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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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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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SNS 이용해 미국인에 사기 치기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제재로 외화 수입이 줄어든 북한이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를 내세워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의 이 같은 행적은 중국 선양(瀋陽)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리광원’을 통해 드러났다. 리광원이 운영하는 기업은 SNS에 계정을 만들고 ‘업워크’ 등 미국의 구직사이트를 통해 외부 프로그래머들을 고용했다. 미국의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미국 전자상거래 결제기업 ‘페이팔’을 이용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했다. 이 기업은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을 팔아 돈을 벌었다. 프로그래머들에게 임금은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WSJ는 리광원이 선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핵심 인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활동을 추적해 온 전문가는 WSJ에 북한이 이 같은 수법으로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광원의 존재는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WSJ는 당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추방된 한 북한 요원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리광원의 이메일과 중국 전화번호를 찾았냈다. 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자 50개 이상의 가짜 SNS 계정과 웹사이트가 나타났다. WSJ는 이 북한 요원과 리광원이 북한 방언을 사용해 대화를 나눴고 리광원의 중국 번호로 전화를 걸자 한 남성이 한국인 억양의 중국어로 자신을 리광원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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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 전면전땐 中일자리 550만개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대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최대 550만 개의 중국 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5000억 달러(약 564조25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를 매기고 이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중국에서 일자리 550만 개가 없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포인트 감소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현재 500억 달러(약 56조4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7월에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약 225조6000억 원)어치에만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위안화 5% 절하와 보복관세로 맞설 경우에는 중국 내 일자리 70만 개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천 개의 미국 기업들은 미중 간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12일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미국인’이라는 단체를 조직한 이 기업들은 ‘관세가 (국가의) 심장부를 해친다’는 관세 반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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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복 심사 대신 압박 면접… ‘미스 아메리카 2.0’

    “당신이 겪은 가장 큰 실패는 무엇입니까?” 심사위원이 물었다. “실패라는 단어는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미스 플로리다인 테일러 타이슨(23)이 받아쳤다. “저는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것들은 실패가 아닌 디딤돌이었기 때문입니다.” 타이슨의 대답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시대에는 미인 선발대회 모습도 달랐다. 9일 막을 내린 ‘2019 미스 아메리카’에서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주최 측이 대회 98년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복 심사를 없애고 그 대신 압박 면접 형식의 무대 인터뷰를 평가 항목에 추가했기 때문이다. 대회 취지를 외모 평가에서 재능과 지성 평가로 전환하겠다며 새로운 버전이라는 의미를 담은 ‘2019 미스 아메리카 2.0’이라는 이름까지 내걸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 되면서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방식에도 변화가 보였다. 참가자들은 대개 ‘○○(지역)에서 온 ○○(이름)’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미스 미시간 에밀리 시오마(24)는 달랐다. 시오마는 “미국 담수 중 84%가 있지만 정작 거주자가 마실 물은 없는”이라고 운을 떼 눈길을 끈 뒤에야 “미스 미시간 에밀리 시오마입니다”라고 이름을 밝혔다. 4년 전부터 미시간주 플린트 주민을 괴롭히고 있는 플린트 수질 악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 준 것이다. 미스 아메리카의 변화는 다른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악기 연주나 노래, 웅변 등 비교적 고전적인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던 재능 평가에서 다소 파격적인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가 등장했다. 심사위원들에게 문워크와 탭댄스를 보여준 미스 코네티컷 브리짓 오이(22)는 2위를 했다. 이날 미스 아메리카의 영광은 대회 내내 ‘균등한 기회와 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한 미스 뉴욕 니아 이마니 프랭클린(25)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쓰겠다는 프랭클린의 주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처럼 달라진 미스 아메리카를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미스 아메리카의 시초가 수영복 미인 선발대회인 만큼 그동안 수영복 심사는 대회 상징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미국 51개 주 중 46개 주 지방대회 주최 측은 ‘미국적 요소를 없앴다’며 전국대회 주최 측 관계자들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1989년 미스 아메리카 출신이자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그레천 칼슨은 작년 대회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이 과거 수상자들의 외모와 성생활을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새롭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이 같은 변화를 주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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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올초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 내릴뻔”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내용 중에 올해 초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를 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들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위터 소개령’을 내리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 시간) 신간을 인용해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됐던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 2만8500여 명에게 한국을 떠나라는 트윗을 올리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진은 ‘공황 모드’에 빠졌다. ‘트위터 소개령’은 결국 내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그 까닭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북-미 갈등이 한창이던 시기에 주한미군 가족 소개령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은 이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바 있다. 소개령 트윗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 내 관리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고전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검토했던 시기는 지난해 8월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블룸버그는 신간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한미 FTA 폐기와 세계무역기구(WT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모두 탈퇴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참모들의 만류 끝에 NAFTA 탈퇴 의사는 철회했다. 하지만 한미 FTA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은 뒤집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5일 한미 FTA 공식 폐기 문서를 직접 손에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한미 FTA 폐기 서한은 콘 전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몰래 치워 발송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에 대해선 여전히 탈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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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익명 기고자 누구일까…폼페이오 매티스 혹시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현직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혼란상을 고발하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NYT)에 익명으로 실은 가운데 기고자의 정체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의심되는 인물을 좁혀 나가며 기고자의 ‘자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용의 선상에 오른 백악관 인사들을 두고 기고자일 가능성이 있는 이유와 그렇지 않은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7일 노스다코타 주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고자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 “4명이나 5명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경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고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 인물(기고자)의 신원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인 8일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오늘 (기고자는) 국가 안보 라인 중 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거나 갈등을 겪은 인물 중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인사로 한 번 더 폭을 좁힌 것이다. 콘웨이 고문은 “NYT 익명 기고문을 쓴 사람이 백악관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사람은 앞으로 나와 자신을 밝히고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의 신원은 미국 내 언론에게도 큰 관심이다. WP는 7일 “누가 ‘레지스탕스’ 익명 기고문을 썼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백악관 주변 인사 26명을 두고 이들이 용의 선상에 오를 수 있는 이유와 기고자가 아닐 수 있는 이유를 분석해 보도했다. 이 목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외교 안보 관련 인사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백악관이 내 놓은 ‘익명 기고자의 조건’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매티스 국방장관이다. 매티스 장관은 국가 안보 라인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낱낱이 드러낸 WP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서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5학년이나 6학년생”과 비교한다는 내용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다만 WP는 매티스 장관이 군인으로서 군 통수권자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 놨다. 볼턴 보좌관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인물이기는 하지만 백악관 합류가 오래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도 없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심해 볼 여지가 있지만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여 왔기 때문에 기고자가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에 대해선 그가 평소 연설 등에서 사용해온 단어 ‘북극성(lodestar)’이 이번 기고문에 등장했다는 이유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인 펜스 부통령이 과연 이 같은 논란을 만들었을지는 의문이라고 WP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CBS에 출연해 우드워드의 신간이 폭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의’에 대해 “절대로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륜설이 보도되고 남편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던 멜라니아 여사도 용의선상에 올렸다. 다만 NYT가 멜라니아 여사를 ‘고위 관계자’로 칭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전망을 내 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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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니픽처스 해킹한 北해커 기소…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첫 제재

    미국이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등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미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 행위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법무부가 북한 정찰총국을 대리해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로 북한 국적의 박진혁 씨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2014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한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2015년 1월 이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부를 지목하며 북한 정찰총국을 제재대상으로 하는 고강도 대북 제재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WP에 따르면 박 씨는 북한의 해킹 부대인 ‘라자러스 그룹(Lazarus group)’과도 연결돼 있다. ‘라자러스 그룹’은 2016년 미국 뉴욕 연방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해킹 사건과 지난해 150개국의 컴퓨터 230만 대 이상을 감염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돠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그룹이다. WP는 재무부도 이날 중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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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北, 비핵화 위해 할 일 산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달성을 위해 했던 약속을 충족하려면 할 일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그동안 핵무기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핵 시설의) 전략적 전환을 위한 작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개발 중단 징후가 없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과의 회동에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이 방북한 특별사절단과의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비핵화 시간표까지 제시한 점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이 비핵화 시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비핵화 언급이 말로만 그칠 뿐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 실현’ 언급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얻어내기 위해 구애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행정부 내 강경파 참모들로부터 떨어뜨려 놓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18∼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오히려 한미 관계마저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되는 등 진전이 없는 북-미 관계를 지적하며 “남북 정상회담은 다시 남한을 운전석에 앉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남북 관계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을 본래의 적대적인 태도로 돌려놓을 수 있으며, 의도치 않게 서울과 워싱턴 사이의 틈을 더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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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관에 ‘정신지체’ ‘벙어리’ 막말”

    “대통령은 멍청하다(idiot). 그는 궤도를 이탈했고, 우리는 미친 세상(crazytown)에 있다. 비서실장직은 내 인생 최악의 직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사적 모임에서 지나치게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과 막말 행태를 지적하며 이같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는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에 대한 조롱과 비난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 정식 판매 전 신간을 먼저 입수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특히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세션스 장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세션스는) 정신 지체가 있다. 그는 ‘벙어리’ 남부 사람이다”라면서 남부 억양까지 흉내 내며 비꼬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경질된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는 “(저렴한 정장을 입은) 맥주 판매상 같다”고 조롱했고, 자신(72세)보다도 고령(81세)인 로스 장관에 대해선 “당신 전성기는 끝났다.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일제히 책 내용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 “책은 사기극이다”라며 “(저자가) 혹시 민주당 요원이 아닌가?”라고 적었다. 켈리 실장도 성명을 통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행정부의 성공을 가리려는 형편없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우드워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가졌던 통화 내용 전체를 WP에 공개했다. 통화에서 우드워드는 책을 쓰기 위해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하려 했으나 회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라고 했다가 우드워드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통해 말했다고 하자 “그가 빠르게 언급한 적은 있다”고 말을 바꿨다. 백악관이 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한 정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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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동력 잃었다” vs “본질 찾아간다”… 불붙는 ‘미투 1년’ 논쟁

    ‘추방됐던 가해자 남성(루이 CK)은 돌아왔고, 피해자 여성(아시아 아르젠토)은 가해자가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이 폭로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시작된 지 약 1년. 현재 상황을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미투 운동이 원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미투 운동이 비로소 본질을 찾아 가고 있다는 긍정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추방됐다가 돌아온 가해자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루이 CK(51)다.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코미디 극장에서 하차한 루이 CK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루이 CK는 코미디언 등 여성 5명으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폭로 당한 뒤 잘못을 시인하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루이 CK는 9개월 만에 사전 예고도 없이 지난달 26일 뉴욕에 있는 극장 ‘코미디 셀러’의 무대에 등장했다. 대다수 관중은 슬그머니 무대로 돌아온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일부 관람객들만이 “만약 그가 나오는 줄 알았다면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장 측에 항의했다. 그런가 하면 와인스틴의 성폭력 폭로에 앞장섰던 피해자 아르젠토(43)는 1년 만에 가해자 위치에 서게 됐다. 미국의 배우이자 뮤지션인 지미 베넷(22)은 지난달 19일 이탈리아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르젠토가 2013년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성폭행하고 입막음용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와인스틴의 성추행을 폭로한 배우들 중 하나다. 아르젠토는 “성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베넷이 미성년자라는 것을 몰랐고 이후 베넷이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준 것”이라고 변명했다. 지난달 13일엔 유명 철학자인 아비털 로넬 뉴욕대 교수(66·여)가 남성 제자 님로드 라이트먼(34)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라이트먼은 자신이 거절 의사를 보이면 로넬 교수가 함께 연구하기를 거부하는 등 불이익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교내 성평등법 위반 혐의로 로넬 교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자 미투 운동이 원동력을 상실하고 대중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리 와이스 NYT 칼럼니스트는 최근 칼럼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아르젠토 사건’과 같은 일들에 침묵으로 일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성 피해자만이 아니라 베넷과 같은 남성 피해자들의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줘야만 미투 운동의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투 운동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그동안의 미투 운동이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이라는 구도에서 성별 간 대결 양상을 띠었다면, 이제는 성별 장벽을 넘어 ‘권력형 성범죄 고발’이라는 본질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달 23일 칼럼을 통해 “미투 운동의 핵심은 부패한 권력과 강자에게 유리한 시스템을 폭로하는 것”이라며 “아르젠토 사건이 바로 그 사례”라고 밝혔다. 권력형 성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위계의 존재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위기관리 컨설팅업체 테민이 올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혐의가 제기된 인물들 중에서 해고나 보직이동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 비율은 지난해 10월 20%대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5월 38%까지 상승했다. 보고서는 “권력형 성폭력이 폭로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해자 처벌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채은 chan2@donga.com·구가인 기자}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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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농장 금지’ 루시의 꿈, 5년만에 이루어지다

    “저는 루시입니다. 강아지 농장에서 구조됐지요. 이 끔찍한 거래를 막는 데 동참해주세요.” ‘루시의 법 캠페인’에 사용된 포스터엔 이렇게 적힌 문구 위에 커다란 귀가 조그마한 머리를 얌전히 덮은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종 강아지 사진이 붙어 있다. 루시는 2013년 영국의 한 강아지 농장에서 구조된 번식견이다. 열악한 환경의 강아지 농장에서 6년 동안 반복된 출산에 고통받던 루시는 세상 밖으로 나와 18개월간의 짧은 행복을 누리다가 2015년 눈을 감았다. 하지만 루시가 이룬 변화는 작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22일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의 제3자를 통한 거래를 올가을부터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루시의 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생후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펫숍을 거치지 않고 어미의 사육자가 직접 분양해야 한다. 개와 고양이에 한해서라도 직접 기른 동물만 분양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어미의 사육 환경을 공개한다는 게 이 법의 취지다.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게 하는 강아지 농장의 비윤리적인 사육 방식에 어느 정도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육자가 생후 6개월이 지나 동물들을 펫숍에 양도할 수도 있지만 반년간의 사육비는 사육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법이 루시의 법으로 불리는 이유는 법안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바로 루시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루시는 2013년 발견 당시 반복적인 출산으로 척추가 심하게 휘고 엉덩이가 짓물러 있는 상태였다. 루시를 입양한 영국인 리사 가너 씨는 ‘구조된 스패니얼 루시’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루시의 사진을 올렸다. ‘강아지 농장이 중단되길 원한다면 이 게시물을 공유해 주세요’라는 문구도 함께 게재했다. 루시의 사진은 개, 고양이의 제3자 판매 금지 법을 제정하자는 ‘루시의 법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이 캠페인에는 약 15만 명이 서명했다. 일부 애견인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와 ‘루시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려 지지를 나타냈다. 루시가 숨진 지 3년 만에 루시의 법이 제정된다는 소식에 가너 씨는 “이 놀라운 소식과 끊임없는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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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파에 흔들림 없던 美 ‘애국의 아이콘’

    “용기는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의 인생은 그의 말처럼 소신을 지키려는 용감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82세로 눈을 감은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6선). 그는 말기 뇌종양 소식이 알려진 지 9일 만인 지난해 7월 28일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법) 폐지’ 법안 찬반 투표가 진행 중이던 상원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혈전 제거 수술로 왼쪽 눈썹 위엔 아물지 않은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조용히 상원 투표 관리자들에게 다가가 오른손 엄지를 아래로 떨어뜨리며 “노”라고 말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당론으로 밀던 오바마케어 폐지 법안은 1표 차로 부결됐다. 매케인은 “대체 입법이 없는 오바마케어 폐지는 반대한다”며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982년 공화당 하원의원, 1986년부터 6선 상원의원을 지낸 그는 ‘매버릭(독불장군)’이라고 불렸다. 뼛속까지 보수주의자였지만 때로는 당파 논리에 맞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그는 공화당 내 몇 안 되는 ‘트럼프 저격수’였다. 지난해 10월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을 수상한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어설프고 거짓된 민족주의를 위해 세계 리더십 의무를 거부하는 것은 비애국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 출간된 그의 회고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는 상대방을 음해하지는 않는 품격 있는 정치인이었다. 2000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지 W 부시에게 밀린 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던 그는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를 깎아내리지 않았다. 대선 출구조사 결과 패색이 짙자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흑인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인은 위대한 국민”이라며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오바마를 돕겠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쉽지 않은 싸움에 늘 뛰어들었던 그는 군인 출신이다. 1936년 미국령 파나마 운하를 지키는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출생한 그는 해군 제독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1958년 졸업한 뒤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1967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는 폭격 작전 수행 중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월맹(북베트남)에 전쟁포로로 붙잡혔다. 월맹은 이듬해 그의 아버지 잭 매케인이 미 태평양사령관이 되자 그의 석방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미군 수칙을 들어 “나보다 먼저 들어온 군인들이 나가기 전까진 나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는 5년 반 동안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견뎠다. 자살 시도를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1973년 베트남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전쟁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싸움에선 결국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말부터 의정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병마와 싸웠지만 24일 의학 치료 중단을 선택한 지 약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전 세계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썼고, 백악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달랐지만 수 세대의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지키기 위해 싸우고, 행진하고, 희생해온 이상을 공유해 왔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워싱턴국립성당에서 거행되며 시신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역에 묻힐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 연설을 부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원치 않는다는 그의 뜻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위은지 wizi@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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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단의 땅 처음 들어가는 ‘모험의 아이콘’

    다음 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길에 종이인형 ‘플랫 스탠리’도 동행한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인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북한 인사들에게 소개하면서 개방된 체제의 장점을 설명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내주 방북 일정과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인선 발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내가 북한에 뭘 가져갈지 아느냐. 보여주겠다”며 투명 파일에 담긴 색칠한 플랫 스탠리를 꺼내 보였다. 플랫 스탠리는 1964년 미국에서 출간된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모험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한밤중에 잠든 사이 몸 위로 떨어진 게시판 때문에 몸이 종이처럼 납작해지는데, 이후 봉투에 담긴 채 여행을 가고 닫힌 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동화에 소개됐다. 종이인형 동행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로켓맨 CD를 가져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로켓맨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반복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기 위해 붙인 별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차 방북 때 엘턴 존의 로켓맨 CD 선물을 챙겨 갔으나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전달하지 못했다. 이에 나워트 대변인은 “일리노이주 페루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것”이라며 플랫 스탠리를 꺼내 보이고는 “나는 다른 어딘가로 플랫 스탠리를 보내야 한다. 나는 북한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화책의 내용처럼 플랫 스탠리를 봉투에 담아 다른 곳의 지인에게 보내며 여행시키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를 북한에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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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과 악수거절 무슬림… 스위스 “안된다” vs 스웨덴 “괜찮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 금지가 논란이 된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인사법인 악수를 놓고 스위스와 스웨덴에서 문화충돌이 벌어졌다. 스위스 로잔시는 17일 북아프리카 출신 한 무슬림 부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악수였다. 이 부부는 친인척 이성과만 신체적 접촉을 허용하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인터뷰 과정에서 다른 이성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들의 악수 거부는 사회 구성원들과 인사조차 제대로 나누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사회 질서와 종교적 신념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종교적 신념만큼이나 성평등 인식과 사회 질서 역시 중요하다는 게 판단의 요지다. 로잔시는 “그들이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은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성평등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그것이 법의 바깥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과거에도 비슷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2016년 스위스의 한 학교에서 시리아 출신 무슬림 남학생 두 명이 여성 교사와 악수하기를 거부하자 이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스위스 교육당국은 “스위스 국민은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만큼이나 성평등 인식과 사회 통합에 관심이 많다”며 학부모에게 벌금 5000달러(약 560만 원)씩을 부과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악수가 단순한 인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교사를 향한 존경 표출의 방식이라고 본 것이다. 스위스 로잔시가 악수 거부를 이유로 무슬림 부부에게 시민권 발급을 거부하기 하루 전인 16일에는 스웨덴에서 정반대의 판결이 나왔다. 스웨덴 노동법원은 취업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과의 악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면접 기회를 박탈당한 무슬림 여성이 낸 소송에서 이 여성의 손을 들어줬다. 무슬림 여성 파라 알하제흐 씨(22·사진)는 2년 전 스톡홀름 북서쪽 웁살라의 한 통역회사에 통역사로 취업하려고 해당 회사를 찾았다.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남성 면접원이 악수를 청했지만 그는 “종교적 이유로 악수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당황스러워 얼굴이 빨개진 면접관이 “모든 사람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악수를 해야 한다”며 면접을 중단했고 돌려보냈다. 알하제흐 씨는 회사가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했다며 이 회사를 상대로 스웨덴 옴부즈맨에 신고하고 소송을 냈다. 법원은 “악수와 같은 인사법으로만 예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원고에게 4만 크로나(약 490만 원)를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또 “이 회사는 무슬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알하제흐 씨는 성차별을 면접 중단의 이유로 내세우는 회사의 항변에 대해 “나는 면접장에 있던 두 남성 면접관과 한 여성 면접관 모두에게 가슴에 손을 얹는 방식으로 차별 없이 인사했다”고 주장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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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고래상어 등에 올라탄 무개념 스쿠버다이버들 체포

    스쿠버다이빙에 나선 인도네시아 여행객들이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다이빙을 즐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경찰이 이들을 체포했다. 고래상어는 인도네시아에서 법으로 보호받는 동물이다. 16일 다이빙 전문매체 다이브매거진 등은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고 지느러미를 붙잡는 등 고래상어를 학대한 인도네시아 스쿠버다이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고래상어 학대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22초 분량의 동영상 속에서 스쿠버다이버 4명은 길이가 채 3m도 안 돼 보이는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고 지느러미를 붙잡았다. 무게를 이기지 못해 버둥거리며 가라앉는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오케이(OK)’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다 자란 고래상어의 몸길이는 12m 정도로 영상 속 고래상어는 새끼인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인도네시아 ‘국민밴드’ 슬랭크(Slank)의 보컬 악하디 위라 사트리아지(활동명 ‘카카’)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트리아지는 “(다이버들이) 고래상어 위에 올라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해양국립공원) 첸드라와시 만에서 찍힌 것이라고 한다”는 문구와 함께 이 영상을 올리며 수지 푸지아스투티 수산부장관을 ‘태그(tag·다른 사용자를 호출할 수 있는 트위터의 한 기능)’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푸지아스투티 장관은 13일 “범인들이 잡혔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이버들의 신원과 정확한 혐의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남 술라웨시 마카사르 출신의 사업가와 그의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지부 활동가 드위 아르요 팁토한도노는 “이런 행동은 고래상어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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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성직자 300여명, 70년간 1000명 넘는 아동에 성폭력”

    “사제들은 어린 소년과 소녀들을 성폭행했다. 그들(피해자들)을 책임져야 할 주님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숨겨져 버렸다.”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은 주내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성폭력 사건 조사 결과를 담은 A4 용지 1356쪽 분량의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검찰은 “상습적이고 광범위한 아동 성폭력이 자행됐으며 각 교구는 이를 묵인해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내 6개 가톨릭 교구(앨런타운·이리·그린스버그·해리스버그·피츠버그·스크랜턴) 성직자 300여 명은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70여 년간 최소 1000명 이상의 아동을 성추행·성폭행했다. 신원을 밝히는 데 동의한 피해자만 1000명이 넘는 것이어서 실제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보고서는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성적 학대의 실태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사제들은 7세짜리 소녀를 상대로도 성폭행을 저질렀고 9세 소년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츠버그의 한 소년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처럼 포즈를 취한 채 나체로 사진을 찍혔다. 이런 변태적 행위를 한 사제는 해당 소년을 포함해 성적 학대를 가한 아이들에게만 금목걸이를 걸어줘 ‘구분 표시’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학대를 당하다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13세 때부터 2년간 반복적으로 사제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한 소년은 그 영향으로 척추의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게 됐고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는 바람에 숨졌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10대 중반이거나 그보다도 더 어린 미성년자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보고서에는 가톨릭 교구가 아동 성 학대를 감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도 담겨 있었다. 각 교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성폭력 조사는 같이 생활하는 동료 성직자들에게 맡겨졌으며 이들은 ‘강간’이라는 표현 대신 ‘부적절한 접촉’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약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역사회에 성적 학대 사실이 알려져도 해당 사제의 성직자 자격을 박탈하는 대신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데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보고서에는 가톨릭 교구들이 그들(사제들)의 혐의를 무마하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이 기록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200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존 게이건 신부를 포함해 사제 약 90명이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된 이른바 ‘게이건 사건’과 판박이다. 30여 년에 걸쳐 130명 이상의 아동에게 피해를 입혔던 게이건 사건 때도 가톨릭 교구는 문제 해결이나 성직자 처벌보다는 사건 은폐에 주력해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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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에 性소수자 배려 性중립 화장실, 캐나다 국가 ‘아들’→‘우리’로 가사 바꿔

    호주 빅토리아주는 이번 달부터 매달 첫 번째 수요일을 ‘데이 데이(they day)’로 정했다. ‘데이 데이’라는 표현은 ‘그들(they)’이 성(性) 중립적인 단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남성과 여성만으로 성별을 표시하는 것보다 성 소수자도 포함할 수 있는 중립적인 표현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만든 지정일이다. 캠페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어 사용을 강제하거나 어겼다고 해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여성이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과 여 두 가지로만 존재했던 기존의 성별 구분을 세분하고 불필요한 성별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성 중립적인 단어 사용을 장려하고 남성 중심적인 표현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과거에도 사회 곳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들이 아닌 정부 차원의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성 중립 화장실’이 미국에선 3년 전 백악관을 시작으로 대학과 공공기관 곳곳에 등장했다. 성 중립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있고 화장실 칸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옆 칸과 빈틈없이 막혀 있는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플로리다주는 6일 주내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올랜도 시청에 성 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성 중립 화장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國歌)나 법조문에 사용되는 표현에 손을 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성평등장관을 겸하고 있는 스페인 부총리 카르멘 칼보는 지난달 평등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 헌법은 마치 남성인 것 같다”며 “이제 법조문에 여성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어 단어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나뉘는데 남녀를 모두 칭할 때는 언제나 남성 명사를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럴 경우 남성형 단어가 주어인 문장은 남성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남녀 모두를 지칭하는 것인지 모호해진다. 캐나다는 109년 된 국가의 가사를 바꾸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캐나다는 2월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가사 중 ‘모든 그대의 아들들(all the sons)’을 ‘우리 모두(all of us)’라는 성 중립적 표현으로 바꾸는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들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캐나다에 이어 독일도 3월에 크리스틴 로제뫼링 성평등장관이 국가 가사 변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편지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냈지만 총리는 “국가의 전통적 형태에 만족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호주 국방부도 얼마 전 논란에 휩싸여 애를 먹었다. 군인 연수 프로그램에서 ‘그(he)’, ‘그녀(she)’와 같이 남녀 성별을 특정하는 단어 대신 성 중립 표현을 장려하는 내용을 교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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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주요 국가들, 성중립 표현 장려

    호주 빅토리아주는 이번 달부터 매달 첫 번째 수요일을 ‘데이 데이(they day)’로 정했다. ‘데이 데이’라는 표현은 ‘그들(they)’이 ‘성(性) 중립적인 단어라는 점에 착안해 만들었다. 남성과 여성만으로 성별을 표시하는 것보다 성 소수자도 포함할 수 있는 중립적인 표현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만든 지정일이다. 캠페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어 사용을 강제하거나 어겼다고 해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여성이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 녀 두 가지로만 존재했던 기존의 성별 구분을 세분화 하고 불필요한 성별 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성중립적인 단어 사용을 장려하고 남성 중심적인 표현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과거에도 사회 곳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시민들이 아닌 정부 차원의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성중립 화장실‘이 미국에선 3년 전 백악관을 시작으로 대학과 공공기관 곳곳에 등장했다. 성중립화장실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세면대를 사용하는 공용공간이 있고 화장실 각 칸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옆 칸과 빈틈없이 막혀 있는 개인 공간으로 나눠진다. 플로리다주는 6일 주내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올랜도 시청에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國歌)나 법조문에 사용되는 표현에 손을 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성평등장관을 겸하고 있는 스페인 부총리 카르멘 칼보는 지난 달 평등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 헌법은 마치 남성인 것 같다”며 “이제 법조문에 여성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어 단어는 남성형과 여성형이 나뉘는데 남녀를 모두 칭할 때는 언제나 남성 명사를 사용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럴 경우 남성형 단어가 주어인 문장은 남성만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남녀 모두를 지칭하는 것인지 모호해진다. 캐나다는 109년 된 국가의 가사를 바꾸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캐나다는 2월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의 가사 중 ’모든 그대의 아들들(all the sons)‘를 ’우리 모두(all of us)‘라는 성중립적 표현으로 바꾸는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들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캐나다에 이어 독일도 3월 에 크리스틴 로제-모링 성평등 장관이 국가 가사 변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편지를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보냈지만 총리는 “국가의 전통적 형태에 만족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호주 국방부도 얼마 전 논란에 휩싸여 애를 먹었다. 군인 연수 프로그램에서 ’그(he)‘, ’그녀(she)‘와 같이 남녀 성별을 특정하는 단어 대신 성중립 표현을 장려하는 내용을 교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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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중국 식당 지배인, 숨 가빴던 ‘집단탈북’ 상황 공개

    2016년 4월 6일 오전 1시경 중국 상하이 공항. 일행으로 보이는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불안한 표정으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의 최종 행선지는 한국. 이미 식당에서 공항까지 오는 길에 종업원 7명이 이탈한 상황이었다. 숨 가쁘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오른 지배인 허강일 씨는 이륙 직전인 오전 1시 20분 남측 정보기관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발 소식을 알렸다. 수화기 너머로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과 관련해 탈북을 주도했던 식당 지배인 허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식당에서 일하던 허 씨와 여성 종업원 12명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2016년 4월 7일 한국에 들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 시간) 허 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탈북 배경과 긴박했던 당시의 탈북 과정,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허 씨는 29살 때 노동당에 들어갈 만큼 북한 정권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2013년부터 종업원 22명과 함께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한 식당으로 보내졌다. 식당 소유주는 중국인이었지만 종업원 고용과 교육 등 식당 운영의 제반을 모두 허 씨가 관리했다. 그에게 할당된 임무는 매년 10만 달러(약 1억 1200만 원)를 본국에 송금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허 씨는 식당 종업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북한에서 파견 나온 감시요원들에게 과도한 뇌물 상납 요구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 정권의 숙청 바람에 북한에 살던 허 씨의 친구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소식도 듣게 됐다. 회의를 느낀 허 씨는 이를 계기로 남쪽에서 일하며 통일을 위해 힘쓰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14년 허 씨는 식당 단골이었던 조선족 손님에게 다가가 “한국의 정보기관 인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소개받은 사람을 통해 남측의 인사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5년까지 북한의 엘리트 층 친구들로부터 입수한 북한의 미사일과 잠수함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이 남측 정보기관 인사에게 전달했다. 허 씨는 남측에 충성 서약까지 했다고 NYT에 전했다. 하지만 몇 달 뒤 문제가 생겼다. 허 씨를 남측 인사에게 연결시켜 준 조선족 손님이 “북한 당국에 남측과의 접촉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10만 달러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 끈질기게 돈을 요구하자 허 씨는 결국 종업원들과 함께 닝보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일터를 옮겼다. 하지만 조선족 손님은 그곳까지 쫓아와 허 씨를 협박했다. 허 씨는 남측과의 접촉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판단했다. 결단을 내린 허 씨는 2016년 초 연락을 주고받던 남측 정보기관 인사에게 “나를 남쪽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같은 해 5월 30일을 허 씨의 탈북 날짜로 잡았다. 그러나 얼마 안가 이들의 약속은 뒤집어졌다. 탈북을 돕기로 한 정보기관 인사가 날짜가 4월 3일로 바꾸고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19명도 함께 데려오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요구를 거절하면 남측과의 접촉 사실을 북측에 알릴 것이고, 승낙하면 수백만 달러로 보상하겠다는 협상안도 내밀었다. 허 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탈북 사실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허 씨는 4월 6일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 티켓 20장을 준비했다. 자신을 제외한 종업원 19명은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뿐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향하는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고 허 씨는 주장했다. 비행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상하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수 시간 전 휴식시간을 이용해 종업원 5명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계획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허 씨의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그는 나머지 종업원 14명과 택시 5대를 나눠 타고 상하이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닝보 식당의 주인이 손해를 우려해 차를 타고 이들 일행을 따라 붙어 결국 종업원 두 명이 탄 택시 한 대를 들이 받았다. 그렇게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는 허 씨를 포함해 총 13명만이 올라탔다. 허 씨에 따르면 나머지 종업원들은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도착해서야 그들의 행선지를 알아챘다. 한국 대사관에서 무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다시 쿠알라룸프르 공항으로 가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은 이들은 다음날 아침 한국 땅을 밟았다. 허 씨는 이륙 당시 남측 정보기관 인사와 나눴던 통화에서 “나를 영웅이라고 칭하는 소리를 수화기 너머로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으로 넘어온 뒤에 벌어진 일들은 탈북을 후회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탈북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던 당초의 약속과 달리 정부는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의 집단탈북을 전 세계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허 씨는 당시 TV로 그 장면을 보던 종업원 모두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에 남은 허 씨의 부모님과 누이들은 사라져버렸다. 수백만 달러를 주겠다던 정보기관 인사가 건넨 돈은 3만5500 달러(약 3990만 원). 그는 현재 편의점 캐셔와 트럭 운전을 함께 하며 지내고 있다. 허 씨는 한국의 보수 정당이 2016년 총선에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를 며칠 앞두고 탈북 시점을 골랐다고 믿고 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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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살때 공항서 아버지와 작별인사, 그게 마지막”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를 맞기 위해 하와이로 출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투’는 ‘특별한 손님들’을 태우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잠시 착륙했다. 각각 네 살과 세 살 때 한국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 씨와 릭 다운스 씨였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대표해 유해 봉환식에 참가했다. 샌필리포는 네 살 때 공항에서 아버지에게 작별인사를 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네바다 방위군 소속이던 아버지 프랭크 살라자르 중위는 1952년 12월 31일 P-51기를 타고 북한 상공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중 대공포에 격추됐다. 샌필리포는 이후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10대에 비행복을 입은 아버지 사진을 처음 보게 됐고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샌필리포는 나중에 P-51 조종법까지 배웠다. “지금까지 늘 이런 질문에 시달려 왔어요. 아빠는 비행기에서 탈출했을까. 혹 고문을 당했을까.” 샌필리포는 하와이에서 열린 봉환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비록 이번에 돌아온 유해가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같은 아픔을 나누고 있는 미국의 유가족들은 누구의 가족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스의 아버지 할 다운스(당시 26세)는 B-26 폭격기 레이더 관제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폭격기가 북한 상공에서 피격됐을 때 조종사와 항법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그들은 다운스에게 “비행기가 언덕에 추락해 폭발하는 것이 우리가 본 마지막”이라고 아버지의 최후 순간을 들려줬다. 펜스 부통령은 하와이에 도착한 뒤 트위터에 에어포스투에서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진주만 히컴 기지로 오는 도중에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와 그의 남편 로버트가 합류하게 돼 나와 (아내) 캐런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썼다. 백악관도 이날 한국전쟁 전사자 유족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온 편지 2통을 소개했다. 해군 125함대에 배치돼 대북 공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전사한 존 C 매킬 중령의 조카 더그 씨는 편지에서 ‘대공황기에 성장했고 나라를 위해 복무한 자신의 삼촌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었는지’라고 썼다.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매리언 씨는 1951년 9월부터 한국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실종된 삼촌 앤드루 보이어 하사의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해 거실에 사진을 걸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유족들은 사랑하는 이가 집으로 돌아오길 60년 넘게 기다렸다. 유해들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들이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주성하 zsh75@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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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프린터 권총’ 설계도 공개 금지… 美법원 “회복 불가능한 피해 우려”

    미국 법원이 3차원(3D) 프린터로 플라스틱 총을 만들 수 있는 설계도 공개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지난달 31일 결정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시애틀 연방지방법원 로버트 래스닉 판사가 전날 워싱턴 등 8개 주 법무장관이 ‘3D 프린터 플라스틱 총 설계 도면이 전국적으로 배포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래스닉 판사는 “(설계도가 인터넷 등을 통해 배포되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도면이 공개돼선 안 된다. 10일 후속 공청회에서 이 문제를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8개 주는 설계도 공개(1일)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설계도가 배포되면 테러와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크다”며 배포 금지를 법원에 요청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당초 설계도 배포에 부정적이었으나 총기 소유에 긍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인 올 6월 배포를 허용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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