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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 더!”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안전계. 담당 경찰 목소리에 따라 숨을 불어넣던 기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어 음주측정기 화면의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경찰은 약 10초 뒤 최종 수치를 확인하더니 “0.031%로 면허정지 수치”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검경 합동 음주운전 근절 대책’이 시행되는 등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운전자 사이에선 개인이 온라인 등에서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주량과 몸무게를 직접 휴대전화에 입력해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하지만 휴대용 음주측정기와 앱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본보 기자 2명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음주측정기 3개를 구입해 실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에 사용하는 음주측정기와 정확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면허정지’, 휴대용은 ‘훈방조치’ 포털 사이트에 ‘휴대용 음주측정기’를 검색하면 ‘고성능 숙취측정’, ‘정확성 보장’ 등의 문구와 함께 수만 개의 제품이 검색된다. 크게는 △스마트폰 연결형 △스마트폰 앱 연동형 △스마트폰과 관계 없는 건전지형 등으로 나뉜다. 가격도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부터 10만 원 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본보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1만 원 이하의 A 측정기, 건전지형인 2만 원대 B 측정기,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10만 원대 C 측정기를 구입해 성능을 실험했다. 실험에 참여한 남녀 기자는 체격과 평소 주량을 감안해 각각 소주 1병과 500mL맥주 1캔(남성), 소주 반병과 500mL맥주 1캔(여성)을 마셨다. 음주 후 1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자 남성 기자가 스마트폰에 연결된 A 측정기에 입을 가져다 대고 약 10초간 숨을 불어넣었다. 측정기 화면에 표시된 수치는 0.02%였다. 건전지를 넣어 손에 들고 측정하는 B 측정기를 사용했을 때는 0.019%가 나왔다. 이를 보던 경찰은 “정말 소주 1병 이상 마신 게 맞느냐. 이 정도면 훈방 조치 수준”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C 측정기를 불자 0.027%로 수치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여전히 단속 기준 아래였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미만은 면허정지, 0.08% 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를 사용했을 때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1%가 나온 것이다. 경찰이 사용하는 측정기에서 0.028%로 아슬아슬하게 단속 기준을 밑돌았던 여성 기자도 휴대용 측정기에선 0.011∼0.023%가 나왔다. 남녀 기자 모두 휴대용 측정기 수치가 경찰 측정기보다 낮았던 것이다.● “직접 입력하는 앱이 가장 부정확” 측정을 도와준 경찰은 “휴대전화 앱과 연동되는 C 측정기의 경우 실제 경찰이 쓰는 측정기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라 그나마 정확도가 높았다”면서도 “다만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직접 확인한 것처럼 정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맹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관리 감독의 문제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는 4개월에 한 번씩 성능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 교정을 한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경찰 장비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성능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확도가 가장 떨어지는 건 성별, 몸무게, 마신 술의 양을 직접 입력해 계산하는 혈중알코올농도 계산 앱이었다. 여러 번 되풀이해서 계산했음에도 남성 기자는 0.57%, 여성 기자는 0.27%라는 비현실적인 수치가 나왔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음주운전 단속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술을 한 잔이라도 마셨다면 휴대용 음주측정기에 의존하지 말고 운전대를 아예 안 잡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 날 숙취운전 때 참고는 가능” 경찰은 휴대용 측정기를 구입할 경우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가급적 정확도가 높은 측정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음주 직후가 아닌 다음 날 아침 숙취운전이 걱정될 때 술기운이 남아 있는지를 체크하는 정도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저녁 및 심야시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아침이나 점심 때 숙취운전으로 인한 음주운전 사고는 늘고 있다. 경찰청의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올 1∼6월 전체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58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35건)에 비해 17.4%가량 줄었다. 이는 저녁·심야 시간으로 분류되는 오후 6시∼오전 6시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5574건에서 4312건으로 22.6%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간 시간대인 오전 6시∼오후 6시 사고는 지난해 1561건에서 올해 1578건으로 소폭(1.1%) 늘었다. 경찰청에 음주측정기를 납품하는 제조업체 관계자는 “과음한 경우 다음 날에도 혈중알코올이 감지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음주측정기는 숙취운전 예방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도 “음주운전 못지않게 숙취운전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다음 날 휴대용 측정기를 사용해 보고 조금이라도 알코올이 감지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 먹은 다음날 무심코 운전대… 시동 안걸려 대중교통 탔죠”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체험단도로교통공단, 20명 시범 운영국회선 제도 도입 본격 논의중 “부끄러운 얘기지만 예전에 음주운전으로 두 번 적발된 적 있어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체험단에 참여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지난달 도로교통공단(공단)에서 진행하는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 시범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씨는 2021년 4월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차를 타고 집 앞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차에서 잠들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는데 2016년에도 음주 후 차 안에서 잠든 적이 있어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이후 2년 동안 면허 취득이 금지됐던 박 씨는 올 4월 면허 재취득을 위해 공단을 찾았다. 그때 그의 눈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국민 체험단 모집’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박 씨는 “두 번이나 실수를 반복한 스스로에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논의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와 별개로 개인적으로라도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날 술을 마신 후 아침에 차에 탔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걸 보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지난달 경찰청, 오비맥주, 센텍코리아, 디에이텍과 함께 국민 체험단 20명의 차량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시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는 운전자가 차에 탈 때마다 설치된 음주측정기를 활용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일정 기준치 이상이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한다. 올 4월 배승아 양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이어지자 본보 등이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국민 체험단으로 선정된 참가자 20명은 본인 차량에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간 체험을 진행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체험 기간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와 참가자 대상 설문 답변은 음주운전 시동잠금장치의 국내 적용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동잠금장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입법에 앞서 선제적으로 구입하거나 체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소속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지난달 시동잠금장치 제조업체 디에이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송 차량 10대에 장치를 설치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거친 후 본격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집권 약 10개월 만에 최저임금을 22%나 끌어올리며 총선 공약을 달성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내년과 내후년 최저임금은 3%씩 소폭 올리기로 했다. 독일에선 “물가를 못 따라잡는 최저임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한편 “임금이 더 오르면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2% 급등, 올해는 3% 인상 16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독일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달 26일 현재 시간당 12유로(약 1만6000원)인 최저임금을 2024년, 2025년 각각 12.41유로(1만7700원)와 12.82유로(1만8200원)로 올리기로 합의한 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립정부(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는 2021년 12월 연정 협약에서 최저임금을 12유로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시간당 9.82유로(약 1만4000원)로 적용되던 최저임금을 지난해 10월 12유로로 22% 인상하는 공약을 달성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인상률은 25%에 이른다. 당시 독일 정부가 이처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물가 폭등이었다.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5월 7.9%로 1970년대 오일 쇼크 당시 이후 최고치를 찍어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로 낮추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고물가가 잡히지 않자 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정치적으로 최저임금을 12유로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은 일회적이었고, 이제는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지적도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폭에 비해 내년과 내후년 최저임금 인상폭이 미미하자 독일 정계와 지방자치단체는 최저임금을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은 지난해 10월 시간당 12유로에서 내년 1월 12.41유로로 3% 오르는 데 비해 물가 상승 속도가 훨씬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8.8%에 달했던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올 6월 6.4%로 여전히 높다. 독일노동조합연맹(DGB)은 최저임금 3% 인상에 그친 이번 결정을 날카롭게 비판했다고 DW가 보도했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인 슈테판 쾨르첼 이사는 “시간당 최저임금의 0.41유로 명목 인상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약 600만 명의 최저임금 근로자에게 엄청난 임금 삭감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내에서 부자 지역으로 꼽히는 뮌헨시는 자체적으로 시가 고용한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16유로(약 2만2800원)를 적용하기로 했다.이는 정부가 제시한 내년 최저임금보다 약 29%(5000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올릴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금이 오르면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져 지출을 늘리기 쉬운데, 이는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은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속화되는 임금 상승이 유로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바그너그룹 임원이자 전 러시아군 대령 안드레이 트로셰프(61·사진)를 직접 지명했다. 트로셰프는 체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시리아 내전 당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도와 반군 격퇴에 앞장섰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화학 무기 등을 사용했으며 이 여파로 트로셰프 또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반란 주동자인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을 소집한 자리에서 트로셰프를 새 수장으로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백발에 가까운 트로셰프를 가리키는 호출부호 ‘세도이’(회색 머리카락)를 언급하며 “이 지휘관 밑에서 전투를 지속하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부분의 지휘관이 찬성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맨 앞자리에 있던 프리고진은 동료들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반란 종료 후 프리고진의 행방을 두고 각종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벨라루스군은 15일 프리고진이 과거보다 수척한 모습으로 속옷만 입은 채 자국군 야전 침대에 걸터앉은 사진을 공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6일 “프리고진이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일부 용병이 벨라루스 영내로 들어와 벨라루스군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또한 집속탄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16일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충분한 양의 집속탄을 비축하고 있다. 만일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우리에게 집속탄을 쓴다면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으로 바그너 임원 겸 전 러시아군 대령 안드레이 트로셰프(61)를 직접 지명했다. 트로셰프는 체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시리아 내전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와 반군 격퇴에 앞장섰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화학 무기 등을 사용했으며 이 여파로 트로셰프 또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반란 주동자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 지휘관 35명을 소집한 자리에서 트로셰프를 새 수장으로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백발에 가까운 트로셰프를 가리키는 호출부호 ‘세도이’(회색 머리카락)를 언급하며 “이 지휘관 밑에서 전투를 지속하라”고 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부분의 지휘관이 찬성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맨 앞자리에 있던 프리고진은 동료들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고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반란 종료 후 프리고진의 행방을 두고 각종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벨라루스군은 15일 프리고진이 과거보다 수척한 모습으로 속옷만 입은 채 자국군 야전 침대에 걸터앉은 사진을 공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6일 “프리고진이 고향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일부 용병이 벨라루스 영내로 들어와 벨라루스군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당국이 지난달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그가 설립한 댓글 부대 ‘트롤’의 활동을 금지했음에도 트롤이 계속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300명으로 이뤄진 트롤은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장서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FT는 “프리고진이 설립한 ‘가짜 미디어 제국’이 푸틴과 러시아에 더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영국 BBC 방송 메인 뉴스 앵커 휴 에드워즈(62)가 거액을 주고 10대 청소년 음란 사진을 구매한 장본인으로 드러났다.에드워즈 부인 비키 플린드는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BBC 앵커 성추문’ 당사자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BBC PD 출신 플린드는 “남편 휴는 6일 BBC로부터 자신을 비난하는 주장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면서 “남편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회복하는 대로 직접 답변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7일 1면 기사로 “BBC 유명 뉴스 진행자가 10대에게 몇 년 간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요구하고 수천 파운드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앵커 이름과 10대의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다.영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이 뉴스 앵커가 누구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BBC 유명 남성 앵커들이 줄줄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에 나섰다. BBC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9일 해당 앵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이 이날 “이 앵커의 범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사자 신원은 묻히는 듯했다.그러나 플린드는 12일 “남편은 너무 많은 동료들이 추측 보도로 영향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 성명을 통해 이런 추측도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휴 에드워즈는 BBC에 40년째 근무하면서 경력 절반은 메인 뉴스인 10시 뉴스를 진행한 ‘BBC의 얼굴’이다. 급여도 최고 수준인 연간 약 43만 파운드(7억 1300만 원)를 받았다. 2021년 말에는 2002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날 추가로 에드워즈에 대한 BBC 직장 내 성희롱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피해자들 성별은 공개되지 않았다. BBC는 경찰 결론과 관계 없이 내부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대량살상무기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미국 또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의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나토 주요 회원국의 이 같은 행보에 러시아는 ‘제3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첫날인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프랑스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칼프(SCALP)’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는 두 번째 나라다. 독일 국방부 역시 이날 패트리엇 발사대 2대, 보병 전투차량 40대, 레오파르트1 A5 전차 25대 등 총 7억 유로(약 1조 원)의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에이태큼스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00km로 영국과 프랑스산 미사일보다 60km 이상 길다. 그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제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미국이 이른바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따른 논란도 여전하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1일 “미국이 집속탄을 지원하면 러시아 또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며 핵무기 사용을 시사했다. 미국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집권 민주당의 일부 상원의원조차 집속탄 지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MS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곧 탄약이 바닥날 것이고, 그러면 무방비 상태가 된다”고 지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미국 해병대가 국방부의 낙태 지원책에 반발하는 야당 공화당 내 일부 상원의원의 인준 거부로 1859년 이후 164년 만에 처음으로 사령관 공백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렸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낙태권 지지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보수 성향이 강한 야당 의원들과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2019년 7월 제38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데이비드 버거 사령관이 이날 퇴임했다. 후임으로 지명된 에릭 스미스 부사령관에 대한 상원 인준이 늦어져 해병대는 당분간 사령관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해병대 사령관의 공석 사태는 5대 사령관 아치볼드 헨더슨이 임기 중 사망한 1859년 이후 처음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토미 튜버빌 의원(공화·앨라배마)은 국방부가 최근 “주법으로 낙태를 금지한 주에 거주하는 군인에게 낙태에 필요한 여행 경비 및 휴가를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거세게 반발했다. 관행적으로 유지됐던 군 수뇌부에 대한 인준을 기존 ‘일괄 인준’에서 ‘개별 심사’로 해야 한다며 인준을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265명의 인준이 보류됐다. 올 9월 퇴임하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해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육해공군 사령관 등 군 수뇌부 650명의 상원 인준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자신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같은 달 24일 프리고진이 수도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진격했다가 반란을 멈춘 지 꼭 5일 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을 회동에 초대해 3시간 동안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회동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당시 회동에서 반란의 목적이 푸틴 정권의 붕괴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정규군 수뇌부를 심판하기 위한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그너그룹 지휘관 또한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임을 강조하며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고진이 줄곧 경질을 요구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반란 직후 곧바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던 쇼이구 장관과 달리 게라시모프 총잠모장은 그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나 그가 부하들에게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10일 공개됐다. 두 사람에 대한 프리고진의 해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중재를 맡았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최근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태어난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또한 러시아로 복귀한 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9일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크림대교로 날아든 순항 미사일 4발을 요격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푸틴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이 다리를 건설했다. 지난해 10월 대교 위에서 폭탄이 터져 다리 일부가 붕괴됐고 푸틴 정권의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공격의 주체가 자신들이었다고 최근 인정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11,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다음 목표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발트3국과 동유럽 주요국은 나머지 회원국에 “가입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 독일 등은 러시아와의 극한 대립을 우려해 반대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는 아직 (나토 가입) 준비가 안 됐다. 가입 투표 요구는 시기상조”라며 명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미국이 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례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전쟁이 한창인 지금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를 두고 나토 내 만장일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면 회원국 모두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참전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과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신 “이스라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안보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이스라엘과 1975년 일종의 안보 양해각서를 체결해 현재까지 약 1580억 달러(약 206조 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상호 방위조약’ 같은 정식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무기 및 군사훈련, 기밀정보 공유, 경제 지원 등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슬람 국가로 온통 둘러싸여 1948년 건국 후 내내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핵심 동맹 이스라엘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미국, 독일 등은 정상회의 기간 동안 공동성명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한 후에도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으로부터 군사적, 경제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가지게 된다. 이 같은 행보가 러시아에 종전 및 평화협상 체결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제공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못지않게 러시아에 위협적일 것”이라며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유럽 “가입 절차와 일정은 확정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9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종전 후 나토 가입’을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회원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가입 여부는 “정치적 의지의 문제”라며 가입에 미온적인 일부 회원국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이스라엘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시절 보유했던 핵을 자진 폐기한 만큼 핵강국 러시아를 제어할 카드가 많지 않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찬성하는 동유럽 회원국은 이번 회의에서 최소한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확정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가 회원국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회원국 모두를 달랬다. 하지만 같은 날 폴 키팅 전 호주 총리는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오로지 미국의 대리인처럼 행동한다며 “국제무대의 최고 바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키팅 전 총리는 미국의 이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으로도 확장하려는 나토의 시도가 역내 갈등을 강화시킬 것이며 호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자신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같은 달 24일 프리고진이 수도 모스크바 200km 앞까지 진격했다 반란을 멈춘 지 꼭 5일 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을 회동에 초대해 3시간 동안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회동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당시 회동에서 반란의 목적이 푸틴 정권의 붕괴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정규군 수뇌부를 심판하기 위한 것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바그너그룹 지휘관 또한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임을 강조하며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프리고진이 줄곧 경질을 요구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반란 직후 곧바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던 쇼이구 장관과 달리 게라시모프 총잠모장은 그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나 그가 부하들에게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10일 공개됐다. 두 사람에 대한 프리고진의 해임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중재를 맡았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최근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태어난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또한 러시아로 복귀한 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9일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크림대교로 날아든 순항 미사일 4발을 요격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푸틴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이 다리를 건설했다. 지난해 10월 대교 위에서 폭탄이 터져 다리 일부가 붕괴됐고 푸틴 정권의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공격의 주체가 자신들이었다고 최근 인정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허위 정보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향해 “당신은 결코 진짜 여자가 될 수 없다”고 혐오 발언을 내뱉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졌습니다. 진보적 가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로서는 지지층 이탈 악재가 될 수 있는 조작 영상이었습니다.3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 재판을 앞두고 그가 경찰에 연행되는 조작된 이미지가 SNS에 빠르게 유포됐습니다. AI로 만들어진 가짜 이미지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보수층은 결집했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공식 사이트에서 가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이미지가 인쇄된 티셔츠를 개당 36달러(약 4만7000원)에 판매했습니다. ‘챗GPT의 아버지’, ‘미스터 챗GPT’로 불리는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올해 5월 “대선이 가까워지고 기술이 점차 발전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AI가 여론을 조작하고 거짓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물론 허위 정보 범람이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올해 5월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이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가짜 영상을 지지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민족주의 노선을 앞세우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걸 보라. 매우 중요하다”며 지지자를 자극했습니다.에르도안은 상대 야당 후보를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과 밀착된 인물로 꾸준히 공격했습니다. K정치에서 여야가 상대 당을 ‘종북세력’, ‘토착왜구’로 낙인찍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쿠르드족과의 관계를 의심받았던 야당 후보는 결국 대선에서 패했고, 에르도안은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습니다. ● 내년 총선서 예고된 ‘AI 딥페이크’ 혼란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일본 기자가 대한민국 축구스타인 이강인의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 구단 이적을 두고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설전을 벌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일본 기자가 이강인 영입을 ‘마케팅용’이라고 비하하자 이를 음바페가 반박했고, 국내 누리꾼들은 “오늘부터 음바페가 우리 형”이라고 찬양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 약 1200만회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영상에 AI로 음성을 입힌 조작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성 언론에서 이 영상이 허위임을 지적하는 데 무려 14일의 시간이 걸렸고, 많은 이들이 영상 내용을 사실로 믿었습니다. K정치에서도 허위 정보의 위험은 예견돼 있습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하는 ‘딥페이크(AI로 영상, 음성 등을 변조한 가짜 정보) 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개발한 ‘AI 윤석열’이 등장해 “윤석열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살기 좋은 남해군을 만들겠습니다”고 말합니다. AI 윤석열 옆엔 ‘박영일 남해군수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만든 허위 정보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팩트체크 문화가 약한 우리나라는 허위 정보에 매우 취약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SNS 발달, 진영 간 양극화로 인해 AI 기술을 악용한 거짓 뉴스가 범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석좌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나 생성형 AI에 의한 허위 정보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많을 것”이라며 “북한의 공작이나 이념에 사로잡힌 시민단체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딥페이크 수준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조악한 합성 영상이 아니라 전문가도 허위 정보임을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임 교수는 “오픈 AI가 만든 가짜 영상 판독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26% 수준”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위조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운 가짜 영상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챗GPT, 구글 바드 등 생성형 AI에 의한 허위 선거운동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생성형 AI를 이용해 언론 기사, 여론조사 요약문, 설문지를 만들어 SNS에 뿌릴 수 있고, 거짓 정보는 삽시간에 확산됩니다. ● AI발 민주주의 위협… 국회는 방관그렇다면 이러한 AI발 민주주의 위협을 방어할 수단은 얼마나 준비됐을까요? 국회는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행법에는 AI를 활용한 허위 정보를 규제하는 별도 조항이 없습니다. 공직선거법, 형법, 정보통신망법 등 기존 법률을 적용해야 합니다. AI 허위 정보를 규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6건 발의돼 있지만 모두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AI 윤석열’을 통해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자 민주당이 “딥페이크를 통해 공직후보자의 단점을 숨기는 것은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대선이 끝나자 그 이상의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여야가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마지막 순간에 궁지에 몰려 밀린 숙제하듯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며 “정치인 스스로 국회 수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할 때”라고 따끔히 지적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월 ‘딥페이크 영상 관련 법규운용기준’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딥페이크 영상이 실제 후보자의 행위로 오인될 수 있거나 내용이 허위라면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딥페이크 영상 임을 표기하지 않을 경우에도 같은 죄에 해당합니다.선관위 관계자는 “동영상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허위 사실이나 비방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며 “실제 인물이 아닐 경우 AI 가상 인물이라는 표시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경우에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허위사실 공표 등 위법 행위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습니다.다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선관위의 ‘딥페이크 기준안’은 영상을 규제할 뿐 조작된 이미지나 오디오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딥페이크 영상을 표시하는 기준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투표 직전 진위 확인이 어려운 거짓 정보를 일부러 퍼뜨려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미국의 경우 일부 주에서 딥페이크 선거운동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는 후보자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의도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악의적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편집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임 교수는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마약처럼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법무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합동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길거리 현수막으로 ‘혐오 전쟁’ 펼치는 여야‘이재명판 더글로리’ ‘깡패지 당대표냐’ ‘탈당하면 돈봉투가 사라지나’(국민의힘 현수막)‘이완용의 부활인가’ ‘친일본색 매국정권’ ‘국민능멸 굴욕외교’(민주당 현수막) 국회는 딥페이크나 생성형 AI 규제에는 손 놓는 대신 전국 길거리를 ‘현수막 공해’로 덮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도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거친 말이 가득한 현수막이 앞다퉈 걸리고 있습니다. 시민의 불편이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올해 5월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고, 가로등과 가로수에 걸리는 현수막 개수도 2개 이하로 제한했습니다. 그러자 군소정당이 빈자리를 파고들었습니다. 이들은 특정 집단을 겨냥한 혐오 표현이나 음모론이 포함된 현수막을 거리낌 없이 내걸고 있습니다. 문 명예교수는 “미국과 영국에서 길거리 현수막은 불법”이라며 “우리나라는 중구난방으로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온라인에서는 딥페이크와 생성형 AI의 거짓 정보, 오프라인에서는 막말 정치 현수막으로 인한 혼탁 선거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들이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정치의 수준은 왜 나아지지 않을까?’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를 각각 두 번씩 취재하며 가진 의문입니다. 해외 정치와 비교하면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품격을 높일 해법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찾아보고 싶습니다. 지난주 정치인 자격시험과 인성검사 필요성에 관한 설명을 보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메일 으로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미국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코카인이 발견되자 마약 중독 이력이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사진)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2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 및 참모진 사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발견돼 보안 경보가 발령되고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백색 가루는 백악관에 견학 온 사람들이 카메라와 모바일 기기 등을 두는 웨스트윙 입구 수납 공간에 놓여 있었다. 소방당국 분석 결과 이 가루는 코카인으로 확인됐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코카인이 발견된 곳은 방문객과 관광객 왕래가 잦은 곳”이라며 “비밀경호국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안을 보고받았다”면서 “대통령은 이 사안을 끝까지 파헤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웨스트윙에 감시 카메라 몇 대가 있지만 누가 코카인을 반입했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아 (코카인) 반입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헌터는 2일 백악관에 없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지난달 30일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했다. 이 장면은 백악관 기자단이 목격했다. 하지만 폭스뉴스 같은 미 보수 언론과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 코카인이 헌터와 관계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폭스뉴스 출연자는 트위터에 “만약 백악관에서 코카인이 발견됐다면 헌터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코카인 양성반응으로 해군 예비역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는 헌터는 2021년 펴낸 자서전에서 코카인의 일종인 크랙 코카인을 15분마다 흡입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마약 중독에 빠졌던 과거를 고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웨스트윙에서 발견된 코카인이 헌터와 조 바이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아마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답을 알고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아내는 플로리다 주지사 저택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노는 6세, 5세, 3세 자녀가 있다”며 “주지사 저택에서 그런 물건(마약류)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6·25전쟁 파병은 주권과 독립, 자유 수호를 위해 행동하려는 콜롬비아인들의 열망을 드러내고 콜롬비아의 도덕성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프란시스코 알베르토 곤살레스 주한 콜롬비아대사 대리(60·사진)는 5일 동아일보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6·25전쟁 파병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와 한국을 하나로 묶고 우정과 혈연을 강화해 훌륭한 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남미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파병한 국가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5100명이 참전해 213명이 전사했고 448명이 부상을 입었다. 콜롬비아는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 1년쯤 지난 이듬해 8월까지 한국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곤살레스 대사 대리는 “전쟁이 평화협정이나 완전한 항복으로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콜롬비아군은 적국의 우발적인 움직임에 대비해 한국을 지원하려 남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곤살레스 대사 대리는 지난해 10월 주한 콜롬비아대사관의 대리 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한국 사회와 경제의 급격한 전환은 콜롬비아에 영감이 되는 본보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한국을 콜롬비아의 통합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국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스키니진 입고 팔굽혀펴기.’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내년 미국 대선에서 81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자 재대결’ 성사 확률이 높은 가운데 다른 대선 주자들이 몸을 쓰는 운동으로 젊음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4일 미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5)는 야구장 타석에서 스윙하는 자신의 사진으로 만든 야구카드를 아이오와 등 4개주 당원들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예일대 야구팀 주장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야구장에서 폭스뉴스 인터뷰를 하는 등 미국인이 사랑하는 야구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는 테니스를 내세운다. 테니스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유세 일정에 테니스 시합을 집어넣었다.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58)은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땀 흘리며 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였음을 드러내려고 풋볼 공을 던지는 모습도 촬영했다.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7)는 주 의원들과 함께 농구 코트에서 뛰었다. 민주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69)는 웃통을 벗고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만 입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역기를 들어올리는 왕성한 체력을 선보였다. ‘파워 플레이어: 스포츠, 정치, 미국 대통령’ 저자 크리스 실리자는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해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팔굽혀펴기는 두 사람을 비교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구를 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스포츠 선거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2012년 대선 투표일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농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데이비드 플러프는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지도자가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며 “스포츠는 이를 가장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스키니진 입고 팔굽혀펴기’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내년 미국 대선에서 81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자 재대결’ 성사 확률이 높은 가운데 다른 대선 주자들이 몸을 쓰는 운동으로 젊음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4일(현지 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5)는 야구장 타석에서 스윙하는 자신의 사진으로 만든 야구카드를 아이오와 등 4개주 당원들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예일대 야구팀 주장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야구장에서 폭스뉴스 인터뷰를 하는 등 미국인이 사랑하는 야구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는 테니스를 내세운다. 테니스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유세 일정에 테니스 시합을 집어넣었다.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58)은 러닝머신에서 땀 흘리며 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였음을 드러내려고 풋볼 공을 던지는 모습도 촬영했다.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6)는 주 의원들과 함께 농구 코트에서 뛰었다. 민주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69)는 웃통을 벗고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만 입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역기를 들어올리는 왕성한 체력을 선보였다. ‘파워 플레이어: 스포츠, 정치, 미국 대통령’ 저자 크리스 칠리자는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해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팔굽혀펴기는 두 사람을 비교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구를 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신조가 생겨날 정도로 ‘스포츠 선거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2012년 대선 투표일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농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데이비드 플러피는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지도자가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며 “스포츠는 이를 가장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세계 안보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우리, 미국이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사진)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퇴임 인터뷰에서 ‘가장 밤잠을 설치게 하는 위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스 회장은 “불안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국가였던 미국이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하스 회장은 미국을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한 이유로 정치 시스템의 붕괴를 들었다. 그는 “미국 국내 정치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고 신뢰를 상실해 다른 나라에서 모방하려 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세계 선도국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우방이 우리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1921년 설립된 미국의 초당파·비영리 싱크탱크인 CFR를 이끌어온 외교 전문가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국방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국무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하다가 2003년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공직을 떠났다. 40여 년간 공화당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층이 2021년 1월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킨 이후 더 이상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자율주행차, 정말 안전한가요?” 이르면 연내에 고속도로 등 특정 구간에선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가 일반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적지 않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해도 되나. “고속도로 등 자율주행 모드가 허용되는 구간에선 가능하다. 지난해 4월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사용해 운전하는 경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방송 등 영상물 시청 금지, 영상표시장치 조작 금지 등의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경찰은 이르면 연내에 출시되는 국내산 레벨3 자율주행차의 경우 정부의 안전 기준 조건을 충족해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전 중 술을 마시거나 자도 되나. “음주운전은 여전히 금지된다. 경찰은 레벨3 자율주행차의 경우 비상시 운전자가 대응해야 하며, 자율주행 모드가 허용되지 않는 구간도 있는 만큼 기존의 음주운전 규제를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같은 이유로 잠을 자서도 안 된다.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에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눈 깜박임, 머리나 몸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수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그러다 이상반응을 감지하면 시끄러운 알림음을 내거나 안전띠 조이기 등의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핸들을 안 잡은 상태에서 시속 몇 km까지 달릴 수 있나. “국토교통부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 기준’에 따르면 레벨3 자율주행 모드로 국내에서 운행 가능한 최고 속도는 시속 110km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도로마다 정해진 최고 속도를 초과할 순 없다.” ―주행 중 갑자기 낙하물이 덮쳐도 괜찮나. “자율주행 차량에는 인간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의 센서가 탑재된다. 센서들이 감지한 위험이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대응 가능한 돌발 상황이라면 속도를 낮추면서 운전자의 개입을 요청하게 된다.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급박한 상황이라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즉시 차량을 세우게 된다. 제조사들은 센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돌발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라도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빵, 빵∼!’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4단지 사거리. 기자가 탄 자율주행차가 주황색 신호에 멈추자 따라오던 택시가 경적을 울려댔다. 자율주행차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 ‘무리한 좌회전’ 대신 ‘정지’를 선택했는데, 택시기사는 ‘속도를 더 내서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일반차 운전자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날 기자는 현대차동차의 자율주행 관련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차를 체험했다. 항상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고, 전방을 계속 주시할 의무도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였다. 체험 주행을 한 30여 분 동안 자율주행차는 대체로 안정적인 주행 실력을 보였다. 교통법규를 100% 완벽하게 지키면서 큰 불편없이 서울 시내를 누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모범 운전은 다른 운전자들의 답답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는 시속 40km 중반대로 달렸는데, 이를 못 참은 운전자들이 연이어 추월하면서 앞질러 갔다. 기자가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파란불이 들어온 후 앞 차량이 10초가량 출발하지 않았는데 자율주행차는 경적을 울리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 기자가 조급한 표정을 짓자 체험에 동행한 안전요원은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 이와 유사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공존하려면 서로 간 이해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르면 연내 본격 자율주행 시대 열린다 자동차 업계에선 연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조만간 운전 중 핸들을 잡지 않고, 전방주시를 안 해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제네시스 G90을 올 하반기(7∼12월)나 내년 상반기(1∼6월)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 5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 EV9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상암동, 청계천, 세종시 등에서 기술연구와 테스트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레벨3 자율주행차가 전국 곳곳을 달릴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현행 규정상 레벨2∼4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등 지정된 구간에서만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레벨에 따라 운전자가 느끼는 차이는 크다. 레벨2에선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고 핸들도 잡고 있어야 한다. 핸들을 놓으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계돼 있다. 반면 레벨3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시스템이 요청할 때만 핸들을 잡으면 된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기자가 체험했던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 간 마찰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와 정부 안팎에선 일반 차량의 배려를 유도하기 위해 별도의 등을 달거나, 라이트 색을 다르게 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추월 등 위험 운전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일반차와 조화롭게 달리기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에 적용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전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명시하고, 도입 초기 국민 보호 차원에서 제조사 외 제3자가 안전성을 재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 논란 불거질 듯 자율주행 시대 도래에 따른 다른 걱정거리도 있다. 먼저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차를 구입한 이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하다 일어난 일을 왜 내가 책임지느냐”고 반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법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르면 교통사고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지게 돼 있다. 사고가 나도 운전자가 기술 결함과 사고 간 인과관계 등을 밝혀야 한다. 사실상 제조사에 책임을 묻기 힘든 구조인 것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2016년 5월 미 플로리다주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맞은편 대형 트럭과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자율주행 시스템이 흰색 트럭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판명됐지만 미 교통 당국은 결함이 아닌 기술적 한계라고 판단하고 운전자 과실로 결론내렸다. 예를 들어 제조사가 매뉴얼에 ‘자율주행차 운전자에게 안전운전 의무가 있다’는 문구를 삽입할 경우 제조사의 책임 회피가 더 쉬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연구원의 황현아 손민숙 연구원은 올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존에 하드웨어만 공급하던 제조사가 이제는 소프트웨어까지 관리하는 만큼 제조사에 더 강한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내년 미국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야당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에게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를 공략할 ‘제3후보’의 선출 움직임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에 거듭 제동을 걸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사진),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행보를 비판해온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4월경 ‘맞불’ 성격으로 제3후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력한 인물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맨친 상원의원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청정에너지 우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등에 줄곧 반대하며 대통령과 충돌했다. 현재 상원(100석)이 민주당과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분점된 구조라는 점도 그의 몸값을 높인다. 그가 반대표를 던지면 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법안을 추진할 수 없다. 맨친 의원은 지난달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당제가 정착된 미국에서 제3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력 후보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맨친 의원의 출마가 결국 민주당 표를 갉아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내년 미국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야당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에 거부감을 가진 유권자를 공략할 ‘제3후보’의 선출 움직임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에 거듭 제동을 걸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행보를 비판해온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No Labels)’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3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본격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4월경 ‘맞불’ 성격으로 제3후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력한 인물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짙다는 평가를 받는 맨친 상원의원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청정에너지 우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등에 줄곧 반대하며 대통령과 충돌했다. 지역구인 웨스트버지니아는 낙후된 공업지대(러스트벨트)에 속한다. 이에 맨친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인구가 많고 산업이 발달한 대형 주(州)에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상원(100석)이 민주당과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분점된 구조라는 점도 그의 몸값을 높인다. 그가 반대표를 던지면 현직 대통령이라 해도 마음먹은 대로 법안을 추진할 수 없다. 맨친 의원은 지난달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 레이블 행사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양당제가 정착된 미국에서 제3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유력 후보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는 맨친 의원의 출마가 결국 민주당 표를 갉아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노레이블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도록 압박하는 방법을 논의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