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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중구에 있는 을왕리 왕산 하나개 실미도 등 해수욕장 4곳을 25일까지 임시 폐쇄했다. 샤워장과 음수대는 물론 파라솔, 텐트 같은 대여시설과 햇빛 가림막 등의 개인 장비도 설치가 금지된다. 최근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인천시는 중구와 공동으로 현수막과 안내판, 옥외방송 등을 통해 해수욕장의 임시 폐장을 알리고 방역 지침 준수를 요청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수욕장을 산책하거나 입수하는 것까지 강제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해수욕장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옹진군과 강화군의 해수욕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인천의 경우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13일 오후 5시까지 인천에서는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와 관련된 9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9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지난달 29일 오후 9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도로. 엔진 배기량이 1200cc인 오토바이 한 대가 땅이 흔들리는 듯한 굉음을 내며 골목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서울 성동경찰서 석동수 교통범죄수사팀장이 손짓으로 오토바이를 멈춰 세웠다. 석 팀장과 함께 이륜차 불법 행위 합동 단속을 나온 성동구 직원이 소음측정기를 오토바이 배기구 옆에 갖다 댔다. 측정 결과 이 오토바이의 최대 소음은 101.4dB. 기차가 철로를 달릴 때 선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듣는 수준의 소음이다. 하지만 석 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기준치 이내지만 주민들을 위해 조금만 조용히 운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행 이륜차 소음 허용 기준인 105dB을 초과하지 않아 그대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날 경찰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성동구 등이 합동 단속에 나서게 된 것은 이륜차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최근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야간에 거리를 누비는 오토바이가 부쩍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등록 이륜차는 2019년 223만여 대에서 지난해 228만여 대로 증가했고, 올 5월 기준으로 231만여 대까지 늘었다. 시민 불편 사례도 덩달아 많아졌다. 성동구 송정동 주민 박모 씨(42)는 “한밤중 오토바이가 한 번 지나가면 그 소음 잔상이 남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여름이라 밤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는데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요즘 같은 시기에 배달이 필요하긴 하지만 오토바이 소음이 너무 시끄럽고 위협적”이라며 “차량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오토바이들이 내는 굉음에 놀라 자가용 핸들을 잘못 돌릴 뻔한 적도 많다”고 했다. 올 들어 최근까지 성동구에 접수된 오토바이 소음 관련 민원은 100여 건에 이른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환경부에 접수된 이륜차 소음 민원도 2019년 20건에서 지난해 69건으로 증가했다. 소음 피해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불법 튜닝이다. 배기음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음장치를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합동 단속에서 적발된 8대 중 4대가 소음기 관련 불법 행위였다. 하지만 오토바이 소음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상 이륜차의 소음 허용 기준이 105dB로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 웬만해서는 이 기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105dB이면 천공기 등 중장비 옆에 있을 때 듣게 되는 수준의 심각한 소음이다. 단속당국 관계자는 “견디기 힘든 수준의 소음이라고 생각해서 측정해 보면 대부분 105dB을 넘지 않아 김이 빠진다. 이럴 땐 시끄럽지 않게 주행해 달라고 계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오토바이 불법 튜닝으로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약식기소 후 수십만 원의 벌금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의 이륜차 소음 허용 기준이 너무 느슨해 실효성 있는 단속이 어렵다는 지적이 일자 환경부는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소음 기준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기준이 현실과 괴리가 있어 국민 피해가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4·15 국회의원 총선거 무효 소송 재검표 절차가 22시간 동안 진행된 끝에 29일 오전 종료됐다. 인천 연수을 선거구의 사전투표 용지 4만여 장의 QR코드 등을 확인하고 전체 투표용지 12만7000여장을 일일이 재검표하는 데 하루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이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인천지법에서 민 전 의원이 인천 연수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선거 무효 소송 검증 기일을 28일 오전 9시반부터 29일 오전 7시까지 약 22시간 동안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을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만2806표를 얻어 4만9913표를 얻은 민 전 의원을 2893표 차로 앞서 당선된 곳. 하지만 민 전 의원은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 선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인천지법에 봉인돼 있던 투표용지의 원본 확인을 위한 스캔 작업을 진행하고, 사전투표 용지의 QR코드와 중앙선관위가 보관 중인 QR코드 정보를 대조했다. 대법원은 또 민 전 의원 측 요청을 받아들여 인천지법에 봉인된 투표용지 12만7000여장을 일일이 스캔해 이미지 파일로 변환해 원본성을 검증했다. 이어 모든 투표지를 다시 손으로 분류해 세어보는 재검표 작업도 진행했다. 대법원은 재검표 결과를 이르면 30일 중 공개할 계획이다. 대법원 측은 “재검표 결과 등 검증기일 관련 진행 상황을 재판부에 확인하고, 이를 최대한 빠르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재검표가 끝나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곧바로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 등 추가 심리를 한 뒤 선고 공판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화재 넉 달 전 소방시설 점검에서 277건에 달하는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작동 불량, 방화셔터 결함 등 주요 소방시설에서 다수의 결함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물류센터가 대규모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200건 이상 지적사항이 나온 것은 명백한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소방시설 대부분에서 277건 결함 발견 21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월 점검에서 지적받은 사항은 총 277건에 달한다. 소화설비(소화기기, 스프링클러), 경보설비(화재탐지, 비상방송설비), 피난설비(유도등, 완강기), 기타 설비(방화셔터, 방화문) 등 대부분의 소방시설에서 크고 작은 결함이 나왔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받았다. 특히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결함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지적사항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열을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감지기 불량이 26건이었다. 스프링클러를 고정해 주는 지지대가 탈락되거나 스프링클러의 살수 거리가 짧아 사각지대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화재 위험이 높은 식당 내 조리실 스프링클러 감지기에 결함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스프링클러가 8분가량 늦게 작동했다”는 취지의 현장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러 지적사항 중에서도 스프링클러 관련 지적사항은 특히 문제다. 만약 오작동으로 인한 제품 손상을 막기 위해 수신기를 꺼놓는 등 인위적인 조작까지 있었다면 초기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셔터 불량도 26건 지적됐다. 이 교수는 “방화셔터 감지기에 불량이 있었다면 셔터가 내려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열과 연기가 확산돼 다른 층으로 불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화재 당일 약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가 이후 갑자기 재확산되면서 건물 상층부까지 불길이 번졌다. 경찰은 지하 2층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 소방, 쿠팡 측 서면으로 시정 여부 점검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소방시설이 설치된 건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정기적으로 점검해 인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용역업체를 통해 소방점검을 실시한 뒤 같은 달 22일 이천소방서 소방특별조사팀에 결과를 제출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는 1년에 2회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천소방서는 지적 사항 277건에 대해 9일 시정 조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2월 제출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3월에 시정 명령을 내렸고 이후 3개월 동안 대부분 개선이 됐다는 것이다. 소방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쿠팡 측으로부터 소방 설비 관련 사진을 서면으로 제출받아 확인이 이뤄졌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자체 규정에 따라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서면으로 대체한 것에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진으로 현장 점검을 대체하면 미흡할 수밖에 없다. 소방관이 눈으로 보며 소방설비를 작동시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인력에 한계가 있어 모든 건물에 소방관이 나가 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이천=공승배 ksb@donga.com / 박종민·조응형 기자}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전체로 퍼져 나갔다. 만 하루를 넘긴 18일 오후에서야 큰 불길을 잡았지만 여전히 잔불은 남아 있는 상태다. 물류센터 안에 있던 1620만 개의 배송 상품, 포장재 등 가연성 물질이 불씨를 키웠다. 열기와 미로 같은 내부 구조 때문에 소방대원들은 물류센터 안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작은 불길까지 잡히면 안전진단을 거쳐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연성 물질 많아 내부 불씨 안 잡혀”불이 난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종일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살수차 20여 대가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건물에서 1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매캐한 탄내가 진동했다. 전날 오전 5시 반경 시작된 불은 18일 오후 4시가 돼서야 큰 불길이 잡혔다. 물류센터 안에는 5만3600m³ 부피의 배송 상품, 종이 상자, 비닐, 스티커 같은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선반에 쌓인 물건 등이 무너져 내렸고, 여기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물류센터를 집어삼켰다. 소방대원들이 건물 안쪽의 불을 끄기 위해 쉽게 들어가지 못한 것은 내부 열기가 250도를 넘어선 데다 내부 구조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바닥 곳곳에는 물건을 옮기고 쌓아두는 컨베이어벨트와 선반이 놓여 있었다. 검은 연기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물류창고 내부는 소방대원들에게는 미로나 다름없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서 있었던 쿠팡 직원은 “선반과 물건으로 가득한 건물 내부는 일주일 이상 다녀야 어떤 구조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물류센터 같은 창고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해마다 1400건가량이다. 올해도 17일 현재 715건이 발생해 23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에서만 두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 건물 붕괴 우려… 19일 안전진단 예정소방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물류센터의 붕괴다. 이틀간 불이 난 탓에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중앙 철제 구조물이 휘어진 것을 발견했다. 18일 오후 안전진단 전문가 3명이 붕괴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왔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조차 못했다. 소방당국은 19일 오전 물류센터 안으로 진입해 잔불을 끈 뒤 붕괴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쿠팡 측이 평소 화재 대비에 미흡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 올 2월 덕평물류센터 측이 자체 소방 점검을 했는데 ‘소화전 사용표지 미부착’ 등 100여 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이다. 쿠팡 측은 “지금은 시정조치를 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작업장에 먼지가 심하게 쌓여 전기장치에서 누전, 합선 같은 화재 위험이 높아 근로자들이 계속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꾸려 화재경보기 울림, 스프링클러 작동, 방화문 설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진술을 한 직원들의 이야기가 엇갈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동 정밀 감식은 이르면 21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18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에서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다. 화재 원인 조사와 사고를 수습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천=공승배 ksb@donga.com·박종민 / 지민구 기자}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만 하루를 넘긴 18일 오후에서야 큰 불길은 잡았지만 여전히 잔불은 남아 있는 상태다. 물류센터 안에 있던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불씨를 키웠다. 물건을 쌓아놓은 미로 같은 구조 때문에 소방대원들은 물류센터안으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잡히면 전문가들의 안전진단을 거쳐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연성 물질 많아 내부 불씨 안 잡혀”불이 난 물류센터에서는 하루 종일 시꺼만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살수차 20여 대가 쉴새없이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건물에서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매캐한 탄내가 진동을 했다. 전날 오전 5시 반경 시작된 불은 18일 오후 4시가 돼서야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이 화상카메라로 측정한 건물 안 열기는 250도를 넘었다. 물류센터 안에는 종이 상자, 비닐, 스티커 같은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선반에 쌓여있던 물건이나 포장재 등이 무너져내렸고, 여기에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물류센터를 집어삼켰다. 소방대원들이 물류센터 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복잡한 내부 구조 탓이다. 바닥 곳곳에 물건을 옮기고 쌓아두는 컨베이어벨트와 선반이 놓여있었다. 검은 연기 때문에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소방대원들에게 물류창고는 미로나 다름없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서 있었던 쿠팡 직원은 “선반과 물건으로 가득한 건물 내부는 1주일 이상은 다녀야 어떤 구조인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물류센터 같은 창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해마다 1400건가량이다. 올해도 17일 현재 715건이 발생해 23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에서만 두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 건물 붕괴 우려… 오늘 안전진단 예정소방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물류센터의 붕괴다. 이틀 간 불이난 탓에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중앙 철제 구조물이 휘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안전진단 전문가 3명이 붕괴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왔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조차 못했다. 소방당국은 19일 물류센터 안으로 진입해 잔불을 끈 뒤 붕괴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화재경보기 울림 △스프링클러 작동 △방화문 설치 여부 등은 소방당국과 경찰, 지방자치단체가 합동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한 화재 전문가는 “건물 붕괴 위험을 파악하기 위한 안전진단이 끝난 뒤 빠르면 21일부터 현장 감식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쿠팡 측이 평소 화재 대비에 미흡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 올 2월 덕평물류센터 측이 자체 소방 점검을 했는데 ‘소화전 사용표지 미부착’ 등 100여 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이다. 쿠팡 측은 “지금은 시정조치를 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작업장에 먼지가 심하게 쌓여 전기장치에서 누전, 합선 같은 화재위험이 높았다”며 “근로자들이 계속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18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에서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다. 화재 원인 조사와 사고를 수습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천=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건물 내부에서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3)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경과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대원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최모 소방위(47)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물류센터의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는 작업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진압 지원 나왔다가 불 속에 갇혀 이날 화재는 오전 5시 30분경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모두 대피했다. 발생 3시간 만에 큰불이 잡혀 소방당국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차례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경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김 소방경 등 대원들은 지하 2층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대원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대피했지만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 소방경은 광주소방서 소속이지만 이날 지원을 나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실종됐다. 소방은 김 소방경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불길이 거세 정밀 수색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관계자는 “철제 선반에 올려져 있던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김 소방경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 가연물이 상당히 많고 접근로가 일방향이어서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상층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원들을 진입시켜 위쪽으로 번질 수 있는 지점에 배치했는데 불이 워낙 거세 불가항력적으로 번졌다”며 “건물 안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또는 외벽을 타고 불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불은 이날 오후 7시경부터 꼭대기인 4층까지 번져 건물 전체로 확산됐다. 화염이 건물을 집어삼키면서 외장재와 창문이 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등 붕괴 우려가 제기돼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인원 416명과 장비 139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했지만 불은 건물을 다 태우고 난 뒤에야 사그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스프링클러 꺼놨을 가능성 조사”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지하 2층 창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는 장면이 포착돼 지하 2층을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등 물류센터 내 방화 시설이 화재 직후 정상 작동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소방은 “물류센터로부터 스프링클러 수신기 오작동 신고가 여러 번 있었다”며 물류센터 측이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평소 작동을 정지시켜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선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했다”면서도 “만약 (물류센터 측이) 오작동으로 물건들과 설비가 젖을 것을 우려해 스프링클러를 꺼놓았다가 불이 난 뒤에 작동시켰다면 수신기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8월 인천남동공단 전자부품 공장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진 사건에서도 공장 측이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피하기 위해 수신기를 꺼놓은 사실이 드러나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수도권 소재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이천의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는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나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석 달 뒤인 지난해 7월에는 용인 소재 물류센터 화재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이천=조응형 yesbro@donga.com·공승배 / 이경진 기자}

1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건물 내부에서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모 소방경(53)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경과 함께 진입했던 나머지 대원 4명 중 3명은 대피했으며 최모 소방위(47)는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물류센터 화재는 오전 5시 30분경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쿠팡 직원 248명은 화재 직후 인명 피해 없이 대피했다.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이 잡혀 소방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경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4층짜리 건물의 상층부까지 옮겨 붙었다. 당시 김 소방경 등 대원들은 지하 2층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소방관들은 불길이 갑자기 확산되자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대피했지만 김 소방경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은 김 소방경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지만 불길이 잦아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철제 선반에 올려져 있던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며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김 소방경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진화와 구조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발화점 인근의 불길이 거세 정밀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방은 인원 302명과 장비 135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미 곳곳으로 불길이 옮겨 붙어 불은 건물을 다 태우고 난 뒤에야 사그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지하 2층 창고 폐쇄회로(CC)TV에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고 연기가 나는 장면이 포착돼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목격자 진술과 합동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천=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공승배기자 ksb@donga.com}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현실화됐다. 택배업계 노사 등은 15일 국회에서 택배 종사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중재안을 논의하며 2차 사회적 합의를 위한 막바지 조율에 나섰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택배 등은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 일정량이 넘으면 더 이상 택배 접수를 하지 않거나 접수된 택배의 물류센터 운송 등을 중단시키거나 미루는 방법으로 배송을 늦추고 있다. 우체국택배는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택배 접수를 중단했다. 업체별로 공지한 배송 차질 지역을 종합해 보면 서울 은평구와 강동구, 경기 성남시, 광주시, 수원시, 용인시, 이천시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배송 지연 상황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택배회사별 배송 불가 지역’을 공지하면서 고객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업체들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주문을 해 달라” “배송 차질이 어떻게 확산될지 몰라 특정 제품 신청은 받지 않는다” 등의 공지를 내걸었다. 파업을 진행 중인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전국 택배 종사자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박 2일 노숙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집회에서 택배노동자의 과로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 작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이날 집회에 대해 도심 내 1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열렸다며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해산을 요구하자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등 주요 참가자를 집시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택배 분류 작업을 택배회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올 1월 체결된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를 배송 지역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택배회사 몫인데도 택배 종사자의 85%가 여전히 분류 작업을 맡고 있다는 게 택배노조 측 주장이다. 택배사 측은 분류 작업 인원 투입 등 인프라 확충을 당초 ‘1년 유예하겠다’고 한 데서 ‘연내 시행으로 당기겠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기존에 했던 분류 작업 비용에 대한 소급 지급과 과로사 방지를 위해 주 평균 노동시간 60시간을 준수하는 데 따라 줄어드는 임금 보전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택배 노사와 정부 여당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가 열렸다. 16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선 올 1월 내놓은 사회적 합의 시행 시점과 택배 수수료 인상 문제, 택배 종사자 과로사 방지 대책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사회적 합의기구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에 상당히 접근했는데 아직 일부 쟁점이 남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16일 화주단체,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최종 논의에 나선다. 변종국 bjk@donga.com·공승배 기자}

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지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16일까지 열리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되면 소비자 및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택배 등은 파업 참여 인원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 일정량이 넘으면 더 이상 택배 접수를 받지 않거나, 접수된 택배는 집화를 중단시키거나 미루는 등의 방법으로 배송을 늦추고 있다. 우체국택배는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택배 접수를 중단했다. 업체별로 공지한 배송 차질 지역을 종합해 보면 서울 은평구와 강동구, 경기 성남시, 광주시, 수원시, 용인시, 이천시 등 수도권은 물론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블로그, SNS 등으로 배송 지연 상황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택배회사별 배송 불가 지역’을 공지하면서 고객 양해를 구하고 있다.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업체들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주문을 해 달라” “배송 차질이 어떻게 확산될지 몰라 특정 제품 신청은 받지 않는다” 등의 공지를 내걸었다. 파업을 진행 중인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전국 택배 종사자 4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박 2일 노숙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집회에서 택배노동자의 과로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이날 집회에 대해 도심 내 1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열렸다며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해산을 요구하자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택배노조는 택배 분류 작업을 택배회사의 책임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올 1월 체결된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를 배송지역 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택배회사 몫인데도 택배 종사자의 85%가 여전히 분류 작업을 맡고 있다는 게 택배노조 측 주장이다. 택배사 측은 분류작업 인원 투입 등 인프라 확충을 당초 ‘1년 유예하겠다’고 한 데서 ‘연내 시행으로 당기겠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기존에 했던 분류 작업 비용에 대한 소급 지급과 과로사 방지를 위해 주 평균 노동시간 60시간을 준수하는데 따라 줄어드는 임금 보전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택배 노사와 정부 여당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가 열렸다. 16일까지 이어지는 회의에선 올 1월 내놓은 사회적 합의한 시행 시점과 택배 수수료 인상 문제, 택배 종사자 과로사 방지 대책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내진 못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만족할 만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신선식품 배송 거부, 규격·계약 요금 위반 등 배송 의무가 없는 물품 배송 거부 등으로 파업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