘이 있다. 일어나라 닛산!’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닛산의 생존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직원들은 고용 불안, 상인들은 지역 경제 걱정 옷파마 공장에는 약 2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닛산은 “2027년 말까지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향후 계획은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2028년 이후의 고용은 불안해진 상황이다. 공장 앞에서 만난 닛산 직원들도 이를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한 30대 남성 직원은 “회사는 고용을 유지한다지만 앞으로 모르는 일 아니냐”고 토로했다. 2년 뒤 정년 퇴임을 맞는다는 한 직원은 “나는 곧 퇴직이지만 젊은 직원들은 공장 설비가 이전되는 규슈로 옮겨야 할지, 규슈로 가서 계속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요코스카 지역 사회도 걱정이 크다. 이 공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위축된 지역 경제가 더 움츠러들까 상인들도 걱정하고 있다. 옷파마역 앞의 미용실 직원은 “닛산 직원들이 머리를 자르러 많이 왔었다. 그런 공장이 사라진다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기업이든 어느 기업이든 새로 들어오고 다시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요코스카에서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재일 교포들이 설립한 교토국제고의 이런 교가가 다시 일본 전역에 울려퍼질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연패에 도전하는 교토국제고가 참가하는 제107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이 5일 막을 올려 22일까지 18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히는 여름 고시엔(甲子園)은 37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교토국제고가 1995년 야구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세운 교토조선중을 전신으로 하는 학교. 이제는 일본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으며 현재는 일본 학교로 전환되었고, 재학생 다수가 일본인이지만 그 정체성과 뿌리는 여전히 재일교포 공동체와 연결돼 있다.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아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우승했다. 고시엔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게 전통이다. 이에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승리할 때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이라는 한국어 교가를 제창했다. 지난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한국어 자막, 일본어 번역과 함께 화면에 실어 일본 전역에 생중계했다. 올해 교토국제고의 첫 경기는 12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상대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군마현 대표 겐다이 다카사키 고교. 겐다이 다카사키는 지난해 봄 고시엔(제96회 센바츠) 우승팀으로, 현재 고교야구에서 최상급 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12일 교토국제고와 겐다이 다카사키의 맞대결은 지난해 여름과 봄의 챔피언이 맞붙는 ‘빅매치’가 됐다. 최근 40도를 넘나드는 일본의 폭염 때문에 이번 대회 개막전은 5일 오후 4시에 열리고, 주로 한낮을 피해 오전과 오후에 토너먼트방식으로 열린다. 4강전은 20일,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 상반기(1∼6월)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의 규모가 총 415.8t으로 19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199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한국 쌀의 대일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2년의 16.4t으로 당시 동일본 대지진 구호물자로 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쌀의 일본 수출량은 앞서 가장 많았던 2012년 연간 규모보다 26배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쌀값 폭등세는 꺾였지만 가을 햅쌀이 고가에 형성되며 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7∼12월)에도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관세를 부과해도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약간 더 낮은 가격인 게 한국 쌀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쌀에는 kg당 341엔(약 3200원)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5월 일본 내 쌀 평균 판매가격은 5kg에 4200엔(약 3만9300원) 정도로 전년 대비 2배 정도까지 올랐다. 한국 농협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쌀의 가격은 4kg에 4000엔(약 3만7400원) 정도여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찰기 있고 쫄깃한 식감의 쌀을 선호하며, 일본과 같은 자포니카 쌀이 주로 재배된다”고 보도했다. 한일이 선호하는 밥맛이 비슷한 게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남 하동군은 5월에 80t을 일본에 수출하고 올해 안에 200t을 더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쌀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4일 NH농협무역 일본법인이 일본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운영하는 ‘일본어 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4698엔(약 4만4000원)에 판매하던 철원오대쌀 4kg짜리는 품절된 상태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쌀에 대한 질문도 유통업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일본 기업들이 ‘카스하라’와의 전쟁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전했다. 이 단어는 ‘고객(customer)’과 ‘괴롭힘(harassment)’의 일본식 발음 앞머리를 딴 조어로 ‘고객 갑질’을 의미한다. 일본은 고객을 극진하게 모셔 다시 찾게끔 한다는 이른바 ‘오모테나시 문화’가 대부분의 업종에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도를 넘는 고객 갑질로 인한 직원 피해가 커지자 기업들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세이부철도는 올 3월부터 역무원의 가슴에 달 수 있는 보디캠을 82개 역사에 배포했다. 고객 갑질이나 각종 범죄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다만, 녹화 중에는 상대가 알 수 있게 별도 표시가 나온다. 또 이케부쿠로나 세이부신주쿠 등 이용객이 많은 5개 역에는 역무 카운터의 천장에 녹음 기능이 추가된 방범 카메라를 설치했다. 편의점 로손 등 서비스 기업들은 종업원들의 명찰을 바꾸고 있다. 실명 대신 직급과 영문 이니셜 등만 새겨진 명찰로 바꿔 익명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 고객이 종업원 실명을 넣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비판 글을 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항공사 ANA는 ‘변경할 수 없는 항공권을 수수료 없이 바꿔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많자, 아예 특정 고객의 탑승을 거절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보안업체 세콤은 올 2월부터 ‘손님이 계약을 해지할 것을 걱정하지 말고 갑질에 적극 대응하라’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요시다 야스유키(吉田保幸) 세콤 사장은 아사히신문에 “회사에는 여러 이해 관계자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직원”이라며 직원 보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의회에서도 고객 갑질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6월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선 기업의 고객 갑질 방지 조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 노동시책종합추진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든 기업은 고객 갑질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위반 시 행정지도와 기업명 공개 등 제재를 받게 된다. 아사히신문이 기업 10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87곳이 고객 갑질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향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올 상반기(1~6월)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쌀의 규모가 총 415.8t으로 199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199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한국 쌀의 대일 수출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12년의 16.4t으로 당시 동일본 대지진 구호물자로 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쌀의 일본 수출량은 앞서 가장 많았던 2012년 연간 규모보다 26배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쌀값 폭등세는 꺾였지만 가을 햅쌀이 고가에 형성되며 가격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7~12월)에도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 내 쌀값이 급등하면서 관세를 부과해도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약간 더 낮은 가격인 게 한국 쌀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쌀에는 kg당 341엔(약 3200원)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5월 일본 내 쌀 평균 판매가격은 5kg에 4200엔(약 3만9300원) 정도로 전년 대비 2배 정도까지 올랐다. 한국 농협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쌀의 가격은 4kg에 4000엔(약 3만7400원) 정도여서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찰기 있고 쫄깃한 식감의 쌀을 선호하며, 일본과 같은 자포니카 쌀이 주로 재배된다”고 보도했다. 한일이 선호하는 밥맛이 비슷한 게 수출 증가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남 하동군은 5월에 80t을 일본에 수출하고 올해 안에 200t을 더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쌀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4일 농협금융지주가 일본 현지 소비자를 상대로 운영하는 ‘일본어 쇼핑몰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4698엔(약 4만4000원)에 판매하던 철원오대쌀 4kg짜리는 품절된 상태다. 또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쌀에 대한 질문도 유통업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종전일인 15일 전후에 내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집권 자민당 내 보수파들의 반발을 고려해 국무회의(각의) 결의가 필요한 ‘총리 담화’ 대신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내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후 사퇴 압박이 커지자 이를 실행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다만 이시바 총리 본인은 여전히 전후 80주년 메시지 공개에 의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음 달 초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아사히신문은 “총리가 메시지를 내면 반(反)이시바 세력이 이를 구실 삼아 퇴진 요구 강도를 높여 정권 유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장은 메시지를 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닛케이는 “이시바 총리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전문가들을 물밑에서 만나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며 “이런 의견들을 수렴해 다음 달 2일 메시지를 낼 생각을 주변에 전했다”고 전했다. 비록 종전일인 15일에는 메시지를 못 내더라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항복 문서에 공식 서명한 지 80주년이 되는 다음 달 2일을 전후로 발표하는 방안은 접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사히 또한 “총리가 주변에 ‘전후 80년의 의미를 잘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정권이 지속된다면 메시지 검토를 계속하고 싶은 의향도 나타냈다”고 전했다.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일본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를 시작으로 일본 총리들은 10년마다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를 강조했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또한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5년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해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30일(현지 시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와 함께 긴급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미국 하와이주와 캘리포니아주, 필리핀, 뉴질랜드 등도 경계에 들어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km 떨어졌고, 진원의 깊이는 20km다. 러시아 당국은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라고 밝혔다. 지진 영향으로 캄차카 일부 지역에서는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세베로쿠릴스크의 항구 또한 침수됐다. 러시아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쿠릴 열도 일대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일본도 태평양 연안 등에 1∼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최소 20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최고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일본 기상청은 “추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쓰나미를 주의하라고 썼다.5m 쓰나미, 러 항구도시 덮쳐… 日 “즉시 도망쳐” 200만명 대피령러 캄차카반도 ‘8.8 초강진’러 극동지역 73년만에 최강 지진… “한달간 규모 7.5 여진 이어질듯”美-日 등 태평양 일대 쓰나미 공포… 러시아 11시간만에 경보 해제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중단 통보30일 오전 8시 25분경(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사할린주, 쿠릴 열도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일대의 일본,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진앙에 인접한 러시아에선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실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에서 약 5800km 떨어진 미국 하와이주까지 쓰나미가 도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재난방송 ‘즉시 도망쳐!’… 200만 명에 대피령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쓰나미’ ‘대피하라’는 경고 문구도 거듭 내보냈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37분경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고, 오전 9시 40분경 다시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며 경계감을 높였다.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주의보는 1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실제 이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cm,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20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41개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기차역도 폐쇄됐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에현에서 쓰나미 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차가 도로 옆 절벽 아래로 떨어져 58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러에 최고 5m 쓰나미… 美 하와이에도 대피령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11월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캄차카반도 북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쓰나미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 또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도 관측됐다. 러시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학회지질연구소는 “최소 한 달 동안 규모 7.5에 이르는 강력한 후속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 발생지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서부 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엔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해안에 0.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 등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며 “강건하고 안전하게 지내라”고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일본은 30일 오후 9시 40분경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주의보로 격하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역시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韓에 통보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등 지진 대처 상황을 한국과도 공유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도쿄전력이 오전 9시 5분경 오염수 13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며 “방류 중단 상황을 곧바로 공유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현지 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14일부터 1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쓰나미 우려로 긴급 중단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