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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사업구조를 그린 모빌리티(Green & Mobility)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철강 사업만으로는 포스코의 미래 100년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포스코는 회사의 미래가 수소와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리빌딩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철강 기업이 친환경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리빌딩’은 도전적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역으로 선도적 친환경 분야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 세계 유일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기업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 조달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포스코는 이차전지 원료 수급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돈이 안 된다” “막연한 투자다”라는 의구심도 따라왔지만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 등을 찾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결실은 2018년부터 맺어지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사로부터 연간 4만 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이후부터 투자해 온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서는 지난해 말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t보다 6배 늘어난 1350만 t이 매장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를 생산하는 데 쓸 수 있는 규모였다. 올해는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올 초엔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인수하면서 중국에 의존해 온 흑연의 수급 다변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의 충전 용량 및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회사와 손잡았다. 올 5월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스소프 지분 30%를 약 2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븐스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t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 수소 500만 t 생산 체제 구축 포스코는 최근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 업계에서는 2040년쯤 국내에서만 수소 수요가 526만 t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전체에서 사용될 수소를 대부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 있다. 포스코 수소 사업 구상은 생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상용화하고,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및 생산설비 증대, 유통 인프라 구축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다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이달 11일 포스코는 현대자동차, SK, 효성 등과 수소기업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 생산과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혼자서 이뤄낼 수 없다. 산업계가 힘을 합치겠다. 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집중해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 올투게더 안심 학교 담벼락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부산 남구 연포초등학교에서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23, 24일 진행한 봉사활동에는 벤츠 공식 딜러사 임직원 50명이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운전자가 스쿨존에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학교 앞 30km, 속도를 조금 더 줄여주세요’ ‘스쿨존 주인은 어린이입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안 돼요!’ 등의 교통안전 메시지를 그렸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중국 허베이강철과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양사는 25일 온라인으로 합작 계약 서명식을 갖고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시장 판매 확대와 안정적인 중국 내 판매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기준 조강 4400만 t을 생산한 중국 2위, 세계 3위 철강사다. 포스코와 함께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 포스코와 허베이강철은 각각 3억 달러(약 3300억 원)씩 총 6억 달러를 투자해 허베이성 탕산(唐山)시 러팅(樂亭)경제개발구에 90만 t급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짓는다. 내년 1월 착공해 2023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현재 포스코가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 중인 연산 45만 t 규모의 광동CGL도 합작사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에 따라 합작회사는 135만 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 생산하는 냉연코일은 양사가 지분비율에 따라 절반씩 공급한다. 포스코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체제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인 2500만 대를 만든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업계는 중국이 2030년에 연간 3000만∼3500만 대를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크고 작은 합작을 해 왔지만, 자동차강판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번 합작이 세계 최대 자동차 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자동차 강판 공급사로 거듭나면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만년 3위’이던 미국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졌다. 일본 자동차를 꺾고 지난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와 대형차, 전기차 등을 앞세운 차량 라인업 다양화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4만6000여 대를 판매하며 2만1000대가 팔린 일본계 브랜드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독일계(18만7000대)였다. 미국 브랜드가 한미 FTA 발효 후 판매량에서 일본을 앞지른 건 처음이다. 올해는 1∼5월 누적 판매량 기준 미국 브랜드가 2만800여 대, 일본 브랜드는 7700여 대로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지고 있다. 미국 브랜드 판매량 증가의 주요 원인은 한미 FTA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 인하다. 한미 FTA 발효 전 8%였던 미국산 승용차(전기차 포함) 관세는 발효 직후 4%로 인하됐고 2016년부터는 완전 철폐됐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브랜드 차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미국차 판매를 견인한 업체는 GM이다. GM은 쉐보레 브랜드를 앞세워 2018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2017년 전기차 볼트EV를 시작으로 2018년 준중형 SUV 이쿼녹스, 2019년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와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2019년부터 수입한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지난해에만 5200대가 넘게 팔리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 GM 차 중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은 한국 자동차로 분류돼 미국 브랜드 판매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 대형 SUV 대명사인 포드 익스플로러 2.3 모델은 지난해 약 6000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3(약 1만100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미국차가 됐다. 3위는 쉐보레 콜로라도, 4위는 쉐보레 트래버스 순이었다. 한미 FTA 협상 중이던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에 매년 수십만 대를 수출하면서도 미국차는 4000∼5000대밖에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을 압박했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다. 미국 브랜드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한미 경제 동맹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1∼5월 미국에서 65만993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8.6% 늘었다. 미국에서의 한국차 판매 비중은 9.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2010년 이후 매년 판매량이 늘다가 2019, 2020년에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 브랜드 판매량(2만1000대)은 2012년 수준이다. 올해는 2만 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보고서에 한국 내 미국차 판매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며 “향후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미래차 분야 연구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쌍용자동차가 28일 매각 공고를 내고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8일 매각 공고를 내는 방안에 대해 최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 희망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노조 측에 △7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8월 말 예비실사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일정을 설명했다. 쌍용차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투자자를 먼저 선정한 뒤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며 당초 7월 1일이었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9월 1일까지로 미뤄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쌍용차는 인수자를 먼저 찾는 방식을 통해 인수 후보자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방식과 비슷하다. 당초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투자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 이후 뚜렷한 입장 없이 협상을 계속 미뤄 왔다. 업계에서는 HAAH오토모티브 외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일부 사모펀드 등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단 순수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유럽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누적 기준)는 22만7919대다. 지난해 누적 10만 대 판매를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20만 대를 돌파했다. 2014년 쏘울EV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14년 662대에 불과했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연간 1만 대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코나EV와 니로EV가 투입되면서 판매량이 확대됐다. 올해는 1∼5월에 4만3865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9.5% 늘어난 수준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단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5가 지난달 유럽에서 출시됐고 하반기(7∼12월)에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도 나온다. 기아 EV6는 유럽에서 사전예약 대수가 7300대에 달하고 EV6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잠재 고객은 2만6000여 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전용 전기차의 본격적인 판매를 계기로 현대차·기아의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내 사내 급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현대차그룹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제공받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커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며 “식사의 양과 질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어떤 방식으로 10만 명이 넘는 회사의 단체급식 공급사로 현대그린푸드만 선정되는지, 그 단체급식을 먹어야 할 10만 명 이상의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 단체급식은 현대그린푸드에서 변경되지 않고 매년 깜깜이로 업체선정이 연장되고 있다.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해당 청원은 61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대차 사무·연구직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게시글에도 한 그룹 계열사 직원이 해당 청원을 공유하며 동참을 촉구했다. 현대차 일부 직원 사이에서 현대그린푸드 사내 급식에 관한 불만은 종종 제기돼 왔다. 청원인은 “식사의 퀄리티라도 좋았다면 임직원이 나서서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부실 급식으로 논란이 되었던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식사의 퀄리티가 엉망”이라며 “육체노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군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할 식사가…”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고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식당 운영 개선을 위해 식재료비를 평균 2720원에서 약 800원 정도 올리는 방안 등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된 ㈜성정이 이스타항공 측과 24일 인수금액 1087억100만 원에 인수합병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마무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 및 운영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회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도약을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떨어진 항공 수요 회복이 관건이다. 대형 항공사 및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이스타항공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성정은 인수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8월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전까지 되도록 빨리 인수대금 납부를 마무리 짓고 지난해 3월부터 중단된 이스타항공 운항 재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성정은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다. 백제CC, 대국건설산업 등 관계사를 합해 매출 총액은 지난해 기준 약 600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00억 원이 채 안 되지만, 인수 및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은 내부적으로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7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충청 지역 금융사 몇몇이 재무적 투자를 제안했지만 성정은 이를 거절하며 자금 조달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남순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투자했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투자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수가 막바지 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도약의 기반은 마련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위축된 항공업계 상황이 최대 변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이후 모든 운항이 중단됐다. 재운항을 위해서는 운항증명(AOC)을 다시 받아야 하고, 승무원 및 정비사 교육, 운항 관련 면허 재발급 등이 필요하다. 여기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과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스타항공에 들어갈 운영비는 월 30억∼40억 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최대 16대까지 운영했지만 구조조정으로 절반 이상을 반납해 일단은 남은 5대로 운항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도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10여 곳 및 해외 항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성정 측은 “장기적으로 업황에 맞춰 여객기를 16대까지 늘리고 화물기도 3, 4대 정도 늘리겠다”며 “회생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겠지만 항공과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해 이스타항공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수요가 바닥을 찍고 살아나는 건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4, 5월 항공 이용객은 약 64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백신 접종 확대, 국내선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여행 수요 증가가 호재다. 방역 우수 국가 간 제한적 관광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추진도 수요 회복의 긍정 신호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발행되는 회사채 일부는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 사전 청약률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 규모도 약 4000억 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ESG 채권으로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써야 한다. 대한항공은 ESG 채권을 친환경 항공기 도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수년 전부터 동급 기종과 비교해 연료효율성이 20% 정도 높고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배출량도 20% 정도 적은 친환경 대형 항공기 B787-9의 도입을 추진해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KCC는 고품질 자동차 보수용 수성 도료 ‘WT5000’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동차 보수용 도료는 외부 충격 등으로 손상된 차량 부위에 판금 수리 시공을 한 뒤 그 위에 도장을 하는 도료다. KCC가 이번에 출시한 WT5000은 205개 색상의 수성 페인트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차량의 기존 색상과 같은 색을 구현해 낸다고 KCC는 설명했다. 특수 아크릴 수지와 우레탄 수지를 적용해 건조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CC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WT5000 전용 컬러북을 함께 출시해 자동차 보수용 도료 대리점과 정비업체 등에 배포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타이어는 영국 타이어 전문지 ‘타이어프레스’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매출 기준)에서 2019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 매출액 48억3000만 유로(약 6조5080억 원)를 달성해 이탈리아 피렐리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타이어프레스는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 상승과 더불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5.5% 증가하며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리딩 타이어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약 35%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1위는 프랑스 미쉐린으로 매출액이 200억5900만 유로였고 그 뒤를 일본 브리지스톤(196억4900만 유로), 독일 콘티넨탈(101억5800만 달러) 등이 이었다. 한국타이어는 이 외에도 유럽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이어24’의 ‘2020 베스트셀러 브랜드’에서 사계절용, 여름용, 겨울용 타이어 등 3개 부문에서 1위 제품으로 선정됐다. 한국타이어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세단 모델 ‘아반떼 N’의 디자인 티저를 22일 공개했다. 아반떼 N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N에 다양한 성능 향상 부품들을 적용해 고성능 특징을 극대화했다. 아반떼 N 측면부는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해 주는 대형 사이드 스커트를 적용했다. 음각 N 로고가 새겨진 N 전용 레드 스트립을 넣어 속도감 있는 이미지를 드러냈다. 후면부는 트렁크 위에 N 전용 윙타입 스포일러를 적용해 주행 시 차량 뒤쪽에서 발생하는 공기 와류현상(공기나 물이 소용돌이 치며 흐르는 현상)을 줄였다. 고속에서 차량이 뜨는 양력현상도 억제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아반떼 N으로 고성능 N 제품군을 확장함과 동시에 올 뉴 아반떼 기본 모델과 하이브리드, N 라인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사업부장(상무)은 “아반떼 N은 올 뉴 아반떼 특유의 스포티한 면에 N의 감성을 얹어 한 단계 진화한 고성능 세단”이라며 “일상에서는 편안한 주행을, 트랙에서는 더욱 과감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일상의 스포츠카다. 빠른 시일 내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아반떼 N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출시는 7월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반도체 부족 사태가 소비자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늘었는데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IT 기기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자동차 생산 차질을 가져온 데 이어 노트북과 프린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자재 값 상승도 가격 인상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아수스(ASUS) 노트북 제품의 가격은 기존 900달러(약 102만 원)에서 950달러로 올랐다. HP의 프린터 가격은 1년 새 20%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컴퓨터 및 전자제품 가격은 5월에 10년 내 가장 큰 인상 폭(2.5%)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값 상승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은 앞서 예견돼 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통신칩을 만드는 브로드컴은 이달 3일(현지 시간)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원가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을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은 치열한 경쟁 탓에 플래그십 모델 가격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보급형 제품 출시를 미루거나 생산을 축소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TV나 가전 업계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1∼3월) 보고서에 따르면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철강 원자재 가격이 7.5%, 플라스틱 사출 금형 과정에 쓰이는 레진은 7.4% 뛰었다고 밝혔다.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지, 유통사와 마진 재협상에 나설지 등에 대해서는 기업별로 고민이 큰 상태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TV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이나 LG는 직접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프로모션을 줄이는 방식으로 ‘우회적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대형 TV나 가전 판매가 잘되고 있어 원가 인상이 감내할 만한 수준인 데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높은 부품 가격 협상력 덕에 다른 기업보다 수급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인상 압박의 장기화다. 소비자 할인 혜택이 위축되다가 결국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WSJ도 미국 전자부품협회 연구원을 인용해 “반도체와 원자재는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전체 전자제품에 원가 인상이 반영되지 않았다. 원가 인상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계속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먼저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개월 걸리는 신차 대기를 피해 중고차로 몰리는 추세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6월 쉐보레 올 뉴 말리부와 벤츠 E클래스 5세대 등은 전월 대비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곽도영 now@donga.com·변종국 기자}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법원장)는 22일 이스타항공 관리인이 제출한 최종 인수예정자와의 투자 계약 체결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차순위 대상자로 정해졌다. 성정 측은 이르면 24일 이스타항공과 계약금을 지불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성정 측이 매각대금 지불을 완료하면 쌍방울의 차순위 후보자 지위는 사라진다. 성정은 1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계획이다. 투입 자금은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및 퇴직금 지급, 부채 상환 등에 쓰인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민간 조종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항공사고 대응 핸드북’이 항공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항공 사고가 났을 때나, 승무원들이 해외에서 사고 또는 범죄, 테러 등을 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적시한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항공 종사자들이 사고 대응을 잘 못해서 상황이 심각해지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국내 항공사 소속 조종사 4800여 여명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자체적으로 ‘항공사고 대응 핸드북’을 펴냈습니다. 책에는 항공 관련사고 발생시 보고 방법, 도움 요청 등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 내용과 함께 사고가 났을 때 조사를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사고 조사관련 제언도 담겨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목록을 살펴보면 △사고가 났을 때 조종사가 보고, 지원 요청, 기록, 초기 진술, 언론 대응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사고 조종사 대응 지침’ △조종사 개인이 아닌 조종사협회 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하고 또 어떻게 조종사와 그의 가족, 언론 대응을 지원할지의 내용을 담은 ‘조종사협회 대응지침’ 등을 담겨있습니다. 김규왕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회장은 “항공 사고 조사 및 대응 체계가 선진국보다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사고 대응 수준이 높이지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핸드북 발간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핸드북을 직접 펴낸 배경은?조종사들이 직접 핸드북을 펴낸 배경에는 조종사들의 말 못할 속사정이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항공사별 지침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항공 관련 사고가 나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합니다. 문제는 조사위원회에 현직 기장 또는 조종사 협회, 사고 당사자의 참여가 제한돼 있다는 겁니다. 항공사고의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서 사고 당사자와 이해 집단으로 분류된 조종사 등을 배제한 건데요. 이것이 일견 타당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제대로 된 사고 원인 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최대만 많은 기장들의 목소리와 사고 당사자의 진솔한 의견이 최대한 반영 돼야 한다”는 것이 조종사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크고 작은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본 조종사들은 “사고 조사를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처럼 한다. 정작 사고 분석과 예방을 위한 조사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즉, 사고 조사 및 언론 보도 등이 책임자 처벌 및 귀책사유 찾기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니, 사고 당사자들이 오히려 처벌을 피하려고 말을 아끼거나 회피를 한다는 것이죠.●사고 조사의 표본 ‘허드슨 강의 기적’‘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US에어웨이즈 1549 편’ 비상착륙 사고를 잘 아실 겁니다. 탑승객 155명을 태운 항공기가 새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를 당하면서 엔진이 꺼졌고,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을 해 탑승객 모두 생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항공사고 조사 및 대응에 관해 업계의 바이블(표본)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영화에서도 잘 묘사돼 있지만, 당시 항공기를 조종한 설리 기장이 사고 청문회에서 자기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풀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설리 기장은 항공기 비상대응 매뉴얼에 적혀 있는 절차 일부의 순서를 바꿔, 자기의 순간적인 판단과 경험에 비춰 즉흥적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런 임기응변이 사람들을 모두 구하는 결과로 이어졌죠. 당시 미국 정부와 여론 등은 설리 기장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규정을 지키지 않은 조종사의 이유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설리 기장에게 왜 규정을 안 지켰는지 따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극적인 요소를 조금 반영한 ‘영화적 연출’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당시 설리 기장의 판단이 사람을 모두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의 판단을 반면교사 삼아 오히려 관련 항공 규정을 바꿔 버리죠. 만약 당시에 설리 기장을 처벌하고 그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나무랐다면, 설리 기장은 아마 제대로 된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사람을 살렸으니 앞으로는 규정대로 하라는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면 아마도 건설적인 규정 변화가 없었을 겁니다. 같은 사고 상황에서 오히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을 따르다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핸드북이 세상에 나온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사고 및 조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고 방지를 위한 기초를 제공하려는 것이죠. 그래서 책에서는 조종사협회가 사고 조사 위원회에 들어가서 사고 조사에 참여를 하고, 정말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조종사의 전문적 시각으로 한 번 더 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최대한 많은 원인에 귀를 기울여라책의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사고조사 체계가 바로 사고 예방으로 대표되는 안전관리 업무의 시작점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항공 사고는 과거 대비 비약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항공사고는 과거 대비 현저히 낮은 사고율에도 불구하고,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 비율이 여전히 높다고 합니다. 조종사의 피로, 과중한 업무 부하, 착각, 오인,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장비 또는 시스템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분류된 경우에도 조종사의 조치가 부적절 했거나 모호한 지시 및 원활하지 않은 소통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한 결과를 제시할 때는 ‘주요 원인(Main Cause)’이라고 하지 않고 ‘가능한 원인(Probable Cause)’과 다양한 ‘기여요인(Contributing Factor)’을 구분하여 제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워낙 광범위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현된 것이 항공 사고이며, 이 말은 사고를 조사할 때도 다양한 원인을 심도 있게 다줘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결국 심도 있게 원인을 추적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조사 과정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대응 매뉴얼이 필요한 것이죠. 국가별 항공 사고조사 시스템은 수준이 각기 다릅니다. 어느 나라 것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운항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현직 조종사의 참여가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조종사협회의 주장입니다. 미국에서는 사고 조종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현직 조종사의 의견이 사고 원인을 찾는데 귀한 단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조종사 참여의 긍정적인 효과를 반영해 협회나 노동조합 등 조종사 단체를 공식적으로 조사 과정에 참여 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조종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조사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처벌과 책임을 강하게 부여해야만 항공사고가 줄어든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나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들도 조종사들의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나라들은 정부와 일종의 업무협약을 통해서 조종사들의 사고 조사 참여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핸드북에는 이런 일화가 적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고조사 전문가에게 현직 조종사 단체의 사고조차 참여 제도의 필요성과, 그들의 참여가 사고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을 훼손하다는 논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항공 사고 조사분야의 전문가인데 왜 그들을 사고 조종사의 이익에 관련된 집단으로 간주하고 참여를 배척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한다” 그 동안 어쩌면 우리는 다양한 항공 사고를 겪으면서 “누가 잘못을 했느냐”에만 집중했는지 모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놓쳤던 부분이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놓친 부분이 또 다른 사고로 되돌아 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무엇이 문제였을까?’ 에 대한 성역 없는 논의를 해보는 것이 또 다른 사고를 막는 가장 기본일 것입니다. 항공 사고 대응 핸드북은 http://alpak.or.kr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민간 조종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항공사고 대응 핸드북’이 항공 실무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항공사고가 나거나 승무원들이 해외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이렇다 할 매뉴얼이 없어 후속 조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소속 조종사 4800여 명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지난달 자체적으로 항공사고 대응 핸드북을 펴냈다. 책에는 항공 관련 사고 발생 시 보고 방법, 도움 요청 등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 내용이 담겼다. 조종사들이 직접 핸드북을 펴낸 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항공 관련 사고가 나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나서지만 현장에서는 “사고 조사를 형사 처벌을 위한 수사처럼 한다. 정작 사고 분석과 예방을 위한 조사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항공사마다 자체적인 사고 대응 지침이 있긴 하지만 평소에 조종사들이 공부할 구체적인 지침서는 없었다. 이러다 보니 조종사들이 처벌이 두려워 사고 원인 등에 대한 건설적 논의를 못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핸드북은 미국 사고조사위원회 등에서 교육받은 국내 기장들이 국내외 사고 조사 사례, 해외 사고 매뉴얼 등을 참조해 만들었다. 김규왕 ALPA-K 회장은 “항공 사고 조사 및 대응 체계가 선진국보다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사고 대응 수준이 높아지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핸드북과 함께 현직 및 예비 항공인들이 항공영어자격시험(EPTA)에 대비하는 ‘EPTA 가이드북’도 발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한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조24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자율주행 로봇, 로봇팔 등 로봇 신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핵심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를 선보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유발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운전을 돕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에 대한 보험료 할인 및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 제작사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고령 운전자의 사고를 막는 기술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고령자의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고 면허 갱신 주기를 단축하는 정책 방향은 고령 운전자 관리에는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며 “고령 운전자의 운전 상황에서 사고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상시적 예방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고령 운전자 등의 인지·행동 특성과 사고 발생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관련 ADAS를 개발해 장착을 의무화하거나 장착 시 보험·세제 혜택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특정 ADAS 장착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포카(서포트 카의 일본식 발음)’ 제도를 도입했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보행자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 △급발진 억제장치 등의 기능이 포함된 신차,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해당 기능을 설치하면 2만∼10만 엔(약 20만∼1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을 누르고 2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0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15% 줄어든 2만5585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의 현지 합작사 현대타인꽁(HTMV)은 지난달 6053대를 팔았다. 4월 판매량(6538대)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2개월 연속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 도요타(5139대), 3위는 기아(3336대)였다. 마쓰다(2426대), 포드(1666대), 혼다(1423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베트남 타인꽁그룹과 함께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2017년 3월에는 타인꽁그룹과 HTMV 합작 법인을 세워 그랜드 i10과 엑센트, 아반떼,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 중이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차가 인기이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올해도 월간 기준으로 꾸준히 앞선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변수이지만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인기 차종 위주의 생산 정책 등을 펼치면 2년 연속 판매 1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30세대가 엔트리 카(생애 첫 차)로 산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최근에는 오히려 중장년층이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중장년 부유층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그랜저는 오히려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오랫동안 자동차 시장에 각인돼 온 ‘2030 준중형, 4050 대형’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해 4월∼올 5월 아반떼를 가장 많이 산 세대는 50대로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20대(24.7%)보다 많았다. 출시 전 사전 계약을 할 때만 해도 2030 세대의 비율이 조금 더 높았지만, 실제 판매 시작 이후에는 4050세대가 더 많이 아반떼를 구매하는 반전이 일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다른 사람 시선 때문에라도 대형 세단을 주로 찾던 중장년층이 젊은 감각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즐기려는 오팔족(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사는 중장년층을 일컫는 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3040세대와 달리 5060세대는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다니는 데다 짐을 많이 싣거나 사람을 많이 태울 일도 적어 실속 있는 준중형차를 선택한다는 분석이 있다. 유지비가 많이 들고 덩치가 커서 운전하기 부담스러운 큰 차보다는 기본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갖췄으면서도 운전하기에 편한 준중형차를 사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아반떼로 대표되는 준중형 세단은 한때 ‘국민 첫 차’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수년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불면서 인기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아반떼 7세대 출시 후 인기가 살아났다. 날카로우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주는 전면 디자인이 젊은 느낌을 극대화하며 오감을 만족하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등 고급 대형차 못지않은 첨단 편의 품목도 장착했고 판매가도 1531만 원부터라 쏘나타, 그랜저 등에 비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중장년층까지 고객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반떼를 찾는 전체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반떼 7세대는 월평균 8000대 가까이 팔리며 지난달까지 총 11만1643대가 팔렸다. 올해 누적으로는 3만4249대가 팔려 국내 승용차 중 그랜저(4만3347대)와 카니발(3만9605대)에 이어 3위다. 반면 2030 세대들은 그랜저를 많이 찾는다. 중고차업체 케이카(Kcar)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인 그랜저IG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38%였다. 4050세대가 여전히 가장 많긴 했지만 과거 소형차 구매 비중이 높았던 2030세대에서 그랜저가 2위에 오른 건 새로운 현상이다. 2030세대 인기에 힘입어 국내 중고차 판매 1, 2위에 그랜저IG와 그랜저HG가 나란히 오를 정도로 많이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차를 생활공간으로 보다 보니 공간이 넓은 중대형 이상을 많이 찾는다. ‘아빠차’로 통하던 그랜저가 ‘오빠차’로 불릴 정도로 젊은 세대에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