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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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보험사 대출 200조 돌파… 1년새 10.4% 늘어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면서 보험사의 대출 잔액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07조7000억 원으로, 2016년 말(188조2000억 원)보다 10.4%(19조5000억 원)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이 90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12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부동산 PF가 20조2000억 원으로 28.6%(4조5000억 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32조7000억 원으로 14.1%(4조1000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57조9000억 원으로 16.6%(8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16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계약 대출은 59조 원으로 7.3%(4조 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45조5000억 원)과 신용대출(7조4000억 원)은 각각 5.5%(2조4000억 원), 2.9%(2000억 원) 늘었다.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2016년 말(0.6%)보다 0.09%포인트 떨어져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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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 검사

    금융감독원이 최근 임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해 채용비리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12일부터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의혹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사 대상 기관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은행은 7영업일,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5영업일간 검사가 진행되며 필요하면 검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선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을 조사할 계획이며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로 접수된 관련 제보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신한금융의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 20여 명이 채용돼 이 중 상당수가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거나 과거 근무한 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측이 채용의 서류전형을 담당하는 채용대행사에 임직원과 자녀의 개인정보를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신한은행을 포함한 국내 11개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이때 신한은행에서는 채용비리가 적발되지 않았다. 의혹 선상에 오른 직원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남과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아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아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딸,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의 아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 등이다. 신한금융 측은 이에 대해 “가점을 받거나 특혜를 받지 않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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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주식 알고도…주문 차단까지 37분, ‘매도금지’ 사내 공지만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 사고는 직원의 단순한 입력 실수조차 걸러내지 못한 증권사의 허술한 내부 관리 시스템과 일부 직원들의 황당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허술한 금융감독 체계가 빚어낸 참사로 밝혀졌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 주식’ 28억 주가 발행돼 아무런 제재 없이 매매가 이뤄지는 허술한 주식 거래 시스템의 민낯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증권사의 위기 대응 매뉴얼을 점검해야 할 금융당국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최악의 금융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인지 후 37분 후에야 ‘주문 정지’ 삼성증권은 직원들이 주식을 팔기 전 거래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당 담당 직원은 주식이 잘못 배당된 지 1분 만인 6일 오전 9시 31분에 오류 사실을 발견해 상급자에게 보고했다. 그 후 증권관리팀은 9시 39분 감사팀, 경영관리팀 등에 전화로 사고 사실을 알렸다. 9시 45분엔 각 사업본부에 전화로 “직원들에게 배당 주식을 매도하지 말라고 전파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이때까지 직원 계좌의 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업무개발팀이 9시 51분부터 5분 간격으로 3차례 개인용 PC에 알림창 형태로 ‘매도 금지’ 공지를 띄웠다. 공지는 “오류로 배당된 주식이니 매도하지 말라”는 짧은 글귀였다. 직원 계좌의 거래를 막은 것은 배당 실수를 인지한 지 37분이 지난 오전 10시 8분이었다. 삼성증권이 초동대응에 실패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이 직원 16명은 오전 9시 35분부터 10시 5분까지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증권이 사고를 인지한 즉시 직원 계좌의 거래를 차단했다면 500만 주 이상이 시장에 풀려 주가가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사들은 거래 실수가 발견됐을 때 추가 거래를 정지시키는 조치를 우선 취해야 한다”며 “이런 내부 매뉴얼을 갖추지 않았던 것이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확천금 꿈꾸다 100억 원 물어주게 된 직원들 회사의 ‘매도 금지’ 공지를 묵살하고 주식을 처분한 직원도 있었다. 첫 공지가 내려온 9시 45분 뒤에도 9명이, 개별 알림창 공지를 받은 9시 51분이 지나서도 6명이 이를 무시하고 주식을 팔아 거액을 손에 쥐었다. 특히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직원 16명 중에는 영업부서 팀장급과 투자자에게 기업과 시장 분석 내용을 제공하는 애널리스트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이들은 회사 조사에서 “잘못 배당된 주식인 줄 모르고 매도했다”며 군색한 변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0여 명의 직원 대다수는 천문학적 금액의 주식이 들어온 계좌를 확인한 뒤 회사에 오류를 신고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 이들과 대조를 이뤘다. 주식을 판 직원 16명은 9일 나머지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회사가 이미 매도된 주식을 결제하기 위해 지난주 기관에서 빌려온 241만 주를 되갚기 위해서다. 매매 차손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 손실액만큼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감독 부실… 금융당국 ‘책임론’ 이번 사고로 우리사주 배당 시스템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증권사들이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현금배당을 할 땐 일반 주주와 달리 한국예탁결제원을 거치지 않는다. 금감원은 “우리사주 배당소득은 비과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조합원에게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입고하게 돼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 발행되지 않은 주식이 착오로 배당될 수 있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 시스템에도 구멍이 뚫렸다. 삼성증권의 총 발행주식수(8930만 주)의 30배가 넘는 28억 주가 배당됐는데도 아무런 경보 장치가 발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배당 오류는 삼성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똑같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런 황당한 상황을 방치한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감원은 뒤늦게 전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예결원 등 유관기관의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9일 기자브리핑에서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에 대해 “증권회사로서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철저한 사고 수습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피해자 구제 조치 요구에 따라 삼성증권은 이날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다. 오후 4시까지 1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삼성증권은 6일 마감 당시 주가와 매도 시점 주가의 차이만큼의 손실액을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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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진격… 금융대국의 길

    국내 금융회사들이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된 국내 금융시장과 달리 젊고 역동적인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새로운 ‘캐시 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도 동남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신(新)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금융권의 ‘남방 진출 러시’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신(新)남방’ 러시 동남아 국가는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제조업에 비해 금융 산업의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한국이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금리가 높고 예대마진도 큰 편이다. 그만큼 국내 금융사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잇달아 방문해 금융 분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현지 금융회사를 잇달아 인수합병(M&A)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위주로 영업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현지 고객을 적극 유치하며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손잡고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의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베트남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ANZ베트남은행의 소매금융을 인수해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섰다.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베트남 지점의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 발전 초기인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는 소매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K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비정부기구(NGO) 협력을 통한 주택대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캄보디아법인의 대출 실적은 1년 새 47% 급증했다. 해외 영업망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해외 238개 점포가 동남아 시장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진출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에서는 ‘유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소매영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은 과거처럼 점포를 앞세운 오프라인 영업만 하는 게 아니라 핀테크(기술금융)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그룹이다.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동남아 진출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보기술(IT) 전문법인을 설립해 핀테크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T와 접목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여 인도네시아에서 ‘e채널 선도은행’의 이미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진출 러시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앞 다퉈 동남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10여 년 전부터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대형 증권사들은 현지 법인의 덩치를 키우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베트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현지 운용사인 ‘틴팟’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베트남 현지에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에서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현지합작 증권사 ‘키스(KIS)베트남’에 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CBV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한 NH투자증권은 잔여 지분을 사들여 이달 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KB증권도 최근 현지 증권사 지분을 사들여 총 자본 330억 원 규모의 ‘KBSV’를 출범시켰다. 인도네시아도 금융투자회사들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현재 중소형 증권사 ‘단빡 증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주관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현지 기업을 상장시켰다. 앞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 손잡고 IPO, M&A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사들이 이들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아직 경제 규모에 비해 주식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도 매력적이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KIS베트남법인장은 “2000년 이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 이상”이라며 “젊은 인구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성민 기자}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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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신한은행, 베트남 소매금융 인수 성공…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매김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 금융업(業)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리디파인(Redefine·재정립) 신한’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하고 혁신하자는 뜻이다.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 금융업이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위 행장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빠르게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新)시장 개척’도 혁신의 일환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에 걸쳐 158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싱가포르,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했다.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년 사이 미국 샌디에이고, 캐나다 코퀴틀람(밴쿠버), 호주 시드니 등 선진국 시장과 함께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 이머징 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이달 6일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출범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멕시코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구축한 뒤 현지 소매 영업도 진행해 ‘현지 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해외 진출 방법으로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쓰고 있다. 인오가닉 전략의 첫 성공작이 ‘ANZ베트남’ 소매금융 인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ANZ베트남’ 소매금융을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통합 작업을 끝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인수로 총자산 33억 달러, 신용카드 회원 24만 명, 총고객 수 90만 명의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도약했다. 위 행장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차별화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원정대’를 구성했다. 이는 디지털과 글로벌 분야에 특화된 조직이다. 글로벌 사업 역량과 열정을 보유한 직원 5명이 행내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실리콘밸리 원정대는 주제 선정, 프로젝트 일정 수립 등 사전 준비기간을 가진 후 올해 1월 실리콘밸리로 출국했다. 핀테크와 관련된 △‘글로벌 메가 트렌드’ 수집 및 리서치 수행 △현지 주요 관계자와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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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신한금융그룹, 베트남서 당기순이익 급증… 외국계 은행 1위로

    신한금융은 30년 동안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 확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여러 나라의 문을 두드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국 17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은 2011년 말 대비 91%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 손익 비중도 3.7%에서 7.1%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 대비 31% 뛰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 전략과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함께 쓸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동시에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인오가닉 성장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ANZ베트남 소매금융을 인수하며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전략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고 22일 동안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미국 등 9개국의 11개 도시를 방문해 해외 투자자 등을 만났다. 각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면서 꾸준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의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고착화되면서 금융사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한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계열사들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해외에서 신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이루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현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계열사들이 함께 진출해 시너지를 내고, 국가별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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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력 커지는 정의선 부회장, 자율차 등 미래기술 확보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파격적인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주주와 시장이 평가할 일”이라면서도 “공정위는 긍정적인 방향의 개선 노력이라 평가한다. 현대차그룹이 필요한 시기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공정위가 영향을 끼친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공정위원장이 특정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결정을 보고받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인적 분할을 통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조10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낼 예정이다. 만약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면 지주사에 현물출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납부를 미룰 수 있는 양도세 과세이연 조항으로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이다. 시장은 다소 엇갈린 반응이었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인적분할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4% 이상의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87% 떨어진 2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사업을 흡수합병하게 될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장중 23% 이상 급등했다가 전날보다 4.90%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글로비스에 넘기기로 한 AS부품과 모듈 사업은 당장 현금을 벌 수 있는 영역들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중심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대글로비스가 그 역할을 하게 됐다. 이 결과가 주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을 미래자동차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고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두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차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포기한 이유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본 영향이 크다. 지주사 체제에서는 자회사들이 공동 투자해 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주사가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기준도 까다롭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다각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각종 협력을 기동성 있게 진행하려면 지주사 체제보다는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을 동시에 갖춘 체제가 낫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세금 납부를 통해 사회적 지지를 확보하고 그룹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이 지배구조 개편 후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미래차를 위한 글로벌 협력이 활성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부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해 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현대모비스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아울러서 글로벌 협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 / 세종=박재명 /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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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IBK기업은행, 국내 中企 진출한 해외 중심으로 ‘동아시아 벨트’ 구축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해외지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기업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11개국 27개로 100∼300개에 이르는 시중은행과 격차가 크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기업은행의 특성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의 국제금융센터와 중국, 베트남 등 국내 중소기업이 주로 진출한 국가 위주로 추진됐다. 기업은행은 56년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는 중소기업 신용평가시스템과 리스크관리 체계 등에 녹아 있다. 매년 20만 개 이상 축적되는 재무데이터에 기초한 신용평가시스템, 전문적인 심사체계, 기업금융에 숙련된 인적자산 등은 해외진출 시 기업은행의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적은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이 해외에서 ‘중소기업금융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다. 2013년 개점한 베트남 하노이 지점의 경우 개점 후 매년 43%의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는 상업은행에 준하는 프로젝트금융, 방카쉬랑스, 빠른 송금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취임 후 ‘IBK 동아시아벨트’ 구축을 경영화두로 삼았다.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김 행장은 “임기 내 전 해외점포를 찾겠다”고 선언하고 최근 미얀마, 캄보디아 사무소를 방문했다. 기업은행은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이 예정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상반기(1∼6월) 중 현지 은행 2개를 인수하고 하반기 중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IBK인도네시아 은행’을 출범시킨다. 이는 기업은행 설립 후 첫 해외은행 인수합병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아 호찌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업은행의 해외 진출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증가와 연결돼 있다. 국내 경제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중소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 니즈가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깝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기업은행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며 국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도진 은행장은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극동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설치해 ‘IBK 동아시아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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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삼성카드, 국내-해외 구분없이… 카드 하나에 할인 혜택 ‘듬뿍’

    삼성카드가 일상과 여가 혜택을 번갈아가며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최근 한 장의 카드로 일상과 여가 혜택을 자유롭게 변경해가며 이용할 수 있는 ‘탭탭아이(taptap I)’ 카드를 내놓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싱글 라이프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으로 여행을 위해 따로 카드를 준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고객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구성된 ‘일상 패키지’와 여행 특화 서비스로 구성된 ‘여가 패키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생활패턴에 따라 패키지를 변경해가며 쓰면 된다. 패키지는 매월 삼성카드 탭탭(taptap)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꿀 수 있다. 삼성카드는 탭탭아이의 여가패키지에 국내외 여행과 관련한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탭탭아이 고객은 별도의 PP카드(Priority Pass) 없이도 전세계 800여 개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KTX, SRT 등을 3만 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을 월 2회까지 할인해준다. 해외가맹점 및 해외직구, 여행 업종은 월 1만 원까지 3%를 깎아준다. 일상 패키지에는 생활밀착 업종의 할인 혜택을 담았다. △스타벅스 등 10대 커피전문점·파리크라상 30% 할인 △생어거스틴·발재반점·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 20% 할인 △슈퍼마켓·온라인쇼핑·프리미엄아울렛·세탁업종 3% 할인이 각각 월 1만 원까지 적용된다. 또 한 달에 한 번(연 6회) 모든 영화관에서 6000원 이상 결제 시 6000원을 할인해주고 오프라인서점이나 인터파크 공연예매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깎아준다. 여가, 일상 패키지 외에도 국내 특급 호텔 할인, 해외 렌터카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4만9000원이며 삼성카드 홈페이지 및 탭탭 앱을 통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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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남방 금융전략]신한카드 하나로 단골 주유소와 모든 주차장 요금 10% 할인

    고객이 원하는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10% 할인해주는 주유카드가 나왔다. 신한카드는 주유비를 10% 깎아주고 편의점, 카페, 택시, 영화관에서 월 최대 8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신한카드 딥 오일(Deep Oil)’을 출시했다. 딥오일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정유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유금액을 기준으로 할인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동차를 운전하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딥오일카드는 지난해 9월 나온 딥드림(Deep Dream)카드의 후속 상품이다. 딥드림카드는 100만 장이 넘게 발급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딥오일카드는 크게 주유, 차량, 생활, 영화 할인 서비스로 구분된다. 주유 서비스는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중 고객이 직접 정유사를 골라 이용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정유사는 4개사 중 한 곳만 선택할 수 있으며 연 1회 변경할 수 있다. 차량 서비스는 정비소인 스피드메이트와 전국 모든 주차장에서 이용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정비소는 현장 결제만 가능하며 주차장은 주차장 업종으로 등록된 신한카드 가맹점에 한하여 제공된다. 생활 서비스는 GS25, CU 편의점과 스타벅스, 이디야 카페, 택시 이용 시 5%씩 할인받을 수 있으며, 영화 서비스의 경우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5000원(일반관)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딥오일카드의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70만 원이면 주유·차량·생활 서비스의 월 할인 한도가 각각 1만5000원(생활은 7500원)이다. 영화는 한 달에 1번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70만 원 이상이면 주유·차량·생활 서비스의 월 할인 한도가 각각 3만 원(생활은 1만5000원)이고 영화는 한 달에 2번 할인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1만 원, 해외겸용(마스터카드)은 1만3000원이다. 딥오일카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나 신한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카드신청 바로콜센터(1661-8599)를 통해 간편하게 발급 받을 수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딥오일카드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동시에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해 만든 상품이다. 향후에도 빅데이터, 디지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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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통화 만드는 국가들… 달러 대체할까

    해외에서는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국 화폐 없이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가상통화를 도입해 ‘달러 독립’을 모색하는 추세다. 가상통화 발행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국가도 늘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 가상통화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마셜제도, 가상통화로 ‘달러 독립’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의 섬나라 마셜제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통화를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마셜제도 의회는 올해 2월 말 디지털 화폐 ‘소버린(SOV)’을 발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버린(Sovereign)은 ‘독립된’이라는 뜻으로, 소버린 발행으로 화폐 독립을 이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다. 마침내 자국 통화를 발행하고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자유를 얻었으며 진일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셜제도는 40년 가까이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가 1986년 독립했지만 여전히 자국 통화로 미 달러를 써왔다. 정부의 계획대로 올해 소버린 발행이 시작되면 인구 약 6만 명이 달러와 동등하게 소버린을 사용할 수 있다. 마셜제도 정부는 총 2400만 소버린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중 600만 소버린을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240만 소버린은 세금 납부, 생필품 구매 등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화폐 독립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통화의 큰 변동성 때문에 달러와 병행해서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 반미 국가들도 주목 미국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반미 국가도 가상통화에 주목하고 있다. 추적이 어려운 가상통화를 발행해 금융 제재를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2월 가상통화 발행에 착수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가 종잇조각으로 전락할 정도로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원유 매장량을 담보로 가상통화 ‘페트로’를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을 1300%로 전망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오늘 ‘슈퍼맨(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가상통화가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단으로 가상통화에 주목하고 있다. 무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최근 “국영 포스트뱅크를 통해 가상통화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가세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가상통화 ‘크립토루블’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세르게이 글라제프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크립토루블이 국제 제재를 해결할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가상통화 활성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스위스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가상통화를 판매하는 가상통화 공개(ICO)를 장려하고 있다. 가상통화인 이더리움의 재단도 스위스에 있다. 금융 패러다임이 가상통화나 디지털 화폐로 넘어가더라도 금융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 관계자는 “가상통화가 기업들의 지급결제 수단에 이어 일부 국가에서 법정통화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통화 결제 기반 확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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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뱅크 ‘메기효과’… 시중銀들 앱 고치고 금리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4월 3일 오픈한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365일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新)은행시대’를 열었다. 이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첫날 15만여 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돼 은행권을 놀라게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앱)과 높은 금리 혜택을 무기로 내세웠다. 인터넷은행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대출 금리를 내리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앱을 개선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달 초 5000억 원을 증자한 데 이어 케이뱅크도 4월 중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이를 통해 대출 여력을 확대하고 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출범 1년 맞은 인터넷은행 인터넷은행들은 높은 금리 혜택을 앞세워 시중은행들의 고객을 뺏어왔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당시 대출 상품의 금리를 시중은행들보다 1∼2%포인트 낮게 책정해 출시했다. 중금리 대출의 금리는 제2금융권이나 개인 간 대출(P2P) 상품보다도 저렴했다. 금리 혜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인터넷은행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은행에는 지점, 창구 직원이 없다. 임차료나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 금리 혜택을 높이고 지점 역할을 하는 앱에 신경 썼다. 홈 화면에서 보유 계좌를 한눈에 보여주고 메뉴를 최대한 단순화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10초 안에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강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목표로 했던 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을 영업 개시 100일도 안 돼 달성했다. 지난달 말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회원 수는 각각 68만 명, 546만 명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금액은 9700억 원, 수신 금액은 1조2100억 원이다. 카카오뱅크는 5조5100억 원, 6조4700억 원이다.○ 실탄 마련해 올해도 ‘메기’ 역할 인터넷은행에 자극을 받은 시중은행들도 ‘집토끼’를 지키기 위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 2등급 기준)는 연 3.88%, 3.59%로 KB국민은행(3.31%), NH농협은행(3.44%)보다 높다. 주요 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맞춰 금리를 낮춘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 대출 상품을 최근 내놨는데 최저 금리가 연 2.82%로 KEB하나은행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내놓은 특판 상품(2.83%)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들은 앱도 개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통합 앱인 ‘신한 쏠(SOL)’을 내놓았다. ‘신한 S뱅크’(은행 거래), ‘써니뱅크’(외화 환전) 등 별도로 운영되던 6개 앱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여기에 따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계좌 이체, 잔액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키보드뱅킹)도 넣었다. 하나은행도 고객 상담, 환율, 가계부 기능을 제공하는 3개의 앱을 조만간 통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력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의 모바일 및 인터넷 대출 신청이 200%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그만큼 업권을 변화시킨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선도적인 상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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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관세 포격戰에 금융시장 요동… 한국수출 불똥 우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23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한꺼번에 출렁였다. 코스피가 하루에 3% 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3∼4%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은 올해 들어 강화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행보가 실제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중 갈등이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올리다 주가폭락, 실물경제 붕괴로 이어졌던 1930년대 대공황 직전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검은 금요일’된 글로벌 증시 글로벌 주식시장은 ‘트럼프발(發)’ 악재로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500억 원(약 54조 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 1300여 종류를 대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무역법 301조에 서명하자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93% 하락한 23,957.89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폭락세가 더 커졌다. 미국산 철강, 돈육 등 30억 달러(약 3조2400억 원) 규모의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중국의 대응이 알려지면서 23일 오전부터 증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51%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39%), 홍콩 항셍지수(―2.4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추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포인트 폭락했던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하루 만에 20.29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033.42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종가보다 9.5원 오른 달러당 108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제 금 가격이 올랐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중국은 30억 달러 보복 관세만 천명했다. 중국 상무부가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비해서는 아직 ‘유화적’이라는 평가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아직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제한 등의 핵심 카드를 쓰지 않았다”며 “아직은 대미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BC 등 외신은 중국이 보잉, 애플, 인텔 등 주요 미국기업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는데, 이 경우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안을 살펴보면 즉각 도입하는 게 아니라 ‘의견 청취’ 등의 기간이 있어 양국 타협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드는 등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양국 의존도 큰 한국 피해 미중 통상갈등이 격화되면 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큰 한국의 피해가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2 수출 의존도는 36.8%에 달했다. 각각 대중 수출이 1421억 달러(24.8%), 대미 수출이 689억 달러(12.0%)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휴대전화나 텔레비전 등에는 반도체 등 한국산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 중간재 수출길도 막힌다는 뜻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999억1000만 달러)의 39.5%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다. 수출국가 기준 1위다.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도 품목별로 관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부과는 일단 면했지만 중국 철강의 대미 수출이 끊길 경우 저가 중국산 철강이 한국으로 쏟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 역시 지금까지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막힐 경우 부품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김성모·변종국 기자}

    • 20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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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대출 고정형 금리, 연말 최고 年 6% 육박할 듯

    10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말에는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주택대출 금리 1%포인트 안팎 오를 것” 본보가 22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및 증권사의 채권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내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6명이 현재 연 3%대 중반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변동금리형)가 연말 연 4%대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연내에 최고 연 6%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PB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1,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연내에 1%포인트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4%대 후반∼5%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대다수였다. 이창석 신한은행 신한PWM일산센터 팀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2회에서 3회로 늘렸지만 145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때문에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출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움직임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뛰고 있어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연 1.75%(잔액 기준)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존 대출도 3년 지났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이 같은 금리 상승 전망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현재 연 3.5% 금리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의 경우 연간 1033만 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하지만 올해 말쯤 대출 금리가 연 4.5%로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331만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금리가 5.0%까지 오르면 이자 부담액은 총 1480만 원으로 지금보다 447만 원이나 불어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위험 가구’의 부채 규모가 4조7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2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26일 DSR 등 규제 도입… 대출문턱도 높아져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부지점장은 “앞으로 2, 3년 동안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형 상품에서 일정 기간(1∼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 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1차례 면제해주고 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돈을 빌린 지 3년이 지난 대출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고정금리로 옮기는 게 낫다”며 “3년이 안 됐다면 앞으로 내야 할 이자와 수수료 차이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갈아탈 때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비롯해 자영업자·임대사업자 대출을 관리하는 규제가 일제히 도입돼 대출 문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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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경제]韓美 기준금리, 10년 만에 역전…대출 금리 오를듯

    10년 만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말에는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주택대출 금리 1%포인트 안팎 오를 것” 본보가 22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및 증권사의 채권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향후 국내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6명이 현재 연 3%대 중반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변동금리형)가 연말 연 4%대 초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연내에 최고 연 6%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 PB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1,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연내에 1%포인트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1∼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4%대 후반∼5%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대다수였다. 이창석 신한은행 신한PWM일산센터 팀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2회에서 3회로 늘렸지만 145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때문에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대출 금리가 한은의 기준금리 움직임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뛰고 있어 이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연 1.75%(잔액 기준)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존 대출도 3년 지났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이 같은 금리 상승 전망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현재 연 3.5% 금리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의 경우 연간 1033만 원의 이자를 부담한다. 하지만 올해 말쯤 대출 금리가 연 4.5%로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331만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상반기 금리가 5.0%까지 오르면 이자 부담액은 총 1480만 원으로 지금보다 447만 원이나 불어난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고위험 가구’의 부채 규모가 4조7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에선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2조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부지점장은 “앞으로 2, 3년 동안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변동금리형 상품에서 일정 기간(1∼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혼합형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 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를 1차례 면제해주고 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도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돈을 빌린 지 3년이 지난 대출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고정금리로 옮기는 게 낫다”며 “3년이 안 됐다면 앞으로 내야 할 이자와 수수료 차이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갈아탈 때 원리금 상환 조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 상승세와 더불어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비롯해 자영업자·임대사업자 대출을 관리하는 규제가 일제히 도입돼 대출 문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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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삼성생명, 살면서 겪을 위험에 대비하는 ‘인생금융 캠페인’

    삼성생명은 올해 ‘인생금융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고객의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리스크에 대비해 필요한 자산을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삼성생명 측은 “인생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결혼, 주택 마련, 자녀 교육 등의 이벤트와 질병, 사고, 노후, 상속 등의 리스크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교육자금 등은 일정 부분 저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나 질병 같은 예측하기 힘든 일들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큰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이러한 부분을 보험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보장자산 캠페인’을 진행해 “보험도 자산”이라는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때 등장한 보장자산이라는 용어가 현재 일반화된 것처럼 ‘인생금융’이라는 개념도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생금융은 세부적으로 보장, 은퇴, 상속, 금융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생명 상담사는 고객의 니즈와 우선순위를 파악해 고객의 자산과 필요 준비 금액을 진단해준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제안한다. 이 상담 과정에서 고객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가입 현황, 질병 준비 현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인생금융 전문가, 삼성생명 FC’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에는 삼성생명 상담사의 핵심 가치인 금융에 대한 전문성, 든든한 신뢰감, 평생 금융 동반자로서의 이미지 등을 담았다. 삼성생명 상담사가 보험부터 종합자산관리까지 고객의 인생 전반에 걸친 ‘금융 라이프’를 함께 책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담사의 명함뿐만 아니라 사무용품, 각종 인쇄물, 광고 등에 브랜드 이미지를 넣고 있다. 또 각종 교육을 통해 상담사들의 금융 역량도 키우고 있다. 1957년 5월 창립한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자산 규모가 282조8000억 원에 이르고, 3만7000여 명의 상담사가 몸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인생금융 캠페인은 인생 전반에 걸쳐 다가올 리스크를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장기간 고객과 함께하는 ‘인생금융 전문가’와 함께 인생을 설계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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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최대 6만7000원…BC카드, 생활요금 자동납부 혜택

    BC카드가 자사 카드로 각종 생활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일정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카드는 6월 말까지 도시가스요금, 통신비(KT), 아파트 관리비, 4대 사회보험료 등 각종 생활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BC카드의 신용·체크카드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각종 생활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면 최대 6만7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도시가스 최대 1만 원 △KT 통신비(유무선) 최대 1만 원 △아파트 관리비 최대 2만 원 △4대 사회보험(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최대 2만7000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특히 4대 사회보험 자동 납부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6월 말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5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이는 자동 납부를 등록한 은행·카드사의 모든 BC신용카드에 적용된다. 다만 캐시백 이벤트는 개별 신청해야 하며 BC 회원사별로 최대 혜택과 기간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가스요금의 자동 납부를 신청하면 우리카드는 1만 원을 한 번에 주고 IBK기업은행은 월 2000원씩 5번에 걸쳐 돌려준다. 자동 납부 신청은 △BC카드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고객센터(1588-4000) △회원사 홈페이지(도시가스, 4대 사회보험만 해당)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4대 사회보험 해당)에서 할 수 있다. 김진철 BC카드 영업부문장은 “자동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카드 자동 납부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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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 180원으로 유방암만 콕집어 보장”… 미니보험 들어볼까

    보험사들이 월 보험료가 커피 한두 잔 값인 저가 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요 보장만 남기고 특약을 없앤 대신 보험료를 1만 원 이하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미니보험’을 기존 고객을 잡거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삼고 있다. 고객들도 기존에 들었던 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보험 사각지대’를 낮은 가격에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보험사들 잇따라 월 1만 원 이하 ‘미니보험’ 출시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이달 초 월 보험료가 9900원인 치아보험과 암보험을 선보였다. 치아보험은 충치 수나 치료 소재 제한 없이 보장한다. 암보험은 위암 같은 일반암부터 림프암, 골수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까지 진단비를 보장한다. 보험료가 월 1000원을 넘지 않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처브라이프는 올해 초 유방암만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월 보험료가 20세 기준 180원, 30세는 월 630원이다. 유방암이라는 주요 기능만 남긴 대신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이 상품은 유방암 진단 시 500만 원, 수술 시 추가 50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을 보장한다. 진단비만 보장하거나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낮춘 상품도 있다. MG손해보험은 월 1만 원대 보험료로 암 진단비를 보장하는 ‘다이렉트2030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진단비 1000만, 3000만, 5000만 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보험료가 각각 다르다. 30대 남성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진단비 3000만 원인 상품(80세 만기, 20년 납입)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만9710원이다. MG손해보험은 월 보험료가 1500원인 운전자보험도 판매 중이다. 만기를 자동차보험처럼 1년으로 줄이고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화상 진단비 등 특약을 제거해 보험료를 낮췄다. 그 대신 형사적 책임이나 사고 부담 비용을 보장한다. 업계는 보험료가 낮은 만큼 미니보험의 마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 대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취약점을 찾아 낮은 가격에 보장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미니보험 활성화 내용이 담긴 ‘보험 산업 혁신·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관련 상품 출시를 장려했다. ○ “보험 해지 고객 잡아라” 미니보험은 2015년 정부가 ‘간단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추진했다. 당시 이 같은 미니보험을 대리점에서 팔 수 있게 하는 대리점 허가제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 판매점에서 자전거 관련 소액 보험을 팔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을 내놓기 시작한 건 보험 해지 고객이 늘면서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비싼 보험료가 부담이 된 사람들이 가계비에서 보험료 지출을 줄인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659만3148건으로 2011년보다 54.1%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니보험을 가입할 때 보장 내용을 상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먼저 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팔 때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하고 고객들도 보험료와 보장 영역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가입 전에 내용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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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의 큰 별’ 베트남 시장을 잡아라

    KT는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 ‘IP-PTT’ 솔루션을 베트남 비에텔 텔레콤에 수출했다. GS25는 올해 호찌민에 1∼4호 편의점을 열었고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소비금융사를 인수해 진출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재배된 쌀도 이달 초 처음으로 베트남 수출 길에 올랐다. 총 10t, 1만7000달러(약 1800만 원)어치다. 값싼 노동력으로 한국의 ‘생산기지’로만 여겨졌던 베트남이 최근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과 내수시장 확대, 외국기업들의 투자 러시로 베트남 전체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20일 한국무역협회는 “2020년경 베트남이 한국의 제2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2위인 미국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시장이 되는 것이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의 관심도 베트남에 쏠리고 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은 2020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이 1000억 달러(약 106조9100억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한국에 6위 수출국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과 싱가포르를 앞지르고 4위로, 2017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223억5000만 달러(약 23조8900억 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300억 원)로 뛰었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 베트남은 이제 핵심 수출시장이다.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에서 지난해 22.1%로 뛰었다.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지 진출’로 승부를 걸었다. 주연테크는 상반기(1∼6월) 중 VR(가상현실)카페와 PC카페를 베트남에 열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베트남 운용사 틴팟을 인수해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소비금융사 지분을 100% 인수하며 올해 진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산업은행(BIDV)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물자나 금융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시장에 장기적으로 녹아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 1000달러(약 106만 원)를 돌파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명목 GDP 기준)은 2014년 2000달러(약 213만 원)로 뛰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매년 100달러(약 10만 원) 이상 오르고 있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는 1인당 GDP가 약 5000달러(약 534만 원)에 이른다. 무협은 한국과 베트남 교역 급증의 원인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양국 FTA는 2015년 12월 20일 발효됐다. 발효 전 2년과 발효 후 2년을 비교했을 때 수출은 60.5%, 수입은 61.1%가 늘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것도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는 요소다. 베트남 인구는 약 9200만 명으로 2025년이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35세 미만이 전체의 60%로 추정된다. 이들은 1986년 경제개방 이후 유년기를 보내 인터넷에 익숙하고 해외 기업 제품을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 전자-유통업체들 이어 최근엔 금융권까지 진출 러시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에만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2009년 현지에 휴대전화 공장을 짓고 LG전자가 2015년 하노이 인근에 생산단지를 조성해 휴대전화, TV, 가전 등을 생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유통업체들은 이미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8년 진출한 뒤 마트, 백화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베트남 시장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베트남을 방문한 뒤 내년까지 이마트를 2, 3개 더 입점시킬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하라고 사업부에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 원을 투자해 식품 종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국내 금융권도 베트남에 진출한 뒤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4월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법인의 자본금을 지난해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려 70여 개 증권사가 있는 베트남 증권업계 중 6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정귀일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한국의 베트남 진출이 베트남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기술인력 양성 등을 협력 어젠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송충현·김성모 기자}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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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에서 학비까지… “가상통화 받아요”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가 투자 수단에서 결제 수단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가상통화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현금이나 카드 대신에 가상통화 결제를 도입하는 음식점, 숙박업소 등의 소매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를 비롯해 가상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결제 수단으로 발 넓힌 비트코인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은 최근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와 제휴를 맺었다. 상반기(1∼6월) 중으로 여기어때에 등록된 숙박업소 5만 곳에서 가상통화 12종으로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와도 손잡았다. 위메프의 간편 결제 시스템에 가상통화 결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통화에 관심이 많은 개인사업자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가상통화 결제에 나선 것이다. 해외에서도 가상통화 결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가상통화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도 비트코인 결제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존 레이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비트코인은 미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초에는 아마존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해외 중소형 온라인업체들은 더 적극적이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은 지난해 8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등의 결제를 허용했다. 미국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와 캐나다 쇼핑몰업체 ‘쇼피파이’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미국 샌드위치 체인업체 ‘서브웨이’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샌드위치를 사먹을 수 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대형 여행사 ‘HIS’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으로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백화점을 보유한 마루이그룹은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가상통화 ‘라쿠텐 코인’을 직접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 세금, 등록금 납부도 코인으로 해외에서는 대학 등록금부터 세금, 기부금까지 가상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키프로스의 최대 사립대인 니코시아대와 독일의 일부 대학은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받고 있다. 해당 학교 측은 “학생들이 송금, 환전 등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는 현재 부동산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유니세프 파리 지사와 일부 비정부기구는 비트코인 기부금을 받고 있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12월 홍콩 사무소의 자문비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사치품도 비트코인의 결제 영역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미국 요트업체 ‘데니슨 야팅’은 마이애미 요트쇼에서 신형 요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트론 등 다른 가상통화로도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말리부 해변에 있는 836m² 규모의 고급 주택이 4500만 달러(약 48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당시 집주인은 “집값을 비트코인으로도 받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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