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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11일 고객사들과의 원활한 철근 거래를 위해 ‘선(先) 가격 산정 후(後) 제품 출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당장 12일부터 가격을 먼저 정한 뒤 건설회사들에 철근을 납품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1∼3월) 철근 가격을 t당 74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급물량도 이 가격으로 정산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물건 값을 먼저 정한 뒤 거래하는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현대제철은 왜 이런 얘길 새삼스럽게 꺼낸 걸까요? 그동안 경기 불황이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마저 바꿔 놓았기 때문입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회사들이 조금씩 외상으로 철근을 사갔던 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철강회사나 철근 유통회사들로서는 단골 고객의 요청을 냉정하게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선 출하 후 정산’은 점차 확산돼 2011년부터는 아예 업계 관행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철강회사, 유통회사, 건설회사는 돈독한 신뢰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철근을 납품한 뒤 한두 달 뒤에는 가격 합의가 이뤄져서 대금도 꼬박꼬박 입금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근(지름 10mm 고장력 제품 기준) 값이 2012년 3월 t당 84만 원에서 지난해 8월 72만 원까지 내려간 덕도 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문제가 생겼습니다. 철강회사들이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을 근거로 철근 가격을 올리려 하자 건설사들이 정산을 미루기 시작한 거죠. 현대제철 측은 “일부 고객사들은 물품대금 지급 보류,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 발주 중단 등 비정상적 거래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현대제철이 지금까지 건설사에서 받지 못한 돈은 약 500억 원입니다. 이 회사는 중간 유통회사를 통한 거래가 60%에 이르러 전체 미수금은 1000억 원이 넘습니다. 다른 철강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지난해 9월부터 건설사들로부터 철근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중소 유통회사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멘트회사들까지 각 건설회사에 올해 시멘트 값을 10% 안팎으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불황은 참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고민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했다. 웅진홀딩스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2012년 10월 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웅진홀딩스는 앞으로 법원 감독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한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사후 관리를 받게 된다.○ 조기 졸업 배경 웅진은 2012년 4월 기준으로 총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39위(공기업 포함) 그룹이었다. 그해 그룹 매출액은 5조5400억 원에 이르렀지만 영업손실을 1770억 원이나 냈다. 웅진그룹은 웅진홀딩스가 2012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혹독한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웅진그룹은 우선 잇단 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월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팔았다. 9월과 11월에는 각각 웅진식품과 웅진케미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 웅진그룹에는 웅진홀딩스를 포함 8개 회사만 남았다. 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일가가 약 7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를 통해 웅진홀딩스는 1조5002억 원의 부채 중 1조1769억 원(78.5%)을 상환했다. 담보 채권은 100% 현금으로 변제했다. 무담보 채권도 70%는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거쳐 주식으로 교부했다. 웅진홀딩스 주가는 10일 기준 3520원이어서 무담보 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은 84.1%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웅진홀딩스는 올 상반기(1∼6월)에 1767억 원을 갚을 예정이어서 잔여 채무액은 1466억 원(총 채무액 9.8%)만 남게 된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남은 채무를 2022년까지 분할 변제하도록 돼 있지만 최대한 일찍 갚을 것”이라며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서 채권단과 임직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업구조 재편 웅진그룹은 향후 교육, 출판, 태양광, 정보기술(IT) 컨설팅, 레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전집 출판, 공부방 등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태양광 관련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홀딩스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IT 컨설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업회생 절차로 잠시 중단했던 무안경 3차원(3D) 광고 사업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향후 새로운 영역으로 렌털, 방문판매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렌털, 방문판매는 윤 회장이 과거 웅진출판을 그룹으로 키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영역이다. 하지만 과거 웅진그룹 계열사였던 코웨이(옛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과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어 식품, 화장품 등의 영역으로 쉽사리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회장은 기업회생 절차 도중 웅진홀딩스 보유 주식 전부인 297만393주(지분 6.95%)를 두 아들에게 넘겨 도덕적 해이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현재 큰아들 형덕 씨는 웅진씽크빅 경영전략실장을, 둘째 아들 새봄 씨는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경기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사람들이 엔진오일도 안 바꿉니다. 기업들도 기계설비에 기름칠하는 비용마저 아끼고 있어요.” 최근 국내 한 정유회사 관계자가 한 말입니다. 실제 요즘 운전자들 중에는 주행거리 5000km, 1만 km마다 갈던 엔진오일을 1만5000km, 2만 km를 타도 갈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실적을 보면 ‘불황의 그늘’이 생각보다 짙어 보입니다. 윤활기유는 기계설비나 자동차, 선박 등에 쓰이는 윤활유용 원료입니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564억 원과 1894억 원이었습니다. 2012년보다 매출액은 12.0%, 영업이익은 26.0% 줄었습니다. 에쓰오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 매출액은 1조7516억 원, 영업이익은 1556억 원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2.3%, 52.9%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2011년과 비교하면 하락폭(매출액 ―28.9%, 영업이익 ―78.3%)은 더 큽니다.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2조7907억 원어치를 팔아 1552억 원을 남겼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가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국내 수요가 줄어들자 이 회사의 수출비중은 2010년 78.2%에서 지난해에는 86.3%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유사의 효자 사업 중 하나였던 윤활기유 사업 부진에 정유사들은 하나같이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재계에서는 정유사의 한숨보다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기계설비 유지를 위해 쓰던 윤활유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면 공장 가동률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정유 4사 중 가장 늦게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합니다. 윤활기유 사업이 언제 다시 정유사들의 효자 자리를 꿰찰지 주목됩니다. 아마 그때가 길고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육지에선 크고 작은 공장들이 쉼 없이 돌아가고, 바다에선 대형 화물선박이 바쁘게 돌아다닐 날일 테니까요.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금호타이어는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6위인 중국 펑산산 선수(25·왼쪽)와 3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펑 선수는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해 현재까지 두 차례 우승했다. 사진은 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펑 선수과 주경태 금호타이어 영업기획담당 상무가 후원 조인식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금호타이어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64)가 ‘새판 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내정자를 도와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인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이 3일 공식 출범했다. 이 TF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권 내정자는 TF 출범 직후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기획재무부문을 업무보고 첫 순서에 둔 것은 권 내정자가 포스코그룹 전체의 재무구조 혁신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2008년 17.2%에서 지난해 4.8%로 추락한 반면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65.7%에서 84.6%까지 18.9%포인트 높아졌다. 권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포스코 이사회에 참석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 내정자는 4일에도 황은연 CR본부장(부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6개 사업부문(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사업, 탄소강사업, 경영지원, STS사업), 2소(포항제철소·광양제철소), 3본부(마케팅본부·CR본부·원료본부)에 대한 업무 파악에 나섰다. 다음 주부터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주요 계열사들의 업무보고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하루에 적게는 1곳, 많게는 5곳까지 업무보고 스케줄이 잡혀 있다”며 “그룹 전체를 샅샅이 훑겠다는 차기 회장의 의지에 따라 업무보고 대상 계열사도 20여 곳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포스코 내부와 계열사 인력을 골고루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 권 내정자 바로 아래에는 김응규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 공동 총괄을 맡고 있다. 이하 4개 팀(철강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재무구조 개선, 경영 인프라)에는 각각 임원급 인사 2명과 직원 7, 8명씩 배치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 플랜을 짜는 것은 물론이고 포스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내정자는 이달 말까지 사업부문 및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은 뒤 다음 달 14일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강홍구 기자}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잠시 와서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보다는 숙련공이 더 필요합니다.”(국내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 정책에 대해 국내기업 6곳 중 1곳만이 정책에 동참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은 응답기업 354곳 중 24곳(6.8%)에 그쳤다. 앞으로 관련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기업도 38곳(10.7%)에 불과했다. ‘채용 계획 없음’과 ‘검토 중이지만 채용 가능성 낮음’이라는 답변은 각각 33.9%, 29.4%였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이 2.1%에 그쳤고,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2.1%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 ‘적합한 직무 부족’(33.8%), ‘업무연속성 단절로 인한 생산성 저하’(28.5%)를 주로 꼽았다. 반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거나 계획을 세운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16.7%)와 ‘인건비 절감’(15.6%)을 정책 참여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국회 등에서 논의 중인 시간선택제 관련 법적 규제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기업들은 ‘전일제 근로자 수준의 시간당 임금’(22.6%)과 ‘시간제 입사 후 전일제로 전환청구권 보장’(21.1%)을 가장 우려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모비스는 핵심 자동차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 함께 나가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가 판매되는 대부분의 나라에 물류라인을 구축하고 창고를 세워 소비자들이 빠르게 부품을 수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에 진출했다.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카멘카 지역에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의 용지 면적은 5만9504m²(약 1만8000평)로 연간 자동차 20만 대분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러시아 모듈 공장은 2011년 1월 1일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주요 생산 모듈은 운전석 모듈과 콘솔, 앞쪽 범퍼와 뒤쪽 범퍼 등이다. 이들 모듈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납품된다. 러시아 현지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 등이 주요 생산 차종이다. 현대모비스 러시아 모듈 공장에는 약 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러시아 모듈 공장은 사출라인, 도장라인, 모듈 조립라인 등 모든 생산단계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 들어가 있다. 또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 조립라인을 총 50m에 이르는 터널 컨베이어로 연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적화된 물류 동선은 부품 및 완성차 제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자동차를 조립하는 순서대로 모듈을 조립해 곧바로 터널 컨베이어를 통해 보내면서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규모 부품 물류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은 러시아는 물론이고 주변 동유럽 국가에 차량 유지 및 보수를 위한 애프터서비스 부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모스크바에 약 4만 m²(1만2000평)의 메인 창고를 구축했다. 이어 물류 저장 및 출하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메인 창고를 중심으로 북부, 동부, 남부 창고를 건립했다. 4개의 창고가 삼각형 모양을 이뤄 창고 간 물류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납품해야 하는 완성차 생산용 부품과 애프터서비스 부품 물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스크바 부품 물류법인을 중심으로 부품 물류허브를 구축해 앞으로는 더욱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는 러시아에서도 가장 추운 곳인 사하공화국 엘가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설계 및 모듈러 전문회사인 포스코A&C는 2011년 러시아 최대 자원회사인 메첼사와 계약을 맺고 엘가광산의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엘가탄전은 고품질의 원료탄이 22억 t 이상 매장된 유망 광산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지역이어서 개발이 쉽지 않았다. 포스코A&C가 수주한 엘가광산 주거단지는 4만8000m² 용지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내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현장관리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췄다. 이번 공사에는 포스코 철강재가 100%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공사를 계기로 향후 러시아 건설시장에 새로운 철강재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엘가광산 인근의 추가 주거단지 사업과 배후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현지 회사 및 러시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 그룹 계열사의 러시아사업을 모두 관장하는 통합 러시아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건설, 에너지 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극동지역 개발파트너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실제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극동지역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극동지역 인프라와 에너지·자원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외국기업과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2년 신설된 극동개발부는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와 처음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서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로 포스코산 API후판, 트럭, 버스 등을 수출하고, 제3국의 철강재와 화학제품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국내 합판 제조기업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3.5배 정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곳에서 나온 목재를 가공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한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1조8646억 원과 2조996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 18.0%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 경기 하락과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포스코 단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조5435억 원, 2조2151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4%, 20.6% 감소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로 65조3000억 원을 제시했다. 연구개발(R&D) 부문에는 6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4조1650억 원, 영업이익 3조38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에 비해 매출액은 3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모바일 D램의 판매비중을 높인 점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모바일용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나갈 방침이다.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LG전자 TV부문 4분기 영업익 40% 급증LG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 14조9153억 원, 영업이익 2381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58조1404억 원, 영업이익은 1조2847억 원으로 2012년보다 각각 5%와 6%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에 TV를 판매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18% 늘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본부는 매출 3조5915억 원, 영업적자 434억 원으로 적자 폭을 직전 분기(―797억 원)보다 줄이는 데 성공했다. ■ 에쓰오일, 겨울올림픽 빙상서 메달따면 포상금에쓰오일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겨울올림픽(다음 달 7∼23일)에서 메달을 따면 포상금을 최대 2000만 원 지원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2000만 원(단체전은 선수당 1000만 원),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면 각각 1000만 원(단체전 500만 원)과 500만 원(단체전 300만 원)의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 스피드메이트, 제주 BMW 렌터카 최대 75% 할인SK네트웍스의 자동차서비스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는 새해를 맞아 제주지역에서 BMW ‘미니’와 전기차(기아 ‘레이’)의 렌터카 이용료를 최대 75%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BMW ‘미니’를 하루 7만5000원에 빌려주는 서비스는 2월 말까지 계속되며, 대여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열쇠고리, 주차 안내판 등 미니 관련 액세서리도 증정한다. 전기차인 기아 ‘레이’는 하루 1만7500원(제휴카드 할인 적용 시)에 대여가 가능하다. 예약은 스피드메이트 홈페이지(rentacar.speedmate.com)에서 하면 된다.}

“우리는 외환위기(IMF)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더 강해지곤 했습니다. 이번 위기도 기필코 이겨내 ‘제2의 창업’을 반드시 이뤄냅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은 26일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및 금호리조트 임직원 116명과 함께 경기 남양주시 예봉산에 오른 뒤 제2의 창업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날에도 아시아나에어포트 임직원 163명과 경기 용인시 태화산을 등반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회장은 앞선 18일 경기 용인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금호산업 전략경영 세미나에서 “올해 내로 반드시 워크아웃을 졸업해 그룹 전체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부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다. 박 회장은 이 밖에도 4일과 5일 각각 그룹 신입사원,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과 산에 오르는 등 적극적인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 12, 13일에는 각각 그룹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와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 세미나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가진 절박함, 절실함, 진지함 등이 임직원들에게 전달돼 회사 전체가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K5-이상화 빙상 대결, 유튜브 23만건 조회기아자동차 ‘K5 터보’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가 50m 경주를 벌이는 이색 동영상(www.youtube.com/watch?v=icqBAeeHeXw)이 16일 유튜브에 공개된 후 열흘 만에 조회수가 23만 건을 넘어섰다.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 선수는 현재 기아차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26일 “겨울올림픽, 월드컵, 아시아경기대회 등 올해 펼쳐질 스포츠 행사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기아차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소기업 경기전망, 4개월 연속 하락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국내 중소 제조업체 136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87.8)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86.3으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중앙회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관련 업종의 경기 하락세와 내수 부진의 지속이 기업의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산업개발, 560억원 규모 印아파트 건설 수주현대산업개발은 인도 뭄바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RNA가 발주한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뭄바이 남부 슈리에 지상 54층, 326채 규모의 고급 아파트를 짓는 5285만 달러(약 560억 원) 규모의 공사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로 1991년 말레이시아 사바 주 간선도로 공사 준공 이후 23년 만에 해외 사업을 따냈다.}

한국 제조업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국내 제조업에서 창출된 총 부가가치 중 중국 제품 수입으로 발생한 부가가치의 비율)가 11년 새 3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한중일 분업구조…한국의 몫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국제투입산출표(WIOD)를 통해 14개 제조업 부문에서 2000년과 2011년 한중일 3국의 수출에서 발생한 부가가치를 비교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 내에서 창출된 제조업 부가가치 중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11.5%로 2000년(3.8%)보다 3배 이상으로 커졌다. 한국 제조업의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같은 기간 9.1%에서 6.8%로 줄어들었다. 일본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2000년 1.8%에서 2011년 6.9%로 높아졌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중국과 일본 기업들에 비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는 철강시황의 지속적인 침체에 따라 올해는 신규 시장 개척과 원가 절감 활동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일본과 중국 등 경쟁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원료 재고일수를 줄이고 반제품 재고도 조정해 현금 보유를 높여갈 예정이다. 비(非)부채 성격의 자금을 조달해 부채 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춰나가도록 했다. 또 저가원료 사용, 에너지 회수, 설비효율 향상, 부생가스 재활용 등을 통해 총 6030억 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1∼6월) 경북 포항제철소 내에 연간 생산 2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파이넥스 3공장이 가동되면 포스코는 기존 고로(高爐)에 비해 제조 원가와 환경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또 올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3만 t 규모의 철분말 공장과 연산 330만 t 규모의 제4열연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4열연공장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수송용강관, 고강도강, 광폭재 등 고급강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연산 45만 t 규모의 인도 냉연강판공장, 연간 50만 t을 생산할 멕시코 제2아연도금강판공장 등이 잇달아 세워질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외 생산기지가 차례로 준공됨에 따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글로벌 판매 체제를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글로벌 옵티마이제이션 센터(GOC)’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 및 고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글로벌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판매·생산 계획을 수립해 수익성과 고객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부문에서도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는 ‘최대화’ 전략보다는 고객사의 개별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생산하는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국내 수요 감소와 부하강종 증가에 대비해 수주, 생산, 판매부서 간 협업 프로세스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납기 준수 등 고객의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판매부문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제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고급강,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경쟁’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치경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40억 원을 기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사진)은 “회사가 낸 성금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유 정제 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생산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해 온 수학적 모델링 기법을 경영, 인사, 구매, 영업 등 회사 업무 전반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비효율적인 업무를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업무 효율성 전담 부서인 옵티마이제이션(OPI)본부와 경영전략 부서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본부를 올해 1월 1일자로 통합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통합본부 명칭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본부다. 재무본부 아래에 있던 성과관리실도 이곳으로 통합됐다.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OPI본부를 이끌어 온 송진화 전무가 맡았다. ○ ‘최적화’를 기업 핵심 가치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SK에너지에 설치돼 있던 OPI실을 이관받아 OPI본부로 승격시켰다. SK이노베이션이 OPI 관련 부서를 확대한 것은 정유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나 석유화학 산업은 자본집약적인 장치산업이면서 생산 공정이 복잡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신기술 확보 못지않게 공정마다 숨겨진 군살들을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OPI본부가 수행한 대표적인 최적화 사업은 ‘페가수스(PEGASUS)’ 개발이었다. 페가수스는 수천, 수만 가지에 이르는 휘발유 배합비를 가장 경제적으로 결정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설비 조건, 도입된 원유의 성질, 휘발유 판매 규격, 재고 현황, 생산 계획, 출하 계획 등 무수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울산 정유공장에 처음 적용한 페가수스로 연간 15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엑손모빌이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최적화 기법을 생산 현장 및 조직 운영에 활용해 왔다. SK이노베이션도 2009년 엑손모빌 출신인 구 부회장이 부임한 뒤 이 부분에 집중 투자해 왔다.○ 비용 줄이고 생산성도 높여 SK이노베이션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본부 안에 ‘OPI & 애널리틱스 랩’이라는 연구 조직을 두고 있다. 뉴질랜드 출신인 파람로즈 엔지니어 부장(35·2011년 말 입사)과 권기상 수석연구원(37·2012년 초 입사)이 소속돼 있다. 둘 다 미국 조지아공대 박사 출신의 수학자다. 이들은 회사 내 각 부서와 함께 비효율적인 생산 공정이나 조직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찾아다닌다. 타깃이 포착되면 곧바로 모든 변수를 고려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 수립에 나선다. 파람로즈 부장은 “실제 석유 생산 과정은 수많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는데 상당수가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한다”며 “우리의 역할은 수학을 활용해 사람들이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적 모델은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다른 창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만큼 간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기, 물, 종이 아끼기가 비용 절감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비용도 줄이고 생산성도 높이게 된 것”이라며 “실제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 부서에서 앞 다퉈 OPI본부에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포스코가 3월 14일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의 후임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최근 법조계 학계 재계 등 각계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을 가동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선임을 거부하면서 이번에 최대 3명까지 사외이사를 뽑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규에 등기이사를 12명 이내로 선정하게 돼 있지만 사외이사를 지금처럼 6명으로 유지할지, 7명으로 늘릴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 사내이사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포함해 5명이다. 자문단은 회의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자(선임 인원의 3배수) 명단을 확정한 다음 이달 말 포스코 이사회 안에 설치된 이사추천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추천위원회는 자문단이 건넨 후보자들을 놓고 자격심사를 벌인 뒤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올린다. 추천위원회는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위원장),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산 자동차가 덜 팔리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도 문제지만 저희 부품업계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수 시장이 침체돼 고민인데 수입차만 유리하게 만드는 정부 정책이 야속하기만 합니다.”(고문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 전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저탄소차 협력금제’로 국산 자동차업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탄소차 협력금제는 친환경자동차와 소형차 등 이산화탄소(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차량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 주고 대형 가솔린 차량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살 때는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 현재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만큼 국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국산차 구매자들이 낸 부담금을 수입차 구매자들이 가져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 제도를 도입하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는 등 저탄소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수입차들과 동등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산차 ‘역차별’ 논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53만7590대로 전년(154만1715대) 대비 0.3% 감소했다.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2011년 147만4637대, 2012년 141만857대, 지난해 138만1091대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수입자동차는 지난해 15만6497대가 팔려 전년(13만858대) 대비 19.6%나 늘어났다. 2011년(10만5037대)보다는 49.0%나 증가한 수치다. 저탄소차 협력금제가 시행되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독일 자동차들이 대거 ‘보조금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주력 차종은 대부분 유럽연합(EU)의 환경 기준(주행거리 1km당 온실가스 배출량 130g 이하)을 충족하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차종에 강세를 보이는 일본 브랜드의 약진도 예상된다. 하지만 국산 중형급 이상 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대부분 ‘부담금 구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팔리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km당 147g(자동변속기 기준), 쌍용차 렉스턴W는 km당 171g(자동변속기·4륜구동 기준)이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외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에 차별적 부담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제도 시행을 늦추거나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담금 기준부터 확정해야 저탄소차 협력금제는 당초 지난해 7월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내년 1월로 시행 시기가 미뤄졌다. 환경부는 대신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넘는 차종에 대한 부담금을 최대 3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환경부는 현재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준 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부처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아 기준을 확정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제도 시행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기준조차 확정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40만∼50만 원의 부담금도 고객들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의 부담금 기준이 하루빨리 확정돼야 완성차와 부품업계 모두 대응책 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진우 기자}

“저게 다 5∼10년 뒤 포스코를 먹여 살릴 먹거리입니다.” 지난해 11월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11층. 김지용 포스코 상무(52·소재사업실장)가 가리킨 것은 사무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대형 인쇄물이었다. 포스코가 그룹 내 소재 계열사나 중소 협력업체들과 진행 중인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소재부문은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최근 4년간 씨앗을 뿌려놨으니 이제는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과거 몇 년간 주력 업종과 무관한 기업을 인수하는 ‘외도’도 했지만 철강과 관련이 있는 신소재산업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포스코가 과거 영광을 되살릴 수 있는 밑밥을 미리 던져 놓았다는 얘기다.○ 부산물 처리에서 시작 철강기업 포스코가 비철금속부문인 신소재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2010년부터다. 포스코는 그해 ‘비철제련실’(현 소재사업실)을 만들었다. 리튬, 망간, 코발트, 코크스, 타르 등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부산물들을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포스코는 국내 중소기술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네트워크 전략’을 택했다. 소재사업실은 일종의 ‘신소재 R&D 컨트롤 타워’ 역할인 셈이다. 포스코는 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09∼2011년 RIST 원장을 지낸 권오준 포스코 사장(64·기술총괄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산학협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신소재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한 돈은 약 3000억 원. 포스텍기술투자가 지분 19%를 투자한 초전도 소재 생산 전문기업 ㈜서남도 그중 하나다. 이 회사는 최근 러시아 초전도 물질 생산업체인 슈퍼옥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아 조만간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2011년 12월 보광피닉스와 합작해 설립한 포스코ESM은 LG화학에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납품하고 있다.○ “팔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라” 3월 회장으로 취임하는 권오준 포스코 사장의 철학은 ‘시장 가치가 있는 기술’이다. 권 사장은 2011년 포스코 기술총괄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강조해 왔다. 그래서 도입한 개념이 기존 ‘연구개발(R&D)’을 대신하는 ‘R&BDE(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Engineering)’였다. 이익이 나고 공정이 쉬운 제품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경제성을 따져 수익을 낼 수 없으면 과감히 프로젝트를 접어라”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권 사장의 기술철학에 따라 나온 제품이 열 방출 기능을 극대화한 발광다이오드(LED) TV용 방열강판, 영하 40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심해 구조용 에너지강재, 차체 무게를 25% 이상 가볍게 하는 전기자동차용 강판 등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과거 한국은 품질의 일본과 가격 경쟁력의 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중일 기술 격차가 많이 사라졌다”며 “공급 과잉의 세계 철강업계에서 포스코가 살아나려면 오직 나만 만들 수 있는 온리 원 제품을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매년 1.4∼1.7% 사이를 오가는 포스코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희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철강기업들이 더이상 철강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다”며 “다만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자동차, 조선 등 국내산업과 연관 있는 금속소재 분야 중심으로 R&D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