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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성분명 처방, 한의사 엑스레이 허용, 검체검사 제도 개편 등에 반대하며 거리에서 궐기대회에 나섰다. 의사들이 서울에서 거리 시위에 나선 건 의정 갈등이 있던 올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의협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국민건강 수호 및 의료 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를 열고 성분명 처방 도입 등을 ‘3대 악법’으로 규정한 뒤 허용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성분명 처방은 의사가 성분 이름으로 처방하면 약사는 해당 성분 약 중 하나를 선택해 지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의사가 타이레놀을 처방하면 약사는 반드시 특정 회사의 이 약을 줘야 한다. 성분명 처방이 허용되면 의사는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처방하고 약사는 이 성분의 오리지널, 여러 복제약 중 하나를 골라 줄 수 있다.보건복지부는 수급이 들쭉날쭉한 일부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성분명 처방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은 성분명이 같아도 약이 바뀌면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의사의 판단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성분명 처방을 할 경우 결과적으로 의사가 갖고 있는 처방약 선택 권한이 사실상 약사에게 가게 된다”고 전했다.의사들은 한의사가 엑스레이를 쓸 수 있게 허가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기기 사용을 허용하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측은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은 환자 진료 선택권을 확대하고 정확한 진료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복지부는 병의원에 지급하던 위탁검사 관리료 10%를 폐지하고, 병의원과 검사센터를 분리해 각각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수입 감소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김택우 의협 회장은 “세 가지 악법은 국회와 정부의 정책 폭주에서 나온 처참한 결과물”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의료계 대표자들의 외침을 외면한다면 14만 의사 회원의 울분을 모아 강력한 총력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대병원이 병원 건립, 운영 등의 자문 맡은 라오스 국립의과대병원이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첫 삽을 떴다. 1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시에서 28개 진료과목, 400병상 규모로 건립되는 국립의과대학(UHS) 병원 착공식이 열렸다. 서울대병원은 202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라오스 국립대병원 건립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년간 설계, 운영, 인력 양성 등 병원 건립 전 과정을 지원해왔다. 서울대병원은 개원 후에도 2년간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해 교육과 진료 자문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동연 서울대병원 국제사업실장은 “1950년대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던 한국이 공여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프라를 지원한 상징적 사업”이라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대구에서 전국 최고령인 100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100세 A 씨(만 나이 99세)가 대구 27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1926년생인 A 씨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회에 따르면 A 씨는 44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후에도 10여 년간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이웃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이제 그 은혜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모금회 측에 기부 이유를 밝혔다. 신홍식 대구사랑의열매 회장은 “국가 발전과 함께 걸어온 한 세기의 생애를 ‘나눔’으로 이어가신 뜻깊은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인투자자 김거석 씨(78)가 이날 서울대병원 발전 기금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이 접수한 첫 디지털자산 형태의 기부”라고 밝혔다. 병원은 정부의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현금화해 병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1억5700만 원이다. 김 씨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비트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부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새로운 형태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70대 개인 투자자가 병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대병원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은 11일 “개인 투자자 김거석 씨(78)가 병원 발전기금으로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며 “병원이 접수한 첫 디지털자산 형태의 기부”라고 밝혔다. 병원은 정부의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기부금을 현금화해 병원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1억5700만 원이다.김 씨는 기부금 전달식에서 “비트코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부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새로운 형태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그는 디지털자산,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미래 기술 투자 분야에 깊은 관심이 높은 투자자다. 올해 8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시지회에도 각각 비트코인 1개씩 기부했다. 적십자사 기부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목적 거래를 허용한 뒤 개인이 고액 디지털 자산을 기부한 첫 사례다. 이전에도 서울대병원에는 병원발전기금 8억원과 저소득층 환자지원기금 1억 원을 후원했다. 이번에 쾌척한 비트코인 1개를 더하면 김 씨의 누적 기부금은 10억 원을 넘게 된다.서울대병원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기부를 안정적으로 접수할 수 있는 내부 절차를 정비할 것”이라며 “기부금이 교육 연구 진료 공공보건의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술을 게임 속 아이템처럼 묘사하는 등 과도한 ‘콜라보(Collaboration)주류’ 마케팅에 대해 정부가 규제 검토에 나섰다. 콜라보 주류란 주류 업체가 아닌 밀가루나 구두약,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등 업체와 협업해 해당 제품의 유명 상표를 술에 입혀 출시한 제품을 말한다.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서면질의 답변서에는 “일부 콜라보 주류 마케팅이 음주를 조장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규제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 담겼다.남 의원은 최근 유행하는 일부 주류 제품이 소비자에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온라인 게임 속에서 ‘체력 회복 물약’이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예시로 든 제품은 유명 RPG 게임인 디아블로와 주류 업체 보해양조의 콜라보 증류주다. 게임 속 물약 아이템을 본떠 만든 해당 제품의 뒷면에는 ‘한 잔마다 악마의 봉인이 6% 약화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30초’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복지부는 답변서를 통해 “(남 의원이) 예시로 든 제품은 지적한 것처럼 게임 아이템을 소비하는 것처럼 음주를 권장하거나 유도하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주류 광고물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음주를 권장하거나 유도하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협업해 변칙적인 주류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법령을 반복해서 위반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답변서를 통해 “상습 위반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 도입, 시정명령 등을 검토해 규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9일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결정한 가운데, 환자 97%가 비대면 진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73%와 약사 과반도 만족한다고 답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1051명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1%가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91.5%는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했고, 88%는 비대면 진료가 당장 중단된다면 일상에서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했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는 시간 절약 효과(95.7%), 의료 접근성 개선(94.5%), 대면 진료 지연·포기 문제 해결(93.5%)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의사 151명, 약사 279명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사의 73.5%, 약사의 56.2%가 비대면 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의·약사 모두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접근성과 의약품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의사의 92.7%, 약사의 82.4%는 다음에도 비대면 진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다만 비대면 진료 경험자 58%는 의약품 배송이 허용되지 않아 비대면 진료의 실효성에 제한이 있었다고 답했다. 현재는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아도 약은 환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 받아야 한다. 경험자들은 조제 가능 여부 확인을 위해 직접 약국에 전화해야 해서 불편함(66.0%), 약국까지 이동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부담됨(55.6%), 처방받은 약이 약국에 없어 조제 받지 못해 불편함(54.3%), 약국에서 조제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불쾌함(40.1%)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의사는 비대면 진료 과정에서 면책조항 부재로 인한 불안(54.3%), 환자 병력과 복용 약물 등 파악의 어려움(52.3%)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약사는 상품평 처방으로 인한 대체조제 제약(40.9%), 처방전 인식 오류 및 팩스전송 지연(40.5%)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증상 및 필요 약 상담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를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92.7%, 약사 83.9%가 찬성했고, 경험자도 67.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병원에서만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61.1%)와 의사(67.5%)는 반대 목소리가 큰 반면, 약사는 찬성 50.5% 반대가 39.4%로 찬성이 더 높았다.정부와 국회가 가장 중요하게 도입해야 하는 정책을 묻자 비대면 진료 경험자는 비대면 진료 과목 확대(39%), 의약품 배송 허용(37.7%) 등 의료 접근성과 편의를 위한 정책을 꼽았다. 의사는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사고 책임과 보상 기준 마련(44.4%), 비대면 진료 건강보험 수가체계 현실과(43%) 등을, 약사는 성분명 처방 허용으로 대체조제 활성화(64.9%), 대형 약국 쏠림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47%) 등을 꼽았다.이날 간담회에서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정책 제안도 이뤄졌다. 선재원 나만의 닥터 대표는 “정책 설계의 출발점은 현장이어야 한다”며 “의료기관 비대면 진료 30% 상한, 동일 환자 월 2회 초과 금지와 같은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 가능한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비대면 진료는 이미 국민이 선택하고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의료의 현실”이라며 국민의 선택권과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법제화, 규제 중심이 아닌 혁신과 육성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 공공과 민간이 상호 보완하는 민관협력 기반 구축 등을 제언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해 자해나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3만5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10, 20대 젊은 환자였다. 9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2024 주요 중증 응급질환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는 3만5170건이었다. 이는 2023년(4만6359건) 대비 1만1189건 감소한 규모로, 지난해 의정갈등 의료 현장 혼란으로 응급실 이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응급실 내원 건수는 2023년 583만676건에서 지난해 426만2143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체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8%로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 중 여성은 61.1%로 남성 38.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의 자해·자살 시도가 두드러졌다. 20대 환자가 2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 16.3%, 30대 14.7%, 40대 14.3%, 50대 13.1% 순이었다. 10, 20대는 전체 자살 시도자의 39.9%를 차지했다. 자살 시도자 성별 분류에서도 남녀 모두 20대의 비율이 각각 18.9%, 26.6%로 가장 높았다. 응급실 방문 시 최초 중증도 분류 결과 ‘중증’인 환자의 비율은 42%로 ‘경증’ 환자(13.2%)보다 높았다.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가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비율은 1.6%, 내원 후 사망한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중증일수록, 고령일수록 병원 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해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4년 사이 약 14%가 늘었다. 9일 질병청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12만5927명에서 지난해 14만3441명으로 약 13.9%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22년 기준 60대 2만819명(18.7%), 70대 4만2172명(37.9%), 80세 이상 4만603명(36.5%)으로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파킨슨병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1177만 명이었으며, 2050년이면 2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 파킨슨병 환자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파킨슨병은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과 비슷해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느린 동작과 행동, 손발의 떨림, 근육 경직 등이 있다. 후각 기능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파킨슨병 환자 203명을 추적 관찰한 최근 연구에서는 환자의 85.7%가 추적 기간 후각 기능이 떨어져 후각 기능 저하가 도파민 신경 손상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가능한 병은 아니지만 약물이나 수술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할 수 있다. 질병청은 “파킨슨병 증상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현재 국립보건연구원(연구원)이 개발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닥터 파킨슨’을 활용하면 파킨슨병을 자가 진단하고 증상 변화를 기록, 관리 할 수 있다. 연구원 누리집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자가 운동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알츠하이머병 발병은 유전적 요인이 60∼80%를 차지한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연구는 주로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한국인 등 동아시아 치매 환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의료계에서는 한국인에게 특화된 알츠하이머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새로운 유전 요인 규명 및 누적 효과 모델 제시’ 등에 따르면 ‘SORL1 유전자 변이’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핵심 인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연구원의 뇌 질환 연구 기반 조성 연구 사업(BRIDGE)을 통해 실시됐다. 연구진이 동아시아와 유럽 환자 1만5701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인 21%와 유럽인 2%에서 ‘SORL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SORL1 유전자는 단백질 수송과 분배를 조절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등 연구진은 “한국인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 특성에 맞는 유전체를 발견했다”며 “해당 단백질들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국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러 유전자 변이가 동시에 존재하면 위험이 쌓여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고영호 보건연구원 뇌질환연구과장은 “환자마다 유전자 특성이 달라 잘 맞는 치료제와 치료법도 가지각색”이라며 “이번 연구로 의료진이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좀 더 넓게 열렸다”고 말했다. 중앙치매센터의 한국 치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87만 명이었다. 1인당 연간 치매 환자 관리 비용은 약 2639만 원이다. 2023년에만 치매로 1만4251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부터 국내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를 장기간 추적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노인성 치매 환자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전국 보건소(보건지소 포함) 7곳 중 1곳은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상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농어촌에서는 지금 있는 공공 의료기관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근 의사, 간호사가 없는 보건소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순회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근 의료진이 없는 건 민간 병원과 비교할 때 급여 수준, 대우가 낮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설 확충,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공공의료의 시작이자 최후 보루인 보건소 관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보건복지부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24년 하반기 보건소 및 보건지소별 의료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 1598곳 중 241곳(15.1%)에서 의사(한의사, 치과의사 제외)와 간호사가 모두 근무하지 않았다. 이곳들은 모두 보건지소로 대부분 의료 환경이 취약한 농어촌에 집중돼 있다. 의사, 간호사가 모두 상근하지 않는 보건소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북(28.1%), 경남(21.1%), 경기(17.8%) 순이었다. 의료 인력이 없으면 진료는 물론이고 평소 주민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료진 급여 현실화 등과 함께 민간 의료기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보건지소 등을 통폐합하고 재편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보건소 간호사 1명이 주민 2101명 건강관리도”보건소 7곳중 1곳, 의사-간호사 없어순회진료 의사는 한달 4일만 근무… 거동 불편해도 먼거리 병원 찾아“민간의료 사각지대 위주 인력 배치… 찾아가는 진료 방식으로 재편을”“보건지소에 의사 선생님이 매일 오는 게 아니니까…. 좀 멀더라도 시내 병원으로 가는 게 마음이 편해요.”5일 전북 김제시 봉남보건지소는 적막만 흘렀다. 무릎이 아파 거동이 어려운 주민 정모 씨(80)는 걸어서 10분 거리 보건지소 대신 1시간에 한 대 간격의 버스로 20분을 가야 하는 김제 시내 정형외과에 1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물리치료와 약 처방을 받는다.정 씨가 먼 시내까지 가는 이유는 지소에서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네 번뿐이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7, 17, 21, 24일만 가능하다. 보건소·지소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부족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순회 진료를 한다. 봉남보건지소에는 치과 공보의 1명, 보건직 주무관 1명과 함께 올해 채용한 계약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에는 간호사도 없었다.● “거동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시내 병원에”봉남면에는 약국도 없다. 면내에 있는 의료인은 지소에 있는 치과 공보의와 간호사뿐이다. 지난달 기준 봉남면 인구 2101명 중 1085명(51.6%)이 65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그러나 간호사 1명이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책임지고 있어 ‘개인별 맞춤형 관리’는 어렵다. 주민 김순례 씨(80)는 “지소에서 경로당에 와 한 번씩 혈압이나 혈당을 재 주긴 하는데 집집마다 오지는 않아서 경로당에 와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전국 보건소·지소 1598곳 중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없는 241곳은 전부 보건지소다. 시군구 단위로 운영되는 보건소보다 의료 여건이 어려운 읍면 지역에 위치한 보건지소가 인력이 더 부족하다.보건지소에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없는 경우 급성기 질환이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렵다. 경남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기관까지 방문하기 어려운 분을 위해 원격진료를 하고 있지만, 만성질환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읍면동에 거주하시는 분은 보건지소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지소 의료진이 방문 진료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전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면 해야 하는 방문진료·간호는 엄두도 못 낸다. 통합돌봄은 현재 따로 운영되는 의료와 장기요양, 사회보장 등을 연결해 노인 등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북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통합돌봄에서 방문간호를 하려면 기존보다 한 명씩 자세히 봐야 하는데 간호사가 부족해 방문간호 대상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지소 통폐합-연봉 현실화 등 필요전문가들은 보건지소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꼭 필요한 곳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지역의 한 보건소는 공보의가 줄면서 올해 인근에 민간 의료기관이 있는 보건지소 5곳을 폐소했다. 이처럼 민간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 위주로 인력을 배치하고, 기존처럼 주민이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보건소·지소 의사 인력난 해결을 위해 급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남 지역 보건소 관계자는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의사를 채용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며 “민간 의료기관에서 일하면 2, 3배 넘게 벌 수 있어 희생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오기 힘들다”고 말했다.의사 없이 간호사만 근무하는 보건지소의 경우 보건진료소처럼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 있는 보건진료소에서는 간호사가 단독으로 간단한 진료와 약 처방, 조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전북의 한 보건지소 관계자는 “독감 백신을 보건지소에서 보관하고 있는데 의사가 순회진료로 올 때만 접종할 수 있어 주민들이 원하는 때에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고 했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는 보건진료소처럼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제=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알츠하이머병 발병은 유전적 요인이 60~80%를 차지한다.그동안 알츠하이머 연구는 주로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한국인 등 동아시아 치매 환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의료계에서는 한국인에게 특화된 알츠하이머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6일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실린 논문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새로운 유전 요인 규명 및 누적 효과 모델 제시’ 등에 따르면 ‘SORL1 유전자 변이’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핵심 인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보건연구원의 뇌 질환 연구 기반 조성 연구 사업(BRIDGE)을 통해 실시됐다. 연구진이 동아시아와 유럽 환자 1만5701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아시아인 21%와 유럽인 2%에서 ‘SORL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SORL1 유전자는 단백질 수송과 분배를 조절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등 연구진은 “한국인 자료를 활용해 한국인 특성에 맞는 유전체를 발견했다”며 “해당 단백질들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국내 환자 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여러 유전자 변이가 동시에 존재하면 위험이 쌓여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고영호 보건연구원 뇌질환연구과장은 “환자마다 유전자 특성이 달라 잘 맞는 치료제와 치료법도 가지각색”이라며 “이번 연구로 의료진이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길이 좀 더 열렸다”고 말했다.중앙치매센터의 한국 치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23년 기준 약 87만 명이었다. 1인당 연간 치매 환자 관리 비용은 약 2639만 원이다. 2023년에만 치매로 1만4251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부터 국내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를 장기간 추적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노인성 치매 환자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아산병원은 5일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씨(42·사진)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암 환자 치료 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환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을 결심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슈퍼주니어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후원으로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기부금을 암 환자를 위한 첨단치료 시스템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4일 ‘성평등가족부가 남성 역차별에 방점을 두면서 여성 차별 문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 “성평등부의 기본적인 정책과제는 구조적 성차별 해소라는 것에 대해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이날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성가족부가 성평등부로 확대 개편된 뒤 부처의 역할에 대한 우려 섞인 질의가 나왔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구조적 성차별 문제가 있고 성평등부는 이를 우선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몇 번의 발언으로 인해 성평등부가 방향을 혼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 7월 성평등부의 전신인 여성가족부에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정 의원은 신설된 성평등정책관실 주무 부서의 명칭이 성평등정책과가 아닌 ‘성형평성기획과’라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반면 원 장관은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공존을 모색할 것”이라며 성평등부의 역할이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 해소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성평등부 성형평성기획과에서는 성별 인식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청년 남녀 20여 명을 초청해 5회짜리 토크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한편 원 장관은 “노동시장 내 성평등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성평등 가치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평등임금공시제는 정부가 기업의 성평등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군별, 성별, 고용 형태별 남녀 성비와 임금 현황을 공개하는 제도다.이어 원 장관은 “젠더폭력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범부처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탐지하고 사업자에게 자동으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조산으로 임신 24주에 초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우즈베키스탄 쌍둥이 형제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출생 100일을 맞았다.3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7월 20일 임신 24주째 갑작스러운 진통을 느낀 우즈베키스탄 출신 울리 씨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출산하기 어려웠다. 연락을 받은 고려대 구로병원은 율리 씨를 이송받아 출산을 도왔다. 울리 씨의 제왕절개 수술을 담당한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는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출산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 응급제왕절개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두 아이는 뇌, 심장, 호흡기 등 모든 신체 기관이 미성숙했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임신 24주에 태어난 미숙아 생존율은 약 60%에 불과하지만, 의료진이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며 치료해 건강히 성장했다. 지난달 27일에는 100일을 맞았고 현재는 퇴원을 앞두고 있다.신승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자발호흡이 어려워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로 호흡했다”며 “첫째는 소량의 산소 보조가 필요하지만 둘 다 스스로 호흡이 가능할 만큼 회복됐으며 체중은 2kg 안팎으로 늘었다”고 했다.조산으로 두 아이가 신생아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하면서 막대한 의료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쌍둥이 아버지 하산보이 씨는 유학생이고, 어머니 울리 씨는 출산 당시 한국에 입국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사회사업팀은 보험 적용과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하산보이 씨는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기댈 곳 없던 우리 가족 모두가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고, 재정적 지원 덕분에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전남 고흥군에 사는 박모 씨(84)는 지난해 무릎과 허리 통증이 지속되자 지역 병원 대신 서울의 한 병원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박 씨의 아들은 “지역에 믿을 만한 병원이 없기도 하고 무릎 수술을 잘못 받으면 후유증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 서울로 갔다”며 “이웃들 사이에서도 ‘아프면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서울로 ‘원정 진료’를 온 서울 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병원과 인력이 서울에 편중된 데다 KTX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병원도 환자도 갈수록 서울로 몰리고 있다. 서울 원정진료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 치료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서울 병원 환자 ‘10명 중 4명’ 원정 진료 환자 2일 건보공단이 공개한 의료 이용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1503만3620명으로 이 중 41.5%인 623만5000명은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였다. 서울 외 지역 거주 환자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방 환자 비율 증가가 정체됐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 36.3%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 이후부터는 40%대를 웃돌고 있다. 타 지역에서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지난해 사용한 진료비는 10조8055억 원으로 서울 전체 진료비(30조7085억 원)의 3분의 1을 넘었다. 2014년 4조8576억 원이었던 진료비는 2022년 10조3584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서울 자치구 중 지방 환자의 진료비 지출이 많은 지역은 강남, 송파, 종로, 서대문, 서초구 순으로 5대 대형 병원이 위치한 곳이었다.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서울 외 지역 환자들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 있는 병의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수도권이나 광역시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를 제외한 광역시 중 대구가 91.4%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90.1%, 대전 86.9%, 광주 85.2% 등 순이었다. 세종은 55.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 세종에 대형병원이 부족한 탓도 있다. 전남(67.7%), 경북(65.0%)도 거주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낮았다.● “상급 종합병원 역할 확실히 해야” 서울로 원정 진료를 오는 환자 비율이 줄지 않는 것은 의료자원이 서울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47개 중 14개가 서울에 있다. 9개는 수도권인 경기서북부권과 경기남부권에 있다. 강원권, 충북권 등 나머지 8개 권역이 상급종합병원 24개를 나누어 가지고 있는 형태다. 제주, 세종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이 없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서울 원정 진료’를 떠나고, 우수한 의료인이 서울로 몰리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상평 제주한라병원 진료부원장은 “환자는 원하는 수준의 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고, 우수한 인력을 데려와도 환자가 없어 빠져나간다”며 “지역 병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증 환자 치료라는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환자의 중증도를 제한하고 이용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전남 고흥군에 사는 박모 씨(84)는 지난해 무릎과 허리 통증이 지속되자 지역 병원 대신 서울의 한 병원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박 씨의 아들은 “지역에 믿을만한 병원이 없기도 하고 무릎 수술을 잘못 받으면 후유증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 서울로 갔다”며 “이웃들 사이에서도 ‘아프면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지난해 서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서울로 ‘원정 진료’를 온 서울 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병원과 인력이 서울에 편중된 데다, KTX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병원도 환자도 갈수록 서울로 몰리고 있다. 서울 원정진료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 치료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병원 환자 ‘10명 중 4명’ 원정진료 환자 2일 건보공단이 공개한 의료 이용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1503만3620명으로 이 중 41.5%인 623만5000명은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였다. 서울 외 지역 거주 환자 비율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방 환자 비율 증가가 정체됐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 36.3%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 이후부터는 40%대를 웃돌고 있다. 타 지역에서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지난해 사용한 진료비는 10조8055억 원으로 서울 전체 진료비(30조7085억 원)의 3분의 1을 넘었다. 2014년 4조8576억 원이었던 진료비는 2022년 10조3584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서울 자치구 중 지방 환자의 진료비 지출이 많은 지역은 강남, 송파, 종로, 서대문, 서초구 순으로 5대 대형 병원이 위치한 곳이었다.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서울 외 지역 환자들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지역에 있는 병의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수도권이나 광역시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를 제외한 광역시 중 대구가 91.4%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90.1% 대전 86.9% 광주 85.2% 등 순이었다. 세종은 55.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 세종에 대형병원이 부족한 탓도 있다. 전남 67.7%, 경북 65.0%도 거주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 낮았다.●“상급 종합병원 역할 확실히 해야” 서울로 원정 진료를 오는 환자 비율이 줄지 않는 것은 의료자원이 서울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47개 중 14개가 서울에 있다. 9개는 수도권인 경기서북부권과 경기남부권에 있다. 강원권, 충북권 등 나머지 8개 권역이 상급종합병원 24개를 나누어 가지고 있는 형태다. 제주, 세종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이 없다.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서울 원정 진료’를 떠나고, 우수한 의료인이 서울로 몰리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병원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상평 제주한라병원 진료부원장은 “환자는 원하는 수준의 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서울로 원정 진료를 가고, 우수한 인력을 데려와도 환자가 없어 빠져나간다”며 “지역 병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중증 환자 치료라는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환자의 중증도를 제한하고 이용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경기 양주시 요양병원에 입원한 60대 강모 씨는 올해 6월 중국동포(조선족) 출신 간병인에게 폭행당했다. 간병인은 병실에서 나와 배회하던 강 씨를 밀쳐 넘어뜨리고 발길질했다. 강 씨의 아내는 “병원에 항의했지만, 병원이 아닌 외부업체 소속이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될까 무서워 집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3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32건이었다. 2020년 17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노인 학대에서 가해자 85명 중 46명(54.1%)은 기타 기관 종사자로 대부분 외부업체에 소속된 간병인이다. 의료인(26명), 노인복지시설 종사자(8명), 함께 입소한 노인 등(5명)이 학대한 사례도 있었다. 간병인들은 별다른 자격을 갖추지 않아도 할 수 있고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조선족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 등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오해해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교육을 받지 않아 업무 이해도가 낮고, 언어 문제로 소통도 잘되지 않을 때도 있다”며 “간병인이 환자와의 이해와 소통이 부족해 갈등이 발생하고 싸우려고 들면서 학대로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간병인은 대부분 환자나 보호자가 간병인 위탁업체와 계약을 맺어 고용된다. 병원은 직접 고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간병인을 관리할 수 없다. 수도권 요양병원장은 “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고용하면 최저임금보다 낮은 급여 등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며 “환자와 위탁업체가 계약하면 권한이 없어 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2월 요양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관리하는 내용의 ‘요양병원 간병인 관리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안)’을 공개하고 전국 20개 요양병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올해 9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의정 갈등으로 19개월 만에 수련병원에 복귀했지만, 의료계에선 일찍 복귀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낙인찍기’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복귀 기간에 따른 불이익을 없애면서, 결과적으로 정부 원칙을 듣고 조기에 복귀한 의사들만 동료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의료계 커뮤니티에는 올해 3월이나 6월 복귀한 전공의를 향해 ‘최하점을 주겠다’, ‘평판 바닥’, ‘낙동강 오리알’ 등 협박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정부 조치에 조롱 대상 된 조기 복귀자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조기 복귀한 전공의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조금의 손해도 보기 싫어 친구 동료 인맥 다 버리고 (수련 병원에) 들어갔지만 결국 (정부가 9월 복귀자) 선지원 허용해 주면서 평판 바닥, 평생 낙수과행(원하는 과에 합격하지 못함)’, ‘9월턴(9월 복귀 전공의도 내년 레지던트) 지원 가능해져서 (조기 복귀자들) 낙동강 오리알 돼서 어쩌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신을 레지던트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3, 6월 전공의 복귀자에게 최하점을 주겠다”고 적었다. 레지던트가 인턴을 평가해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위치라는 것을 이용해 조기 복귀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이다. 전공의 내분은 정부가 9월 복귀자도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 지원을 허용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심해졌다. 기존 레지던트 지원 자격은 12개월간의 인턴 수련이다. 원래대로라면 3월 복귀자만이 지원이 가능하다. 이후 정부가 전공의 조기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인턴 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줄이면서 6월 복귀자까지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모든 복귀자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수련 기간이 부족한 9월 복귀자도 불이익 없이 레지던트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집단행동을 하지 않으면 배신자 취급하는 폐쇄적인 문화가 개선되지 않으며 의사들의 직역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9월 복귀자 특혜 논란… 고통 호소하는 조기 복귀자 전공의 내분은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난해 3월 파업에 불참하고 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다른 전공의들로부터 ‘참의사’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받고,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됐다. 조기 복귀 인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월에 복귀한 한 인턴은 “3월 복귀 인턴들은 인력 부족 속에서 과중한 업무를 감내하며, ‘혼자 먼저 복귀했다’는 이유로 동료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과 고립까지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9월 복귀자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면서 의료계 내분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기 복귀 인턴들은 “먼저 복귀해 병원 정상화에 기여한 이들이 역차별받는 구조”라며 조직 내 조롱과 왕따의 대상이 된 것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특혜 논란을 인지하고 있어 수련 기간을 줄이는 대신 사후 수련이 끝나야 진급하는 등 복귀 시기별 차등을 두려 노력했다”면서도 “의료계를 하나로 통합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남성의 돌봄 참여가 젊은 부부의 출산을 끌어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24일 서울 중구 서울 YWCA에서 열린 ‘저출생 시대, 성평등 돌봄사회로의 전환:가족과 일터의 해법’ 토론회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딩크족(자녀없는 맞벌이 부부)에서 유자녀 가족으로 가는 변화의 핵심은 남성의 돌봄과 소통, 회사가 이를 얼마나 뒷받침하는지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신 교수팀이 서울 YWCA 신혼부부학교 수강자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4.4%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4명 중 1명은 아이를 앞으로 자녀를 가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출산과 양육에 부정적인 사회환경 속에서 부모가 되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고 분석했다.무자녀 부부 9쌍, 유자녀 부부 9쌍을 대상으로 시행한 초점집단면접(FGI) 결과 부부간 소통이 원활하고, 남성이 가사노동과 돌봄을 공동의 일로 받아들일 때 여성의 출산 의지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 남편이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하고 육아를 함께했다”며 “육아를 도맡아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둘째 아이를 낳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일-가정 균형 제도가 있어도 시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아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팀이 300인 미만 수도권 중소기업의 인사담당 관리자 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제도(90%), 배우자 출산휴가(76.6%),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53.3%) 등 제도는 갖춰져 있었다.그러나 해당 제도를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육아휴직제도 40.7%,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30.4%,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31.3%에 그쳤다. 업무 공백, 대체인력 활용 어려움 등의 문제로 남성 직원의 실제 사용률이 특히 낮았다. 여성 직원 다수는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복귀 후 불이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사담당자 15명은 추가로 진행된 심층 면접에서 “경영진의 고정된 인식 때문에 제도가 있어도 쓰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인력 부족, 비용 부담 등의 특성으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똑같은 일-가정 균형 제도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교수팀은 중소기업 특성을 고려해 근무와 휴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육아휴직’ 개념을 제안했다. 육아휴직 기간 중 일부는 단축 혹은 재택 등의 형태로 근무하고 일부는 휴직하는 것이다. 업종별 전문 대체인력 풀과 매칭 서비스 구축 등 대체 인력 인프라 구축 방안도 제안됐다. 이 교수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 2명 중 1명은 시술 과정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기간이나 시술 횟수가 늘수록 우울감이 높아졌으며, 10명 중 1명은 시술 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난임 시술 건강영향평가 및 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은 여성 중 난자채취 3회 이상을 포함한 체외수정 시술 경험이 있는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결과 난임 시술 후 ‘우울하거나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53.0%로 시술 전 32.4%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우 우울하거나 불안하다’고 느낀 비율은 시술 전 6.4%에서 시술 후 18.3%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술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신 건강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5년 이상 장기 치료를 받은 응답자의 70.1%가 시술 후 정신적으로 우울 또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또 난임 시술을 10회 이상 받은 응답자의 70.6%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시술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과 고립감 우울(49.7%) △일상생활 무력감(44.6%) △죄책감(40.5%) △대인관계에서의 위축(29.8%) 등 감정적 어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 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5%에 달해 난임 시술을 받은 여성 중 일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에서는 반복되는 임신 실패로 인한 좌절감, 죄책감,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연구진은 “난임 시술로 인해 심리적 고통,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난임 시술 전, 치료 중, 시술 후의 단계별 특화된 상담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