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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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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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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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7%
문학/출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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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기소침 남자쇼트트랙에 ‘신예 원투펀치’

    한국 쇼트트랙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기대를 모은 여자는 건재를 과시했고, 불안했던 남자는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7∼2018 시즌 첫 대회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녀 8종목 중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19·성남시청)은 1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에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를 큰 격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500m, 1500m에 이어 3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3000m 계주에서도 심석희(20) 김아랑(22·이상 한국체대), 김예진(18·평촌고)과 함께 금메달을 일구며 4개 전 종목을 싹쓸이했다. 3월 세계선수권대회 부진을 딛고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은 최민정은 “최대한 부담을 안 갖고 타다 보니 경기 내용도 좋았다. 현재 몸 상태는 60% 정도다. 여전히 기술이 부족한데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원투펀치’를 얻었다. 국제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신예 임효준(21·한국체대)과 황대헌(18·안양 부흥고)이 세계 강자들을 상대로 한국 남자 팀이 따낸 메달 전부를 합작했다. 임효준은 1일 남자 1000m에서 막판 스퍼트로 네덜란드 강자 싱키 크네흐트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를 차지한 임효준은 올 시즌 세계 남자 쇼트트랙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고교생 황대헌도 은 2개, 동 1개를 따냈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전 종목에서 강한 체력과 스피드, 주눅 들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을 펼쳤다. 대표팀은 5일부터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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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 킹’ 이승엽없이… 허전해서 어쩌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라이언 킹’ 이승엽(41)이 야구 인생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 출전한다. 이날 입장권은 판매 5분 만에 매진됐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이날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한다. 이승엽은 “최상의 몸 상태로 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은 예전의 ‘이승엽’처럼 배트를 길게 쥐고 타격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특별한 날인 만큼 시구는 아내인 이송정 씨가 맡고 이승엽이 공을 받는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은퇴식이 1시간가량 열린다. 이송정 씨는 “은퇴식은 저와 아이들에게는 이승엽 선수가 남편, 아빠로 완전히 돌아오는 출발점인 것 같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이 걸어온 길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야구의 역사다. 2일까지 KBO리그 통산 홈런 465개, 일본프로야구에서 터뜨린 159개의 홈런은 당분간 깨기 힘든 기록이다. 2003년 기록한 56홈런 역시 누구도 범접하기 어렵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일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홈런은 ‘국민 타자’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경북고 졸업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것이 결과적으로 한국 야구나 팬들에게는 너무나 잘된 일이 됐다. 타고난 타격 재질에 해마다 폼을 바꾸는 노력과 열정을 지니고 있던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과 유연한 중심 이동은 타격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들었다. ‘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은 “1995년 갓 입단한 이승엽이 얼마나 잘하겠느냐 생각했는데 당시에도 메이저리그 선수처럼 타격을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시절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을 받았던 이승엽을 당시 아지 기옌 감독이 영입하고 싶어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야구인들과 팬들의 추억을 뒤로한 채 이승엽은 이제 그라운드를 떠난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기 때문에 ‘굿바이! 라이언 킹’이라는 인사보다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 필요하지 않을까.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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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코리아’ 무서운 스퍼트

    한국 남녀 쇼트트랙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2017∼2018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한층 무서워진 스퍼트 능력을 보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남녀 모두 여름 기간 내내 보완한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하는 마지막 추월작전이 통했다. 지난 시즌부터 집중적으로 근육량을 늘리며 스케이팅 가속도를 높인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1500m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최민정은 13바퀴를 도는 여자 1500m 결선에서 중반까지 힘을 비축했다. 이어 3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바퀴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오면서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의 킴 부탱을 극적으로 제쳤다. 기록은 2분33초025. 최민정은 자신의 가장 취약 종목인 500m에서도 폭발적인 ‘끝판’ 질주를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500m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여름 시즌 동안 이 종목에 대한 감을 끌어올리는 데 매달린 최민정은 대회 결선에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를 꺾고 43초64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2바퀴를 남겨 놓고 앞서 가던 폰타나와 마리안 생젤레(캐나다)의 팔이 서로 부딪치는 사이 안쪽 틈을 파고 들어가 선두로 들어왔다. 최민정과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여제’ 심석희(20·한국체대)는 3위로 들어왔다.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된 남자도 경험 부족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4월 벌어진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친 임효준(21·한국체대)과 ‘겁 없는 고교생’ 황대헌(18·부흥고)이 스포츠카 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스퍼트 경쟁을 벌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대표 선발전 1위 임효준은 1500m 결선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나가 금메달을 따냈다. 500m 결선에서도 2위로 들어왔다. 임효준과 호흡을 맞춘 황대헌은 1500m에서 은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은 총 4차례 월드컵 결과로 각 나라에 배분된다. 남녀 500m에는 각 32장, 남녀 1000m와 1500m에는 각 36장, 계주 8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종목별로 국가당 최대 3명씩 출전할 수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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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는 날까지 모르는 1∼4위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이 마지막 날에야 결판나게 됐다. 2위 두산이 1일 대전 한화전에서 6-4로 승리한 반면 선두 KIA는 최하위 kt에 2-20으로 대패했다. 이날 KIA와 두산의 경기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KIA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과 KIA의 간격은 0.5경기 차로 좁혀졌다. KIA가 남은 kt와의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KIA가 1승 1패를 기록하면 KIA는 두산이 3일 마지막 경기인 SK전에 져야 우승할 수 있다. 만약 KIA가 kt와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 두산-SK전 결과에 상관없이 2위가 된다. KIA는 2일 kt와의 경기에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친다. 우승 경쟁뿐만 아니라 NC와 롯데는 공동 3위로 맞서 있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1∼4위가 정규시즌 최종일(3일)에 가려지게 됐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 탓에 희비가 교차했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공이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각이나 회전이 좋아진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평소와 달라진 환경 속에서 두산 타자들과 KIA 타자들은 대응과 집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0-0이던 1회초 2사 후 두산 박건우는 한화 선발 배영수를 맞아 서두르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고 있다가 3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오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을 때린 박건우(사진)는 팀의 전신인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즌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두산 오재일(4타수 2안타)은 4-3으로 쫓기던 9회 쐐기 2점포를 터뜨렸다. 두산 오재원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KIA 타선은 기회 때마다 서둘렀다. KIA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를 1번에, 타격 선두 김선빈을 9번으로 배치했지만 경기 초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2회초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에서 1점으로 그친 게 컸다. kt는 이날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안타(25개) 기록까지 세웠다. 7회에만 12점을 뽑아내 구단 사상 첫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t 박기혁은 5타수 4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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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요일 이승엽 보내고… 토요일 월드컵 평가전 보고

    이번 추석 연휴에는 스포츠 빅이벤트가 몰려 있다.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긴 연휴 동안 볼만한 경기가 줄지어 있다.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축구대표팀이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다음 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로 한국(49위)보다 순위가 낮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톱시드 자격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러시아와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해 1-1로 비겼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영입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성난 축구 팬들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통쾌한 승리가 필요하다. 공격진에서 그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프로야구도 한가위에 순위 경쟁이 절정에 이른다. 선두 KIA와 2위 두산은 1.5경기 차다. KIA는 4경기, 두산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벌어지는 KIA와 kt의 3연전에서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3위 롯데와 4위 NC의 승차도 0.5경기에 불과하다. 3일 정규 시즌 마지막 날 대구에서는 ‘국민 타자’ 이승엽의 고별 경기가 열린다. 이승엽의 마지막 경기를 보려는 팬들로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이승엽의 부인 이송정 씨는 이날 시구자로 나선다. 5일부터는 4, 5위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명절 대표 스포츠인 씨름도 한가위를 장식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2017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프로축구는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1∼6위)과 하위 스플릿(7∼12위)을 결정하는 32∼33라운드 경기가 추석 연휴 때 벌어진다. 4위 수원은 사실상 상위 스플릿 잔류가 확정적이다. 수원은 다음 달 1일 선두 전북, 8일 포항과 맞대결한다. 쇼트트랙은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전초전으로 국가별, 종목별 쿼터가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9월 28일∼10월 1일·헝가리), 2차 대회(10월 5∼8일·네덜란드)가 벌어진다. 쇼트트랙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은 여자에서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이 나서고 남자에서는 서이라(화성시청)와 임효준(한국체대) 등이 출전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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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신창이 된 승마협회, 회장 선임 5개월 만에 대의원총회 열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으로 만신창이가 된 대한승마협회가 손명원(76) 새 회장 취임 이후 5개월 만에 첫 대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이전 회장 체제 하에서 선출된 임원들의 퇴임과 새로운 이사 선임 방식과 관련해서도 대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 총회에서 박화조 전남승마협회 회장 등 일부 대의원들은 전임 회장의 위임을 받아 대한승마협회가 현 이사들을 추천하고 선임한 과정을 문제 삼았다. 박 회장은 “이사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전혀 받아보지 못했다. 이사들을 선임하는 대의원 총회 의결도 없는 불법적인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4월 당선된 손 회장이 대의원총회를 계속 미룬 것에 의문을 표시하며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어느 정도 액수를 협회에 출연할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 손 회장은 “대한승마협회가 나가는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다. 예산 조달을 못하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구체적인 출연 액수에 대해선 거듭 말을 아꼈다. 격론 끝에 가까스로 손 회장 위임 하에 대의원 총회 인사 중 5명으로 이사 선임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중립적이면서도 승마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사 7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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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코트의 사나이, 허훈

    2017 정기 고연전(연세대 주최) 농구에서 7년 만에 승리를 거둔 연세대가 기세를 이어가 고려대를 다시 꺾었다. 연세대는 26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1차전에서 후반 들어 집중력을 과시하며 고려대를 83-57로 꺾었다. 지난해 우승팀인 연세대는 2년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연세대는 고려대 수비에 막혔던 간판스타 허훈이 3쿼터 들어 고려대 3-2 지역 방어 수비를 깨면서 점수를 쌓았다. 반면 고려대는 김낙현부터 시작하는 공격 패턴이 연세대 수비에 막힌 데다 손쉬운 슛을 연거푸 놓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겼다. 61-46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한 연세대는 종료 4분 전까지 고려대의 득점을 2점으로 묶고 속공이 폭발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10월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유력한 허훈은 화려한 골밑 돌파와 도움으로 14득점, 14도움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고려대는 가드 김낙현(12득점)이 후반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고려대 센터 박정현도 김진용 김경원을 내세운 연세대 더블 포스트에 막혀 8득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2차전은 27일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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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로 가는 마지막 끈 꼭 잡아야죠”

    25일 경기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는 미니 트라이아웃(입단 테스트)이 열렸다. 국내 4번째 독립야구단으로 올해 12월 창단 예정인 고양 위너스(이사장 김장헌)가 공개 선수 선발에 나섰다. 오로지 야구밖에 모르지만 갈 곳 없는 선수 25명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냈다. 길민세(24)는 덕수고 재학 시절인 2010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최다안타상과 타격상을 받고 이듬해 프로야구 넥센에 입단한 기대주. 이듬해 방출된 뒤 2015년 케이블채널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자로 나와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선수 이력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길민세는 “현재 최고 구속이 142km다. 꼭 150km짜리 강속구를 던지고 싶다. 만약 합격이 된다면 진지하게 야구만 하는 선수로 프로에 다시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삼성 출신으로 최고 포수를 꿈꿨던 김민(28). 그는 고려대 재학 시절 동기인 박세혁(두산)과 포수를 번갈아 맡으며 경쟁했지만 과거는 잊은 지 오래다. “세혁이를 보면 자랑스럽고 동시에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된다. 프로에 다시 가서 아들 뒷바라지만 하신 부모님을 야구장에 초대하는 게 꿈이다.” 넥센 출신 한승민(26)도 가슴 한쪽에 ‘한’이 가득하다. 거의 잡힐 듯했던 1군 진입. 하지만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외야에서 몸을 날려 수비를 하다 무릎에 큰 부상을 입고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한승민은 “실망과 낙담이 가득했던 과거를 잊고 싶다. 내 야구 인생에서 몸이 가장 좋다”고 방망이를 불끈 쥐었다. 선린인터넷고-한양대 출신 1루수 김세훈(23)은 배팅 테스트에서 연거푸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야구를 포기할까 했는데 프로 유니폼을 한 번이라도 입어보고 싶어 글러브를 다시 잡았다.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방망이에 가득 담으려 합니다.” 이들이 부른 ‘희망 찬가’에는 꽤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한편 고인수 야구단장은 “참가자들의 열정이 넘쳤다. 이번 테스트에서 17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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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매직 넘버 1’ 이디어 홈런…류현진 24일 선발

    언제부터 LA다저스에게 안드레 이디어(35)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디어는 12시즌 동안 1376안타 162홈런 687타점, 타율 0.285를 기록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디어는 2014년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 시즌 120안타 이상을 쳤다.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고, 2011년에는 외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상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모두 6개의 끝내기 안타를 날려 1974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신기록도 썼다. 팀 내 위상과 인기가 클레이튼 커쇼와 견줄 만했던 이디어는 지난해 정강이 골절상을 당하면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간신히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허리 부상으로 쓰러졌다. 2016년과 2017년 두 시즌 동안 이디어가 기록한 안타는 고작 13개. 2012년 이디어와 9595만 달러(약 1090억 원)에 6년 계약한 다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이디어를 사실상 붙잡을 마음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엔트리에 등록된 이디어가 모처럼 찬스에서 강한 진가를 드러냈다. 이디어는 22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3-4로 뒤진 7회 대타로 나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디어는 자칫 5연패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다저스는 이디어의 홈런에 이어 크리스 테일러의 3루타와 코디 밸린저의 땅볼로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거뒀다. 4연패에서 벗어난 다저스는 97승 56패로 서부지구 2위인 애리조나를 9경기 차이로 벌리며 지구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디어의 합류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좌타 라인에 힘을 더 실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다저스 류현진(30)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맞상대 선발은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다. 통산 6번째 대결이다. 류현진은 2013년 4월3일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에서 범가너와 선발 대결했다. 당시 류현진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범가너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는 7월 31일 나란히 선발로 나서 둘 다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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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반걸음차… 두산, 역전 우승 보인다

    큰 경기일수록 흐름이 예상치 못한 데서 바뀐다. 에이스가 맞붙은 투수 전에서는 실투 한 개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22일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1, 2위끼리 맞붙은 KIA와 두산의 광주 경기에서도 실투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헥터는 3회초 0-0 상황에서 1사까지 피안타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0km 직구가 좌우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두산 9번 타자 허경민의 빗맞은 타구가 묘하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일이 꼬였다. 씁쓸한 표정을 짓던 헥터는 다음 타자인 민병헌에게 3구째 던진 135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높게 쏠리면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평소 변화구에 스윙 타이밍을 맞추고 타석에 서는 민병헌은 헥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일격을 맞은 헥터는 4회초 양의지에게 한 점 홈런을 더 얻어맞았다. 민병헌에게는 계속 행운이 따랐다. 5회초 헥터는 선두 민병헌에게 홈런 맞은 것을 의식하다 볼넷을 내줬다. 다음 류지혁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지만 투구 직전 스타트를 끊은 민병헌을 커버하기 위해 유격수 김선빈이 2루 쪽으로 이동하면서 안타가 돼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박건우와 김재환이 흔들린 헥터를 상대로 연이어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 차가 5-0까지 벌어졌다. 7회 1점을 추가한 두산은 KIA를 6-0으로 꺾고 5연승을 내달리며 KIA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유리한 볼카운트마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KIA 타자들의 리듬을 빼앗았다.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은 시즌 13승(9패)째를 올렸다. 장원준은 지난해 4월 30일 KIA를 맞아 승리 투수가 된 뒤 KIA전 7연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두산전에서 3연승 중이던 헥터는 시즌 5패(18승)째를 당했다. KIA는 1회말 1사 1, 2루의 기선 제압 기회를 병살타로 날려버린 게 아쉬웠다. 8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범타와 주루사로 ‘밥상’을 걷어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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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19세 193cm 가드 “아버지 빨리 넘어야죠”

    “유재학 (모비스) 감독님이 아버지한테는 슛 배우지 말래요. 하하. 아버지 슛은 공 잡는 그립도, 자세도 어렵고… 저는 올라가면서 슛을 하고 앞으로 떨어질 때가 적중률이 좋아요.” 고려대 농구부 1학년 김진영(19)은 거침이 없다. 농구에 관해서는 우물쭈물하는 법이 없다. 전문 용어를 곁들이며 자신의 장단점, 필요한 기술, 또 팀 내에서 요구하는 역할에 대한 분석과 주관이 잘 정리 정돈돼 있다. 김진영의 아버지는 1980, 90년대 한국 남자 농구 무대를 평정한 ‘허(허재)-동(강동희)-택 트리오’의 ‘택’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54)이다. 비록 농담이 섞였지만 슛을 하는 사소한 것부터 독특했던 아버지와는 다른 농구를 하겠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는 배포가 예사롭지 않다. 김 전 감독은 이런 아들의 기질을 일찍 알아채고 농구를 시켰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앞을 내다보고 상황을 읽는 ‘머리’와 ‘강단’이 있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김 전 감독은 “어릴 때 낚시터에 데리고 갔는데 낚싯대를 던진 이후부터 발생하는 상황을 연상하는 능력이 좋았다.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농구를 시켜도 되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진영은 농구에 대한 재미를 스스로 찾아가며 성장해 왔다. 올해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된 김진영은 2017 국제농구연맹(FIBA) U-19 농구 월드컵 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9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값진 경험을 얻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고려대에서는 아직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성인 농구에 적응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특히 슛과 수비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193cm의 장신 가드인 김진영은 “고교 때까지는 1번 포인트가드 자리에서 패스하는 게 좋았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슛이 최고더라. 김민구(KCC) 형이 다치기 전에 보여줬던 슛 자세도 연구해보고 다른 선수들의 슛 장점도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리에서도 덩크슛을 꽂을 수 있는 점프력을 가졌지만 아버지를 닮아 아직 근육 없이 깡마른 체격 탓에 수비 몸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하지만 김진영은 이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준비하고 있다. “몸을 봐서는 사실 농구 선수라고 못 하죠. 하지만 대학에서 ‘밀린다. 밀리네’ 하면서도 움직이면서 수비 몸싸움을 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패스와 벽을 이용한 상대의 2 대2 공격을 막는 수비, 재빠르게 가담하는 도움 수비,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하고 있어요. 몸싸움은 밀리지만 수비 타이밍에서 이기는 상황을 계속 그려보고 연습하고 있어요. 물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 전 감독은 자신을 따라하지 않고 도약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들이 기특하다. 농구 스타 아들로 농구를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담되는지도 안다. 그래서 되도록 농구 얘기는 안 한다. “양동근(모비스)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지도자 누구든 좋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해요. 농구 전문 서적도 많이 보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주고 있는 것이 아빠 입장에서는 고맙죠.” 김진영의 목표는 아버지의 기대 이상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농구 센스를 잘 다듬어서 경기 상황과 흐름에 맞게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은 결국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기사 나가도 좋을지 모르겠는데…. 아버지보다 덩크슛은 아주 잘하는 것 같고요. 그것 말고도 돈도 많이 벌고 뭐든지 아버지보다 잘해야겠죠. 하하∼.”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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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패 복서 골롭킨, 찜찜한 무승부

    카자흐스탄에서 자란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무패 복서 겐나디 골롭킨(35·카자흐스탄)이 프로 첫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챔피언 타이틀은 지켰다. 골롭킨은 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12라운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통합챔피언인 골롭킨은 도전자 알바레스를 12라운드 내내 몰아붙였다. 1∼4라운드에 왼손 잽으로 점수를 쌓은 골롭킨은 5라운드 알바레스 안면에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주도해 갔다. 8∼10라운드에서 알바레스의 연타에 잠시 주춤했지만 11, 12라운드 다시 알바레스를 압박했다. 전체적으로 골롭킨의 우세였고 펀치 적중 횟수도 218-169로 앞섰다. 그러나 펀치 횟수 대비 적중률은 알바레스가 33.5%로 골롭킨(31%)을 앞섰다. 골롭킨은 알바레스를 쫓아다니면서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알바레스에게 크게 충격을 주는 펀치를 적중시키지는 못했다. 채점은 115-113, 110-118, 114-114로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알바레스의 8점 차 압도적인 우위로 채점한 부심의 판정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운영도 북중미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알바레스를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됐다. 보통 도전자가 링에 먼저 올라와 챔피언을 기다리지만 골롭킨이 링에서 알바레스를 기다렸다. 또 골롭킨의 카자흐스탄 국가가 멕시코 국가보다 먼저 연주됐다. 경기 공식 명칭에서도 알바레스 이름이 먼저 나왔다. 골롭킨은 38전 37승(33KO) 1무를 기록하며 무패 전적을 이어갔고, 알바레스는 52전 49승(34KO) 2무 1패를 기록했다. 골롭킨은 “나는 아직 챔피언이다.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도 “골롭킨의 펀치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 이길 줄 알았다”며 큰소리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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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사 앞세운 LG “5위 다툼, 아직 안끝났다”

    갈 길 바쁜 5위 싸움을 벌이면서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하위 팀에 덜미를 잡혔던 6위 LG가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헨리 소사(사진)의 호투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두며 이날 롯데에 패한 5위 SK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kt와의 2연전과 16일 한화전에서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LG는 주자가 나갈 때마다 무리한 강공 대신 보내기 번트로 득점권에 진루를 시킨 뒤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3회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LG는 4회 선두 양석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강승호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화 입장에서는 홈런을 허용하기 직전 선발 오간도가 강승호를 2루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마칠 수 있었으나 투구 동작이 보크로 선언됐던 게 뼈아팠다. LG는 7회에도 박용택의 안타와 김재율의 보내기 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안타 3개와 볼넷 2개 등을 집중시켜 승리를 굳혔다. 소사는 8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7위 넥센도 3, 4번 타자 초이스와 김하성의 홈런 4방으로 NC를 14-6으로 꺾고 꺼져가던 가을 야구 희망을 살렸다. 둘은 6안타 8타점을 합작하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한 3위 NC는 4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SK를 9-5로 꺾고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75승(61패)째를 올리며 1999년 기록한 구단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위 두산은 홈런 6개 포함 20안타로 삼성의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21-8로 이겼다. 21득점은 두산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5년 5월 26일 쌍방울전에서 얻은 20점이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14승(7패)째를 올렸다. 김재환과 박건우는 나란히 홈런 2방씩을 터뜨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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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삼한 3할”… ‘타자들의 로망’ 데뷔 첫 달성 눈앞

    야구에서 한 시즌 타율 3할은 타자들에게는 평생 로망이다. 요즘 타고투저 시대이긴 하나 여전히 3할 타자냐 아니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진다. 오른손 중장거리형 타자인 김하성(22·넥센)과 윤석민(32·kt), 모창민(32·NC)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율 3할에 도전한다. 0.381의 타율로 타격 선두인 KIA의 김선빈(28)은 9시즌 만에 3할 타자 ‘인증’을 받는 게 확실해졌다. 김하성은 입단 4시즌 만에 3할 타율에 도전한다. 11일까지 0.295로 3할에 근접해 있다. 윤석민(0.325)과 모창민(0.304)은 각각 11시즌, 9시즌 만에 ‘늦깎이’ 3할 타자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타율 0.334(341타수 114안타)를 기록했지만 규정 타석(446타석)에 미치지 못해 타격 순위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들은 타석에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도 팀 타선에 기여하며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팀의 4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올해 장타를 치기 위해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투수의 공을 당겨 치면서도 삼진 수를 줄였다. 지난해 김하성은 148개의 안타 중 72개(48.7%)를 당겨서 왼쪽으로 보냈지만 올해는 142개의 안타 중에서 89개(62.7%)가 왼쪽으로 날아갔다. 삼진은 지난해 80개에서 58개로 줄었다. 타점은 지난해 84개에서 105개로 늘었다. 윤석민은 “잡아당기는 타격보다는 중견수나 우중간으로 밀어 치겠다”는 시즌 전 계획을 제대로 지키며 3할을 예약했다. 지난해 윤석민은 전체 타구 중 51.6%를 왼쪽으로 당겨 보냈다. 오른쪽으로는 25.8%, 가운데 방향으로는 22.7%가 날아갔다. 올해는 왼쪽 타구가 49.5%로 줄어든 대신에 가운데 방향 타구(25.4%)가 늘었다. kt 이적 후에는 왼쪽 타구가 46.7%로 더 줄고 투수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 비중이 28.7%까지 올라갔다. 모창민 역시 밀어치는 타법으로 재미를 보며 타율을 비롯해 최다안타, 타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당긴 타구 비중이 줄고, 밀어 친 타구가 지난해 21.1%에서 올해 29.8%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한 개도 나오지 않았던 오른쪽 담장을 넘긴 홈런도 4개가 나왔다. 그러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도 좋아졌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들은 당겨 치고 밀 줄 아는 타격 기본 ‘메커니즘’에 가장 충실한 타자들”이라며 “중장거리 타자라고 해서 안타를 덜 때린다고 봐서는 안 된다. 장타든 단타든 타이밍만 맞으면 안타 양산이 가능한 유형이다. 점점 까다로운 타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도 “중장거리 타자로 좌중간, 우중간 방향으로 결이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건 변화구에 대한 대처도 좋다는 것”이라며 “윤석민과 모창민은 이제 3할을 치는 타격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고, 김하성도 시행착오를 거쳐 투수들의 성향에 따라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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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루포하면 이범호, 1년만에 ‘손맛’

    KIA의 이범호(36)는 진정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만루의 사나이였다. 이범호는 12일 인천 SK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문승원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16번째 만루 홈런. 지난해 9월 23일 NC전에서 에릭 해커의 초구를 받아쳐 15번째 만루 홈런을 때린 이후 1년 만의 그랜드 슬램이다. 이범호는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범호는 만루에서 유난히 강하다. 올 시즌도 SK와의 경기 전까지 만루 상황에서 16타수 5안타(0.313) 1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홈런 2개를 포함해 14타수 6안타(0.429)에 17타점을 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범호는 만루 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선두 KIA는 이범호의 홈런을 발판삼아 SK를 6-2로 꺾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의 시즌 35, 36호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6-2로 제압했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한국 무대 첫해에 10승(4패)을 거뒀다. 4위 롯데는 갈 길 바쁜 6위 LG를 2-1로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최하위 kt도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kt는 0-2로 패색이 짙던 9회초 동점을 만들고 10회초 결승점을 뽑아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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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형-최준용 “달리는 187cm+200cm… SK농구, 빨라집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에서 ‘포지션 파괴’로 존재감을 키운 김선형(29·187cm)과 최준용(23·200cm)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나란히 가드로 나서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공격을 선도했던 경험을 소속팀 SK에도 접목시키겠다는 각오다. 김선형과 최준용은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통해 통상적인 1번 포인트가드와 2번 슈팅 가드의 경계를 깼다. 둘은 자리를 번갈아 바꿔가며 수비를 흔들어 놨다.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빠른 발과 드리블로 1차 수비망을 벗겨내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면 최준용은 김선형에게 수비가 쏠리는 사이 발 빠르게 빈 공간을 찾아 지체 없이 슛을 던지거나 골밑을 파고들었다. 최준용이 슛에 약점이 있다고 분석한 상대는 다소 느슨하게 거리를 두다 던지고 파고드는 최준용의 빠른 움직임에 당했다. 최준용은 상대의 패스 길을 막거나 골밑 수비를 돕다가 나온 속공 기회 때면 전방으로 달리는 김선형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빠르게 쫓아가 편안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김선형은 최준용과 ‘콤비’로 뛰면서 고정 역할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었다. 김선형은 “준용이와 호흡을 맞추면서 개인 기술로 화려하게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 이제 둘이 어떻게 하면 동료들의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파생된 득점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1번이니 2번이니 하는 자리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능력이 안 되는 제가 1번으로 많이 기용돼 무수히 시행착오를 겪었다. 덕택에 1번 경험이 쌓이면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적으로 스피드를 살리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준용은 “무조건 선형이 형 덕이다. 연습 때 선형 형이 슈팅 감이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했다. 형의 말에 자신감을 갖고 던진 덕분이다. 슈팅이 들어가니 달리는 농구도 잘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둘은 아시아컵에서 통해 한껏 물이 오른 스피드 플레이를 다가오는 시즌에 소속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팀에는 속공 때 과감하게 솟아올라 던지는 3점슛 성공률이 좋은 테리코 화이트가 있고, 빠른 공수 전환에 능한 ‘장수 용병’ 애런 헤인즈까지 가세해 뛰는 농구에 더 재미 붙일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에는 준용이가 몸이 안 좋아서 빠른 농구가 안 됐어요. 준용이가 공을 잡으면 내가 항상 받으러 가면서 템포가 느려졌죠. 그러다 보니 상대 수비가 진용을 갖춘 상황에서 저 혼자 하는 농구가 됐고요. 이제 준용이도 공을 잡으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라 같이 달리는 속공 옵션이 많아질 것 같네요. 준용이가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해야 해서 고민이 많겠지만 일단 빨리 뛰는 ‘패스트볼 콤비’가 될 것 같네요.”(김선형) “대표팀에서 1번을 보면서 공이 없을 때 선형이 형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더라고요. 그 속도에 제가 서 있지 말고 맞춰가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무조건 ‘닥치고 공격’하죠. 형.”(최준용)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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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바에 17-7 콜드승… 청소년야구월드컵 6전 전승

    한국 야구의 장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국제무대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은 8일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벌어진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에서 15안타를 터뜨리며 쿠바를 17-7, 8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3, 4, 5번 클린업트리오인 조대현(유신고), 강백호(서울고·사진), 예진원(경남고)은 8안타 7타점을 합작했다. 한국은 예선부터 슈퍼라운드까지 6전 전승을 거뒀다. 6경기에서 무려 62점을 뽑아낸 한국 타선은 나머지 참가 11개국을 압도하고 있다. 6명이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OPS(출루율+장타력)도 1.000을 넘는다. 쿠바전에서 9번 타자로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장준환(유신고)은 팀 내 최다인 홈런 2개, 9타점을 올렸으며 OPS도 1.413으로 가장 높다. 9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당초 내년 KBO 리그 1차 지명에 뽑힌 곽빈(배명고·두산 지명), 안우진(휘문고·넥센 지명), 김민(유신고·kt 지명) 등 특급 투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타자들까지 투수들의 힘을 덜어주며 우승을 넘보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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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C 최고 격전지 뜬 페더급… 우리끼리 정상에서 붙어볼까?”

    “맥그리거가 빠진 페더급에서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승부를 보겠습니다.” 한국 격투기의 간판 ‘코리안 좀비’ 정찬성(30)과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6)가 오랜만에 만나 같은 체급에서 서로의 격투 인생을 걸자는 결의를 다졌다. UFC 페더급(65.77kg 이하)에서 5위(정찬성), 12위(최두호)에 올라 있는 둘은 올해 챔피언타이틀 도전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올 7월 나란히 출전하려던 ‘UFC 214’ 직전 무릎(정찬성)과 어깨(최두호) 부상으로 기회를 날렸다. UFC의 흥행 보증 수표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라이트급으로 떠난 뒤 페더급은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를 맞고 있다. 맥스 할로웨이(26·미국)가 맥그리거 못지않은 강적 조제 알도(조제 아우두·31·브라질·1위)를 꺾고 챔피언이 됐지만 상위 랭커들의 실력은 백중세다. 알도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데다 ‘터줏대감’ 프랭키 에드거(36·미국·2위), 7월 정찬성과 대결하려 했던 리카드로 라마스(35·미국·3위), 지난해 말 최두호를 꺾은 컵 스완슨(34·미국·4위) 등이 호시탐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둘은 어떻게든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할 입장이다. 2월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11위)를 KO로 꺾은 정찬성은 “일단 두호보다는 좋은 위치에 있다. 맥그리거가 없는 구도에서 상위 랭커들의 실력은 비슷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알도와 다시 싸우고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정찬성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13년 당시 챔피언이었던 알도와 타이틀전을 펼쳤으나 경기 도중 어깨 부상으로 4라운드 TKO패 했다. 패배의 경험, 재활의 시간, 절대 강자가 없는 페더급의 현재 구도를 둘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두호는 “컵 스완슨전 이후 기본 체력도 약하고, 힘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도 알게 됐다”며 “스파링 훈련에서는 100%가 아닌 보통 50∼60%의 힘만 쓰기 때문에 제대로 체력 보강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샌드백도 치고 체육관 밖 체력 훈련도 하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찬성은 “두호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그래서 져봐야 한다. ‘센 놈’을 만나서 진 거니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나도 알도에게 지고 나서 못 보여준 게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나를 내려놨다. 이번에도 무릎을 다쳤지만 잘 다쳤다는 마음이 든다. 약한 하체 운동을 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스타일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신체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최두호는 바짝 ‘독’이 올라 있다. “UFC 측에 11월에 경기를 잡아달라고 했어요. 그동안 연습한 전략만 경기에서 쓰려다 보니 공격 옵션이 점점 줄더라고요. 앞으로는 상황에 맞게 제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겠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면 역효과가 나는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준비를 제대로 할 겁니다.” 스완슨과의 재경기 생각은 없다. 최두호는 “압도적으로 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찬성 형이 스완슨과 붙으면 이길 것 같다”며 복수의 칼자루를 선배에게 쥐여줬다. 정찬성은 “웬만하면 붙기 싫은데”라면서도 웃음으로 후배의 뜻을 받았다. 무릎 수술을 한 정찬성은 “내년 초 스파링을 하고 5월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절친한 사이인 둘이 동시에 지금보다 상위권에 올라 타이틀 도전이 가시화될 경우 맞대결을 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정찬성은 “오랜만에 두호와 만나서 이런 얘기를 하니 어색하다”면서 “두호가 붙자고 해도 나는 붙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라이트급으로는 체급을 올릴 생각이 절대 없다는 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맥그리거가 페더급에 없어서 다행”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맥그리거도 둘의 경기를 보고 놀라 다시 페더급에 관심을 갖게 할 정도로 화끈한 복귀전을 그리고 있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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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무안타’ 이승엽 “승엽 선배 덕에 분 넘치는 기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41)의 은퇴 투어를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다. 두산에서 잠깐 활동한 이승엽(35)이다. ‘이승엽’이라는 프로야구 선수 두 명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나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둘은 여섯 살 차. 한자(李承燁)도 똑같다. 이승엽 선배가 1995년 삼성에 입단한 뒤 야구를 시작했다. 후배는 늘 선배와 비교되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것에 실망도 해봤고, 선배 때문에 부담을 받지 않았다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잠 못 이룬 날도 많았다. 한때는 ‘짝퉁 이승엽’이라는 말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표현마저 반갑다. 선배가 막상 은퇴를 하니 자신의 일처럼 아쉽다는 그는 “선배 때문에 분에 넘치는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다”며 ‘이승엽’으로 살아온 추억을 되돌아봤다. ‘이승엽’ 하면 2006년 두산 입단 첫해 1군 데뷔 경기 기억부터 떠오른다. “광주 KIA전이었는데 관중석에서 ‘이름이 거시기 왜 이승엽이야?’ ‘스타 되려고 이름을 지었는가’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들려왔어요. 집중이 안 돼서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몰라요. 하하.” 그해 12경기에 나선 그는 이름 때문에 경기마다 화제가 됐다. 그는 “잠실 삼성전 타석에 들어섰는데 3루 측 삼성 팬들이 제 이름을 크게 부르더라고요. 승엽 선배는 요미우리에 계실 때였는데…. 몸이 허공에 뜬 것 같았어요. 눈물도 나고 마치 연예인이 된 듯했는데 집에 가서야 다시 나로 돌아왔어요”라며 웃었다. 2006년 시즌을 마치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을 때는 요미우리 4번 타자 이승엽 덕분에 일본 스포츠신문과 인터뷰도 했다. 선배처럼 홈런포를 날려보고 싶었지만 홈런은커녕 안타도 없었다. 1군 마지막 경기가 된 잠실 롯데전에서 중앙 펜스까지 타구를 날렸으나 수비에게 잡혔다. 그 타구가 가끔 홈런이 되어 꿈에 나올 정도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홈런을 쳤다면 ‘삼성에서 저를 데려가지 않았을까’라는 상상도 해봐요. 그랬다면 승엽 선배하고 같이 뛸 수 있었을까요?” 부산고 출신인 그는 동갑내기 정근우(한화), 추신수(텍사스)와는 고향 친구이자 고교 동문이다. 경남고 출신 이대호(롯데)와도 학교는 다르지만 친하다. “신수는 학교 밖에서 편하게 대해주고 저의 기를 살려줬어요. 승엽 선배처럼 할 수 있다고요. 대호는 2008년 군사 훈련을 함께 받았는데 훈련소 관계자들이 ‘이승엽’ 이름과 제 얼굴을 보고 혼란스러워할 때 ‘두산의 이승엽인데 승엽 선배만큼 잘할 겁니다. 사인 받으세요’라며 치켜세워 줬어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그는 “프로에서 승엽 선배의 등번호 36번에 1을 더한 37번을 달겠다고 했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음처럼 되지 않았지요. 나중에는 ‘짝퉁 이승엽’이라는 말에 내 마음을 다스리지도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오죽했으면 어머니가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도 했었다. 2014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어깨 부상으로 마지막 프로 복귀의 꿈을 내려놓은 그는 부산에서 횟집과 생선 가게에 얼음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야구인 이승엽’을 외면할 수 없었다. 현재는 ‘야구 아카데미’ 감독으로 사회인 야구 동호인, 리틀 야구 선수들을 개인 지도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저와 선배가 같은 시대에 선수로 뛰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을 보고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사적으로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이승엽’이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겠습니다. 승엽 선배님! 한 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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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말 7대1서 7대8… KIA “PS서도 이럴라”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였다. KIA가 9회초 7-1로 앞섰을 때만 해도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넥센은 9회말 7점을 집중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주춤하다 5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선두 KIA는 4명의 투수가 마지막 1이닝을 막지 못하며 충격의 패배를 떠안았다. KIA는 3일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7-8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9회말에 6점 차가 뒤집힌 건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5점 차 경기가 9회말에 뒤집어진 것은 4차례 있었다. 선발 헥터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KIA는 9회말 6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를 투입했으나 넥센의 응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쐐기 득점 기회를 놓친 KIA는 9회말 3-7로 쫓긴 상황에서 투아웃까지 잡았지만 서건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어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한 뒤 장영석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장영석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 KIA는 2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앞섰지만 허술한 불펜이라는 고질이 도지면서 시즌 막판이 불안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넥센 이정후(사진)는 1회말 상대 선발 헥터로부터 시즌 157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1994년 LG 신인 시절 서용빈 현 LG 타격코치가 기록한 KBO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57개)과 타이를 이뤘다. 둘은 같은 왼손 타자로 오른쪽 어깨를 턱 부근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자세에서부터 투수가 던진 공을 최대한 몸쪽 가까이 끌어들여 빠르게 올려치는 스윙으로 타구를 보내는 ‘메커니즘’도 흡사하다. 서 코치는 126경기에서 157안타를 쳤고, 이정후는 127번째 경기에서 157안타를 만들어 냈다. 은퇴 전 마지막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5번째 은퇴 투어에 나선 삼성 이승엽은 1995년 고졸 신인 시절의 잠실구장 추억을 떠올렸다. 이승엽은 “신인 때 OB(현 두산)에서 뛰던 박철순 선배에게서 잠실야구장 첫 홈런을 쳤다. 그때는 잠실에서 홈런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말 짜릿했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1995년 7월 23일 OB전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전설의 불사조’ 투수 박철순에게 프로 첫 잠실야구장 홈런을 3점포로 뽑아냈다. 한편 2∼4위 두산과 NC, 롯데도 나란히 승리를 추가해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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