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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철강 공급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의 위기 속에서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2 Core + New Engine’으로 재편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글로벌 통상무역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도 등 유망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활용할 수 있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공동투자를 시작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성장 둔화 시기를 활용해 우량 자원을 선점하고 효율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이 될 미래 소재 중심의 신사업은 그룹 가치·전략 적합성, 사업 성장성 등을 고려해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사업과 지배구조는 외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업계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기업’에 15년 연속 1위로 선정돼 이달 18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후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 관련 제도를 점검하며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기업분석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1∼2025년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 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 대상 전수 조사 결과 포스코홀딩스가 97.3%의 핵심 지표 준수율로 1위를 달성했다. 보고서상 핵심 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대 항목 아래 15개 세부 원칙으로 구성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9년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 보고서 의무 공시 도입 이후 2021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는 전 지표를 충족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보였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동국제강은 철강 불황기 극복을 위해 생산 조정과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개발 및 수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동국제강은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철강 공급 과잉 시장 속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침체가 2년 이상 이어지고 있고 산업용 전기료 할증과 철 스크랩 등 원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이번 결정으로 약 20만 t의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6월까지 50%대 가동을 유지한 후 7월 중 중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 및 전방 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사전 계약된 물량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차질 없이 공급할 방침이다.동국제강은 8월까지 시장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만약 공급 과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 ‘야간 조업’으로 공장 가동률을 60%까지 줄였고 올해 초 50% 수준까지 추가로 낮춘 바 있다.공장 가동 중단과 동시에 고부가 신규 강종 개발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 동국제강은 4월 포항공장에서 신사업 출발 기념식을 갖고 ‘디케이 그린바’와 ‘디-메가빔’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대량생산 위주인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내는 등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동국제강은 내수 중심이던 기존 판매망에 수출을 포함하기 위해 올 상반기(1∼6월) 수시 조직개편 및 인사 발령을 통해 영업실 직속 해외영업팀 명칭을 수출전략팀으로 변경했다. 3월에는 수출 영업 지원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해 수출 영업 담당 산하 조직에 추가 배치했다. 시장 개척과 영업 지원 강화, 리스크 대응력 확보 목적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미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백악관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협상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망칠 순 없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과의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올랐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과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어제 막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조건들을 명문화한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어 이달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중국인 유학생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서명은 양국 간 합의를 확정 짓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 협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했다. 러트닉 장관은 향후 2주 내 주요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상위 10개 합의(Top 10 deals)’를 우선 할 것이고, 이후 이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위 10개 합의 대상국이 어딘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곧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가 미국 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25%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미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백악관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협상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망칠 순 없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과의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각각 올랐다.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과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어제 막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조건들을 명문화한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어 이달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중국인 유학생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서명은 양국 간 합의를 확정 짓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했다.러트닉 장관은 향후 2주 내 주요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상위 10개 합의(Top 10 deals)’를 우선 할 것이고, 이후 이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위 10개 합의 대상국이 어딘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곧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가 미국 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25%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6일(현지시간) 선정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리더 부문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타임은 기업들의 영향력, 혁신성 등을 평가해 △리더 △시장파괴자 △혁신자 △거장 △개척자 등 5개 부문별로 기업 20곳을 뽑는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혁신자’ 부문에서 기아가 선정된 후 올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타임은 이번 선정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2024년 판매량 3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 도약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한때 미국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출시한 신차들이 연달아 호평받고 상을 받으면서 좋은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 정부가 관세 25%를 적용받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 종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2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업계 요청을 받을 계획이다.상무부는 업계 요청 사항을 검토한 뒤 자국 내 생산이 가능한 부품의 경우 추가 관세를 적용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올 3월 포고문을 통해 미국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관세 대상이 되는 부품 항목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미국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지난달 3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전자부품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이 대상이다. 상무부의 이번 조치로 관세를 맞는 자동차 부품이 늘어나면 한국 부품사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모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6일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관세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품사들은 미국 관세 조치가 길어지면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품사들은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와 공동으로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미국 현지 부품 조달, 공급망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조합은 “정부는 미국 정부와 관세 면제 또는 감축 협상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현지 진출 자금과 투자 보조금,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이어지고 인공지능(AI)과 관련 인프라 산업이 성장하면서 미국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6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총소비전력은 가파른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2007∼2021년 4000TWh(테라와트시) 미만이었던 미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22년 들어 4000TWh를 돌파한 뒤 2023년 4011TWh, 지난해 4097TWh로 늘어났다. 전력 인프라 감시·감독 기구인 북미전력안정성회사(NERC)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 5000TWh를 돌파해 2034년에는 5353TWh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 시설은 노후화됐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송전선의 70%는 최소 25년 전에 설치됐고 대형 변압기 평균 연령은 40년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는 증가하는 전력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20조 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해 전력 체계를 재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력망 복원 사업에만 총 105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를 쏟아붓고 대용량 송전선 설치, 기존 전력망 개선 등에 25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잡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전력설비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650kVA(킬로볼트암페어) 이하 소형 변압기의 31.2%(4억9000만 달러)가 한국산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형 변압기(22.6%)와 대형 변압기(12.0%) 점유율은 2위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우선 구매법)’ 규제와 관세 정책으로 전력 기자재 역시 미국 내 생산 제품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력설비 기업들도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KOTRA는 올 3월 낸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며 “현지 제조 비중 확대를 통한 미국산 조달 의무화 정책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 전력 시장에서의 민영과 공영 발주 수요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NOW HIRING(채용 중)’.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에서 I-85번 고속도로 타고 앨라배마주로 향하는 길에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이 세운 커다란 구직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광고판 한쪽에는 ‘시간당 20달러’라는 임금 조건도 적혀 있다. 앨라배마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이 8달러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이다. 미국 현지서 본 광고판은 HD현대일렉트릭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었다. 밀려드는 변압기 주문에 최저 임금의 두 배 이상을 주고서라도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인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진출 국내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 ‘리쇼어링’으로 폭증하는 美 전력 기자재 수요최근 방문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건물 3개 층 높이(8m)의 육중한 변압기가 제조 공정 최종 단계인 낙뢰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변압기는 전기를 송수신할 때 전압을 올리거나 내리는 장치다. 전력 손실을 줄이고 멀리 보내기 위한 기자재로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필수 기자재다.이 시험장에선 230kV(킬로볼트)급 변압기에 순간적으로 낙뢰 수준(550kV)의 전기 충격을 줘 변압기가 절연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확인한다. HD현대일렉트릭의 낙뢰 시험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규모이며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도 소수에 그친다.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HD현대일렉트릭은 15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 끝에 미국 내 변압기 시장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공장은 몰려드는 주문에 납기를 맞추느라 2교대로 10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가동 중이다. 최근 2년 동안 법정 휴일을 제외하고 주말 포함 단 하루도 생산을 멈춘 적이 없다. 강진호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장은 “미국 시장 첫 진출 이후 변압기 누적 판매 기준 500대까지 10년이 걸렸다”며 “1000대 누적 판매 기록은 5년 만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속도가 두 배 빠르다”고 했다.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내 60MVA(메가볼트암페어) 이상급 대형 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에서 지난해 15%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내 점유율 1위다. 미국 시장 성장은 회사 전체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2022년 1330억 원에서 지난해 6690억 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률은 6.3%에서 20.1%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HD현대그룹 내 1위다. HD현대그룹 내 주력 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7.0%다. 2011년 미국 진출 이후 10년간 적자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들어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의 데이터 센터 운영,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이 회사 실적에 날개를 달아줬다. 관세를 무기로 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내 생산 변압기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기존의 미국 변압기 생산 업체가 인건비 등을 이유로 멕시코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했고 대형 변압기 생산 시설을 보유한 HD현대일렉트릭에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은 현재 4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놨다. 지난해 7월 180억 원을 들여 총 60개의 변압기를 적재할 수 있는 보관장까지 구축했다. 현재 보관장에만 2000억 원 규모의 변압기 40여 개가 적재돼 있다. 2019년 11월에는 537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증설해 연산 105대 규모를 완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에 그치지 않고 1800억 원을 투자해 앨라배마 공장 수준의 생산시설을 미국에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관계자는 “변압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시설을 미국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와 같은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 고숙련 인력 확보 전쟁 변압기 초기 공정인 권선 작업장에 들어서니 시끄러운 기계 소리 대신 구리 선을 감느라 집중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근로자들은 설계도를 보며 나무로 된 원통형 구조물에 성인 새끼손가락 굵기의 구리 선을 한 줄씩 신중하게 감고 있었다. 변압기 용량에 따라 권선 간격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은 마치 예술품을 만드는 작업 같았다. 이 같은 세심한 작업 탓에 보조 임무를 넘어 주도적인 제작 업무를 맡기까지는 통상 2∼3년이라는 긴 훈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까다로운 공정의 경우에는 7년까지도 걸린다. 권선 작업 공정의 책임자 지위에 있는 하비 페인 씨는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초기부터 함께한 경력 14년의 베테랑 근로자다. 건설 현장 노동자였던 페인 씨는 “미국 법인 설립 전 한국에서 6개월간 교육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개화하는 미국 내 전력 기자재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은 바로 페인 씨와 같은 고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우수한 인력을 인근 지역 내에서 확보하기 위해 지역에 대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강 법인장은 “현재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우수 인력 충원, 고숙련 인력을 최대한 오래 확보하는 데 있다”며 “근로자의 숙련도를 쌓아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회사의 기본 전략”이라고 했다.몽고메리=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NOW HIRING(채용 중)’.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에서 I-85번 고속도로 타고 앨라배마주로 향하는 길에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이 세운 커다란 구직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광고판 한쪽에는 ‘시간당 20달러’라는 임금 조건도 적혀 있다. 앨라배마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이 8달러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이다. 미국 현지서 본 광고판은 HD현대일렉트릭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었다. 밀려드는 변압기 주문에 최저 임금의 두 배 이상을 주고서라도 인력을 수시 채용 중인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진출 국내 기업 중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 ‘리쇼어링’으로 폭증하는 美 전력 기자재 수요최근 방문한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건물 3개 층 높이(8m)의 육중한 변압기가 제조 공정 최종 단계인 낙뢰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변압기는 전기를 송수신할 때 전압을 올리거나 내리는 장치다. 전력 손실을 줄이고 멀리 보내기 위한 기자재로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필수 기자재다.이 시험장에선 230kV(킬로볼트)급 변압기에 순간적으로 낙뢰 수준(550kV)의 전기 충격을 줘 변압기가 절연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확인한다. HD현대일렉트릭의 낙뢰 시험장은 미국 내에서 최대 규모이며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도 소수에 그친다.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HD현대일렉트릭은 15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시장 개척 끝에 미국 내 변압기 시장 선두 업체로 올라섰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공장은 몰려드는 주문에 납기를 맞추느라 2교대로 10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가동 중이다. 최근 2년 동안 법정 휴일을 제외하고 주말 포함 단 하루도 생산을 멈춘 적이 없다. 강진호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장은 “미국 시장 첫 진출 이후 변압기 누적 판매 기준 500대까지 10년이 걸렸다”며 “1000대 누적 판매 기록은 5년 만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속도가 두 배 빠르다”고 했다.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내 60MVA(메가볼트암페어) 이상급 대형 변압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에서 지난해 15%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내 점유율 1위다. 미국 시장 성장은 회사 전체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2022년 1330억 원에서 지난해 6690억 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률은 6.3%에서 20.1%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HD현대그룹 내 1위다. HD현대그룹 내 주력 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7.0%다. 2011년 미국 진출 이후 10년간 적자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들어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의 데이터 센터 운영,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회사 실적에 날개를 달아줬다. 관세를 무기로 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내 생산 변압기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기존의 미국 변압기 생산 업체가 인건비 등을 이유로 멕시코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했고 대형 변압기 생산 시설을 보유한 HD현대일렉트릭에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은 현재 4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놨다. 지난해 7월 180억 원을 들여 총 60개의 변압기를 적재할 수 있는 보관장까지 구축했다. 현재 보관장에만 2000억 원 규모의 변압기 40여 개가 적재돼 있다. 2019년 11월에는 537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증설해 연산 100대 규모를 완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에 그치지 않고 1800억 원을 투자해 앨라배마 공장 수준의 생산시설을 미국에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관계자는 “변압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시설을 미국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와 같은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 고숙련 인력 확보 전쟁변압기 초기 공정인 권선 작업장에 들어서니 시끄러운 기계 소리 대신 구리 선을 감느라 집중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근로자들은 설계도를 보며 나무로 된 원통형 구조물에 성인 새끼손가락 굵기의 구리 선을 한 줄씩 신중하게 감고 있었다. 변압기 용량에 따라 권선 간격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작업은 마치 예술품을 만드는 작업 같았다. 이 같은 세심한 작업 탓에 보조 임무를 넘어 주도적인 제작 업무를 맡기까지는 통상 2~3년이라는 긴 훈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까다로운 공정의 경우에는 7년까지도 걸린다. 권선 작업 공정의 책임자 지위에 있는 하비 페인 씨는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법인 초기부터 함께한 경력 14년의 베테랑 근로자다. 건설 현장 노동자였던 페인 씨는 “미국 법인 설립 전 한국에서 6개월간 교육까지 받았다”고 말했다.개화하는 미국 내 전력 기자재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은 바로 페인 씨와 같은 고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우수한 인력을 인근 지역 내에서 확보하기 위해 지역에 대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강 법인장은 “현재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우수 인력 충원, 고숙련 인력을 최대한 오래 확보하는 데 있다”며 “근로자의 숙련도를 쌓아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회사의 기본 전략”이라고 했다.몽고메리=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이어지고 인공지능(AI)과 관련 인프라 산업이 성장하면서 미국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6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총 소비전력은 가파른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2007~2021년 4000TWh(테라와트시) 미만이었던 미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2022년 들어 4000TWh를 돌파한 뒤 2023년 4011TWh, 지난해 4097TWh으로 늘어났다. 전력 인프라 감시·감독 기구인 북미전력안정성회사(NERC)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0년 5000TWh를 돌파해 2034년에는 5353TWh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력 시설은 노후화됐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송전선의 70%는 최소 25년 전에 설치됐고 대형 변압기 평균 연령은 40년을 넘어섰다. 2023년 기준 미국 내 전력망 연결을 위해 대기 중인 발전 프로젝트만 1만1600개로 발전 용량만 2598GW(기가와트)에 달한다. 한국형 원전인 APR 1400 1855기에 달하는 규모다.미국 정부는 증가하는 전력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20조 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해 전력 체계를 재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력망 복원 사업에만 총 105억 달러(14조3000억 원)를 쏟아붓고 대용량 송전선 설치, 기존 전력망 개선 등에 25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잡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전력 설비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650kVA(킬로볼트암페어) 이하 소형 변압기의 31.2%(4억9000만 달러)가 한국산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형 변압기(22.6%)와 대형 변압기(12.0%) 점유율은 2위였다.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미국산 우선 구매법)’ 규제와 관세 정책으로 전력 기자재 역시 미국 내 생산제품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력 설비 기업들도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KOTRA는 올 3월 낸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며 “현지 제조 비중 확대를 통한 미국산 조달 의무화 정책 요건을 충족하면 미국 전력 시장에서의 민영과 공영 발주 수요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현재 최저임금이 중위임금(전체 근로자의 임금을 금액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소득)의 60%에 도달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경총은 6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들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최초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총 측은 동결 근거로 60%를 넘긴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 낮은 노동생산성, 생계비 충족, 경영 여건 악화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경총은 한국의 최저임금이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중위임금 대비 63.4% 수준으로 주요 7개국(G7) 평균인 50.1%보다 높다고 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의 경우 최근 10년간 증가율이 12.7%로 같은 기간 최저임금 인상률(89.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최저임금 월 환산액은 206만1000원으로 결혼하지 않은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비 평균(195만 원)보다 높아 최저임금만으로 저임금 근로자의 월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소상공인의 최저임금 지불 능력은 이미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내수 부진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복합 위기 상황으로 소상공인과 중소·영세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25%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에서 생산한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이 1년 전보다 20% 넘게 줄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도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방위적인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수출 급감하는데 미국 내 재고 소진 임박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 5월 국내 생산 물량의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는 7만7892대로 전년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대미 수출량이 줄어든 건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재고 물량을 우선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 3월 준공식을 연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현지 생산 물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재고 물량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관세가 발효된 4월 초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재고는 각각 94일치, 62일치 판매분으로 조사됐다. 재고가 소진되면 관세 부담이 커지고 하반기(7∼12월)부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수출량이 줄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도 줄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물량은 35만8969대로 전년 동월(37만2814대) 대비 3.7%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량은 6.0%, 3.8% 감소했다.● 캐즘에 또 생산 중단… “전방위 대책 필요” 전기차 캐즘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오닉5, 코나EV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은 25일부터 사흘간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 2월, 4월, 5월에 이어 올해만 네 번째 가동 중단이다. 울산 1공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피치(空Pitch)로 라인 운영을 지속했지만, 더는 수용 가능한 한계를 넘었다”고 했다. 공피치는 차량 판매가 부진할 때 조립하는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하는 운영 방식이다. 미국 관세와 캐즘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악재로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서울 서초구 자동차 회관에서 ‘신정부에 바라는 자동차 산업 정책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강남훈 KAIA 회장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미래 차 주도권 확장,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 환경이 악화했고 국내에서는 내수 회복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역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25% 부과로 대미 수출과 시장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부품 산업의 경우 완성차 업체가 관세 전가를 위해 부품 단가 하락 압력을 높여 직간접적인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품 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및 경영 안정화 등 단기적 지원과 기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의 ‘관세 폭탄’에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과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가 미국의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이윤을 줄이는 식으로 수출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700만 달러(약 45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000만 달러)과 비교할 때 16.2% 줄었다. t당 수출 단가 역시 같은 기간 1429달러에서 1295달러로 9.4% 하락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월 21만7000t, 2월 24만2000t, 3월 25만 t, 4월 24만8000t, 5월 25만2000t 등으로 올 3월 25% 관세 부과 이후에도 20만 t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1∼4월 t당 1500달러 안팎을 유지했던 수출 단가는 5월 1295달러로 떨어지며 한 달 만에 14.6% 하락했다. 철강 업체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서라도 수출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국제 철강 산업에서 미국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 판매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4일부터 미국이 기존의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7∼12월) 국내 철강 업계의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로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이 늘거나 생산 효율성이 증대되면 미국의 철강 수입량이 줄어들 수 있다. 미국 내에서 자체 생산 철강 물량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철강 관세가 50% 오르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기존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 기준으로 약 70만 t이 갈 곳을 잃는 셈이다. 국내 철강 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계획 중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의 상업 생산은 2029년부터다. 그사이 일본제철 등이 US스틸을 통해 미국 내 철강 공급망과 판매망을 선점하게 되면 결국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만 물량을 납품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내 철강 업체가 생산 비용을 절감해 미국 관세 부과에도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내 생산이 쉽지 않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들고 나서자 국제 유가와 외환 시장이 출렁였다. 대형 유조선 운임도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뿐 실제 봉쇄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변동 폭은 제한됐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7원 상승한 1384.3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후폭풍으로 장중 33.7원이나 급등했던 4월 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환율과 함께 국제유가도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를 넘긴 건 올 1월 2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5% 오른 74.9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앞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타격했을 때 유가가 13%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유가 시장의 충격은 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00 선이 붕괴됐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평가가 나오며 하락 폭이 줄어 전장보다 0.24% 하락한 3,014.47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중동의 긴장감이 커지면 물류비 상승 등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동에서 중국을 오가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이미 분쟁 직전과 비교했을 때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집계에 따르면 12일 용선료는 2만2764달러, 운임 지수가 43.6이었는데 20일에는 각각 6만4272달러, 81.75로 뛰었다. 이마저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직전 가격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경우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이란 의회가 해협 봉쇄를 결의해 현재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20%가량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칠 경우 물류비, 원자재 가격 등이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우회가 필요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수급 상황 등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봉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흰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 차량을 선호하는 세계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다양한 외장 색상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도료 업체 액솔타의 ‘세계 자동차 인기 색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 외장 색상에서 흰색과 회색, 검은색, 은색을 제외한 유채색 계열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2015년(20%)과 비교해 4%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유채색 비율은 줄었다. 북미 시장에선 유채색 차량 비중은 27%에서 20%로, 중국에선 22%에서 15%로 줄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각각 4%포인트와 2%포인트 줄었다. 한국에서 유채색 차량 비중이 높은 건 국내 소비자가 차량을 본인의 가치관과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소비자 특성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과 만족도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롭고 다양한 편”이라며 “차량 색상도 저마다 다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색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가 미국 현지 조선소와 협약을 맺고 선박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다. HD현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본사를 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양 사는 이번 협약으로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한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한다.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양 사는 향후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전 세계 컨테이너 운반선 수는 미국 선주사에서 발주한 3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3척이 전부다. 양 사는 이번 협력으로 쇠퇴한 미국 조선 시장을 부흥시키고 미국 내 조선 시장 진출 기회까지 확보할 계획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흰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 차량을 선호하는 세계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다양한 외장 색상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도료 업체 액솔타의 ‘세계 자동차 인기 색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 외장 색상에서 흰색과 회색, 검은색, 은색을 제외한 유채색 계열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2015년(20%)과 비교해 4%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유채색 비율은 줄었다. 북미 시장에선 유채색 차량 비중은 27%에서 20%로, 중국에선 22%에서 15%로 줄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각각 4%포인트와 2%포인트 줄었다. 한국에서 유채색 차량 비중이 높은 건 국내 소비자가 차량을 본인의 가치관과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현대차·기아가 국내 소비자 특성에 맞춰 다양한 색상의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9을 출시하며 청잣빛을 띠는 ‘셀라돈 그레이 메탈릭’이나 오로라 색상을 표현한 ‘이오노스피어 그린 펄’ 등의 외장 색을 새로 도입했다. 그랜저에도 한국 전통 유기색을 본뜬 ‘브론즈 메탈릭 매트’ 등을 적용했고, 기아 타스만에는 ‘데님 블루’, ‘탠 베이지’ 등의 색을 추가했다. 현대차그룹 대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는 모두 36종의 외장 색이 도입돼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과 만족도가 다른 나라보다 까다롭고 다양한 편”이라며 “차량 색상도 저마다 다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색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최근 격화되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저하고’로 전망되던 한국 경제가 하반기(7∼12월)에도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은 이미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맞물려 물가 상승과 수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OTRA가 19일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주요국 수출 비즈니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동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세계 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상승, 해상 운임 인상 등이 이어지며 대중동 수출 규모가 위축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중동발 해외 수주도 중동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으로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었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미사일 공격 이후 70달러 선을 넘었다. 두바이유 역시 70달러대로 올라섰다. 일각에선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물류 역시 비용 증가세가 가파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초 1,300 선이던 것이 이달 들어 2,000 선을 넘어섰다. 전쟁 이후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스라엘과 이라크, 이란이 영공을 폐쇄하며 항공편이 중단됐고 항만 역시 대체 항로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페르시아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가 가장 크다. 전쟁이 더욱 격화돼 이곳이 폐쇄된다면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각각 35%, 33%가 막히게 된다. 특히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지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인 바레인, 카타르 등에 미군 함대 주둔지가 있어 폐쇄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가 ‘산업 개조’ 프로젝트로 추진하던 한국과의 경제 협력도 난관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1분기(1∼3월) 기준 한국이 중동 국가에서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규모는 49억6000만 달러(약 6조8500억 원)로 전체 해외 수주 가운데 60.4%를 차지했다. 건설업 관계자는 “최근 중동 건설 시장 호황에 국내 장비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중동 전쟁으로 뱃길이 막히면 수출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동발 리스크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면서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요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상저하고가 예상됐던 올해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025 파리 국제에어쇼’에서 록히드마틴과 전략적 협력 분야 확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존 협력사업 강화 외에 미래 신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신규 사업 기회 공동 발굴, 수출 협력, 신규 시장 개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KAI는 록히드마틴과 미 해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또 회전익,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체계 등 신기술 분야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KAI 강구영 사장은 “이번 MOU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동맹국들과 훈련기 및 전투기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맺은 선박 건조 계약을 해지하고 즈베즈다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즈베즈다 조선소와 2020년, 2021년 체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과 셔틀탱커 7척의 선박 기자재, 블록 공급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4조8525억 원이다. 앞서 즈베즈다는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에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먼저 지급한 선수금 약 1조1000억 원(8억 달러)과 이에 대한 이자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면서 선박 건조가 어려워진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일방적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중재법원을 통해 즈베즈다와 중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라 계약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를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가 요구하는 선수금 반환은 부당하며 선수금을 넘는 손해에 대해서도 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