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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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5-26~2026-06-25
일본68%
인사일반8%
중국8%
국제일반4%
국제사고2%
미국/북미2%
경제일반2%
금융2%
국제경제2%
남북한 관계2%
  • 北 ‘점검단 파견 취소’ 카드로 IOC협상 주도권 노린듯

    21일 남한 땅을 밟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 일정은 당초 알려진 것과 차이가 없었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11시경 “점검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가 11시간 뒤 ‘중지’ 결정을 내렸다가 다시 이튿날 오후 “보내겠다”고 통보하는 등 아무런 설명 없이 자기 멋대로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내용이 바뀐 것도 없는 현송월 파견을 왜 하루 미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① 한국 언론 보도 때문에 현송월 파견 번복했나=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오후 1시경 브리핑을 갖고 전날 밤 북측이 일방적으로 방문 취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북측에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낸 데 이어 장관이 휴일에 브리핑까지 자청했다. “북에 너무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아지자 “북측에 할 말을 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선 것. 그런 정부는 겉으론 김정은이 평창을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 것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송월은 김정은의 옛 애인’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은 대북제재 위반’ 등의 보도가 잇따르자 북한이 홧김에 현송월 파견을 취소했다는 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대승적 차원에서 평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남한 언론을 비판했지만 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남한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적시해 비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당국자는 21일 동아일보에 “북측이 언론 보도에 불쾌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항의로 현송월 파견을 미룬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언론의 현송월 과거 언급 등이 문제가 됐다면 현송월 대신 다른 사람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 단일팀에 북한 선수 자리 넓히려 한 듯=정부 당국자들의 초기 설명과는 달리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되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의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북측의 승부수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가 북한과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번복을 놓고 전통문을 주고받았던 시점 전후 로잔에서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구성 논의가 한창이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18일(현지 시간)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내부 회의와 함께 IOC와 접촉하며 20일 최종 회의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우리 정부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내부적으로 북한 선수 5∼6명 참여, 1∼2명 출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IOC는 “북한 선수 12명 참가에 경기마다 최소 3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북측이 “사전점검단을 다시 보내겠다”고 통지한 지 2시간 20여 분 뒤다. 북측은 매 경기 뛰는 북측 선수를 5명까지 늘려 달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측이 ‘현송월 취소 카드’를 지렛대로 로잔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IOC 회의에서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려고 배경설명 없이 방문단 취소를 결정하며 흔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현송월을 파견한 뒤에도 공식적으로 왜 파견을 하루 미뤘는지에 대한 우리의 공식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IOC에서 선수단 구성 문제가 해결된 뒤 예술단을 위한 점검단을 보내는 게 모양상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북한은 ‘가겠다→안 가겠다→다시 가겠다’를 모두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우리 정부를 들었다 놓으면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북측 선수 쿼터는 더 얻어냈다. 이 때문에 ‘평창 타임’은 어쨌든 시작됐지만 이로 인한 남남갈등이 더 확산될 수 있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여권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현송월 파견 번복 사태와 비슷한 일은 여러 차례 벌어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교류라 할 수 있는 만큼 서로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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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현송월 訪南 11시간만에 취소

    북한이 20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사진)이 이끄는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19일 밤 전격 취소해 파장이 일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이날 오후 10시경 20일로 예정됐던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우리 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된 통지문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왔으며, 파견을 중단한 이유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어서 파견 중단 이유 등을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현송월 단장을 포함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을 1박 2일 일정으로 20일 경의선 육로로 남측에 보내겠다고 통지했고 정부는 이를 4시간여 만에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측에 현송월 등이 방남할 경우 경호, 동선 등 자세한 계획을 통지했으나 이날 오후 늦게까지 답신하지 않다가 갑자기 방남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정은이 ‘평창 운전석’에 앉기 위해 현송월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을 보내려다 아무런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채 전격 취소하면서,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남남 갈등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에서 체제 선전을 하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와 비핵화 기조 마련을 위해 예술단 방문을 허용했지만 북한이 자신들의 제안을 하루도 안 돼 번복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북한이 현송월 파견을 불과 하루 앞두고 통보했고, 우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나치게 북한에 끌려간다는 지적이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화해 모드라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15, 17일 남북 실무접촉 및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19일 오후 금강산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2박 3일간 점검할 선발대 12명을 23일 동해선 육로로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합동 업무보고에서 “북한은 평창 올림픽 참가를 명분으로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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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만 쏟아낸 남북… 평창 이후는 알수없는 ‘불안한 악수’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여자아이스하키 외에도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총 4개 종목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외 경기 모두에 북측 선수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창 흥행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1차적으로 평창 참석을 위한 큰 틀에 합의한 만큼, 이제 정부가 남북 대화 및 비핵화 논의 등 ‘평창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찌 됐든 시작된 ‘평창 타임’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4자 회의(20일)를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남북 실무자들이 (17일) 회담에서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여자아이스하키에 외에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도 선수를 파견하겠다는 것. 이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의 수도 남북 간에 합의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올림픽의 초청 주체는 IOC이고, 남북 간 합의는 IOC의 기준에 따르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8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에 북한 선수 5, 6명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평창에 오는 북한 선수가 10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스하키 외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1, 2명씩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 4명,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는 알파인 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4명을 출전시켰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비롯해 금강산 문화행사,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등을 추진키로 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교류시점은 확 당겨지게 됐다. 당장 다음 주에 우리 측 선발대가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 등 북측 땅을 밟는다. 그야말로 남북의 ‘평창 타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복원 시점을 놓고 남북이 논란을 빚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17일부터 기술 정비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남북 합의에 따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평창에 응원단 170명을 보낼 예정이다. 외교부는 총련 응원단의 입국을 돕기 위해 무국적자도 여행증명서를 쉽게 발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요즘 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7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남한 선수단은 태극기를,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각각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9.4%였다. 반면 ‘남북 선수단이 모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0.5%에 그쳤다.○ 이벤트는 이제 그만, ‘평창 너머’ 준비해야 정부가 개막도 하기 전에 북한 땅에서 문화 행사를 여는 등 남북 교류를 대폭 확대하려는 것은 향후 대북 협상의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판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복원해야 결국 ‘제대로 된’ 남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일단 평창 참가를 매듭지은 만큼 남북 간의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적한다. 어렵게 마련한 ‘평창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해선 마식령스키장 훈련, 금강산 행사와 같은 일회성 남북 이벤트를 넘어서는 중장기 전략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패럴림픽이 끝나갈 즈음 우리가 미국을 설득해서 대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북한에 강조하고 핵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이 안 나오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라도 ‘평양 올림픽 아니냐’는 지적을 낳을 만한 이벤트는 더 만들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평창 이후 남북 대화, 더 나아가 북-미 간의 대화 모드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향후 군사회담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국 등 주변국들의 불안감도 덜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양종구 기자}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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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기 공동입장…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기로 했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국제스포츠 경기에서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이어 27년 만이다. 올림픽 단일팀은 사상 처음이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 개막 전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측은 현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측은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현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25일부터 27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남북 스포츠 교류가 본격적으로 물꼬를 트는 셈이다. 북측 응원단 230여 명도 평창에 온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303명),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288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겨울스포츠로만 따지면 역대 최대 규모다. 이미 140여 명 규모의 예술단 파견을 약속한 것을 감안하면 응원·예술단만 370여 명이 오는 것이다. 북한이 평창을 남북 교류의 ‘빅 이벤트’로 만들어 한반도 운전석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다. 우리가 개성공단을 오갔던 길을 통해 오겠다는 것이다. 개막식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도 열린다. 북측은 이날 평창 올림픽 후 열리는 패럴림픽대회에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선수단은 다음 달 1일에,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은 2월 7일에 남한 땅을 밟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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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인찬]알맹이 빠진 남북대화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 유독 높은 천장 때문인지, 꽁꽁 언 남북관계 때문인지 통일부 출입기자단의 송년회는 썰렁했다. “다음엔 평양에서” “금강산 가자”라는 건배사들이 드문드문 튀어나왔다. 허나 남북 대화가 전면 중단된 현실 앞에선 공허할 뿐이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새해엔 분위기가 전환될 수도 있다. 김정은의 신년사가 중요하다”고 덕담 같은 얘기를 꺼냈지만 희망사항처럼 들렸다. 그렇게 송년회는 끝났다. 그런데 새해 아침이 되니 세상이 바뀌었다. 새해 첫날 오전 9시 반, 회색 정장을 차려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다.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우리 정부가 얼마나 기다렸던 한마디였던가. 물꼬가 뚫리자 대화의 물결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됐고, 남북이 17일까지 판문점에서 3번 만났으며, 역대급 규모의 북측 대표단이 평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보름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급격한 화해 국면을 지켜보면서 불안감도 들었다. 특히 고위급 회담과 실무접촉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북측은 잘 준비된, 짜인 각본대로 연출하는 반면에 우리는 북의 돌발 제안을 충분한 검토 없이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9일 고위급 회담 오전 회의를 마치고 정부가 북측 ‘참관단’의 평창행을 공개한 뒤 한동안 “참관단이라고 하니 북한 일반 주민이 오는 것이냐”는 기대가 돌았다. 정부는 만 하루가 지나서야 “참관단은 체육 관계자”라고 말을 고쳤다. 15일 실무접촉 후 정부는 “북측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예술단으로 온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명칭의 악단은 북한 매체에서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비슷한 이름의 ‘삼지연 악단’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답하지 못한 정부는 급기야 “북측이 설명하지 않았다. 악단장으로 누가 올지 모른다”고도 했다. 정체도 불분명한 악단의 방남(訪南)을 수용한 셈이다. 북한은 ‘4 대 4’로 만나기로 했던 15일 실무접촉에서 은근슬쩍 한 명을 더 끼워 넣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현송월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로 보이는 클러치백을 도도하게 회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도 북이 대화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여유와 자신감으로까지 읽힌다. 아무리 남북 대화와 평창 올림픽이 중요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북은 요구하고 우리는 수용하는 일방적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우리가 정작 말하고 싶었던 비핵화나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북한이 핏대를 세우자 협상 테이블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 이게 우리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도 인내하며 기다렸던 남북 대화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일단 남북관계를 개선한 뒤 비핵화 등을 논의하겠다”는 게 현재의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평창은 북한에 우리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우리는 평화롭게 치러야 하지만 북한에 평창은 막말로 ‘화장실’ 같은 곳일 수도 있다. 들고 날 때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국면 전환에 성공하고,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핵 고도화를 진전시켰다는 판단을 할 경우 북한은 또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최근 잦은 만남은 ‘착시’일 수도 있다. 당장 비핵화 해법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자세라도 보여야 한다. 어렵다고 뒤로 물리고, 피해 가기만 한다면 북한과 비핵화를 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영영 사라질 수 있다. 결국 남북대화의 ‘알맹이’는 비핵화다.황인찬 정치부 차장 hic@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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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서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서 공동훈련… 南이 제안

    남북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고, 강원 원산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의 공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17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했다. 경기 개막 전부터 북측 지역에서 남북한의 공동 이벤트가 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북한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형태가 아닌, 한반도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공유하는 형식이 됐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포함된 것으로 우리가 이날 회담에서 북측에 제안한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금강산 문화행사는 1월 말,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하루 이틀 전은 그렇게 임박해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타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금강산에서 열린 행사는 2015년 10월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은 스키 국가대표 선수팀이 아닌 스키협회 추천 선수들이 북측을 방문하는 교류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측은 현지 시설 점검 등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실제 공동 훈련은 이르면 이달 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을 만든다며 건설해 2013년 12월 31일 원산 인근 마식령에 준공한 스키장이다. 그러나 남측 선수들이 북측 지역에 가는 것은 현재 북한 출입 문제 등과 맞물릴 수 있다.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대북 제재 기조를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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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봉 대신 삼지연… 오케스트라에 노래-춤 단원도 합류

    15일 남북대표 간 첫 실무접촉으로 윤곽이 드러난 방남(訪南) 예술단은 모란봉악단이 아닌 ‘삼지연 관현악단’이었다. 140여 명이 한꺼번에 내려와 서울과 강원 강릉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한 북측 예술단은 조만간 사전 점검단까지 내려보내 후보 공연장들을 살펴보고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매머드급 관현악단 15일 남측 실무대표로 나선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에 따르면 삼지연 관현악단의 오케스트라는 80∼90명이다. 여기에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단원들까지 합해 매머드급 예술단이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그러나 삼지연 관현악단의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2009년 1월 창단된 것으로 알려진 삼지연 악단이 가장 유사하지만 동일한 오케스트라인지는 우리 당국도 확인 중이다. 기존의 삼지연 악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결성된 만수대예술단 소속 남녀 혼성 팝스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공연 영상들을 살펴보면 악단은 바이올린, 첼로, 하프, 트럼펫, 클라리넷, 플루트, 팀파니 등 관현악기를 위주로 하며 피아노와 러시아 민속악기인 바얀을 비롯한 개별 악기들을 연주했다. 여성 단원들이 현악 파트에 압도적으로 많고, 남성들이 주로 트롬본 등 관악기를 쥐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 악단 조직을 재편했거나 다른 예술단 소속 단원들을 임시로 급조해 연합단을 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삼지연 악단 소속 일부 단원은 삼지연을 떠나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첫 시범공연에 모습을 보인 사례도 있다. ○ 모란봉악단 안 와도 현송월은 올 수도 기대를 모았던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 관현악단을 내세운 북측의 의도는 무엇일까. 우선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모란봉악단이 체제 선전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현악으로 남측과 예상되는 충돌을 최소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삼지연 악단 역시 예술단 통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실무협상에서 북한 체제 홍보색을 얼마나 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사실상 차석대표로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장의 방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9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 남측 대표단은 “올지 안 올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통일부는 여전히 모란봉악단을 이끄는 현송월이 방문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창, 노래, 라이온 킹 OST 연주도 남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측이 평창을 계기로 방남하면 기본적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삼지연 악단은 ‘인민의 환희’라는 새해 경축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지난해 1월 3일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는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과 자줏빛 재킷을 갖춰 입은 남성 단원들이 ‘룡을 길들인 소년’ ‘뵙고 싶었습니다’ 같은 음악을 연주했다. 북측 매체 설명들로 미뤄 보면 진달래와 진달랫빛은 삼지연 악단의 상징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16일 어머니날 경축공연에도 비슷한 의상으로 악보받침대 커버에 삼지연 악단 로고로 오선지 위에 활짝 핀 진달래를 표현했다. 삼지연 악단이 미국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의 OST를 연주하면서 배경으로 영화를 편집해 띄운 영상들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영화음악이나 클래식을 연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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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관현악단 140명 평창전야제 공연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예술단이 찾아온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체육행사에 처음 예술단을 파견하면서 100명 이상의 인력을 보내겠다는 것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를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평창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겨울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북측은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 공연은 올림픽 개폐막식과는 별도로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첫 공연은 ‘개막식 전야제’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실무접촉 후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축하 의미로 개막일에 임박해 공연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북공동 공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오는 것으로 의견을 좁혔다. 이우성 실장은 “(판문점 통해 육로 이동 후) 서울∼강릉 간 이동할 때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KTX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제의했다”고 말했다. 북측 차석대표로 나온 현송월이 단장인 모란봉악단이 아닌 삼지연 관현악단이 내려오지만, 현송월이 ‘관현악단장’ 자격으로 이날 접촉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삼지연을 이끌고 방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실무접촉에 우리 측은 이우성 실장이, 북측에서는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는 고위급 회담의 후속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린다. 우리 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석대표로 나서는 3 대 3 회담이다. 북측의 평창 참가를 논의하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사흘 전에 만나는 만큼 선수단 구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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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수단 구성 협의 요청엔 ‘심드렁’

    북한이 첫 남북 실무회담의 의제를 ‘북측 예술단 파견’으로 좁힌 것은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의도가 대외 이미지 개선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보다는 예술단 등 ‘외곽 행보’에 집중하며 과거 ‘미녀 응원단’처럼 동포애를 강조하고 부정적인 대북 이미지를 희석하는 계기로 여긴다는 것이다. 북한은 9일 고위급 회담에서 “올림픽 참가 목적의 실무회담을 열기 위한 접촉을 문서로 하자”고 합의한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우리 측은 12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3 대 3 회담을 제안했다. 대회 개막이 4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등 대표단 구성을 포괄적으로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13일 “예술단 파견만 논하자”며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한 예술단체 실무자로 대표단을 꾸려 통보해 왔다. 우리도 예술단체 실무자로 격을 맞춘 만큼 15일 회담은 북측 의도에 따라 예술단 파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0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와 남북한이 만나 선수단 구성을 확정 짓기 전까지 남북이 합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IOC에 가기 전 (선수단 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은 꼭 이뤄져야 하고, 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IOC가 앞서 10일 남북한과의 회의 계획을 전하며 “남북한의 요청에 따라”란 표현을 쓴 것을 감안하면 남북이 먼저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OC 회의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북한은 선수단 구성엔 묵묵부답이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참가선수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만큼 선수단은 이미 정해 놓고, 다른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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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단보다 예술단 먼저 논의” 평창 선전전 속마음 드러낸 北

    평창 겨울올림픽의 북측 예술단 파견을 논의하는 실무접촉이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엿새 만의 남북 회담이다. 북측이 이미 예술단 파견 의사를 밝힌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예술단 규모, 공연 내용,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대표단 단장으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나온다. 우리 측에선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북한은 13일 “선수단보다 예술단 파견 논의를 먼저 하자”고 제안해 왔다. 전날 우리 정부가 “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포괄적) 실무회담을 15일 갖자”고 제안한 것에 선수단 구성은 논의에서 배제한 채 역제안을 한 것. 북한이 선수단 구성을 후순위로 미루자 정부는 난감해하고 있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국내 선수 역차별 문제로 ‘남남갈등’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는 만큼 선수단 구성부터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예술단을 앞세워 평창을 체제 선전의 홍보무대로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이 북한식당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2016년 4월 국내에 입국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요구해 왔는데, 이번 회담에서도 재차 강조한 것. 우리 정부는 “송환은 어렵다”는 입장이라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당분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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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100년 제재해도 뚫는다”… 풍계리선 새 갱도 공사 징후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한다고 하여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국가과학원을 찾아 이렇게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직접 연구자들을 찾아 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과 대북제재 돌파를 새해 벽두부터 주문한 셈이다. 이날 혁명사적관과 과학전시관 등을 둘러본 김정은은 “조선혁명이 모진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박차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비상히 강화될 수 있는 비결의 하나가 바로 과학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다”며 ‘제재 돌파’를 언급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언급은 새해 벽두부터 남북회담을 갖는 등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 게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정은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연구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집권 이듬해인 2012년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찾은 뒤 김정은은 군과 민생시설을 번갈아 찾았다. 지난해 1월 5일 가방공장을 시찰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군 시설 차례였지만 ‘관례’를 깨고 군 시설을 찾지 않은 것. 한 대북 전문가는 “대화 의지를 보인 김정은이 바로 군 시설을 찾지 않으며 수위 조절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성 집권 때인 1952년 창립된 국가과학원은 1실, 21국, 21위원회의 기술행정부서가 있고 은정분원, 7개의 연구분원, 함흥분원, 천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순수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곳으로, 직접 핵과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국방과학원과는 차이가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국방과학원을 찾았지만 국가과학원은 2014년 10월 이후 첫 방문이다. 이번에 국가과학원을 찾은 것은 대화 국면 속에서도 기존의 ‘병진노선(핵과 경제발전)’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은 “훌륭한 과학 연구 성과들을 이룩하며 그것을 (경제) 현실에 제때에 도입하여야 한다”며 특히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을 강하게 독려했다. 이날 김정은 시찰엔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동명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 남북 대화가 시작됐고, 더 나아가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점쳐지지만 북한이 뒤로는 꾸준히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에서 굴착활동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은 11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내내 서쪽 갱도 입구 주변에서 광차(석탄 등을 실어나르는 차)와 인력들이 목격됐고, 파낸 흙을 쌓아둔 흙더미가 현저하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부, 北에 15일 평창실무회담 제안 정부는 12일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참가한 3 대 3 회담을 제안했다. 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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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남북대화, 평창 넘어 비핵화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0여 분간의 통화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밝혔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 이후 8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과 연쇄 통화를 갖고 한미중 3국이 대북 비핵화 압박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남북회담 개최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폐회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면서도 참석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또 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평창에 올 북한 선수단은 대규모는 어렵고, 결국 두 자릿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동아일보에 “북측에서 복수의 최고위급을 평창에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3대를 최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정례적 순환 배치의 일환이지만 평창 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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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사람들 평창에 많이 오는게 중요”

    정부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가능한 한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하고, 북이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선수단과 응원단을 합해 650명이 방문한 것 이상의 ‘매머드급 대표단’이 평창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동아일보에 “평창에 가급적 많은 북한 사람들이 와서 평화, 인류 축제를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체제를 많이 접하게 해 북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독일도 그렇게 통일됐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참가 지원이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500명이 아니라 5000명이라도 와야 한다. 교류가 많아지고, 상시적이 되면 그게 결국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숙소 제한 때문에 현실적인 북한 대표단 규모는 500명에서 최대 100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0일 “(북측 등을 위해) 조직위에서 미리 확보했던 호텔 등 숙소가 5000실이나 있어 숙박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 현지 실무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지사가)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난감해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한은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평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선수단 명칭, 국기, 국가 등도 결정된다. 남북은 IOC와의 회의 전에 실무회담을 열고 입장을 조율한다. 정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군사회담을 (IOC와 남북이 만나는) 20일 이전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측이 육로행을 택할 경우 신분안전보장을 위해 군사회담이 필요한 만큼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 군사회담에서 북측은 대북확성기 중단 등을 우리 측에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안 그래도 확성기 설치 지역 인근 주민들이 소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는 의견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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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우선 요구할듯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군사회담이 3년여 만에 열리면 북한은 ‘대남 군사카드’를 모두 꺼내 남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빌미로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해 기선을 제압하는 협상전술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최고 존엄’(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의 즉각 중단을 ‘0순위’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중지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평창 올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 군사훈련을 아예 중단 또는 취소할 것과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금지도 요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올림픽 평화 무드와 ‘민족끼리’를 앞세워 한미 군사 공조를 흔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도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때 제기한 서해 NLL과 북측 서해경비계선(NLL 이남 수역) 사이 해상을 공동어로구역 및 서해평화협력수역으로 설정하는 것을 재차 요구할 수 있다는 것. 당시 우리 정부는 NLL 기준 등거리·등면적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 군 당국은 회담의 격(格)과 의제, 시기 및 장소 등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군사실무회담(대령급)을 열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방문단의 육로 통행 및 신변 보장 문제를 협의한 뒤 고위급(장성급) 회담을 개최해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일각에선 군이 내주 중 전화통지문으로 북측에 실무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당국자는 “우리가 먼저 (회담을) 제의하는 것이 좋은지, 제의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평창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과 관련해 “이번 주에 실무회담을 진행했으면 한다. 북측과 문서 교환 방식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에 (회담 개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평창 관련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고 있으며 다음 주 정부합동지원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와 오후 3시에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점검하기 위한 (남북 간) 시험 통신을 정상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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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대상 아닌 김여정-현송월 오나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제안한 이후 과연 누가 대표단을 이끌지 한미 양국이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의 핵폭주가 본격화된 후 북한 고위층 상당수가 미국은 물론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대상에 올라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제사회에 부정적 이미지가 덜하고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30대 뉴 페이스’가 거론된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30), 김정은의 옛 애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장 겸 당 중앙위 후보위원(34)이 대표적이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서 대북제재 관련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조치가 필요할 경우에 유엔 제재위원회 및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미국도 입장이 다르지는 않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한국과 북한의 회담을 환영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관리들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대화도 하고 올림픽 참가도 유도하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대북제재의 틀에선 벗어나지 말라는 시그널이다. ‘북한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물론 금융 제재라서 한국행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자적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며 강경 입장을 밝힌 터라 향후 방한이 추진되면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평창 대표단장에 가장 걸맞지만 유엔 제재와 미국 독자제재, 둘 다 받고 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유엔 제재 대상일 뿐만 아니라 천안함 폭침 배후로 널리 알려져 북에도 부담인 카드다. 이에 김여정이나 현송월을 대표단장이나 상징적 인사로 내밀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부부장에 오른 김여정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는 올라 있지만 한국행에는 원칙상 문제가 없다. 역시 같은 회의에서 후보위원이 된 현송월은 아직 제재 대상이 아니다. 북한은 화제를 모을 수 있고, 한미는 상대적으로 ‘받기 쉬운’ 카드인 셈이다. 한편 북한이 9일 고위급 회담에서 최초로 평창과 같은 국제행사에 ‘참관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 전례가 없는 제안에 그 성격을 두고 정부 내에서조차 혼선이 일기도 했다. 통일부가 확인한 결과 참관단은 일반 관중이 아닌 경기시설 및 운영 등을 살펴보러 오는 주로 체육 관계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원산시 마식령, 양강도 삼지연군 등에 스키장을 개발하며 겨울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김정은이 ‘평창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해당 전문가들을 보내기로 결정한 셈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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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으로 교류 물꼬… 군사회담이 남북 협상 ‘본게임’

    2년 1개월 만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지만 우려했던 파행이나 회의 연기는 없었다. 회담 개최 10시간여 만에 남북이 공동보도문을 내며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북은 향후 올림픽 실무회담, 군사회담 등을 추가로 여는 데 합의해 새해 벽두 물꼬를 튼 양측의 교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 ‘평창’ ‘평화’ ‘대화’ 강조한 공동보도문 남북은 9일 고위급 회담에서 크게 세 가지에 합의를 이룬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적극 협력 △군사적 긴장 완화 등 평화 환경 마련을 위해 공동노력 △남북선언을 존중하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 등이다. 마지막 남북 회담이었던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에선 남측이 북핵 문제를, 북측은 금강산 재개 등을 주장하다가 공동보도문조차 내지 못했다. 이날 남북은 회담 전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평창 이슈를 시작으로 접점을 넓혀갔다. 우선 우리 측은 북한에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비롯해 ‘가능한 한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개막식 등에 선수단 공동입장, 주요 경기에서 공동응원, 그리고 축제 분위기 확산을 위한 예술단 파견 등을 요청했다. 북측 또한 고위급 대표단을 포함해 ‘역대급 방문단’ 파견을 약속했다. 남북은 평창 외에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의견 접근을 이뤘다. 우리 대표단은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자”며 군사 실무회담을 제의했다. 북측 또한 “남북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군사회담 제의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17일 우리 정부가 제의한 군사회담은 6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북측은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제안에는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 우리 대표단은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2월 설 명절을 계기로 상봉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다. 북측은 “(남한) 여야, 각계각층 단체 및 개별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왕래의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 군사회담이 ‘본게임’ 될 듯 이날 남북이 개최에 합의한 군사회담은 조만간 개최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회의에서는 현재 고조된 한반도의 위기 해법책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책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북측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최종 공동보도문 발표를 앞두고 우리 측의 비핵화 발언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위원장은 회담 후 북으로 돌아가기 전 ‘비핵화와 관련해서 (남측 언론이) 오도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오늘 의제에 없었나’라고 묻자 단호하게 “네”라고 답했다.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또 어떻게 오도를 하려고?”라고 거칠게 답변했다. 우리 측의 비핵화 대화 재개 요청을 “언론의 오도”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향후 재개되는 군사회담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및 취소나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최소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리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는 귀를 닫은 채 민족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며 한미 간 균열을 일으키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창 참가는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왔고, 군사 부분은 남북이 가능한 범위에서 얘기할 수 있는 중심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진짜 더 어려운 것들은 일단 뒤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비핵화 노력에 대해 ‘김 빼기’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북한이 올림픽, 군사적 긴장 완화, 각계각층 왕래 등 다양한 평화 공세를 일제히 퍼부으며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북핵 문제에는 집중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교란 전략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남 평화 공세를 펼친 역사를 보면 한 번도 진정한 평화 공세를 한 적이 없다. 북한이 제시한 작은 평화 조건들에 우리가 쉽게 말려들어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타결 소식에 일단 안도감을 나타내며 반색했다. 이번 회담에서 1차 목표로 삼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확정한 만큼 기대했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만나서 합의를 도출한 것을 보면 양쪽이 평창 올림픽 참여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앞으로 더 많은 만남과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적인 회담을 여는 데 합의한 것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 외에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판문점=공동취재단황인찬 hic@donga.com·손효주 기자}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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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평창 문열고 비핵화 말문 막았다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선수단과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하고, 우리 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측은 현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10시간여의 회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북측은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남측은 관련 편의를 제공한다. 대표단 방문에 드는 제반 경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 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추후 일정은 문서를 교환해 정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 파견이 예상되는 만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측은 우리가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7일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제의하며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원 후 이를 통해 답을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북한은 답이 없었다. 또 남북은 이날 오후 2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1년 11개월 만에 복원했다. 우리 측은 다음 달 설 명절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을 열기 위해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나 북측은 답을 미뤘다. 북핵과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서는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를 복원·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자평한 뒤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도 직접 (북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를 언급했는지에 대해선 “훈련 연기와 관련해 북측도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미 군사훈련 중지라든지 여러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회담 중에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최종 공동보도문 발표를 앞두고 종결회의에서 우리 측의 비핵화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리 위원장은 “핵 문제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가 보유한 원자탄, 수소탄, 대륙간탄도로켓(IC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 우리 동족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 여론이 조성되는 등) 오도되는 소리가 나오면 좋은 성과 마련했는데 수포로 돌아갈 수 있고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향후 남북 군사당국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및 취소나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인근 전개 중단을 재차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판문점=공동취재단·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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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평창 외에 군사긴장 완화도 논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이 9일 오전 9시 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한국 땅을 밟는다. 이어 30분 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과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마주 앉는다. 남북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2년 1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회담 전날인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관련 논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외에) 남북 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창을 고리로 남북 이슈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회담 종료 시각은 정하지 않아 ‘마라톤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해마다 그칠 사이 없이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연습들이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담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을 재차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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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서 평화로, 80일 살얼음 레이스

    북한이 5일 한국 정부가 제안한 판문점에서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안을 받아들였다. 새해 첫날 김정은의 신년사로 시작돼 남북 연락망 재개통,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등 닷새간 펼쳐진 롤러코스터 같은 드라마 끝에 남북이 2015년 12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기로 한 것이다.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가 성사되면 한반도는 유엔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만료되는 3월 25일까지 80일간 한시적으로 평화를 맞게 된다. 과연 이 기간을 발판으로 북핵의 실타래를 푸는 ‘한반도의 봄’이 올지, 긴장의 재고조로 북-미 충돌이 재연될지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이 중대한 분기점에 놓이게 된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16분 판문점 연락채널로 통지문을 보내 ‘9일 판문점에서의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된 통지문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자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안한 회담 장소와 일정을 그대로 수락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 전화 통화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를 공식 합의하자 12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화답에 나선 셈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석’을 제대로 틀어쥐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문제는 최종적으로 북-미가 풀어야 한다. 3월 말까지를 ‘숙려 기간’으로 두고 협상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과 비핵화를 대화 조건으로 내건 미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접점을 찾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서 “(북한에 대한) 성급한 판단이나 기대는 금물이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던 북-미가 올림픽 후 다시 긴장 국면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가 키리졸브(KR), 독수리연습(FE)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단지 미룬 것인 만큼 3월 이후 실시하면 한반도 정세는 다시 냉각될 수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5일 밤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문제를 협의했다. 남북 대화 기조를 놓고 한미 간 온도 차도 아직 남아 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남북 대화가 올림픽 관련 주제에 한정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진솔한 대화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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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진 않아”… 압박 유지 시사

    5일 오전 10시 16분경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2층 남측 연락사무소 팩스를 통해 예고 없이 문서 하나가 들어왔다. 북측이 보낸 전통문이었다. 이날 46분 전 업무 개시 통화에서 북측은 먼저 전화를 걸어놓고도 정작 팩스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연락사무소엔 비상이 걸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보고됐고, 언론 브리핑 지시가 내려졌다. 이후 다섯 문장의 발표문이 완성됐다. 정부가 오전 10시 33분경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실을 꽉 메운 기자들 앞에서 “북측이 회담을 수락했다”고 발표하자 크게 술렁였다. 북측의 팩스를 수신한 지 채 20분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 김정은, 회담 제안 사흘 만에 ‘수정 없이’ 수용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전통문을 통해 “우리 측이 제의한 9일 판문점 평화의집 고위급 회담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고위급 회담이 맞냐’고 재차 묻자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나갈 것입니다”라는 전통문 내용을 또박또박 읽기도 했다. 전통문 명의에 대해선 “북한의 조평통 위원장 리선권,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이 2일 회담을 제안한 뒤 리 위원장이 3일 화답한 형식을 따른 것이다. 백 대변인은 “대표단의 구성, 수석대표가 누가 될지는 (향후) 실무적인 문서 협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또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창 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는 북측 입장을 전했다. ‘우리는 대표단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1일 신년사),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리선권 위원장 3일 발표)에 이어 이날도 발표 형식만 달리했을 뿐 “평창 올림픽 참석 문제 외에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정부의 회담 제의 사흘 만에 이를 전격 수락한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이 “일단 협상 테이블에는 앉겠다”는 입장을 굳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북측이 “실무 협의는 문서로 하자”고 한 만큼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후 2년 1개월 만에 남북 당국자가 마주 앉는 모습은 회담 당일에 가야 볼 수 있게 됐다. 남북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북측 대표단의 파견 문제를 문서로 협의한 바 있다. 남북은 실무 협상을 통해 어렵게 만들어진 남북 대화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듯하다. 북측 올림픽 대표단의 구성을 제외하고선 비핵화 문제를 논하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인도적 교류나 지원, 올림픽 기간 중 상호적대행위 금지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통일부가 중심이 돼 부처 합동 대표단을 선발하고 ‘전략회의’ ‘기획단회의’ ‘모의회의’를 진행하며 회담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 안 해” 청와대는 북한의 전격 수용에 반가워하면서도 일단 남북회담은 평창 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게 최우선이며, 나머지 부분에 대한 대화 여지는 열려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의 회담 수락 사실이 알려지고 약 2시간 뒤 참석한 대한노인회 초청 신년오찬에서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문제가 물론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내부 의견의 분열”이라고 경계했다. 대화 국면에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이 포함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지원할 뿐 아니라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이것이 잘되면 북-미 간 대화 여건까지 조성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00%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는 고무된 분위기다. 향후 대화 국면에서 대내외적으로 큰 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균열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 북한도 남북 대화에 더 의미를 갖고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가 무르익자 6자회담 국가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6자회담 수석대표는 5일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8일에는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일 6자 수석대표 협의차 방한할 예정이다. 남북회담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을 찾는 4강 외교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모양새다.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 신나리 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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