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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기자입니다.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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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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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할리우드 장벽’ 넘었다…평론가 “아카데미 수상도 기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에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에 관객석에 앉은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배우들 사이에서 일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 영화 역사 100년 사상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영화와 드라마를 아울러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에서 후보에 오른 데 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쥔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봉 감독은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지만 세계 영화산업의 심장부 할리우드는 유독 자막을 읽어야하는 외국어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장벽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기생충’은 이미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어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첫 개봉한 이후 상영하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생충’은 북미에서만 2390만 달러(약 280억 원), 세계적으로는 1억2974만 달러(약 1518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가장 큰 규모다. 극중에서 기정(박소담)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부른 노래가 ‘제시카 징글(Jessica Jingle)’로 북미 관객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주제가상으로 꼽히거나 핼러윈 코스튬으로 재생산되는 등 관객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입소문을 탔다.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골든글로브를 앞두고 열린 ‘기생충’ 파티에 참석해 봉 감독과 송강호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의 영화’로 꼽을 정도였다. ‘기생충’은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북미 평단의 찬사를 함께 받으며 골든글로브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4일 열린 전미비평가협회 최고상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기에 앞서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비평가협회 상을 휩쓸며 전 세계에서 약 50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시상식을 앞두고 쏟아진 예측 기사에서도 외신은 골든글로브의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기생충’의 몫으로 평가했다. 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 직후 프레스룸에서 가진 질의응답에서 미국 관객들이 ‘기생충’과 사랑에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영화는 가난한 자와 부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로 미국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심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대를 모았던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다음달 9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골든글로브 감독상은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1917’을 만든 샘 멘데스 감독에게,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샘 멘데스와 쿠엔틴 타란티노는 최근 20년 간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감독이라 이들의 수상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생충’이 이들의 작품과 경쟁했다는 것으로도 대단한 기록이지만 외국어 영화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대중적인 성공과 호평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아카데미 수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이 수여하는 골든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상은 배우와 감독 등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8000여 명의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회원의 일부가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미국감독조합과 미국배우조합이 수여하는 상이 아카데미 수상 여부의 가늠자가 되는데 기생충은 ‘아이리시 맨’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과 함께 미국배우조합의 작품상 격인 캐스팅 상 후보에 올라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따낼 첫 외국어 영화로 기생충을 언급하는 이유다. 기생충은 이미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2개 부문에 예비 후보로 선정됐으며 13일(현지시간) 작품상과 감독상 등 전체 후보가 발표된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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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자막 장벽 뛰어넘길”…영화 ‘기생충’,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TV 컨텐츠에 대해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컨텐츠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골든글로브마저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더불어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과 경쟁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은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며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2월 9일(현지시간) 예정된 제92회 아카데미 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인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됐으며 이달 13일 감독상, 각본상 등 전체 부문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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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밀레니얼을 위한 사회주의 다시보기

    ‘자유, 이 얼마나 개 같은 헛소리인가.’ 발칙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인류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 밀레니얼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진단했다. 호주의 라디오 진행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사회 정치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독자라도 복잡한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숙한 언어로 풀어냈다. 현재의 자본주의를 들여다보기 위해 역설적으로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라는 ‘케케묵은’ 개념을 끌어들인다. 대다수 사람들이 가난해질 때 현실 정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2016년 미국 대선 사례, 젊은 인력이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하는 기그 이코노미 등 지금 세계 어디서나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저자의 희망처럼 다원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밀레니얼이 우울한 현실을 타개할 유일한 혁명세력이 될 수 있을까.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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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팬심 잡아라” 할리우드 스타들의 K-스킨십

    ‘내한(來韓)의 정석.’ 영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이 지난달 소화한 1박 2일 내한 일정을 두고 온라인에서 나오는 영화 팬들의 평가다. “나도 아카데미 회원으로 ‘기생충’의 수상에 한 표를 행사했다”거나 “김연아 선수의 나라에 와서 기쁘다”, “한국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한국 영화 팬들과 한국 문화를 치켜세웠다. ‘손가락 하트’를 보여주고 ‘톰 감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영화관에서 일일 티켓 판매도 체험했다. 영화는 비록 혹평을 받았지만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K-민심’을 감동시켰다”며 “‘캣츠’ 예매 운동을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 정도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을 달성한 한국 영화 시장이 글로벌 흥행을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개봉 전 한국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한국 음식, 핫플레이스를 적극적으로 즐겨 팬들의 눈길을 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찬사가 형식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큰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로 내한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등장해 온몸을 던져 딱지치기와 제기차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예능계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8년 영화 ‘데드풀2’로 한국을 찾았을 때도 MBC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할리우드와 다른 한국의 독특한 버라이어티 쇼 문화에 대해 사전 설명했으나 레이놀즈 등 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촬영을 즐겨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의 ‘먹방’도 팬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례다. ‘캡틴 마블’로 내한한 배우 브리 라슨은 서울 광장시장의 명물 마약김밥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사진을,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티모테 샬라메는 양념치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서울 인사동에서 직접 산 개량한복 바지를 입고 팬 미팅 레드카펫에 등장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월 ‘아이언맨’ 역할로는 마지막으로 찾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팬미팅에서 앙코르를 하듯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와 “진심을 표하지 않고 그냥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예정에 없던 인사를 전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반면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합장 인사를 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행사 예정 시간에 잇달아 지각한 팝 스타 리애나는 팬들의 빈축을 샀다. 해외 스타들의 내한 일정은 1박 2일∼2박 3일에 불과해 방문 전 배급사와 홍보사를 통해 공식 일정을 조율한다. 가끔 배우들이 홍보와 관련 없이 특별히 일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주연 톰 홀랜드가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을 방문해 환아들과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세계 곳곳의 어린이병원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이 트렌디한 도시로 떠오르면서 한국 구석구석을 즐기는 스타들도 있다. 배우 제이크 질런홀은 영화 ‘옥자’ 때 인연을 맺은 한국 내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한강공원 등 서울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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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ENM, 프듀 투표조작 사과… “300억 기금 조성해 음악인 지원”

    허민회 CJ ENM 대표는 조작 논란이 불거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허 대표는 “두 그룹의 활동을 통해 얻는 엠넷의 이익을 모두 포기하며 이른 시일 안에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으로 얻은 이익과 앞으로 발생할 이익을 모두 내놓아 음악의 다양성 확보를 지원하는 3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회사 내부에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후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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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백두산’ 주연 하정우 “시나리오 잠재력 믿고 즉흥 코믹연기”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재난영화보다는 한 편의 버디 영화(우정을 그린 영화)에 가깝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남한군 대위 ‘인창’ 역의 하정우(41)와 북한 스파이 ‘준평’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 합이 함께 찍은 첫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다. ‘한반도의 운명을 떠안은 남자’라고 하면 완벽한 히어로를 연상케 하지만 하정우가 연기한 인창은 여기에 허둥대고 긴장하는 인간미를 한 스푼 얹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20일 만난 하정우는 “시나리오에 확장 가능성이 있는 면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잠재력을 느꼈죠. 그래서 코믹 요소를 많이 살렸어요.” 시나리오에서 단선적이고 진지했던 두 캐릭터가 이들을 만나 천연덕스러운 유머로 다시 태어났다. 그 덕분에 관객들은 강남역이 무너지고 화산재가 날리는 재난 상황에서도 숨을 돌리며 극 중 인물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장갑차 안에서 수갑을 찬 인창이 준평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애드리브가 가장 잘 살아있는 장면. “병헌이 형이 시나리오와 다르게 수정을 많이 해서 애드리브를 했어요. 저도 덩달아 리액션을 했죠. 그 장면은 촬영하면서 저희뿐 아니라 감독님들도 재미있어 하셨어요.” 그는 이병헌을 가리켜 ‘뭐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병헌이 형은 매 테이크마다 같은 에너지를 쏟아요.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힘도 세서 ‘형 20대 같아요’라고 할 정도였어요. 왜 1등으로 살아남는 배우인지 몸소 체험했어요. 저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병헌이 형 별명요? ‘연기 기계’, ‘연기 알파고’라고 할까요?” 그가 주연을 맡은 ‘신과 함께 1, 2’처럼 이번 작품도 컴퓨터그래픽(CG)이 또 다른 주연이다.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감정을 잡는 것이 어색할 법한데도 그는 “어느 촬영장이든 블루 스크린이 있을 정도로 제작 환경이 변해서 이제는 익숙하다”고 했다. 오히려 가장 불편했다고 토로한 건 군복과 헬멧, 총으로 무장한 의상. “헬멧에 총까지 들면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현장에서 같은 장면이라도 장갑을 껴야 하나, 헬멧을 벗어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정도였어요.” 내년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 ‘보스턴 1947’ 촬영을 위해 호주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 촬영 일정이 빠듯하다.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대로 여전히 많이 걷는 중이다. 제작과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고 있다. 잘되는 일, 기대만큼 되지 않는 일도 있지만 결과에 개의치 않고 늘 유쾌하게 지내려 애쓴다. “힘든 시간도 지나고 보면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PMC: 더 벙커’ 같은 경우 아쉽지만 또 하나의 작품으로 남기 마련이잖아요. 좋은 날이 있으면 슬픈 날, 컨디션 안 좋은 날이 있는 것처럼요.”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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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후배로 동료로 30여년 한길 “눈빛만으로도 通합니다”

    《멜로 영화의 장인 허진호 감독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천문’에서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군신 관계를 ‘브로맨스’로 그렸다. 신분을 넘어 오랜 기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30년째 ‘배우’의 한길을 걷는 두 사람과 닮았다. 이들이 ‘쉬리’(1999년) 이후 20년 만에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 장영실 역 최민식 허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며 그러더군요. 석규와 상의해서 세종과 장영실 배역을 정하라고요. 장영실이 보다 표현할 것이 많은 배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은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생애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세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갑자기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장영실. 배우 최민식(57·사진)은 영화 ‘천문’ 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오로지 연구밖에 모르는 장인이면서도 유일하게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주군 세종을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따르며 때로는 질투심마저 드러낸다.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최민식은 “왕과 신하의 뻔한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업적을 만드는 동안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요즘말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마냥 좋기만 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의견대립도 하고, 격론도 벌이고, 때로는 정말 아이들처럼 미니어처 같은 걸 가지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했을 수도 있잖아요.” 영화의 완성에 큰 공을 세운 건 30년간 함께 한길을 걸어온, 눈빛만으로도 이해하는 두 사람의 우정이다. 그는 한석규를 가리켜 “저렇게 변함없는 철학과 자세, 변함없는 톤으로 20대나 50대나 한결같이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이들이 펼치는 연기 대결의 진가는 영화의 막바지에 세종과 장영실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에서 발휘된다. “탁구 칠 때 서브 넣고 왔다 갔다 하다 스매싱 들어오잖아요. 사전 리허설 없이도 리시브가 됐어요. 이게 궁합이다 싶었죠. 석규 눈만 들여다봐도 슬프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나왔는데, 석규가 따라서 같이 우는 겁니다. 시나리오에는 ‘우는 장영실’이라는 표현도 없었는데….” 영화 곳곳에는 한석규와 함께 더 좋은 장면을 위해 머리를 맞댄 흔적이 녹아있다. 시나리오에는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별을 보며 걷는 장면이 임금과 노비의 신분을 뛰어넘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드러누워 마음속 이상을 터놓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 한 예다. ○ 세종 역 한석규배우 한석규(55·사진)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년)로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모습을 깊이 각인시켰다. 새로운 배역에 욕심을 낼 법도 한데, 그는 왜 영화 ‘천문’에서 또다시 ‘세종’ 역을 선택했을까. “이해하고 익숙해지려면 최소 다섯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李祹·세종의 이름)’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세종을 그토록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만든 것은 누굴까’라는 질문에 매달렸다고 했다. “‘뿌리 깊은 나무’를 찍을 때는 세종이 아버지(태종 이방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천문’을 찍으며 다시 생각해보면 세종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멸문지화를 당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 그런 사람이 장영실을 죽였을까요? 어떻게든 (백성들을) 살려보려는 마음으로 만든 게 한글일 텐데요.” 세종과 장영실에 대한 그의 해석과 상상은 달리 보면 30년 지기 배우 최민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20대 초반 대학 선후배로 만난 이들은 드라마 ‘서울의 달’(1994년), 영화 ‘넘버3’(1997년), ‘쉬리’(1999년)를 거쳐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가끔 ‘소년 최민식’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 ‘너 왜 연기를 하니?’라고 묻고 싶다”고 말하는 한석규의 얼굴에 트레이드마크인 천진난만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최민식은 작은 불씨로 시작한 감정을 활활 불태우는 ‘불같은 배우’, 자신은 조용히 감정을 모아 봇물 터지듯 터뜨리는 ‘물 같은 배우’다. 연기 스타일은 물과 불만큼이나 다르지만, 한석규는 서로를 가리켜 ‘같은 상상을 하고 같은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하려는 일은 사실 같아요. 돌고 돌아 ‘사람’이에요. 민식이 형은 그걸 ‘연민’이라고 표현합니다. 측은한 마음, 사람만 들여다보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마음. 세종도 그런 마음이 많은 사람이지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도 그랬을 겁니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래서 서로 대화하면서 살아있는 걸 느끼는 관계요. 저와 민식이 형처럼요.”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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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식 “허감독이 한석규와 상의해 세종-장영실 배역 정하라고…”

    《멜로 영화의 장인 허진호 감독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천문’에서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군신 관계를 ‘브로맨스’로 그렸다. 신분을 넘어서 오랜 기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로 30년 째 ‘배우’의 한 길을 걷는 두 사람과 닮았다. 이들이 ‘쉬리’(1999년) 이후 20년 만에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 ▼ “석규 같은 동료가 옆에 있는 건 존재만으로도 든든” ▼“허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며 그러더군요. 석규와 상의해서 세종과 장영실 배역을 정하라고요. 장영실이 보다 표현할 것이 많은 배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은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생애는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세종의 총애를 받았지만 갑자기 역사 기록에서 사라진 장영실. 배우 최민식(57)은 영화 ‘천문’을 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오로지 연구밖에 모르는 장인이면서도 유일하게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주군 세종을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따르며 때로는 질투심마저 드러낸다.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최민식은 “왕과 신하의 뻔한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업적을 만드는 동안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요즘말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마냥 좋기만 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의견대립도 하고, 격론도 벌이고, 때로는 정말 아이들처럼 미니어처 같은걸 가지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했을 수도 있잖아요.” 영화의 완성에 큰 공을 세운 건 30년간 함께 한 길을 걸어온, 눈빛만으로도 이해하는 두 사람의 우정이다. 그는 한석규를 가리켜 “저렇게 변함없는 철학과 자세, 변함없는 톤으로 20대나 50대나 한결같이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이들의 펼치는 연기 대결의 진가는 영화의 막바지 세종과 장영실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들에서 발휘된다. “탁구 칠 때 서브 넣고 왔다 갔다 하다 스매싱 들어오잖아요. 사전 리허설 없이도 리시브가 됐어요. 이게 궁합이다 싶었죠. 석규 눈만 들여다봐도 슬프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먼저 나왔는데, 석규가 따라서 같이 우는 겁니다. 시나리오에는 ‘우는 장영실’이라는 표현도 없었는데….” 영화 곳곳에는 한석규와 함께 더 좋은 장면을 위해 머리를 맞댄 흔적이 녹아있다. 시나리오에는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 별을 보며 걷는 장면이 임금과 노비의 신분을 뛰어넘어 밤하늘을 바라보며 함께 드러누워 마음 속 이상을 터놓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 한 예다. “장영실이 그런 것처럼, 석규 같은 동료가 옆에 있는 건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형은 왜 연기하려고 그래?’라고 끊임없이 물어요. 그건 사실 본인에게 물어보는 거죠. 진지하면서 성실한 후배, 같이 작품을 안 할 수가 없겠죠?” ▼ “최민식과 같은 상상을 하고 같은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사이” ▼ 배우 한석규(55)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년)로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모습을 깊이 각인시켰다. 새로운 배역에 욕심을 낼 법도 한데, 그는 왜 영화 ‘천문’에서 또 다시 ‘세종’ 역을 선택했을까. “이해하고 익숙해지려면 최소 다섯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도(李祹·세종의 이름)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세종을 그토록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만든 것은 누굴까‘라는 질문에 매달렸다고 했다. “’뿌리 깊은 나무‘를 찍을 때는 세종이 아버지(태종 이방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천문‘을 찍으며 다시 생각해보면 세종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멸문지화를 당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 그런 사람이 장영실을 죽였을까요? 어떻게든 (백성들을) 살려보려는 마음으로 만든 게 한글일 텐데요.” 세종과 장영실에 대한 그의 해석과 상상은 달리 보면 30년 지기 배우 최민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20대 초반 대학 선후배로 만난 이들은 드라마 ’서울의 달‘(1994년), 영화 ’넘버3‘(1997년), ’쉬리‘(1999년)를 거쳐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가끔 ’소년 최민식‘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때로 돌아가 ’너 왜 연기를 하니?‘라고 묻고 싶다”고 말하는 한석규의 얼굴에 트레이드마크인 천진난만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최민식은 작은 불씨로 시작한 감정을 활활 불태우는 ’불같은 배우‘, 자신은 조용히 감정을 모아 봇물 터지듯 터뜨리는 ’물 같은 배우‘다. 연기 스타일은 물과 불만큼이나 다르지만, 한석규는 서로를 가리켜 ’같은 상상을 하고 같은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하려는 일은 사실 같아요. 돌고 돌아 ’사람‘이에요. 민식이 형은 그걸 ’연민‘이라고 표현합니다. 측은한 마음, 사람만 들여다보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마음. 세종도 그런 마음이 많은 사람이지요.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도 그랬을 겁니다.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그래서 서로 대화하면서 살아있는 걸 느끼는 관계요. 저와 민식이 형처럼요.”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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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주연 하정우 “이병헌, 뭐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는 사람”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재난영화보다는 한 편의 버디무비에 가깝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남한군 대위 ‘인창’역의 하정우와 북한 스파이 ‘준평’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합이 함께 찍은 첫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묘하다. ‘한반도의 운명을 떠안은 남자’라고 하면 완벽한 히어로를 연상케 하지만 하정우가 연기한 ‘인창’은 여기에 어딘가 허둥대고 긴장하는 인간미를 한 스푼 얹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20일 만난 하정우는 “시나리오에 확장 가능성이 있는 면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여러 편의 재난영화를 보셨을 텐데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잠재력을 느꼈죠. 그래서 코믹 요소를 많이 살렸어요.” 시나리오에서 단선적이고 진지한했던 두 캐릭터가 이들을 만나 천연덕스러운 유머로 다시 태어났다. 덕분에 관객들은 강남역이 무너지고 화산재가 날리는 재난상황에서도 숨을 돌리며 극 중 인물에 더 인간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장갑차 안에서 수갑을 찬 ‘인창’이 ‘준평’과 티격태격 하는 장면은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애드리브가 가장 잘 살아있는 장면. “병헌이 형이 시나리오와 다르게 수정을 많이 해서 애드리브를 했어요. 저도 그래서 덩달이 리액션을 했죠. 그 장면은 촬영하면서 저희 뿐 아니라 감독님들도, 그리고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어 하셨어요.” 그는 상대역 이병헌을 가리켜 ‘뭐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병헌이 형은 매 테이크 마다 같은 에너지를 쏟아요.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힘도 세서 ‘형 20대 같아요’라고 할 정도였어요. 왜 1등으로 살아남는 배우인지 몸소 체험했어요. 그래서 저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병헌이 형 별명이요? ‘연기 기계’? ‘연기 알파고’라고 할까요?” 그가 주연을 맡은 ‘신과 함께 1,2’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컴퓨터그래픽(CG)이 또 다른 주연이다. 아무것도 없는 블루 스크린 앞에서 감정을 잡는 것이 어색할 법 한데도 그는 “어느 촬영장이든 블루 스크린이 있을 정도로 제작 환경이 변해서 이제는 익숙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가 촬영 때 가장 불편했다고 토로한 것은 군복과 헬멧, 총으로 무장한 의상. “헬멧에 총까지 들면 움직이는 데에 한계가 있거든요. 현장에서 같은 장면이라도 장갑을 끼어야 하나 헬멧을 벗어야하나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정도였어요.” 내년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 ‘보스턴 1947’ 촬영을 위해 호주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 촬영 일정이 빠듯하다.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진 대로 여전히 걷는 중이다. 제작과 감독에 대한 관심 역시 놓지 않고 있다. 잘 되는 일, 기대만큼 되지 않는 일도 있지만 그는 결과에 개의치 않고 늘 그답게 유쾌하게 지내려 애쓴다. “힘든 시간도 나중에 지나고 보면 거기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PMC: 더 벙커’ 같은 경우 아쉽지만 속상해도 또 하나의 작품으로 남기 마련이잖아요. 좋은 날이 있으면 슬픈 날, 컨디션 안 좋은 날이 있는 것처럼요.”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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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히틀러 독살을 막던 나치의 ‘기미상궁’들

    스물여섯 살 로자가 끌려간 것은 운 나쁘게도 단지 그 도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영국이 자신을 독살할 것을 두려워한 히틀러는 근처의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음식을 먼저 먹어보게 했다. 로자와 같은 이유로 모인 여성 열 명은 매일 히틀러가 먹게 될 음식을 앞서 먹으며 죽음의 공포와 진수성찬의 희열을 함께 느낀다. 실제 히틀러의 검식관으로 강제 동원됐던 독일 여성 마르고트 뵐크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어 이탈리아 저자가 쓴 소설이다. 히틀러가 시킨 일을 하면 음식을 먹다 독살당하고, 거부해도 죽는다. 운 좋게 살아남는다 해도 전쟁이 끝나면 나치 추종자로 숨어 지내야 한다. 로자가 머문 병영은 거대한 모순덩어리다. 수많은 살육을 저지른 히틀러가 채식주의자였다는 사실만큼이나 이율배반적인,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나치 추종자들과 이들을 옭아맨 전쟁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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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주제가상 예비후보 선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내년 2월 9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국제영화상과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음악, 주제가, 단편 애니메이션, 라이브액션 단편 등 9개 부문의 예비후보를 17일 발표했다. ‘기생충’과 함께 마티 디오프 감독의 ‘아틀란틱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 등 총 10편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AMPAS는 이번 시상식에서 총 91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기생충은 엔딩곡 ‘소주 한 잔’으로 ‘주제가상’ 부문에도 예비후보로 올랐다. 봉 감독이 작사를 맡고, 극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노래다. 정재일 음악감독의 곡에 요즘 젊은이들의 고달픈 초상을 대변하는 가사를 봉 감독이 직접 썼다. 봉 감독은 국내 개봉 당시 “엔딩 크레디트에 흐르는 이 노래의 가사를 끝까지 듣는 것을 감상 팁으로 제안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제가상 부문에는 ‘스피치리스’(알라딘) ‘인투 디 언논’(겨울왕국2) ‘스피릿’(라이온 킹) 등 총 15편이 후보에 올랐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서 국제영화상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지만 주제가상은 뜻밖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예비후보에 봉 감독의 ‘옥자’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각각 올랐지만 모두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13일 발표한다.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작도 함께 공개한다.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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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은 누구인가… 허를 찌르는 추리의 맛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 할란 트롬비가 고풍스러운 저택의 서재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때는 할란의 85세 생일을 기념하는 가족 모임 다음 날. 가족뿐 아니라 할란의 간병인과 가사도우미도 용의선상에 놓인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이 등장한다. 미국 개봉 당시 리뷰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평점 97%(100% 만점)를 받은 ‘나이브스 아웃’이 ‘겨울왕국2’의 흥행 열풍 속에서 입소문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 기준으로 약 48만 명이 관람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흥미를 갖는 첫 번째 요소는 한자리에 다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다. 탐정 블랑 역에는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가, 작가 할란 역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각각 맡았다. 플러머는 올해 90세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번스가 할란의 손자 랜섬을 연기하고 ‘셰이프 오브 워터’의 마이클 섀넌,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캐서린 랭퍼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나 데 아르마스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설정은 애거사 크리스티와 아서 코넌 도일의 추리 소설에 나오는 탐정 에르퀼 푸아로나 셜록 홈스의 활약을 연상시키지만 영화는 범인과 죽음의 이유를 모두 알린 채 시작하며 관객의 허를 찌른다. 블랑과 함께하는 관객의 진짜 추리는 여기부터다. 블랑은 증거와 범인, 사망 원인까지도 퍼즐 맞추듯 추리해 나가는데 고전 추리소설의 공식에 익숙한 관객들은 서서히 알쏭달쏭해지기 시작한다. 지목된 범인이 진짜인가. 아니면 여전히 관객은 속고 있는 것인가. 관객들은 자신이 탐정 블랑이 되어 사건을 다시 촘촘히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로 꼽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상징하는 반(反)이민 정책을 비롯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풍자, 추리소설 속 배경에 걸맞게 기묘하게 설정된 할란의 저택을 보는 시각적 재미도 곁들인다. 영화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각본의 치밀함에 ‘나이브스 아웃’의 원작 소설을 검색하지만 이 영화의 최대 반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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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브스 아웃’, ‘겨울왕국2’ 열풍 속 입소문 흥행…어떤 영화길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 할란 트롬비가 고풍스러운 저택의 서재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된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때는 할란의 85세 생일을 기념하는 가족 모임 다음날. 가족 뿐 아니라 할란의 간병인과 가사도우미도 용의선상에 놓인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 등장한다. 미국 개봉 당시 리뷰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평점 97%(100% 만점)을 받은‘나이브스 아웃’이 ‘겨울왕국2’의 흥행 열풍 속에서 입소문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 기준으로 약 48만 명이 관람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흥미를 갖는 첫 번째 요소는 한 자리에 다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다. 탐정 블랑 역에는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작가 할란 역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랩 대령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각각 맡았다. 플러머는 올해 90세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가 할란의 손자 랜섬을 연기하고 ‘셰이프 오브 워터’의 마이클 섀넌,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캐서린 랭포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아나 디 아르마스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설정은 애거사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에 나오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나 셜록 홈즈의 활약을 연상시키지만 영화는 범인과 죽음의 이유를 모두 알린 채 시작하며 관객의 허를 찌른다. 블랑과 함께하는 관객의 진짜 추리는 여기부터다. 블랑은 증거와 범인, 사망 원인까지도 퍼즐 맞추듯 추리해나가는데 고전 추리소설의 공식에 익숙한 관객들은 서서히 알쏭달쏭해지기 시작한다. 지목된 범인이 진짜인가. 아니면 여전히 관객은 속고 있는 것인가. 관객들은 자신이 탐정 블랑이 되어 사건을 다시 촘촘히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로 꼽는다. 미국의 트럼프 시대가 상징하는 반(反) 이민 정책을 비롯해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풍자, 추리소설 속 배경에 걸맞게 기묘하게 설정된 할란의 저택을 보는 시각적 재미도 곁들인다. 영화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각본의 치밀함에 ‘나이브스 아웃’의 원작 소설을 검색하지만 이 영화의 최대 반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썼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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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아카데미 2개 부문 예비후보 선정…외신들 “주제가상은 의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내년 2월 9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국제영화상과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음악, 주제가, 단편 애니메이션, 라이브액션 단편 등 9개 부문의 예비 후보를 17일 발표했다. ‘기생충’과 함께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틱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 총 10편이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AMPAS는 이번 시상식에 총 91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기생충은 엔딩곡 ‘소주 한 잔’으로 ‘주제가상(Music-Original Song)’ 부문에도 예비 후보로 올랐다. 봉 감독이 작사를 맡고, 극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노래다. 정재일 음악감독의 곡에 요즘 젊은이들의 고달픈 초상을 대변하는 가사를 봉 감독이 직접 썼다. 봉 감독은 국내 개봉 당시 “엔딩크레딧에 흐르는 이 노래의 가사를 끝까지 듣는 것을 감상 팁으로 제안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제가상 부문에는 ‘스피치리스(알라딘)’ ‘인투 디 언노운(겨울왕국2)’ ‘스피릿(라이온 킹)’ 등 총 15편이 후보에 올랐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서 국제영화상 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지만 주제가상은 뜻밖이라는 평가다. 2018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예비 후보에 봉 감독의 ‘옥자’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각각 올랐지만 모두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13일 발표한다.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작도 함께 공개한다. 시상식은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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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하면 척’ 현실자매 호흡… 목소리만으로 350만 관객몰이

    “언니! 이쪽으로 좀 더 가까이 와∼.” “이렇게?” 눈을 감고 목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엘사’와 ‘안나’ 자매다. 13일 올라프 인형이 가득한 서울 종로구 윈터하우스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의 한국어 더빙 성우 ‘엘사’ 역의 소연과 ‘안나’ 역의 박지윤을 만났다. 둘은 스크린 밖에서도 자매처럼 서로를 살뜰히 챙겼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1, 2편 모두 ‘1000만’ 작품에 등극한 ‘겨울왕국’ 시리즈의 더빙판 인기는 원작이 부럽지 않다. ‘겨울왕국1’ 더빙판의 관객은 약 416만 명에 이르렀고 당시 같은 작품을 여러 상영 버전으로 보는 ‘N차 관람’ 붐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겨울왕국2’ 역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기준 12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이 중 더빙판 관객만 351만 명. 겨울왕국2를 관람한 관객 4명 가운데 1명은 더빙판을 본 셈이다. 이 같은 더빙판의 인기는 소연과 박지윤 성우의 ‘현실 자매 호흡’ 덕분이다. 각각 1999년과 2005년 KBS 공채로 데뷔한 이들은 베테랑 성우다. 관객들로부터 ‘엘사의 우아함이 목소리에 제대로 표현됐다’ ‘안나의 적극적인 성격이 한국어 대사와 목소리에 녹아들었다’는 찬사를 받는다. “엘사는 1편에서 불안하고 내면의 갈등을 품은 여왕이었다면 2편에서는 품위와 안정감을 되찾았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목소리로 보다 성숙해진 엘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지요.”(소연) “올여름 속편의 노래를 처음 받았는데 분위기가 전편과 달라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어요. 저희도 관객들과 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속편을 기다렸지요.”(박지윤) 더빙 작업이 단지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이라거나 단순히 한국어로 번역한 대본을 읽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더빙이 순발력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 고민을 필요로 하는 ‘재창조’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성악을 전공한 박 성우는 1편에 이어 2편에서 안나의 노래까지 직접 소화했다. 그는 “원곡을 부른 크리스틴 벨의 호흡을 따라 하면서 입 모양까지 맞추고 거기에 제 감정까지 싣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연 성우는 “작품 초반 발코니의 엘사가 ‘가시죠’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같은 의미라도 엘사의 성격에 비춰볼 때 ‘갑시다’라고 딱딱하게 말할지 아니면 ‘가시죠’라고 어미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꿀지 더빙 과정에서 수시로 제작진과 상의하죠.” 두 성우는 ‘겨울왕국’ 외에도 여러 인기 외화와 애니메이션의 목소리를 맡았다. 소연 성우는 토이스토리3, 4의 ‘보핍’과 쿵푸팬더 시리즈 ‘타이그리스’뿐 아니라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위도우’도 맡았다. 박 성우는 라푼젤의 ‘라푼젤’, 눈의 여왕 시리즈의 ‘겔다’ 역을 연기했다. 하나의 목소리로 호랑이와 공주를 오가는 비결은 뭘까. “철저히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해요. ‘블랙위도우’는 저음으로 과감한 목소리를 냈고 ‘보핍’은 7년 만에 우디를 만나는 감정에 푹 빠져서 연기했죠. 그러면 제 안에서 캐릭터에 가장 맞는 목소리와 연기가 나와요.”(소연) 박 성우가 맞장구를 쳤다. “더빙 작업 때도 라디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듯 내 호흡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요. 그러면 그 캐릭터의 감정이 자연스레 나오더라고요. 원작 성우들은 작품의 매력을 살리려고 우리가 이런 공을 들여 노력한다는 걸 알까요? 하하.” 최근 국내 창작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오디오 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문 성우들이 활약할 무대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오디오에 집중한 장르는 고유한 세련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으로 다 보여주지 않는 ‘목소리’의 매력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길 바랍니다.”(소연)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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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美 시카고 비평가협회 4관왕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된 영화 ‘기생충’이 미국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CFCA)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15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CFCA는 ‘기생충’을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며 동시에 봉준호 감독에게 감독상도 안겼다. ‘기생충’은 이 시상식에서 각색상, 의상디자인상, 여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과 함께 최다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화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남우조연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북미 지역의 여러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강세를 보이며 내년 2월로 다가온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수상했고 토론토 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외국어상,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뉴욕 필름비평가 온라인어워즈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시상 여부를 예측할 때 중요한 지표가 되는 미국배우조합이 수여하는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부문 캐스팅상에도 11일 공식 후보로 지명되면서 아카데미 수상에 더욱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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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왕국2’ 더빙판도 흥행몰이…베테랑 성우들의 ‘현실 자매 호흡’

    “언니! 이쪽으로 좀 더 가까이 와~” “이렇게?” 눈을 감고 이들의 목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엘사’와 ‘안나’ 자매다. 13일 올라프 인형이 가득한 서울 종로구 윈터하우스에서 만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의 한국어 더빙 성우 ‘엘사’역의 소연과 ‘안나’역의 박지윤은 스크린 밖에서도 자매처럼 서로를 살뜰히 챙겼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1,2편 모두 ‘1000만’ 작품에 등극한 ‘겨울왕국’ 시리즈의 더빙판 인기는 원작이 부럽지 않다. ‘겨울왕국1’ 더빙판의 관객은 416만 명에 이르렀고 당시 이 같은 인기는 같은 작품을 여러 상영 버전으로 보는 ‘N차 관람’ 트렌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겨울왕국2’ 역시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15일 기준 12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이 중 더빙판의 관객만 351만 명이다. 겨울왕국2을 관람한 관객 4명 중 1명은 더빙판을 본 셈이다. 이 같은 더빙판의 인기는 소연과 박지윤 성우의 ‘현실 자매 호흡’ 덕분이다. 각각 1999년과 2005년 KBS 공채 성우로 데뷔한 이들은 베테랑 성우들이다. 이들은 관객들로부터 ‘엘사의 우아함이 목소리에 제대로 표현됐다’, ‘안나의 적극적인 성격이 한국어 대사와 목소리에 제대로 녹아들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엘사는 1편에서 불안하고 내면의 갈등을 품은 여왕이었다면 2편에서는 품위와 안정감을 되찾았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목소리로 보다 성숙해진 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지요.”(소연) “올 여름 속편의 노래를 처음 받았는데 분위기가 전편과 달라서 스토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어요. 저희도 관객분들과 같이 떨리는 마음으로 속편을 기다렸지요.”(박지윤) 더빙 작업이 어린이 관객을 위한 것이거나, 단순히 한국어로 번역한 대본을 읽는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이들은 더빙이 순발력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 고민을 필요로 하는 원작의 재창조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성악을 전공한 박지윤 성우는 1편에 이어 2편에서 안나의 노래까지 직접 소화했다. 그는 “원곡을 부른 크리스틴 벨의 호흡을 따라하면서 입 모양까지 맞추고, 거기에 제 감정까지 싣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소연 성우는 “직역하면 우리말로 의미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모든 대사를 등장인물이 실제 하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작품 초반 발코니의 엘사가 ‘가시죠’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어요. 같은 의미라도 엘사의 성격에 비춰볼 때 ‘갑시다’라고 딱딱하게 말할지, 아니면 ‘가시죠’라고 어미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꿀지 더빙 과정에서 수시로 제작진과 상의를 하죠.” 두 성우는 ‘겨울왕국’ 외에도 여러 인기 외화와 애니메이션의 목소리를 맡았다. 소연 성우는 토이스토리3,4의 ‘보핍’과 쿵푸팬더의 쿵푸팬더의 ‘타이그리스’ 뿐 아니라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위도우’를 맡았다. 박지윤 성우는 라푼젤의 ‘라푼젤’, 눈의 여왕 시리즈의 ‘겔다’역을 연기했다. 하나의 목소리로 호랑이와 공주를 오가는 비밀은 무엇일까. “철저히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해요. ‘블랙위도우’는 저음으로 과감한 목소리를 냈고, ‘보핍’은 7년 만에 우디를 만나는 감정에 푹 빠져서 연기했었죠. 그러면 제 안에서 캐릭터에 가장 맞는 목소리와 연기가 나와요.”(소연) 박지윤 성우가 맞장구를 쳤다. “더빙 작업 때도 라디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듯 내 호흡으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요. 그러면 그 캐릭터의 감정이 자연스레 나오더라구요. 원작 성우들은 작품의 매력을 살리려고 우리가 이런 공을 들여 노력한다는 걸 알까요? 하하” 최근 국내 창작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오디오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문 성우들이 활약할 무대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오디오에 집중한 장르는 고유한 세련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상으로 다 보여주지 않는 ‘목소리’의 매력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길 바랍니다.”(소연)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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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확행과 만난 N잡 시대 “노하우와 취미를 팝니다”

    《30대 여성 손성은 씨는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에서 영어 학습법을 강의 중이다. 본격적인 영어 수업도 아니고 대면 강의를 통해 영어 학습 노하우를 2시간 남짓 나눌 뿐인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강의를 들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등 그의 강의 커뮤니티에는 감사 댓글 700여 개가 달렸다. 직장을 그만두고 600일 동안 세계를 누비며 현장에서 체득한 영어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진정성이 인기 비결이다.》최근 ‘클래스101’ ‘숨고’ ‘탈잉’ ‘하비풀’ 등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강의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래되는 재능은 인테리어부터 이사, 영어 과외, 집 청소 등 기존 노동시장에 있던 항목부터 ‘여행 중 드로잉 배우기’ ‘회사 실무형 엑셀 마스터’ ‘고장 난 기타 셀프 수리법’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소확행이 만드는 ‘N잡’의 시대 이런 현상은 임시직, 단기직 고용이 확대되는 ‘기그(gig) 이코노미’가 확산되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 확대로 여가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팔면서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N잡’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는 적은 예산으로 새로운 취미와 성취감을 누리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강의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한다. 숨고는 2015년 관련 사업을 시작해 서비스 제공자인 ‘숨은 고수’로 등록된 사람들이 고객에게 견적서를 보내 일대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비스 제공 분야는 이사부터 웨딩과 스포츠 레슨, 웹 소설 쓰기 등 700여 개에 이른다. 견적서의 누적 발송 건수는 올해 9월 800만 건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1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혜 숨고 마케팅 총괄은 “소유보다 수준 높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성 있는 사람을 만나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족집게 과외를 받듯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은 강의와 더불어 준비물까지 패키지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수채화 수업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결제하면 물감과 그리기 도구를 함께 구입할 수 있다. 학습과 도구 준비의 편의성이 결합하면서 이 서비스는 창업 약 1년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 틈새와 이야기가 경쟁력 클래스101의 그리기 수업 중 ‘아이패드 200% 활용하기’ 카테고리에는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강좌가 12개에 이른다. 아이패드로 이모티콘 그리기, 아이패드로 여행 일러스트 그리기 등 크리에이터들이 제공하는 강의가 각각 다른 그림 스타일과 주제를 지녔기 때문이다. 클래스101에는 3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강의를 제공하며 이들 중 약 10%가 꾸준히 수업료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어진 클래스101 브랜드 담당자는 “비슷한 주제의 수업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강의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재능을 판매하는 활동은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고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N잡’이 되려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엑셀 강의도 전문 엑셀 강사가 아니라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승진한 사람이 하는 수업이나, 현업에서 여러 실무를 처리해 본 사람의 수업에 수강생들이 더욱 공감한다는 것이다. 김윤환 탈잉 대표는 “고객들의 취향이 세분화할수록 독특한 스토리가 담긴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투리 시간에도 플랫폼을 매개로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까다로워진 고용 조건에 부담을 느끼면서 전통적 형태의 고용이 줄고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안착하려면 노동력의 가치가 제대로 매겨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정성택 기자}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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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 플랫폼 전성시대…‘N잡러’가 되기 위한 성공팁은?

    30대 여성 손성은 씨는 재능연결 플랫폼 ‘탈잉’에서 영어 학습법을 강의 중이다. 본격 영어 수업도 아니고 대면 강의를 통해 영어 학습 노하우를 2시간 남짓 나눌 뿐인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와 강의를 들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등 그의 강의 커뮤니티에는 감사 댓글 700여개가 달렸다. 직장을 그만두고 600일 동안 세계를 누비며 현장에서 체득한 영어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진정성이 인기 비결이다. 최근 ‘클래스 101’, ‘숨고’, ‘탈잉’, ‘하비풀’ 등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강의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래되는 재능은 인테리어부터 이사, 영어 과외, 집 청소 등 기존 노동시장에 있던 항목부터 ‘여행 중 드로잉 배우기’ ‘회사 실무형 엑셀 마스터’ ‘고장 난 기타 셀프 수리법’까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소확행이 만드는 ‘N잡’의 시대 이런 현상은 임시직, 단기직 고용이 확대되는 ‘긱(gig) 이코노미’가 확산되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 확대로 여가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팔면서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N잡’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는 적은 예산으로 새로운 취미와 성취감을 누리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강의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한다. 숨고는 2015년 관련 사업을 시작해 서비스 제공자인 ‘숨은 고수’로 등록된 사람들이 고객에게 견적서를 보내 1대1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서비스 제공 분야는 이사부터 웨딩과 스포츠 레슨, 웹 소설 쓰기 등 700여 개에 이른다. 견적서의 누적 발송 건수는 올해 9월 800만 건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10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혜 숨고 마케팅 총괄은 “소유보다 수준 높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성 있는 사람을 만나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족집게 과외를 받듯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 101은 강의와 더불어 준비물까지 패키지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수채화 수업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결제하면 물감과 그리기 도구를 함께 구입할 수 있다. 학습과 도구 준비의 편의성이 결합하면서 이 서비스는 창업 약 1년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틈새와 이야기가 경쟁력 클래스 101의 그리기 수업 중 ‘아이패드 200% 활용하기’ 카테고리에는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강좌가 12개에 이른다. 아이패드로 이모티콘 그리기, 아이패드로 여행 일러스트 그리기 등 크리에이터들이 제공하는 강의가 각각 다른 그림 스타일과 주제를 지녔기 때문이다. 클래스101에는 3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강의를 제공하며 이들 중 약 10%가 꾸준히 수업료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어진 클래스101 브랜드 담당자는 “비슷한 주제의 수업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랜 기간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강의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재능을 판매하는 활동은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고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N잡’이 되려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엑셀 강의도 전문 엑셀 강사가 아니라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승진한 사람이 하는 수업이나, 현업에서 여러 실무를 처리해 본 사람의 수업에 수강생들이 더욱 공감한다는 것이다. 김윤환 탈잉 대표는 “고객들의 취향이 세분화할수록 독특한 스토리가 담긴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투리 시간에도 플랫폼을 매개로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까다로워진 고용 조건에 부담을 느끼면서 전통적 형태의 고용이 줄고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안착하려면 노동력의 가치가 제대로 매겨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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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현대 한국 대표 문인 500명 육필원고-자료에 이목집중

    제9회 동아옥션 경매가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열린다. 동아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근현대자료 △도서 △동서양 미술 △도자기·민속품 △고서화·고문서·간찰 등 총 168건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근현대 자료들이 응찰대에 오르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경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료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 500인의 육필 모음’(출품번호 60)이다. 시인 서정주 신석정 김수영 박두진을 비롯해 소설가 심훈 이효석 김동리 박경리 등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과 학자 500여 명이 육필로 쓴 원고다. 이들이 퇴고를 거듭한 기록물들, 문학과 인생을 논하며 고뇌한 흔적이 자료에 담겨 있다. 논문, 편지, 방명록 등 모두 1000점 규모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순암 안정복(1712∼1791)이 편찬한 역사서 ‘열조통기 19책’(출품번호 153)도 출품된다. 순암은 당대에 제대로 서술된 역사책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조선의 역사적 정통성을 바로잡기 위해 고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묶어 ‘동사강목’을 편찬한 인물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열조통기’는 순암이 ‘동사강목’에 이어 조선의 역사를 체계화하기 위해 엮어낸 역사책이다. ‘단심가’로 유명한 고려 말 문신이자 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포은시고’(출품번호 152)도 응찰대에 오를 예정이다. 포은은 일생 동안 많은 문장과 시를 남겼으나 스스로 없애 버려 남아 있는 것이 드물다. ‘포은시고’는 정몽주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것을 기록한 ‘봉사대명행록’과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지은 시 등을 그의 아들 정종성이 묶어 낸 책이다.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밖에 조선 후기 문인 유한지의 시전(詩傳·‘시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도 출품된다(출품번호 154). 동아옥션은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11일부터 18일까지 경매품 168건을 동아옥션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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