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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실 소속으로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수사관 A 씨가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태은)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3시 9분경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피스텔은 A 씨의 지인이 법무사사무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A 씨의 지인이 112에 먼저 신고했고, 경찰이 119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지만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장에선 A 씨가 급하게 자필로 쓴 듯한 메모 여러 장이 발견됐다. 메모엔 “이런 일이 생겨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나 청와대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A 씨의 유가족은 “백 씨가 최근 많이 힘들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돼 주로 백 전 비서관이 내린 업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직자 비리 감찰 권한이 있는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아닌 민정비서관실 소속인 A 씨가 지난해 지방선거 전 울산에 간 이유를 조사할 계획이었다. A 씨는 청와대 파견 근무 뒤 최근 검찰로 복귀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수감 중)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해 왔다.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은 고인의 사망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24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씨(28)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 씨 집 거실 탁자 위에서 손글씨 메모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노트에 적힌 20∼30자 분량의 두 줄 메모엔 ‘힘들다’란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24일 0시 35분경 귀가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이날 오후 6시경 숨진 채로 가사도우미에게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사도우미가 구 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왔다가 구 씨를 발견했다”며 “유족의 진술과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범죄 혐의점이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예계는 행사 일정을 취소하는 등 구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걸그룹 AOA는 26일 쇼케이스를, 마마무는 25일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일정을 취소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와 NCT127은 각각 컴백 티저 이미지 및 자체 콘텐츠의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가수 채리나 씨는 “정말 너무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 보냈다”라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외신은 구 씨의 사망 소식을 무겁게 다뤘다. 미국 CNN은 24일 “케이팝 스타 구하라가 숨진 사건은 악플이 주는 극심한 압박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이팝 스타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은 실생활을 통제받고 줄곧 악플에 시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정은·윤다빈 기자}

24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씨(28)가 숨지기 전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5일 “구 씨 자택의 거실 탁자 위에서 손으로 쓴 짧은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메모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짧은 문구들이 줄 그인 메모장의 한쪽 귀퉁이에 적힌 형태로, 구체적인 내용은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구 씨를 처음 발견한 것은 구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 온 가사도우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사도우미가 구 씨와 연락이 안 돼 집을 방문해 확인했다가 숨진 구 씨를 발견했다”며 “현장감식 결과와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검찰 관계자 등과 함께 구 씨의 부검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구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연예계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도 글을 올리거나 행사를 취소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2011년 SBS 드라마 ‘씨티헌터’에 함께 출연한 박민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길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해. 나에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는 글과 함께 생전 구하라와 함께했던 사진을 게재했다. 가수 채리나 역시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라는 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해외스타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가수 앤 마리는 “RIP(Rest in peace) Goo Hara”라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다. 일본 아이돌 그룹 ‘NMB48 팀N’ 멤버인 요시다 아카리도 “처음 봤을 때부터 동경했다”며 “앞으로도 쭉 동경하겠다. 부디 편안히”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옥빈과 한지혜 한예슬, 정일우 딘딘 김동완 소이 등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연예계는 행사 일정 등을 취소하며 자중하는 분위기다.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25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와 NCT127은 각각 컴백 티저 이미지 및 자체 콘텐츠의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걸그룹 AOA는 26일 쇼케이스를, 마마무는 25일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일정을 취소했다. 외신도 고인의 소식을 무겁게 다뤘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24일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소식을 현지에 전했다. 미국 CNN은 24일 “케이팝 스타 구하라가 숨진 사건은 악플로 인한 극심한 압박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이팝 스타들은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은 실생활을 통제받고 줄곧 악플에 시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은지 eunji@donga.com·김정은·윤다빈 기자}
반려묘(고양이)를 학대해 죽게 한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부장판사는 21일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정모 씨(39)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정 씨는 올 7월 13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의 산책로에서 A 씨가 키우는 고양이에게 미리 준비한 세탁세제를 먹이려 했다. 고양이가 이를 먹지 않자 정 씨는 고양이의 꼬리를 잡아 바닥에 내려치고 머리를 발로 밟아 죽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씨는 고양이를 죽인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해당 고양이에게 주인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재물손괴 혐의는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 씨는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은 고양이를 학대했다”라며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한 점, 피고인에게서 생명 존중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는 점,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 등 정황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진중권 동양대 교수(사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동양대가 주최한 인문학 강좌에 참가해 수료증을 받은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아들은 강좌를 듣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진 교수는 14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제5회 백암강좌―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 프로그램은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학생들이 이거라도 (스펙으로) 써 내라고 만든 것인데 그걸 서울에서 내려와서 따먹었다”며 “(조 전 장관의 아들은)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그걸 올린 사람 아이디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이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 씨는 2013년 5월 동양대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 카페에 ‘진중권 교수님의 원근법’이란 제목의 감상문을 올렸는데 당시 감상문 맨 뒤에 재학 중이던 고교(한영외고)와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인턴 경력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인턴, 제1저자 누구나 할 수 있나.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는 게 공정한 거냐”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에서 처음에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욕을 먹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당에서 임명에 찬성해 황당해서 탈당해 버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1989년 ‘서울사회과학연구소’를 함께 결성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매크로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나 팬미팅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한 뒤 이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되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티켓 값을 최고 10배 이상 올려 되팔기도 했다. 매크로는 특정 작업을 반복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로, 온라인 티켓 예매를 위한 클릭 작업이 자동으로 반복되도록 한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매크로를 이용해 대량으로 사들인 공연 티켓을 되팔아온 일당 2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총책인 A 씨(29)와 매크로 제작자 B 씨(29)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조직이 붙잡힌 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1월 열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콘서트 티켓 595장을 매크로를 이용해 예매한 뒤 값을 얹어 인터넷을 통해 재판매하는 등 2016년 5월부터 올 8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9137장의 티켓을 팔아 7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3만 원짜리 티켓을 10배 이상 비싼 150만 원에 되팔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일당은 티켓 예매를 위해 필요한 예매 사이트 계정(ID) 2000여 개를 사들였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량으로 예매한 티켓은 여러 주소지로 나눠 배송 받았다. 이렇게 배송된 티켓은 ‘수거책’이 일일이 돌며 찾아왔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 팬들에게 티켓을 팔기 위해 현지에도 판매책을 뒀던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상 단속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을 운영할 계획이다.김은지 eunji@donga.com·조건희 기자}

서울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3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게 보낸 ‘제보 관련 결정 사항 알림’이란 제목의 문서를 통해 “(곽 의원이) 제보한 본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의혹을 검토한 결과 예비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달 2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조 전 장관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을 다룬 본보 칼럼을 언급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서울대가 확인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조 전 장관의 박사논문은 1997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에 제출된 것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D J 갤리건 교수와 인디애나대 로스쿨 크레이그 브래들리 교수의 논문 여러 곳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예비조사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제보를 접수한 날부터 30일 이내에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예비조사위원은 해당 분야 전문가인 서울대 전임 교원 3명이 맡는다. 곽 의원은 “예비조사위원이 (서울대) 법대 교수로 구성되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동료 교수가 아닌 외부 인사로 위원회를 구성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5명 이상(외부 인사 3분의 1 이상 포함)의 위원으로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각 동작에 따른 인체의 근육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걷거나 뛸 때, 앉고 일어설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등 여러 동작을 하는 상황에서 사람 몸속 근육이 정확히 어떤 세기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정형외과 분야에서 수술 결과를 예측하거나 재활치료 과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이제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48·사진)가 이끄는 연구팀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인체의 전신 운동계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딥러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에 빅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학습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600개가 넘는 전신 근육 가운데 표정 변화에 관여하는 안면 근육 등을 제외한 346개 골격근의 움직임을 모두 재현해냈다. 사람이 뛰거나 점프할 때 몸속의 어떤 근육이 정확히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화면 위에 나타나게 한 것이다. 2003년부터 이 연구에 매달려 온 이 교수는 “그동안은 관련 연구에서 어마어마한 계산량을 처리하는 것이 난제였는데 AI 기술의 발달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올 7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학회 ‘시그래프’에서 소개됐다.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이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정형외과와 재활의학,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릎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슬관절강직’, 발끝이 안으로 휜 ‘안짱다리’ 등 보행 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근육 움직임을 개선하는 수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박문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47)는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임상 경험으로 축적한 평균적인 데이터에만 의지해 수술 방법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개별 환자들에게 맞춤형 수술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58)이 6일 오전 10시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볼 때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사와 회사 직원에게 폭언을 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돼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30일 권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5일 구속되자 ‘시청자를 속인 대국민 사기극’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방송사가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를 기망하고, 오로지 가수가 되고자 노력한 어린 친구들의 꿈을 짓밟은 것”이라며 “취업 비리와도 연결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X101’의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올 8월 1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시청자들이 만들었다. 진상규명위는 구속된 안준영 PD가 연예기획사 측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욕심을 채우기 위한 더러운 유착”이라고 비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또 “프로듀스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데뷔한 그룹을 통해 가장 큰 이득을 취한 것은 CJ ENM이어서 최종 책임은 CJ ENM에 있다”고 덧붙였다. 엠넷은 CJ ENM 계열의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다. 진상규명위의 법률대리인 김종휘 변호사는 6일 “PD들은 시청자인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수가 되려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비난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6일 엠넷과 같은 음악 전문 채널도 ‘시청자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방송법상 시청자위원회는 지상파 채널과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 채널 등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 의원은 “아이들 인생을 판돈 삼아 도박을 하는 어른들을 잡기 위해 만든 일명 ‘엠넷 타깃법’”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방송된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 프로그램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는 인정하고 시즌 1, 2 프로그램에 대해선 투표 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은지 기자}

인천 연수구에 사는 송모 씨(38·여)는 지난달 27일 시어머니(63)와 영화관을 찾아 ‘82년생 김지영’(김지영)을 함께 봤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김지영은 시댁 식구와 함께 보기엔 껄끄러운 영화로 꼽힌다.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꼬집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한 맘카페에 올라온 ‘시어머니와 김지영(관람)은 좀 아니겠죠’라는 제목의 글에 ‘비추천이다’, ‘보고 나면 분위기가 싸해질 거다’ 등의 댓글들이 잔뜩 달렸다. ‘모험을 좋아하면 도전해 보라’는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송 씨의 ‘모험’은 꽤 성공적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시어머니가 먼저 송 씨에게 “차를 한잔 마시자”고 했다. 차를 마시면서 시어머니는 송 씨에게 자신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들려줬다. “우리 세대는 여자가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고 살림만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너희 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며 맞벌이를 하는 며느리를 격려하기도 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송 씨는 평소에도 자신을 배려해 주는 시어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날 느낀 기분은 색달랐다. 송 씨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어머니가 나를 이해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벅찼다”고 했다. 김지영이 50, 60대 장년 여성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의 30대 여성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다뤘다는 이 영화는 고부지간, 모녀지간처럼 세대가 다른 여성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측면이 있다. 영화를 통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이 친정 엄마를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경북 경주시에 사는 이수연 씨(29·여)는 지난달 24일 친정 엄마(53)와 함께 김지영을 관람했다. 이 씨와 엄마는 영화를 보는 내내 펑펑 울었다. 이 씨는 “나도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지만, 영화 속 김지영을 보고 어릴 때 나를 기르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어릴 때는 몸이 약한 엄마가 왜 자꾸 아플까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엄마가 되는 건 원래 저렇게 아픈 과정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댁 식구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는 한 여성은 “시어머니와 형님들도 딸이자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로 살아가다 보니 옆에서 나보다 더 울더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지영은 여성만의 입장을 다뤘다는 점을 두고 일부에선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봉 전부터 ‘남성에게는 1점짜리, 여성에게는 10점짜리 영화’라며 남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분열의 영화’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영은 오히려 ‘통합의 영화’가 될 만해 보인다. 다른 세대의 여성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지 사회부 기자 eunji@donga.com}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헬기는 프랑스의 에어버스헬리콥터스가 제작한 ‘EC225’ 모델이다. 중앙119구조본부는 2009년에 이 모델을 처음 도입했고, 이번에 사고가 난 헬기는 2016년 3월에 들여온 것이다. 사고 헬기는 도입 후 700차례 이상 운항했다. EC225 헬기는 조종석에 3명, 객실에 25명 등 최대 28명을 태울 수 있다. 속도는 최고 시속 275.5km까지 낼 수 있고 한 번 급유하면 최장 926k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국내에는 모두 4대가 있는데 중앙119구조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대씩 갖고 있다. KAI가 보유한 1대는 올 9월부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닥터헬기’로 쓰이고 있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는 이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3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유럽항공안전청(EASA)과 노르웨이 정부, 영국 정부는 EC225 모델의 운항을 금지했다가 설계 변경 등의 조치가 이뤄지자 2017년 7월 운항 금지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소방청은 2017년 9월 에어버스헬리콥터스와 수의계약하고 2020년까지 EC225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7명의 실종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모 씨(29)는 지난해 중앙119구조본부의 구급 분야 경력직 특별채용을 통해 119 대원이 됐다. 박 씨의 임무는 헬기로 이송하는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였다. 기장 김모 씨(46)는 공군에서 10년 넘게 복무하다가 민간 항공사와 산림청 헬기 조종사를 거쳐 2016년 3월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다. 부기장 이모 씨(39)도 김 씨처럼 공군과 민간 항공사를 거쳐 중앙119구조본부와 인연을 맺었고, 정비사 서모 씨(45)는 영남119특수구조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 꼽힌다. 구조대원 배모 씨(31)는 산악지역이나 해상 사고 등 구조가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생명을 구한 특수구조 전문가다. 사고 헬기 탑승자 7명의 가족 43명은 1일 오전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소방서에 모였다. 이들 중 28명은 여객선을 타고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울릉도로 이동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헬기 편으로 독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독도에서 해경과 해군, 소방 등의 수색작업을 지켜본 가족들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포항=명민준·김은지 기자}
“출소 날 시간 되면 꼭 참석하겠습니다.” 2008년 12월 8세의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67)의 얼굴이 26일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공개되자 한 시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조두순이 출소하는 2020년 12월 13일에 교도소 앞에서 ‘환영행사’를 열자”며 올 초 개설된 이 SNS엔 140여 명이 참여 중이다. 참가자들은 환영행사 준비물로 방망이나 멍키 스패너를 거론해 이날 조두순을 집단 습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조두순은 사건 발생 이듬해인 2009년 1월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조두순의 얼굴을 본 시민들은 “출소하면 길에서 마주쳐도 못 알아볼 것 같다”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조두순의 얼굴과 키, 몸무게, 주소지 등 신상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는 출소한 뒤 5년간 만이다. 2세 딸을 둔 회사원 최모 씨(35·여)는 “나이가 들어 얼굴이 바뀌면 집 근처에 살아도 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고유정(36·여)처럼 조두순에게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신상공개 결정은 기소되기 전의 ‘피의자’를 대상으로만 내려진다. 미국에선 주요 범죄자가 이감될 때 교정당국이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새로 찍어 공개한다. 지난해 8월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크리스토퍼 와츠(34)는 같은 해 11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이감되며 새로 찍은 머그샷이 공개됐고, 언론은 와츠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세히 보도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포항교도소로 이감돼 400시간이 넘는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재범위험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은지 기자}
“출소 날 시간되면 꼭 참석하겠습니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복역 중인 조두순(67)의 얼굴이 26일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공개되자 한 시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조두순이 출소하는 2020년 12월 13일에 교도소 앞에서 ‘환영행사’를 열자”며 올 초 개설된 이 SNS엔 140여 명이 참여 중이다. 참가자들은 환영행사 준비물로 방망이나 멍키 스패너를 거론해 이날 조두순을 집단 습격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조두순은 사건 발생 이듬해인 2009년 1월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조두순의 얼굴을 본 시민들은 “출소하면 길에서 마주쳐도 못 알아볼 것 같다”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조두순의 얼굴과 키, “무게, 주소지 등 신상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는 출소한 뒤 5년간 만이다. 2세 딸을 둔 회사원 최모 씨(35·여)는 ”나이가 들어 얼굴이 바뀌면 집 근처에 살아도 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고유정(36·여)처럼 조두순에게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신상공개 결정은 기소되기 전의 ‘피의자’를 대상으로만 내려진다. 미국에선 주요 범죄자가 이감될 때 교정당국이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새로 찍어 공개한다. 지난해 8월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크리스토퍼 와츠(34)는 같은 해 11월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이감되며 새로 찍은 머그샷이 공개됐고, 언론은 와츠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세히 보도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포항교도소로 이감돼 400시간이 넘는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재범위험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한 정신건강임상심리사는 ”조두순 같은 반사회적인격장애(사이코패스) 범죄자는 심리치료가 거의 듣지 않고, 오히려 치료 기법을 흡수해 다른 사람을 다루는 능력만 키운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고교 통학버스가 교차로에서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다 신호를 받고 직진하던 다른 차량과 부딪혀 버스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4분경 송파구 A고교 통학버스가 방이동 오륜사거리에서 오금동 사거리 방향으로 직진하다 3시 방향 도로에서 신호를 받고 직진하던 에쿠스 차량과 충돌했다. 버스는 에쿠스 차량과 충돌한 뒤 맞은편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쏘렌토 차량의 왼쪽 범퍼와 부딪혔고 이후 전도(顚倒)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버스 운전사 정모 씨(47)는 황색 신호등이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뀔 때 무리하게 직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학버스에는 학생 12명이 타고 있었다. 3학년 B 군(18)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C 군(17)도 아스팔트 바닥과 차체에 왼쪽 다리가 끼여 크게 다쳤다. 나머지 학생 10명과 쏘렌토 차량 운전자, 동승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버스를 탔던 D 군(17)은 “나는 사고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았고 버스 기사도 따로 안전띠를 착용하라고 안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고교 관계자는 “9월 안전띠 교육 등을 포함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운전사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막걸리 두 잔을 마셨다”고 밝혀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실시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 기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총 1만 원이십니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커피전문점. 계산대 직원은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한 직장인 조수진 씨(29·여)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 씨가 결제를 마치고 잠시 뒤 주문 메뉴가 완성되자 이번엔 다른 직원이 조 씨에게 이렇게 알렸다. “고객님, 주문하신 메뉴 두 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두 직원이 조 씨에게 건넨 말은 어법상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들이다. “1만 원이십니다”는 “1만 원입니다”로 고쳐야 한다. 사람이 아닌 ‘1만 원’이라는 물건값을 높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역시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비용을 치르는 손님 입장에서는 ‘내가 결제를 하는데 직원이 무슨 도움을 준다는 것인지’ 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거슬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이미 준비돼 나와 있는 식음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주문하신 메뉴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조 씨는 어색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익숙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생각해 보니 표현이 조금 어색한 듯하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에는 어법에 맞지 않거나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많다. ‘소개해 주다’를 ‘소개시켜 주다’로 말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표현들은 영어식 표현과 관련이 있다. ‘소개시켜 주다’ 또한 동사 ‘introduce(소개하다)’의 영어식 피동(被動) 표현에서 비롯했다. 이처럼 어색한 영어식 표현 대신 우리말 원형을 살려 말해야 뜻을 더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다. 어색한 우리말 표현은 서비스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특히 많다.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높임말을 쓰면서 거부감을 덜 주는 완곡한 표현을 찾다 보니 때로 잘못된 어법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 업계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수년 전부터 ‘사물존칭 표현 사용하지 않기’ 등 캠페인을 벌여 왔다. 그 결과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표현들은 자주 쓰이고 있다. 6년째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다혜 씨(32·여)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 많이 쓰다 보니 쓰지 않으면 도리어 어색하다”며 “손님들도 이런 표현이 더 공손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그 메뉴는 지금 안 되세요’와 같은 어색한 존댓말을 쓰지 않으면 ‘말투가 무례하다’며 시비를 거는 손님도 가끔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객을 대할 때 가능한 한 존대의 표현을 쓰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어색한 우리말 표현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손님을 존중하는 자세와 마음은 표정과 행동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며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총 1만 원이십니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커피전문점. 계산대 직원은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한 직장인 조수진 씨(29·여)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 씨가 결제를 마치고 잠시 뒤 주문 메뉴가 완성되자 이번엔 다른 직원이 조 씨에게 이렇게 알렸다. “고객님. 주문하신 메뉴 두 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두 직원이 조 씨에게 건넨 말은 어법상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들이다. “1만 원이십니다.”는 “1만 원입니다.”로 고쳐야 한다. 사람이 아닌 ‘1만 원’이라는 물건값을 높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역시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라고 말하는 편이 더 명료하다. 또 이미 준비돼 나와 있는 식음료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준비하신 메뉴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조 씨는 어색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익숙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생각해 보니 표현이 조금 어색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 중에는 어법에 맞지 않거나 부자연스러운 표현들이 많다. ‘소개해 주다’를 ‘소개시켜 주다’로 말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표현들은 영어식 표현과 관련이 있다. ‘소개시켜 주다’ 또한 동사 ‘introduce(소개하다)’의 영어식 피동(被動) 표현에서 비롯했다. 이처럼 어색한 영어식 표현 대신 우리말 원형을 살려 말해야 뜻을 더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다. 어색한 우리말 표현은 서비스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특히 많다.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높임말을 쓰면서 거부감을 덜 주는 완곡한 표현을 찾다보니 때로 잘못된 어법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업계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수년 전부터 ‘사물존칭 표현 사용하지 않기’ 등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 결과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표현들은 자주 쓰이고 있다. 6년째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다혜 씨(32·여)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 많이 쓰다 보니 쓰지 않으면 도리어 어색하다”며 “손님들도 이런 표현이 더 공손하다고 여기는 것 같아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그 메뉴는 지금 안 되세요’와 같은 어색한 존댓말을 쓰지 않으면 ‘말투가 무례하다’며 시비를 거는 손님들도 가끔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객을 대할 때 가능한 한 존대의 표현을 쓰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어색한 우리말 표현을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국립국어원장을 지낸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손님을 존중하는 자세와 마음은 표정과 행동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며 “우리말 어법에 어긋한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손님과 종업원 사이에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관악구 인헌고의 일부 교사가 특정 정치이념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일부 교직원의 정치 편향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인헌고학생수호연합’(수호연합)은 23일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호연합은 “한 교사가 정부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좋은데 왜 싫어하냐’며 화를 낸 뒤 교무실로 데려가 혼냈다”며 “해당 학생은 다음 수업 때 현 정부가 좋다는 발언을 반강제적으로 했고 교사가 흡족해했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정치적 의견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호연합은 “조 전 장관의 사퇴 당일 한 교사가 ‘무고한 조국을 사악한 검찰이 사퇴시켰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학생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자 ‘가짜뉴스 믿지 마. 가짜뉴스 믿는 사람은 개돼지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수호연합 대표인 김모 군(18)은 “생활기록부에 좋지 않은 흔적을 남길까 봐 지금까지 수많은 ‘사상 주입’에 노출돼도 묵인했다”며 “앞으로 전국의 다른 학교들과 연대해 학생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주장처럼 ‘가짜뉴스’ ‘개돼지’ 등의 이야기를 한 선생님은 없었다”며 “조 전 장관 이야기는 나오긴 했지만 와전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수호연합에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대다수 학생은 수호연합의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이날 장학사 22명을 보내 인헌고 특별장학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감사 착수 여부를 결론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자회견을 도운 장달영 변호사는 “교사들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조치가 미흡하면 형사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은지 eunji@donga.com·김수연 기자}

서울 관악구 인헌고의 일부 교사가 특정 정치이념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일부 교직원의 정치 편향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에 나섰다. ‘인헌고학생수호연합’(수호연합)은 23일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호연합은 “한 교사가 정부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좋은데 왜 싫어하냐’며 화를 낸 뒤 교무실로 데려가 혼냈다”며 “해당 학생은 다음 수업 때 현 정부가 좋다는 발언을 반강제적으로 했고 교사가 흡족해 했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정치적 의견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호연합은 “조 전 장관의 사퇴 당일 한 교사가 ‘무고한 조국을 사악한 검찰이 사퇴시켰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학생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자 ‘가짜뉴스 믿지 마. 가짜뉴스 믿는 사람은 개돼지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수호연합 대표인 김모 군(18)은 “생활기록부에 좋지 않은 흔적을 남길까봐 지금까지 수많은 ‘사상 주입’에 노출돼도 묵인했다”며 “앞으로 전국의 다른 학교들과 연대해 학생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이날 “메신저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주장처럼 ‘가짜뉴스’ ‘개돼지’ 등의 이야기를 한 선생님은 없었다”며 “조 전 장관 이야기는 나오긴 했지만 와전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이날 장학사 22명을 보내 인헌고 특별장학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감사 착수 여부를 론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자회견을 도운 장달영 변호사는 “교사들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조치가 미흡하면 형사고발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법무부 장관직에서 사퇴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과 18일 이틀 연속으로 10월 급여를 받는다. 17일엔 서울대 교수 급여를, 18일엔 법무부 장관 급여를 받게 된다. 조 전 장관이 이틀에 걸쳐 받는 급여는 1100만 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매달 17일이 급여일이다. 이에 따라 15일 서울대에 복직한 조 전 장관은 복직 이틀 만에 10월 치 급여를 받게 되는데 15∼31일의 17일치 급여 480만 원가량을 수령한다. 조 전 장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2017년)되기 한 해 전인 2016년 서울대에서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한 달 급여는 약 887만 원이다. 서울대는 복직하는 교직원이 있을 경우 복직일 기준으로 ‘일할 계산’을 해 그 달 치 급여를 지급한다. 법무부의 급여일은 매달 20일이다. 그런데 이달 20일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평일인 18일에 급여가 지급된다. 조 전 장관은 1일부터 14일까지 장관직을 유지했던 14일 치 급여를 받는다. 올해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르면 장관 연봉은 1억3164만 원으로 월급으로는 1097만 원이다. 역시 ‘일할 계산’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약 620만 원의 장관 급여를 수령할 것으로 추정된다.김은지 eunji@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