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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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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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2026-04-08
칼럼100%
  • [글로벌 포커스]‘강한 나라’ 내세워 선거로 장기집권… 스트롱맨들 新독재시대

    세계에 ‘장기 집권 시대’가 도래했다. 중국 러시아 독일 일본과 같은 영향력이 큰 강대국들에서 속속 장기 집권이 현실화되면서 민주주의 퇴조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장기 집권자들은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를 통해 권력을 유지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국민의 반대를 무자비한 피의 숙청을 통해 진압하던 20세기 독재자들과는 뚜렷이 비교가 된다. 일본과 독일처럼 민주주의적 선거제도가 잘 작동하는 나라들에서도 국민들이 통치자의 장기 집권에 찬성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나라들조차 장기 집권이 가능한 이유를 단순히 정적 제거나 언론 탄압 때문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 장기 집권자들은 대개 다른 국가보다 나은 경제 성과 및 정치적 안정을 내세우며 자신들이야말로 외부의 위험에 맞서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국민에게 설득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으며, 국민이 이들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① “국민의 밥그릇부터 지켜라”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한다면 오늘날 장기 집권에 성공한 통치자들은 대개 확실한 경제 성과를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은 언제든지 다른 나라와 자국의 경제성장을 비교할 수 있다. 인터넷 덕분이다. 세계 평균보다 밑도는 경제 성과를 낸 지도자가 장기 집권에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3∼2016년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2%를 달성했다. 세계 평균 성장률 2.6%를 크게 웃돈 수치다.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는 평균 30% 내외로, 미국과 유로존 및 일본의 기여도를 합한 것을 뛰어넘는 세계 1위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아베노믹스’를 강하게 밀어붙여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시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집권 10년간 연평균 4.5%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며 터키를 제조업 및 수출 강국으로 키워냈다. 2001년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5.7%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반전이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서 헝가리를 조기 졸업시켰으며 성장률을 크게 높이고 실업률을 크게 낮춰 호평을 받았다.② 공포와 두려움이 ‘스트롱맨’을 부른다 “중동은 보다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2차 ‘아랍의 봄’을 앞두고 있으며 이슬람국가(IS)의 새로운 형태가 등장할 것이다.” 이달 초 요르단 외교장관 출신인 마르완 무아셰르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총재가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혁명 이후를 정의한 말이다. 독재자가 사라진 후 누구도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혼란에 빠진 아랍의 현실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혁명이 능사가 아님을 일깨워줬다. 통치자들은 이 틈을 파고들어 자신을 국가의 안정을 지킬 ‘스트롱맨’으로 포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나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시진핑 주석은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이 되려면 강력한 1인 통치가 필수다”라고 주장한다.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미국의 헤게모니에 대항해 유럽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대항마 이미지로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국민에게 중국과 북한을 외부 위협으로 주지시키며 ‘강한 국가’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③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파고드는 신(新)독재 20세기 후반 세계에는 거대한 민주주의 바람이 불었다. 미국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1927∼2008)가 정의한 ‘민주주의 제3의 물결’ 시대다. 2000년 기준으로 189개 독립국 중 121개가 민주국가로 분류됐는데, 이 중 60∼80개국이 직전 25년 안에 민주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들은 최근 각종 위기에 노출됐다. 민주주의 이론의 세계적 석학 래리 다이아몬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경제 불평등이 심화되고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포퓰리즘이 부상해 민주주의가 2006년경부터 급격히 퇴보했다. 이제는 모든 학자가 민주주의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조차 2011년 부를 독점하는 1%에 대항해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이 벌어졌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가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믿음도 동시에 흔들렸다. 이런 가운데 독재에 대한 반감은 과거보다 희석되고 있다. 독재 국가라는 비판을 받는 중국과 러시아에서조차 대규모 피의 숙청이나 정치수용소 같은 강압적 통치는 사라지고 지도자에 대한 비판이 용인된다. 중국처럼 세계 패권을 노리는 국가는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체제가 우월하다며 세계에 끊임없이 설파한다. 대표적으로 왕샤오링(王曉玲) 중국 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신화통신 등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이상적 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하는 서구식 선거 제도의 폐단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방에서부터 능력을 쌓아 최고 지도자가 되는 중국식 정치 제도는 안정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자화자찬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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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해협에 항공모함 전격 투입…대만 둘러싼 美中 신냉전 격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대만여행법 통과에 대해 “징벌할 것”이라고 경고한 20일 대만여행법에 따라 미국 고위 관료가 대만을 방문했고, 다음날인 21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만났다. 중국 해군은 이를 겨냥해 20일 대만해협에 항공모함을 전격 투입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군사 갈등이 심상치 않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주재 미국 외교공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20~22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과 대만 관료 간 상호 방문을 촉진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뒤 4일 만에 미국 고위 관료가 전격 대만을 찾은 것이다. 홍콩계인 웡 부차관보는 21일 차이 총통과 만나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논의했다. 이날 저녁에는 타이베이의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만찬에 참석해 연설했다. 차이 총통도 같은 장소에서 연설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 뒤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대만과 정부 간 교류를 피해 왔으나 대만여행법 서명으로 기존 정책을 완전히 전환한 것이다. 대만여행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해온 중국은 20일 시 주석이 직접 미국을 겨냥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폐막식에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강조한 뒤 “국가 주권을 보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화민족 아들딸들의 공통된 바람이자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열과 행동과 술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국가 분열 행위를 물리칠 것이다. 우리 위대한 조국 중국에서 한 치 영토도 분리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유일한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진입시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한 무력 사위를 벌였다.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은 이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랴오닝함 전단의 모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랴오닝함은 대만 독립 등 이슈가 불거질 때 대만해협에 투입돼 중국이 언제든 대만을 공격할 수 있음을 과시해왔다. 리커신(李克新) 주미 중국대사관 공사는 지난해 12월 8일 강연에서 “(미국이 자국 군함이 대만에 정박할 수 있다는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해) 미국 군함이 대만 항구에 정박하는 날이 우리 군이 대만을 무력통일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이는 결코 농담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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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대륙 인민들 숨통 터준 중국 여기자의 눈흘김

    사건은 13일 오전 터졌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던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장관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잠시 서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부장통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들어섰다. 빨간색 정장의 중국인 여기자는 자신을 전미(全美)방송국 기자라고 밝혔다.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입니다. …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대일로를 주창해 주변 국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국유기업 재산 유실을 막기 위해 어떤 감독 메커니즘을 내놓을 것인지 소개해주세요.” 평범한 질문이 다소 장황했다. 자신을 미국 방송국 기자라고 밝혀 놓고 “우리나라(중국)가 해외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기자 바로 옆에 서 있던 파란색 정장의 중국 여기자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급기야 빨간색 옷 여기자에게 눈을 흘기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상황이 완전히 통제된 채 진행되는 중국 기자회견장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던 일인 데다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곧 중국 누리꾼들이 난리가 났다. 파란 옷 기자가 흰자위를 번득이는 장면이 캡처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져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부탁할게, 입 좀 닫아줄래?” 등의 풍자적 글도 붙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파란색 옷 여기자가 상하이의 경제신문 소속인 량(梁)모 기자라는 걸 밝혀내고는 “평소 우리의 내심을 눈흘김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응원했다. 두 여기자와 똑같은 색 옷을 입고 상황을 흉내 내는 동영상들까지 올라왔다. 전미방송국 기자에게는 가짜 외신 기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회 직전 중국의 외신 기자들은 중국 당국에 “실제로는 중국 매체인 (가짜) 외신 매체 기자를 등장시키지 말라”는 문제 제기를 한 터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시보 후시진 편집장도 이 소동에 가세했다. 이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격)에 글을 올려 “쓸데없이 장황하게 질문한 여기자에게 눈을 흘긴 기자가 화제가 됐다. 이 가십이 삭제되지 않고 인터넷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당원 간부는 언제나 정치를 얘기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관련 뉴스와 동영상 검열에 나섰고 후 편집장의 글도 삭제됐다. 후 편집장은 삭제 사실을 알리며 “하나의 화제가 또 죽었다. 단지 눈을 흘겼을 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후 편집장과 달리 중국 당국은 가십으로 넘기기 어려웠던 것 같다. 시 주석의 임기 제한을 폐지한 개헌에 비판이 나오자 양회 직전 부랴부랴 개헌 관련 보도는 물론이고 SNS에 올라온 글까지 검열, 통제한 중국이었다. 중국의 생방송 기자회견은 질문할 기자와 질문 내용까지 미리 당국과 맞춰 민감한 질문을 피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 중국 당국에 이른바 ‘관제(官制) 질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외신 기자도 아닌, 중국 기자가 거침없이 드러낸 돌발 상황은 당국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 엄숙한 정치 행사에 풍자거리가 등장하는 걸 우려했을 수도 있다. 지금 중국은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될수록 사회 통제와 검열도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잠시나마 눈 흘긴 여기자 사건으로 ‘양회를 즐겼던’ 중국 누리꾼들의 유희는 경직된 통제에서 숨 돌릴 틈을 달라는 중국 인민들의 외침이었을지 모른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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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64조원 관세전쟁’ 불붙다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100여 개의 생필품에 64조 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미국이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유럽연합(EU)에 대해 중국의 교역정책에 미국과 공동 대응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는 회유책을 꺼내 들었다. 이달 초 미국이 전 세계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국에 각각 25%와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려 할 때만 해도 무역전쟁은 미국과 전 세계 국가 간 대결구도였다. 이달 23일(현지 시간) 철강관세 발효일을 앞두고 미국이 반중(反中) 전선 구축에 나서면서 주요 2개국(G2) 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초강대국 간 통상 갈등이 격화함에 따라 국제무역시장에서 미중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는 한국으로선 입지가 애매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60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전자제품과 의류 소비재 등 100개 이상의 품목이 총망라됐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전년보다 8% 늘어난 3752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본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1000억 달러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며 추가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세계 주요국은 미국의 철강관세 조치를 두고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보호주의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20 공동성명 초안에도 개방과 포용을 강조하며 같은 우려가 담겼다.  ▼ 美-中사이 낀 한국, 무역충돌 ‘새우등’ 우려 ▼ 하지만 EU가 미국과 정면충돌한다면 실익 없는 지루한 장기전을 선언하는 셈이다. EU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미국의 철강관세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한 것이어서 승소를 보장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만으로 무역질서를 재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EU에 대한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바꿔 중국에 반대하는 정책에 협조하면 관세 면제 혜택을 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EU에 제시한 관세 면제 5가지 조건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EU가 국제교역 질서를 왜곡하는 중국의 정책에 대해 미국과 공동 대처하는 한편 WTO에서 미국과 협력해 중국에 맞서는 등의 조건을 들어주면 관세 폭탄을 피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문건에는 EU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묶고 G20 글로벌 철강 포럼에서 EU가 미국에 협력하는 조건도 담겼다. 중국은 반발 수위를 높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은 중국과 미국 모두에 좋을 게 없다”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자”고 했다. 리 총리는 무역전쟁 가능성과 외환보유액 및 미국 국채 매각 등을 통한 보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미국이 철강관세에 이어 중국만을 대상으로 60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국부펀드(CIC)는 미국 사모펀드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1월에는 중국이 보유하던 미 국채 100억 달러어치를 내다팔았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인 항공기를 대상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기업을 직접 타깃으로 한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반중 전선에 동조하기에는 한중(韓中) 교역 규모가 워낙 크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완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양국 기업 간 협력관계도 유효하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당하는 ‘제2의 사드 보복’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일단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미국의 통상 압력을 줄이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현지 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별도로 만나 철강관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 측이 한국 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관세 면제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세종=이건혁 gun@donga.com·박재명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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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인민의 영수-국가 조타수”… 마오 호칭 쓰며 우상화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전국인대 폐회식에서 시 주석을 “인민의 영수(領袖),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국가의 조타수”라고 찬양했다. ‘인민의 영수’ ‘국가의 조타수’는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때 마오쩌둥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후 개인숭배를 금지하면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최근 관영 매체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지만 시 주석 앞에서 최고 지도부(리잔수는 상무위원 서열 3위)가 시 주석을 이렇게 지칭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의 절대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영수”라는 대목에서 전국인대 대표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폐회식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최종 서명한 ‘미국-대만 여행법’(미국과 대만 관료들의 상호 방문 허용)과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제기한 중국위협론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시 주석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강조한 뒤 “모든 분열과 행동과 술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또 “인류 발전에 공헌하려는 중국의 바람은 진짜다. 어떤 국가도 위협하지 않고 패권도 추구하지 않고 확장도 안 할 것”이라며 “남을 위협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만 모든 사람이 위협이 된다고 본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어떤 힘도 중국 인민이 중국몽(夢)을 실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인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인민’을 85차례나 언급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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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뜨거운 브로맨스’

    19일 4선에 도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전날 축전도 보냈던 시 주석은 주요 정상 중 가장 빨리 축하 전화를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축하하며 입이라도 맞춘 듯 똑같이 이야기했다.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앞서 17일 시 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안을 통과시키며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을 땐 푸틴 대통령이 곧바로 축전을 보내 “당신의 숭고한 위엄과 명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축하했다. 시 주석이 2013년 주석 자리에 처음 올랐을 때 외국 정상 중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온 이도 푸틴 대통령이었다. 이틀 간격으로 장기 집권에 성공하며 힘이 더 강해져 돌아온 시진핑과 푸틴의 브로맨스(남자들 간 친밀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사회주의를 함께 발전시킨 마오쩌둥(毛澤東)과 이오시프 스탈린 이후 최고의 중-러 정상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만 5번을 만났고 지금까지 만난 횟수가 20번을 넘는다. 올해도 6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예고돼 있다. 시 주석이 집권 후 처음 해외를 방문한 곳도, 지금까지 가장 많이 간 곳도 러시아다. 한 살 차이(푸틴 대통령이 한 살 위)인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 2013년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내 생각에 나와 당신은 성격이 닮았다”고 말했던 시 주석은 그해 열린 푸틴 개인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보드카를 마시며 아버지 이야기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맞섰던 이야기를 들려줬고, 시 주석은 아버지가 항일 투쟁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2015년 두 사람은 서로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며 우애를 다졌다. 카리스마가 강한 ‘스트롱맨 리더십’의 대명사인 두 사람은 2인자를 키우지 않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냉혹한 권력자의 상징인 동시에 부정부패 척결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도 비슷하다.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운 시 주석과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내세우는 푸틴 대통령을 관통하는 정치 철학은 국가주의다. 시 주석은 20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폐막 연설에서 “어떠한 국가 분열 행위나 꼼수도 실패할 것이고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만과 홍콩의 분리 세력에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도 체첸 독립을 용납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해 강제 병합하는 등 국가주의 행보로 지지 기반을 다졌다. 두 사람 집권 이후 정치, 경제적 협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서방에 대항해 중-러가 연대하는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러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역설적으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가 시-푸 연대를 강화시켰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양국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8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8%나 올랐다. 2018년까지 8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훌쩍 넘은 실적이다. 시 주석은 집권 첫해인 2013년 모스크바 방문 때 “중국의 꿈과 러시아의 꿈은 같다”고 외쳤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중-러 두 나라의 연대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게 시-푸 연대의 최대 걸림돌이다. 1949년 마오쩌둥은 “중국은 냉전 시대에 소비에트연방 편에 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 분야에 있어 글로벌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서방 국가와의 교역을 늘려 가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서방 세계와 대립을 유발했던 푸틴 대통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는 무기 경쟁을 원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와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톤을 낮춘 것이나, 시 주석이 20일 “중국은 영원히 패권국가를 도모하지 않겠다”고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은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중앙아시아와 극동 지방 개발을 둘러싸고 두 나라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로의 영향력 확대를 내심 꿈꾸지만, 이미 중앙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중국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구상을 꿈꾸고 있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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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시진핑 2기, ‘왕치산-왕이’ 힘의 외교… 경제는 美 유학파

    장기 집권을 위한 절대권력을 확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7차 전체회의에서 부총리, 국무위원 장관급 인사까지 마무리했다. 시 주석과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의 ‘시-왕(習-王)체제’를 이끌어갈 파워 엘리트 면면이 완전히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후속 인사에서도 시 주석 측근이 대거 포진했다. 시 주석이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총리는 4명 전원이 교체됐고 국무위원은 5명 중 4명이 바뀌었다. 장관급은 26개 부처와 국무원 비서 총 27개 부서 가운데 12명이 교체됐다. ○ 군사력 앞세운 힘의 외교 강화 외교부장, 국방부장이 나란히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급 사이)을 겸해 권한이 강화됐다. 지난해 10월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2050년까지 미국을 뛰어넘는 사회주의 강대국 실현’을 선포한 시 주석이 군사력을 앞세운 힘의 외교를 크게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유임되면서 국무위원으로 승격했다. 국익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고 보복도 불사하는 시진핑 시대 힘의 외교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던 왕 부장은 미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만을 둘러싼 갈등,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 등에서 공격적인 언사와 자극적인 제스처를 숨기지 않았다. 주미대사 출신의 미국통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은 외교 담당 부총리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번 인사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가 공산당 핵심 지도부 정치국 위원(25명)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의 외교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 비서장 겸 판공실 주임을 맡아 공산당의 외교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주석이 미중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사령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별도의 외교 담당 부총리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오른 웨이펑허(魏鳳和) 전략지원부대 사령원(사령관)은 군부 내 대표적인 시진핑 친위세력이다. 2012년 11월 시 주석 집권 이후 단행한 첫 장성 인사에서 상장(대장급)으로 승진했다. 당시 시 주석이 웨이펑허만을 위한 상장 승진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강군몽(强軍夢)을 위해 군비 증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군부 반부패 투쟁을 앞세워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리커창보다 센 시진핑 친구 류허 시 주석은 부총리에 오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가리켜 2013년 5월 중국을 찾은 톰 도닐런 당시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내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 부총리에 대한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보여주는 일화다. 류 부총리는 1960년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101중학교에서 시 주석과 만나 친구가 됐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뒤 중국 경제 개혁개방의 실무를 책임져 왔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석사(MPA) 학위를 받은 류 부총리는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때 4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내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기여했다. 류 부총리는 공급 과잉의 불안정한 경제 구조 개혁과 채무·대출 과다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코노믹스’(시진핑식 경제)를 추진하는 책임을 맡는다. 애초 후보군이 아니었으나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장에 깜짝 임명된 이강(易綱) 런민은행 부행장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으로 류 부총리와 호흡을 맞춰 왔다. 왕 부주석이 부총리(2008∼2013년) 시절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마다 항상 이 행장을 대동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종신교수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유임된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鐘山) 상무부장 모두 시 주석의 측근이다. 경제 금융 통화정책에서 류 부총리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상당 부분 권한을 류 부총리에게 넘겨 ‘총리보다 센 부총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리 총리는 당 상무위원 서열 2위이지만 실제 권한은 역대 중국 총리 가운데 가장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회통제 부서엔 모두 시진핑 측근 시 주석은 권력 강화와 장기 집권의 중요한 기반인 사회 통제 및 안정을 책임질 부처 수장 자리에 모두 측근을 앉혔다. 한국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은 국무위원을 겸하면서 위상과 권한이 높아졌다. 자오 부장은 시 주석 측근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최고지도부)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당 간부뿐 아니라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모두 사정 대상에 포함시켜 무소불위의 사정 권력으로 신설된 국가감찰위 초대 주임에도 시 주석 측근 양샤오두(楊曉渡)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임명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부패 투쟁에서 당이 최종적인 통제력과 지도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장(한국의 국정원장)과 황수셴(黃樹賢) 민정부장(한국의 행정자치부 장관) 역시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 차세대 리더들의 운명은 부총리에 오른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 차기 지도자로 유력했다. 후 전 주석이 후견인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이다. 리 총리 역시 공청단 출신이다. 앞날이 창창해 보이던 후 부총리는 시 주석 절대권력 체제가 굳어지면서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해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후 부총리는 농업 상업 무역 담당으로서 시 주석에게 충성심과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에 부총리에 선임되면서 체면치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 부총리는 시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차기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공청단 계열로 한때 차세대 리더로 거론됐던 51세의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도 자연자원부 부장으로 중앙 정치에 다시 진입해 미래를 노릴 수 있게 됐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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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성 맹세뒤 주먹 내리친 왕치산… 절대권력 2인자 과시

    은퇴 5개월 만에 중국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70) 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17일 주먹 쥔 오른손을 든 채 새 헌법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선서를 이어갔다. 그는 선서가 끝나자마자 갑자기 오른 주먹으로 연단을 탕 내리쳤다.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5차 회의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찬성 2970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된 시 주석은 물론이고 누구도 헌법 선서 도중 하지 않은 돌발행동이었다. 인민대회당 2층 기자석과 대표단에서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가지도자들의 헌법 선서 의식은 전국인대 사상 처음으로 진행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유명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팬으로 알려진 왕 부주석이 드라마 주인공인 냉혈 정치인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가 힘과 결의를 보여줄 때 테이블을 두 번 내리치는 것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홍콩 밍(明)보는 “주먹을 쥐고 선서한 것은 ‘홍색(공산당 혁명을 상징) 경례’로 공산당 입당 의식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내가 실제 2인자” 과시 왕치산 이날 표결에서 왕 부주석에 대한 반대표가 1표(찬성 2969표) 나오자 회의장 내 대표들이 웅성거렸다. 왕 부주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선이 확정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시 주석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힘차게 악수했다. 왕 부주석은 공식적인 2인자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는 눈길도 돌리지 않은 채 자리로 돌아갔다. 이날 왕 부주석이 투표할 때 나온 박수 소리가 시 주석 때보다 컸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 등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에 이어 8번째로 회의장에 등장했다. 왕 부주석의 이런 행동은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하며 절대 권력을 거머쥔 시 주석과 이를 뒷받침하는 왕치산의 ‘시-왕(習-王)체제’가 본격 출범했음을 상징적으로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당 대회에서 7상8하(七上八下·68세부터 은퇴)라는 공산당 불문율에 따라 은퇴한 왕치산이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시 주석 역시 나이 제한에서 자유로워졌다. 헌법에서 국가주석·부주석 임기를 삭제해 시-왕 동반 장기 집권도 가능해졌다. SCMP는 “이 강력한 2인조(powerful duo)에겐 어떤 제약도 없다”고 논평했다. ○ 시진핑과 인생 논한 반세기 인연 왕 부주석은 현재 일반 공산당원 신분이다. 최고지도부가 아니면서 국가부주석에 오른 매우 드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왕치산에 대한 시 주석의 신임이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왕치산은 시진핑 집권 1기(2012∼2017년) 당시 반(反)부패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시 주석 권력 강화의 최대 공신으로 떠올랐다. 시 주석보다 다섯 살 많은 왕치산은 문화대혁명 때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으로 하방됐다. 역시 하방된 시 주석이 산시성 량자허(梁家河)촌으로 가던 중 1969년 왕 부주석을 만났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을 자신의 숙소(토굴)로 데려가 한 이불을 덮고 잤다. 이후에도 시 주석은 왕치산의 토굴을 찾아 책을 빌리기도 하고 인생 상담도 했다. 두 사람은 반세기를 이어온 끈끈한 인연의 인생 동지인 셈이다. 2004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를 성공적으로 퇴치한 왕 부주석은 2009∼2012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부총리를 맡아 수차례 미주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었다. 그 전에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부행장을 지내는 등 경제 통상 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대미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그가 중앙외사영도소조 부조장(조장은 시진핑) 자격으로 시진핑 집권 2기의 외교 사령탑을 맡아 무역 문제 등의 미중 갈등 등 외교 난관을 해결할 ‘소방수’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7일 시 주석 재선 직후 “대국에 조타수가 없으면 안 되고 인민의 인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을 ‘인민의 지도자이자 국가의 조타수’로 불렀던 표현”이라고 꼬집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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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스웨덴서 北억류 미국인 석방 논의”

    ‘5월 북-미 정상회담 추진’ 소식이 발표된 뒤 북-미 대화 채널이 다양한 방식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이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미국 측과 의견 교환을 시도하려는 정황들이 포착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현지 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이후 스웨덴 채널을 통한 북-미 접촉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스웨덴에서 북한 당국자와의 직접 접촉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스웨덴 언론 보도와 외교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이번 방문은 스웨덴을 사이에 두고 북-미 양국의 상호 관심사와 의도를 파악하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현지 언론 SVT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스웨덴 정부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측과 회동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의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 토니 김, 김동철, 김학송의 석방 등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외교부가 당초 발표했던 리 외무상의 체류 기간도 15, 16일 이틀이었으나 SVT는 “리 외무상의 체류가 18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 왔던 이번 리 외무상의 방문 어젠다가 북-미 정상회담 이슈 때문에 바뀌었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과 함께 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나타났던 북한의 대미 외교 담당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 부국장은 리 외무상과 함께 스웨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 외무상과 달리 이날 스웨덴행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국장이 베이징이나 제3국에서 미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접촉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최 부국장이 중국 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미국 담당인 만큼 북-미 접촉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북-미 간 뉴욕채널’도 재가동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은퇴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5일 CNN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직후 주유엔 북한 측 관료들과 접촉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그들에게 이번 기회는 억류 미국인 3명을 풀어 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이것 자체가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그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이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놨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스톡홀롬=동정민 ditt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나리 기자}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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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美 대신해 리용호와 외교장관회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태운 평양발 고려항공 JS251편 비행기는 15일 오전 11시 50분(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북한대사관 차량은 리 외무상 도착 전 일찌감치 2터미널 귀빈실 앞에서 대기했지만 리 외무상은 도착한 지 1시간이 다 될 때까지 귀빈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2터미널 귀빈실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미국통 최강일 부국장이 리 외무상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웨덴에서 북한이 미국 측과 접촉하거나 스웨덴 정부와 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리 외무상이 15, 16일 스웨덴에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다”고 확인했다. 특히 “회담은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미국을 대신하는 스웨덴의 책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는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한 외교 노력 강화를 강조했다. 리 외무상 방문의 목적은 결의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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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中롯데마트 매각 급물살… 영업정지 1년만에 첫 실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3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5일 중국과 한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이 지난해 9월 이후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내 70여 개 롯데마트의 현장 세부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여러 기업이 매수 의사를 밝혔으나 서류 검토에 그쳤고, 특정 기업이 현장 실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리췬그룹 외에 2, 3개 업체도 현장 실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췬그룹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2017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7800억 원이다. 지금까지는 태국 ‘CP그룹’ 등이 중국 롯데마트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정부가 ‘롯데마트의 영업 재개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협상을 포기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배치로 경직됐던 한중 긴장 관계가 해소되면 매각 작업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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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도 움직인다, 3월말 北에 고위급 파견 추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빠르면 이달 말 북한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조만간 평양으로 보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방한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대표단의 북한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대북 특사를 만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표단의 평양 파견 일정을 더 당기려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주석의 대표단 파견이 확정되면 가장 큰 관심사는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특사로 평양에 보냈지만 김정은이 면담을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상무위원급 인사의 면담은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5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스웨덴으로 향했다.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리 외무상과 동행했다.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과 모두 수교하고 있는 스웨덴 정부가 북-미 회담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웨덴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위원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여한다. 준비위는 16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나선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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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베이징 거쳐 스웨덴 간 리용호, “美와 대화 준비 잘 돼가나” 질문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2터미널에 도착한 지 약 35분 뒤인 오후 12시 25분경. 2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공항 3터미널 귀빈실 앞에 스웨덴 국기를 단 검은색 주중 스웨덴 대사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주중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스웨덴으로 향하는 리 외무상을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배웅했다. 리 외무상이 최종방문지인 스웨덴에서 중요한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이 있고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은 미국의 이해를 대변하면서 북미 접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리 외무상을 태운 평양발 고려항공 JS251편 비행기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에 2터미널에 도착했다. 북한 대사관 차량이 리 외무상 도착 전 일찌감치 2터미널 귀빈실 앞에서 대기했지만 리 외무상은 도착한 지 1시간이 지나도록 귀빈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이날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미국통 최강일 부국장을 동행하고 있어서 스웨덴에서의 북-미 접촉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 부국장은 리 외무상과 별도로 일반 통로로 나와 3터미널로 향했다. 최 부국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도 참석했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 부국장이 리 외무상을 수행한 것은 스웨덴에서 북한이 미국과 접촉할 예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리 외무상은 귀빈실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가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급격한 북-미 및 남북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 소외되는 중국 배제론(차이나 패싱)을 의식한 중국이 리 대사에게 북-미 대화 계획 등에 대해 물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측은 12일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도 방북 및 방미 결과에 대해 자세히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우두공항 2, 3터미널에는 한국 일본 등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리 외무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취재진이 귀빈실 구역에서 기다리던 주중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리 외무상이 온 게 맞느냐” “리 외무상이 스웨덴에 가느냐” 등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대사관 관계자들은 대답 없이 외면했다. 공항의 중국 관계자들은 취재진들에게 “귀빈 구역에서 멀리 떨어지라”며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 귀빈실에서 나온 리 외무상은 곧바로 주중 대사관 차량에 탄 뒤 3터미널로 향했다. 취재진이 “미국과 대화 준비가 잘 돼가나” “스웨덴에 어떤 일로 가는 것이냐” 등 질문했으나 리 외무상은 아무런 대답 없이 차량에 올라탔다. 15분여 뒤인 1시 5분경 3터미널 귀빈 구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은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귀빈실로 들어가 미리 도착한 주중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와 만났다. 리 외무상은 애초 오후 1시 50분 출발 예정이던 중국항공(스칸다나비아항공 공동운행) 비행기가 연착해 오후 3시 20분을 넘겨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과 최 북국장 일행이 스웨덴에서 미국 측 어떤 인사를 만날지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초 리 외무상이 접촉할 것으로 예상됐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돌연 경질됐기 때문에, 최 부국장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간 핵심실무자 접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북미 대화를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베이징=정동연 채널A특파원 call@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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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이 더 낳자”… 산아제한委 폐지

    중국 정부가 37년 역사의 계획출산(산아제한)위원회 폐지를 결정했다. 국무원은 13일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에서 보고한 구조개혁 방안에서 1981년 설립된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를 없애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계획출산은 중국이 1978년부터 시행해 온 1가구 1자녀 정책과 2016년부터 시작한 1가구 2자녀 정책 등 자녀 수를 제한하는 중국 특유의 정책을 가리킨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40년을 지속해 온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대전환을 예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계획출산이 기관 이름에서 사라지는 건 역사적 변화”라며 “중국의 정책이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한 통제에서 인구 증가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구 통제를 위해 설립된 중국인구협회도 13일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변화는 중국 내에서 저출산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 인구는 약 13억8200만 명이다. 올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출생아 수는 1723만 명으로 2016년에 비해 63만 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2050년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32%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의 저명한 인구학자 량젠장(梁建章)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중국은 저출산의 함정에 빠졌다”며 “산아제한 정책을 완전히 폐지할 뿐 아니라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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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 “中-美 관계에 영향받지 않길”

    중국은 갑작스러운 미국 국무장관 교체가 미중 관계와 북-미 대화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경질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국무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중미 관계 발전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미 간 대화 의사 등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폼페이오는 CIA 국장 때 ‘미국 정보활동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러시아보다 작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며 “폼페이오의 임명은 중미 관계에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중국을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과 잘 소통했던 틸러슨 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후임자인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이날 “(틸러슨은) 신뢰하면서 서로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대였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 후임자와 가능한 한 빨리 만나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말해 조만간 방미할 뜻을 밝혔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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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리용호 15일 스웨덴行… 北美회담 준비 접촉할듯”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이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스웨덴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14일 “리 외무상은 15일 고려항공편을 통해 평양을 떠나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온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날 오후 스웨덴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일 스웨덴 매체들은 “리 외무상이 조만간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북한의 외교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은 북-미 간 소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이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준비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 외무상이 스웨덴에서 미국 측 어떤 인사를 만날지도 주목된다. 리 외무상이 15일 타고 올 것으로 알려진 ‘고려항공 목요일 항공편’은 지난해 12월부터 운항이 중단돼 왔다. 현재는 화요일과 토요일에만 항공편을 운항하는 고려항공이 리 외무상을 위해 일시적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재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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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알아야 뚫는다” 중국 공략 족집게 과외

    “여러분의 기술에 흥미가 있어요. 이 기술을 사용한 (중국의) 원격 시력검사 기업들에 대해 조사해 봤나요?” 8일 오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자리 잡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혁신센터(KIC) 사무실. 중국의 투자 전문가인 저우잉(周潁) 다크호스기금 투자총감독의 질문에 스물다섯 살의 젊은 창업자 권태현 대표가 시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유아들의 시력을 검사한 뒤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2016년 픽셀디스플레이를 창업했다. 저우 총감독은 픽셀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현재 중국의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 차별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함께 의논해 보자”고 말했다. KIC는 이달 5일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바바클라우드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 10곳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음 달 16일부터는 항저우(杭州)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6주간 교육이 이어진다. 중국 진출 전략 교육, 중국 투자자 및 기업들과 연결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8일에는 중국의 투자전문가 3명이 KIC를 직접 찾아 이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한 것이다. 권 대표는 중국 전문가의 여러 질문에 “궁금한 점이 많다는 건 우리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라며 “많은 연습이 됐다. 용기를 내 중국 시장에 부딪쳐 보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전문가 주샤오후이(朱曉輝) 타이허(太和)투자관리유한회사 이사장은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강점으로 ‘혁신성’을 꼽았다. 다만 “정책 환경, 소비 패턴, 소비자 심리 등에 대한 전략을 모두 중국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아이트래킹 기업 비주얼캠프 박재승 사장은 “KIC 프로그램을 거점으로 중국 시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고영화 KIC 센터장은 “한국은 이제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어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에서 출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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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언론 “총서기 직선제 주장한 前교사, ‘국가전복 선동죄’ 기소”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개인숭배를 비판하면서 공산당의 총서기 직선제를 주장했던 중국의 전직 교사가 최근 국가전복 선동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홍콩 핑궈일보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법원이 지난해 위챗(중국의 카카오톡 격)에 공개서한을 올린 즈수(子肅) 씨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즈 씨는 당교(당 간부학교) 교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진핑은 개인숭배를 조장하고 권력 강화에만 몰두한다”며 “인권 변호사와 반(反)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진핑은 당 총서기로 적합하지 않다. 직선제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아들 후핑(胡平)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야오방은 1989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죽음이 톈안먼(天安門)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핑궈일보는 법원이 즈 씨에 대해 “국가 정권과 시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를 전복하려고 선동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무장혁명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핑궈일보는 “무장혁명 추진은 터무니없다. 직선제 주장만으로 체포하기 어려워 죄명을 억지로 추가한 것”이라는 즈 씨 지인들의 주장도 보도했다. 즈 씨는 당교 교사로 있으면서 헌법에 의한 정치를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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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회 기간 외빈접견 이례적… 시진핑 “한국 노력 긍정평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히 (정의용) 특사를 중국으로 파견해 소통하도록 한 것은 중한 관계에 대한 중시를 보여준 것이다.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현지 시간)부터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福建廳)에서 35분가량 정 실장과 만나 문 대통령 특사대표단의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전해 듣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 등 중국 측은 정 실장을 “문 대통령의 특사”라고 표현했다. 시 주석이 첫 발언부터 문 대통령의 정 실장 파견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 데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남북, 북-미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회 중 정 실장 만난 시진핑 시 주석과 정 실장의 면담이 끝난 직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시 주석이 정 실장에게 “지성이면 금석도 쪼개진다(精誠所至金石爲開·지성이면 감천, 의지가 굳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는 성어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관련국이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전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집중하기만 하면 한반도는 마침내 두꺼운 얼음이 녹을 것이고(堅氷消融)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을 맞을 것(春暖花開)”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가 순조롭게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상호 관계 정상화 방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얻기를 기대한다”며 “중국은 한국의 이에 대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로 꼽히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정 실장을 만난 것은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국내 정치행사 때 외교 일정을 거의 중단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정 실장을 만난 것은 북-미 관계의 급격한 진전으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북-중 관계는 최악인 상태다.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끊긴 상황에서 시 주석에 대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정 실장이 시 주석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런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국 및 지역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중국의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과 관련국의 유익한 건의를 결합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평화협정은 정전협정 당사국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 중국 배제론(차이나 패싱)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향후 대화 국면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정 실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여기까지 오는 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 고맙다”고 말했다. 런민일보는 정 실장이 중국의 역할에 대해 “한국은 마음속 깊이(衷心)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양제츠 “가장 빨리 와줘 고맙다” 정 실장은 시 주석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국빈 숙소 및 회의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각각 오찬 및 만찬을 함께하고 면담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정 실장은 저녁까지 7시간 가까이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최고 지도자를 비롯해 중국의 유력 외교 고위 인사들을 만난 것이다. 시 주석에 앞서 정 실장을 만난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 미국을 방문했던 정 실장을 가장 빨리(第一時間) 중국에 파견해 관련 사항을 통보하도록 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시 주석은 “한중 양측이 정치적 의사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처리’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한국 측에 요구해온 대목이기도 하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이 시점에 다시 사드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좌석 배치도 도마에 올랐다. 시 주석은 테이블 상석에 앉고 정 실장 일행과 중국 측 배석자들이 마주 보고 앉아 시 주석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양새가 됐다. 방중 직전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던 것과도 대비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이해찬 특사 방중 때도 이런 식으로 앉아 외교 결례 논란이 일었다. 이전까지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한국 특사와 나란히 앉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精誠所至金石爲開(정성소지 금석위개)‘정성이 지극하면 쇠와 돌도 열린다’는 뜻. 중국 ‘후한서’에 나오는 말. 중국 서한(西漢·기원전 206년∼기원후 25년)시대 명궁 이광이 호랑이를 만나게 되자 죽을힘을 다해 활을 쏘았는데, 알고 보니 화살이 호랑이 모양의 바위에 깊숙이 박혔다. 다시 활을 아무리 쏘아봐도 바위에 꽂히지 않았다. 양웅(揚雄)이라는 대학자를 찾아가 연유를 물으니 “호랑이에게 죽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자신도 모르게 바위를 꿰뚫는 집중력을 불러온 것”이라며 “정성소지 금석위개”라고 말했다 한다.}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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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北美대화 지지”… ‘차이나 패싱’엔 견제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안에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북-미 수교를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공개적으로 내놓은 첫 반응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정치적 의사 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면담에서 ‘지성이면 금석도 쪼개진다(精誠所至金石爲開)’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전이라는 근본적 목표에 집중하면 한반도는 마침내 두꺼운 얼음이 녹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의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과 관련국 의견을 결합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했다. ‘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제안했다. 시 주석이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정 실장을 따로 만난 것은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중국이 배제돼선 안 된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날 시 주석과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모두 7시간가량 만났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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