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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해 에어버스 118대를 구매하는 등 약 40조 원의 돈 보따리를 풀었다. 이탈리아에서도 22조 원어치를 구매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박근혜 대통령이 줄줄이 이란을 찾았다. 이처럼 세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이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정영훈 전무가 1998년부터 14년간 이란에 주재하며 몸으로 겪은 경험을 담은 ‘이제는 이란이다(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그는 이 기간에 이란 지사의 매출을 5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60배 올려 회사 내에서 ‘이란의 전설’로 꼽힌다. 이 책에선 이란의 독특한 문화와 그에 맞는 비즈니스 팁을 설명했다. 좌·우회전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직진으로만 가는 택시를 타는 이유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1만4000원.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6라운드에서 아쉽게 중국 바이바오샹 8단에게 패한 김기백 6단은 7라운드에서 세르비아 대표 두샨 미티치 5단을 만났다. 미티치 5단도 1라운드에서 대만 선수에게 진 뒤 5연승을 거둔 상황. 미티치 5단은 김승준 9단이 운영하는 비바(BIBA) 바둑 도장에서 2011년 6개월간 공부한 적이 있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흑 11에 백 12, 14는 가장 간명한 정석 선택. 백 12로 석 점을 밀어가는 눈사태형 정석은 출현한 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신수가 등장하는 가장 어렵고 복잡한 정석이다. 흑 15의 갈라침은 가장 무난한 수. 참고 1도 흑 1처럼 우하 귀에 걸치는 것도 많이 둔다. 흑 3에 백 4의 강수가 준비돼 있다. 백 20까지는 정석 중 하나. 최근에는 참고 2도처럼 흑 5로 붙이는 수가 자주 등장한다. 백 12까지가 가장 따끈한 버전. 이 모양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형태다. 이때 백은 ‘가’와 ‘나’ 중 어느 쪽으로 다가서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스님과 화가가 만났다. 스님은 글을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렸다. 소박하고 간결한 글과 그림은 하나인 듯 어울렸다. 부채에 바람이 일 듯 글과 그림은 마음의 바람이 됐다. 전남 해남 미황사 주지인 금강 스님과 충남대 교수 오치규 씨가 6∼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나우에서 ‘내 마음에 탑 하나’ 전을 연다. 금강 스님은 “산중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담아줄 그릇이 없어서 부채에 짤막한 글 한 줄을 담아줬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나눠줬는데 오 교수가 ‘글씨 좋다’며 전시회를 하자고 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원 담백한 스님의 글씨체에 맞게 그림도 최소한의 형상으로 절제했다. 그림에 쓰인 글은 주로 달라이 라마, 틱낫한, 법정 스님의 어록이다. 금강 스님이 직접 쓴 글도 있다.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저녁에 한 사람의 슬픔을 덮어주기를 서원합니다. 단순하고 맑은 정신으로 살면서 적은 소유로 만족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히 지키기를 서원합니다….’ 7일 오후 5시 갤러리에서 금강 스님 사인회가 열리고 16일엔 금강 스님과의 자유로운 이야기 자리를 마련한다. 02-725-2930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넓은 시야를 가진 고수들도 가끔은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우상에서의 힘겨루기가 점차 상변까지 확대되던 초반 무렵.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참고도 흑 1(실전 흑 51)의 후진기어가 갑자기 등장했다. 지금은 귀를 지킬 시점이 아니었다. ‘가’로 어깨 짚는 수 등으로 상변 백을 양쪽으로 갈라야 했다. 그랬으면 백이 두 말을 동시에 타개하는 데 애를 먹었을 것. 백 2로 상변을 연결하자 바둑이 싱거워졌다. 곧이어 백 4 때 흑 5로 또 한 번 우상 귀에 집착한 것이 신기한 노릇이었다. 여기서도 ‘나’로 두어 백 6을 방비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흑 13이 패착 같은 수. 이 백 두 점을 잡는 건 10집이 안 되는데 지금 반상엔 이보다 큰 자리가 널려 있었다. 김기백 6단 역시 “바둑 둘 때 생각이 딴 데 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멋쩍어했다. 사실상 결승전인 중국전에서 패해 김 6단의 우승 전망은 어두워졌다. 남은 7, 8라운드를 모두 승리하고 중국 선수가 패하는 행운을 바랄 수밖에 없다. 39 45 50=33, 42 48=36, 88=83, 174 180 188=152, 177 183=171. 192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69가 모양은 사납지만 전보에서 보여준 흑의 두 군데 약점을 동시에 방비하는 수. 실전에서 자주 등장할 수 있는 수여서 기억해두면 유용하다. 백 70이 수상전의 급소. 이곳을 차지해 수상전은 백에게 한 수 늘어진 패가 됐다. 백은 패를 져도 대마가 잡히지 않고 빅이 되는 모양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 여기에 백은 자체 팻감을 적지 않게 갖고 있는 것이 큰 재산이다. 백 78로 젖히는 팻감에 흑 79로 한발 물러선 것은 정수. 한 수라도 줄여보겠다며 참고도 흑 1로 꽉 막으면 백 2로 인해 백의 수가 오히려 한 수 더 는다. 흑이 75, 81로 동분서주하며 팻감을 쓸 때 백은 사실 패를 해소해도 그만이다. 하지만 팻감에 여유가 있다고 본 백은 다 받아준다. 백 86으로 잇는 것도 굳이 필요 없는 수인데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 흑 89는 팻감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가치가 너무 작다. 하지만 팻감이 없는 흑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김기백 6단도 이제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인정하고 있다. 백이 90을 선수하고 92로 패를 해소하자 김 6단은 미련 없이 돌을 던졌다. 74 80 88=○, 77 83=7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전남) 해남 미황사는 전쟁에 패한 장수가 낙향해 복사꽃 그늘 아래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강 건너 논물이 들어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절이다.’ ‘징한’ 표현이다. 글쓴이의 느낌이니 실제 그런지는 따질 필요 없다. 분명한 건 이런 표현으로 절을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 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를 겪기도 했던 시인 이산하의 ‘피었으므로, 진다’(쌤앤파커스·사진)는 그가 다녀온 절 27곳에 대한 감상을 적은 여행 에세이다. 책에는 불법승(佛法僧) 세 보물을 가진 ‘3보 사찰’(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통도사 상원사 법흥사 봉정암 정암사), 관음보살의 ‘3대 관음 성지’(낙산사 보문사 보리암) 등이 포함돼 있다. 절의 명성은 중요치 않다. 마음의 바람이 불 때마다 절을 찾았던 시인의 절절한 감상은 절의 이미지를 아련하게 떠올리게 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제4회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에서 신민준 3단과 박하민 초단이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입단한 박 초단은 준결승에서 김명훈 3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1997년 이후 출생 기사와 한국기원 연구생이 출전하는 메지온배는 기전 출전 기회가 드문 신예 기사에겐 고마운 기전이다. 결승 3번기는 7월 11일부터 열린다. 우승 상금은 800만 원. 흑 ○에 백 58이 정수. 달리 받으면 흑의 함정에 빠진다. 백 60은 흑 61과 교환돼 자신의 수를 줄이는 것같이 보이지만 흑의 약점을 노리는 수. 이를 통해 흑의 움직임에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다. 흑은 63, 67로 백 대마와의 수상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백 68이 백 60 때부터 노리던 수. 참고도 흑 1처럼 위쪽 두 점을 살리면 백 2, 4로 아래쪽 흑 넉 점을 잡는다. 그렇다고 흑이 4의 곳을 보강하면 이번엔 ‘가’로 붙여 두 점이 죽는다. 자, 이 두 개의 약점을 흑은 어떻게 동시에 보강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좌상 흑은 백 ○로 연결이 차단됐다. 흑이 자체로는 살 수 없는 모양이다. 이제 남은 것은 좌변 백과 수상전을 벌이는 것뿐이다. 흑의 벼랑 끝 전략이 바둑을 급박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평범하게 끝내기 승부로 가면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흑의 선택은 불가피하다. 무기력하게 넘어지는 것보다는 분투 중에 무릎을 꿇는 게 낫다는 것. 흑 49 때 백은 50, 52로 파호하며 주저 없이 잡으러 온다. 흑 53의 선수가 수상전을 위한 유일한 길. 백 54로 보강할 때 흑 55로 한발 더 밀고 들어가자 이제 좌변 백도 사는 궁도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흑이 몇 수 안 되는 것에 비해 백의 수는 매우 길어 보인다. 김기백 6단은 고심 끝에 흑 57로 묘한 곳에 붙여 백의 응수를 묻는다. 여기서 백도 조심해야 한다. 무심결에 참고도 백 1로 두면 흑 8까지 백의 안형을 없애는 것이 좋다. 이어 흑 14까지 틀어막으면 백도 장담할 수 없는 수상전이 된다. 백의 다음 수가 이 판의 마지막 고비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박수근미술상을 후원하고 있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사장 직무대행 이학수)는 댐 주변의 문화 소외 지역을 위한 지원사업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 내에서도 어린이 학생 어르신 등 문화 향유가 쉽지 않은 대상을 중심으로 지원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공사의 지역별 관리단이 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한다. 소양강댐관리단 강원 인제군 부평초등학교 학생들은 특별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바로 조선시대 임금 거동이나 관리 행차, 군대 행진 때 연주하던 취타대(吹打隊)다. 취타대 지휘자를 비롯해 관악기인 나발 나각 태평소 소금 향피리, 타악기인 운라 용고 장구 자바라 징 북 꽹과리로 구성단 악대다. 공사는 1000만 원 가량의 자금을 악기와 복장 비용, 공연 비용, 캠프 비용 등으로 댔다. 부평초 취타대는 30명으로 교내 입학식 졸업식 등 행사는 물론 연 1회 외부 정기연주회 및 군내 행사 등에 참가하고 있다. 부평초 취타대는 지난해 12월 인제군 북면 원통종합복지타운에서 열린 ‘제5회 인제군 사물놀이 경연대회’에도 참여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또 공사는 2014년 운영비가 부족해 존폐 위기에 놓였던 춘천시 춘성중 오케스트라에 2500만 원을 후원해 학생들의 활동을 도왔다. 47명으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현 금관 목관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통해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배우고 있다. 이 밖에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대로 전문 사진기자가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한강 어린이 사진교실’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안동권관리단 18일 안동댐 정상부 걷기 행사와 안동호 출사대회가 열렸다. 안동댐 걷기행사는 ‘휘영청 달빛 아래 안동을 걷다’라는 슬로건으로 이날 오후 5시 반 월영교를 출발해 오후 8시 반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 도착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어 센터에선 야외음악회도 열었다. 이 걷기 행사는 6∼11월 음력 보름 전후 토요일 개최된다. 앞으로 7월 16일, 8월 20일, 9월 10일, 10월 15일, 11월 12일 열린다. 안동호 출사대회는 접근이 어려운 안동댐의 숨은 비경을 배를 타고 가 사진을 찍는 행사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찍은 사진은 10월경 전시회를 통해 소개한다. 충주권관리단 충주권관리단은 충북 단양군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결성된 ‘화(和)울림 세계난타’는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이 참여해 우리 고유의 사물놀이 연주를 바탕으로 한 난타 공연을 펼친다.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태국 여성으로 구성된 ‘화울림…’은 지난해 9월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회 충북다문화가족 한마음축제’에 참여해 오프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KBS충주방송국 공개홀에서 지역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노래 강좌를 펼치고 있다. 1부에선 포크 노래를, 2부에선 트로트 노래를 중심으로 강좌를 진행하는데 매번 평균 500여 명이 참가하는 인기 행사로 발돋움했다. 횡성댐관리단 강원 횡성댐 물문화관 갤러리에선 최근 향토 서예작가인 김문섭 작가의 서예전이 개최됐다. 2014년 문을 연 갤러리에선 그동안 화가 공예가 등의 전시회를 열어 지역주민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 횡성문화예술회관 등에선 2014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청소년을 대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방송인 이홍렬 씨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3극점(極點)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 허영호 씨, ‘개그콘서트’와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만든 서수민 KBS PD, 마술사 최현우 씨, 구글코리아 팀장 김태원 씨 등이 강연했다. 이 밖에 5월에는 횡성군청소년수련관에 약 2000만 원 상당의 밴드 악기와 난타 북 세트를 지원했다. 주암댐관리단 전남 승주군 승주초등학교는 지난해 전교생이 63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 학교. 하지만 이 학교가 보유한 ‘승주 윈드 오케스트라’는 도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만 해도 10월 제 31회 전남관악제, 정·꿈·끼가 어우러진 행복 나눔한마당과 11월 순천만갈대축제에 초대돼 공연을 펼쳤다. 주암댐관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누리기 힘든 댐 주변 지역 학교의 학생은 물론 학부모 지역민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백 32가 중앙 흑 진 삭감을 위한 출발점. 흑 35까지 중앙을 막자 어느 정도 경계선이 확정됐다. 백 36으로 살금살금 나오는 게 얄미운 수. 중앙 흑 진을 줄이면서 좌상 흑도 함께 노리고 있다. 흑 37에는 김기백 6단의 고뇌가 담겼다.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면 좌상 말은 안전하다. 하지만 백 2로 흑 2점 잡히는 것이 손해. 흑은 안전을 위해 손해를 볼 수 없는 처지여서 최대한 버틴 것. 하지만 백 38로 잇자 좌상 흑의 사활에 문제가 생겼다. 흑 39로는 참고 2도 흑 1로 둬야 살 수 있다. 그러나 흑 11까지의 형태가 볼썽사납다. 더욱이 백 12로 젖히면 중앙에서도 흑이 당한다. 이 그림 역시 흑이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흑 39로 ‘잡을 테면 잡아 봐라’고 버틴 것.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백은 44로 응징에 나섰다. 이처럼 끊겨서는 흑이 매우 곤란해 보이는데 흑의 마지막 생명줄은 과연 어떤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근엄의 가면을 던져버리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인생이 유쾌해집디다.” 2004년 기자는 ‘신부님, 진짜 신부님 맞으세요’라고 시작되는 기사에서 그를 ‘날라리 신부’라고 표현했다. 경기 광명성당의 주임신부인 홍창진 신부(56) 얘기다. 기자는 화려한 입담과 마당발 인맥을 가진 그의 성격이 원래 유쾌한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최근 전화를 걸어 책을 냈다며 “서 기자, 크게 써줄 거죠. 날라리 신부로 만든 책임을 져야지∼”라며 크게 웃었다. 그가 펴낸 ‘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 탐구’는 그의 인생 경험을 담은 글과 신부로서의 상담 사례를 묶었다. 여기서 그는 사제품을 받은 뒤 몇 년간 근엄했던 신부가 어떻게 ‘날라리’ 신부로 불릴 정도로 변했는지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기자는 그의 유쾌한 성격에 후천적 요소가 적지 않았음을 이번에야 알게 됐다. 장맛비가 내리던 22일 오후 3시 그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아픈데 안 아픈 척, 모르는데 아는 척, 싫은데 좋은 척 허세 부리지 말고 솔직한 나로 돌려놓으면 사이다처럼 뻥 뚫려요. ‘내 깜냥으로 할 수 없는 일은 내버려두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하면 용기가 샘솟고 두렵던 마음이 사라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일이 쉬울까. 혹시 신부니까 가능한 건 아닐까. “신부니까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일단 해보면 알아요. 이웃은 솔직한 나를 사랑합니다. 괴짜 신부가 주는 세상살이 훈수인데 해보고 아니면 말고요. 손해 볼 거 없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단순한 질문에 그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큰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문화를 통한 도시 재생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함께 낙후 지역을 문화가 숨쉬는 곳으로 바꿔보겠다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앞으론 종교의 기능 중 상당 부분을 문화가 수행할 겁니다. 그만큼 문화가 사람 마음을 씻어주고 토닥거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종교가 문화 코드로 사람에게 접근하지 않으면 계속 쇠퇴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 정부나 할 만한 일을 한다는 건가. “내 깜냥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밤 9시 반에 그 일대 허름한 집을 하나 사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만들 계획에 대해 얘기 나눠야 해요. 그래서 요즘 매일 밤이 술자린데 제가 늘 그래요. ‘술 마시다 죽으면 순교하는 거’라고. 우하하.” 그럼 인터뷰 끝나고 9시 반까지 시간이 붕 뜬다고 하자 웬걸, 오후 6시까지 서울대병원의 서울해바라기센터에 가야 한다고 했다. 센터 자문위원이어서 저녁 모임이 있다는 것. 거기가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다가 타박만 받았다. “기자가 그것도 몰라. 이번에 섬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게 된 데 전남 해바라기센터가 큰 역할을 했잖아. 성폭력 성추행 관련 상담하는 곳이야.” 날라리 같았다가도 금세 진지해지는, 알다가도 모를 신부였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흑 ●가 오자 중앙 흑 세력도 슬슬 피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흑 A로 붙이는 수도 강력해졌다. 그만큼 백이 급해진 것. 우선 백 20으로 A부터 방비하고 본다. 당장 여기를 당하면 우변 백 진이 굉장히 초라해진다. 그런데 흑 21로 받은 수가 너무 한가했다. 중앙 흑이 끊어질까 봐 걱정한 것이지만 기우였다. 참고도 흑 1로 중앙부터 지키고 봐야 했다. 백 2, 4로 끊으려고 해도 흑 5까지 하변으로 연결할 수 있다. 참고도 흑 1을 뒀다면 상당히 미세한 형세. 흑 21의 한가한 수 때문에 백이 22로 지킬 여유가 생겼다. 흑은 중앙 확장을 위해 25를 뒀지만 타이밍은 이미 늦었다. 백 26이 앞날을 내다보는 끝내기. 흑 27로 중앙을 확장할 때 백은 중앙을 신경 쓰지 않고 28, 30으로 계속 끝내기를 한다. 바이바오샹 8단은 이처럼 좌상 흑을 미생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부담 때문에 중앙 흑 집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백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일단 흑은 31처럼 중앙 흑 진의 품을 넓힌다. 어쨌든 흑은 중앙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백이 좌상 흑을 위협하며 중앙 흑 모양을 깰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 시작은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2016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에서 서울 푸른돌(드림 리그)이 선두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26일 경북 안동시 도청 내 홍익관 2층에서 열린 8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푸른돌은 대전광역시를 3-2로 꺾고 7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하루 전인 25일 서울 푸른돌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25일 열린 6라운드에서 서울 푸른돌은 같이 5연승을 기록 중이던 경남 한림건설에게 3-2의 신승을 거두며 드림리그 유일한 전승 팀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이어 열린 7라운드에선 부산 이붕장학회에 1-4로 패해 경남 한림건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경남 한림건설은 7라운드에서 순천만국가정원(바둑고)를 5-0으로 이기며 1위에 올랐으나 8라운드에서 인천SRC에 1-4로 대패하며 서울 푸른돌에 또다시 밀리며 2위에 머물렀다. 한편 화성시는 6~8라운드에서 세종시체육회(3-2) 울산디아채(3-2) 강원도(4-1)를 이겨 안동에서만 3승을 보태며 6승2패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한편 혼전 양상을 보인 매직리그에서는 전라남도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라남도는 6라운드에서 강원도를 4-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7, 8라운드에서도 대구 덕영과 전북 알룩스를 각각 4-1로 누르고 3연승을 추가해 종합전적 5승3패로 1위로 도약했다. 5라운드까지 매직리그 1위를 달렸던 경북 한국광물은 2승1패를 올려 5승3패로 전라남도와 동률을 기록했으나 개인 승수에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3위 고양시와 4위 서울 원봉루헨스도 모두 5승 3패여서 매직 리그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한편 개인기록에서는 경북 한국광물의 최광호 선수가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17라운드까지 열리는 제주삼다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7월 30, 31일 9~1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번 시즌에서 정규리그는 드림(9팀)과 매직(9팀) 양대 리그로 펼쳐지며, 4월 30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개막전(1,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해 9월까지 총 17라운드 153경기 총 765국이 벌어진다. 10월부터 펼쳐질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 + 매직 4팀)이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전보 백 ○로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간 것은 욕심이었다. 흑 7의 단순한 한 칸 뜀이 의외로 좋은 수. 백 8로 막아보려 했지만 흑 9의 마늘모 붙임에 백 10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어 백이 당했다. 모양상으로도 빈삼각이어서 탄력이 떨어진다. 백 10으로는 17의 곳에 막고 싶지만 흑이 거꾸로 10의 곳에 두면 흑 모양이 확 피어난다. 백 ○는 한 칸 덜 가야 했다. 흑 11의 붙임도 날카롭다. 백이 별 생각 없이 참고도 1로 받으면 흑 2, 4의 선수 이후 6으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그래서 백 12가 불가피한데 흑 13이 선수. 중앙에서 흑 13과 같은 수를 선수할 수 있다는 건 흑의 눈 모양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소해 보이지만 제 몫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백 16은 끝내기상 가장 큰 곳이어서 놓칠 수 없다. 이때 흑 17로 쑥 빠진 수가 정말 기분 좋은 수. 하변 백의 두터움이 일거에 사라졌을 뿐 아니라 백 18의 가일수가 불가피하다. 흑은 기분 좋게 19로 중앙 흑 대마를 보강한다. 어느덧 흑이 백의 지근거리까지 도달했다. 백이 한 번만 더 실수하면 바로 역전될 분위기다. 백은 중앙 흑의 약점을 추궁하려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북한 여종업원 12명의 탈북 사건과 관련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요청을 전폭 수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NCCK는 9∼11일 중국 선양(瀋陽) 한 호텔에서 조그련과 두 차례 회담을 하고 조그련의 요청에 따라 여종업원 탈북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서한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명의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NCCK는 또 이 같은 내용을 국제적십자사에도 강력히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국제 인권변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한국에 파송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NCCK는 여종업원에게 북한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를 조그련에서 받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줬으며, 민변은 법원에 이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NCCK 관계자는 “이 문제(여종업원 탈북)를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그들이 탈북했든 납치됐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개신교 목사는 “NCCK가 탈북 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북한 정부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조그련 요청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오해를 살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교계에서도 최근 NCCK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NCCK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의 6개 평신도 단체는 NCCK가 4월 채택한 ‘한반도 평화조약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평화조약안이 북핵 폐기 언급 없이 미군 철수를 언급하는 등 북한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NCCK는 조그련과의 회담에서 올해 광복절을 즈음해 북한 평양 혹은 개성에서 공동기도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까칠했다. 저돌적이거나 유려하진 않은데 어딘지 ‘뒷골’이 당기는 바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가 초반에 섣불리 건드렸다가 날카로운 가시에 깊숙한 상처를 입었다. 중반 이후 기자의 꼬임에 넘어가 비록 형세가 역전됐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17일 서울 강서구 기도빌딩에서 만난 박장희 기도산업 회장(70)은 9분 면바지에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기도산업은 할리데이비슨, BMW 등 유명 모터사이클 업체에 옷을 납품하고 있으며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이 33%로 1위다. 그는 “이 바닥(의류업계)에선 이렇게 입는다. 평소엔 찢어진 청바지를 즐겨 입는데 기자를 만난다고 해서 그나마 점잖게 입고 나왔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아마 강자인 신봉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바둑 관련 책 ‘판을 읽어라’(국일미디어)를 펴냈다. “집사람 때문에 나온 책이에요. 하하. ‘바둑쟁이’들이 쓸모도 없는 바둑을 왜 궁상맞게 앉아서 두고 있느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2년 전 바둑계에서 ‘가방끈 긴’ 인사들을 모아 ‘바둑포럼’을 만들었다. 바둑이 왜 좋은지, 바둑계가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서로 토론하고 연구하는 모임이었다. “이 책은 그 첫 결실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둑이 창조와 혁신적 생각의 훈련도구로 딱 맞다’는 겁니다. 바둑이 이기고 지는 승부의 게임뿐 아니라 창조적 발상의 도구라는 의미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책에선 바둑이 줄 수 있는 4가지 능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패턴의 창조, 전체와 부분의 연결, 스스로를 돌아보는 피드백 능력을 꼽은 뒤 이에 맞는 각종 사례와 바둑을 연결했다. 바둑을 좋아한다지만 의류업체 대표가 왜 이런 일까지 하는지 궁금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바둑을 두지 않잖아요. 바둑 같이 좋은 게임이 지속 가능했으면 하는 거죠. 그러려면 바둑의 재미나 승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본 겁니다. 바둑의 유용성을 밝혀 스스로 바둑을 찾아오게 만들자는 거죠.”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과 같은 마음’이라고도 했다. 그가 2009년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아마추어 바둑대회인 ‘기도컵’을 열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세계바둑대회라고 하지만 실제론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싸움이잖아요. 세계란 말이 어색하지 않으려면 다른 인종과 지역에서도 바둑이 인기가 있어야죠. 함부르크에서 바둑 보급을 하는 윤영선 8단의 팬이기도 해서 대회를 만들었습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효성 계열사인 대전피혁에 다니다 1970년대 후반 기도산업을 차렸다. “남들이 다 하는 거 재미없잖아요. 대기업 다니면서 승진하는 게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어차피 남의 사업이고…, 전 조그맣더라도 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바둑도 남의 바둑 보는 거보다 직접 두는 게 훨씬 재밌잖아요.” 모터사이클 의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든 그는 열정 하나로 버텼다. 좋은 소가죽을 구하기 위해 브라질로 건너가 경비행기를 타고 소떼를 관찰하며 구매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군 기도산업은 물론이고 수영복 업체인 프렉스,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기도스포츠 등의 연간 매출액은 2000억 원이 넘는다. “전 열정이 열쇠라고 봐요. 머리 좋은 거? 시험을 잘 보는 데는 필요한데 인생이나 사업은 그렇게 ‘짧은 시험’이 아니에요.”●나의 한수○즐기는 것부터 해라즐기지 않으면 성공은 의미 없다. 즐기면 에너지가 배로 나온다. 즐기면 조그만 분야에서 반만 성공해도 기쁜데, 즐기지 않으면 큰일을 해내도 별로 기쁘지 않다. 주변에서 의미 있다고 하는 일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즐거운 일이 어떤 것인지 찾아야 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전보에서 흑은 ○를 차지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젠 백이 사거리에 들어온 양상이다. 백 94에 대해 흑이 95로 받지 않아도 우하 흑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참고도 백 1, 3을 선수로 당하는 것이 매우 아프다. 역끝내기 7집으로 후수 14집의 가치가 있는 곳. 백 96은 흑을 공격하면서 백 진을 지키는 것도 꾀하는 양수겸장의 수. 실전처럼 흑이 97로 달아나면 98로 우변 백 진의 두터움 일부를 집으로 바꾼다. 귀와 변은 이제 미개척지가 없기 때문에 중앙의 제공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흑은 우변에서 흘러나온 흑 3점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도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흑 99, 101로 중앙 쪽을 씌워 간다. 백 102로 실리를 빼앗기는 게 아프지만 흑 105로 백의 진출까지 막아 버리자 중앙에 제법 도톰한 흑 모양이 형성되려 한다. 따라서 이젠 백의 중앙 삭감이 필요한 시점. 쫓아오는 흑이 점점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백은 106으로 최대한 깊숙이 들어갔다. 이참에 흑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뜻이었지만 너무 깊었다. ‘A’였으면 별 탈이 없었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국내외 불교학자들이 한국 불교의 수행법인 간화선 이론을 탐구하고 실제 수행을 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종호 스님)와 국제선센터(센터장 수불 스님)는 23∼30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와 강원 인제 백담사 등에서 ‘간화선-마음을 밝히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학술대회는 2010, 2011, 2012년에 이어 4번째로 열린다. 23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선 국내 학자 7명을 비롯해 마틴 버첼러(프랑스), 이시이 슈도(일본), 지미 유(미국) 쉬원밍(중국) 등이 발표를 맡는다. 또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이 간화선 수행체계를, 안국선원장인 수불 스님이 간화선 수행의 원리와 실제를, 일본 야스나가 소도 스님이 임제종의 참선법을 강의한다. 24∼29일에는 해외 학자, 외국인 40여 명을 상대로 수불 스님이 백담사에서 간화선 수행을 실제로 지도한다. 이어 29, 30일에는 국내 간화선 수행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경북 문경 봉암사 적명 스님과 충남 예산 수덕사 설정 스님과의 대담이 이어진다. 종호 스님은 “학술 발표와 간화선 수행, 선사 대담 등 이론과 수행, 점검을 함께 하는 이번 학술대회가 간화선의 세계화와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02-6713-5141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조계종 중앙종회(최고 입법기관)는 21일 임시회를 열어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종회는 지난달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사실상 총무원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결론을 낸 것을 감안해 특위를 만들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태관 스님을 임명했으며 위원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날 상정될 예정이던 염화미소법 안은 차기로 미뤄졌다. 염화미소법은 선거인단 706명이 후보자 3명을 선출한 뒤 종정이 무작위로 1명을 추첨해 총무원장을 뽑는 방식이다. 앞으로 종회는 특위가 만든 직선제 안과 염화미소법 안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흑 ●의 삭감에 백이 좌변을 지키는 건 지나친 후퇴. 백은 다른 곳을 두면서 상황을 봐서 흑 ●에 대한 대응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 78. 방향은 맞았는데 느슨했다. 참고 1도 백 1처럼 타이트하게 둬야 했다. 이곳을 소홀히 한 잘못으로 나중에 흑에게 빼앗기게 된다. 이런 마늘모 끝내기는 어느 쪽이 두든 선수 6집 끝내기여서 중반전에 놓쳐서는 안 되는 자리다. 흑 79는 이렇게 젖혀두는 게 끝내기 요령. 참고 2도와 비교해 보자. 백이 A로 79 한 점을 잡으면 실전이나 참고 2도나 똑같다. 하지만 흑이 A로 한 점을 이을 경우는 참고 2도보다 약간 득이다. 흑 85로 중앙 쪽을 먼저 단수하는 것도 정확한 수순. B로 백 ○ 석 점을 잡는 것은 적다. 흑 89 때 백이 손 빼면 흑 C로 바로 끊어 우변이 쑥대밭이 된다. 흑 93이 기분 좋은 수. 아직 백이 두텁지만 흑에게도 희망의 불씨가 보이기 시작한다. 88=8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