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꿈에 그리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팀에 작별인사를 고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와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된 프랜차이즈 스타 프레디 프리먼(33·사진)의 이야기다. 15일 애틀랜타가 오클랜드에 유망주 4명을 보내는 조건으로 같은 1루수 자원인 맷 올슨(28)을 트레이드 영입하면서 프리먼과의 결별이 가시화됐다. 2010년 애틀랜타에서 프로로 데뷔한 프리먼은 12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5, 271홈런, 941타점 등을 기록했다. 2020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올스타에도 5차례 뽑혔다.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지난해 팀의 26년 만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치솟게 될 몸값 등이 결별 원인으로 꼽힌다. 프리먼은 지난해 연봉 2200만 달러(약 272억 달러)를 받았다. 16일 애틀랜타가 올슨과 맺은 8년 계약(총액 1억6800만 달러)의 평균 연봉(2100만 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더구나 프리먼의 나이와 시범경기 개막(18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것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팬들은 예기치 못한 프리먼과의 이별에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한 팬은 애틀랜타 트위터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정도로 훌륭한 팀이라면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애틀랜타 팬들에게 슬픈 날”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미국 야후스포츠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야구에는 의리가 없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NL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프리먼 같은 장타자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A 다저스, 토론토, 보스턴, 탬파베이 등에서 프리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에서 최하위(7위) 현대캐피탈을 3-0(25-20, 25-21, 25-21)으로 완파하고 5연승을 달렸다. 승점 61이 된 대한항공은 2위 KB손해보험(승점 56)과의 차이를 5로 벌렸다. 남자부 처음으로 20승(11패) 고지를 넘었다. 1, 2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한때 14-17로 현대캐피탈에 리드를 내줬다. 팽팽하던 균형의 끈을 끊은 건 원 포인트 서버 2년 차 임재영(24·사진)이었다. 20-20 동점 상황에서 센터 진성태(29)와 교체 투입된 임재영은 2연속 서브득점을 성공하는 등 5번의 기회 동안 서브로만 3득점했다. 이날 전까지 이번 시즌 24경기에서 2서브득점이었던 임재영은 이 한 경기로 자신의 시즌 기록을 뛰어넘었다. 경기대 시절 레프트, 라이트 자리를 오갔던 임재영은 경기 뒤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아직도 얼떨떨하다. 원 포인트 서버가 쉬울 줄만 알았는데 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 뒤 동료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29·호주)이 팀에서 가장 많은 11득점(공격성공률 44%)을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팀 역대 최다인 7연패 늪에 빠졌다. 2020년 두 차례 기록한 6연패를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34·브라질), 주전 세터 김명관(25)의 부상 결장이 아쉬웠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첫 최하위 위기다. 17일 6위 삼성화재와의 다음 경기가 최하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달라진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라.’ 12일 시범경기 개막으로 시동을 건 2022 KBO리그의 최대 화두다. 종전보다 넓어진 S존이 시범경기부터 바로 적용되면서 볼넷이 줄고, 삼진이 느는 등 경기 양상 또한 달라지고 있다. 경기 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0월 S존 판정 평가기준 개선 계획을 밝혔다. 엄밀히 말해 이번 변화는 ‘확대’가 아닌 ‘환원’이다. 야구규칙에 나온 용어의 정의 73항(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 그대로 S존을 적용하겠다는 것. 그동안 S존은 꾸준히 좁아져왔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러면서 국제대회 S존과 괴리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실제로 12, 13일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변화 양상은 뚜렷했다. 기존 S존에 비해 위아래로 야구공 1개 정도 넓어지면서 특히 선수들이 높은 코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13일 현재 6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평균 볼넷은 6.67개, 삼진은 14.3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에 비해 볼넷(8.18개)은 크게 줄면서 삼진(14.16개)은 소폭 상승했다. 달라진 S존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도 많았다. 그 결과 6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지난해 평균 3시간 14분(정규이닝 기준)보다 10분 넘게 단축됐다. 관중 입장 시 경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S존 변화가 경기 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범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진다. 달라진 S존에 투수들은 미소를, 타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키움 푸이그(32)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장원준(37)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삼진아웃을 당한 뒤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푸이그는 13일 두산전 5회말 2루타로 5타석 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S존의 위아래 폭이 넓어지면서) 하이패스트볼이나 커브 등이 구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수들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 KIA로 복귀한 양현종(34)은 12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사진)이 야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취임을 눈앞에 뒀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올해 제4차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열고 허 위원을 제24대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총회(구단주 회의)에서 재적 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총재에 취임한다. 총회 승인을 받으면 허 위원은 지난달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72)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31일까지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역대 KBO 총재 14명 중 10명은 정치인, 4명은 기업인이었다. 허 후보는 경남고, 고려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도 지냈다. 허 위원은 1970년대 말 해설위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5년 10월에는 역대 최연소(만 35세)로 청보 감독을 맡기도 했다. 국내 야구 인프라 확충을 강조하면서 팬들에게 ‘허프라’(허구연+인프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허 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종 사건 사고와 국제대회 성적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하면서 팬심이 돌아서 있다. ‘팬 퍼스트’를 중심으로 경기력 향상, 경기 시간 단축 등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자신이 만든 매뉴얼을 스스로 저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에 따라 포스트시즌(PS)을 취소하기로 한 매뉴얼에도 이를 백지화하고 PS를 강행하기로 한 한국배구연맹(KOVO)의 이야기다. 상황은 11일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했다. 기존 선수단 16명 중 확진자 1명, 부상자 3명이 있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확진자 추가 발생으로 경기 운영의 최소 기준인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기존 현대건설, GS칼텍스, KGC인삼공사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단된 여자부 재개 시점은 애초 16일에서 20일로 늦춰졌다. 여자부 누적 중단 기간도 22일에서 26일로 늘어났다. 문제는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리그 중단이 24일 이상일 경우(매뉴얼 2단계) PS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이를 스스로 백지화한 점이다. 11일 화상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한 연맹과 여자부 7개 구단은 만장일치로 PS 실시에 합의했다. “현재 여자부 인기 상승 유지, 팬 서비스 제공, 포스트시즌 진행 시 일정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는 게 연맹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맹의 안일한 방역 불감증을 보여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맹이 이유로 든 ‘여자부 인기 상승 유지’ 등도 선수들의 건강, 리그의 안전 운영 등에 선행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즌 전 미리 정해 놓은 매뉴얼을 단 한 번의 회의로 뒤집은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문제다. 앞으로 또 어떤 매뉴얼이 뒤집히더라도 이를 제재할 근거가 약해진 셈이다. 이에 한 배구팬은 연맹 홈페이지에 “누구를 위한 매뉴얼 변경인가. 왜 선수들이 구단들의 이익(수입) 때문에 고생을 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의 봄이 돌아온다.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12일 오후 1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는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를 편성했지만 올해는 팀당 16경기씩 총 80경기로 일정을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해외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정규시즌 때는 관중석을 100% 개방할 예정이지만 시범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시범경기 최고 관전 포인트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두 전직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김광현(34)은 SSG(전 SK), 텍사스 소속이었던 양현종(34)은 KIA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두 선수 모두 4년 총액 100억 원대(김광현 151억 원, 양현종 103억 원) 계약을 맺었다. 양현종은 12일 곧바로 NC를 상대로 첫 등판을 해 3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하면서 고향인 광주 팀 KIA로 이적한 나성범(33)은 첫 경기부터 창원에서 친정팀 NC를 상대한다. NC로 이적한 외야수 박건우(32), 손아섭(34) 등도 각각 친정팀 두산, 롯데와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36),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박해민(32)이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에도 눈길이 간다. 외국인 선수는 전체 30명 중 17명이 새 얼굴이다. 롯데, KIA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꿨다. 빅리그 통산 132홈런의 강타자 키움 야시엘 푸이그(32)의 방망이 끝에 관심이 쏠린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KIA 내야수 김도영(19) 등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반면 시속 150km대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 신인 투수 문동주(19)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2주간의 휴식에 들어가면서 시범경기 등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S존) 적응도 과제다. KBO는 그동안 S존이 점점 좁아진다는 지적에 따라 좌우 홈플레이트 폭과 각 타자의 신장에 따른 높이를 최대한 활용해 S존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새로 바뀐 S존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는 아직까지 엇갈린다. 홈플레이트와 외야 펜스까지 거리를 늘리고, 외야 담장 높이를 4.8m에서 6m로 끌어올리며 투수 친화적으로 변신한 부산 사직구장도 12일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첫선을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야구위원회(KBO) 사상 최초 야구인 출신 총재가 탄생한다. 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을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허 후보는 향후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받을 경우 총재직을 맡게 된다. 지난달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72)의 예정 임기였던 내년 12월 31일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이사회 결과가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히는 결과가 거의 없는 만큼 허 후보는 사실상 새 총재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KBO 총재는 정치인, 기업인의 전유물이었다. 역대 14명의 총재 중 10명은 정치인, 4명은 기업인이었다. 야구인 출신으로 처음 KBO 총재 자리에 오르게 된 허 후보는 경남고, 고려대를 거쳐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국가대표도 맡았다. 1970년대 말 해설위원 활동을 시작한 허 후보는 1985년 10월 당시 최연소 감독으로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듬해 31경기 8승 23패로 부진하며 5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1987년 롯데, 1990년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코치 등을 역임하기도 했던 허 후보는 이후 마이크를 든 채 현장을 누비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해설위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야구 인프라 확충을 늘 강조하며 팬들에게 ‘허프라(허구연+인프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허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종 사건, 사고와 국제대회 성적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하면서 팬 심이 돌아서 있다. ‘팬 퍼스트’를 중심으로 경기력 향상, 경기시간 단축 등 구체적인 계획들을 밝혀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초의 야구인 출신 총재로 눈치 보지 않고 선수와 구단들을 위해 행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허 후보는 “서울 잠실야구장의 1년 광고 수익이 180억 원 인데 LG와 두산에겐 연간 21억5000만 원씩 돌아가고 나머지는 서울시에 간다. 구단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61)을 향한 당부도 전했다. 허 후보는 “얼마 전 한 대학 여자 신입생의 기초체력이 50대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고 챔피언에 오르는 게 스포츠의 전부가 아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다. 비단 프로야구를 넘어 프로스포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당신은 매번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있습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채 500명 청중 앞에 선 소녀 샘 우즈(15)는 힘주어 이야기했다. 자신과 꼭 닮은 아버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를 소개하며 “흑인이자 아시아계 골퍼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고, 수차례 허리 수술 후에도 다섯 번 마스터스 정상에 섰다. 자동차 사고 몇 달 후에도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동안 그가 건너온 역경들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딸의 소개로 우즈가 단상 위에 오르자 한동안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우즈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 장면이다. 우즈가 골프 역사에 남긴 흔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투어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1912∼2002)와 함께 최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메이저대회에서는 15차례 우승으로 ‘전설’ 잭 니클라우스(18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오늘날 골프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영광에 이르기까지 고난의 순간도 많았다. 이날 아버지(얼 우즈)를 따라 6세 때 골프를 시작했던 이야기로 말문을 연 우즈는 “몇몇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이 다 들어간 걸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주니어 시절 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부모님이 두 차례 담보대출을 받은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즈는 “(명예의 전당은) 개인을 위한 상이지만 실제로는 팀을 위한 상이다. 내가 이곳에 오기까지 허락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16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딸 샘, 아들 찰리(13), 어머니 쿨티다(78), 여자 친구 에리카 허먼(38) 외에도 투어 동료인 저스틴 토머스(29), 조던 스피스(29) 등이 참석했다.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2년 전 결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열렸다. 이날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른쪽 다리에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반바지 차림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이후 공식 투어 대회 출전이 없는 우즈는 아직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다만 팬들은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우즈가 5번 우승한 대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위기를 자초하고도 승리를 지켜냈다.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47개)을 기록하고도 4연승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5위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부터 13개의 무더기 범실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날 총 47개의 범실(서브 범실 25개, 공격 범실 19개, 세트 범실 2개, 블로킹 범실 1개)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쓴 최다 범실(43개)을 넘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범실 25개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교체투입하던 임동혁(23·사진)을 3세트부터 선발 라이트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한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인 27득점(공격성공률 60.97%)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5세트 들어 범실 3개에 결정적인 블로킹도 3개를 잡아낸 대한항공의 막판 집중력도 빛났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5·핀란드)은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방법을 선수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생일날 경기에 나섰다는 임동혁은 “생일에 안 좋은 플레이를 하면 기분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스스로를 더 밀어붙였다. 선발, 교체 어떤 상황이든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 3세트를 가져가며 승점 3을 눈앞에 뒀던 한국전력(15승 15패)은 뒷심 부족으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OK금융그룹(16승 14패)과 승점은 41로 같지만 다승에서 모자라 5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에는 속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돈 잔치로 주목을 받았다.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47억 원)에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4억 원)로 지난해 대회(총상금 1500만 달러·우승 상금 270만 달러)보다 30% 넘게 규모가 커졌다. 프로 골프 사상 최대 상금이다. 돈 잔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악명 높은 17번홀(파3·사진)을 정복해야 한다.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형태의 ‘아일랜드 그린’인 이 홀은 TPC소그래스의 상징과도 같다. 조금만 집중력을 잃으면 골프공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린을 지나쳐 호수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31)은 1라운드 17번홀에서만 공을 호수에 네 차례 빠뜨리며 무려 옥튜플 보기(8오버파)를 기록했다. 난도가 높아 매년 10만∼12만 개의 공이 호수에 빠진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티샷 좌측 구역이 모두 호수로 돼 있는 마지막 18번홀(파4)도 17번홀 못지않게 까다로운 홀로 꼽힌다. 페어웨이 우측을 보고 공략했다간 러프, 나무 숲 등으로 공이 날아가 투 온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 등 톱10이 모두 출전한다. 세계랭킹 상위 50명 중 4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 등 3명이 나선다. 김시우는 2011년 최경주(52)에 이어 2017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가 1974년 대회 출범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회 2연패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세계 2∼5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고의 무대를 경험하고 온 최고의 스타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SSG는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김광현(34·사진)과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롯데 이대호(40), KIA 나성범(33)이 나란히 기록하고 있던 역대 최대 계약 총액(150억 원)을 뛰어넘는다. 김광현은 연평균 연봉 32억7500만 원을 받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전날 SSG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국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MLB가 단체교섭 결렬로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새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에서 몸을 만들던 김광현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통산 298경기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팀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광현은 계약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격려에 ‘정말 나는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그 감동을 돌려드릴 준비를 하려 한다. ‘정말 나는 야구, SSG, 김광현의 팬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의 준비, 노력,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SG 구단은 “추신수(40), 최정(35)과 함께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착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의 계약 사진을 올리며 ‘DJGSS’라는 메시지를 달았다. 팬들은 이를 ‘다 주거쓰’(다 죽었어를 소리 나는 대로 표현)로 해석했다. 외국인 투수 폰트(32), 노바(35), 부상에서 복귀한 박종훈(31), 문승원(33)에 김광현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SSG는 새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MLB 첫 시즌을 단축 시즌으로 치렀고 여러 차례 보직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년간 35경기에 나와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리는 SSG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김광현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FA 투수”라고 평했다. 김광현은 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입단식은 16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다. 등번호는 29번 그대로다. SSG는 김광현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며 이 번호를 남겨놓고 있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역시 ‘성덕’ 출신인 류선규 프로야구 SSG 단장은 프로야구에 남은 마지막 로맨티스트인지 모른다. 류 단장은 최고의 무대를 경험하고 온 최고의 스타에게 최고의 예우를 해주면서 다시 팀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SSG는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스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김광현(34)과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롯데 이대호, KIA 나성범이 나란히 기록하고 있던 최고 계약 총액(150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김광현은 연평균 연봉 32억7500만 원을 받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3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전날 SSG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국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MLB가 단체교섭 결렬로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새 팀을 찾는 게 어려움을 겪었다. 노사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친정팀 SSG에서 훈련을 이어갔던 김광현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국내 무대에서 FA 재취득을 1년 남겨 놓고 MLB에 진출했다. SSG 전신 SK는 MLB행을 허락하는 대신 김광현을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었다. 국내 무대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SSG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었다. 임의탈퇴 처분이 자칫 ‘족쇄’가 될 수도 있었지만 SSG는 이를 역대 최대 계약이라는 선물로 바꿨다. SSG는 김광현이 쓰던 등번호 29번도 임시 결번으로 남겨놓고 있던 상태였다.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통산 298경기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 무대서는 팀을 네 차례(2007, 2008, 2010,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광현은 계약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격려에 ‘정말 나는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그 감동을 돌려드릴 준비를 하려 한다. ‘정말 나는 야구, SSG, 김광현의 팬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의 준비, 노력,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SG 구단은 “빅리그 출신 투·타 선수인 김광현, 추신수(40)와 함께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35)이 힘을 합쳐 ‘어메이징 랜더스’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착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외국인 투수 폰트(32), 노바(35), 부상에서 복귀한 박종훈(31), 문승원(33)에 김광현까지 새로 합류하면서 SSG는 새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김광현의 국내 복귀에 아쉬움을 드러낸 미국 현지 반응도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2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첫 시즌을 단축 시즌으로 치르면서 여러 차례 보직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통산 35경기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는 “김광현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FA 투수다. 직장폐쇄가 길어졌고 KBO리그의 안정성과 친숙함이 그에게 위안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com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하는 제프 존스도 트위터를 통해 “순수히 야구적인 관점에서 김광현의 MLB 경험은 최근 2년간 내게 가장 안타까운 일 중 하나다. 그가 얼마나 MLB에 오고 싶어했는지, 그가 건강했을 때 정말 좋은 선수였는지를 생각하면 아쉽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9일 인천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2군)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기 종료’의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리그 일정을 중단했다. 문제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이미 포스트시즌(PS)을 축소 운영하기로 발표한 상황에서 PS 미개최, 최악의 경우 리그 일정 조기 종료 우려까지 거론된다.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KOVO는 13일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5일 발표했다. 두 팀 모두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엔트리 기준인 12명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최고 엔트리에 미달하는 팀이 2개 이상일 때는 리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리그 운영을 멈춘 뒤에도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GS칼텍스는 7일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선수 전체 19명 중 18명이 확진자 신세가 됐다. 코로나19는 KGC인삼공사의 ‘외출 금지’ 장벽도 뚫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확진 선수 7명이 나온 뒤 선수단 외출을 금지했지만 이날 또다시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 부상자 2명이 발생하면서 인삼공사는 전체 18명 중 12인 엔트리를 채울 수 없게 됐고, 이에 연맹은 리그 중단을 13일에서 15일까지로 이틀 연장했다. 1차 중단(10일)에 이어 2차 중단(12일)까지 총 22일 동안 리그가 멈춰서는 셈이다. KOVO는 임시총회를 통해 리그 중단 기간이 14일 이상일 경우 PS 축소, 24일 이상일 경우 PS를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했다. 만약 앞으로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는 구단이 추가로 나와 리그 중단 기간이 총 4주 이상으로 늘어나면 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하게 된다. V리그는 2019∼2020시즌에도 2020년 3월 3일부터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가 결국 시즌 종료를 선언한 적이 있다. 이 시즌에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유일하게 PS를 치르지 못했다. 만약 현 상황대로 여자부가 조기 종료될 경우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가 매겨진다. 선두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5일 재개한 남자부도 마냥 안심할 순 없다. 이미 PS 축소를 결정한 만큼 PS 미개최 상황을 막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5위 OK금융그룹이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OK금융그룹은 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3위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8, 20-25, 25-23, 21-25, 15-8)로 승리했다. 2연승을 이어간 OK금융그룹(승점 41)은 한국전력(승점 40)을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우리카드(승점 46)와는 승점 5 차다. 4위 팀은 3위와 승점 3 이내 차일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20여 일 만에 실전에 나선 두 팀은 서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라이트 포지션 외국인 선수의 화력 대결이 빛났다. OK금융그룹 레오(32·쿠바·사진)가 양 팀 최다인 41득점(공격성공률 56.45%)을 기록했고, 우리카드 알렉스(31·포르투갈)는 시즌 다섯 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18개, 블로킹 4개, 서브 3개)을 달성하며 37득점(성공률 56.60%)으로 맞불을 놨다. 주 포지션이 레프트인 레오는 최근 들어 라이트 역할을 맡으며 보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팽팽했던 승부는 5세트 초반 센터 진상헌(36), 세터 곽명우(31)가 연속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며 OK금융그룹 쪽으로 기울었다. 레오 외에 레프트 차지환이 14득점(성공률 54.54%)으로 활약했다. 경기 뒤 레오는 “(리그 중단 기간 동안) 체력적으로 끌어올린 부분이 잘 풀렸다. 라이트 포지션이 마냥 편하지는 않지만 공격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11차례 풀세트 경기에서 9번 승리(승률 81.81%)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그저 그린 위에서 공 굴리는 게 즐거웠다.” 3년 5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한 전인지(사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고진영에게 2타 밀려 이민지와 함께 공동 2위를 했다. 목에 담 증세도 왔지만 완주 끝에 2018년 통산 3승 이후 최상의 성적을 거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 1위는 거침이 없었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동시에 투어 역사에 남을 연속 신기록도 2개나 새로 썼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이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13승을 수확했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전인지(28), 이민지(26·호주)를 2타 차로 제치며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1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투어 통산 상금 935만7985달러(약 113억9300만 원)로 이 부문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앞서 1,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3개 대회에 불참하고 이 대회로 시즌을 시작했다. 특히 고진영은 이날 기록(66타)으로 15라운드 연속 60타대 타수와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2개의 투어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안니카 소렌스탐, 유소연과 함께 14라운드 연속 60타대 타수 타이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1타로 기록 행진이 중단된 이후 이튿날 2라운드부터 다시 60타대 타수를 기록하며 기어이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속 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부터 자신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6개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투어를 ‘고진영 천하’로 만들고 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 자신과 같은 공동 2위였던 이정은(26) 등 한국 선수들과 이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고진영이 1∼7번홀 연속 파 세이브를 하는 동안 이정은이 3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의 선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고진영은 8, 9번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시동을 걸었다. 12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다시 13∼16번홀 4홀 연속 버디로 이정은과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운명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투온에 성공한 고진영과 달리 이정은은 티샷을 러프로 보낸 데 이어 세컨드샷마저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다. 이정은은 벙커샷마저 다시 그린 너머 러프에 빠뜨리는 등 더블보기로 무너져 공동 4위(14 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마지막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도 안정적인 아이언 샷이 빛나면서 그린적중률 94.44%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대회 뒤 “빠른 시일 내에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압박감 속에서도 (기록을) 깨면서 나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 더 없이 기쁜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다음 주 태국 대회 출전 대신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대회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인지는 2018년 11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첫 3년 3개월여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공동 2위에 머물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 1위는 거침이 없었다.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동시에 투어 역사에 남을 연속 신기록도 2개나 새로 썼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이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13승을 수확했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전인지(28), 이민지(26·호주)를 2타 차로 제치며 우승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1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투어 통산 상금 935만7985달러(약 113억9300만 원)로 이 부문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앞서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3개 대회에 불참하고 이 대회로 시즌을 시작했다. 특히 고진영은 이날 기록(66타)으로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와 30라운드 연속 언더파라는 2개의 투어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안니카 소렌스탐, 유소연과 함께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타이를 기록했던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1타로 기록 행진이 중단된 이후 이튿날 2라운드부터 다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기어이 신기록을 달성했다. 연속 언더파 기록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부터 자신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6개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투어를 ‘고진영 천하’로 만들고 있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 자신과 같은 공동 2위였던 이정은(26) 등 한국 선수들과 이날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고진영이 1~7번 홀 연속 파 세이브를 하는 동안 이정은이 3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의 선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고진영은 8,9번 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시동을 걸었다. 12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다시 13~16번홀 4홀 연속 버디로 이정은과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운명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투온에 성공한 고진영과 달리 이정은은 티샷을 러프로 보낸데 이어 세컨 샷마저 그린 뒤 벙커에 빠뜨렸다. 이정은은 벙커샷 마저 다시 그린 너머 러프에 빠뜨리는 등 더블보기로 무너져 공동 4위(14 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고진영은 마지막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도 안정적인 아이언 샷이 빛나면서 그린적중률 94.44%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대회 뒤 “빠른 시일 내에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압박감 속에서도 (기록을) 깨면서 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 더 없이 기쁜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진영은 다음주 태국 대회 출전 대신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대회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인지는 2018년 11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첫 3년 3개월여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는 걸까.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여자부 현대건설의 4일(GS칼텍스), 8일(페퍼저축은행), 11일(흥국생명)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이날 현대건설 선수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3명이 1일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건설 엔트리에는 11명만 남아 경기 출전에 필요한 최소 인원(12명)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승점 1이 모자란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 확정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단, 현대건설(승점 82)과 승점 15 차이인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7)가 남은 5경기 중 1경기에서라도 승점 3을 따내지 못하면 현대건설의 1위가 확정된다. 당장 5일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1위를 확정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 1위야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당장 선수들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충분히 운동을 하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8명 중에는 주전 선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이번에 연기된 3경기를 휴식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12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는 팀이 추가로 나올 경우에는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남자부처럼 포스트시즌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리그 조기 종료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한 기억이 있다. 2015∼2016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 기회를 잡은 현대건설의 촉각이 더욱 곤두서게 됐다. 한편 여자부 4위 KGC인삼공사는 이날 대전 안방경기에서 7위 페퍼저축은행에 3-1(25-27, 25-23, 25-20, 25-22) 역전승을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여제 박인비(34·KB금융그룹)가 시즌 첫 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패티 타와타나낏(23·태국)과 1타 차다. 박인비는 2008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2015, 2017년) 우승한 선수다. 박인비는 이날 2, 3번홀 연속 버디를 비롯해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따냈다.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14번 중 14번)를, 그린적중률은 94.4%(18번 중 17번)를 기록했다. 김아림(27·SBI저축은행)도 공동 2위에 올랐다. 한편 고진영(27·솔레어)은 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이후 보기 1개, 버디 6개를 더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날까지 1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 중인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투어 신기록(15라운드 연속)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회 출전 한 번 없어도 황제는 역시 황제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3일 발표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플레이어 임팩트 프로그램·PIP)’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상금 800만 달러(약 96억 원)도 챙겼다. PGA투어가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PIP는 선수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지수다. 지난해 1년 동안 인터넷 검색 횟수, 미디어 노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 TV 중계 노출, 일반인들의 인식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대회 성적과는 무관하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1년 내내 투어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영향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리 부상 재활 중인 우즈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유일하게 출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PNC 챔피언십의 평균 시청자는 230만 명으로 전년도(150만 명) 대비 53% 급증했다. PGA투어는 “오랫동안 우즈가 골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던 만큼 인터넷 검색, 인식 등에서 1위를 한 건 당연하다. 그러나 반년 넘게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었음에도 미디어 노출에서 1위를 차지한 건 놀랍다”고 평가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컬슨(52·미국)이 전체 2위로 6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챙겼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3위, 조던 스피스(29·미국)가 4위,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3∼6위의 상금은 350만 달러(약 42억 원), 7∼10위의 상금은 300만 달러(약 36억 원)다. PGA투어는 올해 4000만 달러(약 482억 원)에서 내년 5000만 달러(약 602억 원)로 총상금을 올리기로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