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송

최미송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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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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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들 “QR코드 안찍으면 손님 늘지 않겠나”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거 같아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28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인용 QR코드 단말기를 치워도 되겠다”며 기뻐했다. 김 씨는 “‘정부가 확진자 동선 추적도 안 하면서 QR코드를 왜 찍느냐’고 항의하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했다. 정부가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년 이상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고무된 표정이 대부분이었다. 서울 강동구의 한식당 주인 박모 씨(55)는 “백신을 맞지 않은 손님도 6명까지 받을 수 있으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현재 오후 10시까지인 영업시간 제한 완화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시간 제한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지만 정부의 잇따른 방역조치 완화에 불안감을 보이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백반가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확진자가 줄어야 우리도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손님들에게 QR코드 인증을 계속 부탁할 생각”이라고 했다. 시민 의견은 엇갈렸다. 백신 미접종자 유모 씨(28·서울 강동구)는 “방역패스 때문에 바깥 활동을 거의 못 했는데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수도권 초등학교 교사 A 씨(27)는 “확진자 동선 추적도 포기했는데, 백신 접종 여부도 확인하지 않으면 방역체계가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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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대서 심한 反中정서… “中을 위협적 경쟁상대로 인식”[인사이드&인사이트]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9일 부산 남구에서는 30대 남성이 20대 남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적과는 관련이 없는 단순 충돌이었지만 이를 보도한 기사에는 중국을 비난하거나 중국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담은 댓글이 상당수 달렸다. 사건 피해자가 중국인 유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등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 논란을 언급한 글도 적지 않았다. 상당 수위에 올라선 국내 반중 정서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과 중국인을 향해 사용된 인종주의에 가까운 혐오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이들은 한국인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표현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 악화된 한국인의 대중 인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 심해지는 혐오 표현 최근 베이징 겨울올림픽 편파 판정이나 김치, 한복 기원 시비는 반중 정서가 수면으로 떠오른 계기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근래 반중 정서는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화됐다고 할 수 있다. 동북공정과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던 차에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등이 퍼지면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더욱 나빠진 것이다. 중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온 한국인 장모 씨(33)는 “중국인들은 (자국 중심적) 중화사상을 갖고 있어 ‘소국’이 자기 말을 잘 안 듣는다는 식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최모 씨(29)는 “미세먼지 때문에 중국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까지 벌어지니 화가 치밀었다”고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신기욱 교수 연구팀이 올 1월 한국인 10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6.5점(100점 만점)으로 동맹 미국(69.1점)은 물론이고 식민 지배와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은 일본(30.7점)보다도 낮았다.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며 친러 행보를 보이는 것도 국내 반중 정서를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은 평소 미국을 겨냥해 약소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비판해 왔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이중적 태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팀은 “(한국인의 낮은 중국 호감도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등이 원인”이라면서 “중국의 문화 제국주의와 반(反)자유주의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반중 정서, 젊은층에서 강해 최근 반중 정서는 2030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올 1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8∼29세가 16.6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대(20.1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50대(33.3점)와 60세 이상(32.7점)은 평균(27.0점)을 넘어 비교적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젊은층을 자주 접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혐오 표현을 마주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얼마 전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중국인은 깨끗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하기에 중국인이 아닌 척했다”며 “거리에서 중국어로 얘기하다가 주변에서 ‘×깨’라고 비하하는 말을 들은 적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젊은층에서 비교적 반중 정서가 심한 것을 두고 2010년대 들어 중국의 정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본격적으로 ‘굴기(굴起)’하는 모습을 청소년기부터 접한 것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규모나 국민 소득 수준이 지금 같지 않았던 중국의 모습을 기억하는 윗세대보다 특히 더 중국을 위협적 대상으로 느낀다는 분석이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중국을 협력 대상으로 봤는데,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 등을 겪으며 경쟁과 갈등 상대로 인식하게 됐다”며 “문화적으로도 젊은층은 삼국지나 홍콩 영화 등이 익숙한 이전 세대에 비해 중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낮다”고 했다.○ 반한 정서 확산에 재중 한국인 불안 반대로 중국에서는 반한(反韓) 정서가 우려되는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반한 정서가 촉발된 것은 2016년 7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발표하고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선 “한국도 중국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대중에게 깊숙이 파고들었다. 교민들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한국말을 한다고 운전사가 내리게 했다거나, 식당에 갔다가 쫓겨났다는 사연이 쏟아졌다. 한류 스타 공연 불허와 동영상 사이트의 한류 콘텐츠 업데이트 금지, 한국 단체관광 금지 등 당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교민 사회에선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내에서 더 높아진 반한 감정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아직까지 반한 감정으로 인한 사건이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불꽃만 생겨도 폭발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베이징에서 14년간 생활한 권모 씨(54)는 “한중 사이에 김치 기원 논란이 있었을 당시 베이징의 한 중국 식당에서 우리 김치를 중국 이름인 ‘파오차이(泡菜)’라고 부르지 말라고 요구했다가 중국 종업원과 싸울 뻔했다”고 했다.○ 정치권 부추김 자제해야 주변국의 잘못된 행동에 거부감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편견을 바탕으로 한 혐오의 확산은 장기적으로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중국과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차분하고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노린 정치권 일각에서 잇달아 불붙은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을 두고도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갈등을 빚으면 결국 양국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은 당장 국민의 분노에 편승하는 발언을 내놓을 게 아니라 양국 관계를 고려해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언론도 혐오 표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다양한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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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10시 넘어도 영업”…일부 자영업자 ‘오픈 시위’ 강행

    25일 오후 10시 반. 영업 제한 시간(오후 10시)을 훌쩍 넘겼음에도 서울 종로구 횟집에는 손님들이 북적였다. 20여 개 남짓한 테이블은 80%가량 차 있었다. 이날은 횟집이 심야 영업을 강행한 첫날. 주인 양승민 씨(37)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켰지만 정부에서 손실보상금을 한 푼도 주지 않는 것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영업을 강행했다”고 했다. 손실보상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자영업자가 정부 방역지침을 어기고 가게를 운영하는 ‘영업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법적인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반발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경우 연매출 10억 원 이하여야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이 된다. 횟집 주인 양 씨의 경우 법인을 통해 10여 개 식당을 운영 중인데, 식당 매출을 합산한 법인 매출이 연 10억 원을 넘는다는 이유로 손실보상 등 정부 지원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됐다. 양 씨는 “정부 방역 지침 때문에 장기간 적자를 보고 있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양 씨는 25일부터 코로나19 이전 영업을 하던 대로 오전 11시에 가게 문을 열어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26일 저녁 이 횟집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23)는 “영업 시위를 한다는 얘길 듣고 찾았다”며 “자영업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다. 동료 자영업자들도 양 씨가 장사를 마칠 때까지 가게 안에서 자리를 지키며 술잔을 기울였다. 매장에 응원 전화를 걸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이도 적잖았다. 일부 자영업자는 양 씨 뒤를 이어 릴레이 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뷔페를 운영하는 홍성훈 씨(45·경기 김포시)는 “동참 의사를 밝힌 자영업자만 7, 8명 정도”라며 “조만간 순서를 정해 심야 영업 시위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한국자영업중기연합회장은 “4분기 손실보상 지급 기준에 반발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영업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제한 시간을 넘겨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영업시간을 넘겨 가게를 운영한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종로구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위반한 첫날 양 씨 횟집을 찾아가 제한 시간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조만간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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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10시 넘어도 문 안 닫는다…일부 자영업자 ‘영업 시위’ 강행

    25일 오후 10시 반. 영업 제한 시간(10시)을 훌쩍 넘겼음에도 서울 종로구 횟집에는 손님들이 북적였다. 20여 개 남짓한 테이블은 80% 가량 차 있었다. 이 날은 횟집이 심야 영업을 강행한 첫 날. 주인 양승민 씨(37)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켰지만 정부에서 손실보상금을 한 푼도 주지 않는 것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영업을 강행했다”고 했다. 손실보상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자영업자들이 정부 방역지침을 어기고 가게를 운영하는 ‘영업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법적인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반발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식당이나 숙박업소의 경우 연 매출 10억 원 이하여야 정부의 손실보상 대상이 된다. 횟집 주인 양 씨의 경우 법인을 통해 10여 개 식당을 운영 중인데, 식당 매출을 합산한 법인 매출이 연 10억 원을 넘는다는 이유로 손실보상 등 정부 지원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됐다. 양 씨는 “정부 방역 지침 때문에 장기간 적자를 보고 있는데, 보상을 못 받은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양 씨는 25일부터 코로나19 이전 영업을 하던 대로 오전 11시에 가게 문을 열어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26일 저녁 이 횟집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23)는 “영업 시위를 한다는 얘길 듣고 찾았다”며 “자영업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다. 동료 자영업자들도 양 씨가 장사를 마칠 때까지 가게 안에서 자리를 지키며 술잔을 기울였다. 매장에 응원 전화를 걸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잖았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양 씨 뒤를 이어 릴레이 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뷔페를 운영하는 홍성훈 씨(45·경기 김포시)는 “동참 의사를 밝힌 자영업자만 7, 8명 정도”라며 “조만간 순서를 정해 심야 영업 시위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한국자영업중기연합회장은 “4분기 손실보상 지급 기준에 반발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영업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제한시간을 넘겨 운영하는 가게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영업시간을 넘겨 가게를 운영한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종로구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위반한 첫 날 양 씨 횟집을 찾아가 제한시간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조만간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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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의 첫 대면 개강… “불안보다 설렘이 크네요”

    “직접 만나서 인사도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같이 하니까 확실히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새내기배움터(신입생 환영식)에 참석한 신입생 정우진 씨(19·경영대학) 얼굴에는 행사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입생 2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5층 강당에 조별로 모여 학교생활 안내를 듣고 이름 기억하기 등 준비된 친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의 마스크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뜻하는 별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서울권 대학 첫 개강…‘설렘’과 ‘혼란’성균관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새내기배움터 행사를 열었다. 서울지역 대학 중 처음으로 2022학년 1학기 수업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오전 11시 반,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경영대 지하 2층 학생식당에는 신입생과 이들을 맞이하는 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식당 테이블을 거의 다 채운 학생들은 비말차단용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오가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 첫 대면 개강에 대한 설렘이 앞선다고 밝혔다. 신입생 구재영 씨(19)는 “개강 첫 주라 출석 반영은 안 되지만 대학 분위기도 보고 싶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제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입학 후 처음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하는 20, 21학번들이 더 신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 측은 확진자 동선 확인을 위해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QR코드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가 19일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출입명부 작성을 중단한 것과 달라 일부는 이의를 제기했다. 이 대학 20학번인 황모 씨(21)는 “교재를 사러 교내 서점에 갔는데 QR코드 인증을 하라고 했다. 정부 지침과 달라 의아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면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의 기준, 운영 방식 ‘제각각’성균관대는 이날부터 수강 인원 50명 미만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로 진행했다. 전체 강좌의 절반 정도다. 50명 이상 수업은 그룹별 출석제를 도입하거나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려면 정원이 적어도 70명 이상이어야 허용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것과 달라진 것이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같은 학교더라도 캠퍼스와 단과대별로 대면 강의 기준과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서울대는 수강 정원에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자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한해 온라인 수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정원이 100명보다 많으면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하거나 비대면 강의만 하도록 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이모 씨(22)는 “우리 학교는 대면 강의 기준 인원이 30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 원주시)는 중간고사 전까지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만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학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방역 수칙도 제각각이다. 서울대와 성균관대는 확진자 역학조사를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학과 단위로 비대면 수업 요일과 시간을 지정해 학생들을 분산하기로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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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치료’ 각자도생 나선 시민들… 상비약-검사키트 등 불티

    정부가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대부분이 ‘셀프 치료’를 하도록 방역·의료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히자 불안한 시민들이 상비약 세트를 앞다퉈 구매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은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라고 적힌 종이 쇼핑백에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등 11개의 상비약을 담아 팔고 있었다. 가격은 3만∼4만 원대로 포함된 약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약사는 “비슷한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묶음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가검사키트는 품절인 곳이 많았다. 이날 본보가 돌아본 마포구와 영등포구의 약국 10곳 중 7곳에서는 검사키트가 다 팔렸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와 약국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발열 시 쓰는 얼음팩도 평소보다 잘 팔리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10일부터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자택에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재택치료키트 수령이 지연되거나 보건소와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등의 경우가 많다 보니 셀프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가 크다. 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모 씨(26)는 “(재택치료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니 ‘집에 있는 약을 복용하라’고 하더라. 상비약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약을 신청하면 격리가 끝나고 도착할 수도 있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상비약 목록’ ‘스마트폰에 장착된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 등의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속항원검사 음성으로는 불안한 이들이 자비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면 어느 병원이 저렴한지 등의 정보도 주고받는다.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 플랫폼 이용자도 증가 추세다.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닥터나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이용자 수 증가율이 지난달 대비 3배가량이나 됐다”면서 “재택치료자들이 자비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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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비약-아이스팩 등 셀프치료 용품 불티…인터넷엔 각자도생 꿀팁도

    정부가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대부분이 ‘셀프 치료’를 하도록 방역·의료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히자 불안한 시민들이 상비약 세트를 앞 다퉈 구매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은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라고 적힌 종이 쇼핑백에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등 11개의 상비약을 담아 팔고 있었다. 가격은 3만~4만 원대로 포함된 약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약사는 “비슷한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묶음을 만들었다”고 했다. 마포구 온누리약국의 김성건 씨(40)도 “셀프 치료로 전환된다니 불안심리 때문에 상비약을 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는 품절인 곳이 많았다. 이날 본보가 돌아본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의 약국 10곳 중 7곳에서는 진단키트가 다 팔렸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자가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와 약국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발열 시 쓰는 얼음팩도 평소보다 잘 팔리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10일부터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자택에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전화로 비대면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약은 동거가족을 통해 받거나, 1인가구의 경우 보건소에서 배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재택치료키트 수령이 지연되거나, 보건소와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등의 경우가 많다 보니 셀프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가 크다. 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모 씨(26)는 “(재택치료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니 ‘집에 있는 약을 복용하라’고 하더라. 상비약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약을 신청하면 격리가 끝나고 도착할 수도 있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상비약 목록’, ‘스마트폰에 장착된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 등의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속항원검사 음성으로는 불안한 이들이 자비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면 어느 병원이 저렴한지 등의 정보도 주고받는다.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 플랫폼 이용자도 증가 추세다. 비대면 진료와 약처방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닥터나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이용자 수 증가율이 지난달 대비 3배 가량이나 됐다”면서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이 보건소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비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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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식 사라진 대학가… “Z세대, 셀프 졸업사진 찍어요”

    한성대 경제학과 학생 장선아 씨(25)는 졸업을 앞둔 이달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사진관에서 학사모를 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눌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오프라인 졸업식이 열리지 않자 ‘셀프 졸업사진’을 찍은 것. 장 씨는 “졸업 전 모습을 직접 남기고 싶어 혼자 찍었다”며 “내가 원하는 구도와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졸업 시즌을 맞아 ‘셀프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졸업생이 늘고 있다. 각 대학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를 감안해 올해도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열고 있다. 졸업 앨범도 안 만드는 경우가 많다. 기껏해야 교내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학사모와 가운을 대여해 알아서 찍으라고 하는 정도다. 그렇다 보니 자신만의 개성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셀프 졸업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장 씨는 “원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셀프 졸업사진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비용도 크게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장 씨가 셀프 사진관에서 20분 동안 촬영하고, 사진 파일 4개와 출력된 사진 2장(A4용지 절반 크기)을 받는 데 지불한 비용은 4만 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햇수로 3년째 이어지면서 ‘셀프 졸업사진’은 어느덧 대학가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졸업 당시 친구들과 스튜디오를 빌려 셀프로 졸업사진을 찍었다는 박성은 씨(27)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열리지 않아 나만의 사진을 남기고자 했다. 한 시간 남짓 독사진과 단체사진을 다양하게 찍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돌이켰다. 일부 사진관은 손님이 직접 졸업사진 등을 찍을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사진관 관계자는 “요즘 사진사의 손을 빌려 졸업사진을 남기려는 학생들이 적어 장사가 안 된다”며 “자리라도 대여해주고 비용을 받는 게 좋겠다 싶어 사진관 내에 ‘셀프 촬영’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친했던 이들끼리 모여 함께 사진을 찍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으로 ‘자체 졸업식’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화여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장모 씨(25·여)는 “방역 지침에 따라 친한 동아리 사람들 6명만 모이기로 했다”며 “동아리 방에서 서로 사진도 찍고 같이 음식도 먹으면서 우리만의 작은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남건우 기자 woo@donga.com}

    •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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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과 모여 학사모 쓰고 찰칵…코로나 속 ‘셀프 졸업 사진’이 뜬다

    한성대 신문방송학과 학생 장선아 씨(25)는 졸업을 앞둔 이달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사진관에서 준비된 학사모를 쓴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리모콘으로 셔터를 눌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오프라인 졸업식이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셀프 졸업사진’을 찍은 것. 장 씨는 “졸업 전 모습을 직접 남기고 싶어 혼자서 찍었다”며 “내가 원하는 구도와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졸업 시즌을 맞아 ‘셀프 졸업사진 촬영’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등으로 대학의 졸업식 자체가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은 교내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학사모와 가운을 대여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졸업 사진이 획일적이라고 느끼는 학생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셀프 졸업사진’을 선호한다. 장 씨는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은 일일이 보정을 요청하기도 불편하고,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셀프 졸업사진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비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장 씨가 셀프 사진관에서 20분 동안 촬영하고, 사진 파일 4개와 출력된 사진 2장(A4용지 절반 크기)을 받는데 지불한 비용은 4만 원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햇수로 3년째 이어지면서 이같은 ‘셀프 졸업 사진’이 대학가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졸업 당시 친구들과 스튜디오를 빌려 셀프로 졸업사진을 찍었다는 박성은 씨(27)는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나만의 사진을 남기고자 했는데, 한 시간 남짓 친구들과 함께 찍으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일부 사진관은 손님이 직접 졸업사진 등을 찍을 수 있도록 한쪽 공간을 새로 단장하기도 한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사진관 관계자는 “요즘 사진사의 손을 빌려 졸업사진을 남기려는 학생들이 적어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자리라도 대여해주고 비용을 받자 싶어 사진관 내에 ‘셀프 촬영’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고 했다. 친했던 이들끼리 모여 함께 사진을 찍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으로 ‘자체 졸업식’을 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이화여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장모 씨(25·여)는 “친한 동아리 사람들 6명이 모여 동아리 방에서 우리만의 작은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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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적용 첫날… 건설현장 대부분 작업 ‘일시중지’, 새벽인력시장선 “일감 없어 공쳤다”

    “이번 주 들어 일거리를 못 구한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27일 오전 5시 반.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을 찾은 박모 씨(66)는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인력시장을 찾은 인부 대부분이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 4시부터 길거리에 수백 명이 줄지어 일거리를 기다렸지만 기자가 세어본 결과 4명 중 1명 정도만 일을 구해 자리를 떴다. 남은 이들은 서로 “왜 집에 안 가느냐”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배를 입에 문 채 한참 거리를 서성였다. 한 시간 반 동안 대기하다가 끝내 집으로 돌아가던 박 씨는 못내 아쉬운지 사무소를 돌아보며 “이거 참 어떡하나…”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날인 27일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1호 처벌 대상만은 피하겠다’며 공사 현장을 멈추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대거 일감을 잃었다. 남구로역 인근의 한 인력사무소 직원은 “어제보다 일거리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지난주부터 대형 건설사 사이에 ‘시범 케이스가 되지 말자’는 말이 돌았다”고 했다. 이날 남구로역 인력사무소를 방문한 이모 씨(60)는 설명을 들은 후 “설 연휴 지나면 나아지려나 싶다”면서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실제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작업이 ‘일시 중지’된 건설 현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일부 근로자들이 공구를 정리하거나 청소만 할 뿐 여느 때처럼 벽돌을 쌓는 등의 작업은 일절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갑자기 오늘은 건물 올리는 작업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중대재해법이 나이가 많은 근로자들을 노동시장에서 몰아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력시장에서 일거리를 구하던 성모 씨(49)는 “요즘에는 현장에서 60세 이상은 잘 안 쓰려고 하는 탓에 나이 든 분들은 인테리어 같은 작은 현장만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현장의 안전 관리 인력은 다소 보강되는 분위기다. 이날 만난 문래역 인근 공사 현장 노동자는 “안전 관리 인력이 최근 현장에 10명 넘게 새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건설 조경 분야의 한 중소기업 대표 김모 씨(64)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안전 관리 인력을 최우선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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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지옥 같았다” 분양합숙소, 가출청소년 꾀어 착취-폭행

    “진짜 악마 같은 놈들이었어요. 자기보다 약한 애들을 사실상 가둬놓고 세뇌시킨 거죠.” 이달 초 서울의 한 부동산 분양합숙소에서 20대 남성이 도주 중 빌라 7층에서 추락한 사건의 배경에는 취약계층 청년과 가출 청소년 등을 교묘하게 조종한 분양대행팀장 박모 씨(29·구속) 등의 착취와 폭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씨 일당은 가상화폐 ‘리딩방’(불법유사 투자자문 행위가 이뤄지는 온라인 대화방)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팀원을 모집한 뒤 미분양 부동산을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 특히 박 씨가 오갈 데 없는 팀원들을 합숙시키면서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거나 대화를 못 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팀원들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가출 청소년 꼬드겨 분양 일 시켜지난해 박 씨 일당과 함께 수개월 동안 분양 홍보 일을 했다는 A 씨는 24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옥 같은 2021년이었다”며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A 씨가 박 씨를 접한 건 지난해 1월경 가상화폐 ‘H리딩방’이었다. 박 씨 일당 중 한 명이 이른바 ‘경주마’(급등하는 코인)를 추천하면서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박 씨는 유료 회원에게 “전망이 좋고 엄청난 호재가 있는 부동산 물건이 있는데 안 사는 사람은 ‘호구’”라며 추천했다. 자신과 함께 분양대행을 할 팀원도 모집했다. 주로 금융채무 불이행자나 고정적 수입이 없는 청년들이 유혹에 넘어갔다. A 씨 역시 박 씨의 말에 따라 계약금도 절반은 대출을 받아 인천 숙박시설 3채를 분양받았다. A 씨가 박 씨와 함께 일하며 본 업무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박 씨는 은근히 팀원들에게 직접 분양받을 것을 권유했다. 수익성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 물건들이었다. 지난해 2월 박 씨에게 분양 업무를 맡겼던 한 분양대행 업체는 “요즘 (분양이) 쉽지 않았던 상업시설이었다”고 했다. 박 씨는 자신이 수수료를 건당 50만∼60만 원만 받는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뒤로 수백만 원을 몰래 챙겼다고 A 씨는 주장했다. 박 씨 일당은 지난해 5월 가상화폐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팀원 모집이 어려워지자 가출 청소년으로 눈을 돌렸다.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출 청소년이나 오갈 데 없는 청년들을 꼬드긴 뒤 전단이나 전화 돌리는 일을 시켰다. A 씨는 “(박 씨가)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를 다 가지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숙박하는 팀원은 박 씨가 키우는 강아지 배변, 어항 치우기, 빨래, 청소 등 잡일도 다 했다”고 전했다. 집 안에서는 도난을 방지한다며 반려견용 CCTV로 직원들을 감시했다.○ “꼭두각시처럼 조종”합숙을 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밤 12시까지 붙잡고 평일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일하게 했다. A 씨는 “(팀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못 하게끔 떨어뜨렸다. 꼭 학창 시절 불량한 애들처럼 움직였다”며 “박 씨가 맨 위에서 (팀원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미 부동산 분양 계약을 해서 손해를 본 사람들은 더 이상 빼먹을 게 없다는 걸 알고 붙잡지 않지만 힘없는 피해자는 계속 부려먹어야 하니까 더 붙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폭행도 있었다. 일당이 한 여성 팀원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A 씨는 말했다. 이들의 범행은 합숙하던 김모 씨(21)가 3번째 탈출하다가 7층에서 추락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남부지법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24일 박 씨의 분양팀에서 근무한 김모 씨(22)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박 씨 등 일당 4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박 씨의 범행에 가담한 부인 원모 씨(22)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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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주 “李의혹 제보자, 상태 안좋아 보였다”…모텔 계단 오르다 휘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했던 이모 씨(55)의 사망 원인이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이 씨 시신 전반에서 사인(死因)에 이를 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의 구두 소견”이라고 밝혔다. 심장과 이어진 대동맥의 안쪽 막이 길게 찢어져 바깥쪽 막과 분리됐고(박리), 일부는 바깥쪽 막까지 터져 있었다(파열)는 뜻이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모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을 입수해 분석했는데, 8일 오전 이 씨가 객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후 11일 오후 모텔 관계자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객실 문을 통해 드나든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씨는 관상동맥에 중증도 이상의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 비대증도 있었다”며 “지병이 없었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후 약물 및 독극물 검사 등을 실시해 최종 부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CCTV에 담긴 제보자 마지막 모습‘마지막 외출’ 전날인 7일…비틀거리며 소화제-진통제 구매8일 오전엔 죽 산 뒤 돌아와전문가 “대동맥 박리 수술 안하면 환자 90%는 일주일 이내 사망”지인들 “아파보여” “아니다” 갈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55)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부검 소견을 13일 발표했다. 이 씨는 11일 오후 8시 42분경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경찰청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구두 소견을 인용해 잠정적으로 밝힌 이 씨의 사인(死因)은 혈관질환의 일종인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이다. 대동맥 혈관 벽은 여러 겹으로 이뤄져 있는데, 안쪽 막이 찢어져 바깥쪽 막과 분리되는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김경환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는 “대동맥 박리나 파열은 혈관 벽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 발생할 수 있다”며 “응급수술을 받지 않으면 환자의 90%는 일주일 이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생전 이 씨에게 심장질환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국과수 1차 부검에서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경화증이 있었고, 그 정도가 중증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이 씨는 심장 크기가 보통 사람의 2배 가까이 되는 심장 비대증이 있었다고도 했다. 발견 당시에 대해서는 “이 씨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였다”며 “시신 상태에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 씨가 숨지기 직전 거주하던 서울 양천구 모텔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6∼11일분을 입수했는데, 시신으로 발견되기 4일 전인 7일 오후 9시 32분 이 씨가 계단을 오르다 걸음을 멈추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이 씨는 무릎을 굽힌 뒤 바닥에 손을 짚고 10초가량 쉬었다가 나머지 계단을 올랐다. 이 씨는 이날 모텔 근처 편의점에서 소화제와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 편의점 점장은 “평소에도 약봉투를 자주 들고 다녔는데 그날따라 이 씨의 걸음이 유독 휘청거렸다. 안색도 나빴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CCTV에 생전 마지막 모습이 기록된 것은 8일 오전이었다. 이날 오전 9시 2분경 방을 나선 이 씨는 전날 소화제를 샀던 편의점에서 즉석 죽을 산 후 오전 10시 46분경 방으로 돌아왔다. 이후 11일 오후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이 씨 객실의 문을 드나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족 측 대리인으로 나선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백광현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찰 결과에 대한 유족 측의) 수긍이나 반론이 있겠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공익제보자였던 고인이 끝까지 밝히고자 했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집중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 씨와 술자리를 했다는 지인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몸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반면 이 씨와 교류했던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범시민연대 유호승 공동대표는 “최근에도 이 씨와 만나면 서너 시간씩 이야기를 했다. 이 씨가 아팠다는 걸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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