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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어요.” 10년 전 까무잡잡한 12세 수영 선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7년 제주에서 열린 한라배 전국수영대회 여자 초등부 접영 200m에서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울산 삼신초등학교 6학년 안세현(22·SK텔레콤)이었다. 기록은 2분19초83. 당시 남자 초등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선수의 기록(2분28초63)보다 9초가량 빨랐다. 그런 안세현이 10년 만에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세현은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선에서 2분6초67의 한국신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며 세계 수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앞서 접영 100m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세계대회 최고 성적을 낸 데 이어 새 이정표를 또 세웠다. 2010년 최혜라가 세운 2분7초22의 한국기록을 7년 만에 0.55초 당겼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기록한 2분8초42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75초가량 단축했다. 간신히 8위로 준결선을 통과한 안세현은 작심이라도 한 듯 결선 시작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가장 불리한 8번 레인에서 첫 50m를 선두로 찍고 이후 강자들과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동메달을 딴 헝가리 커틴커 호수(2분6초02)와는 0.65초 차이였다. 중국 장위페이(5위·2분7초06), 저우이린(8위·2분7초67)과 일본의 하세가와 스즈카(6위·2분7초43)를 모두 제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안세현은 “결선에선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잘 들어맞았다”며 만족해했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 접영 두 종목에서 3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결선에 진출하면서 수영 인생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수영 최초로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안세현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결선 경기가 열렸지만 팬들의 응원이 전해져서 기록을 잘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안세현은 10월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파이널 무대에서 두 번 우승했지만 더 이기고 싶다. 내가 매일 노력하는 이유다.”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인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는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26일 방한한 스테픈은 2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테픈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서 “한국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2016∼2017시즌 우승에 이은 2연패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스테픈은 올 시즌 부쩍 성장한 동생 세스 커리(27·댈러스)와 함께 한국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농구 기술을 가르치고 장애물 경기 퍼포먼스에도 함께 도전했다. 둘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박수를 쳐주면서 드리블 훈련 파트너가 되어주는 성의도 보였다. 스테픈은 “한국에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유망주들이 언젠가 NBA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고 만족해했다. 스테픈은 유소년 선수들과 농구 스타 출신 우지원 농구해설위원, 주희정(전 삼성), 이미선(전 삼성생명) 등이 스테픈 팀과 세스 팀으로 나눠 펼친 5 대 5 경기 도중 직접 코트로 나서 화려한 드리블, 패스, 3점 슛을 선보이며 체육관에 모인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장기인 슈팅에 관해서는 행사 내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스테픈은 “(슈팅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나아진다”며 유소년 선수들을 두 편으로 나눠 슈팅 수 합계에서 지는 팀이 벌칙을 받도록 하고 집중력 있게 던지도록 했다. 기부 퍼포먼스로 벌어진 세스와의 3점 슛 대결에서도 대충 던지지 않고 진지하게 임했다. 좌우 측면과 45도 각도, 가운데 3점 라인 지점에서 5개씩 25개를 던지는 슈팅 대결을 앞두고 “20개를 넣겠다”고 다짐한 스테픈은 12개 성공에 그치자 잠시 표정이 굳었다. 보너스로 하프라인에서 던진 5개의 슛도 들어가지 않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이어 세스가 3점 슛 12개를 넣고 하프라인 5개 슛 중 1개가 들어가면서 승리하자 “동생이 나보다 더 잘했다. 유소년들에게 조언할 말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3점 슛의 달인인 스테픈만큼 세스도 NBA 무대에서 3점 슛에는 일가견이 있다. 2016∼2017시즌 세스는 경기당 2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켜 4.1개를 넣은 형에게는 뒤졌지만 성공률은 42.5%(스테픈 41.1%)로 앞섰다. 스테픈은 관객이 참여하는 하프라인 슈팅 이벤트 행사에서 소속팀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 남성 팬이 골을 넣은 뒤 자신의 경기 중 세리머니를 따라하자 박장대소했다. 스테픈은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에 감동한 나머지 팬의 신발을 벗기고 자신의 농구화와 같은 모델 신발을 선물로 신겨 주며 손수 사인을 해줬다. 스테픈은 “처음 온 서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뿌듯해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무대였다. 박태환(28·사진)은 2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7초11로 8명 중 가장 늦게 결승점을 찍었다. 준결선 기록(1분46초28)보다 나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찍은 1분45초16에는 크게 못 미쳤다. 자유형 400m에서의 아쉬움이 이날 기록에까지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전력투구했던 400m에서 메달을 놓치고 200m에 나선 박태환의 컨디션은 나빴다. 박태환도 경기 후 “힘들었다. 100m에서 150m로 갈 때 몸이 처졌다”고 인정했다. 남기원 수영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박태환이 새로운 수영을 실험하고 적응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남 감독은 “이번에 태환이를 보니 전성기 때보다 근육이 더 잘 만들어져 있더라.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100% 힘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근육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훈련이 덜 돼 있다는 의미였다. 남 감독은 “스트로크를 바꾼 것도 체력이 금방 떨어진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태환이가 하고 있는 스트로크는 파워를 앞세운 유럽 스타일이다. 예전 태환이의 팔 동작 등은 부드러우면서 짧고 간결했지만 이번에는 길고 크다. 폼 전체가 커졌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더 심했다”고 분석했다. 남 감독은 “대회 직전 훈련으로 몸이 가장 피로한 시기에 최상의 상태로 끌어 올리는 조정기를 잘 맞추지 못한 것도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수영 선수로는 황혼기인 서른 즈음에 와 있다. 박태환은 올해 초 “예전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파워를 앞세운 최근 세계 수영의 흐름을 적극 받아들이고 도전했다. 지속적으로 근지구력을 보강하면서 전성기 때 이상의 몸을 만든 건 수확으로 꼽힌다. 남 감독은 “이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근육이 좋아졌다는 것만 믿어서는 안 된다. 유럽 스타일로 바꾼 영법에 적응해서 제대로 파워 수영을 하든지, 아니면 예전의 간결한 영법에 파워를 보탤 것인지 하나를 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 수영의 ‘무서운 자매’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은 결선에서도 당당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12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8강이 겨루는 결선에서 각각 5, 6위에 올랐다. 안세현은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선에서 57초07을 기록하며 전날 준결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57초15를 하루 만에 0.08초 당기며 5위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이다.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05년 대회에서 이남은(배영 50m)이 기록한 8위였다. 안세현은 결선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17세 접영 최강자 이키 리카코도 0.01초 차로 제쳤다. 안세현은 “계단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 언젠가는 정상의 자리에 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개인 혼영 200m 준결선에서 2분9초86으로 한국기록을 새로 썼던 김서영도 결선에서 2분10초40으로 6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2분9초대 진입이 나를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선에서는 3위 기록까지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배영에서 힘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 평영에서 힘으로 버틸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평영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기록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영은 30일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다시 한 번 ‘세계 톱 8’에 도전한다. 김서영은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분35초93으로 한국기록을 세웠다. 일단 이번 대회에서 4분34초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김서영은 “부족함을 채우고 계속해서 도전하고자 하는 의미로 지금 나에게 100점 만점에 89점을 주고 싶다. 200m에서 결선 진출 목표를 달성한 것이 끝이 아니다. 400m에서도 잘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현도 26일 열리는 여자 접영 200m에서 다시 한 번 결선 진출을 노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 보이’ 박태환(28)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박태환은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로 4위에 머물렀다. 현재 세계 남자 자유형 400m ‘빅3’인 쑨양(3분41초38·중국), 맥 호턴(3분43초85·호주)과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93·이탈리아)와 접전을 벌였지만 밀렸다. 200∼350m 구간에서 주춤했던 것이 아쉬웠다. 박태환은 결선 첫 50m 구간을 25초82로 2위로 통과한 뒤 100m 지점에서는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00m 결선에서 쑨양과 호턴 등이 초반부터 속도를 냈던 것을 감안해 시작부터 정공법을 택했다. 하지만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시점인 200∼250m 구간에서 쑨양이 27초94로 빠르게 치고 나오면서 흔들렸다. 박태환은 200∼350m 구간에서 50m 기록이 28초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박태환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 강자들이 즐비한 400m에서 최근 경기 운영 추세와 흐름을 반영해 레이스를 펼쳤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근 400m는 단거리나 다름없을 정도로 전후반 구분 없이 전 구간에서 속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장거리를 뛰던 선수들의 진입도 늘어나고 있다. 결선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박태환은 그동안 전체 훈련에서 중장거리 훈련의 비중을 높이고 틈만 나면 근지구력을 보강해 20대 초반인 호턴이나 데티에게도 밀리지 않으려는 기세를 보여줬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수영에서도 ‘여자 박태환’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여자수영의 대들보인 김서영(23·경북도청)과 안세현(22·SK텔레콤)이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결선에 진출했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 혼영 200m 준결선에서 2분9초86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했다. 안세현도 여자 접영 100m 준결선에서 57초15의 한국기록으로 결선에 올랐다. 1973년 시작한 세계선수권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그동안 남녀를 통틀어 4명밖에 없었다. 안세현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 김서영은 6번째로 세계대회 결선에 올랐다. 여자 선수로는 2005년 대회에서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 결선에 나간 뒤 12년 만이다. 그만큼 김서영과 안세현의 결선 동시 진출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맹활약을 했지만 여자부에서는 그동안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선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2조 3위, 전체 5위의 기록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김서영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2분10초23)을 0.37초 앞당겼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준결선에서 역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2조 4위, 전체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얻었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유럽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2017 마레 노스트룸 수영시리즈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57초28)을 새로 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9년 차 내야수 장영석(27·넥센·사진)에게 23일은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장영석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무려 7년 만에 홈런을 맛본 데 이어 결승타까지 터뜨리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원맨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장영석은 3회말 상대 왼손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1점 홈런을 뺏어냈다. 비거리는 115m. 2010년 9월 24일 두산전 이후 2494일 만에 얻은 귀한 홈런이었다. 2-4로 뒤진 7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 4-4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1타점 적시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장영석은 2009년 넥센의 전신인 우리 히어로즈에 입단할 때만 해도 고교 최고의 파워 히터였다. 부천고에서 투수 겸 4번 타자로 장타를 자랑했다. 특히 왼손 투수의 공은 ‘받쳐놓고 치듯’ 자신 있게 날려 보냈다. 당시 정삼흠 부천고 감독은 “김동주(전 두산)나 이대호(롯데)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해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에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홈런 2개에 그쳤다. 이듬해 138타수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낸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병호가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해 오면서 그나마 조금씩 주어지던 출전 기회도 사라졌다. 2011년 시즌 중반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 실패했고 2012년부터는 2군 퓨처스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6월까지 2군에 머물던 장영석은 주포 1루수 윤석민이 kt로 이적한 틈을 타 1군 무대 타석에 섰다가 이날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장영석은 “홈런 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홈런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는 더 꿋꿋하게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무더운 이번 여름 흘린 땀은 쓰지만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적은 달콤하리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의 차민규(24·동두천시청)와 김태윤(23·서울시청)은 10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화천에서 진행된 여름 전지훈련에 가장 열심히 임했다. 이른 새벽 화천 용암초교에서 출발해 용화산을 향해 달리는 1시간 로드워크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소화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꽃인 500m가 주 종목인 둘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8·대한항공)과 함께 강력한 체력훈련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단거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다. 차민규는 올해 2월 알마티 겨울 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에 이어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에서도 34초9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평창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차민규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과 1월 전국동계체전에서 모태범을 연이어 꺾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방황했던 모태범이 “민규의 상승세가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들 정도다. 차민규는 의지의 사나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회복 불가 진단을 받았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섰다. 차민규는 “부상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평창만 보고 두 다리에 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름에 몸을 잘 만들어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태윤은 지난해 11월 2016∼2017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고전했다. 삿포로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도 넘어져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본인이 욕심을 부린 측면도 있는데, 스케이트 날을 바꾸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사이 차민규가 치고 올라왔다. 김태윤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스스로를 많이 내려놓게 됐다. 직선과 코너링에 대한 감을 원점에서 다시 찾으려고 한다”며 “평창 올림픽에서는 아마 34초 중반대에서 메달이 결정될 것 같은데 그 기록만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80kg의 체중이던 김태윤의 턱선은 또렷해졌다. 성적이 좋았던 76kg대로 돌아가려고 살을 뺐다. 김태윤은 “모든 면에서 나를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빙판을 찍어 누르듯 타는 스케이팅 주법도 버리고 편안하게 미끄러지듯 타는 스케이팅에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단거리 대표팀 최재봉 코치는 “침착한 김태윤과 자기 개성이 강한 차민규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차민규가 김태윤을 좋은 쪽으로 자극하면서 힘이 되어 주고 있다”며 “사이클 훈련과 산악 달리기 등의 훈련 강도가 셌지만 둘 다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칭찬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성적이 중요하다. 여자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있지만 남자는 자칫 유럽과 일본, 중국의 잔치 속에 주최국이 들러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태범을 좌우에서 밀고 끄는 차민규와 김태윤의 활약이 절실하다. 화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런 인연 흔치 않다. 프로농구 LG 현주엽 감독(42)과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42). 고려대 94학번 동기인 둘은 현역 시절 오빠부대를 이끈 스타다. 군대도 같은 날 입대해 같은 날 제대했다. 동기 가운데 프로감독이 된 것도 둘뿐이다. 올 4월 사령탑에 선임돼 정신이 없는 현 감독을 위해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을 맡고 있는 신 감독이 기꺼이 먼 길을 달려와 경기 이천의 LG 챔피언스파크를 찾았다.○ 서로 ‘고수’임을 직감한 고교 시절 첫 만남의 기억부터 강렬했다. 휘문고 에이스였던 현 감독은 “신 감독과는 고3 때까지 말 한마디 안 해 봤다. 무심코 송도고 경기를 보는데 신 감독이 수비수를 바보로 만드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웃었다. 신 감독은 “고1 때 춘계대회에서 현 감독을 처음 봤는데 선배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농구를 하는 것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며 맞장구를 쳤다. 고려대에서 둘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서로에게 ‘짝’의 농구, ‘박자’의 농구를 알게 해준 은인이다. “처음이었어. 패스를 보낼 수 있는 모든 방향에 현 감독이 서 있었지. 내 패스를 받아 득점할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 못해. 감각을 타고났으면서도 동료를 배려했던 주엽이와 4년을 함께 뛴 나는 행운아지. 하하.”(신 감독) “대학에서 포인트 가드를 잘 만나 농구에 눈을 떴지. 눈빛만 봐도 예측이 되는 농구를 언제 해봤겠어. 신 감독 덕분에 농구 이해도가 높아졌지.”(현 감독)○ “프로에서도 같이 뛰었으면…”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치고 현 감독은 잠시 농구계를 떠나 있었다. 사업에도 실패했고 사기도 당했다. 다시 농구계로 돌아오기 민망한 처지. 그때 현 감독을 코트로 인도한 이가 신 감독이다. 해설위원을 하다 고려대 코치로 선임된 신 감독이 후임으로 현 감독을 추천했다. 현 감독은 “나의 길잡이라고 할까. 인생 길 안내를 잘 해주는 것 같아. 신 감독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면 되니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 감독은 “솔직히 현 감독이 많이 부러웠다. 체력, 센스에 상황 판단 능력까지 내게 없는 장점이 많다. 선후배를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카리스마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큰 아쉬움도 있다. 같은 프로 팀에서 뛰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신 감독은 “2005년에 현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F(현 kt)에서 LG로 갔을 때 사실 나도 TG삼보(현 동부)에서 LG로 갈 수 있었다. 여러 사정 때문에 KTF로 갔지만 같이 뛰었다면 모두에게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 서로 자리를 바꾼다면? 두 감독은 각각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팀을 맡고 있다. 새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 만약 역할을 바꾼다면 어떤 방향으로 팀을 이끌까. “에이스 김단비를 전담할 코치를 먼저 뽑겠어. 내가 그 포지션을 해봤잖아.”(현 감독) “나는 조성민을 소통 창구 겸 전력 구성의 핵심으로 활용할 것 같아. 그 안에서 김시래가 정돈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만들 것 같은데. 어때?”(신 감독) 편한 친구로 만났지만 어느덧 둘의 표정에는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현 감독은 “그만두는 날까지 선수들과 소통하려 해. 신 감독은 자기 할 말 아끼면서 입장 배려 잘 하잖아. 나는 조금 더 강하고 이기적이지. 신 감독을 배울게”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현 감독을 보면 나와 무언가를 같이 짊어지고 가는 게 숙명처럼 느껴져. 지도력과 전술을 많이 참고할게”라고 답했다.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단짝은 중년이 돼서도 굳게 손을 잡았다. 이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동 출전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로 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성적을 거두고,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 선진국 대열에 완전히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녀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년 올림픽 직전까지 남녀 대표팀의 훈련 계획과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올해 기적 같은 세계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승격이라는 쾌거를 일군 남자 대표팀(세계 21위)은 26일까지 국내에서 체력 강화 특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후 평창 올림픽 직전까지 세계 톱 클래스 팀과 25경기 이상 정면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마치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강팀과 연이어 맞붙으면서 전력 담금질을 한 뒤 4강 신화의 토대를 닦았던 것 같은 모양새다. 올해 12월에는 캐나다(1위), 러시아(2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 체코(6위) 등이 출전하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에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캐나다, 체코 등을 직접 상대할 좋은 기회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평창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어떤 경기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 봤다. 예언가는 아니지만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깜짝 선언을 했다. 주장 박우상(안양 한라)도 “감독님처럼 선수들의 목표도 금메달이다. 패하지 않으려고 무조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백 감독은 조 편성이 발표됐을 당시 한 외국 아이스하키 유명 블로거가 캐나다가 한국에 162-1로 이길 것이라는 조롱 섞인 예상을 했던 것을 다시 언급하면서 “캐나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오면 좋겠다. 그 생각을 반드시 바꿔줄 것”이라며 “월드챔피언십에 속해 있는 강국들이 한국 팀에 적응하려고 애쓰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라 머레이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여자 아이스하키 강국들이 지금까지는 우리를 상대해 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먼저 경기를 하자고 제안이 와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평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랭킹 22위인 여자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에서 스위스(5위), 스웨덴(6위), 일본(9위)과 대결한다. 여자 대표팀 주장 한수진은 “꼭 한일전에서 이기겠다”고 말해 선수단의 박수를 받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원 회장(사진)은 올림픽 이후 아이스하키의 발전 계획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 회장은 “한때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만나주지도 않았다. 어렵게 만난 회장에게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니 ‘올림픽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돌아와 한 방 먹은 기억이 있다”며 “2020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 아이스하키의 꿈과 비전을 준비할 수 있는 길을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의 큰 뜻을 따라야 된다. 그렇지만 협회는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선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 단일팀 논의가 진행되면 대한체육회와 IIHF를 통해 협회의 안을 만들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손목을 뒤로 제쳐놓고 공을 잡고 있다가 던질 때 스냅을 주고 채면서 던져야 해. 손목을 세워놓고 그대로 던지면 나중에 팔꿈치 아파서 수술한다. 던져봐. 그렇지! 좋아.” 한국 프로야구 전설의 투수인 ‘불사조’ 박철순 씨(61)가 모처럼 모교인 배명고를 찾았다. 평소 후배들에게 부담을 줄까 싶어 모교 방문을 좀처럼 하지 않던 그로서는 이례적인 발걸음이었다. 올해 고교야구 무대에서 가장 핫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배명고 곽빈(18)을 보기 위해서다. 고교 43년 후배인 곽빈은 2018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두산에 뽑혔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3시즌 동안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활약하며 ‘두산맨’으로는 두 번째로 영구 결번(21번)을 받은 박 씨는 오랜만에 나온 동문 프로팀 직속 후배 투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했다. 곽빈을 보자마자 어깨를 감싸 안은 박 씨는 “투수는 러닝을 많이 해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긴장이 되고 흥분해서 입이 벌어지고 결국에는 숨을 쉬기 힘들어져 몸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많이 달리면 달릴수록 그만큼 마운드에서 차분해진다”며 조언부터 했다. 아직도 KBO리그 역대 투수 최다 연승 기록(22연승)을 갖고 있는 대선배를 눈앞에서 본 곽빈은 “신기하다. 화면으로만 보던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을 무조건 잘 새겨듣겠다. 마운드에서 본 여유로운 경기 운영 능력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겠다”며 고마워했다. 곽빈은 “선배님처럼 40세까지 뛰어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 씨는 현재 기록이 깨졌지만 한때 최고령 완봉승(38세 5개월) 투수, 최고령 투수 출장 및 승리 투수(40세 5개월 22일), 최고령 세이브(40세 4개월 18일) 기록 등을 갖고 있었다. 15일 올스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더스틴 니퍼트(두산·36세 2개월 9일)가 박 씨의 올스타전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35세 3개월 1일)을 깼다. 남은 건 22연승(1982년). 박 씨는 현재 고교 무대에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곽빈에게 구속이 주는 쾌감에 너무 기대지 말라는 조언도 했다. 박 씨는 “150km를 생각 없이 던지면 분명 1년 안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엄청난 훈련량이 뒷받침된 뒤 150km를 던져야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출신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곽빈이 지도를 받는다는 점도 뜻깊다. 박 씨는 “김 감독은 정말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내가 선배였지만 공 배합만큼은 김 감독이 포수로 있는 한 머리를 굴려본 적이 없다. 나와 너무 잘 맞았던 김 감독에게 빈이가 지도를 받게 돼서 기대가 크다. 대기만성형인 김 감독이 뚝심을 갖고 잘 키워줄 것”이라고 했다. “빈아, 잘해보자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43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손을 맞잡은 둘의 목소리가 힘차게 들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역시 뒷심도 강했다. KIA는 18일 넥센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넥센 신인 선발 투수 김성민에게 타선이 막혔다. 2일 kt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성민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때마다 절묘한 공 배합으로 전반기 폭발적이던 KIA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성민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6회 신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KIA는 1-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1루에서 이범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9회말 넥센 박정흠에게 다시 동점 홈런을 내준 KIA는 10회초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재역전한 뒤 10회말을 잘 막아내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14연승을 거두며 KBO리그 역대 타이기록을 작성한 KIA 선발 헥터는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연승이 멈출 위기에 몰렸으나 이범호의 홈런으로 패전을 면하며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헥터는 다음 경기에서 개막 후 15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롯데는 이대호와 손아섭의 홈런으로 삼성을 5-2로 제압했다. 손아섭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라톤으로 따지면 40km 쯤 온 것 같아요.” 이제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안현수(32·사진)가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원으로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이다. 17일 만난 안현수는 평창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그의 ‘러시아 귀화’는 국내 쇼트트랙 파벌 싸움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 강조했다. 안현수는 “9세 때 시작한 쇼트트랙을 23년째 하고 있는데 돌아보면 징그럽다.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치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쇼트트랙을 할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그만둘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훈련하는 시간도 소중하다. 선수 생활 내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평창 올림픽에서는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논란 속에 러시아로 귀화한 지 6년째. 마음의 흔들림도 컸고, 팬들의 손가락질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그는 새 문화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안현수’를 찾는 계기가 됐단다. “기술적으로 발전이 있었다. 처음에는 훈련량이 한국보다 적어 과연 괜찮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휴식을 충분히 하고 훈련에 집중하는 이곳 문화가 내게 잘 맞았다. 한국에서는 점프나 달리기 훈련 등을 주로 했지만 러시아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파워’도 생겼다. 또 파워가 강한 선수들과 뛰면서 특히 한국이 약한 500m 단거리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러시아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에게 평창에서 거는 기대가 더 커지진 않았을까. 안현수는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 평창 올림픽에서 성적은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해 달라’고 말했다”며 “평창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의 첫 종목인 1500m를 잘 타고 싶고 계주에서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현수는 한국만 생각하면 늘 미안하고 가슴이 저며 온다고 했다. 러시아 국적을 택한 배경에 여전히 오해가 많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단다. “한국에서 제가 피해를 봐서 러시아를 선택한 게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평창에서 야유를 들어도 개의치 않을 겁니다.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어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 보지 않았지만 러시아로 귀화하는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인격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딸과 가족뿐 아니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평창에서 뛰고 싶습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살면서 지금 제일 살이 쪘어요. 쇼트트랙 할 때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그래도 몸의 탄력도 좋아지고 힘이 생겼어요.” 14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강원 화천에서 만난 여자 기대주 박승희(25·스포츠토토)는 싫지 않은 투정을 부렸다. 겨울 종목이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여름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시즌이 시작되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구나 내년 2월은 평창 겨울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어 10일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개시했다. 이날 화천공설운동장 전지훈련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박승희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자신의 힘과 체격 특성을 고려해 맞춤 제공한 훈련 프로그램이 적힌 종이를 훑어보면서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2관왕을 차지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는 “쇼트트랙은 작전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힘을 모아 한 번에 쏟아부으면 되는 종목이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쇼트트랙 선수 때는 몸 전체가 일자형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멋있게 변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8·대한항공)은 ‘어깨 깡패’로 돌아왔다. 그는 머리 양옆을 시원하게 밀어버린 헤어스타일로도 단번에 시선을 모았다. 평범했던 상체는 보디빌더처럼 우람하게 변했다. 45∼50kg가량의 역기를 수없이 머리 위아래로 들어 올리고 내렸다. 모태범은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고 충격을 받아 2년간 아무 생각 없이 훈련을 안 하고 먹기만 했다. 체중이 107kg까지 나갔다”며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 지금은 84kg까지 만들었다. 밴쿠버 올림픽 때 기대를 받지 못하다가 금메달을 땄던 때와 비슷한 것 같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오히려 부담 없이 준비를 할 수 있어 좋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거리 대표팀은 백철기 감독과 네덜란드의 장거리 스타 출신 보프 더용 코치의 지도 아래 땡볕이 내리쬐는 육상 트랙에서 허리 강화, 사이드 스텝 훈련 등으로 땀을 흘렸다. 어려운 동작을 직접 시범 보이며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잘 따라하는지 살피던 보프 더용 코치는 “사이클이나 쇼트트랙 훈련 등 한국 대표팀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상당히 효과가 있어 놀랍다”며 “올림픽을 향해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마지막에 선수들이 큰 스텝을 밟을 수 있도록 돕겠다. 나는 ‘코리안 코치’다”라고 말했다. 23일까지 화천에서 훈련하는 대표팀은 15일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25km 사이클 훈련에 나선다. 선수들 모두 금빛 평창 올림픽을 위해 허벅지와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쯤은 충분히 참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화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선두 KIA가 2위 NC의 기를 확실하게 누르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KIA는 13일 NC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이명기-김주찬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7-1로 승리했다.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5연승을 내달린 KIA는 NC와의 승차를 8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3패)을 거둔 KIA의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28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LG 백창수는 SK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록을 세웠다. 1번 타자로 출장한 백창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SK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한 점 홈런을 터뜨리며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LG의 유지현 코치가 현역 시절 작성한 것에 이은 KBO리그 두 번째 기록. 유 코치는 LG 시절인 1999년 6월 24일과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속으로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SK를 9-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두산 김재호는 넥센 경기에서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kt 이대형은 삼성전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통산 500도루를 달성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마린 보이’ 박태환(28·팀지엠피)이 수영 인생에서 가장 비장한 마음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그 무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 예선 탈락이란 수모를 겪은 박태환은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무조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박태환에게는 이번 대회가 명예 회복은 물론이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대회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정상 도전에 나선다. 금메달을 따낸다면 2011년 상하이 세계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6년 만의 정상 복귀다. 박태환은 23일 시작되는 경영 첫날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빅3’인 쑨양(3분42초16·중국)과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36·이탈리아), 리우 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턴(3분44초18·호주)과 경쟁한다. 박태환은 5월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8로 올 시즌 4위 기록을 찍는 등 상승세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심 가장 껄끄러워했던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7초30)가 컨디션 난조로 자유형에 참가하지 않고 배영과 개인 혼영에 집중하기로 해 ‘한일전’이 주는 심리적 부담도 덜었다. 자유형 200m는 24일 시작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은퇴로 남자 수영의 기록 경신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수영 여제’인 케이티 러데키(20·미국)의 신기록 행진 여부도 관심사다. 러데키는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 5관왕,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으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수영의 ‘지존’이다. 러데키는 현재 자유형 3종목(400m, 800m, 1500m)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수영의 쌍두마차로 최근 접영 100m에서 57초28의 한국기록을 세운 안세현(22·SK텔레콤)과 개인 혼영 400m에서 4분35초93의 한국기록을 세운 김서영(23·경북도청)은 8강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역시 핸드볼 ‘여제’는 죽지 않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에이스 김온아(29)가 소속팀 SK 슈가글라이더즈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SK는 12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3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난해 챔피언 서울시청을 31-30으로 물리치고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온아(8골)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서울시청은 경기 초반 강한 몸싸움으로 가운데에서 공격을 조율하던 김온아를 압박했다. 상대의 반칙성 플레이에 막히면서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김온아도 흥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도중 친동생이자 팀 후배인 김선화(26·7골)에게 큰 소리로 짜증 섞인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온아는 노련했다. 수비가 자신에게 쏠린 것을 역이용해 동료들의 기회를 부지런히 살렸다. 상대가 득점을 하고 코트 복귀가 느린 틈을 타 속공까지 주도했다. 전반을 14-15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김온아는 체력이 떨어진 서울시청 수비를 휘젓고 다니며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세했다. 27-27로 맞선 채 시작된 연장전은 김온아의 독무대였다. 연장 후반 막판 29-28로 앞선 살얼음 승부에서 페널티 스로와 돌파에 이은 슛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좀처럼 볼 수 없던 점프 세리머니가 절로 나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시청에서 SK로 이적한 김온아는 올림픽을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에만 부상으로 울었던 아픈 과거를 씻어내고 큰 경기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김온아는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기쁘다. 올림픽에서 아픈 경험을 했지만 보상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새 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준 동생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김온아는 “후반 종료 직전 동생에게 패스를 했으면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다. 동생이 키만 컸어도…”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동생이 잘해줘 더 기쁘고 나에게는 동생이자 친구 이상인 존재다. 앞으로 동생에게 짜증 안 내겠다”며 눈물을 쏟던 동생을 다독였다. 올 시즌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룬 김온아의 다음 목표는 항상 모자람과 아쉬움이 남았던 대표팀에서의 활약이다. 김온아는 “태극마크를 달고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12월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다시 살려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두산이 인천도시공사를 24-20으로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차에서 앞서 통산 6번째 우승과 3시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다음 달 27일 세기의 대결을 펼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처음 얼굴을 마주한 자리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각각 세계 최강 복서와 종합격투기 선수인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복싱 룰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 프로복싱 역대 최다 무패 연승(49승) 타이 기록을 세우고 2015년 은퇴한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깔보듯 쳐다봤고 맥그리거도 틈만 나면 메이웨더를 자극했다. 맥그리거가 먼저 “내 움직임, 내 파워, 내 맹렬한 공격을 메이웨더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 4라운드 안에 메이웨더를 KO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자 메이웨더는 “장담하는데 넌 얼굴이나 등을 보이며 달아날 것이다. 신은 실수하지 않는다. 신은 완벽한 한 가지를 창조했다. 그것은 바로 내 전적”이라고 맞섰다. 메이웨더가 “너 같은 애들 줄지어 놓으면 볼링 핀처럼 쓰러뜨릴 수 있다”고 쏘아붙이자 맥그리거는 “20년 안에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48승째를 거둘 때 ‘48’이란 숫자를 넣어 제작한 모자를 쓰고 나온 메이웨더는 대전료 차이를 거론하며 맥그리거의 자존심을 긁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는 7자리 숫자(백만 달러 가치)에 걸맞은 파이터”라며 수억 달러를 받는 자신과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지난 UFC 경기를 거론하며 “그 경기에서 고작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벌었다. 그 돈은 내 훈련 캠프 때 쓰는 돈”이라며 깎아내렸다. 한편 이번 대결이 ‘서커스 매치’라는 비난에도 열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가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의 입장권은 최대 1만 달러(약 114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웨더가 대전료와 부수입을 합쳐 1억5000만 달러(약 1719억 원), 맥그리거가 1억 달러(약 1146억 원)의 대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타짜가 왔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됐던 거물 선수가 한국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왔다. 1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2017∼201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외국인 선수 선발회에서 주얼 로이드(24)가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됐다. 로이드는 2015년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애틀에 뽑혀 그해 신인상을 받은 공격형 특급 가드다. 빠른 발로 코트를 헤집고 다니면서 득점과 도움에 두루 능하다. WNBA 시애틀에서 경기당 평균 16.9득점으로 9위(10일 현재)에 올라 있다. 로이드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드 중 단연 발군의 득점력을 갖춰 여러 팀이 눈독을 들였다. 특히 대형 센터 박지수(19·195cm)를 보유하고 있는 KB스타즈는 일찌감치 박지수를 살려줄 키 플레이어 1순위로 로이드를 점찍어 놓고 있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장신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하고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KDB생명은 개인기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풀어줄 해결사를 택했다. 팀의 주축 가드인 이경은이 어깨 부상 중이어서 로이드 영입이 더욱 절실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가 개인기와 탄력이 워낙 좋아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공권과 수비에서 약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WNBA 시카고 주전 센터 스테파니 돌슨이 이날 갑자기 참가를 포기하면서 각 팀의 선발 계획이 대폭 바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EB하나은행은 전체 1순위로 이사벨 해리슨(24)을 선발했다. 해리슨은 WNBA 샌안토니오에서 뛰며 이번 시즌 평균 10.6득점, 5.2리바운드, 1.4도움을 올리고 있는 센터다. 신한은행은 전체 3순위로 포워드 카일라 쏜튼(25)을 뽑았다. 쏜튼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2라운드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르샨다 그레이(24)를 뽑아 알찬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4순위 KB스타즈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센터 다미리스 단타스(25)를, 5순위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쉐키나 스트릭렌(27)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로이드를 놓친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가드 모니크 커리(34)를 2라운드에서 선발했다. 위성우 감독은 “전체적으로 삼성에서 재계약한 엘리사 토마스가 ‘군계일학’이고 신한은행도 힘이 좋은 쏜튼을 잘 선택했다”며 “모든 팀이 장신 센터 두 명을 뽑아 안전하고 편안하게 높이 농구를 하기보다는 빠른 농구를 살리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선발된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월 2만5000달러를 받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지난해 챔피언 서울시청이 SK슈가글라이더즈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시청은 1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SK를 27-26으로 제압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29-30으로 패한 서울시청은 이날 승리로 승부를 마지막 3차전(12일)으로 끌고 갔다. 서울시청은 에이스 권한나를 축으로 빠른 패스를 측면과 중앙으로 돌리며 초반부터 득점 공세를 펼쳤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권한나는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직접 수비를 뚫고 득점했다. 권한나는 수비에서도 중앙에서 슈팅을 주지 않는 압박을 펼치며 상대 공격을 지연시켰다. 전반 15-8, 7골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서울시청은 후반 중반 이후 SK의 총공세에 흔들리며 종료 20초 전 한 점 차까지 쫓겼지만 남은 시간을 잘 지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준 1차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작전타임까지 불러 지연작전을 지시해 승리를 지켰다. 서울시청은 송해림 8골, 권한나 7골 등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SK는 김온아와 최수지가 분전했지만 발목 부상을 안고 뛴 피벗 조아람이 경기 초반 상대의 중앙공격을 막아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