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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두 번째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재하는 기업설명회(IR)를 연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원희 대표(사장)가 진행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가 개최된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신사업 전략과 재무 관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미국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합작사 설립, 개인항공기 및 로보택시 사업 비중 50% 달성 등 신사업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또 국내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타2 엔진’을 평생 보증하는 조치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그룹 차원에서 조(兆) 단위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차의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진 여러 의문을 해소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현대차가 올해 2월 27일 처음 연 행사다. 당시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총 45조3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2022년까지 자동차 사업의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IR 행사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과 목표 이익률 등을 공개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추진할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조현범 대표의 구속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2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조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왔던 이수일 사장(최고운영책임자·COO)이 경영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조 대표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고 이 사장은 기존 타이어 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조 대표의 경우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COO도 맡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3월 조양래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를, 조 대표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투톱 체제’로 바뀌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배임 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3세 경영체제에도 변수가 생겼다. 재계 관계자는 “조 대표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산업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발굴을 주도했는데 구속된 만큼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재판이 남은 만큼 조 대표의 거취를 논하기는 어렵다. 우선 이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이 없도록 총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22일 오후 늦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결정이 전해지자 재계 곳곳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일부에서는 한일 간 수출 관리 대화가 잘 풀리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철회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4대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전제로 사업부별 대책을 세워놓고 정부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재계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양국 관계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 지소미아 종료라는 ‘확전’으로 번지지 않아 한숨 돌리긴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리스크가 산업계의 일시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굳어질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양국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수출규제라는 경제적 문제로, 다시 지소미아 종료라는 군사적 갈등으로 번지는 공방 속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은 갈등의 파장을 예측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조건부 연장이라는 타협안에 양국이 극적 합의한 이유 중 하나로 “재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일본과의 갈등이란 문제가 엎친 데 덮쳤고, 일본 관광 산업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 흐름에서 벗어나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 기자}
10년 전 첫발을 뗀 삼성SDI와 BMW 간의 협력이 3조8000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졌다. BMW코리아그룹은 21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BMW그룹 협력사와의 날’ 행사에서 삼성SDI와 총 29억 유로(약 3조7700억 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21년부터 10년 동안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한 번 충전으로 약 6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5세대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BMW가 2025년까지 출시하기로 한 전기차 모델 25종의 상당수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졌다. BMW와 삼성SDI의 협력은 2009년 시작됐다. 당시 양사가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자동차·화학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인 BMW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삼성SDI의 제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는 도요타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시 BMW는 업계 명성보다 배터리 기술력에 주목해 소형전지 분야에서 인정받는 삼성SDI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 자동차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4년 출시된 BMW의 순수전기차(EV) i3에 탑재된 배터리는 셀 하나의 용량이 60Ah(암페어아워)로 출시 당시 최대 용량이었다. 보통 스마트폰용 배터리에 비해 셀당 용량이 20∼30배인 고용량에다 고출력, 고성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두 회사의 인연이 이어지기까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2012년 이 부회장은 독일 BMW 본사를 직접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관계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독일 전장업체 보쉬의 합작이 청산되면서 자칫 BMW와의 프로젝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쉬와 합작법인을 꾸려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BMW와 첫 협력을 맺는 과정에서 보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삼성SDI의 배터리가 독점 공급해 생산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i8이 출시됐을 때 국내에 10대만 배정된 차량 중 한 대를 사전계약하기도 했다. 한편 BMW는 삼성SDI를 포함해 한국 기업 30여 곳과 1차 협력업체로 관계를 맺으며 거래 규모를 늘리고 있다. BMW가 한국 협력업체를 통해 구매한 부품 금액은 2012년 7000만 유로에서 2018년 15억 유로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21일 행사에서 안드레아스 벤트 BMW의 구매·협력네트워크 총괄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 등에서 한국과의 협업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세단 ‘G90’을 북미 지역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에 681m²(약 206평)의 전시관을 내고 G90 등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는 LA 오토쇼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를 전시하고 내년 1분기(1∼3월) 북미 지역 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의 SUV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 ‘비전 T’와 고성능 콘셉트카 ‘RM19’를 각각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정부가 한국산 용접각관에 대해 5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용접각관은 건물이나 대형 구조물 등에 들어가는 철강재로 2016년 기준 연간 대미 수출은 4377만 달러(약 515억 원) 수준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 중견 철강업체 동아스틸의 용접각관에 53.8%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하고 있다. 상무부는 동아스틸에 대한 관세 책정에서 ‘불리한 가용정보(Adverse Facts Available·AFA)’ 조항을 인용했다. AFA 조항은 기업이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상무부가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조사기법이다. 철강업계는 기한 내 준비하기 어려운 방대한 자료를 요구해놓고 제출하지 못하면 이 조항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무부가 AFA를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의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한국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파이프 제품에 집중적으로 고율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 제품인 유정용 강관에도 높은 수준의 관세가 책정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종 판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정부가 한국산 용접각관에 대한 5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용접각관은 건물이나 대형 구조물 등에 들어가는 철강재로 2016년 기준 연간 대미 수출은 4377만 달러(약 515억 원) 수준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 중견 철강업체 동아스틸의 용접각관에 53.8%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하고 있다. 상무부는 동아스틸이 기업이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재량으로 관세를 부과했다. 동아스틸은 상무부 조사에 협조해서 최종 판정에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의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 있어 한국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환경 규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어서 자동차 등 주요 제조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19개 단체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개최한 ‘산업발전포럼’에서 “한국의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은 OECD 36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면서 “국제 기준과 비교해도 지나친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국제환경규제 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에 따라 기업 등에 부과금을 물리는 OECD 가입국은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에 불과하다. 부과금 액수는 질소산화물 1kg당 2130원으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지역 3개국에 이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또 한국은 사실상 모든 자동차 산업 관련 환경 규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출가스, 연비 및 온실가스 규제, 친환경차(무공해차) 보급 목표제 등이 대표적이다. 조 본부장은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여러 법령으로 흩어져 있는 제도를 모아 ‘통합환경법’ 등을 제정해 기업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내년 8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삼성’이라는 명칭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그룹이 프랑스 르노그룹과 이어왔던 합작 관계도 20년 만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된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르노삼성에 이러한 방침을 담은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단위로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의 국내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받아왔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르노삼성의 브랜드 사용료가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브랜드 관리에 있어 르노삼성과의 연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브랜드의 사용 계약 연장 여부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측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게 없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실제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삼성카드를 통해 보유한 르노삼성 보유 지분 19.9%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그룹 측은 “르노삼성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내용은 최근 들어 꾸준히 제기됐다. 르노삼성 임직원들은 올해 7월 이메일 주소에서 ‘삼성’을 빼고 프랑스 본사와 통일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모비스는 13일 차량이 후진할 때 사람이나 자전거 등이 지나가면 자체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가 감지해 자동으로 멈춰 세우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산 차량에 적용된 차량 후방긴급자동제동(R-AEB) 장치에는 주로 초음파 센서가 활용되는데 여기에 카메라를 조합한 장치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레이더 센서 기반 제동 장치는 초음파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기존 장비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감지 거리가 긴 것이 장점이다. 레이저가 초음파나 카메라보다 바람이나 밝기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레이더 센서는 전자기파를 활용해 차량 후방의 상황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이 구현된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는 감지 거리가 5m 정도로 3m인 기존 장비보다 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센서의 감지 거리가 길어지면 예상하지 못한 충돌 상황을 예측해 경보 알림이나 차량 제동 등의 기능을 더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 좁은 주차 공간, 도로 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미 국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양산 차량 적용을 제안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양산 차량에 실제 적용돼 출시되는 시점은 이르면 2021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일부 현장 조직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계열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며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따로 후보를 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현장 조직인 반민주노동조합운영심판연대는 11일 사내에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노조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별도 후보자를 내겠다고 공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는 18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며 27일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심판연대는 현 노조 집행부를 배출한 최대 조직인 분과동지회의 강경 투쟁 방식에 반대하는 조합원 200여 명을 모아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올해 5월 말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와 사업 법인으로 분할하는 것에 반대하며 임시주총 회의장을 점거하고 시설과 집기 등을 파손하면서 비판을 받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기업 진입을 막았던 중고자동차 소매 시장의 규제가 6년 만에 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완성차, 수입차, 렌터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연간 200만 대 이상의 거래 규모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레몬 마켓(정보 비대칭 시장)’으로 소비자 불신이 적지 않은 중고차 매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존 중소 사업자는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6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중고차 소매판매업이 대기업의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해 생계형 적합업종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로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를 대체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됐다. 중고차 소매판매업은 2013년 3월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었다.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중기부는 일반적으로 동반위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부는 내년 5월 초까지 최종 결정해야 한다. 동반위의 결정을 가장 반기는 곳은 수입차 업체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21개 수입차 브랜드는 직접 제품을 검증한다는 의미에서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을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중고차 소매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추가 투자와 사업 확장을 할 수 없었다. 올 초 중고차 매매 영세 사업자들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수입차 업체가 규제가 풀리면 중고차 소매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와 추가 고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기업 진출이 가능했던 중고차 도매 시장에서 활동했던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터카, AJ렌터카 등은 중고차 사업자들에게 경매 방식으로 중고차를 도매 판매한다. 규제가 풀리면 직접 매장을 내고 소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1000명)를 보면 응답자의 76.4%가 중고차 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고, 51.6%는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SK그룹은 규제 때문에 지난해 중고차 사업 계열사의 지분을 국내외 사모펀드(PEF)에 매각했다. 나머지 규모가 큰 업체는 AJ셀카(AJ그룹 계열), 케이(K)카(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계열), 오토플러스(사모펀드 VIG파트너스 계열) 등 3곳에 불과하다. 중고차 매매 사업자 3000곳을 가입사로 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반발이 거세다. 8일 성명서를 내고 동반위 결정에 “유감”이라며 집회 등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다수 중고차 매매 사업자가 인건비와 임차료 등을 감당하면서 적은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면 어떻게 하라는 소리냐”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기부와 동반위가 ‘상생협약’을 조건으로 걸고 규제를 풀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영세 사업자와 협업에 나서도록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대형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동반위도 산업경쟁력 향상과 소비자 영향을 고려해 시장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도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달 말 SK그룹 내부에선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방안을 두고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올해 말을 끝으로 혁신센터 설립 초반인 2014년에 세웠던 ‘투자 및 운영 계획’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혁신센터 운영에 대한 ‘단계적 철수’와 ‘추가 투자’를 두고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혁신센터 운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혁신센터는 2014년부터 주요 기업이 참여해 전국 17개 시도에 설립된 지역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다. 기업들 상당수가 올해를 끝으로 2014, 2015년 세웠던 예산 지출 계획이 마무리돼 재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해마다 많게는 수십억 원씩 들인 혁신센터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투자 가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경우 2014년부터 올해까지 대전·세종 혁신센터에 총 59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 및 인프라 구축 비용, 홍보·교육·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정기적으로 개최한 벤처·스타트업 관련 포럼 등 여러 행사에도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 이 비용은 SK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했고, 태양광 스마트농장 등 계열사 핵심 사업과 연관되는 투자의 경우 계열사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SK 내부에서는 2022년까지 완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SK그룹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각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신사업 유치 관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혁신센터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 LG그룹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전까지 새 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이들 모두 다른 혁신센터의 인력 및 지원 규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음 달 충북 혁신센터의 운영 계획이 종료되는 LG그룹은 연평균 11억 원씩 혁신센터 운영비를 지원해왔다. 중소벤처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투자 및 금융지원 관련 펀드에 5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자했다. LG그룹 측은 “내년 이후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혁신센터를 통해 연간 10개 안팎의 벤처·스타트업 업체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아직 내년 운영 방안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광주 혁신센터 출신의 한 창업자는 “혁신센터가 자동차 및 수소 연료 분야의 지역 창업가 지원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이후 현대차그룹이 직접 스타트업 발굴, 육성 사업을 챙기는 구조가 구축돼 주목도가 확실히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창조혁신센터의 운영 방식이 이번 정부에서 달라지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문재인 정부는 개방성 다양성 자율성을 3대 원칙으로 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세부 운영 방안’을 새로 발표하며 대기업이 혁신센터를 전담해 운영하는 기존 방식을 지역 중견기업, 대학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대기업의 네트워크 지원 등은 여전히 요구되면서도 센터별 전담기업의 역할이 애매한 상태”라며 “정권이 바뀌고 경영 환경이 달라지면서 대기업의 혁신센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이 사실상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 국영 석유사이자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각국 투자은행(IB) 업계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1734조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 5%만 시장에 내놓아도 750억 달러(약 88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석유 중심의 자국 산업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아람코 IPO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사우디의 산업구조 개편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건설비용만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의 ‘끼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남서 방향으로 차로 약 40분 거리(45km)에 있는 사막 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규모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334km²)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끼디야에 들어서는 5개 경기장과 공연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또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등의 계열사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각 첨단 전자제품,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나는 등 중동 지역에 공들인 행보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왔다. 중동 현지에선 삼성그룹이 사우디 정부의 또 다른 초대형 개발 사업인 ‘네옴 프로젝트’와 ‘홍해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사우디의 초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유럽 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수주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이 7월 사우디에서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은 아람코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점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그룹을 통해 조선업 육성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가 수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을 키우길 원했고, 이를 조선업으로 선택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사우디 조선사 IMI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IMI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선박과 해양플랜트, 엔진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를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IMI와 설계 기술 판매, 변압기 공급 등의 계약도 체결했다. 아람코는 수소 연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보급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추진한다. 사우디 현지에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대규모 보급을 검토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정순구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항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호산업이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곳 중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가장 높은 2조4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조 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비해 500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베팅한 것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유력한 전략적 투자자(SI)를 합류시키지 못하면서 사실상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은 다음 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가격 면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게 되면 2분기 기준 10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HDC 측이 선정되더라도 인수 가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우발 채무 등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격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본입찰 때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대신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언급하면서 인수금액을 낮추려고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줄여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탓인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31% 하락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써낸 애경산업의 주가는 1.83%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9.6% 상승한 5820원에 마감됐다. 금호산업 주가도 3.02% 올랐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민구 warum@donga.com·이건혁·정순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미국 1, 2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 리프트와 협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지원·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에서 현대차 주관으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우버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리프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우버 경영진과 따로 면담을 갖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우버는 각각 육상을 벗어나 개인항공기(PAV)로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우버가 개인항공기 상용화 시점을 2023년으로 잡은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2023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보수적으로 보면 2029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가능할 것이다. 법과 제도가 갖춰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스타트업 육성·지원센터인 크래들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이다. 이번 포럼에는 우버의 개인항공기 사업을 주도하는 에릭 앨리슨 총괄과 탄후이링 그랩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예고 없이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20여 분간 발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중심은 인간”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을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도시, 디자인, 정치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문단은 새로운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첨단 도시(스마트 시티)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연구한 내용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항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호산업이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곳 중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가장 높은 2조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조 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한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비해 5000억 원 가량 높은 가격에 베팅한 것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유력한 전략적투자자(SI)를 합류시키지 못하면서 사실상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은 다음 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가격 면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게 되면 2분기 기준 10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HDC 측이 선정되더라도 인수 가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우발 채무 등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가격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본입찰 때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대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까다로운 조건을 언급하면서 인수금액을 낮추려고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이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줄여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탓인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7.31% 하락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낮은 입찰가를 써낸 애경산업의 주가는 1.83%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9.6% 상승한 5820원에 마감됐다. 금호산업 주가도 3.02% 올랐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동차 생산량이 빠르게 줄고 있어 성장은 기대하지도 않아요. 이 와중에 한국GM 노동조합의 파업이 내년, 후년까지 반복되면 다 같이 적자 나고 와르르 무너지는 거죠….” 지난달 22일 인천 서구에 있는 공장에서 만난 한국GM 1차 협력업체 A사의 대표 B 씨는 “실적이 몇 년간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완성차의 실내 부품을 한국GM에 납품하는 A사는 2016년 300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2년 만인 지난해에 약 15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2016년 57만9745대였던 한국GM 생산량이 지난해 5월 군산공장 폐쇄 등의 여파로 44만4816대로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국GM 노조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벌인 여파로 10월 누적 기준 생산량(34만1821대)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올해 연간 생산량은 한국GM 설립 첫해인 2002년(29만3897대) 이후 처음으로 40만 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 대표는 “파업 여파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못 미칠 것 같다. 자금이 부족해서 수 년 전 인수한 중국 공장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경기 안산시 공장에서 만난 또 다른 한국GM 협력업체 C사의 대표 D 씨는 “9월 파업이 이어질 때 현금 흐름이 완전히 끊겨서 재무담당 임원과 ‘며칠 더 가면 다 죽는다. 급하게 돈 빌릴 길을 찾아라’고 했던 적이 있다.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고 했다. 경영 악화는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303곳)에서도 우수 협력사로 꼽히는 16곳의 합산 영업이익이 2017년 837억 원에서 지난해 357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협신회 관계자는 “파업이 발생한 올해는 전체 협력업체 중 적자 기업이 수십 곳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10일에 2019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중단을 선언했지만 아직 추가 파업은 하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25, 26일 한국GM 노조의 신임 집행부 선거 후 단체교섭이 재개되면 다시 부분·전면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기본급 인상과 2022년부터 인천 부평 2공장의 생산 계획을 요구한 데 대해 사측이 “적자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고 완성차 물량 확보는 생산성을 증명해야 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해외 자본이 대주주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미국(GM)과 프랑스(르노) 본사 경영진이 전 세계 각 공장에서 만들 완성차 물량을 생산 효율을 따져 배분한다. 실제 올해 5월 미 미시간주 워런에서 열린 GM의 ‘올해의 우수 협력사’ 시상식에서 메리 배라 회장은 글로벌 협력업체 경영진 앞에서 “각 완성차 공장의 추가 물량 배정은 생산 효율성을 증명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배라 회장의 발언을 들었던 D 대표는 “노사 분규가 발생해 당장 생산량이 줄고, 장기적으로는 효율성 하락으로 물량까지 다른 공장에 뺏길 수도 있는 게 한국 상황”이라며 “협력업체는 무슨 죄가 있어서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의 노사 분규가 이어지면 르노삼성의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신차 ‘XM3’ 생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 본사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생산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경영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조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안산=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계 투톱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가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효율성이 떨어진 제조 공장은 정리하는 대신 한발 빠른 쇄신 인사와 조직 개편,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의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5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전시관을 내고 첨단 친환경차를 다수 선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수입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단독 전시관을 각각 마련했다. 총 규모는 1450m²(약 440평)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넓은 전시관을 마련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는 전기차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인 ‘퓨처론’을 세계 최초로 중국 수입박람회에서 공개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고 첨단 기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전시했고 제네시스는 3월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 ‘민트’를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자리에 ‘해외 전략통’인 이광국 사장(56)을 승진 임명하고 폭스바겐 출신 스펜 파투쉬카 씨(48)를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올해 9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어지자 일찌감치 임원 인사를 낸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스마트폰에 밀려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중국 조직을 정비하며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 중국 내 무선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어 11개 지역본부와 사무소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소매 매장을 적극 활용하는 유통망 현지화 전략도 내년 1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고급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며 지난달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기세를 중국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하면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1위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발 빠르게 개편 전략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미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현지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5G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있던 자체 스마트폰 제조 공장 가동을 지난달 중단하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효율화 작업에도 나선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까지 늘어나고 내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조직 개편의 여파로 인원 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중국 시장에서 인위적인 감원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의 최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다. 벤츠가 전기차 브랜드 ‘EQ’를 통해 내놓은 첫 번째 양산형 순수전기차인 ‘더 뉴 EQC 400 4MATIC’이 주인공이다. 더 뉴 EQC를 지난달 29일 타 봤다. 처음 마주친 인상은 ‘전기차 같지 않네’였다. 전자장비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BMW의 순수전기차 ‘i 시리즈’와 다르게 더 뉴 EQC는 겉으로 보기에는 청색 계열의 번호판과 헤드램프(전조등)의 푸른 줄무늬만 제외하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설계돼 길이는 4770mm, 너비는 1980mm, 높이는 1620mm로 현대차의 SUV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다. 내부에 탑승하니 우선 최근 출시된 벤츠 모델에 적용되는 대시보드(계기판)와 내비게이션의 일체형 화면이 눈에 띄었다. 실내 디자인은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운전대와 좌석 가죽의 질감도 부드러웠다. 경기 포천시에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까지 55km 구간을 주행해 봤다. 운전대 오른쪽에 위치한 주행(D) 중립(N) 후진(R) 기어를 좌우 깜빡이를 켜는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발로 가속 페달을 누르자 더 뉴 EQC는 조용하게 운행을 시작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출발할 때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점도 낯설었다. 전기차를 타면 들린다는 모터 구동 소리도 운전석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더 뉴 EQC는 ‘D+’부터 ‘D--’까지 총 4단계로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에너지 회생 모드’가 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D+ 단계로 설정해 놓으면 가속 페달을 계속 밟지 않아도 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단계를 D--까지 내리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속도가 줄어든다. 시내 도로나 저속 주행 시 계속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전기차는 대체로 에너지 회생 모드가 2단계로 돼 있는데 4단계까지 마련해서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다고 차량이 바로 정지하는 것은 아니고 속도가 서서히 줄어드는 방식이어서 앞차와의 간격이 좁으면 정지 페달을 밟아야 한다. 회생 제동 기능만 믿고 정지 페달을 밟지 않았다가 앞차와 부딪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더 뉴 EQC는 안정적으로 시속 100km 이상의 속력을 냈다. 속도가 올라가도 차량 내부에서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5.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자동 속도 조절과 앞차 간격 유지를 돕는 기능 등은 고속 구간 주행 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벤츠의 자체 음성 인식 시스템도 탑재돼 내비게이션 활성화, 차량 충전 설정 등을 목소리로 조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 번 충전으로 더 뉴 EQC는 309km를 달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를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80kWh로 계열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한다. 급속 충전을 하면 최대 100kW의 출력으로 40분 안에 80%까지 용량을 채울 수 있다. 지난달 22일 공식 출시된 더 뉴 EQC의 가격은 1억500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