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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갈라져 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북은 같은 땅이고 불과 몇 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를까요.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합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만찬에 앞서 환담장에서 전격 제안한 표준시 통일은 ‘철저히 계획된 통 큰 결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남북 교류가 촉진될수록 금융, 경제협력 등의 분야에서 동일한 표준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을 수 있다. 북한은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 기준을 기존 일본의 중앙 자오선이었던 동경 135도에서 한반도를 지나는 중앙 자오선인 동경 127.5도로 바꿨다. 일제가 동북아 침략 전쟁 당시 편의를 위해 도쿄시로 통일했던 게 문제니 변경하겠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변경에 대해 “개성공단 출입 등 남북 교류에 지장이 생기고 금융, 항공(관제) 등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29일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북한이 표준시를 한국보다 30분 늦춘 이후 남북경협 분야에서 딱히 큰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북측이 남측에 개성공단 통행 계획서를 제출할 때 평양 시간에 맞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개성공단이 2016년 2월 폐쇄되고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들어서면서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표준시 통일 제안이 비핵화 정국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카드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통 큰 양보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다. ‘살라미’ 식으로 계속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줘 남한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비핵화 검증 등에 대한 주목도를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김성모 기자}
은퇴자의 약 60%는 퇴직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재취업을 원했지만 실제 노후 일자리를 찾은 사람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퇴자 절반 정도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으로만 생활비를 충당해 노후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신한은행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퇴 준비 가이드북 ‘또 다른 행복의 시작, 은퇴’를 내놓았다. 만 55세 이상 연금 수령 고객 35만8000명의 은퇴 관련 금융거래 데이터와 국민연금공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설문조사 결과 은퇴 이후 최소 생활비는 월 1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은퇴자들이 적정 생활비라고 응답한 월 236만9000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65세부터 85세까지 20년 동안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인 88만 원을 매달 받더라도 최소 생활비 기준으로 총 2억850만 원이 부족한 것이다.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조사 대상자의 59.1%는 은퇴 이후 재취업을 희망했다. 하지만 실제 재취업 비율은 27.2%에 불과했다. 또 은퇴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4%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같은 공적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또 은퇴하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월 소비액은 272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식비(50만 원)와 교통비(25만 원)를 제외하면 자녀교육비(28만 원), 여가·취미 활동비(20만 원), 부모 용돈 지급(16만 원) 등에 많은 돈을 썼다.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은퇴가 새로운 시작인 만큼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보다 적극적으로 은퇴 이후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번 가이드북에 대한 고객 반응을 분석해 향후 정기 발간도 고려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북에는 연금 수급 통장, 장단기 연금상품 등 은퇴와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금융상품도 함께 소개됐다. 가이드북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미래설계포유’ 모바일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볼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연휴가 많은 5월에 ‘강원도’가 제주도를 제치고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로 꼽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교통·여행 인프라도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고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5월 중 계획하는 여행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강원 지역의 선호도가 27%로 가장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제주(23%), 전라(19%), 경상(14%), 충청 지역(9%) 순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로 강원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라며 “올림픽으로 홍보도 잘됐고 고속철도(KTX) 같은 교통 인프라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50%)와 동남아시아(31%)를 많이 꼽았다. 특히 올해 5월은 연휴가 길지 않아 국내와 가까운 아시아 지역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 달엔 어린이날 대체 휴일을 포함해 5∼7일 사흘간 쉴 수 있고 21일 별도로 휴가를 쓴다면 부처님오신날(22일)까지 나흘을 쉴 수 있다. 또 설문 대상자 88%(복수 응답)는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회식(45%), 식품(37%), 패션잡화(25%) 등의 순이었다. 어버이날에 ‘현금만 선물하겠다’고 응답한 고객은 20% 정도였고 ‘선물과 함께 외식도 하겠다’는 응답이 37%를 차지했다. 어린이날 선물은 완구류(62%)가 1위를 차지했다. 현금(31%)과 회식(24%), 패션잡화(21%), 야외활동(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어린이날 선물로 현금을 주겠다는 응답자의 47%는 50, 60대였다. 주로 손주들에게 용돈을 주는 조부모, 외조부모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이를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로부터 용돈을 받는 ‘식스 포켓’ 현상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스 포켓은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 등 여섯 어른의 지갑에서 나온 용돈을 받는 아이를 뜻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래에셋대우가 단일 부동산 거래로 세계 최대 규모(약 5조5000억 원)인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에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기관들과 함께 더센터 빌딩 투자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더센터 빌딩은 홍콩의 핵심 업무지구인 센트럴에 있다. 이곳은 지난해 평균 사무실 거래 가격이 m²당 1억9000만 원을 웃돌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 빌딩 시장’으로 알려졌다. 더센터 빌딩은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소유로 매각 대금만 51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에 달한다.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매각 대금 중 80%를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최종 투자자로 선정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기본 금리가 연 7.5%이고 1년 이후에는 연 12.5% 금리를 주는 채권(1년 6개월 만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인수에 참여한다. 미래에셋대우 본사와 홍콩, 런던 현지법인을 통해 총 3억 달러(약 32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거액의 자금을 동원하는 개인투자자인 일명 ‘슈퍼개미’가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2000억 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증권가에는 1984년생인 이 남성 투자자가 중견 건설사를 계열사로 둔 D그룹의 2세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개인투자자가 25일 주당 250만 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8만∼10만 주가량 매입했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15만4000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 슈퍼개미가 매입한 것이다. 이 투자자가 주식을 산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252만 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2000억∼25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1개월 동안 개인투자자가 하루 평균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가 2만 주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명의 슈퍼개미가 전체 개인 순매수 물량의 8배가 넘는 규모를 매집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래에셋대우 청담WM센터에서 30대 남성이 8만 주 정도를 사들였으며 다른 계좌까지 포함해 10만 주 정도를 이날 샀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 매수 상위 증권사 순위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매수 규모 등 개인 정보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가 한 번에 2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매수자가 재벌 2세나 가상통화 투자 등으로 큰돈을 번 투자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강남에 있는 큰 빌딩을 가진 건설사 오너의 자녀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말 삼성전자 주식을 50 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가가 현재의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주식 수는 50배로 늘고 주가는 250만 원대에서 5만 원대로 내려간다.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 이후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슈퍼개미가 거래량 확대가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거액을 투자했다는 분석도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12년 3월 출범한 NH농협손해보험은 외형적 성장 못지않게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농촌’, ‘손해보험’, ‘지역사회’ 등 3가지를 사회공헌 테마로 선정하고 ‘헤아림 봉사단’을 꾸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농촌사랑 사회공헌 활동이다. 경기 이천시 율면 ‘도달미 마을’과 자매결연하고 해마다 농번기 일손 돕기, 지역 특산물 구입, 농가주택 개보수, 농촌마을 벽화 그리기, 임직원 자녀들과 함께하는 농촌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헤아림 봉사단은 충남 서산시 팔봉면 ‘뱅길이 마을’의 1사1촌 자매마을 명예이장과 명예주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손해보험사의 본업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과 공동으로 농촌지역 119소년단 소방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축사 500여 동을 대상으로 ‘축사 안전점검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또 경찰청과 손잡고 ‘농기계 사고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화재 경보 감지기 보급 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이웃을 돕는 봉사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 은평구 홀몸노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와 종로구 양로원에도 주기적으로 방문해 명절 맞이 음식 나누기,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 가기, 환경 미화 등의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5년부터는 서울 서대문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을 위한 봉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농산물 나누기’로 도농상생(都農相生)을 실천하는 등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따져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달 26일 도입됐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DSR 기준을 느슨하게 잡은 탓에 DSR로 대출이 거절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537조202억 원으로 집계됐다. DSR 시행 바로 전 영업일인 지난달 23일(532조3346억 원)보다 4조685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대출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올 들어 1조 원대로 둔화됐다. 하지만 3월 들어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대출자들이 DSR가 도입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고 몰리면서 도입 직전 1개월(2월 23일∼3월 23일)간 가계대출은 2조9524억 원 늘었다. 이어 DSR가 도입된 이후에도 증가폭이 4조 원대로 확대된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이 대출을 거절하는 DSR 기준을 높게 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DSR는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시중은행은 신용대출은 DSR 150%, 담보대출은 DSR 200%를 넘으면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 기존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넘은 대출자는 대부분 DSR 기준도 충족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연합회가 올해 3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 기업에 투자한다. 은행연합회는 이 펀드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총 50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자리창출 목적 펀드’는 우선 3200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은행연합회는 여기에 민간 자금을 매칭하면 실제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용보증기금에 1000억 원을 출연해 우수 일자리 창출 기업 등에 2조 원대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보육 지원을 위해 300억 원을 들여 전국 거점 지역에 어린이집 20곳을 짓고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사업 등에 5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수익 환원과 사회적 투자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자 이런 사업을 추진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보육 지원 등에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09년 3월 출범한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9주년을 맞았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매출 규모는 2009년 567억 원에서 2015년 1조1998억 원, 지난해 1조7519억 원으로 3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29.6%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9년 동안 큰 성장을 거듭했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계산한 고객은 총 580만 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화재 다이렉트로 자동차 보험료를 계산해본 셈이다. 이를 분 단위로 계산하면 1분에 9명씩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들렀다. 재가입률도 높다. 지난해 말 현재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재가입률은 90%를 넘었다. 재가입률이란 보험 기간(1년)이 지나 만기가 됐을 때 보험사를 바꾸지 않고 기존 보험사에 다시 가입하는 비율이다. 고객 10명 중 9명 이상이 삼성화재 다이렉트에 만족해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폐차하거나 차를 판 고객까지 계산하면 대부분의 고객이 재가입한 셈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입자 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고객이 스스로 담보나 특약을 변경하는 ‘셀프 컨설팅’이 가능하다. 지난해 고객이 차량 정보나 각종 특약을 직접 변경한 비율은 73.8%였다. 이는 2016년보다 3.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고객 4명 중 3명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계약 내용을 조정했다. 특히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가족이 추가로 운전할 수 있도록 운전자 범위를 확대하는 임시운전자 특약의 경우 2014년 65.9%, 2015년 68.1%, 2016년 68.0%, 지난해 74.7%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색 기록도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최고령 가입 고객은 102세, 최다 가입자는 차량 30대를 가입한 고객(법인고객 제외)이었다. 주행거리 할인 특약 최다 환급금은 376만 원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다”며 “고객들의 조언을 매일 분석하고 시스템 개선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객들이 남겨준 체험 후기는 67만 건에 이른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직원들은 해당 내용을 매일 확인하고 수정,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매출에서 삼성화재 다이렉트 매출은 10.4%였다. 전체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올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37.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생명은 최근 대표 종신보험 상품인 ‘내맘같이 NH유니버셜 종신보험’에 생활자금형을 추가한 ‘내맘같이 NH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는 1·2종 종신보험만 보장하던 기존 상품에 생활자금형(3종)을 추가한 상품으로, 사망보험금의 최대 60%까지 미리 지급한다. 남자는 만 15세부터 62세까지, 여자는 만 15세부터 67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최소 1000만 원에서 최대 30억 원까지다. 내맘같이 NH유니버셜 종신보험는 2015년 4월 선보여 3년 동안 18만 건 이상 판매된 농협생명의 대표 상품이다. 이번에 나온 생활자금형은 종신보험에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지급받아 예상치 못한 소득 공백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사망보다 은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생활자금형’을 포함해 상품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60세부터 12년 동안 매년 가입금액의 5%씩, 사망보험금의 최대 60%까지 미리 지급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억 원의 가입금액을 내면 사망보험금(1억 원)에서 60세부터 12년 동안 매년 500만 원씩 먼저 지급받을 수 있다. 농협생명은 여기에 다양한 연금 설계를 위한 은퇴설계 연금전환 특약, 뇌경색증 진단 특약도 새로 추가했다. 내맘같이 NH종신보험 3종 생활자금형의 보험료(가입금액 1000만 원, 20년 납입)는 30세 남자 기준 월 2만6780원, 30세 여자 기준 월 2만5340원이다. 추가 납입이나 중도 인출이 가능하며 가입금액이 5000만 원 이상이면 헬스케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꾸준히 사랑받은 농협생명의 대표 상품에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농협생명은 고객과 농업인의 동반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1·여)는 치아보험을 알아보다가 비싼 보험료 때문에 상품 가입을 포기했다. 그러다가 최근 지인을 통해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월 보험료가 1만 원도 넘지 않는 치아보험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 달 보험료가 9900원인 라이나생명의 치아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김 씨는 “충치 치료까지 되는 저가 보험 상품이 있어서 가입했다. 암보험 등 다른 저가 상품도 괜찮은 게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커피 한두 잔 값보험사들이 특정 질병이나 치료에 집중하면서도 보험료는 싼 ‘미니 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요 보장만 남기고 특약을 없앤 대신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미니보험을 기존 고객을 잡으면서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도 기존에 들었던 보험이 보장하지 못하는 ‘보험 사각지대’를 커피 한두 잔 가격으로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이나생명은 최근 월 보험료가 9900원인 치아보험과 암보험을 선보였다. 치아보험은 충치 수나 치료 소재 제한 없이 보장한다. 암보험은 위암 같은 일반암부터 림프암, 골수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까지 진단비를 보장한다. 한 달 보험료가 1000원을 넘지 않는 보험도 나왔다. 처브라이프의 유방암 보장 상품은 월 보험료가 20세 기준 180원, 30세는 월 630원이다. 유방암이라는 주요 질병만 보장하는 대신에 보험료를 대폭 낮췄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유방암 진단 시 500만 원, 수술 시 추가 500만 원을 보장한다. 진단비만 보장하거나 해지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낮춘 상품도 있다. MG손해보험은 보험료가 월 1만 원대인 암보험 상품 ‘다이렉트2030암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진단비 1000만, 3000만, 5000만 원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각각 다르다. 30대 남성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진단비 3000만 원인 상품(80세 만기, 20년 납입)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만9710원이다. 월 보험료가 1500원인 운전자보험도 눈길을 끌고 있다. MG손해보험은 한 달 보험료가 1500원인 ‘인바이유운전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만기를 자동차보험처럼 1년으로 줄이고 자동차 사고 성형 수술비, 화상 진단비 등 특약을 제거해 보험료를 낮췄다. 그 대신 형사적 책임이나 사고 부담 비용을 보장한다.“보험 세부 내용 잘 살펴야”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해외여행보험 등 손해보험 분야를 중심으로 미니 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온라인 금융상품 가입에 익숙한 20, 30대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불필요한 특약이 없으면서도 상품이 저렴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낮은 만큼 미니보험의 마진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 대신 기존 고객을 붙잡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659만3148건으로 2011년보다 54.1%나 증가했다. 최근 몇 년 새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비싼 보험료가 부담이 된 사람들이 가계비에서 보험료 지출을 줄인 것이다. 미니보험이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상품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고객들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보험 사각지대’를 찾아 낮은 가격에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도 최근 미니보험 활성화 내용이 담긴 ‘보험 산업 혁신·발전 방안’을 발표하는 등 관련 상품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니보험을 가입할 때 보장 내용을 상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보험사는 상품 설명을 자세하게 해줘야 하고 고객들도 미니 보험의 보장 영역이 넓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입 전에 관련 내용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대표적 채권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마의 3%’ 벽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내 4차례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한국의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식시장 위축,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기준금리 연내 4번 올릴 가능성 23일(현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01%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후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줄인 채 2.96%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할부대출 등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4차례 올릴 확률이 33%라고 봤지만 최근에는 50% 선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기준금리를 높여 시중에 풀린 돈을 끌어들일 여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돈값인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약세(원-달러 환율)를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076.8원에 마감됐다. ○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 국채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적용되는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 대출금리도 오른다.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는 셈이다. 기업이 힘들어지면 주식시장도 타격을 받기 마련이다.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증시를 떠받치는 유동성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올 2월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을 때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코스피도 일주일 새 2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처럼 다시 한번 충격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조사 대상 43개국 중 5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0% 하락한 2,464.1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피 주식을 1조2000억 원어치 이상 팔아치웠다.○ 고민에 빠진 한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의 국채금리까지 오르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더 높다.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 속도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번 국채금리 상승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일제히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이건혁 / 김성모 기자}

직장인 유모 씨(27·여)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두고 회사에서 가까운 신한은행 지점을 일부러 찾았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유 씨는 “주거래 은행이 아니라 망설였지만 워낙 좋아하는 아이돌이라 카드를 꼭 갖고 싶었다”며 “이 카드 때문에 거래 은행을 바꿀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워너원, 빅뱅의 지드래곤(GD) 등 유명 아이돌을 활용해 만든 체크카드들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한 ‘아이돌 체크카드’는 판매를 시작한 지 9일 만에 5만 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특히 은행들이 관련 상품에 우대금리, 할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2030 젊은 소비자들은 ‘소장용 카드’가 아니라 ‘메인 카드’로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아이돌에 빠진 은행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이미지를 넣은 ‘BTS 체크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BTS 적금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의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델에 대한 고객들 반응이 좋아 기획사 측과 카드, 적금 상품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아이돌에 가장 먼저 빠진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2월 말 GD가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를 선보여 이날까지 6만2000장 이상이 발급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중 절반 가까이가 신규 유입 고객”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이들의 사진이 들어간 ‘쏠 딥드림 체크카드’를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워너원 11명 멤버 전체와 각각의 모습이 들어간 체크카드 12종은 23일 현재 7만7000장이 발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 인기가 워낙 좋아 이달 초 워너원 수시입출금식 통장과 예·적금 통장까지 내놓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아이돌 체크카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 30대 소비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얻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해당 아이돌그룹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마케팅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당장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할인 혜택도 쏠쏠 실제로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메신저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2030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라이언’ 등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지난달 말까지 435만 장 이상이 발급될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회사 사람들이 라이언 캐릭터를 ‘라 전무’라고 부른다. 은행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혜택은 고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단순히 체크카드를 소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은행들이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다. 기업은행의 GD 체크카드는 멜론 엠넷 지니 등 음원 사이트와 스타벅스 등에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8%를 할인해준다. 신한은행이 체크카드에 이어 워너원을 앞세워 내놓은 ‘쏠 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6개월 만기에 이자가 연 3%나 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61·사진)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19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임추위는 김광수 내정자와 김용환 회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최근 고사의 뜻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김 회장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김 내정자의 단독 면접으로 치러졌다. 3연임 기대를 모았다가 돌연 사퇴한 김용환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퇴 전에 외부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부 일각에서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에둘러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FIU 원장 등을 거쳤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1∼3월)에 1조 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968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8701억 원)보다 11.3% 늘어난 수치다. 작년 4분기(10∼12월)의 5537억 원에 비해서는 74.9%나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라 주식 거래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KB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3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 늘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2948억 원(15.9%) 증가한 2조1438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달 말 현재 452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 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서울시에서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있는 강남구 신사동의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은 소득(월평균 389만 원)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동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화장품, 옷가게, 식당, 성형외과 등이 몰려 있다. 직장인들 중에는 SK그룹 본사 등이 있는 종로구 서린동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급여 수준(월평균 574만 원)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자영업자 소득 1위는 ‘신사동’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득편’을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거주하는 고객 155만 명(급여소득자 128만 명, 자영업자 11만 명, 연금수급자 16만 명)을 대상으로 급여 수준, 소득 편차 등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부터 소비편, 저축편 등을 집계해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자영업자의 월평균(중앙값 기준) 소득은 172만 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298만 원)이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시 전체 평균의 1.74배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서대문구(245만 원), 서초구(240만 원), 마포구(234만 원) 순이었다. 다만 이번 자료는 자영업자 카드 매출액을 신한은행 계좌로 받았을 경우만 집계돼 실제 서울 자영업자 소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별로는 강남구 신사동 가게 주인들의 소득이 가장 높았고 ‘수서 역세권’이 있는 강남구 자곡동(375만 원)과 ‘교육 1번지’ 대치동(322만 원)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 자영업자의 월소득이 215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 자영업자의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한 달에 538만 원을 벌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업종은 종로구 공평동(833만 원), 의료업종은 피부과, 성형외과가 모여 있는 강남구 논현동(1999만 원)이 가장 높았다. 교육업종은 강남구 대치동(497만 원)이 1위였다. 비(非)강남권에서 교육열이 높은 노원구 중계동이나 양천구 목동(각 358만 원)을 훨씬 웃돌았다.○ 서린동·공평동 직장인 월급 500만 원 넘어 지난해 서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223만 원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종로구 회사원의 월평균 급여가 35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 평균(223만 원)의 1.59배다. 종로구에서는 SK그룹, 무역보험공사, SC제일은행 등의 본사가 있는 서린동(574만 원), 공평동(512만 원)의 월급 수준이 높았다. 이 지역들이 포함돼 있는 광화문(457만 원)은 서울 주요 업무지구 중에서 여의도(391만 원), 강남(311만 원)보다 직장인 월급 수준이 높았다.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광화문 지역은 명절 상여금 등으로 설 전후 급여가 평균 26% 올라 ‘설 효과’가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급여를 연령대별로 보면 사회초년생인 26∼30세가 월평균 195만 원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다. 31∼35세는 256만 원, 36∼40세는 287만 원, 41∼45세 327만 원 등으로 높아졌다. 또 서울 지역 국민연금 수급자 전체의 연금소득은 월평균 34만 원이었다. 연금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서초구(46만 원)였다. 이 중 강남구 도곡동(57만 원)과 청담동(52만 원), 송파구 잠실동(48만 원)이 특히 높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화생명이 10억 달러(약 1조680억 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발행 금리는 연 4.70%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2.70%)에 가산금리 2.00%포인트가 붙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발행 규모 또한 국내 영구채 가운데 2007년 이후 최대치다. 이번 발행에는 73개 해외 기관이 입찰해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감 전날인 16일 아시아에서만 9개 금융사가 영구채를 발행해 경쟁이 치열했지만 한화생명은 예정된 발행금액을 순조롭게 채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발행한 5000억 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과 이번 발행을 통해 2021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앞서 이달 9일부터 미주, 유럽, 동남아 등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65곳을 만나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홍정표 한화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해외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화생명뿐 아니라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최종 후보는 20일 결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김 회장 연임 시 1년)이다. 농협금융은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쇼트리스트)을 3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20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 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회장에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임기 1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3년간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해외 진출 성과를 내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하고 회장이 3연임을 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광수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정통 관료 출신인 윤 회장은 시중은행 경험도 있다. 행정고시 21회에 수석 합격해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 부위원장 등을 거친 윤 회장은 기업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채용 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채용 일정을 아예 잡지 못하거나 채용 규모를 예년에 비해 축소하고 있다. 은행권에 몰아닥친 채용 비리 한파에 취업준비생들이 된서리를 맞는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 가운데 우리(200명), IBK기업(170명), NH농협(350명), Sh수협(70명) 등 4곳만 상반기 정규직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섰다. 일찌감치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났거나 해당 이슈에서 비켜난 은행들이다. 반면 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은 채용 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채용 일정을 조율하던 도중 임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 사실상 상반기 채용이 물 건너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에 나서려면 늦어도 이달 안에 공고를 내야 하는데 검찰 수사 등에 대응하느라 채용을 준비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2000명이 넘는 신입 행원을 뽑았다.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취준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채용 비리 여파로 채용 절차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돼 은행들은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의 채용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르면 6월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용 비리 여파로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유연하게 직원을 뽑던 채용 과정이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우리은행은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하고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했다. 기업은행도 필기시험의 모든 문항을 객관식으로 만들고 면접 심사위원 절반을 외부 전문가로 채우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처럼 객관성을 높이는 정량 평가에만 주력하면 필요한 인재를 뽑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은행은 그동안 채용 과정에서 적용한 우수 고객 추천, 지방 출신 우대 등의 관행이 비리로 간주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대학 출신에 가산점을 주거나 핀테크 강화에 따라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규정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취준생들도 혼란에 빠졌다. 대학생 김모 씨(24)는 “당장 상반기부터 일부 은행이 자격증을 기재하라고 했다. 다른 은행도 전형을 바꿀 수 있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면서 보험사의 대출 잔액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2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07조7000억 원으로, 2016년 말(188조2000억 원)보다 10.4%(19조5000억 원) 늘었다. 이 중 기업대출이 90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12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에서는 부동산 PF가 20조2000억 원으로 28.6%(4조5000억 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32조7000억 원으로 14.1%(4조1000억 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57조9000억 원으로 16.6%(8조2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16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1%(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계약 대출은 59조 원으로 7.3%(4조 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45조5000억 원)과 신용대출(7조4000억 원)은 각각 5.5%(2조4000억 원), 2.9%(2000억 원) 늘었다.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2016년 말(0.6%)보다 0.09%포인트 떨어져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