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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온·오프라인 연계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 ‘2021 롱기스트 런’을 한다고 7일 밝혔다. ‘롱기스트 런’은 현대차가 2016년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대표적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누적 참가자가 15만 명을 넘어선 대표적인 친환경 캠페인이다. ‘2021 롱기스트 런’은 참가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달리기와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언택트 레이스(비대면 달리기)로 7월 9일부터 열흘간 자신이 원하는 코스(5km 또는 10km)를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달린다. 달리는 동안 나오는 팝업 퀴즈를 풀면서 레이스를 완주하면 에코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에코 마일리지는 앱에 있는 ‘에코 마일리지샵’에서 상품을 응모하는 데 쓴다. 참가자들은 의류 기부, 유료 패키지 구매 기부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받은 옷은 비영리 단체에 전달해 소외계층에 전할 예정이다. 유료 참가자에게는 친환경 오가닉 소재 티셔츠, 세정용품으로 쓸 수 있는 기념 메달이 포함된 ‘에코 패키지’를 제공한다. 유료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1만 원)는 국립자연휴양림에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조성하기 위한 기부금으로 쓰인다. 참가를 원하는 고객은 이달 20일까지 ‘롱기스트 런 앱’을 이용해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캠페인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는 충주지점 홍재석 영업부장(사진)이 누계 판매 6000대를 돌파해 우수 영업직 직원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그레이트 마스터’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 1990년 기아에 입사한 홍 부장은 연평균 190여 대를 판매하는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며 입사 31년 차인 올해 누적 판매 6000대를 넘어 역대 세 번째 그레이트 마스터에 올랐다. 홍 부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첫 그레이트 마스터이기도 하다. 기아는 홍 부장에게 상패와 포상금 3000만 원을 수여했다. 홍 부장은 “고객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작은 약속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과분한 칭호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부터 지연 출근 및 배송, 분류 작업 중단 등 단체 행동에 나선다. 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7일부터 택배기사가 택배 분류 작업을 하지 않고 미리 분류돼 있는 물량만 배송하겠다.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 오전 9시로 하고 배송도 오전 11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회사 책임’이라고 밝힌 1차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 종사자 5만여 명 가운데 택배노조 가입자는 6500명 정도다. 단체 행동이 실제로 벌어지면 일부 지역에선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새 모델 ‘르블랑’(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그랜저는 4만3347대로 현대차 포터(4만2903대)를 제치고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포터(3만5973대)가 그랜저(3만5545대)를 앞섰지만 지난달 그랜저 판매가 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이런 추세라면 그랜저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모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그랜저는 14만6900대가 팔려 국내에서 10만 대가 넘게 팔린 유일한 모델에 올랐다. 지난해 2위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약 8만7000대)였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그랜저 돌풍이 계속되는 건 올 5월에 출시된 새 스페셜 모델 ‘르블랑’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본다. 그랜저는 지난달 약 1만5000대가 계약됐는데 이 중 7600대가 신형이었다. 특히 스페셜 모델로 선보인 그랜저 ‘르블랑’이 4000대 정도 계약됐다. 신형 그랜저 계약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르블랑은 ‘흰색’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밝고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내장재를 채택했다. 중후한 매력의 그랜저가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12.3컬러 LCD 클러스터,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앞좌석 통풍 시트 등 고객이 선호하는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3534만∼3929만 원.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중공업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6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1년 만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3중 위험 방어체계 구축 마련과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안전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3중 위험 방어 체계는 1차로 부서별 안전지킴이가 고위험 작업에서 중대재해 차단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집중 점검한다. 2차로 안전 전담요원이 주요 위험 공정에 대한 안전을 직접 챙기며, 마지막으로 관리책임자가 안전관리 여부를 직접 확인한다. 3중 점검을 통해 중대재해를 막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방대한 작업장에서 많은 인원이 작업을 수행하는 조선업 특성을 반영해 위험작업 구역마다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가상 재현 검증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사고예측 시스템 등 첨단 정보기술(IT)도 현장 안전관리에 접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사내 협력사에 안전보건 관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안전관리자 선임 비용 지원 및 교육, 안전관리 기술 지도, 안전우수 협력사 포상, 안전보호구 및 물품 지원, 안전교육 등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로자 100인 미만 소규모 프로젝트 협력사가 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하는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을 받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안전 전담 인력을 현재보다 20% 이상 늘리고 안전 분야 투자도 조기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입하는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2016년∼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약 20명의 근로자가 안전사고로 생명을 잃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8일에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5월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터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최우선 원칙이 회사 전체에 자리 잡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국택배노동조합이 7일부터 지연 출근 및 배송, 분류작업 중단 등 단체 행동에 나선다. 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7일부터 택배 기사가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미리 분류돼 있는 물량만 배송하겠다. 출근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춘 오전 9시로 하고 배송도 오전 11시부터 시작 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분류 작업은 택배회사 책임’이라고 밝힌 1차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 종사자 5만여 명 가운데 택배노조 가입자는 6500명 정도다. 단체 행동이 실제로 벌어지면 일부 지역에선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택배노조는 택배 터미널 등에서 발송되는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을 ‘공짜노동’으로 부르며 과노동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부 및 여당, 한국통합물류협회(사측), 노조 등은 올 1월 ‘집화·배송은 택배기사, 분류는 택배회사 업무’라는 내용을 담은 1차 사회적 합의를 했다. 이후 택배사들은 분류 인력 지원에 나서면서도 본격 투입 및 배치 등을 위해서는 1년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다. 이에 택배노조는 ‘시간 끌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우체국 택배 사측인 우체국물류지원단은 “택배노조가 쟁의행위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택배분류 작업을 거부할 경우 불법 파업으로 간주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에는 우체국 택배 종사자가 약 2750명 가입해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가 글로벌 누적 판매 5000만 대를 돌파했다.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삼륜차 ‘K-360’을 출시한 이후 59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3일 기아는 지난달까지 국내 1424만581대, 해외 3587만9531대 등을 팔아 전 세계에서 5012만11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03년 글로벌 판매 대수 1000만 대를 돌파한 뒤 2017년 4000만 대 판매에 이어 4년 만에 5000만 대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1974년 승용차 브리사로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 나섰다. 1981년 신군부 산업합리화 조치로 승용차 생산을 금지당했지만 승합차 봉고가 대히트를 치며 ‘봉고 신화’를 썼고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 오늘날의 국내 양강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기아는 2010년 이후 매년 세계에서 270만 대 이상을 팔고 있다. 특히 수출 및 해외 현지 판매가 전체 판매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에선 유려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2015년부터 6년 연속 연간 50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 스테디셀러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와 카니발이 올 들어 매달 6000대 이상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사전 예약이 3만 대를 넘는 등 친환경차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시장 최다 판매 기록(55만2400대)을 올해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아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 대를 돌파한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렌토, 카니발 등이 판매를 이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2019년 미국에서 출시돼 18만 대 이상 팔렸고 셀토스는 2019년 인도에서 출시된 뒤 17만 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 인도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 4월 누적판매 5000만 대를 넘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원청기업이 하청기업 노동조합의 단체교섭 요구에 직접 응해야 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판정이 나왔다. 근로자들이 계약을 맺은 기업이 아닌 원청기업에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행정기관의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택배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 현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2일 중노위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거부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에 대해 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다. CJ대한통운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한 것이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해 3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작업환경 개선, 주5일제 및 휴가 보장 등 6개 요구안을 내걸고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사용자가 아니라며 이를 거부했다.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이 아니라 개별 대리점과 집배송업무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택배노조는 부당노동행위로 CJ대한통운을 제소했다. 1심에 해당하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CJ대한통운은 사용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에 중노위는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노위는 “CJ대한통운이 상품 인수 및 인도 시간 단축, 작업환경 개선 등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택배기사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중노위 “CJ, 택배기사에 영향 미쳐 교섭 책임”… 택배업계 “하청 기사들 관리 권한 없는데” 반발 “CJ, 택배노조 교섭 응해야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CJ대한통운의 ‘교섭 책임’을 인정한 건 이들의 결정이 택배기사 처우 등 근로여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택배업체가 결정하는 물품 배송비에 따라 택배기사의 월급(수수료)이 결정된다. 심야·주말 배송 방침도 택배기사들의 야근과 휴일 근무에 영향을 미친다. 중노위는 또 택배기사들이 근무하는 서브터미널 작업환경 역시 대리점주가 아니라 원청기업인 CJ대한통운이 나서서 개선해야 할 문제로 판단했다. 서브터미널은 구 단위로 설치된 물류창고로, 90% 이상을 원청이 관리한다. 택배기사들이 당일 운송 물량을 가져가기 위해 출근하는 곳이기도 하다. ○ 중노위 결정에 택배업계 ‘비상’ 중노위는 이번 결정이 모든 원청기업에 하청기업 근로자 교섭 의무를 부과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노위는 2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번 판정은 CJ대한통운과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노조의 단체교섭 관련 개별 사안을 다룬 것”이라며 “하청 노조에 대한 원청의 단체교섭 의무를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택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중노위 결정대로라면 택배업체가 노조의 각종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의 인사권 등 관리 권한은 없다. 특히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택배회사와 대리점, 대리점과 택배기사가 맺은 계약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이번 중노위 판정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2일 “대법원 판례는 물론이고 기존 노동위 판정과도 배치되는 중노위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중노위의 판정문을 검토한 후 법원에 판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처우가 사실상 ‘진짜 사장’인 원청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을 반영했다”며 “CJ대한통운의 입장과 태도를 지켜보며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형사 고소할지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법원까지 중노위와 마찬가지로 CJ대한통운의 교섭 거부를 부당노동행위로 판결할 경우 사업주는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 판정에 대해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계약을 무력화하고 대리점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외부 인력을 활용하는 기업 경영방식을 제한해 하청업체를 위축시키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교섭하자” 하청노조 요구 늘어날 듯 산업계는 이번 중노위 판정을 계기로 유사한 취지의 교섭 요구가 산업계 전반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퀵서비스 기사,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방문판매원 등 택배기사들과 유사하게 대리점에 소속된 근로자 및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들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장에서 원·하청 관계가 많은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원청업체 대상 요구는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현대차를 대상으로 지속해서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LG 역시 최근 LG트윈타워 청소 하청업체를 변경했다가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장기 농성을 벌이면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LG그룹은 결국 이들이 LG그룹의 다른 빌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정년을 연장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원청업체의 사용자성에 대한 법원과 중노위의 판단이 제각각이라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결정은 대법원의 단체교섭 당사자로서의 사용자성 판단기준 법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더욱이 중노위는 3년 전 동일한 취지의 사건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사용자가 아니라고 결정했는데, 이번에 스스로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조가 직접 고용되지 않은 회사에도 파업을 무기로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하청업체 또한 사업주로서의 역할이나 지위가 무너진 채 중간에 사람을 채용해주는 인력대행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미 1am@donga.com·변종국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재도약 여부를 가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유럽 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유럽 판매가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유럽에 수출하는 XM3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주력 수출 모델이어서 XM3 성공 여부에 따라 경영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의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달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앞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4개국에 이어 유럽 전역으로 판매 범위가 넓어진다. XM3는 르노그룹의 야심작이다. 친환경 소형 SUV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특화된 모델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첫 출시 후 ‘20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5월까지 2만 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에서도 적극 밀어주고 있다. 르노그룹 본사는 XM3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부산공장에 우선적으로 보내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허덕이고 있지만 르노삼성만큼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겪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XM3를 부산공장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이후 마땅한 수출 모델이 없어 생산량 부족에 따른 위기를 겪어 왔다. 지난해 르노그룹 내 다른 공장들을 제치고 가까스로 수출용 XM3 생산 물량을 따왔다. XM3는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팔리는지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된다. 닛산 로그의 경우엔 연간 최대 10만 대까지 생산했다. 업계에서는 XM3를 적어도 연간 5만∼7만 대 정도는 생산해야 부산공장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으로 XM3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본사로서는 부산공장에 XM3 후속 모델을 맡기지 않을 수도 있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다.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기적 이익보다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한국보다 비싼 4000만 원대부터 판매가격이 책정됐음에도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랑스 독일 등에서 예상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3∼5월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 9000대 이상 팔렸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판매량이 올해 내내 유지된다면 연간 5만∼6만 대 이상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XM3에 대한 유럽 시장 내부 평가도 좋다. 유럽 신차 안전성평가(NCAP)에서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장치 분야에서 별 5개를 획득해 가장 높은 안전등급을 받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품질과 비용 경쟁력 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XM3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키우면 본사에서도 많은 물량을 배정하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10여 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을 끝으로 멈춘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절차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7∼12월)에 이스타항공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31일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진행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는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이 있고, 사모펀드 운용사도 이름을 올렸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를 만드는 계열사 광림이 그룹 내 계열사와 연합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고 하림그룹에서는 벌크선 해운 계열사 팬오션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인수 의향자가 몰린 이유로 이스타항공이 가진 잠재성을 꼽는다. 이스타항공은 200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LCC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비리로 가려져 있었지만 회사만 놓고 보면 하루아침에 돈으로 살 수 없는 항공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인력들의 업무 숙련도가 높다. 인기 노선으로 꼽히는 ‘서울(김포)∼타이베이(쑹산)’ 등 보유한 슬롯(특정 시간에 공항을 사용하는 권리)의 가치 또한 높다. 2019년 12월 23대였던 보유 항공기 수를 6월 기준 4대로 줄이고, 직원 수도 500여 명으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거쳤다. 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로 국내 LCC들의 국제 여객 운송이 줄었지만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은 없고 오히려 지금이 항공사를 인수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연말 혹은 내년 초 일거에 폭발하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도 있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은 “잠재적 인수 후보자에게 이스타항공의 잠재성에 대해서 많이 설명하고 있다. 인수를 한 뒤 항공기 2, 3대를 더 들여와 물류사업을 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화물운송은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의 기준이 되는 홍콩 TAC 지수는 홍콩∼북미 노선이 지난달 kg당 8.48달러로 코로나19 창궐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항공(UAE) 등 해외 유명 항공사들은 무급휴직 승무원들을 속속 복직시키며 정상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이스타항공 재건은 서울회생법원이 주관하고 있다. 법원은 이스타항공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을 도입했다. 사전에 별도의 우선매수권자를 정한 후 본 입찰에서 LOI 접수 기업들이 써낸 가격을 비교해 최종 인수권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법원과 매각 주관사는 이달 7일까지 LOI 제출 기업을 실사한 후 14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이달 말 새 주인이 결정된다. 매각 대금은 이스타항공 근로자 체불임금, 퇴직금으로 우선 쓰이고 항공기 리스료, 공항사용료, 유류비 등 그동안 밀린 대금을 갚는 데도 들어간다. 운항 재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해 연내 국내선부터 운항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에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함’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운전자가 화면의 ‘OK’를 터치하자 무선 인터넷을 통해 에어백과 충전 안전 관련 업데이트가 완료된다. 정비소를 방문할 필요도, 출장기사를 부를 필요도 없다.’ 첨단 정보기술(IT)이 대거 녹아들어갈 미래 자동차 시대에 운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게 될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하듯 클릭 한 번으로 차량 성능을 수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가 현실화시키고 있는 OTA(Over-The-Air) 서비스의 모습이다. OTA 서비스의 활용도는 높다. 전기차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 자율 주행 기능, 차량 충돌 및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 보조 기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에 가해질 수 있는 해킹 공격을 방어·예방하는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한다. 운전자가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 업체들도 업데이트 정보를 클라우드(대용량 저장소)에 올리기만 하면 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미래차의 핵심 기능이 될 OTA가 정작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점이다. 자동차관리법(66조)에 따라 무선 업데이트는 점검·정비로 분류되는데, 이런 작업은 정비사업장에서만 가능하다. 불법 정비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자는 취지의 규제이나, 앞으로 열릴 미래차 시대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당국은 임시방편으로 규제 적용 유예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볼보트럭, 볼보자동차, BMW 등이 신청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 임시허가를 승인했다. 첨단 자동차 기술 도입을 위해 업체들은 시간이 걸리는 법 개정 대신 규제 샌드박스 문을 두드렸고 당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규제 유예에 따라 이번에 승인받은 업체들은 2년간 OT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에 규제 샌드박스로 OTA 임시허가를 받았다. 2016년 국내에 차를 처음 수입할 때부터 OTA 서비스를 도입해 불법 논란을 낳은 테슬라 역시 지난해 말 규제 샌드박스를 거쳤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처럼 수년을 써도 새 차처럼 유지할 수 있다”며 호응하는데도 정작 규제 당국은 ‘기존에 없던 기술’이라는 이유로 규제의 틀에 가두려 한 것이다. 문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완화 적용이 미봉책에 그친다는 점이다. 시한이 2년에 불과한 데다 동일한 서비스라 하더라도 업체별로 제각각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당초 허가받은 OTA 기술보다 더 진화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 해도 역시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OTA 서비스 확산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법과 기술 발전이 함께 가야 한다. 주행 중 업데이트로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면 주행 중 업데이트를 막는 식으로 규제를 시대와 기술 개발 상황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이날 심의위에서 OTA 서비스를 비롯해 △공유주거 하우스 △반려동물 맞춤형 테이크아웃 식당 △주유소 내 연료전지 구축 등 15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유주거 하우스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홍콩 등 해외 대도시에서 2015년경부터 등장한 주거 형태지만 국내법상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심의위는 1인 청년가구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가구 내 침실 3개까지의 공유주거 공간 구성을 임시허가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취임 후 가진 ‘스타트업과의 대화’에서 언급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각지대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이날 사업 임시허가를 받았다.OTA(Over-The-Air)자동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스마트폰처럼 무선으로 할 수 있는 기술. 리콜 등을 위해 정비소를 찾지 않아도 되고 자율주행차 해킹 공격등도 방어, 예방할 수 있다.OTA 관련 규제: 차량 무선 업데이트는 점검·정비는 안전의 이유로 장동차관리법(66조)에 따라 허가 받은 정비소에서만 가능. 다라서 무선 업데이트는 현행법상 불법.변종국 bjk@donga.com·곽도영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2017년 하반기(7∼12월) 이후 4년 만에 인상하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관련 업체들은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을 t당 5만 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강판 가격은 t당 약 130만 원이다. 철강사들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급등을 근거로 자동차 업체들에 강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왔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100달러 수준이었다가 올해 약 230달러까지 올라간 뒤 현재는 19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올리는 데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 여건을 무시할 수 없어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철강 및 조선 업계는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라 선박 등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도 t당 10만 원 정도 인상한 바 있다. 현대차 쏘나타에는 약 900kg의 강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쏘나타 1대당 5만 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의 부담이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당장 자동차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제조 공정 등을 조정해 비용 상승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가격 현실화 차원이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조선, 자동차 업계와는 주기적으로 가격 협상을 하고 있어서 수요처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얀센 제품으로 결정됐다. 물량은 101만2800회분이다. 5일께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얀센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한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당초 약속한 물량(55만 명분)의 약 2배 규모다.○ 1일부터 사전 예약, 접종은 선착순이번에 미국이 한국으로 보내는 얀센은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한국 정부가 개별 계약한 600만 회분 물량이 있지만 아직 반입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66% 수준이다. 이미 한국 정부가 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혈전 발생 논란이 있어 30세 미만 접종이 제한됐다. 미국에서 약 1000만 명이 접종했다. 18일 기준 미국, 유럽연합(EU) 등 10여 개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미국은 한국군 접종 지원용으로 백신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해당 얀센 백신 101만 회분도 군 관련자에게 접종된다. 예비군 53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 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등 371만5000명이 대상자다. 모두 30세 이상이다. 이들은 다음 달 1∼11일 사전 예약을 하고 10∼20일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접종 대상자 수가 도입 물량의 3배가 넘는 만큼 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착순 접종인 셈이다. 이번에 접종하지 못한 나머지 약 270만 명은 3분기(7∼9월) 일반 성인 접종 시점에 백신을 맞게 된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인센티브’ 가능얀센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예비군, 민방위 대원 대부분은 30대 일반인이다. 기존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없던 대상이다. 당초 정부는 30세 미만 군 장병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전제로 군 장병용으로 배정한 화이자 백신을 택배기사나 환경미화원 등에게 접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는 얀센 백신이 들어오면서 대상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국군 접종 지원’이라는 미국 측의 제공 취지도 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여러 사정을 감안해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이 선정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국의 공여 사유를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얀센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백신을 맞고 2주 후에는 가족 모임 제한 완화 등 정부가 내놓은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30대 남성 접종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40대 이상이나 여성 중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현재 군 장병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은 30세 미만 41만4000명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다음 달 1일에는 얀센과 마찬가지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다. 당초 31일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1억 명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약 1억 명분까지 늘었다. 도입한 백신의 종류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2개에서 얀센, 모더나까지 4개로 늘었다. 30일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9만90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는 10.5%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정부 계획에 따라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하면 조기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김소민 somin@donga.com·변종국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 다변화와 사업모델 혁신,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 등 차별화된 혁신 전략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첫 번째 전략은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Transformation X)이다. 현대모비스가 그동안 그룹의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전략적으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 혁신(Transformation Y)이라는 두 번째 체질 전환을 꾀하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정보기술(IT)기업 얀덱스와의 기술 및 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 구체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 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최소 10년 이후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UAM과 로보틱스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체질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현재 1조 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4월 1일 창립 53주년 기념사를 통해 “그룹 사업구조를 Green&Mobility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경제 시대 도래에 대비하자는 강조였다. 지난해 12월 포스코는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표하며 철강업의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2050년까지 포스코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달성해 저탄소사회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하고 저탄소 경쟁력으로 친환경에 앞장서는 100년 기업 포스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t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 t, 2040년 526만 t 이상으로 증가하고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및 그린뉴딜 정책을 선언하고 수소경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 강화는 물론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 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분리해 땅속에 저장)’를 50만 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 생산)’는 2040년까지 200만 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 t 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활발한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책임경영’ 선포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책임헌장’ 제정 △일자리 창출, 청년 리더 양성, 양극화 해소 등의 ‘5년 중점과제’ 추진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 중점 지원 및 계열사 특성을 활용한 신규 사회공헌사업 강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를 선정하고 5년간 23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4만5000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2023년까지 4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해 수소경제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협력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1조6728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미래 신기술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극복을 위해 지난해에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238개의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1923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육성 기업의 누적 매출 또한 86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에도 적극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파산이냐 기사회생이냐 기로에 섰던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드디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난 겁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법정 관리를 받고 있어서, 인수 희망 기업은 법원에 의해 우선매수권자 지위를 받게 됩니다. 스토킹호스 방식이라 불리는데요. 스토킹호스는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해놓고서, 한 번 더 입찰공고를 낸 뒤에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입찰 참여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에게 이스타항공 인수 권한을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방식)가 된 A기업이 인수가격으로 1000억 원을 써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후 법원은 입찰 공고를 내서 공개 매각을 진행합니다. 다수의 이스타항공 인수 희망자들이 입찰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입찰에 참여한 B라는 기업이 A기업 보다 높은 12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통상의 입찰에서는 B기업이 낙찰을 받지요. 하지만 A기업에게 우선매수권을 줬기 때문에, 법원이 A기업에게 한 번 더 묻습니다. “B라는 기업이 1200억을 써냈는데, 1200억 원 이상으로 금액을 맞출 수 있겠느냐”고 말이죠. A기업에게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정도 준다고 합니다. 이어 A기업이 1200억 원을 맞추겠다고 하면 A기업이 인수를 하게 되는 것이고, A기업이 포기를 하면 B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됩니다.● 이스타항공에 관심 갖는 기업은?이스타항공 매수우선권을 쥔 A업체가 어떤 곳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법원에서도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와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등에게 “우선매수권자가 된 A기업의 이름과 매각가를 절대 공개돼서는 안 된다”라고 못을 박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기업 이름과 매각 가격이 공개가 되면 입찰에 참여할 업체들이 A기업에 찾아가 가격 등을 협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업계의 관심은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을 기업이 과연 누가 될지겠지요.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이달 말 까지 인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습니다. 이후 이스타항공 실사를 거쳐서 6월 14일까지 본입찰에 들어갑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써냈다고 인수를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입찰금액 규모 △자금 투자 방식 및 조달 방법 증명 △인수 후 경영능력 및 근로자 고용 승계 △매각절차진행의 용이성 등 총 6가지 항목을 평가합니다. 이르면 6월 안에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우선매수권 지위를 획득한 A기업 말고 또 누가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가질까요?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에 참여를 희망하는 곳은 10여 곳이 넘는 걸로 알려집니다. 해운 및 물류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H와 S사, 금융업을 하고 있는 O사, 종합물류업체 K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식료 및 골프 사업 등을 하고 있는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티저(일종의 인수제안서) 등을 받아갔다는 말도 들립니다. ● 이스타항공 몸값을 높여라!입찰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지만 ‘이스타항공의 몸값 높이기 작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게 이스타항공의 잠재력을 설명하고, 최대한 많은 기업이 많은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하는 거죠. 입찰을 흥행하게 해서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가격을 높이려는 겁니다. 이스타항공의 공동관리인인 정재섭 관리인은 24일 “매각우선권자가 결정되고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 4곳 정도를 만났다. 인수 흥행을 통해서 매각가를 올리기 위함”이라며 “매각 가격이 높아야 이스타항공에 대한 채권자들이 최대한 많은 채무를 변제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스타항공 매각대금은 크게 3곳에 쓰이게 됩니다. 첫째는 공익 채권입니다. 체불임금 및 퇴직금 등인데요. 이 공익 채권을 갚는데 가장 먼저 쓰입니다. 두 번째는 회생담보권입니다. 공익채권 다음으로 갚아야 하는 돈인데, 회사가 건물이나 부동산 등을 담보로 빌린 돈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은 사옥이나 땅이 없어서 담보로 빌린 회생담보권이 없습니다. 세 번째는 회생채권입니다. 항공기 리스료와 공항사용료, 항공 유류비, 카드회사들이 받아야 하는 채무 등입니다. 인수 대금 중 공익채권과 회생담보권 등에 쓰인 뒤 남은 돈은 이 회생채권을 갚는데 쓰입니다. 정 관리인이 매각가격을 높이려고 하는 배경에는 채권자들의 채무를 최대한 많이 갚아주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그는 “받아야 하는 돈을 다 못받게 되는 상황에서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이스타항공 관리인으로서 채권자들로부터 변제와 관련한 동의를 100%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국면이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큰 걸림돌입니다. 이에 대해 정재섭 관리인은 “잠재적 인수 후보자에게 이스타항공의 잠재성에 대해서 많이 설명을 하고 있다”며 “화주 및 물류 네트워크 확보를 도울 테니, 인수를 한 뒤 항공기 2~3대를 더 들여와서 항공 물류사업을 하면 코로나 상황을 버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항공사를 운영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하는 기업들에게 코로나19를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는 겁니다. ● 노하우, 인재 갖춘 매력적인 매물이스타항공의 잠재성은 많습니다.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법정관리에 따른 채무 변제 가능성이 우선 장점입니다. 지난해 9월 보유 항공기 16대 중 10대를 반납했고 직원 600여 명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근로자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역설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이스타항공 인수 희망자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 담보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정부 및 금융권에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수비용 외에 추가로 갚아야하는 자금이 크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10년 가까이 항공업계에서 활약한 기업입니다. 알짜 노선 및 운수권, 슬롯(공항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승무원과 정비사 등 숙련된 인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창업주였던 이상직 의원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법원에 의해 투명하게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잡음이 날 가능성이 많이 줄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물론, 이스타항공의 악화된 경영 상태를 다시금 회복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운항을 시작하더라도 당분간은 재무 상태가 급격하게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차지할 지는 6월 14일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겁니다. 지금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인수 이후 다시 비행을 하기 위한 운항증명(AOC) 준비 작업에 한창입니다. AOC는 항공사가 인력과 시설, 장비, 운항 능력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했기에 AOC 자격을 다시 받아야만 재운항을 할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AOC 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습니다. 하루 빨리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하늘로 다시 떠오를 수 있길 바랍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MM이 2050년에 탄소배출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8일 HMM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은 26일 열린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서울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 참석해 “2020년까지 2008년 CO2배출량 대비 40%를 저감했으며, 2030년에는 5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배출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 도입 및 친환경 연료 사용 등으로 ‘탄소배출 제로’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HMM은 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하며, 선박종합상황실 및 선박정보분석 시스템인 베슬 인사이트(Vessel Insight)를 활용해 운항 경로, 선박 효율을 최적화한다.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불필요한 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저효율 선박을 조기 퇴출해 에너지효율이 좋은 선박 운항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암모니아연료 추진선박 공동연구에 착수하고 바이오 중유 실선 검증 프로젝트 진행 및 선박 에너지효율 개선 설비 개발을 위한 정부 연구개발(R&D)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배 사장은 “해운업계에서 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다. 이를 위한 연료 및 선박 기술 개발에도 해운업계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P4G 정상회의의 기본세션은 5월 30~31일에 진행되며,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가 주최하는 해양특별세션은 친환경 선박과 해양쓰레기 등의 주제로 26일 진행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국내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리튬 수급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포스코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착공 승인을 받았으며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공정을 전담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착공한 공장은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m² 터에 76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되며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 광석은 포스코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호주 필바라사는 포스코가 해외에서 리튬 확보를 위해 500억 원 이상의 선제적인 투자를 하면서 리튬 광석 공급 등의 협력을 맺고 있는 광산 회사다. 수산화리튬은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원료다.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그동안 2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2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주목받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이번 착공으로 리튬의 중국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리튬의 자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리튬의 국내 생산이 현실화되면 리튬을 중국 등에서 100% 수입해 양극재를 생산하던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의 국내 수입량은 연간 5만 t 이상이다. 또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포스코는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서 2023년까지 연 7만 t, 2026년까지 연 13만 t, 2030년까지 연 22만 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경호 광양부시장, 김갑섭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면서 국내 2차전지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넥쏘’의 1위 굳히기냐, 도요타 ‘미라이’의 추격이냐.” 글로벌 수소차 패권을 두고 현대차와 도요타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다. 아직까지는 현대차 넥쏘가 수소차 강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도요타가 ‘신형 미라이’를 앞세워 글로벌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수소차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내연기관차에서 명성을 쌓아온 도요타에 글로벌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넥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6781대가 팔렸다. 세계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수소차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1위 자리가 위태롭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건 도요타 미라이였다. 1분기 미라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2000대가 팔렸다. 넥쏘는 약 1800대 팔렸다. 자료 집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현대차와 도요타가 수소차 시장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2014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차 미라이를 내놓은 도요타는 지난해 말 6년 만에 풀체인지 신형 2세대 미라이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미라이 2세대는 1세대보다 주행거리가 약 30% 늘어나 약 850km를 달릴 수 있다. 탑재할 수 있는 수소 용량도 20% 늘었고 연료소비 효율도 개선됐다. 넥쏘의 주행거리는 약 610km다. 미라이 2세대는 외관이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일본 시판가를 기존 모델보다 300만 원가량 낮춘 7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유럽에서는 ‘글로벌 판매량 10배 확대’를 목표로 20% 정도 할인된 약 8700만 원 수준으로 내놓았다. 현대차 넥쏘는 국내가 7200만∼7500만 원, 유럽 판매가 9000만∼1억 원 수준이다. 다분히 현대차를 의식한 도요타의 가격 전략이다. 도요타는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기대가 크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의 수소사회 쇼케이스화’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수소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도요타는 이를 적극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올림픽을 계기로 자국의 수소 인프라를 전 세계에 자랑하려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건이 달라졌지만 수소 강화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2018년 넥쏘를 공개한 현대차는 2023년 후속 모델 양산을 목표로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수소 행사 ‘수소모빌리티+쇼’에서 미래 수소차의 경쟁력을 보여줄 ‘쇼 카’(Show Car·미래 방향성을 담은 일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소차 전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수소 관련 인프라 확충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국은 수소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 1만845대로 보급률 세계 1위이지만 수소차 충전소는 72기로 일본(137기)보다 적다. 인구가 가장 밀집한 서울이 4기에 불과할 정도로 보급이 더디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충전소 하나를 설치하는 데 지자체 규제가 너무 까다롭다.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충전소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