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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회사원 A 씨(가상인물·32)는 주말 오전 10시경 느긋하게 일어나 ‘아점(아침+점심)’으로 라면을 먹는 게 습관이다. 13일도 마찬가지였다. 신라면 한 봉지를 끓여 김치와 함께 먹었다. 오후 2시엔 CGV에서 영화를 보며 달콤팝콘(캐러멜 팝콘)과 콜라를 먹었다. 이날 A 씨는 저녁식사를 하기도 전에 나트륨을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보다 많이 섭취했다. 신라면과 달콤팝콘이 함유한 나트륨은 각각 1790mg과 260.1mg이다. 한국인이 김치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이 하루 평균 389.3mg(2016년 기준)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A 씨가 저녁 전에 먹은 나트륨은 2439.4mg이다. 당도 과한 수준이었다. 팝콘과 콜라에 들어있는 당은 각각 45.1g, 88.5g으로 영화관에서 먹은 당만 133.6g. 당의 1일 기준치 100g을 훌쩍 넘어선다. A 씨가 저녁에 생생우동(나트륨 1760mg)과 감귤주스인 제주사랑감귤사랑(당 11g)까지 먹으면 이날 하루 동안 섭취한 나트륨과 당은 각각 4199.4mg과 144.6g에 달한다. ‘소금과 설탕에 절여진 하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라면과 탄산음료, 영화관 팝콘과 콜라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식품 중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0개를 각각 골라 총 177개 품목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라면은 가장 잘 팔린 제품 20개 중 15개가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75%가 넘었다. 당과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이수두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라면은 수프를 반만 넣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당 권하는 사회… 주스 한병 먹어도 하루 기준치 절반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7일 라면과 우동, 칼국수 등 면류 40개 제품과 탄산음료, 커피 등 음료 80개 등 177개 제품의 당과 나트륨 함량을 공개한 이유는 한국인이 이 제품들을 통해 달고 짠 음식을 과잉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라면 한 그릇으로 1일 나트륨 기준치 80% 섭취 지난해 매출이 가장 많은 신라면 등 라면 20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봉지당 1586mg이었다. 우동 제품 10개에는 평균 1724mg, 얼큰장칼국수 등 칼국수 제품 10개에는 평균 1573mg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라면 한 그릇만 먹어도 나트륨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80%가 채워진다. 조사 대상 라면 중 나트륨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은 진라면 순한맛으로, 한 봉지에 1880mg이었다. 우동류 나트륨 함량 1위인 CJ얼큰우동한그릇 한 봉지엔 1일 기준치가 넘는 2130mg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국수 중에선 육개장칼국수가 1890mg으로 가장 짰다. 어쩌다 한 번 먹는 라면과 국수, 별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19∼64세 성인 3371명을 조사해 보니 1주일에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는 빈도는 평균 1.2회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4.9%는 주 2회 이상 먹었다. 나트륨을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나 간장, 된장 등으로도 섭취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빈도다. 특히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4649mg으로 여성(3091mg)보다 많았다. 매일 남성은 기준치의 2배 이상, 여성은 1.5배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젊은층의 라면 소비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는 점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5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을 조사해 보니 상위 30위 안에는 라면이 없었지만 12∼18세 청소년 사이에선 17위, 19∼29세에선 21위 등으로 순위가 높았다. 젊었을 때부터 짠 음식에 입맛이 적응하면 나이가 들어 고혈압이 발병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팝콘과 콜라만 먹어도 1일 당 기준치 초과 음료의 당 함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식약처는 음료의 당류 평균 함량이 탄산음료 10.9g, 과채음료 9.7g, 발효유(요구르트) 9.7g, 커피 7.3g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탄산음료 중 가장 매출이 많은 코카콜라는 250mL 한 캔의 당 함량이 27g이었다. 과일촌 아침에사과(500mL)는 50g으로 1일 기준치(100g)의 절반이었다. 건강 효능을 표방하는 헬리코박터프로젝트윌 요구르트는 13g의 당을 함유하고 있었다. 커피 제품 중에선 바리스타룰스 카라멜딥프레소가 22g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녀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일주일에 7회 마신다. 탄산음료는 일주일 평균 1회, 과일주스는 0.5회, 액상요구르트 0.9회, 떠먹는 요구르트 0.7회 등이다. 이를 식약처가 발표한 판매량 1위 제품들에 대입하면 매일 평균 21g의 당을 음료로 섭취하는 셈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에서 파는 일반팝콘은 개당 당이 0.4g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치즈나 마늘향을 내는 가루를 첨가한 시즈닝팝콘도 개당 당이 5.3g 수준 이었다. 하지만 캐러멜팝콘으로 알려진 달콤팝콘은 개당 당 함량이 평균 56.7g이었다. 영화관에서 파는 콜라는 한 잔에 당이 평균 82.5g 들어 있었다. 달콤팝콘과 콜라를 함께 먹으면 당 1일 기준치를 초과한다. 당은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과일 등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섭취된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음료를 통한 당 섭취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시는 음료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2020년까지 당 섭취량을 적정 수준(하루 50g)으로 줄이기 위해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상생활에서 나트륨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소스나 양념이 포함된 제품은 미리 뿌리기보다 별도로 덜어서 찍어 먹고, 국물을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조건희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가출 청소년을 포함해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에게 1인당 월 20만 원씩 연간 24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실제 돈을 제대로 썼는지 확인하지 않기로 해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교육기본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지급 대상은 9세부터 18세까지 취학 연기, 자퇴, 퇴학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청소년이다. 교육청 산하 학업중단학생지원센터인 ‘친구랑’에 등록한 청소년 중 심사를 거쳐 지급 대상을 정한다. 최대 지원 인원은 500명이다. 내년 시범 사업 이후에는 대상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내 학교 밖 청소년은 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게 모두 수당을 지급하려면 연간 240억 원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학교와 학교 밖을 넘나들며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일명 ‘브리지(가교) 수당’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더 나아가 수당 지급을 통해 학교를 떠나면 소재 파악조차 어려운 학교 밖 청소년을 교육 당국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이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소득이나 학교를 떠난 이유와 상관없이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점이다. 교칙을 어겨 제적이나 퇴학을 당한 청소년도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되 실제 돈을 적절하게 썼는지 사용처는 확인하지 않기로 한 점도 논란거리다. 수당은 청소년의 통장으로 바로 입금된다. 그러면서도 교육청 관계자는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청소년과 부모 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 관리를 엄격히 하겠다”고 했다. 수당은 교재나 도서 구매비, 온라인 강의 수강, 교통비, 식비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수당 지급 취지와 달리 학업과 무관한 유흥 목적으로 쓰더라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지적에 대해 조 교육감은 “시범 사업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계속 보완하겠다”고 했다. 여성가족부는 시교육청의 수당 도입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학교 밖 청소년 관련 업무는 여가부 소관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사전에 우리 부와 어떤 협의나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김호경 kimhk@donga.com·김하경 기자}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철새도래지에서 H5형 야생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전북 군산 금광리 만경강 하구에서 8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4점을 분석한 결과다. 철새는 대개 10월부터 오기 시작한다. H5 AI 바이러스는 H1부터 H16까지 총 16개 유전형 가운데 H5N1 H5N6 H5N8 등 고병원성이 나타날 수 있는 유전형이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및 고병원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종 확인까지는 2~3일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농가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지만 저병원성이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새만금지방환경청과 함께 만경강 주변 철새 도래지 반경 10km 내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 예찰을 강화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본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바이러스 검출 정보를 통보해 방역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에 사는 회사원 A 씨(가상인물·32)는 주말 오전 10시경 느긋하게 일어나 ‘아점(아침+점심)’으로 라면을 먹는 게 습관이다. 13일도 마찬가지였다. 신라면 한 봉지를 끓여 김치와 함께 먹었다. 오후 2시엔 CGV에서 영화를 보며 달콤팝콘(캐러멜 팝콘)과 콜라를 먹었다. 이날 A 씨는 저녁식사를 하기도 전에 나트륨을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보다 많이 섭취했다. 신라면과 달콤팝콘이 함유한 나트륨은 각각 1790mg과 260.1mg이다. 한국인이 김치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이 하루 평균 389.3mg(2016년 기준)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A 씨가 저녁 전에 먹은 나트륨은 2439.4mg이다. 당도 과한 수준이었다. 팝콘과 콜라에 들어있는 당은 각각 45.1g, 88.5g으로 영화관에서 먹은 당만 133.6g. 당의 1일 기준치 100g을 훌쩍 넘어선다. A 씨가 저녁에 생생우동(나트륨 1760mg)과 감귤주스인 제주사랑감귤사랑(당 11g)까지 먹으면 이날 하루동안 섭취한 나트륨과 당은 각각 4199.4mg과 144.6g에 달한다. ‘소금과 설탕에 절여진 하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라면과 탄산음료, 영화관 팝콘과 콜라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식품 중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상위 20개를 각각 골라 총 177개 품목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라면은 가장 잘 팔린 제품 20개 중 15개가 나트륨 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75%가 넘었다. 당과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이수두 식약처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라면은 스프를 반만 넣고 음료는 작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식약처, 120개 제품 당-나트륨 공개▼식품의약품안전처가 17일 라면과 우동, 칼국수 등 면류 40개 제품과 탄산음료와 커피 등 음료 80개 제품의 당과 나트륨 함량을 공개한 이유는 한국인이 이 제품들을 통해 달고 짠 음식을 과잉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라면 한 그릇으로 1일 나트륨 기준치 80% 섭취 지난해 매출이 가장 많은 신라면 등 라면 20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한 봉지당 1586mg였다. 우동 제품 10개에는 평균 1724mg, 얼큰장칼국수 등 칼국수 제품 10개에는 평균 1573mg의 나트륨이 들어있었다. 라면 한 그릇만 먹어도 나트륨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80%가 채워진다. 조사 대상 라면 중 나트륨이 가장 많이 든 제품은 진라면 순한맛으로, 한 봉지에 1880mg였다. 우동류 나트륨 함량 1위인 CJ얼큰우동한그릇 한 봉지엔 1일 기준치가 넘는 2130mg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국수 중에선 육개장칼국수가 1890mg으로 가장 짰다. 어쩌다 한 번 먹는 라면과 국수, 별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2016년 19~64세 성인 3371명을 조사해보니 1주일에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는 빈도는 평균 1.2회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4.9%는 주 2회 이상 먹었다. 나트륨을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나 간장, 된장 등으로도 섭취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빈도다. 특히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4649mg으로 여성(3091mg)보다 많았다. 매일 남성은 기준치보다 2배, 여성은 1.5배 이상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층의 라면 소비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는 점이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5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먹는 식품을 조사해보니 상위 30위 안에는 라면이 없었지만 12~18세 청소년 사이에선 17위, 19~29세에선 21위 등으로 순위가 높았다. 젊었을 때부터 짠 음식에 입맛이 적응하면 나이가 들어 고혈압이 발병할 가능성은 더 높다.●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만 먹어도 1일 당 기준치 초과 음료의 당 함량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식약처는 음료의 당류 평균 함량이 탄산음료 10.9g, 과채음료 9.7g, 발효유(요구르트) 9.7g, 커피 7.3g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탄산음료 중 가장 매출이 많은 코카콜라는 250ml 한 캔당 당 함량이 27g이었다. 웰치그레이프는 46g로 1일 기준치(100g)의 절반에 육박했다. 건강 효능을 표방하는 헬리코박터프로젝트윌 요구르트는 13g의 당을 함유하고 있었다. 커피 제품 중에선 바리스타룰스 카라멜딥프레소가 22g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녀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일주일에 7회 마신다. 탄산음료는 일주일 평균 1회, 과일주스는 0.5회, 액상요구르트 0.9회, 떠먹는 요구르트 0.7, 등이다. 이를 식약처가 발표한 판매량 1위 제품들에 대입하면 매일 평균 21g의 당을 음료로 섭취하는 셈이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에서 파는 일반팝콘은 1개당 당이 0.4g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치즈나 마늘향을 내는 가루를 첨가한 시즈닝팝콘도 1개당 당이 5.3g 수준이었다. 하지만 캐러멜팝콘으로 알려진 달콤팝콘은 1개당 당 함량이 평균 56.7g이었다. 영화관에서 파는 콜라는 한 잔에 당이 평균 82.5g 들었다. 달콤팝콘과 콜라를 함께 먹으면 당 1일 기준치를 초과한다. 당은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과일 등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섭취된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음료를 통한 당 섭취 비중이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시는 음료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2020년까지 당 섭취량을 적정 수준(하루 50g)으로 줄이기 위해 식품의 영양성분 표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 사항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상생활에서 나트륨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소스나 양념이 포함된 제품은 미리 뿌리기보다 별도로 덜어서 찍어 먹고, 국물을 가능한 적게 먹는 것도 방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아동수당 수급자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국민이 방대한 추가 서류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상위 소득 10%를 제외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동수당 신청자 233만 명의 소득·재산 조사를 위해 4972만 건의 자료가 수집됐다. 신청자 한 사람당 평균 21.3건의 자료가 수집됐는데도 신청자 중 22.2%인 51만8000명은 소득과 재산 소명을 위해 57만5000건의 서류를 추가로 냈다. 어떤 신청자는 소명서류를 무려 132건 내기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신청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추가적인 서류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아동수당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신청자가 이의신청을 위해 자발적으로 서류를 내기도 한다. 아동수당 신청을 위해 낸 서류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 서류가 2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차보증금(14.1%) △금융재산(10.5%) △사업소득(10.3%) △주택 관련 서류(9.5%) 순이었다. 서류 제출은 아동수당 신청자뿐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에게도 큰 부담이다. 받은 서류를 일일이 직접 스캔해 시스템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 10만 원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과도한 행정력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 대구시는 소득 조사를 위한 행정비용을 줄이고 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아동수당을 보편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선별적으로 지급해 국민적 불편을 유발하기보다 아동의 기본권리 보장 취지에 맞춰 보편적 지급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4, 15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 수도권에서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포함된 대기오염지수가 200을 넘어가는 심각한 스모그가 갑자기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위해 환경오염 규제를 완화한 것이 수도권 대기질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맑은 하늘이 계속되던 한국도 16일 갑자기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져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은 주말 사이 대기가 갑자기 뿌옇게 변하면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6일 베이징시환경보호검측센터에 따르면 ‘공기질량지수(AQI)’가 13일 124로 나빠지더니 14일 206을 기록했고 15일에는 227까지 치솟았다. AQI는 PM2.5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종합적으로 계량화한 수치다. 중국은 AQI를 가장 양호한 1급에서 가장 심각한 6급까지 구분한다. 14, 15일의 베이징 대기질은 6급(300 이상) 바로 아래인 5급(200∼300)이었다. 올해 하반기 베이징 지역에서 AQI가 200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그러자 중국 매체들은 “올해 가을·겨울 시기 처음으로 분명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주변 모든 고속도로는 스모그로 앞이 안 보여 일시 폐쇄됐다. 놀란 중국인들은 얼마 전까지 맑았던 베이징 하늘과 스모그가 낀 현재의 베이징 하늘을 비교하는 사진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올렸다.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베이징 스모그가 늦어진 것이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홍콩 펑황왕(鳳凰網) 소속 매체 다펑하오(大風號)는 12일 “중국이 겨울철 대기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완화했다”며 “베이징과 톈진(天津) 등 수도권에서 스모그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자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환경보호 규정을 완화했다”며 “경제성장을 환경 보호보다 우선순위에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이후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됐고 검색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과 주변 지역의 PM2.5 평균 농도를 지난해 대비 3%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8월 나왔던 5% 감축 목표에서 뒷걸음친 것이자 지난해 발표된 전년 대비 PM2.5 농도 감소 목표(15%)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올겨울에는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철강 생산 및 석탄 사용 대폭 제한 정책을 계속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내 경기의 부양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기상 조건 악화를 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스모그의 원인으로 내세웠다. 차이파허(柴發合) 대기오염방지공공연합센터 부주임은 16일 관영 중국 런민(人民)라디오방송 중국의소리(中國之聲)에 “최근 베이징시 등 지역에 바람이 불지 않고 습도가 높아 PM2.5 농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6일 서울 대전 경기 충북 전북 경북 등 7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36∼75μg)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치를 보인 것은 6월 25일 이후 113일 만이다. 다만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의 미세먼지가 한국에 직접 유입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이번 주말 북서 기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려면 대기 상층의 바람이 약해야 한다. 국외 요인으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하경 기자}

한동안 맑고 쾌청했던 가을 하늘에 올가을 처음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올해 초미세먼지 예보기준이 강화되면서 ‘나쁨’ 일수는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경기 남부와 충북, 전북 등에서 ‘나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충북과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일평균 각각 4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39μg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일평균 36∼75μg이다. 이날 충북은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13μg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광주, 경북 등도 오후 한때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는 최대 75μg, 광주 광산구 오산동은 최대 65μg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인 것은 서울은 6월 25일 이후 112일 만이며 충청권은 7월 22일 이후 85일 만이다. 대개 고농도 미세먼지는 11월경인 늦가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보름 정도 일찍 찾아왔다.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중국이 최근 2, 3일 동안 고기압권 아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15일 북서기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중국을 비롯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기가 정체해 농도가 높아졌다. 올해 3월 초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10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는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초미세먼지의 나쁨 기준은 m³당 51∼100μg이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16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입된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일부 영남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과 호남, 경북 등에서도 오전에 ‘나쁨’이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생하는데,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대기가 정체되거나 바람이 약해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설악산에서 올가을 첫 얼음이 관측됐다. 쌀쌀한 날씨는 다음 주 내내 이어지겠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1일 오전 3시 강원 인제군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에서 얼음이 관측됐다. 당시 중청대피소의 최저기온은 영하 3도, 체감기온은 영하 9도였다. 이날 자동관측기기(AWS)로 측정한 설악산의 비공식 최저기온은 영하 4.1도였다. 이날 공식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1도, 강원 철원 0.5도, 서울 6.1도였다. 12일은 서울 6∼17도, 대관령 영하 4도∼영상 12도, 광주 7∼19도, 부산 9∼19도 등으로 평년보다 4∼7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4일 기온이 반짝 오르겠지만 다음 주 내내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환경부 등은 10일 붉은불개미 5900여 마리가 발견된 국내 유명 스팀청소기 제작업체의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청소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스팀청소기 제작업체 A사의 컨테이너 내부를 조사했다. 청소기 1900여 대 중 1300여 대를 하역했을 때 붉은불개미를 발견함에 따라 나머지 600여 대의 비닐포장을 일일이 뜯어 붉은불개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600여 대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났다. 일개미 사체 30여 마리와 함께 한 마리가 산 채로 발견됐으나 발견된 지 얼마 안 돼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당국은 이미 하역 작업을 마친 1300여 대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전수조사가 끝나면 한 달여간 물류센터 주변에 개미를 유인하는 장치를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안산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59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 중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은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였으며 여왕개미가 되기 전 수정이 되지 않은 암개미인 공주개미가 한 마리 발견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국의 100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민연금 유족연금이나 직역연금 등에 가입한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세 이상 노인이 10만 명을 넘어서는 40년 뒤에는 초고령 연금 수급자가 크게 늘어 연금 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국방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세 이상 노인 중 연금 수령자는 99명(2.1%)에 불과하다. 연금 수령자 중 60명은 국민연금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이들이 받는 유족연금은 월평균 21만 8000원이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일정 비율의 기본연금액에 부양가족연금액을 합한 금액을 유족에게 지급한다. 수령 1순위는 배우자, 2순위는 25세 미만 또는 장애등급 2급 이상 자녀, 3순위는 60세 이상 또는 장애등급 2급 이상 부모다. 유족연금 수령자 대부분은 국민연금 가입자인 자녀가 사망한 뒤 유족으로 지정된 경우다. 현재 100세 노인은 1918년생으로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70세여서 본인이 직접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없었다. 100세 이상 연금 수령자 중 유족연금 다음으로 많은 게 주택연금 수령자(20명)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 국민이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 제도다. 이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29만 원이다. 직역연금을 받는 100세 이상 노인은 18명이다. 이 중 10명은 공무원연금 수령자로 1인 월평균 137만5000원을 받는다. 군인연금을 수령하는 6명은 매달 평균 78만5000원을 유족연금으로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사학연금 수령자로 수령액(월평균 169만9000원)이 가장 많다. 영농 경력이 5년 이상인 만 65세 이상 국민이 자신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생활자금을 매달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농지연금의 최고령 수령자는 97세로 아직 100세가 되지 않았다. 현재 100세 이상 연금 수령자는 매우 미미해 연금 재정에 압박이 크지 않지만 40년 뒤엔 상황이 급변한다. 지난해 기준 50대 후반(55∼59세) 국민연금 가입자는 267만8000명에 이른다. 40년 뒤인 2058년에는 처음으로 100세 이상 노인이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국민연금 수령자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올해 8월 국민연금 4차 재정추계 결과 국민연금 기금이 2057년 바닥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100세 이상 인구가 10년 만에 3배에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걸린 질환은 고혈압과 치매였고, 경기도(969명)와 서울(797명)에 가장 많이 살고 있었다. 인구 대비로는 제주가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 16.4명으로 가장 많았다. 9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국내 거주가 확인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기준 4793명이었다. 2007년 통계청 조사에선 1764명이었다. 100세 이상은 10년 뒤 1만 명을 돌파한 뒤 2058년 1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의 발달로 100세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100세 인간)’ 시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치매 등 만성질환 탓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머무른 적 있는 100세 이상 노인이 1928명으로 전체의 40.2%나 됐다. 이들이 요양시설에 머무른 평균 기간은 6년 11개월이다. 100세 이상의 평균 재산은 1712만 원이었지만 한 해 본인 부담 진료비는 1인당 120만 원 수준이었다. 대다수는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조건희 becom@donga.com·김하경 기자}

단칸방 벽은 곰팡이가 피어 새까맣다. 초가을 날씨에도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두꺼운 이불을 깔아둔 상태였다. 4일 제주시 자택에서 만난 오모 씨(101·여)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한숨을 자주 쉬었다. 오 씨는 30여 년 전 남편과 두 자녀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고 있다. 제주4·3사건 당시 굽은 팔과 다리의 상태가 더 나빠져 지금은 스스로 외출도 못한다. 벽을 짚고 일어서려다 넘어져 다친 적이 있지만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냐”며 병원에도 가지 않고 있다. ○ ‘장수 제주’, 100세 이상 건강점수는 꼴찌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장수 지역’으로 꼽힌다. 100세 이상 인구는 경기도(969명)가 가장 많지만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의 비율로는 제주(16.4명)와 강원(12.4명), 전남(12.3명)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경남(6명)과 광주(6.1명)는 10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낮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 장기요양 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제 건강 지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00세 이상 중에 장기요양 1, 2등급을 받은 비율은 제주(29.3%)와 강원·대구(각 24.8%) 순으로 높았다. 장기요양 등급 6개 등급 중 1, 2등급은 스스로 거동하지 못할 만큼 심신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반면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하위권이었던 경남과 광주는 장기요양 1, 2등급의 비율이 각각 16.1%와 11.1%로 전국 평균(19.8%)을 밑돌았다. 제주와 강원이 장수 지역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이들의 비율이 더 높다는 뜻이다.○ 치매환자 866명인데 돌보는 후견인 19명뿐 100세 이상 노인의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질환은 치매다. 지난해 100세 이상 4793명 가운데 866명(18%)이 치매로 병의원을 내원했고 675명은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치매 입원 환자는 한 해 평균 165일을 병원에서 보냈다. 입원 빈도 2, 3위인 폐렴(315명)과 넓적다리뼈 골절(121명)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가 각각 16일, 50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치매가 가계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지 가늠할 수 있다. 중증 치매 환자는 스스로 진료를 받거나 재산을 관리하기 어렵다.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의사결정을 대신해줄 후견인을 두는 게 좋다. 하지만 법원이 100세 이상 노인에게 성년후견인을 지정해준 사례는 최근 5년간 19건에 불과했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견인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독일은 후견법원을 따로 두고 후견인 등록 절차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를 보유한 100세 이상은 총 557명이다. 이 중 251명이 치매 환자다. 매년 전체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100세 이상의 경우 치매 등 질환 정보를 대조해 면허증을 자발적으로 반납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검진 5명 중 1명꼴도 안 받아 65세 이상은 2년마다 정부가 지원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13∼2017년 건강검진 수검률은 18.6%에 불과하다. 대다수 노인이 만성질환으로 병의원을 자주 찾는데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고 약을 처방받고 있으니 따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년간 수검률은 강원(27.4%)과 전북(26.4%), 충남(25.2%) 등 농촌지역이 서울(12.7%) 인천(12.8%) 대구(13.8%) 등 도시보다 높았다. 도서 벽지에선 버스 등으로 출장 검진을 벌이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정부가 일반적인 ‘노인’이 아닌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정책과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조기 질병 치료뿐 아니라 후견인 제도 활성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인류를 의미하는 호모(Homo)와 숫자 100(Hundred)을 합한 신조어로,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 많은 사람이 100세까지 살게 된 현상을 뜻한다. 2009년 유엔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에 처음 쓰였다.}

7일 발생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화재는 인근 잔디에 붙은 작은 불이 유증 환기구를 통해 저장탱크 내부로 옮겨붙은 게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저유소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위험을 방지할 유증기 회수 장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낮다는 이유로 공사 측이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기 회수 장치는 탱크 내에 있는 유증기를 다시 액체로 만들어서 유증기가 실외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유증기 회수 장치 설치 의무 규정 없어 저유소는 수백만 L의 유류를 저장하고 있어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휘발유 440만 L가 보관돼 있던 저장탱크에 소화액을 분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은 266만 L의 휘발유를 태우고 화재 발생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경 꺼졌다. 이번에는 저장탱크 1개에서만 화재가 발생했지만, 화재가 더 커졌다면 경기 북부 일대 유류 보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고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고양저유소에는 유증 환기구만 있고 유증기 회수 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아 외부에서 발생한 불씨가 환기구를 통해 저장탱크로 옮겨붙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주유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 유증 환기구에 불이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수 장치를 함께 설치한다”며 “저유소 같은 대용량 유류 저장소에 회수 장치가 없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용재 경민대 교수(소방안전관리학과)는 “휘발유가 증발하면 유증기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를 회수해서 액화시켜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방법상 이 장치 설치에 대한 의무 조항은 없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유증기 제거 장치 설치 시 비용이 많이 들고 비용 대비 효율도 낮다”고 말했다○ 11년에 한 번만 정밀 안전점검 저유소에 대한 안전 점검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가 저유소 유류탱크를 개방해 실시하는 정밀진단은 11년에 한 번씩 하도록 돼 있다. 안전점검은 송유관공사 측이 매년 1회 자체 검사를 해 관할 소방서에 보고하는 게 거의 전부다. 사실상 ‘셀프 점검’에 의존해 화재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유소 8곳 가운데 저장용량이 가장 큰 판교저유소(약 3억1300만 L)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돼 있다. 국가중요시설은 적에 의해 점령 또는 파괴되거나 기능이 마비되면 국가안보 및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설을 뜻한다. 이에 따라 판교저유소는 정부 지침에 따라 매년 두 차례 점검을 받고,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연습 때 화재 대비 훈련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고양저유소를 포함해 나머지 저유소 7곳은 저장 유량이 기준(1억5000만 L)에 미치지 못해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되지 않는다. 고양저유소는 2014년 이후로 외부 정밀 진단을 받지 않았다. 정태황 한서대 교수(항공보안시스템 전공)는 “저유소를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하는 기준을 낮춰 대부분의 저유소가 철저한 안전점검을 받도록 하거나, 현행 11년 단위의 외부 검사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공기 오염 심각하지 않아” 이번 화재로 저유소가 있는 경기 고양시 화전동 일대에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연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순희 씨(64·여)는 “어제(7일) 하루 종일 목과 눈이 아프고 어지러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1km 떨어진 한국항공대는 사고 당일 기숙사 등에 “문과 창문을 닫으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고 일부 야외 체육 강의는 휴강했다. 하지만 실제 주변 공기 오염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기는 화재 발생 3시간 뒤 서울 마포구를 거쳐 6시간 뒤 경기 하남, 8시간 뒤 강원 횡성, 12시간 뒤 강원 강릉까지 이동했다. 연기가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서울 서대문구, 경기 양평 등의 대기측정소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나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화재 전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하경 / 고양=윤다빈 기자}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A 씨(40·여)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들 장난감인 슬라임, 이른바 ‘액체괴물’을 버릴 때마다 고민이다. 딸이 취미로 슬라임을 직접 집에서 만들면서 그만큼 버려야 하는 슬라임의 양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액체 상태와 비슷한 점액질로 돼 있다 보니 쓰레기통에 버리기에는 영 꺼림칙하다. 물을 일반 쓰레기통에 따라 버리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 분리배출 대상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세면대나 싱크대에 물과 함께 흘려보내면 끈적끈적한 성분에 배관이 막힐 수도 있다. 궁여지책으로 A 씨는 슬라임을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슬라임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형태에 말랑말랑한 감촉의 슬라임을 만지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인기의 주된 이유다. 만들기도 쉽다. 물풀과 붕사 가루, 물 등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섞으면 된다. 여기에 작은 스티로폼 구슬이나 반짝이 가루, 플라스틱 모형 등을 넣으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슬라임을 갖고 논 뒤 버릴 때다. A 씨처럼 물에 흘려보내다가는 자칫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물풀은 미량의 폼알데하이드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은 수질오염 물질로 지정돼 있다. 슬라임에 넣는 재료가 무궁무진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다. 붕사 가루는 환경에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액체를 빨아들여 젤리 상태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붕사는 슬라임이 물에 흘러들어가도 쉽게 풀어지지 않도록 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하더라도 물속에서 녹거나 분해되기보다는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처럼 잘게 쪼개져 수중에 떠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수 배관으로 바로 흘러들어가는 세면대나 싱크대의 물과 달리 변기 물은 정화조를 거쳐 1차 여과된 뒤 오수 배관으로 흘러 들어간다. 하지만 잘게 쪼개진 슬라임까지 걸러낼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슬라임도 환경에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슬라임 14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나 가습기살균제에서 문제가 됐던 성분인 CMIT/MIT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슬라임을 물에 버리면 그 안에 있던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물에 녹아나와 수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CMIT/MIT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슬라임을 버릴 때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평평한 곳에 펴 말린 다음 잘게 쪼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다. 슬라임을 제조해 판매하는 김나영 츄이샵 대표는 “슬라임에 수분이 많다보니 그냥 버리면 썩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무게도 있기 때문에 슬라임을 폐기할 때는 꼭 말려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슬라임(Slime)::점액질 형태로 끈적끈적하고 말랑한 촉감의 장난감. 일명 액체괴물로 불린다. 미국 공포영화에서 연출 도구로 사용한 뒤 1970, 80년대 장난감 회사들이 슬라임을 생산하면서 대중화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5호 태풍 ‘콩레이’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당초 예상한 남해상보다 더 위쪽인 부산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6일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지만 7일은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320.5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풍까지 동반해 제주에선 오후 6시 이후 모든 항공기가 결항했다. 선박 운항 역시 전면 중단됐다. 또 한라산과 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 탐방로의 입산이 통제됐다. 콩레이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람을 따라 빠르게 동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예상보다 30km가량 더 북쪽으로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6시경 서귀포 동북동쪽 약 70km 해상을 거쳐 남해상으로 접근한 뒤 경남 통영을 지나 부산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6일 오후 6시경 독도 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최대 400mm,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80∼150mm 등이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6일 오후 3시경 서쪽 지방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7일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내려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21도, 광주 23도, 부산 25도 등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먼 산에 단풍/물드는 사랑.”―안도현의 ‘단풍’ “해마다 색동옷 입고 파도타기를 하는 듯/점점이 다가오는 너에게 어떤 색깔을 선물해야 고맙다고 할까.”―반기룡의 ‘단풍’ 단풍을 소재로 한 시(詩)들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10월, 가을을 맞아 전국 산천이 붉게 물들고 있다. 보통 산 전체를 기준으로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물들었을 때 첫 단풍, 80%가 물들면 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지난달 27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1∼12일 오대산 치악산 지리산 월악산, 15∼19일 북한산 계룡산 팔공산, 24일부터 무등산과 남부 지방에 각각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이 붉게 물드는 10월 강원 인제군 설악산은 가을 단풍의 대표 주자다. 태백산맥 중 가장 높은 대청봉(해발 1708m)에서 단풍 잔치가 시작돼 18일경 산 전체가 붉게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외설악, 내설악, 오색지구 등에서 단풍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은 단풍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속리산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재임 당시인 553년 창건됐다. 경내에는 국내 3대 불상전 가운데 하나인 대웅보전을 비롯해 금강문 사천왕문 등 역사적인 건물이 보존돼 있다.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복흥면 경계에 위치한 내장산(763m)은 예로부터 가을단풍이 유명해 조선시대 8경 중 하나로 불렸다. 내장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어진 단풍터널이 대표적이다. 내장산 우화정은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맑은 호수와 단풍이 일품이다. 호수 주변에는 단풍과 수양버들, 산수유 등이 자란다. 광주와 전남 담양, 화순군 경계에 있는 무등산(1186m)은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 바위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이 주변에 기암괴석과 원효사 등 사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무등산은 가을단풍과 함께 백마능선의 억새풀로도 유명하다. 경남 창녕군 화왕산(756m)과 관룡산(739m)은 자하골 계곡 아래 도성암 등 암자와 정자가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이 부근에 사적 제65호인 목마산성과 우포늪 생태공원, 목포늪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영남과 호남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리산둘레길부터 피아골, 뱀사골로 이어지는 단풍길이 일품이다. 단풍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지역 사과, 오미자 등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 수도권에도 단풍을 즐길 명소가 곳곳에 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은 연못 향원지 주변에 단풍나무가 많아 고궁과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북한산(836m)은 우이령길과 서울둘레길 등이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은 단풍 구경과 함께 이천의 명물 쌀과 도자기 행사를 만날 수 있다. 설봉공원 내 도자테마파크에선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양평 용문산(1157m)은 장군봉 백운봉 주변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용문사 대웅전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도 빼놓을 수 없다. 수령이 11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둘레가 14m, 높이가 62m에 이르는 고목이다.○ 올해 단풍, 고온으로 평년보다 다소 늦어져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물들기 시작한다. 특히 9월 중순 하루 평균 최저기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 평균기온이 오르면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늦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지난달 중·하순과 이번 달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아 단풍 시기가 약간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풍 시기와 관련해 최근 10년간(2008∼2017년) 9, 10월의 평균기온이 1990년대(1991∼2000년)에 비해 각각 0.6도와 0.8도 상승했다. 199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간 첫 단풍 시기는 설악산과 내장산에서 각각 1일, 3일 늦어졌다. 단풍 절정 시기도 지리산이 3일, 월악산과 무등산에서 4일 늦게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은 지난해(9월 22일)보다 5일 늦었다. 지난달 11∼20일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8.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도보다 2.4도 높았던 탓이다. 설악산을 제외한 나머지 산 역시 첫 단풍 예상 시기가 대부분 평년에 비해 1∼4일가량 늦다. 10월에는 대부분 단풍이 시작된다. 오대산이 1일 시작됐고 △치악산 8일 △월악산 12일 △북한산 15일 △한라산 19일 △내장산 21일 △무등산은 24일 단풍이 물들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부지방은 지난달 말부터 이번 달 19일 사이에, 남부지방은 이번 달 12일부터 24일 사이에 단풍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김하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63·사진)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조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한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한 학자로 보 철거 등 4대강 재(再)자연화가 본격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단국대 교수 시절인 2014년 한 언론 기고에서 “4대강 사업은 자연의 가치를 도구적으로만 이해하는 토건세력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건설비 22조 원에 앞으로 늘어날 천문학적 경제적·생태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4대강은 재자연화가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대강 재자연화는 가치의 문제로 전문가, 학자로서 주장한 것”이라며 “앞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많은 이해당사자의 다른 가치를 잘 조화해 나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내정 전 또 다른 언론 기고에서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방침을 두고 ‘악마의 유혹’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조 후보자는 영국 서식스대에서 도시지역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5년 동안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음료수나 몸속에 흐르는 피에 조그마한 플라스틱이 떠 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래도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싶으세요?” 3일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믈라티 위즈슨 양(18)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자란 그는 13세인 2013년 ‘바이 바이 플라스틱백(Bye Bye Plastic Bags·BBPB)’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비닐봉투 소비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위즈슨 양이 비닐봉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가 자란 환경 때문이다. 위즈슨 양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비닐을 소각하거나 아무데나 버렸고, 결국 상당량의 비닐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중학교에 들어간 위즈슨 양은 각자 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왜 비닐봉투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현재 40여 국가가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실천하는데 우리가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BBP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즈슨 양은 한국 정부가 11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165m²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해 적극 찬성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건 분명 좋은 시작점”이라면서 “다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민과 산업계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플라스틱 산업이 43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해 정부가 쉽게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BBPB 설립자로 활발히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위즈슨 양은 정부 규제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언론 캠페인과 교육 캠페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정부가 20초짜리 TV 광고 등을 통해 왜 비닐봉투 사용이 나쁜지,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2만여 명의 학생과 논의해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위즈슨 양은 교육을 통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주인공이다. 그는 “정글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대안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환경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 시민이나 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도 비닐쓰레기를 줄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즈슨 양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나 상점에는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 볼 수 있다”며 “발리에선 물건을 구입한 뒤 자신의 가방에 넣어 가는 소비자에게 도장을 찍어준다. 일정 개수 이상의 도장을 모으면 10% 할인쿠폰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 억제는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하나의 생활습관이 돼야 한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음료수나 몸속에 흐르는 피에 조그마한 플라스틱이 떠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래도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싶으세요?” 3일 ‘2018 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멜라티 위즈슨 양(18)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자란 그는 13세인 2013년 ‘바이 바이 플라스틱백(Bye Bye Plastic Bags·BBPB)’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비닐봉투 소비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위즈슨 양이 비닐봉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가 자란 환경 때문이다. 위즈슨 양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 비닐을 소각하거나 아무데나 버렸고, 결국 상당량의 비닐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중학교에 들어간 위즈슨 양은 각자 가방을 갖고 다니면서 왜 비닐봉투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현재 40여 개 국가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실천하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BBP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위즈슨 양은 한국 정부가 11월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해 적극 찬성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건 분명 좋은 시작점”이라면서 “다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시민과 산업계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플라스틱 산업이 430억 달러(약 48조 원)에 달해 정부가 쉽게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즈슨 양은 정부 규제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언론캠페인과 교육캠페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정부가 20초짜리 TV광고 등을 통해 왜 비닐봉투 사용이 나쁜지, 대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에 2만여 명의 학생과 논의해 비닐봉투 사용에 대한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위즈슨 양은 교육을 통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장본인이다. 그는 “정글 한가운데 위치한 학교에서 대안교육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환경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 시민이나 기업에 혜택을 주는 것도 비닐쓰레기를 줄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즈슨 양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나 상점에 대해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며 “발리에선 물건을 구입한 뒤 자신의 가방에 넣어 가는 소비자에게 도장을 찍어준다. 일정 개수 이상의 도장을 모으면 10% 할인쿠폰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투 사용 억제는 매일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처럼 하나의 생활습관이 돼야 한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5호 태풍 ‘콩레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남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6, 7일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예상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콩레이는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 400k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했다. 2일 오후 3시 현재 시속 14km의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000km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북서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일 오후부터다.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로 향하기 때문이다. 6일 오후 3시경에는 서귀포 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하고 7일 오후 3시경 부산 동북동쪽 약 300km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속도가 빨라지면 좀 더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에서 5일 사이에 상대적으로 찬 해수를 지나면서 태풍 강도가 조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5일이 지나야 정확한 경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는 제주도와 경남 해안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4일 오후부터 조금씩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 앞쪽에 생기는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이어 6일과 7일에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대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콩레이는 산의 이름으로 캄보디아가 제출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