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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형님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다. 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은 현대차(41.2%)보다 11.7%포인트 뒤진 29.5%였다. 그러나 광주에선 기아차(37.1%)와 현대차(37.9%)의 점유율이 큰 차이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1968년 12월 준공(당시 아시아자동차)된 기아차 광주공장의 존재감 때문이다. 광주 시민들은 반세기를 함께한 기아차를 향토기업 중 첫손에 꼽는다. 최연홍 기아차 광주공장 종합관리실장(이사)은 “기아차는 광주 지역 1위 기업이란 자부심도 있지만 그에 따른 임직원들의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가장 넓은 왕복 16차로 도로인 ‘기아로’(기아차 광주 1, 2공장 사이 도로)를 지나다 보면 1공장 벽면에 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품질은 우리의 자존심, 우리는 빛고을의 희망.’ 》 ○ 시장까지 나서 증산 합의 촉구 광주를 찾은 지난달 3일은 기아차 광주공장이 연말연초 휴가를 끝내고 새해 첫 가동에 들어간 날이었다. 시무식을 막 마친 어수선함 속에서도 공장은 활기가 넘쳤다. 기아차가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2012년 말 증설한 2공장은 신형 쏘울과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는 기아차에 참 답답한 시간이었다. 증설에 맞춰 2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를 46.1대에서 66대로 늘리려 했지만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차 노조)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다. 기아차 노사는 그해 6월 시간당 58대 생산에 합의한 뒤 419명을 신규 채용했다. 결과적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62만 대까지 늘리고서도 지난해 생산량은 48만 대에 그쳤다. 그나마 6월에라도 합의가 이뤄진 데는 광주시와 지역 기업인,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도 큰 몫을 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직원들은 지난해 5월에만 두 차례 기아차 증산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수차례 기아차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조속한 증산을 요청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같은 해 6월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를 찾아 힘을 보탰다. 최 이사는 “조합원들도 대부분 광주에서 나고 자랐으니 이웃들의 요구를 계속 외면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9일 1년간 끌어오던 3공장의 봉고 증산 방안(시간당 23.1대→25대)에도 합의했다. 광주공장은 올해 전년 대비 10% 늘어난 53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살아야 광주도 산다 광주 지역 1090개 제조업체의 2012년 매출액 합계는 29조500억 원. 이 가운데 127개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매출액은 11조4106억 원으로 전체의 39.3%에 이르렀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 한 곳의 매출액이 광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30%를 넘는다. 기아차 광주공장 직원은 7000명,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1만4000여 명이다. 광주 제조업 종사자 6만2400여 명의 22.6%다. 광주시는 2011년 경제산업국 전략산업과에 5명으로 구성된 자동차산업팀을 만들었다. 손경종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기아차를 빼고는 광주를 얘기하기 힘들 정도로 광주 경제에서 기아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전담조직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시민들은 기아차가 나락으로 떨어졌던 외환위기 당시를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다. 1998년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1997년의 8분의 1 수준인 6만 대에 불과했다. 당연히 광주 경제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1998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기아차가 살아나자 광주 살림살이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역 협력업체들의 성장 속도도 눈부시다. 광주 자동차산업 전체 매출액은 2002년 2조7200억 원(79곳)에서 2012년 11조4106억 원(127곳)으로 10년 만에 4배로 늘어났다. 기아차 협력업체인 호원은 ‘올 뉴 쏘울’(2013년 10월 출시) 부품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 1월 광주 광산구 소촌동 1공장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또 올 상반기 ‘쏘울 전기자동차’ 판매를 앞두고는 100억 원을 들여 광산구 평동에 3공장을 지었다. 윤창권 호원 경영관리사업부장(상무)은 “기아차 회생 이후 호원을 비롯한 많은 지역 협력업체들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원은 기아차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2010년 터키로도 진출해 현대차 터키공장에 부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광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광주시는 올해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연구용역 예산으로 10억 원을 편성했다. 광주시가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조성 및 친환경 그린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1차연도 사업비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호남지역 대표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연간 생산 능력이 62만 대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별도로 클린디젤 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연간 4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와 전남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빛그린산단 내 405만 m²(약 123만 평)의 터가 유력한 후보지다. 광주시는 올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1조3700억 원을 투입할 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2020년 연간 자동차생산 100만 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광주는 울산과 경기에 이은 국내 3대 자동차생산 기지가 된다. 광주시는 2020년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매출액과 고용인원은 각각 22조 원과 2만6000명으로 2011년 대비 갑절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기아차와 자동차부품업체들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곳”이라며 “광주의 미래 역시 자동차에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 모든 지역 역량을 쏟아 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줄잇는 공장견학, 관광산업에도 효자 ▼‘2만5000명.’ 지난해 전국에서 찾아온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방문객 수다. 2012년 방문객 수 1만9000명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연구동 1층을 홍보관으로 리모델링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총무팀의 이화영 씨(34·여)는 “광주공장은 한 번에 250명까지 방문할 수 있어 전국 각지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단체견학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지역 경제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호감도는 높다. 기아차 공장 인근 아파트는 ‘공장 주변’이라는 약점에도 광주에서 인기 있는 단지로 꼽힌다. 실제 1공장 건너편 아파트 단지는 2010년 입주 당시보다 분양가가 채당 3000만∼4000만 원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최모 사장은 “광주 사람들은 기아차 공장을 공장으로 안 본다”며 “오히려 ‘기아차 때문에 집값이 절대 떨어지진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2공장 건너편 서구 광천동은 유스퀘어(옛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들어선 신흥 상업지구다.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와 함께 이른바 광주에서 가장 뜨는 곳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아차 직원들은 관리직이든 생산직이든 광주에서 고소득 계층에 속한다”며 “기아차 때문에 상권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광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의 올해 전략 방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중국 철강기업들의 초과 공급과 엔저를 내세운 일본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제품의 4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 철판이다. 포스코의 대표 자동차강판은 ‘트윕(TWIP)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트윕강은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30% 가볍지만 강도는 오히려 3, 4배 강하다. 특히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가공이 쉽고 가볍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트윕강을 사용해 차체 무게를 10% 줄이면 연료비를 3∼7% 아끼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약 13%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이탈리아 피아트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고 추후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트윕강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강재는 석유나 천연가스 등 자원의 개발, 생산, 수송, 저장 시설에 활용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이런 시설들은 심해나 극지방에 설치되기 때문에 철판 또한 낮은 온도와 바닷물로 인한 부식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총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 로열 더치 셸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9만 t과 셸의 심해용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플랜트(FLNG)에 쓰인 에너지강재 15만 t도 전량 공급한 바 있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2012년 3100만 t에서 2020년 5100만 t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향후 60여 종의 에너지강재를 추가 개발함으로써 2020년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3일 ‘2014년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60만 대(상용차 포함)로 지난해 452만1000대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465만7000대에서 2012년 456만1000대로 2.0%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0.9% 생산량이 줄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와 함께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 및 휴일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KAMA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판매량 기준)는 158만 대로 지난해의 154만5000대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은 각각 140만 대, 18만 대로 전년 대비 각각 1.2%,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AMA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량도 올해 320만 대로 지난해 308만9000대보다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생산량 중 수출 비중 전망치는 69.6%에 이른다. KAMA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브랜드들도 다양한 신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통상 임금 이슈로 인한 노사 대립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차가 쓰촨(四川) 성 충칭(重慶) 시에 중국 4공장을 세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는 26일 충칭 관할 중국 지방정부와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서부 지역 진출의 전진기지가 될 4공장 예정지로 충칭을 선택한 것은 이미 자동차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충칭은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등에는 못 미치지만 서부 지역에서는 자동차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중국 현지기업인 창안(長安)자동차와 미국 포드가 합작한 창안포드자동차 등이 이곳에서 연간 2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과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도 충칭에 신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 경제성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충칭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2.3%로 중국 전체 성장률 7.7%보다 4.6%포인트 높았다.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200만 대가 넘는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베이징현대차는 베이징 1∼3공장에서 연간 10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중국 현지법인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차도 장쑤(江蘇) 성 옌청(鹽城) 시에서 연간 7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는 충칭 공장을 우선 연산 15만 대 규모로 지은 뒤 추후 30만∼40만 대 규모로 증설할 방침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충칭 공장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베이징현대차의 다섯 번째 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차 4공장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500만 대를 넘긴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당분간 연간 10%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탈리아 피아트그룹은 지난달 20일 미국 크라이슬러그룹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피아트자동차그룹의 새로운 회사명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크라이슬러 지분 인수로 FCA는 피아트, 알파 로메오, 크라이슬러, 지프 등 11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7위 완성차업체가 됐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와 기아자동차 지부(기아차 노조)가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표가 3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17, 18일 실시된 이번 찬반투표에서 두 회사 노조원의 6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거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규약상 파업을 하려면 투표 인원과 상관없이 재적 인원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금속노조 산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노조가 파업에 반대하면서 민주노총의 총파업 계획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의 25일 총파업은 목적상 정당성이 없는 불법 파업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제선 항공 유류할증료가 7개월 만에 내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다음 달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편도·발권일 기준)는 154달러(약 16만4000원)에서 144달러로 10달러 내려간다. 유럽·아프리카 노선 유류할증료 역시 148달러에서 138달러로 10달러 싸진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2100원으로 변동이 없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방향성 전기강판과 관련한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간 특허분쟁에서 특허청이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특허청은 한국등록특허 제0442101호 등 신일철주금의 특허 4건에 대한 무효심판에서 “4건 38개 청구항 모두가 이미 알려진 공지기술과 동일 또는 유사해 무효”라고 결정했다. 이 특허들은 방향성 전기강판을 만들기 위한 강판 가열 속도, 열처리 온도, 강판 내 산소량, 강판에 조사하는 레이저 출력 등에 관한 것이다. 신일철주금은 2012년 4월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방향성 전기강판과 관련한 자신들의 특허를 포스코가 침해했다는 소송을 냈다. 포스코는 이에 맞서 그해 9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미국과 한국의 특허청에 신일철주금의 해당 특허 4건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회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곧 우리 조합원들을 돕는 길입니다.” 밥 킹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디트로이트 시에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는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파업도 불사하지 않았던 ‘강성노조’ UAW의 노선이 바뀌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었다. 1990년대까지도 100만 명 이상이던 UAW 가입자는 현재 40만 명 수준까지 줄었다. UAW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외국계 자동차회사 노조를 끌어들이는 것이 유일했다. 그 구체적인 첫 타깃이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폴크스바겐 조립 공장이었다. UAW의 시도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12∼14일(현지 시간) 채터누가 공장에서 실시된 UAW 가입 찬반투표에서 반대(712표)가 찬성(626표)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회사 측이 UAW 가입을 은근히 지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채터누가 공장의 근로자들은 왜 UAW의 우산을 거부했을까. UAW 위원장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과 직접 현안을 논의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이런 영향력을 무기로 회사 경영에 사사건건 개입하면서 근로자들에게는 엄청난 복지 혜택을 안겼다. 그러나 이는 결국 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수많은 근로자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가 둥지를 틀고 있던 디트로이트 시는 지난해 7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채터누가 공장 근로자들은 이 사실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UAW가 뒤늦게 ‘회사와 노조의 공생’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추락한 신뢰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전국금속노조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 역시 UAW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1억 원에 가까운 평균연봉을 받으면서도 노조는 매년 파업을 반복해 왔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국내 공장의 생산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는 통상임금 적용, 휴일근로수당 책정, 정년 연장 후속조치 등 각종 노동계 현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방향 설정에 대해 재계 전체가 관심을 갖는 이유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지만 UAW가 처한 상황을 한 번쯤은 곱씹어 보면 어떨까. 현대차 노조는 18일 민주노총이 예고한 ‘2·25 총파업’ 참여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다. 현대차 노조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1980년대 중반 은행원으로 3년간 미국에서 근무했던 김영문 씨(69·경기 용인시)는 당시 소니와 샤프 같은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을 볼 때마다 ‘우리는 언제 저런 기업을 가져 보나’ 하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30여 년 뒤, 안타까움은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김 씨는 “해외여행 때 외국인들에게 ‘내가 사는 곳에 삼성전자 공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들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반(反)기업 정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의 기업에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기업 덕분에 도시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해당 기업의 팬이 된다. 1997년 1월 충남 당진군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한보철강 부도로 지역 협력업체들은 납품대금을 받을 길이 사라졌다. 지금은 달라졌다. 2014년 1월 당진시(2012년 1월 시로 승격) 주민들은 경북 포항을 ‘경상도의 당진’ ‘당진 다음의 철강도시’라고 부른다.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당진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은 10년간(2002∼2011년) 연평균 17.2%로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2004년 7000개에 못 미쳤던 당진 내 기업 수는 10년 만에 1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구도 12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현대제철이 연간생산 400만 t 규모의 3고로까지 완공하면서 당진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철 당진시 지역경제과장은 “현대제철은 당진의 역사를 현대제철 입주 전과 후로 나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광주의 또 다른 이름은 ‘기아의 도시’. 1968년 기아자동차(당시 아시아자동차공업)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광주 경제의 ‘원톱’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연간 48만 대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 제조업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부품업체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40%를 넘는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계가 어려웠는데도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2012년 대비 2% 정도 성장한 것은 기아차의 연말 성과급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도시에 새로운 문화도 심는다. 경남 거제시에는 ‘거제 이태원’으로 불리는 동네가 생겼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에 외국인 마트와 음식점이 집중적으로 생긴 것. 이 동네 모습은 이태원과 비슷하다. 나아가 홍콩과 싱가포르를 떠올리게 한다. 거제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달라진 변화다. 이덕재 씨(59)는 “거제도 이제 국제도시가 됐다”며 “이국적인 거리는 주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연쇄살인사건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배경이 됐던 경기 화성시는 ‘삼성문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 들어설 때부터 매년 5∼15회씩 뮤지컬, 콘서트, 체육회 등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화성 주부들 사이에 불고 있는 ‘호텔 바람’의 중심에도 삼성전자가 있다. 이 회사 관련 기업인들을 겨냥한 호텔 ‘신라 스테이’가 화성의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지역에 없던 고급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자 화성 주부들이 이곳을 모임 장소로 선택하고 있다.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업이 들어오면 ‘경제 여건 개선→문화 수준 개선→삶의 질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창덕·강홍구 기자최선호 인턴기자 경희대 영미어학부 4학년홍유라 인턴기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올 것이 왔다.” 검찰이 17일 STX그룹 계열사들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자 STX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채권단이 지난해 12월 STX중공업에 “강 전 회장과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라”는 뜻을 전달한 바 있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당시 “STX중공업이 불필요한 프로젝트(STX건설의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 사업 참여)에 보증을 서는 바람에 채권단에서 550억 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기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로 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2000년 자신이 몸담았던 쌍용중공업(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공격적인 경영으로 재계 13위(공기업 제외·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까지 회사를 키웠다. 그러나 STX그룹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추락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강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대부분 계열사들이 채권단 자율협약(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 STX엔진)을 맺거나 법정관리(STX건설, 팬오션)에 들어가면서 모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화려한 ‘샐러리맨 신화’를 써 왔던 그는 결국 검찰 수사의 칼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은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STX그룹 계열사들의 경영 활동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어차피 과거의 경영 관련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회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 정상화 작업에는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 전 회장이 모든 경영에서 손을 뗐는데 검찰 수사까지 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영상 판단의 잘못을 무조건 배임 혐의로 몰아가는 것은 다른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다른 관계자는 “기업을 살린다는 명분이 모든 경영상 과오를 덮을 수는 없다”며 “과거의 부실을 바로잡는 것은 향후 새로운 경영진이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홍구 기자}

GS그룹은 ㈜GS-LG상사 컨소시엄이 인수한 STX에너지의 사명(社名)을 ‘GS이앤알’로 바꾸고 하영봉 전 LG상사 사장(사진)을 신임 사장에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명 변경 및 신임 사장 선임건은 25일 STX에너지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GS와 LG상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일본 오릭스가 갖고 있던 STX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64.5%, 7.5%씩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김범식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46·사진)와 가나안농군학교,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가 ‘2014 포스코 청암상’ 수상자(단체 포함)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포스코 청암상은 청암(靑巖)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제정됐다. 매년 과학상, 교육상, 봉사상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2억 원이 각각 수여된다.}

“인사 혁신, 소통 경영, 고객 중심 경영으로 조기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겠습니다.” 서충일 ㈜STX 신임 대표이사 사장(59·사진)은 12일 서울 용산구 STX남산타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채권단과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 중순 ㈜STX와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강덕수 전 회장을 대신할 ‘구원 투수’로 추천한 인물이다. 서 사장은 올해의 슬로건을 ‘행복한 직원, 행복한 고객’으로 정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직원 사기와 고객 만족을 첫손에 꼽은 것이다. 그는 또 위기 극복을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 인사 혁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을 통한 창의적 기업문화 정착, 고객 중심의 영업역량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STX는 에너지 사업(석탄·석유), 원자재 수출입(철강·비철금속), 기계플랜트 및 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 등 4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매출액 2조2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STX 관계자는 “오늘 취임식에서 신임 사장과 전 직원이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란 구호를 외치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제철이 11일 고객사들과의 원활한 철근 거래를 위해 ‘선(先) 가격 산정 후(後) 제품 출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당장 12일부터 가격을 먼저 정한 뒤 건설회사들에 철근을 납품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1∼3월) 철근 가격을 t당 74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급물량도 이 가격으로 정산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물건 값을 먼저 정한 뒤 거래하는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현대제철은 왜 이런 얘길 새삼스럽게 꺼낸 걸까요? 그동안 경기 불황이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마저 바꿔 놓았기 때문입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회사들이 조금씩 외상으로 철근을 사갔던 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철강회사나 철근 유통회사들로서는 단골 고객의 요청을 냉정하게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선 출하 후 정산’은 점차 확산돼 2011년부터는 아예 업계 관행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철강회사, 유통회사, 건설회사는 돈독한 신뢰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철근을 납품한 뒤 한두 달 뒤에는 가격 합의가 이뤄져서 대금도 꼬박꼬박 입금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근(지름 10mm 고장력 제품 기준) 값이 2012년 3월 t당 84만 원에서 지난해 8월 72만 원까지 내려간 덕도 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문제가 생겼습니다. 철강회사들이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을 근거로 철근 가격을 올리려 하자 건설사들이 정산을 미루기 시작한 거죠. 현대제철 측은 “일부 고객사들은 물품대금 지급 보류,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 발주 중단 등 비정상적 거래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건설사에서 받지 못한 돈은 약 500억 원입니다. 이 회사는 중간 유통회사를 통한 거래가 60%에 이르러 전체 미수금은 1000억 원이 넘습니다. 다른 철강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지난해 9월부터 건설사들로부터 철근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중소 유통회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멘트회사들까지 각 건설회사에 올해 시멘트 값을 10% 안팎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불황은 참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고민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했다. 웅진홀딩스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2012년 10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웅진홀딩스는 앞으로 법원 감독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사후 관리를 받게 된다.○ 조기 졸업 배경 웅진은 2012년 4월 기준으로 총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39위(공기업 포함) 그룹이었다. 그해 그룹 매출액은 5조5400억 원에 이르렀지만 영업손실을 1770억 원이나 냈다.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가 2012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혹독한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웅진그룹은 우선 잇단 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월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팔았다. 9월과 11월에는 각각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 웅진그룹에는 웅진홀딩스를 포함 8개 회사만 남았다. 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일가가 약 7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를 통해 웅진홀딩스는 1조5002억 원의 부채 중 1조1769억 원(78.5%)을 상환했다. 담보 채권은 100% 현금으로 변제했다. 무담보 채권도 70%는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거쳐 주식으로 교부했다. 웅진홀딩스 주가는 10일 기준 3520원이어서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은 84.1%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웅진홀딩스는 올 상반기(1∼6월)에 1767억 원을 갚을 예정이어서 잔여 채무액은 1466억 원(총 채무액 9.8%)만 남게 된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남은 채무를 2022년까지 분할 변제하도록 돼 있지만 최대한 일찍 갚을 것”이라며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서 채권단과 임직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재편 웅진그룹은 향후 교육, 출판, 태양광, 정보기술(IT) 컨설팅, 레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전집 출판, 공부방 등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태양광 관련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홀딩스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IT 컨설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업회생 절차로 잠시 중단했던 무안경 3차원(3D) 광고 사업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향후 새로운 영역으로 렌털, 방문판매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렌털, 방문판매는 윤 회장이 과거 웅진출판을 그룹으로 키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영역이다. 하지만 과거 웅진그룹 계열사였던 코웨이(옛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과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어 식품, 화장품 등의 영역으로 쉽사리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회장은 기업회생 절차 도중 웅진홀딩스 보유 주식 전부인 297만393주(지분 6.95%)를 두 아들에게 넘겨 도덕적 해이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현재 큰아들 형덕 씨는 웅진씽크빅 경영전략실장을, 둘째 아들 새봄 씨는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경기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사람들이 엔진오일도 안 바꿉니다. 기업들도 기계설비에 기름칠하는 비용마저 아끼고 있어요.” 최근 국내 한 정유회사 관계자가 한 말입니다. 실제 요즘 운전자들 중에는 주행거리 5000km, 1만 km마다 갈던 엔진오일을 1만5000km, 2만 km를 타도 갈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실적을 보면 ‘불황의 그늘’이 생각보다 짙어 보입니다. 윤활기유는 기계설비나 자동차, 선박 등에 쓰이는 윤활유용 원료입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564억 원과 1894억 원이었습니다. 2012년보다 매출액은 12.0%, 영업이익은 26.0% 줄었습니다. 에쓰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 매출액은 1조7516억 원, 영업이익은 1556억 원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2.3%, 52.9%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2011년과 비교하면 하락폭(매출액 ―28.9%, 영업이익 ―78.3%)은 더 큽니다.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2조7907억 원어치를 팔아 1552억 원을 남겼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가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국내 수요가 줄어들자 이 회사의 수출비중은 2010년 78.2%에서 지난해에는 86.3%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유사의 효자 사업 중 하나였던 윤활기유 사업 부진에 정유사들은 하나같이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재계에서는 정유사의 한숨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계설비 유지를 위해 쓰던 윤활유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면 공장 가동률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정유 4사 중 가장 늦게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합니다. 윤활기유 사업이 언제 다시 정유사들의 효자 자리를 꿰찰지 주목됩니다. 아마 그때가 길고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육지에선 크고 작은 공장들이 쉼 없이 돌아가고, 바다에선 대형 화물선박이 바쁘게 돌아다닐 날일 테니까요.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금호타이어는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6위인 중국 펑산산 선수(25·왼쪽)와 3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펑 선수는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해 현재까지 두 차례 우승했다. 사진은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펑 선수과 주경태 금호타이어 영업기획담당 상무가 후원 조인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64)가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내정자를 도와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인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이 3일 공식 출범했다. 이 TF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권 내정자는 TF 출범 직후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기획재무부문을 업무보고 첫 순서에 둔 것은 권 내정자가 포스코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혁신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2008년 17.2%에서 지난해 4.8%로 추락한 반면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65.7%에서 84.6%까지 18.9%포인트 높아졌다. 권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포스코 이사회에 참석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내정자는 4일에도 황은연 CR본부장(부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6개 사업부문(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사업, 탄소강사업, 경영지원, STS사업), 2소(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 3본부(마케팅본부·CR본부·원료본부)에 대한 업무 파악에 나섰다. 다음 주부터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주요 계열사들의 업무보고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하루에 적게는 1곳, 많게는 5곳까지 업무보고 스케줄이 잡혀 있다”며 “그룹 전체를 샅샅이 훑겠다는 차기 회장의 의지에 따라 업무보고 대상 계열사도 20여 곳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포스코 내부와 계열사 인력을 골고루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 권 내정자 바로 아래에는 김응규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 공동 총괄을 맡고 있다. 이하 4개 팀(철강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재무구조 개선, 경영 인프라)에는 각각 임원급 인사 2명과 직원 7, 8명씩 배치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 플랜을 짜는 것은 물론이고 포스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내정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부문 및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은 뒤 다음 달 14일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