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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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칼럼44%
보건20%
인사일반13%
사회일반10%
복지7%
미담3%
기타3%
  • “얼굴에 드라이기 더운바람 쏘이는 느낌” 경북 살인더위, 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여름은 ‘살인 더위’로 유명하다. 봄부터 40일간 이어지는 ‘그레이트 샤멀(고온건조한 모래 폭풍)’이 6월 평균 최고기온을 39.5도(1984~2009년)까지 올려놓기 때문이다. 13일 한낮 경북 경주는 39.7도로 6월 두바이보다 더웠다. 서울(32.1도)과 대전(32.9도)도 더웠지만 경북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영천(38.9도), 밀양(37.1도), 대구(36.9도)에서는 “헤어드라이기의 더운 바람을 얼굴에 쏘이는 것 같다”는 탄식이 나왔다. 이처럼 경북 지역에 집중해 살인 더위가 온 것은 장마기간 중 비가 덜 왔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대구에 내린 비는 13.1㎜로, 서울(393.5㎜)과 홍천(432.5㎜)보다 턱없이 적었다. 이 때문에 지표면과 대기가 건조했고, 강한 일사(日射)에 금세 달아올랐다는 것이다. 습도가 낮으면 열기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지만 기온이 쉽게 오르고 떨어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도 한몫했다. 부산(178.1㎜) 광주(97.3㎜) 등에선 바닷바람이 열을 식히거나 탁 트인 평야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갔지만 경북 내륙에선 소백산맥 타고 넘어온 고온건조한 바람이 갇혀 그대로 ‘가마솥 더위’로 이어졌다.14일도 경북 경주의 한낮 기온은 36.2도로 무더위가 이어졌고, 영덕은 37.9도까지 올랐다. 서울(34.9도)과 대전(34.5도)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15일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에서 오전 중 비가 시작돼 낮에 전국으로 차차 확대된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거나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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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찾기 도운 ‘해외 입양인 대부’에 훈장

    1982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아동보호시설 ‘성가정’을 운영하던 서재송 씨(88)에게 청년 2명이 찾아왔다. 수십 년 전 서 씨가 보살피다가 미국으로 입양을 보냈던 형제였다.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됐던 이들은 장성하자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 했다. 하지만 성가정에 남은 것은 이 형제의 이름과 생일뿐, 친부모를 찾을 단서는 부족했다. 서 씨는 그 순간 ‘나중에 친부모를 찾을 아이들을 위해 기록을 제대로 남기자’고 결심했다. 서 씨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과 그간 국내외로 입양을 보낸 이들의 사진과 성별, 주민등록번호, 본적, 주소, 보호자의 연락처, 특이사항, 입양된 곳의 주소 등을 찾아내 한 곳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시설 운영뿐 아니라 입양인의 부모를 찾아주는 일에 힘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해외로 보냈던 입양인이 요청하면 전국 각지를 돌며 친부모를 수소문했다. 이렇게 기록이 모인 입양인이 1073명이다. 서 씨의 자료는 중앙입양원이 ‘해외 입양인 친부모 찾아주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 씨가 아이들을 보살펴온 기간은 50년이 넘는다. 인천 옹진군에서 태어난 그는 국립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에 징집됐다가 1954년 고향으로 돌아와 고교 교사로 근무했다. 1966년 미국 출신인 고(故) 최분도 신부(1932∼2001)와의 만남이 삶의 전환점이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자”는 최 신부의 제안에 서 씨는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거나 혼혈아에 대한 편견 탓에 국내에서 쉽게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서 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대한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입양아를 도와온 배우 김정은 씨(43·여)와 입양인에 대한 차별을 반성하는 동화를 쓴 박근혜 씨(48·여)는 대통령 표창을,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하며 공개 입양의 필요성을 알려온 곽진아 양(15)은 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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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백 “여성비하 논란 탁현민, 靑에 해임 건의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여성 혐오 현상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적극 대응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책 등을 통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선 청와대에 해임을 건의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 직후 출입기자단과 만나 “반(反)여성주의와 여성 혐오에 대해 지금껏 수세적으로 대해 왔지만 적극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청와대에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성매매를 ‘서울의 유흥 문화사’로 미화하는 등 그릇된 성 인식을 드러낸 탁 행정관의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정부 지원을 추진할 뜻을 재차 밝혔다.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지원금이 유네스코 재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걸 무기로 쓰고 있어 쉽지 않지만 위안부는 이미 국제화한 이슈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부터도 협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등재를 지원한다는 한국 각료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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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에 강한 대학]반짝이는 다이아몬드7 학과

    한양대 계열별 특성화 ‘다이아몬드7’ 학과의 합격생은 직전 학기 학점 평균이 3.5점이 넘으면 누구나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7 학과는 △융복합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양성하는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미래에너지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공학과 △차세대 자동차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미래자동차공학과 △법조인, 관료 및 오피니언 리더와 같은 융복합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정책학과 △국가를 경영할 지도자를 양성하는 행정학과 △경영 및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파이낸스경영학과 등이다. 학과마다 차별화된 특전도 주어진다. 행정학과 및 정책학과는 행정고시반에,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반에 우선적으로 입반하며 고위공직자 멘토링 등 맞춤형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에너지공학과엔 학생 연구비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엔 석박사 통합과정 진학 시 장학생 우선 선발 기회를 준다. 융합전자공학부는 장학금과 입사가 보장되는 산학 협력 대학원 과정에 진학할 때 유리하며, 미래자동차공학과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약학과를 대학원에 운영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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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에 강한 대학]“창의역량 기업가정신 갖춘 학생 뽑는다”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사진)은 “한양대는 지난해 합격자 배출 순위로 기술고시 1위, 변리사 4위, 행정고시 4위 등을 기록했다”며 “이번 모집에서도 창의, 소통, 통섭 역량과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험생들에게 2018학년도 수시모집 팁을 준다면…. “올해는 면접이 폐지됐으니 2016학년도 등급 평균치를 참고해야 한다. 당시 평균치는 자연계 1.12, 인문계 1.13, 상경계 1.06이었다. 또, 논술시험은 오후 마지막 타임으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양대는 온라인 모의논술 기회를 제공한다.” ―한양대 입시제도의 특징은…. “수요자 중심이다. 입학 홈페이지(go.hanyang.ac.kr)와 스마트폰 앱 ‘한양입학플래너’를 통해 과거 입학 정보인 학생들의 내신 성적, 논술 성적, 수능 백분위, 충원율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본인의 수시전형·전공적성, 전년도 기출문제 및 모의문제, 전형별 설명회 영상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대학 최초 서비스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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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인경 “남중생 882만명에 바느질 수업… 양성평등 가르쳤죠”

    당신이 1992년 이후 중학교를 졸업한 남성 882만 명 중 한 명이라면 가정 수업 시간에 서툰 손놀림으로 바느질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 그때 익힌 솜씨를 아직도 종종 써먹고 있다면, 그건 이 사람 덕분이다. 25년 전 제6차 교육과정 개편 당시 중학교 남학생의 가정 수업을 의무화한 윤인경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65·여·사진) 얘기다. 윤 교수는 1983∼198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현지 일부 공립중학교가 남학생도 반드시 가정 수업에 참여시키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선 “‘바깥양반(남편)’은 바깥일, ‘안사람(아내)’은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가정 수업을 들은 남학생은 결혼 후 가사를 더 많이 분담하고 아내의 역할을 존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는 귀국 후인 1987년 제5차 교육과정의 가정 교과를 맡아 우선 교과서에 ‘양성평등’ 문구와 삽화를 넣는 작업에 착수했다. ‘의사는 남성, 간호사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고 흰 가운을 입은 여의사와 간호복을 입은 남성의 그림을 싣는 식이었다. 최근 대중매체가 시도하고 있는 ‘균형적인 성역할 묘사’를 30년 전 교과서에 도입한 것. 현재는 연간 1000여 명의 여성이 의사국가고시를 보지만 당시엔 여의사가 전국을 통틀어 4878명에 불과했다. 다음 목표는 남학생의 가정 수업 의무화였다. 저항이 거셌다. 윤 교수와 평소 가깝게 지냈던 학부모들도 “우리 아들이 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배워야 하느냐”고 따졌다. 하지만 윤 교수는 가정교육이 장기적으로 남성의 양성평등 인식과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원안을 밀어붙였다. 1997년 제7차 교육과정부터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도 가정 수업을 듣는다. 윤 교수는 ‘인구절벽’으로 표현되는 저출산 고령화 위기를 이겨내려면 초중고교 전 학년, 전 교과에서 양성평등과 부모, 가족의 역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가정 수업 시간에 가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국어 및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에 양성평등의 가치를 담은 글을 포함시키는 식이다. 윤 교수는 “정부가 아무리 ‘아이를 낳아 달라’고 소리쳐봐야, 어렸을 때부터 행복한 가정의 가치를 내면화시키지 못하고 경쟁에 치여 자란 학생들이 선뜻 출산을 결정할 리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제6회 ‘인구의 날’을 맞아 윤 교수에게 옥조근정훈장을, 박우성 단국대병원장 등 56명에게 포장과 대통령 및 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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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엄마는 혼술중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주부 A 씨(59)는 부엌 찬장에 숨겨뒀던 소주병을 꺼낸다. 의상 디자이너 일을 그만둔 뒤 집 안에 갇힌 기분을 잊기 위해 시작한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벌써 20년째다. 가족이 돌아오기 전에 빨리 취했다가 깨기 위해 독한 술을 선호한다. 지난해 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A 씨가 중증 알코올의존증으로 진단받기 전까지 주변의 누구도 그의 증세를 알지 못했다. A 씨는 “아파트로 이사 온 뒤 이웃과 왕래가 없어지자 술 말고는 허전함을 달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키친 드링킹’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 알코올질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집계 시작(2004년)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알코올의존 등 관련 정신·행동 장애로 병원을 찾은 7만5356명 중 여성 환자가 1만5974명(21.2%)이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5년간 남성 환자는 5.1% 줄었지만 여성은 오히려 7.3% 늘어 정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급증했다. 혼술 문화가 확산되고 과일소주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저도수 주류 시장이 커진 것도 여성 음주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여성 음주 자체를 문제시하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해 여성이 병·의원을 찾는 데 더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여성 알코올질환자 40만9414명(추정) 중 진료를 받은 비율은 3.9%에 그쳐 남성(6%)보다 낮았다. 여름엔 여성 알코올질환자가 더 늘어난다. 최근 3년간 월평균 여성 알코올질환자는 7월 8322명으로 겨울(12∼2월) 평균(7661명)보다 8.6% 많았다. 전문가들은 더위 탓에 음주량이 늘면서 숨어 있던 문제 행동이 겉으로 나타나는 걸로 봤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술을 조금씩 오랜 기간 마시고 취해도 폭력을 저지르는 경우가 드물어 병·의원을 찾았을 땐 이미 중증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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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사용 가능한 ‘생리컵’ 이르면 8월 국내 정식 출시

    해외 직접구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반영구 생리컵이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한 국내 수입업체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를 승인한 생리컵 ‘페미사이클’을 들여오겠다”는 신청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으로, 국내에선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 판매 허가 사례가 없다. 식약처 관계자와 해외 제조업체의 설명을 바탕으로 생리컵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어떻게 사용하나. A. 종 모양의 생리컵을 두 번 정도 접어 꼬리가 바깥으로 오게 쥔 후 질 안에 넣으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원래 형체로 펴져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다. 처음 쓸 땐 직장 온도계나 탐폰(삽입형 생리대) 삽입용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수용성 윤활제를 생리컵 테두리에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사용을 마치면 생리혈을 비우고 소독한 뒤 다시 쓸 수 있다. 2만∼4만 원으로 권장 사용 기간은 2년 이내이다. Q. 눕거나 엎드리면 생리혈이 역류하지 않나. A. 사용자가 입구 부분을 잡아 당겨야 생리혈이 빠져나오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역류할 염려는 적다. 다만 착용한 상태로 운동을 하려면 재질이 단단해 고정력이 강한 스포츠용 생리컵을 사용하는 게 좋다. Q. 사용할 수 있는 나이가 정해져 있나. A. 연령 제한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게 좋다. 제조업체 홈페이지에는 질 안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넣었을 때 자궁 경관이 가까스로 만져지거나 닿지 않으면 보통 크기를, 두 마디가 채 들어가지 않으면 ‘낮은 자궁용(Low)’을 사용하라는 설명이 있다. 통상 몸집이 작거나 임신 경험이 없으면 10대용을 권한다. Q. 부작용은 없나. A. 식약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제품만 국내에서 정식 판매 허가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미 FDA의 승인이나 유럽연합(EU)의 통합안전인증(CE)을 받지 않은 제품은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질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사용하면 배탈, 신부전을 일으키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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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휑한 가슴 채우려 ‘부엌서 홀짝’… 딱 한잔이 어느새 한 병

    “항상 ‘한 잔만’으로 시작해요. 정신을 차리면 술병이 수없이 나뒹굴고 있죠. 자괴감을 잊으려 또 술을 찾고….” 자신의 음주 경험을 털어놓던 40대 여성이 목이 잠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4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여성 알코올질환 전문 W진병원 세미나실에 둘러앉은 입원 환자 8명은 중독에 이르게 된 각자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처음엔 팔짱을 낀 채 메모지에 낙서를 하던 환자도 어느새 동료의 말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여성 알코올질환자는 남성과 달리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도 스스로 증상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며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남성과는 확연히 다른 중독의 양상을 파악하는 게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빈 둥지’에서 시작되는 중년 알코올 의존증 최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한 50대 여성 환자가 처음 술잔에 입을 댄 것은 ‘빈 둥지 증후군’이라 불리는 주부 우울증 탓이었다. 학부모회장을 맡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외아들을 고등학교 학생회장으로 키웠지만 대학 진학 후 집이 휑해지자 공허함이 밀려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코올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은 50대 여성은 2004년 146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41명(2.4배)으로 크게 늘었다. 40대 여성 환자가 같은 기간 36.7%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양재웅 W진병원장은 “중년 여성 알코올 질환자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별도 질병분류번호가 있는 ‘화병(火病·우울과 분노를 억누를 때 생기는 질환)’ 증세를 동시에 나타내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 젊은 여성에게 술 권하는 사회 전체 여성 알코올질환자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같은 연령대 남성 알코올질환자 비중(15.4%)의 2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취업과 사회 활동이 늘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더 많은 술자리를 경험하는 점, 주로 고용 형태가 불안정하고 감정 노동이 심한 서비스직인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과일소주 막걸리 등 저도수 주류 시장의 확대가 젊은 여성 환자의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많다. 술 광고의 변천을 살펴보면 2000년대엔 노출된 신체를 강조한 ‘섹시 여가수’ 모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귀엽고 편안한 이미지를 내세운 20대 초반 남녀 연예인이 기용된다는 얘기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이처럼 젊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술 광고가 많은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 ‘여자가 웬 말술을’ 편견 탓에 ‘혼술’ 여성 환자 중에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소셜 드링킹’보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키친 드링킹’으로 증상을 키운 이가 많다. 여성의 음주를 부도덕하다고 치부하는 옛 시각 탓이다. 게다가 과음 후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남성보다 드물어 주변 사람들이 알코올 의존 증상을 알아차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술에 취한 채 부상을 당해 병·의원에 실려 올 정도라면 알코올 의존 증상이 심각해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가 불충분한데도 ‘아내(엄마)가 없으니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여성 환자를 무리하게 퇴원시키려는 가족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우울증에 ‘와인 한 병’ 자가 처방 한 30대 여성 환자는 대학 시절 한 남자 선배가 기숙사 방 열쇠를 몰래 복사해 침입한 뒤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던 사건을 계기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고소한 끝에 해당 남성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이 여성은 알코올 의존증을 얻었다. 이처럼 여성은 충격적인 사건을 잊거나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갖고 있던 질환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알코올을 마치 치료제처럼 자가 처방하다 의존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흔하다. 남성 환자는 회식 등에서 술을 자주 마시다 알코올 의존에 이르는 사례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 여성의 몸, 알코올에 더 취약 알코올에 중독되면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관장하고 충동적 행동을 제어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현격히 떨어진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에 지방이 많고 수분이 적은 데다 알코올탈수효소(ADH) 등 해독에 필요한 물질이 부족하다. 따라서 술을 조금만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 뇌가 오랜 시간 영향을 받는다. 여성 환자에게 “술을 끊지 못하는 건 의지가 부족해서다”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팔이 부러진 환자에게 팔굽혀펴기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유가 있을 정도다. 20, 30대 임신부의 음주는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임신했는데 술을 마시면 태아의 신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출생 후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체격이 정상아보다 작을 수 있다. 지적장애 아동보호시설에서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14%가량이 태아일 때 알코올에 노출됐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 자문의사 명단 가나다순 ::강웅구(서울대병원) 이동우(상계백병원) 이해국(의정부성모병원) 한창수(고려대 안산병원) 교수(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웅 여성 알코올질환 전문 W진병원장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조유라 인턴기자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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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와 함께해온 성균관대]세종대왕-이이 등 수많은 인재 배출

    성균관대는 올해로 건학 619주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은 1398년 한양 숭교방(崇敎坊·현 명륜동)에 성균관을 세우고 500여 년을 이어왔다. 고종 때는 황국답게 성균관을 ‘벽옹((벽,피)雍)’으로 바꾸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운이 풍전등화인 탓에 유야무야됐다. 1910년 한일강제합방 늑약 이후엔 경학원(經學院)으로 격하되는 수난을 당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봄 전국 유림대회가 열려 심산 김창숙 선생(1879∼1962)이 성균관장으로 추대됐고, 같은 해 9월 재단법인 성균관대를 구성해 학생을 뽑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조선 성균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성균관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조선 시대 성균관에선 전국에서 선발된 유생들이 유교 경전과 과거 과목을 커리큘럼으로 삼아 공부에 정진했다. 성적은 통(通), 약(略), 조(粗), 불(不)로 구분했다. 오늘날의 A, B, C, F학점과 같다. 정원은 200명이었지만 나중에 126명으로 조정했고 말기에는 100명으로 축소했다. 입학 연령은 15세 이상이었는데 50세 중년 입학생도 있었다. 600여 년의 기간동안 세종대왕, 정조,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단재 신채호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대학 인프라의 세 가지 요소로 강의실, 기숙사, 도서관이 꼽힌다. 성균관의 종합강의실인 명륜당(明倫堂)과 기숙사인 동재·서재는 1398년 7월 완공했지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1606년 중건돼 현재에 이른다. 도서관인 존경각(尊經閣)은 1475년(성종 7년) 건립 당시 수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명륜당 교정엔 1519년(중종 14년) 대사성(현 총장) 윤탁이 심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지금껏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학의 효시는 1088년 건립한 이탈리아의 볼로냐대로 꼽는다. 옥스퍼드대(1249년·영국), 소르본대(1257년·프랑스), 케임브리지대(1284년·영국), 하이델베르그대(1386년·독일), 쾰른대(1388년·독일)가 그 뒤를 잇는다. 성균관대는 성균관이 일제강점기에 경학원으로 위상이 격하돼 10여 년간 교육 기능을 상실한 상흔이 있지만 연대기적으로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오래된 곳이라고 소개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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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수당, 해외체류 아동에 5년간 973억 부당 지급

    취학 전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키울 때 월 10만∼20만 원 지급되는 양육수당이 이중 국적이 의심되는 해외 체류자에게 5년간 1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0일 이상 해외 체류 아동 16만627명에게 지급된 양육수당은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973억9300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90일 이상 해외 체류 아동에게 양육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개정법이 시행됐지만 그 후로도 1만6881명에게 31억 원이 잘못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사망한 아동 191명에게 준 양육수당도 7590만 원이나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해외 체류나 사망 시 자동으로 양육수당을 끊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며 “잘못 지급된 양육수당은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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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체류, 사망한 아동도 받아간 ‘눈먼 양육수당’

    취학 전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키울 때 월 10만~20만 원 집으로 지급되는 양육수당이 이중 국적이 의심되는 해외 체류자에게 5년간 1000억 원 가까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가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0일 이상 해외 체류 아동 16만627명에게 지급된 양육수당은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973억9300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90일 이상 해외 체류아동에게 양육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개정법이 시행됐지만 그 후로도 1만6881명에게 31억 원이 잘못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사망한 아동 191명에게 준 양육수당도 7590만 원이나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 해외 체류나 사망 시 자동으로 양육수당을 끊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며 “잘못 지급된 양육수당은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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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한달… 강제입원 크게 줄어

    정신병원 입원자 중 스스로 치료를 택한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강제입원 환자보다 많아졌다. 강제입원을 까다롭게 한 개정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5월 30일)된 지 한 달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정신병원 및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거나 입소한 환자가 지난달 23일 기준 총 7만6678명으로, 개정법 시행 전인 4월 말(7만7081명)보다 403명 줄었다고 5일 밝혔다. 하지만 전체 입원자 중 환자 본인이 입원치료에 찬성한 자의입원자는 같은 기간 2만9997명에서 4만136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입원자 중 자의입원자의 비율도 38.9%에서 53.9%로 늘었다. 자의입원율이 50%가 넘은 것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1년(6.7%) 이후 처음이다. 복지부는 강제입원 필요성을 추가 진단 전문의가 판단하도록 한 개정법이 시행된 뒤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지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강제입원 생활을 이어온 이른바 ‘사회적 입원’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조현병 환자 A 씨(55·제주)는 지난달 10년 만에 정신요양원에서 퇴소해 지역 내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자의입원율이 83∼88%인 이탈리아 독일 등 선진국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을 설득해 스스로 입원을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퇴원 환자들의 사회 적응을 도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 복지부는 올해 추경 예산에 퇴원 환자 관리를 위한 정신건강전문요원 370명의 인건비를 반영했지만 여전히 전문요원 1명이 돌봐야 할 환자는 70명이 넘는다. 당장은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가 검증해도 강제입원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둬 ‘대규모 퇴원 사태’를 피했지만 내년 1월부턴 다른 병원 소속 의사의 판단을 거쳐야 하므로 인력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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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백 “靑에 ‘여성비하’ 탁현민 사직 요구할것”

    4일 국회에서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일제히 열렸다. 야당은 각 후보자에게 불거진 안보관과 도덕성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하며 공세에 나섰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본인 문제보다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거취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탁 행정관의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 중 성매매를 ‘서울의 유흥 문화사’로 미화한 부분을 소개하며 “청와대에 탁 행정관의 사퇴를 건의하라”고 압박했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고 썼다. 이에 정 후보자는 “여성의 시각에서 차별적 요소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이어 “여성 인권을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으로서 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장관이 되면 적극적으로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고, (탁 행정관 사직의)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가 참여연대 공동대표 시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점도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이날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LG그룹 임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같은 회사에 다녔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식사한 데 대해 “당선인 시절 아들 노 씨의 결혼식에서 만났을 때 식사를 하자는 말이 있었다”며 “직장 상사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자신의 딸이 LG그룹 계열사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도 “국민 정서로 봐서 의심할 만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배우자가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경기 양평군에 농지를 매입하고 주소지를 옮긴 데 대해 “아내가 서울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이 논란이 됐다. 박 후보자는 법조계의 전관예우 문제에 “전관예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모 대법관, 모 고검장은 퇴임 후 1년간 16억 원을 받았는데 전관예우가 아니냐”고 되묻자 “말씀을 경청하고 명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지명하는 대법원장의 막강한 권한에 대해 고민해 봤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해 본 것 없다”고도 했다.최고야 best@donga.com·최우열·조건희 기자}

    •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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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능후 부친, 노무현 前대통령 초등교 은사

    “무현아, 너는 크게 될 아이란다. 싸우지 말거라. 항상 큰마음을 가지고 살거라.” 대창초등학교(경남 김해)를 다니던 초등학교 4학년 노무현 어린이는 당시 친구와 다투고 무릎을 다쳤다. 억울한 마음에 이 학교 선생님 박모 씨를 찾았다. 이때 박 씨가 약을 발라주며 노무현 어린이에게 한 말이다. 노무현 어린이는 커서 대통령이 된 뒤 박 씨의 아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당신 아버지 덕에 내가 이렇게 대통령이 돼 꿈을 이뤘다. 고맙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드님을 불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61)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저서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에서 밝힌 부친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연이다. 이 인연으로 박 후보자도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모태가 된 ‘심천회(心天會)’ 멤버로 활동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경남 함안(61)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정치학 석사 △미국 버클리대 사회복지학 박사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대통령 양극화민생대책위원회 위원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장 △경기대 사회복지대학원장 △전국 사회복지대학원장 협의회장 △경기대 행정대학원장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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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중앙대 언론동문인상에 심재흔·차석록·심재문 수상

    중앙대언론동문회(회장 임광기)는 2017년 중앙언론동문상 수상자로 심재흔 KBS 심의위원(신문방송학과 79학번), 차석록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지역사회개발학과 80학번), 심재문 한국경제 매거진 취재본부장(신문방송학과 81학번·사진 왼쪽부터 차례대로)을 각각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중앙대는 매년 동문 가운데 현직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언론동문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또 김이환(신문방송학과 60학번) 파나소닉 고문과 손준석 대현프리몰 대표이사(신문방송학과 75학번)는 중앙언론동문상 공로상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5일 오후 7시 중앙대 유니버시티클럽에서 열린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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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보 진료비 허위청구 병-의원 17곳 공개

    지난해 말 서울 강서구 우장산한의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명세와 실제 진료기록을 대조해보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관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매주 비만 관리 치료를 받았다고 기록된 한 환자가 사실은 그 기간에 해외에 나가 있었던 것. 이 한의원은 다른 환자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진료비를 받은 뒤 공단에서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도 썼다. 보건복지부는 이 한의원이 지난 3년간 거짓 청구로 타낸 보험금 7437만 원을 환수하고 63일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건강보험 진료비를 거짓 청구한 병원들 중 그 정도가 심각한 병·의원 17곳의 명단을 2일 공개했다. 이들이 거짓 청구한 진료비는 7억9900만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보험금 거짓 청구로 업무정지·과징금 처분을 받은 병·의원은 총 220곳이었지만 복지부는 해당 병·의원의 전체 청구액 중 거짓 청구액이 20%가 넘거나 1500만 원 이상인 곳만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표된 의료기관엔 요양병원 2곳도 포함됐다. 경기 파주시 한강요양병원의 부당이득금은 약 4000만 원이었는데, 이 중 상당액이 외박 중인 환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며 부풀린 식대였다. 이 요양병원은 업무정지 대신 과징금을 신청해 부당이득금의 5배에 해당하는 2억855만 원을 물었다. 상한에 해당하는 1년의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병·의원은 서울 강남구 연정신경정신과의원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우보한의원(옛 인천 계양구 맥한방병원) 등 2곳이었다. 연정신경정신과의원은 환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치료를 실시했다며 진료비를 청구했지만 실상을 조사해보니 해당 환자의 가족들은 “그런 치료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짓 청구 사실을 들킨 뒤 5년 내에 다시 적발되면 업무정지 기간이 2배로 늘어난다. 이재란 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진료비 거짓 청구 병·의원은 업무정지 및 과징금 처분 외에도 형법상 사기죄로 검경에 고발했다”며 “거짓 청구를 잡아내기 위한 현지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개 대상은 업무정지 일수 순으로 △연정신경정신과의원(서울 강남구), △우보한의원(경남 창원시 성산구), △해동한의원(대전 중구), △아이미의원(서울 서대문구), △소통의행복 안성민한의원(서울 강남구), △대서성심의원(전남 고흥군), △보생요양병원(부산 동구), △e-플러스치과의원(충남 천안시 서북구), △명성신경외과의원(경북 경산시), △굿모닝안과의원(대구 중구), △한사랑김경희소아청소년과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경희한의원(경기 용인시 처인구), △맑은한의원(충북 청주시 청원구), △서울박내과의원(서울 강남구) 등이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각각 40~365일의 업무정지 혹은 과징금 처분을 내렸으며 명단은 복지부와 각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 등에 내년 1월 1일까지 공개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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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도 마음도 찌뿌둥한 장마철… “실내 조명 최대한 밝게하세요”

    장마가 시작되자 임모 씨(42) 가족은 계획했던 나들이를 취소하고 집에서 주말을 보냈다. 눅눅한 침대에 누워 창밖으로 흐린 하늘을 보니 몸 여기저기가 찌뿌둥한 느낌이다. 장마철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관리를 위해 주의할 점을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희경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과 알아봤다. ○ 뇌, 집안 조명 최대한 밝게 연일 비가 오고 흐리면 무기력해져 우울한 기분이 들고 불면증에 빠지기 쉽다. 이는 일조량이 줄면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일명 ‘행복 호르몬’)과 멜라토닌(수면 호르몬)이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땐 집과 사무실의 조명을 최대한 환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 귀, 덜 마른 채 이어폰 금물 장마철엔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가 젖은 채 방치돼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되는 외이도염을 주의해야 한다. 샤워 후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외이도염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약 150만 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7∼9월에 집중돼 있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귀가 간지럽고 고름이 나오다가 심하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고무마개가 귀를 완전히 틀어막는 커널형(밀폐형) 이어폰을 오래 쓰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어폰을 쓰기 전 면봉보다는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 바람으로 귀를 충분히 말려주고, 고무마개를 자주 갈거나 소독하는 게 좋다. 이미 증상이 시작됐다면 병원에 들러 내시경으로 귀를 청소하거나 통증 조절제를 맞는 게 좋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장애나 드물게 지적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 눈, 수건 돌려쓰다 눈병 옮아 급성출혈성 결막염 환자가 장마철에 급증한다. 살균·소독 작용을 하는 자외선의 양이 줄어들면서 눈병을 발생시키는 엔테로바이러스가 더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이다. 눈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눈물이 난다. 주변에 이미 눈병에 걸린 사람이 나타났다면 세 가지를 기억하는 게 좋다. 수건을 함께 쓰지 말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을 것. 특히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자주 깨끗이 세척하는 게 좋다. ○ 심장, 에어컨은 26∼28도로 장마 시작 전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약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몸을 보호한다. 이때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량이 줄어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돼 기온이 내려가면 혈압이 오히려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었다면 뇌출혈, 뇌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진다. 따라서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틀더라도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지 않도록 기온을 26∼28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 허리, 뻐근해도 자주 움직여야 장마철에 허리가 쑤시는 이유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다. 외부 대기의 압력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속의 압력이 높아지고 활액막(막처럼 넓은 힘줄)에 자극이 가해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 등으로 수분을 내보내기 어려워져 관절낭이 붓는다. 이 같은 작용이 합쳐져 기존 관절염 환자는 증상이 심해지고, 평상시 건강했던 사람도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실내에서만 있으면 오히려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진다. 아침, 저녁으로 미온수로 목욕하고 20분 정도라도 산책해야 통증을 덜 수 있다. ○ 무릎, 장화 오래 신으면 연골에 무리 젊은 여성 사이에서 장마철에 유행하는 레인부츠는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고무나 합성수지 등 무거운 재질로 만드는 데다 밑창이 딱딱하기 때문에 신고 걸으면 근육과 연골을 다치기 쉽다. 긴 장화를 신으면 특히 발목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어 무릎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꼭 신어야 한다면 착용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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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탁현민, 여성비하 논란 유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저서를 둘러싼 여성비하 논란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여성비하 등 성차별적 발언은 여성을 우리 사회 내 동등한 구성원으로 존중하지 못하는 행위로, 설사 의도치 않았더라도 성차별적 표현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사회 지도층, 공인이라면 성평등 의식과 실천에 있어서도 타인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안 전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출판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썼다. 탁 행정관은 2007년 자신의 책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전혀 없는 여자가 탱크톱 같은 것을 입는 것은, 그 모습을 보아야 하는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다”라는 등의 내용을 적었다. 이 표현들은 양성평등 실현을 주요 목표로 삼아온 문재인 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다만 정 후보자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을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탁 행정관의 해임에 대한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2015년 12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잘 인지하고 있고, 법적 구속력을 가진 조약이나 국제협정의 성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에 정부 지원을 재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답변서에는 정 후보자의 국가관, 안보관을 둘러싼 질의에 대한 답변도 여럿 담겼다. 2010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시절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발언을 두고는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와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에 천안함 문제를 바라보는 간극이 있다”며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북한의 공격으로 규정한 한국 정부의 경솔한 행동을 지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당시엔) 진상규명을 위한 민주적 절차 등 당시 사회적으로 지적된 합리적 의문에 대해 시민단체 대표로서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선 “민주적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7조 찬양·고무 등의 조항은 여야가 타협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4월 대통령 선거 후보 제2차 TV토론회에서 밝힌 것과 같은 입장이다. “‘북한 장학금’으로 독일 유학을 했다는 논란을 소명하라”는 일부 의원의 요청에 정 후보자는 “독일의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으로 운영되는 ‘에큐메니칼 재단’의 장학금이었다”며 “장학증서는 별도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1994년 10월 안전기획부는 “‘김일성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사람들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학계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정 후보자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가 무혐의로 판단해 귀가시켰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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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망막 이식 국내 첫 성공…10년만에 남편 얼굴 다시보고 눈물

    1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1급 시각장애인 이화정 씨(54·여)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끼자 의료진이 휴대용 컴퓨터의 전원을 올렸다. 지난달 26일 이 씨의 눈에 이식한 인공망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날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 씨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얼굴을 만지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10년 전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던 이 씨가 국내 최초로 인공망막 이식 수술에 성공해 남편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된 순간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씨가 미국에서 개발된 인공망막 ‘아르구스2’를 이식받은 뒤 시력판의 가장 큰 글씨를 읽고 움직이는 차량의 색상을 맞힐 정도로 시력을 회복했다고 29일 밝혔다. 망막에 시각 정보 수신기와 백금 칩으로 이뤄진 아르구스2를 이식하고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및 휴대용 컴퓨터와 연동시켜 시각중추에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르구스2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해외 환자 230여 명에게 이식됐지만 국내에선 이 씨가 처음이다. 인공망막 이식은 이 씨처럼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한 국내 환자 1만여 명에게 유일한 치료법이다. 망막 자체를 되살리는 유전자 및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는 아직 성공 사례가 없다. 문제는 인공망막 1대당 1억8000만 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모금액으로 이 씨 외 환자 4명에게 추가로 무료 수술을 해줄 예정이다. 아르구스2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수술을 맡은 윤영희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 씨는 6개월 정도 재활 훈련을 거치면 시력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치료법이 없어 절망했던 환자들이 새 희망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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