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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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칼럼100%
  • 반기문 “한반도 상황 어느 때보다 엄중…군사적 해결 안돼”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단호한 대북 메시지를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 리셉션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각종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엔 주재 각국 대표단을 향해 “유엔과 모든 회원국이 강력하고 단호하며 확실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서 이처럼 긴장이 고조된 적이 없었다”며 “군사적 해결은 안 되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며 “13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같이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가 제정한 ‘반기문 여성 권익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13일 열리는 시상식에선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에 기여한 글로리아 스테이넘 등 3명이 이 상을 받는다. 반 전 총장은 내년 초 오스트리아 빈에 준 국제기구 성격의 ‘글로벌 시티즌을 위한 반기문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쿠웨이트와 한국에도 분소를 두고 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등과 연계한 글로벌 시티즌십 관련 활동을 펼친다. 반 전 총장과 오스트리아 하인츠 피셔 전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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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네스코 이어 다른 유엔 산하기구 추가 탈퇴 가능성 경고

    미국이 유네스코(UNESCO)를 탈퇴한 데 이어 다른 유엔 산하기구에 대한 추가 탈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유네스코 탈퇴와 관련해 “1984년 레이건 대통령이 유네스코를 탈퇴했을 때 우리가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 납세자들은 우리의 가치에 적대적이고 정의와 상식을 조롱하는 정책들에 억지로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유네스코가 7월 헤브론 구시가와 ‘족장의 무덤(아브라함의 무덤)’을 팔레스타인 영토로 지정한 것은 터무니없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가장 최근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이 결정이 이 조직(유네스코)에 대한 우리의 관여 수준을 평가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미국은 같은 렌즈로 유엔 산하 모든 기관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유엔 산하기구가 유네스코처럼 미국에 적대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추가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특유의 직설 화법을 동원해 유네스코를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그는 “유네스코의 목적은 좋지만 불행히도 극단적인 정치화로 당혹스러운 일을 끊임없이 만들었다”며 “‘족장의 무덤’ 결정은 일련의 어리석은 행동(foolish action)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시리아의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을 유네스코 인권위원회에서 퇴출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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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美 동북부 최초

    미국 뉴욕 맨해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미국 내에 4번째, 미국 동북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한인회와 현지 한인 언론에 따르면 한인회는 13일 맨해튼 한인이민사박물관(MOKAH) 내 ’위안부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 뉴욕한인회는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민사박물관 내부에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인이민사박물관은 2월 뉴욕한인회관 6층에 문을 열었다. 뉴욕 인근 뉴저지 주에 위안부 기림부 4곳이 있지만 소녀상은 없었다. 이번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작품이다. 미국에는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 주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7월 설치된 조지아주 소녀상은 일본의 집요한 반대로 설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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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엉망진창 北문제, 내가 고칠 것”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군 수뇌부와 북한의 도발 및 핵 위협을 막기 위한 군사옵션을 논의했다.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대한 군사옵션 등을 보고받았다는 것을 백악관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구두 경고로 풀이된다. 영국 등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워룸’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점심을 함께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B-1B 전개 장면을 지켜보며 회의를 진행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엔 “대통령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갈등 상황에서 열린 7월 20일 국가 안보 수뇌부와의 회의에서 핵무기를 거의 10배 늘릴 것을 원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놀란 틸러슨 장관이 회의가 끝난 뒤 퇴장한 대통령을 두고 ‘멍청이(moron)’이라고 말한 걸 관리들이 들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외교의 현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 해법과 11월 한중일 순방에도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헨리(키신저 전 장관)와 나는 종종 내가 엉망진창된 상태를 물려받았다는 얘길 하곤 했다. 내가 그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과거 정부가 북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엉망진창인 상태로 넘겨받았다”고 여러 번 주장한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훌륭한 기회가 있는 순간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진보와 평화 번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무역에 초점을 맞춘 한중일 순방에서 이뤄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현실주의자’인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통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지렛대 삼아 분쟁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압박하되 군사력 사용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을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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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10일 한밤 동-서해상 무력시위때 트럼프 ‘워룸’서 군사옵션 보고받았다

    미국 공군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2대가 북한의 ‘쌍십절’(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야간에 한반도 동·서해상으로 출격해 대북 타격훈련을 벌였다. B-1B가 북한 정권의 주요 기념일에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코앞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23, 24일 B-1B 편대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초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데 이어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B-1B 폭격기들은 오후 8시 50분부터 11시 반까지 2시간 40분 동안 동·서해상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김정은 집무실과 핵·미사일 기지 등을 장거리 공대지미사일로 모의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B-1B 편대를 엄호했다. 앞서 B-1B 편대는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편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B-1B 편대가 대북 무력시위를 하고 있던 10일(현지 시간) 오전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서 북핵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선 필요할 경우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핵으로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예방적 조치 등 다양한 옵션이 논의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북 군사옵션이 포함됐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고 있었다”고 보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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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한반도 전쟁 대비 참전계획 마련”

    영국군이 한반도 전쟁을 대비해 병력 파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군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응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지시가 어디서 하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북한을 겨냥해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군사 옵션을 거론한 직후에 이런 움직임이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 영국군이 유사시 미군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면 예사롭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군은 이에 따라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과 구축함 등을 한반도에 급파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배수량 6만5000t급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최대 6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9일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 및 경제 제재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 및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대통령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이날 미국 역사가 겸 칼럼니스트인 T R 페렌바크가 1963년 펴낸 저서 ‘This Kind of War(이런 전쟁)’를 세 차례 언급하며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록 한국전쟁’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이 책은 한국전쟁 기간에 미 2사단 72전차 대대 등에서 장교로 복무한 페렌바크가 쓴 688쪽짜리 전쟁역사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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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뉴욕 식당들, 인건비 부담 못견뎌 잇달아 ‘점원 없는 가게’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윌리엄스버그의 수제 맥줏집 랜돌프비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왼쪽 벽면에 ‘Beer Yourself(직접 맥주를 따라 드세요)’라는 푸른 네온사인과 24가지 수제 맥주 탭이 액정 모니터와 함께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고객은 바텐더에게 맥주를 주문하는 대신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내고 ‘맥주 ATM카드’를 충전해 온다. 일종의 맥주 선불카드다. 손님인 헤나 커치 씨는 “카드를 모니터에 대고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따르면 온스(약 29.6cc)당 0.5달러(약 575원)씩 자동 결제된다”며 “한 잔에 3달러 정도로 저렴하고 팁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비와 관리비가 적지 않게 들지만 규모가 있는 맥줏집 주인의 경우 바텐더 인건비와 맥주를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이 수제 맥줏집의 데이브 플레이트 공동창업자는 브루클린 덤보 지역에도 ‘맥주ATM’이 설치된 가게를 더 열 생각이다. 맨해튼 60번가와 렉싱턴가 사이의 컵케이크집 스프링클스. 고객 헤수스 모랄레스 씨가 입구에 설치된 ‘컵케이크ATM’의 터치스크린에서 원하는 컵케이크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를 긁자, 주문한 컵케이크 상자가 30초 후에 툭 튀어 나왔다. 점원 한 번 만나지 않고 주문 결제 상품 인수까지 한 번에 끝냈다. 그는 “계산대의 점원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원하는 컵케이크를 바로 골라 받아 가면 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엔 랜돌프비어나 스프링클스처럼 주문과 서빙 등을 자동화한 ‘점원 없는 가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음식점 빵집 등의 생존을 위한 혁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껑충 뛴 시간당 최저임금도 이 같은 변화에 한몫했다. 뉴욕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직원 11명 이상인 사업체)은 지난해 8.75달러에서 올해 11달러로 올랐다. 내년엔 13달러, 후년엔 15달러로 더 오른다. 대형 식당들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수익을 더 내거나 사람을 줄여야 할 판이다. 맨해튼에선 수십 년간 영업하던 식당들이 임차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한국에도 진출한 유명 햄버거체인 쉐이크쉑은 3일 2004년 뉴욕에서 창업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 초에 맨해튼에 현금을 받지 않는 ‘무인 결제 매장’을 연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앱이나 매장 내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디지털 매장’ 실험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쉐이크쉑은 ‘최저임금 15달러’ 시대를 앞서가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계산대 직원을 없애는 대신 돈을 더 주더라도 주방이나 고객 대응 인력에 더 우수한 인재를 투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랜디 거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새 매장의 팀 멤버를 대상으로 시간당 15달러를 시작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쉐이크쉑은 겉으로는 최저임금 15달러를 앞당기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최저임금 인상을 대비해 인건비 절감 기술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라이언 본 케이토연구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자동화의 보조금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25세 미만, 40세 이상 여성 등 저숙련 노동자들이 자동화 실업의 영향을 많이 받고 대체 일자리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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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북카페]마흔 넘은 아재들의 전성기 연장 프로젝트

    ‘홈런왕’의 은퇴 경기는 9회말 2사 만루의 역전 홈런처럼 짜릿했다. 이승엽 선수(41·삼성 라이온즈)는 은퇴 경기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려 팬들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극성팬들은 “몇 년은 더 뛰어도 되는 것 아니냐”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그는 ‘(팬들이)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이승엽 선수나 겹쌍둥이 아빠로 마흔이 다 돼서도 골 폭죽을 터뜨리며 국가대표에까지 발탁된 프로축구 선수 이동국(38·전북 현대)처럼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재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근력과 체력이 떨어져 몸 따로, 마음 따로 놀기 시작하는 아재들이 젊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다. 미국에서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40)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불혹의 아재 스타다. 그는 NFL 역사상 슈퍼볼을 한 팀에서 다섯 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일반 선수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슈퍼볼 MVP를 네 번이나 거머쥐고 리그 MVP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그는 브라질 출신의 슈퍼 모델 지젤 번천과 결혼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엽 선수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것처럼 그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야구 선수로 활동한 이색 경력이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야구 실력이 뛰어났지만 대학에 진학해 미식축구 선수로 전향했다. 2000년 6라운드 지명에서 간신히 NFL에 합류한 ‘슬로 스타터’였지만 NFL 역사를 새로 쓰는 대스타로 성장했다. 브래디가 이승엽이나 이동국 선수와 다른 건 자신만의 전성기 연장 비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자기 관리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웹사이트인 ‘TB12스포츠닷컴()’을 열어 운동 방법, 부상 극복법, 식이요법 등을 소개했다. 사업 수완도 뛰어나 유기농 채식 스낵 제품 등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영리재단인 TB12파운데이션을 설립해 부상을 당한 불우한 젊은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전성기 관리 프로젝트’ 비법을 집대성한 책 ‘The TB12 Method: How to Achieve a Lifetime of Sustained Peak Performance’를 펴냈다. 운동법, 식이요법, 자기 관리 요령 등이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그대로 따라 하면 될 정도로 쉽게 쓰여 새로운 유형의 자기계발서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고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적당히 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래 사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된 ‘100세 시대’에 미국이든 한국이든 전성기를 최대한 연장하고 싶은 아재들의 욕망은 같을 수밖에 없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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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대폭 물갈이… 최룡해-김여정 약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경제·핵개발 병진노선 추진을 재확인하며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자신의 핵 폭주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견디기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노동당을 명실공히 ‘김정은 당’으로 개편하기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 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김정은은 이어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제재 압살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절대 핵을 포기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자력갱생’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해 왔으나 북한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협정을 어겼다. 단 하나만(only one thing)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당 중앙위 7기 1차 전원회의 후 1년 5개월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서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자신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 2인자’인 김여정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파격 발탁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최룡해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무려 8개의 보직을 꿰차 당·정·군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명실상부한 실세로 부상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정치국 위원 5명과 후보위원 4명을 새로 뽑았고, 이전에 노동당 비서 역할을 한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6명을 새로 선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당 전체회의라는 시스템을 통해 김정은 체제로의 인적 쇄신을 꾀하면서 정통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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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잉크 마르기전 협정 어겨… 우린 훌륭한 군대 있다”

    “북한 김정은과 가장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인인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을 대북 비밀 특사로 보낼 생각은 없나?”(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그(김정은)에 대한 내 태도를 잘 알지 않나. 북한 문제는 25년 전에 처리했어야 하는데, 엉망진창이 된 상태로 물려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허커비 전 지사가 진행하는 미국 TBN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며 과거 정부처럼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시점에서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경제, 외교적 제재나 군사적 옵션 등의 대안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내비친 것이다. 특히 그는 “힘든 일을 넘겨받았지만 처리하고 있다. 우리에겐 훌륭한 군대가 있다”며 군사적 옵션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 대북 정책, “오직 하나만 효과가 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 전 자신의 트윗 계정에 “(전임) 대통령들과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해왔다. 여러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는 없었다. 북한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협정 어기고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대북 협상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어 “미안하지만 단 하나만(only one thing)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종의 조치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군 수뇌부와 회의 이후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수수께끼와 같은 발언을 내놓아 북한이나 이란 등에 대한 군사옵션 등의 조치를 암시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폭풍 전의 고요’ 발언의 진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세히 말할 게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북한을 콕 집어 ‘오직 하나만 효과를 볼 것’이라는 발언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비핵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통해 핵과 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는 ‘고사 작전’이나 대북 군사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CBS방송에 출연해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군사적 옵션이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틸러슨 더 강경해져야”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불화설이 최근 불거지면서 대북 대화보다는 제재와 군사옵션 등의 대북 강경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틸러슨 장관과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몇 가지 사안에서 이견이 있다. 때론 그가 더 강경해졌으면 좋겠다. 그것 말고는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전의 고요’라는 말로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강경책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가운데 나왔다.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 이란과의 핵협상을 준수해야 한다는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NBC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7월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 중이던 틸러슨 장관이 “대북 채널 2, 3개를 열어놓고 있다”고 발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면박을 줬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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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김현종 청구서’에 거는 기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은 당장 버려야 한다. 상대방이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세적, 방어적 자세로 통상업무를 해 나간다면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8월 취임식에서 통상 관료의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조직 내부를 다잡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협상 상대방을 의식한 계산도 다분히 깔려 있었다. 그를 상대해야 하는 협상 파트너들에겐 ‘선전포고’처럼 들렸을 것이다. 미국 일부 인사는 취임 첫날부터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미국 협상 파트너와 대립각을 세운 그에 대해 ‘안티 아메리칸’이라고 쑤군댔다. 김 본부장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할 의사가 없으니 폐기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과의 타협 여지를 검토하면서 반대급부로 받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외교안보팀에 조언했다. 그런 그가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선언하자, 그가 미국에 내밀 청구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미 FTA 개정과 관련해 “반대급부로 고농축 우라늄 재처리, 3000t급 핵잠수함 건조, 미 연방준비제도(Fed)와의 통화스와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땐 밖에서 훈수를 두는 처지였으나 이젠 미국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당사자가 됐다. 이 청구서를 들고 미국 측을 설득하는 일이 쉽진 않을 것이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상대를 적으로 돌리고 제 몫만 챙기려 드는 벼랑 끝 난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한미 양국의 공통 이익을 찾아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 본부장의 반대급부 목록에 들어 있던 한미 통화스와프는 양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는 카드로 꼽힌다. 한미 양국은 공통적으로 무역적자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 유엔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일자리 확대라는 공약 이행에 매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 “일자리 10만 개를 빼앗아 갔다”, “끔찍한 협정”이라고 한미 FTA를 공격하며 한국 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한국도 20년 전 경상수지 적자 속에서 달러가 모자라 부도 위기에 내몰렸던 외환위기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미국이 흑자를 크게 보는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겪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면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세계 9위의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원화 가치가 추락했을 때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당시처럼 외환 안전판이 마련돼 ‘수입에 관대한 나라’로 바뀐다면 한국은 미국에 더 큰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 한국도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더 키워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외환 안전판 역할을 했던 560억 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10일로 끝난다.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앙금이 남아 있어 만기 연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무역적자 트라우마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돌파구가 열리면 한미 경제동맹을 굳건히 하고 양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 만에 공직에 돌아온 김 본부장의 청구서에서 가장 보고 싶은 카드다.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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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고체엔진 탑재한 신형 ‘화성-13형’으로 美본토 겨눌듯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상의 초대형 도발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점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 국제 정세를 ‘폭풍 속의 고요’라고 표현하며 모종의 군사 조치를 시사한 데 이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택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시진핑 잔칫날 맞춰 재 뿌릴 수도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6일(현지 시간) 2일부터 5일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 3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르는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수학 계산까지 제시했다”고도 했다. 북한이 타격 정확도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동원해 도발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시점을 우선 노동당 창건일(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충격 효과와 내부 결속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김정은 생일(1월 8일) 등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도발을 해왔다. 최근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출격시킨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질 방법을 찾고 있는 북한이 당 창건일을 그냥 넘길 리 없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18일을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전후로는 한미 감시자산이 집중적으로 운용될 것인 만큼 도발 징후만 노출하는 기만전술을 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의 터전을 닦으려는 당대회 개최일에 맞춰 도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동참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다.○ 화성-13형, 미 전역 사정권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고체 엔진 신형 ICBM ‘화성-13형’을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수공업부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성-13형 설명판을 노출했다. 화성-13형은 북한이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액체 엔진 미사일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으로 개발 중인 ICBM으로 북한 미사일의 ‘최종판’ 격이다. 화성-14형은 액체 연료와 산화제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이 걸려 감시자산에 포착돼 선제타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주입해 놓는 화성-13형은 감시자산을 따돌리고 대미 기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 특히 3단 로켓 형태라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로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최종 무기이자 선진국형 미사일인 화성-13형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IA “10일 전후 비상 대기”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군 수뇌부와의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 이란,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게 “내게 필요할 때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 옵션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러고는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북한이 곧 추가 도발할 것을 전제한 뒤 이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 이용석 부국장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데이인 9일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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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서부해안 타격 가능한 ICBM 발사 준비”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강경 도발에 나설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해 온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 시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과 10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유력한 ‘디데이’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 기념일에도 자주 도발한 것을 감안하면 미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9일)도 거론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를 뛰어넘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체연료를 탑재한 신형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더 강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수학 계산까지 보여줬다”며 “미사일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성능이 개량된 화성-14형이나 화성-13형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제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전날 자신이 언급한 ‘폭풍 전 고요’ 발언에 대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 것(You’ll find out)”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만찬을 갖고 북한과 이란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느냐.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고 말해 대북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사전 경고의 의미”라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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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덮친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부르짖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겨냥한 통상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한국을 압박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합의를 이끌어냈고, 한국산 세탁기를 대상으로 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을 예고했다. 두 나라 간 경제 관계를 뒤흔드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북핵 등으로 인해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한국 정부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한 전자업계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 가정용 전자제품 제조사 월풀의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5일(현지 시간) 양사의 세탁기가 미국 전자제품 산업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ITC가 올해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조치를 건의하면, 이르면 내년 초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19일(현지 시간) ITC가 개최할 구제조치 공청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장, 세이프가드 조치가 내려졌을 때 미국 소비자들이 받을 피해 등을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일(현지 시간) 한미 양국은 한미 FTA를 개정하기로 하고, 개정 협상 시작을 위해 두 나라의 국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미 FTA를 ‘재앙’이라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결국 FTA 개정을 원치 않았던 한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셈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미치광이(Crazy)’로 포장할 것을 주문하며 한미 FTA 개정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협상을 담당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이 사람이 너무 미쳐서 당장이라도 손을 뗄 수 있다고 그들(한국인들)에게 말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산업계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의 연이은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은 한국 등이 수출하는 태양광 패널이 미국 산업에 피해를 미친다고 판결했고, 철강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수입 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미 FTA 개정이 자동차시장에 포커스를 맞추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대미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1∼8월 전체 수출량 65만7531대 중 23만4563대(35.7%)가 대미 수출이었다. 한미 FTA 개정이 가시화되면서 여야 간 쟁점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은 한미 FTA 개정에 합의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건혁 gun@donga.com·최우열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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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핵합의 정신에 부응 안해”… 핵협정 폐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로 잠정 예정된 포괄적 대(對)이란 전략 구상을 발표하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철회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의회에 이란 제재에 대한 공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에 올린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도 북한이 아니라 이란에 대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다음 주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선언할 것이라는 WP의 보도 직후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 그는 5일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를 주제로 군 수뇌부를 소집해 연 회의에서 “이란은 핵합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아 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란 핵합의 타결 이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90일마다 평가해 미 의회에 제출해 왔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평가 마감기한은 15일이다. 의회는 이를 토대로 대이란 제재 면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불인증’하거나 판단을 유보하면 의회는 60일 안에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의회도 판단을 유보하고 최종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불인증을 발표할 경우 이는 제재 재개로 가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WP는 “이 조치로 2015년 미국이 서방 5개국과 함께 맺었던 이란의 핵활동 제한을 위한 합의가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핵합의 파기보다는 재협상을 통한 개정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해당국과의 협정 파기를 수차례 언급하며 재협상 구도를 만들어왔다.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도 이 같은 구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핵합의 당사자인 유럽이 트럼프의 핵합의 파기 위협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지난달 말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주도권을 잃고 미국 정부를 따른다면 핵합의는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합의 이행을 일부러 인증하지 않고 의회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헬가 슈미트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총장은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유럽-이란 포럼에서 “이란 핵합의는 작동하고 있다”며 “핵합의 없는 세계는 그만큼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내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대통령의 관심끌기용 발언이 예상치 못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전 고요’ 발언이 이란 핵합의 파기를 위한 수순, 북한이나 시리아와 관계된 행동,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세 강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네이트’를 빗댄 표현이라거나 의미 없는 말에 불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CNN은 ‘트럼프가 잠재적 전쟁을 리얼리티쇼의 클리프행어(진땀나는 상황)처럼 다룬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위해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을 자신이 과거에 출연했던 리얼리티쇼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전임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면 진짜 걱정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제 육성으로 트윗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대통령 발언의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혼란을 키웠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폭풍 전 고요 발언의 진의를 묻자 “대통령이 기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대통령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을 항상 모색해왔으며 그런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구 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32%까지 떨어졌다.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로 6월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카이로=박민우 minwo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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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회장 “도시바 투자, 아직 갈길 멀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참여한 것에 대한 얘기다. 한미 우호 협력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 6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을 찾은 최 회장은 “인수가 아닌 투자이며 아직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나씩 단계를 밟아 가겠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이날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조 엔(약 20조40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중 3950억 엔(약 4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실제 돈이 오가는 계약까지 이뤄지려면 국가 허락을 받아야 하고, 법정 투쟁도 다 잘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미국, 중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제기한 매각중지 소송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의결권과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기밀정보 접근이 10년간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협력이 지금 그 정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한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밴플리트상’ 수상자 자격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행사장에 참석했다. 밴플리트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상을 받았다. 부자(父子)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는 것은 나쁜 정책이며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자유시장이 자유를 만들기 때문에 FTA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복수의 행사 참석자가 전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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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은행 10곳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 발판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금융시스템과 무역 거래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내용의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 13810호에 서명한 지 닷새 만에 북한 은행 8곳과 개인 26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과 불법적으로 거래한 중국과 러시아 은행 및 기업 등을 찾아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나서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가 26일(현지 시간) 공개한 제재 명단에는 고려상업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농업개발은행, 류경산업은행, 제일신용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하나은행공사 등 8개 북한 은행과 이 은행에서 중국, 러시아,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지점장 등으로 근무하는 북한인 26명이 올랐다. 또 재무부는 북한의 중앙은행과 대외결제은행인 조선중앙은행, 조선무역은행 등 2곳을 기존 대북제재 행정명령(13722호)에 따른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북한 은행과 세계 곳곳에서 북한 은행의 대표로 활동하는 조력자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평화롭고 비핵화된 한반도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전략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두 번째 옵션(군사적 옵션)이 완전히 준비돼 있다. 선호하는 옵션은 아니지만 이 옵션을 택한다면 북한에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불법 정권(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강력한 새 제재를 발표했다”며 “중국이 북한과의 교역을 제한하고 북한과 은행 관계를 중단한 것에 갈채를 보내며 시진핑 주석에게 다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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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트럼프, 선전포고”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 무대에서 김정은의 입을 자처해 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이 미국의 전날 원산 인근 앞바다 B-1B 전략폭격기 전개 작전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 외무상은 25일 오전 10시 48분(현지 시간) 숙소인 밀레니엄힐턴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 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유엔 헌장은 선언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선택안이 공화국 최고 지도부의 작전탁 위에 올려 놓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김정은 참수작전으로 추정되는 비밀 작전을 수행한 뒤 이틀 가까이 침묵을 지킨 후 나온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약 두 시간 전쯤 외신기자단에 알려 이날 새벽 평양에서 모종의 훈령이 긴급하게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내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북한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원천 금지하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으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편대 전개 작전을 감행한 데 이어 외교적 압박 카드까지 꺼내 평양을 옥죈 것이다. 미국이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이란 등 8개국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다음 달 18일부터 북한 국적자는 미국 이민, 관광, 취업 등을 위해 입국할 수 없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한상준·위은지 기자}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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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과 단절하라” 국제사회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8개국 입국 금지·제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또 다른 북한 봉쇄 정책이 본격 시행됐다. 이달 1일 정식 발효된 미 국무부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와 맞물려 외교적 압박의 고삐를 더욱 조인 것이다. 이번 조치에는 6월에 발표했던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예멘 이란 등 6개국 중 수단이 빠지고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가 새로 추가됐다. 북한과 차드를 포함한 7개국은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되며, 베네수엘라는 일부 정부 관리 및 가족의 입국이 제한된다. 백악관은 행정명령 포고문에서 “북한 정부가 미합중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하지 않으며(does not cooperate with the US Government in any respect), 모든 정보 공유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그 자체만으로는 선언적인 의미에 그친다.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인이 극히 적은 데다 이미 유효한 비자를 받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미국 입국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 비자를 받은 북한 사람은 110명에 불과하다”며 “입국 금지 조치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고통을 느낄 만한 파격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도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 차원이다. 기존에 있던 입국 금지 국가 명단에 이름을 더한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은 행정명령의 실효성보다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제재와 압박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잇따른 북한 대사 추방처럼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자 하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과 단절하라’ ‘미국이냐 북한이냐 선택하라’와 같은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국 금지조치라는 메시지를 북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세컨더리 보이콧 실행으로 경제적 압박, B-1B 전략폭격기 대북 전개로 군사적 압박 등 다양한 카드를 속도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대북 압박전에서 북한을 압도하겠다는 효과도 노린 듯하다. 당초 입국 제한 명단에 없던 북한을 새로 넣은 것은 유엔 총회 연설을 기점으로 시작된 북한의 극렬한 반응에 대한 맞대응으로도 풀이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둔 여지는 없을까.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박사는 “‘미국 정부와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포고문 속 표현은 뒤집어 말하면 ‘북한은 협조하라,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는 뜻”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높일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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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뉴욕 음악회장의 리용호

    때론 현실이 영화보다 더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23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머킨콘서트홀 앞. 어둠이 깔리자 카메라를 둘러멘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8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직원 및 가족들이 대거 참석하는 친북 성향 한인단체 주최의 음악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뉴욕 밤거리에서 벌어진 난데없는 동양 언론인들의 취재 경쟁에 미국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호기심을 보였다. 한 행인은 “오늘 케이팝 스타가 오느냐”며 취재진을 붙들었다. ‘북한 외무상이 온다’는 말에 또 다른 한 행인은 “북한 사람들이 여기서 뭐 하느냐. 그들이 음악회에도 다니느냐”며 깜짝 놀랐다. 이날 리 외무상은 세계인이 지켜보는 유엔 총회 연단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정신이상자’ ‘거짓말의 왕초’ ‘최고통사령관’ ‘악통령’ ‘늙은 투전꾼’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미국을 향해 ‘선제행동’을 위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난했다. 그런 그가 국제기구 인사들을 만나 대북 지원을 요청하고 다섯 시간 뒤 태연하게 음악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유엔에서 말폭탄을 쏟아내기 직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원산 동쪽 350km 지점 공해상을 날았다.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위태로운 풍선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상황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표를 사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행사였다. 하지만 극장엔 포스터도 붙어 있지 않았다. 입구에선 보안요원이 금속탐지기까지 들고 입장객을 샅샅이 검색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대통령을 위협한 북한 외무상을 철통같이 경호하는 뉴욕 경찰도, 그를 위해 북한 음악을 연주하는 미국 오케스트라 단원의 현실도 묘했다. 공연 전에 만난 한 오케스트라 단원은 “공연을 위해 1주일을 연습했다. 북한 음악도 연주하는데 리듬과 화음이 소비에트 음악과 비슷하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북한 외무상을 만나면 보수가 너무 짜다(underpaid)는 걸 꼭 말해 달라”며 웃었다. 이날 북한 수도 평양에선 10만 군중이 모여 미국을 규탄하며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로 몰아갔다. 하지만 뉴욕 음악회에선 전쟁의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대표부 직원 가족으로 추정되는 부인들은 파티에 온 사교계 여인들처럼 한껏 멋을 내고 연주회를 찾았다.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사서 들고 온 아들에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입고 왔느냐”고 타박하는 북한 관계자의 모습은 여느 아빠와 아들처럼 자유로웠다. 굳은 표정으로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리 외무상도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음악회가 끝난 뒤 모처럼 웃으며 행사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떴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직원은 리 외무상의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모르디요. 홍길동이디요”라며 묘한 웃음을 흘렸다. 통역까지 대동하고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말폭탄을 쏟아낸 ‘홍길동 외무상’에게 쏟아지는 세계 언론의 관심을 은근히 즐기는 듯했다. ‘홍길동 외무상’은 유엔 연설에서 “핵 개발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북한이 소원대로 핵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평양 한복판에서 적대국 편향 음악회를 허용하는 관용과 누구나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편안하게 음악회에 올 수 있는 삶의 질과 자유를 국민에게 선물하지 못한다면 ‘핵보유국 지위’는 눈뜨면 사라지는 한여름 밤의 미몽일 뿐이다.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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