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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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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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산업51%
경제일반20%
IT13%
기업10%
칼럼3%
인사일반3%
  •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충전소… 연말까지 운전자에 무료개방

    현대모비스가 수소전기차 넥쏘의 대규모 부품 생산 단지가 위치한 충북 충주시를 ‘수소 전략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충주시와 무료 수소충전소 운영과 관련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충주공장 내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수소충전소를 연말까지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수소 5kg을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이며 충전 1회당 최대 5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소충전소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등록을 마쳐야 한다. 무료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다. 현대모비스는 충주 지역 6개 초등학교에서 이날부터 다음 달까지 학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인 ‘주니어 공학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물 분해를 통한 수소 취득 방식 등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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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10분기 만에 적자탈출 예상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탓에 2017년 1분기(1∼3월·영업손실 282억 원)부터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금호타이어가 올 2분기(4∼6월)에는 소폭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음을 20일 예고했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날 중국 난징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회 환영사를 통해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의 대규모 투자 이후 비용절감 정책 등을 통해 2분기부터는 (10개 분기 만에)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4, 5월 연속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흑자를 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역시 지난달 30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고급형 신제품 4종도 공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분기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1∼6월) 누적 실적 역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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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이번엔 사무직 희망퇴직 실시

    경영 악화로 지난해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국GM이 인천 본사 사무직 인력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 접수를 하기 시작했다.19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생산직 직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이를 사무직으로 확대한 것이다.한국GM은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뒤 같은 해 5월 말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2000명 이상의 공장 직원 가운데 약 140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600여 명은 인천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GM관계자는 “사무직 희망퇴직 역시 그동안 이어왔던 경영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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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가입자 100만 돌파

    무선통신을 통해 가전기기나 주변 환경과 모두 연결되는 형태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사용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를 연내 150만 명까지 확보하고 2022년까지 러시아와 브라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사용자를 1000만 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에서는 음성 명령이나 화면 조작만으로 가전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부분변경 모델 ‘K7 프리미어’에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를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연말까지 카투홈 서비스에 차량 안에서 주유비나 주차비를 처리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카투홈 서비스가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로 전환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종합적으로 적용돼 운전자와 탑승자가 차량 안에서 자유롭게 각종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차량을 거대한 스마트폰처럼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행 성능 등이 운전자가 차량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였다면 커넥티드카 시대에는 ‘어떤 사용자 경험을 주느냐’가 판매 성과를 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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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다임러그룹 스타트업 책임자, 26일 한국 찾아 투자기회 물색 예정

    자동차 벤츠를 만드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스타트업 전략 책임자가 한국을 찾아 첨단 모빌리티(이동 수단) 전략을 소개하고 국내 투자 기회를 물색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필리프 그나이팅 다임러 오픈 이노베이션 총괄이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파크랩의 데모데이(사업발표회)의 기조연설을 맡는다고 19일 밝혔다. 스파크랩 데모데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6일 열리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공식 후원을 맡기로 했다. 그나이팅 총괄은 다임러가 2016년 5월 설립한 스타트업 육성·투자 연합체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의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 연합체에는 현대자동차도 첨단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최근 공식 파트너로 합류해 BMW그룹의 포르셰 등 모두 27곳이 참여하고 있다. 그나이팅 총괄은 기조연설을 통해 다임러가 3년 동안 진행한 스타트업 육성·투자 성과와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한다. 또 그나이팅 총괄은 한국 방문을 계기로 추후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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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차, 벤츠와 자율주행 동승

    현대자동차가 벤츠를 만드는 독일 다임러그룹 등과 협력해 유럽에서 자율주행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을 찾고 있는 현대차가 독일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해 조(兆) 단위 투자와 ‘합종연횡’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도 과감히 ‘적(敵)과의 공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3월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세운 ‘개방형 혁신’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다임러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투자 연합체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합류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다임러가 첨단 모빌리티(이동 수단)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2016년 5월에 설립한 기구다. 이후 BMW그룹의 포르셰와 일본 전기업체 무라타 등 총 27개사가 참여해 유럽 내 55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교류하고 있다.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 중 독일차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연합체의 정식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4월 독일 베를린에 스타트업 발굴 사무소인 ‘크래들’을 열면서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베를린 사무소의 에드빈 에릭슨 소장(상무)은 “다임러나 포르셰 등 완성차 업체와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 관심사를 공유할 기회가 많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이들과 직접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지 스타트업 중에서 사업성을 검증했거나, 직접 접촉해 기술력을 확인한 곳을 대상으로 하반기(7∼12월)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임러 및 포르셰와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해 필요할 경우 공동투자도 한다. 현대차가 경쟁 관계의 기업과도 협력하는 것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는 독자적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기존 완성차와 달리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방대한 도로·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은 그동안 제조 기술에서만 역량을 쌓았기 때문에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 이른바 ‘갑’이 된 상황이다. 미국에 비해 스타트업 생태계 기반이 취약한 한국 일본 독일 등의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은 이미 기업가치가 수조 원 수준으로 성장한 미국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가 버겁다. 이 때문에 연합해 유망 업체를 발굴할 수밖에 없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크게 구글 포드 GM 다임러 등의 연합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짜였는데, 현대차는 최근까지 독자 행보를 이어온 만큼 외부와의 협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이 더딘 것도 현대차의 고민이다. 미국처럼 자국 자율주행차 생태계가 튼실하지 않아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싼값에 투자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스타트업 19곳이 지난해 받은 총투자금은 474억 원에 그쳤다. 이 중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영상인식 기술 업체 스트라드비젼뿐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의 계동경 대표는 “수년 전부터 막대한 도로·주행 데이터를 쌓은 미국 기업과 (규제 때문에) 데이터 수집에 제약을 받은 한국 기업의 기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를린=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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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美 ‘플러그 앤드 플레이’ 합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싣고 달린다

    넥센타이어가 기존 타이어 산업 외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타이어 제조사’라는 틀을 깨고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17일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플랫폼인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십 체결 행사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그 앤드 플레이 본사에서 이뤄졌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는 핀테크(기술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건강관리)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 28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해 총 1107개의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고 이 중 222곳이 투자를 받았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통해 성장한 글로벌 스타트업은 간편결제 서비스 운영사인 페이팔과 클라우드 기업 드롭박스 등이 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플러그 앤드 플레이에 합류했다. 넥센타이어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망 스타트업과의 투자나 사업 제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타이어 사업과 연관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까지 투자와 사업 제휴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한 이진만 넥센타이어 전략기획BS장(상무)은 “자동차 산업 침체로 타이어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에 연구개발(R&D)센터인 ‘더 넥센 유니버시티’를 열었다. 이 연구소는 넥센타이어가 2년 동안 2000억 원 이상을 들여 연면적 5만7171m²(약 1만7294평)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제조업 특유의 딱딱한 조직문화를 깨고 수평적인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연구소 내부를 열린 공간 형태로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인터넷 기업이나 신생 스타트업처럼 깨인 생각으로 혁신을 시도하자는 취지에서 일하는 공간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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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더 뉴 QM6’ 출시… 국내 첫 LPG SUV도 내놔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력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M6’(사진)를 3년 만에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차량 인도는 다음 달부터 이뤄진다. 르노삼성은 이번에 가솔린 엔진 차량(GDe)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쓰는 ‘LPe’의 일반 판매 모델을 동시에 내놓았다. LPG 전용 SUV는 국내에서 더 뉴 QM6가 유일하다. 르노삼성은 LPG 연료 탱크를 차량 트렁크 아래 예비 타이어 공간에 넣는 ‘도넛 탱크’ 방식을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의 후방 추돌 때 연료 탱크가 탑승 공간으로 들어오는 위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탱크 용량은 75L(리터)로 60L 충전 시 약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 더 뉴 QM6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엔진 최고급 사양(프리미에르)이 3289만 원이다. LPG 모델은 최대 2946만 원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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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전환땐 제품 90% 사라지는데… 신사업 R&D 꿈도 못꿔”

    《“2025년이면 우리 회사 매출이 반 토막 날지도 몰라요.” 대구에 위치한 한 자동차부품사 총괄 임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회사는 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만드는데 전기자동차에는 들어가지 않는 부품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 9000여 개 자동차부품사가 이처럼 미래차 생존 전쟁에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의 심장(배터리 등), 두뇌(자율주행), 소비 방식(공유경제)이 모조리 바뀌는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실적 악화가 겹쳐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태다.》 대구에 위치한 변속기 부품 회사인 A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2차 협력사다. 현대차그룹 물량 비중이 90%에 달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에 매출이 좌지우지된다. A사 임원은 “5, 6년 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생산이 확대돼 (우리 같은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한다 해도 자체 연구개발(R&D)은 꿈도 못 꾼다”며 “안 그래도 실적이 좋지 않아 계약직 외에 신규 인력도 못 뽑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때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봤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740억 원까지 급락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A사는 현대차그룹 외에 미국 상용차 등 다른 내연기관차 기업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용을 줄여보려 인건비가 싼 베트남으로 국내 사업 일부를 옮기기로 했다. 이 회사 임원은 “2, 3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2, 3차 협력사가 생존하려면 이런 궁여지책밖에 없다”고 말했다. A사를 비롯해 한국 9000여 개 자동차 부품사는 100년 만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를 앞두고 위기감과 절박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 침체 사이클과 미래차 투자 시기가 겹쳐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미래차 위기감 고조 본보가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만도 등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을 이끄는 주요 부품 10개사의 전략·기술 임원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미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은 구조 개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울타리에서 벗어나 내연기관 부품이 필요한 해외 시장을 찾고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거나 발 빠르게 전기차 신사업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자동차 시장 하강 국면 △R&D 투자비 급증 △예측 불가능한 미래차 도입 시기 △기존 수직계열화 붕괴 등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대기업으로 불리는 B사의 전략총괄임원은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하다 보니 미국에는 대학 연구실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 중 서둘러 산업화할 수 있는 것만 찾아 분석해 주는 컨설팅 기관까지 생겼다”면서 “자문료가 연간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로 갈 것’이라는 방향성만 있지 어떤 기술이 언제 어떻게 기준이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기술을 보유해 놓고 필요할 때 골라 꺼내 쓰려면 정보와 돈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소 부품사는 기술 변화 정보로부터 소외돼 있다는 점이다. 당장 내일 문 닫을지도 모르는 와중에 기술 정보를 얻는 데 수십억 원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북지역의 한 중소 부품사는 “원청 기업이 뭘 개발할지 기다리는 것 외엔 따로 어디에 투자할지 감이 안 온다”고 말했다.○ 미래차는 ‘쩐의 전쟁’, 밀려나는 부품사 중소 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은 정보도 없지만 투자 여력 자체가 떨어진 상태다. 올해 1분기 자동차 부품 상장사 중 32.5%가 적자였다. 중견기업 부품사인 C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연간 생산량이 800만 대에서 730만 대까지 줄었다는 것은 협력 부품사들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투자를 위한)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기존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드니 이대로라면 다들 4, 5년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1차 협력사 일부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울산에 본사를 둔 배기 관련 부품사 세종공업은 전기차 도입 시 제품 100%가 사라진다는 위기감에 2008년 경기 수원시 광교에 R&D센터를 세웠고 현재 용인시에 자리를 잡았다. 친환경차 센서 등 전동화 부품에 투자해 지난해 매출 비중의 7%까지 끌어올렸다. 전기차 도입 시 제품의 90%가 사라진다는 삼보모터스도 2009년 서울에 연구소를 만들고 감속기(전기차의 속도 조절 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이 선제적으로 미래차 준비를 한 부품사는 9000여 곳 중 1%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르노삼성 한국GM처럼 글로벌 본사가 미래차 전략을 이끄는 완성차의 협력사들은 더 속이 탄다. 르노삼성 협력사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이 어떤 물량을 주는지에 따라 생산이 결정돼 협력사가 대응할 여력도 없다”며 “당장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전전긍긍하고 있어 미래차 대응 전략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 “한국판 글로벌 부품사 키울 정부지원 필요” ▼협력사 물량 보장해주던 시대 지나… 부품업계 스스로 미래준비 나서게구체 정책방향 알리고 R&D 지원… 노동유연성 보장, 사업개편 도와야“매년 협력사에 물량을 보장해 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부품사 E사 임원은 최근 협력사 대표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기존의 수직계열화(완성차 원청-하청 관계) 차원에서 경영 판단을 하지 말고 (현대차 외에도) 다른 업체와 협업해 차별화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10개 주요 부품사 전략·기술 임원 중 9개사는 미래차 시대가 다가올수록 기존 수직계열화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차 시장에 대비해 다른 완성차 업체 또는 스타트업과 활발히 ‘동맹’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자동차를 시스템반도체, 헬스케어와 함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정부도 국내 부품업계가 스스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미래 준비에 나서도록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 부품사가 제2의 보쉬, 제2의 콘티넨탈 같은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부품사 임원들은 “정부가 한국판 글로벌 부품사를 키우려면 ‘찔끔’ 지원 대신 전략적인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사 관계자는 “작년에도 자동차 부품사에 3조5000억 원 지원을 발표했지만 주로 대출을 보증해 주거나 골고루 나눠 주기식 지원이었다”면서 “이자비용을 정부가 보조해 주는 지원은 연명하는 기업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G사 임원은 “유럽은 내연기관 판매 중단 시점을 명확히 밝혀 기업들이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줬다. 우리는 친환경차 도입 시기조차 서로 의견이 분분한데 정부가 중장기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개입하기보다 자연스러운 개편이 일어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이나 유럽은 자동차 부품사들의 인수합병(M&A)이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처럼 자연스러운 재편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3대 부품사인 보쉬, 덴소, 마그나 등도 M&A를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몸집을 키우면서 선제적으로 미래차에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중견 부품사 관계자는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노동 유연성을 보장해 주기만 해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용인=김현수 kimhs@donga.com·지민구 기자 / 김도형 기자}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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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노조원 61% 출근, 파업 불참… 일부 “집행부 탄핵하자” 목소리도 나와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이후 첫 출근일인 7일 조합원의 60% 이상이 파업에 불참했다.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집행부를 탄핵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이날 주간(오전 7시∼오후 3시 45분)과 야간(오후 3시 45분∼다음 날 낮 12시 30분) 부산공장 출근 대상 조합원 총 1854명 중 1134명(61.2%)이 생산 현장에 나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면 파업으로 보기 어려운 참여율”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찬반 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5일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집행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완성차의 최종 조립 공정에는 40% 미만의 인력만 나오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주간 근무팀의 완성차 생산량은 10대에 그쳐 목표치인 343대에 크게 못 미쳤다. 파업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노조 조합원 일부는 집행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집행부가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파업 참여 횟수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는 정치권의 여야처럼 나뉘었다”면서 “집행부에 대한 탄핵(불신임 투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절박한 곳은 르노삼성 260여 개 협력업체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우리도 (노조에 대해) 파업에 나서고 싶은 심정”이라며 “정말 생산 라인을 멈추는 방법이 최선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10일 사측과 노조 집행부에 악화된 경영 상황을 종합해 전달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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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美 이어 中에 스타트업 거점 구축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중국 선전에도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기 위한 사무소인 ‘엠큐브(M.Cube)’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선전 엠큐브 센터장에는 영국 에든버러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광치(光啓)에서 근무했던 피터 왕을 선임했다. 왕 센터장은 광치 소속으로 이스라엘에서 근무하며 자동차 핵심 기술과 관련한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8년 동안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왕 센터장을 중심으로 선전 엠큐브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에 특화한 거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3월 선전 엠큐브 개소에 앞서 사람의 안면 인식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55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선전 엠큐브에서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시장 동향 조사부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모비스의 상하이 연구소와 연내 베이징에 개소할 현대자동차의 스타트업 발굴·투자 사무소 ‘크래들’과도 유기적으로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월 본사에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조직을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기반의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80억 원을 투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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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노조원들도 따르지 않는 노조집행부 파업지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조합원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사실상 노조 집행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엔진 조립 라인에는 직원 67명이 출근했다. 처음 휴일 출근을 신청한 인력 69명 중 2명만 빠졌다. 이날 출근 인력은 대부분 노조 조합원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5일 오후 노조 집행부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하고 전면 파업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내렸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전면 파업 선언 당일인 이날에도 절반가량의 조합원이 노조 집행부의 지침을 거부하고 생산 라인에 남아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조업에 참여했다. 이처럼 저조한 파업 참여율은 노조 집행부의 강경투쟁에 노조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60여 차례에 걸쳐 250시간 이상의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생산 현장에서는 파업이 이대로 이어지면 신차 ‘XM3’의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감돌고 있다. 또 노조 집행부가 이번에 임단협 교섭 결렬 명분으로 기본급 인상 등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라 노사 공동선언문에 담길 문구에 대한 의견 차이를 언급한 점도 공감대를 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공동 선언문에 ‘노조는 평화 유지를 선포한다’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했지만, 집행부는 이를 투쟁 수단을 포기하라는 뜻으로 해석해 교섭을 끝냈다. 파업 참가 횟수에 따라 임단협 타결금을 차등 지급하고, 파업 때문에 받지 못한 조합원의 임금을 보전해달라는 노조 집행부의 요구도 노조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르노삼성은 7일에도 노조 조합원들의 출근을 독려해 부산공장을 최대한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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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고로 정지, 6개월간 문 닫으라는 얘기”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규제로 국내 주요 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한국철강협회가 “10일 조업정지 처분은 사실상 최대 6개월간 문을 닫으라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철강협회는 6일 “제철소 고로(용광로) 조업정지 기간이 4∼5일을 초과하면 쇳물이 굳어 재가동 및 정상 조업을 하는 데 최소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에 심각한 손실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고로 조업정지 처분에 철강협회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전남도와 경북도 역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의 고로 1기에 각각 10일 조업정지를 사전 통지했다. 오염방지 시설 없이 고로의 브리더(공기밸브)를 열어 오염물질을 내보내 대기환경보전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철강협회는 “브리더 개방은 고로 폭발 방지와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절차로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특별히 규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리더 개방으로 심각한 오염물질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브리더 개방 시 배출되는 잔류가스 양은 2000cc 승용차가 1일 8시간씩 운행해 10여 일 동안 배출하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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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 기획사 ‘빅히트엔터’ 기업가치 2조원 넘어…유니콘 수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기획사의 기업가치가 2조 원을 넘어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낸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1조2800억~2조28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비상장사인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상장된 연예 기획사 3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평가에 적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획사 3사의 지난해 PER은 40 안팎이다. PER은 기업이 얻은 순이익 1원을 증권 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여기에 빅히트엔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502억 원을 곱한 뒤 순부채(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개념)를 더하면 최대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나온다는 것이다.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10월 토종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40억 원(12.24%)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8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책정 받았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기업가치 추산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진행한 것으로 증시에 상장된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시혁 대표가 이끄는 빅히트엔터는 소속 아티스트가 3개 팀에 불과하며 방탄소년단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가 사실상 방탄소년단의 가치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방송 외에도 식음료, 화장품, 정보기술(IT) 등 총 9개 산업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부가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사업 전략을 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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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노조 10여명, 파업동참 거부 조합원 집단 폭행”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사측에 따르면 전날 울산 본사에서 진행된 전면파업 과정에서 2명의 현대중공업 직원이 구타를 당했다. 노조 조합원인 김모 씨(26)는 3일 울산 본사 사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다른 조합원 10여 명으로부터 파업 참가를 권유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집단 구타를 당했다. 김 씨는 이후 머리와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고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비조합원인 생산팀장 심모 씨(47)는 당일 파업 참가자들이 공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노조원이 심 씨를 잡아 바닥에 넘어뜨렸고, 이때 엉덩이뼈가 부러졌다. 심 씨는 전치 8주의 진단을 받고 근처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폭행 건은 다른 직원들이 112로 울산동부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면·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폭행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조합원들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노조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게시글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다”면서 “다들 힘들고 예민한 것은 알겠지만 이성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게시글 댓글에는 “가짜뉴스”라는 주장과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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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에 막혀… 대우조선 인수 첫발부터 삐걱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첫 현장실사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 KDB산업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약 20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3일 오전 9시 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각종 설비 현황과 공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지회와 대우조선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약 400명이 옥포조선소 정문을 막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다른 입구 5곳도 봉쇄했다. 신상기 대우조선해양 지회장은 “한 명의 실사단 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실사한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물러난 실사단은 오후 1시경 다시 방문했지만 약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노조의 정문 봉쇄는 유감”이라며 “실사는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개 중대, 약 500명을 정문 주변에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법인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두는 안건을 각각 승인했다. 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법인 분할 후에도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약속한다”면서 “단체협약 승계 등 고용안정 조치도 빠짐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가 주주총회장으로 예정돼 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5일간 점거하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영업을 방해해 약 1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물 파손과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노조를 고소할 방침이다. 이날 전면 파업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4∼7일, 하루 2∼7시간 부분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거제=강성명 smkang@donga.com / 지민구 / 울산=정재락 기자}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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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번엔… 불법 이민 멕시코에 ‘관세 폭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의 관세를 물리겠다. 또 7월부터 관세를 더 올려 10월 1일 25%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KOTRA 등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약 2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대통령 명의의 성명 발표로 ‘관세 폭탄’을 공식화했다. 무역이 아닌 이민 문제로 관세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북미 수출 시 무관세’란 멕시코의 입지 조건을 이유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예민한 분야는 완성자동차 업체다. 기아차는 누에보레온주(州) 생산 공장에서 K3 등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 생산한 30만 대 중 12만 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관세가 5%만 올라도 멕시코 법인의 순이익은 매년 10억 원 이상 감소한다. 멕시코 현지에서 TV,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두 회사의 TV는 모두 멕시코에서 만들기 때문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포스코, GS칼텍스 등 멕시코 법인을 운영하는 대기업들도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만큼 더 부담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가 25%로 인상된 품목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중서부 농업 지역을 겨냥한 쇠고기 벌꿀 완두콩 시금치 등 농축산물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은 또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지민구 기자}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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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주총장 바꿔 법인분할 통과… 노조 “무효소송”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중간지주회사(한국조선해양)와 신설 사업 법인(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6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기업 결합 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으로 공지했던 주주총회장을 약 22km 떨어진 울산대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주주총회장 점거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된 주총에는 총 주식 수의 72.2%(5107만4006주)를 보유한 주주가 참여해 10분 만에 분할 승인 안건을 99.9%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금속노조는 주주총회 무효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법률원은 “충분한 사전 안내가 없어 (우리사주조합 주주들이) 변경된 장소로의 이동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현장에서 확성기 등으로 변경 사항을 안내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법원에서 파견한 검사인도 대중교통으로 제시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지민구 warum@donga.com / 울산=윤다빈 기자}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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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수출시 무관세 믿고 멕시코 왔는데…” 현지 국내 업체들 초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25% 관세를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물론 반(反)이민에도 ‘관세’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KOTRA 등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약 2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 경제 아닌 사회 문제에도 관세 압박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은 멕시코를 통해 불법 이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이 중단될 때까지 6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물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 이민자(캐러밴)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경 장벽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6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 완화 조치를 했다고 판단한다면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관세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5%씩 올라간다. 최악의 경우 ‘불법 이민 관세’가 25% 영구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관세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하자 각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미 달러에 대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2%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 “무관세 믿고 멕시코 왔는데…” 국내 업체 날벼락 ‘북미 수출 시 무관세’란 멕시코의 입지 조건을 이유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예민한 분야는 완성자동차 업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州)에 생산 공장을 가동해 K3 등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30만 대 중 12만 대를 미국에 수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관세가 5% 오른다고 가정하면 멕시코 법인의 순이익은 매년 10억 원 이상 감소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이다. 두 업체는 멕시코 현지에서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TV는 모두 멕시코에서 만들어졌으며, 현지 시장에서 냉장고는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에서 관세 이슈는 항상 터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결국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만큼 더 부담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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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임시 주총서 법인 분할 안건 통과

    현대중공업이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노동조합이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봉쇄하고 점거를 이어가자 울산대 체육관으로 장소를 급히 변경해 안건을 상정했다. 주주총회 개최 시간도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 10분으로 변경됐다. 바뀐 장소에서 주주총회를 연 현대중공업은 회사 분할 안건을 10여 분만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회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신설 사업 법인의 사명은 현대중공업을 쓰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거느린다. 이후 대우조선해양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조선해양 산하로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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