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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월트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케빈 메이어(58·사진)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넥슨을 게임 회사를 넘어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 깔린 인사다. 글로벌 지식재산권(IP)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인터랙티브(양방향)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는데 경영 자문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넥슨은 신임 사외이사에 메이어 전 틱톡 CE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중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오언 머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데 많은 비전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어 내정자는 디즈니에서 픽사(2006년), 마블 엔터테인먼트(2009년), 루카스필름(2012년), 뱀테크(2017년), 폭스(2019년) 등 굵직한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2018년에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담당하는 DTCI 부문 대표로서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었다. 로버트 앨런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메이어 내정자의 디지털 전략을 추켜세우며 그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비유할 정도였다. 메이어 내정자는 6월 글로벌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가 미중 갈등으로 취임 두 달여 만에 사임했다. 그가 틱톡을 떠나자마자 넥슨이 물밑에서 영입에 공을 들였고 지난주 일본 넥슨법인의 이사회에서 영입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 내정자는 넥슨에서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월트디즈니에서의 경험을 살려 인수합병(M&A)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6월 넥슨은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의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OTT나 틱톡처럼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양방향 소통하는 콘텐츠들을 만들어나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메이어 내정자가 여전히 디즈니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넥슨과 디즈니 간 협력에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15년 출간한 책 ‘플레이’를 통해 “넥슨을 디즈니 수준까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고, 지난해에는 디즈니를 찾아 회사 매각 의향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어 내정자는 넥슨 합류가 사실상 확정된 3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보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는 2000년대 중반 더 적은 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선 최고 품질의 제품을 보유하면 어떠한 기술적 혼란이나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업을 번창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주요 IP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고 있는 넥슨의 전략과도 맥이 닿아있는 대목으로 해석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 중국 게임회사가 한복 아이템을 출시했다가 ‘한복은 중국의상’이라는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에 돌연 한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한복은 한국 고유의 복식’이라고 지적한 국내 이용자들에 대해 “중국을 모욕했다”며 비난하기까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회사 페이퍼게임즈는 5일 한국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샤이닝니키의 국내 서비스 중단을 안내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어판 서비스를 내놓은 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샤이닝니키는 다양한 형태의 의복을 구매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모바일 게임이다. 페이퍼게임즈가 샤이닝니키 한국어 서비스 개시에 맞춰 한복 아이템을 내놓으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회사 측은 한복 아이템을 국내 이용자들은 물론 해외 서버에 소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복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전통 의상이다”,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옷이니 중국 것이다”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 회사 측은 4일 “불미스러운 논란이 일어났다”며 한복 아이템을 돌연 삭제했다. 페이퍼게임즈는 4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서도 “중국 전통 문화를 존중하고 아껴나갈 것이며, 국가의 존엄성도 지키겠다”고 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게임사가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5일 추가 공지를 통해 “중국 기업으로서 항상 조국(중국)과 일치한다. 이용자들이 중국을 모욕하는 언행을 쏟아내면서 한계를 넘었다. 국가(중국)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아예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안내문에는 중국 공산단 청년조직 공청단중앙이 게시한 ‘한복(漢服·중국 한족 복장)이 한복(韓服)이 한복에서 왔다고? 웃기는 소리’라는 제목의 글도 첨부했다. 이 글은 한복 등 조선의 복식은 중국 명나라 등에서 유래했으므로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일각에선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선 아리랑, 김치 등에 대해서도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방영된 중국 드라마에서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등장인물들이 조선시대 복식인 망건과 갓을 착용하고 나오자 국내 누리꾼들이 “중국의 한복 뺐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이 신산업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7∼9월)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미디어, 보안, 인터넷쇼핑 분야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통신회사를 넘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5일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4조73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4조5612억 원)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9.7% 늘어난 3615억 원, 순이익도 44.2% 증가한 3957억 원을 거뒀다. 신사업 분야의 성장을 통해 이동통신 사업의 정체를 극복하자는 박정호 사장의 ‘탈(脫)통신’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인터넷쇼핑)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증가와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매출이 20.3% 증가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이 포진한 보안 사업 매출은 15.5%,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은 비대면 소비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이 18.7% 늘었다. 이에 신사업 분야 영업이익도 40.3% 증가한 1111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 선을 넘어섰다. 다만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 측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426만 명을 확보하는 등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탈통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T맵을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자회사 분사 등을 앞두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5G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카카오게임즈가 신작의 인기와 게임 이용자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4일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7∼9월) 매출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50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76억 원보다 약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당기순이익은 27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97% 증가했다. 올해 7월 새로 선보인 모바일 롤플레잉(RPG) 게임 ‘가디언테일즈’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가디언테일즈는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외 가입자 55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PC 게임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PC방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게임 수요 증가와 카카오톡을 통한 성장 가능성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아 왔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0.11% 오른 4만7000원에 마감했으며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실적은 4분기(10∼12월) 중 선보일 PC용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과 내년에 서비스할 예정인 모바일용 MMORPG 오딘에 달려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 퍼블리싱(유통·배급), 개발이라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이 상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급성장해 사회적 영향이 커진 만큼 사회 공헌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 협약을 맺고 이를 적용해나가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민 내 서비스 중 하나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별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가 협약을 맺은 국내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협약을 맺고 노조를 배송환경, 배송조건, 조합원 안전, 라이더(배달 기사) 인권 보호 등에 대해 교섭할 지위가 있다고 인정했다. 우아한청년들은 협상에 나설 의무가 없음에도 6개월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건당 200~300원인 배차중개수수료 폐지 등 배달 기사의 소득을 올릴 타협안을 마련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노동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운 선도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인 배달 기사를 비즈니스 동반자로 인정하고 권익 향상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기사들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 경제 발전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 권익 보장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방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전남도, 경남도 등과 농특산물 판매 협약(MOU)을 맺고,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온라인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우수 농특산물의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를 확대해주는 ‘전국별미’도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에는 독일계 배달서비스 업체이자 국내에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4조8000억 원에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장 독점 논란, 수수료 체계 일방적 개편에 따른 반발 등의 갈등도 겪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지역이나 시민사회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사회 이슈를 해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상생방안을 마련해 공유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와 서울시어르신취업센터와 협업해 B마트 물류센터에 만 55세 이상 약 200명을 시니어크루로 채용하기로 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관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플랫폼산업 선도 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소상공인, 배달 기사, 이용자 모두가 이익을 누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설립 후 수년 동안 부가통신사업자 신고를 누락한 채 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뒤 최근까지 부가통신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이달 2일에야 과기정통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에 등록 신청을 했다. 부가통신사업은 통신망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나 정보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 쇼핑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해당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전자금융업에 필요한 등록은 모두 했는데, 여러 부가적인 신고 사항 중 하나를 담당자의 실수로 누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국정감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도 2016년 1월 설립된 뒤 현재까지 부가통신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측은 “우리는 금융당국이 정한 요건에 따라 은행업을 하고 있어 부가통신사업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역시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측은 “전후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신고 대상”이라며 “인터넷뱅킹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시중은행들과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은 이미 사업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고 의무를 위반하면 전기통신사업법 96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서울과 인천, 부산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접속이 가장 원활한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6∼9월 서울 인천 부산에서 국내 이통 3사의 5G 접속률을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이 3개 도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접속률은 5G 장비 이용자들이 전체 이용 시간 중 5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실제 시간 비율을 측정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서울에서 32.9%를 기록했고 인천은 30.8%, 부산은 28.9%였다. LG유플러스는 서울 30.6%, 인천 25.2%, 부산 23.6%다. KT는 서울 28.4%, 인천 24.4%, 부산 23.2%로 가장 낮았다. 오픈시그널의 6월 자료에서는 한국의 전체 5G 접속률은 15% 안팎이었고, 3분기(7∼9월)에는 22.2%였다. 5G 품질이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운로드를 기준으로 한 5G 속도는 3사 모두 평균 300Mbps(초당 메가비트)를 넘었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으며, SK텔레콤은 부산에서 가장 빨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개인 메일을 통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1일 페이스북 및 재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26일 이 부회장에게 고 이 회장을 추모하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최고 기업으로 올려놓은 공로와 글로벌 IT 업계에 미친 긍정적 역할 등에 대해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에도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해외 유력 인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한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의 인연은 각별하다. 두 사람은 매년 미국 아이다호 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계 거물들의 모임 ‘선밸리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만나며 친분을 쌓아왔다. 2016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에서는 저커버그 CEO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지난해 여름 제이 리(Jay Lee·이 부회장의 영어 이름)와 산책을 하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가상현실(VR)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도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경영진과 함께 방한해 이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을 둘러보기도 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기초에서 나옵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야 미래 인재로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세종시 과기정통부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기본기를 수차례 강조했다. 최 장관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주무부처 수장이자 선배 과학자다. “기초가 부실하면 응용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계, 학생 모두 기초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 장관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이자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최 장관은 “취임 이후 1년 2개월이 흘렀다. 우편배달부터 달 탐사까지 고민해야 했던 기간”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국가별로 진짜 경쟁력이 확연히 드러난 시기”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대전환의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최 장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공유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급격한 변화의 세계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초 역량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 종사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복합문제 해결력이다. 최 장관은 “기본기가 없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라며 “수많은 직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겠지만, 기초 역량이 뛰어난 인재는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미래 사회에서도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 역량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인재를 키우기 위해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교육부와 협의해 초중학교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학 과학 교육 발전 프로그램’을 이르면 올해 말 내놓을 계획이다. 최 장관은 “과학과 같이 논리를 기초로 한 교육으로 계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와 알고리즘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 등에 대한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대학원’, ‘AI 반도체 아카데미’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장관은 “질 좋은 인재가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양적으로 풍부해야 한다”며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앞으로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한 대책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인재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공부한 한국 인재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5∼7일 열리는 ‘과학기술 미래인재 콘퍼런스 2020’을 통해 과학 분야 인재의 중요성과 역할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딥러닝 레볼루션’의 저자 테런스 세즈노스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교수가 5일 기조강연에 나선다. 6, 7일에는 학계와 산업계 등의 저명인사들이 사회 변혁과 진로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최 장관은 “예전에 과학자는 선망받는 직업이었다”며 “국가와 인류를 위해서 미래 세대도 과학을 좋아하고 관련 분야를 선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주부 이모 씨(50)는 최근 골목길에서 대학생 2명이 타고 가던 공유 전동킥보드를 피하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이 씨는 “횡단보도 근처에 놓인 전동킥보드는 통행에 방해되고, 운행 중인 킥보드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길을 걷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강력한 이용 규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사고와 민원이 급증하면서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의 관리 능력과 이용자들의 의식이 급팽창하는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 및 관리와 관련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등이 규제를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전동킥보드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공유 전동킥보드는 16개 업체에서 약 3만5850대에 이른다. 3개월 전인 5월(1만6580대)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용 건수도 늘었다. 서울시가 주요 12개 업체의 이용 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3∼8월 6개월 동안 1519만 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350만 건이었다. 서울을 누비는 전동킥보드 수가 늘면서 주정차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불법 주차된 킥보드에 대한 불만이 수시로 올라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화나 민원 앱 등을 통해 킥보드가 보행이나 가게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불만이 커지자 서울에서 공유 전동킥보드를 운영하는 업체 16곳은 7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주차질서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수와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 킥보드 운영사 관계자는 “최근 전동킥보드를 대규모로 뿌려놓은 업체들이 관리 및 수거 인력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민원이 늘면서 이에 대한 규제 논의도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킥보드 주차 단속 근거를 담은 개인형 이동수단 관리법 제정에 나선 상태다.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해 내년 1월 1일부터는 불법 주정차로 적발된 전동킥보드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이를 견인할 방침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올해 12월부터 자전거도로 진입을 허용하고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대여할 수 있게 되는 등 규제를 완화하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동킥보드 주차 민원 증가로 향후 특정 구역에만 주차가 허용되는 방식이 도입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정된 장소에서만 전동킥보드를 반납하게 되면 이용에 제약이 생겨 소비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킥보드 운영사 관계자는 “주차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전동킥보드의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자칫 규제 강화 흐름이 총량제 등 수량 규제까지 이어지면 개인형 이동수단을 활용한 신산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전동킥보드 관련 민원과 사고가 늘자 4개 업체가 4000대만 운영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업체들이 지금보다 관리를 더 해야 하고 올바른 이용 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경직된 규제는 시장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유연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신무경 기자}

‘2020 리스타트 잡페어’ 이튿날 행사도 많은 구직자가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이 진행하는 라이브·동영상 채용설명회 등을 찾아 궁금한 점을 묻는 등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행사 첫날 구직자들의 일자리에 대한 열의와 능력을 알아 본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은 이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지원한 사람들 중 최소 2명을 시니어크루(만 55세 이상)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제휴협력실 상무는 “지원자들로부터 서류를 받고 상담을 진행한 결과 좋은 구직자가 많아 최소 2명은 채용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B마트’ 사업을 위해 도심형 물류센터를 관리할 시니어크루를 올해 말까지 200명 채용할 계획이다. 이튿날에도 라이브·동영상 채용설명회를 통해 구직자와 기업 인사담당자 간에 채용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들이 실시간으로 활발하게 오갔다. 29일에는 △이마트 △NH농협은행 △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 등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NH농협은행의 라이브 채용설명회에서는 “취업 선배로서 팁을 달라”는 구직자 A 씨의 질문에 인사담당자인 정현우 과장이 “낚시하는 것처럼 한 기업만 지원해 놓고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물 던지듯이 관심 있는 여러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구직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 다른 라이브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현대백화점그룹 이정환 과장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복지혜택 △조직문화 △지역 점포 근무 등 줌 회의에 참석한 구직자들의 모든 질문에 자신의 경험과 솔직한 생각을 담아 답변했다.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은 인사담당자의 상세한 답변에 “다른 채용설명회도 가봤지만 구직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마치 족집게 과외를 하듯이 쉽고 빠르고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2020리스타트잡페어TV)에서 진행된 동영상 채용설명회에도 구직자와 인사담당자 간 실시간 채팅이 이뤄졌다. 이날 가장 먼저 시작된 한국야쿠르트 동영상 채용설명회에는 박효진 교육 담당자가 평균 수입, 초기 부담금, 직원 혜택, 필요조건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자 프레시매니저의 전동카트인 코코를 사비로 구매해야 하는지, 남자도 지원 가능한지, 공휴일도 근무하는지 등 구직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의 동영상 채용설명회에서는 한 구직자가 응대하기 힘든 케이스가 뭔지를 묻자 채용담당자가 “악성고객에 대해 경고, 법적조치 등 단계별로 구성된 직원보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 쿠팡, 배달의민족,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 취업 관련 언택트 강연인 ‘라이브 톡톡’에는 ‘미래채널’ 저자 황준원 대표가 ‘미래의 일거리’를 주제로, 소통 전문가 김창옥 대표가 ‘모국어가 좋은 사람이 취업에 성공한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메인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황 씨와 김 씨가 각각 ‘버티려고 애쓰지 마세요’ ‘가상과 현실의 융합시대’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공식 홈페이지(www.restartjobfair.com)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염희진 salthj@donga.com·이건혁 기자}

LG화학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신사업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사업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생산 및 품질 역량 강화,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로 시장 선두 지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매년 매출액의 3∼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사상 처음으로 R&D 비용이 1조 원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1조1000억 원 이상을 집행했다. 특히 R&D 투자의 30% 이상이 배터리 분야에 집중됐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배터리 분야에서 2만2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1995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1999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 사업 매출 8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4년에는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배터리 사업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고에너지 밀도 구현을 통한 긴 주행거리 확보, 급속충전 및 오랜 수명 확보를 통한 사용자 편의 증대, 높은 디자인 자유도 실현을 통한 공간 최적화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요구를 맞춰주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150조 원에 이른다. LG화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65%인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양산 경험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배터리의 잔존 수명 예측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GS칼텍스와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소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국내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2022년부터 해외 충전 시장으로 배터리 특화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사업에도 나선다. 남아 있는 잔존 수명을 이용해 대규모 전력저장소(ESS)용으로 재사용하거나 리튬·니켈 등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조 단위 자금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2013년 1조 원을 R&D에 투입한 이래 매년 규모를 늘려왔다. 2016년에는 매출액 대비 12.2%인 2조967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3조1890억 원을 투자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 원 선을 넘었다. SK하이닉스는 R&D 투자를 통해 고품질 고사양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과 서버 중심의 성장 기회가 왔을 때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제품군 운영 및 사업기반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 차세대 D램인 ‘DDR5’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DDR5는 전 세대 제품인 DDR4에 비해 전송 속도가 최대 1.8배 빠르다. 칩당 최대 용량도 16Gb(기가비트)에서 64Gb로 4배로 커졌다. 동작 전압은 1.2V에서 1.1V로 낮아져 전력소비가 20% 감축됐다. 이르면 내년 DDR5 CPU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에 소비전력을 낮추고 두께도 줄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응용복합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90억 달러(약 10조2600억 원)를 투자해 미국의 반도체 전통 강자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오토모티브,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6개 사업분야와 관련된 반도체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있다. 제조업 분야 난제 해결을 위한 산업용 인공지능(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도 9월 출범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진단키트 개발과 같은 2, 3년 단기 과제는 잘한다. 문제는 10∼15년 걸리는 신약이나 백신 개발에는 투자도 부족하고 정책적 지원도 지속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제16회 동아모닝포럼’ 기조 강연에 나선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분야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 선진국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100m 달리기를 하는 속도로 마라톤 경주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해외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그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는 일”이라며 “한국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 시대, 신약 개발과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 업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 강연에 이어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되돌아보며 아쉬웠던 점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방역이 급하다 보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환자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익을 위해 코로나19 환자들의 기저질환 유무, 성별, 나이 등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어야 했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해 특히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제2, 제3의 전염병이 창궐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적으로 신약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신약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플랫폼(약물 전달 기술)을 확보해야 앞으로도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 새로운 백신에 대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접종 전략도 잘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19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은 198개이며, 이 중 임상에 들어간 물질은 44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모더나 등이 제작한 후보 물질 10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르면 11월 말에 코로나19 백신 사용 허가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국산 백신은 2021년 말이나 돼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자들은 K바이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개발이 늦춰질지언정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묵현상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장은 “그동안 정부가 개별 기업을 지원하면 다른 국가로부터 무역 보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지원이 미진했던 부분이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의 바이오 분야 투자 방식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도 “‘K방역’의 성과로 국제적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제약·바이오 분야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대표 게임회사 넥슨이 일본 주요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에 편입되면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높였다. 일본 게임회사들보다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업종 전환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 셧다운 없이 업무 연속성을 높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9일부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발표하는 닛케이평균주가를 구성하는 225개 종목에 편입된다고 26일 밝혔다.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는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225개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 주가지표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처럼 일본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대표한다. 일본 언론에서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카카쿠닷컴, 패션 이커머스 조조, 게임회사 스퀘어 에닉스 홀딩스, 유통업체 로손 등을 편입후보군으로 거론했지만, 넥슨이 최종 선정됐다. 넥슨이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에 포함된 것은 장기적인 유동성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반영하는 닛케이 225 편입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넥슨은 2019년 회사의 주력 사업을 PC에서 모바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보다는 모바일 게임에, 소수의 확실한 흥행작에 역량을 모았다. 닛케이 225에 포함된 소니, 코나미 홀딩스, 반다이남코 홀딩스 등 일본 게임사 모두 콘솔 게임 위주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바일 전략은 코로나19 시대에 빛을 발했다. 재택근무가 늘고 경제 활동이 중단되면서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에 열광한 것이다. 2019년 11월부터 내놓은 모바일 게임 5개 중 3개가 현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상위 10위 안에 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683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배 가까이로 급등하며 코로나19 시대 유망 성장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6일 종가 기준 넥슨 시총은 2조4920억 엔(약 26조9000억 원)으로 연초(1월 6일·1조3310억 엔)에 비해 87% 상승했다. 이진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등 모바일 게임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면서 기업 체질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향후 기대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확정되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편입과 동시에 대형 유통체인 패밀리마트가 닛케이 225에서 제외됐음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업의 달라진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넥슨은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타 산업군 대비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중단 없이 전 세계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해왔다. 닛케이 225 편입은 넥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이 닛케이 225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어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편입 소식이 처음 알려진 23일 넥슨 주가는 전날 대비 17.2% 급등하기도 했다.신무경 yes@donga.com·이건혁 기자}

‘은둔의 제왕(The Hermit King).’ 2003년 11월 24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다룬 커버스토리에 붙인 제목이다. 이 회장은 말수가 적었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몰입하는 걸 좋아했다. 당시 이 회장 인터뷰를 시도하다 실패한 뉴스위크가 붙인 이 별명은 수년간 이 회장을 따라다녔다. 이 회장은 은둔자 기질 탓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후계자로 지목됐을 당시에도 사업가로 적합하지 않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몰입을 통해 해법을 찾았으며, 이를 반드시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을 갖고 있었다.○ 영화광, 자동차광…세계 1위는 몰입에서 출발 이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사업가 이병철의 3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의 사업이 바쁘다며 젖을 떼자마자 경남 의령군의 할머니에게 가서 자랐다. 이 회장은 할머니가 어머니인 줄 알고 자라다 3세가 돼서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곧이어 터진 6·25전쟁과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마산, 대구, 부산으로 학교를 5번 옮겼다. 5학년이 되자 부친의 뜻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홉 살 많은 둘째 형(고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과 함께 살면서 자신이 흥미를 가진 분야에 몰입하는 습관이 생겼다. 3년 동안 영화만 1300여 편을 봤다. 주인공, 조연, 감독 등 각각의 입장에서 분석하다 보니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 보는 습관도 생겼다.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던 이 회장은 “영화 분석을 통해 경영에 필요한 입체적 사고를 키웠다”고 주변에 말했다. 이 회장의 마니아적 기질과 관련된 일화는 수없이 많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유학 중에는 1년 반 동안 차를 여섯 번 바꾸며 자동차를 직접 분해하거나 조립했다. 각종 전자제품도 수없이 가져다 분해했다. 이런 습관은 경영자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 1등 기업의 제품을 분해하고 삼성 제품과 비교하는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1990년대부터 매년 열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몰입 성향은 삼성을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냉철했지만 소탈했던 인간적 모습도 이 회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데다 평소 표정 변화를 거의 드러내지 않아 냉철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소탈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 회장의 고교 시절 담임교사를 맡았던 고 박붕배 서울교대 교수(2018년 별세)는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고 도시락도 뺏어 먹고 뺏기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잘난 체를 하지 않고 부자 아들이라는 티를 안 냈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고교 은사는 “나는 한참 뒤까지 그 애가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 회장과 함께 서울사대부고를 다닌 박영구 전 삼성코닝 사장은 “이 회장이 평소 참여하던 사내 고교 모임에 어느 날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편하고 좋다고 동문들을 따로 만나면 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엔 섭섭했어도 나중엔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구내식당에서 일반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이 회장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들렀을 당시 그를 알아본 관람객들이 몰려들자 경계하는 수행원들을 물러나게 한 뒤 인사를 나눴고, 사인해 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애견가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자전적 에세이 중 ‘개를 기르는 마음’이란 편에서 “나는 6·25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 부친의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거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혼자 있다 보니 개가 좋은 친구가 됐고 사람과 동물 간에도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썼다. 1997년 영국의 애견단체인 ‘프로 도그스 내셔널 채러티’가 애견가에게 수여하는 ‘레슬리 스콧오디시 메모리얼’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느 날 한 임원을 불러 “사장들 가운데 보신탕 먹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뒤 명단을 적어 오라고 한 적도 있다. 당황한 임원이 “혼내실 것이냐”고 물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 “개를 한 마리씩 사주겠다.”이건혁 gun@donga.com·김현수 기자}

‘은둔의 제왕(The Hermit King).’ 2003년 11월 24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다룬 커버스토리에 붙인 제목이다. 이 회장은 말수가 적었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몰입하는 걸 좋아했다. 당시 이 회장 인터뷰를 시도하다 실패한 뉴스위크가 붙인 이 별명은 수년간 이 회장을 따라다녔다. 이 회장은 은둔자 기질 탓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후계자로 지목됐을 당시에도 사업가로 적합하지 않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몰입을 통해 해법을 찾았으며, 이를 반드시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을 갖고 있었다.● 영화광, 자동차광…세계 1위는 몰입에서 출발이 회장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사업가 이병철의 3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의 사업이 바쁘다며 젖을 떼자마자 경남 의령군의 할머니에게 가서 자랐다. 이 회장은 할머니가 어머니인 줄 알고 자라다 3세가 돼서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곧이어 터진 6·25전쟁과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마산, 대구, 부산으로 학교를 5번 옮겼다. 5학년이 되자 부친의 뜻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아홉 살 많은 둘째 형(고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과 함께 살면서 자신이 흥미를 가진 분야에 몰입하는 습관이 생겼다. 3년 동안 영화만 1300여 편을 봤다. 주인공, 조연, 감독 등 각각의 입장에서 분석하다 보니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 보는 습관도 생겼다.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던 이 회장은 “영화 분석을 통해 경영에 필요한 입체적 사고를 키웠다”고 주변에 말했다. 이 회장의 마니아적 기질과 관련된 일화는 수없이 많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유학 중에는 1년 반 동안 차를 여섯 번 바꾸며 자동차를 직접 분해하거나 조립했다. 각종 전자제품도 수없이 가져다 분해했다. 이런 습관은 경영자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세계 1등 기업의 제품을 분해하고 삼성 제품과 비교하는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를 1990년대부터 매년 열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몰입 성향은 삼성을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냉철했지만 소탈했던 인간적 모습도 이 회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데다 평소 표정 변화를 거의 드러내지 않아 냉철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소탈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 회장의 고교 시절 담임교사를 맡았던 고 박붕배 서울교대 교수(2015년 별세)는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고 도시락도 뺏어 먹고 뺏기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잘난 체를 하지 않고 부자 아들이라는 티를 안 냈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고교 은사는 “나는 한참 뒤까지 그 애가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 회장과 함께 서울사대부고를 다닌 박영구 전 삼성코닝 사장은 “이 회장이 평소 참여하던 사내 고교 모임에 어느 날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편하고 좋다고 동문들을 따로 만나면 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처음엔 섭섭했어도 나중엔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구내식당에서 일반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이 회장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를 들렀을 당시 그를 알아본 관람객들이 몰려들자 경계하는 수행원들을 물러나게 한 뒤 인사를 나눴고, 사인해 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애견가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자전적 에세이 중 ‘개를 기르는 마음’이란 편에서 “나는 6·25전쟁이 막 끝났을 무렵 부친의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거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혼자 있다 보니 개가 좋은 친구가 됐고 사람과 동물 간에도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썼다. 1997년 영국의 애견단체인 ‘프로 도그스 내셔널 채러티’가 애견가에게 수여하는 ‘레슬리 스콧 오디시 메모리얼’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느 날 한 임원을 불러 “사장들 가운데 보신탕 먹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은 뒤 명단을 적어 오라고 한 적도 있다. 당황한 임원이 “혼내실 것이냐”고 물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 “개를 한 마리씩 사주겠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자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를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부고기사(오비추어리)를 통해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TV, 반도체 분야 글로벌 거인으로 성장시킨 이 회장이 서울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회장이 1987년 취임 후 삼성전자를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켰다” 며 “현재 삼성전자를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자 글로벌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최고 수준의 회사로 성장시켰다”고 소개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은 2005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 순자산 207억 달러를 보유한 한국 최고 부자”라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이 이끌던 삼성그룹은 조선, 보험, 호텔, 건설 등 전 분야에 뻗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 뿐 아니라 프랑스 AFP통신, 중국 환추시보, 일본 교도통신, 영국 가디언 등도 이 회장 별세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회장은 한국 최대 재벌로, 삼성그룹 창업자의 2세”라며 “반도체와 휴대전화 분야에서 삼성을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환추시보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웨이보에는 이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동영상과 링크 등이 수시로 게재됐다. 외신들은 이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온 점, 비자금 문제와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점 등도 비중 있게 다뤘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노인들의 치매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는 돌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22일 SK텔레콤은 부산대병원, 스타트업 룩시드랩스와 협약을 맺고 5G와 VR,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인지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부산 치매안심센터를 찾는 노인들이 VR 헤드셋을 쓰고 퍼즐과 기억력 게임 등을 하면, 기기의 센서가 생체신호를 분석해 인지능력을 검사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 관리를 돕는다. 룩시드랩스는 VR 기기 이용자의 시선과 뇌파 등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기술을 제공하며, 부산대병원은 검사 결과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과 치매 예방 프로그램 고도화에 나선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음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배달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 협약을 맺었다. 개별 플랫폼 기업과 플랫폼 종사자가 협약을 맺은 국내 첫 사례다. 22일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협약을 맺고 노조를 배송환경, 배송조건, 조합원 안전, 라이더(배달 기사) 인권 보호 등에 대해 교섭할 지위가 있다고 인정했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우아한청년들과 민노총은 플랫폼 근로자들의 노동 강도와 지위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자발적으로 교섭을 진행해 협약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단체협약안에는 회사의 지속성장, 조합원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복지 강화를 통한 배달 기사의 처우 개선, 배달 기사의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와 노조는 배달 기사들의 수익 증대를 위해 건당 200~300원에 책정됐던 배차중개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배민라이더스와 계약을 맺은 배달 기사들에게 적용된다. 또한 배달 기사들에게 건강검진 비용과 피복비 지원, 장기간 계약을 맺은 배달 기사에게는 휴식지원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배달 기사에 대한 정기 안전 교육과 태풍 등 악천후에서는 회사가 배송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한 근무 환경 보장을 위한 노력도 담겼다. 이달 9일 플랫폼 기업들은 프리랜서 신분인 배달 기사들을 근로자로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동계와 ‘플랫폼 경제 발전과 플랫폼 노동 종사자 권익 보장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우아한청년들이 민노총과 맺은 협약은 이를 계기로 개별 회사가 배달 기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맺은 첫 번째 사례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국내 플랫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달 기사들을 동반자로 여기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